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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저축은행

[M-커버스토리] '위기의 저축은행'…여전한 PF발 먹구름

"부동한 침체 여파, 올해까지 이어졌다"...연체율 높아져 충당금 확대
인수합병도 난항...수도권 저축은행도 '매력없어' 점진적 회복 기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2023년도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있다./김정산 기자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파로 저축은행이 위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부동산 PF발 연체율 상승탓에 건전성도 나빠졌다. 주 먹거리인 리테일(소매금융) 규모도 쪼그라들면서 올해 경영 목표는 '위기 극복'과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손실은 5999억원이다. 앞선 2022년 1조5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1년 사이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PF 손실에 대비하면서 대손충당금을 1년새 50% 가까이 늘린 영향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3조8731억원이다.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역대급 한파'로 불린 지난해 동기(-527억원) 대비 1000억원 넘게 적자가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손실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신용평가사에서는 올해 저축은행 손실 규모를 2조원대로 관측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연내 저축은행 인수합병(M&A)도 물 건너간 분위기다.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부실만 떠안을 위험이 높아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수도권 저축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매논의까지 진행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인수합병 시장에서 저축은행 매물은 점점 쌓여가는 상황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의 관심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은 물론 애큐온, OSB, 한화, HB, 민국, 조은저축은행 등이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운영하는 대원저축은행은 10년가까이 시장에 나온 상황이지만 여전히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3년 전 저축은행이 호황을 맞았을때 임직원 수 50명 이상의 중견급 저축은행은 M&A 시장에서 경쟁력 높은 상품으로 분류됐다. 특히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 비율을 지켜야 하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수도권 저축은행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다. 해당 시기 저축은행간 인수합병을 허용해 달라는 규제완화 방안에 한 목소리를 낸 이유다.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올해는 경영 안정성이 화두다. 호황기에 다져놓은 기초체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4.69%로 법정기준의 2배를 유지하고 있고 유동성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227.27%, 112.99%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초과한 수치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순간에 업황이 회복되긴 어렵지만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등장하는 만큼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하는 상황이다"라며 "저축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치금이 모두 이관되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걱정을 덜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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