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인터뷰
기사사진
[인터뷰] 제이슨 반슨 퍼브매틱 CRO "디지털 광고 최적화에 앞장"

과거 광고는 텔레비전에서, 신문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일방적으로 전달됐다. 노인 의료기 광고가 어린이 소비자에게 수신되고, 고급 냉장고 광고가 10대 청소년에 닿았다. 시대가 변했다. 초개인화 한 휴대전화는 물론 IPTV까지 보급되며 프로그래매틱 광고(Programmatic Ad)로 불리는 기술은 이용자의 특성과 관심사를 면밀히 분석한 인공지능(AI)으로 그에 가장 필요한 광고와 정보를 전달한다. 이러한 기술의 중심에 독립형 애드테크 기업 퍼브매틱(PubMatic)이 있다. 지난 25일 메트로경제가 제이슨 반스(Jason Barnes) 퍼브매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 수익 책임자(CRO)를 만났다. 제이슨 반스는 25년 이상 디지털 광고·제품 분야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2014년 퍼브매틱에 합류했고 전세계 18개 지사 12개 데이터 센터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인 호주,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및 싱가폴 등에서 팀을 관리하고 있다. 반스 CRO는 퍼브매틱을 "독립적인 기술 회사"라며 "미래를 위한 디지털 광고의 공급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우리는 SSP(Supply-Side Platform)기업이라고 소개하는 대신 기술 회사라고 기술회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더 이상 SSP와 퍼블리셔들만 다루는 데에서 벗어나 에이전시, 브랜드, 데이터 회사 전반을 관리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퍼브매틱은 디지털 광고를 둘러싼 여러 주체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퍼블리셔 ▲앱 개발자 ▲CTV/OTT 퍼블리셔 ▲바이어 총 4개 주체에 각각 필요한 최적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한국 시장에 공개한 공급 경로 최적화(SPO) 솔루션 '액티베이트(Activate)'는 가장 자랑하고픈 솔루션이다. 액티베이트는 광고 구매자가 퍼브매틱 프로그래매틱 플랫폼 상에서 프리미엄 동영상 및 CTV 인벤토리에 직접 액세스 할 수 있도록 공급 경로를 최적화한 솔루션으로 단일 플랫폼 상에서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직접 프로그래매틱 프라이빗 마켓플레이스(PMP) 또는 프로그래매틱 보장형(PG)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밖에 퍼브매틱은 SSP, 오픈랩, 커넥트, 컨버트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갖고 있다. 퍼브매틱은 지난 2021년 경 처음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이르던 때이자 동시에 IT업계 전반이 전성기를 이루던 때였다. 그러나 1년 여만에 팬데믹 종식과 더불어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닥치며 한국 또한 3고 사태에 빠졌다. 반스 CRO는 한국시장의 특징에 대한 시각을 전했다. 그는 "팬데믹을 통해 소비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빠르게 이동했는데, 여기에는 과거 모바일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노년층까지 포함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퍼블리셔들이 모바일 환경이나 수익을 위한 최적화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퍼브매틱에는 큰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로 큰 트렌드는 이제 퍼블리셔들이 광고와 소비자간 관계를 1대 1로 구축하고자 하는데, 이는 IPTV 보급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행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 인벤토리 구매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 디지털 인벤토리를 구매할 때는 워터폴 형식의 경매가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앱과 CTV가 모두 합쳐져 통합 경매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 통합 경매가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퍼브매틱은 최근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팀을 구성하고 퍼블리셔들과의 접촉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팬데믹 기간 여러 집단과의 대면이 어려웠던 만큼 지난해 엔데믹이 시작한 후 영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반스 CRO는 퍼브매틱의 한국 시장 진출이 곧 다양한 기술 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그는 "퍼브매틱은 굉장히 큰 브랜드들과도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데, 여기에는 SK브로드밴드, 위시미디어 등이 포함돼있다"며 "우리는 이들 기업이 선형 TV에서 CTV(Connected TV)로 이동하는 과정을 매끄럽게 조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31 10:42:30 김서현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 전동화 기술 경쟁력 앞세워 일본시장 공략할 것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전환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 일본 완성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4년 만에 일본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옛 도쿄 모터쇼) 2023'에 첫 참가해 자동차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시장에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미국과 유럽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일본 업체와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배터리 제어·관리능력이 전기차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해외 수주는 2020년 17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6억5000만달러로 2.6배 증가했다. 지난 25일 재팬 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도쿄에서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을 만나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하토리 지사장은 지난해 4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인물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서 구매 총괄 본부장을 역임한 일본 자동차 시장 전문가다. 현대모비스는 하토리 지사장 영입으로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차 핵심 부품 분야의 수주 확대로 추진하고 있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기업은 개발 분야에서 조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신중한 절차를 밟는데 한국은 이같은 과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며 "현대모비스는 이전 직장(미쓰비시)와 달리 젊음과 열기가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까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5년 뒤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의 무덥'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입차에 매우 폐쇠적인 곳이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자동차시장은 수입차에 폐쇄적이고, 부품업계도 이와 유사하다"며 "하나의 부품을 갖기 위해 공급 풀을 만들어 놓는 등 일본도 계열사에 대한 공급 관계가 명확하다. 결국 수직계열화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정해진 틀 안에서 구매하는데, 현대모비스가 판매를 확대하려면 가격경쟁력, 성능도 고려해야 하지만 상품력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묘한 차이로는 이길 수 없고, 성능적으로 차이를 크게 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토리 지사장은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부품 영역에서 일본 현지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제품은 경쟁 일본업체 대비 충전시간이 짧고 전동모터, EDU 모터, 인버터 변속기의 일체화 제품이 있는데 경쟁사 대비 크기도 작다"며 "경량이고 출력도 더 뛰어난 것이 경쟁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집계하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최대 경쟁업체인 일본 아이신을 제치고 글로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하토리 지사장은 "5위로는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상향 조정해 달려가고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어떤 경쟁우위 요소를 가졌는지를 알리고 싶고, 이를 잘하느냐에 따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임기 내 목표로 "자동차 부품 개발에서 납품까지 2~3년 소요된다"며 "임기 중 전동화와 ADAS 자율주행 영역에서 일본 OEM과의 비즈니스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0-26 10:58:16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렌위치코리아' 브라이언 "샌드위치에 진심…한끼 식사로 자리잡을 수 있게할 것"

1989년 뉴욕 맨해튼의 어퍼웨스트 지역에 작은 샌드위치 가게로 시작해 현재 뉴욕에서만 20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해마다 약 5000만 달러(약 677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뉴욕에서 가장 성공한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한 렌위치가 한국에 4호점을 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렌위치는 지난해 4월 여의도 IFC몰에 1호 매장을 내며 국내에 첫 진출했다. 뉴욕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한 '핫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국내 진출 100여일만에 상암에 2호점을 오픈, 지난 7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3호점을 오픈했다. 4호점은 9월 강남 파이낸스센터(GFC)지하 2층에 열었다. 메트로경제는 렌위치 4호점에서 브라이언 주(Brian Chu/주세붕) 렌위치코리아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렌위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본인이 평가하는 성적은 어떤지 궁금하다. "렌위치를 한국에 소개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인들은 샌드위치를 한끼 식사보다는 간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샌드위치를 한끼 식사로 생각한다. 이 부분이 달라 가격 대비 접근성 면에서 힘들었다. 처음에는 가격만 보고 '샌드위치 가격이 이렇게 비싸?' 하는데, 렌위치를 접해본 소비자들은 맛과 질을 인정한다. 렌위치를 통해 샌드위치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꾸고 싶다." -1, 2, 3호점이 복합쇼핑몰 내에 입점한 것과 달리 4호점은 오피스 주거 지역에 열었다. "4호점은 기존 점포와 달리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바쁜 직장인이 빠르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와 세트 구성을 다채롭게 마련한 것이 특징인데 반응이 좋다. 여의도점이 현재 일평균 300명이 방문하는데, 강남점은 오픈 2주차임에도 평균 350명이 방문하고 있다. 업무 보다가 간단하게 한끼 식사하러 들르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 도입과 아침 운영도 생각중인데, 이를 도입하면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렌위치만의 강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보통 샌드위치를 떠올리면 차가운 샌드위치를 떠올리지 않나. 하지만, 렌위치 샌드위치는 '핫 샌드위치'다. 따뜻한 속재료와 빵에 신선한 채소가 더해져 속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남성분들이 먹어도 양이 넉넉하다. '핫 샌드위치'는 일반 샌드위치 제조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지만, 확실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좋은 재료로 성의있게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100%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드리자면, 갓 만들어졌을 때 드셔라. 그리고 테이크아웃 고객이라면 집에 가셔서 살짝 데워먹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기업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분야에서든 변함없이 꾸준히 인정받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렌위치도 홍보 마케팅으로 반짝 인기를 끌다 사라지는 가게가 아니라 나와 함께 일했던 직원이 퇴사 후에도 지인들과 함께 찾아오고, 한번 왔던 손님이 단골이 되는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다. 맛과 친절함을 발판 삼아 성장하다 보면 진심은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비건 시장이 커감에 따라 관련 메뉴 개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감히 '비건'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채식을 선호하는 분들을 고려한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동물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뉴욕 정통 샌드위치를 고집했다면 최근에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샌드위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사에 야채가 부족한 한국인 식습관을 고려해 야채를 풍족하게 넣으려고 하고, 이 점을 고연령층 고객 분들이 좋아하신다. 당장은 샐러드 메뉴를 좀 더 다양하게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목표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렌위치코리아 대표로서 좀 더 맛있는 재료롤 찾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수요가 늘면 공급량을 늘릴 수 있고, 재료의 단가를 낮춰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샌드위치를 판매할 수 있다. 그러려면 소비자들에게 렌위치를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건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함께 맛있는 샌드위치를 제공한다면 언젠가는 소비자들도 알아주실 거라 믿는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0-16 14:21:05 신원선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김일도 하림 마케팅 실장 "외면받던 닭가슴살햄 '챔' 리뉴얼 …헬시플레져 열풍이 고마워"

'헬시플레저' 열풍으로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닭가슴살로 만든 캔햄 '챔'을 리뉴얼했다. 시대를 앞서 갔던 탓일까, 2003년 선보인 '챔'은 돈육 가공품 사이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 닭가슴살은 다소 퍽퍽하고 맛이 없는 비선호부위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현재 '챔'은 고단백 저지방 건강한 햄으로 알려졌다. 메트로경제는 김일도 하림 육가공 마케팅 총괄실장을 만나 '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뉴얼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성과가 좋지 않은 제품이어서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전에 '저지방'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단백질'을 강조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닭가슴살은 단백질 함량이 높다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맛도 오리지널, 할라피뇨, 치즈 등으로 다양화했고, 닭가슴살로만 만들어서 퍽퍽할 수 있는 식감을 공정단계를 추가해 부드럽게 바꿨다"고 덧붙였다. 최근 닭가슴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닭가슴살 가공육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중이다. 이전까지 남성들이 다이어트 헬스 식단으로만 섭취했다면 지금은 용도와 주요 소비층도 확대됐다. 주 구매층은 20~40대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닭가슴살 선호에 따라 가공식품 카테고리도 캔햄 외에 비엔나, 후랑크로도 라이업을 늘리는 추세다. 김 실장은 "돈육 햄의 경우 지방함량이 20~30%라면, '챔'은 100g 기준 지방 함량이 2.4g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단백질 함량은 19g으로 일반 돈육 캔햄보다 40%가량 높다"며 "닭가슴살이지만, 캔햄 형태이기 때문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챔'은 리뉴얼한 후 7월 8일부터 광고를 진행했다. 3개월 가량 판매해본 결과 약 100만캔 판매고를 올렸다.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다. '챔'은 패키지만 일반 캔햄과 비슷할 뿐, 맛과 텍스처 모든 것이 다르다. 김 실장은 "'기존 소비자의 캔햄에 대한 입맛을 바꾸겠다' 이런 의도가 아니라 '조금 더 닭가슴살을 대중화해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며 "제품 호불호가 갈리진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은 닭가슴살에 대한 단백하고 지방이 없는 점을 기대하고 구매하더라"고 설명했다. 기존 돈육 햄으로 할 수 없는 메뉴들도 가능하다. 실제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는 점심 메뉴로 간편하게 '챔'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고. "닭가슴살은 기름기가 거의 없고, 단백질이 많다는 장점이 있어요. '챔'은 익히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는 제품이라 이 상태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 샐러드에 토핑해 먹으면 그 자체로 닭가슴살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따로 닭가슴살만 구매해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샐러드를 만들 수 있죠. 제 주관적인 견해지만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먹었을 때 '챔'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안육·비건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러한 제품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김 실장은 "환경적·윤리적인 소비 측면에서 비건이나 대안육을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건강한 한끼'인 것 같다"며 "'비건이 건강에 좋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수요도 늘고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닭가슴살햄도 그런 부분에서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건 제품도 준비중이지만,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하림은 '챔' 리뉴얼 출시와 함께 배우 구교환을 모델로 발탁, 3개월가량 광고를 운영했다. 향후 제품 주 구매층을 타깃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일도 실장은 "아직까지 닭가슴살햄에 대한 생소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챔'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와의 협업 마케팅, 지역 맛집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준비중이며 소비 접점을 넓히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0-10 15:23:29 신원선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오지훈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 "다양한 도민의 목소리 경청하겠다"

"앞으로는 10대의 체력과, 20대의 열정, 30대의 유연함까지 모두 갖춘 청년의원으로 의정활동에 힘쓰겠다" 오지훈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하남3)은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직접 제도권 정치에 참여하여 바꾸고자 했던 초심을 늘 기억하면서,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경기도민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양한 입장의 도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도민의 요구사항을 현재의 행정 제도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오 의원을 메트로신문이 만나 취임 1주년 기념 릴레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오지훈 의원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의 성과 및 소회 제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에 소속되어 일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경기도의 교육환경 개선을 통하여 165만 경기도 학생들이 다양한 적성과 역량을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난 1년간의 성과는 학교폭력예방 조례 개정과 청년정책인 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문제가 꾸준히 이슈가 되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사소한 다툼과 갈등도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보호자 간의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러한 중재 노력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에 관한 조례' 개정을 발의하였고, 그 조례가 4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개정된 내용은 교육지원청에 화해중재 지원 운영을 위한 자문기구를 설치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게 하는 것인데요. 교육지원청에 장학사·변호사 등 실무인력, 20명 내외의 갈등 중재 전문가와 전문상담사 등의 중재위원들로 구성된 화해중재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화해중재팀은 현재 25개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재위원은 총 762명이 위촉되었고 갈등조정전문가, 전·현직 교원, 학부모, 경찰관, 법조인 등 다양한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행착오를 보완해가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제도 정착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조례로 인해 제13회 우수의정대상도 수상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청년의원 19명과 함께 청년정책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정책 제안 과정 중에 청년들과 많은 대화를 하다보니 청년공간의 필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간과 노인을 위한 공간은 있는데 청년을 위한 공간은 찾아볼 수 없어서 지역사회에 청년들의 소통을 위한 공유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을 위한 공간에 취업·창업·구직지원·문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정책 제안을 했습니다. 이 정책 제안으로 지난 4월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더불어민주당 2023 정책 오디션'에서 대상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경기교육과 청년정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 도의원의 허와 실· · ·기대와 실망했던 부분 작년 7월 도의회 개원이 지연되면서, 156명의 전국 최대규모의 광역의회 조직은 다양한 변수와 조직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원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사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양대 정당별 78명의 동수였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지만, 4년간 하남시의원으로 의정활동 했던 터라, 의사결정 구조가 빠르고 효율적인 기초의회에 비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통과 협상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2년 차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 대표단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현재 상임위인 교육기획위원회 활동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모든 직업이 다 그렇겠지만, 도의원을 하면서 체력이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보다 멀리 거주하시는 의원님들도 계시지만 제가 살고 있는 하남에서 의회까지의 거리가 가깝지는 않거든요. 보통 비회기 중에는 지역 현안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 제가 직접 현장을 보고, 주민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비회기 중에도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은 식사를 거를 때도 있지만, 앞으로 의정활동을 위해서 건강을 특히 신경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강하고, 체력을 기를수록 현장을 많이 방문하고, 주민 여러분의 의견도 찾아가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의회교실에 이어서 올해 6월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청소년의회교실에 참가했는데 아이들의 에너지가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린이들도 정치나 의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의외기도 했고, 여러 나이대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교육기획위원회 소속으로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10대의 체력과, 20대의 열정, 30대의 유연함까지 모두 갖춘 청년의원으로 의정활동에 힘쓰고 싶습니다. ◇ 정치적 철학과 성취하고 싶은 목표 현재의 정치혐오, 정치무관심은 건강한 시민사회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장기간 제도권 정치인들의 책임도 크고, 이를 악용한 측면도 있는데요. 저는 이러한 사회적 정치혐오, 무관심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민 여러분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교육기획위원회에 있는 동안 우리 아이들의 삶의 질, 교육의 질 향상에 더욱 힘쓰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살고 있는 미사신도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신도시 특성상 지역주민분들께서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큰 관심을 가지고 말씀들을 해주십니다. 특히 지금 제가 준비하고 있는 교육정책은 아이들의 생존수영교육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국내 수영장의 세부 수질기준의 강화와 물놀이 시설 등의 관리·감독을 개선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앞으로 지역 협력을 통해 방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 지역시민과 도민들께 한 마디 참 감사한 일이 많은 지난 1년이었습니다. 경기도의 평균 대표 일꾼으로서 도민들의 생활과 수요를 가장 밀접하게 공감하며,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중앙정부나 국회보다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는 그런 풀뿌리 지방자치 정신을 가장 잘 실현하는 그런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하남시를 대표하고, 경기도를 위해 힘쓰는 일꾼으로서 항상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는 한결같은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9-06 14:00:54 유진채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용식잉, FM글로벌 아시아태평양 매니저…"200년 경험 한국서 공유"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 공략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지난 200년간 FM글로벌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펼칠 것입니다" 용식잉(Yong Seek Ying) FM글로벌 아시아 태평양 디비전 엔지니어링 매니저(부사장)는 올해로 23년째 FM글로벌에 몸담은 베테랑이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아시아와 호주의 엔지니어링 업무를 총괄한다. 한국 시장 진출을 두고 평생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정착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한국을 방문했다.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하는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연사로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FM글로벌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자사의 강점인 화재예방 및 방재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FM글로벌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재물보험사로 사고 예방 솔루션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방점을 둔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 2월 국내 상륙 용식잉 매니저는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제조 산업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조사들이 다수 포진했다"며 "회복탄력성에 관한 한국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FM글로벌이 아태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그간 해외로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지속했지만, 이제는 직접 한국에 뛰어들어 신규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용식잉 매니저는 "한국의 기업들이 반도체, 화학 제조산업에서 높은 입지를 다진 만큼 FM글로벌이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FM글로벌은 기업의 손실 및 피해를 담보할 뿐 아니라 예방에 초점을 둔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 화재보험에 가입한 고객사에 자사 엔지니어를 파견해 취약점을 점검하고 가연성 단열재 등의 소방시설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현재 FM글로벌은 엔지니어 1900여명을 전 세계 각지에 파견했다. 주요 제조 시설이 있는 국가에는 모두 진출했다. 한국에는 4명의 엔지니어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시장 확대 여부에 따라 엔지니어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 FM글로벌의 경쟁력은 '경험, 지식, 노하우' 용식잉 매니저는 FM글로벌이 한국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재물보험을 다루는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년간 쌓아온 경험치뿐 아니라 '포춘 글로벌 500'에 속한 기업을 고객사로 두면서 개발한 연구 결과 등을 모두 쏟아 내겠다는 다짐이다. 포춘 글로벌 500이란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포춘(FORTUNE)'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선정한 상위 500곳의 기업을 의미한다. 월마트, 아마존 등이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다. 그는 FM글로벌 소속 엔지니어들은 국가와 환경 등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조언과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M글로벌의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18개월의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통과해야 한다. 유사한 위험 상황에서 일관성 있는 예방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훈련하기 위해서다. 용식잉 매니저는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각 국가가 가진 위험의 종류는 모두 다르다. 일본은 쓰나미, 지진, 폭설 등에 취약하고 한국은 태풍과 홍수에 약하다"며 "국가별로 유사성과 차이점을 모두 갖고 있다. 미세한 부분까지 전부 반영해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평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내 경쟁력 확보의 초석으로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간이 지날수록 화재나 자연재해 사이버공격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데이터 수집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 회복탄력성…"기업 경쟁력으로 귀결" FM글로벌은 지난 200년간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도 기업의 가치를 책정하는 지표 중 하나로 회복탄력성이 활용할 계획이다. 용식잉 매니저는 기업의 피해·손실 원인을 살펴보면 설비 및 장비 고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설비의 고장은 기업과 엮인 유통·공급망까지 피해를 확산하기 때문이다. FM글로벌은 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영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잠재적인 위험까지 모두 판단한다. 특정 설비나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엔지니어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위험 요소'와 '취약점'이다. 특정 상황을 가정하고 발생할 손해와 영업 효과 등을 모두 살피는 전담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을 강조했다. 이어 재물보험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FM글로벌이 설립한 위험·재난 시뮬레이션 연구소에 방문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연구소는 싱가포르에 있다.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는 화재 발생 시 대처 요령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각 상황별 필요한 정보와 대처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 '대구엑스코' 방문 용식잉 매니저의 첫 일정은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하는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다. 그는 박람회에 연사로 초청받아 화재의 위험성을 상기시키고 FM글로벌의 화재 예방 요령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다. 큰 행사에 초청해주셔서 영광이다"라며 "과거 대구의 지하철에서 한 차례 대형 화재가 발생한 만큼 화재에 관한 경각심을 강조할 예정이다"라고 귀띔했다. 박람회에서도 FM글로벌의 경험과 지식을 나눌 예정이다. 가연성 단열재의 특성과 화재 예방 솔루션을 국내외 기업들과 공유하면서 관련 위험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위험 요소 파악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손실 예방에 앞서 위험을 감지하는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식잉 매니저는 "손실 예방의 핵심은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전문가와 함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정산기자 kimsan119@metroseoul.co.kr

2023-09-03 12:02:55 김정산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장민수 경기도의원, "청년으로서 새로운 정치·유능한 정치 보여드리겠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좋아 한다는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장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경기도의 청년 도의원으로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의원은 초선 도의원으로 지난 1년간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취임 1주년 릴레이 인터뷰를 장민수 도의원과 진행했다. 다음은 장민수 의원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의 성과 및 소회 작년 개원을 다소 늦게 해서 진짜 딱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청년 광역비례를 공개경쟁을 통해 선출했습니다. 그때 참여하였고 선출되어 본격적으로 선출직 정치인이 된 것인데 그때 소감으로 말씀드린 것이 '증명해내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 였어요. 그러기 위해서 청년 경기도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과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한 임기인 만큼 본래의 임무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당사자로서 또 청년활동가 출신으로 필요하다고 느꼈었던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참여와 청년생태계 구축을 위한 5분 발언과 도정질의를 하였습니다. 전반기의 배정된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조례 개정과 기존 경기도의 1인 가구 조례를 기본조례로서 확대하여 전부제정하였습니다. 또한 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회에서는 자문위원으로 1천여 명의 경기도 청년을 임명하여 참여확대에 힘썼습니다. ◇ 도의원으로서 기대와 실망했던 부분 대부분의 초선의원들도 한번씩은 느껴보았을 것 같습니다. 도의원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면 영향력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막상 문제가 바로 해결이 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살짝 지치기도 합니다. 어떤 문제는 도의원의 임기 4년 안에도 해결이 요원 한 것도 있고요.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설령 임기안에 해결이 안되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실제 저를 포함해서 많은 의원들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실망하는 부분이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기도 한 것이죠. 저도 경기도 청년들을 위한 체계적인 청년생태계를 조성함에 있어서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해볼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앞으로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지난해 월드컵을 통해 유명해진 말이죠. 저는 '중꺾마'가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충분히 알고 왔지만 막상 해보니 어려운점들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생겨서 어려운 점들도 있었다. 그래도 1년 정도 임기가 지나니까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 중입니다. 처음 출마를 결심 했었을 때의 마음가짐이 꺾이지 않는 것이 현재로는 제일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치적 철학과 성취하고 싶은 목표 저는 개인적으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인데요. 임기 내에는 청년 비레대표 의원으로서 도민들에게 충분하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청년의원으로서 의미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정치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래야 청년 지방의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드러워지고 향후 더 입성할 청년 지방의원들의 환경도 좋아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청년 정치인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치를 바꿀 미래로 지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반드시 정치를 바꿔서 미래세대가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정치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절대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당에 있는 많은 청년 정치인 분들과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조금씩 만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 지역민들과 도민들께 한 마디 저는 비례대표이지만 안양에서 자랐고 지금도 살고있습니다. 누구보다 안양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청년으로서 새로운 정치, 유능한 정치를 보여드리는 것을 넘어서 준비된 지역의 인재로서 지속적으로 안양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니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8-29 08:49:26 유진채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정경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 "도의 성장·발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지난 1년은 정말 바쁘게 보낸 것 같다.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경기도 발전과 도민의 삶과 밀접한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집행부 업무 성과와 사업 추진 내용을 분석하여 견제를 넘어 문제 개선을 위한 해결 방안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고 하면서 지난 1년의 소회를 밝혔다. 정경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초선 도의원으로 지난 1년간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취임 1주년 릴레이 인터뷰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경자 의원과 진행했다. 다음은 정경자 의원과 일문일답. ◇ 지난 1년간의 성과 및 소회 지난 1년간 조례 개정, 5분 자유발언, 정책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서 경기도 및 지역 현안을 지적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2022년 9월 제363회 3차 본회의에서 'DMZ 사업의 전면적 재검토와 활성화 방안 제언'을 주제로 5분 발언을 했습니다. DMZ 관련 사업의 통합 관리, 문화예술로서의 접근 필요성, 경기북부의 경제적 자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DMZ 일원 관광자원 활성화 방안 등을 주문하였습다. 또한, 다년간 교육 현장의 경험을 살려, 2022년 12월 제365회 제6차 본회의에서는 '3기 신도시 조성 시 학교시설 복합화 설치를 위한 제언' 주제로 5분 발언을 하였습니다. 학교시설이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접근성, 공공성, 활용 가치 등을 고려하여 학교와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학교복합시설 설치 검토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지난 7월 제370회 회기는 정말 바쁜 일정이었습니다.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안전을 위협하는 경기도 내 마약중독 재활시설 운영의 문제를 지적하고, 도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습니다. 또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기도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자치조례로, 경기도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표로 발의한 '경기도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를 통과하여 특별회계 및 균형발전위원회 존속 기한의 연장, 경기도 지역균형발전 지원센터의 설치를 통한 균형발전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정치적 철학과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저는 도민과 가까이, 도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치를 하고자 합니다. 구태의 정치와 당리당략을 버리고 도민의 삶과 경기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치 철학을 갖고, 특정 집단 혹은 개인에게만 주어지는 이익이나 혜택이 아닌, 경기도, 1,390만 경기도민 모두를 위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치를 추진해 나가는 스마트한 도의원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도의원으로서 기대와 실망했던 부분은 1년간 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기쁘고 보람된 일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5분 발언, 정책토론회 개최 등에서 언급된 지역 현안이 공론화되고, 문제 개선을 위해 제안한 방안들이 정책적으로 반영되는 것을 봤을 때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의정활동 중 느끼는 한계와 아쉬웠던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 최근 경기도 참전유공자분들과의 정담회를 갖고, 경기도가 지급하는 참전명예수당이 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낮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의원으로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고충을 빨리 헤아리지 못해 속상한 마음이 컸습니다. 참전유공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예산 확보 등의 문제가 있어 조속한 해결이 어렵다는 집행부 의견을 확인하면서 도의원으로서 도민의 고충을 신속하게 해결해 줄 수 없다는 한계에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 앞으로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경기도 내 다양한 현안 문제가 있지만, 경기도는 인구 문제를 비롯하여 지역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어 있습니다. 저는 경기도 발전과 도민 삶의 질 개선이라는 목표에 집중하여 활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드디어, 지난 7월 18일부터 경기도의회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의회 차원의 실질적인 활동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기도의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경기도민의 의견을 잘 수렴하여 중앙 정부 및 국회와의 협조 체계 구축, 경기 북부 시·군과의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구체적인 의정 활동을 추진할 것입니다.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경기북부만의 현안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균형발전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7월 대표 발의한 '경기도 지역균형발전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따라 체계적이고 지속성을 갖춘 경기도 균형발전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정책 발굴 및 의정 활동에 대한 고민 지속할 예정입니다. ◇ 지역민들과 도민들께 한 마디 도의원으로 경기도민을 위해, 경기도 구석구석을 살피며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벌써 1년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1년간 더 많은 도민과 도민의 삶 깊숙이를 살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저의 활동이 도정 운영에 영향을 주어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도민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 경청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경기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의정 활동 일정상 남양주 지역을 많이 다니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시는 지역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는 도의원으로 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알고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도민분들께서 먼저 알아봐 주시고, 따뜻한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도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먼저 다가가는 열일하는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8-25 15:16:58 유진채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교권회복 위해 교원지위법에 형법의 '무고행위' 추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사회적으로 빅이슈가 되고 있는 '교권회복'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이제 더 이상 선생님 개인이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지 않도록, 경기도교육청이 선생님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겠다."라며, "교사의 개인 잘못이 아닌, 정당한 교육활동임에도 아동학대 등 법적 소송이 들어오면 법률자문단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형법 제156조(무고)에 따른 무고행위'를 추가하겠다."는 교권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임 교육감은 '교권회복' 못지않게 인성교육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교육의 기본은 인성교육"이라며, "그중에서 인성교육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것이 기본 인성이다."고 했다. 인성교육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임태희 교육감은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임태희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1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1년간 가장 중심에 두었던 것은 교육공동체의 '자율' 확대다. 자율을 실행동력으로 할 때 각자의 다양한 역할이 모여 현장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지난 1년 동안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자율권 확대를 위해 힘써 왔다. 학교 구성원들이 학교자율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고, 학교 예산 편성의 자율성을 강화해 기본운영비를 집행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의 자율성도 확대해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미래교육은 학교 교육과정을 주엔진으로 학교가 인성과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에듀테크와 지역교육 협력을 보조엔진으로 학교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에듀테크를 활용해 학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며 역량을 키우기 위해 AI 기반 교수·학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 마무리 단계인데 AI, 빅데이터 등으로 5개 교과목에 대한 진단, 평가, 콘텐츠 지원, 학생 활동 통합관리, 가정학습 연계까지 이루어진다. 9월부터 시범학교와 선도학교 중심으로 초4, 중1, 고1 대상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 교육역량을 학교와 결합·공유하는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적 수요가 학교 밖 다양한 공유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지역 전문가, 대학,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신도시 개발로 인한 지속적인 인구 유입되고 있어 과밀학급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취임 이후 과밀학급 해소·학교 신설 적기 추진 종합대책 마련, 교육부의 적극적 건의와 협의 등 지속적 노력으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22년 하반기부터 3회 연속 중앙투자심사 100% 통과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 청사 이전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 광교 청사로 오면서 개방, 소통, 공감을 토대로 새로운 경기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개방은 벽이 없다는 것, 소통은 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 공감은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인데, 이 세 가지가 교육 행정의 기본자세이다. 신청사에서 교육행정기관 최초로 스마트워크를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근무 형태뿐 아니라 업무 내용이 형식의 변화에 맞춰서 변화를 시도해보자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장의 미래교육을 이야기하며 교육청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G클라우드 업무 공유, 화상회의, 5G 모바일 근무 환경 등 새로운 근무 방식 도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고 만나며 소통이 유연해졌다. 스마트워크 근무를 통해 경기교육 행정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미래교육 환경이 구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근무 형태에서 변화하고, 한발 먼저 앞서나가는 책임 있는 자율성을 도교육청에서 먼저 시도하겠다. ◇ 절대평가 기준인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방식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국내에서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어떻게 연계할지와 이에 대한 계획과 방향성이 있는지?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만큼 학생들의 변화도 빠르다. 이제는 단편적 지식, 암기와 정답 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은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통해 학생의 창의적·비판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경기도 전체의 초·중·고 모두 IB 교육으로 바꾼다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교육의 철학과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되, 소홀히 했던 부분들을 채우겠다는 것이다. IB 교육을 통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우선 경기도만의 자율적인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형 IB 교육의 초석이 될 관심학교 25교를 지난 2월 선정했고, 관심학교는 구성원의 IB 철학과 교육목표 공유, 교수·학습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관심학교-후보학교-인증학교의 단계별 확대를 추진하고 지역과 교육과정의 다양성, 학생 선택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경기형 IB 프로그램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 또한 IB 교육의 중심이 되는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 과정 운영 등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교사와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통해 IB 프로그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IB 교육이 대학 선발제도와 연계가 돼야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지난 5월 미래교육 IB 디플로마 프로그램 포럼을 진행했고, IB 국제공인 전문강사를 양성하기 위한 연수도 실시했다.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원격콘텐츠를 개발해 2,500여 명의 교사가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7월에는 IB 국제공인 전문강사를 대상으로 수업 설계 워크숍을 운영해 2학기 수업 준비를 위한 현장 리더 역할을 실행했다. 이외에도 대학입학사정관 대상 정책 설명회, 홍보 세미나 등을 열면서 관련 기관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으며 대입전형 확대와 연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경기교육의 비전과 방향성은? 지난 1년간 '자율, 균형, 미래'의 3대 원칙을 경기교육의 목표로 세우고 새로운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모두가 함께 달려왔다. 그동안 기초 역량과 인성교육 강화, AI 기반 에듀테크 활용 교육 확대, 지역교육협력 플랫폼 구축 등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의 3년은 자율성을 실행동력으로 경기교육 가족이 어떤 일이든 주도적으로 해나가도록 격려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개방과 소통, 공감을 통해 현장을 지원하는 경기교육 행정의 변화를 가져오겠다. 경기교육의 비전은 학생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키우고, 교사가 교육과정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의 역량을 키우는 학생 맞춤형 교육, 학생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진로 중심 교육, 대학 입시 제도 개선을 위해 미래인재에 적합한 평가제도 마련 등 경기 미래형 교육과정을 충실히 실행해나가겠다. 이와 함께 시대 변화에 따른 업무 성격을 분석해 학교 업무 효율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교사들의 부담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다. 학생과 선생님, 부모님을 비롯한 경기교육 가족이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 인성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과 교육감의 철학이라면? 기본 인성은 유치원, 초등학교 시기가 가장 중요한데 5세, 8세, 11세 변곡점을 지나며 기본과 기초가 형성된다. 과거에는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가족 형태, 주거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인성교육이 점차 소홀해지고 있다. 중요한 기본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인성교육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한 시대정신이다.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에 성장단계별 인성교육과 학부모교육을 확대해 가정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과 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학부모, 온 마음으로 교육을 품다' 학부모교육을 진행했고,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는 '가족 심리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의 심리 문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교체육을 강화해 인성교육으로 연결하고 있다. 등굣길 아침 운동, 학교스포츠클럽, 아빠와 함께하는 체육활동을 통해 존중, 배려, 협동, 인내 등 인성교육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학생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권리도 소중하다는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거나 선생님들이 생활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사실상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의 권리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며 자신의 행동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배워야 한다.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정을 통해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을 도모하고 교사의 교육활동과 학생의 학습권을 함께 보장함으로써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최근 이슈가 되는 교권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있다면? 우선 악성 민원으로부터 선생님을 보호하겠다. 수업 시간, 일과 이후를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전화, 격해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교실로 불쑥 찾아오는 학부모 등 선생님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차기에 '개인 대 개인'을 '개인 대 기관' 방식으로 바꾸겠다. 민원 창구를 일원화하고, 선생님과의 통화·면담을 원하면 사전에 예약하고 조율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 또한 분리 교육 처분을 할 수 있게 하겠다. 학교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 상황과 즉각 분리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겠다. 분리 교육 대상자는 외부 기관에서 올바른 진단과 처방, 체계적인 교육과 치유를 받아야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선생님들과 함께 법적 문제에 대응하겠다. 교사의 개인 잘못이 아닌, 정당한 교육활동임에도 아동학대 등 법적 소송이 들어오면 법률자문단을 지원하겠다. 또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형법 제156조(무고)에 따른 무고행위'를 추가하겠다. 이 모든 것이 바로 반영되게끔 선 조치하겠다. 현재 국회 등에 아동학대처벌법, 초중등교육법,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의 신속한 처리를 요구한 상황으로, 마냥 기다리지만 않고 적극적인 선 조치를 통해 당장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선생님들을 돕겠다. ◇ 경기도민과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한마디 <중용>에 집기양단(執其兩端)이라는 말이 있다. 양극단을 바로잡아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기교육은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자율·균형·미래'의 정책 기조에 따라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교육 정책 방향을 추진하겠다. 균형 있는 교육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교육의 본질은 충실하게 지키고, 미래교육을 위해 변화해야 할 정책은 과감하게 변화를 가할 것이다. 경기교육이 변화하면 대한민국 교육도 변화한다. 경기도가 좋은 모델을 만들고 공유한다는 마음, 경기도가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방향을 고민하며 새로운 경기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책임, 경기교육의 책무성이라고 생각한다. 가정과 사회, 학교 모두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각과 마음과 뜻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2023-08-24 10:08:16 유진채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김회철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 "화성교육지원청 신설, 절실하다"

"혼자 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도 함께할 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회철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화성6)은 초선 도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정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초선의원 의정지원추진단 공동단장을 맡아 지난 1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본지는 경기도의회 의원, 취임 1주년 릴레이 서면 인터뷰로 김회철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과 취임 1주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회철 의원과 일문일답. ◇ 경기도의원으로서 지난 1년간의 성과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155명으로 구성된 경기도의회는 의원정수가 압도적인 만큼 의원 개인의 역량과 독주보다는 의원 모두가 생각을 공유하고, 합의와 설득의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더욱이 거대 양당이 의석 배분도 공평히 나누어 운영되는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저는 화성출신 도의원으로서 우선 재정자립도 1위, 인구 100만 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화성시가 여전히 단독교육지원청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써 시급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교육지원청 신설, 시대적 사명이다!'라는 주제로 화성교육지원청 신설을 촉구했고, 시민의 하나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정책토론회도 개최해 공감대 형성을 유도했다. 임태희 교육감께서도 현재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지역의 특수성과 양질의 교육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화성교육지원청 신설이 절대적인 만큼 임기중에 반드시 교육지원청이 신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리라 생각한다. 또한 교육행정위원으로서 조례 개정에도 노력 했다. 올해 초에는'경기도교육청 학교도서관 운영 및 독서교육 진흥 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였는데, 상위법 개정사항에 대한 반영과 함께 전국 최초로 학교도서관의 자료 구입비를 학교 운영비의 3% 이상 필수 편성하도록 하여 학교가 도서 구입에 인색하지 않도록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학교도서관 장서의 양적·질적 개선과 함께 자료 현대화로 이어져 학생들의 학교도서관 이용을 활성화는데 기여하도록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지부진했던 봉담2지구 내 초등학교 신설을 확정한 것도 큰 보람이었다. 봉담2지구는 총 4,539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지만 학교신설을 위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2차례나 학교신설이 보류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컸고, 실제 학생들이 당장 원거리 학교로 통학하는 상황이었다. 저는 도교육청을 적극 설득했고, 교육청에서는 변화된 정책적 접근으로 자체투자심사를 통해 소규모학교 신설이라는 해법을 찾게 된 것도 지난 1년의 큰 성과였다. ◇ 정치적 철학과 성취하고 싶은 목표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거창한 정치철학이라고 하기에는 쑥스러운데 제가 생각하고 지향하는 정치는 내 삶의 소소한 일상을 바꾸는 생활정치에 방점이 있다. 개인적으론 학창시절 학생회장 경험과 지역주민으로서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회에서의 활동, 그리고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지역의 주민과 함께 의견을 모으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정치의 과정이 제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시민속에서 시작한 길을 시민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권한을 위임해주신 유권자들을 대표하는 의원의 당연한 책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의 숙원인 교육 및 주거 환경 개선, 개발에 따른 교통망 확충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뛰면서 의정활동을 하겠다. ◇ 지역민들과 도민들께 한 마디 해주시겠습니까? 민주주의는 대의제로 구현되고, 대의제의 중심에는 바로 의회가 있다. 제 자신이 선출직 의원으로서 민의를 정확히 대변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만큼 늘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하는 지역의 일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늘 곁에서 성원해주시는 지역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3-08-23 10:14:08 유진채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제주도 걷는 위성곤 민주당 의원, "日 오염수 피해 구상권 반드시 청구해야"

【서귀포(제주)=박태홍기자】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만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땀을 연신 훔쳐냈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비판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위성곤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제주도 푸른바당(바다) 우리가 지킵시다'라는 이름으로 8일간의 도보일주를 했다. 위 의원과 도보일주 대원들은 8일간 주제주일본총영사관을 시작해 제주의 북, 서, 남, 동쪽의 일주도로를 걸으며 오염수의 위험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들이 걷는 거리만 하루에 20㎞ 이상, 총 200㎞쯤이다.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당의 역량을 총집중하던 한여름, 그는 당의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장을 맡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IAEA의 오염수 해양 방류 종합보고서를 비판했다. 또, 대책위 위원들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과 연대를 꾀하고 공동 성명을 냈다. 이제 그런 위 의원이 제주도를 한 바퀴 묵묵히 걷는 중이다. 제주도민도 '경헌디 데크라(그런데 가능하겠나)'라며 걱정부터 앞서 하는 가운데, 그의 걸음에 담겨있는 생각을 들어봤다. ◆"정부여당, 국민 어떤 문제 제기에도 답해야"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 방류 주체인 도쿄전력은 올해 초부터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를 처리해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ALPS로 62개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하고, ALPS로도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는 일본 기준치의 40분의 1로 낮춰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IAEA는 종합보고서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은 핵종의 생태 농축 가능성과 ALPS 관리의 불투명성 등을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에 다른 대안을 찾으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출 시점은 일본 국내와 국제 사회의 여론 악화 등으로 연기되다가 오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22일 기사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주재하는 각료회의에서 구체적인 시점이 정해질 전망이다. 위 의원은 "이 행사를 기획한 이유는 도민들에게 실질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를 알리는 것"이라며 "그리고 실제 방류가 됐을 때, 수산업에 큰 피해기 예상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 그 대책 마련을 함께 강구하고자 도보일주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시점이고 우리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우리라도 무언가를 해야되겠다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거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도보일주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오전 도보 일주를 마치고는 주민과의 간담회, 오후 도보 일주 후엔 당원들과의 간담회도 갖고 있다. 위 의원은 오염수 방류를 대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방류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동의하고 있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세력이라고 봐야 한다"며 "과학이라는 것은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하고, 제기된 의문에 대해 답을 내는 것인데, 국민께서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다더라'라고 물으면 그것에 대해서 답을 해야 하지만, 답을 하지 않고 질문 자체를 괴담, 선전·선동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다. 오염수 방류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무엇을 얻게 되는지 설명을 해야 하는데, 단 한 번의 설명도 없었다"면서 "결국, 정부여당은 국민과 생명 안전을 무한 책임지는 존재로, 국민이 어떠한 문제 제기를 해도 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 방류가 미래의 기준이 되어선 안 돼" 위 의원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원전 사고에도 해양 방류가 기준이 될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선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은 "미국은 쓰리마일 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강에 오염수를 버리려고 하다가 시민들의 반대로 수증기로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2021년 영구정지된 미국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뷰캐넌의 인디언 포인트 원전은 핵연료봉을 식힌 오염수를 허드슨강에 방류하려고 했다가 주민, 시민단체, 정치권의 반대로 보류됐다"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기준이 없다.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 기준을 만드는 일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한국의 원전에서 사고가 나서 오염수가 만들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나. 중국에 사고 원전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 해야 하나. 처리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는 정상 원전이 처리하는 방식과 같다고, 이를 따라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공동의 연대기금, 사회적 연대기금을 만들고 연대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이 사건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자 과제"라고 했다.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 금지 명분 잃을 것" 우리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와는 별개로 후쿠시마 수산물의 수입 금지 조치를 절대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오염수가 방류되면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수산물 금지 조치의 명분은 약해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위 의원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수산물 수입 금지 관련해서 일본이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해서 우리가 1차에서 졌고, 2차에서 이겼다"며 "이겼던 이유가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의 어류들이 방사능에 피폭돼서 국민이 먹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는 측면을 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라면 2차 때 했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5000억원의 기금을 만들어서 수산 피해를 지원하고 앞으로 한국 등에 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일본 정부는 상황을 되돌려 놓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 국민들이 오염된 수산물을 먹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 의원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낸 IAEA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IAEA는 원전의 안전을 관리하는 기관이 아니다. 원자력 진흥 기구다.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해서 어떤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원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드러내놓고 해결하지 않는다"고 했다. 위 의원은 오염수 방류의 핵심은 ALPS의 정상 작동과 투명한 관리라고 하면서 "핵심이 ALPS인데, 정상 작동에 대한 검증은 자기들이 하지 않았다"며 "도쿄 전력이 정한 절차대로 하면, ALPS가 정상 작동한다면, 해양 방류를 해도 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도 정부에서 원전을 추진하는 단위가 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라는, 검증 기관이 따로 있다. 그런 검증 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수산물 피해 日에 구상권 청구해야" 제주연구원은 지난 2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결정에 따른 예상피해조사 및 세부 대응계획 수립'이란 용역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시 제주 수산업계에 연간 4483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수산물 소비지출이 평균 49.15%, 제주관광 지출이 평균 29.04% 줄어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위 의원은 이러한 피해에 대해 일본 정부에 구상권을 청구해 구체적으로 어민 등 관련 종사자에게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류가 되면, 방류 저지 운동과 더불어 수산업계 피해 대책 관련 법안 논의를 중심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며 "조업을 제대로 못 하는 어민, 수산물을 1차 가공 처리하는 업체와 기관에 대한 보상, 최종 소비처인 식당 등에도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법안을 제출했고, 재원 중 일부는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본다. 수산물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그 피해의 발생 원인이 어디 있느냐를 따져야 하는 것"이라며 "결국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선 책임을 일본 또한 져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장의 수산물이 방사능에 노출돼, 지금 당장 피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30~50년에 걸쳐 방류가 되면, 그 피해는 모두 미래 세대에 전가될 것이고, 피해가 발생하면 일본에 단호히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위해선 법안에 구상권을 청구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위 의원은 방사성오염수재난관리기금을 설치하도록 기금의 재원의 일부를 일본 정부에 대한 구상권 행사에 따른 변제금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오염수 해양방류에 따른 피해어업인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지난 6월 15일 발의했다.

2023-08-20 13:35:00 박정익 기자 2023-08-20 13:35:00 박태홍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송미경 큐레이터, 대전 미술사 '산증인'…"아카이브 기록1호"

"저는 기록하는 일이 잘 어울려요. 여러 사람의 증언을 모아 사건의 가장 적합한 미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저한테 최고의 위로이자 기쁨이에요."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 사료를 아이처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녀는 20여 년간 대전 지역 내 근·현대미술사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왔다. 덕분에 대전시립미술관은 지역 미술관 중 가장 많은 미술사 자료를 보유한 곳이 됐다. 현재 대전시립미술관에는 194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전·충남 미술사료 1만여 건 넘게 보관돼 있다. 요즘 대전시립미술관에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이 보관했던 개인 수집품으로 최고 평가를 받는 '이건희 컬렉션'이 충청권 처음으로 대전에서 열려서다. 전시 개막 전에 9월까지 사전 예약이 마감됐고, 관람객만 6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송 학예사는 "격변기에 시대가 변하고 한국화의 전통도 변하게 된다"며 "근대성을 표현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눈여겨보고, 한국의 추상미술도 어떻게 전개됐는지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컬렉션에서조차 그녀는 미술사를 얘기하고 있었다. 이건희 컬렉션 한편에는 대전 미술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가 눈에 띈다. 한 번의 손 터치로 대전 지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연도별로 관람할 수 있다. 이 모든 사료와 작품에는 지역 근·현대미술사 기록들을 하나하나 수집해 온 송 학예사의 피와 땀이 묻어난다. 그녀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연구센터 운영이 추진되기 시작해 지역 작가의 자료를 기록, 정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생각했고, 관련 사료 수집에 박차를 가해 연도별로 기록하게 됐다"며 "미술 아카이브 작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립미술관 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아트 아키비스트’ 지원이 있었는데 그 첫 번째 시범 사례로 대전시립미술관이 선정됐고, 이후로 매년 전국의 공립미술관 8곳을 선정해 기록물관리자를 파견, 아카이브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60년대 미술 사료를 구하기 위해 지역 신문사를 가서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고, 자료를 스크랩했다"며 "고인이 된 작가의 유족들을 직접 만나 자료를 얻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대전 지역 미술사를 채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가 지역 미술 사료를 수집하게 된 데는 지난 2003년 열렸던 '이동훈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계기가 됐다. 1945년 이동훈, 박성섭 작가를 주축으로 충남미술협회가 창설됐는데 이는 대전 근현대미술의 단초가 된 역사적인 일이었다. 1962년 설립된 한국미술협회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충남미술협회를 중심으로 대전 지역 미술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송 학예사는 대전 미술의 활동 기록을 찾기 위해 대전일보사를 가 1950년 11월 1일부터 1969년 12월 31일까지 신문 기사를 죄다 찾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대전현대미술의 전개와 발전을 주도했던 주요 그룹을 중심으로 '대전현대미술의 태동-시대정신'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송 학예사가 대전 미술의 활동을 발굴, 전시를 통해 알리면서 대전의 미술 활동 중 1975년 창립한 '19751225GROUP'과 1978년 창립한 '대전78세'는 한국 미술사의 행위예술 분야에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미술 사료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는 게 송 학예사의 지적이다. 그녀는 "대전 미술 연구가 활성화되려면 수집된 자료들이 정리되고 기록돼 일반인이나 전문 연구자에게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데 예산, 인력 등의 부족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2017년부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서울시립미술관도 2023년 4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를 오픈해 운영 중이고, 우리와 같은 해에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도 내년 개방을 앞두고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광주 또한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해 아카이브 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향후, 미술 아카이브는 대전 미술의 역사를 대변할 것이고, 국가의 문화자산으로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란 게 송 학예사의 설명이다. 반면, 미술관 내 조그만 자료실 한 켠에 사료들을 보관 중이지만 기증 사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협소한 장소도 문제지만 온·습도에 예민한 낡은 자료들은 손상될 우려도 있다. 더구나, 사료를 모으고 기록하는 일은 송 학예사와 기간제 근로자 둘, 단 세 명뿐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대전 미술의 역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며 "모아두면 후세에 누군가 연구를 하고, 또 연구하다 보면 대전 미술의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H.카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송 학예사는 역사를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대전 지역 미술 사료를 수집, 기록하는 일이 그녀에게는 숙명과 같은 소명이었다. 송 학예사는 "대전 미술사의 단초를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20여년 간 대전 미술 사료를 채록해 왔고, 내년에는 대전시 지원을 받아 대전미술사료집도 발간할 예정인데 사료집이 나오면 후학들이 이 작업을 이어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서울과 광주, 그리고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됐다. 지난 1998년 4월 15일 개관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송 학예사는 오는 2028년 대전시립미술관 30주년 대전 지역에 살아있는 원로 작가들의 미술전과 유족들이 건네준 사료들의 전시회를 열어주고 싶단다. 갑자기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송 학예사는 "원로 작가들이 계속 작고하고 있고, 2022년에도 신건희 사진 작가님이 작고하셨다"며 "평생 모아온 한국 사진 자료와 대전의 역사가 될 사진 자료들을 정리해 달라는 부탁을 아직도 들어주지 못했고, 작고하신 지역 작가 분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어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송미경 학예사는 1965년 대전 출신으로 1987년 배재대 미술학과, 목원대학교 대학원(미술이론)을 수료한 뒤 1996년 대전광역시 내무국(현 문화체육관광국) 학예연구사로 입사했다. 1998년 4월 대전시립미술관의 개관 멤버이기도 하다.

2023-08-17 15:55:43 원승일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강신숙 수협은행장…"별의 시간 지나고 있어"

*[와이드 인터뷰] 강신숙 Sh수협은행장 "별의 순간이 지나고 있다" -현장 소통 중시…"결정적 순간은 그냥 오지 않아"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수협은행의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초석을 다질 수장으로 최종 발탁됐다. 서류, 면접 등 수개월에 걸쳐 진행한 수협은행장 선발 과정에서 당당히 '1등'을 한 것. 취임식에서는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을 강조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 '수협 첫 여성행장'…'별의 순간' 강 행장은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44년의 풍상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 못지않게 뿌듯했던 순간과 감격스러운 순간도 많았던 것 같다"며 "'별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별의 순간'은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순간' 또는 '운명적, 결정적 순간'을 의미한다. 그는 리더의 자리에서 진면모를 발휘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으로 '수협은행 오금동 지점장' 자리에 올랐을 때를 떠올렸다. 여성 최초 지점장 타이틀은 물론 '은행의 꽃'으로 불리는 지점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강 행장은 "지금 생각해 보면 여성에게 승진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신념과 열정 하나로 이를 극복한 저 자신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당시 폐점 위기에 놓였던 오금동지점을 '전국 1등 영업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수협중앙회로 발탁됐다. 중앙회에도 회원조합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이력이 있다. 강 행장은 "감격의 순간들은 그냥 오지 않는 것 같다. 저 혼자의 힘으로 맛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 '이청득심(以聽得心)'…현장 소통 강조 강 행장은 현장중심 소통을 강조한다. 그가 44년간의 경영 일선에서 느낀 것은 '모든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행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전국의 영업점과 고객사를 방문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강 행장은 현장 경영에 대해 "형식에 치우치거나, 순시(巡視) 같은 부담스러운 활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경영에도 반영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긴급예산 지원제도' 및 '인사 캐스팅제도' 같은 혁신적인 의견과 건의사항을 경영에 신속하게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에게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뜻을 담은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를 요구한다. 수협은행의 강점은 '타행보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이라고 생각해서다. 강 행장 또한 이청득심의 자세로 직원, 고객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 급변하는 금융시장…수익구조 다변화 강 행장은 수협은행의 이익 증대를 위해 '조달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다. 취임 직후 고비용 조달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저비용성예수금 확대 및 조달거래처 다변화 등을 통해 안정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자일 조직으로 신설한 '미래혁신추진실'에는 '조달구조개선단'이 있다. 주거래기업 협약을 확대하는 등 조달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저비용성예수금 비중이 전년 대비 2%포인트(p) 증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임기 내 수협은행 '조달체질 개선'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수익구조 다변화 또한 생존 키워드 중 하나다. 방카슈랑스, 펀드, 신용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비이자이익 창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투자금융과 자금운용 부문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이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해 수협중앙회가 삼일·김앤장 등 컨설팅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비은행 사업다각화 및 금융지주 설립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했다. 강 행장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기승전불복(基戰勝不復)'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한 번 써먹은 성공한 전략은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금융사의 전통적인 성공 공식에 의존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지 않겠다는 것. 강 행장은 수협은행 금융지주 전환과 관련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미래혁신추진실 내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비은행사의 매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에 있다"면서 "관련 정보에 대해선 '비밀유지 약정'등에 따라 구체적으로는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현재 지속적인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비은행사들의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M&A가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안에 최소 1개 이상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추진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포석이다. ◆ '특별한' 2023년 강 행장은 올해를 '특별한 해'로 지칭했다. 수협은행이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한 후 맞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은행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구상을 하나씩 이행할 계획이다. ▲자생력을 갖춘 튼튼한 은행 ▲협동조합은행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완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이를 위해 ▲체질 개선 ▲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리스크관리 ▲실력 향상 등을 강조하고 있다. 강 행장의 1순위 목표인 체질 개선은 비이자 사업의 효율성을 강화해 수익창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구조혁신은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것. 능동적이고 빠른 대응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은 ▲고객경험 ▲사업모델 ▲내부업무 ▲디지털역량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한다. 급변하는 금융권 경영환경과 금융소비자, 디지털 기술 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올해가 리스크관리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한 해다"라고 했다. 금리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코로나19 유예 여신 등 잠재적 부실 위험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금융감독 당국에 철저하게 보고하는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체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 "행복한 일 터 만들 것" 강 행장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은행장이기에 앞서 직장 선배로서 더 좋은 직장,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람을 강조했다. 하루 중 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 그는 "직원들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는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겠다"면서 "수협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응원해 달라"고 했다.

2023-05-15 07:00:18 김정산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만들 것"

"민선8기 시정목표는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입니다. 이는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주문하신 인천시민과 약속입니다. 인천이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살려 인천 가치를 재창조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유정복 시장은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쉼 없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시를 글로벌 도시로 만들기 위해 행정체제 개편, APEC 정상회의 유치, 재외동포청 유치, 지역 대기업 및 대학들과의 소통행보 등을 이어가고 있는 유정복 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인천미래 비전'과 '시정운영 방향'을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유정복 시장과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Q.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라는 글로벌 도시를 시정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업 추진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재창조하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인천의 미래를 여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대한민국 근대화 현장이었던 인천 내항을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에게 돌려주고 내항 주변 중·동구 일원을 사람과 지식, 재화가 모이는 도심으로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내항 재개발과 주변 원도심 재생사업을 투트랙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인천은 홍콩, 싱가폴, 두바이와 경쟁하는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것입니다. 첨단혁신도시, 국제자유도시, 성장거점도시를 3대 목표로 글로벌 전략산업 육성, 글로벌 도시공간 창출, 글로벌 추진 기반 구축을 3대 어젠다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고 전략과제별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 중입니다. 미래 인천의 변화상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인천시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지역 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행정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중구와 동구를 통합·조정해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나누고,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개편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활권 차이로 발생하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균형발전전략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난 40년간 인천시 인구는 108만명에서 295만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으며, 그동안 중구 내륙 원도심과 동구의 인구는 25만명에서 10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여기에 고령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인구구조 특성에 맞는 맞춤형 행정서비스 제공과 새로운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중구 내륙과 동구를 합쳐 제물포구로 개편해 제물포 르네상스 추진 동력으로 삼고, 내항과 함께 근현대 역사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구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계속 늘어나, 전국 광역시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고, 현재도 60만명에 이릅니다. 인구 규모에 맞는 적합한 행정체제 기반 마련과 미래행정수요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구 분구와 검단구 신설로 행정서비스 질 개선뿐만 아니라 청라국제도시, 루원시티, 북부권종합발전계획, 검단신도시 개발 등 주요 현안 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Q. 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먹거리 산업 분야에서 인천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어떤 전략이 있는지요? 인천시는 바이오·반도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미래차,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급격한 사회경제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자 합니다. 민선8기 경제규모 100조시대 달성으로 제2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산업국을 신설했습니다. 세계초일류도시 인천을 리딩하는 미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먼저, 국내 유일 뿌리기술연구소를 통한 뿌리산업 육성, 6G 통신과 연계한 세계 최초 PAV실증도시 구축, 커넥티드카 인증평가센터 구축 및 산업입지 가치재창조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산업구조 대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반도체 패키징 2,3위 기업 및 글로벌 반도체장비기업 등 1,300개 기업이 포진한 인천시에 반도체 첨단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반도체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을 넘어 반도체 초강대국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Q. 소통을 강조하고 계신 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인천지역 대기업, 대학들과의 소통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소통은 어떤 의미인지요? 민선8기는 균형, 창조, 소통을 시정운영 핵심가치로 세우고 진심과 배려로 시정을 펼치기 위해 다수민원 소통의 날과 온라인 열린 시장실을 운영하고 인천소통시민패널을 모집하는 등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열린 시장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10만명 이상 시민이 방문했고, 이중 총 1,300여명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3,000명 이상 다수 시민 공감을 받은 시민제안은 제가 직접 현장에 나가 시민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논의하며 시민 의견을 최대한 시정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간담회, 인천지역 대학과 간담회는 사실 서로 연결되는 주제를 공유하면서 지역 대학과 기업 간 더욱 긴밀한 소통이 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지역 대학들의 요구를 반영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인천이 안전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각종 통계치를 보면 인천이 다른 도시보다 안전한 도시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안전한 도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요? 지난해 경찰청에서 실시한,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주관적 인식을 묻는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 인천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안전관련 통계를 보면 인천은 우려만큼 위험한 도시가 아닙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인구 천 명당 범죄 발생 건수, 인구 만 명당 교통사고 발생건수, 주요범죄 검거율 등 인천시 치안지표는 다른 특·광역시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인천시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자살 분야 2등급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화재와 자살 분야는 2021년 4등급에서 2022년 2등급으로, 범죄분야는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돼 인천시 분야별 안전수준이 개선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생활안전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인천경찰청, 군·구 합동으로 지역 안전지수 향상 전담팀을 구성하고 분야별 안전지수 상향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 확대, 옥외 행사 안전관리 체계 구축, 생활 속 안전 점검 강화, 안전신문고 신고 활성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다발지역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하고 시민참여 화재 안전 교육 확대, 범죄예방 CCTV 설치 확대하는 등 분야별 안전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 프로필] - 학력 o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o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o 연세대학교 정치학 학사 - 경력 o 2022.7~제8대 인천광역시 시장 o 2015.10~2016.9 제9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o 2014.7~2018.6 제6대 인천광역시 시장 o 2013.3~2014.3 제1대 안전행정부 장관 o 2013.3~2013.3 제4대 행정안전부 장관 o 17, 18, 19대 국회의원 (3선)

2023-05-08 16:26:04 김대의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푸드올로지 김봉관 고문 "콜레올로지 컷 N차 구매 열풍? 품질 덕분"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접어들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몸 관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몸무게와 빠르게 작별하기 위해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매하는 이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그 중에서 푸드올로지의 '콜레올로지 컷'은일명 '빨간통 다이어트'로 유명하다. 2018년 출시 이후 편한 섭취 방법과 품질로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서 인지도를 쌓아온 것이다. 메트로경제는 푸드올로지 제품 기획 담당 김봉관 고문을 만나 베스트 제품 '콜레올로지 컷'의 제품력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려대학교 식품공학 이학박사 과정을 밟은 김봉관 고문은 농림수산식품 기술평가위원 및 자문 등 건강기능식품분야 경력만 18년에 달한다. 김봉관 고문은 다이어트 보조제 중에서도 '콜레올로지 컷'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에 대해 '품질력'을 언급했다. "지난해 폭발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였는데, 그해 콜레올로지 컷의 성분과 기능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기존 체지방 감소 기능성 성분 함량은 늘리고, 다이어트 시 피로감을 느낀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성분(홍경천 추출물)을 추가하면서 입소문을 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브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푸드올로지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는 98%이고, 자사몰 기준 제품 재구매율은 40%를 넘어섰다. 주 구매 연령대는 20대부터 40대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그 중 3040 고객 비중이 특히 높다. 김 고문은 "자사몰이 브랜드의 시작이다보니 온라인 중심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었지만, 재작년부터 TV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구매도 증가했다"며 "올리브영,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유통망에도 입점했고, 특히 올리브영은 입점하자마자 슬리밍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매출도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올해는 편의점까지 입점채널을 확장해서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콜레올로지 컷'은 최근 '신봉선 다이어트'로도 유명해졌다. 개그우먼 신봉선이 3개월동안 푸드올로지 제품을 섭취하면서 운동을 병행, 근육 손실없이 체지방으로만 11㎏을 감량하면서 다이어터들의 관심을 자아낸 것이다. 김 고문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근육량은 줄어들고, 체지방량은 올라가기 때문에 젊을 때보다 체지방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40대 이상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개그우먼의 감량기를 보여줌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한 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푸드올로지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노바렉스, 코스맥스바이오와 MOU를 맺어 품질 전담팀을 꾸렸다. 팀원들은 수많은 샘플링 과정을 거치며 원료 선택, 성분 배합 등을 고민하고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도도 확보하고자 치열하게 연구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고자 푸드올로지 직원들은 직접 제품을 섭취해보면서 기능과 품질 면을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김 고문은 건강한 다이어트의 비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다이어트도 결국 건강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고단백, 저지방 식단으로 식이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큰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드올로지는 고객들의 체계적인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위해 영양사,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상담사들이 1:1 상담 서비스도 운영한다.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평소 개인 생활 습관, 체질 등을 고려해 맞춤형 식단 상담은 물론, 제품 추천도 도와준다. 푸드올로지는 베스트 제품 '콜레올로지 컷'이 수차례 리뉴얼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율을 높였던 것처럼, 다양한 제품군에서 고객 후기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기존 제품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올해 푸드올로지는 기본적인 영양제 카테고리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가장 효능 좋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77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7700원에 영양제를 판매하는 카테고리를 구축해서 합리적이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5-08 14:58:38 신원선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반도체 해결사’ 양향자, “위기는 곧 기회,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반도체는 남다르다.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완벽하게 따라 잡아야 하는 '첨단에 첨단을 달리는 산업'이다. '아차'하는 순간 기존 기술은 도태되는 '비연속 기술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이어지는 총성 없는 전쟁터가 반도체 생태계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국회 유일 반도체 전문가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비연속 기술혁신이 필요한 반도체와 달리 기존 테두리 안에서 혁신하는 기술은 차이가 크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다르듯이 말이다"라며 "반도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적인 지원, 특히 인재 육성에 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 본인도 반도체 인재 육성의 수혜자였고, 삶의 행적을 되짚어 보면 그야말로 '비연속적 혁신'을 시도한 당사자였다. 상고를 졸업하고 1985년 삼성 반도체에 '보조원'으로 입사해 당시 '고졸', '여성'이라는 딱지와 맞서 싸웠다. 자기 책상 하나 없던 보조원 양향자는 수많은 선례를 남기며 유망한 반도체 엔지니어가 됐고, 입사 28년 만에 삼성전자 최초 고졸 출신 여성 임원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꿈 너머의 꿈은 무엇입니까"란 영입 제안을 받은 뒤 그토록 꿈꿨던 엔지니어의 길을 멈추고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 후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해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20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21대 총선에서 재도전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그 사이인 2019년 일본의 '반도체 3개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때는 당의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당정의 강력한 대응을 유도했다. 지난해엔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반도체 시설투자 혜택 확대와 인재 육성 지원안 등을 담은 이른바 'K-칩스법'을 발의했다. 21대 국회 4년차, '국민통합·국가번영·개인행복'이라는 정치의 본령이 과학기술에 있다는 뼛속까지 엔지니어, 양향자 의원과의 인터뷰는 자연스레 한미정상회담 이야기로 흘러갔다. ◆"가치 사슬에서 우리 기술 위치 정확히 파악해야" 이번 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반도체 등 양국의 첨단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공급망에서 있어서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 기업이 미국 '반도체 과학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독소조항 제외는 반영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었다. 양향자 의원은 양국 간 추후 구체적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 기술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상대국의 협상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미국 측에서 어떤 답이 오는지 기다려봐야 한다. 성과가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은 성급하다. 기술이라는 것은 무 자르듯이 솔루션을 낼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협상을 하기 위해선 우리의 기술력이 우위에 있어야 하고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우리 기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그래야 날카롭게 명확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런 협상을 굉장히 잘하고 왔느냐는 물음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이공계 인재(반도체·배터리·바이오·인공지능) 각 2023명을 선정하고 공동 투자하는 '한미 이공계 청년 특별교류 이니셔티브'에 원천 기술 확보와 메모리 기술 유출이라는 희망 섞인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양 의원은 "왜 인적 교류를 하고,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우리에게 장단점은 무엇인지 봐야 한다. 답에 방점을 두고 보면 '허공에 메아리' 같은 안 맞는 답이 나온다"며 "우리에게 기회도 될 것이고 기술이 유출되는 위기도 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얻을 것인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인의 신조 중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든 숫자로 파악하라'인데, 항상 정량적 데이터를 가지고 근거 자료를 만들어서 상대방을 압도해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허술하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 유일주의는 엄청난 기회" 전 세계 반도체 선진국들은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미국 같은 반도체 설계 강국과 한국, 중국, 대만 등 반도체 제조 강국의 분업 체제는 무너지고, 저마다 반도체 시설투자 기업에 혜택을 주고 인재 육성 전략을 내놓는 모습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을 떠오르게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양향자 의원은 "위기라고 하지만, 실제론 엄청난 기회다.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는 것도 기회고, 반도체 산업은 3차 산업에서 우리에게 온 하늘과 같은 기회인데, 메모리 반도체에서 우리가 패권을 완전히 쥐었다. 그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쪽을 키워나갈 기회다. 결국은 인적 자원"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 의원은 인재 육성 방식의 근본적인 변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의원은 "인적 자원은 처음이자 끝이다. 우리나라의 기술인 인적 구조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를 지키기도 어렵다"며 "IMF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대량 해고 사태를 겪으면서 이공계 기피 현상을 거의 4반세기 동안 묵인하고 있고, 그 폐해가 지금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는 해외 인력까지 채용을 해서 끌고 오고 있는데, 이제 엔데믹이 되니 해외 인력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글로벌 경쟁국의 기업들이 해외 인력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결국 우리 인재를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인재들이 발이 묶인다고 기업의 장학금을 안 받는다.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은데 국내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고, 숨겨진 영웅들에게 국가적으로 기회를 부여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대세 기술이 필요한 사업으로 배치를 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연한 교육제도, 더 유연한 예산" 양 의원의 문제의식은 교육제도와 예산제도까지 이어졌다. 그는 "기득권의 저항이 있는 한, 아무것도 안 된다. 대학에 자율적으로 과의 정원 조정을 하라고 하면 어느 교수님들이 자기 정원을 한 명이라도 줄이려고 하겠나"고 반문했다. 양 의원은 최근 대만을 다녀온 일화를 전해주며 한국도 양질의 엔지니어를 다수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의원은 "대만은 어린이부터 졸업을 앞둔 대학생까지 꿈이 대부분 엔지니어다. '왜 의사가 되려고 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고달파서 하기 싫다고 한다. 평생 사람의 아픈 모습을 보고 살아야하는 것이 고달프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으로 보내려 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예산 제도에 대해서도 "대만은 인구가 2300만명인데 예산은 117조원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5100만명인데 예산이 630조원이다. 어림잡아 우리가 대만 인구의 2배라고 하면, 고정 예산이 300조원이어도 충분히 국가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런데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말하길, 우리는 600조원이 고정 비용이고 유연하게 쓸 수 있는 비용이 30조원 밖에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대응 같이 추가경정예산 수요가 생기면 빚만 늘어난다. 이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랑 정치권이랑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저는 기술로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이라며 "기술이 제도를 이끌고 기술이 거버넌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기술은 자유를 준다. 기술이 인간에게 스며들 수 있는 도덕적 해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서 상상도 못하게 해야 한다. 기술을 통해 불합리, 비생산성, 비효율을 현저하게 낮춰서 국가의 시스템 운영에 대한 비용을 지금의 3분의1로 줄여나가는 목표로 가져가야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체된 한국 사회,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양 의원은 "우리는 멈춰 있다. 살아있는 것은 유들유들하고 부들부들하다. 근데 정체되면 뻣뻣해진다. 사회도 뻣뻣해지고 병폐가 나오고 그것들이 결국 부패와 양극화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다. 결국 정치도 극단으로, 진영 중독으로, 그들만의 리그로 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양 의원은 "예를 들어, 자살률 1위·저출생률 심각·기후위기 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기존의 문법대로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성공의 역사도 용량을 키워야 하는데 작게 만들어야 하고 속도는 계속 빠르게 해야 하는데 전력 소모는 더 작아야 한다. 성능은 좋아져야 하는데 가격은 더 낮춰야 한다. 이 모순 극복의 역사의 주인공이 결국은 기술자, 히든 히어로스"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재직 시 멘토였던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의 대담집 '히든 히어로스'에서 기술 기둥과 기술 줄기를 이끄는 엔지니어의 역할에 주목하고 이를 국가적 과제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예를 들어 메모리 반도체엔 1000개의 기술 기둥이 있는데, 기둥 하나 속에는 1000개의 기술 줄기가 있는 것이다. 양 의원은 "한 개의 기술 줄기의 의미는 하나의 줄기에서 다른 줄기로 평생을 노력해도 못 넘어간다는 뜻이다. 1000개의 기둥 속에 1000개의 기술 줄기 연구를 동시에 15년 이상을 축적해야 바로 가능한 산업이 반도체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아무리 하려 해도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양 의원은 'K-칩스법' 시즌2를 더 촘촘하게 입법해 첨단 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자신했다. 양 의원은 ▲국가첨단사업단지 인프라 국가·지자체 직접 지원 규정 ▲특화단지 조성에 따른 이익 인접 지자체 공유 ▲전략기술 유출자 해고 가능 규정 마련 ▲국가첨단사업단지 용적률 450% 증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으로 근로환경 안전 개선 및 기업 부담 완화 ▲핵심전략기술 정보의 외국 정부 제공 방지 규정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05-07 13:55:50 박정익 기자 2023-05-07 13:55:50 최영훈 기자 2023-05-07 13:55:50 박태홍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격·민주주의·민생 무너진 1년"

인터뷰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던 4월 26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보좌진들은 회의에 열중이었다. 그들은 '정순신 전 검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임명과 자녀 학교폭력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당 차원에서 구성했던 조사단 활동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 준비에 분주했다. 강 의원은 조사단을 이끄는 단장을 맡았다. 또한 박홍근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부대표를 맡았고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맡은 위원회만 해도 교육위원회, 운영위원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로 3개나 된다. 만 35세에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돼, 3선을 하고 도의회의장까지 한 강 의원은 "국회는 정무적 고민이 큰 곳이다. 국회는 지방의회보다 정무 그리고 정치적 입장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당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함께 가야하는 곳이 국회다. 상임위에 좋은 법안을 올려도, 법안소위가 안 열리면 일정이 늦춰지고, 우선순위에서도 밀릴 수 있다. 상대 당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관철이 안 된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안 될 때는 표결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예를 들어 언론에선 '제1야당의 폭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야당이 밀어붙여 통과되는 법안은 5%도 안 된다. 대부분 여야 합의"라고 말했다. ◆"국격이 완전히 무너진 1년"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재임 중 초대 연정부지사로 협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던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년 국정 운영에 대해선 박한 평가를 내놨다. 강 의원은 "국격이 완전히 무너진 1년이었다. 대통령의 권위도 완전히 땅에 떨어진 것 아닌가"라며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우크라이나 대량 살상 무기 우회 지원 의혹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는 민주주의가, 세 번째로는 서민의 삶이 무너진 1년이었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탄압하고 세금이라는 부분에서 대기업과 상대적으로 부자들에게 온갖 혜택을 주고 당장 세수가 올해 말까지 20조원 결손이 날 것이라고 하는데, 세수 결손에 따른 추경까지 해야 할 정도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사라는 지위 활용해 제도 무력화" 강 의원은 정순신 전 검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임명과 자녀의 학교 폭력 사태를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순신 전 검사는 자녀의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직 검사였다. 상대적으로 우월적인 지위와 전문성을 활용해서 학폭이란 제도를 완전히 무력화시켰다는 것이 제일 크다"라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은 사회적 합의다. 검사 출신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검찰 권력이 공식적으로 경찰 권력의 2인자인 국가수사본부장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경찰권까지 장악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위공직자 후보자를 1차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의 기능을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에서 옮겨와야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득구 의원은 "정순신 전 검사 건도 추천과 검증을 검사 출신이 하고, 당사자도 검사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때는 사전 검증을 민정수석실에서 하고 인사수석이 또 검증을 했다"며 "어떤 부분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만, 예를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하고 인사혁신처가 이후 또 검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故 정창교 선배 참 유연했다" 강 의원이 의정 활동을 펼치는 경기 안양시는 20대 국회까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이종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같은 5~6선 중진 의원들이 장기집권을 한 곳이다. 강 의원은 안양 만안에 출마를 선언하고 이종걸 전 원내대표를 경선에서 이기고 안양시장을 했던 이필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초선 의원으로 입성했다. 그 후 강 의원은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선노하우'란 책을 개정해 발간했는데, 이 책의 원저자는 그가 조언을 구하던 선배인 고(故) 정창교 전 서울특별시 정책자문특별보좌관이었다. 노동운동가였던 정창교 전 보좌관은 민주당 중앙당 당직,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역임하며 전자투표(2000년), 국민경선제(2002년), 모바일투표(2007년) 등을 도입했다. 강 의원은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 선배다.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선배였는데, 원칙을 갖고 살아갔지만 참 유연하고 탄력적이었고 다른 사람을 배려했던 선배였다"며 "제가 야인일 때도, 도의원일 때도, 도의회의장일 때도 현안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면 언제든지 잘 받아주셨고 나름대로 방향을 제시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도 선배로서의 역할, 선배로서의 기강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아야 한다. 후배들이 롤모델으로 공적인 역할을 하는 동안, 정당인으로 있을 동안 나름대로 자문도 구하고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자금 대출 이자 감면 포퓰리즘 아냐"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감면 법안이 대중들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강 의원은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등록금이 없어서, 사채를 100만원을 빌린 적이 있다. 실제 제가 받은 100만원 중에서 선이자를 공제했다고 하는데도, 매달 이자를 냈다. 절망적이고 분노를 삼켰다"며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대학교 등록금 만큼은 아빠로서 책임을 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 8학기 중에서 어떤 친구는 4학기, 어떤 친구는 5학기 등록금을 대출 받아서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친구들은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를 나가고 직장을 잡았는데, 매달 원금이랑 이자가 나간다고 생각을 해보자. 결혼해서 집 전세 대출과 원금까지 갚는다고 하면 삶이 얼마나 힘들겠나. 이를 해결해주겠다고 하는 것을 포퓰리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부연했다. ◆"만안은 행정중심구, 동안은 경제중심구" 강득구 의원은 안양시 내에서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와 안양1번가와 안양중앙시장이 있는 만안구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한 가지 방법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여러 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만안은 행정중심구로, 동안구는 경제중심구로의 위상을 세워서 안양시청을 만안구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전제조건은 현 시청사 자리에 좋은 기업이 들어와야 하고 사람들이 계속 모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만안구도 재개발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재개발이 아니라 만안의 중심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만안구만이 특화시킬 수 있는 도시계획을 이룰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 및 지구단위 계획을 잘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뿐만 아니라 관악산, 수리산, 안양천 등 만안구의 쾌적한 자연환경이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 및 서울대 관악수목원 시민 개방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문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5-01 13:29:57 박태홍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반도체 다음은 소프트웨어" 문송천 카이스트 명예교수

"한미정상회담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지원을 새로운 협상 카드로 쓴다면 얻을 것이 더 많아질 것"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윤석열 대통령도 들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반도체 산업에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시장 규모가 더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 교수는 국내 전산학 박사 1호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거의 없었던 때,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해 카이스트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빌게이츠에 영입을 제안받을 만큼 세계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24일 카이스트 서울 캠퍼스에서 문 교수를 만났다. 매일 10km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마라톤과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긴다는 말. 70세 나이로 보이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대학교 1학년 때 공부를 하다가 쓰러진 이후로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이번 주말에도 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예전처럼 힘차게 뛰지는 못하지만, 노하우를 많이 쌓아서 기록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 교수는 특히 모두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만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상황에서도 지식 산업인 소프트웨어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의 유일한 석학이다. 선진국들에 비해 이미 늦긴 했지만, 앞으로 수십년 수백년 뒤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전투기까지도 가격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 전체 산업 규모도 반도체보다 훨씬 크다. 한 번 만들고 나면 간단하게 복사하는 것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적자를 잘 보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나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를 잘 만들게 됐으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IT 강국이다. 갑자기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건 후퇴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 문 교수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자체 OS 개발을 꼽았다. 반도체 산업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체 OS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다. OS를 갖지 못하면 지금처럼 다른 회사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며, 자체 OS를 개발해야 컴퓨터든 스마트폰이든 하드웨어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바다나 타이젠은 일부 가전이나 모바일 제품에서만 쓰는 제한적인 OS라며, MS 윈도우즈나 애플 맥OS, 혹은 IT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쓰고 있는 고도화된 OS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체 OS를 개발하는 게 무모하다는 주장에는 '패배주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컴퓨터가 처음 개발된지 80여년, 앞으로 수백년간 컴퓨터 역사는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미래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S가 있어야 하드웨어도 완성할 수 있다. 지금처럼 OS를 받아다 쓰면 반쪽짜리 제품 밖에 만들 수 없고, 그마저도 끌려다니게 된다. 엔진을 비롯한 주요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만 하는 후진국 자동차 회사 같다. 컴퓨터 역사가 짧은데, 앞으로도 후손들이 수백년 수천년간 사용할 거다. 지금부터라도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선진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IT 강국이었던 일본도 OS를 개발하지 않아 몰락하게 됐다고 본다." 문 교수는 OS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봤다. 연봉이 3억원을 넘는 A급 개발자 2000명을 영입해 2년 안에 개발을 끝마치고 시장에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정부에 지원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S는 트렌드가 빨리 바뀐다. 2년 안에 개발해서 시장에 내놔야 가능성이 있다. 중국 화웨이가 자체 OS를 만들었다가 실패한 이유도 상용화까지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최신 윈도우즈 명령어는 6000만줄 정도로 추정된다. 1명이 한달에 1000줄씩 만들면 된다." OS를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없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 인력이 없어서. 그리고 근무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정부나 기업이 수십년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주장해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활용에만 머물러 있다고도 비판했다. "우리나라는 개발자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다. 넓은 주거 지역에 인프라도 완벽하게 갖춰진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는 적합하다. 정부가 앞으로 소프트웨어 활용이 아닌 개발자를 육성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수준 높은 해외 인력을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가를 중용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요직에는 대부분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전문가만 자리를 잡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이 지원을 받지 못한 이유를 추측했다. "미국의 최고 개발자였던 짐 그레이는 행방불명되기 전까지 집권당에 관계없이 대통령에 자문을 해왔다. 미국은 분야별로 최고 전문가에 정당에 관계없이 자문 역할을 맡긴다. 우리나라는 정권에 따라 바꾸는 데다가, 그나마도 소프트웨어 전문가도 거의 없다. 세계 곳곳에서 강연 요청을 받는 내가 국내에서만큼은 바쁘지 않다는 것만 봐도 현실을 알 수 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4-25 15:12:27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김두관 "'확장성 있는 강한 원내대표'…尹정부 독주 막겠다"

"지금 국회에서 야당의 역할은 힘과 권력을 가진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이다. 지금 원내의 권력을 가진 것은 야당이기 때문에, 원내 과반 정당다운 목소리를 내고 강한 협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의원은 20일 <메트로경제>와 만나 "지금 당원들은 검사 정권의 침탈로부터 이재명 당 대표와 민주당을 지키는 야당다운 강한 원내대표를 요청한다. 민주당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원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 아니겠냐"면서 자신이 정부·여당 독주를 견제하는 적임자라고 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부름으로 오는 28일 열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 김 의원은 "지금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큰 실정으로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있냐"며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정치 지형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인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 표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한 김 의원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제가 적합한 상황"이라며 강조했다. 김 의원이 말한 '표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 근거는 풀뿌리 정치인에서 비롯됐다. 경남 남해에서 이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의원은 남해군수, 경남도지사, 행정자치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까지 출마한 이력이 있다. 당시 김 의원은 남해군수, 경남지사 당시 여소야대 상황에서 의회와 협치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해 의미 있는 성과도 만들어 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선된 것 이상으로 낙선한 적이 더 많았다며 "주민들 요구를 경청하고, 성실하게 역할을 감당하되 국민 평가 앞에 겸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말씀처럼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 정치 아니겠나. 때로는 환멸이 드는 현실과 무게감을 감당할 수 있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을 이끌 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은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계파 갈등과 같은 당내 리스크 관리뿐 아니라 여당과 협상도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다. 이에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과반 정당의 원내 의사를 결정하는 매우 무거운 자리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주를 막아내고, 민생을 보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독주를 막기 위한 곳이 국회다. 지금 민주당은 169석인데도 정부 견제에 힘든 상황이 아닌가"라며 "(22대 총선에서) 원내 2당이 되면 현 정부 견제를 하는 게 어려워지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끄는 당 운영이 (원내대표로서) 목표"라고 강조했다. 돈 봉투 의혹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김 의원은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돈 봉투를 돌린 범죄를 탄압이라 한다면, 정치의 근본을 흔드는 부패 선거를 기획 수사라 한다면, 민주당은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에게 "속히 귀국해 국민과 당원 앞에 진실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산, 울산, 경남은 우리 당에 매우 어려운 지역이기에 웬만큼 해서는 보수 정당의 견고한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지만, 제가 영남에서 오래도록 민주당을 지키고 역할을 해온 만큼, 우리 당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40석 가운데 15석 정도를 얻어, 어느 정도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정치 지형을 바꿔보겠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당 외연 확장에 도움 되는 원내대표를 자처한 김 의원은 최근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필요성도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주장과 배치되는 목소리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주당 의원(김두관·김정호·민홍철·박재호·이상헌·전재수·최인호)들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균형 발전 대원칙에 따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지지한 것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은 오랜 소신"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가 전체의 모습을 고민해야지, 특정 지역구의 유불리만 따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민주당 입장이 하나로 정해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했다. 최근 국가 미래 먹거리인 첨단전략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국회가 꾸린 특별위원회(첨단전략산업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김 의원은 지역 발전 차원에서 지난 3월 6일 국회에서 '경남 수요기반형 시스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포럼'도 열었다. 이 포럼에는 국민의힘 소속 경남 창원시 지역구 의원인 김영선(경남 창원시의창구)·강기윤(경남 창원시성산구)·윤한홍(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이달곤(경남 창원시진해구)·최형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의원도 함께 했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독주를 견제하는 게 야당 역할이라고 말한 김 의원은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는 높이 평가하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닮은 이력·경력으로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균형 발전은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처럼 공공이 마중물을 만드는 방식, 즉 노무현 정부가 추구했던 방향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기회발전특구와 같이 민간투자를 유인하는 방식"이라며 "저는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만큼, 속히 결정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고 원내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상황이며, 1년 후 있을 총선에서 당 지도부로서 표 확장에 도움이 되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제가 적합한 상황"이라며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2023-04-23 15:03:28 최영훈 기자 2023-04-23 15:03:28 박정익 기자
기사사진
[인터뷰] CJ프레시웨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부터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그게 곧 ESG경영"

"ESG 개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에요. 기존에도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고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해왔습니다. 다만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좀 더 체계화한 개념으로 떠오른 거죠." 소경아 CJ프레시웨이 ESG팀장은 새롭게 일시적인 캠페인을 펼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ESG 활동을 정부 또는 지역자치단체와 협력해 확장시키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CJ프레시웨이의 ESG 활동을 소개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적책임(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그동안 기업의 평가는 재무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ESG가 기업을 평가하는 비재무적인 지표로 등장하게 됐다. 2021년 전세계적으로 ESG경영이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같은해 CJ프레시웨이도 ESG 전략체계 발표 및 위원회를 발족했다. CJ프레시웨이는 '건강한 식문화와 지속가능한 유통으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지향점 아래 'We Make a Fresh Way for Tomorrow'라는 비전과 ▲친환경 유통환경 ▲건강한 식문화 ▲함께 성장하는 사회라는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그리고 해당 전략체계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ESG 실행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원순환 캠페인이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가림막을 수거해 새로운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체급식장에서 방역 목적으로 설치했던 가림막의 폐기량이 최근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전국의 점포에서 가림막을 수거하고 있는 것. 해당 사업은 한국환경공단, 한국청소협회, 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와 함께한다. 소경아 팀장은 "가림막에 적용된 고급 플라스틱 소재는 적정한 공정을 거치면 휴대폰 케이스, 간판, 건축 자재, 상품 진열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해 재사용 될 수 있다"며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시설을 운영하다보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 사업이 무엇일까 먼저 생가가하고, 지자체, 정부와 함께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 수 있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협력하면 성과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종이쌀포대를 활용해 가방을 제작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아이스팩 재사용에도 참여했다. 특히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환경공단·화성시 및 광명시와 함께한 아이스팩 재사용 캠페인은 행정안전부 우수 협력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재사용 아이스팩을 받아 물류·배송·보관 등에 사용해 아이스팩 재활용 채계를 구축했으며, 수거된 재사용 아이스팩은 이천, 양산, 수원 등 지역 거점 물류센터에서 전국 고객사에 배송되는 상품에 활용됐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사이기 때문에 콜드체인이 잘 되어있지만 배송의 효율, 강화 차원으로 아이스팩을 썼거든요. 지자체에서 돈 들여서 폐기하는 아이스팩을 저희가 재사용한 사례죠. 꼭 사업적으로 새롭게 투자하지 않더라도 주위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더라고요." 이러한 노력에 한국KCGS기준원 ESG 평가모형이 글로벌 기준으로 개정되어 많은 기업들이 평가등급이 하락하는 기조에도 불구하고 CJ프레시웨이는 5개년 연속 통합 A등급을 유지했다 소경아 팀장은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협력사와 고객사가 잘되어야 성장할 수 있다"며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와 CJ프레시웨이가 동반성장하면 그게 곧 지속가능한 기업 구조를 만드는 것, 즉 ESG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고객사에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여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ESG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간의 ESG 활동 내용과 주요 성과를 담은 ESG보고서를 지난해 처음 발간했다. 매해 지속적으로 보고서 발간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ESG 방향성을 공유하고 지속가능경영 활동에 대한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3-04-19 15:58:50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