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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 상품 탄생 스토리]LG생활건강 '닥터그루트' 10년의 힘..."K샴푸로 도약"

LG생활건강이 지난 2017년 3월 출시한 고급 더마 두피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가 올해로 출시 10년 차를 맞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K샴푸' 입지를 넓힌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023년 11월 북미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후 2년 만인 지난해 10월 북미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선 미국 내 모든 코스트코 매장에 전격 입점해 있고 캐나다와 멕시코 매장까지 포함하면 총 682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력 제품군은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징 솔루션'으로 헤어 티크닝 샴푸, 미라클 인 샤워 트리트먼트 등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미국 코스트코 매장 입점은 문턱이 높고 까다로운데 닥터그루트가 전체 매장으로 공급망을 확보한 것은 차별화된 제품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닥터그루트는 앞서 온라인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제품력과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1~7월 기준 닥터그루트의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90%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 틱톡 등에서 닥터그루트를 주제로 한 디지털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북미 아마존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늘었다. 또 '스칼프' 트리트먼트 제품은 카테고리 내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틱톡에서는 팔로워 1910만 명을 보유한 틱톡커 브렛맨 락의 콘텐츠가 누적 조회수 약 1억 뷰를 기록했다. 닥터그루트는 그동안 온라인에서 기록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공고히 하면서, 향후 북미 현지에서도 글로벌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닥터그루트' 팝업 트럭도 열었다. 팝업 트럭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두피 진단 서비스를 선보이며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현장에서 전문적인 두피 분석을 제공하고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실현한 것이다. 또 닥터그루트를 상징하는 색상인 강렬한 보랏빛으로 꾸민 트럭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높였다. 해당 행사기간 동안 닥터그루트는 총 1679명의 방문객을 맞았고, 둘째 날에는 영하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첫날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최대 2시간의 대기 줄이 생겼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에 시동을 걸고 있는 닥터그루트는 이미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9년 브랜드 모델로 인기 아이돌 김희철과 손나은을 발탁하고 '그루트 송'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광고는 '탈모가 시작됐다면 닥터그루트로 감아라'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연출해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머리를 감는 율동과 '그루트 그루트', '그루트 그루트', '닥터그루트로 감아라' 등으로 반복되는 노랫말이 발랄한 리듬감과 더해지면서 중독성을 불러일으켰다. 2017년 1월~2024년 9월 기준으로 전국 식품 소매점에서 7년 연속 '탈모증상케어 샴푸 및 린스 부문' 1위를 석권했다. 탈모 기능성 샴푸 시장에서는 2018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6년 연속 1위에 오르며 탈모 고민이 큰 남성은 물론 여성과 20대·30대 젊은 소비자에게 맞춤형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엔 닥터그루트 샴푸와 린스 누적 판매량이 4000만 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를 분 단위로 환산하면 출시 후 7년간 1분에 약 11병씩 팔렸다. 닥터그루트는 LG생활건강의 50년 넘는 두피 연구가 집약된 브랜드다. 470건에 이르는 특허 기술, 132건의 인체 적용 시험 결과 등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이 거듭됐다. 유전자, 미생물 연구로 확보한 4만 7000여 건의 두피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백 건의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품질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임상 기반의 혁신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자연 성분을 접목한 클리니컬 솔루션 등은 두피 환경을 근본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LG생활건강만의 노하우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엑소좀' 2세대 제품군에는 비폴렌(벌 화분) 엑소좀 4만 개, 유산균 발효 용해물 1억 개 등을 조합한 바이오엑소좀 기술이 적용됐다. 샴푸·컨디셔너·트리트먼트·토닉 등 4종으로 구성됐고, 지성, 건성 등 두피 유형에 상관없이 두피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 인체적용시험에서 샴푸, 컨디셔너, 토닉을 3단계로 사용하면 두피 각질, 과다 유분, 건조함, 가려움, 외부 자극에 의한 붉은 기 등 5가지 두피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바이오엑소좀 샴푸는 드라이 열, 적외선 등 외부 자극에 대한 두피의 방어력을 높여 탈모 고민을 관리한다. '클리니컬 릴리프 지루성 두피용' 제품군에는 특허 기술 '알.이.디 릴리프 테크놀러지'를 활용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 지루성 두피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 효능을 확인했다. 샴푸 1회 사용만으로 ▲유분 과다 ▲가려움 ▲두피 장벽 ▲수분 등의 요소를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샴푸 사용 중단 2주 후에도 그 효력이 지속됐고, 샴푸를 사용하면 사용할 수록 두피 장벽이 강화됐다. '클리니컬 릴리프 지루성 두피용' 제품들은 유분 과다, 비듬, 각질, 건조에 의한 가려움, 냄새 등 지루성 두피로 인한 5가지 복합 문제에 초점을 맞췄고 총 4단계에 걸친 두피 관리법을 완성하고 있다. 가장 먼저 수분 제형의 '10초 워터 스케일러'로 두피에 있는 피지를 불려서 제거한 뒤,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평상 시 가려움이 심한 부위나 붉은 기가 남은 두피에 '지루성 두피용 스팟 젤'은 바르면 빠른 진정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닥터그루트의 이러한 야심찬 행보는 LG생활건강의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기존 HDB(홈 케어·데일리뷰티)사업 부문에 속해 있던 닥터그루트를 '네오뷰티사업 부문'으로 재편성했다. 네오뷰티사업 부문은 올해부터 신설되며 닥터그루트를 핵심 브랜드로 운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닥터그루트 등을 하이테크 뷰티 헬스케어로 육성하고 글로벌 미래 성장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닥터그루트의 탁월한 품질에 K트렌드를 접목한 마케팅이 국내외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적인 두피 진단 서비스와 혁신적인 제품력을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1-07 15:39:57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재미교포 제레미 안 "다양성의 가치 되새겨야"

"역사는 전쟁터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빵집에서도 똑같이 쓰이고 있습니다." 자신을 '이야기꾼'이라고 소개하는 한 소년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산타 마르가리타에 있는 산타 마르가리타 가톨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재미교포 제러미 영우 안 군. 그는 흔히 주인공이 아닌 일상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다. 가려진 일상의 삶을 조명하는 그의 시선은, 한인 이민자들의 일상 이야기를 담은 '더 코리안 아메리칸(The Korean American)'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평범함 속에서 어떤 가치를 발견했는 지, 지금부터 안 군의 시선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 더 코리안 아메리칸, 유색인종의 이야기를 담다 먼저, 더 코리안 아메리칸은 평범한 한인 미국인들의 일상을 담은 10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 군인부터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회에 거주하는 다양한 한인 사회 속 인물들의 이야기다. 안 군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사실 목차에서 드러난다. 독자들은 군인부터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한인 미국인들은 결코, 그리고 과거에도 단일한 모습의 집단이었던 적이 없으며 이 책은 우리의 이야기들이 지닌 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헌사"라고 소개했다. 책을 집필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성장하면서 가장 크게 충격을 받았던 깨달음 중 하나는 제가 유색인종에 대해 얼마나 조금 알고 있었는지였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깨달음은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근본적인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안 군은 "스스로를 어느 정도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어느 순간 제가 알고 있던 모든 역사가 백인의 관점에서 쓰인 역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역사 속에는 훌륭한 백인들도 많지만, 일제 강점기 한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안창호, 시민권 운동가이자 작가였던 제임스 볼드윈, 이민자·노동자·여성의 법적 보호를 위해 싸운 돌로레스 우에르타 등 유색인종이었던 위대한 인물들도 존재한다"며 "불완전한 역사 기록을 남기는 것은 우리보다 앞서 살아온 이들, 지금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 그리고 앞으로 올 세대 모두에게 큰 결례다"라고 강조했다. ◆ 평범함 속에서 다양성의 가치로 평범함의 힘은 다양성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안 군은 "제가 이 책에서 의도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가 역사적 인물과 유명 인물을 본능적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는 모두 역사적 인물"이라며 "우리는 매일 살아가며 역사를 만들고, 형성하고, 변화시키고, 영향 미친다. 그 사실을 기념하고 싶었다. 역사는 전쟁터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빵집에서도 똑같이 쓰이고 있다"고 했다. 책을 집필하며 마주한 도전에 대해 안 군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마주했던 가장 큰 도전은 이 기록을 서사적인 방식으로 써 내려가는 일이었다"며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 대부분은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이전의 시간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그려지도록 최대한 많은 세부 묘사를 담고 싶었다. 수십 년 전의 기억 속에서 감각적인 디테일을 끌어내기 위해 이 남성과 여성들에게 깊이 회상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 사회 모두의 목소리를 담다 평범과 비평범의 구분을 넘어, 사회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 안 군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소녀 찬드니의 이야기를 그린 '찬드니의 RAD 캠프 어드벤처(Chandni's RAD Camp Adventure)' 출간으로도 이어졌다. 안 군은 "이 책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소녀 찬드니(Chandni)가 RAD 캠프에서 보낸 시간을 그린 이야기라며" "RAD 캠프는 신경다양성 커뮤니티에 속한 아이들을 위해 숙박형 여름 캠프를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라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신분이지만 두 권의 책을 발간한 안 군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안 군은 "두 책의 주제는 서로 다르지만 핵심 메시지는 같다"며 "바로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들려질 수 있는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이라는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안 군은 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양극화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봤다. 안 군은 "정치적 분열이 정치적 양극화로, 그리고 그 양극화가 다시 정치적 폭력으로까지 썩어 들어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반드시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랫동안 특정한 목소리들은 억눌려 왔다. 우리가 정치적 양극화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두가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카드(모든 이야기)를 숨김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과 미국을 잇는 연결고리 제러미 안 군은 한국인이자 미국인으로서, 한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을 꿈꾸고 있다. 안 군은 "오늘날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한국 문화와 콘텐츠, 그리고 한국 제품들에 깊이 매료되어 있는 이 시대에, 한국계 캐나다인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만들고 한국계 미국인이 '미나리'를 연출하는 것처럼 한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로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더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책 속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과도 닮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한국과 미국 사이의 연결고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역사와 외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글로 쓰며 그 관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했다.

2025-12-28 16:10:09 안재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혜정 대금 연주가 "국악도 대중이 함께 들어야"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곡을 명곡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욕심이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악 뿐만 아니라 창작 국악을 연주해 활성화 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혜정(32·여) 씨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임혜정씨는 유럽, 미국, 싱가폴, 베트남, 인도, 필리핀, 태국, 대만 문화교류연주와 한국문화원 초청 연주에 다수 참여한 대금 연주가다. 대금은 부드러운 저음부터 맑고 장쾌한 고음까지 풍부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 음악의 중심을 잡는 선율역할과 다채로운 멜로디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임 연주가는 대금에 대해 "관악기는 연주자의 호흡과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악기이기 때문에 떨리는 숨결까지 표현이 된다"며 "연주자마다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고, 그 차이가 음악의 개성이 된다"고 말했다. ◆ 묻혀 있던 가락을 다시 무대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묻자 임 연주가는 주저없이 지난 7월 국립국악원에서 한 '지: 금(知笒)'이란 주제의 독주회를 꼽았다. ‘지ː금 知笒’은 ‘알 지(知)’와 ‘대금 금(笒)’을 결합한 말로, 지금 이 시대의 시선으로 대금을 바라보고, 그 소리와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연 독주회다. 임 연주가는 "2020년에는 창작 곡만으로 채웠지만, 올해는 달랐다"며 "민속악 장르를 공부하고 묻혀져 있는 원석 같은 곡, 한 번만 연주되고 안된 곡 등을 찾아 대중과 전공생 후배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특히 올해 독주회는 서용석 대금산조 가락을 45분 길이의 긴 산조로, 1980년대 서용석(대금)과 강정숙(가야금)이 함께 녹음한 산조 병주를 복원·연주한 것이 핵심이다. 과거 영상 자료를 참고해 산조 합주에서 정형화되지 않았던 가락을 다시 살피고, 형태로 재구성했다. ◆ "느껴지는 연주" 임 연주가의 연주 인생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된 공연은 4년간 호주와 교류하며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한 공연이다. 이 공연은 호주의 '레스트리스 댄스 시어터'와 한국의 '29동 댄스 시어터'의 안무, 그리고 KMP의 창작 음악이 더해졌다. 호주의 레스트리스 댄스시어터와 한국의 29동 댄스시어터는 장애·비장애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이 시대의 감각과 질문을 몸으로 탐구하는 무용단체다 임 연주가는 "2020년도와 2021년도는 코로나19로 줌(Zoom)을 통해 회의했다"며 "안무를 짜면 그에 맞춰 창작곡을 더하는 식으로 준비했다. 장애와 비장애인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영어 통역과 한국어 통역, 수화 통역이 함께해 늦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것이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임 연주가는 2022년과 2023년의 현장공연에서 보여지는 연주보다 느껴지는 연주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애들레이드 공연에 장애, 비장애 등 다양한 관객이 오셨는데, 한 시각장애인이 '악기의 울림이 몸을 타고 느껴졌다'고 말해주셨다"며 "'보여지는 것을 떠나서 느껴지는 연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구나'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 한국문화의 확장, 현장에서 체감 임 연주가는 해외 문화교류연주와 한국문화원 초청 연주를 통해 한국문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해외에 나갈수록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이 분명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며 "과거에는 낯설어하거나 거리감을 두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먼저 다가와 질문을 건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임 연주가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학업과 언어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음악과 문화를 계기로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외국 학생들도 늘고 있고, 한국말을 굉장히 잘하는 분들도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통역이 꼭 필요했다면, 이제는 기본적인 대화는 한국어로 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 연주가는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국악을 포함한 한국 전통예술 전반에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는 한국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과 이해가 형성돼 있다"며 "그 위에서 국악을 소개하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느낀다"고 했다. ◆ 창작국악의 기본은 '전통' 임 연주가는 올해의 목표와 창작음악을 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전통'이란 단어를 꺼냈다. 창작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금의 환경이 반갑지만, 그만큼 기본이 되는 전통에 대한 학습이 충분히 병행되길 바란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전통은 고수해야 할 것이고, 계승해야 할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곧이곧대로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다만 전통을 충분히 공부한 뒤에 창작으로 가야, 그 음악도 오래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연주가는 창작 국악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했다고 보았다. 이미 서양음악의 어법을 차용한 대중적인 창작곡은 많지만, 대금 독주 창작 음악 레퍼토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세대의 연주자들이 '꺼내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임 연주가는 앞으로 국악을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하는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국악도 전문가들 외에도 대중이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보여지는 국악이 아니라 경험하는 국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5-12-21 11:06:36 나유리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그릭' 하나로 4억 개 팔았다…풀무원요거트 그릭, 10년 1위의 진화

국내 그릭 요거트 시장에서 '풀무원요거트 그릭'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풀무원다논에 따르면 '풀무원요거트 그릭'은 2014년 11월 출시 이후 이달 기준 누적 판매량 4억 57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3억6000만 개를 돌파한 이후 성장 속도는 오히려 가팔라졌다. 이 제품은 닐슨 RI 기준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국내 그릭 요거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그릭 요거트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시장을 개척해온 대표 제품이자, 카테고리 자체의 성장을 이끈 '메가 히트' 상품으로 평가된다. ◆단백질·유산균·식감…'정통 그릭'으로 차별화 풀무원요거트 그릭의 경쟁력은 명확하다. 우유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은 단백질 함량과 그리스 크레타섬 유래 유산균(YoFlex® SoGreek F1)을 활용한 발효 방식, 그리고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다. 기존 떠먹는 요거트와는 다른 '정통 그릭' 콘셉트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이같은 제품력은 소비자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풀무원요거트 그릭은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 요거트 부문 '소비자 만족도 1위 브랜드'로 선정되며 시장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헬시 플레저' 타고 리뉴얼…당 줄이고, 식사로 확장 최근 성장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전략적 리뉴얼이다. 풀무원다논은 지난 5월 걸쳐 '풀무원요거트 그릭' 주요 제품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대표 제품인 '달지 않은 플레인'은 '설탕무첨가 플레인'으로 전환해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우유 유래 당만 남겼다. 그리고 최근 추가 당 저감을 통해 당 함량을 100g 기준 4g에서 1.8g으로 55% 저감하고, 전 제품을 락토프리로 전환했다. 플레인과 블루베리는 식약처 농후발효유 평균 대비 당 함량을 각각 25%, 15% 낮췄다. 유당에 민감한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는 요거트를 간식이 아닌 '나를 위한 건강한 한 끼'로 소비하는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전략이다.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필요한 만큼 덜어 먹고, 견과류·과일 등을 곁들이는 식사 대용 소비가 늘면서 영양 밸런스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실제 리뉴얼 이후 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여름엔 얼려 먹는 '그릭 프로즌' 선보여 제품 진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풀무원다논은 여름 시즌에 '풀무원요거트 그릭 프로즌'을 선보이며 디저트 영역으로 확장했다. 리얼 그릭 요거트를 그대로 얼려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냉동 후에도 특유의 쫀득하고 진한 텍스처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플레인'과 '딸기' 두 가지 맛으로 선보인 그릭 프로즌은 당시 "아이스크림 대신 먹기 좋다", "젤라토처럼 쫀득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건강한 여름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단백질과 유산균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아이스크림과 차별화했다. ◆10년 1위의 비결은 '카테고리 확장' 풀무원요거트 그릭의 성공 요인은 단일 제품의 히트에 그치지 않는다. 설탕무첨가 플레인, 플레인, 블루베리 등 기본 라인업을 중심으로 '그릭 시그니처', '그릭 프로즌'까지 확장하며 간식·식사 대용·디저트로 이어지는 다양한 소비 니즈를 흡수했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요거트 그릭이 단순히 점유율 1위 브랜드를 넘어 국내 그릭 요거트 시장의 기준을 만든 사례로 평가한다. 풀무원요거트 관계자는 "제품 혁신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이 누적 판매 4억 개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그릭 요거트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문화 확산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10년간 쌓아온 '그릭'이라는 자산 위에서 풀무원요거트 그릭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2-17 15:41:40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KB라이프 "보험이 희망이 된 순간을 잇다"

KB라이프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를 미션으로 내건 KB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다. 지난 2023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합쳐 새 출발한 뒤 '최고의 인재와 담대한 혁신으로 가장 신뢰받는 평생 행복파트너'를 내세운다. 보험을 넘어 노후·자산관리·라이프케어까지 고객의 삶 전반을 함께 설계하는 라이프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이 비전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이웃 곁에서 포착되는 장면들 속에서 드러난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췄던 시기, KB라이프의 연금보험은 고객에게 마지막 버팀목이 됐다. 지난 7월 '2025 KB라이프 파트너데이'에서 28년차 고객 김동섭 씨는 "연금보험 덕분에 코로나 위기를 견딜 수 있었다"며 "이제는 청소년 멘토링과 무료 법률상담으로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28년간 인연을 이어온 그는 KB라이프가 말하는 '평생 행복파트너'의 의미를 보여줬다. ◆ 놀이 처럼…아이들의 첫 금융 습관 KB라이프는 미래세대를 위한 금융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은평구 사회복지시설 꿈나무마을 '파란꿈터'를 찾아간 '찾아가는 경제교실'에선 보육시설 아동 18명을 대상으로 용돈 관리와 소비 계획 세우기 등 기초 경제 개념을 다뤘다. 아이들은 보드게임과 퀴즈를 통해 저축과 소비,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나만의 용돈 계획표를 작성해 '돈과 친해지는 첫 경험'을 했다. 서울 신림중과 맺은 '1사 1교 금융교육'도 대표 프로그램이다. KB라이프 임직원과 라이프파트너는 1학년 재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소득·저축·투자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행복 요소 찾기 빙고'와 보드게임으로 흥미를 더했다. 딱딱한 금융지식을 주입하기보다 아이들이 일상 속 선택을 떠올려 스스로 사고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KB라이프는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똑똑하고 건전한 금융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생명을 잇는 기증, 국경 너머 나눔 '생명존중'은 KB라이프 사회공헌의 또 다른 축이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임직원·라이프파트너를 대상으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펼쳐왔다. 지금까지 1300여명이 기증 의사를 밝혔고, 이 가운데 27명이 실제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재단은 이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아 "생명보험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사회 곳곳에 나누는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나눔아카데미'도 빼놓을 수 없다. 임직원과 라이프파트너 21명이 한 해 동안 27회의 강연을 열고, 413명이 참여해 재단의 1대 1 매칭을 더한 기부금 4530만원을 마련했다. 201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누적된 기부금은 약 8억9000만원, 참여 임직원과 라이프파트너·외부 강사는 290명에 이른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고객 유자녀와 라이프파트너로 구성된 'KB라이프 해외봉사단'의 활동에 쓰인다. 봉사단은 내년 초 인도네시아 희망학교를 찾아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벽화 그리기와 플로깅을 통해 포용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 시니어와 이웃…일상의 온도를 높이다 시니어와 지역 이웃을 위한 돌봄 활동 역시 활발하다. KB라이프는 계열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시니어 전문 요양시설 '위례 빌리지'를 찾아 공연장 이동을 돕고 공예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임직원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나비 촛대'를 만들며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눈다.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시간을 나누고 눈을 맞추는 '정서 돌봄'에 방점을 찍은 활동이다. 강남구에서는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겨울 맞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임직원 9명이 방한용품 꾸러미를 직접 포장해 전달하고, 창문에 단열재를 부착해 난방비 부담을 덜었다. 2인 1조로 나선 가정 방문에서는 말벗 봉사와 안부 확인이 함께 이뤄졌다. "겨울이 덜 외롭다"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 안전망을 두텁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KB라이프는 작은 정성이 모여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지역과의 동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 '세상을 바꾸는 금융' 완성 거리 환경을 지키는 활동도 눈에 띈다. KB라이프 임직원 150여명은 'KB라이프 플로깅 데이'를 열고 강남대로 일대 도로와 공원, 놀이터, 우수관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새단장 주간'에 맞춰 진행된 이 활동은 "일상 속 작은 실천이 도시의 얼굴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비자보호와 고객 의견 반영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KB라이프는 소비자의 날을 맞아 사옥 앞에서 임직원들에게 '소보로(소비자보호로 가는 길)' 빵을 나눠줘 소비자권익 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MZ세대와 시니어 고객으로 구성된 고객패널 'KB스타지기(知己)'는 온라인보험 가입 여정, 시니어 전용 웹서비스, 요양·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선 의견을 제시해 왔다. '라이프를 나름답게'라는 슬로건처럼, 고객의 삶과 목소리가 상품과 서비스에 반영되는 구조다. KB라이프 관계자는 "'라이프를 나름답게' 슬로건에 담긴 고객 중심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고객의 의견을 상시적으로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KB스타지기(知己)에서 제안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객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15 16:00:42 김주형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김성한 전 iM라이프 대표 "절박해야 성공한다"

한국 보험업계에서 은퇴한 지 1년 남짓. 김성한 전 iM라이프 대표(64)의 이름이 뜻밖의 무대에서 다시 불렸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아이만 엘 타라비시 교수가 김성한 전 대표의 경영을 케이스 스터디로 정리한 논문이 글로벌 사회과학 저널 인용지수(SSCI) 등재 저널에 실린 것이다. 기업 이름이 아니라 한 CEO 개인의 철학과 전략이 본격 연구 주제가 됐다는 점에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을 끈다. 현재 김 전 대표는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KASC) 상임 고문으로, 사람 중심 경영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기업과 현장에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SSCI 케이스로까지 간 건, CEO 개인 철학·전략·성과를 연결하는 실증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하이테크 시대일수록 하이터치" 김성한 전 대표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사람'이다. 그는 "아무리 하이테크 시대라도 결국 중요한 건 하이터치"라며 "인공지능(AI)도 명령을 내리는 사람과 명령을 받는 사람으로 나뉜다. 사람을 경시하고 기술만 우대하는 건 잘못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가 자주 언급하는 '녹명(鹿鳴)'은 시경의 소아편에서 가져온 말이다. 짐승은 먹이가 생기면 숨기지만 사슴은 울음소리로 '함께 먹자'고 부른다는 대목에서 "좋은 것을 함께 나누라"는 경영 원칙을 세웠다. 김 전 대표는 "혼자 먹으려는 과한 욕심이 문제를 만든다"며 "조직원에게도 내가 녹명 정신을 지키는지 감시자가 돼 달라고 했다"고 했다.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은 그가 정리한 '5E'로 구체화됐다. 공감(Empathy)·권한 위임(Empowerment)·역량 강화(Enablement)·공정(Equity)·사회공헌(ESG의 S)이다. 그는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며 직원 교육비는 아끼지 않았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직원들과 봉사활동을 나갔다"고 회상했다. ◆ 숫자로 증명된 성장과 철학 김성한 전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회사는 체질 개선 초입에 서 있었다. 그는 "그때는 '이 회사가 살아남겠냐'는 시선도 있었다"며 "사람 중심으로 판을 한 번 갈아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공시 숫자로 돌아왔다. 핵심 무대는 변액보험이었다. iM라이프(옛 DGB생명) 변액보험 펀드는 2021·2022년 2년 연속 1년 수익률 기준 생보업계 1위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3년 수익률 기준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변액보험 순자산은 2019년 1655억원에서 2024년 6월 1조2848억원으로 늘어 약 680% 성장했다. 13·25회차 계약유지율도 최근 2년 연속 업계 1위를 이어갔고, 2021년에는 효력상실해약률이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9년 87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23년 641억원으로 커지며 4년 만에 7배 이상 성장했다. 김 전 대표는 "공시 지표 하나하나가 사람 중심 경영의 철학·전략·성과가 연결돼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 '공정인사'…귓속말은 없었다 김성한 전 대표의 리더십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은 '공정'이다. 김 전 대표는 조선시대 청백리로 꼽히는 보백당 김계행의 후손이다. 그는 "우리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백(淸白·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함)뿐이라는 가훈이 세대(世代)를 넘어 내려왔고, 나를 대할 때는 삼가고, 남을 대할 때는 두텁게 대하라는 조상의 유언을 경영 철학으로 옮겼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인사를 공정의 시험대로 봤다. 그는 "인사부장 귀에만 대고 '너만 알아라'라고 귓속말해 본 적이 없다"며 "평가에 불만이 있으면 이의신청 과정을 거쳐 집단적으로 다시 검토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리더십 정의도 남다르다. 김 전 대표는 "리더십은 자기가 말하는 게 아니라 팔로워들이 얼마나 생기느냐에 달렸다"며 "팔로우십의 '섬'을 만드는 사람이 진짜 리더다"라고 말했다. ◆ "보험은 머니 스토리가 아니라 러브 스토리" 오랜 보험 경력은 '보험의 본질'에 대한 짧은 문장으로 응축됐다. 김성한 전 대표는 "보험은 금융 중 유일하게 '머니 스토리'가 아니라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한다"며 "사랑이 없으면 보험이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장기 약속을 맺는다는 뜻이다.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김 전 대표는 "기업의 어원인 '컴퍼니(Company)'는 함께 빵을 키우고 나누어 먹는 '꼼빠니아(cum panis)'에서 나왔다"며 "CEO는 빵을 키우는 조직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피곤하지 않게 신바람 나게 몰입도를 높여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를 "악셀과 브레이크가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성장이라는 악셀뿐 아니라 준법·리스크 관리라는 브레이크가 함께 움직여야 '지속가능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자신을 절박함 속에 놓아라" 현재 한국 경제인들에게 필요한 덕목에 대해 김성한 전 대표는 '절박함'을 꺼내 들었다. 그는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교육과 절박함 덕분"이라며 "먹고살 만해지면 금세 느슨해진다"고 했다. 프로복싱·여자 골프가 한때 세계를 휩쓸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자 동력이 떨어진 사례, 조상들의 유산에 기대 사는 스페인과 달리 '맨손'에서 올라온 한국 얘기가 뒤따랐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남보다 스스로를 더 절박한 자리로 갖다 놓을 줄 알아야 한다. 비가 와야 무지개가 뜨듯, 고난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 속에서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은 러브 스토리'라고 말하는 전직 보험 CEO의 메시지는 결국 사람과 절박함으로 다시 돌아온다. 사람을 믿고, 함께 나누고, 자신에게 더 엄격해질 때 기업도, 경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이 SSCI 논문을 넘어 다음 세대 리더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지 주목된다.

2025-12-14 08:58:43 김주형 기자
[메가히트 상품 탄생 스토리] 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팩트' K뷰티를 혁신하다..."메이크업이 곧 스킨케어"

애경산업 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의 '에센스 팩트'가 11년 연속 국내 파운데이션 부문 1위라는 브랜드 입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혁신 제품 에센스 팩트를 각 국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선보이는 등 K뷰티의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2012년 에이지투웨니스를 처음 공개했다. 이후 2013년 9월 고체 파운데이션에 수분 에센스를 더한 '에센스 팩트'를 출시했다. 색조 제품인 파운데이션의 기능과 기초 제품인 에센스의 특징을 결합해 스킨케어링 메이크업을 표방한 제품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팩트는 수분 에센스를 60% 이상 함유해 물방울 형태가 맺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액체 제형 파운데이션의 완벽한 커버력과 정교한 발림성, 에센스의 촉촉함, 쿠션 형태의 편리성까지 세 가지 장점을 하나의 제품으로 담아내면서 뷰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실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행동 분석 및 시장조사 기업 월드패널 바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에센스 팩트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65세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파운데이션 구매량 조사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1년 연속으로 국내 파운데이션 부문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게 됐다. 2025년 6월 기준, 단일 품목 누적 판매량 2억3000만개 돌파 기록도 대한민국 No.1 파운데이션의 위상을 입증하는 결과다. 기존 쿠션 중심의 국내 파운데이션 시장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었던 핵심 성장 요인은 에센스 팩트만의 스킨케어링 메이크업 기술력이다. 에센스 팩트에는 우선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에센스 포켓 기술'이 집약됐다. 애경산업은 해당 기술을 독자 구축하고 에센스 팩트의 핵심 성분인 에센스 함량을 60%로 시작해 77%까지 높이는 등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라마이드 코팅 파우더 기술'이 메이크업 지속력은 끌어올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모두 잡는 메가히트 제품이라는 제품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2가지 이상의 파운데이션 색상을 혼합한 '파운데이션 라떼 아트 기술'을 적용해 섬세한 커버와 정교한 톤 보정을 구현하도록 하면서 시각적 차별화도 이뤄냈다. 에센스 팩트의 제품력은 이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 30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소비자의 파우치 속에 자리를 잡았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 내 K뷰티 편집숍 퓨어서울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퓨어서울은 영국에 최신 K뷰티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 채널로, 에센스 팩트는 런던, 카디프 등 영국 주요 도시에서 선보여지게 됐다. 다인종 국가 특성을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20가지 쉐이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앞서 미국에서도 기존 6가지를 20가지로 제품 호수를 늘리며 피부색이 다양한 글로벌 소비자와 접점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 7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어워드' 메이크업&네일 부문에서 '에센스 팩트 인텐스 커버'가 1위를 차지했다.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전문 뷰티 전시회로, 애경산업은 브랜드 기술력과 혁신성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애경산업은 미국 최대 이커머스인 아마존에서 마케팅 활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일본에서는 일본 전용 제품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를 앞세워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일본인들의 데일리 베이스 메이크업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는 일본 뷰티 시장 내 선호 성분인 '비타민C 유도체'를 함유해 촉촉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지난 11월 일본 전역의 코스트코 오프라인 37개 전점과 온라인몰에 입점하며 일본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대폭 확대했다. 2024년 4월부터 일본 드럭스토어, 대형 쇼핑몰 등에서 판매를 시작해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애경산업은 2022년 일본 주요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에이지투웨니스를 내놓으며 현지 시장 검증과 소비자 반응 확보를 거쳐 왔다. 애경산업은 베트남에서도 차세대 K뷰티 주자로서 성장세를 다진다. 베트남의 열대성 기후에 적합한 오리지널 '에센스 팩트 EX'를 개발해 현지 공략에 나섰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도 신제품 경쟁력을 높인다. 수퍼 엑토인 프라임 파운데이션 팩트는 파운데이션 밤 제형 속에 크림을 설계해 밤 제형을 긁으면 하얀색 크림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제형으로 설계됐다. 또 애경산업 독자 성분 '수퍼 엑토인 프라임 베리어 크림' 성분을 처방해 극한 환경에서도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한다. 열자극, 블루라이트, UVA, UVB, 초미세먼지 흡착 등 피부에 영향을 주는 5대 환경 자극을 차단하는 효과까지 갖춘 미래형 차세대 제품이기도 하다. 기존 제품인 벨벳 래스팅 팩트의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판매고를 올려 올해 3분기 틱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0% 커지면서 틱톡 내 8월의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1위로 우뚝 섰다. 아울러 애경산업은 올해 5월 중국 브랜드 홍보대사로 배우 옌안을 발탁해 에이지투웨니스와 에센스 팩트가 추구하는 '감성과 감각을 만족시키는 뷰티'를 알리고 있다. 특히 활발한 활동으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옌안과 협력해 현지 소비자 취향에 어울리는 세련미와 매끈한 피부 표현도 전달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에이지투웨니스는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과 제품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에센스 팩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국가별 피부 톤·기후·문화를 최적화한 현지 전용 제품을 꾸준히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2025-12-10 11:24:22 이청하 기자
[메가히트 상품 탄생 스토리] 아누아, 피부 고민에서 출발한 'K허브' 어성초 신드롬

글로벌 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피부에 가장 효과적인 자연 유래 원료와 더마 성분을 엄선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2019년 설립 이후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성장을 이끌고 있다. 매년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해 왔고 2022년부터 미국 최대 온라인몰 아마존을 통해 본격적으로 북미 지역으로 진출했다. 2024년 7월 열린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전년 대비 537%의 매출 성장을 거뒀고, 같은 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일 판매량 증가세가 800%에 달했다. 특히 아누아는 대표 제품군 '어성초'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스킨케어 부문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졌다. 아울러 아누아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빌더 기업 더파운더즈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278억원이며 이 중 해외 매출은 3644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85% 넘는 비중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됐다. 또 전체 매출과 해외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377% 커졌다. K뷰티 브랜드로는 처음 북미 아마존 클렌징 오일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이 아누아 주력 제품이다. 우선 어성초 성분을 고함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 유래 추출물과 식물성 오일을 결합해 피부를 해치지 않으면서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다. 메이크업부터 블랙헤드까지 말끔하게 제거하는 세정력, 물과 기름이 섞이는 부드러운 유화 과정과 순한 마무리, 클렌징 후 느껴지는 산뜻함 등에 대한 제품 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아누아의 어성초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허브'로 급부상했다. 이와 함께 '어성초 77 수딩 토너'도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아누아 브랜드를 각인시킨 제품으로 꼽힌다. 어성초 토너는 정제수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어성초 추출물에 병풀 추출물, 판테놀 등을 더한 제품이다.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등 피부 진정 효과를 갖췄다. 특히 약모밀 추출물은 77%나 처방해 피부 염증은 완화하고 피부 자생력은 강화해 준다. 이처럼 클렌징, 토너 등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들을 앞세워 브랜드 존재감을 키워온 아누아는 보다 진화한 방법으로 더마 성분을 일상 스킨케어법에 접목시키기 위한 제품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아누아는 '인공눈물에서 찾은 스킨케어 인사이트'를 주제로 새로운 유형의 신제품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을 내놓은 것이다.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은 화장품, 피부 미용, 의료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신소재다. 피부 재생, 회복 등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아누아는 국내 최초로 PDRN 성분을 인공눈물 용기에 담아 세럼 제품으로 구현했다. 화장품을 위한 유효 성분과 의약품 형태를 동시 응용하는 시도는 뷰티 업계에서 전례가 없었다. 아누아는 높은 기준을 고수하며 뷰티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다양한 테스트 그룹의 피드백을 수십 차례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마트캡슐 100% 공법을 적용해 PDRN 성분의 피부 침투력을 기존 제품보다 3배 이상 끌어올린 것도 차별화 점이다. 물처럼 가벼운 제형이지만 깊은 보습 효과를 전달해 수분을 머금은 듯 맑고 투명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아누아는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 인공눈물 용기의 인기에 힘입어 토너, 수분 크림, 패드, 마스크팩, 미스트까지 PDRN 제품군을 대폭 확장했다. 최근 공개한 'PDRN 캡슐 미스트'는 PDRN 세럼의 핵심 성분을 미스트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세럼 수준의 깊은 보습력과 피부 진정 효과를 보다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 편의성은 물론 성분 측면에서도 고도화된 제품이다. PDRN, 콜라겐, 히알루론산 성분을 한 번에 담은 '수분광 캡슐'을 적용한 것이다. 뿌리는 순간 오일 캡슐이 터지며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선사한다. 아누아는 이처럼 자연에서 찾은 원료를 기반으로 소비자 피부 고민을 이해하면서 '고객 관점'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 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품평 만족도가 기준보다 높은 경우에만 제품을 출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한 개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평균 2160시간을 투자해 검증하며 제품 출시 후에도 후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추천지수를 집계하는 등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검토,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아누아는 해외 전역에서 K뷰티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아누아는 최근 미국 NBC 방송의 대표 아침프로그램 투데이 쇼에서 진행하는 '숍 투데이 2025 뷰티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의 보습 마스크' 부문에서 아누아의 라이스 70 글로우 콜라겐 마스크가 선정됐다. 라이스 70 글로우 콜라겐 마스크는 라이스, 콜라겐 등 핵심 유효 성분을 고농축으로 담은 고기능성 겔 마스크다. 일반 쌀겨수 대비 3배 높은 미백 효능이 집약돼 피부 톤과 윤기를 개선해 준다. 초저분자 콜라겐 성분은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신 K뷰티 유행으로 주목받는 '글래스 스킨' 연출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미국 유명 뷰티 전문지 '뉴뷰티'가 발표한 '2025년 100대 뷰티 브랜드'에 포함됐다. 뉴뷰티는 매년 글로벌 뷰티 산업을 선도하는 브랜드 100곳의 성장가능성을 평가한다. 아누아는 스킨케어 카테고리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뷰티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신흥 K뷰티 지역인 유럽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아누아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열린 2026 S/S 런던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해리(HARRI) 패션쇼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스킨케어 제품을 단독 제공했다. 해리는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블랙핑크 지수, 샘 스미스,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다. 지난 7월에는 일본에서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 앳코스메가 주관하는 '2025 상반기 베스트 코스메 어워드'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아누아 관계자는 "브랜드 철학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K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하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5-12-03 15:27:35 이청하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카누 바리스타', 캡슐커피·머신으로 홈카페 트렌드 주도

대한민국 대표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이 프리미엄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KANU BARISTA)'를 중심으로 커피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2023년 첫선을 보인 카누 바리스타는 홈카페 트렌드 확산과 합리적 가격대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 캡슐커피 시장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041억 원에 달했으며, 2023년 4000억 원대 초반, 2022년 3695억 원, 2020년 1980억 원에서 매년 확대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0% 안팎 성장한 것으로 홈카페 문화 정착과 캡슐커피의 간편성, 커피 머신 보급 확대가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프리미엄 캡슐커피 수요가 늘면서 카누 바리스타 제품군 역시 점차 확장되고 있다. 동서식품이 처음 선보인 라인업은 커피 머신 2종과 전용 캡슐 8종, 타사 호환 캡슐 6종으로 구성됐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에는 특허 기술 '트라이앵글 탬핑(Triangle Tamping)'이 적용돼 추출 직전 커피를 균일하게 눌러주어 향미와 퀄리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전용 캡슐에는 기존 대비 약 1.7배 많은 9.5g 원두가 담겨 있어 캡슐 하나로도 머그 한 잔 분량의 아메리카노를 추출할 수 있다. 캡슐 라인업은 ▲라이트 ▲미디엄 2종 ▲다크 2종 ▲아이스 2종 ▲디카페인 등 총 8종으로 국내 소비자의 취향 스펙트럼을 반영했다. 이후 동서식품은 시장 반응에 맞춰 지속적인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2023년에는 에티오피아·콜롬비아·인도네시아 등 산지를 대표하는 '싱글 오리진' 캡슐 3종을 출시하며 전문성을 강화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진한 초콜릿 풍미가 특징인 '카누 이터널 마운틴'과 상큼한 산미의 '카누 세레니티 문 디카페인'을 추가했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은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영국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Benjamin Hubert)가 디자인한 '어반'과 '브리즈'를 시작으로, 미니멀 사이즈로 공간 제약을 줄인 '페블' 등 총 3종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모카'·'라벤더' 등 신규 컬러를 추가하며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춘 선택지를 제공했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과 캡슐커피는 전국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홈쇼핑 채널 등에 입점했으며 공식몰에서는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팝업스토어 운영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달 초까지 운영된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카누 캡슐 테일러 in 북촌'은 맞춤복을 제작하는 테일러숍 콘셉트를 적용해 개인 취향에 맞는 캡슐 추천과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자양역 유휴공간에서 '카누 휴식역' 팝업스토어를 열어 일상 속 휴식 콘셉트로 호응을 얻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스타필드 고양·하남에서 '그랜드 카누 호텔' 팝업을 운영해 프리미엄 호캉스 콘셉트 체험존을 선보였다. 10월에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스위치 투 카누' 팝업으로 호환 캡슐 체험을 강화하며 브랜드 접근성을 확대했다. 카누 바리스타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취향을 세밀하게 반영한 캡슐 구성이다. 라이트·미디엄·다크 로스트부터 디카페인, 산지별 싱글 오리진까지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고품질 원두를 최적의 로스팅으로 구현해 한층 풍부한 풍미를 구현했다. 여기에 지난 17일에는 라떼 전용 캡슐 '카누 소프트 하모니', '카누 포르테 앙상블'과 싱글 오리진 '브라질 세하도', 겨울 한정판 '카누 윈터 스노우'까지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추가로 확장했다. 특히 '브라질 세하도'는 꿀처럼 달콤한 여운과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 풍미가 특징으로, 열대우림동맹(RA) 인증 원두를 사용해 지속가능성도 강화했다. '카누 윈터 스노우'는 달콤한 밀크 초콜릿과 견과류 풍미를 강조한 시즌 한정 제품으로 겨울 카페 수요에 대응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각기 다른 원두의 개성과 풍미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카누 바리스타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커피 취향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캡슐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서식품은 제품 라인업 확장·밀레니얼 소비층 맞춤 디자인·체험 중심 팝업스토어 운영·신규 유통채널 강화 등 전방위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1-26 15:10:19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조환익 차량 정비공 "경험이 곧 자산…아직도 배울 것 많아"

국내에서 자동차는 명실상부한 주요 교통수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차량 등록 대수는 2640만대, 지난해 국내 차량 면허 소지자는 3550만명이었다. 국민 2명당 1대 꼴로 자동차를 보유했고, 성인 5명 중 4명은 차량 면허를 취득한 셈이다. 철도 교통이 발달한 수도권을 벗어나면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의 영역에서 자동차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국내의 차량 등록 대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자동차를 정비하는 '차량 정비공'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높은 노동강도를 이유로 젊은 세대가 차량 정비를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현장에선 40~50대의 고참 정비공들이 주축을 이룬다. 올해로 만 4년의 경력을 갖춘 조환익 자동차정비공(21)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젊은 차량 정비공이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학교의 도제 프로그램으로 경력을 시작했고, 회사에 다니면서 대학을 졸업했다. 대부분의 국내 차량은 물론, 수입차나 전기차도 정비한 경험이 있다. 그는 고등학생 기술공들이 대부분 대학 진학이나 공장으로의 취업을 선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분명 보람이 있는 일이지만, 갓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온 청년들이 배우기엔 힘들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현장에 나왔던 친구 중에서도 중도에 포기하고 다른 직종이나 자체적인 대학 진학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비소에 비슷한 또래는 현장에 좀처럼 없지만, 선배 정비공들과 일하다 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십 수 년에 달하는 경력을 갖춘 선배들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고, 먼 훗날에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험'이 곧 능력 차량 정비소의 업무는 다양하다. 경정비 부서에서는 엔진 오일, 냉각수, 브레이크액 등 차량 내 소모품을 교체하며, 정비 부서에서는 법정 자동차 검사와 부품 교체를 담당한다. 판금·도장 부서에서는 차량의 외형적 파손이나 도색을 담당하며, 사고 차량의 전반적인 수리나 타이어 교체도 일반적으로는 차량 정비소에서 진행한다. 각각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정비공들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지만, 조 정비공이 주로 담당하는 직무는 사고 차량 정비다. 사고가 발생해 정비소로 인계된 차량을 운행이 가능한 수준까지 긴급 수리하고, 엔진 등 주요 부품의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그는 "좋은 정비공은 차량을 살피면서 운전자가 어떤 길로 다니는지나 평소에 차를 어떻게 다루는 지도 대략 알 수 있다. 차량에 애정을 갖고 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오래된 차량도 별문제 없이 깨끗이 관리하지만, 관리에 무관심한 사람은 출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차량도 금세 여러 문제가 불거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비가 안 된 차량은 언제든 갑작스럽게 오작동하거나 멈춰설 수 있고, 이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무척 위험하다. 정비만으로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 등으로 발생하는 사고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꾸준한 정비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정비공은 차량 정비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드나 차량별로 부품의 배치가 다르고, 같은 계열의 차량이라도 출시 시기별로 다양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같은 차량이라도 다른 엔진 시스템을 탑재한 경우가 잦아졌다. 경험이 많을수록 정비나 수리에 걸리는 시간도 줄어 든다. 그는 "엔진과 같은 주요 부품은 꼼꼼한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만, 자잘한 부품들은 매뉴얼이 모든 상황을 상정해두지 못한 경우도 자주 있다. 경험이 곧 능숙함으로 이어지는 만큼, 경험 많은 정비공들은 잠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수리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 아직은 '젊은 정비공' 차량정비소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간다. 간단한 긁힘부터, 다양한 사고로 운전 불능이 된 차량까지 정비소로 몰려든다. 차량을 살펴본 뒤 보험사와 보험을 산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온종일 다양한 차량을 살펴보면서 퇴근 시간이 된다. 낮에 끝내지 못한 일을 마치겠다며 야근에 나서는 정비공도 여럿이다. 조 정비공은 자신의 직업에서 적성을 찾았지만, 일을 시작하던 시기에는 쉽지만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고참들과 적게는 10살, 많게는 20~30살의 차이가 있었던 만큼, 일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세대 차이로 갈등이 자주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도움을 드릴 수도 있게 되어 무척 원만한 사이가 됐다"고 했다. 나이에 비해 많은 경력을 쌓았지만, 조 정비공은 아직 자신의 길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자평한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비슷한 또래들이 꿈꾸는 것 처럼 유튜버를 꿈꿨던 적이 있다. 지금 하는 일도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지만, 앞으로 살면서 업무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군 복무를 마치고, 일하던 곳에서 경험을 더 쌓고 싶다. 그 뒤에는 차량을 생산하는 생산직이나 다른 회사의 정비소에서도 일해보고 싶다. 또래 친구들과 여행도 떠나고, 나중에는 나만의 특별한 자동차를 마련해 사람들에게 뽐내보고도 싶다"고 말했다.

2025-11-23 11:08:35 안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