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0.1%, 프랑스 0.4%, 미국 0.7%, 멕시코 1.3%
'2분기엔 GDP 뒷걸음질'로 38개국 중 31위
우리나라는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 경제성장률 국제 비교에서도 하위권에 일찌감치 자리잡는 모습이다. 3분기 수치는 각국 집계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중간 취합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6곳 중 11위에 처져 있다.
10일 OECD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직전분기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총 38개 회원국 가운데 수치를 발표한 곳은 16곳이다. 이 중 한국은 이날 기준 공동 11위로 내려앉았다. 성장률이 우리보다 낮은 회원국은 현재 4곳뿐이다.
한국은 미국(+0.7%), 스페인(+0.8%), 멕시코(+1.3%) 등에 크게 뒤졌다. 이 밖에 리투아니아(+1.1%)와 코스타리카(+0.6%), 프랑스(+0.4%), 오스트리아(+0.3%), 체코(+0.3%), 독일(+0.2%), 포르투갈(+0.2%)에 비해서도 낮았다.
OECD가 평균 낸 유럽연합(EU)과 유로존 국가 수치도 각각 +0.3%, +0.4%로 한국에 앞서 있다. OECD 평균치에 또 못 미칠 전망이다.
3분기 한국 성장률(+0.1%)은 당초 시장의 예측치(+0.5%)를 크게 빗나갔다. 이에 따라 일부 국제기구 및 투자은행(IB) 등이 우리나라의 2024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8개 IB의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지난 9월 말 기준 2.5%에서 10월 말 2.3%로 0.2%포인트(p) 내려왔다. 앞서 지난 6월 말 평균 예측치는 2.7%에 달한 바 있다.
이 같은 IB발 하향조정의 배경에는 3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 성장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반영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분기 GDP가 직전분기와 비교해 0.2% 쪼그라들었다. 역성장했고 OECD 회원국 38곳 중 공동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3개국이 -0.2% 동률을 보이면서 한국 뒤는 불과 5개국밖에 없었다.
이제 4~6월 -0.2%, 7~9월 +0.1%라는 초라한 성적을 안고 4분기 연말 특수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 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4%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 24일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2분기 -0.2%에서 3분기 증가 전환했지만 0.1% 성장률은 양호한 수준이라 평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에 1.2% 정도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 2.4%가 나온다. (그러나) 3분기 전망치에 비해 실적치가 낮게 나와 2.4%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가지 대내외 불확실한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다음 달 전망 때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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