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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스토리] 롯데웰푸드 '졸음번쩍껌', 운전자·수험생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수험생, 운전자, 야간근무자 등 졸음을 쫓아야 하는 소비자를 위해 2014년 출시된 롯데웰푸드의 '졸음번쩍껌'은 시장 상황이나 유행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체적으로 유통 시장이 침체됐던 2019년을 포함해 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현재까지 매년 매출이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년 전에 비해 2.5배 늘어났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1%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껌 안에서 판매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19년 전체의 5% 수준이었던 졸음번쩍껌 판매 비중은 올해 상반기 16%까지 상승하며 자일리톨과 함께 대표 효능껌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채널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미뤄볼 때, 졸음을 쫓으려는 목적성 구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졸음번쩍껌에는 과라나추출분말이 들어가는데, 과라나에는 천연카페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껌을 씹으면 천연카페인이 구강 점막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며 휘산작용(액체를 기체화시켜 날아가게 해주는 현상)을 통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멘톨이 함유돼, 강렬한 맛과 향이 뇌를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해준다. 멘톨은 많은 껌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맛과 향외에도 씹는 행위 자체도 잠을 깨게 하는 요인이다.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얼굴과 머리 쪽의 혈류가 증가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늘어나며, 삼차신경을 자극해 뇌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키면서 집중력·주의력이 높아지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관련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8월 신제품 '졸음번쩍 에너지껌'을 출시했다. 자극적인 맛은 줄이고, 효능은 높여 공부와 자기 계발로 바쁜 1030세대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과라나추출물, 타우린 등 신체 에너지 증진에 도움 되는 성분을 기존 제품(졸음번쩍껌 울트라파워) 대비 3배 높이고 비타민B6를 추가로 더했으며, 멘톨향, 민트향 등을 사용한 휘산작용은 유지해 효과적으로 졸음을 쫓을 수 있다. 바둑알 모양의 코팅껌으로 개인이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어 위에 부담이 적고, 설탕을 함유하지 않아 당 걱정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번 출시로 ▲졸음번쩍껌 오리지널, ▲졸음번쩍껌 울트라파워, ▲졸음번쩍 에너지껌까지 전체 3종을 운영하게 됐다. 껌의 맛과 제품 패키지에서도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 공부, 업무 등 일상생활 중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맛의 자극은 줄이되 쿨링감은 오래 지속되도록 했다. 껌 한 알 당 크기도 1.5g에서 2.3g으로 커졌다. 제품 로고에 번개 모양을 적용해 '에너지' 콘셉트를 귀엽고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졸음번쩍 에너지껌 출시로 더욱 폭넓은 연령대의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졸음운전 예방과 관련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특히 명절기간에는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와 손잡고 졸음운전방지 껌 씹기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의 졸음운전방지 껌 씹기 캠페인은 명절 연휴 및 나들이철 등 차량 운행이 많아지는 시기에 맞춰 운전자들이 운전 중 졸지 않고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졸음번쩍껌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다. 2013년부터 12년째 이어진 행사로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와 휴게소를 방문한 귀성객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정보 전달과 함께 졸음번쩍껌과 자일리톨 그리고 손난로 등을 나눠준다. 지난 7월에는 부산항만공사 (BPA)와 졸음운전방지 안전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기적인 안전캠페인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BPA 희망곳간'을 매개로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 등에도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해당 MOU는 지난 4월 항만이용자를 대상으로 '부산항의 잠자는 안전의식을 깨우자'는 의미를 담은 졸음운전방지 캠페인을 진행한 후 이를 확대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이뤄진 것이다. 협약에 따라 롯데웰푸드는 매년 졸음운전방지를 위한 졸음번쩍껌과 지역사회 나눔활동을 위한 제과류를 1억여원씩 3년간 부산항만공사에 후원한다. 부산항만공사는 'BPA 희망곳간'이라는 부산항 인근지역에 설치한 나눔냉장고를 통해 롯데웰푸드의 후원물품을 활용한 따뜻한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수면 부족 현상이 직장인에서 학생까지 확대됨에 따라 졸음번쩍껌의 인기가 지속 높아지고 있다"며, "관련 제품 라인업 확대 및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10-17 14:50:37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지역 경제 발전·인재 육성…ESG에 진심인 임기주 한맥CC 회장

경북 예천군 호명면 일대 소백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명당 중의 명당에는 18홀 규모의 한맥컨트리클럽이 있다. 임기주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한맥CC는 지역사회와의 나눔과 상생 그리고 골프 발전을 위한 노력에 진정성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PGA 파운더스컵 영구 개최하겠다"…임기주 회장 골퍼 인재 개발에 '진심' 한맥CC는 최근 KPGA 투어대회인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를 지역 골프 축제로 성공적으로 치뤘다. 이는 임기주 회장이 적극 펼치고 있는 ESG 경영의 일환이다. 임 회장은 단순히 대회 개최뿐 아니라 골퍼들의 인재 육성, 지역발전과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한맥CC는 지난 4월 한국프로골프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 KPGA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개최지인 경북 예천 한맥CC 임기주 회장이 대회를 계속 유치하기로 약속했다. 임기주 한맥컨트리클럽 회장은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가 열린 지난 4월 21일 "파운더스컵이 열리는 한, 한맥컨트리클럽을 대회 코스로 제공하겠다"고 KPGA 쪽에 약속했다. 한맥 컨트리클럽은 올해 새로 창설된 KPGA투어 파운더스컵 개최 코스다. 단순한 개최 코스가 아니라 코스 사용료를 받지 않아 사실상 대회 스폰서로 나섰다는 점에서 임 회장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한맥컨트리클럽은 앞으로도 파운더스컵 때 코스 사용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KPGA투어의 특정 대회를 특정 코스가 영구 개최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이 2016년부터 2027년까지 무상으로 KPGA 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제공하는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10년 단위 계약이라 영구 개최는 아니다. 이같은 임 회장의 의지는 골퍼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주자는의지가 숨어 있다. 임기주 회장은 <메트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골퍼들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수많은 돈이 든다. 그 돈을 낭비하지 않고 자기 개발에 사용한다면 누구보다 한발짝 앞에 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 골퍼들이 좋은 환경의 골프장에서 대회를 할 수 있게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골프장 벽 허물어야…골프 문화 대중화가 목표 임기주 회장의 ESG활동은 범위가 넓다. 무엇보다 골프장의 대중화를 위해 속력을 내고 있다. 골프장의 높은 벽을 허물고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이 ESG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임회장의 생각이다. 임 회장은 골프 대중화를 기치로 2008년에 창립된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 제6대 회장에 취임한 뒤 올해 연임에 성공, 내년까지 7대 회장직을 수행한다. 이에 따른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골프장 캐디의 고용 보험, 시설 안전 관리 강화, 코스관리 업무 전산화, 데이터베이스(DB)구축 등 그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안건들을 보완하며 차근차근 시행해 나가고 있다. 임 회장은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차원에서 임 회장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개정 체육시설의설치·이용에관한법률(체시법령)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대중형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패키지 상품 및 동호회 등 단체팀 예약 등에 대한 합리적인 규정과 무단 취소 등 위약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방안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한 그간 추진 및 시행해오던 골프장 인력난 해소와 캐디 등 골프장 근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골프대중화 정책의 지속 추진을 위해 대중형골프장의 원가 부담 해소를 위한 공시지가 인하, 대중형 골프장에 대한 전기요금을 현행 일반용에서 산업용으로 전환 등을 요청했다. 그는 골프산업의 지속 발전과 골프 대중화 정책의 성과 제고를 위해 골프장 관련 협회의 법정 단체화를 건의하는 등 골프장들의 애로사항을 발표하며 "예약공정성이 확보된 패키지 상품 및 단체팀에 대해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간 적극적인 검토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중골프장은 고가의 회원권이 없는 일반국민들이 이용하는 개방형 확장형 대중체육시설로서 국민들의 체력 증진과 여가선용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은 대중형골프장을 중심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중골프장협회는 전국의 골프장 106곳이 회원사로 국민의 체력증진과 여가선용을 위해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고 합리적인 정책 제안 및 회원사 간의 유대강화와 권익보호 등 대중골프장들의 발전 및 진정한 골프 대중화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 에코 골프장으로 유명…지역 경제 발전 "상생이 목표" 18홀 규모의 한맥CC는 경북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양잔디를 심은 코스다. 소백산이 둘러싸고 있어 풍광이 빼어나고 바람을 막아주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겨울에도 눈이 쌓이지 않아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하다. 친환경 코스 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천 시에도 최고의 배수를 자랑한다. 이번 KPGA 파운더스컵이 첫 프로 대회 개최인데 코스 조성과 관리 상태가 뛰어나 출전 선수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맥CC는 단순한 골프장은 아니다. 임기주 회장이 1997년 설립한 한맥테코산업이 이를 방증한다. 폐기물을 수집하고 처리하는 게 주 사업인 한맥테코산업의 주 목적은 골프장이다. 임 회장은 한맥테코사업을 통해 친환경적인 골프장을 만들고 싶었다. 1996년 소백산 주변 개발을 구상한 뒤 2003년 한맥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2006년 경북 예천군 미호위락휴양단지 조성사업을 승인받아 2008년 한맥CC를 완공했다. 한맥CC의 아이덴티티는 경북 예천군 마을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게 주 목적이었다. 마을 주민들에게 행복지수를 주기 위해 골프장 위치를 선택했는데 그 곳이 바로 배산임수였던 것. 임 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한맥CC는 홀 관리에 특히 예민하다. 4계절 내내 푸른 잔디에서 쾌적한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 조성할 때부터 양잔디 켄터키블루그라스를 고집했다. 임 회장은 "크게는 골프대중화와 골프장업계 전체의 발전이 목표다. 한맥 CC를 통해 예천지역의 경제에 활력이 불었으면 한다. 이곳은 수도권과 전혀 멀지 않다. 수도권에서 처음 방문하는 이용자들은 '올만하다'라고 입모아 말한다. 우선 방문하고 체험해 보면 한맥CC의 팬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024-10-14 16:05:55 최빛나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친환경·취향 모두 고려한 '써모스 텀블러'

써모스(THERMOS)는 1904년 독일에서 태동한 글로벌 보온(냉)병 브랜드로 독자적인 진공단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의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써모스는 2011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로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에 밀착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해 왔으며, 시장 및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텀블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써모스는 '2024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의 텀블러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수상하며 고객 기대치와 브랜드 만족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조, 출하까지 우수한 보온(냉) 효력을 위해 제조 공정에서 2번의 전수검사와 2번의 추출검사 등 4차례 이상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데일리 원터치 텀블러 시리즈 써모스의 시그니처 제품인 '데일리 원터치 텀블러'는 2013년 처음 출시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023년도 기준 써모스 전체 판매 수량의 17%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써모스의 기술력이 적용된 초경량 진공단열 텀블러로 ▲500ml 기준 210g로 가벼워 휴대가 용이한 점 ▲편리한 원터치 오픈 방식 ▲다양한 용량 ▲감각적인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써모스는 최근 '데일리 원터치 텀블러' 라인업을 강화하고자 더욱 다양해진 용량과 컬러로 재정비해 '뉴 데일리 원터치 텀블러'를 새롭게 선보였다. 신규 시리즈는 일상 속 잠깐의 여유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써모스 테라피(THERMOS Therapy)'란 콘셉트로 기획됐으며, '데일리 텀블러'라는 이름에 맞게 편안한 색감의 총 9가지 신규 컬러, 용도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5가지 용량, 슬림하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하며 간편하게 수분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해당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250ml(155g)의 미니멀한 사이즈도 출시됐다. ◆"마음대로 꾸며봐" 마이 디자인 보틀 써모스는 영유아 자녀를 둔 임직원들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가 늘 휴대하는 텀블러에 자기들이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떼고를 반복하며 즐긴다는 것을 알고, 2019년 '마이 디자인 보틀'을 출시했다. 세척하면 스티커가 떨어지거나, 잔여물이 남아 끈적거려 지저분해지는 것에 대한 고민을 덜어낼 수 있었다. 이렇듯 써모스는 육아 경험을 토대로 텀블러에 붙일 수 있는 방수 재질의 스티커를 개발, 알파 세대의 취향을 담은 텀블러 컬러와 스티커 디자인, 음수량을 고려한 '마이 디자인 보틀' 시리즈를 탄생시킨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개인 물병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등의 필수 준비물이 되면서 해당 시리즈는 '신학기 필수템', '국민 물병' 등으로 언급돼 3~4월이 되면 품절 대란이 일어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장의 네이밍 스티커와 1장의 랜덤 디자인 스티커가 포함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알파세대 타깃의 니즈를 적중했다. 대표적으로 '마이 디자인 보틀 원터치 타입 시즌2'는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자사 온라인 공식몰 판매량 1위를 차지했으며, '마·디·보' 전체 시리즈는 최근 4년간 매출이 연평균 72% 성장했다. 이에 써모스는 원터치 오픈 방식과 큰 잠금장치, 생수병 모양의 음용구로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는 '마이 디자인 액티비티 보틀', 탈부착 가능한 스트랩과 어깨 패드를 포함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야외 수업 시 '물병 가방' 수요를 겨냥한 '마이 디자인 보틀 스트랩+원터치 타입'을 연이어 출시하며 대표 키즈 텀블러로 자리매김했다. ◆식기세척기 사용자 니즈도 고려 지난해 9월 써모스는 매일 사용하는 텀블러의 간편한 세척이 가능하도록 특수 도장, 재질을 적용해 스테인리스 텀블러 본체뿐만 아니라 구성품(마개, 음용구, 패킹 등) 모두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데일리 원터치 파우더 보틀'을 새롭게 출시했다. 텀블러 세척이 번거로운 사용자들의 식기세척기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고객 문의가 지속되는 것을 보고 신제품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데일리 원터치 파우더 보틀'은 작년 출시한 이후 반년만에 써모스 온라인 공식몰에서 베스트셀러 톱3에 안착, 간편함을 중시하는 워킹맘 및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간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써모스는 분리 세척이 용이한 마개 구조로 텀블러를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모든 소모품을 별도 판매해 한 번 구매한 텀블러를 오래 쓸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10-10 11:02:38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한국투자증권, 기후·나눔·교육 등 다양한 ESG 행보...지속가능한 노력

한국투자증권은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고자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한 공익발전 기여'를 사회공헌의 목표로 설정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미래세대 육성에 기여하는 것을 핵심 방향성으로 삼고 있다. 특히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정기 봉사단,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다. ◆따뜻한 금융 실천...임직원과 함께 나눔 문화 확산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및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실시한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 숲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손잡고 서울 중랑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임직원들이 걸음 기부 캠페인 '위워크(WE:walk)'에 참여해 마련한 후원금을 활용해 동물들을 위한 열매식물을 식재하고,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며 '한국투자 생태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직원 및 그 가족들로 구성된 '참벗나눔 봉사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봉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사랑나눔 주말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인 '한국투자 꿈 도서관'에서도 임직원들의 따뜻함이 발휘된다. 꿈도서관은 아동복지시설의 낙후된 도서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꿈을 키울 수 있는 지식과 배움터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및 회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매칭그랜트' 기금과 본사 건물에 위치한 로봇커피 수익금을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매칭그랜트를 통해 매달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소외계층 유소년,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 등을 위해 나눔과 교육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관련 핵심 사업으로는 꿈도서관을 비롯해 '꿈을 꾸는 아이들'이 실시되고 있다. 꿈을 꾸는 아이들의 경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에게 매월 특기·적성 개발비를 후원한다. 매년 전국 저소득층 학생 51명 지원(초·중·고)하고 있으며, 아동 다수가 전국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하는 등 꿈을 이뤄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국내 K-ETS 시장조성자' 선정...기후 변화 대응에 집중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K-ETS) 시장조성자로 선정됐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서 시장 활성화 및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수, 매도 호가를 제시해 호가 공백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유동성 공급과 거래 활성화,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거래소와 환경부로부터 배출권 시장조성자 우수 회원사에 선정돼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배출권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한국 산업계 대표로서 K-ETS 시장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4 KIS ESG 포럼'을 개최해 기후 변화가 기업 경영과 투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ESG 포럼을 개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KIS ESG 포럼은 점차 가시화되는 기후 변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투자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부문에서도 탄소중립과 환경개선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서 2020년 8월부터는 탈석탄 선언에 따라 신규 석탄 관련 투자를 금지하고 있으며, 녹색채권 인수 규모도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녹색채권 발행과 인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초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녹색채권을 약 1조 2240억원 인수했고, 동일 기간 ESG 채권도 4조2677억원 가량 인수하며 증권가 내 인수 규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영향 관리 차원에서는 기존 투자 심사 프로세스에 환경사회리스크 관리체계(ESRM) 도입을 검토하면서 ESG 요소를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ESG 경영 확산 및 내재화 수준 강화...지속가능한 지배구조 갖추기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5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하면서 국내 증권 산업 내 ESG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ESG위원회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와 관련해 회사의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여부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내 ESG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최종적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ESG위원회에서 모니터링함으로써 전 그룹사에 ESG 경영 확산 및 내재화 수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은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지배구조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은 당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서 담당하고,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집행 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대표이사 선?해임 권한을 가진다. 상호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사회의 과반수를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해 특정 배경, 전문성에 편향되는 것에 주의하고 있다.

2024-10-07 15:43:18 신하은 기자
[새벽을여는사람들]토스뱅크 황현정 PO "투자채널 다양화로 자산 늘려야"

"일반 상품도 어떻게 포장하고, 어떻게 배열하는지에 따라 판매가 달라지듯 금융상품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이해하기 쉽고, 얼마나 찾기 쉬우냐에 따라 투자 여부가 달라진다. 예금과 주식 그 사이,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쉽게 채권과 발행어음 상품을 알고, 목돈굴리기 서비스 하나만으로 '투자 끝!'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토스뱅크 황현정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PO)는 6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황 PO는 지난 2022년 토스뱅크의 자산관리(WM)서비스 '목돈굴리기'를 출시했다. 목돈굴리기 서비스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 발행어음 등을 소개하고 투자를 원할 경우 해당 증권사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상품의 기간과 수익률을 확인하고,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연결된 증권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 상품보다 '안정성' 우선 황 PO가 목돈굴리기를 구상한 배경에는 토스뱅크 입사 전 한국씨티은행에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PB)들이 전하는 좋은 상품에 대한 정보는 전문투자자나 고액자산가에게는 원활히 흘러갔지만, 여윳돈이 없던 이들에게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투자자나 고액자산가는 전담 PB를 통해 주식보다 안전하고,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이러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목돈굴리기에서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상품으로 최소 1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게 해 투자의 장벽을 낮췄다"고 말했다. 황 PO가 상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안정성이다. 토스뱅크, 즉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만큼 신뢰, 안정성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증권사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지급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줄 수 없지만 위험이 낮은 상품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며 "특히 채권의 경우 증권사가 발행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증권사의 규모, 신용등급 등을 확인한 뒤 안전성이 확보되면 그 다음 수익성이 높은 것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 "소액으로 자산불리기 경험 쌓아야" 토스뱅크의 목돈굴리기 서비스는 출시 2년 만에 투자상품의 가입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황 PO는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상품에 가입한 이후 만기가 지나 재가입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이라며 "예·적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한번 가입한 고객들은 다시 찾아 꾸준히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하 시기에 돌입하면서 예·적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 발행어음 상품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현재 목돈굴리기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채권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25년 10개월 만기로 연 3.26~5.8% 금리(6일 기준)를, 발행어음은 최소 1일부터 최대 1년까지 연 2.9~4.3%의 금리(6일 기준)를 제공한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12개월기준·단리기준)가 연 2.5~3.5%를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단기준 0.8~2.3%p 높은 수준이다. 다만 목돈굴리기를 이용하는 연령층은 40대가 60%로 토스뱅크 주 고객층인 20·30대를 뛰어 넘는다. 황 PO는 "목돈굴리기는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은 40대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토스뱅크를 이용하는 주 연령층이 20·30대인 만큼 소액을 통해 자산을 불려가는 경험을 쌓고, 적립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채널 다양화로 자산형성해야" 황 PO는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장기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선 보다 균형 잡힌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식·가상자산 등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그만큼 위험률도 높은 만큼 이를 상쇄시켜줄 안정적인 상품 가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20~3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지 않아 주식, 가상자산 등 빠르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가 쏠리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이 경우 수익률이 좋아질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이 발생할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PO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적금과 주식 그 사이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보다 많은 이들이 아는 것이다. 그는 "고객이 위험이 많은 투자와 예·적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자산형성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목돈굴리기 하나면 '투자 끝!'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06 14:46:07 나유리 기자
[되살아난 서울] (168) 조선시대 죽음의 흔적 엿볼 수 있는 은평구 '진관근린공원'

조선시대 죽음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는 진관근린공원은 은평구 소재 이말산에 자리했다. 산이 곧 공원인 셈이다. 이말산의 해발고도는 132.7m이며, 면적은 98만3791㎡에 이른다. '이말'은 '말리(茉莉)' 혹은 '재스민'으로 불리는 식물을 뜻하는데, 현재로선 산에 이 같은 이름이 붙은 연유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구파발역 인공폭포에서 입곡교 앞 북한산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진관근린공원은 과거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이 성묘를 다녔던 곳이었다. ◆참호·진지 등 군사시설 곳곳에 지난달 23일 오후 진관근린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 7723번 버스를 타고 6개 정류장을 이동해 생태공원앞·구립상림도서관 정거장에서 내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에는 이말산 생태 놀이터가 설치됐다. 아이들이 숲을 자유롭게 체험하며 모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놀이 공간으로 짚라인 타기, 징검다리, 나무집 놀이대, 인디언 집놀이, 나무 실로폰, 평균대 건너기, 흔들 밧줄 건너기, 림보 놀이대 등의 기구가 마련됐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하교하는 아이들이 줄줄이 학원 차에 실려가는 바람에 이날 놀이터는 어린이들 웃음소리 없이 고요하기만 했다. 놀이터를 지나 걷다 보면 쟈스민정이라는 아담한 나무 정자가 하나 나온다. 공원으로 마실 나온 주민들은 정자에서 껌이나, 물 등을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흙길에 떨어진 밤송이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열매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눈을 크게 뜨고 바닥을 살폈더니 사람이 잡아 뜯은 것마냥 수십장의 잎과 함께 떨어진 상수리나무 열매들이 여기저기에 보였다. 요리 고수가 칼로 깍둑썰기를 한 것처럼 정교하게 잘린 나뭇가지 단면을 바라보며 '도토리거위벌레'를 떠올렸다. 작은 톱처럼 생긴 주둥이를 가진 도토리거위벌레는 자식들을 위해 온종일 나무줄기를 잘라내는 일을 한다. 도토리거위벌레는 도토리 열매가 영글기 전 초록색을 띨 때 안에 알을 까 넣어 놓고는 나뭇잎 여러장과 함께 가지를 절단한다. 새들로부터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수십장의 나뭇잎은 알이 든 열매가 땅에 떨어질 때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자식 사랑이 지극한 도토리거위벌레 이야기를 되새기며 산을 오르다 보면, 무시무시한 경고 문구를 만나게 된다. '이 지역은 군 사격장으로 도비탄 및 불발탄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역이므로 민간인 출입을 금지합니다. 무단출입으로 인한 사고 발생시 군부대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며, 이를 위반한 자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제24조에 따라 처벌됩니다. 폭발물 의심 물체 발견시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접근 또는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로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문이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둘레길 곳곳에 설치된 폐타이어로 만든 참호(야전에서 몸을 숨기며 적과 싸우기 위해 방어선을 따라 판 구덩이)와 콘크리트로 삼면을 두른 진지(언제든 적과 싸울 수 있도록 설비 또는 장비를 갖추고 부대를 배치해둔 곳)가 스산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조선시대 분묘군…다양한 문인석 볼거리 군사시설 외 진관근린공원만의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목 잘린 문인석(문관석)이 바로 그것. 문인석은 무덤 앞에 배치하는 석물 중 하나로 금관조복형과 복두공복형이 있다. 조선 초·중기에는 복두공복형의 문인석을 세웠고, 중종대(1506~1544) 이후에는 금관조복형을 주로 설치했다. 산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다가 금관조복형 좌문인석 1기를 발견했다. 다른 것들과 달리 온전한 형태였다. 이는 조선 명종 때 내시부 상선 노윤천 묘 하단의 금관조복형 좌측 문인석으로, 머리 부분이 떨어진 것을 정비 과정에서 접합해 세운 것이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인물상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잔뜩 움츠러든 거북목 자세를 취한 게 현대 직장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진관근린공원에 크고 작은 문인석이 세워진 이유는 이곳에 조선시대 분묘군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능묘'에 따르면, 이말산 일대에는 서쪽 사면으로부터 우봉 김씨, 임실 이씨, 영천 이씨, 해주 최씨, 남양 홍씨, 완산 이씨, 옥구 임씨, 전주 이씨 은언군파 등 15세기 이래 사대부·중인·내시·궁녀를 포함해 다양한 신분층의 많은 묘가 시기별로 다채롭게 분포됐다. 대표적으로 숙종 때 역관이자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홍세태(1653~1725)의 무덤이 있다. 이외에 정3품 상다 김경량, 정6품 상세 정여손의 묘표가 있고, 현종의 보모상궁인 임상궁, 상궁 임실 이씨 등의 묘표가 확인됐다. 이말산 일대에는 왜 무덤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걸까. '서울 洞(동)의 역사'에 의하면, 조선의 공식 법전인 '경국대전'에 도성으로부터 10리 안에는 무덤을 못 쓰게 하는 금장 규정이 있었다. 진관동은 성저십리 바로 바깥에 위치해 많은 묘가 만들어졌다. 특히 조선 왕실의 살림을 도맡아 했던 내시와 궁녀, 통역 일을 하는 역관들의 무덤이 많았다. 조선 제일의 역관 가문이었던 우봉 김씨의 집안 묘지 구역도 진관동 중앙에 자리한 이말산에 있었으며, 영조의 손자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 이인 또한 이말산에 안장됐다. 안타깝게도 조선의 제25대 국왕 철종의 조부인 이인의 분묘는 6.25 전쟁 중 유실됐다고 한다.

2024-10-01 14:16:19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수협은행, 생생하게 펄떡이는 사회공헌

수협은행의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 해양·수산인과 더불어, 미래를 열어가는 Sh수협은행'이다. 어업인은 물론 금융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한 뒤 중견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대한민국 수산조직은 '어촌계(漁村契)'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여기서 '계(契)'는 조선시대부터 사용하던 조직 단위다. 중국이나 일본 등 지리적 인접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고유의 개념이다. 수협운동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시대 어촌계가 오늘날의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수협은행은 대한민국의 태동을 뿌리로 둔 만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단순 업무협약과 지원활동을 넘어 어촌계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문제점을 발굴한다. 수협은행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중견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 은행장이 참가하는 '플로깅' 활동 '플로깅(Plogging)'은 수협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은행장은 물론 주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한다. 매년 전국 각지 해변을 찾아 생활쓰레기와 폐어구 등을 수거한다. 수협은행은 플로깅 활동과 함께 어업활동지원금도 함께 전달한다. 지난 3월 충남 태안군 곰섬 해변에서 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다. 양 기관 임직원들이 곰섬해변 약 10㎞를 이동하며 쓰레기를 주웠다. 이날 수거한 침적 쓰레기는 총 100포대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협력재단과 'ESG경영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충남 보령 원산도 해변을 찾았다. 강 행장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석균 보령수협 조합장 등 임직원 11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원산도 해수욕장 일대 5㎞에서 폐어구, 스티로폼 등 쓰레기 100포대를 주웠다. 지난 5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고성리해변에서 '제주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단행했다. 신양리해변 일대에서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괭생이모자반'과 폐어구 80포대를 회수했다. 특히 해조류의 일종인 괭생이모자반은 제주도와 전남 해안 일대에 퍼져 해녀들의 조업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다. 강 행장은 "해녀를 비롯한 어업인들에게 안전하고 풍요로운 조업환경을 조성하고 제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휴식을 선물할 수 있도록 제주사랑 실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ESG위원회 신설, 지속가능경영 올해 수협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위원은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했다. 수협은행만의 독자적인 ESG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비재무적 성과지표를 충실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한국어촌어항공단에 어업인 경제 활성화 및 어촌체험휴양마을 육성 지원을 위한 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과 소상공인, 청년 등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이다. 해당 기금은 어촌체험휴양마을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에 사용한다. 광소득 창출을 통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SK캐미칼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약속했다. SK캐미칼은 협약식에서 'Sh해양플라스틱Zero!'에 가입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 금액의 일정액을 해양환경보호와 ESG사업 지원기금으로 출연하는 법인전용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이달 소상공인 및 어업인을 위한 연체이자 특별감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연체 대출의 정상 이자만 납부해도 연체이자 전액을 감면한다. 일부 어업인들에게만 적용되었던 제도를 소상공인까지 전면 확대했다. 특별감면을 통해 연체대출이 정상화되는 경우 신용관리정보 등 여러 제한사항이 해제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어업인과의 상생을 위해 실질적 금융지원을 확대하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라며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수협은행과 함께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적 가치 창출하는 금융상품 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선보였다. 저출생, 지역사회 선순환 등이 관심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저출생 극복 지원 공익상품인 '아가야환영해(海)적금'을 판매한다. 아가야환영海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3%다.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임신·출산·다자녀 증빙서류 제출 ▲수협은행 입출금통장 적금 자동이체 ▲마케팅 안내수단 전체동의 ▲첫거래 또는 어촌지역 거주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Sh모두 행복海 기업적금'도 인기다. 해당 상품은 법인전용 적금상품이다. 유연근무나 자녀출산, 양육지원 등 근로자에게 다양한 가족친화정책을 시행하는 기업에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상품 판매금의 일정액을 ESG기금으로 조성하며저출생 극복, 시니어세대 삶의 질 향상, 지역소멸 대응 등을 위한 사업에 출연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역사랑 체크카드'도 있다. 지역화폐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전통시장에서 이용 시 2%, 전통시장 외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이용시 0.2%를 할인한다. 여수, 완도, 울릉, 태안 등 전국 10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역사랑 체크카드는 지역화폐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어 지역 내 소비증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23 10:30:01 김정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장 "ESG는 지속가능한 삶의 얘기"

"기업과 사회를 강조하기 이전에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위해 환경을 사랑하고, 상생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개인의 ESG'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 원장은 지난 2022년 3월 한국ESG경영개발원을 설립했다. 한국ESG경영개발원은 ESG를 교육이나 평가, 공시 등 부분적으로 보지않고 전분야를 일관되게 진행하는 통합솔루션 전문기관이다. 한국ESG경영개발원은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ESG보고서 ▲ESG평가·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또한 시민 대상으로 ESG 강연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ESG 확산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능률협회에서 ESG경영센터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교육과 컨설팅은 물론, 임팩트사업 등 사회에 대한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2022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 인가를 통해 한국ESG경영개발원을 설립했고 중앙부처 인가 최초의 ESG경영전문기관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ESG경영개발원은 지난 2022년 ESG공시 세미나를 시작으로 ESG보고서 및 공시분야 관련 대규모 공공기관, 상장사 등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만들었다. 지난 2월엔 서울 서부권 마곡에 'KEMI ESG 마곡에듀센터'를 개관해 ESG 공시 및 평가대응 등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SG를 통해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준비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경제적인 삶과 가치있는 삶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을 지원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개발원 설립부터 중소·중견기업, 공공기관을 타깃으로 하고 ESG교육, ESG보고서, ESG평가 및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는 토털(Total)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 및 ESG진단 및 보고서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KEMI ESG 토탈 솔루션'을 보급하고 개발원의 온라인 평가시스템인 'ESG POT'을 통해 산업별, 기업별 특성에 맞는 진단 및 개선방향을 함께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테크노파크와 협력해 지역내 기업들의 탄소수준 진단 및 컨설팅 사업도 시작했다. 제2의 커리어를 찾는 중장년을 위한 ESG전문가 과정 등 매월 ESG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문의들이 많다"며 "판교에 있는 쿤텍, 싱가폴 미오텍같은 ESG 디지털솔루션 기관이나 단국대 같은 대학과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관련분야 진출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원의 회원은 ESG분야 대학교수, 기술사, HR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와 ESG경영을 도입하고자 하는 중견·중소 기업들의 참여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대기업, 공공기관, 지자체 등 더 다양한 회원들로 확대해 효과적인 ESG경영 정착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ESG경영은 기업과 사회 모두의 큰 과제이자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ESG경영은 기업의 수치중심의 획일적 사고방식을 바꾼 진보이자 넓게 보면 국가간의 경쟁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ESG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이나 개인들이 ESG 경영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이 원장은 "국내 기업들은 2020년부터 대기업 중심으로 ESG경영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주로 ESG 에비던스(Evidence) 확보 차원에서 ESG평가와 공시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인이나 정치인 또는 일반인에게 물어봐도 대부분은 ESG 경영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충분한 이해가 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해석해 역풍도 맞고 있다"며 "ESG는 현재 기업들에게 수출 및 공급망 관련 중요과제로 떠올라 내재화를 통한 ESG 완성도를 위해 사회적인 공감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ESG 경영이야말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본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그간 몰랐거나 외면해왔던 다양한 부조리에 대해 정면돌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얘기"라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그간 몰랐거나 알면서도 외면했던 다양한 부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해 갈 때 가능하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은 환경과 인권, 사회에 대한 글로벌적인 시각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자는 약속"이라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알면서도 피해왔던 사회적 부조리를 끄집어 내고 투명하게 토론하면서 바른 방향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이 원장은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위한 ESG를 강조한다. 기업과 사회를 강조하기 이전에 환경을 사랑하고 상생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ESG라는 의미다. 이 원장은 "ESG는 기업, 개인 등에 상관없이 한마디로 '지속가능성'으로 정의한다"며 "ESG가 기업중심으로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이제는 기업중심이 아닌 사회철학으로 커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일과 시장확대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 말했다. 이어 "ESG는 올바른 사회의 방향이므로 개인들의 가치관과 사회철학, 제대로 된 삶에 대한 방향성과도 잘 맞다고 생각한다"며 "ESG를 통해 커리어를 바꾸거나 관련일을 하고 싶은 분들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전한다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ESG경영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이 ESG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4-09-22 11:48:53 김주형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때가 쏙~ 비트!" 캡슐세제로 제2 전성기 노린다

1991년 고농축 세제로 시장에 처음 등장한 '비트'는 한국인의 생활습관과 세탁 고민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33년간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세탁 세제 브랜드다. ◆세탁 고민 타파 다양한 세제로 주부 사랑 듬뿍 비트는 '때가 쏙! 비트'라는 대표 카피와 탄탄한 제품력을 통해 출시 1년 반 만에 고농축 세제 시장에서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 부분세척제 '바르는 비트'를 출시해 젊은 주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때가 묻은 부위에 마치 풀을 바르듯 세제를 발라 사용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애벌빨래의 불편함과 옷감의 손상을 동시에 덜어주는 명확한 장점 덕분에 출시 당시 월 40만개 가량 판매됐다. 1995년에는 찬물에도 뛰어난 세정력을 발휘하고, 빨래 후에도 찌꺼기가 남지 않는 데다 잦은 빨래에도 섬유를 보호하는 고농축 액체세제 '액체비트'를 출시했다. ◆캡슐세제로 간편하게 소비자들의 빨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제품으로 재빠르게 대응한 결과, 2000년 세탁세제 시장 점유율 22.2%를 기록했다. 나아가 5060세대에게는 '믿고 쓰는 세제', 2030세대에게는 '우리 집에 늘 있던 세제'라는 인식 제고와 더불어 세제를 고를 때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사노동의 최소화와 여가 중시, 소비자의 구매력 확대로 프리미엄 세제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편리성이 뛰어난 캡슐세제가 주목받고 있다. 비트도 30여년 간 다져온 전문성과 세척 기술력을 집약해 지난해 '비트 캡슐세제'를 처음 출시했으며, 올 상반기 '울트라 콤팩트'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비트 캡슐세제가 세탁물 7㎏당 캡슐 1알로 묵은 때와 얼룩을 깨끗이 벗겨내는 '강력한 세척력'을 내세웠다면, 올해 새롭게 출시한 '울트라 콤팩트'는 적은 빨래양도 바로 세탁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강조했다. 분리세탁이 필요한 일반 가구는 물론 싱글족, 자취생과 같은 젊은 1인 가구까지 타깃을 확대한 것이다. 비트를 판매하고 있는 라이온코리아는 '울트라 콤팩트'를 출시하기 앞서, 캡슐세제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캡슐세제 구매 계기와 사용 후기 및 불편함을 직접 청취했고, 이를 통해 빨래양이 적은 1인 가구나 분리 세탁을 하는 경우엔 기존 캡슐세제 한 알이 크다는 점을 파악했다. 비트는 이러한 피드백을 제품에 즉각 반영, 각각의 빨래 고민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울트라 콤팩트'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비트 캡슐세제가 7㎏ 정도의 빨래 한 바구니에 적합하다면, 울트라 콤팩트는 4㎏의 적은 세탁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빠르고 쉽게 세탁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중해 비트 캡슐세제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캡슐을 돌파했으며, 선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약 2200만캡슐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량 증감률 역시 올해 1분기와 2분기 판매량이 각각 직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매 분기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비트캡슐, 없어서 못 산다 출시 이후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더 많은 소비자가 비트와 함께 '간편한 빨래습관'을 경험하도록 기획한 것으로, 오픈하는 프로모션마다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올 1월 새해를 맞아 선보인 '어머니는 비트캡슐이 좋다고 하셨어' 한정판 기획세트가 온라인 공식몰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단 기간 내 초기 물량이 완판되는가 하면, 같은 달 진행된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에서는 동시간대 시청자 수 1위에 올랐다. 이어 지난 7월 네이버쇼핑 '강세일'에서 비트의 '울트라 콤팩트 캡슐세제 실내건조' 제품이 조기 품절돼 지속 재입고했으나, 계속해서 실시간 품절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같은 달 카카오톡 쇼핑하기 '톡딜 프로모션'을 통해 진행한 '울트라 콤팩트 캡슐세제 추가헹굼제로'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는 초도 물량이 하루도 채 안돼 품절됐다. 애초 4일간 판매 예정이었던 물량이 조기 품절된 것으로, 남은 기간은 실내건조 물량을 추가 확보해 행사를 이어갔으며 최종적으로 목표 판매량의 138%를 달성했다. 라이온코리아 측은 "비트는 현대인들의 빨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기획과 100% 자체 개발, 국내 생산으로써 검증된 품질, 브랜드 헤리티지를 트렌디하게 살리는 마케팅 활동이 모두 더해져 여전히 '국민 세탁세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19 13:08:44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67) 걱정·근심 내려놓는 서울 속 시골, '도봉구 무수골'

서울 도봉구에는 '도시 속 시골'로 불리는 '무수골(無愁골)'이 있다. 세종의 17번째 아들 영해군(1435~1477)의 묘를 조성하면서 생긴 마을로, 5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 마을명은 영해군의 묘를 찾은 세종이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한 데서 유래했다. 대전 중구, 상주 모동면, 영동 양산면 등 전국 각지에 무수골이라는 지명이 붙은 곳이 존재한다. 서울역사편찬원의 '서울 지명사전'에 따르면, 골짜기나 산 밑에 있는 마을 중 물이 많은 곳에 '무수골'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곳 지난 7일 오후 무수골을 찾았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 2번 출구로 나와 목적지에 가닿고자 탄 도봉08번 마을버스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버스에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말을 거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버스에 오르는 사람은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버스 기사는 "왜 이렇게 오랜만이여. 얼굴 보기 힘드네", "반대편에서 기다리면 안 돼요. 버스 안 가요"라는 등의 말을 건넸다. 마을버스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르신들은 "상전이 와서 장을 많이 봤다", "자식이 왜 상전이냐", "눈치 보이면 상전이지", "가는 날이 장날이다", "추석이 왜 장날이냐, 축제지" 하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깔깔거렸다. 대화 내용이 흥미로워서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고 말소리를 엿들었다. 버스 안 분위기가 오순도순 화기애애했던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노인이 버스에 오르면 재빨리 자리를 양보했고, 어르신들은 "아유 참. 고마워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내리는 사람들은 "다음에 봐요", "잘 들어가"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30년 넘게 서울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수없이 많이 이용해봤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이토록 진하게 풍겨오는 마을버스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훈훈한 광경을 눈에 남긴 뒤 종점에서 하차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직 가을에 자리를 내줄 준비가 되지 않은 숲은 짙은 녹음을 드리웠고, 미세먼지 한 톨 없는 청명한 하늘은 푸르름을 뽐냈다.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매미 우는 소리, 풀벌레 노랫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서 만나는 벼의 황금빛 물결 무수골은 윗말, 중간말, 아랫말 세 개로 나뉜다. 국립공원에 포함돼 개발 광풍을 피해 간 윗무수골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라 고찰 원통사 밑에서 발원한 계곡 물줄기를 하류에서부터 따라 올라갔다. 아이들은 눈을 크게 뜨고 물속 생명체들을 잡는 데 열을 올렸다. 차양 모자를 푹 눌러 쓴 어른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했다.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다 보면 성신여자대학교 난향별원이 나온다. 넓은 정원과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학생 단체의 합숙 훈련 장소라고 하는데, 잡풀이 우거져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난향별원에서 만세교로 진입하는 길목은 놓쳐선 안 될 사진 명소다. 나무가 우거져 그늘진 공간 뒤로, 쭉 뻗은 평야 위에 햇빛이 쏟아져 한 폭의 명화를 그대로 베껴놓은 듯했다. 이곳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현실 세계에서 판타지 세상으로 가는 천국의 문이 찍힌 것처럼 보인다.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굴 같은 길을 지나면 광활한 논이 펼쳐진다. 여기선 푸릇푸릇한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지개 논 입구에 박힌 나무 팻말에는 "도봉산 윗무수골은 북한산 자락에 남은 유일한 농경지로, 봄에는 어린 모, 여름엔 파릇파릇 자라는 벼, 가을에는 황금 물결, 겨울에는 눈 위에 찍힌 고라니 발자국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지혜를 배워보자"는 말이 쓰였다.

2024-09-10 14:49:20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