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2차 시험 내달 8일 시행…“2차, 최초 합격자만 선발”
해당 전형, 지난해 타대학 이탈로 ‘정원 이상’ 등록 포기
“1·2차 중복합격자도 40%이상 달할 것” 전망
문제 유출 논란으로 연세대학교가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전형 시험을 추가로 한번 더 치르고 해당 전형 모집정원을 '522명'으로 2배로 늘리는 한편, 2차 시험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은 별도 충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해당 전형에서 최초 합격자보다 많은 인원이 등록을 포기한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전형 올해 최종 합격자는 2배까지는 이르지 않을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최종 합격자가 400명 초반에 그칠 것이라고 추측한다.
28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가 문제 유출 논란이 벌어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후속 조치로 내달 8일 2차 시험을 시행한다. 2차 시험 역시 1차 시험 정원(261명)만큼 뽑기로 하면서 최종 합격자 규모는 당초 261명에서 522명으로 늘어난다.
다만 연세대는 2차 시험에 대한 추가 합격자 모집은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치러진 1차 시험의 경우, 최초 합격자 등록 후 예비 합격자에게도 입학권을 부여해 당초 모집인원인 261명을 채울 예정이다. 그러나 내달 치르는 2차 시험은 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등록포기자 발생에 따른 여석에 추가 합격자를 채우지 않는다는 의미다.
입시계에서는 해당 전형의 선발 인원은 2배인 522명으로 늘었지만, 1·2차 논술시험을 통한 최종 합격자는 이보다 그 규모가 훨씬 밑돌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그간 해당 전형은 다른 대학 중복 합격 등으로 인한 등록포기자가 많기 때문이다.
종로학원과 진학사에 따르면, 모집정원 250명이던 2024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 논술전형에서 120.5%에 해당하는 312명이 추가합격했다. 이는 해당 전형 최초합격자 전원에 해당하는 인원이 등록을 포기하고도 20%가량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입학권이 부여됐다는 의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해당 전형 최종 합격자는 400명대 초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소장은 "자연계 논술 특성상 중복 합격자가 상당하다"라며 "연세대의 경우 1차 논술 최초 합격자 이외 추가 합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미 2차 논술 최초 합격자와의 중복 합격자는 40%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략적으로 (총 522명 정원 중) 400명대 초반 내외로 최종 합격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권 한 대학 관계자도 "2차 시험에서 최초 등록자 이외 충원을 아예 시행하지 않을 경우 실제 등록 인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며 "연세대 해당 전형 1·2차 고사는 물론, 타 대학 중복 합격자가 상당수 나올 수 있어 공지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합격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추가된 연세대 수시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모집 인원에서 차감된다. 교육부 시행령에 따라 연세대는 2025학년도 초과 선발 분을 2년 뒤인 2027학년도 모집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2025학년도 정시,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은 이미 모집 인원이 확정돼 감축할 수 없는 이유에서다.
/ 이현진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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