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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간이 지나도 한결 같은, 뉴 미니 3도어 JCW

/미니코리아 미니는 레트로에 진심이다. 존폐 위기 속에서도 한결같은 철학으로 시간이 지나도 남들과는 다른, 늘 미니같은 차를 선사한다. 새로 내놓은 뉴 미디 패밀리 역시 고집스럽다. 더욱 미니 같은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이고, 커피 업체인 스타벅스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색다른 마케팅도 이어갈 예정이다. 그래서 시승 코스는 서울 중심에 있는 스타벅스 별다방점에서 파주 야당 드라이브 스루점 까지로 정해졌다. 도심을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건너 한가한 지방 스타벅스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디자인은 미니다. 헤드라이트를 동그랗게 만들어 레트로스러움을 더했고, 측면에는 에어 인테이크를 추가해 더 간결하고 세련된 분위기도 낸다. 실내도 역시 미니다. 옛 미니와 같은 토글식 스위치와 고전적 디자인 송풍구. 그래도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기본 장착에 크롬 대신 다른 소재 마감, 그리고 더 은은한 엠비언트 라이트가 신형 모델임을 알려준다. 미니와 스타벅스 컬래버래이션 굿즈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에서 결제하는 모습. /미니 시동을 걸면 더 미니다워진다. 작지만 작지 않은. 시승 차량은 뉴 미니 3도어 JCW 론치팩. 2리터 4기통 디젤 트윈파워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31마력에 최대토크 32.63kg·m을 내는 고성능 모델이다. 그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진동으로 겉보기와는 다른 미니의 야성미를 확인할 수 있다. 도로에 들어오면 이런 느낌은 배가 된다. 다소 투박하지만 즐기기 시작하면 잊을 수 없다는 승차감. 교외를 상상하며 자유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니 이미 마음만은 휴가다. 확연히 다른 주행 모드도 특징이다. 스포츠와 미디움, 그린 등 3가지가 있는데, 모드에 따라 주행 질감 차이가 상당히 크다. 조금 과장하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음에 머리가 아픈데, 그린 모드로 바꾸면 평범한 중형 세단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연비도 참 좋다. 공인연비로는 JCW도 복합연비가 11.4km/L이고, 다른 모델은 13.4km/L까지 올라간다. 실제로는 조금 더 좋았다. 중량이 1300kg 안팎으로 가볍다보니 연비 확보가 쉽다. 미니 실내 모습. /김재웅기자 미니답지 않은 부분도 새로 생겼다. 바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안전과 편의를 더욱 높여줄 수 있게 됐다.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으로 아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다만 미니를 타면 이 기능을 그리 쓰고 싶지는 않아진다. 단점은 당연히 미니라서 나온다. 생긴 것과는 달리 딱딱한 감쇠력과 시트. 답답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유압식 스티어링에서나 느낄법한 무거운 조향. 고성능 트림인 JCW긴 했지만 정말 생긴 것과는 딴판이다. 그래도 미니는 미니다. 작은 크기로 운전이 쉽고 편하다. 그러면서도 여느 고급 세단 못지 않은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적재 공간도 넉넉하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7-08 13:41:23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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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표 럭셔리, 마이바흐를 넘보다…더 뉴 K9

더 뉴 K9. /기아 기아 K9은 숨겨진 명차로 불린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높지 않지만, 수준급 성능과 편의 기능으로 오너 만족도가 특히 높은 모델로 꼽힌다. K9이 페이스리프트 '더 뉴 K9'으로 돌아왔다. 호평 받았던 성능과 편의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면서, 최첨단 기능을 더해 기아의 럭셔리를 완성시켰다. 더 뉴 K9 3.8 가솔린 모델을 타고 약 100km 가량을 직접 주행해봤다. 디자인은 독창성을 높였다. 새로운 기아 로고에 더 커진 전면 그릴, 특히 기아 아이덴티티를 담은 새로운 리어램프 디자인이 역동성과 중후함을 동시에 살렸다. 더 뉴 K9 뒷모습. /김재웅기자 내부 디자인은 제네시스에서 보던 그것, 실제 주행을 시작하면 서스펜션에서 변화를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바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기아 최초로 장착했는데, 상황에 따라 더 탄탄하게 차체를 잡아준다. 모드에 따른 변화도 확실해서 스포츠모드와 컴포트모드 차이를 확연하게 구현했다. 가속 성능은 여전하다. 가속 페달을 밟아도 가속력을 느끼기 어렵게 뻗어나간다. 일정 속도를 넘어서면 허리를 조여오는 버킷 시트도 오너 드리븐에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K9을 특별하게 하는 핵심 기능은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이다. 전방에 차량이나 장애물, 인터체인지 등 곡선길이나 속도위반 카메라 등을 파악해 미리 변속기를 최적화해주는 기능이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에 탑재된 '마이바흐 모드'와도 유사한 효과가 기대된다. PGS는 스스로 상황을 파악, 미리 변속기를 설정해 속도 조절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김재웅기자 이 시스템은 무선으로 업데이트되는 내비게이션 정보와 센서, 그리고 오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최적화한 값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아는 이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개 특허까지 출원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꾹 눌러 작동하는 스마트 모드와 변속기 D면 준비가 끝난다. 상황에 따라 기능을 활성화해주니 평소보다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마치 차가 운전자 마음을 읽는 듯함. 뒷좌석에서는 더욱 부드러운 주행을 느낄 수 있겠다. 더 뉴 K9 2열. /김재웅기자 쇼퍼 드리븐을 위한 편의 기능도 더했다. 뒷좌석에 지문 인증 시스템과 필기 인식 통합 컨트롤러, 터치 스크린 기능을 적용한 듀얼 모니터다. 뒷좌석에서 조수석 시트 밀기 등도 가능해서 레그룸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가격이 5694만원에서 7608만원이다. 특별한 단점이 없기도 했지만, 단점을 찾는 게 무의미할 정도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6-30 08:00:29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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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독3사' 복귀 마지막 퍼즐, 고성능 RS가 맞춰진다…익스피리언스 데이 개최

R8 V10이 달리는 모습. /아우디코리아 아우디는 독일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들과 함께 '독3사'로 불려왔다. 그만큼 성능과 품질이 높은 차량을 만들어온 덕분이다. '디젤 게이트'로 한동안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다시 명성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독3사에 복귀할 마지막 열쇠는 고성능이다. 아우디 역시 레이싱 경험을 담은 고성능 브랜드 RS로 인기를 얻었지만, 국내에서 만큼은 아직이다. 올 초 R8 V10을 필두로 SQ8과 RS5 스포트백 등 고성능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데이는 이런 아우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아우디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해보는 게 가장 좋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 코리아 사장의 말이다. 다양한 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RS Q8. /아우디코리아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우선 R8 V10을 타고 서킷을 달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고출력이 무려 610마력, 레이싱카와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진짜 고성능차다. 폭우가 내린 탓에 R8의 진정한 힘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게 인상적이다. 특히 높낮이가 심한 서킷에서 비가 내리는 깊은 헤어핀 구간을 돌아나가면서도 바닥에 달라붙는 차체를 느꼈다. 독일 현지 인스트럭터는 빗길에서도 마치 피겨스케이팅을 타는 듯 R8을 돌렸다. 분명 미끄러질만했지만 아니었다. 콰트로 시스템 덕분이다. 마치 취권을 하는 듯, 흔들흔들 정확하게 모든 구간을 빠져나갔다. RS6 아반트와 RS 7스포트백도 R8에 뒤지지 않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RS Q8은 아우디 고객들에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모델이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형제 모델로, 활용성과 고성능 모두를 충족하는 플래그십 대형 SUV다. 서킷 주행 대신 다양한 코스를 체험하며 성능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e-트론 GT(앞열)와 RS모델들. /아우디코리아 최고출력이 600마력, 최대토크가 81.58에 달해 가속력이 엄청나다. 그러면서도 제동 성능 역시 수준급이라 확실하게 가고 지체 없이 설 수 있다. 2.5톤에 달하는 무게로 슬라럼 코스도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다이나믹모드로 차체를 낮추면 더 빠릿해진다. 비밀은 뒷바퀴에 있다. 조향에 따라 최대 5도까지 움직여주는 덕분에 쉽게 코너링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 이는 좁은 길에서 훨씬 큰 힘을 발휘하는데, 전장이 훨씬 짧은 A5보다도 좁은 코스를 더 쉽게 빠져나갔다. 제프 매너링 사장은 이번 행사를 퍼포먼스와 지속가능성을 모두 충족할 아우디의 미래를 보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e-트론 GT를 강조한 것. 아쉽게도 현장 상황 탓에 직접 타보지는 못했다. 다만 RS 경험을 전기차에도 녹여낼 수 있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얘기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6-03 00:00:25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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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뉴 시에나, 왜 당신은 도요타인가요…기본기 완벽한 하이브리드 미니밴

도요타 TNGA 플랫폼은 어쩌면 시에나를 위해 개발됐는지도 모르겠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승차감, 부드러운 가속력이 미니밴에 아주 잘 어울렸다. 시에나 2륜 구동 모델을 타고 200km 가량을 달려봤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지나 다소 거친 산길에 이르기까지.후열에는 까칠한 아기 손님을 모시고 승차감을 테스트해봤다. 시에나 2륜 구동 모델은 의전 시장을 겨냥한다. 주행 성능 대신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오토만 시트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의전용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미니밴이 출발 가속에서 큰 단점을 보이는데 반해, 시에나는 EV 모드를 활용해 세단처럼 부드러운 출발을 할 수 있다. 연비도 15km/L를 왔다갔다하니, 경제적인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2열 시트는 안락하고 넓을 뿐 아니라, 카시트 장착도 편하게 했다. 아이소픽스 부분을 노출시켜서 굳이 어렵게 비집고 끼울 필요가 없다. 기본 장착된 햇빛 가리개도 작지 않은 배려다. 일반적으로는 고급 차량에만 장착되는 옵션인데, 의전 차량 답게 사소한 부분도 신경을 써줬다. 공간 활용도 용이하다. 국산 미니밴과 비교하면 다소 짧아서 트렁크가 약간 작아보이는 대신, 여기저기 짐을 둘 곳이 많다. 특히 운전석은 센터페시아 하단을 완전히 비워놔서 왠만한 가방 한두개 쯤은 쉽게 놓을 수 있다. 주행 성능은 캠리나 렉서스 ES300H에서 느꼈던 그것과 흡사하다. 전기 모터와 엔진을 적절히 혼합해서 쓰는 방식으로 부드럽고 빠르게 도로를 뻗어나간다. ADAS는 2단계 수준,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중심을 유지해주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를 함께 쓸 수 있다. 다만 LTA 개입이 최소화돼 자율주행 처럼 쓰지는 못한다. 승차감은 무게감 덕분에 오히려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운전석은 물론이고 후열에서도 큰 진동이나 불쾌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서스펜션 감쇄력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을 수준으로 잘 세팅됐다. 차박용으로도 매력적이다. 공간이 넓고, 하이브리드 특성상 배터리도 여유롭게 쓸 수 있어서다. 도요타에서 전용 매트리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 법. 배터리 소모가 꽤 심해서 EV 모드를 마음 편하게 쓰기 어렵다. 에코 모드를 중심으로 운행한 탓도 있겠지만, 고속 주행 비중도 상당히 높았음에도 결국 도심을 주행하다 보면 어느샌가 배터리가 바닥나 있었다. 외부 소음이 잘 들리는 편이다. 크게 시끄럽지는 않지만, 다른 차들과 비교하면 소리가 잘 들어온다. 오히려 풍절음이 잘 안들리는 덕분으로 보이기도 한다. 후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운전석에서 연결해야 한다. 오디오 메뉴에서 따로 설정을 해줘야만 미러링을 연결할 수 있어서, 출발 전에 미리 설정하지 않으면 운전 중에 새로 작동하기 쉽지 않다.

2021-05-31 13:55:55 김재웅 기자 2021-05-31 13:55:55 홍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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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또 진화한 7세대 벤츠 S클래스, 미래차와 경쟁한다

메르세데스-벤츠 7세대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수십년간 끝없는 도전 속에서도 명성을 지켜왔지만,전기차가 럭셔리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면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 7세대 S클래스는 자칫하면 마지막 플래그십으로 역사에 남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싹 바꿨단다. "이전 세대와 같은 게 없어요" 벤츠 관계자 말이다. 그래서 직접 타봤다. 앞자리와 뒷자리에 타서 각각 수십 km를 달렸다. 3D 계기반. 실제로 보면 입체감이 훨씬 두드러진다. 카메라로 운전자를 파악해 졸음 감지 및 알림도 해준다. /김재웅기자 S클래스는 운전석에 앉자마자 위용을 드러냈다. 12.3인치 3D 계기반이 화려하고 정확하게 주행 정보를 알려주고, 12.8인치 OLED 센터 디스플레이가 갈 길을 나타내준다. 처음 탑재된 MBUX2는 MBUX와 비슷한 디자인과는 달리 음성인식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선루프나 창문 여닫기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도 이제는 정확하고 보기 좋게 디자인됐다. AR 기능 정확도도 높아져서 초행 길도 어렵지 않다 내비게이션은 정확도도 높아졌지만 AR 기능을 추가해 길을 찾아가기 쉽게 해준다. /김재웅기자 주행 성능은 내연 기관의 완성을 보여준다. 부드럽게 뻗어나가고 쉽게 멈춘다. 브레이크 페달이 너무 가볍긴 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승차감은 S클래스 답다.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에 에어매틱 서스펜션으로 스스로 노면을 읽어 승차감을 극대화한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안전하게 운전을 돕는 정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가급적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수준으로 잡아주는 수준, 자율주행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게 못박았다. 대신 이전 세대보다 훨씬 센서 범위가 넓어서 더 똑똑해졌다. 옆 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들기하는 차량도 일찌감치 파악하고 속도를 조절한다. 앞차와 간격도 훨씬 부드럽게 맞춰준다. S클래스가 센서로 확인할 수 있는 영역.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주차와 U턴 등을 훨씬 쉽게 해준다. 뒷바퀴를 일부 함께 조향하는 방법, U턴시 다른 차량보다 차선 1개를 덜 돌았다. 뒷좌석은 명불허전 'S클래스'다. 버튼 하나면 조수석을 밀고 등받이를 젖혀 퍼스트 클래스 수준 자리를 만들어준다. 마사지 기능도 있다. 조수석에 달린 디스플레이와 함께 태블릿을 함께 쓸 수 있다. 인터넷을 쓰려면 따로 테더링을 해야한다는 게 작은 불편함이다. S클래스(왼쪽)와 E클래스의 U턴 후 위치. /김재웅기자 그 밖에도 문을 열때만 노출되는 '플러스 도어 핸들'과 더 밝게 전방을 비춰주는 헤드램프인 '디지털 라이트', 공기청정 등 현존하는 최고 사양들을 대부분 만나볼 수 있다. 명불허전. 완벽한 성능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단점은 EQS다. 충분히 혁신적인 기능을 보면서 오히려 EQS는 얼마나 더 많은 기술을 담았을지 더 궁금해진다. EQS는 하반기 국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5-09 18:00:27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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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쾌한 엔진 소리, 달리는데 집중하라…마세라티 기블리

시동을 켜자마자 아기가 잠을 잤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뒷자리에서. 엔진 소리와 진동에 잠을 설칠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자장가를 들려준 것처럼 푹 잠이 들었다. 기블리가 '기블리'했던 가장 큰 이유다. 마세라티는 엔진을 개발할 때 음악가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덕분에 배기음도 소음보다는 음악에 가깝다. 기블리도 마찬가지다. 콰트로포르테에도 장착된 3L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으로 경쾌한 소리를 낼 줄 안다. 기블리 /마세라티 소리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기블리는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다. 최고출력이 430마력에 최대토크가 59.2kg·m나 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2t(톤)에 달하는 차체가 순식간에 도로로 미끄러져 날아간다.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달리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커다란 패들 시프트는 서킷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미 여러 고성능 차들에서 검증된 ZF 8단 변속기가 배기음과 합을 맞춰 경쾌한 주행을 돕는다. 바닥에 붙는 수준의 시트 포지션도 주행감을 극대화해준다. 기블리 센터페시아 그 밖에 조작부는 최대한 간소화했다.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이다. 일단 스티어링 휠 안쪽 스틱은 왼쪽 하나만 있다. 방향지시등은 그대로지만, 와이퍼를 돌려서 작동할 수 있게 했다. 보기가 훨씬 깔끔하다. 센터페시아도 주행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기어 노브 옆에는 스포츠모드와 스포츠 서스펜션 등 주행 모드 버튼이 각각 달려있고, 공조기 버튼을 제외하고는 모두 디스플레이 안에 넣었다. 오디오는 스티어링휠 뒤에 숨겨진 버튼으로도 조작 가능하다. 기블리 특히 휴대폰 수납 공간이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을 쑥 밀어넣어 완전히 감출 수 있다. 시중에 나온 가장 큰 스마트폰도 수납 가능한 크기다. 무선 충전도 되지만, 짧은 케이블을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쓰기에도 편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에 차선 이탈을 막아주는 수준이다. 막히는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쓸 수 있는 정도다. 다만 LKA가 꽤 적극적이라 차가 차선을 벗어나려 하면 강력하게 자리를 잡아준다. 덕분에 안전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적재 공간도 '광활'하다. 전장이 5m에 가까운 4975mm로 대형 세단 수준이다. 트렁크를 열면 깊은 곳까지 쉽게 보이지 않을 정도다. 좁은 2열은 다소 안타까운 점. 1열을 중심으로 하는 GT카 콘셉트, 쿠페형 스타일이라 불가피하다. 그래도 아주 못탈 정도는 아니다. 준중형에서 중형 세단 수준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4-18 13:54:00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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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영앤리치' 노리는 캐딜락, CT4·CT5로 얼마나 젊어졌나

캐딜락 CT4와 CT5 차량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주행하고 있다. /캐딜락 '영앤리치'. 가장 인기가 많은 소비층.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딜락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콘셉트부터 이름 체계까지 젊은 감각을 대폭 반영하며 예전보다 깔끔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쌓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CT4와 CT5는 그 정점에 선 모델이다. 새로운 이름과 함께 젊어진 디자인 철학을 담은 콘셉트카 '에스카라'를 꼭 빼닮은 외관, 특히 높은 주행 성능으로 영앤리치에 한 걸음 다가가는데 성공했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이들 모델을 만나봤다. 서킷에서 치러진 행사인 만큼 얼마나 잘 달리느냐를 주의 깊게 살펴봤지만, 얼마나 젊어졌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추진력은 둘다 발군이다. 2L 트윈 스크롤 터보엔진을 함께 써서 최고출력 240마력에 35.7㎏·m를 낸다. 터보랙을 최소화한 데다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를 낼 수 있어서 작은 반응까지 잘 소화해냈다. 운전석도 달리고 싶게 만들었다. 요즘 신차들과는 달리 아날로그 계기반을 사용했고, 패들시프트도 달았다. 그래도 모델별로 성격은 다르다. 제원상으로만 봐도 CT4는 전후 무게를 5:5로 배분한 RWD 플랫폼을 사용했고, CT5는 8단변속기가 아닌 10단 변속기를 조합했다는 차이가 있다. 공차 중량도 각각 1600㎏, 1700㎏대다. CT4가 짐카나 구간을 달리고 있다. /캐딜락 차이는 헤어핀 구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CT4는 빠른 속도로 코스를 진입하는데도 매끈하게 돌아나갔다. 반면 CT5는 깊은 코너에 다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짐카나에서도 CT4는 깊숙한 코너링을 이어가는데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CT5는 일부 구간 버거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신 CT5는 직선 구간에서 발군의 성능을 보였다. 매끄러운 변속으로 순식간에 170㎞/h 이상을 달려나갔다. 반면 CT4는 고속 상태에서 다소 무거운 느낌을 줬다. 상품성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CT4는 스포츠 세단, CT5는 럭셔리 세단을 각각 표방하고 있는 만큼 차량 성격에 따라 분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부분이 도어 핸들이다. CT4와는 달리 CT5는 손잡이 안쪽을 눌러 여는 '일루미네이티드' 도어 핸들을 사용했다. 스티어링 휠도 CT5는 스웨이드 마이크로파이버 소재를 사용해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실내에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도 CT4가 8인치, CT5가 10인치로 다르다. 기어노브도 CT5는 디지털형을 적용했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 모두 5000만원 안팎에 판매되는데, 동급 럭셔리 세단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편이다. 기본 장착된 타이어로 서킷 주행이 가능한 등 성능으로만 놓고 보면 동급 이상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0-10-04 14:04:25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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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누가 포르쉐를 대표해? 월드 로드쇼 2020 개최…911 VS 타이칸

서킷을 주행 중인 타이칸.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포르쉐의 주요 모델을 한 자리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유일한 행사다. 모든 차량을 독일 현지에서 공수해 차량 내구성까지 증명할 수 있다. 올해에도 20여종 차량이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을 쉴 새 없이 달렸다. 올해에는 더욱 특별했다. '타이칸'이 국내에 데뷔하는 첫 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911이 주인공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지만, 올해에는 타이칸으로 관심이 더 쏠리는 분위기였다. 디젤 모델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도 의미가 컸다. 타이칸은 포르쉐가 만든 첫 완전 전기차다. 4도어 세단으로 파나메라와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지만, 최고출력이 530마력에 달하는 '괴물'이다. 단거리에서는 911을 능가하는 가속력을 보여줬다. 포르쉐 911은 자타공인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지만, 타이칸 출시로 주목을 뺏기게 됐다. /포르쉐코리아 안정적인 차체도 인상적이었다. 공차중량이 2t(톤)을 훌쩍 넘지만, 무게 중심이 하부에 집중돼 무게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빗물이 가득 찬 헤어핀 구간에서도 좀처럼 밀려나지 않았다. 파나메라를 한참 뛰어넘는 힘이었다. 후륜에 2단 변속기도 주행력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출발할 때와 가속할 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고속에서 약해지는 전기차 단점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내부 공간도 충분했다. 파나메라와 다를 바 없는 실용성.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낮은 시트포지션도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911이 뒤쳐진다는 말은 아니다. 거센 비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서킷에서도 최고출력 392마력을 완전히 뿜어내며 서킷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안정적인 차체 무게 밸런스 덕분에 미끌림도 없었다. 깊은 헤어핀 구간에서도 PSM(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 작동 없이 달릴 정도였다. 슬라럼 중인 포르쉐 718 박스터 T. /포르쉐 코리아 718도 만만치 않았다. 최고 출력이 300마력으로 다소 낮긴 하지만, 911 대비 100㎏ 가량 적은 무게 덕분에 가볍게 달려나갔다. 클래식한 실내 디자인과 배기음은 오히려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특히 슬라럼에서는 빠른 속도로 차체를 뒤흔들어도 금새 안정을 찾아준 덕분에 원하는 만큼 빠르게 통과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렇다보니 4도어 모델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 게 사실이다. 파나메라는 뒤에 돌덩이를 메단 듯 출렁거렸고, 카이엔과 마칸은 제대로 속도를 내기도 어려워했다. 폭우가 내리는 환경에서 서킷을 100㎞/h 이상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하긴 했지만, 911이나 타이칸에 비할 바는 못됐다. 단. 카이엔 E 하이브리드는 4도어 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을 기술력을 확인해줬다. V6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462마력을 내는데, 부드럽게 출발해 강력하게 치고나가는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무게감 덕분에 조향력도 뛰어나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0-09-06 11:50:57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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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엄마차'의 새로운 표준, 르노 조에

르노 조에. /르노삼성자동차 르노 조에는 유럽 전기차의 자존심 격인 모델이다. 2012년 현지에서 처음 출시돼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21만6000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다. 국내에는 54.5kWh 배터리를 장착한 3세대 모델이 수입된다. 외관은 평범한 유럽식 소형 해치백이다. 전폭이 1730㎜에 불과해 운전하기 편하다.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을 기본 장착하고, 후방에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로 세련됨을 더했다. 실내도 간소하게 꾸며졌다. 휠베이스가 2090㎜로 전장(4090㎜) 대비해 크게 좁지는 않아서 알차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실제 확인해보면 겉보기보다는 넓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조에가 그저 그런 소형차라는 얘기는 아니다. 유럽에서 가장 잘나가는 전기차인 만큼, 달려보면 분명한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성능이 대표적이다. 제원상 최대 토크는 25kg·m, 밟으면 나가고 세우면 선다. 낮은 무게 중심을 이용한 조향 안정성이 인상적이었는데, 작은 바퀴로도 구불구불한 북악스카이웨이 산길을 재빠르게 통과할 수 있었다. 조에 센터 디스플레이. /김재웅기자 특히 높은 시트 포지션이 초보 운전자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보인다. '엄마차' SM3가 그랬던 것처럼, 소형 SUV 수준으로 높이 앉을 수 있다. 전방 시야 확보가 용이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으로 설정됐다. 9.3인치 디스플레이에 T맵을 내장해 믿음직하다.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실시간 교통정보와 충전소 위치도 제공한다. 마이 르노 앱을 이용하면 차량 원격 제어와 충전소를 고려한 경로를 소개하는 'EV 스마트 루트 플래너'도 이용 가능하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질도 수준급으로 높였다. 다소 불편했던 기능은 원페달 모드다. 다른 전기차와는 달리 브레이크를 밟아야 완전히 선다. 현실적으로 운전자에 더 편의를 주기 위한 설정이라지만, 원페달 모드 취지에서는 다소 벗어난다. 시트 높이 조절이 불가능한 점도 아쉽다. 등받이만 움직일 수 있어서 운전자에 따라서는 편안하게 앉기 어려울 수 있겠다 싶다. 그마저도 오른쪽 시트 뒤쪽 원형 버튼을 돌리는 방식이라 국내 소비자들에는 생소하다. 그렇다할 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도 없다. 도심형 전기차임을 감안해 군더더기를 다 뺐다는 설명. 그나마 보조금을 포함하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장거리 전기차라는 점은 조에의 단점을 충분히 상쇄할만 하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0-08-30 11:43:19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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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XT6, 미국식 정통 대형 SUV가 나왔다

캐딜락과 SUV, 둘다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단어다. 캐딜락은 미국 대통령이 타는 '캐딜락 원'을 만들었고, SUV는 미국에서 처음 개념을 정립한 후 전세계에서 패밀리카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캐딜락 XT6는 미국을 대표하는 캐딜락이 만든 정통 미국식 대형 SUV다. 여느 차보다 미국 감성을 오롯이 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됐고, 최근 국내에도 상륙했다. XT6를 타봤다. 서울 도심에서 강원도 가평을 왕복하는 약 120㎞ 구간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XT6는 스포츠 단일 트림이다. XT6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내부 공간이다. 2~3열을 접으면 최대 2229L까지 실을 수 있다. 날렵한 외관으로만 보면 믿기 어렵지만, 직접 3열에 앉아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헤드룸을 동급 차종 중 가장 높은 945㎜나 확보한 것. 3열 탑승감도 높였다. 트렁크에 2~3열 시트를 자동으로 접어주는 버튼을 설치했고, 2열에는 '피치 앤 슬라이딩' 기능으로 3열 진입을 최대한 쉽게 했다. 파워트레인은 XT6가 왜 미국식 정통 SUV인지를 알수 있는 부분이다. 3.6L 가솔린 V6 자연흡기 엔진에 9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다운 사이징' 바람에 자취를 감췄던 자연흡기 대용량 엔진을 패밀리카로 느껴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터져 나오는 시원한 반응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반가운 기분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터보차저 '랙'현상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자연흡기 엔진은 다르다. 전륜구동이면서도 후륜구동으로 착각케 할만큼 밀어주는 힘이 강력하다. 패밀리 SUV답지 않은 패들 시프트는 주행 본능을 일깨운다. 변속 레버를 드라이브에서 한번 더 당겨 수동 모드로 진입해 사용 가능하다. 아무래도 스포츠카는 아닌 터라 변속 반응이 대단히 빠르지는 않지만, 운전자 선택을 최대한 존중해 변속기를 일부러 바꾸거나 하지는 않는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능도 여럿 담겼다. 9단 변속기가 핵심이다. 시속 100㎞로 달리면서 9단을 놓으면 엔진 RPM을 1500수준으로 유지 가능하다. 정속 주행시 엔진 실린더를 6개가 아닌 4개만 사용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시속 80㎞로 정속 주행시 연비가 15㎞/L에 달했다. 주행 모드는 2륜 전용 투어와 4륜 전용 AWD, 스포츠와 오프로드 등 4개다. 도심에서는 투어모드, 고속도로에서는 스포츠 모드가 적합해보인다. 오른쪽 콘솔에 '모드' 버튼으로 변경 가능하다. 편의 기능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인포테인먼티 시스템은 LG전자가 만든 그것, 화사한 디스플레이와 빠르게 반응하는 조작감이 일품이다. 내장 내비게이션도 굳이 스마트폰 연결이 필요없을 정도다. 보스 스피커 14개가 노이즈 캔슬링으로 소음을 제거해주면서, 수준 높은 음향을 구현해낸다. 나이트 비전은 어두운 밤에도 전방을 비교적 또렷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아쉬움은 있다. GM이 그렇게 자랑하던 슈퍼 크루즈가 또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만 있고, 차선 이탈 방지만 가능해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서 절대 긴장을 풀면 안된다. 출고가도 8000만원대로 동급 모델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이제 곧 보편화될 반자율주행 기능 부재는 아쉽다.

2020-03-22 13:19:12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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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뉴 GLC, '벤츠 1위'를 지켜낼 첫 무기

슈퍼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제네시스 등 신흥 럭셔리 브랜드도 신차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4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이어갔음에도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벤츠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는 신차 15종 출시와 서비스 센터 확충 등 기본에 충실한 계획을 소개했다. '더 뉴 GLC' 출시는 그 첫걸음이다. SUV 라인업 중 미드 사이즈를 담당하는 모델로, 2016년에 처음 내놨던 모델을 부분변경했다. 우선 GLC 300 4매틱과 쿠페를 내놓고, 추후 AMG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더 뉴 GLC 300 4매틱을 타고 약 100km를 달려봤다. 서울 청담에서 춘천까지 시내와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코스다. 일반 트림이라 반자율주행은 사용하지 못했다.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벤츠 패밀리룩을 기반으로 한 둥글둥글한 디자인이다. 고성능 LED 헤드램프가 기본 장착된다는 것만이 눈에 띄는 변화다. 문을 열고 나서야 '더 뉴'의 의미를 알게된다. 더 뉴 GLC 300은 국내 출시 모델 중 4번째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장착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보다 2배 가까이 커졌고, 인터페이스도 더욱 직관적으로 변했다. CD 투입구 대신 공조 시스템 버튼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휴대폰 무선충전 공간은 벤츠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 상당수가 무선충전 공간을 애매한 위치·크기로 만들어 오히려 불편함을 가중시키지만, 더 뉴 GLC는 안쪽으로 밀어넣게 해 공간을 절약하면서도 편의성도 높였다. 갤럭시 노트9이 넉넉히 들어갈만한 크기다. 앰비언트 라이트도 세련된 푸른색을 내준다. 디지털 계기반은 3개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는데, 모두 크고 또렷한 아이콘을 사용해 남녀노소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다. 출발도 가뿐하다. 시동을 켜면 전기차와 비교할만큼 정숙함을 지키면서도, 브레이크를 떼면 아주 잠깐의 무게감을 주고는 쭈욱 뻗어나간다. 공차중량이 1800㎏대로 가벼운 편인데다가 파워트레인도 강력해서다. 더 뉴 GLC 300은 M264 엔진에 9단 변속기인 '9G 트로닉'을 조합했다. 벤츠의 최신예 기술을 모두 담은 셈이다. 2ℓ짜리 직렬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이 최고출력 258마력에 최대토크 37.7㎏·m을 내준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내는데까지 6초대면 충분하다. 서스펜션은 이전과 같은 제품을 썼음에도 더욱 안정적으로 운전자를 보호해준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조금 더 단단해졌다. 세팅값을 변경하고 시트질도 높인 결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도 인상 깊다. 국산차와 비교하기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편한 색상으로 구성해 지도를 보기 쉽고 연달아 방향을 지시할 때에는 음성으로 미리 안내해주는 등 다른 수입차와 비교하면 훨씬 사용하기 편하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도 잘 연동된다. 딱 하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USB 포트다. 기존에 있던 슬롯 대신 마이크로5핀 규격만을 지원한다. 새로운 MBUX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딱히 성능을 높이는 조치는 아닌만큼, 1개 정도는 기존에 사용하던 규격을 장착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2020-01-22 14:19:40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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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60 "폭우속 빗길도 걱정없다"

"최악의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경험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5일 볼보 'S60'을 시승한 뒤 내린 결론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3세대 신형 S60은 8년 만에 완전변경된 모델이다. 지난달 27일 공식 출시한 후 사전계약 대수가 총 2200대를 넘어섰다. 볼보는 내년까지 2500대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S60의 외관은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을 선사했다. 차체제원은 전장 4760㎜, 전폭 1850㎜, 전고 1430㎜, 공차중량은 1700㎏이다. 볼보는 이 차의 외관에 대해 "육상선수가 달리기 전의 모습과 같다"고 묘사했다. S60의 문을 열어 안을 살펴봤다. 나무를 사용한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이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트는 천연 나파 가죽에 통풍·온열,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1열과 2열 모두 신장 180㎝ 이상 성인이 앉아도 공간이 넉넉했지만 2열 좌석에 탑승했을 때 머리가 내부 천장에 살짝 닿았다. 주행코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호텔을 출발해 영종해안도로와 인천대교, 제2경인고속도로를 거쳐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베니어베이커리를 경유해 돌아오는 약 120㎞ 구간이다. 시승은 장마와 태풍을 앞둔 악천후 속에서 진행됐다. 빗줄기가 거세 앞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도 S60은 빛났다. 볼보의 안전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볼보에 따르면 신형 S60은 볼보의 차세대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됐다. 특히 볼보의 세계 최초 기술 중 하나인 시티 세이프티에는 조향 기능이 추가됐다. 레이더 및 카메라가 도로 위 차량과 사이클리스트, 보행자 및 큰 동물을 식별해 잠재적인 사고 시나리오에서 내부 및 외부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기술로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통해 충돌을 피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모두 기본 장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S60은 이를 기반으로 유로앤캡(Euro NCAP)의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직선 구간이 많았지만 빗속에서 시승이 진행되는 바람에 S60의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하기에는 날씨 상황이 좋지 않았다. S60의 제로백은 6.5초다. 가다 서다가 반복됐던 영종해안도로에서 인천대교까지의 구간에서는 S60의 제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감하다 싶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운전자가 원하는 지점에서 감속할 수 있었다. S60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했다. 복합연비는 10.8㎞/L다. 한편 S60의 판매가격은 4760만~5360만원으로, 국내 시장의 판매확대를 위해 미국보다 10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2019-09-08 12:03:32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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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핵가족 특화' 코란도 가솔린의 매력 "내가 가성비 갑"

"사고 싶은 차다" 시승을 진행한 후 몇몇 기자들의 입에서 나온 평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성능, 2000만원대의 판매가격은 3인 가족이나 신혼부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취미가 여행이라면 이 차는 '금상첨화'다.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 소재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까지 약 54㎞ 구간에서 쌍용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 모델을 시승했다. 소음과 진동이 많다는 기존 디젤 모델에 대한 평과는 달리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이 돋보였다. 고속구간에 진입하자 구간 단속에 주의하며 가속 페달에 힘을 주어보았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려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단 커브구간에서는 약간의 쏠림이 느껴졌다. 시승구간의 특성 상 직선도로가 많아 자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아쉬운 부분이었다. 차체제원은 전장 4450mm, 전폭 1870mm, 전고 1620mm다. 작고 다부진 외형과는 달리 내부는 상상이상으로 넓은 편이었다. 조수석을 잘만 조절하면 2열에 신장 180cm 이상의 성인이 타도 무릎 공간이 제법 넉넉하다. 그러나 대부분 준중형 SUV 차량들이 그렇듯 덩치 큰 사람들이 전 좌석에 탑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적재공간은 551리터다. 쌍용자동차에 따르면 골프백 4개(또는 유모차 2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 가능하다. 시승을 진행하며 3인 가족에 특화된 차량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시승 중 자율주행 기능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보았다. 시속 100km로 맞추자 차가 일정한 속도를 유지했다.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휠은 기어봉 하단에 위치해 있다. 노멀, 스포츠, 윈터 등 총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꾼 뒤 고속 주행을 해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안전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긴급제동보조 ▲차선 유지보조 ▲앞차 출발 알림 ▲부주의 운전경보, 안전거리 경보 등 첨단 안전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사각지대 감지 ▲차선변경 경보 ▲후측방접근경고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 등이 옵션 적용된다. 후측방 접근 물체와 충돌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긴급 제동해 사고를 예방하는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와 하차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탑승객하차보조가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시승 도중 차선을 변경할 때 사각지대 감지 경보음이 울려 안전에 주의하며 운전할 수 있었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다, 연비는 11.3km/l다.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높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내 SUV 중 유일하게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을 받은 코란도 가솔린은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판매 가격은 2256~2755만원이다. 디젤 모델보다 190만원 저렴해 가성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9-08-21 13:02:25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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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대형 SUV의 교과서' 볼보 XC90

'XC90'은 볼보가 자랑하는 최고급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커다란 차체만큼이나 우수한 안전성으로 정평이 나 있는 차다. 시승을 진행한 모델은 7인승 2018년형 XC90 T6 인스크립션이다. 대형 SUV답게 차체제원은 전폭 1960㎜, 전장 4950㎜, 전고 1775㎜다. 공차중량은 2140㎏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XC90은 1열부터 3열까지의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해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했다. 2열 시트에는 볼보가 세계 최초 개발한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를 가운데 좌석에 배치했으며 충분한 레그룸 확보를 위해 앞뒤로 간격을 최대 120㎜까지 조절할 수 있게 해 신장 180㎝가 넘는 성인이 탑승해도 넉넉했다. 내부 인테리어에서는 우아함이 느껴졌다. 천연 나무 장식과 가죽으로 마무리된 실내는 처음 차를 접했을 때부터 편안함을 선사했다. 손이 닿는 가죽소재의 감촉도 부드럽다. 시각적 만족도까지 높아 운전자 입장에서는 차 안에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XC90의 가장 큰 장점은 '부드러움'에 있었다. 시승 내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SUV는 세단에 비해 승차감이 덜하다는 편견을 없애주는 차다. 육중한 몸이지만 움직임은 경쾌했다. XC90의 운전대를 잡고 고양-인천 영종도 왕복 74㎞ 거리를 주행했다. 고속구간에 진입했을 때 가속페달에 힘을 주어 보았다. 100㎞/h가 넘어도 빠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좋았으며 차체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제로백은 6.5초, 사이드 미러에 사각지대 경고표시가 떠 차선 변경 시 안전에 주의하며 운전할 수 있었다. XC90에는 볼보의 새로운 엔진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조합돼 성능과 효율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4기통 엔진은 다운사이징된 2.0리터임에도 최대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40.8㎏·m의 힘을 자랑한다. 또한 에코, 다이내믹, 컴포트, 오프로드 등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주행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시승 중 숲길에 진입해 XC90의 오프로드 성능을 시험했다. 험지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흙과 자갈이 섞인 울퉁불퉁한 길도 거뜬히 소화했다.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장애물이 있을 때도 경고음이 들려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소 거슬렸지만 안전을 중요시 하는 볼보의 철학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볼보에 따르면 XC90에는 총 12개의 LED를 통해 주행속도, 경고 및 정보 기호 등의 주행정보를 전달해주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와 교차로에서의 추돌 위험성과 동물과의 추돌 위험성을 감지하는 업그레이드된 긴급제동 시스템, 평행주차와 직각 주차까지 지원하는 자동주차시스템이 전 트림에 탑재돼 있다. 시승 후 노약자나 어린이가 탑승해도 걱정 없는 대가족용 '패밀리카'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만큼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차량이다. XC90 T6의 판매가격은 9550만원이다.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이지만 비싼 값을 하는 차다.

2019-07-03 10:57:40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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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의 부드러운 근육맨' 2019년형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 1992년 첫 선을 보인 지프의 5인승 프리미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600만 대 이상을 기록 중인 모델이다. 그랜드 체로키를 처음 마주했을 때 큰 덩치에 압도됐다. 특히 전면부는 지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7개의 직사각형으로 이뤄진 그릴이 강인함을 뿜어냈다. 도로에 나서면 다른 차량들이 옆으로 비켜줄 것 같은 위풍당당하고 무게감 있는 자태다. 그랜드체로키의 차체제원은 전장 4820mm, 전폭 1945mm, 전고 1810mm다. 공차중량은 2205kg이다. 1,2열 시트 역시 신장 180cm이상의 성인이 탑승해도 넓다고 느껴질 정도로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하다. 시승은 서울 강남을 출발한 뒤 파주 임진각을 경유해 고양으로 돌아오는 약 120km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을 진행한 차량은 2019년형 리미티드-X 3.6이다. 20대 한정 판매 모델로 현재는 완판돼 FCA코리아가 물량확보를 고려하는 중이다. 그랜드 체로키의 장점 중 하나는 높은 차체에서 나오는 넓은 시야각이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다른 차량들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주변 차량들의 위치가 한 눈에 파악됐다. 전동시트는 작동범위가 넓어 알맞게 시트 포지션을 조절 할 수 있었다. 그랜드 체로키는 운전자에게 자신감과 든든함을 주는 차다. 주행 시 대형 화물 트럭 옆을 지날 때도 차체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달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고속구간에 진입했을 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밀어봤다. 100km/h가 넘어가자 엔진음과 풍절음이 크게 들렸다. 진동이 스티어링 휠에서부터 느껴져 차선을 유지하는데 급급했다. 80km/h 이하로 운전했을 때 비로소 안정감이 느껴졌다. 제동력도 썩 좋은 편은 아니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강남 도심의 정체구간에서는 불안했다. 사이드 미러에 사각지대 경고 라이트가 켜짐과 동시에 경고음이 울려 차선변경 시 안전에 주의하며 운전할 수 있었다. 큰 차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후진 주차 시 충돌 방지 시스템이 있어 안정적인 주차와 함께 불필요한 접촉 사고를 막아준다. 다만 좁은 길을 지날 때는 다른 차량과 부딪치지는 않을 까 조마조마 했다. 시승 후 복잡한 도로가 아닌 한적한 곳으로 주말 나들이 떠나기 좋은 '패밀리 카'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승결과 연비는 12.1ℓ/100km를 기록했다. 그랜드 체로키의 복합연비는 7.9ℓ/100km, 도심은 6.9ℓ/100km, 고속은 9.5ℓ/100km로 연비효율이 준수한 편은 아니다. 한편 그랜드 체로키에는 8단 자동변속기를 지원하는 V6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 출력 286마력, 최대 토크 35.4 kg·m의 파워를 자랑한다. 판매가격은 6290만원이다.

2019-06-04 14:34:42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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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품격 갖춘 부드러운 매력남' 캐딜락 리본 CT6

'캐딜락'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다. 금융사기로 큰돈을 번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버지께 식사를 대접하며 캐딜락 키를 건넨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용기를 갖고 어머니와 재결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 후 캐딜락은 기자에게 미국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의 징표가 되는 차로 인식됐다. 지난 16일 시승을 진행한 차량은 대형 세단 '캐딜락 리본 CT6' 플래티넘 모델이다. 캐딜락코리아에 따르면 리본 CT6는 '에스칼라' 콘셉트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최초의 양산형 세단이다. 시승 전 리본 CT6를 마주했을 때 세련되게 정돈된 수직형 LED 라이트와 전면 그릴, 중간에 위치한 캐딜락 엠블럼이 위엄 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5277㎜의 긴 전장이 인상적이다. 휠베이스와 전폭, 전고는 각각 3109㎜, 1880㎜, 1473㎜로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신장 180㎝ 이상의 성인이 탑승해도 1, 2열 시트 모두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하다. 내장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캐딜락에 따르면 수작업 방식, '컷 앤 소운'공법을 적용한 최상급 가죽과 소재들로 마감했으며 34개의 스피커가 있어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2열 시트 앞에 장착된 모니터는 고급감을 더한다. 시승은 서울 강남 캐딜락하우스서울을 출발해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을 거쳐 돌아오는 왕복 110㎞ 구간을 주행했다. 리본 CT6의 운전대를 잡으며 세단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강남 도심구간에서는 CT6에 탑재된 첨단 시스템의 덕을 많이 봤다. 도로에 차가 많아 전·후·좌·우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앞 차와의 간격이 좁아지자 시트에서 진동으로 신호를 보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이 장착돼 시각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기도 쉽다. 다만, 비상지시등의 위치는 운전석에서 거리가 멀어 버튼을 누르기 위해서는 고개를 숙여 팔을 길게 뻗어야 했다. CT6는 차체의 62%가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고속주행에서 그 장점을 발휘한다. 제3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자 가속페달에 힘을 주었다. 시속 130㎞로 주행해도 빠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차체 흔들림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며 소음이 적어 동승자와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주행코스의 대부분이 고속구간이었지만 도로에 차량이 많아 장시간 속도를 높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리본 CT6는 초보 운전자의 미숙함을 감춰주는 차다. 차체가 커 고속 주행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기우(杞憂)'였다. 큰 차임에도 조향감이 좋아 차선변경이 부드러웠다. 오히려 운전자 입장에서 크게 의지가 되는 차량이다. 리본 CT6는 개선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캐딜락 세단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이밖에도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 20인치 프리미엄 휠, 최첨단 4륜 구동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CT6의 부드러움은 인천 송도 시내에서도 발휘됐다. 이 구간에서는 어린이 보호구역이 많아 저속으로 주행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기민한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이 적용돼 부드럽게 통과했다. 리본 CT6의 특징 중 하나는 리어 카메라 미러 시스템이다. 이는 캐딜락 특허 기술로 백미러 후방 시야를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는 캐딜락 특허 기술이지만 크게 필요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사각 없이 후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 확대 및 축소, 각도조절도 가능하다. 리본 CT6의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스포츠 8880만원 ▲플래티넘 9768만원 ▲스포츠 플러스 1억322만원이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모델이지만 경제적으로 성공한 '2030'이 아니라면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차량이다.

2019-05-21 11:13:40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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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사모님의 SUV '2019년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올해 초 출시한 2019년형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는 지난 1969년 최초로 선보여 레인지로버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다. 벨라는 인기 종영된 드라마 'SKY 캐슬'에서 극 중 '예서 엄마' 한서진 역을 맡은 배우 염정아의 차로 주목을 받으며 '강남 사모님'차로도 이름을 알렸다. 기자가 만난 시승차량은 '레인지로버 벨라 P380 R-다이내믹 SE' 가솔린 모델이다. 벨라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에서 출발해 고양, 파주를 거쳐 약 83㎞를 주행했다. 고속도로와 도심구간, 오프로드를 달리며 안정된 승차감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벨라의 외관은 '역사상 가장 우아한 레인지로버'라는 찬사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2018 월드 카 어워드'서 '2018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수상한 레지인지로버 벨라는 우수한 디자인과 완벽한 엔지니어링이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내부 디자인도 아름답다. 오렌지색 가죽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시트와 핸들에 처리된 가죽의 고급감은 SUV에 어울리지 않게 호사스러웠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 초대받았을때 옷을 단정하게 입는 것처럼 벨라의 내부 인테리어는 탑승 전 신발과 옷에 흙이 묻어 있다면 깨끗이 털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제원은 전장 4804㎜, 전폭 2041㎜, 전고 1685㎜, 공차중량은 1959㎏이다. 적재공간은 558리터로 넉넉하다. 최대 2열 시트를 접으면 1616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밸라는 650㎜의 도강 능력을 선보여 오프로드에서도 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시승 중 산길과 자갈길을 잠시 주행했지만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승차감은 한적한 일반도로를 달릴 때 크게 발휘됐다. 배를 타고 잔잔한 강물을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은 380마력, 토크는 45.9㎏·m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까지 주파하는 데 단 5.7초 만이 소요돼 고속구간에서 벨라의 속도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았을 때 들리는 엔진 음도 매력적이다. 안정감도 훌륭해 고속에서 차선을 바꿔도 민첩하게 움직였다. 탑재된 첨단 기능이 많아 주행하면서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실감했다. 360도 주차센서와 후방 교통 감지 기능이 포함된 자동 주차 보조 기능이 탑재되며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휴식을 권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기본 옵션으로 탑재돼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이밖에도 운전석에 마사지 기능이 장착돼 장시간 주행에 피로감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2열 시트의 경우 신장 180㎝ 이상의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비좁았다. 헤드 룸은 넉넉했지만 비슷한 체격의 사람이 1열에 있다면 앉을 수 없다. 한편 벨라는 파워트레인 및 사양에 따라 총 6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시승을 진행한 P380 R-다이내믹 SE는 1억1280만원으로 서민층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 SUV이지만 오프로드를 달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급스러운 차량이다.

2019-05-07 10:57:44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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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단 같은 SUV,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시트로엥이 지난 22일 출시해 본격 판매에 돌입한 '뉴 C5 에어크로스 SUV'는 '세단보다 편안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개발을 목표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차량 기획부터 설계, 세부 디자인, 제작 등 전 단계에 걸쳐 운전자와 탑승자의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지난 24일 시트로엥 미디어 시승식에서 만난 차량은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BlueHDi 1.5샤인 디젤 모델이다. 시승은 서울 성수동 한불모터스 본사에서 가평휴게소 강촌리조트를 거쳐 가평 마이다스 리조트에 이르는 127.9km 구간으로 2시간 15분간 진행됐다. 이 차량은 준중형 SUV였지만 세단에 버금가는 승차감을 자랑했다. 차체제원은 전장 4500mm, 전폭 1840mm, 전고 1690mm다. 커다란 차체와 높은 보닛, 지름 720mm의 거대한 휠하우스 등으로 이뤄진 외관이 당당해 보였다. 에어크로스는 자율주행 2단계 기능이 탑재된 차다. 도심을 빠져나와 서울 양양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고속도로 주행 보조장치를 작동시켰다. 30km/h이상 속도가 되면 시스템이 가동됐다. 발을 브레이크 페달에 살짝 올려놓은 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어 보았다. 앞 차의 상황에 따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스스로 움직였다. 이밖에도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360도 카메라 및 전후방 파킹 센서 등 19가지의 주행보조시스템이 있어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다. 에어크로스는 오프로드에서도 무리없이 달릴 수 있는 차량이다. 시승 구간 중 오프로드 코스는 없었지만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도로를 달릴 때나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불모터스 관계자에 따르면 에어크로스는 벽돌로 구성된 프랑스 도로 상황에 맞게 설계돼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1kg·m의 1.5리터 BlueHDi 엔진 또는 최고출력 177마력, 40.82kg·m의 2.0리터 BlueHDi 엔진과 결합돼 실사용영역인 1750rpm~20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가 형성됐다. 덕분에 에어크로스의 경쾌한 가속감과 민첩한 움직임을 맛 볼 수 있었다. 내부공간은 넓었다. 특히 시트 포지션이 높아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했다. 그러나 와인딩 구간에 진입했을 때 주행모드를 스포츠에서 에코 모드로 바꾸려 했지만 자동변속기에 가려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비상정지 버튼도 운전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조작에 어려움이 있었다. 버튼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차량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2열 시트의 경우 세 개 시트가 모두 독립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장 180cm이상의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헤드룸은 넉넉했지만 비슷한 체격의 사람이 1열에 있다면 무릎이 앞좌석에 닿는다. 적재공간은 기본 580리터에서 최대 1630리터까지 확장가능하다. 길이는 1.9m로 웬만한 성인이 누워 있어도 충분한 공간이다. 차체 크기 대비 높은 연료 효율성도 자랑한다. 복합연비 기준 1.5리터 BlueHDi 엔진 모델은 14.2㎞/ℓ(도심 13.6㎞/ℓ 고속 15.1㎞/ℓ), 2.0리터 BlueHDi 엔진 모델은 12.7㎞/ℓ(도심 11.8㎞/ℓ 고속 14.0㎞/ℓ)다. 한편 에어크로스는 국내에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필 1.5 모델 3943만원 ▲샤인 1.5 모델 4201만원 ▲샤인 2.0 모델 4734만원이다.

2019-05-02 13:05:54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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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7세대 '뉴3시리즈' BMW 330i, 운전자와 한 몸 되다

BMW코리아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BMW 7세대 뉴 3시리즈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BMW가 선보인 '뉴 3시리즈'는 1975년 출시해 지금까지 전 세계 1550만대 이상 판매한 차종이다. 10일 오전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개최된 시승행사에 참석해 7세대 3시리즈의 가솔린 모델 '330i 럭셔리' 차량에 탑승했다. 시승구간은 서울-양평 왕복코스로 200km가 넘었다. 330i의 운전대를 잡으며 강력한 엔진의 힘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4기통 트윈타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330i의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다. 고속구간에 진입했을 때 가속페달에 힘을 주어보았다. 제로백은 5.8초, 도로에 차량이 많아 장시간 고속으로 달리지는 못했지만 330i의 가속력을 체험하기에는 충분했다. 일반도로와 와인딩로드에서는 330i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한껏 만끽했다. 다만 도로가 비에 젖어 있어 미끄러움에 주의하며 운전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반응이 차량에 즉각적으로 전달됐다. 차와 운전자가 마치 한 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밖에도 차선이탈방지 기능, 보행자 경고,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이 있어 안전운전을 돕는다. 330i의 복합연비는 11.1km/l, 도심 10km/l, 고속 13km/l로 준수하다. 330i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내 외부 디자인에 있다. 특히 중앙 디스플레이가 계기판과 같은 위치에 있어 인상적이었다. 중앙디스플레이가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있어 보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디스플레이는 곡선 형태로 생산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됐지만, BMW의 핵심 차종인 3시리즈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내부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180cm가 넘는 성인이 운전대를 잡아도 좁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않았다. 외관은 전장 4710mm, 전폭 1825mm, 전고 1435mm, 휠베이스 2851mm다. 10일에 열린 행사에는 김누리 디자이너가 참석해 뉴3시리즈에 대한 설명을 더했다. 7세대 뉴3시리즈 변화의 시작에는 김 디자이너가 있었다. 그는 BMW 그룹 소속 내부 인테리어 디자이너 중 최초의 동양인이자 한국인이다. 김누리 디자이너는 "'정밀함과 시'라는 BMW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3시리즈는 절제된 라인을 통해서 간결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3시리즈는 BMW의 핵심 모델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경쟁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전했다. 한편 7세대 뉴3시리즈의 가격은 ▲320d 5320만원~5620만원 ▲320d xDrive 5620만원~5920만원 ▲330i 럭셔리 6020만원 ▲330i M스포츠패키지 6220만원 ▲330i xDrive 럭셔리 6320만원 ▲330i M스포츠패티지 6510만원이다.

2019-04-14 14:54:49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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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젊은 사자의 포효 '뉴 푸조 508'

푸조의 차세대 플래그십 세단 '뉴 푸조 508'이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푸조 1차 출시국인 국내 시장에서 지난 1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 차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사전계약 100여대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뉴 푸조 508을 만났다. 시승은 뉴 포조 508의 40대 한정 스페셜 에디션 '뉴 푸조 508 라 프리미어'로 진행했다. 라 프리미어는 푸조 508의 최상위 트림인 GT 스타일과 퍼포먼스 기반에 최첨단 안전 시스템인 '나이트 비전'등 풀 옵션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차량 전면부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DRL)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수의 왕' 사자처럼 도로를 평정할 것 같은 모양새다. 보닛 중앙 푸조 플래그십 세단의 시작인 504의 헤리티지를 계승한다는 의미로 '508' 엠블럼을 배치한 게 인상적이다. 차량 엉덩이라인으로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의 측면 실루엣이 멋스럽다. 후면부는 블랙 패널에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풀 LED 리어 램프를 적용했다. 휠 사이즈는 알뤼르는 17인치, GT 라인은 18인치, GT는 19인치 알로이 휠, 차체재원은 전폭 1860㎜, 전장 4750㎜, 전고 1420㎜다. 뉴 푸조508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파주-고양까지 약 77㎞구간을 주행했다. 운전석에 앉자 푸조 특유의 'Z'컷 형태의 콤팩트 사이즈 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이 눈에 들어왔다. 상단부와 하단부가 잘려지면서 계기판을 가리지 않아 속도 조절이 쉽다. 508의 제동력과 코너링 능력은 정체구간이 많은 서울도심에서 발휘됐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접지력이 좋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큰 충격은 없다. 도심을 나와 고속 구간인 자유로에 진입했다. 단속에 주의하며 가속페달에 힘을 주었다. 낮은 차체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가속력이 매력적이다. 제로백은 8.3초이며 최고속도는 235㎞/h다. 4기통 2.0L디젤 차량임에도 정차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소음이 적게 발생했다.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소음도 잘 잡아내는 편이다. 508의 파워트레인은 2.0 BlueHDi 엔진과 EAT8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며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m의 힘을 발휘한다. 연료 효율성도 복합 연비 기준 13.3㎞/ℓ(도심 12㎞/ℓ, 고속 15.5㎞/ℓ)로 준수하다. 게다가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시트의 모습은 운전자의 만족감을 더해준다. 이 차량은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고급 나파 레더 시트를 적용해 장시간 주행도 피로감 없이 견딜 수 있었다. 이 밖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시스템, 차설 이탈 방지 및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이 있어 안전운전을 돕고 있다. 그러나 2열 좌석의 경우 신장 180㎝ 이상의 성인이 탑승했을 때 다소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1열 시트에 체격이 비슷한 사람이 탑승한다면 무릎은 앞좌석, 머리는 천장에 닿을 듯 말 듯 한 정도다. 뉴 푸조 508의 가격은 트림별로 3990만~5490만원이다. 라 프리미어의 차량의 경우 5490만원,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시 5427만원이다.

2019-03-26 07:00:00 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