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주간이슈] "5G 시대 온다"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b]메트로신문은 산업계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주요 이슈를 분석해 매주 독자가 읽기 편한 내용으로 재구성한다. 그 첫 번째로 5G(5세대) 이동통신시대의 미래 생활상을 그려봤다. <편집자 주>[/b]
[메트로신문 나원재 기자]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5세대(5G)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다. 공상영화(SF)에서만 봤던 가상현실(VR), 홀로그램,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자율주행차) 등이 초고속 이동통신망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는 것.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G 시대는 4G의 데이터 전송 속도보다 1000배까지 빨라진다. 전송속도가 빨라질 뿐 아니라 주파수를 통해 전달되는 데이터 용량도 대폭 커진다. 이에 따라 대용량의 풍부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이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대용량 데이터 기반의 콘텐츠와 솔루션, 주요 인프라의 대거 등장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즉, 5G 시대에는 사람 대 사물, 또는 사물 대 사물 간 빠른 네트워킹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통신이 가능해진다. 가령, 5G 시대엔 자동차 자동 주행이 가능하고 내 몸의 변화에 맞게 보일러는 실내 온도를 조절해준다.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로 집에서 원격으로 병원 진료를 받을 수도 있다. 다음의 가상적인 상황으로 5G 시대의 생활상을 그려봤다. [b]#양승운(가명, 남·35)씨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샐러리맨이다. 시골에 부모님이 계시고, 3년 사귄 여자친구와 2년 후 결혼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양씨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은 2020년. 아침 일찍 출근하는 양씨의 방에선 기상시간이 되자 여자 친구의 홀로그램 영상이 그를 깨운다. 여친의 미소로 잠을 깬 양씨는 얼마 전 병원에서 양씨의 건강을 체크해 보낸 건강 보조식품 두 알을 입안에 털고, 화상 단말기에서 나오는 신문을 통해 관심 있는 분야를 골라 본다. 그가 먹은 건강 보조식품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원격 진료된 기록을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만 골라 담은 것이며, 손에 쥔 단말기도 영상은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불과 4년 전 스페인에서 있던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가 생각나네. 당시 접했던 미래 세상이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 누가 알았겠어?" 피식 웃으며 집밖을 나선 양 씨가 본인의 차에 오르자, 앞 유리에선 최근 시작한 영어회화 화상교육이 떠오른다. 자율주행차여서 전방을 주시할 필요도, 전후좌우 교통상황을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돼 운전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러기도 잠시, 고향 부모님의 영상전화가 왔다. "우리 아들, 결혼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어제 서울에 계신 의사 선생님과 원격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우린 건강하다니까 네 몸부터 잘 챙겨야 한다." 그렇게 통화를 끝낸 양씨는 퇴근 후 여자 친구와 자동차 안에서 향긋한 커피와 함께 영화를 보며 오붓한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둘이 함께 놀러 갈 여행지를 가상현실(VR)로 미리 둘러보고, 여행사와 실시간 SNS로 예약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끝마쳤다.[/b] 지난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6'에서는 5년 후 벌어질 세상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과 다양한 디바이스(기기 또는 장치)가 결합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었고 가상현실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360도, 그것도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각 기업들은 5G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인 20Gbps 이상 속도의 데이터 전송 시연과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로 미래상을 전하고 있다. 5G 시대와 함께 일명 '초연결 통신 시대'가 오면 우리의 하루도 양씨의 하루와 별반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다가올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세상은 5G 인프라와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을 기반으로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기가(Giga)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데이터량이 큰 증강·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실감형 서비스와 원격진료,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이뤄진다. 한편,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장비 제조사,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단체 넥스트 제너레이션 모바일 네트웍스(NGMN)는 5G 서비스에 대해 ▲홀로그램을 활용한 서비스 ▲500㎞/h의 초고속 이동체에서의 끊김 없는 서비스 ▲센서를 이용한 온도·습도·오염 모니터링 ▲가스·수도검침 서비스 ▲촉각 인터넷(tactile Internet) 서비스 ▲재난·공공안전·지역방송 서비스 ▲혈압·심전도·체온 등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b]*용어설명 : 사전적 의미의 5G는 4G 롱텀에볼루션(LTE)과 달리 28㎓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LTE보다 빠른 속도로 초고선명(UHD)급 영화를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다. 저대역 주파수는 도달거리가 길고 속도는 느린 반면, 고대역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도달거리는 짧지만 속도는 빠르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