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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40) 서울살이 희로애락 담긴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은 우리나라 국민 5156만명 중 18%인 942만명이 터를 잡고 사는 대한민국의 수도다. 노원구 공릉동에는 '서울에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 있다. 서울시는 옛 북부법조단지 부지에 자리한 법원과 검찰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조성, 지난 2019년 9월 개관했다. 이곳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민의 일상 생활사를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변천사 한눈에 지난 16일 오후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찾았다.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 4번 출구에서 화랑대역 방향으로 407m(도보 6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물관은 본관동, 별관동, 구치감동으로 이뤄졌다. 본관동에는 생활사 전시실, 어린이 체험실(옴팡), 법정 체험실, 아기 쉼터, 카페, 기획전시실이 들어섰다. 별관동은 교육실과 수장고로, 구치감동은 구치감 전시실·자료실·사무실·관장실·휴게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본관동 생활사 전시실을 둘러봤다. 1층 전시의 키워드는 '서울 풍경'이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현재의 모습을 이루기까지 그 변천사를 추적한다. 상복을 입은 꼬마가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커다란 냄비를 손에 쥔 채 우유 배급을 기다리는 아이들, 산산조각이 난 명동 건물의 모습에서 6·25전쟁의 참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1960~1980년대 잿더미 위에 재건되는 도시의 모습이 나타났다. 불량주택을 허문 자리엔 초고층 빌딩과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됐다. 1966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11개월 만에 준공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인 세운상가를 짓는 모습, 윤중제 위에 놓인 '서울은 싸우면서 건설한다'는 팻말, 산 아래 옹기종기 모인 기와집 뒤에 조성된 금화아파트 등 당시 365일 24시간 공사 중인 서울의 풍광을 포착한 사진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살이'를 주제로 한 2층 전시실에는 서울로 모여든 사람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서울토박이 찾기'라는 재밌는 일화를 소개한 전시가 눈에 띄었다. 전시 자료에 따르면, 1980년대 들어 서울토박이란 단어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고도성장기 동안 지방에서 유입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토박이의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서울시는 1994년 조선왕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지 6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서울의 토박이들을 발굴해 지정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선정 기준은 1910년 이전부터 한성부에 살고 있던 사람으로, 시는 '한양 사람의 후손'만을 서울토박이로 인정했다. 1994년 당시 전체 시민의 0.12%인 1만3753명이 서울토박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호적 조사에서는 서울 인구의 4.9%가 토박이로 파악됐다. ◆온 가족이 즐기는 박물관 3층 전시실의 키워드는 '서울의 꿈'이다. 서울 사람들이 왜 바쁘게 사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분투, 치열한 입시 경쟁,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모님의 헌신을 다룬 기록물이 전시됐다. 전시실 입구엔 각양각색의 문패가 걸려 있었다. "집은 열심히 살아보자, 웃으면서 살아보자 다짐을 한 곳이다", "만약에 집이 생기면 밖에 나가지 않고 계속 안에 붙어 있을 것 같다" 집을 주제로 한 시민인터뷰 영상은 한자나 한글로 주소와 이름을 적어 놓은 플라스틱 팻말이 서울 사람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잠을 쫓는 새로운 약이 나왔읍니다", "시험기 박두! 잠을 쫓고 정신 나게 하는 약" 등 1960년대 각성제 광고 문구들은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각성제도 마다치 않는 흉흉한 사회 분위기를 드러냈다. 가족을 위해 일하는 부모님의 직업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물도 있었다. 1936년 밤섬에서 4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배목수 이일용씨의 생이 몇 줄의 짧은 문장으로 요약돼 있었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어렸을 때부터 배목수였던 아버지 밑에서 배 만드는 일을 배웠다. 주로 한강에서 배를 만들었으며 종종 서해안의 어촌에 가 배를 수리하기도 했다. 1968년 여의도 개발로 밤섬이 폭파돼 정든 고향을 뒤로하고 마포 와우산 자락으로 이주했다. 1980년대까지 배목수로 일을 했고, 배 제작일이 없을 땐 목수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 현장에서 근무했다. 현재 밤섬의 배목수 중 유일한 생존 인물이다" 이일용씨가 배를 만들 때 사용한 도구들도 전시됐다. 대패, 끌, 톱, 사시, 먹칼 등의 손잡이는 오래도록 사람 손을 타서 그런지 기름이 반질반질하게 묻어 있었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이다.

2023-07-18 15:42:47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오비맥주, '더 나은 세상' 위해 뜻 모아

업계 1위 맥주회사 오비맥주는 '더 나은 세상(Better World)'을 만들기 위해 남다른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와 모회사인 AB인베브는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이라는 기업 비전 아래 맥주 생산부터 구매, 포장, 물류, 영업 등 모든 단계에서 환경경영과 사회적책임, 준법경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지속가능경영 정책을 수립해 ESG 실행을 위한 과제를 꾸준히 밟아왔다. ◆적극적인 환경보호 활동 오비맥주는 ESG 경영이 부각되기 이전부터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을 실행해왔다. 대표적으로는 '카스 희망의 숲'이 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13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카스' 맥주 판매 수익의 일정 금액을 적립해 매년 한·몽 대학생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함께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조림사업뿐 아니라 사막화와 황사 피해로 생활 터전을 잃은 환경난민의 자립을 돕는 주거개선사업과 지역민들을 위한 비닐하우스 등 영농시설 건립, 주거시설 환경미화를 통해 살기 좋은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세계산림총회에서 산림복원에 노력한 좋은 기업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3개 생산공장 인근에서 하천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오비맥주는 매년 3월 물 부족과 수질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청주, 광주, 이천 등 3개 공장 인근 하천 일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기)에 더해 'EM(Effective Micro-organisms) 흙공 던지기'도 하며 환경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질과 수생태계 개선에 꾸준히 기여한 노력을 인정받아 세계 물의 날 기념 금강유역환경청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에 앞장 오비맥주는 전세계적으로 음주 피혜를 줄이고자 지난 2015년 '글로벌 스마트 드링킹'의 목표를 수립했다. 미성년자 음주, 폭음, 음주운전 등 무분별한 음주를 줄이고자 함이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기기 제조사 ㈜센텍코리아, ㈜디에이텍과 함께 국민 체험단 20명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하고 캠페인에 돌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6월 맥주 배송 화물차량과 오비맥주 임직원 차량 총 40대 대상 '음주운전 방지장치' 시범 캠페인을 운영한 데에 이어, 올해 5월 국민 체험단을 모집해 시범사업 대상을 확대했다. 음주운전 방지장치 체험단으로 선정된 20명의 참가자들의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해 운행하는 식이다. 체험 기간 수집된 모니터링 데이터와 참가자 대상 설문 답변은 음주운전 방지장치의 국내 적용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 등에 활용된다. 음주운전 방지장치는 차량에 별도 설치해 호흡으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일정 기준치 이상이 감지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제어하는 장치다. 잇따른 사망사고로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음주운전 방지장치가 음주운전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강력한 예방책으로 떠오르며 음주운전 재범자 차량에 기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 다수 선진국에서는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 설치를 의무화해 재범률 감소 효과를 보였다. ◆지역 아동 지원 및 인재 양성에 힘써 오비맥주는 ESG선도기업으로서 지역사회 내 아동 지원 및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고 있다.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의 멤버사로서 결식우려아동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에 지역 아동들의 방과 후 학습을 돕는 '행복도서관(해피라이브러리, Happy Library) 11호점'을 열었다. 오비맥주의 '행복도서관'은 낙후된 지역아동센터를 선정해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책상, 책장 등 교육 자재와 도서를 무상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 아동들의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2016년 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8년째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 아동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의미로 올해는 강릉지역의 '소돌지역아동센터'를 열한 번째 '해피라이브러리'로 선정했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노후한 학습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놀이와 휴식 공간을 마련했으며, 책상과 책장 등 학습 비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지원했다. 오비맥주는 웅진씽크빅과 함께 초등학생 대상 학습용 도서 200권을 기증했다. 오비맥주가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해피라이브러리에 기부한 도서는 총 4200권에 달한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7-17 13:56:03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조유빈 네일 아티스트 "손·발톱이 도화지…늘 새로운 디자인 창작에 몰두"

"명색이 아티스트라면 늘 붓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밤새 연습하는 거죠. 고객이 의뢰했을 때 못한다고 돌려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야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어내야 하는 일이에요. 좋은 네일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이죠. " 손톱과 발톱을 도화지 삼아 예술을 창조하는 네일 아티스트는 여름이 가장 바쁘다. 노출의 계절인만큼 손톱과 발톱을 화려하게 꾸며 단조로운 패션에 포인트를 주려는 이들이 늘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네일샵 '잉큼잉큼'을 운영하는 조유빈 네일 아티스트는 올해 경력 10년차에 접어든 전문가다. "처음부터 네일 아트를 했던 건 아니었어요. 사회에 나와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7년간 근무하다가 권태로움을 느끼고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죠. 그러다가 과거 사진첩을 보게 됐는데, 중학교 때부터 제 손톱은 늘 화려했더라고요. 펜을 매니큐어 삼아 손톱을 꾸미기도 했고요. 그 때 제가 손톱에 관심이 많고, 꾸미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공부하기로 결심했죠." 아르바이트와 학원 수업을 병행하며 네일 아트 국가 자격증을 취득한 조 씨는 그 길로 쭉 네일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2년동안은 다른 사람 가게에서 견습생으로 근무하면서 열정 페이를 받기도 했다고. 그 시기가 힘들기는 했어도 돌아보니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입을 뗐다. "매니큐어는 브랜드도 많은데다 각 브랜드마다 색과 제형이 굉장히 다양해요. 붓이나 사용하는 도구들도 조금씩 다르죠. 초기 2년동안 다양한 도구들을 접하면서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파악해나갔던 것 같아요. 결국 시술자가 쓰기 편한 제품이 최고죠." 최근에는 붙이는 스티커 등 기성 제품이 많이 나와있지만, 조 씨는 '잉큼잉큼'을 찾는 고객에게 만큼은 직접 핸드페인팅으로 디자인을 완성한다. 학창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의외로 '아니오'였다. 조 씨는 "고객이 '이 디자인이 하고 싶어요' 하고 찾아왔을 때 못하는 샵이 되고 싶지 않았다"며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고,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늘 새벽까지 연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샵은 한밤중에도 불이 켜있곤 한다. 손톱이 작은 고객도 시술받을 수 있게 직접 파츠를 제작하거나 새로운 아트를 미리 연습하기 때문이다. '이달의 아트'는 계절과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매달 조유빈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디자인들이다. 의류 소재나 액세서리, 인상깊은 그림 등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다. 요즘 인기있는 네일아트 트렌드는 '버블 네일'이다. 손톱에 투명한 물방울이 맺힌 것 같은 디자인이다. 여름이라 시원해보이는 색감과 형광 컬러는 물론, 자석젤도 인기라고 덧붙였다. 조 씨는 "작년까지는 여름하면 인어공주, 돌고래, 비늘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추상적인 여름 아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골 손님들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인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달의 아트'로는 해변에서 마시는 칵테일 느낌이 나는 디자인과 수박씨에서 영감받은 디자인 등이 있다. 여름이라 손·발톱에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쉴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관리받으러 오는 남성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 고객이 많다보니까 남성 분들이 처음 관리받으러 오실 때 어색해하는데 처음만 그럴 뿐이지, 더 주기적으로 받으러 오시더라고요. 발 각질 관리받으러 오는 고객도 많아졌어요." 손님 한 명당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모든 시간대가 예약으로 꽉 차있어도 그가 1인샵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 씨는 "손·발톱을 예쁘게 치장하기 위해 오는 고객도 있지만, 말벗이 필요해 찾아오는 분들도 계신다"며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을 털어놓고 갔고, 귀 기울여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감정 교류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받더라도 직접 손·발톱 케어는 물론 감정까지 상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10년동안 샵을 방문하는 단골 고객도 생겼고, 함께 목욕탕을 가거나 여행을 가는 고객도 있다고. 그는 샵 운영 외에 네일 브랜드 'FIOTE(피오떼)'의 프로 에듀케이터(PRO EDUCATOR)로도 활동중이다. 본인이 창작한 네일아트를 다른 네일샵 운영자들에게 알려주거나 샘플을 전시하는 활동으로 벌써 2년 넘게 하고 있다. "저는 가게만 운영하는 네일샵 원장님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정체되고 싶지 않고 스스로 발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끊임없이 찾아서 하는 거죠. 에듀케이터로 활동하면서 제가 창작한 디자인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다른 에듀케이터들의 창작물을 보고 저도 배우기도 하고 자극도 받아요." 그는 '매일 조금씩 더 발전하는 네일 아티스트'를 꿈꾼다. 기본에 충실하되 조유빈 네일 아티스트, 본인만의 색깔을 녹인 네일샵 '잉큼잉큼'으로 고객들에게 각인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2023-07-16 14:23:43 신원선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여름철 보양식과 즐기는 복달임 술 '백세주'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일 년 중 무더위가 가장 절정인 복날에 허해진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기는 복달임 문화를 즐겼다. 아울러 보양식의 맛과 풍미를 돋아주기 위해 복달임 술을 함께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국순당은 복달임 술로 우리나라 대표 약주인 '백세주'를 추천했다. 백세주는 인삼, 구기자, 오미자, 황기 등의 12가지 몸에 좋은 재료로 빚고 알코올 도수 13%의 저도주로 보양식과 함께 음용하기에 부담 없어 복달임 술로 적당하다.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뿐만 아니라 전복, 장어 등 수산물 보양식과도 잘 어울린다. ◆역사와 문화 담은 전통주 1992년 탄생한 백세주는 옛 문헌을 참고한 제법과 원료배합 등 수년간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의 산물이다. 국순당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선보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한국을 대표할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백세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국순당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으로, 일반적인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백세주'는 한국 주류시장에서 전통주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백세주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약주는 먹고 나면 머리가 아프다'는 인식으로 전통주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이런 인식을 깨고 백세주는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중화를 이룩했다. 백세주는 누적 판매량 7억병을 돌파했으며, 이는 꾸준하게 하루에 약 6만 4000병씩 팔린 셈이다. 물론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백세주가 개발될 당시에는 주세법에 특정 지역에서 만든 제품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공급구역제한'제도가 있었다. 국순당은 이 규정의 철폐를 위하여 국회 청원, 헌법 소원 등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1994년 약주에 관해서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됐고 백세주뿐만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모든 약주가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후 1995년 장기 보존이 가능한 탁주에 한정하여 전국 시판이 허용됐으며, 2000년 전체 탁주에 대하여 공급구역 제한제도가 폐지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전통주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전통주 대중화·농가 상생 기여 이같은 노력에 1992년 수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시판 2년 만인 1994년에 20억원, 1996년과 97년에는 각각 40억, 70억원으로 매년 100% 가까운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전통주 전문업체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후 백세주는 출시한지 10년여만인 2003년에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약주로 자리잡았고 백세주의 성공에 따라 주류업계에 전통주 개발 붐이 일어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국순당은 지난 2008년부터 '백세주'를 우리나라 최초의 양조 전용쌀인 '설갱미'를 원료로 빚고 있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잘 부서져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고 술 맛이 깔끔하다. 국순당은 설갱미를 지역의 농가와 약속계약을 체결하고 납품 받고 있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국순당은 질 좋은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농촌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15년에 '농식품 상생협력 경연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 했다. ◆색다르게 즐기는 백세주 국순당은 알코올 13%의 백세주 외에도 2023년 여름 한정품인 '백세주 과하'(알코올 18%)를 선보이고 색다른 음용법인 '백세주 조선하이볼'을 소개해 제품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한정품으로 선보인 '백세주 과하'는 여름철에 빚던 전통주인 과하주의 제법을 응용해 개발했다. 특별하게 빚은 발효주인 백세주에 10년 숙성한 쌀 증류소주를 더해 빚은 술이다. 발효주의 쌀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자연스러운 산미와 부드러운 단맛 및 증류소주의 농후한 맛과 향이 조화를 이뤄 진한 맛의 보양식과 잘 어울린다. 또 '백세주 조선하이볼'은 잔에 얼음을 채우고 백세주에 토닉워터, 레몬 등을 넣어 섞어 즐기는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더 낮아져 마시기 편하다. 토닉워터 및 레몬의 상큼한 청량감과 백세주의 쌉싸름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깔끔한 맛의 보양식과 어울린다. 국순당 관계자는 "백세주는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을 복원해 선보인 지 30년이 넘은 우리나라 대표 약주로 복달임 문화에 어울리는 우리 술"이라며 "백세주, 백세주 과하, 백세주 조선하이볼 등 다양한 음용법으로 복달임 술로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7-13 15:17:41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AI 정부 연구하는 융합형 인재, 오경석 카이스트 연구 조교수

오경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 조교수가 새벽을 여는 삶을 살아온 것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단체 생활을 하던 대학생 때나 밤과 낮이 없었던 경찰 재직 당시에는 물론, 미 유학과 연구에 매진하는 지금도 일분 일초가 아까워 새벽을 허투로 쓰지 못해왔다. 오 교수는 사람들이 다같이 목베개에 안대를 쓰고 잠을 자는 새벽 광역버스나 기차 풍경이 익숙해졌다면서도, 여전히 그런 생활이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내릴 때는 다양한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며 호기심을 자극하고 활력을 만들어낸다고 '꿀팁'도 전했다. "학창시절은 물론 20대 초반 경찰에 재직했을 당시부터 새벽에 출근을 해야했다. 직장이 늘 멀리 있기도 했다. 서울 집에서 첫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을 오가던 때도 있었다. 차에서부족한 아침잠을 채우는 게 일상이지만, 경제나 시사 등 생소한 분야 팟캐스트 방송을 들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해 활력을 만들고 있다." 오 교수는 최근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모처럼 '직주근접'을 이뤘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 국가 정책도 뒤쳐지지 않고 진일보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언뜻 들으면 장황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 교수 연구 분야가 '인공지능 활용 정책 및 전략'임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할만 하다.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 정부도 나서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난제로 꼽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AI는 IT를 이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정부도 이에 발 맞춰 AI 기반 정책을 구현하려면 기술이라는 옷을 입는 것뿐 아니라 직무역량과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변화를 준비해야한다. 이를 위해 정부 조직이 실제로 AI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과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머신러닝을 활용한 범죄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 조직 및 구성원 역량 분석, 그리고 시스템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방안까지 제시하는 내용이다." 특히 오 교수는 전세계적으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융합 연구자'다. 이과 출신이면서도 국내 최고 공대 진학을 포기하고 행정학과 범죄학을 전공했지만, 비로소 딥러닝 개념이 시작되던 10여년전부터 일찌감치 AI에 관심을 갖고 코딩에 빠져 '머신러닝을 활용한 범죄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한 논문으로 형사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시절까지 수학과 물리를 좋아해서 이과를 선택했고 기계항공공학부에도 합격했었던 '공돌이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가족들 권유로 경찰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문과로 전향해 행정학 학사와 범죄학 석사, 그리고 형사사법정책학으로 박사 과정을 밟게 됐다. 조직과 인간심리, 사회에 이어 정책을 공부했는데, 박사 과정에서는 다시 코딩을 하고 머신러닝을 돌리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결국 카이스트에서 인문사회융합과학 연구를 하고 있다." 오 교수는 이런 특별한 경험 덕분에 문과와 이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인문사회 전공자들에는 공학적 지식이나 스킬을 알려주고, 이공계 전공자들에는 사회와 인간심리 등 이론을 근거로 설득하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자연과학이나 공학 이론이 행동과학이나 사회과학 이론과 상호 보완할 수 있음을 느꼈다며 책임감과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공학 측면에서 보면 인공지능도 한계가 있다. 결과가 '왜' 나왔는지 해석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특성이 대표적이다. 귀납적 사고방식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연구의 특성상 이를 해결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결국 '왜'를 탐구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사고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오 교수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고 고통을 감내해왔다. 안정적인 경찰 간부의 삶을 내려놓고 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 그리고 복귀 후에는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국제경찰지식센터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소위 말하는 '탄탄대로'가 보장됐지만, 과감히 포기하고 연구교수로 또다시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그저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였다. "대학 입학 전부터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었다.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라 적응에 자신이 있었는데 실제 유학에서는 인종차별을 비롯한 소수자의 서러움을 많이 느꼈다. 하고 싶은 연구를 지원해줄 교수를 찾고 학위를 받기까지도 난관이 많았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대우가 좋은 현지에서 교직생활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귀국하고 고민 끝에 경제적 이득보다 사회적 발전에 기여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나를 있게 해 준 조국을 위해 일하는 게 훨씬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오 교수가 경찰과 인연을 끊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연구를 위해 현직 경찰들을 계속 만나고 있어서 퇴직했다는 사실조차 잊을 때가 많단다. 경찰을 그만 둔 것도 더 효과적으로 기여하는 방법을 찾은 것, 앞으로도 경찰에 AI와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제안하며 힘을 보탤 계획이다. "경찰 조직 내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실무 행정가라 업무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특히 AI시스템을 경찰 업무에 도입하는 방안이 현실적 규제와 조직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능해보였다. 결국 조직을 나와 조직에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하게 됐다. 경찰도 AI와 과학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오 교수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AI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효율적 협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AI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19세기 산업화 시기 기계를 부수자던 '러다이트 운동'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다. "인공지능을 편리한 비서로도 인식하지만, 반대로 일자리를 뺏는 경쟁상대로도 생각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어 염려된다. 특히나 인구절벽을 마주친 우리나라는 AI를 경쟁 상대가 아닌 일 잘하는 동료로 키워내야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 오 교수는 마지막으로 십수년간 지역과 국가를 넘나들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과 자녀 등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 덕분에 항상 새벽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 귀감이 되고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학자로 남을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

2023-07-09 15:13:23 김재웅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이마트 '노브랜드'… "당신이 슬기로운 소비자가 되는 길"

지난 3월 필리핀 세부 아얄라몰에 상품 구성의 70%를 이마트 PB '노브랜드' 상품으로 채운 '노브랜드' 18호점이 문을 열었다. 2019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1호점을 낸 후 노브랜드의 상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커진 데 착안했다. 저렴한 가격과 보장된 품질이 주효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2015년 피코크에 이어 낸 두 번째 PL 브랜드다.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이 주요 상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자체 브랜드로 9개 상품으로 시작했다. 현재 노브랜드가 취급하는 상품은 1500여 개에 달한다. 노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노브랜드(NO BRAND)라는 이름부터 브랜드가 갖는 가치로 매겨지는 부가적인 가격을 줄이고 상품의 핵심 기능만을 담아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그런 만큼 브랜드 캐치프레이즈도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로 정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의 25개 주요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평균 46% 저렴하다. 이마트가 지난해 우유, 생수, 김치, 감자칩, 물티슈 등 평소 고객들의 사용 빈도가 큰 먹거리와 생활용품 25개를 선정해 노브랜드 상품과 품목별 매출 1위(이마트 성수점 2022년 상반기 기준) 상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노브랜드 상품의 총액은 8만3540원이었으나 일반 상품의 총액은 15만8720원(이마트 성수점 기준 판매가)로 나타났다. 노브랜드 사업을 총괄하는 송만준 담당은 "노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물가가 올라도 꼭 사야 하는 필수 상품들을 좋은 품질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의 또 다른 특징은 일반적인 브랜드들이 주력 스타상품 몇 개에 매출이 집중되는 것과 달리 전반적으로 매출 비중이 고르다는 데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에는 특정 상품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출시 1년 만에 감자칩은 400만 개, 물티슈는 373만 개 판매고를 올렸다. 초콜릿은 프랑스 생산 제품이라는 사실과 식물성 유지 대신 코코아 버터를 사용하면서 출시 3개월만에 52만 개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브랜드 론칭 8년 여에 이른 현재 노브랜드는 큰 인기를 끄는 메가 히트 상품을 다수 가지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전 상품군에 고르게 매출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1년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물티슈(9.4%), 생수(8.1%), 김치(7.0%), 제습제(6.7%), 우유(5.6%) 등 상위 카테고리 의 판매 점유율은 10%를 넘지 않았다. 유통업계가 빠른 속도로 온라인 전환을 이어가는 동안 노브랜드는 오프라인 점포 확장 전략을 취했다. 2016년 7개 매장이었던 노브랜드는 현재 2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매출도 급상승해 2015년 234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2700억원까지 늘어났다. 2020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의 '상생'도 자랑거리로 꼽는다. 노브랜드가 공급하는 전체 상품 중 70% 가량은 중소기업이 만들고 있다.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수만 약 300개다. 노브랜드 협력 업체들은 노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상품성을 인정 받고 추가 수주 등을 통해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제조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판로를 열어주고 검증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며 "중소기업과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리고 상생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스토어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이 전통시장을 위협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노브랜드의 집객 효과로 전통시장 전반의 매출 상승을 끌어냈다. 상생 프로젝트로 시작한 만큼 상생스토어는 판매품목을 입점 시장 상인회와 협의해 조정하고, 키즈 라이브러리 등 전통시장에 부족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7-06 15:47:51 김서현 기자
[되살아난 서울] (139) '원령공주 숲'처럼 아름다운 '백련근린공원'

백련근린공원은 서울 서대문구와 은평구에 걸쳐진 백련산에 자리했다. 산명은 인근에 있는 사찰 '백련사'에서 따왔다. 백련산은 왕족들이 매를 날리며 사냥을 하던 매바위가 있던 탓에 '응봉(鷹峰)'으로도 불렸다. 매바위는 도시화되면서 사라졌다. 응암동 주민들은 과거에 이곳에 지역의 상징물이 있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백련산 정상에 놓인 정자 '은평정' 밑에 매와 비슷하게 생긴 돌을 '매바위'로 명명하고, 매년 '매바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나무의 정령 튀어나올 듯 '신비로운 숲' 지난 3일 오후 백련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앞에서 서대문01번 마을버스를 타고 9개 정류장을 이동해 '미성아파트' 정거장에서 내렸다. 은평구청 방향으로 367m(도보 10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노란색 풍차가 달린 집모양 조형물이 공원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았다. 산책로를 따라 숲길로 들어섰다. 상수리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가래나무, 밤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우거진 녹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노란색에 가까운 옅은 녹색부터 초록색, 짙은 청록색까지 채도가 다양한 푸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흩날렸다.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의 아름다운 선율이 나무에서 흘러 나오는 듯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나 볼 법한 신비로운 풍광이었다. 공원은 원령공주의 실제 배경인 야쿠시마 섬 내 '이끼의 숲'처럼 보였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연두색 이끼로 뒤덮인 돌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만화에서처럼 자그마한 숲의 정령들이 곧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호랑나비와 흰배추나비가 8자를 그리며 정신없이 날아다니면서 눈을 어지럽혔다. 숲에서는 이따금씩 '투두두둑' 하는 빗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손바닥 반만 한 크기로 잘 영근 솔방울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였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4.9도를 기록한 푹푹 찌는 날씨였지만, 공원 안은 제법 서늘했다. 동네 주민들은 벤치에 앉아 이웃들과 담소를 나눴다. 할머니 한 분이 일행과 대화를 하며 주황색 비닐봉투를 계속해서 휘두르고 있었다. 왜 그런고 했더니, 모기와 벌레를 쫓고 있던 것이었다. 이런 대비 없이 넋놓고 앉아 있던 사람들은 모기에 물려 살갗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백련산 정상에는 '은평정'이라는 아담한 정자가 마련됐다. 성인 4명이 들어가면 꽉 찰만큼 내부가 비좁았다. 정자에 올라 서울시내 경치를 감상했다. 좌측에서부터 국회의사당, 당산철교, 양화대교, 선유도, 성산대교, 평화의공원,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불광천, 노을공원, 가양대교, 봉산, 방화대교가 파노라마 사진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보는 탁 트인 풍경이 산행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었다. 은평정은 다른 정자들과 다르게 벤치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됐다. 나무 의자들이 정자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져 있었다. 나무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잡초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백련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헬스장에나 있을 법한 전문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백련산 헬스클럽'이 나왔다. 이곳은 회원들이 공동 투자해 만든 운동공간이라고 한다. 헬스클럽 내 거울 앞에는 "기구를 소중히 다루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꾸준히 운동하시어 9988 건강하세요"라는 재밌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참고로 '9988'에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의미가 담겼다. 여름엔 어딜가도 불쾌한 냄새가 풍겨 오는 도시의 빌딩숲과 달리 백련근린공원 나무숲에서는 코를 정화시키는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카시아향 0.5스푼, 솔향 7스푼, 흙향 2.5스푼을 냄비에 넣고 섞은 듯한 자연의 향이었다. ◆고즈넉한 사찰 '백련사' 산에서 내려와 우회전을 하면 비석 여러개가 놓인 작은 담을 볼 수 있다. 담장을 따라 걸으면 고래등만 한 기와 지붕이 얹어진 백련사 일주문이 나온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며 불경 외는 소리가 사찰에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백련사 한가운데에는 정토관세음보살 석상과 명부전이 자리했다. 사찰의 관문 일주문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해탈루, 범종각, 종무소, 봉안당(납골), 무량수전, 원통전, 약사전, 삼성각, 독성각, 극락전이 차례로 들어섰다. 불상이 안치된 절의 정당 앞에는 "청설모와 고양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기 안에 담긴 쌀도 조류의 먹이가 되므로 공양물과 쌀을 진설한 후 법전 문을 꼭 닫아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백련사는 신라 경덕왕 6년(서기 747년)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된 국내 최초의 정토 도량이다. 진표율사는 불교 경전인 '아미타경'에 적힌 "누구든 아미타불을 염하면 극락정토에 왕생한다"는 구절에 따라 부처님의 정토사상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백련사를 지었다. 원래 사명은 '부처님이 계시는 청정한 도량'이라는 뜻을 가진 '정토사'였다. 조선시대 정종 원년(1399년) 무학왕사의 지휘로 함허화상이 크게 중창했고 세조의 장녀인 의숙공주가 부마인 하성부원군 정현조의 천도발원을 위해 정토사를 원찰로 정하면서 절명을 '백련사'로 바꿨다. 사찰에서 흰색 목련이 피어나서 사명을 백련사로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 때 화재로 사찰 건물이 소실됐다. 이후 대중이 불사를 다시 짓기 시작해 현종 3년(1662년) 대법전을 중건했다. 영조 50년(1774년)에는 백련사에서 수행하던 낙창군 이탱이 크게 중창해 사찰의 규모를 일신했다. 1965년 이후 스님들이 힘을 합쳐 극락전을 중창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백련사는 국난이 있을 때마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호국원찰로 보전돼오고 있다.

2023-07-04 14:35:36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신한카드, '미래 함께하는 따듯한 금융'

국내 신용카드 사용자 5명 가운데 1명이 선택한 회사가 있다. 바로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10년 넘게 시장점유율 20%선을 유지 중이다. 상품경쟁력 강화에 이어 매년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올해 신한카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 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신한금융그룹의 미션(Mission)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다. 자회사인 신한카드 또한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금융지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금융 본업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이다. 지난 2010년부터 뿌리를 내린 아름인 도서관은 지역사회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복지관 및 복지시설 등을 개방형으로 고도화시켜 지원대상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아름인 도서관을 통해 취약계층 및 아동·청소년이 대한민국의 미래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취지다. 현재까지 국내외 총 535곳(국내 528곳 ,해외 7곳)의 도서관을 개관해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서울시 및 LG유플러스와 함께 서울 은평구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서울혁신파크'에 디지털 도서관을 최초로 선보였다. '신한카드 아름인 디지털 도서관'은 친환경 학습공간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종이책과 전자북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어린이 디지털 공간'을 별도로 설계했다. 태블릿 PC를 활용해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디지털 소외 계층과 아동·청소년들이 다양한 디지털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 디지털 공간은 청소년기를 시작으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발판이다.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가 교육 격차를 줄이고, 관련 사업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다. 앞으로도 '신한카드 디지털 아름인 도서관' 개관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경기도 안양 육군수도군단에 MZ세대 군 장병을 위한 디지털 도서관을 개관했다. 편안함을 방점에 두고 개방적인 디자인으로 구축했다. 전자도서를 포함해 4000여권의 도서와 독서 플랫폼이 탑재된 디지털 기기를 지원했다. 신한카드는 국군 장병들을 위한 교육에 힘써온 바 있다. 군 복무를 진행하는 동안 쌓기 어려운 지식과 자기 계발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군부대 내 아름인 도서관 개관의 경우 지난 2019년 육군 제1군단을 시작으로 육군 제701특공연대 등에 도서관을 열었다. 안양 육군수도군단에는 세 번째 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한카드의 군장병 지원 프로그램은 정부의 국방정책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 또한 '병영독서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헌신하는 기간동안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육군 대위로 군 복무를 마친 A씨는 "중대장 임무를 수행할 때 병사들이 원하는 도서 구매를 위해 상급부대에 건의한 적이 있었다" 며 "다만 군대 특성상 심의 기간 등이 오래 걸려 사비로 책을 구매하는 병사도 많았다. 앞으로도 군장병을 위한 도서관 사업이 확대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포용적 금융 프로그램을 실천하고자 '아름인 금융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시민들의 금융이해력 증대가 목적이다. 아동, 청소년, 청년, 고령층,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지식 전달과 디지털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을 단행했다. '아름人(인) 금융탐험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 소비, 신용, 새로운 금융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다. 지난 2018년 시작한 '아름인 금융 프렌드'는 특수학급·학교를 대상으로 생활경제와 금융범죄예방 교육까지 담았다. 지난 2월에는 서울50플러스센터 5개 지역(노원·성동·동작·영등포·서대문구) 및 사단법인 피치마켓(PEACH MARKET)과 '디지털금융 취약계층 역량강화 지원을 위한 디지털 금융 강사 양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대표되는 중장년 및 고령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장기적으로 상생의 선순환을 위해 교육 역량을 갖춘 중장년층을 선발한다. 디지털 금융 강사를 1000여명까지 양성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소비자와 함께 기부문화를 뿌리내리고자 업계 최초 기부 전용 포털 사이트 '아름人(아름인)'을 운영하고 있다. '아름인 고객봉사단'은 소비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 지난 2007년 출범해 임직원과 함께 사회취약계층을 지원 사업을 펼쳤다. 임직원 급여모금액을 통한 환아치료비 지원 등 기업과 사회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지속해 전파할 계획이다.

2023-07-03 11:41:34 김정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김재희 함샤우트글로벌 대표 "AI시대에 마케터들 살아남으려면"

"앞으로는 인공재능(AI)를 잘 활용하는 사람,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 AI를 못쓰는 사람으로 분류될 것입니다. 머지 않았죠. 마케팅 비즈니스 분야가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김재희 함샤우트 글로벌 대표이사는 "구글 바드, 오픈 AI 챗GPT,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해외 LLM(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 업을 통해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줄어들고 브랜드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시대에 기업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지와 홍보 마케팅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깊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한다. 그는 올해 하반기 국내 산업의 대부분이 AI화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이 같은 상황을 인지 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에게 조언했다. 김 대표는 "과거 스마트폰 보급, 검색광고 ,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변화의 종점은 AI라고 본다. 이에 따른 소비자 행동 모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포털 검색 엔진들의 이용률이 급감하고 인공지능 챗봇이 등장하면서 검색 창구도 변화하고 있다"며 AI를 통한 정보 획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AI대화 결과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를 준비하고 있지 않은 기업들은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이미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올해 목표로 하면서 AI를 통한 변화에 속력을 내고 있다. 특히 브랜드를 담당하는 마케팅 분야는 이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케터들은 AI가 어떻게 작동하고 움직이는지 연구하고 학습해야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길라잡이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AI시대에 마케터가 존재할 수 있는 직업이 되려면 준비해야 하는 것들과 기업의 역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본 기자는 챗봇을 통해 기사를 작성했다. 아래는 오픈 AI의 챗 GP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제시한 내용과 김재희 대표의 인터뷰를 취합한 결과다. ◆ 인공 지능시대에 마케터가 존재할 수 있는 직업이 되려면 LLM(언어 모델) 시대에도 마케터는 여전히 중요한 직업이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와 함께 다양한 기술과 능력이 요구된다. 챗GPT는 LLM 시대에 마케터로서 성공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4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 ▲창의성과 콘텐츠 제작 능력 ▲다채로운 전문지식이다, 마케터는 LLM과 같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 고객들의 행동과 선호도를 파악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 기술과 도구를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을 이해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예를들면 마케팅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효율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실행하거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 이어 마케팅은 여전히 창의적이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브랜드 인식을 증진할 수 있다. 이같은 플랫폼과 채널에 대한 이해와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마케팅, 온라인 광고, 검색 엔진 최적화(SEO) 등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는 검색에 대한 부분과 다양한 미디어들이 분업화돼 있지만 AI가 빠르게 간소화 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기계와 경쟁할 수 없다. 이에 원천적이고 본질적인 마케팅으로 돌아갈 것이다. 영상, 기획, 카피라이터 등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걸러질 것이고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기술이 생겨 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업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그렇다면 기업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김대표는 기업들이 AI시대에 당면한 과제를 풀어낼 수 있는 2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플러그인 개발이다. 플러그인은 확장 소프트웨어 또는 장치 등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제품을 개발하는데 쓰인다. 김 대표는 챗 GPT에 플러그인을 붙여서 방대한 정보를 끌어 올 수 있도록 하는게 핵심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플러그인은 앱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이 플러그인을 개발해 챗 GPT에 붙여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호흡이 길 수도 있겠지만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경쟁사 대비 노출 정도가 얼마나되는지 부족한건 없는지 등 빅데이터화에 따른 진단을 플러그인을 통해 수집한 뒤 솔루션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캠페인이다. 앞서 플러그인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가 파악됐다면 디지털 캠페인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 쉽게 말해 AI맞춤형 캠페인이다. 독보적인 브랜드로 인식 되려면 보다 많은 검색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고객이 직접 디지털 상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자는게 골자다. 김 대표는 "미국의 대표 케첩 브랜드인 하인즈는 디지털 마케팅에 선두주자에 있다. 2021년 하인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케첩 모양을 직접 그려보라는 실험을 한다. 전 세계 18개 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그림들은 다 달랐지만 사람들이 그렸던 케첩의 이미지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하인즈 보틀을 떠올리면서 케첩을 그렸다는 점이다. 일종의 캠페인이었다. 이런 스케치들을 옥외광고나 디지털 영상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대외적으로 크게 알리는데 성공할 뿐만 아니라 이요용자들의 참여도 유도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이외에 더 많은 과제들이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해봤냐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의 AI관련 방향성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챗GPT는 기업이 다음과 같은 과제에 직면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제공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불확실성과 변화에 대한 대응 ▲인공지능과 자동화의 활용 ▲윤리적인 사용과 투명성 ▲인력과 기술 역량 개발 등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현재 큰 틀에서 마케팅업이 기능적인 부분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앞으로는 AI가 많은 것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마케팅의 본질적인 업인 인간을 연구하는 것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뜻이다. 김 대표는 "결국 마케팅은 인문학을 연구하는 쪽으로 돌아 올 것"이라며 "AI가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움직이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역할을 찾아 내야 하는게 마케팅의 수단이 될 것. 인간만이 해 줄 수 있는일을 찾아내야 하고 연구해야 한다. 이것이 근본적인 인재의 직업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인간다운 통찰을 끌어내 가치를 제언해내는 행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에 마케터들과 브랜드 기업들은 빠른 시일내에 방법론을 만들고 접목해야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2023-07-02 15:19:57 최빛나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해태 맛동산, 맛·영양 다 갖춘 국민과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해태 맛동산, 맛·영양 다 갖춘 국민과자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맛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 해태 맛동산! 해태 맛동산!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 맛이 좋아 맛동산! 해태 맛동산~" 바삭한 식감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해태 맛동산은 과자계의 스테디셀러다. 경쟁사들의 비슷한 제품 출시가 이어졌지만, 맛동산의 독보적인 식감과 맛은 흉내낼 수가 없었다. 맛동산은 1975년 출시된 해태 1호 스낵이다. 대한민국은 60년대 경제개발 계획 이후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식생활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당시 베이비붐으로 어린이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과자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자시장 전성기로 새로운 과자가 쏟아지면서 제과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돌입했다. 실제로 당시 출시된 맛동산, 에이스, 새우깡, 죠리퐁 등은 40년이 넘도록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주로 라면 회사에서 만든 제과 제품이 주를 이루던 당시 해태제과는 스낵 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중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제품 연구에 나섰다. 그 결과 1974년 2월 한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반죽을 튀기고 당액을 코팅하는 전통방식을 차용해 '맛보다'를 출시했다. 스낵과자 종류가 많지 않았던 당시, 한국형 튀김 스낵에 대한 시장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초도물량을 전량 완판시키며 스낵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해태제과는 '맛보다' 출시 6개월만에 생산을 중단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제품 업그레이드와 생산설비를 갖춰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1개월간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명칭인 '맛보다'를 '맛동산으로 출시하면서 전통 한과 방식을 적용해 달짝지근한 당액을 코팅하고 추가로 고소한 땅콩 고물을 입혔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스낵에 발효 공정을 추가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기존 100g 제품을 200g으로 두 배 늘려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였다. '맛동산'은 출시 직후부터 '맛도 좋고 든든한 과자'로 입소문나면서 2달만에 일 생산량(100박스)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안양공장은 맛동산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해도 공급이 역부족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도매상은 물론, 지방의 도매상들도 공장 앞에서 줄을 서서 제품을 받아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1976년 스낵과자로는 최초로 TV광고를 방영했다. 당시 최고 인기 코미디언 배삼룡을 기용한 광고는 귀에 쏙쏙 박히는 CM송으로 대히트를 친다. 그 결과 출시 첫해 500만 봉지가 팔렸으며 1봉지당 100원의 '맛동산'으로 5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물가로 환산하면 연간 750억원 어치가 팔려나간 셈이다. 출시 5년만인 1980년에는 '맛동산'의 매출이 10배 이상 급증하며 연간 50억원을 돌파했다. 1980년 수입과자 붐이 일때에도 가장 한국적인 맛을 내세워 해태제과 전체 매출을 견인하기도. '맛동산'은 패키지도 특별하게 제작했다. 직사각형의 단조롭고 일률적인 패키지를 파격적인 복주머니형 디자인으로 출시했는데 이는 복주머니형 패키지가 전통과자가 주는 한국적인 정서를 살린다는 판단에서였다.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로 불황이 깊어질 때에도 효자 상품의 경쟁력은 제대로 발휘됐다. 다른 스낵들보다 푸짐하고 든든해서 당시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맛동산'의 강점이 시장에 먹히면서 스낵시장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생산라인을 증설한 것도 '맛동산' 인기의 비결이었다. 맛동산은 발효 공법이 도입된 스낵으로 유명한데 특히 2010년 국악 발효 공법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발효과정에서 음악을 들려주면 효모 활동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서양음악보다 진동 폭이 훨씬 큰 전통 국악을 들려줬을 때 더 활발한 효모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효모작용이 활발해지면 공기층이 더 많이 생성돼 부드러운 조직감과 특유의 식감을 완성할 수 있다. '맛동산'은 1975년 출시 후 48년간 전 국민이 좋아하는 과자로 꼽히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재 연매출 500억원대를 유지중이며 누적 매출은 약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총 생산된 '맛동산'은 총 31억 봉지로 국민 1인당 62봉지씩 먹은 셈이다.

2023-06-29 15:30:37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