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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스토리] 롯데리아 빙수, 맛과 가격 모두 잡은 여름 대표 디저트

1979년 국내 최초 패스트푸드 업체로 출범한 롯데리아는 외국계 패스트푸드 기업의 잇단 상륙으로 외식산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롯데리아는 1980년대 치킨버거와 데리버거를 연달아 출시해 고객의 호평을 받은데 이어 여름철 대표 메뉴 개발에 나선다. 이에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팥빙수를 출시하게 된다. 이후 롯데리아의 빙수는 여름 대표 디저트로 등극하는 등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후 롯데리아는 매년 빙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는 시원함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전략으로 여름 시즌 주력 메뉴로 손꼽힐 정도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다. 롯데리아는 전통적인 팥빙수 외에도 그 시대의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해 매년 다양한 콘셉트의 빙수를 선보여 고객 선택지를 넓혔으며, 올 해 선보인 '롯데리아 빙수'(팥빙수)의 경우 지난 해 판매한 '롯리빙수'(팥빙수)를 바탕으로 고객 설문조사 및 고객 반응을 통해 떡을 추가하고 아이스크림 양을 높여 맛의 밸런스를 보완했다. 지난 11일에 출시한 롯데리아 빙수는 아직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약 2주만에 15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 경험 확대 롯데리아는 혼밥 ·혼술에 이은 '혼자 디저트를 먹는 사람'을 일컫는 '혼디족'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감안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업계 최초로 빙수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리아는 빙수 배달서비스 도입을 위해 지역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테스트 운영을 진행했고, 고객 호응이 높은 결과, 배달 운영제품으로 빙수를 전격 도입했다. 특히 아이스 제품인 빙수의 품질 유지를 위해 별도 보냉팩 및 얼음팩을 도입해 배달 시간 내 녹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집, 사무실, 야외 등 어디서든 롯데리아 빙수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빙수 배달 서비스 도입 한달 만에 롯데리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10명 중 1명이 햄버거와 함께 팥빙수를 추가 주문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맛과 가성비 중심의 제품 구성…여름 주력메뉴 등극 롯데리아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의 빙수 메뉴를 구성해 선택지를 넓혔다. 과일 빙수, 녹차 빙수, 트로피칼 빙수 등 다양한 콘셉트 메뉴를 선보였지만 단연코 정통적인 팥빙수의 인기를 넘어설 수 없었다. 롯데리아는 이러한 고객 니즈에 따라 정통적인 팥빙수를 롯데리아만의 색깔을 입혀 출시했다. 2020년 '찐빙', 2021년 '팥빙고', 2022년 '롯리빙수', 올해 '롯데리아 빙수'는 정통 팥빙수를 베이스로 하지만, 매해 고객 반응 및 설문조사를 진행, 피드백을 반영해 원재료 투입 및 맛의 밸런스를 개선해 선보였다. 최근 출시된 롯데리아 빙수는 주재료인 팥과 아이스크림으로 단맛을 강조하고 후르츠칵테일과 딸기잼으로 상큼함을 했다. 가격은 5300원이다. 1인 빙수 콘셉트로 가격 또한 타 빙수 메뉴 대비 저렴해 롯데리아의 빙수메뉴는 매년 약 150만개 이상 판매되며 여름철 대표 디저트 제품으로 주력 메뉴로 자리 매김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여름철 빙수 메뉴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을 위해 앞으로도 매년 개선된 롯데리아의 빙수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며 "맛과 가성비를 겸비한 빙수 메뉴와 함께 무더운 여름철 롯데리아와 시원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리아는 올해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을 통한 제품 출시로 디저트군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국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을 통해 이색적인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며 롯데리아의 디저트 제품을 활용한 메타버스 가상세계 '랏츠 스낵타운' 안에 전국 맛집을 만날 수 있는 '롯리단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이색 디저트는 극강의 매운맛이 특징인 청주의 지역 맛집 '입이 즐거운 그 만두'와 협업한 신제품 '매운만두와 미친만두' 2종과 매운 맛을 중화하는 페어링 음료 '자두쿨에이드'로, 이 제품들은 6월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2023-06-01 10:08:12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한화 건설부문, ESG 경영 박차

㈜한화 건설부문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근무복 도입과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 책임경영 활동 등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 친환경 경영 통한 부가가치 창출 ㈜한화 건설부문은 친환경 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포레나 근무복'을 전 현장에 도입하며 자원 선순환 활동도 활발하다. 혹서기를 맞아 지급하는 이번 포레나 근무복은 폐기물을 재활용한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로 제작됐다. 재활용 폴리에스터의 주 재료는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PET)병과 카페 일회용 컵, 필름 등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임직원과의 접점이 가장 많은 근무복에 환경 친화적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의식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자원순환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도입된 포레나 근무복은 일반 소재에 비해 섬유 제조공정이 단순해 생산 에너지를 약 60%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섬유재활용전문업체인 '에코프렌즈㈜'와 '친환경 건설자재 재활용 기술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플라스틱 안전망을 콘크리트 섬유보강재로 재활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연구개발중인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이 장관상을 받는 등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상국 ㈜한화 플랜트사업부장은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수소 생산 기술 확보는 다가오는 탄소제로시대를 대비하고 ESG경영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것"이라면서 "미래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풍력발전과 함께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도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스마트 안전기술을 활용한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전환경관리 시스템 강화도 지속해 나가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의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H-HIMS (Hanwha High-risk Integration Management System)'는 전국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실시할 때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이중으로 안전관리를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본사의 통합관제조직에서는 베테랑 안전관리자가 고위험 작업 수행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매뉴얼화해 각 현장에 어드바이징을 수행한다. 오랜 안전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위험요소를 체크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대책 수립에도 활용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타워크레인 등에 설치되는 고정형 CCTV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동형 CCTV를 작년부터 도입하는 등 스마트 안전기술을 활용한 밀착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특정 현장에서 중요한 고위험 공사작업이 있을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전송, 위험 요소를 놓치지 않고 관리한다. 고강석 ㈜한화 건설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는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은 128개 화면을 통해 전국의 현장과 연결되어 고위험요소의 사전 방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안전환경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계묘년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취약 계층 위한 사회공헌 활동 ㈜한화 건설부문은 시각장애 등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 기부' 가족봉사활동에 나서며 ESG 경영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각장애, 다문화, 무연고 등의 이유로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아동들에게 언어능력 향상과 정서 발달 등의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목소리 기부에는 ㈜한화 건설부문 임직원 및 가족들 총 100여명이 참여했다. 실감나는 동화 낭독을 위해 전문 성우가 발성, 감정표현 등을 교육하는 보이스 트레이닝이 진행됐으며 각 가족들마다 두 권씩의 책을 녹음했다. 완성된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복지시설, 장애아동거주시설, 특수학교 등 독서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인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은 장애인 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으며 임직원들이 도서관 조성에 참여한 시간은 5000시간이 넘고 기증한 도서도 수만권에 달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월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포레나 도서관 102호점'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평화의집에서 개관했다. 포레나 도서관이 들어선 안산평화의집은 발달 장애인 생활시설로 일상생활훈련과 직업체험훈련 등을 통해 입주자들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고 의료서비스, 영양급식, 교육 프로그램, 사회심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전달에는 연평도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에 '포레나·에코세코미 도서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포레나·에코세코미 도서관이 조성된 연평초등학교는 인천항에서 배로 약 2시간 소요되는 연평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교생 43명의 작은 초등학교다. 연평 초·중·고교 및 병설유치원이 함께 있으며, 그동안 교내 도서관이 1개밖에 없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중고등학생과 같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화 건설부문은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102개에 달하는 도서관을 조성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리모델링에 나섰다. 초등학교 건물 3층의 빈 교실을 도서공간과 소회의실이 갖춰진 깨끗하고 아늑한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임직원들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붙박이 책장 조립, 책상 및 의자, 도서 배치 등에 함께 참여하며 재능을 나눴다. 장혁 ㈜한화 부장은 29일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연평도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2023-05-29 11:09:07 김대환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스킨푸드 "먹지마세요, 당근패드는 피부에 양보하세요!"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수 년의 시간을 지나고도 슬로건과 콘셉트를 꾸준히 잇는 데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에는 멋드러진 슬로건이었어도 어느샌가 촌스러운 구닥다리 슬로건으로 매도 당하기도 한다. 2004년 처음 등장한 스킨푸드의 슬로건은 회사가 처음 문을 연 때로부터 이어졌다. 셀 수 없이 많은 패러디들은 성공한 슬로건의 위력을 보여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슬로건의 저력은 어디서 왔을까? 스킨푸드의 수많은 베스트셀러 상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당근, 슈가, 해조, 생과일 등 먹을거리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수많은 상품들이 슬로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 중 특히 최근 눈길을 끄는 제품이 '캐롯 카로틴 카밍 워터 패드' 이른바 '당근패드'다. 당근패드는 토너를 가득 머금은 작은 패드로 간편하게 원하는 부위를 집중 관리할 수 있는 '토너패드' 제품이다. 얼굴 전체를 덮는 팩을 할 때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지만 아무리 커도 손바닥 만한 작은 제품인 탓에 편리하고 활용 방안도 다양하다. 2020년대 들어 토너패드가 보편화 하면서 경쟁이 여느 때 보다 치열하지만, 당근패드는 그 사이를 뚫고 당당하게 추천 제품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당근패드는 '2022 올리브영 어워즈' 패드 부문과 '2022 화해 뷰티 어워드' 부분마스크·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올리브영, 화해, 글로픽 어워즈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는데, 지금까지 뷰티어워즈에서 누적한 수상 실적은 18관왕에 달한다. 2020년 6월 출시한 후 2년 만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미 150만 개 이상 판매고를 돌파했다. 연속 1위를 차지한 올리브영에서는 이번해 1월 기준 누적 후기가 13만 개를 넘겼다. 고객들이 꼽는 당근패드 선택 이유는 예민한 피부에도 쓰기 좋은 순한 성분과 확실한 진정 기능에 있다. 당근패드를 사용한 후기를 남기는 고객과 인플루언서들의 평가에서는 유독 '예민한 피부'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올리브영의 탑리뷰어 '물고기원숭이'는 리뷰에서 "예민피부로서 패드는 아무거나 사용하기 쉽지 않은데 데일리로 사용하면서도 자극없이 사용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원 힐라리아점은 "더위를 정말 많이 타고 땀이 많아서 여름철에는 볼이 정말 뜨거운데 패드 올리면 금방 가라 앉는다"며 "두껍고 수분 듬뿍이라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당근패드는 이름 그대로 제주에서 유기 농산물 인증을 받은 무농약 당근을 담았다. 스킨푸드에 따르면 당근찜추출법을 통해 얻은 순수한 당근 추출물을 쓴다. 당근찜추출법은 채소의 영양소를 보존하는 조리법 중 하나인 '찜'의 원리를 적용한 추출법으로 화학적 용매 없이 자연 요법을 사용한다. 건강하게 얻은 당근씨 오일에서 얻은 베타카로틴 성분은 즉각적인 피부 진정 효과 뿐 아니라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 준다. 민감성패널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영국과 한국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유독 '예민한 피부'를 가진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분 뿐 아니라 토너패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패드도 당근패드의 자랑이다. 피부 마찰을 고려한 와플형 순면 패드로 두툼한 두께와 보드라운 감촉이 특징이다. 워낙 두툼해 패드 한 장을 두 장으로 나눠 써도 좋다. 지난해 7월 스킨푸드는 9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때 로드숍 화장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스킨푸드는 2018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뼈아픈 과거가 있다. 2012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에 150억원 안팎의 이익을 냈지만 중국 등 해외 진출에서 실패했고, 온라인 유통채널 확장이 늦어지며 위기에 처했다. 가맹점 제품 공급 차질도 한동안 심각한 문제였다. 결국 2019년 경영악화로 고전하며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인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때 세운 전략 중 하나가 공격적인 출점이나 마케팅이 아닌 신제품 출시와 인기 제품의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재건이었다. 당근패드는 이러한 전략이 서고 1년 여가 지나 등장했다. 2년 여가 지난 후에는 마침내 9년 만의 흑자 전환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스킨푸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 162억 9500만원에 영업이익률 13.5%를 기록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판매와 마케팅 채널, 매채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진정성 있게 소통한 것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5-25 15:28:15 김서현 기자
[되살아난 서울] (136) 영혼이 정화되는 공간, 성북구 '삼태기숲'

과거 서울 성북구에는 상월곡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낸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마을은 다릿굴의 높은 지대에 자리해 웃다릿굴로 불렸다. 이를 한자명으로 표기한 게 상월곡(上月谷)이다. 다릿굴이라는 이름과 관련해서는 주변 산의 모양이 반달처럼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과, 조선 후기 소 장수들이 인근 도살장에 달밤에 도착해 잔월(殘月·새벽의 희미한 달, 거의 져 가는 달) 아래 소를 파는 흥정을 해서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같은 연유로 달골·달굴로 불리던 마을명은 시간이 지나 다릿골·다릿굴로 변했다. 상월곡동에는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삼태기숲이 있다. 자연 생태 보존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해오다가 2015년부터 민간에 개방했다. ◆빌딩숲 물럿거라…진짜 숲 나가신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가 우거진 '자연숲' 보다는 닭장을 위로 길게 쌓아올린 것처럼 생긴 '빌딩숲'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삼태기숲'은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초고층 건물들의 모습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공간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막힌 속을 뻥 뚫어준다.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에 자리한 '삼태기숲'을 찾았다.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4번 출구에서 천장산 방향으로 287m(약 4분 소요)를 걸으면 왼쪽 전면이 유리로 된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북부지방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이다. 공공청사로는 드물게 먹색을 띠고 있는데 주변의 풍경과 퍽 잘 어울린다. 삼태기숲은 서울국유림관리소와 맞붙어 있다. 청사 앞에는 건물 4~5층 높이의 거대한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수형이 아름다워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숲명은 상월곡동 24번지 일대에 조성된 '삼태기 마을'에서 따왔다. 천장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삼태기처럼 생겨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삼태기는 싸리·대오리·칡·짚 등을 엮어서 만든 농기구로, 재나 두엄을 퍼 나를 때 사용한다. 마을명에는 촘촘히 짜인 삼태기처럼 이곳에 한번 정착하면 좀처럼 떠나기 힘들 만큼 살기 좋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삼태기숲의 입구에서 사람들은 맞는 건 'ㄱ'자로 생긴 작은 연못이다. 황금색, 주황색, 은색 빛깔의 비단잉어 수십마리가 못 안을 유유히 헤엄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94년 조성된 삼태기숲 연못은 여름철 집중호우 때 85t의 우수를 임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연못 안에는 줄납자루, 흰줄납줄개, 각시붕어, 떡납줄갱이, 참붕어, 참마자, 왜매치, 미꾸리 등 사라져가는 토종 어류도 살고 있다고 하는데 시력이 나빠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날 삼태기숲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화백나무',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당단풍나무', 뼈에 좋은 수액이 든 '고로쇠나무', 쌀알을 흩뿌려놓은 듯 흰 꽃이 잔뜩 달린 '이팝나무', 가로수로 흔하게 사용되는 '대왕참나무' 등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의 소리' 들리는 숲 삼태기숲에는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공간이 마련됐다. 한뼘크기의 나무 기둥으로 둥글게 둘러싸인 '모래놀이장', 웃는 입 모양의 나무데크가 설치된 '애벌레놀이장', 동화 속에 나오는 통나무집처럼 생긴 '톰소여의 집',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외줄타기', 숲과 숲을 이어주는 '다람쥐길 다리', 발걸음을 뗄 때마다 출렁거리는 '흔들다리'가 바로 그것. 놀이시설을 지나 숲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난 8일 오후 삼태기숲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벌들이 윙윙 날아다니는 소리, 원숭이처럼 깨객 깨객 우는 파랑새 소리가 들려왔다. 청정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시민은 개방 시간(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 맞춰 삼태기숲을 방문하면 된다. 유아숲체험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1시~3시이다.

2023-05-23 15:42:55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하나증권, ESG 경영 확대… "ESG 선도 기업으로 도약 목표"

하나증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나눔 봉사활동, 2차전지 생태계 구축, ESG 투자상품 출시 등 ESG 전 분야에서 책임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하나증권은 이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추진위원회-담당부서'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구성, 지속가능경영 정책의 수립 및 중장기 전략 등을 결의하고 지속가능경영 추진과제 이행 현황에 대해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 지배구조부문에서 B+ 등급을 받았다. ◆하나증권, 탄소배출권 시장 선두주자…에너지 발전 투자 지속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하나 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들이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은 할당 범위만큼 제재 없이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 만일 탄소배출권이 소진되면 시장에서 배출권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업무 등록을 마쳤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탄소감축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을 보급하는 탄소감축 사업을 해 탄소배출권 94만톤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하나증권은 탄소중립 ESG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하나 iSelect-WG 탄소중립 ESG ETN'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이 상품은 iSelect-WG 탄소중립 ESG 지수를 기반으로 ESG 성과가 높은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해 탄소중립 테마와 ESG 테마의 교집합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하나증권은 탄소중립 달성에 공헌할 수 있는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하나증권은 SK온,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2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 및 확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 2차전지 산업·기업·기술 관련 정보 상호 교환 ▲ 2차전지 유망 기업 발굴 및 투자 ▲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추진 등 2차전지 생태계 구축 및 확대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다양한 ESG 활동…3가지 테마로 사회공헌 캠페인 진행 하나증권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그룹의 미션 실천을 위해 기업과 사회가 연결될 수 있는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나눔, 생명나눔, 희망나눔 등 3가지 테마로 사회공헌 캠페인 'CONNECT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월 지방 영업점과 연계해 해당 지역과 연결되는 사회공헌 활동 또한 추진하고 있다. 사랑나눔 부문은 이웃돕기 활동으로 대전 행복한집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 지원을 위한 급식 나눔 봉사활동,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을 지원하는 겨울나기 필수품 나눔 봉사활동 진행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29일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지원을 위한 겨울나기 필수품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생명나눔 부문은 의료지원 활동으로 올해 5월과 10월에 헌혈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헌혈 문화 정착 및 확산을 목적으로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2일간 본사에서 헌혈차를 운영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고, 2주 동안 집중 헌혈 기간을 운영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희망나눔 부문은 장애인과 아이들을 위한 활동으로 올해 초 서울맹학교의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점자도구를 전달하고, 5월 초 봄나들이를 함께 다녀오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계절별 의류 기부 캠페인을 실시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의류 재사용을 통한 자원순환 및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하나증권은 임직원들이 기부한 만큼, 회사에서 동일한 금액으로 매칭 기부하는 하나 더 매칭 기부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김장 나눔, 행복상자 선물 등 다양하고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나갈 예정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사회공헌 등 ESG 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5-22 15:16:09 원관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사고력교육 전문가 박주봉 CPS 교육연구소장…"사고력은 교육이 아니라 훈련"

"학습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일이다." 박주봉 CPS교육연구소장은 스스로 사고할 줄 아는 아이는 어떤 문제든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아이들이 홀로 공부할 때 필요한 요소나 방법, 학부모들이 도와줘야 할 내용들을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담은 '공부자립'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사고 균형은 머리의 기본 바탕에 대한 훈련이고, 과제집착력은 태도에 관한 훈련이며, 문제해결 프로세스는 기술에 관한 훈련이다"라면서 "우리는 사고력 교육이 아니라 사고력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렇게 행동으로 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력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 이 책을 쓴 박 소장은 17년간 사고력교육전문가로 활동하며 초등 전문 사고력 프로그램을 개발한 CPS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평소 창의력에 관심을 갖고 CPS교육연구소를 창업했다. 세계 퍼즐 연맹(WPC) 한국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창의퍼즐협회 이사장도 맡고 있는 그는 2006년에 처음으로 학습 역량 진단을 위한 CPS진단검사를 만들고 전국 백여 개의 교육기관에서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박 소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사고하는 역량이 높은 아이는 대체로 4가지 특성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스스로 해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쉽게 부모나 선생님께 못 풀겠다고 들고 오지 않는다. 둘째는 문제를 허투루 보지 않는다. 꼼꼼하게 문제를 파악한다는 말이다. 셋째는 개념이든 문제이든 이면의 의미나 다른 것과의 관계성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간혹 학교나 참고서가 요구하는 표준적인 해결 방법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즉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 넷째는 긍정적이다. 틀려도 긴장하지 않고 다시 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아이들은 공부를 잘한다"며 "변화가 오기까지 경험적 측면으로는 6개월에서 2년까지 걸린다. 거기까지 끌어올리느냐 못하느냐는 사고력 훈련의 목표이다. 경험으로 70% 정도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고 강조하면서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질문을 자주 해줘야 아이들도 질문 만드는 법을 배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질문하고 난 후의 대응이 더 중요하다"며 "아이가 답변하는데 판단을 쉽게 내리지 말아야 한다. 대응한 상태로 들어주고, 그 말이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물어보고 계속 아이의 말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그것이 사고력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을 집어넣는 것이 요즘 교육의 현실이고, 질문을 하는 법, 질문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질문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해질 수 있다. 관점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문제의식은 관심과 호기심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교육환경에서 핵심은 독해력, 수학에서는 응용력 여전히 학습 시스템은 아이들로 하여금 의존적으로 만들고 있다. 교육의 목표를 아직도 더 많이 알도록 하는 것에 두고 있으니, 아이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그릇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교육의 목표를 새로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습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일이다. 박 소장은 이를 위해 문해력보다는 독해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지식은 이해와 분석과 통합이 핵심이다. 그래서 독해를 강조한 것"이라며 "공부하거나, 시험을 보거나, 연구 리포트를 내거나, 보고서를 내거나 또는 그 글이 길거나 짧거나 심지어 광고 문구까지도 이해, 분석의 과정은 필수이다. 시대가 변해도 어쨌든 독해가 핵심인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박 소장은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응용력으로 꼽았다. 학교에서 개념을 배우면 그것을 심화하고 응용하는 것이 스스로 하는 공부라는 것이다. 응용이 필요한 문제는 대개 수학적 개념이 복합적으로 포함되거나 사고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해와 탐구가 자연스럽게 필요하게 된다. 박 소장은 "심화를 해 봐야 아이의 진짜 이해도를 알 수 있다. 그래야 처방이 나올 수 있다"면서 "실제로 공부가 좀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심화는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록 이해력이 떨어지더라도 심화까지 경험하게 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은 자기 수준에서 기본, 실력, 심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단계를 모두 거치도록 해야 한다. 속도의 차이를 두고, 시간을 주면 조금씩 해결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마지막으로 아이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대부분 아이의 현재 상태와 상관없이 부모의 의지대로 교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이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어 아이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교육을 피할 수 없는 요즘 교육 환경에서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불필요한 것을 제거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소장은 "듣는 학습'이 아니라 '공부자립'을 돕는 학원을 선택해 줘야 한다"면서 "학원 등의 마케팅 수사보다는 부모 자신의 교육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5-21 15:05:42 원관희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콘스낵 대표 주자 '꼬깔콘'

열 손가락에 끼운 뒤 하나하나 입으로 벗겨 먹는 재미가 있는 '꼬깔콘'은 국민 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짭짤한 맛은 물론, 먹는 즐거움 외에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1983년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꼬깔콘은 40년 넘는 기간 동안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아왔다. 출시부터 독창적인 모양으로 인기를 독차지했으며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스낵시장에서 간판 제품으로 떠올랐다. 꼬깔콘은 출시 첫 해인 1983년부터 2021년 12월까지 38년간 거둔 누적 매출액이 무려 1조4850억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매출 실적을 봉지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 봉지에 달한다. 이를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 둘레를 약 17 바퀴 이상 돌 수 있는 많은 양이다. 꼬깔콘은 지난해에만 8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으로 인기 정상에 있음을 보여줬다. ◆출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 꼬깔콘의 인기가 좋은 것은 모방할 수 없는 맛과 형태 때문이다. 고소한 옥수수 맛과 고깔 모양 등 꼬깔콘은 다른 과자들과 비교해 독창성이 빛나는 스낵이다. 꼬깔콘은 1982년 5월 롯데웰푸드와 미국 제너럴 밀즈사와의 기술 제휴로 탄생했다. 롯데웰푸드는 꼬깔콘 생산을 위해 1983년 평택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1983년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꼬깔콘은 첫 해인 1983년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듬해인 1984년에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0억원의 매출을 올려 범상치 않은 제품으로 평가 받았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꾸준히 400억~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2015년부터 지난해 2021년까지 매년 850억~1000억원에 이르는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30여년만에 30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맛의 다양화 패키지 리뉴얼 꼬깔콘은 최초에는 고소한맛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군옥수수맛, 매콤달콤맛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은 아이들부터 장년층까지 폭넓은 소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매콤달콤맛은 20~30대층에서 선호하는 맛이다. 대표제품들 외에 꼬깔콘은 매년 시즌용 제품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2021년 말에는 2012년 이후 9년만에 패키지 디자인 변경도 진행했다.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줄여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살렸으며, 제품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삼각뿔 모양에 착안해 역삼각형 형태의 흰색 라벨을 로고 바탕에 적용, 꼬깔콘만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제품의 전통성을 강조하는 'Since 1983' 문구를 제품 로고 위에 표기하고 '소리까지 맛있다!'라는 제품 슬로건도 강조했다. 꼬깔콘 포장지 후면에는 꼬깔콘 '더 맛있게 즐기는 법'이 소개되고 있다. '꼬깔콘을 손가락에 끼워먹기', '손가락에 끼워 생크림 찍어 먹기', '꼬깔콘에 아이스크림 채워 먹기', '꼬깔콘에 설레임 짜서 먹기' 등이 소개되어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치킨 시킬때 오는 양념치킨소스를 발라 먹으면 매우 맛있다. 이게 없으면 떡꼬치 소스를 발라 먹으면 된다' '누텔라를 살짝 발라먹으면 특유의 단짠단짠 조합에다 꼬깔콘의 특유의 옥수수+기름의 고소함에다 헤이즐넛 향의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등 소비자들이 직접 먹어보고 추천하는 이색 조합이 넘쳐난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 출범을 기념하며 꼬깔콘 고소한 맛을 간편식 브랜드 'Chefood(쉐푸드)'에 적용한 특별한 제품도 있다. 100% 닭다리 순살에 '꼬깔콘 고소한 맛' 시즈닝을 버무려 맛을 낸 '꼬깔콘 크리스피치킨'이다. 담백하고 고소한 꼬깔콘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순살치킨으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한 입 크기 순살치킨으로 맥주 안주 또는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치킨마요 덮밥, 치킨카레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에도 좋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꼬깔콘 크리스피 치킨은 대한민국 대표 스낵인 꼬깔콘의 바삭고소함을 순살치킨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게 개발한 가정간편식"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차별화 된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기간 사랑받아온만큼 앞으로도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5-18 14:36:15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푸드올로지 "고객 접점 활용해 ESG활동 나선 새내기"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푸드올로지가 브랜드 개성을 담아 사회공헌활동 'Give U'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Give U' 캠페인은 정기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이웃에 희망을 더하는 푸드올로지의 캠페인이다. 특히 소비자와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D2C 기업이라는 점을 살렸다.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후원 활동까지 나서며 지역사회 내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기업'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푸드올로지에 따르면 이 회사의 ESG 활동은 고객 접점 기반 나눔활동을 기획하고 해당 활동들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실종아동 및 장애인 찾기 캠페인'은 지난해 8월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진행 중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 환자에 대한 실종 신고 건수는 2019년 4만2390건, 2020년 3만8496건, 2021년 4만1122건이다. 지난 5년간 아동, 장애인, 치매 환자에 대한 실종신고 접수 건수를 합치면 총 55만4514건으로 아직 찾지 못한 실종아동은 32명, 장애인 42명, 치매 환자 32명이다. 장기 실종자의 가족들은 수 년이 흘러도 계속해서 실종자를 찾으며 일상을 견디는데,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DNA와 미디어 제보 등을 통해 수십 년 만에 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푸드올로지는 매년 3만 건가량의 아동 및 장애인 실종 신고가 접수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실종자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모색했다. 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진행 하는 '택배 상자'를 활용한 캠페인은 실종자의 인적사항을 널리 알리는 활동이다. 고객에게 배송되는 택배 상자 외측에 '실종자 라벨'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택배 상자는 고객들이 일상 속 자주 접할 수 있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전국 각지로 유통되면서 해당 캠페인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실종자 라벨에는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실종자의 인적 사항과 실종 당시 모습 등이 담겨 있으며, 보다 많은 실종자가 잃어버린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분기별로 라벨을 교체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주변 이웃과 나누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비타민 함유 제품 '헤이! 구미'와 '헤이! 비타'를 판매한 수익금의 7%를 적립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전개하는 '얘들아, 학교 가자' 캠페인의 재원으로 사용되며 ▲치료비 지원 ▲학습 지원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한다. 경제적·정서적 측면까지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소아암 아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응원한다. 일회성 기부가 아닌 장기적인 정기 기부 활동으로 간접적으로는 푸드올로지의 고객들도 소비를 통한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셈이 된다. 푸드올로지는 기부를 촉진하고자 인기 유튜브 채널 '오디지(ODG)'와도 협업해 '헤이!' 제품들을 노출하고 기부 활동 과정도 공개하고 있다. 지역사회 취약계층도 세심하게 살피며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에 미혼한부모가정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기부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푸드올로지는 미혼한부모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도모해 보다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후원 중이다. 기부금은 영·유아 이유식 지원 사업에 사용됐으며, 아이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단을 지원하고 부모에게는 이유식 조리 및 비용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자녀와의 교감, 취업, 학업 등에 집중할 기회를 제공했다. 푸드올로지 관계자는 "푸드올로지의 Give U 캠페인은 '동반성장'을 핵심 가치로 두고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들을 고민하고 실천 중이다"라며 "올해도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5-15 15:04:40 김서현 기자
[인터뷰]강신숙 수협은행장…"별의 시간 지나고 있어"

*[와이드 인터뷰] 강신숙 Sh수협은행장 "별의 순간이 지나고 있다" -현장 소통 중시…"결정적 순간은 그냥 오지 않아"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수협은행의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초석을 다질 수장으로 최종 발탁됐다. 서류, 면접 등 수개월에 걸쳐 진행한 수협은행장 선발 과정에서 당당히 '1등'을 한 것. 취임식에서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을 강조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 '수협 첫 여성행장'…'별의 순간' 강 행장은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44년의 풍상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못지않게 뿌듯했던 순간과 감격스러운 순간도 많았던 것 같다"며 "'별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별의 순간'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순간' 또는 '운명적, 결정적 순간'을 의미한다. 그는 리더의 자리에서 진면모를 발휘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으로 '수협은행 오금동 지점장' 자리에 올랐을 때를 떠올렸다. 여성 최초 지점장 타이틀은 물론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강 행장은 "지금 생각해 보면 여성에게 승진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신념과 열정 하나로 이를 극복한 저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당시 폐점 위기에 놓였던 오금동지점을 '전국 1등 영업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수협중앙회로 발탁됐다. 중앙회에도 회원조합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력이 있다. 강 행장은 "감격의 순간들은 그냥 오지 않는 것 같다. 저 혼자의 힘으로 맛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 '이청득심(以聽得心)'…현장 소통 강조 강 행장은 현장중심 소통을 강조한다. 그가 44년간의 경영 일선에서 느낀 것은 '모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행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전국의 영업점과 고객사를 방문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강 행장은 현장 경영에 대해 "형식에 치우치거나, 순시(巡視) 같은 부담스러운 활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경영에도 반영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긴급예산 지원제도' 및 '인사 캐스팅제도' 같은 혁신적인 의견과 건의사항을 경영에 신속하게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에게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뜻을 담은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를 요구한다. 수협은행의 강점은 '타행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이라고 생각해서다. 강 행장 또한 이청득심의 자세로 직원, 고객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 급변하는 금융시장…수익구조 다변화 강 행장은 수협은행의 이익 증대를 위해 '조달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취임 직후 고비용 조달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저비용성예수금 확대 및 조달거래처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자일 조직으로 신설한 '미래혁신추진실'에는 '조달구조개선단'이 있다. 주거래기업 협약을 확대하는 등 조달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저비용성예수금 비중이 전년 대비 2%포인트(p) 증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임기 내 수협은행 '조달체질 개선'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수익구조 다변화 또한 생존 키워드 중 하나다. 방카슈랑스, 펀드, 신용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이자이익 창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투자금융과 자금운용 부문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이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해 수협중앙회가 삼일·김앤장 등 컨설팅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다각화 및 금융지주 설립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했다. 강 행장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기승전불복(基戰勝不復)'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한 번 써먹은 성공한 전략은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금융사의 전통적인 성공 공식에 의존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지 않겠다는 것. 강 행장은 수협은행 금융지주 전환과 관련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래혁신추진실 내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비은행사의 매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에 있다"면서 "관련 정보에 대해선 '비밀유지 약정'등에 따라 구체적으로는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현재 지속적인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비은행사들의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M&A가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안에 최소 1개 이상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추진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포석이다. ◆ '특별한' 2023년 강 행장은 올해를 '특별한 해'로 지칭했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한 후 맞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은행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구상을 하나씩 이행할 계획이다. ▲자생력을 갖춘 튼튼한 은행 ▲협동조합은행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완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이를 위해 ▲체질 개선 ▲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리스크관리 ▲실력 향상 등을 강조하고 있다. 강 행장의 1순위 목표인 체질 개선은 비이자 사업의 효율성을 강화해 수익창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구조혁신은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것. 능동적이고 빠른 대응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은 ▲고객경험 ▲사업모델 ▲내부업무 ▲디지털역량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한다. 급변하는 금융권 경영환경과 금융소비자, 디지털 기술 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올해가 리스크관리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한 해다"라고 했다. 금리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코로나19 유예 여신 등 잠재적 부실 위험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금융감독 당국에 철저하게 보고하는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체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 "행복한 일 터 만들 것" 강 행장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은행장이기에 앞서 직장 선배로서 더 좋은 직장,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람을 강조했다. 하루 중 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 그는 "직원들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는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겠다"면서 "수협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응원해 달라"고 했다.

2023-05-15 07:00:18 김정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입시만큼은 모두가 겸손해야"

"입시만큼은 모두가 겸손해야 한다." 입시계를 자그마치 27년간 지켜온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의 묵직한 당부다. 그는 입시에 정답이 없기 때문에 무지해 보일 수 있는 당연한 물음도 질문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단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직을 맡고 있는 교사·강사 등 전문가들까지도 예외는 아니다. 수험생을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해서는 모두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사교육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한 입시 정보, 공교육의 현장 정보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입시 지도 교사들끼리의 정보 교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전반적인 교육 불균형,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아래서 공교육과 사교육이 같이 가도록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서로를 배제한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넘겨지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수험생과 학부모도 결국에 공·사교육의 정보를 두루 원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소년기부터 시작된 교육과의 인연...입시계 정착까지 임 대표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곳은 입시계가 아닌 대기업 롯데였다. 또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공과는 다소 무관한 수학 강사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렇듯 연결 지점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지속적으로 교육과 엮이면서 결국 입시라는 교육 근거지에 정착했다. 그는 "교육과의 인연이 미스매칭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생 전반적으로는 늘 가르침과 연관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수학 교육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 추억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경북 예천 소재의 시골 중학교에 재학했던 임 대표는 중학교 시절 내내 수학자습부장을 맡았다. 수학자습부장은 수업이 끝난 후 1~2시간 가량 학우들을 가르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당시 담임 교사는 선생님의 길을 걸으라고 제안할 정도로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반 전체를 지도하고, 가르쳤던 그 기억이 교육에 흥미를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을지 모르겠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이후 경제학도가 된 그는 역시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교육에 특별히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수학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적으로 이어갔다. 임 대표이사는 "대학을 다닐 때 했던 수학 강의도 서울에 막 상경한 탓에 긴장감은 있었지만 재미있었다"며 "사실은 경제학 전공이기 때문에 사회를 가르쳤어야 하는데 수학을 담당하게 됐었다"고 부연했다. 그 인연이 이어져 본격적으로 학원가에 들어섰을 때도 경제학에 맞는 사회 과목이 아닌 수학을 가르쳤다. 인생 곳곳에 교육의 뿌리가 숨겨져 있는 그는 가장 보람찼던 교육 사례로 탈북자의 자녀를 가르쳤던 일화를 꼽았다. 종로학원의 초창기 강사 중에는 '수학의 정석'을 집필한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이 있었다. 홍 이사장은 임 대표에게 직접 탈북자의 자녀를 데려와서 가르쳐 달라고 했다. 여건 상 상산고에서는 교육받을 길이 부족했던 학생을 위해 본인 사비로 50%, 종로학원 측에서 50%를 부담해 재수를 부탁한 것이다. 결국 그 학생은 성공적으로 대입을 마무리하고 선생님의 길을 걷게 됐다. 임 대표는 "당시 이런 게 교육에 대한 진정성임을 많이 느꼈다"며 "재수가 고등학교 4학년 과정으로 불리는 이유, 당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못 들어간 학생들을 받아 줄 수 있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재수 학원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체감했다"고 말했다. 재수 학원을 또다른 제3의 학교 형태로 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그다. ◆27년 전문가, 학원 사업의 산증인 1990년대 중반기에는 학원들의 대형화,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즈음 임 대표도 대학생 시절 강의했던 학원과의 인연으로 학원가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강의하기 위해 들어왔다가 나중에는 경영 쪽에 집중했다"며 "당시 종로학원이 종로엠스쿨 대형학원 1호의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형 학원으로 전환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는 학원계가 상당한 호황을 이뤘다. 특히 1997년 말에 발생했던 외환 위기(IMF)는 학원 대형화의 뿌리가 됐다. 임 대표이사는 "국내 소형 학원들은 타격을 받았지만 대형화로 가는 학원들은 오히려 IMF가 하나의 기회가 됐다"며 "대기업에 다녔던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던 학원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소규모보다는 대형 중심의 브랜드 학원 선호가 높았고, 프랜차이즈 학원이 300개가 넘을 정도로 학원 사업이 붐이었다.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는 내신제도의 변화 등으로 입시 쪽에 집중됐던 관심이 특목고·외고 등에 쏠렸다. 2000년대 초반에는 특목고 설명회가 대학 입시 설명회보다 인기가 많을 정도였다. 임 대표는 당시 대학 입시 설명회에 5,6천명 정도가 모이면 많은 인원으로 평가됐음에도 특목고 설명회에는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았다고 부연했다. ◆입시에서 방심은 금물...경험적 성취감도 중요 임 대표는 "대학 입시에서 생각보다 사소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학부모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부모 입장에서 입시에 겸손하다면 수준 미달로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내려두고 자신 있게 물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짜 말 같지도 않아 보일 수 있는 질문까지도 할 수 있는 게 진정한 학부모"라며 "기본적인 스케줄, 핵심 쟁점들은 메모하고, 확인하면서 체크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서 접수 날짜를 놓쳤다거나, 원서 접수를 학원·학교에서 해 준다고 착각해 손놓고 있었던 안타까운 사례들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또한, 입시에서는 불필요한 고민을 제거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기가 좋아하는 한 과목이라도 최선을 다해 한 번쯤 노력해 보는 경험과 기록이 참 중요하다"고 경험적 가치를 언급했다. 입시에서 지나치게 상위 대학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사실 좋은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좋은 인생을 살게 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고, 현재 학부모 세대들도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내가 뭔가는 최선을 다했다, 입시 구조에서 피해를 봤다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최선을 다해 봤다는 생각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학생들을 입시 선수가 아닌 교육 대상자로 보호하고자 하는 임 대표이사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다.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1996년부터는 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주)종로학원 대표이사, (주)종로학력평가연구소 대표이사, (주)하늘교육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EBS 정책자문위원, 이코노미스트 자문위원, 한국경제신문 교육칼럼니스트 등을 겸했다. 집필한 대입·고입 관련 저서로는 '의치대 학년별 로드맵(2016)', '엄마가 세우는 대학입시 성공전략(2014)', '이렇게 해야 특목고 갈 수 있다(2007)' 등이 있다.

2023-05-14 15:19:24 신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