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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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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나를 귀하게 여기자

얼마 전 지인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 같은 사주팔자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됐다. 한 사람이 자기 사주를 말하는데 똑같은 사주가 생각난 것이다. 병원장으로 있는 의사의 사주와 담소를 나누던 사람의 사주가 똑같았다. 인연인가 싶어 병원장과 사주가 같다고 했더니 당사자도 신기하고 재미있어했다. 그런 일이 있고 몇 달이 지나서였다. 병원장과 같은 사주인 그 사람이 상담을 왔는데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그 사람은 지인이 아파서 문병하였었는데 자기와 사주가 같은 병원장이 있는 병원이었단다. 문병을 마치고 병원 건물을 나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단다. 병원장과 나는 사주가 같은데 저 사람은 의사가 되고 부유하게 사는데 나는 왜 평범한 교사로 사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자기가 너무 보잘것없고 초라해 보이더라는 것이다. 사주가 같으면 인생도 똑같고 성격도 재능도 직업도 같을까. 사주가 어떤 사람의 성향과 재능을 말해주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이 큰 틀을 만들어 가는 데는 엄청나게 다양한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은 한국에서 자라고 한 사람은 미국에 이민 가서 자랐다고 하자. 어떤 부모 아래서 자라느냐에 따라 또 많은 게 달라진다. 집안 환경도 부유한 집안인지 가난한 집안인지 화목한지 불화가 심한 가정인지에 따라 성격 형성이 달라진다. 같은 사주로 재능과 성격이 같다 해도 미래의 모든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저 사람과 나는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실망하고 박탈감을 느끼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인생길이 같을 수 없다. 조상 부모 환경이 다르니 서로 다른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나를 만들어 가는 노력과 의지를 대단하게 여겨보라.

2024-09-26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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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막연한 위로보다는

명리 상담을 하다 보면 여러 면에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 많은 중의 하나는 어려운 지경에 처한 사람에게 막연한 위로보다는 현실적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을 제 발로 나와서 다른 직장을 찾지 못해 힘겨워하던 30대 남자가 있었다. 매사에 바르고 합리적인 성격인 그는 월지月支에 정관正官이 있는 정관격 사주다. 정관 사주는 도덕적이고 불합리한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경우인데 규정을 잘 따르고 잘 지키지만 그래서 정해진 틀에 갇혀 있는 성격이기도 하다. 그가 다니던 직장에서 상사가 하청업체의 향응을 받고 금품을 수수하는 일이 있었다. 옳지 않은 일이라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오히려 동료를 고자질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렸다. 금품을 수수했던 상사는 가벼운 징계를 받고 일이 마무리됐다. 반면에 문제를 제기했던 그는 직장에서 따돌림에 더하여 심한 탄압의 대상이 되어갔다. 결국 사표를 내고 나왔는데 예상보다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 상담을 온 그가 궁금해 한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렇게 힘든 시기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또 하나는 자기의 타고난 기질이 무엇인지였다. 팔자설명을 들으며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성격을 타고났는지 알고 나니 지금의 힘겨운 상황이 이해되고 벗어나기 위한 힘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참고 견딜 힘을 낼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났다. 새로 취업한 곳은 성격에 잘 맞았다. 공공기관 유사한 곳이어서 정한 규정에 따라 일할 수 있고 상식이 우선하는 곳이었다. 그는 필자에게 들었던 말이 자기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했고 또한 재능과 성격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하면 잘 맞을지 알게 됐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24-09-25 04:00: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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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이별, 그 상실

우리는 크고 작은 이별을 경험한다. 애별리고(愛別離苦)는 석가모니 붓다가 지적한 팔고 중의 하나다. 존재를 받은 모든 존재라면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여덟 가지 고통 중의 하나가 사랑함에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고통을 얘기한 것이다. 누구라도 피할 수 없다. 남편이나 자식 또는 연인을 직장 문제나 공부 등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보낸다. 그래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약이 있을 때는 재회의 기쁨으로 일상은 벅차게 채워진다. 그렇기에 떠난 사랑은 새 사랑으로 메꿔지기도 해서 사랑의 이별은 때로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달콤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기약이 있기에 이별이라고 해서 다 같은 이별이 아니고 또 다른 해피엔딩의 서곡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절체절명의 명제 아래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필자의 분신이자 자식인 김 산(金 山) 아가에게 세상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어디 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부지불식 간에 일어난 일이라 눈물도 없다. 가슴이 뜯어지고 하늘이 노랗기만 하다. 이별을 그림으로 나타낼 때 심장을 상징하는 하트가 반으로 갈라지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란 것이 바로 그런 것일 거다. 인연(因緣)엔 우연은 없다. 필연인 것이다. 전생에 어떤 인연으로 이토록 큰 사랑을 주고 그 사랑보다 더 큰 아픔을 주고 떠나는가!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며 이생에서 저 생으로 존재의 끈을 이어온 업감중생은 비단 인간들만이 아니다. 석가모니는 깨달음의 혜안으로 서로 주고받는 인연법 속에서 육도윤회를 하는 존재의 실상을 알려주었다. 그런데도 귀가 닿도록 듣고 알아 온 생로병사의 네 가지 고통과 애별리고와 원증회고 등의 팔고는 내가 직접 겪을 때만 더 실감하는 것이니 중생살이가 무엇이란 말인가.

2024-09-24 04:00: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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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직물(織物)의 신

견우와 직녀 두 사람의 전래를 얘기 않을 수 없다. 견우는 소 잘 치는 총각, 직녀는 말 그대로 베 짜기의 달인이었다. 근데 재밌는 것은 인간들이 사는 지상에서가 아니라 하늘에서 소를 치는 것에 최고였고 베를 짜는 데 최고였다. 둘 다 일에만 빠져서 결혼도 안 하고 사는 것을 딱하게 여긴 옥황상제玉皇上帝가 둘을 맺어주었다. 인연을 맺어 부부가 되고서부터는 일은 안 하고 신혼생활에 빠져 놀기만 하며 지냈다. 옥황상제는 화가 나서 그러라고 맺어준 부부의 연이 아니라며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각자 하늘의 동쪽 끝 서쪽 끝으로 귀양을 보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잘못을 뉘우치며 슬픔에 빠졌고 이에 옥황상제는 음력 7월 7일 칠석七夕날 하루만 둘을 만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은하수에는 다리가 없어 이를 건널 길이 없기에 서로 바라보며 눈물만 지을 뿐이었다. 그 눈물이 비가 되어 지상에 홍수가 날 지경이 되자 보다 못한 까마귀와 까치가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았다. 오작교烏鵲橋다. 그래서 칠석날 저녁에 비가 오면 두 사람이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요, 다음날 동틀 무렵 비가 오면 서로 헤어져야 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슬픔의 눈물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기원전 5세기에 쓰인 시에서도 그보다 훨씬 뒤인 우리나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 축조한 고분벽화에서 견우와 직녀를 묘사한 그림이 보인다. 바깥일은 남정네의 몫이지만 길쌈을 메고 직물을 짜서 옷감을 만들고 그 옷감으로 가족들의 옷을 지어 입히는 일은 아낙네들의 직능이었다. 조선 시대 풍습으로도 칠석에 여성들은 길쌈 솜씨가 좋아지길 빌곤 했다. 이는 실을 잦고 옷감을 만들어 가족의 의복을 만들어 입히는 일이 여성들의 전담이었던지라 직녀는 태곳적부터 직조의 신, 직물의 여신인 것이다.

2024-09-23 04:00: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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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월덕귀인月德貴人

장마가 끝나고 필자의 오랜 신도가 찾아왔다. 올해 서른이 된 딸이 언제나 사람을 만날까 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를 소개하며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직업은 공무원인데 인상도 원만하고 건실해 보이는 총각으로 둘의 결정을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필자에게 방문했다. 두 사람을 보아하니 사주격과 결혼궁합에서 남친에게 월덕귀인의 길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자신도 좋지만 아내 역시 마음고생 없이 화합하며 사는 구조다. 기쁜 경사를 축하해 주었다. 정관正官과 정인正印이 있어서 안정적인 관운이 있는데 반안살이 있으니 고위직은 떼놓은 당상이요, 문창이나 학당 귀인이 있다면 같은 관직이라 해도 고시나 대학교수 등의 진로에 수월하다고 감명한다. 혹여 사주격이 평범하다 할지라도 월덕귀인月德貴人이 하나쯤 있어도 흉살의 기운이 차단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평생을 지배한다고 해석한다. 일생에 귀인을 만나 도움을 얻는 기운이 월덕의 대표적 힘이기 때문이다. 월덕은 태어난 달의 덕을 받는 길신운이므로 특히 사주격을 정하는데 으뜸이 되기도 한다. 정관격 사주니 편재격 사주니를 따지는 기준이 태어난 달의 지지地支와 태어난 날의 천간天干과의 관계를 보는 것이어서 만약 관격官格의 사주에 월덕귀인이 있다면 특히 명예가 빛나므로 공직을 포함한 조직 생활에서 높은 지위까지 기대할 수 있다. 월덕의 유무는 월지가 신자진申子辰일 때 천간에 임壬이 있을 때, 사유축巳酉丑이면 천간에 경庚이 있는지를 살핀다. 연주에 월덕은 조상과 부모로부터의 공덕이 크고 월주는 형제나 배우자의 조력이 좋다고 본다. 사주팔자를 실상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피는 것은 공부의 학습에서 예습의 효과라 보면 될 것이다.

2024-09-20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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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웃픈 현실

얼마 전 기사에서 중국의 어느 여성 승객이 자신의 명품 가방을 비행기 바닥에 둘 수 없다고 승강이를 벌이다가 급기야는 비행기에서 끌려 내려졌다는 내용을 보았다. 중국 충칭에서 출발해 허베이로 향하는 차이나익스프레스 항공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방의 라벨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L사 제품이었다. 이번 기사를 보면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가방을 앞 의자 밑으로 놓게 하는 이유도 명확히 알게 되었다. 비행기 운행 중 난기류가 발생할 때 가방이 날아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탈출 경로를 막는 일이 없도록 좌석 아래에 가방을 보관해야 한다는 룰이라는 것이다. 필자도 옆자리가 비었거나 아니면 무릎 위에 놓아도 되는데 굳이 앞 의자 밑으로 놓으라고 하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긴 했다. 그 여인은 승무원은 거듭된 설명과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기장은 공항 경찰을 불러 비행기에서 강제로 끌어 내렸다. 운항이 한 시간 정도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는 후문이다. 명품이 그 사람의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 짝퉁 또는 카피라 불리는 모조품까지 비싸게 팔리는 또 하나의 경제구조가 탄생했다. 모조품과 진품의 구별은 비 오는 날 가방을 신줏단지 모시듯 가슴에 꼭 품고 달리면 그 가방은 진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사실 이름난 명품 가방은 수천만원에서 억이 훌쩍 넘기도 하니 웬만한 사회 초년생의 연봉을 뛰어넘는다. 비행기에서 쫓겨난 그 여인의 명품백도 우리 돈으로 약 4백만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그 백을 어디 비행기 밑바닥에 놓을 수 있냐는 심정이었다. 이 웃픈 해프닝은 단지 이번 경우만은 아닐 수도 있다. 종류가 다를 순 있어도 물질이 정신을 이겨버린 이 시대의 자화상일 수도.

2024-09-19 04:00: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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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마음의 고향,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표현만큼 추석의 정서를 나타내는 말이 또 없는 것 같다. 어김없이 팔월 보름 반가운 손님처럼 추석을 맞이한다. 정월 보름달도 같은 보름달이지만 추석 보름달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이 원만하고 풍성한 모습이다. 동산 위로 정겹게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의 모습을 그 어디에 비할 수 있으랴. 추석은 한문 뜻으로도'가을 저녁' 이나 '가을 밤'이다. 이는 보름달의 정취 없이는 오곡백과를 거둬들인 다음의 넉넉한 마음의 여유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리라. 추석은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 이라고도 부르고 우리 고유의 언어로는 한가위라고도 한다. 한가위라는 한글 이름도 멋들어지지만 중추가절이란 어휘는 그 품격 또한 고아하다. 어려서는 멋모르고 즐거웠고 조상님들께 올릴 차례 준비에 노고보다는 보람으로 집안의 어른들도 뿌듯해하는 복된 날이었다. 조상님들께 예를 올릴 수 있음을 감사하는데 명절이 오면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여기는 현실도 눈에 띈다. 어른은 어른들대로, 젊은 층들은 젊은층대로 자기들만의 명절증후군을 호소한다. 고향이 아닌 해외여행을 가는 기회로 삼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다. 달이 둥글어도 이제는 아파트 단지 사이로 바라보는 시대가 되기도 했으니 보름달도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바라보는 그달 안에 고향의 정경과 정취를 함께 느끼던 그때 그 마음의 고향 달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래도 필자의 마음속에 한가위 보름달은 고향으로 다가온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발을 밟지 못할지라도 내 마음속의 고향 추석 보름달을 앗아가지는 못하리. 세상이 힘들어졌어도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2024-09-13 04:00: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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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칠월칠석 이별동화

이별을 주제로 한 비극은 언제나 심금을 울린다. 2024년 칠월칠석에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칠석날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의 슬픈 인연을 대변하듯 보슬비 일색이었던 것 같은데 기습 소낙비가 한 차례 쏟아 주었다. 국지성 소나기였다. 그런데 같은 서울에서도 강남은 쾌청했다 하니 무슨 일로 견우와 직녀는 한해에 단 하루 해후로 또 일 년을 인내해야 하는가. 일년에 겨우 한 번 만나 회포를 푸는 것을 만남이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 선조들은 이 잔인한 인연을 아름답게 묘사했을까. 긴 기다림 후의 짧은 만남은 참으로 잔인하다. 게다가 애꿎게도 까치들은 일년에 한 번 만나는 이 인연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리를 만들어 주느라 까치머리가 다 까졌다는 얘기는 덤이다. 어찌 보면 잔혹 동화이다. 팔자에서는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백년해로하는 것을 바람직한 부부인연으로 보는데 그 백년이 어디 행복하고 좋은 일로만 이어지겠는가? 지지고 볶더라도 한 지붕 밑에서 미운 듯하다가도 짠하고 그러다가 또 속 뒤집어가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것이 부부고 가족의 정일 텐데 말이다. 복이 많은 사람의 기준은 오복을 두루 갖춘 것을 말한다.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한 지붕 밑에 있지 못하고 떨어져 사는 사주가 있다. 부부 사이에 원진, 부모와 자식 사이라도 충이나 형살이 있게 되면 집을 떠나 유학을 하게 된다. 그러는 것이 관계도 좋고 운기에도 저항이 적게 된다. 충이 있다는 것은 서로 간에 기질과 성향이 다르다는 얘기고 그렇게 되면 생각과 생활 방식도 달라서 사사건건 부딪치는 관계가 되니 서로 힘이 들고 상처 줄 일이 생긴다. 형살 역시 가시가 찌르면 깜짝 놀라고 아프듯 떨어지고 거리를 두는 것이니 운명의 이별 동화다.

2024-09-12 04:00: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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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보은과 역사(2)

"가서 내용을 고치고 오든지 거기서 죽든지" 불같은 선조의 명령에 겁을 먹으며 역관들은 돈을 모아 그의 횡령액을 채워주었고 그는 역관으로 합류했다. 이들이 산하이관(山海關)에 들어갈 때 입구에서 명나라 병사가 조선 사신들이라고 하자 "그럼 혹시 홍씨 성을 가진 역관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순언은 "내가 홍씨"라고 대답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병사는 딱히 대답이 없었고 다시 길을 떠나 대도로 향하는데 대도 성문 밖에서 병사들이 일행 중 홍씨 역관을 모시러 왔다며 맞이할 준비를 했다. 곧 한 남녀가 다가오는데 그중 여성은 바로 그가 돈을 주었던 류씨였다. 그녀는 "그때 주신 돈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아버지 장례를 치렀고 부친의 지인들께 인사를 다니던 중 원래 친분이 있던 석씨 집안에 인사를 갔다가 지금 남편인 석성(石星)을 만나 혼인했다."라며 남편을 소개했다. 석성은 "결혼 후부터 아내에게 계속 이야기를 들었으며 이런 시대에도 아직 이런 의인이 있다는 걸 깨닫고 꼭 만나 뵙고 싶었다"고 했다. 이들 일행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석성은 지금의 교육 및 외교부 차관급에 해당하는 예부시랑의 높은 관직에 있었고 홍순언이 그간의 종계변무 문제를 석성에게 말했다. 일주일 만에 명서明書 개정판뿐만 아니라 일행이 갖고 귀국할 사본 한 질까지 제작되었다. 애당초 명나라의 국가 기록물 관리 자체를 예부에서 관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석성에게 권한이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홍순언과 일행은 의기양양하게 귀국했고 선조는 150년 묵은 문제를 해결하니 크게 치하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석성이 수레 한가득 실려 보낸 비단이 도착해 있었다. 여기에 '보은'(報恩)이라는 글자가 수놓아져 있었는데 류(柳)씨가 한 수 한 수 정성껏 수를 놓은 것이었다.

2024-09-11 04:00: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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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보은(報恩)과 역사(1)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도 허다하기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속담까지 있지 않은가? 우연히 종계변무(宗系辨誣)을 읽다 보니 은혜를 갚는 일이 역사까지 바꾸게 됨을 보면서 인연의 지중함과 보은에 감동하게 된다. 조선 중기 현재의 외교관에 해당하던 역관 홍순언은 명나라에 출장을 갔다. 일이 끝나자 명나라 관계자들이 손님 대접을 하고자 유곽으로 가서는 기생을 불렀다. 술상과 들어온 기녀는 소복 차림이었고 놀란 홍순언은 사연을 물었다. 자신은 류(柳)씨며 시골 출신인 그녀는 아버지와 장사를 하려 상경했다. 부친이 갑자기 사망해버렸으나 수중에 돈이 없어 고향에도 내려갈 방법이 없고 이렇게 해서라도 돈을 마련하여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자 유곽으로 온 첫날임을 얘기했다. 이 소리를 들은 홍순언은 눈물을 흘리며 수중에 있던 은화 삼천냥을 그녀에게 주며 어서 고향으로 가 부친의 장사를 지내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손끝 하나도 대지 않자 그녀는 홍순언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한 후 떠나갔다. 이 돈은 출장비였던 것이어서 액수를 채워 놓지 못하자 그는 공금횡령의 죄목으로 조선에 돌아와서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주변인들은 뭐 하느라 삼천냥을 썼냐고 그에게 물었으나 어디에 돈을 썼는지 끝끝내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선조는 조선이 건국되었을 무렵부터 명서(明書)에는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당시 그의 정적이었던 이인임을 엉뚱하게 그가 이성계의 아버지였으며 이성계가 아버지를 꺾고 왕이 됐다는 서술이 들어갔다.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하였으나 150여 년이 지나도록 그대로였다. 이번에 사신을 보내 바로 잡지 않으면 아예 거기서 죽어버리라는 명령을 내려놓은 터였다. 이게 바로 종계변무(宗系辨誣) 사건이다.

2024-09-10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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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중화는 삶의 지혜

월요일 병자일丙子日 백로白露가 지났으니 갑진년甲辰의 계유월癸酉이다. 명리십간命理十干에서 수화희상제 水火希相濟하니 병화丙火가 임수壬水를 만나고 임수가 병화를 보면 귀貴를 말 할 수 있다. 강휘상영江暉相暎 강물과 햇빛이 반짝이며 비추어지니 충성심과 복종심이 두터우므로 조직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임壬과 병丙에 목木이 통관通貫하면 귀명貴命이 될 수밖에 없다. 병화는 임수를 만나 기뻐하는데 계수癸水는 빛을 가리는 구름과 같아 꺼린다. 이때 임수壬水는 통근通根의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고로 병화일주는 일 년의 계획에서 7월 壬申월에 결실을 거의 마무리했어야 함이다. 부족함이 있다면 8월 계유월 癸酉月을 보내고 9월 갑술월甲戌月을 기대하면 될 것이다.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사주는 균형과 조화를 이룬 사주라고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일 수도 있고 맞는 얘기일 수도 있다. 팔자에서 대부분 어떤 기운을 더 많이 가지고 있거나 부족하게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또 어떤 특징이 지나치게 과다하거나 모자라다거나 없는 글자가 많다. 이를 두고 사주를 나쁘다 좋다로 논하기는 어렵다. 부족하고 넘치는 기운을 취하여 균형을 이루도록 명리학 고전에서는 말한다. 예로부터 삶에서는 어느 쪽으로 치우치거나 충돌이 생길 때 중용을 지표로 삼았다.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삶을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는 철학이다. 명리학이 중요하게 추구하는 중화는 결국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균형과 조화는 삶의 근원적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이해하는 데는 팔자학에만 국한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덜어내고 채우라는 말인가. 그런저런 연유로 효 풍수 부적 기도 적선 공덕 기다림 등 방법을 찾는 것이다.

2024-09-09 04:00: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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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힐러리의 유리천장

미국대통령 선거 관련 화제를 얘기하다 보니 미국 역사상 전례 없던 여자대통령의 탄생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전술한 바처럼 필자의 예측대로라면 검푸른 얼굴의 소유자는 현재 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밖에 없으니 말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미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 탄생을 볼 뻔했으나 뒤엎고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유리천장을 깨기에는 아직 부족했다"며 아쉬워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깨지 못한 유리천장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깰 수 있다며 대선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들의 정치 참여는 제한적이었다. 드물게 대리청정을 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례는 있었지만 민주적 총의에 의해서 개인적 역량을 인정받아 올라온 것이 아닌 이미 절대 권력의 이너 써클 안에 있던 여성들이었다. 산업 시대에 들어와서도 여성들은 혹독한 남성적 사고와 시대상에서 철저하게 남성의 소유물로서 조종받거나 지배당해왔다. 자의식이 강한 여성들은 뒷담화와 조롱의 표적이었다. 동양에서도 특히 정관의 치를 펼친 당태종의 통치 체제를 공고히 한 것은 이어서 황제가 된 고종의 아내 측천무후였다. 역사적으로 악녀로 그려져 있는 것은 감히 여자가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권력층 남성들의 용렬한 자존심이었다고 보고 싶다. 후대에서 측천무후의 재세 기간도 지워버릴 만큼 말이다. 명리학에서도 전통적으로 여자의 사주에 강한 신살은 매우 꺼렸는데 사주가 클수록 강한 신살의 작용에 힘을 더욱 받기 때문이다. 여자가 큰 사주를 지니고 있다면 분명 남편이나 자식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는 꺼려졌던 신살을 가진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여러 분야에서 깨져가고 있지 않은가.

2024-09-06 04:00: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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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도, 지성이면 감천

기도라는 말만큼 논란과 오해가 많은 의미도 드물 듯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은 응당 믿어지면서도 기도한다고 다 될까? 하는 의심도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돈만 목적하는 삿된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세력이 작은 곳에서는 혹세무민이라는 용어가 튀어나오지만, 그것도 아주 많이. 대형 종교에서는 신들의 뜻이라서 그런지 여하튼 세간의 인식을 탓할 수만도 없고 참으로 돈이 안 드는 기도가 쉬운 일은 아니다. 살다 보면 어려움도 있고 소망하는 것도 많다. 고통은 벗어나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바라는 것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내가 올바로 서야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고 도와줄 수도 있으니 그런 차원의 바램이다. 중생사는 탐진치로 돌아가는 메카니즘이지만 기도는 자리이타로 회향 돼야 한다. 그러기에 기도는 참회와 하심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때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의 신도들과 함께 60일마다 갑자일(甲子日)부터 칠일간 기도를 올린 적이 있었다. 기도 첫날은 하루 중 어느 시간에라도 반드시 법당에 와서 소원 한 가지를 발원하게 했고 칠 일째 역시 하루 중 되는 시간에 법당에 와서 회향하게 했다. 참여한 대부분이 경제의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처음에 기도의 주관은 필자가 했지만 그 후 혼자서도 계속 발원 기도를 지속해나가며 신심과 마음에 안정 또한 증장된다는 것이다. 기도는 좋은 방향으로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무턱대고 내게 되던 화도 줄어들게 되고 쓸데없는 욕심도 알아차리게 되는 힘이 세지는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이미 지은 불선함은 끊으려 하게 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은 줄이려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에는 지혜의 힘이 증장되니 운기는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

2024-09-05 04:00: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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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신비한 돌과 월령도

장량의 황석공에 이어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에도 마음속 소원을 비는 돌이 있다. 이름하여 '소원석'이다. 석(石)을 얻는 과정이 장량처럼 우여곡절을 겪지 않았으나 필자에게 비책의 월령도를 전해주신 노스님께서 지리산 깊은 계곡에서 수행하고 하산하기 전에 꿈에 본 돌과 모양이 같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끼고 품에 안고 내려오신 돌이다. 필자와 인연의 세월 동안 신비의 월령도 해석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면서 부처님 모신 아랫단 좌측에 놓아두었다. 신도분들이 예불이나 기도 발원이 끝나면 그 돌에 물을 세 번 부으면서 마음속 발원을 다시 한번 되뇌게 했다. 스님은 월령도로 감명을 했고 그간 인연을 맺은 분들은 한결같이 스님의 신통한 직관과 예지력에 감탄은 기본이다. 보기에는 체구도 자그마하고 그저 촌로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 가운데 쏟아내는 말씀은 침으로 환부를 찌르듯 날카롭고 분명했다. 나이 많은 노인네가 하는 말이어도 얼마 뒤면 어김없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며 아이고 할아버지! 방편 좀 알려주세요. 그럴 때도 스님은 늘 같은 허허 미소 띤 표정으로, "기도 시작으로 소원석에 물, 세 번을 부으며 발원을 하라고 했다. 지니의 요술램프처럼 돌에다가 소원 한 번 빌었다고 만사가 이뤄지겠는가마는 설마 하는 마음, "에게, 뭐 그런 일이 있을라고!" 하는 마음은 여우 같은 의심일 뿐이다. 장량도 웬 노인네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면서 몇 번을 골탕 먹이듯이 했어도 겸손한 마음으로 묵묵히 노인의 요구를 따랐다. 그 결과 사람됨을 알아본 노인은 한 고조 유방으로부터 "군막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에서 벌어진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 장자방(장량)이다"라는 극찬을 받게 한 원천이 된 것이다. 기억하는 분은 월령도와 함께하신 노스님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2024-09-04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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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신비한 돌(1)

장량(張良)에 대해 전설 같은 일화를 보면 유방의 패권을 성취한, 소하(蕭何) 한신(韓信)과 함께 '삼걸(三傑)'의 한 명으로 뛰어난 정치가이자 책사 참모의 대명사로 통한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의 유휴세가에서 그를 '하늘이 내린 참모'라 평하며 가장 이상적인 책략가로서 한고제인 유방의 모든 결정에 관여한 이로 장량을 꼽았다. '사기'에 따르면 장량이 뛰어난 책사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하는 신비한 돌 얘기가 나온다. 어느 날 장량이 다리를 건너는데 웬 남루한 차림의 노인이 자신의 신발을 다리 밑으로 던지고는 장량더러 주워오라고 했다. 장량은 의아한 가운데 노인의 청이다 보니 주워다 공손하게 바쳤다. 그런데 노인은 한술 더 떠서 자신의 발을 내밀며 신겨달라고 했다. 장량은 순간 이 노인이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공손히 무릎을 꿇고 노인에게 신발을 신기자 노인은 웃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노인은 다시 돌아와 장량에게 가르쳐줄 것이 있으니 닷새 뒤 아침에 이곳에서 만나자고 했다. 닷새 뒤 아침에 이미 와있었던 노인은 어른과 약속해놓고 늦었다며 핀잔을 주고는 닷새 뒤에 다시 오라고 하며 가버렸다. 이런 식으로 장량을 힘들게 하던 노인은 마침내 장량을 칭찬하며 그에게 태공망(太公望)의 병법서를 전해주면서 "13년 뒤에 산기슭에서 네가 마주치게 될 노란 돌이 바로 나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한다. 훗날 장량은 이 예언대로 산에서 노란 돌을 발견했는데 이를 가지고 온 후 유방과의 인연이 생겼다. 후대에도 장량을 능가하는 식견이 없다 했고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판에서도 적을 만들지 않는 지혜를 지녔다. 가보로 여기다가 사후에는 장량의 무덤에 함께 부장되었다고 전해지는 이 돌 이름이 황석공이다.

2024-09-03 04:00: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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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귀에 쓴 말

귀에는 거슬리더라도 약이 되는 말들을 수용해 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위하는 보약임을 알지만 실천은 보통 마음가짐으로는 쉽지가 않다. 역사적으로 춘추전국을 제패한 한고조 유방의 고사(古事)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진(秦)나라를 치려고 항우와 경쟁해 온 유방은 진나라의 서울인 함양에 항우보다 먼저 입성했다. 진시황의 왕궁으로 들어간 유방은 화려한 대궐과 수많은 명마(名馬) 산더미처럼 쌓인 금은보화, 아름다운 궁녀들에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를 알아챈 장군 번쾌는 유방에게 고한다. "아직 천하가 통일된 것도 아니며 이제부터가 중요하니 속히 이곳을 떠나 적당한 자리에 진을 치시옵소서. 유방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또 한 명의 훌륭한 지략가인 장량은 유방에게 "진(秦)이 무도한 학정을 했기에 천하의 원한을 사서 왕께서 이렇게 왕궁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며 이제 왕께서는 진을 멸하여 천하의 인심을 편안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통을 받아온 백성들을 위하여 상복을 입고 조위(弔慰)함이 옳으신데 진의 보물과 미녀에 눈이 쏠려 포악한 진왕의 일을 따르신다면 이는 아니 될 일입니다" 하며 "본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하는 데는 좋은 것이며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병을 고치는 데는 이롭습니다. 부디 번쾌의 충언을 따르시옵소서. "(忠言逆耳利於行 良藥若口利於病)라고 한 그 유명한 한자성어가 탄생했다. 이는 사기의 유휴세가(史記 留侯世家)에 나오는 대목이다. 깨달은 유방은 진시황의 왕궁을 떠나 패상(覇上)에 진을 쳤으며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 보통 사람도 부모님의 잔소리는 그저 간섭으로만 느껴지고 듣기가 싫다. 그저 잔소리다. 충고가 잦아지면 잔소리와 동의어가 되긴 하지만 잔소리를 이겨내면 끝은 창대할 성싶다.

2024-09-02 04:0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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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 지침서

사주팔자라 하면 그 내용이 보잘것없고 일정한 원칙이 서 있지 않은 정도로 알고 있다면 무식의 그치이다. 소문도 나고 심심하니까 가본다. 식의 하류 잡설로 치부하는 행동은 시종 잡배도 아니고 심심풀이, 그에 관한 결과가 본인에게 따르게 되니 요 주의할 것이다. 사주팔자학 즉 명리학은 여느 학문처럼 누구나 공부로 알 수 있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생 지침서가 있지만 명리학은 네 기둥 팔자라는 틀을 바탕으로 세상사 흐름 개인의 운과 명을 살필 수 있다. 운이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태어날 때 주어진 운 그리고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운을 탐구한다. 생과 사 세상사 이치를 알 수 있다면 분수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탐하지 않고 욕심 때문에 벌어지는 다툼을 피할 수 있다. 언론사를 다니다가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이 상담을 청한 적이 있다. 역마의 기운으로 활기찬 직종이 천성인데 대한민국 최고의 카페로 더욱 성공하고 싶어 했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부富와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찾아야 했다. 청년이 택한 것은 경기도에 용지를 매입해서 탁 트인 카페와 소형 빵 공장을 만들어서 전국 명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운이 있으니 처한 상황을 풀어주는 현실적인 지침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만들어간다. 가다가 일이 있을 때는 언제까지 기다리라고 다독여주고 큰 위기에 맞서지 않도록 이끌 것이다. 운세가 열리는 시기가 언제인지 원하는 일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도 조곤조곤 알 수 있다. 부처님은 인생을 고해라고 했다. 괴로움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물이 좋은지 산이 좋은지 삶을 아우르는 철학으로 정해진 분수 역할을 해왔다. 이치의 인생 지침서 자신의 운세에 손을 내밀어 볼 것이다.

2024-08-30 04:00: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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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적의 위로

부적은 미신이 아니다. 사람의 소망은 크게 복과 액으로 나눌 수 있다. 복은 들어오기를 바라고 액은 나가기를 바란다. 액을 물리치는 풍속 중에 부적을 빼놓을 수 없다. 부적을 미신이라면서 경원시하는 사람도 있는데 기도할 때 많은 사람이 어떤 주문을 입으로 외우지만 그런 주문을 미신이라고 하지 않는다. 지도를 보면 길을 찾아가듯 소망하는 바를 이루게 해달라는 의미로 보면 지도나 주문이나 부적이나 다를 바 없다. 주문은 입으로 외우는 것이고 지도, 부적은 그림이나 형상을 간직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부적은 잡귀들이 가장 싫어하는 노란 종이에 귀신을 쫓아낸다는 붉은 색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다. 부적의 그림이나 글씨가 복잡해 보이지만 의미는 단순하다. 사람들이 바라는 소망을 그림과 글씨로 담아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 소망은 근원적으로 복을 부르고 액을 막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몸에 병이 생기지 않는 것과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가족 사이에 불화 없이 편안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부적의 눈에 뜨이는 효험으로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어릴 때 시험을 보거나 타지로 공부하러 갈 때 어머니가 해준 부적을 주머니 깊이 간직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작은 부적을 생각하면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힘이 생기고 외롭게 홀로 있으면서도 기운이 솟구쳤다. 사람은 살면서 끊임없이 근심 걱정에 시달린다. 그럴 때마다 세상에 있지 않은 힘을 빌려 편안함에 이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얼킨 문제를 풀어지게 만들어 주는 지혜의 기운 그게 부적의 효험이다. 때마다 부적을 쓰러 오는 분들은 그만한 효험을 직접 느끼기 때문에 부적의 힘을 믿는 것이다. 매번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가며 평안을 얻고 싶을 때 계기가 작동될 것이다.

2024-08-29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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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식신과 개운

언제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가 월급이 많거나 형편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냥 사람 좋은 얼굴로 기분 좋게 밥값을 낸다. 사주에 식신食神이 있는 경우가 많다. 사주의 십성十星 중 하나가 식신인데 말 그대로 먹을 복을 타고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식신팔자의 특징은 베푸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니 복을 불러들인다. 남이 집에 사람 오는 걸 좋아하고 한 상 가득 차려낸다. 자기가 차려낸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즐거워한다. 식신의 특징이 다르게 표현되는 것일 뿐 베푸는 걸 좋아한다는 점은 똑같다. 식신은 예나 지금이나 길신吉神으로 본다. 명리학命理學의 해석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도화를 옛날에는 좋지 않은 것으로 봤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좋게 해석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렇지만 식신은 여전히 길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식신사주는 어디에 가도 환영받는다. 항상 베풀고 나누는 넉넉함이 있기 때문이다. 명리학에서는 개운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운은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운을 바꾸는 것이다. 타고난 운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중 하나가 베푸는 것이다. 남에게 베푸는 성품을 타고 난 식신은 그 성품으로 인해서 개운이라는 복을 받는 행운아다. 식신생재食神生財 팔자는 식신이 기반이 되어 큰돈을 벌며 주변을 넓게 포용한다. 그런 사주는 어려운 지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니 자신이 공짜를 좋아하거나 인색한지를 살펴보고 베풀지는 않더라도 인색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평소 베푼 덕을 보기 때문이다. 선한 성품으로 베푸는 것이든 어떤 목적이 있어서 베푸는 것이든 항상 좋은 결과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베푼다는 건 손해 보는 일이 아니라 운세를 변화시키는 개운으로 인생을 달라지게 하는 일이다.

2024-08-28 04:0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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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성격이 팔자

성격이 팔자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팔자 대로 살지만 성격이 자기를 힘들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알파걸처럼 살아온 오십 초반의 여성분이 상담하는 중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남은 건 후회뿐이란다.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니 성격이 팔자라고 말하는 그런 경우다. 이십 대 중반에 결혼하고 경제활동과 살림에 육아까지 소홀히 하지 않고 살아왔다. 책임감이 강하고 모든 게 자기 손을 거쳐야 안심하는 성격이다. 사주를 짚어보니 갑인일주甲寅日柱다. 갑인일주는 남자든 여자든 생활력과 책임감이 강하다. 여자는 집에서 살림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벌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 책임지겠다는 생각이 남편에게 의지해서 살아가는 걸 편하게 생각지 않으며 하늘과 땅에 모두 갑목甲木이 있으니 항상 부지런하고 무엇이든 자기 뜻에 맞춰야 하니 열심히 움직인다. 사는 게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상담을 청한 여자분이 딱 그렇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재산도 많이 모았고 아이들도 명문대에 들어갔다. 이제 한숨 돌리고 여유 있게 살아도 되는 데 여전히 책임감으로 산다. 능력 있는 남편이 있는데도 집안 경제를 자기가 책임지려 기를 쓰면서 일하고 집에서는 청소 요리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그렇게 살았더니 남은 게 관절염이란다. 하루 걸러서 병원에 다니는데 가족들은 별 관심을 안 보여서 허무하고 슬픈 마음에 사주를 보고 싶었다고 한다. 성격이 팔자다. 틀린 말도 아니니 자기 자신이 힘들다. 성격 때문에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되면 조금씩 바꾸어 가라.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우니 조금씩 덜어내면서 몸도 마음도 부담을 덜어보라. 성격을 바꾸는 게 어려우면 사는 방법을 다르게 하면 된다. 그래야 성격이 팔자가 되지 않는다.

2024-08-27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