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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한국투자증권, 기후·나눔·교육 등 다양한 ESG 행보...지속가능한 노력

한국투자증권은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고자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한 공익발전 기여'를 사회공헌의 목표로 설정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미래세대 육성에 기여하는 것을 핵심 방향성으로 삼고 있다. 특히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정기 봉사단,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다. ◆따뜻한 금융 실천...임직원과 함께 나눔 문화 확산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및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실시한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 숲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손잡고 서울 중랑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임직원들이 걸음 기부 캠페인 '위워크(WE:walk)'에 참여해 마련한 후원금을 활용해 동물들을 위한 열매식물을 식재하고,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며 '한국투자 생태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임직원 및 그 가족들로 구성된 '참벗나눔 봉사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봉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사랑나눔 주말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인 '한국투자 꿈 도서관'에서도 임직원들의 따뜻함이 발휘된다. 꿈도서관은 아동복지시설의 낙후된 도서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꿈을 키울 수 있는 지식과 배움터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및 회사가 공동으로 마련한 '매칭그랜트' 기금과 본사 건물에 위치한 로봇커피 수익금을 활용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매칭그랜트를 통해 매달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소외계층 유소년,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 등을 위해 나눔과 교육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관련 핵심 사업으로는 꿈도서관을 비롯해 '꿈을 꾸는 아이들'이 실시되고 있다. 꿈을 꾸는 아이들의 경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에게 매월 특기·적성 개발비를 후원한다. 매년 전국 저소득층 학생 51명 지원(초·중·고)하고 있으며, 아동 다수가 전국대회에서 수상하거나,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하는 등 꿈을 이뤄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국내 K-ETS 시장조성자' 선정...기후 변화 대응에 집중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K-ETS) 시장조성자로 선정됐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시장조성자로서 시장 활성화 및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수, 매도 호가를 제시해 호가 공백을 해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유동성 공급과 거래 활성화,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거래소와 환경부로부터 배출권 시장조성자 우수 회원사에 선정돼 표창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배출권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한국 산업계 대표로서 K-ETS 시장 관련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4 KIS ESG 포럼'을 개최해 기후 변화가 기업 경영과 투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ESG 포럼을 개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KIS ESG 포럼은 점차 가시화되는 기후 변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한편, 투자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부문에서도 탄소중립과 환경개선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서 2020년 8월부터는 탈석탄 선언에 따라 신규 석탄 관련 투자를 금지하고 있으며, 녹색채권 인수 규모도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녹색채권 발행과 인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초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녹색채권을 약 1조 2240억원 인수했고, 동일 기간 ESG 채권도 4조2677억원 가량 인수하며 증권가 내 인수 규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영향 관리 차원에서는 기존 투자 심사 프로세스에 환경사회리스크 관리체계(ESRM) 도입을 검토하면서 ESG 요소를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ESG 경영 확산 및 내재화 수준 강화...지속가능한 지배구조 갖추기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5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하면서 국내 증권 산업 내 ESG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ESG위원회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와 관련해 회사의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여부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내 ESG위원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최종적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ESG위원회에서 모니터링함으로써 전 그룹사에 ESG 경영 확산 및 내재화 수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은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 보호를 위해 지배구조를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은 당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서 담당하고, 해당 업무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집행 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했으며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대표이사 선?해임 권한을 가진다. 상호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사회의 과반수를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해 특정 배경, 전문성에 편향되는 것에 주의하고 있다.

2024-10-07 15:43:18
[새벽을여는사람들]토스뱅크 황현정 PO "투자채널 다양화로 자산 늘려야"

"일반 상품도 어떻게 포장하고, 어떻게 배열하는지에 따라 판매가 달라지듯 금융상품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이해하기 쉽고, 얼마나 찾기 쉬우냐에 따라 투자 여부가 달라진다. 예금과 주식 그 사이,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쉽게 채권과 발행어음 상품을 알고, 목돈굴리기 서비스 하나만으로 '투자 끝!'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토스뱅크 황현정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PO)는 6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황 PO는 지난 2022년 토스뱅크의 자산관리(WM)서비스 '목돈굴리기'를 출시했다. 목돈굴리기 서비스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 발행어음 등을 소개하고 투자를 원할 경우 해당 증권사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상품의 기간과 수익률을 확인하고,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연결된 증권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 상품보다 '안정성' 우선 황 PO가 목돈굴리기를 구상한 배경에는 토스뱅크 입사 전 한국씨티은행에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PB)들이 전하는 좋은 상품에 대한 정보는 전문투자자나 고액자산가에게는 원활히 흘러갔지만, 여윳돈이 없던 이들에게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투자자나 고액자산가는 전담 PB를 통해 주식보다 안전하고,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고 있지만 그 외에는 이러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목돈굴리기에서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상품으로 최소 1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게 해 투자의 장벽을 낮췄다"고 말했다. 황 PO가 상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안정성이다. 토스뱅크, 즉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만큼 신뢰, 안정성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증권사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지급을 보장한다는 확신을 줄 수 없지만 위험이 낮은 상품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며 "특히 채권의 경우 증권사가 발행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증권사의 규모, 신용등급 등을 확인한 뒤 안전성이 확보되면 그 다음 수익성이 높은 것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 "소액으로 자산불리기 경험 쌓아야" 토스뱅크의 목돈굴리기 서비스는 출시 2년 만에 투자상품의 가입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황 PO는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상품에 가입한 이후 만기가 지나 재가입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이라며 "예·적금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한번 가입한 고객들은 다시 찾아 꾸준히 투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하 시기에 돌입하면서 예·적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채권, 발행어음 상품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현재 목돈굴리기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채권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25년 10개월 만기로 연 3.26~5.8% 금리(6일 기준)를, 발행어음은 최소 1일부터 최대 1년까지 연 2.9~4.3%의 금리(6일 기준)를 제공한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금금리(12개월기준·단리기준)가 연 2.5~3.5%를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단기준 0.8~2.3%p 높은 수준이다. 다만 목돈굴리기를 이용하는 연령층은 40대가 60%로 토스뱅크 주 고객층인 20·30대를 뛰어 넘는다. 황 PO는 "목돈굴리기는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은 40대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토스뱅크를 이용하는 주 연령층이 20·30대인 만큼 소액을 통해 자산을 불려가는 경험을 쌓고, 적립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채널 다양화로 자산형성해야" 황 PO는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장기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선 보다 균형 잡힌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식·가상자산 등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그만큼 위험률도 높은 만큼 이를 상쇄시켜줄 안정적인 상품 가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20~3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지 않아 주식, 가상자산 등 빠르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가 쏠리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이 경우 수익률이 좋아질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이 발생할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PO의 궁극적인 목표는 예·적금과 주식 그 사이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보다 많은 이들이 아는 것이다. 그는 "고객이 위험이 많은 투자와 예·적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자산형성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목돈굴리기 하나면 '투자 끝!'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10-06 14:46:07 나유리 기자
[되살아난 서울] (168) 조선시대 죽음의 흔적 엿볼 수 있는 은평구 '진관근린공원'

조선시대 죽음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는 진관근린공원은 은평구 소재 이말산에 자리했다. 산이 곧 공원인 셈이다. 이말산의 해발고도는 132.7m이며, 면적은 98만3791㎡에 이른다. '이말'은 '말리(茉莉)' 혹은 '재스민'으로 불리는 식물을 뜻하는데, 현재로선 산에 이 같은 이름이 붙은 연유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구파발역 인공폭포에서 입곡교 앞 북한산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진관근린공원은 과거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이 성묘를 다녔던 곳이었다. ◆참호·진지 등 군사시설 곳곳에 지난달 23일 오후 진관근린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 7723번 버스를 타고 6개 정류장을 이동해 생태공원앞·구립상림도서관 정거장에서 내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에는 이말산 생태 놀이터가 설치됐다. 아이들이 숲을 자유롭게 체험하며 모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놀이 공간으로 짚라인 타기, 징검다리, 나무집 놀이대, 인디언 집놀이, 나무 실로폰, 평균대 건너기, 흔들 밧줄 건너기, 림보 놀이대 등의 기구가 마련됐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하교하는 아이들이 줄줄이 학원 차에 실려가는 바람에 이날 놀이터는 어린이들 웃음소리 없이 고요하기만 했다. 놀이터를 지나 걷다 보면 쟈스민정이라는 아담한 나무 정자가 하나 나온다. 공원으로 마실 나온 주민들은 정자에서 껌이나, 물 등을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흙길에 떨어진 밤송이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열매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눈을 크게 뜨고 바닥을 살폈더니 사람이 잡아 뜯은 것마냥 수십장의 잎과 함께 떨어진 상수리나무 열매들이 여기저기에 보였다. 요리 고수가 칼로 깍둑썰기를 한 것처럼 정교하게 잘린 나뭇가지 단면을 바라보며 '도토리거위벌레'를 떠올렸다. 작은 톱처럼 생긴 주둥이를 가진 도토리거위벌레는 자식들을 위해 온종일 나무줄기를 잘라내는 일을 한다. 도토리거위벌레는 도토리 열매가 영글기 전 초록색을 띨 때 안에 알을 까 넣어 놓고는 나뭇잎 여러장과 함께 가지를 절단한다. 새들로부터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수십장의 나뭇잎은 알이 든 열매가 땅에 떨어질 때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자식 사랑이 지극한 도토리거위벌레 이야기를 되새기며 산을 오르다 보면, 무시무시한 경고 문구를 만나게 된다. '이 지역은 군 사격장으로 도비탄 및 불발탄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역이므로 민간인 출입을 금지합니다. 무단출입으로 인한 사고 발생시 군부대에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며, 이를 위반한 자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제24조에 따라 처벌됩니다. 폭발물 의심 물체 발견시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접근 또는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로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문이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둘레길 곳곳에 설치된 폐타이어로 만든 참호(야전에서 몸을 숨기며 적과 싸우기 위해 방어선을 따라 판 구덩이)와 콘크리트로 삼면을 두른 진지(언제든 적과 싸울 수 있도록 설비 또는 장비를 갖추고 부대를 배치해둔 곳)가 스산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조선시대 분묘군…다양한 문인석 볼거리 군사시설 외 진관근린공원만의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목 잘린 문인석(문관석)이 바로 그것. 문인석은 무덤 앞에 배치하는 석물 중 하나로 금관조복형과 복두공복형이 있다. 조선 초·중기에는 복두공복형의 문인석을 세웠고, 중종대(1506~1544) 이후에는 금관조복형을 주로 설치했다. 산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다가 금관조복형 좌문인석 1기를 발견했다. 다른 것들과 달리 온전한 형태였다. 이는 조선 명종 때 내시부 상선 노윤천 묘 하단의 금관조복형 좌측 문인석으로, 머리 부분이 떨어진 것을 정비 과정에서 접합해 세운 것이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인물상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잔뜩 움츠러든 거북목 자세를 취한 게 현대 직장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진관근린공원에 크고 작은 문인석이 세워진 이유는 이곳에 조선시대 분묘군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능묘'에 따르면, 이말산 일대에는 서쪽 사면으로부터 우봉 김씨, 임실 이씨, 영천 이씨, 해주 최씨, 남양 홍씨, 완산 이씨, 옥구 임씨, 전주 이씨 은언군파 등 15세기 이래 사대부·중인·내시·궁녀를 포함해 다양한 신분층의 많은 묘가 시기별로 다채롭게 분포됐다. 대표적으로 숙종 때 역관이자 시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홍세태(1653~1725)의 무덤이 있다. 이외에 정3품 상다 김경량, 정6품 상세 정여손의 묘표가 있고, 현종의 보모상궁인 임상궁, 상궁 임실 이씨 등의 묘표가 확인됐다. 이말산 일대에는 왜 무덤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걸까. '서울 洞(동)의 역사'에 의하면, 조선의 공식 법전인 '경국대전'에 도성으로부터 10리 안에는 무덤을 못 쓰게 하는 금장 규정이 있었다. 진관동은 성저십리 바로 바깥에 위치해 많은 묘가 만들어졌다. 특히 조선 왕실의 살림을 도맡아 했던 내시와 궁녀, 통역 일을 하는 역관들의 무덤이 많았다. 조선 제일의 역관 가문이었던 우봉 김씨의 집안 묘지 구역도 진관동 중앙에 자리한 이말산에 있었으며, 영조의 손자이자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 이인 또한 이말산에 안장됐다. 안타깝게도 조선의 제25대 국왕 철종의 조부인 이인의 분묘는 6.25 전쟁 중 유실됐다고 한다.

2024-10-01 14:16:19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수협은행, 생생하게 펄떡이는 사회공헌

수협은행의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 해양·수산인과 더불어, 미래를 열어가는 Sh수협은행'이다. 어업인은 물론 금융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한 뒤 중견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대한민국 수산조직은 '어촌계(漁村契)'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여기서 '계(契)'는 조선시대부터 사용하던 조직 단위다. 중국이나 일본 등 지리적 인접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고유의 개념이다. 수협운동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조선시대 어촌계가 오늘날의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수협은행은 대한민국의 태동을 뿌리로 둔 만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단순 업무협약과 지원활동을 넘어 어촌계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문제점을 발굴한다. 수협은행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중견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 은행장이 참가하는 '플로깅' 활동 '플로깅(Plogging)'은 수협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은행장은 물론 주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한다. 매년 전국 각지 해변을 찾아 생활쓰레기와 폐어구 등을 수거한다. 수협은행은 플로깅 활동과 함께 어업활동지원금도 함께 전달한다. 지난 3월 충남 태안군 곰섬 해변에서 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다. 양 기관 임직원들이 곰섬해변 약 10㎞를 이동하며 쓰레기를 주웠다. 이날 수거한 침적 쓰레기는 총 100포대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협력재단과 'ESG경영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충남 보령 원산도 해변을 찾았다. 강 행장과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석균 보령수협 조합장 등 임직원 11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원산도 해수욕장 일대 5㎞에서 폐어구, 스티로폼 등 쓰레기 100포대를 주웠다. 지난 5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고성리해변에서 '제주 해안가 환경정화 플로깅' 캠페인을 단행했다. 신양리해변 일대에서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괭생이모자반'과 폐어구 80포대를 회수했다. 특히 해조류의 일종인 괭생이모자반은 제주도와 전남 해안 일대에 퍼져 해녀들의 조업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다. 강 행장은 "해녀를 비롯한 어업인들에게 안전하고 풍요로운 조업환경을 조성하고 제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휴식을 선물할 수 있도록 제주사랑 실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ESG위원회 신설, 지속가능경영 올해 수협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위원은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했다. 수협은행만의 독자적인 ESG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비재무적 성과지표를 충실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한국어촌어항공단에 어업인 경제 활성화 및 어촌체험휴양마을 육성 지원을 위한 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과 소상공인, 청년 등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금융 지원프로그램이다. 해당 기금은 어촌체험휴양마을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에 사용한다. 광소득 창출을 통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SK캐미칼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약속했다. SK캐미칼은 협약식에서 'Sh해양플라스틱Zero!'에 가입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 금액의 일정액을 해양환경보호와 ESG사업 지원기금으로 출연하는 법인전용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이달 소상공인 및 어업인을 위한 연체이자 특별감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연체 대출의 정상 이자만 납부해도 연체이자 전액을 감면한다. 일부 어업인들에게만 적용되었던 제도를 소상공인까지 전면 확대했다. 특별감면을 통해 연체대출이 정상화되는 경우 신용관리정보 등 여러 제한사항이 해제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 어업인과의 상생을 위해 실질적 금융지원을 확대하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라며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수협은행과 함께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적 가치 창출하는 금융상품 사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선보였다. 저출생, 지역사회 선순환 등이 관심이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저출생 극복 지원 공익상품인 '아가야환영해(海)적금'을 판매한다. 아가야환영海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3%다.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임신·출산·다자녀 증빙서류 제출 ▲수협은행 입출금통장 적금 자동이체 ▲마케팅 안내수단 전체동의 ▲첫거래 또는 어촌지역 거주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Sh모두 행복海 기업적금'도 인기다. 해당 상품은 법인전용 적금상품이다. 유연근무나 자녀출산, 양육지원 등 근로자에게 다양한 가족친화정책을 시행하는 기업에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상품 판매금의 일정액을 ESG기금으로 조성하며저출생 극복, 시니어세대 삶의 질 향상, 지역소멸 대응 등을 위한 사업에 출연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역사랑 체크카드'도 있다. 지역화폐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전통시장에서 이용 시 2%, 전통시장 외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이용시 0.2%를 할인한다. 여수, 완도, 울릉, 태안 등 전국 10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역사랑 체크카드는 지역화폐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어 지역 내 소비증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23 10:30:01 김정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장 "ESG는 지속가능한 삶의 얘기"

"기업과 사회를 강조하기 이전에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위해 환경을 사랑하고, 상생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개인의 ESG'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한성 한국ESG경영개발원 원장은 지난 2022년 3월 한국ESG경영개발원을 설립했다. 한국ESG경영개발원은 ESG를 교육이나 평가, 공시 등 부분적으로 보지않고 전분야를 일관되게 진행하는 통합솔루션 전문기관이다. 한국ESG경영개발원은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ESG보고서 ▲ESG평가·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또한 시민 대상으로 ESG 강연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ESG 확산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능률협회에서 ESG경영센터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교육과 컨설팅은 물론, 임팩트사업 등 사회에 대한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2022년 3월 중소벤처기업부 인가를 통해 한국ESG경영개발원을 설립했고 중앙부처 인가 최초의 ESG경영전문기관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ESG경영개발원은 지난 2022년 ESG공시 세미나를 시작으로 ESG보고서 및 공시분야 관련 대규모 공공기관, 상장사 등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만들었다. 지난 2월엔 서울 서부권 마곡에 'KEMI ESG 마곡에듀센터'를 개관해 ESG 공시 및 평가대응 등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SG를 통해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준비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경제적인 삶과 가치있는 삶을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을 지원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개발원 설립부터 중소·중견기업, 공공기관을 타깃으로 하고 ESG교육, ESG보고서, ESG평가 및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는 토털(Total)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교육 및 ESG진단 및 보고서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KEMI ESG 토탈 솔루션'을 보급하고 개발원의 온라인 평가시스템인 'ESG POT'을 통해 산업별, 기업별 특성에 맞는 진단 및 개선방향을 함께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테크노파크와 협력해 지역내 기업들의 탄소수준 진단 및 컨설팅 사업도 시작했다. 제2의 커리어를 찾는 중장년을 위한 ESG전문가 과정 등 매월 ESG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문의들이 많다"며 "판교에 있는 쿤텍, 싱가폴 미오텍같은 ESG 디지털솔루션 기관이나 단국대 같은 대학과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관련분야 진출도 확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원의 회원은 ESG분야 대학교수, 기술사, HR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별 전문가와 ESG경영을 도입하고자 하는 중견·중소 기업들의 참여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대기업, 공공기관, 지자체 등 더 다양한 회원들로 확대해 효과적인 ESG경영 정착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ESG경영은 기업과 사회 모두의 큰 과제이자 패러다임이라고 말한다. ESG경영은 기업의 수치중심의 획일적 사고방식을 바꾼 진보이자 넓게 보면 국가간의 경쟁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ESG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이나 개인들이 ESG 경영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이 원장은 "국내 기업들은 2020년부터 대기업 중심으로 ESG경영에 대한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주로 ESG 에비던스(Evidence) 확보 차원에서 ESG평가와 공시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인이나 정치인 또는 일반인에게 물어봐도 대부분은 ESG 경영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충분한 이해가 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해석해 역풍도 맞고 있다"며 "ESG는 현재 기업들에게 수출 및 공급망 관련 중요과제로 떠올라 내재화를 통한 ESG 완성도를 위해 사회적인 공감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원장은 ESG 경영이야말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본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그간 몰랐거나 외면해왔던 다양한 부조리에 대해 정면돌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얘기"라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그간 몰랐거나 알면서도 외면했던 다양한 부조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해 갈 때 가능하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은 환경과 인권, 사회에 대한 글로벌적인 시각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자는 약속"이라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알면서도 피해왔던 사회적 부조리를 끄집어 내고 투명하게 토론하면서 바른 방향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이 원장은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위한 ESG를 강조한다. 기업과 사회를 강조하기 이전에 환경을 사랑하고 상생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ESG라는 의미다. 이 원장은 "ESG는 기업, 개인 등에 상관없이 한마디로 '지속가능성'으로 정의한다"며 "ESG가 기업중심으로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이제는 기업중심이 아닌 사회철학으로 커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일과 시장확대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 말했다. 이어 "ESG는 올바른 사회의 방향이므로 개인들의 가치관과 사회철학, 제대로 된 삶에 대한 방향성과도 잘 맞다고 생각한다"며 "ESG를 통해 커리어를 바꾸거나 관련일을 하고 싶은 분들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전한다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ESG경영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기업의 지속가능성, 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것이 ESG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4-09-22 11:48:53 김주형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때가 쏙~ 비트!" 캡슐세제로 제2 전성기 노린다

1991년 고농축 세제로 시장에 처음 등장한 '비트'는 한국인의 생활습관과 세탁 고민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33년간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세탁 세제 브랜드다. ◆세탁 고민 타파 다양한 세제로 주부 사랑 듬뿍 비트는 '때가 쏙! 비트'라는 대표 카피와 탄탄한 제품력을 통해 출시 1년 반 만에 고농축 세제 시장에서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 부분세척제 '바르는 비트'를 출시해 젊은 주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때가 묻은 부위에 마치 풀을 바르듯 세제를 발라 사용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애벌빨래의 불편함과 옷감의 손상을 동시에 덜어주는 명확한 장점 덕분에 출시 당시 월 40만개 가량 판매됐다. 1995년에는 찬물에도 뛰어난 세정력을 발휘하고, 빨래 후에도 찌꺼기가 남지 않는 데다 잦은 빨래에도 섬유를 보호하는 고농축 액체세제 '액체비트'를 출시했다. ◆캡슐세제로 간편하게 소비자들의 빨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제품으로 재빠르게 대응한 결과, 2000년 세탁세제 시장 점유율 22.2%를 기록했다. 나아가 5060세대에게는 '믿고 쓰는 세제', 2030세대에게는 '우리 집에 늘 있던 세제'라는 인식 제고와 더불어 세제를 고를 때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 및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사노동의 최소화와 여가 중시, 소비자의 구매력 확대로 프리미엄 세제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편리성이 뛰어난 캡슐세제가 주목받고 있다. 비트도 30여년 간 다져온 전문성과 세척 기술력을 집약해 지난해 '비트 캡슐세제'를 처음 출시했으며, 올 상반기 '울트라 콤팩트'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비트 캡슐세제가 세탁물 7㎏당 캡슐 1알로 묵은 때와 얼룩을 깨끗이 벗겨내는 '강력한 세척력'을 내세웠다면, 올해 새롭게 출시한 '울트라 콤팩트'는 적은 빨래양도 바로 세탁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강조했다. 분리세탁이 필요한 일반 가구는 물론 싱글족, 자취생과 같은 젊은 1인 가구까지 타깃을 확대한 것이다. 비트를 판매하고 있는 라이온코리아는 '울트라 콤팩트'를 출시하기 앞서, 캡슐세제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캡슐세제 구매 계기와 사용 후기 및 불편함을 직접 청취했고, 이를 통해 빨래양이 적은 1인 가구나 분리 세탁을 하는 경우엔 기존 캡슐세제 한 알이 크다는 점을 파악했다. 비트는 이러한 피드백을 제품에 즉각 반영, 각각의 빨래 고민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울트라 콤팩트'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비트 캡슐세제가 7㎏ 정도의 빨래 한 바구니에 적합하다면, 울트라 콤팩트는 4㎏의 적은 세탁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빠르고 쉽게 세탁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중해 비트 캡슐세제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캡슐을 돌파했으며, 선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약 2200만캡슐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량 증감률 역시 올해 1분기와 2분기 판매량이 각각 직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매 분기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비트캡슐, 없어서 못 산다 출시 이후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더 많은 소비자가 비트와 함께 '간편한 빨래습관'을 경험하도록 기획한 것으로, 오픈하는 프로모션마다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올 1월 새해를 맞아 선보인 '어머니는 비트캡슐이 좋다고 하셨어' 한정판 기획세트가 온라인 공식몰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단 기간 내 초기 물량이 완판되는가 하면, 같은 달 진행된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에서는 동시간대 시청자 수 1위에 올랐다. 이어 지난 7월 네이버쇼핑 '강세일'에서 비트의 '울트라 콤팩트 캡슐세제 실내건조' 제품이 조기 품절돼 지속 재입고했으나, 계속해서 실시간 품절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같은 달 카카오톡 쇼핑하기 '톡딜 프로모션'을 통해 진행한 '울트라 콤팩트 캡슐세제 추가헹굼제로'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는 초도 물량이 하루도 채 안돼 품절됐다. 애초 4일간 판매 예정이었던 물량이 조기 품절된 것으로, 남은 기간은 실내건조 물량을 추가 확보해 행사를 이어갔으며 최종적으로 목표 판매량의 138%를 달성했다. 라이온코리아 측은 "비트는 현대인들의 빨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기획과 100% 자체 개발, 국내 생산으로써 검증된 품질, 브랜드 헤리티지를 트렌디하게 살리는 마케팅 활동이 모두 더해져 여전히 '국민 세탁세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19 13:08:44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67) 걱정·근심 내려놓는 서울 속 시골, '도봉구 무수골'

서울 도봉구에는 '도시 속 시골'로 불리는 '무수골(無愁골)'이 있다. 세종의 17번째 아들 영해군(1435~1477)의 묘를 조성하면서 생긴 마을로, 55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 마을명은 영해군의 묘를 찾은 세종이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한 데서 유래했다. 대전 중구, 상주 모동면, 영동 양산면 등 전국 각지에 무수골이라는 지명이 붙은 곳이 존재한다. 서울역사편찬원의 '서울 지명사전'에 따르면, 골짜기나 산 밑에 있는 마을 중 물이 많은 곳에 '무수골'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시간이 멈췄으면 하는 곳 지난 7일 오후 무수골을 찾았다. 지하철 1호선 도봉역 2번 출구로 나와 목적지에 가닿고자 탄 도봉08번 마을버스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버스에 타는 사람, 내리는 사람,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말을 거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버스에 오르는 사람은 "안녕하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버스 기사는 "왜 이렇게 오랜만이여. 얼굴 보기 힘드네", "반대편에서 기다리면 안 돼요. 버스 안 가요"라는 등의 말을 건넸다. 마을버스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르신들은 "상전이 와서 장을 많이 봤다", "자식이 왜 상전이냐", "눈치 보이면 상전이지", "가는 날이 장날이다", "추석이 왜 장날이냐, 축제지" 하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깔깔거렸다. 대화 내용이 흥미로워서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고 말소리를 엿들었다. 버스 안 분위기가 오순도순 화기애애했던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노인이 버스에 오르면 재빨리 자리를 양보했고, 어르신들은 "아유 참. 고마워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내리는 사람들은 "다음에 봐요", "잘 들어가"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30년 넘게 서울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수없이 많이 이용해봤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이토록 진하게 풍겨오는 마을버스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훈훈한 광경을 눈에 남긴 뒤 종점에서 하차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직 가을에 자리를 내줄 준비가 되지 않은 숲은 짙은 녹음을 드리웠고, 미세먼지 한 톨 없는 청명한 하늘은 푸르름을 뽐냈다.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매미 우는 소리, 풀벌레 노랫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서 만나는 벼의 황금빛 물결 무수골은 윗말, 중간말, 아랫말 세 개로 나뉜다. 국립공원에 포함돼 개발 광풍을 피해 간 윗무수골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라 고찰 원통사 밑에서 발원한 계곡 물줄기를 하류에서부터 따라 올라갔다. 아이들은 눈을 크게 뜨고 물속 생명체들을 잡는 데 열을 올렸다. 차양 모자를 푹 눌러 쓴 어른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했다.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길을 걷다 보면 성신여자대학교 난향별원이 나온다. 넓은 정원과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학생 단체의 합숙 훈련 장소라고 하는데, 잡풀이 우거져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난향별원에서 만세교로 진입하는 길목은 놓쳐선 안 될 사진 명소다. 나무가 우거져 그늘진 공간 뒤로, 쭉 뻗은 평야 위에 햇빛이 쏟아져 한 폭의 명화를 그대로 베껴놓은 듯했다. 이곳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현실 세계에서 판타지 세상으로 가는 천국의 문이 찍힌 것처럼 보인다.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굴 같은 길을 지나면 광활한 논이 펼쳐진다. 여기선 푸릇푸릇한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지개 논 입구에 박힌 나무 팻말에는 "도봉산 윗무수골은 북한산 자락에 남은 유일한 농경지로, 봄에는 어린 모, 여름엔 파릇파릇 자라는 벼, 가을에는 황금 물결, 겨울에는 눈 위에 찍힌 고라니 발자국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지혜를 배워보자"는 말이 쓰였다.

2024-09-10 14:49:20 김현정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본죽, 정성과 원칙으로 만든 건강식

죽을 통해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시작한 외식 브랜드가 있다. 바로 '본죽'이다.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이 가장 좋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2002년 대학로 서울대학병원 어린이 병동 뒷골목에 1호점을 창립한 것이 시작이었다. 어린이 환자와 찾아오는 고객을 위해 정성껏 죽을 쑤던 마음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본죽은 정성과 마음을 담은 따뜻한 죽 한 그릇으로 고객의 건강과 행복을 돕는다는 일념으로 '죽=환자식'이라는 공식을 깨고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이후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고자 비빔밥 메뉴를 추가한 '본죽&비빔밥' 브랜드까지 론칭, 전국 1600여 개 매장(본죽+본죽&비빔밥 합산)을 운영하고 있다. ◆미지의 영역 '죽 전문점'에 도전 창업자인 김철호 회장은 무역업체를 운영 중 IMF 위기에 회사가 부도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위기를 맞은 그는 숙명여대 앞에서 호떡 장사를 시작했고, 다른 노점 가판과는 달리 위생장갑을 끼고 철저하게 청결을 지키며, 호떡도 더 크게 구워냈다. 특히 언제나 정장을 입고 호떡을 판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스로를 '외식사업가'로, 리어카를 '사업장'으로 여기며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였다. 이후 김 회장은 요리학원 총무로 일하며 음식을 배우고, 과거 사업 경력을 살려 음식업 컨설팅을 시작하게 됐다. 당시 '죽 전문점'은 누구도 하고 있지 않은 영역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섣불리 도전하려 하지 않았다. 음식업 컨설팅을 하던 그는 직접 죽 전문점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기존 개인이 운영하던 죽집들과 달리 카페처럼 모던하게 꾸민 분위기의 죽 전문점을 열었고, 정성과 원칙을 지켜 끓여낸 죽이 점차 입소문을 타며 여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아플 때만 죽? 수능·동짓날에도 인기 본죽 인기 메뉴로는 '불낙죽'과 '참깨계란새우쮺', '동지팥죽·단팥죽'이 있다. 불낙죽은 2010년에 진행된 '제1회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제품으로, 공모전에 지원했던 당시 청주대 4학년 최성호 씨의 아이디어로 출시하게 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즌을 겨냥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아니 불(不) 떨어질 낙(落)'이란 조어에 착안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식재료도 불낙죽이라는 이름에 맞게 불고기와 낙지를 사용했다. 불낙죽은 2010년 9월 출시되어 24년 기준 햇수로 15년째 베스트셀러다. 매년 수능/시험 시즌 가장 판매량이 높은 메뉴로 수능 당일 일 평균 약 6200그릇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년 기준) 외식업계에서 선보인 다양한 '반반' 컨셉이 인기를 끌면서 본죽에서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한 그릇으로 두 가지 맛의 죽을 즐길 수 있는 컨셉의 메뉴인 '반반쮺'을 출시하게 됐다. 특히 죽과 죽을 합쳤다는 의미의 쮺(죽+죽)이라는 본죽만의 메뉴명으로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참깨계란새우쮺은 본죽의 스테디셀러 새우죽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고소한 계란과 얼큰한 참깨소스를 더해 색다르게 즐기는 메뉴다. 기존 고객들에게 친숙한 메뉴(새우죽)에 익숙한 맛의 대중적인 소스를 더해 즐기는 새로운 맛으로 신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참깨계란새우쮹은 최근 5개년 내 출시된 신메뉴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동짓날을 대표하는 '동지팥죽', '단팥죽' 2종도 빼놓을 수 없다. 동지팥죽은 밥알이 살아 있는 대신 새알심이 좀 적고, 단팥죽은 더욱 푹 끓여 부드럽고 동지팥죽 대비 새알심이 2배 함유되어 있다. 단팥죽은 2020년 한정판매 당시 높은 판매실적을 보이며 상시 메뉴로 전환하여 현재까지 판매 이어지고 있다. 팥죽 라인은 2023년 동지 당일에는 전국에서 약 6만 그릇이 판매되는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식으로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인기 메뉴다. ◆유행타지 않는 메뉴로 장수 프랜차이즈 본죽은 불확실성이 높고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변하는 시장 속에서 가맹점의 과반수가 15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장수 프랜차이즈'다. 1697개의 매장 중 절반 이상인 853곳이 15년 이상 운영 중인 장수 매장으로, 그 중 291 곳은 2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초장기 운영 매장이다. 10년 이상 된 매장까지 더하면, 장수 매장은 전체 매장의 65%에 달한다. 20년 이상 매장을 운영해 온 가맹점주들은 '브랜드 신뢰도', '본사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유행 타지 않는 메뉴' 등을 장수의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본죽'·'본죽&비빔밥'은 본사 차원의 밀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상생협력팀'이라는 별도 조직을 통해 가맹점 협의체를 전담하여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죽 본부에서는 전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기 교육, 예비 가맹점주를 위한 추천 상권 및 입점 제안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있다. '죽'과 '비빔밥'이라는 유행을 타지 않는 메뉴 또한 안정적인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본죽·본죽&비빔밥은 죽을 환자식에서 일상식으로의 인식 전환에 성공, 소비자의 보이스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신메뉴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09-05 14:05:38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라이온코리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 되길 원해"

손세정제 '아이! 깨끗해', 세탁세제 '비트' 등 생활용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라이프·헬스케어 전문 기업 라이온코리아는 자사 제품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겠다는 기업 가치를 추구한다. 라이온코리아는 소비자 일상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더 좋은 세상을 이뤄 나가겠다는 경영방침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저출산 시대에 10년 넘게 '아장아장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라이온코리아는 좋은 기업을 향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장아장 캠페인'은 라이온코리아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이다. 라이온코리아는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56개 지자체의 출산가정에 '아이! 깨끗해' 세트를 무상으로 제공해 왔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원한 규모만해도 연 평균 5만4000여 가구에 달한다. 라이온코리아는 2023년 11월에는 서울시,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장아장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했다. 그 결과 라이온코리아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45억원 상당의 임신부 위생용품 세트를 마련해 매년 4만 명의 서울시 임산부를 지원하게 됐다. '임신부 위생용품 세트'는 아이! 깨끗해 항균 손 세정제, 시스테마 시린덴트 6024 치약, 시스테마 약한 잇몸용 칫솔 등으로 구성됐다. 임신기간 호르몬 불균형,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 약해진 임신부의 건강과 위생 관리를 위해 준비했다는 것이 라이온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임신부 위생용품 세트'가 포장된 상자 겉면에는 사회적기업 아립앤위립 소속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메시지가 담겼다. '꽃보다 귀한 우리 손녀 엄마가 된 걸 축하한다'는 문구는 아기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처럼, '엄마'가 될 임신부의 건강한 일상도 잘 챙기길 바라는 의미를 표현해 따뜻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라이온코리아는 사회적기업 아립앤위립과의 협업으로 소외계층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민간기업이 지방자치단체에 자발적으로 제품을 기부해 국민을 지원하는 형태는 라이온코리아가 유일무이하다는 사실이다. 실제 각 지자체는 예산범위 내에서 손수건, 물티슈, 체온계, 아기 손톱깎이, 수유 패드 등 임신부에게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매해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민영 라이온코리아 ESG&커뮤니케이션실장은 "저출산, 고령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국가 위기 문제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앞으로도 임신부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업이 정부 손을 맞잡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지역 사회에서 민·관·학 협력도 이어오고 있다. 회사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에서 라이온코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서대문구 보건소,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과 함께 국민 구강건강 증진과 치의학 분야 발전에 앞장서 왔다. 라이온코리아는 서대문구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학교구강보건사업', '양치학교 구강교실', '영양 플러스 사업' 등에 참여해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비롯해 보호자들에게 맞춤형 치약과 칫솔을 지원했다. 또 라이온코리아는 2019년부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자사 오랄 관리 브랜드 제품 '시스테마' 칫솔과 '작트' 치약으로 예비 치과의사들이 구강관리법을 연구하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치의학과 본과 학생들은 구강을 관리할 수 있는 용품의 실질적인 사용법,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제품 추천 등에 중점을 두고 실습을 해 왔다. 이러한 라이온코리아의 교육 현장 지원 활동은 2015년과 2018년에 교육부로부터 '교육 기부 우수기관'으로 인증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자사 공장이 위치한 인천에서도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라이온코리아는 올해 5월 인천 초등학교 12개교에서 인천광역시교육청 후원으로 위생교육 프로그램 '슈퍼 건강 히어로' 캠페인을 운영했다. 해당 캠페인을 통해 라이온코리아는 위생과 청결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1~2학년생들에게 전문성 있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여 올바른 이 닦기와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학습한 내용을 실천하는 '30일 챌린지'도 실시했다. 이후 라이온코리아는 지난 7월에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참여형 교육 행사도 기획했다. 라이온코리아는 '슈퍼 건강 히어로' 온라인 수업을 성실히 수행해 높은 완주율을 기록한 우수 학교를 선정했다. 학교 현장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행사는 아이들의 성취도와 흥미를 한층 높였다는 것이 라이온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라이온코리아는 생활가정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 소속 기업으로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라이온코리아는 2022년부터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안전취약계층인 시각장애인의 생활안전 확보를 돕기 위해 제품 식별용 점자 태그를 제작·보급했다.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소비생활과 보편적 소비자기본권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라이온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라이온코리아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협업해 시각장애인이 직접 지원 품목을 선정하고, 시제품 평가에 참여하게 하는 등 실수요자의 의견을 전반적으로 반영했다. 라이온코리아가 제작을 지원한 점자 태그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린스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위생적이고 유연한 실리콘 소재로 안전성과 점자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고, 다양한 규격의 제품에 목걸이처럼 걸어 쓸 수 있도록 분리형 디자인을 적용해 편의성과 활용성까지 갖췄다. 이밖에 라이온코리아는 2020년부터 4년간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아이깨끗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제품 포장 디자인부터 판매용 세트 조립과 판매까지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했으며,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근로자들의 급여 등으로 지급됐다. 총 4년간의 누적 기부금은 1억8000만원에 달하고 총 138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냈다. 라이온코리아 ESG&커뮤니케이션실 강민영 실장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생애주기별 적합한 건강 관리법을 제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4-09-02 15:09:49 이청하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대한민국 최초 크래커 해태제과 '에이스'

1974년 출시돼 50년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크래커 '에이스'는 대한민국 최초의 크래커로 현재까지 누적 매출이 약 1조에 달한다. 지금까지 판매된 에이스는 총 21억 봉지로 이는 연간 약 4300만 봉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제품을 모두 이으면 지구를 약 8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1970년대 대한민국 사회는 경제가 급격히 성장했고, 식생활 문화가 변화하면서 제과 시장까지 활발히 성장하는 때였다. 당시 고급스럽고 차별화한 과자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것에 착안해 해태제과는 미개척 분야였던 선진국형 과자 '크래커' 개발에 도전장을 낸다. 크래커는 발효 또는 숙성 과정을 거쳐 수분 함량을 낮추고 건조하게 구워낸 얇은 과자로 70년대 국내에는 미국 크래커 '리츠'가 잘 알려져있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게 기름진 버터 맛과 짠맛이 강했다. 해태제과는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던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식 크래커' 개발에 나섰다. 대량생산을 위해 동양 최초로 영국산 초대형 오븐을 들여오는 등 설비에 투자해 주요 매체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1971년 해태제과는 '죠니크랙카'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 크래커 생산 성공했다. 이는 에이스의 초기 모델이기도 하다. 죠니 크랙카는 담백하지만 식감이 매우 단단해 입천장이 까지는 단점이 있었고 해태제과는 과감하게 죠니 크랙카의 생산을 중단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크래커 개발에 착수한다. 연구소에서 8명의 연구원으로 꾸려진 전담팀을 구성하고 이례적으로 크래커 개발에만 몰두했다. 해태제과는 부드러움을 강화하기 위해 유지함량을 높이기로 결정하고 유지방을 추가해 부드러움을 가미했다. 특히 서울우유의 전지분유를 사용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냈고, 잘부서져 버리는 기존 크래커의 단점까지 보완한 후 3년만인 1974년에 진화된 크래커를 선보였다. 연구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했으며 '최고, 최상, 일류'의 뜻을 담아 제품명을 '에이스(ACE)'로 명명했다. 현재 에이스 생산에 사용되는 밀가루의 양은 일 평균 3.2t, 연 평균 1200t이다. 에이스는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해태제과는 평일 24시간 공장 가동은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쉬지 않고 생산했다. 에이스는 1974년 100원의 가격으로 출시했다. 당시 '뽀빠이'가 10원, '삼양라면'이 50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가에 해당하는 제품이었다. 그럼에도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래커가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1976년에는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가 출시되면서 믹스커피와 크래커의 환상적인 조합이 여대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에이스를 커피에 찍어먹는 조합은 현재까지도 최고의 간식조합으로 꼽힌다. 1993년 에이스는 연매출 100억원대 제품(크라운산도, 초코파이, 빼빼로) 반열 오르며 간판제품에 등극했다. 1995년에는 하루에 5000만원 이상 판매되며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기도 했다. 당시 가격은 300원으로 하루에 16만개씩 팔린 셈이다. 에이스는 해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과 중국에서 약 16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해태제과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에이스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2004년 지방 함량을 25% 줄여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에이스 라이트'를 출시했고, 2010년 '에이스 매콤' '에이스 치즈' '에이스 야채' 다양한 맛으로 출시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우유와 딸기가 가득 들어간 '샌드 에이스 딸기라떼', 2023년에는 '에이스 바스크 치즈케익' '샌드 에이스 연양갱' '에이스 에스프레소 콘파냐'를 출시했다. 반세기 동안 에이스가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끊임없는 품질 개선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더욱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주원료인 밀가루를 중력분에서 박력분으로 교체했으며, 전지분유와 탈지분유가 아닌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조제분유로 교체하기도 했다. 특히 에이스는 소금의 황금비율이 핵심이다. 성형 전 한번, 베이킹 전 한번, 두 번에 걸쳐 소금을 뿌려 소금이 떨어지지 않고 혀끝에서 느껴지게 했다. 해태제과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더욱 사랑받는 에이스가 되도록 다양한 맛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08-29 16:07:09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