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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미래에셋증권, ESG도 모범생...브랜드 평판 1위 '굳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내내 증권사 브랜드평판 부동의 1위로 자리를 지켰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중요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지표도 빼놓을 수 없는 평가 부문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 내재화를 실천하고 있다. ◆브랜드 평판 '1위' 독점...압도적 상승세까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국내 증권사 24곳에 대해 증권사 브랜드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증권사 브랜드 소비행태를 알아낸 결과, 미래에셋증권이 2월부터 7월까지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브랜드 평판조사에서는 참여지수와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사회공헌지수 등이 분석됐다. 특히 증권사 브랜드평판 알고리즘 사회공헌지수를 강화하면서 금융소비보호 관련지표가 포함됐으며, 정성적인 분석 강화를 위해서 ESG 관련지표와 오너리스크 데이터도 고려됐다. 최근 두 달을 비교했을 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브랜드평판지수 381만7920에서 7월 498만440으로 약 30.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2위인 삼성증권과 3위인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3.38%, 18.00%씩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사회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ESG경영의 내재화 작업을 성실히 이행 중이라고 알렸다. 그 결과 국내 주요 평가사인 '한국ESG기준원'과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최고등급인 A 등급을 획득하며 2년 연속 두 평가사 모두 최고등급을 받은 유일한 국내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의 핵심 가치에 따라 책임, 투명, 윤리경영을 성실히 이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전문투자회사로서 고객과 이해관계자에게 높은 신뢰를 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초 시도로 ESG 선도...지속가능경영보고서·지속가능외화채권 등 미래에셋증권은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후 2018년부터는 ESG 경영 성과를 담아 통합보고서 형태로 매년 발간하고 있다. 올해 발간한 '2024 통합보고서'에는 RE100 달성을 위한 선제적 이행 현황을 담은 기후관련 재무공시(TCFD) 리포트를 통해 공개했다. RE100이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의미한다. 2021년 9월 국내 금융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고, 오는 2025년까지 회사가 소유하거나 임차해 있는 전 사업장의 전력사용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019년에 이미 업계 최초 지속가능외화채권(Sustainability Bond)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투자와 운용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ESG 경영 미션을 바탕으로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지향하는 지속가능금융을 지난 2021년부터 분류기준을 마련해 집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해 ESG금융시장 조성에 일조하고, 환경·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약 33조4000억원의 지속가능금융을 제공하면서 목표의 약 76.5%를 달성했다. 투자의사 결정 및 자문 수행 과정에서 환경 사회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자 수립한 '환경 사회 정책 선언문(Environmental and Social Policy Statement)'도 전 투자 프로세스에 반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Climate Engagement)'을 ESG 3대 핵심 영역 중 하나로 설정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결국 투자자산 및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지는 재무적 리스크로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전문기업인 진양에스엔지, 페타파워와 국내 금융업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장기구매 계약을 시작으로, 가상전력구매계약(VPPA)을 PV에너지와 체결하며 2023년 말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목표의 26%를 달성하기도 했다. ◆따뜻한 사회를 위해...임직원 참여형 캠페인 확대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물품기부 캠페인은 환경을 위한 자원순환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2023년에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희망자를 모집했고 의류, 가전제품, 도서, 학용품 등 사용하지 않은 물품에 대한 수거를 통해 장애인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자율적인 참여를 지원했다. 총 121명의 직원들이 여러 물품을 기부했으며, 그 환산 기부가액은 2423만9200원에 달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매칭기부제도를 통해 장애인 일터에 후원금을 기부했다. 매년 발달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립을 지원하고 임직원의 기부문화 확산의 장을 마련하고자 본사 로비에서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전시회'와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초청 런치콘서트도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 댓글 수에 따른 매칭기부, 자율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6명의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30점으로 센터원 로비에서 진행했으며, 20명의 발달장애예술인 생계비, 의료비 지원을 통한 건강하고 안정된 생활기반 마련에 많은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연말에는 하트하트재단과 함께하는 런치 콘서트도 개최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년 진행하고 있는 기부 행사에 임직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며 "미래에셋그룹의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지속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7-22 15:37:11
[새벽을 여는 사람들] 롯데호텔 라세느 이은경 캡틴 "고객님의 하루를 기분 좋게 열어주고파"

호텔은 단순히 숙박 공간이 아니라 이용 고객에게 먹는 즐거움과 놀거리, 다양한 부대시설이 가득해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이다. 설레는 여행, 낯선 곳에서의 하루를 시작하는 조식,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즐기는 석식 등 식음 서비스는 호텔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메트로경제신문>은 투숙객의 아침을 열어주는 롯데호텔 서울의 업스케일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식음팀 이은경 캡틴을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서울 소공동에 자리한 롯데호텔 서울은 명동, 을지로, 청계천 등 서울 중심 관광지들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서울 관광을 위한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365일 연중무휴 외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데다 요즘같은 여름 휴가철에는 호캉스를 즐기러 오는 내국인들도 많다. 호텔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바쁘겠지만, 그 중에서도 라세느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롯데호텔 서울은 총 1015객실로, 주말 평균 조식시간 때에만 600~700명이 몰린다. 이은경 캡틴은 새벽 4시 30분 기상해 6시까지 호텔에 출근한다. 호텔 조식을 라세느가 담당하기 때문에 조식 시작 시간인 6시 30분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이은경 캡틴은 "조식 고객 응대를 맡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가장 처음 만나는 호텔 직원이 '나'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며 "바쁜 시간이지만, 투숙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좋고 그런 것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 캡틴이 공과대학 졸업 후 호텔리어의 길로 접어서게 된 건 사람들과의 소통이 즐거워서였다고. 대학교 3학년 시절, 그는 국제 학생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이 한국 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문화교육을 홍보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롯데호텔 인턴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2014년에 인턴으로 입사한 게 인연이 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 캡틴은 "전공과는 무관한 직업이다보니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했는데, 새하얀 도화지였기 때문에 경험을 잘 쌓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일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보통 호텔은 3교대 근무에,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강도높은 업무로 서비스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이들이 비전을 갖지 않으면 근무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자녀까지 있는 워킹맘은 고충이 더 많을 터. 이 캡틴은 "코로나가 터졌을 때 동료들에게 임신 소식을 알려야 했다. 주변 친구들을 보니 회사 눈치를 많이 보는데, 우리 회사 팀 동료들은 가족처럼 축하해줬다"며 "육아휴직 제도와 복직 제도가 잘 갖춰져있어서 오히려 임신과 출산을 계기로 애사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최장 2년의 남녀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여성에 대해서는 최장 1년 동안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돌봄 휴직, 그리고 퇴직 후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라온하제' 프로그램 등 전체 연령대를 아우르는 생애주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복지제도가 잘갖춰져 있다. "식음팀에서 일하다보면 고객분들의 즐거운 날에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요. 돌잔치, 팔순잔치 등 집안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행사가 끝난 뒤 고객님들이 만족하면서 귀가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몰려와요." 호텔 근무 초기, 중국인이 투숙객의 80~90%를 차지했을 때에는 중국어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애를 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어학 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회사의 자기계발 교육 지원으로 중국어를 1년가량 배워 지금은 영어, 중국어 모두 막힘없이 고객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고객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어학 능력까지 높이게 된 것. 이 캡틴은 "서비스직이다보니 고객들에게 상처받는 일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호텔 시스템을 더 만족할 수 있게 바꿔놓으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99명이 만족하고 한 명이 만족을 못한다면, 그 한 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모든 고객이 만족하는 호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쉬는 날에는 육아와 가정에 충실하는 한편 네이버 블로그도 운영한다. 출산휴가 때 시작한 육아 블로그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지금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 창작자로서 블로그에 올릴 내용을 고민한다고. 또 이러한 활동은 라세느 마케팅·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날마다 새롭고 또 새롭다'가 제 가치관이에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날마다 다르거든요.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여행객의 설레는 하루에 100%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할거예요."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07-21 14:51:37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새마을금고, 4대 핵심 ESG경영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상남도 산청 하둔마을회관에 처음 문을 열었다. 지역 단위 협동조합으로 첫선을 보이면서 금융혜택를 누리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주민의 저축을 도왔다. 60년이 흐른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87조원, 고객 수는 2200만명에 이른다. 지점은 본점을 포함해 3218곳이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꼭 맞다. 체급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회공헌활동과 ESG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조합원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환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한다'는 뜻의 상부상조 정신을 토대로 설립한 금융기관인 만큼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이웃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함께 성장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4대 핵심분야(소셜MG·그린MG·휴먼MG·글로벌MG)를 통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 저출생 위기 극복, 지역사회 환원 '소셜MG' 분야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통해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올해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생애 첫통장 개설 출생아에게 1인당 최대 20만원의 '출생축하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출생아를 대상으로 최대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MG희망나눔 용용적금' 상품을 개발했다. 5만좌까지 총 78억원의 이자를 조성했다.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이용하는 고객과 소통한다. 지역주민에게 생활용품 등 물품을 지급했다. 이어 MG체크카드와 연동해 지원금을 주는 '내수경제 활성화 지원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지원 43억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캐시백 형태로 총 3억3000만원을 마련했다. 올해 사업규모는 총 1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2018년부터 'MG희망나눔 소셜성장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청년소셜벤처 130곳에 총 53억원의 ▲성장지원금 ▲홍보 및 컨설팅 ▲기업 간의 네트워크 형성 지원을 단행한다.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청년 마을·청년기업이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의 성격을 기반으로 사회문제 해결한다. 창업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10억원을 지급한다. ◆ 친환경 녹생성장, 취약계층 지원 '그린MG'는 친환경 녹색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분야다. 지난 2021년부터 전국 새마을금고인이 참여해 분기별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걷기 실천을 통한 걸음 기부 활동인 '그린MG 걷기 좋은 날'을 올해로 4년째 추진 중이다. 그동안 새마을금고 및 중앙회 임직원들만 참여하던 내부 행사였지만 올해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했다. 걷기 행사에는 시민 약 1만7000명이 참여했다. 목표 기부걸음인 10억 걸음을 초과 달성해 배려계층 노인 61명을 대상으로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1억원을 기부했다. '휴먼MG'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을 도모한다. 문화 및 생활복지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배려계층 지원사업의 비중을 높여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사랑의 좀도리'는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다. 지난 1998년 시작했다. 그동안 회원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조성한 1143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올해는 추진 기간을 기존 연 1회에서 상·하반기 각각 1회로 확대했다. 앞으로 사랑의 좀도리는 전국 새마을금고에서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청소년 보호시설을 후원해 자립을 돕는다. 그룹홈과 자립 준비 청년을 지원하는 'MG드림 하우스' 사업을 지난 2021년부터 추진했다. 그룹홈 총 26곳에 8억원을 기부했다. 하반기에는 그룹홈 12곳의 주거환경 개선과 자립 준비 청년 50명의 홀로서기를 위해 진로교육를 마련하고 후원금 4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 세계로 뻗어 나가는 후원 사업 '글로벌MG'는 기술 원조로 전 세계 금융소외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새마을금고 모델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에 새마을금고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절약 및 저축을 도와 마을주민 스스로 자금을 조성하게 만들어 자립 능력을 키운다. 빈곤 감소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금융포용시스템을 전수한다. 한국의 대표 금융 공적원조(ODA) 사업이란 설명이다. 지난 2016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우간다, 라오스 3개국에 새마을금고가 57곳을 설립했으며 1만70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사업 대상국을 피지와 캄보디아로 확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10일간 MG새마을금고 인재개발원에서 피지 새마을금고 전국 확산을 위한 초청연수를 펼쳤다. 피지 농어촌개발부와 협동조합부 등 2개 부처와 공무원, 마을주민 등 총 10명이 머리를 모았다. 캄보디아 진출에도 눈길이 간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새마을금고 금융포용모델 사업 소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다. 앞서 캄보디아 농촌개발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한 온라인연수가 가교 역할을 했다. 앞으로 캄보디아 내 금융교육과 저축장려운동 등 자산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김인 회장은 "사회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기업의 ESG 경영이 사회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며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새마을금고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5 11:07:24 김정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 "못생긴 농산물로 농부·소비자·환경위한 활동 이어 갈 것"

"단순히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농부와 소비자, 환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 모델을 제시하겠다." 친환경 채소박스 정기구독 서비스 '어글리어스'를 운영하는 최현주 캐비지 대표의 목표다. 최현주 대표는 맛과 영양은 일반 농산물과 같지만 예쁘지 않아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을 전국에서 매입한다. 이를 소비자에게 맞춤형 정기 배송 서비스로 제공한다. 최 대표는 농업전문가나 전문유통업자가 아니다. 농촌에서 자란 경험과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문제의식이 어글리어스의 초석이 됐다. 처음에는 무작정 농가를 찾아가 농부를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못난이 농산물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못난이 농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팔았던 기존 판매 방식은 지양했다. 동정에 기대는 판매 방식도 피했다. 제철 농산물을 큐레이션 하고 1인 가구에 맞는 양으로 소량 판매했다. 여기에 콘텐츠를 만들어 가치를 더했다. 못난이 농산물에 스토리를 부여한 것이 적중했다. 실제로도 효과는 대단했다. 어글리어스는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150만㎏을 넘겼다. 재구매율은 88%에 달했다. 혼자 시작했지만 지금은 23명의 직원과 함께한다. 30개 남짓했던 협력 농장은 3년 만에 400곳으로 늘었다. ◆못생긴 농산물 폐기는 자원과 노동력 낭비…구출해야 해 그는 어글리어스가 못생긴 농산물을 구출해 소비자 맞춤형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최 대표는 못생긴 농산물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폐기되는 것이 자원과 노동력 낭비라고 말한다. 그는 "못난이 농산물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농산물이다. 예를 들어 감자는 120g이고 구부러짐이 없어야 시장 규격에 부합한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버려진다. 버려지는 양이 30%에 달한다. 사실 폐기되는 양을 정확히 기록한 조사도 없는 실정이다. 미국이나 UN이 추정한 값이 30% 정도"라며 "창고에 남겼다가 가공업체에 팔거나 저려한 가격에 시장에 넘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 정도는 폐기를 한다. 심지어 애초에 10% 폐기를 생각하고 재배한다. 우리는 이런 농산물을 구출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는 자원뿐만 아니라 노동력낭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못생긴 농산물을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자체에서도, 민간에서도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잘 안됐다. 농부들은 스스로 판매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수요가 적으니 헐값으로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를 유인했다. 아니면 동정에 기대 판매했다. 하지만 헐값 판매도 선별, 유통 비용은 일반 농산물과 동일하다. 싸게 팔아도 결국 수확 비용조차 안 나온다. 그래서 선별하지 않고 대량으로 판매하는 시도도 있었다. 하지만 매력도가 떨어졌다. 소비자는 싼값에 농산물을 사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려고 하지만 개인이 사기엔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기다 저품질 제품까지 골라내 버려야 하니 한두 번 사고 포기한다. 동정에 기대어 판매하는 건 지속 가능성이 없다. 그래서 문제의 사슬을 끊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1인 가구에 초점…못난이 위해 가치와 효용 창출 이에 어글리어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우선 공급과 소비 양측면에 기존에 없었던 가치를 만든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못난이 농산물 시장은 '떨이 판매'와 개념이 혼동돼 있어 품질 관리가 우선 돼야 했다. 이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수요를 적절하게 형성해야 했다"며 "우리는 못난이 농산물의 가치를 창출하고 효용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우선 우리나라가 1인 가구 비율이 높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 가구의 인원 수, 취향에 따라 '채소박스'의 크기, 배송 주기, 원하지 않는 채소를 미리 선택하는 등 개인 맞춤형 구매 경험을 제공했다. 또 수확한 못난이 농산물을 바로 그 주에 싱싱하게 배송했다"며 "못난이 농산물에 개성도 부여했다. 모자라거나 불쌍해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애초부터 '개성 있는 채소' 느낌으로 접근했다. 사진도 그냥 찍지 않았다. 울퉁불퉁한 모습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등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더 했다"고 덧붙였다. 어글리어스는 이런 전략을 고도화 해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소비자가 '이번 주에는 어떤 요리를 할지, 그러려면 어떤 채소를 사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않게 레시피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향후 좀더 앞서 어글리어스의 전략을 개인화하고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어글리어스의 유통과정을 농부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버려졌던 30%의 판로가 열리며 추가 수익원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400여 개 농가로부터 농산물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전국 방방곡곡,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못난이 농산물을 팔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생산자가 많았다. 그래서 초반 거래처 확보가 쉽지 않았다. 이제는 소문이나 소개로도 연결된다. 우리 비즈니스 주축은 생산자다.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농업 비즈니스를 해야 우리도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다. 판로 다각화로 생산자의 추가소득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마일게이트 도움 커…지속가능식탁 만들 것" 최 대표는 이같은 지속가능한 농업분야가 미래 세대에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유통 생태계를 바꿔 결국 환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는 "우리 회사 DNA는 확실하다. 지속 가능한 식탁을 만든다. 생산자와 건강한 땅, 건강한 유통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식탁이 만들어진다. 유통 생태계를 바꿔 농산물 폐기를 줄인다.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어글리어스는 단순히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농부와 소비자, 환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 나아가 이같은 어글리어스의 선순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한 기업의 투자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스마일게이트의 투자 덕에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우리 비즈니스는 공급과 수요 모두가 필요하다. 공급자가 생기려면 수요자가 있어야 한다. 천천히 성장하면 공급·수요 그룹을 모으고 유지하기 힘들다. 빨리 규모를 키워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 덕분에 그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양사 모두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문제의식도 공감했다. 덕분에 이해도가 높았다. 단순히 자금만 투자해 주는게 아닌 네트워크, 경험, 식견, 채용 등 스타트업이 고민할 수 있는 대부분에 큰 도움이됐다. 국내 투자사들이 이같은 활동에 더욱 적극 임해야 좋은 뜻을 품은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선순환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4 14:27:30 최빛나 기자
[되살아난 서울] (163) 한양도성 동북쪽에 세워진 사소문 '혜화문'

"너는 사정이 어지간만 하면 한양 사대문 밖에 살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사대문 안에서 살아라. (중략) 그것도 힘들거든 사대문 가까운 곳에서는 살아야 한다. 그래야 여러 가지 보고 듣는 게 많고 기회들이 많다." '서울문화, 그 정체성을 묻다'의 저자인 송도영 한양대 교수는 "누구보다도 백성의 삶을 근심하면서 관리의 임무는 결국 민본주의임을 역설했다고 알려진 다산 정약용조차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위와 같은 편지를 보냈다"며 "지방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에게 있어서 서울은 그렇게 애증의 복잡한 감정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조선의 서울인 한성은 전국의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도시가 됐고, '사람이 새끼를 낳거든 서울로 보내고 말이 새끼를 낳거든 제주도로 보내라'는 소름 끼칠 듯한 속담이 당시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사대문과 사소문은 조선의 초대 왕 태조 이성계가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왕권을 과시, 외부 침입으로부터 도읍지를 보호하고자 1397년 한양도성을 에워싸는 성곽을 축조하면서 함께 세운 성문이다. ◆홍화문→혜화문, 개칭 이유는? 보슬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혜화문(창경궁로 307)을 찾았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혜화동 로터리 방향으로 270m(도보 약 4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혜화문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공사 현장 안전 고깔이 설치됐고, 그 앞에는 접근금지 표지가 붙어 있었다. 현재 보수 중이니 북문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아담한 정자 하나와 벤치 두어개, 공중 걷기와 허리 돌리기를 위한 운동기구, 음수대 등이 마련된 쉼터가 나왔다. 정비를 위해 쉼터 이곳저곳에 빙 둘러놓은 '위험, 안전제일' 테이프는 누군가가 거칠게 잡아 뜯은 탓에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화단에 버려진 하늘색 여행용 캐리어가 처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쉼터와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혜화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 성북구에는 한양도성의 동북쪽 작은 문 '동소문'이 자리한 지역이라 해 동명이 '동소문동'인 곳이 있다. 창건 당시 동소문은 '홍화문(弘化門)'으로 불렸으나, 성종 때 지은 창경궁의 동문에 같은 이름이 붙으면서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 중종 6년(1511) '혜화문'으로 이름을 갈았다. ◆다락 천장에 용 대신 새긴 봉황, 왜? 혜화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우진각지붕 건물 구조로 정면에서는 지붕이 사다리꼴로, 측면에선 삼각형으로 보인다. 영조 때 없던 문루를 지어 올렸으나 1928년 없앴고, 홍예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1938년에 소실됐다. 혜화문은 다락이 낡고 헐었다는 이유로 왜인의 손에 의해 헐렸다. 1928년 전차가 뚫리며 사라졌고, 1939년엔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아치 석재부 마저 없애버렸다. 지금의 혜화문은 1992~1994년 복원 공사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본래보다 북쪽에 문루와 홍예를 새로 지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다른 성문의 다락 천장에 용 그림이 새겨진 것과 달리 이곳엔 봉황이 그려졌다. 이 부근에 새로 인한 피해가 커 이를 막기 위해 새들의 왕이라고 하는 봉황으로 제압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성북구 삼선동에는 과거 '봉황동'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이곳의 마을명 역시 새가 주는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봉황정이라는 정자를 세운 데서 유래됐다.

2024-07-09 14:53:08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현대제철, '지속성장 가능한 철강사' 구축 위해 ESG 활동 앞장서

현대제철은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확고히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지속가능성을 대변하는 당면 과제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의한 ESG경영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특히 환경(E) 부문 역량에 집중하며 탄소 중립을 향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취임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 임직원들에게 친환경 역량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서 사장은 지난 6월 현대제철 71주년을 맞아 기념사에서 ESG 경영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환경의 가치에 발맞춰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 효율화를 도모했으며, 이 밖에도 ESG 분야의 역량강화를 통해 세계철강협회 'WSA 지속가능 챔피언'에 선정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현대제철은 ESG경영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적극 펼치고 있다. ◆ 이산화탄소 잡자...'하이큐브'기술로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 세계적으로 탄소장벽이 높아지면서 산업계 전반에 '탈탄소'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의 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철강 산업은 2050년 '온실가스 순 제로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가 가장 어려운 산업군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핵심으로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며 공정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로 중심의 기존 생산체계를 수소환원 신(新) 전기로 프로세스로 전환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전기로는 공정에서 철스크랩(고철)이 많이 사용되는 탓에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현대제철은 기능적 측면에서 발전된 전기로를 내세워 기술경쟁력을 쌓아오고 있다.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하이큐브 기술'을 통해 고성능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하이큐브 기술을 상용화하고 현재 고로에서 생산되는 고급 판재류까지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공정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하이큐브는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 중립 용선, 수소 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고로와 전기로 설비를 모두 갖춘 사업 구조를 적극 활용해 빠른 시간 내 효율적 저탄소 생산 체제로 전환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 생태계 보호에도 힘써...생물다양성 보존에 기여 생존을 위협받는 생물들을 보호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생태계 보호가 곧 기업성장의 동력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생태계 보호 프로그램'을 실행한다는 취지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우 가족으로 구성된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은 지난 6월 송산면 당산 생태공원일원에서 생물 다양성 환경보전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은 지역민 등이 함께 참여해 '멸종 위기종 보전 프로젝트'로 지역 내 멸종 위기종을 식별하고 보전 활동을 펼친다. 특히 금개구리의 서식지 환경 개선을 위해 공원 인근 배수로에 생태 사다리를 설치하고 환경 정화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활동에 앞서 참여자들에게 당산 생태공원 생태계 현황과 멸종 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당진 거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도 시민 과학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통해 청소년들이 지역 내 생태자원 현황을 조사하고 모니터링하며 생물 다양성의 의미를 세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물다양성 보전은 전 지구적 이슈이지만 그 실천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 출발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 및 NGO와 함께 멸종위기종 보전 등 사업장 소재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철' 활용해 장애인 안전·편의 높이는 활동 나서 현대제철은 기부 활동도 적극 참여하며 사회적으로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상호 이해와 연대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회사는 지난 4월 17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시화 함께 '누구나 벤치'를 기부했다. 누구나 벤치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유니버셜 디자인을 적용해 제작됐다. 올해 서울시 내의 주요 공원, 대학교, 복지시설 등 시민 이용공간에 30여 개의 누구나 벤치를 설치하고, 이후 수도권 및 현대제철 사업장 인근지역에 순차적으로 설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걸음기부 캠페인'을 통해 1억원의 기금을 모아 장애 아동에게 맞춤형 보조기기를 전달했다. 발달장애 아동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물하기 위한 취지다. 중증의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은 유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단계에 맞는 아동용 보조기기가 필요하나 맞춤형 특수 보조기기 특성상 고가인 경우가 많아 장애아동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후원으로 중증 발달장애 아동 가정에 이동보조기를 선물해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하는 소재"라며 "철을 활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안전과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회 공헌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2024-07-08 15:39:49 차현정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청년농부 이준규 등대농장 대표 "재주 살려 농사에서 가공 공장까지 세우는 게 목표"

새벽 5시에 일어나 일꾼들을 태우고 얼갈이밭으로 향하는 한 남자가 있다. 꽃다운 나이인 1999년생 26살, 이준규 등대농장 대표가 편한 복장으로 얼갈이배추가 움트고 있는 비닐하우스 앞에서 기자를 맞았다. 이 대표는 기자를 비닐하우스 안으로 데리고 갔다. 한 차례 수확을 마친 얼갈이 배추밭에 다시 밭을 갈고 파종하고 푸릇한 얼갈이 잎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는 "며칠 전에만 오셨더라도 얼갈이가 엄청나게 자란 걸 보실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막연하게 시작한 농사, 시설·노지 재배 청년농부로 이 대표는 농사에 전업으로 뛰어든 지 4년 차인 청년 농부다. 초등학생 때부터 경기도 고양시에서 살았고, 농사도 고양시에서 짓는다. 주말 농장으로 농업을 처음 접해본 지 3개월 만에 가능성을 보고 전업으로 뛰어들었다. 대부분 이 대표의 부모도 농사를 지을 것으로 예측하지만, 그는 혈혈단신 홀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기계공학도다. 농기계에 도움이 필수적인 농업을 선택하는 데 장점이 있었다. 웬만한 기계는 그가 고치고 그가 운영한다. 그는 "대학교 4학년 때 공익근무를 갔다. 공기업에 배정받아서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았다"면서도 "조그만 사무실 안에 갇혀서 일하다 보니까 만약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졸업을 하면 조그만 사무실에서 설계 같은 일을 할 텐데 평생 그 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취직을 해도 요즘 평생 직장이 없다고 하니 스트레스도 받을 것 같아서 '농사를 지어보자'고 해서 막연하게 시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너무 이른 나이에 시작한 것 아니냐고 묻자 "기왕 하는 거 일이 나에게 맞지 않으면 빨리 털고 나가기 위해 바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시작은 막연했으나 뚝심이 있어 보였다. 그는 축구장 2개 넓이에서 시설·노지 재배를 하면서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 땅이 더 건강하게 작물들을 키워낼 수 있도록 퇴비를 기반을한 유기물 비료를 사용한다. 하우스 앞에 주차된 그의 거대한 트랙터 앞에는 지린내가 나는 거름이 거대하게 쌓여있었다. 모종도 이 대표가 직접 키운다. 씨앗부터 육묘, 파종, 수확까지 관리해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청년 농부를 위한 지원도 있다. 정부에서 청년농부를 선발해 월 100만원씩 3년간 지급하는 영농정착지원금 사업이 있고 농지를 빌려주는 농지은행 제도도 있다. 다만, 농지은행 제도는 고양시에는 잘 나오지 않아 이용 빈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의 주 수익원은 얼갈이 배추와 김장배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얼갈이배추는 1년에 6~7모작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얼갈이 배추는 한 달에 한 번씩, 겨울에는 두 달에 한 번씩 수확할 수 있다"며 "얼갈이 배추가 평당 아무리 못해도 10단이 나온다. 하우스 한 동에 150평 정도 된다. 한 단에 1000원만 잡아도 한 번 수확할 때마다 인건비 등 투자한 비용을 제외하고 순익이 남는다"고 했다. 김장배추는 그가 더 규모를 키우려는 채소다. 얼갈이 배추 수확이 끝나고 나면 겨우내 김장을 위한 김장배추 농사가 시작된다. 그는 노지에서 김장배추를 키워 수확한 뒤, 배추를 절여서 직거래로 소비자에게 판매해 집까지 배송도 해준다. 작년에는 쏟아지는 주문에 물량이 부족할 지경이었다고 했다. ◆'선배 농부'에 물어물어 '프로 농부' 향해 전진 농업에는 유통 과정이 따라붙는다. 농부가 키운 농산물이 제 값을 받고 팔리는 과정이 있어야 농부도 투자를 하고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이 대표는 크게 3가지 루트로 농산물을 유통하고 있었다. 첫째, 로컬푸드 매장이다. 로컬푸드직매장 제도는 생산자가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일정의 수수료를 제하고 판매하는 제도다. 로컬푸드직매장이 농산물을 대신 팔아줘 도매시장 법인, 중도매인, 소매점을 통해서 소비자로 향하는 유통 과정을 몇 단계 줄여줬다. 이 대표는 농사 초반에는 로컬푸드직매장 판매 비중을 높이 가져갔지만 이제 그 비중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小) 포장을 해야 한다. 소포장을 하면 하루 종일 그것만 하고 있어야 한다"며 "제가 생각한 농사와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나머지 공급처는 식당과 공판장이다. 여러 농부에게 물어보고 과외를 받기도 하면서 공급처를 다양화했고, 직접 영업을 뛰어 식당에 채소를 납품하는 업자와 연결이 돼 판매하기도 한다. 또, 강서구농수산물시장이 인근에 있어 그 곳 공판장에 30%의 물량이 공급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늘려나갈 김장배추 등의 수요에 맞춰 직거래 비중을 늘릴 생각이라고도 했다. ◆시행착오가 가장 큰 힘 됐다 얼갈이배추를 딸 때가 되면 그는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일꾼들을 태우고 밭으로 향한다. 농장에서 아주머니들이 얼갈이를 따고 박스에 채워 넣는 작업을 할 때 그는 노지를 관리하고, 작업이 얼추 되면 공급처에 납품한다. 이렇게 체계가 잡힐 때까지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 교육도 많이 듣고, 일산 서구 쪽에 농장 크게 하시는 분한테 과외도 받았었다"며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시행착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노지 재배를 (이 지역에서) 저만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화학 비료를 주지 않기 때문에 노지 재배에 어려움이 많다. 작년에 김장배추 말고는 잘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는 하우스에서 상추도 재배했는데, 작년에 별로 날씨가 춥지 않아서 너도나도 상추 재배가 잘 돼서 상추 시세가 많이 내려가서 손해를 봤다"면서 "또 땅을 확인하지 않고 돌과 모래가 많은 땅을 빌렸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다"고 했다. 보람 찬 순간들도 있었다. 이 대표는 "제가 봄에는 노지에서 키운 옥수수를 다 직거래로 팔고 그 다음에 가을에는 김장 배추를 직거래로 팔았다"며 "소비자들에게 전화가 왔다. 옥수수와 배추가 너무 맛있고 신선하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 제일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옥수수·절임배추 공장 도전 이 대표는 농사 짓기 전까지 시골 여행을 좋아하는 청년이었지만, 이제는 옥수수 가공공장과 절임배추 공장 설립이란 목표를 세웠다. 그는 "옥수수는 수확한 다음에 바로 먹어야 제일 맛있다. 수확하고 하루 이틀 지나면 당이 전분으로 바뀌면 맛이 없어지니까, 수확하고 바로 냉동해서 보관을 하면 그 맛이 유지 된다"며 "옥수수를 쪄서 급속 냉동하는 공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노지 재배 규모를 확대해서 절임 배추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4-07-07 13:03:56 박태홍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반세기 대한민국 주류 문화와 섞여온 '진로토닉워터'

하이볼, 진토닉 등 '칵테일'하면 생각나는 브랜드, 바로 국내 토닉워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48년 전통의 하이트진로음료 '진로토닉워터'다. 1976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서양 주류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칵테일 믹서로 애용되던 진로토닉워터는 한국형 칵테일 '소토닉(소주+토닉워터)' 트렌드 확산에 따라 최근 MZ세대의 믹솔로지(Mix+Technology) 필수템으로 여겨지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70년대 '진토닉' 최적화 제품으로 출시 진로는 1975년 음료 생산업체인 경인합동음료㈜를 인수하며 음료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 양주 시장 형성에 맞춰 칵테일 믹스 음료 개발을 적극 추진했으며, 1976년 10월 양주 칵테일용 음료인 진로믹서 토닉워터, 진저엘(진저에일), 카린스믹서, 프레인소다 등 4종을 출시했다. 특히 진로믹서 토닉워터는 레몬, 라임 등 시트러스 계통 특유의 상쾌하고 쌉쌀한 맛에 적당량의 탄산으로 청량감을 더해 진(Gin)과 최적의 궁합을 이루도록 제조됐다. 당시 칵테일의 대명사로 통하던 '진토닉'은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 1위로 선정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블루 컬러의 패키지도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브랜드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탄생한 진로믹서 시리즈는 알코올 음료와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맛으로 40여 년간 주류 업소를 중심으로 꾸준히 국내 대표 믹서 브랜드의 자리를 지켜왔다. ◆가벼운 음주문화 '소토닉'으로 제2의 전성기 맞아 진로토닉워터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제 침체로 인한 국내 위스키 시장의 위기는 단연 칵테일 믹서에도 영향을 끼쳤다. 2000년 초 경기호황으로 폭탄주가 대중적인 음주문화로 자리 잡으며 그 성장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위스키와 칵테일 문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 술자리 자체가 크게 줄어들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음주문화 자체도 변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회식 문화 대신 혼술, 홈술, 과실주 문화가 유행하며 독한 술 대신 일상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가벼운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이러한 주류 트렌드 변화를 읽고 수입 주류 믹서로만 인식되던 토닉워터를 국내 대표 주종인 소주와 조합한 '소토닉' 문화를 앞세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8년 7월 젊고 감각적인 패키지와 맛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것에 이어, 이마트 및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소토닉 시음행사를 진행하며 한국형 토닉문화 알리기에 힘썼다. '소토닉' 전략은 이듬해 실적으로 나타났다. 진로토닉워터의 2019년 1~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으며, 2019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다양한 플레이버로 MZ세대 믹솔로지 문화 주도 진로토닉워터는 최근 믹솔로지, 홈텐딩, 하이볼 트렌드에 따라 다시 한번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특색 있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주류와 믹서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2017년 '진로토닉워터 깔라만시', '진로토닉워터 애플'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 '진로토닉워터 진저에일', 샤이니 키와 협업한 '진로토닉워터 홍차 키-이즈백 에디션', 2023년 '진로토닉워터 와일드피치' 등 토닉워터 고유의 향에 다양한 플레이버를 첨가한 시리즈 제품을 선보였다. 2019년에는 '제로 칼로리' 트렌드가 F&B 시장을 강타한 것을 겨냥해 국내 최초 무칼로리 토닉인 '진로토닉워터 제로'를 출시했으며, 이후 출시되는 시리즈 제품에도 제로 칼로리를 반영했다. 트렌드 흐름에 맞춘 전략으로 진로토닉워터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했으며, 7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꾸준한 성과를 냈다. 연간 판매량 또한 2017년 1,300만 병 수준에서 2023년 기준 1억 900만 병으로 77배 이상 급증했다. 과거 생수 사업에 주력하던 하이트진로음료의 사업 포트폴리오 또한 진로토닉워터의 판매 성과로 2017년 전체 매출액의 16%에 불과했던 음료(비생수) 사업 매출액이 2023년 1분기 54%까지 늘어나며 한층 다변화됐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반세기를 고객과 함께한 진로토닉워터가 한 세기를 같이하는 그날까지 국내 토닉워터 1위 브랜드의 자리를 지키며 한국형 토닉워터 문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07-04 14:27:30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더데이원랩, 플라스틱 종말의 시대를 외치다

"많은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일회용품, 그 중에서도 편익 때문에 감축할 수없는 플라스틱 봉투를 친환경소재로 대체해 인류가 지속 가능한 편익을 누리게 하겠다." 이주봉 더데이원랩 대표의 말이다. 더데이원랩은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구조를 변형해 물리적인 특성 자체를 플라스틱을 대체 할 수 있는 복합소재로 만드는 게 목표다. 이주봉 대표는 "더데이원랩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라스틱의 종결'을 가능케 하는 소재와 기술개발로 더 나은 지구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플라스틱은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주요 소재다. 싸고 튼튼하며 변형이 쉽다. 그래서 엄청난 양이 사용되고 버려진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단점이 명확한 소재다.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분해에 수백년이 걸리고 생태계를 교란한다. 미래 분해 과정 속에 유해화학 물질보다 더 큰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고 플라스틱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설명했다. 더데이원랩은 전분과 셀룰로오스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구조를 바꿔 물리적 특성을 변화시킨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다. 흔히 '비닐봉투'로 불리는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봉투의 제작 소재로 사용한다. 더데이원랩의 소재는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크게 높지 않고 사용성도 확보했다. 제작 시 탄소 배출이 적다. 퇴비화, 혐기성소화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분해된다. 공정 난이도가 높은 펠릿(얇은 조각을 녹이고 길게 뽑아 작은 알갱이로 썬 형태) 제작에 성공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창업 3년만에 공정·제품화팀과 소재 연구개발(R&D)팀을 보유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세계 최대 신기술 각축장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4'에서 바이오매스 유래 플랫폼 소재인 '리타치(RETARCH)'로 '지속가능성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환경부 장관상, 도전 K-스타트업 2021, 국무총리상, KDB 스타트업 데모데이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초기 투자 등 시드머니를 확보해 연구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던 게 성장을 가속화시켰다는 설명이다. 이주봉 대표는 "초기 자본은 사비를 비롯해 여러 대회 상금과 자본 지원금,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초기 투자 등으로 확보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시드 투자 후에도 계속 성장을 도와줬다. 시리즈A 리드 투자자로 투자를 이끌었다"며 "단순히 자금 때문에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방향을 잘 못 잡을 때마다 '이런 부분은 어떤가?'라며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상생해 나갈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와 함께 오렌지플래닛에 머무르는 동안 또 한번의 성장을 맛봤다. 센터장님과 '오렌지톡'으로 마일스톤을 점검하고 인사이트를 얻었다.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과도 정보를 교류 할 수 있었다. 이는 공감대, 네트워킹 등 소통에 특화된 장소다. 스타트업에는 개발 전 단계부터 출시까지 모든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주봉 대표와의 일문일답.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개발과 생산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당연히 쉽지 않았다. 단순히 잘 분해되는 소재를 만드는 게 아니다. 먹어도 괜찮은 물질을 활용해 플라스틱만큼의 사용성을 담보해야 했다. 신소재 개발의 어려운 점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우유 단백질, 해조류로 시작했다. 소재로 필름을 만들어야 하는데 찢어짐, 물, 불에 대한 내성 이슈와 마주했다. 수많은 착오와 검증을 거치며 '리타치'를 만들었다. 리타치는 만두피를 생각하면 된다. 전분을 강화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복합소재다. 그래서 팝콘이나 '달고나'에서 나는 향이 난다. 달달한 냄새다. 현재 세계적으로 2~3개 기업이 해당 원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장점은 사용성이다.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크다. 바이오 베이스 소재라 탄소가 적게 나온다. 미세플라스틱도 나오지 않는다. 초기에는 신소재이다 보니 생산 업체들이 꺼려 생산이 어려웠다. 설비 고장 우려 때문이었다. 공장을 설득하려면 전례가 필요했는데, 없으니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작은 설비를 직접 만들어 생산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업체들을 설득했다. 한 번은 펠릿을 보관하는 공장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다. 들짐승이 우리 물건에서 좋은 냄새가 나니까 몰려들었다는 이야기였다. 제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 친화적 소재 개발에 확신이 들었다. 현재 우리 소재는 생산 업체에서 따로 보관한다." -요즘 편의점에서 보이는 친환경 봉투와 비교했을 때 어떤 우위가 있는가. "경쟁자보다는 보완자 포지션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사용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봉투는 박테리아, 곰팡이 같은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 혹은 물과 메탄가스로 분해된다. 옥수수 전분을 미생물에게 공급해 생산하는 소재(PLA), 석유로부터 생산하는 유연한 복합소재(PBS, PBAT 등)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사용 중 소재가 녹아 없어지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퇴비화'라는 특별한 조건에서만 분해되도록 만들어진다. 약 60℃의 온도와 70%의 습도, 밀폐된 환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때문에 자연에서 분해되기 어렵고 미세플라스틱도 배출한다. 우리 봉투는 섭씨 24도 기준 해양 환경에서 14일, 섭씨 15도 토양 환경에서 60일이면 완전 분해된다. 스타트업이다 보니 우리 제품으로 모든 걸 완전히 대체하기는 곤란하다. 더 좋은 소재로 바꿔가자는 제안이자 과정의 일환이다. 탄소 배출을 감소하고, 단가도 더욱 합리적이고, 재활용 효율도 개선하는 방향에서 생분해성 봉투와 보완관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더데이원랩의 기술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나. "그렇다. 지금까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에 대한 논의와 시도가 없지 않았다. 플라스틱의 유해성이 밝혀지면서부터 계속 있었다.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논할 때 지구와 후세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공감을 많이 얻는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문제가 있다고 사용을 줄이는 건 단기 해결책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이 주는 편익은 상당하다. 당장 온갖 포장용기, 배달용기, 트레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사라진다고 생각해보자. 불편함이 상당할 것이다. 결국 플라스틱이 주는 편익을 지키면서 환경을 개선하는 게 우리 일이다. 생태계와 지구환경에 이로운 기술을 개발해 모두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2037년이면 더 이상 버진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시기가 온다. 편익 때문에 감축할 수 없는 봉투를 우리 소재로 대체해 편익과 환경 모두 잡고 싶다. 사람도 지구도 모두 나아지리라 믿는다." -CES에서 인정받고 투자도 받았다. 앞으로 할 일이 많겠다. "현재 더데이원랩은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봉투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비닐봉지, 지퍼백과 같은 유연 포장을 시작으로 식품 패키징 트레이 등 고강도 플라스틱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ESG에 관심 있는 기업들과 납품 논의를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포인트는 간편식 봉투다. 일단은 회사 간편식 코너에서 사내 직원들이 사용하는 봉투를 타깃으로 삼았다. 배달, 편의점으로 확대도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 스텝은 식품 패키징 트레이다. 봉투와 트레이를 대체해 미래 세대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4-07-01 14:21:38 최빛나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동성로의 '책방지기'로 변신한 강사빈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하로동선(夏爐冬扇)', 혹은 'How's(하우즈)'라는 상호를 들어보았는가. 하로동선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7년 몇몇 정치인들과 함께 서울 강남지역에 열었던 고깃집이다. 국회 근처 How's는 2020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보수진영 정치인들이 조합원이 돼 만든 정치·문화 카페다. 강사빈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2대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하기 위해 활동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창업을 준비했다. 2001년생의 정치인이 창업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렇게 '북카페 반월'은 문을 연 지 한달 남짓 지났다. 얼핏 보면 북카페 반월은 하로동선이나 How's를 연상할 수 있지만, 이전 사례들과는 다른 것 같다. 북카페 반월을 방문한 이들은 강 전 대변인이 '작정하고' 창업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성카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와도 놀랍지 않을 공간이라서다. 그는 이에 대해 "정치를 위한 사업은 항상 실패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이 완벽하게 '책방지기'로 변신한 강 전 부대변인을 지난 25일 <메트로경제신문>이 만나봤다. 대구 동성로 통신골목에 위치한 북카페 반월은 2층은 책과 커피가 함께하는 공간, 3층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평산책방'을 오마주한 '북카페 반월'… "창업 과정, 힘들지만 행복했다" 강사빈 전 부대변인은 "이 지역구(대구 중·남구)에서 정치 활동을 한 것이 4년 가까이 돼 가는데, 그 사이 선거를 두 번 도전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했다. 그 가운데 나온 것이 '동성로 상권 활성화'라는 키워드였다"며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계속 말을 했었는데, '입으로만' 상권 활성화를 말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뛰어들자는 생각이 있었다"고 창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북카페'라는 업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 전 부대변인은 '책방지기'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평산책방'의 책방지기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강 전 부대변인은 "평산책방을 약간 오마주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책방, 카페 등 예쁘고 세련된 것들, 혹은 정치인이 했을 때 의외거나 신선한 아이템들은 왜 항상 좌파 진영의 전유물인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농사)이나 평산책방 모두 전직 대통령이 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이 대중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세련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북카페 반월은 정치서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색도 찾기 힘들다. 대중의 기호에 맞춰 책을 골랐고, 공간을 꾸려서다. 강 전 부대변인은 "정말 사람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언젠가 한번쯤 '여기 주인장이 원래 이 지역에서 정치하는 사람이래'하는 정도만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라며 웃었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리는 것은 힘들다. 그렇기에 창업은 힘들다. 심지어 강 전 부대변인은 전기 배선 등을 빼놓고 전 공사를 '셀프'로 했다. 직접 시멘트를 몇십 자루씩 나르고,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가구도 칠성시장에 가서 직접 골랐다. 대출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이 과정이 행복했다고 한다. 그 공간은 오롯이 강 전 부대변인이 스스로 꾸린 자신의 공간이라서다. 강 전 부대변인은 "리뷰 반응이 좋고,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네다섯번 방문하는 단골도 생겼다. 그런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힘든 일은 따로 있었다. 창업 과정보다 정치 생활 정리가 더 어려웠다고 한다. 강 전 부대변인은 낙천 후 지역사무실에서 짐을 빼고 나왔는데, 보증금을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다. 그는 "저 같은 청년에게는 (보증금) 500만원이 큰 돈 아니냐. 그런데 건물주가 우리가 망가뜨리지 않은 것까지 청구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지역에 얼굴이 알려진 청년 정치인이고, 강하게 따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월야학' '반월구락부' 등 복합문화공간 꿈꿔 강사빈 전 대변인이 생각하는 '상권 활성화'의 요소는 무엇일까. 그는 일단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디지털 디톡스'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동성로는 중심가였지만, 잠깐 머무르고 갈 뿐이지 체류 시간이 긴 장소는 아니라는 점에서 생각해 낸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점심을 먹고 우리 카페를 와서 ('디지털 디톡스' 공간인 3층에서) 휴대폰 없이 독서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저녁이 되지 않겠나. 그러면 (손님들이) 이 주변에서 저녁을 드시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이런 식으로 (체류 시간을 늘리는) 요인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북카페 반월은 독립출판 서적도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일반 서적은 10%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독립출판 서적은 정가에 판매하기로 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에 고심하는 다른 독립서점들과 가격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는 취지에서다. 그리고 이런 곳을 단순히 책을 읽는, 혹은 책을 파는 카페가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강 전 부대변인의 포부다. 카페 휴무일에는 '반월야학'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연을 열었다.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 최근 강연 주제는 챗GPT였다고 한다. 또 지역의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키우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청년 세대들이 오프라인 상에서 부담없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 그의 구상이 반갑기도 하다. 강 전 부대변인은 "'반월구락부(가칭)'라는 지역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하고, 청년끼리 친해질 수 있는 모임도 만들고 싶다"며 "단순 북카페를 넘어서서 사람들이 모이는 살롱같은 느낌이 되도록 꾸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사빈 전 대변인은 동성로에 북카페 반월뿐 아니라 갤러리 사업도 구상 중이다. 그는 유명 프랜차이즈도 철수한 지역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면서 "그런 변화를 이끌어내야 그 상권을 살렸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성로 곳곳에 자신의 사업장을 열어, 지나가던 이들이 발길을 멈추고 들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싶다는 그의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6-30 16:43:14 서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