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4월 위기설'이 재점화됐다. 이미 올해 초부터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줄도산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업계에서는 경제 위기까지 촉발할 것이란 설은 다소 과장됐지만 이런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된다면 불황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특히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유동성이 고갈되는 등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단기적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 2023년 1.49로 안정권인 1.50 이하로 내려갔다. 더 보수적인 유동성 지표인 당좌비율의 경우 2022년도에 1.30 이하로 떨어졌으며, 2023년 1.19로 하락세다.
4월 위기설의 진원지는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다. 부채와 이자비용이 급증했고, 미수금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건설사의 이자비용은 2021년 1조7000억원에서 금리 상승기인 2022년을 기점으로 2조4000억원, 2023년 4조1000억원으로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6.8에서 2022년 4.1, 2023년 1.5까지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 1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을 모두 이자를 내는데 쓴다는 의미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야기한 건설공사비 증가는 영업이익을 악화시켰고, 시장침체로 미수금이 증가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설산업의 최악은 아직 도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준하는 불황이 올 가능성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이후 4~5년이 지난 시점에 건설업의 위기가 극대화된 것을 감안하면 2022년부터 시작된 이번 위기는 올해 또는 내년에 불황의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 건설사의 자금 압박이 극심한 상황이다. 최근 2년간 대기업의 미수금은 2배 미만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의 미수금은 4배 이상 늘었다.
건설 상장기업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영업이익률이 다소 하락해도 흑자를 유지 중이지만 중소기업은 2023년 2분기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침체와 위기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위기가 확산되기 전에 정부 지원책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건설산업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중소 및 지방 건설의 위기는 건설산업 전체로 위기가 확산되기 전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최근 건설산업의 지원정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마저도 우량사업장에 집중해 있어 대규모 원도급사가 아니면 실질적인 지원은 받기 어렵고, 중소기업 지원정책에서도 타업종에 비해 소외되어 있어 건설경기 불황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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