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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김재웅의 봄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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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고프로 히어로12 블랙으로 크리에이터 도전해 봄

액션캠 시장의 '절대강자' 고프로가 간판 제품인 히어로 시리즈의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신제품으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프로 히어로 시리즈는 액션캠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에는 필수품으로 꼽힌다. 액션캠이라는 제품군을 처음 만든 원조인데다가, 매년 사용자 의견을 고스란히 담은 신 버전을 출시하며 인기를 지키고 있다. 특히나 지난달 출시한 히어로12 블랙은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던 짧은 사용 시간을 크게 개선해냈다. 이달 초까지 충남 공주에서 열린 대백제전을 히어로12로 촬영해봤다.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초심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도 높은 퀄리티를 보장했다. 히어로12는 액션캠 초보자에 생소하게 생겼지만, 조작 기능은 직관적이고 편리했다. 상단에 촬영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셔터, 그리고 측면엔 촬영 모드를 바꾸고 전원을 켜고 끄튼 버튼이 있어 한두번 눌러보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이번 버전부터는 화면을 터치해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해상도도 변경할 수 있게 했다. 굳이 설정을 만질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전용 앱인 '퀵'은 고프로를 스마트폰처럼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줬다. 와이파이 방식으로 연결하는데, 스마트폰에서 촬영 버튼을 누르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촬영 화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구독을 하면 다양한 기능과 필터, 음악까지 사용할 수 있는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촬영 직후 순식간에 영상을 하나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편집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영상 촬영도 안정적이다. 고프로가 자랑하는 떨림 방지 기능, 하이퍼스무스가 6.0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더 흔들림과 왜곡 없는 결과를 낸다. 가장 편안하게 사용했던 촬영 기능은 세로 촬영 모드와 수평 잠금이었다. 카메라를 가로로 찍어도 스마트폰과 같은 세로 비율로 촬영된다. 수평 잠금도 같은 원리로 리니어 해상도에서 카메라를 빙글빙글 돌려도 결과물 수평을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역동적인 상황에서만 쓰는 게 아니었다. 촬영 각도가 쉽게 나오지 않는 각도에서도 편하고 한번에 독특한 모습을 찍어냈다. 화질은 작은 크기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뽑아낸다. DSLR이나 미러리스와 같은 깊은 심도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더 화려한 색상을 구현해낸다. HDR 동영상 기능을 추가한 덕분. 10비트 색상 지원 등 전문 보정도 가능케했다. 다양한 화각도 활용도가 높았다. 일반적인 광각은 기본, 슈퍼뷰와 하이퍼뷰 등 132도에 달하는 화각을 선택할 수 있어 충분히 촬영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부담이 없었다. 무려 177도인 맥스렌즈모듈을 추가할 수도 있다. 실제 동영상 촬영 가능 시간도 길었다. 몇시간 동안 여러가지 모드로 다양한 장면을 촬영했지만 배터리는 20% 정도 남았다. 메모리는 10G 정도를 채웠다. 하이퍼스무스를 작동해도 70분에서 2시간 정도를 촬영 가능해 전작보다 2배 정도 늘렸다고 한다. 마이크 성능도 충분했다. 편집 과정에서 오디오를 확인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또렷했다. 마이크가 3개나 달린 덕분이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하이퍼뷰로 촬영한 영상은 왜곡이 적지 않고, 수평잠금으로 찍은 영상은 떨림이 약간 느껴지기도 한다. 2억화소를 넘어서는 시대에 2700만화소라는 것도 다소 아쉽다. 그래도 액션캠 대표는 고프로다. 경쟁이 치열해진 액션캠 시장에서 하이퍼스무스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8대7 이미지센서를 문제 삼는 경우가 있지만, 다양한 해상도를 안정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비율도 찾기 어렵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10-22 12:45:42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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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아우디의 어제와 오늘, A8·Q4 이트론 타봄…신화를 미래로

'독3사'라는 말은 아우디를 위한 단어다. 아우디를 자타공인 명차 브랜드였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와 같은 수준으로 인정해준다는 의미다. 실제로 아우디 활약상은 대단했다. 스키점프대를 올라가는 광고 영상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고, 요즘에서야 유행하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도 10년 전에 이미 구현해놨다. 플래그십인 A8 L은 아우디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델이다. 2014년 출시한 A8을 부분 변경했는데, 요모조모 따져봐도 요즘 새로 나오는 신차와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당장 외관만 봐도 그렇다. 기존 A8과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세련됨이 묻어나온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이제서야 유행을 타는 상황, A8은 이미 10년 전 적용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테일 라이트에는 OLED까지 추가했다. 앞뒤로 반짝이는 디자인이 완성됐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트렌드에 맞춰 '버추얼 콕핏 플러스'를 장착, 커다란 화면뿐 아니라 아우디 커넥트를 통해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원격으로 정비 상태 확인 등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가 햅틱 피드백이 적용된 듀얼 터치스크린인데, 터치 인식이 스마트폰 대비 까다롭긴 해도 누르는 느낌도 있고 속도도 빨랐다. 내장 내비게이션에 불만이 많긴 하지만 많이 개선됐다. 롱 휠 베이스 답게 2열 공간은 압도적인 럭셔리를 자랑한다. 헤드레스트에 달린 태블릿은 웹 검색이나 넷플릭스를 볼 수도 있다. 가운데 작은 스크린으로 썬 블라인드도 이상없이 잘 펴졌다 접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마사지 기능도 꽤나 본격적인데, 허리와 어깨, 등은 물론 발마사지까지 가능하다. 강도가 세진 않아도 기분 좋게 이동할 정도는 된다. 독서등이나 조명 조절 등 퍼스트 클래스 같은 느낌도 준다. 뱅앤울룹슨 사운드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주행 성능은 내연기관 끝판왕 급이다. 3리터 가솔린 V6 터보차저 엔진으로, 최대토크가 50.99kg·m에 최고 출력이 340마력에 달한다. 물론 고성능 브랜드 S라인 뱃지도 달린다. 그러면서도 복합 연비는 8.3km/L, 공차중량이 2.1톤인데도 부드럽게 잘 달려준다. 럭셔리 모델이다보니 V6에서 나오는 배기음 같은 건 없지만, 성능은 S 라인업에 비견할만 해서 색다른 기분이다. Q4 e트론은 올해를 책임질 차다. 아우디에서는 엔트리급이긴 해도 폭스바겐그룹 MEB 플랫폼으로 처음 만든 전기차, 6000만원 안팎의 가장 치열한 시장에서 볼륨모델을 꿈꾸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우디가 전기차에도 지난 헤리티지를 얼마나 잘 담아낼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한다. 전기차 상향평준화 시대, 아우디가 앞으로도 눈 덮인 산을 거슬러 올라가는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일단 긍정적으로 답하고 싶다. 전기차다 보니 토크나 출력이나 충분히 만족스럽다. 주행거리도 인증상으로는 357km인데, 막상 300km 정도를 달리고 난 후에도 잔여 전력량이 30%를 넘었다. 실내 편의 사양도 프리미엄 브랜드 자존심을 지켰다. 작은 크기에 널따란 2열 공간도 신기하지만, 스포츠 스티어링휠부터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이전 아우디에서 봤던 요소들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운전석쪽으로 틀어진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아우디의 작은 배려도 느껴진다. 주행감도 익숙하다. 의도적으로 내연기관차와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게 아우디 설명이다. 신차용 타이어까지도 세심하게 개발해 장착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딱히 단점도 없었다. 동급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모든 것이 평균 이상, 아우디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후광 효과도 적지 않다. 상품성은 충분하다는 얘기. 다만 반대로 얘기하면 콰트로같은 특별함도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헤드라이트 말고 아우디다운 무언가. 물론 이미 공개된 콘셉트들을 살펴보면 드러날 날이 얼마 남지는 않은 듯 하다.

2023-03-02 11:30:48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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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토요타 라브4 PHEV 타봄, 차세대 하이브리드의 교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다. 일상에서는 전기차처럼 쓰지만 필요할 때는 내연기관 장점과 인프라도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비싸고 환경을 파괴하는 배터리와 전기 에너지 딜레마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독 PHEV에 부정적인 정부 방침 때문에 국내에서만큼은 영 인기가 없을 뿐이다. 라브4 PHEV는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에서 하이브리드, PHEV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야심작이다 싶다. 복합 연비가 16.3km/L로 동급 가솔린 모델을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 크기가 18.1kW로 주행 거리가 63km나 된다. 그런데 가격이 5000만원대, 동급 전기차보다 싸다. 보조금을 감안해도 전기차와 고민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특히나 주행 성능은 PHEV가 갈 길을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합산 최고 출력이 300마력이 넘는다. 엔진과 배터리를 같이 넣은 탓에 공차 중량이 2t(톤)에 육박하는데, 출발할 때는 다소 묵직하다 싶어도 굴러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제대로 가속 페달을 밟을 때는 고성능 모델을 움직이는 기분까지 든다. 최대토크도 22.7kg·m으로 강력하다. 전기 모드로 달리면 전기차와 다를 바 없다. 성능이 복합 모드처럼 강력하지는 않아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매력적이다. 배터리 크기가 전기차 만큼 크지 않아 2시반 30분이면 완충 가능하니 데일리카로 쓰기에도 부담이 없겠다 싶다. 패밀리 SUV 답게 편의 사양도 충분하다. 라브4 하이브리드 고급 트림과 같이 1열 파워시트에 2열까지 열선이 깔리고, 트렁크를 발로 여닫는 킥센서도 포함됐다. ADAS도 개선돼 긴급제동보조 시스템이 맞은편 차량과 보행자까지 인식하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SCC)도 커브길을 인식해 감속해주기도 한다. 공간 활용도 라브4 답다. 2열에 6대 4 리어 폴딩 시스템에 리클라이닝, 시트 리마인더 등 가족들을 안심하고 앉힐수 있는 편의 기능들이 가득하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게 열어놨다. 인테리어도 세련됐다. 가죽 시트에 붉은색 스티치는 의도적인 부분이고, 토요타 커넥트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디지털 클러스터에 커넥티드 시스템 등 첨단 인포테인먼스 시스템도 갖췄다. 센터페시아는 단순하게 디자인해 조작도 편하다. 오른편에는 변속 레버와 모드 변경 버튼 정도만, 공조기와 인포테인먼트 버튼도 최소화했다. 깔끔해서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스티어링휠 버튼도 익숙한 형태다. 물론 토요타다운 투박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8인치에 불과하고, 토요타 커넥트 시스템도 최신 커넥티드카를 생각해보면 디자인이나 기능이나 다소 투박해보이기도 한다. 내비게이션도 국내 업체 것을 따로 써서 이질감이 든다. 특별한 게 필요하다면 지난해 출시한 렉서스 RX 450+를 보면 된다. 가격이 2000만원 정도 비싸긴 한데, 그래도 동급 럭셔리 모델보다는 저렴하다. PHEV 비중이 판매량 절반에 달하는 인기를 얻으면서 라브4 PHEV 출시도 결정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2-26 14:09:10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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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상용차도 럭셔리 바람, 그랜저 닮은 타타대우 더쎈 비전 타봄

타타대우상용차 '쎈' 시리즈는 말 그대로 쎈 반등을 성공시켰다. 2021년 맥쎈과 구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타타대우 실적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모기업인 타타모터스도 놀랄만한 성공이란다. 전기트럭 등 불확실한 미래 투자까지도 과감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할 정도다. 더쎈은 쎈 시리즈 원조이자 희망, 특히나 이번에 나온 페이스 리프트 모델 더쎈 비전은 올해 타타대우가 목표한 1만대 돌파를 결정지을 마지막 퍼즐이다. 불과 2년만에 얼굴과 이름, 성능까지 대폭 개선하고 '부분 변경'으로 돌아오면서 타타대우뿐 아니라 소비자, 모기업인 타타모터스까지도 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더 쎈을 최종 조립하는 LD 공장을 둘러본 후 직접 타보니 그저 희망사항은 아니겠다 싶었다. 장인정신이 깃든 생산 공정, 준대형 세단을 떠올리게 하는 상품성은 한창 개발 중인 1.5톤 트럭까지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LD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가 없다. 본사 공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작업자 70여명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립한다. 시간당 생산량은 1대를 조금 넘는 적은 수준이라, 언제든지 작업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대량생산에 비해 효율적이다. 특히나 작업자들이 더 신경써서 일하게 돼 럭셔리 수제차를 생산하는 것 같은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작업을 멈추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품질 관리에도 유리하다. 더쎈이 승용차보다도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이런 공정 특성 덕분이다. 수많은 부품을 주문에 따라 착오없이 만들 수 있도록 생산 지시서를 이용해 정확하게 전달하는 체계는 시스템 뿐 아니라 작업자들에게도 확고하게 잡혀있었다. 출시를 확정한 1.5톤 트럭에는 이런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들어갈 전망이다. LD공장의 또다른 장점은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1.5톤 트럭 역시 이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미래에는 1.5톤 트럭도 그냥 싸고 빠르게 찍어내는 게 아닌, 장인의 손길이 닿게 된다는 얘기다. 더 쎈을 타보고 기대감은 더 커졌다. 다소 투박하고 매무새가 다소 실망스럽던 지난 상용차와는 달리, 겉모습부터 마감, 편의기능까지도 럭셔리를 느끼게 해줬다. 일단 겉모습부터 다르다. 새로운 영문명인 'DEXEN'에 더 깔끔해진 얼굴도 호감형이지만,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그랜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겉모습뿐이 아니라, 실제로 타타대우는 그랜저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IVI를 공급받는다. 소프트웨어도 그거다. 준중형 트럭에서 그랜저의 IVI를 쓸 수 있는 셈이다. 클러스터도 컨티넨탈, USB포트도 여러개에 무선충전패드도 달려있어서 웬만한 세단보다 좋아보일 정도다. 승차감도 예사롭지 않다. 자리에 앉으면 에어 서스펜션 시트가 공기를 한껏 머금고, 조금이라도 차가 흔들거릴 때마다 충격을 모두 흡수해버린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ED45 엔진에 ZF8단 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은 시끄럽고 파괴적인 웬만한 트럭과는 달리 SUV에 가까운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더쎈이 성공해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타타대우가 대우 브랜드를 쓸 수 있는 것은 준중형까지, 1.5톤 트럭부터는 GM 한국사업장이 대우 브랜드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타타대우입장에서는 더쎈이 크게 성공해야 브랜드에 대한 부담을 지울 수 있다. 반대로 인도 타타모터스가 대우차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지도 모르는 일, 더쎈 어깨가 무거워보인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2-05 12:00:21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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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75년 역사를 담다, 랜드로버 디펜더 뮤지엄 가봄

랜드로버는 럭셔리 SUV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그 중에서도 디펜더는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시리즈1 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오프로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디펜더가 잠시 단종된 사이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앞다퉈 모방하는 것은 물론, 디펜더를 계승한다는 브랜드까지 만들어질 정도다. 영국 법원이 디자인 특허 침해를 인정하지 않은 것도 오히려 디펜더가 그만큼 보편적인 디자인이 됐음을 반증하는 사례였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온 디펜더, 랜드로버는 75주년을 기념해 리미티드에디션을 출시했다. 그리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75대 한정으로 국내에 출시하며 디펜더의 복귀를 다시 한 번 기념했다. 17일부터 성수 디뮤지엄에서 디펜더 뮤지엄을 열고 리미티드에디션과 함께 지난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디펜더 리미티드 에디션은 최상위 트림 110 D300 HSE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디펜더 역사를 담은 외관은 물론 강력한 성능과 편의 기능도 자랑한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며 편의 기능을 크게 제고하며 완벽을 기한 모델로도 잘 알려져있다. 초기 모델을 연상케 하는 그래스미어 그린 색상에 헤드라이트, 그리고 곳곳에 75주년 한정판을 의미하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했다. 랜드로버는 무엇보다 뮤지엄을 통해 디펜더 '헤리티지'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영국 왕실과 007 영화, 적십자와 인연을 맺었던 당시 모습을 담으며 영국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오프로더를 대표하는 모델로 활약한 이야기를 담았다. 디펜더를 모방한 SUV가 수없이 많아졌지만, '오리지날'은 디펜더임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정판 모델과 함께 전시된 클래식 디펜더는 이목을 사로잡았다. 75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어지는 디자인 철학, 그러면서도 최첨단 기능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을 비교해보면 디펜더의 특별함을 더 분명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디펜더가 깎아내리는 듯한 구조물 위에서 안정적으로 서있는 모습은 여전히 감탄을 내게 한다. 험지에서는 차체를 최대 145mm까지 차체를 높일 수 있으며, 도강 높이 역시 900mm에 달한다. 75년간 디펜더 역사는 실차 대신 다이캐스트로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색을 입었지만 한결같은 여러 세대 디펜더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얼마나 오랫동안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왔는지 다시 한 번 짐작케 한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디펜더를 닮은 오프로더가 수도 없이 많이 출시됐지만 디펜더와 같이 75년 역사를 가진 모델은 없다"며 "디펜더 75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정통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1-17 14:31:57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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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도시에서도 터프함을 잃지 않는 방법, 지프 그랜드체로키 타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강인함을 동경한다. 이제는 '상남자'뿐 아니라 '상여자'들도 저마다 터프한 매력을 뽐낸다. 성별을 가리지 않는 오프로더의 인기가 그 증거다. 그 중심에는 오프로더의 상징, 지프가 있다. 물론 랭글러가 대표적이지만 도심에서 쓰기에는 다소 과한 부분이 없지 않다. 1991년 유리를 깨부수며 나타난 그랜드체로키가 30년간 5세대에 걸쳐 발전하면서 지프의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랭글러 못지 않은 강력한 성능에 도심형 SUV의 높은 활용성, 이제는 전동화로 부드러움까지 했다. 4x4(포바이포)를 넘어설, 4xe(포바이이)다. 폭설로 전국이 눈으로 뒤덮힌 아침. 직접 타본 그랜드 체로키 4xe는 말 그대로 재미있는 차였다. 올라타기도 버거울 것 같은 거대한 몸집에 몸을 싣고 시동을 켜니 의외의 귀여운 소리로 그르릉 거린다. 그러면서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2L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 2개를 합쳐서 디젤 엔진 못지 않은 강력한 토크, 최대 40.8kg·m을 낸다. 질척한 도로를 달려보니 그 진가를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달려주기도 하지만, 탄탄한 차체가 확실히 오프로더임을 확인해줬다. 와인딩 구간에서도 흔들리기보다는 굳건하게 버텨주는 느낌을 유지했다. 쏠림을 예상하고 몸에 힘을 줬다가, 너무 부드럽게 지나쳐서 민망했을 정도다. 크고 묵직한 스티어링 휠은 주행 내내 그랜드 체로키가 지프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요소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조향 때문에 다소 힘들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도심 속에서도 터프하게 오프로드를 달리는 내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지프가 유독 못한다고 평가받는 실내 인테리어도 더이상 단점이 아니다. 썩 고급스런 내장재도 그렇지만,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프 커넥트'로 무장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는 이제 누가봐도 최신형 플래그십 모델이다. 특히나 T맵 내비게이션 도입은 충분히 칭찬할만 하다. 물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체를 국산화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지프는 티맵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그 밖에 공조기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조작감은 세련된 여느 럭셔리 모델 못지 않다. 터치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던 옛 지프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격세지감.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라 언제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클러스터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이제는 누구나 디지털이 익숙하긴 하겠지만, 아날로그 스타일이 아니면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채용했다. 나이트 비전은 찾아보기 힘든 장점이긴 하다. 내비게이션 모드도 보기는 좋은데, 내 위치가 가운데가 아닌 오른쪽으로 치우쳐있어서 바로바로 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단순한 디자인 문제인 만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ADAS는 눈길에서는 정밀하지 못했지만, 고속도로나 정체된 길에서는 대체로 잘 작동했다. 스티어링 휠 오른편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SET 버튼을 누르면 쉽게 켤 수 있다.다만 화살표 버튼을 눌러도 목표 속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 사소한 미흡함에 아쉬움도 남았다. 연비는 감수해야한다. 공인연비가 가솔린 모델이 7.4km/L, PHEV인 4xe도 8.8km/L밖에 안된다. '상남자'나 '상여자'니까 이 정도는 받아들이자. 그래도 언제 어디서든 믿고 달릴 수 있으니까.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12-25 13:18:50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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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투명 OLED로 만든 환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LG디스플레이 '투명한 미래전' 가봄

"투명 OLED 상용화 준비는 끝났다. 이번 전시회를 보고 여러 협력사들과 고객사들이 함께 시장을 개척해주기를 기대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신있게 말했다. 환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3일부터 이틀간 서울 세종미술관에 마련한 '투명한 미래-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전'을 개최한다. 트랜스포메이션, 모빌리티, 사무공간, 문화&엔터테인먼트, 리테일, 홈 등 6개 테마존을 마련하고, 각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각종 투명 OLED 솔루션을 소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CES2022에서도 비공개로 소개했던 투명 OLED를 1년여만에 실생활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했다. 활용성도 대폭 높이고 본격적으로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다. 직접 둘러본 투명한 미래전은 말 그대로 투명 OLED를 활용한 새로운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미 일부 박물관이나 예술계에서 투명 OLED를 활용하거나 투명 TV가 상용화된 바 있지만, 이를 넘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투명 OLED로 일상을 혁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세계에서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하고 있다. 투과율이 40%로 일반 유리창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 내년에는 45%로 성능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발열도 투명 TFT-LCD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랜 연구를 통해 터치 기능은 물론 내구성도 크게 높인 상태다. 전력 소모도 크게 줄였다.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상업용 제품이었다. 쇼윈도를 투명 OLED로 대체하는 솔루션은 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마케팅을 가능케 했다. 실제 제품을 더욱 화려하게 표현할 수 있음은 물론, 콘텐츠를 결합해 제품을 둘러보거나 입혀보는 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법도 특별했다. LG전자가 다음달 CES2023에 신발관리기와 함께 NFT 슈즈를 선보일 예정, 투명 OLED는 이같은 제품에 활용돼 가상현실을 일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열쇠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투명 OLED 솔루션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노인 등 일부 계층에 소외감을 주는 키오스크로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상황, 투명 OLED는 실제 제품을 보고 누르며 구매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투명한 미래전은 커피숍을 예로 들었는데, 매장 카운터 쇼케이스에 투명 OLED를 통해 창 너머 제품을 보고 눌러서 구매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투명 OLED가 구부리는 것도 가능한 덕분에 유리를 쓰는 어느 곳에서든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통 수단도 투명 OLED가 바꾼다. 승강장과 열차 창문에 투명 OLED를 활용하는 T 스크린도어와 티 서브웨이 솔루션이 완성돼 실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객차 어디서나 쉽게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밖 풍경과 함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자동차 창측에 투명 OLED를 활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미래 모습도 함께 그렸다. 사무 공간도 혁신한다. 투명 OLED가 설치된 책상은 사용자에 모니터 공간을 온전히 돌려준다. 파티션에 적용하면 더욱 쉽게 동료간 정보를 공유하기도 편리해진다. 회의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은 '이 크리스탈(E-Crystal)'이다. 가전 제품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중문 등 창을 대신해 투명 OLED가 들어서면 집안 곳곳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스마트홈 시대 제어도 손쉬워진다. 특히 투명 OLED로 만든 TV는 평소에는 개방감을, 사용할 땐 암막을 드리워 프리미엄 화질 OLE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박물관에서 투명 OLED를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소개하는데도 중점을 뒀다. 실제 유물을 발견한 곳 덮개에 쓰는 매직 티 워크(Magic T-Walk)를 포함해 전시물 창에 투명 OLED를 활용해 다채롭고 현실감을 높이며 더 많은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일부 박물관에 활용된 바 있으며, 스마트 박물관을 중심으로 국내외서 활용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소개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전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가운데, AR글래스 등 다양한 시장이 새로 열리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비용 문제는 숙제다. LG디스플레이는 솔루션마다 가격 차이가 있다며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창이나 투명 LCD와 비교하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올레드 TV가 그랬듯, 수요가 확대되고 대량 생산이 본격화하면 생태계 확대로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솔루션이라 기대 효과가 크다는 것도 수요를 촉진할 요소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이유도 바로 그것일 테다. 투명 OLED가 만들 환상의 나라, 하루 빨리 펼쳐지기를 꿈꿔본다.

2022-12-22 14:18:52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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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대형세단도 디지털 혁신, BMW 뉴7시리즈

7시리즈는 BMW에 아픈 손가락이다. 스포티한 성능을 내는 특별한 기술을 앞세워 여러 세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대형 세단 시장에서만큼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경쟁 모델이 워낙 막강하기도 하고, 럭셔리 세단으로는 그렇다할 특별함을 보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뉴 7시리즈는 다를지도 모른다. 혁신 방향성을 완전히 바꾸고 경쟁 모델과 분명한 차별화를 꾀했다. 시대를 넘은 디지털화가 핵심. 직접 타보지 않고서는 짐작하기 어려울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일단 차량에 탑승하는 방법부터 다르다. 스마트폰으로 키를 대체하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을 여닫아주는 방식이다. 경쟁 모델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선택 사항인데다가, 7시리즈가 훨씬 자연스럽다. 문 닫는 것도 브레이크만 누르면 된다. 4개 문 모두 그렇게 조작 가능하다. 계기반은 클러스터가 아닌 AR 화면이 기본이다. 전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고, 그 위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훨씬 쉽고 간결하게 보여주도록 디자인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으로 개편했다. 종전에 사용하던 다이얼 방식 조작 버튼도 유지해 기존 차주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파킹 어시스턴트를 비롯한 첨단 ADAS도 탑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시스템도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 한두번만 누르면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정체된 도로에서 특히나 유용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쓰는 후진 어시스턴트에 더해, 경로를 저장하면 200m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매뉴버 어시스턴트도 추가됐다. BMW가 일찌감치 선보였던 자동 주차 기능의 전단계인 셈이다. 오너 드리븐 비중이 높은 7시리즈다운 운전자를 위한 배려로 보인다. 모드별로 화려하게 차량을 수놓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운전자를 위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는 조합이다. 지붕 파노라마 선루프에도 사선으로 그려진 조명이 밤하늘을 예쁘게 비췄다. 무엇보다 뉴 7시리즈 백미는 시어터스크린이다. 올 초 CES2022에서 처음 공개한 직후 상용화하면서 화제를 모은 그 기능이다. 2열에 앉으면 무려 31.3인치 8K 해상도 스크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e심을 이용한 무선 통신으로 OTT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시어터 스크린은 다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비교할 수 없는 몰입감을 자랑한다. 2열에 앉아 영화를 재생하면 극장을 방불케하는 32대9 비율 화면으로 마치 빨려들어가는 듯한 휴식을 선사한다. '시어터 모드'를 가동하면 자동으로 2열 창문을 '선블라이드'로 가려주고 1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명도 최소화하면서 나만의 극장을 만들어준다. 바워스&월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시스템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다. 스피커 개수만 35개, 최대 출력이 1965W에 달한다. 음악만 듣기에는 아까운 하이엔드 시스템, 시어터 스크린은 자동차 음향 기술을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 2열에서 편의 기능 조작은 더 간편하고 쉬워졌다. 양쪽 도어에 스마트폰 같은 터치 패널을 설치해 공조기나 시어터 스크린, 리클라이너 등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덕분에 2열 공간은 더 넓고 간결해졌다. 2열 안락함이 경쟁 모델과 비교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어도 충분히 상쇄할 만 하다. 주행 성능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은 가속 페달에 발을 대기만 해도 튀어나갈 만큼 강력하다. BMW가 자랑하는 스포티한 서스펜션도 자랑거리, 여기에 주행 모드에 따라 7시리즈 다운 편안함도 선사한다. BMW가 모처럼 대형 세단 시장에서 특별한 자리를 선점할 기회. 다만 사소한 단점들이 아쉬움으로 남긴 했다. 선 블라인드를 넣을 때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마감도 그렇지만, 2열 터치패널 반응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고, 내비게이션도 여전히 불편했다. 디지털 혁신 노력은 충분했지만 조금씩 미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디지털에 익숙치 않은 완성차사에게는 숙명같은 과제다. BMW는 삼성과 인연이 깊다. 오랫동안 전기차 연구를 함께 했고, 이번에도 i7에 배터리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삼성의 진짜 장기인 전자 부문 기술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디스플레이는 삼성이 만들지도 않는 LCD, 디지털키도 아이폰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시어터 스크린에도 아마존 파이어 TV를 썼다. 스마트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협업했다면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을 테다. 자율주행 기술 협력사도 퀄컴이다. 엑시노스 오토를 개발하고 테슬라에도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아니다. 삼성 임원들이 뉴 i7을 탄다. 이재용 회장이 직접 10대를 인수했다.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인 만큼, 개선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듯하다. BMW도, 삼성도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도 7시리즈가 더 기대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12-21 10:23:31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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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전기차로 돌아온 벤츠 E클래스 , EQE 350+ 타봄

메르세데스-벤츠는 자타공인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다. 비싸다는 얘기다. 다만 벤츠도 가성비 시장을 꾸준히 들여다보고 있다. A클래스나 GLB 등 소형차에서는 나름 가성비로 이름을 알렸다. EQE는 벤츠의 가성비 모델을 E클래스까지 끌어올릴 모델이다. 혹자는 1억원짜리 차가 어떻게 가성비가 높다고 할수 있냐 반문할 수 있겠다. 중형 세단, 전기차, 거기에 럭셔리까지 붙은 다른 차들 가격표를 살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그나마도 내연기관 파생 모델인 제네시스 eG80가 '유이'하다. EQE는 E클래스 크기로 S클래스처럼 쓸 수 있는 모델이다. 전장이 5m가 채 안되는 대신, 휠베이스가 3120mm로 S클래스보다 조금 더 크다. 여느 전기차처럼 2열 레그룸이 널따란 게 보기만해도 편해보인다. E클래스면 오너드리븐이 더 많을 터, EQE 주행 성능은 E클래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부터 가속을 하는 느낌까지 내연기관차를 쏙 빼다박았다. 최고출력도 E클래스 350 수준인 288마력이다. 버추얼 사운드가 큰 역할을 한다. 사운드 익스피리언스 기능을 통해 '실버 웨이브'와 '비비드 플렉스' 두가지를 제공한다. 실버 웨이브는 평범한 가솔린 엔진, 비비드 플렉스는 우주선을 연상케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스포츠모드에서 특히 강력한 소리를 뿜어낸다. 큼지막한 HUD는 운전을 더 편하게 해준다. 취향에 따라 여러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최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차선을 변경하거나 속도를 높이는 등 상황에 따라 엠비언트 라이트가 다양한 색깔과 표현으로 은은하게 운전을 도왔다. 주행 보조 시스템(ADAS)도 갑자기 끼어드는 차도 미리 인식하고 대응해줄만큼 신뢰가 높았다. MBUX 인터페이스는 더 편해졌다. 내비게이션 구석구석에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개편해서 운전 중 굳이 홈 버튼을 눌러 필요한 기능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EQS에서 처음 도입하고 EQE에도 도입됐다. 음성인식이나 터치감 등 다른 부분들도 나무랄 데가 없다. 그래도 욕심이 생긴다. 하이퍼 스크린이 있어야할 자리에는 굳이 명품 브랜드처럼 벤츠 삼각별 로고를 줄줄이 새긴 플라스틱 판이 자리를 잡았다. EQE가 성공한다면 곧 들어오기야 하겠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동차 급을 결정하는 시대라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회생 제동이 4개 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차이가 큰 편이다. 패들 시프트로 조절 가능한데, 회생 제동을 최대치로 설정하면 차가 울컥하면서 속도를 줄인다. 제동중에 작동하면 브레이크 패드가 깊숙히 들어가버려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단점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2022-10-16 10:36:32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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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악천후 속에서도 볼보는 안전했을까. 신형 XC40·S60 타봄

당초 계획은 '힐링'이었다. 드디어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새로 태어난 볼보 차량을 타고 첨단 기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동해 바닷가를 편안하게 달리는 기분좋은 일정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볼보를 편하게 두지 않았다. 주행 도중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한 폭우를 끊임없이 뿌려댔다. 안전제일주의 볼보의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였다. 물론 숙제도 남았다. 볼보가 최근 새로 출시한 신형 S60과 XC40을 타봤다. 모두 전작과 비교해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그리고 파워트레인을 전면적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대체했다는 차이가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볼보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티맵'과 인공지능 '누구'를 차량과 완전히 통합했다. 국내 운전자에 익숙한 티맵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아리아' 호출을 통해 음성으로 공조기나 오디오 시스템을 제어하고 전화와 문자도 해준다. 안전 문제로 창문이나 와이퍼 작동 등은 막아놓은 상태다. 호우주의보로 물웅덩이가 가득한 도로, 상시 사륜구동인 XC40은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갔다. 전륜구동인 S60도 지나가는데 큰 이질감을 느끼기 어려웠던 걸 생각해보면 차체 제어 시스템도 꽤 안전에 중점을 맞춘 것으로 느껴졌다. 특히 볼보의 안정적인 승차감이 위력을 발휘했다.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감쇄력이 불편한 도로 환경에서는 불안함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평소에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는 분명한 장점이라 느꼈다. 앞이 잘 안보이다보니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음성 인식 기능 효용성도 더 높아졌다. 운전에 집중하느라 시선을 잠시라도 돌리기 무서운 상황, 아리아를 불러 갑자기 추워진 실내 온도를 높이고 주파수를 잃은 라디오도 재설정했다. 도착을 기다리는 관계자에 예정 시간을 보내주는 것도 말 한마디로 끝냈다. 문제는 파일럿 어시스트였다. 비가 많이 오지 않을 때는 간단한 조작으로 편하고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지만, 갑작스런 폭우에 갑자기 차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갈 길을 잃어버렸다. 미리 비상 알림을 전해줬으면 대처하기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 자칫 위험해질 뻔 했다. 물 웅덩이가 고인 도로에서는 차선을 잘못 인식해 엉뚱한 곳으로 방향을 꺾기도 했고, 평소에는 정확하게 예상하던 교차로에서도 차선을 놓치곤 했다. 당연히 볼보만의 잘못은 아니다. 국내외 차종들 중 이만한 폭우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보지 못했다. 아직은 센서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은 탓이다. 볼보 조차 이렇다보니 다른 브랜드는 더 걱정됐다. 특히 테슬라가 조만간 카메라 외에는 모든 센서를 쓰지 않는다고 알려진 상황, 이를 흉내내려는 브랜드까지 나온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한 희생양으로 목숨을 잃을지 짐작도 하기 어렵다. 물론 볼보는 대책도 마련해놨다. 새로운 전기차인 EX90 이후로는 모든 차량에 레이저를 이용하는 라이다 센서를 장착하기로 했다. 가격이 워낙 비싼 탓에 아직 전면 도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볼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10-10 10:22:16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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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알파벳은 숫자일뿐, MBUX로 신분상승한 C300 AMG라인 타봄

메르세데스-벤츠. 지난 100년여간 럭셔리 자동차를 상징해왔지만, 최근 몇년간은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 기술력이 상향평준화되며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고, 특히 고급감을 극대화하던 편의기능이 구형으로 전락하면서 퇴물 취급을 받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유저 익스피리언스, MBUX는 벤츠가 하면 된다는 걸 보여줬다. 화려한 시각 효과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다양한 기능까지 더하면서 순식간에 다시 럭셔리 명성을 되찾았다. MBUX의 최대 장점은 적용된 모든 차량 편의성을 S클래스급으로 높여준다는 것.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로, 벤츠는 S클래스에 적용한 기능을 A클래스까지 거의 모든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한 상태다. C300 AMG 라인도 물론이다. 도로에 나서면 특별함이 바로 드러난다. 3D인데도 가독성이 좋은 내비게이션은 순정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 신호를 받아 멈추면 자동으로 상황을 인식해 전방 카메라를 켜서 횡단보도 상황을 촬영해준다. 혹시라도 모를 부주의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계기반이나 HUD도 직관적이다. 작은 화면 안에 RPM이나 속도,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작동 상황 등을 한번에 알려준다. AR 내비게이션도 벤츠가 자랑하는 시스템 중 하나, 정확하게 갈 곳을 가르쳐준다. 음성 인식 기능도 쓸모가 많다. "안녕 벤츠"로 호출해 다양한 명령을 시킬 수 있다. 미디어 재생은 물론, 창문이나 썬루프를 여닫는 것까지 가능하다. 아직 와이퍼를 동작하는 건 불가능했지만,자율주행을 켜달라고 하니 지원하지 않는 차량이라고 하는걸 보면 벤츠가 어디까지 준비했는지 짐작할만 했다. 내부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C클래스긴 하지만 2열에도 꽤나 편하게 앉을 수 있을만한 레그룸이 확보된다. 휠베이스가 이전 모델보다 25mm나 늘어났다고 한다. 주행 성능은 굳이 구구절절 말하는게 벤츠에 실례아닐까. 48V 마일드하이브리드를 적용해 공인 연비가 11.8km/L인데, 최대토크도 40.8kg·m로 폭발적이다. 2000cc 가솔린 엔진 맞다. 주행모드가 에코부터 스포츠까지 있긴 하지만 크게 의미가 없었다. 변속 타이밍이 달라도 높은 출력에 9단 변속기까지 맞물리니 그냥 고성능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이런 성능에 가격도 6800만원이라니 그냥 만족할만도 하지만, 벤츠가 IT 회사가 아니라는 걸 잊지 않게하는 이상한 일이 있기는 했다. 강변북로를 달리는데 자꾸 속도제한이 40으로 인식됐던 것. 80km/h 속도 제한 표지판이 계속 나오는데도 자꾸 40km/h를 제시했다. '안녕 벤츠'도 사실 잘 알아듣지를 못했다. 그래도 다른 전자 기능은 완벽했다. 어시스턴트 기능은 보조에 중심을 두고 크게 개입하지는 않지만, 커브길이나 급 차량이 끼어들 때에는 확실하게 제어를 해줬다. 저속에서 작동할 수 있어 정체 구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10-03 10:46:28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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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아빠를 위한 현실 드림카, 아이오닉6 타봄

요즘 아빠들은 욕심이 많다. 넓은 실내 공간은 필수,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강력한 주행성능과 매끈한 디자인, 그리고 유지비 절감을 위한 전동화까지 원한다. 그래서 포르쉐 타이칸이 드림카로 떠올랐지만, 가격이 비싸서 대부분은 꿈으로만 간직한다. 아이오닉6는 아빠를 위한 선물같은 차다. 여느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외관에 강력한 주행 성능, 의외로 광활한 실내 공간에 승차감도 기대 이상이었다. 도심과 고속화도로 등 130km 가량을 달려본 소감이다. 이미 화제를 모은 외관 디자인은 직접 보면 조금 더 미래 지향적이다. 유연한 곡선 형태 속에 직각 형태로 센서 모듈들이 포진해있다. 옛 티뷰론도 떠오르지만, 뒷태를 보면 포르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도어를 열면 널따란 공간이 맞이해준다. 낮고 평평한 대시보드에 창문 개폐 버튼도 센터페시아로 몰아넣어 첫 인상은 황량하기까지 하다. 덕분에 수납공간을 훨씬 넓게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2열 레그룸이 인상적이다. 전장이 4855mm로 중형 세단 급이지만 휠베이스가 그랜저보다 긴 2955mm나 된다. 체감상으로는 럭셔리 세단 못지 않다. 시트 포지션은 평범한 세단보다는 높은 편이다. 여기에 대시보드도 낮고 평평해서 최대한 낮은 설정에서도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다. 승차감은 대형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이미 EMP-G 플랫폼 안정성은 잘 알려진 사실,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사이에서 균형을 잘 찾았다. 조작 편의성도 그대로다. 현대차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가운데, 공조버튼도 최소화했다. 필요할 때 오토만 누르면 작동에 무리가 없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방식.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당황했지만 스포츠카처럼 스티어링휠 왼쪽 아래에 버튼으로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스포츠모드를 켜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강력한 힘이 바로 발휘됐다. 여느 전기차처럼 성능이야 검증된 것, 풍절음이 안들리는 게 신기하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나 팝업형 도어 핸들 덕분에 바람 저항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과격하게 꺾어봤는데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길을 휘돌아나갔다. 서킷에서 꼭 한 번 타보고 싶게 했다. 막히는 길에서는 패들 쉬프트 왼쪽을 여러 차례 눌러 'i 페달' 모드로 바꿨다. 밟으면 가고 떼면 서는 범퍼가 방식 운전을 할 수 있다. 연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건 덤이다. 공인 전비는 4.8km/kWh인데, 막 밟아도 이를 상회하고 신경을 좀 쓰면 7km/kWh 수준까지 올라갔다. 요즘 현대차와 기아가 다 그렇지만 HDA도 안정적이다. 이전보다 더 잘 움직여줬다. 차선 유지 장치가 특히 너무 잘 작동해서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어도 경고등이 울릴 정도다. 넓고 안전하면서 예쁘고 빠르기까지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셈, 6000만원 안팎의 가격에서는 비슷한 모델을 찾기가 어렵다. 글로벌 완성차사들이 컴팩트 SUV에만 전동화 전략을 집중하고 있는 탓에 아이오닉6는 전동화 세단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모델이다. 그저 좁은 트렁크가 아쉽다. 사람에 집중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나보다. 패스트백도 아니어서 뭔가를 싣기가 어려워보인다. 골프백이야 둘째치고 유모차 하나 넣으면 가득 찰 것 같다. 굳이 또하나 더하자면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아직도 쉽게 적응이 안된다. 자꾸 카메라를 쳐다보게 되는데, 계기반에 영상을 띄워주는 BVM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2022-09-22 08:00:28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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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의 봄봄봄] 똑똑해진 우리집, 스마트싱스 써봄

4차산업혁명에 돌입한 산업계 화두는 단연 '경험'이다. 이해 관계자들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지가 실적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김재웅의 봄봄봄'은 제품과 공간, 이벤트 등 다양한 대상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을 전달하는 코너다. 단순 소개를 넘어 새로운 경험이 미래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볼 예정이다.<편집자주>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미래를 이끌 기술이다. 갤럭시와 가전 등을 연결해 초연결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략에서도 스마트싱스는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IoT 플랫폼에 불과한 스마트싱스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됐을까. 스마트싱스를 써봤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가전을 통합 제어하는 앱이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및 PC, 그리고 삼성전자 TV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한 리모컨 역할이 아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가전을 '원팀'으로 만들어준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가전을 등록하면 스스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세탁·건조기가 대표적이다. 세탁기가 세탁을 마무리하면 스스로 정보를 건조기로 전달해 따로 설정하지 않고도 바로 작동할 수 있게 해준다. TV도 연결했다면 세탁이나 건조를 완료했다는 알람도 보내준다. 주방가전 끼리 연동하면 큐커 등에서 만든 요리에 따라 식기세척기가 알아서 모드를 설정해줄 수도 있다. 최근 출시한 비스포크 후드는 인덕션 작동 상태나 공기청정기 등에서 수집한 공기질 데이터를 토대로 스스로 작동하는 기능도 더해졌다. 스마트싱스가 특히 IoT 플랫폼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이유는 넓은 확장성이다. 삼성전자 가전뿐 아니라, 스위치와 센서 등 여러 회사에서 만든 IoT 장치들도 큰 무리 없이 연동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허브가 다리 역할을 한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많고 연결 대수 제한이 큰 탓에 IoT 기기 상당수가 지그비나 지웨이브 방식을 채택하는 상황, 스마트싱스 허브는 지그비와 지웨이브 신호를 지원해 스마트싱스로 연결해준다. 최근에는 2022년형 QLED TV에 장착하면 허브 역할도 겸할 수 있는 USB형 허브도 새로 출시해 공간 활용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조명 스위치만 연결해도 스마스싱스 활용성은 극대화된다. 기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작동을 완료하면 자동으로 세탁실 불을 5분간 켜도록 설정했는데, 알람을 듣지 못해도 세탁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뿐 아니라 세탁물을 정리하기 위해 일부러 스위치를 켜지 않아도 됐다. 사용하지 않는 구형 갤럭시 노트9도 센서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도입한 갤럭시 리사이클 기능을 통해서다. 일단 조도 센서와 소리 센서 두가지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집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불을 켜도록 설정했다. 소리 센서를 이용해 아기가 깨면 알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들 센서 가격은 수만원대,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홈을 구축하는데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이같은 자동화 패턴은 스마트싱스가 추천해주기도 한다. 여러번 같은 상황에서 같은 작동을 반복하면 스스로 인식해 제안한다. 사용자도 몰랐던 생활 버릇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에너지 절약도 도와준다. 일단 스마트싱스를 작동하면 메인 화면에 이번달 사용한 전력량을 보여주고, AI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한다. 추후 커튼과 난방 장치도 연동해 실내 환경도 자동화할 예정이다. 전동식 커튼과 스마트 온도 조절기, 온도 센서를 설치하고 일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설정하면 된다. 화장실도 습도 센서와 제습기, 환풍기를 연결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보안 장치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S에서 만든 도어락에 지그비나 지웨이브 모듈을 결합하면 스마트싱스로 연결할 수 있다. 아직 정식으로 지원하는 제품이 없긴 하지만, 추후 스마트도어벨을 함께 사용하면 외부인 접근이나 출입을 관리할 수도 있게 된다. 스마트싱스가 스마트홈을 구축하는데 가장 유리한 점은 호환성이다. 다른 플랫폼보다 훨씬 개방적이라 삼성전자 제품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미국 등 여러 국가 브랜드들 제품까지 연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IoT 표준을 만드는 'HCA'를 주도한 이유가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아카라코리아 등 국내 IoT 업체들과도 협력을 약속한 상태다. HCA나 IoT 표준인 '매터' 적용이 본격화하면 다른 플랫폼에서도 지원 기기가 늘어나겠지만, 스마트싱스가 일찌감치 개방적인 환경을 지속해온 만큼 안정성 등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어려웠던 기기 연동 절차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은 접근성이 낮다는 점. 편의성이 극대화되긴 하지만 아직 대중적 필요성이 높지 않은데다가 IoT 기기도 많지 않고 생산량도 극히 적다. 가격도 상당히 비싸고 설치 업체도 거의 없어 간단한 전기 공사를 할 수 없다면 시도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나 LG전자 베스트샵 씽큐 체험존등에서 스마트홈을 경험해볼 공간을 마련해두긴 했지만, 막상 이를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이나 상품을 제공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홈은 필연적으로 미래 생활상을 바꿀 전망이다. 삼성물산 등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신축 건물에 스마트싱스 등 IoT 플랫폼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스마트싱스에서 스마트아파트로 등록하면 별다른 공사 없이도 스마트홈을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전력과 연계해 더 정확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2022-09-18 13:27:13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