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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도체 다음은 소프트웨어"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

"한미정상회담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지원을 새로운 협상 카드로 쓴다면 얻을 것이 더 많아질 것"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윤석열 대통령도 들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반도체 산업에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시장 규모가 더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 교수는 국내 전산학 박사 1호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거의 없었던 때,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해 카이스트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빌게이츠에 영입을 제안받을 만큼 세계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24일 카이스트 서울 캠퍼스에서 문 교수를 만났다. 매일 10km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마라톤과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긴다는 말. 70세 나이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대학교 1학년 때 공부를 하다가 쓰러진 이후로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이번 주말에도 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예전처럼 힘차게 뛰지는 못하지만, 노하우를 많이 쌓아서 기록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 교수는 특히 모두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만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상황에서도 지식 산업인 소프트웨어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의 유일한 석학이다. 선진국들에 비해 이미 늦긴 했지만, 앞으로 수십년 수백년 뒤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전투기까지도 가격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 전체 산업 규모도 반도체보다 훨씬 크다. 한 번 만들고 나면 간단하게 복사하는 것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적자를 잘 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나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를 잘 만들게 됐으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IT 강국이다. 갑자기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건 후퇴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 문 교수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자체 OS 개발을 꼽았다. 반도체 산업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체 OS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다. OS를 갖지 못하면 지금처럼 다른 회사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며, 자체 OS를 개발해야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하드웨어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나 타이젠은 일부 가전이나 모바일 제품에서만 쓰는 제한적인 OS라며, MS 윈도우즈나 애플 맥OS, 혹은 IT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쓰고 있는 고도화된 OS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체 OS를 개발하는 게 무모하다는 주장에는 '패배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컴퓨터가 처음 개발된지 80여년, 앞으로 수백년간 컴퓨터 역사는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미래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S가 있어야 하드웨어도 완성할 수 있다. 지금처럼 OS를 받아다 쓰면 반쪽짜리 제품 밖에 만들 수 없고, 그마저도 끌려다니게 된다.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만 하는 후진국 자동차 회사 같다. 컴퓨터 역사가 짧은데, 앞으로도 후손들이 수백년 수천년간 사용할 거다. 지금부터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선진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IT 강국이었던 일본도 OS를 개발하지 않아 몰락하게 됐다고 본다." 문 교수는 OS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봤다. 연봉이 3억원을 넘는 A급 개발자 2000명을 영입해 2년 안에 개발을 끝마치고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정부에 지원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S는 트렌드가 빨리 바뀐다. 2년 안에 개발해서 시장에 내놔야 가능성이 있다. 중국 화웨이가 자체 OS를 만들었다가 실패한 이유도 상용화까지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최신 윈도우즈 명령어는 6000만줄 정도로 추정된다. 1명이 한달에 1000줄씩 만들면 된다." OS를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 인력이 없어서. 그리고 근무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정부나 기업이 수십년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주장해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활용에만 머물러 있다고도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개발자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넓은 주거 지역에 인프라도 완벽하게 갖춰진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는 적합하다. 정부가 앞으로 소프트웨어 활용이 아닌 개발자를 육성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수준 높은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가를 중용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요직에는 대부분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전문가만 자리를 잡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이 지원을 받지 못한 이유를 추측했다. "미국의 최고 개발자였던 짐 그레이는 행방불명되기 전까지 집권당에 관계없이 대통령에 자문을 해왔다. 미국은 분야별로 최고 전문가에 정당에 관계없이 자문 역할을 맡긴다. 우리나라는 정권에 따라 바꾸는 데다가, 그나마도 소프트웨어 전문가도 거의 없다. 세계 곳곳에서 강연 요청을 받는 내가 국내에서만큼은 바쁘지 않다는 것만 봐도 현실을 알 수 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4-25 15:12:27
[되살아난 서울] (134) 조선 명장 임경업 장군과 연 깊은 송파구 마천동 '천마근린공원'

조선 중기의 명장인 임경업 장군은 1636년 병자호란의 국치를 떨쳐내기 위해 명나라와 연합, 청나라에 맞서는 친명반청 외교 노선을 구축한다. 청은 그가 명나라와 내통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임경업을 체포, 청나라로 압송토록 한다. 청의 포로가 돼 심양으로 끌려가던 임 장군은 한밤중에 탈출해 복권의 기회를 엿본다. 허나 그는 심기원과 함께 회은군 이덕인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는 역모 누명을 뒤집어쓰고 장살(杖殺·매로 쳐 죽이는 형벌)을 당한다. 민중들은 임경업 장군의 충과 지조, 용기를 높이 샀고, 이는 훗날 그의 무용담을 소재로 한 '임경업전'이 제작·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서울 송파구에는 임경업 장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천마근린공원'이 자리했다. ◆동명·바위·산…곳곳에 깃든 임경업 장군 설화 천마근린공원은 송파구 마천동 산 1번지 1호에 위치한 천마산에 만들어진 녹지 쉼터다.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천마산은 임경업 장군이 이 산에서 내려준 말인 용마를 타고 전쟁에 출전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이다. 또 과거 송파구 오금·거여동에 걸쳐 있던 '개롱리'라는 마을의 이름은 임 장군이 이곳에서 농을 열고 갑옷을 꺼내 입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개롱리에는 임 장군 증조의 묘가 있다. 그의 조부가 암용(雌龍)의 변신인 여자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묘를 쓰고, 임경업 장군을 낳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이 묘터는 풍수지리상 명당에 해당하는 매화낙지형(매화의 향내가 사방에 퍼지듯 명성과 인망이 높은 자손들이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다.)의 풍수적 꼴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공원이 소재한 마천동은 임 장군이 백마를 얻어 물을 먹였다는 전설에 따라 붙여진 동명이다.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봉우리 '투구봉'은 병자호란 때 임 장군이 개롱리에서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장소라는 설이, 송파구 장지동 72번지 인근에 있던 바위인 '장수바위'는 임 장군이 앉았던 바위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천마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2번 출구에서 감일초등학교 방향으로 561m(9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천마근린공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석과 함께 150개 계단이 까마득하게 펼쳐진 공원 입구가 나왔다. 하늘 위에서 보면 공원은 선인장 '용신목'을 오른쪽으로 45도 기울인 것처럼 생겼다. 용신목은 양팔을 올리고 '만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인장이다. 공원 가장 남쪽에 자리한 운동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경로당, 공영주차장, 전망대, 숲속데크길 등이 조성됐다. 계단이 촘촘히 놓여 있고, 옆에 난간이 설치돼 어렵지 않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산이었다. 경사가 가파른 데다가 마땅히 쉴만한 곳도 없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고, 머리가 띵했다. '하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쯤 드넓은 평지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장에는 롤링웨이스트, 트위스트 등의 체력 단련 기구와 벤치가 설치됐다. 운동기구들의 손잡이에는 소나무가 내뿜은 송홧가루가 잔뜩 묻어 있었다. ◆송파구 마천동·하남시 감이동 전경 한눈에 오는 길이 험난해서인지 다른 공원들과 다르게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허허벌판인 운동장을 지나 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향했다. 가는 길 곳곳에 '산불 신고로 가해자 검거·처벌 확정 시 최대 300만원 포상. 산불 가해자를 목격한 분은 송파구청 공원녹지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산사태! 매일 보는 관심과 대비가 안전의 최선입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올랐다. 송파구 마천동과 하남시 감이동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좌측에서부터 금암산, 남한산, 청량산, 검단산이 차례로 들어섰다. 숲으로 이뤄진 자연 병풍의 안쪽에는 아파트와 초등학교, 골프장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실컷 즐긴 후 산을 내려오면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들을 만날 수 있다. '유아동네숲터'에는 경사 오르기, 통나무 징검다리 같은 체험시설이 준비됐다. 이밖에 공원에는 송파안전체험교육관도 마련됐다. 이곳은 1999년 6월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로 희생된 송파구 유치원생 19명의 넋을 기리며, 어린이들이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안전체험교육장이다.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법을 안내하는 '생활안전교육', 철도·선박·항공 내 안전수칙을 배우고 비상탈출 체험을 해보는 '대형교통안전교육',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 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응급처치안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오는 5월4일에는 교육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안전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희망자는 '송파안전체험교육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참여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투명 우산이 선물로 지급될 예정이다.

2023-04-25 15:05:27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남양유업,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세상을 위해

출산을 앞둔 예비 산모들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는 곳이 있다. 남양유업이다. 남양유업은 40년간 임신육아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출산을 앞둔 예비 산모들에게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83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활동으로, 52년 전 아기들의 건강과 체격 향상을 위해 마련된 '전국 우량아 선발대회(1971~1984년 진행)'를 트렌드에 맞게 발전시켰다. 처음 산모교실을 연 이래 40년간 전국 각지를 돌며 총 8000번 이상의 강의를 펼쳤고, 총 265만 명에 달하는 임산부를 만나는 등 남양유업을 대표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남양유업은 지난 17일 오후 1시 서울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 '임신육아교실 40주년 특별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I am Mother, I can Mother'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하며 엄마를 위한 유익한 강연과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다. 특강에 나선 김은정 강사는 '생각을 성과로 바꾸는 마법의 꿈 지도' 저자이자 국내 1호 비주얼라이징 강사로, 임신·출산·육아 중에도 엄마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스스로 실현 지표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공유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임산부를 위해 샌드 애니메이션, 앙상블 뮤지컬 등 태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연이 펼쳐졌으며, 육아를 위한 용품 제공은 물론 추첨을 통해 ▲스토케 유모차 ▲포그내 아기띠 ▲브라운 체온계 등 다양한 경품도 함께 선사했다. 특히, 이날 임신육아교실에서는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우량아 선발대회'에 이어 1983년 이를 진화·발전시킨 남양유업 임신육아교실의 40년 역사를 시대별 인구정책 자료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는 "40주년을 맞이한 임신육아교실이 앞으로도 출산과 육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강의를 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라 2020년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임신육아교실을 실시해오다가 올해를 기점으로 엄마들과 직접 소통하는 완전 대면 형태로 매월 전국 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양유업은 뇌전증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케토니아' 무상 후원 활동도 지난해부터 확대 운영해오고 있다. 후원 환아 수를 기존 3명에서 10명으로 늘린 것.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의식 소실,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을 반복해서 일으키는 뇌질환이다. 남양유업은 뇌전증 증상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특수분유 케토니아를 2002년에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액상형 케톤식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부터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뇌전증 환아들을 위해 세브란스어린이병원과 협약을 맺고 케토니아를 12년째 후원해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난치성 뇌전증 환아는 치료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지속적인 케톤 식이요법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이번 무상 후원 활동 확대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한국뇌전증협회와 함께 뇌전증 관련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뇌전증의 원인, 치료법 등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소아청소년 뇌전증 환자 보호자들의 궁금함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케토니아 외에도 남양유업은 소수의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한 'XO 알레기',생리적 영양 요구량이 다른 이른둥이를 위한 'XO 이른둥이' 설사를 하는 아기용 특수 분유 'XO 닥터'를 생산, 보급한다. 남양유업은 미혼모자 기본 생활시설 '애란원'도 후원하고 있다. 애란원은 임신과 출산 초기 양육의 어려움을 겪는 미혼모자 및 임산부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후원 물품은 남양유업의 프리미엄 분유 '아이엠마더'로, 시설 내 영유아들의 사용량과 보관 장소를 고려해 월별 3박스(36캔 상당, 연간 432캔) 씩 제공되며 약 1400만원에 달한다. 남양유업은 제품 후원은 물론, 한부모가족의 날 행사 지원, 시설 청소 봉사, 애란원 모자와 함께하는 문화활동 등 회사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남양유업 CSR팀 정재웅 대리는 "분유로 대표되는 아기 먹거리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어려운 육아 환경에 처한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해 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엄마의 행복한 육아를 위해 작지만 큰 사랑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4-24 11:16:14 신원선 기자
[인터뷰]김두관 "'확장성 있는 강한 원내대표'…尹정부 독주 막겠다"

"지금 국회에서 야당의 역할은 힘과 권력을 가진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다. 지금 원내의 권력을 가진 것은 야당이기 때문에, 원내 과반 정당다운 목소리를 내고 강한 협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의원은 20일 <메트로경제>와 만나 "지금 당원들은 검사 정권의 침탈로부터 이재명 당 대표와 민주당을 지키는 야당다운 강한 원내대표를 요청한다. 민주당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원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 아니겠냐"면서 자신이 정부·여당 독주를 견제하는 적임자라고 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부름으로 오는 28일 열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김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큰 실정으로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있냐"며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정치 지형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인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표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한 김 의원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제가 적합한 상황"이라며 강조했다. 김 의원이 말한 '표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 근거는 풀뿌리 정치인에서 비롯됐다. 경남 남해에서 이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의원은 남해군수, 경남도지사,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까지 출마한 이력이 있다. 당시 김 의원은 남해군수, 경남지사 당시 여소야대 상황에서 의회와 협치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해 의미 있는 성과도 만들어 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선된 것 이상으로 낙선한 적이 더 많았다며 "주민들 요구를 경청하고, 성실하게 역할을 감당하되 국민 평가 앞에 겸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말씀처럼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 정치 아니겠나. 때로는 환멸이 드는 현실과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이끌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은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계파 갈등과 같은 당내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여당과 협상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다. 이에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과반 정당의 원내 의사를 결정하는 매우 무거운 자리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주를 막아내고, 민생을 보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독주를 막기 위한 곳이 국회다. 지금 민주당은 169석인데도 정부 견제에 힘든 상황이 아닌가"라며 "(22대 총선에서) 원내 2당이 되면 현 정부 견제를 하는 게 어려워지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끄는 당 운영이 (원내대표로서) 목표"라고 강조했다. 돈 봉투 의혹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김 의원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돈 봉투를 돌린 범죄를 탄압이라 한다면, 정치의 근본을 흔드는 부패 선거를 기획 수사라 한다면, 민주당은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에게 "속히 귀국해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실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산, 울산, 경남은 우리 당에 매우 어려운 지역이기에 웬만큼 해서는 보수 정당의 견고한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지만, 제가 영남에서 오래도록 민주당을 지키고 역할을 해온 만큼, 우리 당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40석 가운데 15석 정도를 얻어, 어느 정도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정치 지형을 바꿔보겠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당 외연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를 자처한 김 의원은 최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필요성도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주장과 배치되는 목소리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주당 의원(김두관·김정호·민홍철·박재호·이상헌·전재수·최인호)들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균형 발전 대원칙에 따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지지한 것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은 오랜 소신"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가 전체의 모습을 고민해야지, 특정 지역구의 유불리만 따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민주당 입장이 하나로 정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했다. 최근 국가 미래 먹거리인 첨단전략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국회가 꾸린 특별위원회(첨단전략산업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김 의원은 지역 발전 차원에서 지난 3월 6일 국회에서 '경남 수요기반형 시스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포럼'도 열었다. 이 포럼에는 국민의힘 소속 경남 창원시 지역구 의원인 김영선(경남 창원시의창구)·강기윤(경남 창원시성산구)·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이달곤(경남 창원시진해구)·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의원도 함께 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독주를 견제하는 게 야당 역할이라고 말한 김 의원은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는 높이 평가하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이력·경력으로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균형 발전은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처럼 공공이 마중물을 만드는 방식, 즉 노무현 정부가 추구했던 방향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기회발전특구와 같이 민간투자를 유인하는 방식"이라며 "저는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만큼, 속히 결정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원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이며, 1년 후 있을 총선에서 당 지도부로서 표 확장에 도움이 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제가 적합한 상황"이라며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2023-04-23 15:03:28 최영훈 기자 2023-04-23 15:03:28 박정익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케리텍, 이수환 대표

"직원과의 소통이 혁신의 핵심이다. 원가 절감과 공정의 단축,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글로벌화를 위한 필수 요소이다." 반도체 장비 제조 전문회사인 '㈜케리텍' 이수환 대표의 말이다. 그는 "매달 5개 부서(품질·납품팀, 설계팀, 제관·사상팀, 가공팀, 조립팀)가 돌아가면서 공정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각 부서의 팀장들이 팀원들과 의논하며 새로운 미래에 대한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화성시 팔탄면 온천로165번길에 위치한 ㈜케리텍. 제조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갖춰 제작 소요 시간과 원가 경쟁에 강점을 두고 있는 회사는 '최고의 기술력과 서비스로 정도와 신의를 지키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케리텍은 코로나19로 제조업이 주춤하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 최고 매출인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수환 대표는 "현재 제조업체 대부분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케리텍의 경우 지난 2019년 동일공업고등학교와 현장실습제 협약을 맺었다. 2021년에는 아주자동차대학교와 가족회사 협약을 하는 등 젊은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통해 인력난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1인 1실 원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애사심 고취를 위해 시급제가 아닌 연봉제를 적용했다. 1년마다 A·B·C로 등급을 나눠서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하 4%에서 최대 20% 연봉을 올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월 발표한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00곳 중 90% 이상이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내국인 취업 기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및 인구절벽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해 평균 5.4명의 외국인근로자 추가 고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후드가스캐비넷, 분석판넬, 롤러대차 등 생산하는 제품이 다양하다 보니 그때마다 알맞은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경력 직원을 뽑기보다는 3년간 회사가 직접 직원들을 양성하면서 체계적인 생산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 수를 피자 두 판 이상을 먹을 인원보다 적게 구성해야 한다.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는 소인원이 똘똘 뭉쳐있기 때문이다 "라면서 "소규모 팀을 구성해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 실적을 파악하기 쉽고 좋은 결과물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혁신을 위해서는 직원과의 소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회사에 '공정 개선 제안서'를 넣는 통을 만들어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공정 개선을 위해 많은 방안을 제시한 직원에게 보상하고, 제안서에 나온 내용을 직접 적용해 효과 있으면 해당 방안을 제시한 직원이 진급할 때 가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초창기에는 제품에 들어가는 유리를 가공업체에서 잘라 왔다. 어느 날 한 직원이 직접 유리를 잘라보겠다고 중고 기계 구입을 제안했다"면서 "우리가 직접 유리를 자르면서 원가가 절반이나 낮아졌다. 생산 시간은 단축되고 품질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제조업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 제품은 품질은 우수하지만 단가는 중국에 밀리고 있다. 결국 원가를 낮추는 것이 글로벌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원가 절감과 공정의 단축,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조실행시스템(MES)을 공장에 적용했다. MES는 제품의 주문 단계에서 완성 단계까지 모든 생산 활동의 최적화를 가능하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향후 MES에 바코드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 시스템이 구비된다면 생산직 인원들이 얼마나 일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면서 "데이터를 통해 실적 관리가 된다면 공정 혁신과 원가 절감이 가능하게 된다. 회사의 이익이 많아지면서 복지와 연봉 인상 등이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혜택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남부)에서 상임부회장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중소기업의 판로 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이 대표는 "화성에 2만7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사업을 하다 보면 기술로도 승부를 걸어야 하지만,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면 공헌사업과 나눔사업도 필요하다"면서 "지난달 화성시에서 위촉식을 진행한 '중소기업지원 자문위원단'에서 위원을 맡았다. 2년 동안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들을 위해 자문과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대환기자 kdh@metroseoul.co.kr

2023-04-23 13:35:16 김대환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1초에 2병, 악마가 지키는 와인창고의 '디아블로'

탁월한 품질,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와인을 생산하는 칠레에서도 특히 유명한 와인명가가 있다.바로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사'로 1883년에 설립됐다. 칠레 와이너리 중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되었으며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주요 와인 소비국에서 칠레 와인 중 1위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곳이다. 해당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와인이 있으니 주인공은 1953년 첫 빈티지를 선보인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이하 디아블로)'다. ◆도둑들도 반한 와인의 풍미 디아블로는 1963년에 수출되면서 '세계 와인 시장에 수출한 최초의 칠레 브랜드 와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04년에는 상품 군을 12종류까지 확장하면서 단일 브랜드로 가장 광범위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130여 개국에 수출되는 인기상품으로, 전세계 칠레와인 판매 부동의 1위를 자랑한다. 풀네임인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는 스페인어로 '악마의 와인창고' (Devil's Cellar)를 뜻한다. 100여 년 전, 지하 와인저장고에서 와인이 자꾸 도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자인 돈 멜쵸(Don Melchor)경이 '와인저장고에 악마가 출몰한다'는 소문을 퍼뜨려서, 도둑들로부터 와인을 지켰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 와인이다. 현재도 이 와인 저장고는 그대로 보존되어 유명 관광명소로 사용되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존경받는 와이너리' 연속 2회 선정 칠레 와인 산업의 초창기, 콘차 이 토로사의 창립자인 돈 멜쵸 콘차 이 토로(Don Melchor Concha y Toro)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포도 품종을 들여왔다. 또한, 유명한 프랑스 양조가 '라부셰르(Labouchere)'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최고의 와인 생산을 위해 노력했다. 1996년에는 아르헨티나에 '트리벤토 와이너리(Trivento winery)'를 설립해 아르헨티나 와이너리 수출 2위로 발전시키는 한편, 1997년 프랑스 특급 와인의 자존심인 샤또 무똥 로칠드의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와 합작해 '알마비바(Almaviva)'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칠레 와인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 결과 2011년 5월,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탠저블 비즈니스(Intangible Business)가 발표한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와인 브랜드 톱15 가운데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영국의 유명 와인 저널인 드링스 인터내셔널(Drinks International)이 선정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와이너리 1위에 연속 2회 선정되면서 빛나는 역사를 잇고 있다. ◆정직한 가격으로 세계인의 사랑 한몸에 콘차 이 토로사는 2001년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쳤다. 디아블로를 하나의 마케팅 메시지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WINE LEGEND'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다양한 방법(광고이미지, 인쇄물, TV/CF, 온라인)으로 표현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2003년에는 디아블로를 약100만 케이스(1200만병)를 판매하며 히트시켰고, 이후 전세계인들의 변함 없는 사랑으로 2010년에는 310만 케이스(3720만병)를 판매하며 'One Second Two Bottle' (1초에 2병씩 팔리는 와인)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1년부터는 '두 개의 심장' 박지성 선수가 몸 담았던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와인으로 선정되며 '12번째 전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계 최초로 TV광고를 진행하여 '세계인이 만나는 정직한 가격, 디아블로'로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디아블로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와인은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의 손에 쥐여져 매혹적인 향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 칠레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서 생산되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 100%로 만들어져, 짙은 루비 컬러가 돋보인다. 진한 체리, 블랙 커런트 향에 뒤이은 은은한 느낌의 토스트와 커피향이 일품이다. 맛을 보면 잘 익은 산딸기와 자두의 맛, 세련되고 부드러운 느낌의 타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긴 여운이 인상적인 '미디엄 바디'의 와인이다. 디아블로의 가장 큰 이점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이다. 현지 가격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와인 소비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즐거움일 것이다. 디아블로는 국내에서 와인시장이 만들어낸 '와인은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의 '악마'와 싸우기 위해 나타난 '악(樂)마'인지도 모르겠다. 무더운 여름 밤, 언제 어디서나 즐기고 싶은 와인을 찾는다면 디아블로가 만들어내는 '악마의 매력'은 어떨까.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4-20 14:54:57 신원선 기자
[인터뷰] CJ프레시웨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부터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그게 곧 ESG경영"

"ESG 개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에요. 기존에도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고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해왔습니다. 다만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좀 더 체계화한 개념으로 떠오른 거죠." 소경아 CJ프레시웨이 ESG팀장은 새롭게 일시적인 캠페인을 펼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ESG 활동을 정부 또는 지역자치단체와 협력해 확장시키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CJ프레시웨이의 ESG 활동을 소개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적책임(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그동안 기업의 평가는 재무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ESG가 기업을 평가하는 비재무적인 지표로 등장하게 됐다. 2021년 전세계적으로 ESG경영이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같은해 CJ프레시웨이도 ESG 전략체계 발표 및 위원회를 발족했다. CJ프레시웨이는 '건강한 식문화와 지속가능한 유통으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지향점 아래 'We Make a Fresh Way for Tomorrow'라는 비전과 ▲친환경 유통환경 ▲건강한 식문화 ▲함께 성장하는 사회라는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그리고 해당 전략체계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ESG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원순환 캠페인이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가림막을 수거해 새로운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체급식장에서 방역 목적으로 설치했던 가림막의 폐기량이 최근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전국의 점포에서 가림막을 수거하고 있는 것. 해당 사업은 한국환경공단, 한국청소협회, 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와 함께한다. 소경아 팀장은 "가림막에 적용된 고급 플라스틱 소재는 적정한 공정을 거치면 휴대폰 케이스, 간판, 건축 자재, 상품 진열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해 재사용 될 수 있다"며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시설을 운영하다보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 사업이 무엇일까 먼저 생가가하고, 지자체, 정부와 함께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 수 있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협력하면 성과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종이쌀포대를 활용해 가방을 제작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아이스팩 재사용에도 참여했다. 특히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환경공단·화성시 및 광명시와 함께한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은 행정안전부 우수 협력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재사용 아이스팩을 받아 물류·배송·보관 등에 사용해 아이스팩 재활용 채계를 구축했으며, 수거된 재사용 아이스팩은 이천, 양산, 수원 등 지역 거점 물류센터에서 전국 고객사에 배송되는 상품에 활용됐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사이기 때문에 콜드체인이 잘 되어있지만 배송의 효율, 강화 차원으로 아이스팩을 썼거든요. 지자체에서 돈 들여서 폐기하는 아이스팩을 저희가 재사용한 사례죠. 꼭 사업적으로 새롭게 투자하지 않더라도 주위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더라고요." 이러한 노력에 한국KCGS기준원 ESG 평가모형이 글로벌 기준으로 개정되어 많은 기업들이 평가등급이 하락하는 기조에도 불구하고 CJ프레시웨이는 5개년 연속 통합 A등급을 유지했다 소경아 팀장은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협력사와 고객사가 잘되어야 성장할 수 있다"며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와 CJ프레시웨이가 동반성장하면 그게 곧 지속가능한 기업 구조를 만드는 것, 즉 ESG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고객사에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여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ESG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의 ESG 활동 내용과 주요 성과를 담은 ESG보고서를 지난해 처음 발간했다. 매해 지속적으로 보고서 발간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ESG 방향성을 공유하고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대한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3-04-19 15:58:50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NH투자증권 친환경 투자 적극 행보…ESG 경영 강화

NH투자증권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 사회·환경·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ESG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으며, ESG리포트 발간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ESG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ESG채권발행으로 친환경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발 앞서 ESG 경영 체제도 구축했다. 지난 2021년 신설한 ESG추진팀을 ESG추진부로 승격시키고 임원진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도 구성했다. ESG추진부는 ESG 추진과제 관리, ESG 경영성과 평가, ESG 캠페인 기획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신설된 ESG 위원회는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 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한다. ◆ 농촌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사회적 책임활동 적극 실천 NH투자증권은 농촌 일손돕기를 비롯한 농가 지원 및 사회적 책임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에서 선포한 'ESG 트랜스포메이션(Transfomation) 2025' 비전에 발맞춰 농촌 일손 돕기, 농촌 마을공동체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농협재단과 전국 농촌 마을공동체(마을회관, 경로당)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촌마을 공동체에 2019년 413대, 2020년 425대, 2021년 425대 등 총 1263대의 전기레인지를 지원했다. 지난해부터 이를 냉장고로 변경해 지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충북 영동군 등 3개군에 냉장고 152대를 지원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강원도 양양군 등 6개군에 총 360대를 설치했다. 지난 12일에는 경상북도 봉화군 마을공동체에 냉장고 33대를 기부했다. NH투자증권은 경북 봉화군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3개 군에 냉장고 208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배부열 NH투자증권 부사장은 "행정안전부의 인구통계를 활용해 고령화 비율, 독거노인 비율, 절대 인구수·인구감소 추세, 재정자립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 지역을 선정했다"며 "지원사업이 코로나19 종식 후 마을 어르신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SG채권발행, ESG리포트 발간 등 친환경 투자 확대 NH투자증권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했다.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11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 녹색사업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 투자 재원으로 사용했다. 같은 해에는 공기업(한국지역난방공사)의 ESG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투자 활동으로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 빌딩 프로젝트에 1000억원 투자한 것을 비롯해 벤처·중소기업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조합 및 펀드에 약 73억원을 출자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 지원을 활성화하고 정부의 생산적·사회적 금융 강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한국임팩트금융에도 1억9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리포트 발간으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ESG리포트를 발간한 이후 연 2회 총 45개 기업을 대상으로 발간중이다. 이 리포트는 ESG 인덱스 및 이벤트 관련 내용을 심층적으로 기재해 투자자들에게 ESG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탄소배출권 사업투자와 자발적 및 규제 탄소시장거래 참여 국내외 탄소배출권 사업투자와 자발적 및 규제 탄소시장거래에도 참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탄소금융팀을 신설하고 지난 1월 증권사 최초로 바이오차 기반 자발적 배출권사업에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 SK임업과 '글로벌 온실가스감축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SK임업이 동티모르에서 추진 중인 ▲고효율 쿡스토브(cook Stove) 및 물 정수기 보급 ▲맹그로브 생태계 복원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SK의 해외사업기획 및 개발 역량과 NH의 금융투자 및 탄소금융 전문성을 융합해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탄소배출권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다양한 환경·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우수 온실가스감축 추진 모델을 수립할 목적을 갖고 있다. 향후 이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국내외 자발적 및 규제 탄소시장에 유통된다면 대한민국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국내기업의 탄소중립 추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미래 탄소시장의 화두는 국제협력과 상생인 만큼, 우리나라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한민국 기업의 기술과 역량을 해외 여러 나라의 탄소감축 니즈와 매칭한 선진적인 탄소감축사업 모델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개발도상국의 생태와 산림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SK임업과 협업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3-04-17 16:40:10 원관희 기자
[새벽을여는사람들]주세연 광주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장

27만 7322명. 2019년부터 2022년 6월까지 빚을 갚지 못해 법원(개인회생)과 신용회복위원회(채무조정)을 찾은 2030세대의 숫자다. 개인회생은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을 때. 채무조정은 대출금 상환이 연체됐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광주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주세연 센터장은 16일 "이들 중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찾은 청년도 있지만, 500만원 이하 대출로 신용유의자가 돼 찾은 청년도 있다"며 "누구에게는 투자였겠지만, 누구에게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금액이었던 만큼, 청년부채를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에서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재무교육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지난 2013년 서울에서 설립된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는 2017년 광주, 2019년 대구까지 확대됐다. ◆2030세대 취약계층↑…청년 내 빈부격차 더 벌어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2030세대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27%(대출액 157조4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1분기 25.1%(대출액 142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현재 한국은행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차주를 취약차주로 분류하고 있다. 30대 이하 다중채무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곧 2030세대의 취약차주가 늘어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을 신청한 30대 이하 비중은 35.2%에 달했다. 소액생계비 대출은 대부업조차 이용이 어려워 불법사금융이 불가피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주세연 센터장은 "학업 이후 경제생활을 시작했지만, 불안정한 일자리가 반복되면서 생활비 목적으로 채무가 발생해 오는 경우가 늘었다"며 "특히 코로나 이후로 채무, 빚 문제가 생겨오는 청년이 많아졌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의 경우 추가 자금이 부족할 경우 불법사금융의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신용점수가 낮다 보니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1·2금융권에서는 대출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의 경우 SNS을 중심으로 내구제대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의 평균 피해금액은 382만원으로 평균금리는 414%에 달한다. 내구제대출은 자신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대부업자에게 넘기면 휴대전화 가격 중 일부를 현금으로 받는 방식으로 대포폰으로 주로 쓰인다. 사용요금 외에도 범죄로 사용돼, 벌금을 받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지적이다. 주세연 센터장은 "불법사금융에 한번 빠지게 된 청년의 경우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려, 청년내 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빈익빈 부익부가 빚이라는 형태로 대물림되지 않도록 교육과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교육·맞춤형상담으로 '금융 트레이닝' 광주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에서는 만19세부터 39세 광주청년을 대상으로 재무상담과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광주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광새마을금과 함께 꿈틀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소액의 비상금을 공급했다. 주세연 센터장은 "미취업 청년들이 핸드폰요금, 병원비, 밀린 월세 등등 당장 10만원이 없어 고금리부채나 사채 피해를 입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대광새마을금고가 기부한 금액으로 무담보·무신용·무보증으로 꿈틀은행을 운영했다"면서 "햇살론 유스라는 정책금융상품이 나오기 전까지 신청한 청년 중 채무조정제도가 필요한 청년들은 채무조정제도로 연결시킨 뒤, 나머지 청년에게 자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광주청년드림은행을 통해 총 2회 상담을 진행한다. 1차상담에서는 재무적·비재무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2차상담에서는 1차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세연 센터장은 "생애계획을 통해 재무목표를 수립하고, 수입·지출·자산부채와 같은 재무구조를 살펴본다"며 "채무가 있는 청년들의 채무상환계획은 물론, 연체하거나 상환이 어려운 청년들에게는 채무조정제도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제도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부채 제도마련 시급 인턴으로 청년생활경제 상담사로 참여한 뒤 사무국장을 거친 주세연 센터장은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센터에서 연간 400명정도의 청년을 만나며 재무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이 상담이후 막막했는데 희망이 생겼다고 말해주거나, 채무조정제도에 들어갔던 청년들이 상환을 다끝났다고 연락을 줄 때 가장 보람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세연 센터장의 목표는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부채에 대한 제도마련이다. 주세연 센터장은 "처음 일을 시작할 당시, 청년부채가 사회적 부채임을 공론화했다면 지금은 청년부채의 원인이 무엇인지 더 세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간의 활동을 평가·점검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4-16 14:01:52 나유리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비비고 만두,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장악

만두는 우리나라 겨울철 대표 음식이라 여겨질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만두 맛에 대해 우리 국민 모두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들이다. 만두 맛에 대해 까다롭기 때문에 과거까지만 해도 냉동만두에 대한 인식은 '만들기 귀찮아 사서 먹는 값싼 인스턴트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인식을 CJ제일제당이 깼다. CJ제일제당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방향에 맞춰 '비비고 왕교자' 개발을 시작, 2013년 출시했다. 식감과 풍부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20년 넘게 만두만 연구개발한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연구원들이 '담백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만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 CJ제일제당은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돼지고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입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을 제형했다. 한 개당 약 13g에 불과했던 기존 교자만두 대신 '비비고 왕교자'는 35g으로 탄생한 것. 또 납작한 일본식 교자만두 형태가 아니라 삼면의 각이 살아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미만두'(바다의 해삼 모양으로 만든 만두. 미는 해삼을 뜻함) 형태로 제형해 크기를 늘리면서도 씹을 때 부담을 주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물결 치듯 아름다운 만두피 주름으로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던 음식인 미만두의 고급스러움을 재현했다. 3000번 이상 반죽을 치대고 수분 동안의 진공반죽을 통해 쫄깃한 식감과 촉촉함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전략제품의 대성공 대표 제품인 만두를 포함한 비비고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제품인 만두 생산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마트 입점에 주력했다. 그러던 와중에, 국내와 미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대박 제품'이 나온다. 바로 국내 만두 시장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비비고 왕교자'와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 만두 제품중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비비고 치킨&실란트로(bibigo Chicken&Cilantro)' 만두다. 이들 제품이 나오면서 '한국식 만두'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크게 일어나게 된다. 특히,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나 월마트같은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슈완스 인수로 美전역 플랫폼 확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CJ제일제당은 2019년, 북미 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맞이한다. 바로 미국 2위 규모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한 것이다. 슈완스 인수 후 비비고는 슈완스의 폭넓은 미국내 유통망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부터 양사의 B2C 유통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미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3만개 이상 점포에서 만두를 포함한 K-푸드, 아시안 푸드 전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 결과, 2020년 비비고 만두는 단일 품목으로는 국내외를 합쳐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2021년에는 NBA(美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팀인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 노출은 물론, 전 세계에서 레이커스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만두를 포함한 비비고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연간 2조원을 돌파했고, 이중 해외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 토대 마련 지난해 CJ제일제당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거점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한식 만두시장의 대형화를 꾀했고, 유럽인에게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한 만두와 미국에서 검증된 제품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비비고 만두 등을 필두로 유럽 시장에 첫 발을 내밀었고, 4년(2018~2021)동안 연평균 38%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4년 만에 4.5배로 성장한 약60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5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인 영국 법인을 설립해 유럽 진출의 토대를 다졌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2월 최첨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베트남 식품사업 확대에 적극 나섰다.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 위치한 키즈나 공장은 총 3만4800m2(1만500평) 규모로 4층 2개동으로 건설됐다. 현재까지 300억원이 투입됐고 2025년까지 추가 설비투자 등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키즈나 공장은 '국가간생산→수출(C2C, Country to Country)'사업모델로 베트남 내수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연합(EU), 호주 등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2023-04-13 13:13:53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