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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세단과 SUV의 만남…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볼보자동차가 지난 5일 출시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V60 크로스컨트리는 어린 자녀를 둔 30대 젊은 부부와 싱글 남성을 겨냥한 차량이다. 볼보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물량 1000대 중 사전계약이 90%나 이뤄졌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일 충청북도 제천시 리솜포레스트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를 돌아오는 총 140㎞ 구간을 주행하며 국내 출시된 일반 트림 V60 T5 AWD 모델과 상위 트림 V60 AWD 프로 모델을 시승했다. 강원도 원주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리며 젊은 세대에게 초점을 맞춘 '패밀리카' V60의 매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 마주한 V60은 SUV와 세단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외관을 띄고 있었다. 차체재원은 전장 4785mm, 전폭 1850mm, 전고는 1490mm다. 지상고는 210mm로 이전세대보다 74mm높아졌다. 후방 차체, 트렁크는 왜건(wagon)형 승용차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 내부 마감은 플라스틱이 아닌 가죽 중심으로 되어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나무무늬는 스웨덴 북유럽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넓어 1열과 2열 시트 모두 180㎝ 이상 성인남성이 탑승해도 공간이 넉넉했고 착좌감도 훌륭했다.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2.0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 조합으로 출시된 V60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힘을 자랑한다. 시승 시 일부 구간에서 폭우를 만났지만 빗길에서도 승차감은 부드러웠고 산길 등 급 커브 구간에서의 조향은 안정적이었다. V60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도로 지형이나 날씨에서도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하는 성능에 있었다.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컨디션을 조정한 크로스컨트리 전용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을 적용해 오프로드에서의 대응력을 높였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좋았으며 가속 시 발생하는 노면 소음도 잘 잡아내었다. 주행 모드는 총 5가지다. 연료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에코 모드, 일상 주행에 유용한 컴포트모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 모드, 험지 주행에 적합한 오프로드 모드, 동력전달 방식 등 운전자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주행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개인 모드 등 이 있다. V60 프로 모델에서는 운전 중 마사지 기능도 경험할 수 있었다. 장시간 주행으로 피로한 운전자를 위해 적격이었다. 마사지 강도는 편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전동 마사지 기능은 1열 시트에만 장착돼 있다. V60을 운전하며 각종 첨단 편의시스템도 체험했다. 시티 세이프티 기술이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됐으며 일정 간격으로 유지하며 최대 140㎞까지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역시 기본 탑재됐다. 이밖에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이 기본 제공돼 안전운전을 돕고 있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일반 트립 V60 T5 AWD가 5280만원, 상위 트림 V60 T5 AWD 프로는 5890만원이다. 영국·스웨덴보다 600만~1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으며 볼보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 제공한다.

2019-03-17 14:02:51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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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연비효율 '갑', 더 뉴 말리부 1.35 E-터보

한국지엠은 지난해 11월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더 뉴 말리부)을 공개하고 12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그중 연비효율을 위해 '다운사이징'한 1.35리터 3기통 직분사 가솔린 E-터보엔진 탑재 모델은 단연 돋보였다. 지난달 28일 다운사이징 엔진을 장착한 더 뉴 말리부 1.35L 직분사 가솔린 E-터보 모델과 함께 서울 숭례문에서 파주까지 왕복 110㎞ 거리를 달렸다. 차량 외관은 유려하고 부드러운 라인을 지니고 있었다. 부분변경을 거쳐 더욱 날카로워진 헤드램프는 물론, 헤드램프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자연스럽게 잇는 크롬라인, 입체적인 굴곡을 강조한 새로운 LED 리어램프 디자인, 스포츠 쿠페를 보는 듯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인상적이다. 차체재원은 전장 4935㎜, 전폭 1855㎜, 전고 1465㎜이며 공차중량은 1415㎏이다. 실내는 180㎝의 성인 남성이 탑승해도 공간이 넉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충분했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차량은 1.35리터 E-터보 엔진에 VT40 무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156마력(5600RPM), 최대토크 24.1㎏·m(1500~4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3기통의 작은 엔진이 5m에 가까운 덩치를 이끌고 있음에도 주행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E-터보 운전대를 잡아보니 주행 시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세한 진동을 잘 걸러내 승차감이 부드러웠다. 급 코너나 요철구간에서는 하체를 꽉 잡아주는 든든함까지 갖췄다. 그러나 작아진 엔진 탓에 저속으로 달려야 하는 도심구간에서 엔진 소음을 일부 느낄 수 있었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강변북로에 진입했다. 구간 특성상 강변북로와 자유로 등 고속 주행 구간이 많았다. 단속에 주의하며 가속 페달에 힘을 주어 보았다. 가속 시 치고 나간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답답함은 없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은 없지만 말리부의 기존 모델보다 업그레이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정보를 볼 수 있다. E-터보의 복합연비는 16·17인치 타이어 기준 14.2㎞/ℓ, 19인치 기준 13.3㎞/ℓ이다. 2.0 터보의 10.8㎞/ℓ보다도 훨씬 높다. 시승차량에는 19인치 휠에 콘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됐는데 약 50㎞를 주행했을 때 계기판에 표시된 연비는 15㎞/ℓ가 나왔다. E-터보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저속 및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하이빔 등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채택해 360도 전 방위 안전을 책임진다. 차가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구간에서는 3~4m 정도 거리에 앞 차가 감지되면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이 울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제동력은 전자유압식으로 묵직한 편이었다. E-터보의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LS 2345만원, LT 2741만원, 프리미어 2845만원, 프라임 세이프티 3125만원이다. 스페셜 에디션인 퍼펙트 블랙은 프리미어 2930만원, 프라임 세이프티 3210만원이다.

2019-03-11 09:15:41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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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예술이 된 자동차' 폴크스바겐 아테온 타보니

'아테온'은 폴크스바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는 찬사를 받는 모델이다. 유려하면서도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탄탄한 주행성능, 안락한 승차감, 높은 연료소비효율을 통한 경제성을 지녔다. 아테온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선정한 '2019 올해의 디자인'에 뽑히기도 한 '작품'이다.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예술(Art)과 영겁의 시간(Eon)을 뜻하는 차명은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아테온은 도로에 나오면 다른 운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 같은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특히 헤드램프에서 펜더로 이어지는 곡선과 측면 쿠페형상의 루프라인이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좌우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는 차체를 넓어보이게 했다. 차체제원은 전장이 4860㎜, 휠베이스는 2840㎜로 길게 설계됐다. 공차중량은 1684㎏이다.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었지만 2열 헤드룸은 180㎝ 이상의 성인이 탑승하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다. 창밖을 보려면 고개를 살짝 숙여야 한다. 시승은 아테온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모델을 선택했다. 경기도 고양시 부터 파주시에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왕복 88㎞거리를 2시간 25분 동안 주행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와 에코, 스포츠가 지원된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차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휠 베이스가 긴 편이었음에도 커브구간에서의 몸놀림은 민첩하고 예리했다. 도심에서 벗어나 자유로에 진입하자 가속페달에 조금 힘을 주어보았다. 제로백은 7.7초, 최고속도는 239㎞/h다. 도로에 차량이 많아 고속으로 장시간 주행 하지는 못했지만 아테온의 가속력을 체험하기에는 충분했다. 차체 내부로 들어오는 엔진 소음과 진동은 꽤 거친 편이었지만 동승자와의 대화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아테온은 디젤 모델이다. 배기량 1968cc의 T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은 190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는 40.8㎏·m(1900~33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향하는 가파른 경사진 길도 아테온을 막을 수는 없었다. 평지를 주행했을 때와 큰 차이 없이 가속력을 잃지 않고 힘차게 올라갔다. 빠른 차는 아니지만 디젤엔진 덕에 연비효율은 좋다. 아테온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도심 13.6㎞, 고속도로 17.2㎞이며, 복합연비는 15.0㎞다. 2019년형 아테온의 국내판매 가격은 엘레강스 프리미엄 5216만8000원, 엘레강스 프레스티지 5711만1000원이다.

2019-03-04 11:33:07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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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제주서 만난 '아기 사자'…2019년형 푸조 2008

푸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008은 지난 2014년 국내 출시 당시 사전계약 1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한 차량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7803대를 기록했으며 유럽 누적 판매량은 2013년 글로벌 출시 이후 2018년까지 123만대다. 지난 12일 제주에서 엔진과 변속기가 변경돼 돌아온 푸조의 새 '기대주' 2019년형 2008을 만나보았다. 2008 외관을 처음 마주했을 때 작지만 다부지다는 느낌을 받았다. 날렵한 전면 디자인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측면이 매력적이었다. 3D LED 램프로 명명된 테일램프는 마치 사자가 할퀸 듯한 발톱 자국을 형상화 하고 있다. 차체 제원은 4159mm의 전장, 1739mm의 전폭 그리고 1556mm의 전고를 갖췄다. 공차중량은 1290kg이다. 2008에 탑승해 제주의 해안도로를 질주했다. 주행거리는 푸조·시트로엥 렌터카 하우스를 출발해 서귀포시에 있는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까지 약 80km다. 운전대에 앉자 가장 먼저 작은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띄었다. 오락실 자동차 게임 좌석에서 자주 보았을 법한 운전대의 모습이다.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려지면서 속도계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잘 되었다. 기존 모델 보다 최고출력이 약 20%, 최대토크가 약 18% 높아진 1.5 BlueHDi 엔진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0.61 kg.m의 성능을 발휘해 경사진 오르막길도 가볍게 주파했다. 복합연비는 15.1km/ℓ(도심 14.2 km/ℓ, 고속 16.5 km/ℓ), 더불어 기존의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 ETG6를 대체한 EAT6 자동변속기는 편안한 주행 환경을 조성한다. 푸조관계자에 따르면 1.5 BlueHDi 엔진은 환경부로부터 WLTP(국제표준시험방식) 인증을 승인 받았으며 PSA그룹의 SCR(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 DPF(디젤 입자 필터) 기술이 적용돼 있다. SCR과 DPF는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줄여주며 미세한 입자 제거율을 99.9%까지 높인다. 미립자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 시스템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작동한다. 풍절음과 노면소음도 크지 않아 동승자와 대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을 통과할 때의 진동은 시트와 스티어링 휠로 직접적으로 전해지지 않을 정도다. 다만 180센티미터 이상의 성인남성이 운전하기에는 좌석이 비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키가 큰 남성이 운전대를 잡으면 5인승 차량은 3인승이 되어 버린다. 또한 시트포지션이 높아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해안도로의 특성 상 커브길이 많았는데 시트포지션을 최대한 낮췄음에도 우회전 시 핸들을 돌릴 때마다 오른쪽 팔꿈치가 허벅지에 닿아서 불편했다. 시트 높낮이는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주행 전 충분히 높이를 맞춰야 한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물병이나 음료 캔을 넣기에는 센터콘솔이 좁았다. 경유지에 있는 카페에서 레귤러 사이즈의 테이크아웃 커피 2잔을 주문한 뒤 차량에 다시 탑승했는데 잔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맵 포켓에 넣고 주행했다. 2열 시트는 사용에 따라 트렁크 및 차량 공간을 410L에서 최대 1400L까지 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물건을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차량 내부에는 트렁크에서 앞 좌석까지 5개의 레일이 설치되어 있으며 6개의 고리로 레일에 짐을 안전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한편 2019년형 푸조 2008의 트림별 가격은 알뤼르 3113만원, GT 라인 3312만원이다.

2019-02-18 16:42:58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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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중독성 있는 전기 차' 재규어 I-PACE

"SUV야, 스포츠카야?" 재규어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PACE(아이-페이스)' 시승 후 처음 나온 평가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14일 재규어 I-PACE 국내 공시 출시 겸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해 I-PACE의 시동버튼을 눌렀다. 처음 마주한 I-PACE의 모습은 SUV라기보다는 해치백과 흡사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슈퍼 콘셉트카 C-X75에서 영감을 얻은 날렵한 쿠페형 루프라인과 넓은 펜더, 20인치 휠이 더해진 게 외관상 특징이다. 시승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을 출발해 경원재앰배서더호텔을 도는 왕복 90㎞구간을 체험했다. 시승에 주어진 시간은 40분, I-PACE에 탑재된 첨단 사양들을 충분히 경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운전대를 놓으면서 한 번 더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느꼈다. 시내 주행에서는 소음 없는 전기자동차 특유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차량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다만 뒷 창문이 작아 정면, 측면과 달리 후면 시야확보가 쉽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전방과 후방 액슬 사이 배터리를 낮은 위치에 장착해 차량의 무게를 50대 50으로 배분했다. 무게 중심점은 F-PACE 모델보다 130㎜를 낮췄다. 특히 회생제동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I-PACE와 함께 운전연습을 충분히 한다면 브레이크 없이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I-PACE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시속 100㎞까지의 도달시간)은 4.8초를 자랑하고 있지만 안전을 위해 속도는 200㎞까지만 제한을 두고 있다. 배터리는 90㎾h 용량의 하이테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333㎞(국내 인증)를 달릴 수 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아 보았다.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표시가 순식간에 세 자리수를 나타냈다. "윙"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자식 사운드제너레이터(ESG)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SF영화 속 우주선이 작동할 때 나는 소리와 같았다. 단속구간에 진입해서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사용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일정한 속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주행환경에 따라 전고조절도 할 수 있다. I-PACE는 고속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돼 다른 차량과의 잠재적 충돌 위험이 발생하는 순간을 탐지하고 운전자에게 차량을 제동하도록 경고한다. 운전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충격의 강도를 줄이기 위해 차량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2열 좌석의 경우 등받이 각도조절은 불가능했지만 최대 890㎜의 레그 룸을 확보해 180㎝가 넘는 성인 남자가 탑승해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다만, 5인승 차량이었지만 최대 4명이 탑승하는 게 적당해 보였다. 한편 I-PACE의 트렁크 적재 용량은 656리터다. 일반 중형 SUV 보다 클 뿐만 아니라 뒷좌석을 접을 경우 적재공간을 1453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2019-01-27 14:10:29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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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험로탈출 장인' 렉스턴 스포츠 칸

"저 길을 통과할 수 있다고요?" 쌍용자동차가 준비한 오프로드 코스는 언덕경사로, 사면경사, 자갈길, 모굴, 범피와 통나무 등으로 이루어졌다. 운전대를 잡고 코스를 마주하니 주행 중 차량이 전복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시승을 진행하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의 뛰어난 험지 탈출 능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서울 양재에서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을 왕복하는 미디어 시승 행사를 통해 렉스런 스포츠 칸 프로페셔널과 파이오니어 모델에 탑승했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거쳐 소남이섬에 설치된 오프로드 체험까지 진행했다. 칸을 시승하며 인상적인 것은 험로 주행 능력이었다. 언덕경사로 고점에서 내리막길에 접어든 후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 스위치를 눌렀더니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가 스스로 속도를 조절했다. 자갈길 주행에서도 큰 소음은 없었다. 이어 모굴과 범피 코스에서는 한쪽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공중에 떠 있더라도 험로 탈출 장치(LD)가 성능을 발휘해 무난하게 험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칸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낀 것은 커다란 차체와 높은 차고였다. 칸은 전장 5405㎜, 전폭 1950㎜, 전고 1855㎜, 휠베이스 3210㎜이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전장과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310㎜, 15㎜, 110㎜ 늘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넉넉한 짐칸이다. 캠핑 등 여가활동에 필요한 장비들을 적재하기에 공간이 충분해 '레저스포츠의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보였다. 성인남성이 누워도 남을 만큼의 넓은 공간이었다. 게다가 리프스프링이 적용된 파이오니어 모델의 경우 17인치 휠이 탑재됐다. 타이어에 프로페셔널 모델보다 약 6PSI가 많은 40PSI 공기압이 들어가 700㎏ 중량을 거뜬히 견뎌낼 수 있다. 내부 공간의 경우 2열 좌석은 신장 180㎝가 넘는 사람들이 탑승하기에는 다소 좁은 감도 있었지만 장거리를 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크게 불편한 점은 없을 것 같았다. 온로드에서의 주행은 여타 SUV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선 차체가 높아 운전대에서의 시야확보가 잘 되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보니 묵직하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열 좌석에서 느껴지는 다소 거친 승차감과 브레이크 페달에 힘을 줘 밟지 않으면 반응속도가 늦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노면 충격과 소음은 생각보다 잘 흡수해냈다. 칸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트림별로 파이오니어X 2838만원, 파이오니어S 3071만원, 프로페셔널X 2986만원, 프로페셔널S 3367만원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은 "렉스턴 스포츠 칸은 지난 3일 출시 후 4영업일 만에 1000여대가 계약됐다"며 "렉스턴 스프츠 칸 등을 앞세워 올해 판매량 16만3000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9-01-16 12:46:43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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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눈길, 빗길 훌쩍! ‘날렵한 맹수’ 재규어 E-페이스

전 날 밤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았던 지난 24일 오전 ‘재규어 E-페이스’를 깨웠다. 앞 유리에 쌓인 눈을 털어낸 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살며시 밟았다. 시승을 진행하면서 최대5인 가족에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밀리카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E-페이스는 스포츠카의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4륜 구동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F-페이스에 이어 출시된 재규어의 두 번째 SUV다. 운전자가 기어 시프트를 비롯한 모든 시스템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게 특징이다. 일반 도로주행에 가장 적합한 컴포트 주행 모드로 설정한 뒤 고양시 토당동부터 일산호수공원-원당-화정까지 구간을 달렸다. 컴포트외에도 에코, 다이내믹, 윈터 중 고를 수 있다. 시속 100km의 속도로 달려도 내부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승차감이 훌륭했다. 운전자와 동승자 입장에서 느낀 E-페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과 편안함이었다. 평지와 내리막길은 물론 언덕길도 힘차게 올라갔다. 동글동글한 외형과는 달리 E-페이스와 함께하면서 전반적으로 날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cm까지 쌓인 눈으로 도로가 미끄럽고 웅덩이가 많았음에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번화가의 좁은 길도 쉽게 빠져나갔다. E-페이스에는 자동 주차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이 적용돼 초보운전자도 안전하고 쉽게 주행할 수 있다. SOS 긴급 출동 기능과 재규어 어시스턴스 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인컨트롤 프로텍트, 브랜드 전용 티맵과 지니뮤직 어플리케이션 등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기능이 모든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E-페이스 전 모델에는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2.0 리터 터보차저 4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kg.m의 힘을 발휘한다. 최대 토크가 낮은 rpm 구간부터 실현되기 때문에 가속성능이 뛰어나며 제동력도 뛰어나다. 적재 공간은 484리터다. 대형 캐리어, 유모차 등 부피가 큰 짐도 넉넉히 실을 수 있을 정도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으면 적재 공간을 최대 1141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밖에도 모든 트림에 LED 헤드램프, 키리스 엔트리, 파워 테일게이트,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앞 좌석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및 인테리어 무드 라이트 등의 다양한 옵션들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한편 재규어 E-페이스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해 ‘E-페이스 P250 S’ 5460만원, ‘E-페이스 P250 SE’ 6000만원, ‘E-페이스 P250 R-Dynamic SE’ 6390만원이다.

2018-11-25 12:14:24 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