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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대신증권,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성장 등을 위해 ESG 경영 강화

대신증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세계 주요 기업들이 ESG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윤리 및 환경정책, 주주환원 정책 등이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대신증권은 ESG경영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고객과 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를 그룹 정책에 반영해 ESG경영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주주친화 정책 등 ESG 중심 경영활동 강조 대신증권은 2021년 이사회 산하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룹 차원의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2021년 3월에 사외이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올 3월에는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ESG경영을 위한 체계를 확립했다. 지난해 8월에는 회사의 ESG경영의 방향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와 디지털전환 등 금융회사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경영이념을 토대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금융 상품과 서비스 등에서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6월 말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과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금융상품 내부통제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모든 금융상품을 점검했다. 2021년부터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위원회 신설해 반기 1회씩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고객패널과 고객만족도조사, 고객의 소리(VOC) 등의 제도를 시행하는 등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민원 처리와 구제 절차,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까지 한 번에 진행되는 '대신민원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대신증권은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등 친(親)주주 정책을 통한 주주 중심의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5년 연속 현금배당을 지급, IMF 이후 실시한 현금배당금 규모가 1조원 이상이다. 배당 성향 면에서도 타 대형사를 상회한다. 대신증권의 최근 3개년 회계연도 배당 성향이 43.6%에 달한다. 주주총회를 통해 제시한 배당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배당금을 결정하는 등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약 27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2002년 이후 18번째 자사주를 매입했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에 약 4840억원을 투입했다. ◆상생과 배려의 경영철학 실천…임직원 복지와 역량 개발에도 힘써 대신증권은 매년 장학사업과 국민보건지원사업, 아동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업자인 고(故) 양재봉 회장은 1990년 7월 사재 1억 원을 출연해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기본 재산 규모가 현재 370억원에 이르는 대형 재단으로 성장했다. 설립 초창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선천적 장애아동의 의료비, 의료기관지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지금까지 약 17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최근 늦어진 결혼과 출산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른둥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2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 후원을 시작했다. 후원금은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환자가 치료받는데 사용됐다. 이어 지난 2월 28일 국립암센터에 소아 및 저소득 암 환자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지난 5월 난치성 질환 연구지원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신증권은 임직원 복지 및 역량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임직원의 애사심과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신우리사주조합(ESO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 성과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8월 대신증권은 열두 번째 ESOP를 시행해 임직원에게 자사주 100만주를 지급했다. 임직원이 유상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면, 이에 대응해 회사는 무상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고 있다. 또 대신증권은 1만9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한 사내 도서관을 통해 임직원의 자기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지식공유 프로그램 통해 직원 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도 장려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임직원 대상 친환경 교육을 늘리고 있다. 대신증권 본사 사옥인 '대신343'은 녹색건축 최우수 그린 1등급,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고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LEED)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영업시설의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늘리고 있다. 2019년 3만7796kWh, 2020년 3만7817kWh, 2021년 3만8111kWh, 2022년 3만8710kWh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3-10-16 14:41:49
[인터뷰] '렌위치코리아' 브라이언 "샌드위치에 진심…한끼 식사로 자리잡을 수 있게할 것"

1989년 뉴욕 맨해튼의 어퍼웨스트 지역에 작은 샌드위치 가게로 시작해 현재 뉴욕에서만 20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해마다 약 5000만 달러(약 677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뉴욕에서 가장 성공한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한 렌위치가 한국에 4호점을 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렌위치는 지난해 4월 여의도 IFC몰에 1호 매장을 내며 국내에 첫 진출했다. 뉴욕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한 '핫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국내 진출 100여일만에 상암에 2호점을 오픈, 지난 7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3호점을 오픈했다. 4호점은 9월 강남 파이낸스센터(GFC)지하 2층에 열었다. 메트로경제는 렌위치 4호점에서 브라이언 주(Brian Chu/주세붕) 렌위치코리아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렌위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본인이 평가하는 성적은 어떤지 궁금하다. "렌위치를 한국에 소개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한국인들은 샌드위치를 한끼 식사보다는 간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샌드위치를 한끼 식사로 생각한다. 이 부분이 달라 가격 대비 접근성 면에서 힘들었다. 처음에는 가격만 보고 '샌드위치 가격이 이렇게 비싸?' 하는데, 렌위치를 접해본 소비자들은 맛과 질을 인정한다. 렌위치를 통해 샌드위치에 대한 기존 관념을 바꾸고 싶다." -1, 2, 3호점이 복합쇼핑몰 내에 입점한 것과 달리 4호점은 오피스 주거 지역에 열었다. "4호점은 기존 점포와 달리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바쁜 직장인이 빠르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와 세트 구성을 다채롭게 마련한 것이 특징인데 반응이 좋다. 여의도점이 현재 일평균 300명이 방문하는데, 강남점은 오픈 2주차임에도 평균 350명이 방문하고 있다. 업무 보다가 간단하게 한끼 식사하러 들르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배달 도입과 아침 운영도 생각중인데, 이를 도입하면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렌위치만의 강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보통 샌드위치를 떠올리면 차가운 샌드위치를 떠올리지 않나. 하지만, 렌위치 샌드위치는 '핫 샌드위치'다. 따뜻한 속재료와 빵에 신선한 채소가 더해져 속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고, 남성분들이 먹어도 양이 넉넉하다. '핫 샌드위치'는 일반 샌드위치 제조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지만, 확실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좋은 재료로 성의있게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100%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드리자면, 갓 만들어졌을 때 드셔라. 그리고 테이크아웃 고객이라면 집에 가셔서 살짝 데워먹는 것을 추천한다." -좋은 기업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분야에서든 변함없이 꾸준히 인정받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렌위치도 홍보 마케팅으로 반짝 인기를 끌다 사라지는 가게가 아니라 나와 함께 일했던 직원이 퇴사 후에도 지인들과 함께 찾아오고, 한번 왔던 손님이 단골이 되는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다. 맛과 친절함을 발판 삼아 성장하다 보면 진심은 언젠가는 통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비건 시장이 커감에 따라 관련 메뉴 개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감히 '비건'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채식을 선호하는 분들을 고려한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동물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뉴욕 정통 샌드위치를 고집했다면 최근에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샌드위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사에 야채가 부족한 한국인 식습관을 고려해 야채를 풍족하게 넣으려고 하고, 이 점을 고연령층 고객 분들이 좋아하신다. 당장은 샐러드 메뉴를 좀 더 다양하게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목표나 향후 계획이 있다면. "렌위치코리아 대표로서 좀 더 맛있는 재료롤 찾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수요가 늘면 공급량을 늘릴 수 있고, 재료의 단가를 낮춰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샌드위치를 판매할 수 있다. 그러려면 소비자들에게 렌위치를 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건 결국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함께 맛있는 샌드위치를 제공한다면 언젠가는 소비자들도 알아주실 거라 믿는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0-16 14:21:05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비엔나 국립 오페라’ 무대 누빈 정호윤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학과장 “‘최선’이라 생각할 때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메트로신문 이현진 기자] "호윤이는 음악에 재능이 없는 것 같으니, 더 이상 음악교육은 시키지 않도록 해요." 3대째 이어오는 '서양음악'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만 3살 때부터 다양한 악기 연주를 배웠다. 매일 아침이면 어머니는 '일어나'라는 말 대신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켜 놓으셨고, 집안에는 항상 클래식 음악 배경처럼 흘러나왔다. 그러나 부모님은 그가 초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가족회의를 통해 그에게 음악교육을 중단키로 하셨다. 그렇게 그는 초등·중학교를 거쳐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에 진학해 자동차 엔지니어가 되는 꿈을 품었다. "7살즈음이었을 거에요. 라디오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에 나오는 유명한 쵸쵸상의 아리아 'Un bel di vedremo(어느 화창한 날에)'가 흘러나오는데 너무나 아름다워 어머님께 이 곡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모아뒀던 세뱃돈을 들고 혼자 레코드 가게에 달려가서 그 오페라 음반을 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매한 오페라 음반인 셈이죠." 격렬히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해 성악 공부를 시작하게 된 건 고교 3학년때였다. 그는 결국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진학했다. 성악을 본격적으로 한 지 1년 만이다. 정호윤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악학과장의 학창 시절 얘기다. ■ 3대째 '서양음악' 가문…'가족 반대'에도 19세에 성악 시작 그는 어려서부터 오페라를 좋아했다. 평소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E lucevan le stelle(별은 빛나건만)를 즐겨 부르던 아버지를 보며 동경심도 가졌다. '아버지'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초등학생 때는 혼자 카세트테이프를 돌려 들으며 귀에 들리는 대로 가사를 한글로 받아적고 그 곡을 익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모님의 뜻대로 공부에 전념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자동차 엔지니어가 되기로 결심했다. "저는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었습니다. 당시 제 꿈은 세계적인 유명한 엔지니어가 되어 제가 만든 차를 호세 카레라스에게 선물해 드리는 것이었죠." 운명 같은 날은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는 마지막 음악 수업에 찾아왔다. 가창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제 노래를 들으신 음악 선생님께서 '너는 반드시 성악을 공부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께 그 말을 듣자마자 제 마음속에 뜨거운 불이 붙더니 평생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열정이 생겼어요. 그때 꼭 성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교단에서 일생을 보낸 뒤 얼마 전 휘문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신 주광식 선생님 말씀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렇게 그는 격렬히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해 고교 3학년부터 성악 공부를 시작했고 서울대 성악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저는 동기생들과 경쟁이나 실기 순위에 한 번도 연연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는 열망이 누구보다 컸어요. 누가 보면 미친 사람처럼 종일 음악을 듣고, 악보만 읽고 다니곤 했어요. 그 어느 때보다 제 인생에서 스스로 가장 혹독하게 채찍질하면서 가장 엄한 잣대로 공부했던 시기인 듯합니다." ■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비엔나 국립 오페라' 전속 주역 가수로 졸업 후 그는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히는 빈(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주역 가수로 활동했다. '조역'을 노리고 본 첫 오디션이었지만, 그에게는 '주역 가수'라는 타이틀이 쥐어졌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부르는 오페라 공연. 그 위상은 대단했다. "처음 오디션 보던 날이 생각나네요. 저는 이렇게 좋은 극장에서 주역가수로 설 수 있다는 기대는 전혀 하지 못했어요. 당시 저는 첫 오디션 곡으로 조역이 부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이자 극장장인 요안 홀렌더(Ioan Holender)는 갑자기 그에게 주역 아리아를 5곡 연속으로 시켰다. 그러고는 자리를 일어나 떠나버렸다. '마음에 안 드셨나보다….' 그는 단념했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며칠 뒤 극장에서 전 시즌에 걸쳐 주역으로 무대에 서는 계약서를 받게 됐다. 그에 이어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 만토바 공작역으로 데뷔하게 됐다. 정 학과장은 이에 앞서 세계 최고 소프라노로 꼽히는 조수미 씨와도 한 무대에 올랐다. 대학 시절인 2000년 마지막 날. 새해를 앞두고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에서 조수미 씨와 한 무대에 오르게 된 것. 그는 당시 유학 조차 하러 가기 전의 '어린 테너'에 불과했다. 처음엔 예술의전당 측에서도 그가 '세계적 거장' 조수미 씨와 한 무대에 선다는 데 반대했다. "그 공연을 지휘하셨던 김덕기 서울대 교수님과 조수미 선생님께서 설득해 주셔서 극적으로 무대에 서게 됐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무대를 계기로 정호윤 학과장은 조수미 씨와 전국 순회공연도 하게 됐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무대를 누비던 그가 한국에 다시 정착하게 된 건 3년여 전부터다. 2020년 2월 런던 로열오페라 코벤트가든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마치고, 연주 일정차 3주 정도의 일정으로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어 그는 그대로 한국에 발이 묶여버렸다. 그리고 공연들이 하나둘씩 취소되기 시작했다. 그는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던 그때 인생 전환점을 맞았다. "그때 감사하게도 서울사이버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은혜를 받는 게 가장 값진 것 아닐까요?". ■ 국내 유일 '온라인' 성악과…'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선두 서울사이버대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성악과를 개설했다.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발성(딕션), 음악이론, 시창, 청음, 스테이지 무브먼트 등의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도 병행한다.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오프라인에서 마스터클래스와 1대 1레슨, 그룹 레슨 등을 통해 교수를 실제로 만나 그 실력을 확인한다. 학내 차이콥스키홀을 비롯해 개인 연습실들이 구비돼 있어 학생들은 하루 1시간씩 오프라인 연습실 사용도 가능하다. "국내 최고 영상 제작 환경인 실감형 콘텐츠 제작 시스템(VX, Virtual eXperience)의 입체 촬영 기술과 2018년도부터 쌓아온 다양한 강의 제작 노하우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성악을 공부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서울사이버대 성악과 재학생은 240여명.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대 초반부터 70세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수업받고 있다. 남녀노소·출신을 가리지 않고, 성악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는 게 정 학과장 설명이다. "서울사이버대 성악과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자 개설된 학과입니다. 성악을 배워보지 못한 이들 또한 기초부터 실력을 쌓아갈 수 있죠. 실제 각자 형편으로 성악을 전공하지 못했던 많은 분이 서울사이버대 성악과의 문을 통해 꿈을 이루고 있고요." 최근에는 재학생들이 '제47회 시티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전국 음악 콩쿠르', '2023 한국성악회 성악콩쿠르', '2023 서울 오페라 클럽-아마추어를 위한 오페라 캐스팅 성악 콩쿠르'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 소식을 이어오고 있다. "학과의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음악교육과 재학생들이 꽃피우는 기량이 시너지를 맺어 좋은 결과를 이룬 셈이죠." 정 학과장은 앞으로도 성악과 동문이 '무대 위의 나'라는 꿈을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세요. 이것이 최선이라 생각할 때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2023-10-15 11:46:13 이현진 기자
[인터뷰] 김일도 하림 마케팅 실장 "외면받던 닭가슴살햄 '챔' 리뉴얼 …헬시플레져 열풍이 고마워"

'헬시플레저' 열풍으로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닭가슴살로 만든 캔햄 '챔'을 리뉴얼했다. 시대를 앞서 갔던 탓일까, 2003년 선보인 '챔'은 돈육 가공품 사이에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 닭가슴살은 다소 퍽퍽하고 맛이 없는 비선호부위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현재 '챔'은 고단백 저지방 건강한 햄으로 알려졌다. 메트로경제는 김일도 하림 육가공 마케팅 총괄실장을 만나 '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뉴얼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성과가 좋지 않은 제품이어서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전에 '저지방'을 강조했다면 지금은 '단백질'을 강조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닭가슴살은 단백질 함량이 높다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맛도 오리지널, 할라피뇨, 치즈 등으로 다양화했고, 닭가슴살로만 만들어서 퍽퍽할 수 있는 식감을 공정단계를 추가해 부드럽게 바꿨다"고 덧붙였다. 최근 닭가슴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닭가슴살 가공육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중이다. 이전까지 남성들이 다이어트 헬스 식단으로만 섭취했다면 지금은 용도와 주요 소비층도 확대됐다. 주 구매층은 20~40대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닭가슴살 선호에 따라 가공식품 카테고리도 캔햄 외에 비엔나, 후랑크로도 라이업을 늘리는 추세다. 김 실장은 "돈육 햄의 경우 지방함량이 20~30%라면, '챔'은 100g 기준 지방 함량이 2.4g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단백질 함량은 19g으로 일반 돈육 캔햄보다 40%가량 높다"며 "닭가슴살이지만, 캔햄 형태이기 때문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챔'은 리뉴얼한 후 7월 8일부터 광고를 진행했다. 3개월 가량 판매해본 결과 약 100만캔 판매고를 올렸다.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다. '챔'은 패키지만 일반 캔햄과 비슷할 뿐, 맛과 텍스처 모든 것이 다르다. 김 실장은 "'기존 소비자의 캔햄에 대한 입맛을 바꾸겠다' 이런 의도가 아니라 '조금 더 닭가슴살을 대중화해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며 "제품 호불호가 갈리진 않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은 닭가슴살에 대한 단백하고 지방이 없는 점을 기대하고 구매하더라"고 설명했다. 기존 돈육 햄으로 할 수 없는 메뉴들도 가능하다. 실제로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는 점심 메뉴로 간편하게 '챔'을 활용해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다고. "닭가슴살은 기름기가 거의 없고, 단백질이 많다는 장점이 있어요. '챔'은 익히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는 제품이라 이 상태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 샐러드에 토핑해 먹으면 그 자체로 닭가슴살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따로 닭가슴살만 구매해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게 샐러드를 만들 수 있죠. 제 주관적인 견해지만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로 먹었을 때 '챔'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안육·비건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러한 제품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김 실장은 "환경적·윤리적인 소비 측면에서 비건이나 대안육을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건강한 한끼'인 것 같다"며 "'비건이 건강에 좋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수요도 늘고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닭가슴살햄도 그런 부분에서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건 제품도 준비중이지만,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하림은 '챔' 리뉴얼 출시와 함께 배우 구교환을 모델로 발탁, 3개월가량 광고를 운영했다. 향후 제품 주 구매층을 타깃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일도 실장은 "아직까지 닭가슴살햄에 대한 생소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챔'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열사와의 협업 마케팅, 지역 맛집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준비중이며 소비 접점을 넓히는 데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0-10 15:23:29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45) 학자·화가 살던 곳서 사랑방 거쳐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종로구 계동 '배렴가옥'

제당 배렴은 1929년 서화협회 전람회에 출품한 '만추(晩秋)'를 시작으로 1960년대 말까지 작품 활동을 한 한국화가다. 전통적인 화풍을 기반으로 온화하고 유연한 필치로 산수화와 화조화를 그린 미술계 거장으로 꼽힌다. 청전 이상범을 사사한 배렴은 해방 뒤 동료 화가들과 단구미술원을 조직, 일제의 영향에서 벗어나 전통회화의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작으로는 '요원(遼遠)'(1936), '산전(山田)'(1943), '추심상로(秋深霜老)'(1968) 등이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길 89에는 배렴이 살던 집이 있다. 배렴 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상민속학자이자 국립민족박물관을 설립한 송석하가 거주했다. 1937년 송석하가 입주하면서 조선민족학회 사무실로도 쓰였다. 배렴이 세상을 뜬 뒤 가족들이 1983년까지 이곳에 살았고, 이후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2001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들여 임대했고 게스트하우스(숙박시설)로 사용되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됐다. 서울시는 '북촌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배렴가옥을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2017년 7월 개방했다. ◆배렴가옥서 만나는 자생식물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자리한 '배렴가옥'을 방문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 중앙고등학교 방향으로 625m(도보 10분 소요)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옥 입구 좌측에 '초록을 찾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전시 포스터가 붙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화창한 주말이라 그런지 이날 배렴가옥은 내외국인 방문객으로 붐볐다. '서울한옥위크'를 맞아 국립수목원이 배렴가옥에서 선보인 이번 전시는 '정원백과'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원백과는 우리 자생식물로 이뤄진 정원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식물의 상세한 정보와 시각적 자료를 제공해 창의적인 정원 설계를 돕는 사전이다. 자생식물은 우리나라의 환경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생겨난 식물을 이르는 말이다. 전시는 ▲자생식물 알아보기 ▲나와 어울리는 자생식물 찾기 ▲자생식물 자세히 보기 ▲특별체험 총 4개 파트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자생식물 알아보기 전시를 감상했다. 머릿장, 문갑, 사방탁자, 서안 등의 가구 위에 가녀린 듯 강해 보이는 묘한 매력의 자생식물 여러 종이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신생아의 배냇머리처럼 생긴 '솔잎란', 동화책 '잭과 콩나무'에 나올 법한 '날개하늘나리', 삽살개 머리 같은 '큰우단일엽' 등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녹색 식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정원에 놓고 싶은 것들을 카메라에 담은 뒤 '나와 어울리는 자생식물 찾기' 전시 공간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간단한 테스트에 참여하면 내게 잘 맞는 자생식물을 매칭해주는 작은 이벤트가 마련돼 있었다. '정원이 생겼다면 심고 심은 씨앗의 종류는?', '정원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정원이 있는 집의 창밖 풍경은?' 등의 질문에 대답을 한 후 '뻐꾹나리'를 추천받았다. 흰색 바탕에 자주색 점박 무늬가 들어간 꽃이 뻐꾸기 앞가슴의 반점과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뻐꾹나리가 새겨진 엽서를 받아 든 다음 '자생식물 자세히 보기'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동색 나무껍질을 잘게 부숴 만든 바크 위에 고사리들이 잔뜩 심어져 있었다. 관중, 나도히초미, 곰비늘고사리, 일색고사리, 가지고비고사리가 잎을 길게 늘어뜨리고 푸르름을 뽐냈다. 국립수목원은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들기 위해선 야생동물과 상호작용하며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할 수 있는 식물들이 정원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자생식물들은 긴 시간 동안 한반도의 야생생물과 같이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자생식물은 생태 교란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외래식물보다 효율적이고 위험 없이 생태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기에만 아름다운 정원이 아닌 모든 생명에게 이로운 정원을 만들기 위해 자생식물을 정원식물로 키워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각양각색의 고사리를 구경한 뒤 한지에 소원을 작성해보는 특별 체험 공간으로 갔다. 소지에는 '법적 문제없는 세후 100억원', '2024년 롯데자이언츠 한국시리즈 우승', '일상을 즐겁고 자유롭게' 등의 바람이 적혀 있었다. ◆근대한옥 모습 엿볼 수 있는 곳 1936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배렴가옥은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가 마주 보는 형태의 '튼 ㅁ자'형을 갖추고 있다. 서울·경기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의 근대 한옥으로, 연면적은 96.78㎡(대지 257.9㎡)이다. 배렴은 이 집에서 1959년부터 1968년까지 살았다. 당시엔 대문 밖 화단에 사랑채로 이어지는 별도의 출입구(솟을대문)가 존재했고, 문을 들어설 때 안채가 보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잇담(내외담)이 있었다. 배렴은 식물 키우기를 즐겨 난이나 화초를 집안 곳곳에 뒀고, 안마당에는 감·매화·목련나무를, 사랑방 뒤편에는 라일락나무를 심었다. 그림을 배우기 전부터 서예에 취미가 있던 배렴은 추사 김정희, 소전 손재형 등 조선시대부터 동시대에 활동한 서예가의 글씨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창경궁 영춘헌과 창덕궁에 있는 주련(기둥이나 벽에 장식으로 써서 붙이는 글귀)을 복제해 집 안팎에 걸었다. 시민 누구나 배렴한옥을 둘러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2023-10-03 14:36:45 김현정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홍삼 한 뿌리의 에너지를 바른다 '동인비 1899 시그니처 오일'

아시안 전통 생약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오리지널 슈퍼푸드 '홍삼'의 효능은 일찍부터 주목받아 왔다. 그런 홍삼을 화장품으로 재탄생시킨 브랜드가 있다. 바로 KGC인삼공사의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DONGINBI)'다. 동인비는 1899년 정관장으로부터 시작된 124년의 홍삼에 대한 연구 성과와 40여년의 홍삼 뷰티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다. 홍삼의 효능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관장 6년근 홍삼 한 뿌리의 힘이 그대로 응축되어있는 고순도 '홍삼오일'을 시그니처 원료로 한다. 홍삼오일은 31가지의 정교한 공정 기술로 추출되며, 피부 장벽 강화와 피부 밀도를 탄탄하게 채워주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까지 '1899' 라인을 비롯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데일리 안티에이징 케어 아이템으로 구성된 '자생', 고농축 홍삼 성분을 함유해 집중 안티에이징 케어에 도움을 주는 '진', 홍삼응축수가 건강한 피부결로 가꾸어주는 고보습 라인 '윤', 홍삼 히알루론산이 촉촉하고 맑은 수분 피부를 선사하는 '하이드라바운스'까지 특화 성분 및 효능에 따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그 중 피부 장벽 안티에이징 케어를 위한 대표 제품으로 동인비의 '1899 시그니처 오일'이 있다. 우리의 피부는 일반적으로 35세를 기점으로 피부 표피 지질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바로 이때 피부 장벽이 같이 무너지게 된다. 피부장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피부 표피 지질은 지방산,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지방산은 각질층의 약산성을 유지시켜 항균 및 피부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세라마이드의 생성 및 합성에 필수적인 성분이기도 하다. 노화와 피부 장벽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산이지만, 지방산의 주요성분인 리놀레산(linoleic acid)은 체내 생합성이 불가해 외부에서의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에 결핍된 지방산을 효과적으로 공급해주는 홍삼오일이 '피부장벽 안티에이징' 케어를 위한 탁월한 성분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홍삼오일은 체내 합성이 안되는 리놀레산을 비롯해 타 오일 대비 다양한 지방산을 고함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또 피부 표피의 각질층은 소수성(물과의 친화력이 적은 성질)을 띄어 수분보다 유분을 더 잘 흡수하는데, 홍삼오일은 홍삼의 소수성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높은 흡수력을 지녔으며 피부 보습 유지와 피부 장벽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관장은 1970년부터 지금까지 약 40여년간 지속적으로 연구해 발전을 거듭한 결과, 7가지의 특허를 획득하는 등 뛰어난 홍삼오일 제조 기술력을 입증했다. 31단계의 복잡한 제조공정과 27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거쳐 까다롭게 생산한 홍삼오일은 동인비 제품에 적용된다. 특히 고순도의 홍삼오일이 오롯이 담긴 제품이 바로 동인비 '1899 시그니처 오일'이다. 제품에 함유된 홍삼오일은 100% 정관장 홍삼의 계약재배로 생산되며, 한 뿌리에 한 방울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원료다. 사용 하루만에 피부 장벽이 27% 개선되는 효과가 입증 되었고(2022년 8월 22일~9월 23일 민감성 피부 대상 인체적용 시험 완료) 사용 4주 후 피부 치밀도, 피부결, 피부 항산화 개선도 입증했다. 좀 더 가벼운 타임의 제형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를 추천한다. 특허 받은 성분 'RG진세닉글로우'를 담아 피부에 보습감을 전하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정돈해준다. 여기에 피부 흡수력을 극대화하는 혁신적 기술인 트렌-디 테크(Tran-D Tech)도 적용했다. 신개념 워터 타입 오일 에센스 제형은 촉촉하면서 가볍고 빠르게 흡수되어 끈적임 없이 산뜻한 마무리가 가능하며 사계절 내내 아침, 저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동인비 관계자는 "'1899 워터리 오일 에센스'는 가볍게 흡수되면서도 피부에는 충분한 보습과 윤기를 부여해 뛰어난 제품력에 스피디함까지 갖춘 아이템"이라고 전했다. 1899 시그니처 오일을 비롯한 동인비 제품과 다양한 프로모션은 전국 주요 정관장 라운지, 동인비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09-21 14:28:59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ABL생명 '보험은 사랑'..."삶에 대한 응원"

오는 2024년 ABL생명은 한국 시장 진출 70주년을 맞이한다. 1954년 국내 금융 시장에 첫발을 뗐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생명보험사로 사업 방향은 가입자들에게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ABL생명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험은 사랑'이란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은 어린이들에 초점을 맞췄다. 미래의 주역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12월 기부 성과를 달성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 시상식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995년 9월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을 시작으로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보건·의료 사업 분야에서 28년간 약 25억원을 기부했다. 총 1966명의 어린이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했다. 지난 2021년 기준 후원을 받은 아동 93%의 건강이 호전됐다. 어린이 51%는 검사비를 지원받아 질병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했다. ◆ 어린이재단 후원 10년째 지난 2013년 5월을 시작으로 어린이재단 세 곳과 재휴를 맺었다. 유력 사회복지기관인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등 3곳이다. 협약과 함께 회사 자체 기부 프로그램인 '메이크 어 도네이션(Make a Donation)' 운영을 시작했다. 메이크 어 도네이션을 통해 임직원들은 각 어린이재단과 연결된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조성한 기부금은 빠짐없이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사용한다. 올해까지 각 기관에 전달한 합산 기부액은 약 36억원이다. 굿네이버스와는 '희망나눔 방학교실'을 진행한다. 방학기간 중 맞벌이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놀이방 및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미래와 희망'에 동행하고 있으며 세이브더칠드런의 '한 생명 살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세 프로그램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기부한다. 회사는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한다. 설계사의 경우 신청자에 한해 신계약 1건을 체결할 때마다 1000원씩 기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 전국 어린이회장 모아 금융교육 ABL생명은 전국 어린이회장단 중 신청자를 모아 금융교육도 진행한다. 지난 1992년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150여명을 자사 연수원으로 초청한다. 지금까지 총 1만500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금융교육과 함께하는 지도력 교육은 회장으로서 역량을 키우는 '양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 상반기에는 이형래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 원로교사 겸 이화여대 겸임교수의 '미디어 리터러시와 문해력' 강의와 함께 '한국 홍보 전문가'로 불리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특강 등으로 캠프를 구성했다. ABL생명 임직원도 교육 현장에 투입했다. 김현수 영업교육부 부장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금융경제 교육을 진행했다. 은재경 ABL생명 영업채널담당임원 전무는 "21세기의 리더는 모든 구성원의 다채로운 역할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력과 소통을 기반으로 통해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기부대상…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ABL생명은 매월 셋째 주 목요일을 '나눔의 날'로 설정했다. 'ABL생명 사랑의 봉사단'에 지원한 임직원과 설계사들이 ▲어린이 보육시설 지원 ▲장애인 일상생활 지원 ▲사회복지시설 일손 돕기 ▲환경 정화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아울러 어린이뿐 아니라 홀몸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나눔, 김장나눔 등의 봉사활동도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사회공헌활동을 청소년층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추가 결연을 맺었다. 복지관을 떠나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7월 단행한 나눔의 날 또한 청소년 대상 봉사로 기획했다. 강동구 소재의 사회복지법인인 주몽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주몽재활원은 장애아동 및 청소년에게 교육과 재활훈련을 지원한다. 지난 봉사에 참여한 임직원 10여명은 시설 내부의 경사로, 복도, 화장실 등을 청소하는 환경미화 활동을 진행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사업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8 11:25:19 김정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제중 라이준TV 유튜버,"한국문화 전도하고파"

해외에서 활동 중인 유튜버 이제중(32)씨는 이달 한국에 들어왔다.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 씨는 러시아를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현지 생활을 보여주는 유튜브 '라이준TV'의 주인공이다. 그는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케팅 목적으로 만든 채널이었는데 어느새 문화교류 채널로 바뀌었고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했습니다. 구독자들은 물론 주변 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제 꿈의 최종 목적지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부족한 키르기스스탄을 거점 삼아 유통회사를 차린 뒤 관세동맹이 맺어진 주변국까지 영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 "고난은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어" 이 씨가 처음 러시아로 향한 것은 만 24살이었던 대학교 4학년 때였다. 한국에서는 취업, 창업 모두 경쟁이 치열하다고 판단했다. 외국어를 공부해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기로 마음 먹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은 평범하다고 판단했다. 학과 교수님이 러시아 교환학생을 추천했다. 한 철도전문가가 신북방정책이 활발해진다고 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교환학생 졸업 후 러시아 현지 유통회사에 취직했다. 현지 홈쇼핑에 물건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였다. 충분한 자본과 경험 없이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3년 만에 회사가 망했다. 취직한 회사가 사라진 뒤 러시아 유통을 원하는 업체의 투자를 받았다. 현지인 대상 마케팅을 위해 유튜브를 개설했다. 직접 온라인 마케팅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유입됐다. 러시아 현지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그때부터 러시아 생활의 실상을 보여주는 유튜버로 방향을 전환했다. 새 회사 운영 초기만 하더라도 구독자가 1000명 미만이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에 타격을 입었다. 이어 회사의 회장이 공금을 횡령해 도주했다. 약속된 투자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타지에서 겹악재를 겪은 셈이다. 회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직원들의 생계가 달려있었다. 코로나19로 외출금지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유튜브에 더 집중했다. 그러던 중 택시 기사의 '바가지요금' 논란 영상에 시청자가 대거 유입됐다. 유튜브만으로 직원들 월급과 경비가 나와 회사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팬데믹 속에 개인 자산으로 계속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웠다. 러시아 생활 6년 만에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 새 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했다. 그는 "주변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조언했지만, 나의 길이 있다고 믿었다. 열정만 있으면 길은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 "중앙아시아의 '쿠팡' 만들 것" 이 씨의 최종 목표는 중앙아시아 최대 유통회사다. 두 번의 사업 실패 후 키르기스스탄에 도착하니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현지 사람들과 소통한 경험이 도움을 줬다.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미미하다고 했다. 아울러 초대형 채널이 아닌 이상 인플루언서들은 별도의 수익이 없다. 두 상황을 고려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도 제품 홍보와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어갈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씨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업체가 많다. 그들을 위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직구몰'을 운영해 투자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배송 대행 공략 방안도 있다. 향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양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들이 두 국가에서 나오는 양질의 생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새 판을 짜겠다는 것. 특히 독립국가연합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할 방침이다. 관세동맹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와일드베리스'를 뛰어넘겠다고 했다.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 1등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이 씨는 "유튜브를 하면서 민관과 여러 차례 협력했다. 그 경험치는 아직도 쌓이고 있고 현지 시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단기간 내 와일드베리스를 뛰어넘는 CIS 이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고려인 역사·문화 다루고파" 이 씨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한국 문화를 전파할 기회가 자주 생겼다.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의 케이팝 열기를 영상으로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고등학교 때 춤추기를 좋아했다. 대학교에서는 4년간 춤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현지 사람들과 한국 음악에 맞춰 춤추고 놀았더니 어느새 '한국 문화 전도사'가 됐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와의 협업에 이어 카자흐스탄 대사관과는 개천절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21년에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신북방 청년 크리에이터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현재는 키르기스스탄 세종학당과 함께 한국 문화 홍보를 하고 있다. 그는 "평범하게 현지에서 일하는 직원 혹은 사업가는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당의 부탁으로 응했지만 좋은 경험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화 홍보는 나라와 나라를 잇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사업은 시장과 시장을 연결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고려인의 역사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고려회관에 방문한 뒤부터다. 러시아,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한국 문화 보존에 힘쓰는 모습을 직접 봤다. 앞으로도 사업 구상과 함께 역사 보존, 문화 교류 등에서 함께 힘쓸 계획이다. 유튜브를 활용해 개인의 이익뿐 아니라 공익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같은 전통을 공유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어를 잊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언어, 기술 등 교육을 통해 한국 취업의 기회를 넓혀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한국의 인구 감소, 인력 부족의 상황과도 맞물려 서로 보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7 11:40:46 김정산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반갈샷' 유행시킨 '연세우유 생크림빵'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100여종의 디저트 중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크림빵이 있다. 바로 '연세우유 생크림빵'이다. 편의점 CU와 연세우유의 합작 제품인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는 우유·단팥·초코 등 3종으로 출시됐으며 출시 직후 디저트상품 매출 1∼3위를 싹쓸이했다. 현재도 CU의 전체 디저트 매출 비중의 50.8%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베이커리 전문점 못지않은 품질로 별도의 마케팅 없이 오로지 상품력 하나만으로 편의점 최고 히트 상품에 등극했다.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의 인기 비결은 단연 소비자의 식감을 만족시키는 품질이다. 연세우유가 만든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는 모두 빵 속에 전체 중량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푸짐한 생크림이 들어있으며, 빵도 쫀득하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반갈샷(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수개월동안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는 연세우유 크림빵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멤버십 앱 포켓CU의 재고찾기 서비스와 예약구매 이용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년 포켓CU 예약구매 이용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20배 늘어났다. 특히 CU가 지난 4월 출시한 연세우유 말차 생크림빵은 출시 전부터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예약구매 오픈 하루만에 1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전작인 솔티카라멜보다 30%나 빠른 속도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연세유업은 1962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창립 61주년을 맞은 연세유업은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2012년 연매출 2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지난 10년간 3000억원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생크림빵 열풍에 연세우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우유, 가공유 등 제품의 전반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출산율 하락과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유가공업계가 저성장의 덫에 갇힌 가운데서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33%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인기 덕분에 전반적인 브랜드의 인지도나 품질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연세유업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가공 업계에 따르면, 연세유업은 지난해 30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도인 2021년 매출 규모(2292억원)와 비교하면 33.2% 증가한 수준이다. 편의점 CU를 통해 지난해 1월 출시된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연세우유 생크림빵의 올해 1~8월까지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138.4%다. 연세유업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31일에는 충남 아산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마무리하고 연면적 6631㎡(약 3000평) 규모의 자동화 창고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CU의 인기 디저트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연세우유 말차 생크림빵, 2위 연세우유 생크림빵, 3위 연세우유 초코생크림빵, 4위 연세우유 한라봉생크림빵 순이다. BGF리테일 측은 "편의점은 트렌드가 빠른 만큼 상품의 순환 주기가 짧은데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의 경우 꾸준히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례적"이라며 "향후 CU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품질의 차별화 상품을 개발해 가맹점의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편 1962년 사업을 시작한 연세유업은 연세대학교가 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교육재원으로 환원하는 비영리 사회공헌 기업이다. 1993년 아산공장을 준공하고, 연세대 교수진들과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우유, 두유, 발효유, 음료, 디저트 등을 생산하며 모든 제품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취득했다.

2023-09-14 13:35:57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44) 현대판 아관파천 피신로? 방공호? 북한군 땅굴? 호기심 자아내는 서울광장 지하 '숨은 공간'

서울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는 963평 크기의 거대한 지하 공간이 존재한다. 서울시가 40년간 존재를 감추고 있던 도심의 숨은 공간을 발굴해 이달 8일부터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하 공간은 시청 앞 서울광장 지하 13m 아래 너비 9.5m, 총길이 335m, 면적 3182㎡ 규모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공공에서 임의로 장소 활용 방안을 결정하는 것보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숨은 공간을 되살리는 게 더 의미 있다는 판단하에 '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을 실시하고 이곳을 사람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시청 지하 '숨은 공간'의 정체는? 지하공간을 둘러보기 위해 '숨은 공간, 시간여행: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전 신청 첫날인 6일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 접속했는데 이게 웬걸 대기 인원이 수십명이었다. 오전 9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참가 신청 버튼을 잽싸게 클릭해 예약에 성공했다.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접수가 마감됐다는 문구가 떴다.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 당혹스러웠다. 투어 당일인 8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제2청년활력소에 도착했다. 서울톡을 통해 받은 예약 내역을 서울시 담당자에게 보여줬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숨은 공간'이라는 단어가 적힌 에코백과 생수 1병, 장갑, 브로셔를 건넸다. 투어 코스는 ▲서울시청 지하 '태평홀' ▲을지로입구 교차로 지하 '시티스타몰' ▲지하철역사 탐험대상지 '숨은공간' ▲세종대로와 서소문로의 지하 '지하철 시청역' ▲세종대로 지하 '아워 갤러리'(구 덕수궁 지하보도)로 구성됐다. 제2청년활력소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 투어 시작점인 '태평홀'로 이동했다. 태평홀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건립된 경성부청사의 의회 회의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광복 후엔 서울시청 대회의실로 이용됐다. 당초 서울시청 본관엔 지하가 없었으나 2012년 신관을 새롭게 지으며 기존에 있던 태평홀을 해체해 새 건물 지하로 옮기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됐다. 건물을 이동하지 않고 지하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뜬구조 공법을 적용했다고 한다. 태평홀에서 시티스타몰로 자리를 옮겼다. 시티스타몰은 1967년 조성된 서울 최초의 지하상가인 '새서울 지하상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960년대 후반 고속 성장기에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 주도로 지하공간과 고가도로를 만드는 도시 입체화가 진행됐고, 이때 만들어진 새서울 지하상가는 지하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시티스타몰의 지상엔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역 방향으로 (구)미국 문화원, 삼성화재 본사, 부산은행이 차례로 들어섰다. 시는 "지하공간의 혁신적인 변화는 2호선(을지로입구~성수 구간, 1983년) 개통과 함께 시작됐다. 1호선이 지하철 선로와 역사를 통신구 조성과 연계해 개발한 것이었다면, 2호선은 지하철 선로와 역사를 상가(아케이드)와 이어 만든 것이 주요 특징"이라며 "이 당시 기조성된 새서울지하상가와 1977년 구축된 을지지하상가를 연결해 전국에서 제일 긴 지하상가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티스타몰 아래와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자리한 '숨은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시는 이달 5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 공간은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의 장소"라고 했다. 장소 공개 후 현재까지 "방공호다", "북한군이 파 놓은 땅굴이다", "시장이 유사시 쓰는 현대판 아관파천 피신로다" 등 숨은 공간을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방공호일 가능성 '제로(0)'? 장난감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군데군데 검은 곰팡이가 핀 누리끼리한 벽이 눈에 들어왔다. 과일과 식물이 바구니에 든 그림이 그려진 벽지가 거칠게 뜯어져 있었고, 고장난 수도꼭지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스태프들은 시민탐험대에게 조명등이 달린 안전모와 방진마스크를 나눠줬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컴컴한 터널로 들어섰다. 바닥엔 먼지가 얇은 이불솜마냥 깔려 있었다. 스태프들은 사람들에게 먼지가 날리니 신발을 끌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터널 가운데로는 성인 두명이 양팔로 감싸 안을 수 있을 정도 굵기의 기둥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늘어섰고, 벽에는 235m, 83m 등 치수를 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시는 기둥의 용도를 ▲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할 때 엇갈리는 걸 막기 위한 것 ▲지상에 도로와 빌딩의 하중을 고려해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했다. 잰걸음으로 지하공간을 살피던 탐험대들은 종유석과 석순을 보고 "우와!"하는 탄성을 내뱉으며 어둠 속에서 눈빛을 반짝였다. 그 모습이 마치 '호프 다이아몬드'를 목격한 보석상인과 같았다. 종유석은 고드름처럼 천장에 길고 가느다랗게 달렸고, 그 바로 밑에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디그다'처럼 생긴 석순이 자라 있었다. 어른과 아이 머리통을 붙여놓은 것만 한 크기였다. 이날 투어 가이드를 맡은 이재원 도시건축정류소 대표는 "숨은 공간은 우리가 과자를 먹다 남긴 '부스러기' 같은 장소"라고 했다. 서울특별시지하철건설본부는 1983년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성수구간을 개통하며 시청역에서 1호선과의 환승을 위해 지하 3층 깊이로 지하철 선로를 건설하고 이를 새서울지하상가와 연결하기 위해 지하 1층에 지하상가를 조성했다. 당시 새서울지하상가와 을지로입구역의 바닥 높이가 달라 계단을 계획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부산물로 '숨은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방공호일 가능성이 제로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이 공간이 환기가 안 되고, 빛도 없고, 너무 덥다. 방공호는 살려고 만드는 것인데 취지와 맞지 않다"면서 "또 방공호라면 숨어 있어야 하는데 사람 많은 지하철이 다니는 자리 바로 위에 만들었을 리 없다"고 답변했다. 여의도 환승센터 아래에도 서울광장 지하공간과 비슷한 곳이 있다. VIP실과 경호원 대기실, 화장실 등으로 여겨지는 곳을 갖추고 있어 방공호로 추측되는 장소다. 서울시립미술관 벙커엔 환기 시설이 있지만, 시청 숨은 공간엔 그런 기능을 하는 장치가 없어 방공호로 볼 수 없다고 시는 강조했다. 기둥구역을 지나면 12m 폭의 무주공간이 나온다. 이전 구역과 달리 하중이 덜한 서울광장이 상부에 있었기 때문에 기둥이 없는 형태로 설계한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무주공간을 걷다가 녹슨 철문 하나를 발견했다. 문 앞에는 덕지덕지 테이프칠이 된 A4용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출입문을 항상 닫아주세요. 문이 개방되어 있으면 환기설비 가동 때 외부공기 유입으로 터널 내 공기 배출이 되지 않습니다. 부탁해요'란 당부의 말이 적혔다. 환기 장치가 없어 서울광장 숨은 공간을 방공호로 볼 수 없다는 시의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서울광장 지하 공간이 방공호처럼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공문서의 부재'다. 약 1000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숨은 공간이 땅속에 파묻혀 있는데 이곳을 설명하는 제대로 된 공문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현재 여의도 벙커가 방공호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 또한 관련 자료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서울광장 지하공간을 지하철건설본부에서 만들었고 거기에 있던 문서가 서울교통공사로 이관됐다. 그 과정에서 자료들이 많이 손실됐다"고 말했다. 임종현 서울시 공공건축2팀장은 "지하철 역사를 지으면서 같이 만든 거니까 관련 자료가 남아 있을 거다"면서 "시는 여기가 언제 지어졌느냐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안 쓰고 있던 곳을 새롭게 활용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 숨은 공간 관람 후 세종대로와 서소문로 지하, 아워 갤러리를 탐방했고, 투어는 약 50분만에 종료됐다.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 투어 프로그램은 9월 8~23일 매주 금·토요일 하루 4회(11·13·15·17시) 운영되며, 공모는 내달 10일까지다. 시는 투어 행사의 온라인 접수가 당일 1분 컷으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추석 연휴 기간에 사전 예약 대신 현장 접수를 받아 보다 많은 시민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2023-09-12 15:00:08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