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날개 단 농식품 수출...對유럽 33%↑·미국 15%↑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K-푸드 수요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4월 농식품 수출액(누적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한 31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3월 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3.4%였던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수출 대상지별로 미국과 유럽, 아세안 지역 수출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수출 시장인 미국은 경제 안정화에 따라 소비시장이 활성화돼 라면, 쌀가공식품, 음료, 과자, 김치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대(對)미 수출은 1년 전보다 15.9% 증가했다. 유럽은 가장 높은 성장세(+33.1%)를 보였다. 한류 및 소비 회복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세안 지역은 한류의 확산으로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편의점 등 새로운 유통채널을 통한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5.0% 성장했다. 반면, 중국(-1.8%)과 일본(-5.7%)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중국은 소비 침체 지속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상황이나, 지난달(-7.2%)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다소 완화(-1.8%)됐다"고 전했다. 또 "일본의 경우, 엔저가 가속화되고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과 쌀가공식품(김밥 포함), 음료, 김치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라면은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유럽에서의 안전성 이슈 해소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즉석밥, 냉동김밥 등 쌀가공식품 역시 건강식과 한류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 중이다. 김치의 경우 식물성·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우리 수출 농가·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농식품 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식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업과 긴밀하게 소통할 것"이라며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해 타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 상위기업 100곳에 대해 1대1 면담 등 밀착 관리를 통해 애로 사항을 발굴·해소해 나가고 있다. 농식품 수출 지원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출정보데스크 기능도 강화해 운영 중이다. 수출정보데스크는 기업에 수출지원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수시로 접수, 해소하는 창구로 지난해 설치됐다. 또 더욱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바일메신저 오픈채팅방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또 식품안전규제 완화, 해외시장 개척 등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과제 해결을 목적으로, 최근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했다. 주요 과제로 국가 간 축산물 가공식품 안전기준 협의(식품의약품안전처), 해외바이어 발굴(산업통상자원부), 한류 마케팅(문화체육관광부), K-푸드 모방제품 대응(특허청) 등이 논의되고 있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