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웅의 봄봄봄] 투명 OLED로 만든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LG디스플레이 '투명한 미래전' 가봄
"투명 OLED 상용화 준비는 끝났다. 이번 전시회를 보고 여러 협력사들과 고객사들이 함께 시장을 개척해주기를 기대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신있게 말했다. 환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3일부터 이틀간 서울 세종미술관에 마련한 '투명한 미래-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전'을 개최한다. 트랜스포메이션, 모빌리티, 사무공간, 문화&엔터테인먼트, 리테일, 홈 등 6개 테마존을 마련하고, 각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각종 투명 OLED 솔루션을 소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CES2022에서도 비공개로 소개했던 투명 OLED를 1년여만에 실생활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했다. 활용성도 대폭 높이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 직접 둘러본 투명한 미래전은 말 그대로 투명 OLED를 활용한 새로운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미 일부 박물관이나 예술계에서 투명 OLED를 활용하거나 투명 TV가 상용화된 바 있지만, 이를 넘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투명 OLED로 일상을 혁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에서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하고 있다. 투과율이 40%로 일반 유리창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 내년에는 45%로 성능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발열도 투명 TFT-LCD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랜 연구를 통해 터치 기능은 물론 내구성도 크게 높인 상태다. 전력 소모도 크게 줄였다.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상업용 제품이었다. 쇼윈도를 투명 OLED로 대체하는 솔루션은 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마케팅을 가능케 했다. 실제 제품을 더욱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음은 물론, 콘텐츠를 결합해 제품을 둘러보거나 입혀보는 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법도 특별했다. LG전자가 다음달 CES2023에 신발관리기와 함께 NFT 슈즈를 선보일 예정, 투명 OLED는 이같은 제품에 활용돼 가상현실을 일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열쇠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투명 OLED 솔루션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노인 등 일부 계층에 소외감을 주는 키오스크로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상황, 투명 OLED는 실제 제품을 보고 누르며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투명한 미래전은 커피숍을 예로 들었는데, 매장 카운터 쇼케이스에 투명 OLED를 통해 창 너머 제품을 보고 눌러서 구매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투명 OLED가 구부리는 것도 가능한 덕분에 유리를 쓰는 어느 곳에서든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통 수단도 투명 OLED가 바꾼다. 승강장과 열차 창문에 투명 OLED를 활용하는 T 스크린도어와 티 서브웨이 솔루션이 완성돼 실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객차 어디서나 쉽게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밖 풍경과 함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자동차 창측에 투명 OLED를 활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미래 모습도 함께 그렸다. 사무 공간도 혁신한다. 투명 OLED가 설치된 책상은 사용자에 모니터 공간을 온전히 돌려준다. 파티션에 적용하면 더욱 쉽게 동료간 정보를 공유하기도 편리해진다. 회의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은 '이 크리스탈(E-Crystal)'이다. 가전 제품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중문 등 창을 대신해 투명 OLED가 들어서면 집안 곳곳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스마트홈 시대 제어도 손쉬워진다. 특히 투명 OLED로 만든 TV는 평소에는 개방감을, 사용할 땐 암막을 드리워 프리미엄 화질 OLE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박물관에서 투명 OLED를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소개하는데도 중점을 뒀다. 실제 유물을 발견한 곳 덮개에 쓰는 매직 티 워크(Magic T-Walk)를 포함해 전시물 창에 투명 OLED를 활용해 다채롭고 현실감을 높이며 더 많은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일부 박물관에 활용된 바 있으며, 스마트 박물관을 중심으로 국내외서 활용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소개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가운데, AR글래스 등 다양한 시장이 새로 열리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비용 문제는 숙제다. LG디스플레이는 솔루션마다 가격 차이가 있다며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창이나 투명 LCD와 비교하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레드 TV가 그랬듯, 수요가 확대되고 대량 생산이 본격화하면 생태계 확대로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솔루션이라 기대 효과가 크다는 것도 수요를 촉진할 요소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이유도 바로 그것일 테다. 투명 OLED가 만들 환상의 나라, 하루 빨리 펼쳐지기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