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재·부품·장비 '기술독립' 주도 스타트업 나왔다
중기부, 국민평가단등 심사 통해 1차 20개 기업 선정 스마트엔지니어링, AI·IoT, 바이오, 신소재 등 분야 686개 기업 신청 34대1 경쟁률…선정 과정 투명하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기술 독립'을 이끌 스타트업 20곳의 모습이 드러났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매년 20곳씩, 총 100곳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첫 테이프를 끊은 기업들이 추려진 것이다. ▲스마트엔지니어링 ▲신소재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바이오·화장품 ▲신재생에너지 5개 분야에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서울 금천구 지(G)-캠프에서 '소부장 스타트업 100'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권오경 국민심사단장, 선정 스타트업 대표, 대기업 등 수요기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박영선 장관은 "이번에 뽑힌 스타트업들을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보다 훨씬 강하고, 앞서가는 기술을 갖췄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면서 "이들 기업은 대기업과 짝을 맞춰 판로 개척도 충분히 가능한 만큼 마음도 한결 가볍다. 대한민국의 경제구조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소부장 스타트업은 앞으로 국가 경쟁력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 접수를 시작한 '소부장 스타트업 100'에는 1차 20개 선정에 총 686개 기업이 지원, 3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 작업에는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을 단장으로 한 60명의 국민평가단이 심사에 참여해 투명성을 높이기도 했다. 권 단장은 "향후 5년 동안의 창업아이템 개발과 사업화 계획에 대해 엄격하게 평가한 결과 소재·부품·장비의 수입 대체와 신시장 선점이 기대되는 스타트업들이 다수 발굴됐다"면서 "반도체·이차전지 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이 기술독립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선정 기업 중엔 삼성전자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하고 멘토를 한 이솔(ESOL)이 포함됐다. 이솔은 반도체용 극자외선(EUV) 장비를 개발, 공급하는 스타트업으로 올해 설립됐다. 현재 관련 분야를 ASML, 레이저텍, 칼자이즈 등 글로벌 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솔의 장비는 EUV 마스크 검사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등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비트센싱은 레이더, AI 영상인식, 시각화 기술을 접목한 교통정보 정밀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공급 스타트업이다. 비트센싱은 자동차 분야에서 운전자보조(ADAS) 및 자율주행 기술 경쟁 등 고성능 레이더 활용이 증가하면서 미국, 독일, 일본의 완성차 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관련 시장 규모는 국내의 경우 2025년까지 1600억원, 전세계적으론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비트센싱 이재은 대표는 "2015년에 106종 추돌사고가 나는 것을 봤다.이같은 안전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고 싶어 회사를 창업했다"면서 "2018년 당시 3명으로 시작해 현재 43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하게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비트센싱의 수요기업은 현대중공업이다. 벡셀이 수요기업으로 나선 탑앤씨도 '소부장 스타트업 100'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2차 전지용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 장비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탑앤씨의 롤투롤 인쇄 및 코팅 공정기술은 일본 경쟁사 대비 우수한 필름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오·화장품 분야에선 화장품 플라스틱 포장재를 위한 표면처리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이노션테크가 선정됐다. 이노션테크는 화장품용 코팅 소재 및 장비 시장에 진출해 현재 80% 수준인 외산 점유율을 향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도 비티엘첨단소재, 이랑텍, 베터리얼, 스트라티오코리아(이상 스마트엔지니어링), 그래피, 마이크로시스템, 지앨에스(이상 AI·IoT), 노피온, 아이피아이테크, 플라스탈(이상 신소재), 링크페이스, 크레용테크놀러지, 플라즈맵(이상 바이오·화장품), 서원테크, 온, 리오에너지(이상 신재생에너지)가 이번 '소부장 스타트업 100' 1차 선정 20개 기업 명단에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