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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한민국 국민 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한민국 국민 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CJ제일제당의 대형 히트제품 '비비고 왕교자'가 올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는 지난해 출시 5년 만에 누적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2월 누적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후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로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만 1억8000만봉을 넘어서며 국민 1인당 '비비고 왕교자' 3봉 이상 먹은 만큼 팔렸다. '비비고 왕교자'는 경쟁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2013년 12월에 출시된 '비비고 왕교자'는 2년 만인 2015년 12월 단일 브랜드(냉동만두 기준) 최초로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6년에는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철(5월~8월) 월 평균 매출도 100억원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연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도 계절에 상관없이 매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냉동만두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기본에 충실한 만두 CJ제일제당은 소비자들이 대부분의 만두 제품이 맛이나 품질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하자'는 방향에 맞춰 '비비고 왕교자' 개발을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냉동만두 제품에서 느끼는 불만 중 하나는 씹히는 느낌이 덜하다는 것이었다. 집에서 직접 만두를 빚을 때에는 만두소를 칼로 일일이 다져서 만들지만, 냉동만두는 채소나 돼지고기 등 모든 재료를 갈아서 넣다 보니 맛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돈육을 갈다 보니 조직감이 사라지면서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많았다는 평가였다. 이에 20년 넘게 만두만 연구개발한 수석연구원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연구원들이 '담백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만두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전국의 만두 맛집은 다 돌아다니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만두는 다 먹어봤다. 미세한 맛의 차이까지 파악해야 하다 보니 한 입 먹고 물로 헹구고, 또 맛보고 다시 물로 헹궈내고 또 먹어보는 고통스러운 작업이 계속됐다. 하루에도 300개 이상의 만두를 손으로 직접 빚어 테스트하다 보니 온몸에서 돼지고기와 채소 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느끼하면 안 된다', '돈취(豚臭)가 있으면 안 된다' 등 까다로운 내부 맛 테스트를 통과하는 시간만도 6개월 이상 걸렸다. 결국 고기와 채소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돼지고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입 안에서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를 훨씬 확대한 '왕교자' 타입을 제형(劑形)했다. 한 개당 약 13g에 불과했던 기존 교자만두 대신 '비비고 왕교자'는 35g으로 탄생했다. ◆단기간에 히트 제품으로 식품의 핵심은 맛 품질이다. 아무리 광고에 투자하고 판촉활동을 많이 해도 한번 먹어보고 맛 없으면 다시 안 산다. 하지만 '맛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그 효과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된다. '비비고 왕교자'도 대형마트 시식을 통해 또는 직접 구매해 맛을 본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 '놀라운 맛'이라고 감탄하며 적극 소문을 내면서 빠르게 성과가 나타났다. 출시 1년 만인 2014년 '비비고 왕교자'는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단 기간에 '대형 히트 제품'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냉동만두는 저가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만두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기 시작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이 제과시장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것처럼 '비비고 왕교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월드스타 싸이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도 '비비고 왕교자'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싸이 먹방' 콘셉트를 강조한 TV광고를 통해 진지하게 만두를 음미하는 모습과 중저음의 목소리 톤으로 '비비고 왕교자'의 맛을 전달했다. 특히 완성된 '비비고 왕교자'의 먹음직스러운 이미지 효과와 싸이의 '먹방' 형식으로 소비자들이 광고만 보더라도 바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 50% 돌파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6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성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하며 'K-푸드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비비고 만두' 소비확대에 집중한 결과다. 실제로 글로벌 만두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3년 전인 2015년만해도 1350억원이었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342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 비중도 2015년 40.9%에서 지난해 53.7%로 12.8%P 늘었다. 올해는 슈완스와 카히키, 마인프로스트 등 지난해 미국과 독일에서 인수한 현지업체와의 시너지 사업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글로벌 만두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생산기지를 베트남, 유럽으로 확대하며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철저한 준비를 마친 지난해부터 '비비고 만두'의 세계적인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전략국가인 미국과 중국을 겨냥해 R&D 및 인프라에 투자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미국 동부에 세 번째 공장을 구축했고, 중국 베이징 인근 요성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했다. 신규 생산거점의 경우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니즈, 식문화 트렌드 등을 분석해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비비고 만두' 사업을 본격화했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채소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면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현지식 만두 제품도 자사 R&D/제조역량을 동원해 맛 품질을 더욱 향상시켰고, '비비고 만두'와 함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로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을 달성한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 2000억원 이상 투자하며 브랜드와 R&D, 제조역량을 차별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공장 증설 및 신규 투자는 물론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춘 식품업체들을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매년 KCON, MAMA, 더CJ컵 등 CJ그룹의 글로벌 문화·스포츠 행사와 연계한 마케팅활동을 추진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썼다. 특히 올해는 PGA투어 등 세계적인 스포츠대회에 연계해서도 '비비고'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 오픈' 등 미국에서 열리는 7개 PGA 경기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더CJ컵'까지 총 8개의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다. 이 중 메이저 대회가 다수고, 대회가 미국 동부, 서부, 중부에서 모두 진행된다는 점에서 미국 전 지역에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형적인 매출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비비고 만두'를 통해 한국식 식문화 트렌드를 전파하고, 자연스럽게 현지 문화에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국내 만두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듯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케이만두' 열풍을 이어가며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4-11 13:36:15
[인터뷰] "전세계 주방 문화를 이끈다" 조리정수기 만든 범일산업 신영석 대표

주방 조리기구를 대체할 수 있는 정수기만한 기계. 주거 공간이 작은 1인 가구나 쉐어하우스 거주자라면 귀가 솔깃할만한 얘기다. 하우스쿡 조리정수기가 주인공이다.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면조리기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정수기를 결합하면서 다양한 음식을 만들거나 차를 끓여 마실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하우스쿡이 유일하다. 하우스쿡은 인덕션 주요 부품인 코일을 만드는 범일산업에서 만들었다. 앞으로 조리기뿐 아니라 가정용 튀김기를 비롯해 다양한 주방용 조리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범일산업 신영석 대표를 만나봤다. 2세 경영인으로, 전기밥솥과 인덕션 등 부품 제작을 하던 노하우로 직접 조리정수기를 개발하는데에 성공하면서 범일산업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신 대표는 서울 구로 '라면에 빠지다(라빠)' 매장에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면 라빠를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점검해본다고 소개했다. 라빠는 범일산업이 직접 운영하는 라면점이다.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조리정수기에서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라면에 따라 물과 열, 시간까지 자동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더 편하게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다. 신 대표는 조리정수기를 더 보급하기 위해 라빠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리정수기로 끓인 라면을 맛보게 할 수 있고, 조리정수기의 편리함을 전달하는 데에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라빠만으로도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봤다. 조리정수기 특성상 공간과 인력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미 매장 형태를 일반 분식점과 셀프 조리, 소형 부스형 등으로 세부화해 직영점을 확대하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발전시킬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단, 라빠가 신 대표의 주력 사업은 아니다. 신 대표는 하우스쿡 조리정수기를 전 세계에 보급해 주방 문화가 새로 변하는 세상을 꿈꿨다. B2B에 집중하면 당장은 더 실적을 올릴 수 있겠지만, B2C 시장에 더 힘을 쏟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 대표가 조리정수기를 개발하게된 계기는 단순했다. 국내 최고 수준인 인덕션 코일 기술을 이용해 어떤 무엇을 만들지를 고민하다가 간편 식품조리기를 떠올렸고, 정수기를 장착하면 더 편하게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개발을 시작해서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5년 가까이 걸렸다. 2013년 처음 개발을 시작해 1년반만에 완료했지만 필드 테스트를 끝내고 나니 벌써 2017년이 됐다. 결국 하우스쿡 조리정수기는 2017년 10월에서야 시장에 나오게 됐다. 준비가 오래 걸린 만큼 시장 반응도 기대 이상이었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올 초 판매량은 월 200대 수준, 입소문이 퍼지면서 문의도 크게 늘었다. 이제 구내 식당이나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신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 출시 후 전세계 가전 박람회들에 꾸준히 참가 중이며, 지난해 10월 독일 함부르크 전시회에서는 현지 가전사인 밀레 관계자가 방문해 상품을 극찬했다고 자랑했다. 테스트가 오래 걸린 데에도 이런 이유가 있었다. 세계 각국마다 사용하는 전압도, 환경도 달라서다.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아시아 지역과 건식을 선호하는 서방 국가간 마케팅 구별도 쉽지 않았다. 신 대표가 가장 눈여겨 보는 시장은 일본이다. 1인가구가 많은데다가 국물 요리를 많이 먹는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도 특허 출원에 주력하면서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도 벌써부터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에서도 현지 유통망을 꾸준히 접촉하면서 판매 확대를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나중에는 꼭 스위스 융프라우에도 조리정수기를 설치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조리정수기가 전 세계에 우리나라 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신 대표의 올해 목표 판매량은 전세계 1만대다.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 목표를 이룬 후에는 생산량을 더 늘려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중소기업 제품의 가장 큰 문제점, 사후 서비스를 물었다. 신 대표는 솔직하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전국으로 AS 망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리퍼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정수기 필터 교체도 고객 요청에 따라 방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목표를 이룬 후에는 후속 작품으로 주방 문화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기름이 튀지 않는 가정용 튀김기를 시작으로 만능 조리기와 밥 요리를 하는 제품 등이다. 신 대표는 "부품 사업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조리정수기 사업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전세계에 우리 음식 문화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일거리 창출과 관련 업종 성장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4-09 16:17:36 김재웅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남극의 요리사 원영운, 신선한 재료로 '한 판 승부'

"나는 장사꾼이 아닌 요리사다." 새벽 3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식당 '한판승부'를 운영하는 원영운(32) 사장을 만났다. 식재료를 살피며 주변 상인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원 사장은 노량진의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 다른 사람들과 잘 섞여 어울리는 사람을 의미)'였다. 원 사장은 주 2회 새벽, 가게 문을 닫고 수산물 경매시장을 찾고 있다. 원 사장에게 새벽시장은 일상 속 즐거움이다. 대부분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시장을 누비고 다니는 그에게서 활기가 느껴졌다. 그는 저녁 메뉴를 생각하며 참치, 전복, 문어, 꽃게 등 해산물을 천천히 살폈다. 신중한 모습이다. 한참을 살핀 뒤 그가 선택한 것은 싱싱한 전복, 오늘 저녁 한판승부의 특별 메뉴는 전복짬뽕이다. 원영운 한판승부 사장은 "식재료를 고를 때만큼은 내 가족이 먹을 음식에 사용된다고 생각하며 누구보다도 까다롭게 살펴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시장에서 대방어를 샀는데 기생충이 먹은 흔적을 발견하고 폐기한 적이 있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내가 원하는 수준의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성 들여 식재료를 구입한 원사장의 본격적인 하루는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서울시 은평구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근처에 있는 원사장의 '한판승부'를 영업시작 전 방문해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이 곳에는 30~40대 손님들이 많았다. 주요 타깃 층의 기호에 맞게 가게 안에는 90년대 유행하던 대중음악이 흘러나왔다. 단골손님의 수도 상당하다. 원사장이 과거 입었던 유도복이 벽에 걸려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원사장은 "예전에 취미로 유도를 배웠다"며 "일을 하면서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껴 지금도 일주일에 3~4번은 운동 한다"고 웃음 지었다. 가게 문을 연 지 한시간만에 한판승부는 만석이 됐다. 가게에 들어왔다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이도 종종 있었다. 한판승부는 정해진 메뉴가 없다. 원 사장이 선택한 재료에 따라 일일 메뉴가 가게에 내걸린다. 손님 입장에서는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곳이다. 기자가 찾은 날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계절 사시미'와 철판구이였다. 일식집이지만 항정살 수육, 파스타 등 메뉴는 다양하다. 그는 "한판승부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스타일과 국적의 음식점을 세우는 게 목표"라며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의 포부를 드러냈다. 원사장의 말을 믿고 젓가락을 들어 방어회를 한 점 먹어보았다. 원사장의 신중한 재료선택 만큼이나 식감도 일품이었다. 한 접시로 승부하겠다는 의미의 가게이름처럼 한 판 승부하기 충분한 맛이다. 그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력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남극세종과학기지 극지연구소 소속으로 2011년 10월부터 2012년 3월까지 6개월간 조리사로 일했다. 미리 식자재를 가져와서 한정된 재료로 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원사장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니 지난 2009년 제작된 일본영화 '남극의 셰프'가 떠올랐다. 원사장은 "대학에서 조리를 전공하며 남들이 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며 "먹는 것 외에는 낙이 없었던 남극에서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을 느꼈고 내가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을 보면 만족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요리왕이 되기 위한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판승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2호점 '징기스칸'을 개점한 것. 이 곳에서는 양고기를 손님에게 선보이고 있다. 원 사장은 "견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른 가게 음식을 먹어보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훗날 은퇴 후 요식업 진출을 원하는 분들을 위한 조리학교롤 세우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2019-04-09 12:25:29 정연우 기자
[메트로 트래블] 셀러브리티크루즈 밀레니엄호 인천항 기항

4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오픈 기점으로 크루즈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0만톤 내외 대형 크루즈선사가 한국을 주요 기항지로 삼고 있다. 프리미엄 선사 셀러브리티크루즈의 밀레니엄호는 지난 4월 1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 여행사 임직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 '크루즈톡' 회원과 함께한 십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십비짓은 단순히 크루즈십을 둘러보는데 그치지 않고, 대극장에서의 공연 관람, 밀레니엄호의 선장, 크루즈 디렉터, 한국총판 대표의 환영사와 더불어 한국어 번역이 추가된 크루즈 영상 상영 등 셀러브리티크루즈 선사 소개 및 최근 소식 업데이트가 진행돼 셀러브리티크루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선내 승무원 및 한국총판 직원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십투어와 메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통해 셀러브리티크루즈 프리미엄 서비스와 품격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었다. 셀러브리티크루즈 총판 관계자는 "레노베이션을 마친 밀레니엄호를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및 고객들에게 먼저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오는 2019년 10월 12일과 26일 각각 도쿄와 상해에서 출발하는 한중일 크루즈 일정의 경우, 인천에서 중간 승선 또는 하선이 가능하며, 중간 승·하선 진행 비용인 캐빈 당 65달러를 공제하는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어, 인천 출발 또는 하선 일정을 원했던 승객에게 셀러브리티크루즈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셀러브리티크루즈는 바다 위 최고 건축물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품격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 프리미엄 크루즈로 현재 지중해, 북유럽, 알래스카, 카리브해, 남미, 남극, 호주·뉴질랜드, 아시아, 순수 자연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닌 갈라파고스 등 전 세계 300여 기항지를 운항 중이다. 투어마케팅코리아에서 로얄캐리비안, 셀러브리티, 아자마라크루즈를 한국총판 한다. 한편, 오는 4월 18일 프린세스 크루즈가 보유한 14만톤 크루즈 '마제스틱 프린세스 호'가 부산항에 기항하고, 5월 20일은 초호화 크루즈인 '크리스탈 크루즈 심포니 호'가 부산항에 입항 예정이다.

2019-04-07 13:37:04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