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잇는 혁신 이어갈까 '정육각'…초신선 돼지고기 배송 인기
축산 유통플랫폼 정육각이 누적 18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고있다. 도축한 지 10일 지나 식탁에 올라올 수 있던 돼지고기를 단 5일 만에 받아볼 수 있게 하는 초신선식품 배송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의 지난 8월 매출은 2월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2016년 2월 설립 이후 이용자 수는 총 2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3회 이상 재구매율이 97% 이상일 정도로 많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정육각의 인기 요인은 유통 과정 단축으로 꼽을 수 있다. 정육각은 도축, 발골업체, 세절·숙성업체, 도매, 소매, 소비자로 이어지는 6단계의 기존 유통 과정을 도축 후 정육각을 통해 바로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3단계의 유통 과정으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보다 10~15%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돼지고기를 만나 볼 수 있다. 포장 전면에 도축일자를 표시하고 있는 점도 정육각만의 차별점 중 하나다. 유통 과정 단축에는 정육각만의 정보기술(IT)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육각은 인공지능(AI) 설비를 갖춘 자체 육류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에서는 기존 유통 분업 체계에서 나뉘어 있었던 세절, 숙성 및 포장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고 있다. 공정을 세분화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단계별 분업 과정을 조율한다. 정육각은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투자도 순조롭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최근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총 누적 187억원의 투자금액을 모았다. 아기유니콘 중 최대 규모 단일 투자 유치다. 정육각은 최근 투자금을 활용해 공장 규모를 6배 이상 늘릴 전망이다. 향후 판매 상품도 돼지, 소, 닭고기, 유제품에서 밀키트, 수산물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정육각은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정육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육각 관계자는 "소비자의 가정내 식사 문화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산물은 물론 시장에서 구할 수 없는 신선도의 제품을 바탕으로 밀키트를 구성해 정육각에서 목표로 하는 '미친 만족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