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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33) 을미사변 순국 충신 기리는 제단 있던 중구 '장충단공원'

청일전쟁 승리를 계기로 일본이 동아시아에서의 세력을 키워나가자 러시아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을 끌어들여 삼국간섭을 단행한다. 이 시기 조선에서도 러시아와 손잡고 일본 세력을 축출하려는 반일 움직임이 포착된다. 위기감이 커진 일본은 1895년 인아거일(러시아와 가까이 하고 일본을 멀리한다) 정책의 핵심 인물인 명성황후를 시해하는 을미사변을 일으킨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아관파천을 한다. 이듬해 경운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대한제국을 수립해 자주 국가임을 선포하고, 순국한 군인을 추모하기 위해 1900년 장충단을 세운다. ◆치욕의 공간서 치유의 공간으로 '충을 장려하는 제단'이란 뜻을 가진 '장충단'은 오늘날 현충원과 같은 기능을 했다. 순국한 군인을 기리는 장소로,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가 이뤄졌다. 일제는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1910년 한일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한다. 이후 일본은 조선에 사는 자국민을 위해 제향 공간인 장충단을 공원으로 만들어 1921년 개원한다. 장충단에 벚나무를 심고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해오던 일본은 1932년 이곳에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사찰 '박문사'를 짓고 대륙 침략을 독려하는 일본군 육탄3용사의 동상을 건립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광복이 된 뒤 정치집회 장소로 이용돼 오던 장충단은 1984년 근린공원화된 이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난 10일 오후 장충단공원을 찾았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오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공원은 하늘 위에서 바라보면 엘프족(게르만족 신화에 등장하는 요정) 신발처럼 생겼다. 발뒤꿈치에 있는 장충정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생태연못, 수표교, 벽천, 다담에뜰(휴게소), 이한응 선생 기념비, 이준 열사 동상, 문화행사마당, 파리장서비, 지압보도, 전시관, 사명대사 동상, 장충단비가 차례로 들어섰다. 입구에서 사람들은 맞는 건 '장충정'이라는 현판이 붙은 작은 정자다. 할아버지들은 정자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고, 젊은이들은 정자 마루에 걸터 앉아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했다. 정자 앞에는 이 일대에 과거 장충단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장충단비'가 세워졌다. 과거 장충단은 신라호텔 영빈관 자리에 위치했으나 일제에 의해 훼손돼 현재는 장충단비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비석 앞면에는 황태자였던 순종 황제가 쓴 '장충단'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졌다. 당시 육군 부장이었던 민영환은 비석 뒷면에 장충단을 세우게 된 배경과 의미를 143자로 적어 놓았다. 마을 주민들은 장충단비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이웃과 담소를 나눴다. 내복을 뒤집어 입고 나온 한 어르신은 "아이고 하늘에 구름 좀 봐 예쁘다. 공원만 한 게 없어 그치?"라며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누군가가 "할머니, 왜 옷을 거꾸로 입으셨어요?"고 묻자 "몰라 내 맘대로 할 거야. 그냥 그러다 가는 거지"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복원 안 돼 아쉬움 남아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고, 유림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강제로 병합한 사실을 폭로하고 식민 통치의 폭력성과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는 '파리장서'를 파리강화회의에 제출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 장충동공원에 남아 있다. '한국 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에서 남쪽으로 좀 더 내려오면 쓰리피스 정장(양복 재킷, 조끼, 바지)을 갖춰 입은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오른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상의 주인공은 이준 열사다. 그는 1904년 대한보안회를 조직해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획득을 저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애쓰다 순국했다. 그 옆에는 이한응 열사비가 마련됐다. 외교관을 지내는 동안 대한제국의 위상을 고양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그는 죽음으로 항쟁하기 위해 1905년 자결했다. 이 사건은 일제 침략을 반대하는 민족운동의 계기가 됐다. 비석에는 "슬프다. 나라는 주권이 없어지고 사람은 평등을 잃어버려 모든 외교에 치욕이 망극하니 진실로 핏기를 가진 이면 어찌 이를 참을 수 있으리오"로 시작하는 유서가 새겨졌다. 장충단공원의 북쪽에는 '장충단, 기억의 공간'이 조성됐다. 전시관에서는 '장충단의 건립 배경'과 '국권 침탈에 따른 장충단의 시련' 등을 주제로 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기억의 공간 전시 자료에 따르면, 건립 당시 장충단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장충단 설치 과정을 기록한 '장충단영건하기책'과 일제강점기 때 자료에 의하면 장충단은 조경 공사를 먼저 시행한 후 1900년 착공해 1901년 6월 완공됐다. 제사를 지내는 단사는 3층 축단 위에 15칸 규모로 세워졌다. 건물 뒤로 산줄기가 이어졌으며, 앞마당은 흙으로 덮고 건물 입구에 돌을 깔아 진입 동선을 구성했다. 이외에 전사청, 장무당, 양위헌, 고직처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제작된 경성부공원계획지도를 보면 남산공원과 비교해 장충단의 규모가 작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방 후 일제가 장충단에 세운 박문사와 육탄3용사 동상이 철거됐지만 한국전쟁으로 경내 건물들이 다수 파괴되고 정부 수립 후 공원시설이 설치돼 현재까지 과거 제향 공간으로서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충단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기억의 공간을 방문하면 된다. 문 여는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2023-04-11 15:33:59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대우건설, ESG 경영 박차

대우건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 도입과 이사회 구성 변화,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 책임경영 활동 등 건설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 친환경 경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대우건설은 친환경 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계절, 기후에 상관없이 전체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 도입을 본격화했다. 한라시멘트와 공동 개발한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는 기존 대비 최대 112㎏/㎥까지 시멘트 사용량을 줄여 약 54%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 효과를 달성함과 동시에, 조기강도가 우수한 '조강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해 동절기 콘크리트 강도 지연과 품질 하자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대우건설은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콘크리트는 1㎥당 245㎏의 시멘트(OPC 기준, 혼화재 별도)가 사용돼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주재료로 널리 쓰이는 '1종 보통 포틀랜드 시멘트(OPC)'의 경우, 1톤 생산에 약 0.8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대우건설은 중대형 아파트 1개 단지(평균 40층, 8개동 규모) 시공을 가정해 저탄소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경우 소나무 270만여 그루가 흡수하는 것과 같은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저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온실가스양은 연간 약 6.6kg으로, 아파트 건축에 투입되는 시멘트 양을 줄일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상쇄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사회 구성과 운영의 변화를 통해 지배구조 부문을 강화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계·재무 전문가인 안성희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부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기로 하고, 이사회 소집 절차 개선 및 보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정관 일부를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대우건설은 사외이사 6명 중 여성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 사외이사 중 여성의 비율이 33.3%로 높아졌다. 작년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고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자산 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에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법률전문가인 이영희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여성 사외이사로 활동 중으로 이미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10대 건설사 중 여성 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한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면서 "신임 안성희 이사는 학계뿐 아니라 실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회계·재무 전문가로서 감사위원을 겸해 감사위원회의 전문성 제고 및 기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보상위원회가 신설되면 성과에 기반한 연봉 및 인센티브의 설계 및 검토가 이뤄져 등기이사에 대한 동기부여 제고, 투명하고 공정한 보수 집행 등 지배구조 상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사회 소집 통지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사회 안건을 소집 3일 전에 각 이사에게 통지하던 것을 7일 전에 통지하는 것으로 변경해 이사들이 안건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사회의 내실 있는 검토와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취약 계층 위한 사회공헌 활동 대우건설은 주거 안전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직접 동참하며 ESG 경영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한국해비타트와 주거 안전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주거 안전 취약계층은 서울시 장애인 거주 반지하 주택 10호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며, 반지하 실태조사 대상자 중 우선순위에 따라 선정할 예정이다. 주거 안전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안전하고 건강하며 쾌적한 주택으로 탈바꿈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막이판, 역지변, 화재경보기 등을 이용해 재해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창호, 단열, 방수 등을 통해 주택 성능을 개선한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이미 2억원의 후원을 완료했다. 주거 안전 취약주택의 개보수 비용 및 봉사 인력 지원, 개보수에 필요한 건축자재 등의 물품 후원, 활동 완료에 따른 성과 홍보 등의 역할도 맡았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01년부터 '희망의 집 고치기' 캠페인을 벌여 주택 노후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시설 보수공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2018년부터는 한국해비타트와 협업해 활동 규모를 넓히고,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재한베트남인 주거환경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2023년 '대우건설 릴레이 봉사활동'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대우건설 릴레이 봉사활동은 임직원 참여형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전시성 이벤트나 단순 기부 차원을 넘어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다시 한 번 돌아볼 기회를 갖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지난 2012년에 처음 시작돼 현재까지 12년 동안 지속하고 있다. 올해 릴레이 봉사활동의 첫발은 토목사업본부의 임직원이 내디뎠다. 토목사업본부 임직원들은 남양주 진전읍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인 '새롬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토목사업본부는 '새롬의 집'에 김치냉장고, 생필품 구매 기부금을 후원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장작으로 난방을 운영하는 '새롬의 집'을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장작 패기 및 나뭇가지로 추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ESG 경영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만큼, 토목사업본부의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2023년에도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2023-04-10 13:51:04 김대환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박선영 여성노동자회 노동정책위원 "결혼 대신 일을 선택한 20대 여성, 왜 우울할까"

"왜 20대 여성이 유독 더 우울한가? 우리가 제대로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나요?" 박선영 여성노동자회 노동정책위원은 지난해 무척 바빴다. 잊혀질까 하는 때면 일자리에서 목숨을 잃은 20대 여성들의 뉴스가 났다. 그때 박 위원이 내놓은 90년대생 여성노동자에 관한 연구는 허무하게 져버린 그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전하며 사회에 충격을 줬다. 그의 연구를 찾는 이가 많았다. "조사 당시 '쌍팔년도식 조직문화'라는 표현을 했던 한 여성 노동자분이 있었어요. 90년대생에게 쌍팔년도란 태어나기 이전 시대에요. 그런데 태어나기도 전에 있던 직장 문화가 여전히 자행되는 상황을 겪는 자괴감과 괴리감을 매일 겪어야 합니다. 여기서 오는 좌절은 곧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 위원은 지난해 여성노동자회와 함께 '90년대생 여성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시작은 코로나19 첫해 급증한 20대 여성의 자살률이었다. 국가적 재난 사태 전후 자살률이 느는 것은 전세계적 현상이지만 전체 남성 자살률이 감소하는 때 같은 여성 집단 내에서도 20대만 늘었다. 왜일까. 20대 여성 37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울 정도에 따라 노동 이력을 비교했더니 이들의 삶이 드러났다. 71.5%의 여성이 정상 범주, 29.5%는 우울증으로 판정 받았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에 따르면 평생 동안 한 사람이 과주요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남성이 5~12%, 여성은 10~25%고 우울증 발병이 가장 많은 나이는 40대다. 우리만 유독 20대 여성이 우울한 셈이다. 사회초년생인 20대 청년이 처한 열악한 노동환경에 20대 여성 노동자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감내해야 하는 비합리적인 요구까지 받는다고 설명했다. "90년대생은 물론 한 세대 앞 여성들도 성 평등 인식을 배우며 성장했어요. 치열하게 '스팩'을 쌓으며 취업한 여성들이지만, 일자리 전선에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동등하던 남성과 사이에 갭(gap)이 생깁니다. 사무실에서 커피를 탄다거나 회의실을 정리한다거나 하며 사무실의 돌봄노동도 담당하게 됩니다. 같은 나이의 남자 직원에게는 그런 게 없지요. 당연히 자괴감과 괴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박 위원은 20대 여성에서 나타나는 자살과 직장에서의 죽음이 밀접한 연관을 가졌다고 말한다. 더불어, 혼인율과 바닥을 쳐버린 출생률도 언급했다. 그는 남성에게는 왜 '일가정 양립'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가 질문을 던졌다. "지금 20대 여성들은 돈이 있든 없든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거부하고 있어요. 우리 가족의 생계부양자는 정말로 남자인 아빠였는가? 아니었다는 결론에 이른 겁니다. 엄마가 돈도 벌고 아이도 키웠다는 거에요. 그래서 결혼을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는커녕 자신의 노동권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봐요. 노동을 위해 결혼하지 않는데, 직장 내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면? 답은 하나에요. " 더 노력하면 해결되는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부정했다. 박 위원은 연구 결과 이직을 한 20대 여성들의 대부분은 다양한 이유로 하향취업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전공한 업계의 여성 고용률이 너무 낮아서, 여초 직군의 임금 수준이 너무 낮아서, 결혼 적령기(20대 후반) 고용을 꺼려서, 결혼을 해서 등 최선이 아닌 차선책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좋은 복지를 보장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다를까. 서울시의 성평등 임금공시제도에서는 여성 비율이 45%지만 성별 임금격차는 46.42%에 달하는 정부 투자출연기관이 발견됐다. 국내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도 성별 임금격차는 27.7%에 달했다. 임원 직급에서 조차 여성 임원은 다른 남성 임원보다 20.4% 적은 임금을 받았다. "우리는 조건과 기회의 평등이 있다고 말합니다. 노력하면 차별을 받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실제론 오히려 대기업 내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큽니다. 영세 사업장이나 중소기업에서는 모두의 임금이 바닥 수준인데다 인원 수가 적어서 승진을 해도 비슷비슷해요. 반면 대기업은 세분화된 직급과 직무에 따라 급여 차이가 큰 데, 승진도 핵심부서 이동도 여성은 더 어렵습니다. 여성이 대기업에서 사장이 되고 의사가 되고 대통령이 되면, 그럼 정말 성차별을 받지 않을까? 아니라는 겁니다." 박 위원은 '성차별은 없다' '역차별이 심각하다' 말하며 제도 마련에 게으른 일부 사람들과 정부를 규탄했다. "20대 여성들이 도움을 청할 제도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해요. 당사자는 모를 수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알아야 하고 알려줘야 한다는 거에요. 우리는 아빠가 돈을 벌고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가부장제적 시스템의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의 수명이 끝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요."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4-09 16:50:25 김서현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미쟝센 "당신의 스타일을 '미쟝센' 합니다"

출시와 동시에 아모레퍼시픽을 헤어케어 상품의 명가(名家)로 끌어올린 상품이 있다. 미쟝센 시리즈의 펄 샤이닝 샴푸다. 이 제품이 출시됐던 2004년 당시만 해도 엘라스틴과 팬틴 등 이미 입지를 확보해 팬층을 거느린 걸출한 상품이 많았다. 그러나 미쟝센 펄 샤이닝 샴푸는 출시 10개월만에 프리미엄 샴푸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보했고, 1년 차에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 시리즈는 헤어케어 특화 브랜드다. '당신의 헤어스타일과 이미지를 완성도 높게 연출한다'는 철학으로 스타일리시 헤어 코스매틱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려'와 함께 우리나라 헤어케어 시장을 장악 중이다. 2022년 아모레퍼시픽이 밝힌 바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 중 헤어케어 상품군이 포함된 데일리 뷰티 비중은 16%이며, 이 가운데 미쟝센의 비중은 6%다. 데일리 뷰티 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은 '태평양'이다. 서성환 회장이 창업주지만, 실제로는 그의 모친인 윤독정이 개성에서 직접 연 '창성상점'을 서 회장이 사업을 도운 게 시작이었다. 당시 창성상점이 판매하던 상품은 바로 동백기름이었다. 윤독정이 직접 부엌 한 켠에서 만들어 판매한 동백기름은 최고품질의 동백나무 원료와 그의 '손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머리에 발라 윤기를 흐르게 하는 동백기름은 추후에 태평양의 대표 상품 'abc포마드'가 된다. 사업이 커지며 미안수(스킨로션), 구리무(크림), 백분(파우더)가 추가 됐고 태평양으로 커졌다. 헤어케어 상품을 시작으로 했지만,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아모레퍼시픽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서 이렇다 할 상품을 갖지 못 했다. 이 때 미쟝센 펄샤이닝 샴푸가 구원투수로 나타났다. 사실, 미쟝센 펄샤이닝 샴푸가 공전의 인기를 끌며 고객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미쟝센은 2000년 염모제 브랜드로 시작했다. 출시한 첫해 전문점 염모제 시장점유율 1위를 거머쥐었다. 샴푸가 추가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프리미엄 샴푸를 만들고자 했으나 새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려 미쟝센 시리즈에 추가하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이 때의 선택은 우연에 우연이 겹치며 최고의 네임벨류를 갖게 됐다. '미쟝센(mise-en-scene)'이란 단어는 본래 영화, 연극 등에서 카메라 앞에 놓이는 모든 요소를 조화롭게 하는 공간연출을 뜻한다. 미학 추구와 관련한 단어여서일까, 미쟝센은 브랜드 명만으로도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한 번에 흡수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2002년 1회를 열어 지난 2022년 관객들에게 고별 인사를 한 '미쟝센 단편영화제'도 브랜드명에서 인연이 시작됐다. 미쟝센은 당시 단편영화제를 구상 중이던 감독들의 제안을 받아 첫 회부터 영화제의 든든한 배경 노릇을 했다. 다만 '보이지 않게 후원하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계속 지키면서 함께했기 때문에 20년 간 대략 45억원이 넘는 거금을 지원하고도 영화제와의 관계를 숨겼다.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한 이현승 감독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지 미쟝센이라는 이름 하나로 제안했는데 이 정도까지 꾸준히 지원해줬다"며 "4회 때에는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겠다는 생각에 안내 문구라도 넣자고 우리가 먼저 제안했는데 오히려 (아모레퍼시픽 측에서) 완강히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쟝센 시리즈는 펄샤이닝 샴푸의 히트 후에도 계속해서 히트 상품을 쏟아냈다. 현재 미쟝센 시리즈는 샴푸/린스 상품 31종, 트리트먼트/팩 18종, 에센스/세럼/오일 10종과 헤어컬러링 라인 42종, 헤어스프레이 5종, 왁스/포마드 8종, 젤 2종, 세럼/컬크림 4종이 있다. 각 부문 마다 히트상품들이 즐비하다. 히트작 퍼펙트 오리지널 세럼은 지난해 누적판매 개수 7000만 개에 뷰티 어워즈 63관왕을 차지했다. 뷰티 인플루언서들은 물론이고 전문 매거진 등에서도 헤어에센스 추천을 할 때면 최고 순위로 언급하곤 한다. 미쟝센의 시작이 된 염모제도 계속해서 고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각 분야에서 한해 동안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 상품을 꼽는 올리브영의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미쟝센 헬로버블은 헤어염색 부문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e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에 입점해 본격적인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3-04-06 15:28:28 김서현 기자
[살맛나는 세상]'남들과는 다른' ESG경영 실천하는 아이템베이·아이엠아이..."기초에 충실할 뿐"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ESG 경영을 보다 체계화하고 전문화 하는데 속력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제불황이 지속되자 기업들은 ESG 경영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2년이 채 되지 않은 ESG 경영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크다. 과거 형식적인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면 의무공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현 시점, 기업들에게 필요한건 실질적인 실행력과 힘이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기업들의 이색적인 친환경 활동이 눈에 띈다. 전문투자사 비엔앰홀딩스의 IT 자회사인 아이템베이, 아이엠아이의 사회공헌 활동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아이템거래 사이트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를 각각 서비스 하고있는 양사는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ESG 경영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형제회사인 아이템베이와 아이엠아이의 ESG 경영 활동은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같은 길을 걷는것 처럼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아이엠아이는 '내면' 아이템베이는 '외면'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ESG 경영의 '결'은 같아보인다. 업계사이에서는 양사의 ESG 활동이 업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주춤했던 ESG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강한 '내면'에서 오는 ESG의 힘...아이엠아이 '아자봉' 아이엠아이는 2002년 창사 이래로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본사 소재지인 전주를 기반으로 전북지역내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꾸준히 발굴해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이엠아이는 임직원들이 ESG 활동에 더욱 적극적이다. 아이엠아이의 임직원들은 '아자봉'이라는 사내봉사활동 사내 동아리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고 활동한다. '아자봉'은 아이엠아이 자원봉사대의 줄임말이다. 아자봉은 소수 직원들이 모여 봉사동호회를 만들고 지역 내 필요를 채우기 시작했던 작은 활동들이 점차 전사적인 활동으로 이어져 이제는 회사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아이엠아이 관계자는 "회식이나 M.T에 사용되는 시간과 비용으로 얻는 가치보다 이러한 봉사활동에 쓰였을 때 얻는 가치가 훨씬 컸기 때문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라며 참여 이유와 함께, "아이엠아이의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의 마음에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그간 '아자봉'은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연탄 나눔봉사 ▲무료급식소 나눔아이 운영 ▲장애인 e스포츠 대회 디워(D-War) 후원 등을 이어왔다. 특히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의 현장 반응이 좋았다.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은 다른 기업들의 ESG 활동에서 볼수 없었던 이색적인 활동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벽화그리기는 아이엠아이가 지역 내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계기가 된 대표 프로그램이다. 전북지역 내 낙후 시설 및 기관 등의 외벽을 단장하는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10년 넘게 진행해 왔다. 지역아동센터 외벽에는 알록달록한 꽃과 동식물을,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당 초입 벽에는 인생의 흐름을 의미하는 사계절 풍경을 담는 등 선정 기관과 이용 주민들의 사연을 반영해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시설과 주변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벽화 하나로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게 바로 선한 영향력이다. 마을 사람들끼리 공통된 주제를 놓고 따뜻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템베이, ESG 기본에 충실...기업 내부에 건강한 영향력 전파할 것 '레벨 업 밸류 업(Level Up Value Up)'이라는 슬로건으로 ESG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이템베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을 기반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본사의 ESG활동 배경과 이념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템베이의 ESG 활동은 취약·소외계층, 환경 및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대한민국 봉사대상 총 6회 수상, 대한민국 공로 봉사상 '서울특별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템베이도 아이엠아이와 같이 2013년부터 사내봉사활동 '희망 나눔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나눔 봉사단은 ▲환경미화 ▲문화체험봉사 ▲돌봄봉사 ▲요리봉사 ▲아동보호 등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기부와 후원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 차원의 도서 기증, 사내 헌혈 캠페인, 한국소아암재단 정기 기부는 물론 댓글 1개 당 쌀 1kg을 기부할 수 있는 '산타가 되어주세요' 캠페인, 마스크 기부 챌린지 등 자사 회원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부 행사도 진행했다. 이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목동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임직원과 가족,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나눔 걷기 대회'를 후원했다. 목동종합사회복지관을 출발해 아이템베이를 거치는 6개 코스를 걷는 행사로 한 사람이 참여할 때마다 1만원이 적립돼 지역 소외 계층에 전달한 바 있다. 또 목동 지역 저소득 가정에 매달 밑반찬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11월에는 지역 기업 및 주민과 함께 직접 김장을 하고 전달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한빛예술단이 음악회를 개최하고 아동 50 여명을 공연에 초청하기도 했다.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장애가 평범한 일상에 장벽이 되지 않도록 시각장애인을 돕는 가이드러너 봉사활동, 사내 행사에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적극 활용하며 '배리어프리'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ESG 활동에 대한 임직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사내 ESG활동에도 무게를 실고있는 분위기다. 베착템 캠페인, 어스아워 캠페인, 사내인문 강연, 직장문화배달, 문화가 있는 날 등이 아이템베이가 실천하고 있는 사내 활동이다. 내년부터는 가정에서의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과 이벤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엠아이 임상원 사회공헌담당은 "ESG 경영의 기초는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기본 권리, 인권 보호, 행복 추구, 평등의 추구다. 아이템베이, 아이엠아이는 ESG 활동도 가장 기초에 충실하자는게 목표"라면서 "봉사활동 등 사회적인 활동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4-03 13:37:22 최빛나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정미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장 "'교문 밖 책임' 더해지길 기대"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우공이산(愚公移山)'. 경기도 김포시엔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우공이산처럼 꾸준히 녹색어머니회 깃발을 든 인물이 있다. 네 명의 아이를 둔 정미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 지난해 말엔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회장과 녹색어머니회 깃발의 인연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그의 자녀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였고 자연스레 녹색어머니회와의 인연도 이어졌다. 이 인연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아이들의 통학 안전 위해 자신을 "네 명의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정 회장은 "두 아이는 풍무동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막내 아이는 올해 3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 특히 등하굣길 안전이 무엇보다 신경 쓰였다"며 "그래서인지 당연하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음 하나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제일 처음 생각했던 안전이 '우리 아이들'에서 '김포의 모든 아이들'로 넓어지게 됐다"며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시작한 녹색어머니회 깃발을 지금까지 들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스쿨존 내 교통안전지도를 실시하고, 통학로 주변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 및 통학로 주변 교통안전 시설물 신규 설치 등을 시에 적극 건의하며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아가 교통안전 홍보의 일환으로 '어린이 안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민관 공동으로 진행하며 지역사회 내 안전 공감대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김포시청·김포경찰서·김포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김포시 교육지원청 등과 함께 '전동킥보드 안전 이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민·관이 함께 아이들 안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 교육공동체 행보로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녹색어머니연합회의 통학 안전 노력은 우리 아이들이 향후 가꿔나갈 '김포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통학 안전은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학습과 체험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실현하게 만들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통학이 불안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관 공동의 '안전 공감대' 저변 확대와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 등 통학 안전에 대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들은 김포시에서 아이들을 위한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김포시에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관련한 보상을 위해 관내 '어린이 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이 있듯이 김포의 모든 아이들이 미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정 회장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의 활동은 지역을 넘어 중앙부처에도 인정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교통안전포럼이 주최하고 손해보험협회 주관, 국무조정실과 교육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경찰청에서 후원한 '2022 선진교통안전대상 시상식'에서 안전 교통문화 선진화를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 대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 회장은 "김포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녹색어머니연합회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다"며 "당시 대통령상은 제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김포시와 전국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어머니들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색어머니연합회 안전 봉사는 주로 아이들의 등굣길에 이뤄진다"며 "많은 분들이 맞벌이를 하시지만,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매일 아침 교통지도 후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임하신다. 회원님들을 보면서 존경과 열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교문 밖 책임-'통학재해 체제' 도입 정 회장은 그동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계가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가 직장인의 업무상 상해에 대한 사업주의 보상 의무가 있듯이 이른바 '교문 밖 책임'으로 아이들의 통학과 관련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학교 측이 보상 의무를 다하는 '통학재해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전국적으로 아이들 통학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통학재해 체제 부실을 꼽고 싶다"며 "통학재해라는 말 자체가 상용되는 단어가 아닌 점에서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 직장인들에게 적용되는 산업재해를 아이들 등하굣길에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의무교육을 받기 위해 다닌다"며 "따라서 아이들이 통학 과정에서 불상사를 겪을 경우 교육공직자들은 '교문 밖 책임'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아이들의 통학과 관련해서도 "가장 중요한 안전습관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라며 "횡단보도 앞에서 '서다·보다·걷다'로 이어지는 안전횡단 3원칙을 꼭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통학 인근 차도를 이용하는 운전자들께서도 횡단보도 정지선에서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안전운전 습관을 가져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김병수 김포시장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장이 되겠다'는 발언이 기억에 남는다"며 "저 역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한다. 부족하지만 김포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아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간의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제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23-04-02 11:43:59 박정익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마이밀, '단백질=맛없다' 편견 깨는 맛과 품질

대상웰라이프㈜의 단백질 전문 브랜드 '마이밀'이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과 맛을 인정받아, 까다로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 마이밀은 대상웰라이프㈜의 균형영양식 연구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8년 5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처음 출시됐다. 출시 이후 인기에 힘입어 2019년 단백질 전문 브랜드로 독립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마이밀이 인기를 끈 것은 뛰어난 맛과 품질을 토대로 명확한 타깃과 콘셉트의 라인업을 갖춘 것이 주요 포인트로 꼽힌다. 어린이 건강음료 '마이키즈'부터 맛있는 단백질 '뉴프로틴', 지속가능한 프리미엄 단백질 '프로틴 리저브'까지 각각 차별화된 단백질 식품을 선보이며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이밀 '마이키즈', 엄마들의 이유있는 선택 마이밀 '마이키즈'는 어린이·청소년 성장에 필요한 동식물성 단백질을 모두 담은 것은 물론, 편식이 심한 아이들까지 사로잡는 뛰어난 맛으로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 캐릭터 '뽀로로'를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이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2022년 기준 3초마다 1개씩 팔리는 어린이 대표 영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매출은 2021년 대비 75% 가까이 성장했으며, 올해 2월에는 누적 판매량 2000만팩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2021년에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수출량이 5배 이상 늘어났다. '마이키즈'의 인기는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균형 잡힌 영양과 뛰어난 맛을 모두 잡았다는 데 있다. 성장 발달에 필수적인 3대 영양소와 22가지 비타민·미네랄 영양소 등을 안정적으로 배합하면서 비릿한 향을 잡는 것이 기술력인데, '마이키즈'는 시중에 파는 초코·딸기 우유 못지않은 맛을 지닌다. 밥을 잘 안 먹어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편식이 심한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올 상반기 새로운 맛 출시를 계획 중이다. ◆마이밀 '마시는 뉴프로틴', 간편하게 단백질 충전 마이밀 '마시는 뉴프로틴'은 균형잡힌 동식물성 단백질과 비타민·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바쁜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챙길 수 있어 '마시는 단백질 구매량 1위(칸타월드패널 국내가구 기준, 단백질 RTD 및 유음료 데이터/2020년 12월 7일~2021년 12월 5일)'로 자리하며 단백질 음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마시는 뉴프로틴'은 ▲오리지널 ▲로우슈거 바나나맛·오트맛 ▲요구르트맛 ▲산양유 등 다채로운 맛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로우슈거 바나나맛·오트맛은 저칼로리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며, 요구르트맛은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원료를 함유하는 등 섭취 목적에 따라 성분까지 세심하게 차별화했다. 최근에는 깊고 진한 초코맛을 느낄 수 있는 '마시는 뉴프로틴 딥초코' 출시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대상웰라이프㈜는 '자기관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마이밀 모델 이준호와 함께 딥초코 출시 포토행사를 진행하고, 마이밀 SNS 계정에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는 등 소비자 대상 커뮤니케이션도 놓치지 않고 있다. ◆마이밀 '프로틴 리저브', 지속가능성 추구 마이밀 '프로틴 리저브'는 사람·동물·환경에 대한 원칙과 책임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라인이다. '마시는 프로틴 리저브' 외에도 '프로틴 리저브(분말)'와 '리저브 프로틴바'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양질의 단백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프로틴 리저브'의 가장 큰 차별점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원료 선정부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업계 내 환경 존중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동물성 단백질 1위 기업인 폰테라(Fonterra)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고품질의 원료를 사용 중이다. 100% 뉴질랜드 자연에서 풀을 먹여 방목한 소에서 원유를 얻는 방식인 그래스패드(Grass Fed)와 케어포카우(Cared for Cows) 인증을 받은 원유를 사용해 동물 복지를 강화했다. 제품들은 자발적 탄소시장(VCM)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배출량을 상쇄,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획득한 '토이투 탄소ZERO 인증(Toit· net carbonzero certification)'을 통해 2022년 기준 총 461톤의 탄소중립을 달성했다. 이는 15년 된 소나무 약 2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한다. 제품 포장재도 산림자원 보호를 위한 FSC 인증 종이와 탄소 발생을 줄이는 녹색인증 비닐을 사용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실제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프로틴 리저브'가 환경을 존중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지난해 약 3억8000만원의 마이밀 홈쇼핑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추후에도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다양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3-30 14:46:52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32) 석촌호수 품은 '송파나루공원'

서울 송파구에는 석촌호수를 품은 송파나루공원이 있다. 공원은 조선 시대 한성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주요 뱃길 중 하나인 '송파나루터'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졌다. 과거 잠실 한강 부근에는 토사가 쌓여 형성된 부리도라는 섬이 존재했다. 이 섬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신천강이, 남쪽에는 송파강이 흘렀다. 1971년 4월 부리도를 육지화하는 '한강 공유수면 매립사업'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섬의 북쪽 물길이 넓어졌고, 남쪽 물길은 사라졌다. 이때 폐쇄된 남쪽 물길이 현재의 석촌호수로 남았다. 송파구는 "1970년대엔 볼품없던 호수였으나, 1981년 수변 인근에 녹지를 만들고 산책로와 쉼터 등을 설치해 공원을 조성하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됐다"며 "2001년부터는 석촌호수를 명소화하는 작업에 착수해 공원 정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송파나루공원은 1981년 11월 26일 개원했다. 담수량은 63만6000t이며, 총 면적은 28만5757㎡, 수심은 4~5m, 호수 둘레는 2.5km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 지난 18일 송파나루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2번 출구로 나와 8·9호선 석촌역 방향으로 293m(5분)를 걸으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송파나루공원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눈'처럼 생긴 잠실롯데월드타워 앞에 주먹도끼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석촌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공원의 한가운데를 송파대로가 가로지른다. 공원 오른쪽이 동호, 왼쪽이 서호다. 입구에는 나무로 지은 단층짜리 건물인 '송파관광정보센터'가 위치했다. 정보(information)의 영문 표기 앞글자인 'i'를 형상화한 흰색 조형물이 지붕 위에 붙어 있어 눈에 잘 띈다. 동호쪽에는 센터에서부터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수변무대, 공원관리사무소, 장미원, 송호정, 관람석이 들어섰다. 서호쪽에는 서울삼전도비에서부터 출발해 반시계방향으로 매직아일랜드, 놀이마당, 매화원, 잔디마당 등이 마련돼 있다. 센터 옆에는 송파구에서 만든 하트 모양의 조형물 '사랑의 우체통'이 설치됐다. 센터에서 우편엽서를 사서 편지를 작성해 우체통에 넣으면 4, 8, 12월 초에 보내준다고 한다. 빨간색 우체통을 지나 동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공원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호수의 물결이 바람에 밀려 세차게 흘렀다. 계속 보고 있다 보면 멀미가 날 정도로 물살이 빨랐다. 황금빛 윤슬과 함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석촌호수의 명물 '거위떼'였다. 거위들은 물가에 앉아 부리로 깃털을 고르거나 호수 위를 느릿느릿 헤엄쳤다. 아이들은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뜨고 거위떼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궁금한 게 많은 어른들은 "저게 오리야? 거위야? 백조야?"라고 일행에게 질문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호수의 경계에는 벚나무들이 잔뜩 심어져 있었다. 나무에 걸린 황동 팻말에는 '수종: 왕벚나무, 식재일: 2007년 10월 18일, 현수자: 문정1동 정락신용협동조합' 등의 문구가 적혀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석촌호수 벚꽃길이 주민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호수 위 '미니 디즈니랜드' 동호 구경을 다 마치고 서호로 이동하기 위해 잠실호수교로 이동했다. 다리 밑에는 송파구청이 롯데월드와 함께 조성한 벽화길인 '석촌호수 꿈별 길'이 조성돼 있었다. 구는 '꿈, 피어나는 길'에는 어린이들의 꿈이 가득한 세상을 꽃과 테마파크로 그렸고, '별 반짝이는 길'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송파구를 별과 관내 명소들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알록달록한 색의 무지개와 별, 구름, 꽃 그림이 벽면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호수교 한켠에서는 피아노 연주회가 열렸다. 검은색 마스크를 낀 젊은 청년은 '호수 위의 피아노'에서 쇼팽의 에튀드 추격,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와 같이 빠른 피아노곡을 연주하며 사람들을 홀렸다. 다리를 지나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디즈니랜드를 축소해 놓은 듯한 놀이동산이 하나 나온다. 혜성특급, 번지드롭, 자이로스윙, 아트란티스 등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탄 사람들은 "으아아아악!"하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가족과 초승달처럼 생긴 보트를 타며 추억을 남기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온종일 놀이기구를 타느라 지친 아빠는 초승달 위에서 새근새근 잠들었고, 옆에 있던 아이는 심심했는지 호수 둘레길을 걷고 있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구는 "호수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수변 인근에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심어 생태 호안으로 만들었다"면서 "수질 개선과 산책로 정비,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녹지를 관리해온 결과 송파나루공원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2023-03-28 15:27:06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롯데홈쇼핑 "소외계층 돕고 녹색 공간 만들고"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각양각색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의 전문성과 상품을 십분 살리는가 하면, 임직원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봉사를 이어가는 등 해가 지날수록 활동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ESG 활동은 기업이 가진 특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예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이룬 성과 등 여러 주체의 다양한 활동으로 이루어져있다. 지난 17일 롯데홈쇼핑은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시각 장애 아동을 위해 제작한 음성도서를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전달한 음성도서 25권은 쇼호스트 등 방송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맹학교뿐 아니라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 등 시각장애인 전용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시각장애 아동의 문화 접근성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홈쇼핑의 전문 방송 인력을 활용한 음성도서 제작 사업 '드림보이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 아동들이 학습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성도서 전달은 한국장애인재단과 지난 2016년부터 진행 중인 드림보이스 사업의 일환이다. 시각장애 아동들이 폭넓은 학습과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홈쇼핑 기업의 특성을 활용해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 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현재까지 165권의 도서를 녹음, 음성도서 4400세트를 제작했으며, 복지시설 1700여 곳에 기증했다. 설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대표적인 활동 중에는 '희망수라간'이 있다. 롯데홈쇼핑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청을 거점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양질의 음식료품을 전달하는 활동이다. 이번 설에는 방한용품과 명절 간편식을 꾸려 전달했으며, 지난해 김장철에는 김장김치 600포기를 지원했다. 영등포뿐 아니라 태풍 '힌남노'가 불어닥친 9월에는 수재민 300가구에 갈비탕과 잡채 등으로 구성한 '차례상 꾸러미'를 전달했다. 친환경 활동과 소외계층 지원을 동시에 해낸 성과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3년부터 문화 소외지역 아동들을 위해 친환경 학습공간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다양한 폐기물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도서관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월 경북 구미에 의류 폐기물을 재가공해 제작한 가구로 건립했고, 10월에는 서울 남산도서관 옥외공간에 업사이클링 자재를 활용한 친환경 독서공간 '남산하늘뜰'을 조성하고 개관식을 진행했다. 남산도서관 남산하늘뜰 조성은 특별히 서울시, 서울시 교육청, 환경공단과 힘을 합쳤다. 서울 최초의 공립 공공도서관인 남산도서관의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친환경 독서공간에 6·1 지방 선거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현수막을 활용했다. 폐현수막 2540장, 폐의류 2만2860벌을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가공한 섬유패널 4.25톤으로 조형물, 벤치, 평상, 의자 등을 제작해 약 1.3톤의 탄소배출량 절감시켰다. 빛, 열, 강수에 강하고, 섬유의 보온, 충격흡수, 방음 기능까지 유지한 패널을 사용해 자재 품질도 우수하다. 공공 도서관으로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에 친환경을 입혔다. 녹지 조성 사업도 궤도에 올랐다. '숨;편한 포레스트'는 탄소저감을 위해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서울 도심 내 녹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20년 환경부 및 환경재단과 '미세먼지 취약계층보호 및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등에 나무를 식재하고, 시민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4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3000그루의 나무를 식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 5호 도심 숲 서울 송파구 송파나루공원까지 완성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사내 ESG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아래 '사랑나눔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60명 정원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으나 1시간 만에 100여 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헌혈에 참여한 직원들은 소아암 환아를 위한 응원 메시지를 직접 작성하고, 헌혈증을 기부했다. 이는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동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사내에서 친환경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해 방송 시연 등으로 발생되는 음식물 폐기물을 미생물 발효를 통해 처리해 폐기물 발생을 줄였다. 냉난방 온도 조절 및 친환경 LED 조명 도입, 소등 시간 단축 등 사내 전기 사용도 절감했다. 또한 임직원들도 다회용컵 사용, 출퇴근시 계단 이용 등 자발적인 친환경 활동을 통해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3-27 14:53:47 김서현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이니스프리 노세범 파우더 "최고의 범용성과 경제력을 잡았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의 첫 상품은 그 회사의 시그니처 상품일 때가 많다. 기업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으면서 동시에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상품성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가 지난 2021년 일본시장 진출에 '노세범 파우더'를 대표로 내세운 이유다. 이니스프리 노세범 파우더는 지난 2006년 출시된 후 전세계적으로는 72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린 초히트 상품이다. 출시 후 긴 시간이 흐르고도 노세범 파우더의 명성은 바래지 않고 분당 12개씩 판매되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 중이다. 공식 홈페이지 리뷰 개수만 해도 23일 기준 1만65750개에 달한다. 늦게서야 론칭한 이니스프리 공식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리뷰는 4500개 수준이다. 노세범 파우더의 명성은 확실한 유분 컨트롤과 저렴한 가격에 있다. 유분과 피지가 과잉 분비되는 피부의 균형을 맞추고 수분감을 보호한다.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각광 받기 시작한 후 메이크업 마무리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피부형을 불문하고 모든 세대의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확실한 유분기 제거 효과에 한 때는 '앞머리 파우더'라는 별명도 얻었다. 첫 출시 후 10대 고객을 중심으로 "기름진 앞머리에 두드려 주면 기름기가 제거 돼 깔끔해진다"는 평가로 인기를 끌면서다. 그만큼 노세범 파우더는 드라이 샴푸로, 기름종이 대용으로, 메이크업 지속력을 높여주는 프라이머로, 때로는 바디 메이크업을 위한 상품으로까지 범용성이 높다. 높은 범용성과 확실한 상품성에도 정가 9000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은 백미다. 상품성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대표 상품으로 진출한 일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1년 12월 일본의 인기 뷰티 칼럼리스트 야마다 미호코는 주간 아사히에서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N'을 추천하며 "메이크업 수정용으로 이상적"이라며 "세밀하고 매끄러운 마무리를 해주는 추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노세범 파우더는 이니스프리가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전 이미 인기 상품 반열에 올랐었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 큐텐(eBay Qoo10)'에서 판매량 집계 결과 페이스 파우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고, 이니스프리는 일본 한정 컬렉션을 출시하며 시장에 호응했다. 노세범 파우더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니스프리는 관련 라인을 크게 늘렸다. 고객들의 요청에 팩트형을 우선 출시했고, 파우더 쿠션과 프라이머, 선스크린으로까지 출시했다. 유분기는 잡고 수분감은 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스크린은 2021년 일본 추천정보 서비스 '마이베스트(mybest)'에서 일본 100대 베스트 상품으로까지 선정됐다. 한국 브랜드로는 유일한 쾌거다. 내구성과 발수성, 사용의 용이성, 가격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본내 주요 e커머스에서 판매 되는 선스크린 170상품 중 1위를 차지했다. 귀엽고 작은 용기는 컬래버레이션에도 용이해 수많은 브랜드들과 협업되기도 했다. 인기 핫플 카페 노티드, 멘토스, 스티브 헤링턴 등 깜짝 놀랄 다양한 브랜드들이 협업했고 이미지를 살린 케이스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1일 인기 캐릭터 스누피가 포함된 '피너츠'와의 컬래버 상품 '노세범×피너츠 에디션'을 선보였다. 스누피, 찰리 브라운, 루시, 라이너스, 샐리 브라운 등 5가지 캐릭터의 유쾌한 순간을 제품 패키지에 담았다. 파우더 퍼프에는 각 캐릭터들의 명대사를 입히고 단상자 속에 짧지만 위트 있는 4컷 만화까지 더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3-23 15:43:15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