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장년층 창업 열정 막지 못했다
상반기 창업, 4~5월 감소하다 6월부터 회복 온라인 비대면 관련 업종 늘었지만 제조업 등 감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0년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상반기 창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비대면 관련 업종이 특히 많이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내놓은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서 올해 상반기 창업기업이 80만 9599개로 전년보다 16만7111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상반기에 비해 26.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진 4월과 5월에는 신규 창업이 위축됐다. 하지만 6월에는 증가로 전환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올 상반기 창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늘었다"며 "이렇게 코로나19의 터널을 뚫고 증가세를 이어간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온라인 쇼핑의 성장에 따라 전자상거래업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정보통신업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술창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서비스업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1만 6280개로 나타났다. 박영선 장관은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강조하고 지향하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 이번 창업기업 동향 결과로 관측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0년 상반기 부동산업이 36.2%, 도·소매업이 23.1%로 전체 창업의 60% 가까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숙박·음식점업과 건설업도 각각 10.2%, 4.2%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온라인쇼핑 활성화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2% 늘었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업은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 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등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정보서비스업(자료처리, 데이터베이스 제공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정보통신업의 성장세는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됐다. 그 밖에도 연구개발업, 전문서비스업 등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창업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대면·밀집 업종인 교육서비스업과 창작·예술·여가서비스업도 각각 6.4%, 11.0% 줄었다. 숙박·음식점업과 개인서비스업 역시 거리두기,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1.9%, 8.8%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업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그 외의 업종은 코로나19 충격이 강했던 4월과 5월에는 창업이 둔화하거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다소 회복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부동산업 급증에 따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을 제외한 창업은 30세 미만과 60세 이상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중 기술창업은 30세 미만, 50대, 60세 이상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청년층과 장년층 이상의 신규 진입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장관은 "비대면·바이오·그린뉴딜 분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스마트 대한민국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비대면 분야 청년 창업경진대회 개최 등을 통해 창업·벤처 생태계의 활력 조성을 위해 힘써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백지연기자 wldus0248@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