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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스토리] 오리온 '오징어땅콩', 어른·아이 모두가 사랑하는 과자

1976년 첫선을 보인 오리온 '오징어땅콩'은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부모 세대들이 즐기던 안주형 과자에서 뉴트로 트렌드를 타고 젊은세대들에게도 신선하고 재밌는 제품으로 인식되며 '대세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1972년 오리온은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맥주 안주인 오징어와 땅콩을 활용한 스낵 개발에 나섰지만, 초기 호응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이에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맛튀김 개발반'과 '오징어스낵 개발반'을 만들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1976년 오징어땅콩이 탄생하게 됐다. 이름 그대로 오징어와 땅콩의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오징어땅콩은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 5~6월에는 이탈리아 리치아렐리사로부터 최신 설비를 도입해 제품의 고급화도 이뤄내게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오징어땅콩은 해마다 매출액이 급증하며, 주요 전략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라는 말까지 유행하며 오리온의 대표 인기 상품으로 올라섰다. 당시 대부분의 스낵이 칩 형태 아니면 막대 형태였던 반면, 오징어 땅콩은 땅콩 본연의 맛을 살리고 독특한 식감을 주기 위해 동그란 구 형태로 출시했다. 땅콩 위에 밀가루를 입힌 이중구조의 조직으로 깨물었을 때 과자의 바삭한 식감과 땅콩의 고소한 맛을 함께 즐길 수있다. 오징어땅콩의 가장 중요한 원재료인 땅콩은 최상급 재료만 엄선해 사용하고 있다. 땅콩의 품질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땅콩이 함유한 기름의 평균을 측정하는 게 대표적이다. 맛의 변질 정도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땅콩은 11월쯤 수확하며 수확 직후 1년치 땅콩을 한 번에 사들인 뒤 저온 창고에 보관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2012년부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품질의 균일화를 이루었고, 로스터 기술을 고도화해 깨물었을 때 바삭함과 크리스피하게 씹히는 식감을 극대화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오징어땅콩은 땅콩에 반죽 옷을 평균 28회에 걸쳐 얇게 입혀 구워 만든다. 자연에서 수확한 땅콩은 크기가 균일하지 않다보니 땅콩이 크면 반죽옷을 27회, 작으면 29회 가량 반죽을 입혀 과자의 크기를 일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여러 번 반죽을 입힌 뒤 구우면 오징어땅콩 내부에 특유의 독특한 그물망 구조가 만들어져 바삭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다. 그 후 0.2㎜ 이하의 아주 얇은 '오징어채'를 겉면에 입혀 오징어의 짭짤한 맛을 강조한다. 오징어채는 다양한 무늬를 만들어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오리온의 이러한 노력 끝에 맥주 안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고, 오리온 제품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로 꼽히기도 했다. 2016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 라인이 소실됐으나 이후 익산공장으로 생산 설비를 옮기면서 라인을 확대하고 품질을 높여 전화 위복의 기회로 만들었다. 이 후 소비자들에게 이전보다 더 큰 사랑을 받으며, 연매출 500억 원 넘게 팔리는 대한민국 대표 스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오리온은 소비자의 입맛 변화에 따라 매콤치즈맛, 고추장마요맛, 마라맛, 고로케땅콩, 구운김땅콩 등 다양한 맛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징어땅콩은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세 간식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와 부합하면서도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갖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제품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1-04 14:31:19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행복을 '모아모아' 세상에...신한투자증권의 지속가능한 노력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 이는 신한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슬로건이다. 이에 발맞춰 신한투자증권도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종이 절감 노력을 선행하는 등 사내외의 ESG 활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사내 사회 공헌 프로그램 '모아모아해피' 2004년부터 시작된 '모아모아해피(모아 More Happy!)'는 신한투자증권의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임직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하게 되면 월급에서 만원 미만의 끝자리가 자동으로 공제되고, 임직원 기부금이 조성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굿네이버스와 탄자니아 학교 설립, 제주도 해녀 보청기 지원 사업, 강원도 산불 피해 긴급구호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진행해 왔다. 현재는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매달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38억220만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 우려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이지만 기부금은 늘렸다. 호국보훈의 달이었던 지난 6월에는 모아모아해피를 통해 보훈공단 보훈원 어르신들에게 휠체어 및 안전 지팡이를 기부했다. 보건복지부 승인 비영리법인인 해피기버를 통해 물품과 봉사활동을 지원했다. 보훈공단 보훈원은 국가유공자 및 유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책임지는 양로 보호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100여분의 국가유공자가 입소해 있다.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은 임직원들에게 생활 속 ESG 실천을 위한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명함을 친환경 종이로 제작하고, 임원진 경영 회의 및 집합교육 시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는 등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ESG 활동을 유도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봉사의 날(매금봉)로 정해 헌혈버스 운영, 장애인 임가공 보조, 미혼 양육가정 아기용품 지원, 보육원을 퇴소한 자립 청소년의 추석맞이 지원,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및 김장봉사, 쪽방촌 주민을 위한 연탄 나눔 등 자발적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2023년 약 10억원의 가량의 에너지 및 자원을 감축해 에너지 취약계층에 기부한 E와 S를 결합한 2024 NEW '아껴요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솔선수범 릴레이를 통해 취약계층 지원을 연간 추진하는 등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에 따른 임직원 참여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올바른 사회 공헌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페이퍼 '0(Zero)'로 나무 지킴이...환경 보존 활동 눈길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 24일 기준 전자문서로 작성돼 절감된 종이가 121만5129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통상 A4용지 8300장 생산에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46그루의 나무를 살린 셈이다. 2018년 시작한 신한투자증권 전자문서 서비스는 지점 및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PWM)센터를 방문한 고객이 종이문서 대신 전자문서를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전자문서 도입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먼저 문서작성의 번거로움이 감소됐고, 작성시간이 단축돼 편리성 부분에서 개선됐다. 또한 페이퍼제로(ZERO) 환경으로 고객정보 노출이 사전 차단돼 고객 정보보호 보호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달에는 친환경 재생 용지를 활용한 쇼핑백을 도입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제작한 재생지 쇼핑백은 폐신문지, 폐박스 등 폐지를 재활용해 친환경공법을 거쳐 환경표지 인증서를 획득한 용지로 생산됐다. 이번 재생지 쇼핑백은 자산관리 걱정 없는 고객의 행복과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의 의미를 더해 제작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그룹의 ESG슬로건인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에 발맞춰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단순 선언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증권업 본업에 맞는 친환경 투자, 탄소배출권 비즈니스 확대 등의 ESG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가겠다"고 전했다. 지난 8월에는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 기후 실천 줍깅 ESG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플로깅(조깅+줍기)'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산책로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1997년 생태계 보전을 위해 마련된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와 멸종 위기 1급인 수달이 살고 있다. ◆ESG 경영에 앞장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그룹 정책에 따라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이는 동아시아 금융그룹으로는 최초다. 이후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산출하고, 고탄소 배출기업에 대한 한도관리를 시행하는 등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 수행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일반법인을 대상으로 매년 ESG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열린 제2회 신한투자증권 ESG포럼에는 64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ESG 관련 임원 및 실무진 100여명이 참석했다. ESG 2회 포럼에서는 기업이 연간 ESG 경영의 지표로 삼을만한 아젠다를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SG 공시 전환의 해였던 2023년과 걸맞게 주요 주제로 ESG 공시 의무화 대응을 위한 최신 동향과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이외에도 신한투자증권은 ESG 선도 증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기업의 ESG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ESG 전환 가속화를 위해 녹색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지원 및 다양성 확대 등 사회 지원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2012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 및 현장 견학 프로그램인 '따뜻한 금융캠프'도 실시하고 있다. 리서치 부분에서도 ESG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요 상장기업에 대한 ESG 분석을 의무화했으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63개 기업의 ESG 리서치를 제공했다.

2024-01-01 15:54:09 신하은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사조대림 '해표 식용유', 대한민국 식용유 대중화에 앞장

"맑고 신선한 해표, 해표 식용유." 주부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문구는 해표 식용유의 광고 카피 문구다. 해표 식용유는 현재는 사조대림에 합병된 사조해표의 전신인 동방유량에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해방 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채유 원료의 격감과 채유 시설의 파괴로 유지 산업이 크게 위축되어 있었다. 1967년 초 발표된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축산물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배합사료 생산이 장려되었으나 사료의 원료인 박류, 대두박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책이 절실했지만 투자의 장래성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모두가 사업 진출을 주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 산업에 대한 소명의식과 사명을 갖고 있던 동방유량의 신덕균 명예회장이 대두 가공 업체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신 회장은 제유 기술과 설비 노하우를 이스라엘에서 들여왔다. 당시 이스라엘은 국민 1인당 대두 소비량이 미국에 버금가는 규모였고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두가공 기술 및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1975년, 해표 식용유가 시장에 첫선을 보이며 국내 콩기름(대두유) 대중화의 초석을 다졌다. 국민 소득이 향상되면서 식생활이 개선되자 집집마다 주방 한편에 식용유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해표 식용유는 맑고 신선한 콩기름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식용유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했다. 이후 2004년 사조그룹에 편입된 이후로도 해표 식용유는 변함없이 완벽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각 공정은 자동화 및 밀폐된 시설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제품의 품질 역시 소비자가 사용하기까지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식용유 업계 최초로 KS, ISO9001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해표 식용유는 시장에 첫선을 보였던 1975년 약 46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10년 뒤인 1985년에는 748억원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후 대두유를 비롯해 새로운 카테고리의 유지류 제품들을 추가하면서 꾸준히 규모를 키워온 해표 식용유는 올해 상반기에도 우수한 판매 실적을 세웠다. 대두유, 옥수수유,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유지류 전 제품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1268만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량 기준으로는 총 3만6000톤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이를 부피로 환산하면 500ml 생수 약 7200만병,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144개를 채울 수 있는 양에 달한다. 작년 한 해에는 대한민국 인구수 절반에 가까운 2815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이처럼 해표 식용유는 출시 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시장에서 변함없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은 대한민국 대표 장수 브랜드 해표 식용유는 2023년을 기준으로 24년 연속 국내 식용유 브랜드 파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해표는 시장 리딩 브랜드로서 제품 개발, 출시 등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식용유 전체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뿌려 쓰는 방식의 신제품 '해표 오일 스프레이'를 선보였다.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3종으로 출시되어 튀김부터 샐러드까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이 제품은 분사형이라 사용이 간편하고 깔끔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빛과 공기를 완벽하게 차단해 산패 걱정 없이 맛과 향이 처음처럼 유지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힘입어 7월 닐슨 기준 판매량 1위 브랜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고객의 관심과 제품력, 매출 규모까지 모두 갖춘 '메가 브랜드'로서 지위를 공고히 한 것이다. 사조대림은 앞으로도 국내외 식품 시장의 트렌드를 민감하게 포착해 소비자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해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등 사회적인 변화에 주목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 중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2-28 14:17:04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51) 낮엔 역사문화 공원, 저녁엔 '빛 조형물' 전시장...팔색조 매력 갖춘 '광화문광장'

사람들이 광화문 일대를 국가의 중추 공간으로 인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조선시대 때 지금의 광화문광장 자리에 중앙 행정기관인 육조의 관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실과 복원을 수차례 반복하는 동안 광화문 앞길은 사람들이 모이고 만나며 소식과 의견을 나누는 국가 중심 공간으로 이용됐다. 오늘날 광화문광장은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화합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 2009년 광화문 복원과 함께 광화문 앞길이 처음으로 광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서울시는 광화문 전면부 역사 공간 미흡, 그늘(쉼터)과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6년 9월 '광화문 포럼'을 열고 광화문광장 개선 방향 및 원칙을 발표했다. 이후 시민 대토론회, 국제 설계 공모, 지역주민 면담 등을 진행한 뒤 2020년 11월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우선 시는 610억원을 들여 판석포장, 수경시설 설치, 세종로공원 개선 등을 실시해 2만6200㎡ 규모의 시민광장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시는 205억원을 투입해 우회도로 건설과 문화재 복원을 골자로 하는 역사광장(1만4100㎡) 조성 사업을 벌였다. 작년 8월 재개장한 새 광화문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기존 1만8840㎡과 비교해 2.1배 넓어졌다. 녹지 크기는 9367㎡로 종전(2803㎡)보다 3.3배 늘었고, 광장 폭은 35m에서 60m로 1.7배 확대됐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월대 ▲잔디 마당 ▲육조 마당 ▲역사 물길 ▲유구전시 공간 ▲시간의 정원 ▲사계 정원 ▲세종대왕상 ▲시간의 물길 ▲문화 쉼터 ▲터널 분수 ▲열린 마당 ▲광화문 계단 ▲한글 분수 ▲명량 분수 ▲광장 숲으로 구성됐다. 시는 광화문 월대와 해치상 복원·활용으로 역사성을 강화하고,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을 정비해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을 강조했으며, 의정부 유적 정비 등으로 광장 주변과 연계를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육조거리 흔적 남은 공원 강추위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18일 광화문광장을 방문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로 나와 목적지에 도착했다. 체감온도가 영하 18도까지 내려간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광장은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육조의 흔적을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매장 문화재 전시 시설이었다. 육조는 조선시대 국가의 정무를 맡아보던 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를 총칭한 것이다. 이조는 인사, 호조는 재정, 예조는 제사·외교·교육, 병조는 국방, 형조는 법, 공조는 공업 등에 관한 일을 담당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를 시행해 육조거리 서쪽 구역에서 예조, 중추부, 사헌부, 병조, 형조, 공조와 관련된 유구를 발견했다. 건물지 약 26개, 담장 4개, 배수로 7개, 우물 5개 등이 확인됐다. 시는 이중 보호 상태가 가장 양호한 사헌부 터만 보호각을 설치해 전시하고, 나머지는 토사로 덮어 보존키로 했다. 매장문화재 전시장에서는 일정한 규칙을 이루며 배열된 돌무더기들을 볼 수 있었다. 사헌부 문 터, 담장, 육조거리 배수로, 우물 등이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당시 모습이 잘 상상되지 않았다. 사헌부 문 터는 정면 1칸, 측면 3칸 규모이며, 양측으로 담장이 연결됐다. 우물도, 배수로도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시시하게 느껴졌는데 역사적인 관점에서는 중요도가 높은 유구였다. 사헌부 문 터 전면에서 확인된 우물 1기는 사헌부 영역의 바깥에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고, 배수로는 조선 건국 초기 육조거리의 경계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사헌부는 조선시대 종2품 관청으로 정치의 시비에 대한 언론 활동, 백관에 대한 규찰, 백성들의 풍속을 바로잡는 일, 억울하게 당한 피해를 해소하는 일, 외람되고 거짓된 행위를 금하는 일 등을 관장했던 곳이다. 사헌부는 5품 이하 관원의 임명과 법률 제정에 대한 동의권을 갖고 있었으며, 금령 집행 등의 사법 기능을 담당했다. 국가 기강과 관련한 큰 권한을 지닌 탓에 사헌부 관원의 기강은 매우 엄격했다고 한다. ◆환상의 빛 축제 열리는 광장 낮에 역사문화공간이었던 광화문광장은 밤에 빛 축제가 열리는 파티공간으로 변신했다. 땅거미가 지자 광장 여기저기에 놓인 빛 조형물에 화려한 조명이 켜졌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건 세종대왕 옆에 놓인 전시물 두 점이었다. 하나는 초등학생이 그린 것처럼 귀엽게 생겼고, 다른 것은 안견의 운륭도에서 막 튀어나온 듯 무시무시한 모습이었다. 둘 중 인기가 더 많은 조형물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호랑이와 싸우는 용이 아닌, 모나리자의 미소를 띤 채 가부좌를 틀고 앉은 브라키오사우루스였다. 이 공룡 캐릭터는 "누구나 원대한 꿈을 꾸기 시작할 때는 우습다"는 명언을 남겼다고. 한호 작가의 '영원한 빛 - 21c 몽유도원도'도 관광객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많이 터진 작품 중 하나였다. 삼각형 구조물 위에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함께 서울의 남산 타워, 우주의 인공위성 등이 점묘화로 표현돼 있었다. 밤에는 이 구멍들에서 흰색, 하늘색, 분홍색 빛이 흘러나와 꿈에서 본 그림마냥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광화문과 성벽에서 펼쳐진 조명 라이트 쇼가 빛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어두컴컴해 잘 보이지 않았던 광화문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칠해졌고, "와~!!!" 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서울을 배경으로 도시와 산수가 어우러진 빛 장식을 광화문에 입힌 미디어아트 작품 '광화산수도'였다. '두근두근 빛의 광장 Beat's Square'를 주제로 한 빛 축제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광화문광장에서 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2023-12-26 15:36:18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OK저축은행, "그린 리더십과 나눔 실천"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지난 2013년 예주저축은행으로 처음 출범했다. 이어 1년 뒤인 2014년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OK저축은행과 ㈜OK2저축은행을 흡수 합병했다. 2015년에는 연간 15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올해까지 총 3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또한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캠페인과 지역사회 나눔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장학 사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서민금융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온정 OK저축은행은 취약계층 지원, 임직원 헌혈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하다.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 모기업인 OK금융그룹과 함께 매년 전 계열사 임직원이 '사랑의 헌혈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혈액 수급난 해소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0년 처음 시행했다. 올해는 헌혈 캠페인을 지속해서 운영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회원유공장인 '명예대장'을 받았다. 지난 2021년 '최고명예상'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금융교육의 대상은 ▲고령층 ▲장애인 ▲청소년 등이다. 지난 2016년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사1교' 금융교육을 처음 시행한 이후 8년간 동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실생활에 유용한 금융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 2020년부턴 서울 성북구에 자리한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에게 '금융사기 피해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안산시 장애인 복지관을 찾아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금융 강연을 수행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 사내 저탄소 녹색 생활문화 정착 환경보호를 위한 사내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OK금융그룹과 함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OK챌린지 시즌2' 캠페인을 시행했다. 지난 2021년 'OK챌린지 시즌1'을 강화한 캠페인이다. 시즌2는 올해 6~9월까지 4개월 일정으로 구성했다. 우선 '에너지다운(Down), 탄소다운(Down)' 캠페인을 마련했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업무협약 맺고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해 가정 내 에너지 절약, 탄소 저감을 실천했다. 아울러 한국환경공단이 시행한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와 연계해 친환경 활동으로 환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전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무공해차 전환 사업'에 저축은행 최초로 동참한 이후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친환경 캠페인에 직접 참여했다. 이달 구자용 E1 회장의 지목을 받아 '일회용품 제로(Zero) 챌린지'에 동참했다. 제로 챌린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이다. ◆ 장학사업 21년…인재 응원 '든든한 버팀목' 장학사업은 OK저축은행의 대표적인 ESG 경영 사례다. OK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OK배정장학재단에 자금을 출현했다. 전 세계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OK배정장학재단은 2004년 출범 이후 21년간 장학생 7700여명을 대상으로 250억원을 후원했다. 대표 장학프로그램은 'OK배정장학금'이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졸업 시까지 매월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2018년 1기 장학생 모집 이후 올해 선발을 마친 11기까지 총 장학생 394명을 선발했다. 역대 OK배정장학생들은 졸업 이후 ▲MIT 연구원 ▲한국은행 연구원 ▲검사 ▲대형로펌 변호사 등의 전문 인재로서 활약 중이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OK글로벌장학금'을 마련했다. 현지 학생과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후원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재외학생들을 돕자는 취지다. OK글로벌장학금을 활용해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몽골 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외동포 학생들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1300여명을 대상으로 총 36억원을 후원했다. 스포츠 유망주를 응원한다. ▲골프 ▲럭비 ▲배구 등의 종목을 대상으로 'OK스포츠장학금'과 'OK 골프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OK골프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연 최대 2000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훈련비를 지급한다. 아울러 아마추어 자격으로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 출전해 프로 선수들과 시합할 기회를 제공한다. OK 골프 장학생은 8기까지 총 24명을 선발했다. ▲박현경(2기) ▲임희정(2기) ▲이예원(5기) ▲황유민(5기) ▲김민솔(6기) ▲방신실(6기) 선수 등을 육성했다. KLPGA에서 다년간 활약하며 슈퍼루키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장학생들이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하는 선수로 성장해 동료와 후배 선수들에겐 귀감이 되고, 한국 골프의 위상을 한층 더 드높여 주는 그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2-25 11:46:48 김정산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건강부터 힐링까지 선사하는 '미에로화이바'

'미에로화이바'는 현대약품이 지난 1989년에 출시한 국내 최초 식이섬유 음료다. 1980년대는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특히 식이섬유가 비만, 성인병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세계적 의학 전문지 '랜싯'에는 식이섬유가 콜레스테롤 감소와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에로화이바' 한 병으로 야채나 과일로만 섭취할 수 있었던 섬유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됐다. 미에로화이바 100ml 한 병은 식이섬유 2500mg을 함유하고 있어 딸기 6개 혹은 바나나 1개를 대체한다. 350ml 한 병에는 딸기 28개 혹은 바나나 4개에 해당하는 식이섬유 9000mg이 있다. 아울러 미(美),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과 식이섬유를 뜻하는 화이바가 합쳐진 이름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출시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993년 4월 출시 4년 만에 1억 병 생산을 기록하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주요 일간지 히트 상품으로 뽑히는 등 미에로화이바는 국내 식이섬유 음료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1997년 5월에는 월 2000만 병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판매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지난 2022년 약 20억 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미에로화이바 100ml 한 병으로 축구장 약 600개를 채우는 분량이다. 일렬로 나열하면 지구를 약 6바퀴 돌릴 수 있다. 미에로화이바는 지난 34년 동안 제품 용기 표면을 빗살무늬로 판 독특한 형태를 유지해 왔다. 빗살무늬 패턴은 일반적인 민무늬 병에 비해 안정적인 그립감을 준다. 이와 함께 음료의 오렌지색도 미에로화이바의 트레이드 마크다. 다채로운 야채와 과일의 상큼함을 상징한다. 지난 2022년 2월 미에로화이바는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해 210ml 제품의 디자인에 미에로화이바의 빗살무늬와 긴 사선형 어깨를 적용했다. 또 100ml부터 210ml, 350ml, 500ml, 1.2L 등 다양한 용량으로 제품군을 완성했다. 미에로화이바는 출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더 좋은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약품은 올해 1월부터 미에로화이바 350ml 제품에 '아셉틱 제조 기법'을 적용했다. 아셉틱 제조 기법은 재료를 초고온에서 살균한 후 즉시 냉각시켜 상온에서 충전하는 생산 방식이다. 음료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고유의 맛과 향을 높여주기 때문에 맛과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또 현대약품은 지난 5월에는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를 선보이고 제로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데 이어 소비자들이 저당, 제로 칼로리 등을 선호하고 있는 유행을 반영한 것이다.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는 제로 슈거와 탄산의 조합을 갖췄다. 당 섭취에 대한 부담을 덜고 청량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미에로화이바의 상쾌한 맛과 식이섬유 함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용량은 350ml로 오리지널 350ml 제품과 동일하게 9000mg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는 온라인 채널 위주 판매에도 불구하고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병을 달성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현대약품은 오는 2024년 CVS 입점 등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의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제로 음료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에로화이바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유행에도 응답하고 있다. 특히 별도의 재료와 제조법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즉석 음료 하이볼(RTD 하이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약품은 지난 4월 국내 대표 수제맥주 기업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협업해 '미에로하이볼'을 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에로화이바의 핵심 키워드는 건강한 아름다움과 젊음의 쾌활함인 만큼 현대약품은 미에로화이바와 2030세대의 접점을 확대해 왔다. 현대약품은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된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미에로화이바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라운지 컨셉의 공간에서 신제품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도 증정했다. 인스타그래머블한(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포토 부스를 운영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 SNS에서 응모 형식으로 열린 '천하제일 미에로화이바 그림 대회'도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미에로화이바 100ml를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자유롭게 그린 총 582건의 작품 중에 35점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1등 작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미에로화이바는 고객들과 적극 소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자와의 만남이 힘들었던 시기에도 현대약품은 소통을 이어갔다. 운동을 비롯한 야외 활동이 제한됐던 지난 2021년에는 일반인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마련했다. 온라인 상에서 '미에로화이바와 함께하는 10분 홈트' 총 7편을 공개해 소비자들과 함께했다. 현대약품은 '미에로화~이바!'라는 기억하기 쉬운 음의 광고 문구도 유명하다. 미에로화이바와 광고는 한때 톱스타 등용문이기도 했다. 1990년 톱스타 최수지와 함께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식이섬유 음료라는 점을 내세웠다. 1993년부터는 톱배우 김혜수가 '빗살무늬를 확인하세요'라고 말하며 미에로화이바의 디자인과 개성을 강조했다. 슈퍼모델 이소라, 아이돌 소녀시대 등도 모델로 활약했다. 최근에는 강소라, EXID 하니, 전소민이 '미에로걸'로 활동했다.올해 미에로화이바 TV 광고는 편안하고 감성적인 영상에 러닝, 캠핑 등 2030세대가 즐겨하는 여가 활동을 담아 힐링의 순간에 미에로화이바가 함께하고 있음을 소개한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3-12-21 14:10:02 이청하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소리꾼 강예신 "판소리 매력 알리는 소리꾼 되고파"

"30년 정도는 해야 '기본은 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고 이해하는 폭에 따라 이야기의 맛도 달라진다.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 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소리꾼 강예신(27)씨는 17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소리, 호'에서 판소리에 대해 묻자 이 같이 말했다. 게임으로 치면 깨야 할 단계가 무한히 있다는 것으로, 연차가 쌓일수록 끝이 보이기보다 때마다 배워야 할 것들이 있어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16년째 이어진 판소리 사랑 16년째 판소리를 하고 있는 강예신 씨는 국가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전수자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아버지가 흥보가를 외워보라고 했다"며 "곡 수로 따지면 하루에 1곡을 외워야 하는 수준이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따라하는 재미에 흥보가를 다 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강예신 씨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인 정회석 명창에게서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 그는 "선생님을 뵙고 적벽가를 불렀는데, 그때 듣고 외웠던 CD가 선생님 아버지이신 정권진 명창의 소리였다"며 "변동없이 좋은 선생님께 꾸준히 배울 수 있어서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판소리의 매력 '이면' 이날 강예신 씨는 판소리의 매력으로 '이면'을 꼽았다. 이면의 사전적 의미는 뒷면 또는 겉으로 나타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말한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가락과 장단 외에도 소리꾼이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해서 표현하고 있는지 알게 되면 더 매력있는 판소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춘향가에서 이몽룡을 기다리던 춘향이가 옥에 갇혔을 때, 춘향이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서 청중의 이해를 끌어올리고 있는지 보면 판소리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소리 중 좋아하는 대목은 '범피중류(泛彼中流)'로 심청가에서 심청이가 제수로 팔려 배를 타고 인당수로 가는 대목이다. 강예신씨는 "심청이가 배를 타고 인당수로 죽으러 가는 슬픈 대목이지만,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며 "심청이의 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유유자적한 느낌으로 자연 풍경을 노래하고 있어 오히려 절절한 슬픔과 감정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수궁가 중 토끼가 자라에게 욕하는 대목도 좋아했다. 그는 "판소리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조가 사용되면서 경쾌하고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며 "음을 가지고 토끼의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보성소리 새롭게 밝히는 소리꾼 될 것"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강예신 씨는 선생님의 소리를 잘 전수받아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판소리는 전라도 지방의 지리산, 섬진강을 기준으로 동편소리와 서편소리, 또 이들 소리의 장점을 합친 보성소리 등으로 나뉜다. 정회석 명창은 보성소리 원조 정응민의 손자로 4대째 판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대를 이어서 온 만큼 누가 되지 않도록 잘 배워서 전통 판소리를 잘 전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예신씨는 판소리를 알리기 위해 '소리, 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재밌게 판소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판소리의 매력을 아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소리 완창도 목표다. 앞서 강예신씨는 2013년 심청가를 완창한 바 있다. 강예신 씨는 "목을 다쳐 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최근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며 "심청가 뿐만 아니라 배운 소리가 많은 만큼 완창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23-12-17 15:24:42 나유리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롯데웰푸드 '의성마늘햄', 지역 상생 대표 제품 "맛·품질 다 잡아"

최근 식품업계에 '로코노미'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찍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례로 꼽히는 상품이 있다. 바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의성마늘햄'이다. 롯데웰푸드가 2006년 선보인 의성마늘햄은 의성군 특산물인 의성마늘을 활용해 제품의 맛과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 특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성마늘햄 생산을 위해 회사는 매년 120t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구입하고 있다. 제품이 처음부터 의성 마늘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롯데푸드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때 마늘을 자주 곁들인다는 것에서 착안해 2005년 3월 돼지고기와 국산 마늘을 접목한 '마늘햄'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마늘 특성상 식품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맛과 향이 맵고 강해 제품 개발 초기 어려움이 따랐다. 생마늘로 만든 시제품을 먹고 롯데푸드 연구원들이 마늘의 알싸한 맛에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늘을 한 번 쪄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마늘의 아린 맛을 없애고 풍미를 살릴 수 있었다. 현재는 햄을 구웠을 때 은은한 마늘 향이 나는 최적의 비율로 마늘을 넣고 있다. 이후 마늘햄을 더욱 고급화하고 맛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품질로 소문난 의성군의 특산물 마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의성군은 토양이 부식토로 덮여 있어 비옥한 데다, 일조시간이 길고 강수량이 적어 마늘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이에 이 지역 마늘은 알이 굵고 풍부한 즙액으로 정평이 나있다. 롯데웰푸드는 2006년 9월 의성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성마늘햄을 선보였다. 의성마늘햄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의성마늘을 국내 대표 마늘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롯데웰푸드는 업계 최초로 '분절햄' 방식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분절햄은 햄 덩어리를 1회에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개별 포장한 것을 말한다. 기존의 햄은 어른 팔뚝 정도의 1㎏짜리 사각형 덩어리가 표준 크기였다. 이러한 햄은 포장을 뜯고 나면 공기가 유입돼 오랜 기간 신선한 상태로 보관이 어렵다. 롯데웰푸드는 기존 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족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끝에 큰 덩어리의 햄을 잘라서 개별포장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필요한 양만큼 소포장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의성마늘햄을 개발해 편리한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의성마늘햄 브랜드의 품질 업그레이드와 보존료 무첨가 표기 리뉴얼을 진행했다. 의성마늘햄은 연 700억원 매출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의 대표 육가공 라인업이다. 이번 품질 향상은 의성마늘 소시지류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존 프랑크소시지 기준, 육함량이 약 85%에서 88.4% 까지 늘어났다. 수 차례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최적의 배합비를 찾아냈고 이 덕에 식감은 더욱 탱글해지고 육즙은 보다 풍부해졌다. 업그레이드 된 맛과 식감을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패키지에 '더! 맛있어진' 이라는 강조 문구도 추가 삽입했다. 햄과 소시지를 포함한 의성마늘 브랜드 전반에는 패키지에 보존료 무첨가 표기를 추가했다. 의성마늘 시리즈의 신뢰도 강화와 보다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돕기 위함이다. 한편, 롯데웰푸드와 의성군은 지속적인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의성마늘의 우수성과 지역 명소를 알리는 '의성마늘햄 가족캠프'를 2010년 부터 전개해오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과 지역의 협력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될 만큼 대표적인 CSV(공유가치창출)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의성마늘햄 브랜드는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육가공 브랜드"라며 "품질과 맛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앞으로도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마늘햄은 지난 6월 전북 익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진흥원에서 열린 '2023 DLG(독일농업협회) 국제식품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의성마늘햄 브랜드 외에도 '에센뽀득', '로스팜' 등 롯데웰푸드의 다양한 육가공 브랜드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육가공 브랜드인 의성마늘햄을 포함해 총 8개의 육가공 제품을 출품했다. 금상을 수상한 제품은 ▲의성마늘햄 ▲의성마늘빅그릴비엔나 ▲로스팜97 ▲스모크하우스 베이컨 총 4종이다. 이 밖에 ▲의성마늘프랑크 ▲에센뽀득 부어스트 ▲에센뽀득 ▲직꾸닭 리얼간장 등 4종도 추가로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편, DLG 국제식품품평회는 유럽연합(EU) 시장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DLG는 독일 농식품산업의 기술 발전을 목적으로 1885년 설립된 품질평가기관으로, 3000명 이상의 평가위원들이 매년 3만 건 이상의 제품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육가공의 본고장인 독일의 전문가들이 품질을 평가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2-14 15:23:45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50) 잃어버린 동심 되찾는 공간,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서울 노원구에는 관내 마지막 간이역인 옛 화랑대역을 녹지화한 '화랑대 철도공원'이 있다. 경춘선 숲길 마지막 구간에 자리한 공원에는 과거 운행됐던 기차 등이 전시됐고, 화랑대역을 리모델링해 만든 역사관도 조성돼 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해가 져도 어두워지지 않는다. 일몰 후에는 화려한 조명이 켜진 불빛정원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협궤열차·대한제국 최초 전차·미카 증기기관차·히로시마 전차…이색 볼거리 가득 지난 10일 오후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화랑대 철도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에서 태릉 방향으로 859m(도보 15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공원의 북쪽엔 서울여자대학교가, 남쪽엔 육군사관학교가 자리했다. 공원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는 건 귀여운 꼬마열차와 팥죽색 전차다. 왼쪽에는 상단부는 하얀색, 하단부는 하늘색으로 칠해진 협궤열차가 있었다. 생김새는 폭스바겐 캠퍼밴과 유사했다. 궤도 간격이 일반열차의 표준 궤간인 144cm의 절반 정도인 76cm로 좁은 협궤철도를 달리던 열차라서 그런지 내부가 정말 협소했다. 기관차 규격은 길이 14.5m, 높이 3.7m, 폭 2.3m이며, 무게는 40.2t, 최고 견인력은 8600kg이다. 안에는 앞뒤로 마주 보는 형태의 2인석 하얀색 나무 의자 12개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 지금의 지하철 전동차와 비교하면 새삼 기술이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협궤열차는 증기기관차와 객차 두량으로 이뤄져 있었다고 한다. 1951년 일본에서 만들고, 철도청 부산 철도차량 공작창에서 조립을 거쳐 1973년 1월까지 수인선(수원~남인천)과 수려선(수원~여주) 구간을 오갔다. 화랑대 철도공원에 마련된 협궤열차는 1975년부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돼 있던 것으로, 2017년 5월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우측엔 태극 문양이 그려진 대한제국 최초 전차가 놓였다.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 서울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를 오가는 노선이 개통되면서 전차 운행이 시작됐다. 전차 차량은 1899년 초 미국에서 차대를 수입해 일본의 쯔키시마 제작소에서 차체를 만든 뒤 동대문 차고에서 조립한 것이다. 황실전차 1대, 일반열차 8대가 도입됐으며, 현재 철도공원에 복원된 전차는 일반용 차량이다. 전차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점차 개통구간이 늘면서 부흥기를 맞는 듯했으나, 1950~1960년대 버스 대중화와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이 지하철 건설 계획과 함께 전차 철거를 공표하면서 1968년 11월 30일 운행이 종료됐다. 공원 내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델이 된 증기기관차처럼 생긴 열차도 있었다. 물론 두 열차는 엄연히 다르다.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증기차는 C62형 증기기관차로, 차륜형이 4-6-4이고 철도공원 내 미카5-56의 바퀴 배열은 2-8-2이다. 미카 증기기관차는 화물용으로 도입돼 1919년부터 운행되다가 1967년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미카 탠더형 증기기관차의 무게는 102t, 속도는 70km/h이다. 운행 기간 화물 수송량은 492만7500t이고, 총 주행 거리는 164만2500km에 달한다. 열차 운행 거리가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38만km의 약 4배에 이르는 것이다. 철도공원에는 일본으로부터 기증받은 전차도 마련돼 있다. 히로시마 시내를 달렸던 900형 노면전차 중 하나인 차량 번호 906호 전차는 당초 2017년말 폐차될 예정이었으나, 노원구가 철도공원 내에 전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히로시마 전철 주식회사는 구의 취지에 공감해 무상양도를 결정했다. 2017년 12월 21일 히로시마항을 출발한 906호 전차는 이듬해 1월 4일 화랑대 철도공원에 도착, 현재까지 전시되고 있다. 이날 부모와 철도공원을 찾은 아이들은 전차 손잡이에 매달려 오래 버티기 놀이를 하거나, 기관사에 빙의해 열차를 운전하는 시늉을 하며 즐거워했다.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화랑대역(구 태릉역)을 역사관으로 새단장한 시설도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구는 기존 대합실, 역무실, 숙직실 공간을 화랑대 역사관으로 재탄생시켰다. 역사관에는 경춘선의 70년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영상과 기록물, 기증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날 역사관을 방문한 아이들은 폐색기를 조작하며 놀았다. 폐색기는 역무실 안쪽 태블릿실에 설치해 사용하던 장치로, 열차 진입 가부를 신호기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들은 화면에 표시된 백색, 회색, 청색, 적색 버튼을 손으로 누르며 각 장치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익혔다. ◆밤에는 '노원불빛정원'으로 변신 해가 뉘엿뉘엿 지고 공원 내 전구 장식 등에 불이 켜지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기차놀이터'였다. 어린이들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괴물들과 무지개를 타고 쏟아져 내려오는 해, 별, 구름을 손바닥으로 내리쳐 잡았다. 공룡처럼 생긴 괴물들은 얼음에 갇혔고, 해는 불기둥을 뿜으며 소멸했으며, 별은 폭죽처럼 터졌다. 눈높이에 있는 만만한 사냥감들은 화면에 등장하자마자 여러명의 터치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졌다. 키가 작아 아무것도 잡지 못한 아이가 칭얼대자, 아빠는 목말을 태워 높은 곳에 있는 먹잇감들을 잡게 도와줬다. 울상이던 꼬마 얼굴에 순식간에 웃음꽃이 폈다. '환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라고 적힌 안내푯말을 따라 기차놀이터 뒤편에 있는 '반딧불 정원'으로 향했다. 반딧불 같은 초록색 불빛이 눈처럼 방울방울 달린 나무를 지나 '숲속 동화나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은 버섯 모양의 의자에 앉아 '아기공룡 호롱이의 대모험'을 관람했다. 옆자리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던 꼬마는 호롱이가 바다에 빠지자 "죽은 거 아니야?"라는 혼잣말을 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가서 호롱이는 엄마, 아빠를 만났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숲속 동물나라'에선 고뇌에 잠긴 어린이를 볼 수 있었다. 아빠는 "누구랑 사진 찍고 싶어?"라고 물었고, 아이는 "캥거루, 아니다. 기린"이라고 답한 뒤 "잠깐만…"이라며 시간을 끌었다. 낮에는 시시하게만 보였던 기린, 캥거루, 돌고래, 코끼리 모양의 동물 조형물이 밤이 되고 조명이 켜지자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숲속 동물나라에서는 아이, 어른할 것 없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동물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바빴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연중 24시간 문을 연다. 공원 내 노원불빛정원은 화~일요일 일몰 전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화랑대 역사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2023-12-12 14:48:49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대상,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 다함께 만드는 더 나은 삶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사람과 자연 모두가 건강한 세상'이라는 미션 아래 '사람, 사회, 자연의 지속 가능한 건강 추구'를 사회공헌 비전으로 선정하고 건강한 먹거리 나눔(사람 존중)과 지역사회 복지증진(사회 존중), 온실가스 감출 활동(자연 존중)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람, 사회, 환경의 모든 위해요소를 제거(ZERO화)한다는 의미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ZERO캠페인'으로 명명하고 있으며, 식품업의 특성을 살린 청정원 봉사단, 푸드뱅크 사업, 온실가스감축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기업과 사회 모두 건강한 발전을 이루고,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다. 대상의 사회공헌활동 근간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청정원봉사단'이다. 임직원들은 평일 근무시간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휴일이 아닌 평일 근무시간의 봉사활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봉사활동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2013년 청정원 주부봉사단을 창단하여 현재 11기를 운영 중이다. 청정원 주부봉사단은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각 팀별 15~20명씩 전국 19개 팀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정원 주부봉사단은 그동안 봉사에 관심은 있었으나 여건 등의 이유로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던 주부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을 기준으로 결성된 봉사팀이 지역 내 복지시설과 연계해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제품지원과 함께 월 1회 요리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정원 주부봉사단 누적 참여 인원은 총 1만3914명, 봉사활동 시간은 총 5만9228시간에 달한다. 또한 2018년부터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을 선발해 대학가 영세 식당 개선을 통해 청춘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지원하기 위한 '청춘의 밥'과 한부모가족 자녀 멘토링 등의 활동을 하는 '청정원 대학생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푸드뱅크 사업 또한 대상 사회공헌활동의 기반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998년부터 어려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푸드뱅크 사업에 적극 참여해 연간 20억원 상당의 제품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약 520억원의 제품을 기탁했다. 이에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소득 가정을 위한 대상의 대표적인 활동은 연말마다 개최되는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 행사와 사랑나눔 바자회, 종가 봄 김장 나눔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 행사는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그 해 연도 수만큼 대상의 제품들로 선물세트를 제작해 전국의 저소득 가정과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이밖에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한부모 가족캠프', 매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안정적인 혈액수급과 범국민 헌혈문화 확산을 위한 대상그룹 전국민동참 헌혈캠페인 '레드챌린지', 식목일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묘목과 공기정화식물을 나눠주는 '희망의 나무나누기' 등 1회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당시에는 부족한 혈액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헌혈 캠페인 '대상그룹 전국민 동참 레드 챌린지'를 진행했다. 대상그룹은 2006년부터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 기간이 겹쳐 헌혈자가 감소하고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여름철에 안정적인 혈액확보를 위해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휴가 전 헌혈먼저' 캠페인을 진행해온 바 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상은 2021년 11월 정읍시, 한국기후변화연구원과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사회공헌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시설원예 농가에 에너지절감 설비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 수익은 농촌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 기부한다. 이는 대상의 환경위해요소를 제거하는 사회공헌활동 '제로캠페인'의 일환으로 농가 저탄소화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향후에도 전국으로 지원사업을 확대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과 지자체의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인간존중, 고객존중, 미래존중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존중'의 실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ESG 경영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체계를 구축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12-11 13:43:55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