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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이원리얼트루 김도윤 대표 "매매만 하는 부동산 컨설팅은 끝났죠"

[인터뷰] 에이원리얼트루 김도윤 대표 "매매만 하는 부동산 컨설팅은 이제 끝났죠" -"변해가는 부동산 트렌드는 리노베이션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통상 수익형 부동산은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관심을 받는 부문이 바로 노후주택 리노베이션(리모델링)이다. 부동산 리노베이션은 빈 땅에 새로운 건물을 올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부동산컨설팅 에이원리얼트루 김도윤 대표는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골격은 유지하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수익을 높이는 것이 최근 부동산의 핫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로 변에 번듯하고 임대수익이 많은 물건은 가격이 싸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알짜투자를 위해선 기존의 상가건물보다 노후주택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리모델링은 단지 용도를 바꾸고 오래된 것을 고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기존에 없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 이태원동 소재의 에이원리얼트루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비롯해 노후화된 여러 다세대주택을 리모델링한 부동산 개발자다. 그는 부동산업계의 변화에 대해 "이제 부동산은 단순히 매물을 사고파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선 안된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 가능성을 보는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고객들도 매입 이후 단기간 내에 팔아 차익을 거두는 이익보단 지속적인 수익과 장기적인 플랜으로 안정적인 자산 가치를 선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원리얼트루의 박 경희 이사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 개념에 대해 명확히 아는 컨설팅회사로부터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형부동산 거래는 단순히 일주일, 한 달 만에 성사되는 일이 없다"며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 고객과 소통한다"며 "매물이 속한 지역에 대한 역사를 비롯해 매입 이후의 정확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익형부동산 투자 시 유의사항도 있다. 김 대표는 "부동산 위치는 기본이고 주변의 개발호재 유무 그리고 배산임수, 조망권, 도심 접근성을 꼭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해당매물 주변의 거래현황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용산구 동빙고동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용산구 한남동을 강남 못지않은 블루칩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 중 노른자위 땅인 동빙고동은 대사관거리, 조용한 고급주택가라는 프리미엄 입지와 더불어 땅값 상승의 호재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한강변을 끼고 있어 조망권도 뛰어나고 반포대교를 이용해 강남권 접근성도 높다. 게다가 신분당선 연장선이 될 동빙고역 호재까지. 향후 용산민족공원과 유엔사, 수송부 부지가 개발되면 이 구역의 가치는 더 올라갈 전망이다. 최근에는 신축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김 대표가 분양권을 맡고 있는 '프리젠카운티'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프리젠카운티는 조용한주거환경과 보안을 자랑하는 고급빌라로 소형가족원과 신혼에게 안성맞춤인 주거지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며 아파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수익형부동산의 투자열기에 한 몫 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02-11 11:49:03
[되살아난 서울] ⑥ 자원 순환 도시 첫걸음 '서울 새활용 플라자'

예나 지금이나 폐기물은 나라의 골칫거리다.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는 청나라 견문기 '북학의'에서 "가축을 놓아 기르면 곤장이 100대이며 재를 길거리에 놓아 기르면 80대로 다스리니, 말·소 등의 가축은 외양간을 만들어 길렀으며 잿간을 만들어 인분과 섞어 거름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으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미국의 97.7㎏보다 많다. 유행에 따라 즉시 신제품을 내놓는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의 확대로 의류 폐기물 양도 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성동구에 '서울 새활용 플라자'를 열었다. 이곳에선 버려진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꾸는 '새활용(업사이클링·Upcycling)' 연구와 상품 판매, 교육과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새활용은 폐기물을 분쇄하는 등 물리적·화학적 변형을 가하는 재활용(Recycling)과 달리, 환경을 지키고 자원 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상 속 생산·유통·소비의 건강한 순환을 경험할 수 있는 새활용 플라자는 지난해 서울시민이 뽑은 '잘 생겼다 서울 20'에 선정됐다. '쓰레기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만든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서울시가 쓰레기 새활용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이곳을 다녀간 시민들은 '새활용'과 '재활용'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됐다. 문제는 새활용을 일상속에서 몸소 실천하는 길만 남았다. ◆새활용 소재 한자리에 지난달 17일과 6일 찾은 새활용 플라자는 시민들이 아직은 낯선 새활용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돼 있었다. 1~2층 천장에는 유리·플라스틱 병을 새활용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1층에는 지난해 12월까지 열린 '2017 서울 새활용전: 지구를 위한 약속'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전시 기간이 끝난 지금은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다. 이곳 전시장에서는 새활용 기업들이 우유갑으로 만든 지갑과 자동차 가죽으로 만든 가방, 유리병으로 만든 접시 등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재활용은 물건을 변형해 다시 쓰지만, 새활용은 버려진 물건 자체를 더 가치있게 만드는 일"이라는 안내원의 설명을 신기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지하 1층 '새활용 소재 은행'으로 내려가니, 한 어린이가 "엄마, 우유갑으로 지갑 만들어줘"라고 말했다. 정모(38) 씨도 "아이가 새활용 소재들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집에 가서 함께 유리병으로 조명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미소 지었다. 새활용 소재 은행은 새활용 소재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준다. 새활용 산업 생태계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에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새활용 소재의 실물과 전시된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을 볼 수 있다. 폐목재, 헌 책, 폐 비닐, 폐타이어 등 20종의 소재가 전시돼 있다. 2층 '새활용 소재 라이브러리'는 앞으로 유통될 새활용 소재 200여종을 전시하는 곳이다. 새활용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도 한다. 전시돼 있는 소재 모두 만져볼 수 있다. 3~4층은 디자이너와 작가 등의 스튜디오 공간과 쇼룸으로 구성된다. 이곳에 입주한 디자이너는 자유롭게 제품을 제작하거나 방문객을 상대로 체험학습도 진행한다.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생소했던 새활용을 몸으로 익히며 '더 높은 단계의 재활용'에 관심을 갖게 된다. 새활용 플라자에 입주한 남금호 글라스본 대표는 "유리병을 새활용해 접시나 시계 만드는 체험을 한 사람들은 결과물을 보고 만족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새활용 플라자는 관련 사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 새활용 제품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도 한다. 이곳에서 편집샵을 운영하는 김경준(32) 업사이클리스트 대표는 "업사이클 업체가 소재를 얻기도 쉽지 않고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운데, 새활용 플라자에서 소재도 제공해주고 월세도 한 달에 5~6만원으로 저렴해 부담이 적다"며 웃었다. 또 다른 작가도 "업사이클링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며 "방문한 시민들은 소재가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고 거들었다. ◆콘텐츠 보강도 과제 새활용 플라자는 평일 오후임을 감안하더라도 한산했다. 새활용 플라자와 장한평역을 30분 간격으로 오가는 셔틀버스에는 아무도 없거나 1~2명만 타고 있었다. 이곳에 입주한 한 작가는 "지난해 9월에 개관한 뒤로 아직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역할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새활용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하고,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부족한 실정이다. 하루에 두 번 있는 현장학습을 신청하지 않은 방문객은 전시장과 소재은행 등에 출입할 수 없다. 스튜디오와 상점 등이 있는 3~4층만 볼 수 있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정모 씨는 "현장학습 시간을 놓쳐 전시장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며 "큰 맘 먹고 찾았는데 볼 것이 많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활용 플라자 누리집에는 지난해 이후 새로 만들어진 교육 프로그램도 등록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새활용플라자 관계자는 "지난해 전시가 종료된 이후 새로운 전시를 열어야하는데, 언제 다시 개방할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18-02-06 15:51:54 구서윤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오리온 초코파이 情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오리온 초코파이 情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의 CM송이다. 지난 44년 동안 위로와 용기, 감사를 전하며 소비자의 곁을 지키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러시아, 중국, 베트남, 중동, 미국까지 세계 60여개국에 한국의 정을 전하는 외교관 역할도 하고 있다.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독자적인 기술로 탄생했다. 일반 비스킷과 달리 특수한 배합 및 제조 과정을 거친다. 이는 출시 직후부터 모양과 포장 디자인을 베낀 제품들이 쏟아졌지만 오리온 초코파이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세계에서 한 해에만 약 20억개 이상이 팔리는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제품 개발 과정 대한민국 국민과자를 넘어 세계인의 과자가 된 '오리온 초코파이'는 한 개인에 의해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파이 개발팀, 더 나아가 회사 전체가 이룬 성과였다.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 이후 1970년대 한국은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식생활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소비자들이 좀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과자를 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오리온 연구원들은 전혀 새로운 제품, 복합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개발 의지가 싹트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오리온 초코파이'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만들어졌다. 1970년대 초 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순회하던 오리온 연구소 직원들은 한 카페테리아에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코팅 과자를 맛보다가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약 2년여에 걸친 실험과 개발을 통해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1974년 4월 드디어 오늘날의 초코파이가 탄생했다. 초코파이는 출시 당시 국내 제과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과자였으며, 차와 곁들일 수 있는 주식 대용의 고단백, 고칼로리를 가진 영양식으로 개발됐다. 초코파이는 상류층을 주타깃으로 고급수러움에 주력했고 패키지 디자인 전략은 초콜릿 제품과 어울리지 않는 '스카이블루'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매장 내에 파별화된 대비를 강조, 임팩트 효과를 가져왔다. ◆초코파이의 변신 초코파이가 그동안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오리온만의 고유한 '맛'과 '품질' 때문이다. 하지만 출시 당시의 초코파이가 지금과 똑같은 맛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초코파이는 2015년 10월 가격 인상 없이 개당 무게를 35g에서 39g으로 증량하면서 최근 한결 업그레이드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초콜릿을 약 13% 늘리고, 식감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2016년 3월,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바나나 초코파이情'을 출시했다. 바나나 초코파이는 초코파이 탄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 제품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인 바나나를 사용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식품업계에 '바나나'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새로워진 바나나 초코파이는 마쉬멜로우 속에 바나나 생크림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7년 봄에는 초코파이 출시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계절 한정판인 '초코파이情 딸기'를 선보였다. 출시 한 달 만에 낱개 기준 누적판매량 1100만 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기존 초코파이와 다른 새로운 콘셉트의 '초코칩 초코파이情'을 선보였다. 초코칩 초코파이는 빵 속에 오독오독 씹히는 초코칩과 깊은 풍미의 초콜릿청크가 콕콕 박혀 있어 독특한 식감과 진한 초콜릿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수 비결 오리온 초코파이는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개 이상이 팔리고 있다. 초코파이의 인기 비결은 흉내 낼 수 없는 맛에 있다. 수분이 함량이 매우 높은 마시멜로우와 상대적으로 수분이 낮은 비스킷, 초콜릿으로 만들어진다. 마시멜로우 속 수분이 숙성을 통해 비스킷으로 이동하며 초코파이만의 오묘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수분은 초코파이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수분이 많아질수록 미생물에 의한 오염 및 변패, 풍미의 변화 등의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오리온은 알코올이나 방부제 성분 없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수분의 황금비율을 찾아냄으로써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오리온 초코파이 만의 맛과 품질을 지켜가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을 만들던 1995년 '제품에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되기 시작했다. 오리온 생산 제품 전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하고, 수거된 제품 10만 개를 한데 모아놓고 불에 태웠다. 이와 함께 포장 필름 재질을 생산원가가 올라가더라도 제품보호에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바꾸었다. 이 사실이 중국 내 딜러에게 소문이 나면서 오히려 오리온을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인식하며 급속하게 판매가 늘었다. 1996년 초코파이 개발팀에서는 1년 여 동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온통 초코파이에만 매달렸다. 최적의 수분 함량을 찾기 위해 수술용 메스를 이용해서 정교하게 파이를 분해했다. 수분의 함량을 10~15%까지 놓고, 미생물의 번식, 식감의 차이를 연구했다. 그렇게 꼬박 1년을 매달렸고, 마침내 최적 수분 함량 '13%'를 찾아냈다. 그 결과 방부제나 알코올을 전혀 쓰지 않고도 혹한의 러시아부터 열사의 땅 중동지역까지 6개월 넘게 변함없는 품질과 맛을 유지하는 초코파이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글로벌파이로 성장 오리온 초코파이는 세계시장에서도 매년 큰 폭의 판매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인의 감성코드이자 초코파이의 핵심 브랜드가치인 '정(情)'을 각 나라 사람들의 고유한 정서에 접목시키는 현지화 전략이 굳게 잠겨있던 세계시장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가장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바로 인(仁)이라는 점에 착안해 2008년 말부터 하오리여우파이(好麗友·좋은 친구) 포장지에 인(仁)자를 삽입하고 있다. 공감대를 일으키자 중국 고객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다른 제품들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초코파이는 국내 제과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으로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C-BPI)에 파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베트남에서는 2009년부터 현지어로 정(情)을 의미하는 'Tinh'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친근감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에서는 따스한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성향과 관습을 파악한 오리온은 광고에서 여럿이 함께 초코파이를 나눠먹는 단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2018-02-01 16:12:21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⑤ 한때 버려졌던 현대판 우물 '윤동주 문학관'…57만 명소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중략)/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윤동주의 자화상) 우물 속 세상은 밝고 평화롭다. 하지만 시인의 내면은 어둠으로 채색되어 있다. 자기성찰을 통해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적 행위가 내재되어 있다. 어두운 한 시대를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시인의 윤리의식이 깔려 있다. 국치의 울분을 달래며 식민지 지식 청년으로 무기력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를 쓴 것 같다. 지난 2005년 종로구 청운아파트 철거로 쓸모 없어진 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윤동주 문학관'이 서울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버려진 현대식 우물을 윤동주의 우물에 대입한 점이 매력이라는 평가다. 시인이 종종 시정(詩情)을 다듬던 인왕산 자락에 2012년 문을 연 이곳은 지난해 12월 누적 방문객 57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0일 만난 시민들은 서울시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법고창신(法古創新·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정신에 공감하며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다녔다. ◆'윤동주의 우물'과 마주하다 윤동주 문학관의 전시실은 총 세 개로 나뉘어있다. 제1전시실인 '시인채'는 윤동주의 인생을 시간 순으로 배열한 사진 자료와 친필 원고 영인본 등이 전시돼 있다. 나머지 2~3 전시실은 윤동주의 '자화상'에 나오는 우물을 주제로 꾸며졌다. 제2전시실인 '열린 우물'은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물탱크에 저장된 물의 흔적이 벽에 남아 있어,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퇴적을 느낄 수 있다. 제3전시실인 '닫힌 우물'은 또 다른 용도 폐기 물탱크가 원형으로 보존된 곳이다. 여기서는 시인의 일생과 시 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들은 윤동주가 바라보던 우물 속에서 그의 시를 떠올리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이은정(55·여) 씨는 "문학관을 지을 때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시설을 개조했기 때문에 윤동주 정신을 더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위적인 모습이 아니라 사방이 막힌 물탱크에서 감옥에 갇힌 윤동주를 떠올려 만든 곳이라 더 좋다"며 미소지었다. 윤동주는 1943년 항일운동 혐의로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2년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27세였다. 그의 유고를 모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광복 이후 발간됐다. 문학관의 매력은 시인의 굴곡진 삶에 대한 조명 뿐이 아니었다. 시민들은 도시 재생 취지에 부합하는 고전적 형태 역시 건물의 매력으로 꼽았다. 강북구에서 온 이은구(72) 씨도 "옛것을 살려 지은 건물이라 더 정겹게 느껴진다"며 "요새는 너무 현대식 건물만 있어서 윤동주 문학관처럼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씨는 "2 전시관이 수도가압장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지붕을 만들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파란 하늘이 보이니 마음이 뻥 뚫린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버려진 물탱크를 철거하지 않고 도시재생 차원에서 윤동주와 관련된 문학관을 만들어 300~400%의 활용도를 보였다"며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왔다"고 반겼다. 종종 이곳에서 열린 시낭송 토크콘서트는 그야말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다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 됐다. 도시의 낡은 건물이나 장소, 낙후한 지역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입혀 되살리는 도시재생은 이처럼 매력적이다. ◆소박함 혹은 비좁음 시민들은 문학관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한편 협소한 규모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번째 이곳을 찾는다는 최수완(21) 씨는 "한국 사람들이 거의 다 알고 있는 시인인데 문학관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수영 문학관 같은 곳은 4층까지 있다"며 "그에 비해 윤동주 문학관은 시인의 명성에 비해 너무 작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고개를 저었다. 서울 도봉구 방학3동 문화센터 건물을 새단장한 김수영 문학관은 연면적 1201㎡(363평)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228㎡(69평) 남짓한 윤동주 문학관의 5배 크기다. 서울시 측은 "윤동주 문학관은 관광 사업처럼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 대규모로 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윤동주 문학관의 설립 취지는 버려진 수도 가압장을 살려 도시 재생도 하고, 옥에 갇힌 윤동주 시인의 처지를 느낄 수 있게 만든 것"이라며 "문학관을 증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018-01-30 15:42:17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알바천국, 똑똑한 알바초년생 키우기 '앞장'

알바천국이 똑똑한 알바초년생 키우기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에게 해외연수, 자유여행 등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회생활 경험이 적어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 초년생들에게 아르바이트 피해사례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기도 한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나 인상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는 급감하고 있지만 알바초년생들이 똑똑하게 알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알바천국은 해외에서 이색적인 아르바이트를 통해 알바비는 물론 자유여행, 어학연수까지 챙길 수 있는 '천국의 알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천국의 알바는 지난 2010년부터 알바천국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올해도 17회째를 맞이했다. '호주 펭귄 먹이주기'를 시작으로 '피지섬 상어 먹이주기', '핀란드 산타알바', '프랑스 고성복원' 등 해외 이색 알바는 물론 자유여행, 어학연수까지 다채롭고 유익한 경험을 한 번에 쌓을 수 있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외활동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 항공·숙박비, 아르바이트비(100만원), 1주일간의 자유여행 경비를 모두 제공 받을 수 있어 매년 그 경쟁률도 치열하다. 올해 천국의 알바 17기 경쟁률은 '500:1'로 서류접수에만 2000여 명이 몰렸다. 알바천국 사이트 주 연령층인 10와 20대회원들에게 일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알바천국이 '천국의 알바'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다. 매 기수 선발은 1차 서류, 2차 온라인 미션, 3차 면접 등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스펙보다는 지원자 특유의 개성과 열정, 인성 중심의 심층 심사를 거쳐 최종 행운의 주인공 4인을 선발한다. 지난해 여름 천국의 알바 16기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우주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에 참가해 글로벌 게임사의 신작 게임을 마음껏 체험하고 페스티벌 등 장 내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라이브 방송으로 국내에 전달했다. 천국의 알바 16기의 활동무대였던 '게임스컴'은 독일 쾰른의 쾰른멧세(Koelnmesse)에서 매년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세계 3대 게임 전시회 중 하나로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게임의 낙원으로 유명하다. 천국의 알바 16기 이지현(23)씨는"한국에서는 학과생활에 치여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며 "천국의 알바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천국의 알바를 경험한 학생들의 인맥 모임도 매년 진행되고 있다. 알바천국은 매해 연말에 열리는 '천국의 밤' 행사를 지원하며 천국의 알바를 경험한 사람들과의 친목과 네트워킹을 다질 수 있게 돕는다. 올해 2월 역시 천국의 알바 17기가 출국을 준비 중이다. 천국의 알바 17기에 선정된 최종 4인은 호주 시드니 ZIGI' S 레스토랑에서 ▲홍보사진 및 동영상 제작 ▲SNS 홍보 ▲지역주민을 위한 이벤트 기획 및 진행 ▲한국어 메뉴판 제작 ▲와인라벨 디자인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호주 시드니 ZIGI' S레스토랑은 "음식과 함께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드세요"라는 비전 아래 요리 수업과 생일, 기념일, 파티, 회사 모임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는 레스토랑이다. 2월 3일 출국하는 천국의 알바 17기는 2월 5일부터 9일까지 'ZIGI'S레스토랑'에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게 되며 2월 10일부터 16일 약 일주일 간 호주 자유여행의 기회를 가진다. 최종 4인으로 선발된 김봉주 군(26)은 "지난해 천국의 알바 16기에 지원했지만 아쉽게도 떨어져 이번 17기에 다시 지원하게 됐다"며 "어렵게 합격한 만큼 앞으로의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알바천국은 건강한 알바 문화를 조성하고 '일과 직업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2012년부터 올해로 7년째 '청소년 희망콘서트'를 개최, 전국 고등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 희망콘서트는 미래의 경제 주체인 청소년들이 직업과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알바천국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청소년 희망콘서트에서는 실제 피해 사례를 통한 아르바이트 피해 예방 교육, 근로계약서 및 전자근로계약서 작성 교육뿐 만 아니라 일과 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들어보는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아르바이트 수입과 관련한 경제금융교육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대출사기·사금융피해 예방 교육도 함께 병행된다.

2018-01-29 16:29:39 김유진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이 작은 한 병에 건강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가 내세운 광고 이야기다. '야쿠르트'는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한 번쯤 마셔봤을 것이다. 지금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건강기업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제품이자, 국내 발효유의 상징인 '야쿠르트'는 지난 1971년 국민에게 첫 선을 보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의 범주를 건강까지 확대시킨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쿠르트는 발매 첫해 760만개 판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90억병이 팔리며 식음료 업계 단일품목 최다판매량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출시초 유산균 인식 부재 극복 야쿠르트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발효유의 역사다. 출시 전인 1970년 야쿠르트 시제품이 생산되었지만, 당시에는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과 법적 기준도 부족했다.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니만큼 정부 어느 기관에서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조차 없어 애를 먹었다. 어렵게 농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관장하게 되었지만, 정부 검사기관에는 정작 발효유의 유산균이 규격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기술조차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검사를 위해 거둬 간 '야쿠르트' 제품에서 유산균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아 한국야쿠르트 직원이 직접 검사기관을 방문해 확인하고, 직접 균수를 확인하고 측정하는 기술을 전수할 정도로 당시 유가공 분야의 기술력은 낙후된 상태였다. 제품 생산과 이를 등록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생산된 제품은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했다. 당시 법적으로도 발효유는 섭씨 0~10도로 냉장 보관해야 하며, 당시 제품의 유통기한도 7일간이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공장에 저온 창고 시설을 갖췄고, 운송차량도 보냉차량으로 갖추었다. 영업센터(현재 지역지점)에서는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하였다. 하지만 가장 큰 난제는 소비자의 인식부재였다. 출시 초기 일반 사람들의 발효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서 많은 에피소드도 양산했다. ◆유산균 연구 개발의 초석 야쿠르트가 판매되던 초창기에는 유산균에 대한 정보가 없어 '발효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 '야쿠르트를 먹으면 이가 상한다' 등의 잘못된 정보도 있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국내의 저명한 농학, 의학, 보건학 박사를 중심으로 학술고문 제도를 마련했다. 뒤떨어진 국내 유산균 발효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또한 유산균의 과학성을 학술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1979년부터는 국제규모의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야쿠르트에 사용되는 균은 산이나 담즙에 사멸되지 않은 강한 균인 야쿠르트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을 사용한다. 위액이나 담즙에 서서히 강하게 살아남은 것만을 골라내어 제품에 사용하는 누대배양을 하는데 기간은 총 13일에 달한다. 그리고 7일간의 배양 과정을 통해 맛과 풍미가 뛰어난 야쿠르트 제품이 완성된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산에 견디는 내산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균 연구에 나섰다. 그리고 밤낮없는 각고의 노력 끝에 1981년 자체적으로 야쿠르트 제품 생산에 필요한 종균배양에 성공했다. 야쿠르트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지 10년 만이었다. 이후 연구소에서 직접 종균 공급을 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인 종균 관리 연구를 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유산균 발효유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한걸음 다가섰다. ◆방문판매 제도 도입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 판매시스템을 도입해 유통에 활력을 더함은 물론, 직접 소비자를 만나며 견본증정, 교육자료 배포 등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갔다. 1971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전국 1만3000여명으로 확대됐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친근한 이미지가 완성된 것은 1972년 KBS 대하드라마 '여로'에 앞서 탤런트 태현실씨가 광고에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야쿠르트는 제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방문 판매원들의 이미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왔는데, 초창기 모집 기준은 기혼자여야 한다는 것과 당시로서는 고학력인 중졸 이상의 학력이었다고 한다. ◆진화하는 야쿠르트 '야쿠르트'의 끊임없는 변화도 고객사랑의 주 요인이다. 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 12월 기존 '야쿠르트'에서 당 함량을 50% 이상 줄인 '야쿠르트 라이트'를 출시했다. 현재 '야쿠르트 라이트'는 형보다 나은 아우로 활약하며 오리지널 야쿠르트 대비 4배 이상 팔리고 있다. 용량 280㎖로 대폭 늘린 '야쿠르트 그랜드'도 젊은 고객에게 사랑을 받으며 편의점에서 주류를 뺀 커피, 생수 등 모든 음료를 제치고 판매량 1위도 차지했다. 2016년 4월에는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혁신적 디자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출시됐다. 지난해 4월 출시한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는 더 크고 더 건강해졌다. 기존 '야쿠르트(65㎖)' 대비 약 53% 커진 100㎖ 용량으로 출시된다. 500억 프로바이오틱스의 풍부한 유산균 함량을 자랑한다. 한국야쿠르트 유산균 연구 기술력으로 개발한 특허 받은 면역 유산균 'HY7712'를 넣어 면역 기능도 강화했다. 'HY7712'는 김치에서 유래한 기능성 유산균으로 면역 강화뿐만 아니라 항산화 활성에도 도움을 준다. '야쿠르트'는 일반고객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하고 있다. 식당이나 당구장 주인에게 서비스 질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된다. 또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매일 방문하는 전국 3만명의 홀몸노인에게도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네는 소중한 매개체가 되며 사회적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2018-01-25 16:16:18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④ 기차 대신 사람 잇는 '경춘선 숲길 공원'

서울시내에 기차가 아닌 사람을 잇는 철길이 있다. '경춘선 숲길 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2010년 12월 열차 운행이 끝난 노원구 경춘선 폐선부지가 지난해 도심 속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우리 민족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철도시설이 78년만에 '걷기 좋은 산책로'로 되살아난 현장을 지난해 12월22일과 지난 17일 둘러보았다. 17일 오후 경춘선 숲길 구간인 월계역부터 화랑대역까지 4.5㎞를 걸으며 만난 시민들은 "잘 생겼다"고 연시 입을 모았다. '잘생겼다! 서울 20'에 선정된 이곳은 '서울시민이 뽑은 10대 뉴스' 7위에도 오르는 등 노원구민들의 대표적인 산책 경로로 자리매김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장미영(28·여)씨는 "차가 안 다녀서 아기랑 산책하기 편하다"며 웃었다. 인근 벤치에 앉은 중년 여성 3명도 "여럿이 나와 이야기하기에 그만"이라고 거들었다. 이곳의 변화 과정을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삭막하고 지저분하던 철길이 공원으로 변해서 좋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3단계로 나뉘어 '개성' 살린 철길 경춘선 숲길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곳 숲길은 서울시가 2013년부터 3단계에 걸쳐 진행한 도시재생사업이다. 기존 철길로 단절된 지역들을 공동체 공간으로 연결하고 시민 주도로 가꿔가는 녹지프로젝트다. 시는 우선 경춘선의 옛 기찻길과 구조물을 보존해 철길의 흔적을 살렸다. 1단계 구간인 행복주택~육사삼거리 1.9㎞은 2015년 5월 조성됐다. 2단계 구간인 경춘철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 1.2㎞는 2016년 11월 완성됐다.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육사삼거리~삼육대교차로 2.5㎞는 지난해 11월 완성됐다. 이렇게 이어진 경춘선 숲길에서는 구간별로 다른 매력을 갖췄다. 1단계 구간은 다가구 단독 주택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마을 안길처럼 기차가 다니던 곳이었다. 서울시는 마을재생에 초점을 맞춰 주택 밀집지역의 단조롭고 소외된 공간을 활기 넘치는 지역 공동체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현재 이곳 산책로가 마을을 대표하는 길로, 쉼터는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소가 되었다고 본다. 허름한 주택들은 아기자기한 카페 등으로 변신해 지역 내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자체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춘선 숲길에서 가장 폭이 넓은 2단계 구간은 폐선 후 주민들의 텃밭으로 이용되었다. 시는 이곳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생산정원(텃밭)으로 조성했다. 살구나무와 앵두나무 같은 유실수와 향토수종 등 다양한 수종을 식재해 볼거리와 체험 장소로 만들었다. 여전히 철로 한가운데 서 있는 무궁화호 2량도 눈에 띈다. 이곳은 관리사무소와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철로에서 레일바이크…산책 후엔 관광지로 지난달 22일 찾은 3단계 구간에서는 등록문화재 300호인 화랑대역사(폐역)와 숲속 철길의 한적함을 만끽할 수 있다. 과거의 흔적 그대로 간직한 화랑대역사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하다. 기차가 사라진 철로를 레일바이크가 차지한 모습도 보였다. 박준석(55) 씨는 "아들과 산책을 나왔는데 레일바이크가 있어서 타게 됐다"며 "멀리 가지 않아도 이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미소지었다. 레일바이크 관리인 모연길(65) 씨는 "날이 따뜻해지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춘선의 매력에 이끌린 시민들은 끊임 없이 몰려와 철로 옆을 걸었다. 21년째 노원구에 거주하는 박상병(80)씨는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다"며 "날이 따뜻할 때는 매일 나와 운동한다"며 감회에 젖었다. 최민종(77)씨 역시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운동하기 좋다"고 거들었다. 경춘선 숲길을 걸으면 인근 관광지를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산책 도중 출출함을 느낄 때는 숲길공원과 연결된 공릉동 도깨비시장으로 가면 된다. '노원 9경'으로 꼽히는 태릉과 강릉으로 갈 수 있다. 다양한 목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목예원도 찾아갈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춘선이 지역과 사람을 잇는 경춘선숲길로 새롭게 태어난 만큼, 내 앞마당을 가꾸는 마음으로 숲길을 관리하고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8-01-22 14:01:53 구서윤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매년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실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오랫동안 사랑 받는 제품은 손에 꼽힐 정도다. 하지만 강산이 네 번 변했을 법한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업계 선두를 달리는 장수 제품이 있다. 올해로 출시 44주년을 맞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지난해 기준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팔리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수출을 포함해 약 195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적 도자기 모양에 바나나와 우유를 담다 1970년대 초반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하였지만 다수의 국민들이 흰 우유에 대해 정서적이나 신체적으로 거부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었다. 낙농 산업 자체의 기반도 취약했다. 당시 수입 과일 가격은 매우 높았으며, 바나나는 특별한 날에나 먹는 고급 과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욱 많은 국민들이 우유를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을까 고민하던 빙그레 연구팀은 고급 과일인 바나나를 우유에 넣기로 하고 개발에 성공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기가 문제였다. 고급 제품인 만큼 기존에 흔히 사용되던 비닐 팩이나 유리병과는 차별화 된 특별한 용기가 필요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당시 우유 용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유리병과 비닐 팩과 차별화 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만든 지금의 용기"라고 말했다. 용기 재질이 결정되었지만 전체적인 형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뒤따랐다. 당시 개발팀은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바나나맛우유 이기에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용기의 외형을 고집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도자기 박람회를 찾았다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달 항아리'를 보고 영감을 얻게 된다. 달 항아리를 우유 용기로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배불뚝이 모양의 용기가 탄생했다. 이 용기는 40여년간 소비자의 기억 깊숙이 각인되면서 이제는 바나나맛우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달 항아리 모양의 용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철저한 기획과 전략이 바탕이 됐다. 또 마실 때 부주의로 용기가 약간 기울더라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의 노란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했다. 기능과 모양, 컬러, 한국적 정서까지 고려한 획기적인 포장 전략이었던 것이다. 이제 달 항아리 모양은 바나나맛우유의 상징이 됐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다른 용기들에 비해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더 든다. 흔히 사용하는 사출이나 압착 방식이 아닌 분리된 상, 하컵을 고속 회전시켜 마찰열로 접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현재는 해당 설비 제조사가 없어졌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용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빙그레 뿐이다. 빙그레는 작년에 바나나맛우유 용기 자체를 특허로 등록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혁신의 아이콘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5%이상 성장했다. 2000억 내외의 국내 식품 브랜드 가운데 연 매출 성장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대적인 마케팅 혁신이 바탕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2014년 경영에 복귀한 김호연 회장은 기존의 경영방식과 마케팅에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 말고 스피드 있는 의사결정과 과감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마케팅, 영업, R&D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에서 우수 인재를 영입했다. 변화의 시작은 2016년 3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개점한 옐로우카페다. 옐로우카페는 빙그레 최초의 테마형 카페로 초기부터 끊임없는 입소문을 타며 현대시티아울렛 14개 카페 매장 가운데 현재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 열쇠고리를 사기 위해 매장 오픈 전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몇 달간 계속되기도 했다. 이에 빙그레는 옐로우 카페 2호점을 지난해 4월 제주도에 문을 열었다. 동대문 매장보다 약 10배 크기로 확장하고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MD상품 등을 선보여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은 빙그레 마케팅 혁신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새로운 마케팅을 고민하던 바나나맛우유 마케팅팀은 소비자들이 바나나맛우유를 취식할 때 스트로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만이 갖고 싶은 스트로우를 만들어 보자'는 결정을 한다. 빙그레는 지난해 7월 바나나맛우유 '마이스트로우' 영상 5편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공개했고, 조회 수가 3000만뷰를 넘어서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링거 스트로우' 등 3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3만개가 전량 판매됐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 생산, 판매하기도 했다. ◆바나나맛우유 세계적 브랜드로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장차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국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품질 개선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최고의 품질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바나나맛우유의 유통기한을 15일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바나나맛우유는 2004년부터 미국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약 7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약 15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빙그레는 2014년 상하이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15일의 유통기한을 확보한 오리지널 바나나맛우유를 통해 중국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등 동부연안 주요도시에 판매망을 갖춘 빙그레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신규 채널에도 진출해 나가고 있다. 또 국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늘리고 중국어로 '한국의 1등 바나나맛우유'라는 광고 문구를 노출하고 있다. 또한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할랄 시장을 겨냥해 할랄 인증도 획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가공유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이제는 바나나맛우유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1-22 11:49:35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③ '시민들의 옥상' 거듭났지만…속이 답답한 세운상가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그램으로 되살아난 세운상가 옥상이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세운상가는 한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질 뻔 했지만, 서울시의 적극적인 도시재생에 힘입어 4차 산업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시민들의 발길을 따라 세운상가의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지난 11일 세운옥상에 올라가 보니,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세상의 기운이 모이다'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1968년 준공 이후 전성기를 누렸죠. 1990년대 용산전자상가의 등장과 청계천 복원 사업 등으로 3번의 철거위기를 맞았습니다." 외국인 친구와 이곳을 찾은 오모(25) 씨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세운상가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었다. 쇠락의 길을 걷던 상가는 지난 2014년 서울시 도시 재생 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일어섰다. 시는 도심의 단전 축으로 인식되던 이곳을 입체적 연결망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운-대림상가를 연결했다가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는 3층 높이 58m 길이의 '다시세운보행교'로 돌아왔다. 두 상가의 양 날개엔 각 500m 길이에 3층 높이의 보행데크가 세워져, 청계천부터 이곳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한때 첨단 기술의 중심지였던 세운상가는 TG삼보컴퓨터와 한글과컴퓨터 등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곳에 마련된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창작 개발 공간인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는 공모로 선정된 17개 청년 기업이 입주해 있다. 분야는 금속 3D프린터와 플라스틱 재활용 장비 개발 등 다양하다. ◆'도심 속 전망대'로 돌아온 옥상. 세운상가의 관전 포인트는 세운옥상이다. 특히 '도심 속 전망대'로 불리는 상가 8층 세운옥상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다양한 모양의 의자가 놓여 있어, 편히 앉아 경치 구경하기에도 좋다는 평가다. 세운상가 측은 "지난해 가을에는 이곳이 예술제와 영화제, 야시장 등 시민행사장소로 활용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가 내부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면, 옛것과 새것이 결합돼 완성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문가들이 옛부터 운영해온 전자제품·부품 매장과 청년들의 갤러리가 빼곡히 늘어서 있다. 이날 복도에는 전자제품을 고치려는 손님 대여섯 명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컴퓨터 부품 수리를 위해 매장을 찾았다는 이모(34) 씨는 제품을 고치는 A테크 운영자 김모(52) 씨를 보며 "'척하면 척' 바로 아셔서 신기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김씨도 "이 일도 오래 하다 보니 보기만 해도 얼추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며 화답했다. ◆서너 명에 복도 '북적' 반면, 매장 안팎으로 3~4명만 모여도 복도가 가득 차는 구조가 정겨운 분위기를 반감시키고 있었다. 문제의 원인은 복도에 가득 쌓인 상자들이었다. 부품을 구매하러 왔다는 김모(30) 씨는 "사람이 조금만 차도 복도가 복잡해진다"며 "박스만 치웠으면 좋겠다"고 미간을 찌푸렸다. 직접 복도를 돌아다녀 보니, 양옆으로 박스가 쌓여있어 두 명이 나란히 다닐 수 없어 보였다. 단순한 상가 복원이 아닌 활성화 대책 역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공간이 비좁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상인단체회의를 통해 노란 줄로 박스를 쌓아둘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가 내부 관리는 민간 영역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혹여 복도에 대한 민원이 생기면 상인단체에 제안해보겠다"고 말했다.

2018-01-15 17:02:19 나유리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CJ제일제당, 업태 특성살려 '사업보국' 실천

[살맛나는세상이야기]CJ제일제당, 업태 특성살려 '사업보국' 실천 CJ제일제당은 식품 제조업의 특성을 살린 각종 사회공헌을 통해 핵심 경영철학인 사업보국을 실천하는 데 힘쓰고 있다. CJ그룹의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봉사를 통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2년부터 임직원들이 푸드뱅크에 기부할 생필품 선물세트를 조립하는 기부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이 조립봉사를 통해 준비하는 선물세트는 매해 연 평균 1만8000∼2만개 정도다. 한 세트 당 4인 가족이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고추장, 된장,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으로 구성된다. 제품들은 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결식아동 등 복지 소외계층에게 전달된다. 매년 김장철이 다가오면 CJ제일제당은 서울김장문화제 김장나눔 행사에 참가해 CJ나눔재단과 연계한 임직원 김치 담그기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임직원이 담근 김장김치는 각 자치구와 동 주민센터를 거쳐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지난 여름부터는 겨울철 담근 김장 김치가 다 떨어질 시기에 맞춰 각 지역 소외계층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장 외에도 계절마다 지역 소외계층의 건강을 위해 청을 담가 선물하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5~6월은 본격적인 매실철으로 CJ제일제당 임직원은 '백설 스위트리 자일로스 설탕'과 '백설 올리고당'으로 만든 건강한 매실청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임직원이 직접 다듬고 설탕에 잰 매실로 만든 매실청 120병(2㎏)을 지역사회에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이 여름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전달했다. 겨울철에는 지역 소외계층에 '백설 스위트리 자일로스 설탕'과 '백설 올리고당'으로 만든 건강한 레몬청을 만들어 선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여름철 건강을 위한 매실청이 반응이 좋아 겨울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고 감기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레몬청을 만들어 전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제품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 재능나눔단'이라는 단체를 운영해 임직원의 재능을 기부하는 참여형 봉사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인 '벽화아트' 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꽃을 기부 받아 플라워박스로 제작해 지역사회에 전달하거나 대안학교 청소년들에게 원예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플로아트', 소외계층 중 사진이 필요한 대상을 찾아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포토아트' 등의 나눔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재능나눔단 운영 후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율도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11월 누적 임직원 4300여명이 봉사활동을 했으며, 이는 임직원 80%이상(휴직자, 해외파견자 제외)이 참여한 것으로 지난해 비해 1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은 CJ제일제당 임직원과 자녀들이 함께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임직원 사이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활동은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위해 거주지 근처 담벼락에 형형색색의 그림을 그려 주거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서 진행했으며 매번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역을 넓혀 월 1회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공식적인 재능나눔단 활동 외에도 지역과 환경을 생각한 재능기부 활동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개발도상국 소녀들을 위해 생리대를 만들어 전달하는 활동과 폐지를 줍는 노인분들에게 시중 가격의 10배를 주고 폐지를 구매해 임직원이 캔버스를 제작하는 활동 등이다. 만들어진 캔버스는 아티스트가 작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판매로 생긴 수익금은 다시 노인들을 돕는 데 쓰인다. CJ제일제당은 본사를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서 연간 15회에 걸쳐 헌혈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생명나눔 활동을 통해 모인 혈액과 헌혈증은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 전달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임직원이 언제든 헌혈증을 기부할 수 있도록 헌혈기부은행을 운영, 헌혈 참여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임석환 CJ제일제당 CSV경영팀장은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1위 기업에 맞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활동을 진행,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CSV(공유가치창출)를 실천하는 데 힘쓰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CJ의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01-14 14:52:37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