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총 1~3일 사이 720조원 증발
트럼프 1기 당시에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인
"관세 리스크 빠르게 해소 가능성도 존재"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선언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공포가 해소 된다 해도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재료가 부족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7.6% 상승한 10만3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우려로 9만100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역대급 폭락장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11% 하락했고, 리플(-21%), 솔라나(-10%), BNB(-11%), 도지코인(-25%), 에이다(-26%) 등 주요 알트코인이 폭락을 기록했다.
가산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3일 3조1000억달러(약 4548조)를 기록하면서 지난 1일 3조6200억달러(약 5306조) 대비 5조2000억달러가 사라졌다. 3일간 약 720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단기간 시총이 600조원 넘게 증발한 적은 지난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6일 이후 6개월 만이다.
가상자산 가격 폭락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 발표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추가로 10%포인트(p)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상대국은 물론 미국도 물가 상승 등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한 달간 유예키로 하고 중국과 캐나다 등과도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가상자산시장도 전일 하락 분을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시장의 상승재료가 실종된 상황에서 단기적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1기 당시에도 관세 부과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18년 1월 22일 무역법 세이프가드(section 201) 발동이 무역 분쟁으로 시작됐고 2019년 12월 미·중 1차 무역합의까지 무역분쟁에 따른 주가 조정이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 정치 스타일의 경우 '관세'카드로 글로벌 국가들과 협상에 임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관세전쟁이 생각보다 빨리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 가상자산 실무 그룹이 규제 프레임 워크 개선안을 제안하기 위해 180일 안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되기 때문에 규제와 방침 등이 개선될 여지가 있고, 가격 반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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