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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회 회장 후보 인터뷰]③최종만 신한회계 대표 "중소회원사 대변"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차기 회장에 출마한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63·사진)는 중소 회계법인을 적극 공략 중이다. 올해 한공회는 선거에서 처음으로 서울 현장 투표가 아닌 전자투표 방식을 채택하면서 중소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의 영향력이 커졌다. 실제 모든 후보가 중소회계법인과의 '상생'을 주요 공약으로 들고나온 이유다. 중소회계법인에서 오랜기간 실무를 경험한 최 대표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9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 회계법인 소속 회원들의 박탈감을 채워줄 상생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공약에는 중소 회계법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기도 하다. 먼저 '상장법인 감사인'의 등록기준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장법인 감사인이 되기 위해서는 회계사 40명 이상 등 총 18가지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대형 회계법인에게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 대표는 "현행 감사인 등록기준 중 일부는 감사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거나 추상적이어서 평가주체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면서 "객관성과 현실 적용 가능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평가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임기 내 중점 추진사항으로 '과중한 규제 완화와 감독당국의 감독기준 현실화'를 꼽았다. 회계사에게 부과되는 과도한 규제를 형평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것. 최 대표는 "현행 감사인을 대상으로 하는 손해배상청구 기간은 감사보고서 발행일로부터 8년이다"면서 "언제든지 피소당할 수 있다는 불안을 너무 오랫동안 감사인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징금 또한 부담이 과중하다. 타 전문직과 외국의 입법사례를 고려해 균형잡힌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공영제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도입해야 한다"며 필요성을 역설했다. 도입 과정에서 회계사들의 사회적 기여도 강조했다. 여성 회계사·지방에서 근무하는 회계사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사회 공익 기여 차원에서 한공회에서 일정부분 업무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베네핏(이익)을 주고, 사회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재정을 한공회 차원에서 하는 것도 회계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트타임' 도입이 휴업 회계사를 활용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봤다. 이들이 감사공영제의 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 대표는 "여성 회계사 중 육아문제로 쉬고 있는 분들이 많다.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업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또 지방에 가면 지방 회계사들은 감사 대상이 크지 않아서 감사공영제가 시행되면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표준감사시간 산정과 감사절차 지시서 구체화·현실화 ▲장기적인 수요예측을 통한 공인회계사 합격자수 결정 ▲한공회 업무합리화를 통한 회원들의 회비부담 경감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그의 강점은 한공회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1999년부터 한국공인회계사회 선출부회장, 감사, 이사직을 맡아왔다. 실제 기자간담회 등 한공회 행사에서 항상 최 대표가 자리를 지키며 중소 회계법인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최 대표는 "오랜 한공회 활동으로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깊게 알고 있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갖고 있다. 우리 조직의 모든 계층 간, 나아가 중앙과 지방회원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6-09 15:41:02
[한공회 회장 후보 인터뷰]②정민근 안진 부회장 "대형·중소법인 상생"

한공회는 회계사를 지키는 조직이어야 정민근(65·사진)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은 이번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차기 회장 후보 가운데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의 상생을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35년 동안 대형회계법인에서 일해 온 동시에 한공회에서 직무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중견·중소형 회계법인의 목소리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던 터다. 평소 업계에서 아이디어맨으로 꼽혔던 정 부회장답게 그간의 경험을 살려 현실적인 상생 해법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8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형·중견·중소 회계법인 그리고 개인 감사반은 나름대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으며, 이것을 인위적인 기준으로 시장을 다시 나누려는 것은 옳지 않다"며 "회계산업 전체를 위한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사 품질관리는 명확히 해야 하지만 지금은 경영관리나 업무배분까지 규제가 지나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소회계법인들에게는 그 자체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정 부회장은 "각각의 조직 운영형태에 맞는 감사품질 관리 모델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요건을 규모별로 차등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위해 중소기업용 감사기준 제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그는 "회계산업이 지식산업으로서 갖는 자율성은 갈수록 퇴색하고, 과잉규제와 과잉책임, 과잉징계의 사이클이 강화되면서 과잉통제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는 외부감사인에 대해 과도한 법적, 행정적 책임을 부과하고 있어 책임의 비례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회계 신뢰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봤다. 정 부회장은 "회계투명성 제고와 감사인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회계제도 개혁이 이제 시작됐고, 많은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 결과를 얘기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회계제도의 안정화 및 발전적 전개를 계속한다면 우리나라 회계 신뢰도는 급속도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감사공영제 논란에 대해서 그는 "비영리 공익법인의 회계감사를 감사공영제 도입 등으로 제도화하고, 한공회는 비영리 공익법인의 감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비영리법인 감사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공회의 입장이 소극적인 면이 있었지만 회계업계의 수익 사업이 아니라 국민에 봉사하는 공익사업의 한 부분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한 일정 수준의 비용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정부예산의 지원을 받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이 생각하는 한공회는 회계사를 지키는 조직이어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관료화된 한공회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의 한공회는 회원권익보호라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망각하고 관료화된 조직이 되어 이것을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공회의 구조와 기능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안진회계법인을 떠날 계획이다. 그는 "한공회 개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회장은 비상근으로 재직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한공회 회장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 회계법인이나 특정기업 사외이사 겸직 금지원칙도 추진되어야 하고, 나부터 이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6-08 15:18:44 안상미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현대百그룹, 위기 속에 빛나는 진정한 상생 경영

현대백화점그룹CI 현대백화점이 지역 특산물 소비 촉진 행사 '현대식품관의 동행(同行)'을 전개했다/현대백화점그룹 [살맛나는세상이야기] 현대百그룹, 위기 속에 빛나는 진정한 상생 경영 '코로나19'로 매출 급감한 매니저 대상 지원금 지급 중소 식음료 매장 수수료 낮춰…8월까지 협력사 납품 대금 지급 앞당겨 현대백화점그룹의 진정한 상생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먼저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 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 2월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유통업계 최초로 마련한데 이어,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매장 관리 매니저에게 3월과 4월, 두 달간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을 지급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빙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가운데, 지난 2월과 3월에 월 수익이 급감한 매니저들이 지원 대상이다. 다만,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매장 관리 매니저나 매월 고정급을 받는 매니저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대백화점은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지원하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겐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여서, 최근처럼 매출이 줄어들면 매니저 본인 수익이 고스란히 줄어들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도시청년 지역상생 고용사업 활성화 관련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현대백화점그룹 또한, 중소 식음료(F&B) 매장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전문 식당가의 관리비도 감면해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15개점)과 현대아울렛(6개점) 식품관에 입점해 있는 델리·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기존 수수료 대비 3~5%p(평균 3.9%p) 인하했다. 수수료 인하는 전체 식음료 매장(752개)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716곳이 대상이다. 3월과 4월 적자가 예상된 326개 식음료 매장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5%p 인하해주었으며, 적자 상황이 아닌 나머지 390개 식음료 매장은 수수료를 3%p 낮췄다. 이에 따라 중소 식음료 매장 한 곳당 한 달 평균 100만원씩 두 달간 약 200만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식당가에 입점한 전체 매장(361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279곳(대기업 운영 매장 제외)을 대상으로 3월과 4월, 두 달간 관리비를 50% 감면했다. 백화점 식당가에 입점한 매장은 임차 형태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면적에 따라 매월 수도광열비, 공용시설 사용료 등을 관리비로 내고 있다. 관리비 감면으로 이들 식당가 매장은 3월과 4월 각각 200여 만원씩, 총 400여 만원의 혜택을 받은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음료 매장은 중소기업이 여러 개의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정한 금액을 동일하게 지원해 주는 것 보다는 수수료 인하나 관리비 감면이 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이 동반성장위원회와 '중기 지원 상생 협얍' 체결했다./현대백화점그룹 한편,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한 중소 협력사와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특히 2000여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매월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매월 30일에 지급하던 것을 20일 앞당겨 매월 10일에 지급한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의 경우, 업체별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까지 150여 개 협력사에게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0-06-08 13:55:51 신원선 기자
[한공회 회장 후보 인터뷰] ①채이배 전 의원 "신외감법 개혁 마무리 적임자"

채이배 전 의원. 채이배(45·사진) 전 민생당 의원은 이번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차기 회장 선거의 다크호스다. 대형회계법인 출신 대표가 한공회 회장이 되는 전례를 깰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국회에서 맹활약을 펼쳐온 터라 젊은 회계사 사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채 의원 역시 본인을 "신외감법을 마무리할 적임자"라며 국회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채 의원은 7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공회의 가장 큰 현안은 신외감법을 잘 보완하고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재계 등에서 신외감법의 세부 내용을 완화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다. 채 의원은 회계사의 전문성은 존중받되, 과도한 책임을 묻는 제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과 질의회신을 책임져 회계처리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감사인의 책임 한계를 분명히 하자는 것이다. 또 채 의원은 "회계감사기준에 따라 감사 받는 회사의 상장 여부, 영리성 여부, 규모 등에 따라 합리적으로 세분화하고, 품질관리기준 역시 회계법인 규모에 맞게 현실화하겠다"면서 "먼지떨이식 무리한 감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리제도를 합리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소형 회계법인과의 '상생'도 강조했다. 현재 신 외감법이 대형회계법인에 유리한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비판이 중소형 회계법인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다. 채 의원은 "중소시장 확대를 위해 표준시간제와 지정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는 "제도시행 시 중앙정부, 지자체와 협의해 중소법인에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서울시, 경기도와 비영리조직 회계투명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로 촉발된 비영리법인의 회계처리 이슈에 대해서는 "전면 감사공영제 도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감사공영제는 공공기관 등 독립된 제3자가 감사인 풀을 구성해 감사인을 지정해주는 제도다. 다만 감사공영제 시행 시 회계 비용에 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비영리법인의 회계감사를 의무화할 경우 소규모 공익법인은 회계 비용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 예산 지원 등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채 의원은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는 '감사공영제를 위한 한공회 기금 설립'에 대해서는 "회원사 돈으로 감당할 수 없다"면서 "대신 한공회가 지원할 수 있는 회계 교육,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회계법인 설립요건을 낮추고, 회계법인 1인 지점을 허용 ▲회계사선발인원 축소 ▲한공회 모든 기구에 청년·여성 참여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마지막으로 채 의원은 "비상근 명예회장보다 연구하고 발로 뛰는 상근회장이 되겠다. 사외이사 등에 한눈팔지 않고 한공회 업무에만 전념하겠다"면서 "정부와 행정을 잘 알고, 국회와 입법을 잘 아는 일꾼을 뽑아 달라"며 강조했다. /손엄지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2020-06-07 11:28:50 손엄지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내 막걸리 업계 1위 '장수 생막걸리'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내 막걸리 업계 1위 '장수 생막걸리' '10일 유통'으로 살아있는 효모와 톡 쏘는 자연 탄산의 신선한 맛이 장수 비결 2030세대 겨냥한 5도짜리 저도주 '인생막걸리' 리뉴얼 출시 서울장수 장수 생막걸리 새로운 두 모델 배우 황석정과 경수진 / 서울장수 전통 발효 음식인 '막걸리'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며 오랜 기간 함께 해왔다. 우리네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중적인 술로, 그중 서울장수의 '장수 생막걸리'는 지난 25년간 '국민 막걸리'라 불리며 오랜 기간 국내 막걸리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1996년생 '장수 생막걸리'는 '장수(長壽)'라는 이름처럼 출시 이래 판매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연평균 약 2억병, 1초에 6.3병 이상 팔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캠페인을 통한 도약을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더욱 끌어낼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장수 생막걸리' 광고 모델로 배우 황석정과 경수진을 선정하고, '10일 유통'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TVC 온에어를 앞두고 있다. 신선한 생막걸리의 기준인 '유통기한'을 제시하고 자연 생성되는 탄산의 '톡 쏘는 감칠맛' 등 제품의 차별성을 담은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장수 생막걸리'의 탄생 배경은 어떠할까. 1960년대 국내 전체 술 소비량 중 8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던 시기, '장수 생막걸리' 역사도 함께 시작됐다. 초기 양조장 사진 / 서울장수 ◆1963년, 서울 인근 51개 양조장 하나로 뭉치며 '장수 생막걸리' 역사 시작 서울장수에서 보관 중인 1935년 조선주조사에 따르면, '장수 생막걸리'의 시작은 1909년 무교양조장이다. 1960년대 막걸리가 인기를 끌던 시기, 옛날 '경기도 경성부'라 불리던 지역의 개인 소유 양조장들이 1962년 '서울주조협회'(현 서울탁주제조협회)를 창립, 1963년 서울지역 51개 제조장을 합동 제조장으로 개편하면서 '장수 생막걸리'의 역사가 시작됐다. 51개 양조장은 서로 다른 레시피를 갖고 있었지만, 합동 제조장으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레시피로 통일해 막걸리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의 '장수 생막걸리'가 탄생했다. 이후 1980년 '서울탁주제조협회'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막걸리 제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1996년 '장수 생막걸리' 브랜드명 하에 생산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탁주제조협회는 산하법인 서울장수주식회사를 설립, 2010년 충북 진천에 공장 준공, 최초의 단일포장을 실시하고 캔 막걸리를 출시하는 등 국내 막걸리 업계를 주도하는 막걸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왼쪽부터) 1996년, 1997년, 2000년, 2010년, 2011년, 2020년(현재) 투명병 등 제품 패키지 변화 / 서울장수 ◆장수 비결, '10일' 짧은 유통기한의 '신선'한 맛! '장수 생막걸리'의 장수 비결은 단 '10일'만 유통하는 '신선한 맛'에 있다. 일반 생막걸리는 14일~30일 정도의 유통기한으로 판매한다면, '장수 생막걸리'는 효모가 가장 건강하게 살아있는 '10일' 동안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신선한 맛을 고집해왔다. '10일'의 짧은 유통기한이 가능했던 것은 '당일생산·당일배송'하는 전국 생산물류 시스템에 있다. 서울장수는 제품에 대한 수요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매일 오후 5시까지 전국의 대형마트, 편의점 및 중간거래상 등의 주요 유통거점을 통해 주문량을 접수하며, 서울 및 진천의 양조장(공장)에서 새벽 12시부터 생산, 새벽 4시가 되면 전국 곳곳의 주문지로 배송하고 있다. 이외에도 효모 활동이 활발한 생 막걸리 특유의 맛 유지를 유해 구축한 과학적인 생산 시설과 기술력 또한 뒷받침된다. '장수 생막걸리'를 생산하는 진천 공장은 식품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체계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도정실, 증자실, 발효실 등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이고 과학적인 첨단 제조 시설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약 31개 국가에 수출 및 친환경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 등 눈길 서울장수는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장수 생막걸리'를 비롯해, '월매 쌀막걸리' '홍삼 막걸리' '장홍삼 장수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막걸리 붐이 시작된 2009년부터 일본, 미국, 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8년 기준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약 31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장수 생막걸리'는 냉장 관련 설비·유통이 가능한 미국, 호주가 대상이다. 최근에는 기존 녹색병에서 친환경 무색 페트병으로 리뉴얼하는 등 친환경적인 노력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행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정책에 발맞춘 전략으로, 지난 1월 '장수 생막걸리'를 기존 대표 색상인 녹색 페트병에서 재활용이 쉬운 단일 재질의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25년 만에 시행된 리뉴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라벨 디자인도 새롭게 바뀌었으며, 라벨 하단에는 당일생산·당일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장수 생막걸리'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유통기한 10일'과 십일 장수 생(生)고집'을 함께 새겼다. 서울장수 인생막걸리 리뉴얼 / 서울장수 ◆ 2030세대 겨냥한 5도짜리 저도주 '인생막걸리' 등 새로운 시도 눈길 서울장수는 기존 5060 등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이 막걸리를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저도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장수가 22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생막걸리 신제품 '인생막걸리'는 기존 알코올 도수 6도에서 1도 낮춘 5도짜리 저도주 막걸리로, 밀과 쌀의 조화와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큰 인기다. 지난 5월에는 리뉴얼 출시를 통해 더욱 달콤한 맛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기존 스테인드 글라스를 차용한 디자인에서 2020 트렌드 컬러인 '네오민트' '코랄 핑크' '샤프론 옐로우' 에서 영감을 받아 체크 패턴으로 교체·적용하고, 베이직, 2030, 4050 등 세대별 맞춤메세지를 통해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했다. 맛에 있어서는 쌀의 수분 함량과 비율 등을 조절해 한층 더 달콤하고 상큼하게 업그레이드했다. 제조 당일에는 달콤하고 산뜻한 맛이 주를 이루며, 시간이 지날수록 풍성해지는 자연 탄산으로 상큼하고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 출시 이후 올해 5월 기준 누적 판매량 450만 병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김종승 서울장수 영업본부장 이사는 "국내 막걸리 업계 1위 브랜드로서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캠페인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살아있는 효모와 자연 탄산의 톡 쏘는 신선한 맛을 갖춘 '10일 유통 장수 생막걸리'를 중심으로 더욱 많은 소비자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6-04 15:11:42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68) 국내 최대 화훼 도매시장 서초구 '양재꽃시장'

서울 서초구에는 동쪽으로는 구룡산, 서쪽으로는 우면산으로 둘러싸인 양재동이 있다. '양재'라는 지명은 어질고 재주 있는 사람이 많이 산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말에는 경기도 과천군 동면 양재리였다가 1914년 시흥군 신동면 양재리로 바뀌었다. 이후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양재동이 됐고, 1975년엔 강남구에 속했다가 1988년부터 서초구 관할로 변경됐다. 양재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양재천과 동서로 나누는 여의천이 만나는 자리에 전국 최대 화훼 법정 도매시장인 '양재꽃시장'이 있다. 정식 명칭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이다. aT 화훼공판장은 1991년 6월 절화류 경매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양재꽃시장은 1997년 4월부터 난류, 1998년 3월부터 관엽류, 2014년 6월부터 춘란류를 취급하고 있다. aT 사옥과 전시장을 포함한 대지 면적은 8만7923.40㎡이다. 시설 규모는 부지 6만9585㎡(2만1049평), 건물 3만8331㎡(1만1594평)이다. 양재꽃시장은 전시교육장이 있는 본관과 분화온실 가·나동, 생화·소재·자재를 파는 중도매인점포, 지하 화환점포 등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로 휘청이는 꽃시장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가장 큰 꽃시장인 aT 화훼공판장을 방문했다. 양재꽃시장은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4번 출구에서 염곡사거리 쪽으로 7분(481m)을 걸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신문지로 무심하게 포장한 꽃다발을 옆구리에 한, 두개씩 끼고 시장을 누비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꽃시장 가장 안쪽에 있는 절화중도매인 점포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입구에는 '마스크 미착용시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형형색색의 꽃들이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절화매장에서 만난 박수경(29) 씨는 "요새 집콕만 하다보니 방꾸미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플랜테리어에 꽂히게 됐다"면서 "동네에서 혼자 들기 벅찬 크기의 꽃다발을 만들려면 5만원은 우습게 드는데 여기서는 그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한시간 정도 거리여서 큰 맘 먹고 왔다"며 "토요일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없어 구경하기는 편한데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꽃시장에서 생화를 파는 한 상인은 "코로나 터지고 매상이 80~90%가 줄어 정말 힘들었는데 이번달에 아주 약간 숨통이 트였다"면서도 "그래도 예년만 못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삼산꽃농원을 운영하는 최인원 씨는 "관엽류는 생화보다는 상황이 약간 나은 편인데도 매상은 작년 반 수준이다"며 "그나마 aT에서 임대료를 깎아줘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죽겄다, 죽겄다' 하면 될 일도 안 된다"면서 "우리 식구 안 아픈 것만 해도 나는 행복으로 안다. 두 발로 걸어다니고 밥 잘 먹고 그런 게 행복"이라며 활짝 웃었다. 양재꽃시장을 관리하는 aT 화훼사업센터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공판장의 영업환경 활성화와 입주사의 피해 회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임대료의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우울할 땐 반려식물 지난 5월 23일 초여름향기가 물씬 나는 양재꽃시장을 찾은 직장인 강정은(34) 씨는 "예쁜 식물이 너무 많아서 뭘 살지 고민된다"면서 "꽃을 좋아해 공원에 산책을 자주 가는데 마스크를 써서 향기를 맡을 수 없어 슬펐는데 여기서 원을 풀고 간다"며 씨익 웃었다. 젊은층들은 잎이 넓고 시원해 보이는 여인초나 요즘 카페에서 많이 들여놓는 올리브 등을 많이 사가고 나이 든 어르신들은 고목, 사철나무를 좋아한다고 꽃시장 상인들은 귀띔했다. 분화온실에서 만난 한 상인은 "양재꽃시장 초창기 멤버들이 여기를 살리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면서 "옛날에는 버스정류소 이름이 '동사무소 앞'이었다. 우리가 버스회사 임원들 따라다니면서 밥도 사주고 해서 정류장 이름을 '양재꽃시장'으로 바꿨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주차비도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변 시세에 맞게 2000원으로 올린다는 거 우리가 쫓아가서 데모도 많이 해서 못 올리게 했다"며 "주차비를 비싸게 받으면 손님들이 여기까지 찾아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T 화훼공판장의 최근 3년 절화류 경매실적을 보면 2017년 598억8200만원, 2018년 646억2000만원, 2019년 699억1400만원으로 100억3200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분화류 경매실적은 475억7300만원, 541억4400만원, 522억3600만원으로 46억6300만원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월 중순까지 절화류, 관엽류, 난류의 경매물량과 금액이 작년에 비해 7~17% 감소했다.

2020-06-02 10:57:50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더 행복하게, 따뜻하게, 투명하게 '신용보증기금'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3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9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신보형 사회적가치 추진체계인 '더(More&Better)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더 행복하게, 더 따뜻하게, 더 투명하게'를 모토로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적가치 실현 선도기관'으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4주년을 맞는 신보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행복한 일자리 기회 지원 ▲지역사회 활성화 ▲사회적약자 배려 ▲안심사회 구축 ▲인권존중과 시민참여 등 2020년 사회공헌활동 6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채원규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앞줄 왼쪽 다섯 번째), 고광욱 신용보증기금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네 번째) 등 신보 임직원들이 지난 5월 19일 안심제1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신보 지역상생 도시락'을 기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 코로나19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서다 신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지난 2월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용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기부하고, 지역 복지관에서 실시하던 무료 급식 및 도시락 배달이 중단된 취약계층을 위해 라면·햇반 등 대체 식료품을 구입해 대구동구사회복지관협회에 전달했다. 3월에는 노사공동으로 성금 5000만원을 모금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하는 한편 대구혁신도시의 8개 공공기관과 함께 모금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동성금을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지난 5월 19일에는 신보와 신보 노동조합의 창립을 기념해 코로나19로 결식 위기에 처한 지역 내 독거노인, 장애인 세대를 위해 '신보 지역상생 도시락 3000개'를 기부하고 세대 맞춤형 도시락을 직접 포장하고 배달했다. 이 도시락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해 올 연말까지 매주 1회 배달될 예정이다. 신보 경영진도 코로나19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신보를 포함한 9개 금융 공공기관장과 임원진은 코로나19 극복과 서민·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4개월간 급여의 30%를 기부했다. 반납된 급여는 각 기관이 지정한 기부처에 전달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 등에 활용됐다. 지난해 5월 23일 신용보증기금이 행정복지센터에서 선정한 지역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 지역사회 세대별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코로나19로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지만 신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발열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적극 준수하며 지역사회의 어린이부터 청소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신보만의 시그니처 사회공헌활동인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행사는 6월 중에 본점 1층 체육관을 개방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선정한 지역 독거노인 80~100여명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촬영해 장수를 기원하고 죽음에 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행사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장애인 사진작가가 직접 촬영을 담당하고 신보 직원들이 재능기부와 자원봉사를 통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신보 거래기업인 제빵업체 '㈜라온씨앤비'에서 어르신들 간식도 후원하는 등 민관 협업 및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는 '청소년 진로탐색' 행사가 있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장래 직업관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가을에 300여명 넘는 학생을 초청해 기관 소개와 채용정보 제공, 인권·청렴 교육, 명사초청 특강 등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도 공공기관 현장 체험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공공기관 일자리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지역 청소년과의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내실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본점 인근 동구지역 아동센터 어린이 200여명을 초청해 본점 1층 체육관에서 처음 진행한 '명랑운동회'는 올해는 동구 외 다른 지역의 아동들까지 초청해 개최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이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동구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 지난해 8월 19일 대구 본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 '지역아동과 함께하는 명랑운동회'에서 단체게임을 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 유관기관과의 협력 통한 사회적가치 실현 신보는 같은 생각을 가진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가치 창출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신보의 핵심고객인 중소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경영을 유도하고 사회적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보는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에게 신용보증, 매출채권보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부문의 우대 혜택과 함께 인정심사비도 일부 후원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시상식에서 우수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8월 21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본사에서 열린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서 채원규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보드판 왼쪽),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보드판 가운데),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보드판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지난해 10월에는 '지역자산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지역공동체를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안전부-농협은행과 '지역자산화 지원사업 추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지역자산화는 심각해지는 지방의 인구감소, 공동체 약화, 유휴 공간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건물, 토지 등 유휴공간을 공동으로 매입해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다. 신보는 지역자산화를 통해 사회혁신을 추진하는 사회적경제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농협은행에서 특별 출연하는 37억5000만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3년간 375억원 규모의 '지역자산화 협약보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기업·기관 최초로 '공정무역 실천기업' 인증을 취득해 개발도상국 생산자와 공정한 거래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윤리적 소비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보는 고객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가고 기관 고유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사회적가치 실현 선도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주기자 hj89@metroseoul.co.kr

2020-06-01 11:04:15 김희주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1초에 1개씩 팔린 네 겹의 맛…오리온 '꼬북칩'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1초에 1개씩 팔린 네 겹의 맛…오리온 '꼬북칩' 꼬북칩은 장수제품과 맛(flavor) 확장이 주도하는 국내 제과시장에 혁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등장한 제품이다. 국내 제과시장 최초의 '네 겹 스낵' 꼬북칩은 지난 2017년 3월 출시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SNS상에서 인증 게시물이 올라오며 대대적인 입소문과 함께 생산하는 족족 팔리며 물량 부족을 겪을 정도였다고. 이 같은 인기 속에 꼬북칩이 2017년 최고의 히트상품에 등극하자 오리온은 생산라인 추가 설치를 결정, 2018년 1월부터 생산량을 기존 대비 2배 늘렸다. 지난해 '꼬북칩'은 출시 3년도 되기 전에 국내 누적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메가히트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량으로는 9500만 봉을 넘어섰으며 1초에 1개씩 판매된 셈이다. 2020년 1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하며, 누적판매량 1억9000만 봉을 돌파했다. ◆2~3개를 먹는 듯한 풍부한 식감이 인기 비결 꼬북칩은 오리온 60년 제과 개발·생산 노하우를 결집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8년의 노력 끝에 탄생한 국내 제과시장 최초의 '네 겹 스낵'이다. 네 겹 스낵은 홑겹의 스낵 2~3개를 한꺼번에 먹는 듯한 풍부한 식감과 겹겹마다 양념이 배어든 진한 풍미를 제공한다. 이런 신선한 식감과 풍미는 꼬북칩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단기간에 사로잡으며 '국민스낵' 반열에 올라섰다. 독보적인 식감의 네 겹 스낵이 인기비결이라고. 과자를 천천히 씹을 때 입안에서 나는 재미있는 소리와 거북이 등을 닮은 귀여운 모양도 매력 포인트다. 꼬북칩은 고소한 옥수수맛이 일품인 '꼬북칩 콘스프맛'과 '꼬북칩 스윗시나몬맛', '꼬북칩 달콩인절미맛' 세 가지 맛으로 출시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최근 1020 젊은 세대들이 한국의 전통 디저트에 익숙하고, 특히 인절미맛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꼬북칩 달콤한 콩가루 인절미맛'(이하 '꼬북칩 달콩인절미맛')을 선보였다. 꼬북칩 달콩인절미맛은 네 겹의 칩에 인절미 소스를 바르고 볶은 콩가루를 듬뿍 뿌려 달콤 고소한 인절미맛을 극대화한 스낵이다. 매달 평균 10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며 꼬북칩 전체 매출에서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뉴트로 열풍을 타고 한국의 전통의 맛을 접목, 퓨전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새로움에 열광하는 젊은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받은 네 겹의 비밀 지난해 2월에는 꼬북칩의 핵심 제조 설비인 '스낵용 펠릿 시트 가공장치'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꼬북칩 특유의 네 겹 모양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공정 중 하나인 반죽을 얇게 펴서 고르게 이동시키는 설비에 대한 기술적 차별성과 우수성을 특허청으로부터 공인받은 것이다. 원료 배합이나 제품 디자인 등이 아닌 제조 설비에 대한 특허를 받는 것은 식품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꼬북칩의 이 같은 성과는 8년여에 걸친 연구개발과 100억 원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오리온 측은 설명했다. 장수제품과 맛 확장이 주도하는 국내 제과시장에 혁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독보적인 식감의 네 겹 스낵을 탄생시킨 것이 주효했다. 이번 특허 획득으로 오리온은 향후 20년간 꼬북칩 제조 설비에 대한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권리를 보장받게 됐다. 설비 기술에 대한 용감한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 개발은 물론 기술력까지 함께 인정받았다. 향후 신제품 제조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특허 등록 역시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륙을 사로잡은 독보적 식감 국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2018년 5월 중국 법인의 랑팡 공장(베이징 인근)과 상하이 공장에서 꼬북칩 생산을 시작, 현지명 '랑리거랑'으로 출시했다. 꼬북칩의 중국명인 '랑리거랑'은 '룰루랄라'와 같이 기분이 좋을 때나 신이 날 때 쓰는 표현으로, 직역하면 '물결 속의 물결'이란 뜻을 갖고 있다. 물결치는 듯한 4겹의 모양과 과자를 먹었을 때 나는 재미있는 소리, 흥이 절로 나는 식감 등을 '랑리거랑'이라는 제품명으로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콘스프맛'과 함께 '바베큐맛맛' '마라새우맛' 세 가지 맛으로 출시된다. 꼬북칩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8000만 봉을 돌파하는 등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5월에는 중국 대표 식음료 포럼인 'FBIF(Food and Beverage Innovation Forum) 2019' 식음료 혁신 신제품 대상에서 '최고 스낵식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FBIF '식음료 혁신 신제품 대상'은 식품업계 기업인과 전문가가 대회 형식을 통해 오감자극, 가치, 이념 등의 다양한 기준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발하는 것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식음료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다. 꼬북칩은 독특한 4겹 구조와 바삭한 식감 등이 심사위원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스낵 제품 중에 유일하게 올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초코파이 잇는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꼬북칩은 최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인기를 확산 중이다. 오리온은 꼬북칩이 출시 초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만큼, 세계 각지에서도 맛볼 수 있도록 수출국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내 한인마트를 중심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8월 미국 최대 창고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에 입점. 꼬북칩은 미국, 캐나다 등 총 14개국으로 뻗어 나갔다. 특히, 대만의 경우 코스트코, 세븐일레븐, PX마트 등에 입점해 누적판매량 600만 봉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8년 수출을 시작한 스낵 본고장 미국에서도 전에 없던 식감으로 현지인들에게 호평받으며,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뉴욕 등으로 판매처를 확장해나가는 등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수출 호조로 꼬북칩 국내 생산라인은 풀가동 되고 있다고. 오리온은 앞으로 수출국을 지속해서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 꼬북칩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0-05-28 08:27:58 조효정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플랫폼-운수업 상생해야"…서울시 택시행정과장에서 택시기사로 변신

"만성화된 택시 문화를 바꾸는 기회가 플랫폼 택시입니다." 문제 많던 서울시 택시 정책을 바꾸기 위해 힘쓰다가 직접 택시 운전대를 잡은 행정가가 있다. 지난해 퇴직을 한 이후 택시기사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한 양완수(60)씨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운전대를 잡고, 오후 2시까지 한 시간의 점심시간을 빼고는 쉬지 않고 근무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거의 열 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고 있다. 양씨는 택시 기사로 전직하기 전에는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을 3년 6개월 간 재직했다. 역대 택시물류과장 중 가장 오래 일한 기간이다. 이전에는 시내버스 교통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9년 동안 근무해 서울시 교통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정도다. 최근 택시 업계는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통과 여파로 논란의 '타다' 베이직 서비스 사태가 지나가자 택시 중계 플랫폼과의 갈등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플랫폼사의 콜 배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접목된 플랫폼 택시 등을 무작정 배제하고 기득권과 관성에 머무르다가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침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양씨는 플랫폼과 운수사업 업계가 '불신의 벽'을 무너뜨리고 서로 협업해 상생을 하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행정과 현장을 모두 경험하며 느낀 깨달음이다. 양씨는 플랫폼 택시인 '카카오T블루'를 몰고 있다. 공무원 시절에 법인택시 자격을 얻고, 가맹택시를 운행하게 됐다. 양씨가 일하는 법인택시 회사 흥덕기업은 케이엠솔루션스와 가맹계약을 맺고 카카오T블루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양씨는 행정직 재임 당시 현장을 뛴 이유에 대해 "택시의 전반적인 문제점은 현장을 모르고서는 피상적으로밖에 알 수 없어서"라고 답했다. 양씨는 택시업계에 애정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플랫폼이 도입되지 않고 택시를 운행했을 때는 택시기사가 주도권을 잡았던 것이 현실이다. 손님을 골라서 태우는 일도 흔했고, 경로로 인한 갈등도 비일비재했다. 서울시에서 근무할 때도 승객을 골라받는 기사들에 대한 민원이 빗발쳤다. 하지만 플랫폼 앱을 이용하면 자동배차로 쉽게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앱에 목적지가 뜨고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경로 갈등이 줄어들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양 씨는 택시기사 입장에서 카카오T블루는 매월 지급되는 월급이 보장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일반택시는 자율성이 보장되는 반면 손님을 찾기 힘들다. 플랫폼택시의 경우 자율성은 덜하지만, 효율성이 보장된다. 정해진 근무시간이 지나면 여가를 누릴 시간도 있다. 양씨는 오후 근무 시간이 끝난 후 택시를 반납하고, 남은 시간에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며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모델 학교를 다니며 강습도 받는다. 최근에는 '더 룩 오브 더 이어 클래식'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택시의 한계도 있다. 특히 플랫폼의 콘셉트가 예약 문화이고, 하나의 약속인데도 일부 승객들이 콜 취소를 난발할 때마다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양씨는 "하루에 7~8건 정도 콜이 취소되는데 그럴 때마다 사기가 떨어지고 허비하는 시간도 많다"며 "플랫폼사들이 손해를 본 만큼 '노쇼(No-Show)' 고객을 방지하는 대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운수사업자들도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 개발에 앞장서 플랫폼사의 독과점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나 서울시에서 내려오는 톱다운(Top-down) 규제 정책만을 따르기 보다는 현장에서 느끼고 필요로 하는 정책이나 서비스를 규제 기관이나 정부에 제안을 하는 보텀-업(Bottom-up)을 해야 하는 주장이다. 가령 가맹사업으로 여성안심택시, 병원택시, 심부름택시, 펫택시 등 택시 서비스 품목을 다양화 하는 방안도 있다. 양씨는 "플랫폼에 택시기사들이 의존하는 현실에서 운수사업자들이 기존의 기득권 마인드를 버리고, 새로운 서비스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직접 발벗고 새로운 서비스나 변화를 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앞으로 3년 간의 계획을 미리 세웠다. 자격증을 받아 고급택시 교육 강사로도 직접 발로 뛸 예정이다. 그는 "개인택시 사업조합 쪽에서도 난맥이 있다"며 "개인택시 기사 분들의 권익 문제를 발굴해 개선하는데 남은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 택시가 외면받지 않고 택시가 미워서 떠난 사람들이 다시 찾도록 만들고 싶은 게 소망"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0-05-26 17:12:14 김나인 기자
[인터뷰]'오로지' 우리종금 김종득 대표…위기를 기회로 만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된 3월 이후로만 새로 거래를 시작한 기업이 무려 32곳에 달한다. 개인 고객도 늘면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늘었고, 경기가 얼어 붙었던 4월 실적은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바로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의 얘기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손진영 기자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사진)가 취임할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다. 올해는 살아만 남자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유동성을 확보해놨던 것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는 최근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여·수신 금융상품 판매나 투자금융(IB), 인수합병(M&A) 등의 사업을 모두 할 수 있는 종합금융사의 특성상 경기가 안좋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며 "코로나19로 전체 경기상황은 하반기에도 크게 개선되기 힘들겠지만 유동성만 잘 확보해놓으면 수익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우리종금…국내 유일 종금사 우리종금은 국내 유일한 종합금융사다. 1970년대 외자 도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도입됐던 것이 종금사다. 30개 안팎까지 늘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대부분 사라졌고, 지난 4월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며 우리종금만 남게 됐다. 종금업 라이선스가 있다면 주식 위탁매매 정도만 제외하고는 사실상 증권사 업무의 대부분을 할 수 있다. 수신기능으로 보면 발행어음 및 CMA수탁금이 예금자보호 적용 대상이라는 막강한 강점도 있다. 8% 금리를 앞세운 '더(The) 드림 정기적금'에 고객들이 몰린 것도 예금자보호가 전제가 됐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올해 유일한 종금사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할 생각이다. '오로지'란 슬로건도 새로 만들었다. 그는 "안전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가능한 만큼 은행과 연계해 자산관리(WM) 신탁 상품 등으로 리테일을 강화하고, 카드사와는 포인트 실적에 따라 수신 금리를 우대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올해 경영계획의 전제조건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펀드 등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것은 모두 판매를 중지시켰고, 대출도 당분간은 단기로만 대응할 계획이다. 경기침체에 대비해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여신을 전수 조사했다. 현재 우리종금의 대출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의 비중은 22%로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전문가를 따로 채용해 직접 PF 현장을 모두 돌아보도록 했다"며 "일부 부실이 우려되는 PF는 대구 지역 등 3건 정도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연체율 0%, ROE 15.95%…건전성·수익성 탈바꿈 /한국신용평가 우리종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50억원(별도재무제표 기준)이다. 지난 2017년 217억원, 2018년 324억원에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이나 건전성 지표는 더 좋다.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5.9%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수익성 관점에서는 중장기 경영목표가 ROE 20% 이상인데 4월 23%를 기록했고, 연초 이후 누적으로는 19%로 집계됐다"며 "금융그룹 전체적으로는 금융시장이나 경기 등을 고려해 은행과 카드는 목표치를 낮춘 반면 종금은 높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다. 지난 2015년 7.7%를 기록했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0.5%까지 낮아졌다. 앞으로 금융권의 관심사는 우리금융그룹이라는 큰 그림에서 우리종금이 어떤 역할을 할지다. 비이자수익 증대 등 우리종금의 중요도가 더 커진 상황에서 증권사로 전환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해 종금과 합병할 지 등이다. 그는 "구체적인 방안은 지주사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지주 전환 후 정리작업 등을 고려하면 올해는 어떤 방안이든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께는 증권사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르지' 우리종금…결손금 해소, 주가 재평가 우리종금의 지난주 종가는 562원이다. 시가총액은 3789억원. 김 대표가 볼 때는 사실 말이 안되는 주가다. 실적은 매년 개선되는데 주가는 반대로 뒷걸음질을 쳤다. 코로나19로 증시가 흔들릴 때는 액면가 500원인 주식이 36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의 단기 과제도, 중장기 과제도 주가 정상화다. 김 대표가 취임하자 마자 한 일 중의 하나도 자사주 매입이었고, 최근에는 공제회 등 기관에도 직접 IR을 하고 있다. '오로지'란 네이밍에는 주가가 '오르지'란 목표도 담았다. 외국인 지분율도 1.91%에 불과하며, 국내 기관들도 거의 들어와 있지 않은 상태다.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하고는 주가를 지지해줄 버팀목이 없다. 그는 "우리종금에서 증권사 업무 부문만 떼어놓고 평가해도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며 "외국인이나 기관이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요인 중 하나였던 누적결손도 지난해로 다 털은만큼 주가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5-26 16:22:31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