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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레이, "양양 인구, 그리고 색소포니스트"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클럽 '서프클리프', 2부 공연 시작에 맞춰 색소포니스트 '레이'가 관객석 뒷편에서 악기에 숨을 불어넣으며 파도처럼 밀고 들어왔다. 영국 팝 스타 두아 리파(Dua Lipa)의 2집 의 히트곡 'Don't Start Now(돈트 스타트 나우)'의 선율의 레이의 색소폰에서 뿜어졌다. 관객이 꽉 들어찬 객석을 패들링(서핑 보드 위에서 양팔을 이용해 보드의 좌우의 물을 노젓듯이 나가는 것) 하듯 이러저리 흔들며 어느새 그는 무대 위로 올랐다. 두아 리파 특유의 낮게 깔리는 음색은 색소폰의 쫀득한 소리에 잊혀진 지 오래다. 한껏 분위기가 고조되자 밴드 레이가 속한 '펑키투나잇'이 김건모의 10집 최고의 히트곡 '서울의 달'을 드럼 인트로를 시작으로 연주했다. 후렴으로 가기 전 이미 칵테일을 홀짝이던 연인들은 서로를 밀착했다. 보컬이 '오늘 밤 바라본~'이라고 객석에선 '저 달이 너무 처량해'라고 화답했다. 파도가 너무 잔잔해서 보드를 갖고 바다에 나가는 것이 무의미했던 이날, 성난 파도 한번 잡아보려는 꿈을 꿨을 이들을 위로하는 레이의 선율이 울려퍼졌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욘두'가 휘파람을 불어 조종하는 무기인 '휘파람 화살'처럼 선율이 레이의 색소폰이 울려퍼지자 선율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아 돌아 나가는 듯 했다. 다음 곡은 박진영의 4집 <십년이 지나도...>에 수록된 '허니'였다.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트리오는 한 켠에 비스듬이 서서 후렴구를 맞춰 팡파르를 터뜨렸다. 2030 세대로 구성한 밴드에, 20대가 즐비한 객석에서 세기말 노래가 울려퍼지는 것이 의아스럽지 않은지 다들 자리에 일어나 박진영이라도 된 듯이 양팔을 흔들었다. 오후 8시에 시작한 펑키투나잇의 공연은 3부에 걸쳐 오후 10시가 넘어서 끝났다. 그 사이 노브레인, 브루노 마스(Bruno Mars), 울랄라세션, 시나위, 비욘세, 신중현, 크러시 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셋-리스트들이 관객의 귀와 눈을 즐겁게 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석 뒷편에서 지칠 줄 모르고 춤을 추던 외국인 관객 8명은 "레이 나중에 또 봐"라고 말하며 퇴장했다. 레이의 지인에 따르면 "레이는 요샛말로 하면 '극E(MBTI 검사에서 폭 넓은 대인관계와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분류하는 것)'다"라고 전했다. 공연이 끝난 후 지칠 새도 없이 대인관계를 하고 있는 레이를 만났다. 간간이 폭죽이 터지는 인구해변에 선 레이는 "저는 15살 때부터 색소폰을 잡았습니다. 대학 전공도 색소폰으로 했습니다. 색소폰은 다른 악기가 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금요일과 토요일, 양양 인구 해변에 있는 서프클리프에서 9인조 프로젝트 밴드 '펑키투나잇(Funky Tonight)'을 결성해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펑키투나잇에선 제가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락킹'이란 장르를 하는 댄서분도 계셔서 볼 거리도 풍부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 인구 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 때는 평일에도 공연을 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펑키투나잇은 남녀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신디사이저,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락킹 댄서로 이뤄진 9인조다. 레이는 인구해변에 정착한 지 2년째다. 그는 "제가 여기서 공연을 하기 전엔 인구 해변에서 서핑도 하면서 서핑을 가르치는 강사를 했습니다. 그 전에는 서울에서 일반 직장에 다니면서 도시에서의 삶을 산 적도 있습니다"라며 "인구에 정착을 해서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음악도 하고 사람들도 많나니 후회가 든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양양에서 살 생각이고 지역 공동체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양양은 해변에서의 서핑과 도시에서의 삭막한 삶을 탈출하기 위한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하조대에 있는 '서피 비치'부터 죽도-인구-남애 라인으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서핑 포인트들이 즐비하다. 2022년엔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19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양양을 찾았다. 설악산과 낙산사만 떠오르던 양양의 이미지를 젊은 로컬 서퍼들과 관광객들이 180도 변모시켰다. 성수기 양양은 해변 곳곳에선 수천명이 서핑 강습을 받고 밤에는 파티가 열려 불야성을 이룬다. 대한민국도 서울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필리핀 보라카이, 샤르가오 같은 곳을 얻게 된 것이다. 레이는 서퍼들과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양양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그는 "제가 서핑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양양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 등을 재활용해 서핑 용품이나 비치타월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하는 청년창업패키지에도 선정됐다. 앞으로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겠습니다"라고 말했다.

2023-06-11 13:59:42
[메가히트상품스토리] 26년째 사랑받는 빕스의 시그니처 메뉴 폭립

'폭립'은 돼지고기의 등갈비를 양념하여 불에 구워 낸 요리다. 지금은 보편화된 메뉴지만 누구나 쉽게 폭립을 접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다. 올해로 26주년을 맞은 CJ푸드빌의 빕스(VIPS)는 트렌드를 앞서는 프리미엄 스테이크와 샐러드바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스테이크, 연어, 치킨 등 빕스의 다양한 인기 메뉴 중 특히 폭립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 첫 손에 꼽힌다. 1997년 론칭한 빕스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샐러드바' 프레임을 도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 시도는 당시 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이 선점했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샐러드바를 통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당시 일반 식당에서는 맛보기 어려웠던 고급 메뉴를 선보였다. 빕스는 서양 식문화가 점차 유입되기 시작하던 1990년대 후반,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자체 개발한 폭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두툼하게 붙어있는 부드러운 살코기에 달달한 특제 바비큐 소스가 깊게 배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폭립은 특유의 감칠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히트 메뉴로 등극했다. 초기에는 스테이크처럼 따로 주문을 해서 먹는 메인 메뉴로 운영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샐러드바 메뉴로 제공하며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빕스 특유의 폭립 맛을 알렸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기 전 폭립이 넉넉하게 있는지 전화로 확인하고 오는 경우가 많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17년에는 '빕스의 폭립을 집이나 야외에서도 먹고 싶다'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도 출시했다. 약 2주간 3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고객 반응이 매출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 정도로 좋아 전국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밀키트나 간편식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이었음에도 오로지 제품력으로 입소문을 탄 경우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출시한 폭립 간편식은 팬데믹 시기를 맞으며 판매가 두드러졌다. 야외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빕스 매장에서 먹던 맛을 집에서 즐기며 외식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난 덕이다 자사 판매 채널에서는 재입고와 동시에 재차 품절 사태를 겪었으며, 다른 유통 채널에서도 베스트셀러 상품에 지속적으로 등극하는 등 인기를 더해갔다. 빕스는 품절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 물량을 확대하며 높아진 수요에 대응했다. 빕스는 현재 다양한 RMR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RMR 매출에서 폭립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오리지널 폭립 인기에 힘입어 라인업도 확대했다. '오리지널 바비큐 폭립', '왕갈비 바비큐 폭립', '핫 스노잉 치즈 폭립', '스파이시 바비큐 폭립' 등 다양한 폭립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빕스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폭립 메뉴도 출시한 바 있다. 기네스와 협업으로 선보인 '빕스 기네스 폭립'은 기네스 맥주를 더한 블랙 소스, 기네스 거품을 연상케 하는 치즈폼 등을 더해 젊은 고객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CJ푸드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도 MZ세대의 구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인기에 힘입어 '빕스 기네스 폭립'은 '빕스 블랙 바비큐 폭립'으로 메뉴명을 변경하여 스테디 셀러로 지속 판매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고객들이 직접 뽑은 빕스 최애 메뉴 1위가 오리지널 폭립일 정도로 폭립은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시그니처 메뉴"라며 "매장 샐러드바는 물론 피크닉, 캠핑, 홈파티와 같이 고객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동일하게 빕스 폭립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맛의 중심을 지킨 것이 꾸준한 인기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빕스는 올해 지역별 핵심 상권을 공략하며 매장 확대에 나선다. 고객 접근성이 높은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빕스 매장을 확산해 고품격 스테이크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빕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주, 부산, 인천 송도 등 주요 지역에 프리미어 타입 매장을 선보여 왔다. 해당 매장들은 기존 오리지널 매장에서 프리미어 매장으로 재탄생한 곳들로, 리뉴얼 이후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리뉴얼 오픈 전후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점'은 196%, '부산W스퀘어점'은 101%, '송도점'은 72% 이상 일 평균 매출이 증가했다. 세 개 매장의 일 평균 방문객 수도 약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W스퀘어점은 광안대교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매장으로, 부산을 넘어 경남을 아우르는 지역 대표 외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빕스 프리미어' 콘셉트의 다산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빕스 프리미어'는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해 고품격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이다.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스테이크다. 참나무 숯의 훈연 향을 덧입혀 최상의 풍미를 내는 스테이크를 만나볼 수 있다. '우드파이어 그릴'에서 불 맛을 입힌 바비큐와 각종 가니쉬, 즉석에서 스팀으로 조리하는 해산물도 눈길을 끈다. 와인과 맥주, 각종 치즈와 핑거푸드를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도 마련돼 있다. CJ푸드빌은 추후에도 서울권 외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6-08 13:54:19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37) 옛 풍류 만끽하는 서울 '인왕산 숲길'

서울은 조선 왕조 600년 수도로, 당대 왕들에 얽힌 옛이야기를 간직한 장소가 많다.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 있는 인왕산도 그중 하나다.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낸 '서울 지명사전'에 따르면, 신라 시대 풍수지리설의 대가 도선대사는 "국도를 정할 때 스님의 말을 들으면 국기가 연장될 것이나 정가(鄭家)의 말을 들으면 5대가 지나지 않아 혁명이 발생하고, 200년 만에 큰 난리가 일어나 백성이 어육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그의 불길한 예언은 현실이 됐다. 조선을 세운 후 궁궐터를 물색하던 태조에게 왕사(임금의 스승 역할을 하는 승려)인 무학대사는 인왕산을 주산으로 정하고, 북악과 남산을 좌청룡·우백호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풍수의 핵심 개념인 '주산'은 혈의 뒤에 자리해 중심축이 되는 산을 이르는 말로, 주산이 바르면 나라가 바로 선다는 설이 있다. 주산을 가운데 두고 좌청룡, 우백호, 주작(남방을 수호하는 신)을 경계로 하나의 국(局)이 형성된다. 정도전은 "예로부터 제왕은 남면해 천하를 다스렸고, 동향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며 '인왕산주산론'을 정면 반박했다. 삼봉은 북악산을 주산으로, 낙산과 인왕산을 각각 좌청룡과 우백호로 삼고, 목멱산(남산)을 향해 남향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북악산주산론'을 폈다. 태조는 정도전의 손을 들어 줬고 현재의 위치에 경복궁이 지어지게 됐다. 무학대사는 "나의 주장대로 하지 않으면 200년 후에 도읍을 다시 생각해야 할 날이 올 것"이라며 한탄했다. 도선대사의 말대로 5대 만인 단종 1년 수양대군(세조)이 왕위를 뺏기 위해 계유정난을 일으켰고, 태조가 조선을 건국한 1392년에서 정확히 200년이 흐른 1592년에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역사에 만일은 없지만, '북악산이 아닌 인왕산을 주산으로 삼았다면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조선 시대 선비들이 사랑했던 장소 인왕산길은 여러 개다. 사직단에서 시작해 단군성전, 국궁전시관, 황학정, 전망대(무무대), 서시정, 윤동주문학관에서 끝나는 총 길이 2.7km 코스의 '인왕산 자락길'과 택견수련터에서 출발해 수성동 계곡, 해맞이동산, 구름다리(가온다리), 이빨바위, 청운공원, 시인의 언덕, 윤동주문확관에 도착하는 총 길이 2.5km인 '인왕산 숲길'이 대표적이다. 한국 고유의 화풍을 만든 겸재 정선이 살았던 터를 돌아보며 그림에 얽힌 역사를 알아가는 '진경산수화길'도 있다. 이 길을 걸으면 윤동주문학관, 백운동(백운동천), 청송당터, 겸재 정선 생가터, 백세청풍, 자수궁터, 송석원터, 수성동 계곡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지난 1일 인왕산 숲길을 걸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수성동 계곡'이었다. 화강암으로 뒤덮인 돌산 사이에 좁고 가느다란 물길이 나 있었다. 물소리가 유명해 조선 시대부터 '수성동'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계곡물이 거의 메말라 청량한 물소리를 들을 순 없었다. 대신 U자로 꺾여진 소나무, 땅과 30도 기울기로 나는 소나무, 노인의 굽은 등처럼 줄기가 휜 소나무 등 암반 사이로 난 갖가지 수형의 나무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인왕산 아래 수성동 계곡 일대는 조선 시대부터 경관이 빼어난 장소로 유명했다. 세종대왕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 그리고 영화 남한산성에서 강직한 신하의 모습을 보여줬던 김상헌의 일가가 터를 잡고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에는 중인들이 많이 거주하며 위항문학의 중심지가 됐던 지역이었다"고 했다. 풍류를 아는 예술가였던 안평대군은 수성동 계곡에 '비해당(匪懈堂)'이란 별장을 만들고, 이곳에서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다. '게으름 없이'라는 뜻을 지닌 '비해'는 시경에 나오는 구절 '숙야비해 이사일인(夙夜匪解 以事一人·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게으름 없이 한 사람을 섬기라)'에서 따온 말이다. 안평대군을 비롯한 당대 문인들은 비해당을 둘러싼 자연에서 48가지 아름다움을 찾아내 이를 찬양하는 '비해당사십팔영시(匪懈堂四十八詠詩)'를 남겼다. 조선의 예술가들은 만년송에서는 군자의 절개를 발견했고, 꽃비둘기로부터는 신선의 삶을 느꼈다고 한다. ◆겸재 정선 덕에 제 모습 찾은 '수성동 계곡' 1970년대 서울에 분 개발 붐은 수성동 계곡에도 위기를 불러왔다. 서울시가 1971년 옥인시범아파트 9개동을 건립하면서 일대 경관이 훼손된 것. 시는 아파트를 허물고 복원 사업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2009년 옥인시범아파트가 철거되는 과정에서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정선의 '장동팔경첩'의 '수성동' 속 돌다리 '기린교'가 발견됐다"면서 "겸재 정선의 그림 덕분에 수성동 계곡이 복원됐다. 정선의 그림이 오늘날 우리에게 수성동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힌트를 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계곡 아래에서는 다리미판처럼 생긴 돌다리 기린교를 볼 수 있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기린교는 한양 도성 내에서 유일하게 원위치에 원형대로 보존된 통돌로 만든 제일 긴 다리이다. 위항시인인 박윤묵은 자신의 문집 '존재집'에서 수성동의 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때때로 날리는 포말이 옷을 적시면 / 서늘한 기운이 뼛속까지 들어와 / 혼이 맑아지고 정신이 시원해지며 / 마음이 편안하고 뜻이 통쾌해진다 / 호탕하여 조물주와 더불어 / 이 세상 바깥으로 노니는 듯하다'

2023-06-06 15:53:42 김현정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롯데리아 빙수, 맛과 가격 모두 잡은 여름 대표 디저트

1979년 국내 최초 패스트푸드 업체로 출범한 롯데리아는 외국계 패스트푸드 기업의 잇단 상륙으로 외식산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롯데리아는 1980년대 치킨버거와 데리버거를 연달아 출시해 고객의 호평을 받은데 이어 여름철 대표 메뉴 개발에 나선다. 이에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팥빙수를 출시하게 된다. 이후 롯데리아의 빙수는 여름 대표 디저트로 등극하는 등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후 롯데리아는 매년 빙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는 시원함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전략으로 여름 시즌 주력 메뉴로 손꼽힐 정도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다. 롯데리아는 전통적인 팥빙수 외에도 그 시대의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반영해 매년 다양한 콘셉트의 빙수를 선보여 고객 선택지를 넓혔으며, 올 해 선보인 '롯데리아 빙수'(팥빙수)의 경우 지난 해 판매한 '롯리빙수'(팥빙수)를 바탕으로 고객 설문조사 및 고객 반응을 통해 떡을 추가하고 아이스크림 양을 높여 맛의 밸런스를 보완했다. 지난 11일에 출시한 롯데리아 빙수는 아직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약 2주만에 15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 경험 확대 롯데리아는 혼밥 ·혼술에 이은 '혼자 디저트를 먹는 사람'을 일컫는 '혼디족'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감안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업계 최초로 빙수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리아는 빙수 배달서비스 도입을 위해 지역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테스트 운영을 진행했고, 고객 호응이 높은 결과, 배달 운영제품으로 빙수를 전격 도입했다. 특히 아이스 제품인 빙수의 품질 유지를 위해 별도 보냉팩 및 얼음팩을 도입해 배달 시간 내 녹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집, 사무실, 야외 등 어디서든 롯데리아 빙수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빙수 배달 서비스 도입 한달 만에 롯데리아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10명 중 1명이 햄버거와 함께 팥빙수를 추가 주문하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맛과 가성비 중심의 제품 구성…여름 주력메뉴 등극 롯데리아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셉트의 빙수 메뉴를 구성해 선택지를 넓혔다. 과일 빙수, 녹차 빙수, 트로피칼 빙수 등 다양한 콘셉트 메뉴를 선보였지만 단연코 정통적인 팥빙수의 인기를 넘어설 수 없었다. 롯데리아는 이러한 고객 니즈에 따라 정통적인 팥빙수를 롯데리아만의 색깔을 입혀 출시했다. 2020년 '찐빙', 2021년 '팥빙고', 2022년 '롯리빙수', 올해 '롯데리아 빙수'는 정통 팥빙수를 베이스로 하지만, 매해 고객 반응 및 설문조사를 진행, 피드백을 반영해 원재료 투입 및 맛의 밸런스를 개선해 선보였다. 최근 출시된 롯데리아 빙수는 주재료인 팥과 아이스크림으로 단맛을 강조하고 후르츠칵테일과 딸기잼으로 상큼함을 했다. 가격은 5300원이다. 1인 빙수 콘셉트로 가격 또한 타 빙수 메뉴 대비 저렴해 롯데리아의 빙수메뉴는 매년 약 150만개 이상 판매되며 여름철 대표 디저트 제품으로 주력 메뉴로 자리 매김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여름철 빙수 메뉴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을 위해 앞으로도 매년 개선된 롯데리아의 빙수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며 "맛과 가성비를 겸비한 빙수 메뉴와 함께 무더운 여름철 롯데리아와 시원하게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리아는 올해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을 통한 제품 출시로 디저트군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리아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국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을 통해 이색적인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며 롯데리아의 디저트 제품을 활용한 메타버스 가상세계 '랏츠 스낵타운' 안에 전국 맛집을 만날 수 있는 '롯리단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이색 디저트는 극강의 매운맛이 특징인 청주의 지역 맛집 '입이 즐거운 그 만두'와 협업한 신제품 '매운만두와 미친만두' 2종과 매운 맛을 중화하는 페어링 음료 '자두쿨에이드'로, 이 제품들은 6월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2023-06-01 10:08:12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한화 건설부문, ESG 경영 박차

㈜한화 건설부문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근무복 도입과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 책임경영 활동 등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 친환경 경영 통한 부가가치 창출 ㈜한화 건설부문은 친환경 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포레나 근무복'을 전 현장에 도입하며 자원 선순환 활동도 활발하다. 혹서기를 맞아 지급하는 이번 포레나 근무복은 폐기물을 재활용한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로 제작됐다. 재활용 폴리에스터의 주 재료는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PET)병과 카페 일회용 컵, 필름 등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임직원과의 접점이 가장 많은 근무복에 환경 친화적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의식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자원순환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도입된 포레나 근무복은 일반 소재에 비해 섬유 제조공정이 단순해 생산 에너지를 약 60%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섬유재활용전문업체인 '에코프렌즈㈜'와 '친환경 건설자재 재활용 기술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플라스틱 안전망을 콘크리트 섬유보강재로 재활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연구개발중인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이 장관상을 받는 등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상국 ㈜한화 플랜트사업부장은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수소 생산 기술 확보는 다가오는 탄소제로시대를 대비하고 ESG경영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것"이라면서 "미래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풍력발전과 함께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도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스마트 안전기술을 활용한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전환경관리 시스템 강화도 지속해 나가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의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 'H-HIMS (Hanwha High-risk Integration Management System)'는 전국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실시할 때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이중으로 안전관리를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본사의 통합관제조직에서는 베테랑 안전관리자가 고위험 작업 수행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매뉴얼화해 각 현장에 어드바이징을 수행한다. 오랜 안전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위험요소를 체크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안전대책 수립에도 활용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타워크레인 등에 설치되는 고정형 CCTV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동형 CCTV를 작년부터 도입하는 등 스마트 안전기술을 활용한 밀착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특정 현장에서 중요한 고위험 공사작업이 있을 경우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전송, 위험 요소를 놓치지 않고 관리한다. 고강석 ㈜한화 건설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는 "고위험 통합관제시스템은 128개 화면을 통해 전국의 현장과 연결되어 고위험요소의 사전 방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안전환경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계묘년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취약 계층 위한 사회공헌 활동 ㈜한화 건설부문은 시각장애 등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 기부' 가족봉사활동에 나서며 ESG 경영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각장애, 다문화, 무연고 등의 이유로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아동들에게 언어능력 향상과 정서 발달 등의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목소리 기부에는 ㈜한화 건설부문 임직원 및 가족들 총 100여명이 참여했다. 실감나는 동화 낭독을 위해 전문 성우가 발성, 감정표현 등을 교육하는 보이스 트레이닝이 진행됐으며 각 가족들마다 두 권씩의 책을 녹음했다. 완성된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복지시설, 장애아동거주시설, 특수학교 등 독서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인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포레나 도서관 조성사업은 장애인 복지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도서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으며 임직원들이 도서관 조성에 참여한 시간은 5000시간이 넘고 기증한 도서도 수만권에 달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월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포레나 도서관 102호점'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안산평화의집에서 개관했다. 포레나 도서관이 들어선 안산평화의집은 발달 장애인 생활시설로 일상생활훈련과 직업체험훈련 등을 통해 입주자들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고 의료서비스, 영양급식, 교육 프로그램, 사회심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전달에는 연평도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에 '포레나·에코세코미 도서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포레나·에코세코미 도서관이 조성된 연평초등학교는 인천항에서 배로 약 2시간 소요되는 연평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교생 43명의 작은 초등학교다. 연평 초·중·고교 및 병설유치원이 함께 있으며, 그동안 교내 도서관이 1개밖에 없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중고등학생과 같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화 건설부문은 건설업의 특성을 살려 102개에 달하는 도서관을 조성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리모델링에 나섰다. 초등학교 건물 3층의 빈 교실을 도서공간과 소회의실이 갖춰진 깨끗하고 아늑한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임직원들은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붙박이 책장 조립, 책상 및 의자, 도서 배치 등에 함께 참여하며 재능을 나눴다. 장혁 ㈜한화 부장은 29일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연평도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2023-05-29 11:09:07 김대환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스킨푸드 "먹지마세요, 당근패드는 피부에 양보하세요!"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수 년의 시간을 지나고도 슬로건과 콘셉트를 꾸준히 잇는 데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과거에는 멋드러진 슬로건이었어도 어느샌가 촌스러운 구닥다리 슬로건으로 매도 당하기도 한다. 2004년 처음 등장한 스킨푸드의 슬로건은 회사가 처음 문을 연 때로부터 이어졌다. 셀 수 없이 많은 패러디들은 성공한 슬로건의 위력을 보여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진 슬로건의 저력은 어디서 왔을까? 스킨푸드의 수많은 베스트셀러 상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당근, 슈가, 해조, 생과일 등 먹을거리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수많은 상품들이 슬로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 중 특히 최근 눈길을 끄는 제품이 '캐롯 카로틴 카밍 워터 패드' 이른바 '당근패드'다. 당근패드는 토너를 가득 머금은 작은 패드로 간편하게 원하는 부위를 집중 관리할 수 있는 '토너패드' 제품이다. 얼굴 전체를 덮는 팩을 할 때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지만 아무리 커도 손바닥 만한 작은 제품인 탓에 편리하고 활용 방안도 다양하다. 2020년대 들어 토너패드가 보편화 하면서 경쟁이 여느 때 보다 치열하지만, 당근패드는 그 사이를 뚫고 당당하게 추천 제품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당근패드는 '2022 올리브영 어워즈' 패드 부문과 '2022 화해 뷰티 어워드' 부분마스크·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올리브영, 화해, 글로픽 어워즈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는데, 지금까지 뷰티어워즈에서 누적한 수상 실적은 18관왕에 달한다. 2020년 6월 출시한 후 2년 만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이미 150만 개 이상 판매고를 돌파했다. 연속 1위를 차지한 올리브영에서는 이번해 1월 기준 누적 후기가 13만 개를 넘겼다. 고객들이 꼽는 당근패드 선택 이유는 예민한 피부에도 쓰기 좋은 순한 성분과 확실한 진정 기능에 있다. 당근패드를 사용한 후기를 남기는 고객과 인플루언서들의 평가에서는 유독 '예민한 피부'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올리브영의 탑리뷰어 '물고기원숭이'는 리뷰에서 "예민피부로서 패드는 아무거나 사용하기 쉽지 않은데 데일리로 사용하면서도 자극없이 사용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원 힐라리아점은 "더위를 정말 많이 타고 땀이 많아서 여름철에는 볼이 정말 뜨거운데 패드 올리면 금방 가라 앉는다"며 "두껍고 수분 듬뿍이라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당근패드는 이름 그대로 제주에서 유기 농산물 인증을 받은 무농약 당근을 담았다. 스킨푸드에 따르면 당근찜추출법을 통해 얻은 순수한 당근 추출물을 쓴다. 당근찜추출법은 채소의 영양소를 보존하는 조리법 중 하나인 '찜'의 원리를 적용한 추출법으로 화학적 용매 없이 자연 요법을 사용한다. 건강하게 얻은 당근씨 오일에서 얻은 베타카로틴 성분은 즉각적인 피부 진정 효과 뿐 아니라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 준다. 민감성패널테스트를 완료했으며 영국과 한국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유독 '예민한 피부'를 가진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분 뿐 아니라 토너패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패드도 당근패드의 자랑이다. 피부 마찰을 고려한 와플형 순면 패드로 두툼한 두께와 보드라운 감촉이 특징이다. 워낙 두툼해 패드 한 장을 두 장으로 나눠 써도 좋다. 지난해 7월 스킨푸드는 9년 만에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때 로드숍 화장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스킨푸드는 2018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뼈아픈 과거가 있다. 2012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에 150억원 안팎의 이익을 냈지만 중국 등 해외 진출에서 실패했고, 온라인 유통채널 확장이 늦어지며 위기에 처했다. 가맹점 제품 공급 차질도 한동안 심각한 문제였다. 결국 2019년 경영악화로 고전하며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인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때 세운 전략 중 하나가 공격적인 출점이나 마케팅이 아닌 신제품 출시와 인기 제품의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재건이었다. 당근패드는 이러한 전략이 서고 1년 여가 지나 등장했다. 2년 여가 지난 후에는 마침내 9년 만의 흑자 전환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스킨푸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 162억 9500만원에 영업이익률 13.5%를 기록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판매와 마케팅 채널, 매채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진정성 있게 소통한 것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5-25 15:28:15 김서현 기자
[되살아난 서울] (136) 영혼이 정화되는 공간, 성북구 '삼태기숲'

과거 서울 성북구에는 상월곡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낸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마을은 다릿굴의 높은 지대에 자리해 웃다릿굴로 불렸다. 이를 한자명으로 표기한 게 상월곡(上月谷)이다. 다릿굴이라는 이름과 관련해서는 주변 산의 모양이 반달처럼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과, 조선 후기 소 장수들이 인근 도살장에 달밤에 도착해 잔월(殘月·새벽의 희미한 달, 거의 져 가는 달) 아래 소를 파는 흥정을 해서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같은 연유로 달골·달굴로 불리던 마을명은 시간이 지나 다릿골·다릿굴로 변했다. 상월곡동에는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삼태기숲이 있다. 자연 생태 보존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해오다가 2015년부터 민간에 개방했다. ◆빌딩숲 물럿거라…진짜 숲 나가신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가 우거진 '자연숲' 보다는 닭장을 위로 길게 쌓아올린 것처럼 생긴 '빌딩숲'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된다. '삼태기숲'은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초고층 건물들의 모습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공간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막힌 속을 뻥 뚫어준다.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에 자리한 '삼태기숲'을 찾았다. 지하철 6호선 상월곡역 4번 출구에서 천장산 방향으로 287m(약 4분 소요)를 걸으면 왼쪽 전면이 유리로 된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북부지방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이다. 공공청사로는 드물게 먹색을 띠고 있는데 주변의 풍경과 퍽 잘 어울린다. 삼태기숲은 서울국유림관리소와 맞붙어 있다. 청사 앞에는 건물 4~5층 높이의 거대한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수형이 아름다워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숲명은 상월곡동 24번지 일대에 조성된 '삼태기 마을'에서 따왔다. 천장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삼태기처럼 생겨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삼태기는 싸리·대오리·칡·짚 등을 엮어서 만든 농기구로, 재나 두엄을 퍼 나를 때 사용한다. 마을명에는 촘촘히 짜인 삼태기처럼 이곳에 한번 정착하면 좀처럼 떠나기 힘들 만큼 살기 좋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삼태기숲의 입구에서 사람들은 맞는 건 'ㄱ'자로 생긴 작은 연못이다. 황금색, 주황색, 은색 빛깔의 비단잉어 수십마리가 못 안을 유유히 헤엄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94년 조성된 삼태기숲 연못은 여름철 집중호우 때 85t의 우수를 임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연못 안에는 줄납자루, 흰줄납줄개, 각시붕어, 떡납줄갱이, 참붕어, 참마자, 왜매치, 미꾸리 등 사라져가는 토종 어류도 살고 있다고 하는데 시력이 나빠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이날 삼태기숲에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은 '화백나무',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당단풍나무', 뼈에 좋은 수액이 든 '고로쇠나무', 쌀알을 흩뿌려놓은 듯 흰 꽃이 잔뜩 달린 '이팝나무', 가로수로 흔하게 사용되는 '대왕참나무' 등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의 소리' 들리는 숲 삼태기숲에는 어른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공간이 마련됐다. 한뼘크기의 나무 기둥으로 둥글게 둘러싸인 '모래놀이장', 웃는 입 모양의 나무데크가 설치된 '애벌레놀이장', 동화 속에 나오는 통나무집처럼 생긴 '톰소여의 집', 근력을 기를 수 있는 '외줄타기', 숲과 숲을 이어주는 '다람쥐길 다리', 발걸음을 뗄 때마다 출렁거리는 '흔들다리'가 바로 그것. 놀이시설을 지나 숲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난 8일 오후 삼태기숲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벌들이 윙윙 날아다니는 소리, 원숭이처럼 깨객 깨객 우는 파랑새 소리가 들려왔다. 청정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시민은 개방 시간(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 맞춰 삼태기숲을 방문하면 된다. 유아숲체험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1시~3시이다.

2023-05-23 15:42:55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하나증권, ESG 경영 확대… "ESG 선도 기업으로 도약 목표"

하나증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나눔 봉사활동, 2차전지 생태계 구축, ESG 투자상품 출시 등 ESG 전 분야에서 책임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하나증권은 이미 '지속가능경영위원회-추진위원회-담당부서'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구성, 지속가능경영 정책의 수립 및 중장기 전략 등을 결의하고 지속가능경영 추진과제 이행 현황에 대해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 지배구조부문에서 B+ 등급을 받았다. ◆하나증권, 탄소배출권 시장 선두주자…에너지 발전 투자 지속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하나 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기업들이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은 할당 범위만큼 제재 없이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 만일 탄소배출권이 소진되면 시장에서 배출권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업무 등록을 마쳤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탄소감축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난해 4월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을 보급하는 탄소감축 사업을 해 탄소배출권 94만톤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하나증권은 탄소중립 ESG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인 '하나 iSelect-WG 탄소중립 ESG ETN'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이 상품은 iSelect-WG 탄소중립 ESG 지수를 기반으로 ESG 성과가 높은 상위 10개 기업을 선정해 탄소중립 테마와 ESG 테마의 교집합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하나증권은 탄소중립 달성에 공헌할 수 있는 배터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하나증권은 SK온,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2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 및 확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 2차전지 산업·기업·기술 관련 정보 상호 교환 ▲ 2차전지 유망 기업 발굴 및 투자 ▲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추진 등 2차전지 생태계 구축 및 확대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다양한 ESG 활동…3가지 테마로 사회공헌 캠페인 진행 하나증권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그룹의 미션 실천을 위해 기업과 사회가 연결될 수 있는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나눔, 생명나눔, 희망나눔 등 3가지 테마로 사회공헌 캠페인 'CONNECT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월 지방 영업점과 연계해 해당 지역과 연결되는 사회공헌 활동 또한 추진하고 있다. 사랑나눔 부문은 이웃돕기 활동으로 대전 행복한집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 지원을 위한 급식 나눔 봉사활동,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을 지원하는 겨울나기 필수품 나눔 봉사활동 진행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29일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지원을 위한 겨울나기 필수품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생명나눔 부문은 의료지원 활동으로 올해 5월과 10월에 헌혈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며, 헌혈 문화 정착 및 확산을 목적으로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2일간 본사에서 헌혈차를 운영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고, 2주 동안 집중 헌혈 기간을 운영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희망나눔 부문은 장애인과 아이들을 위한 활동으로 올해 초 서울맹학교의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점자도구를 전달하고, 5월 초 봄나들이를 함께 다녀오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계절별 의류 기부 캠페인을 실시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의류 재사용을 통한 자원순환 및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하나증권은 임직원들이 기부한 만큼, 회사에서 동일한 금액으로 매칭 기부하는 하나 더 매칭 기부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김장 나눔, 행복상자 선물 등 다양하고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나갈 예정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사회공헌 등 ESG 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5-22 15:16:09 원관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사고력교육 전문가 박주봉 CPS 교육연구소장…"사고력은 교육이 아니라 훈련"

"학습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일이다." 박주봉 CPS교육연구소장은 스스로 사고할 줄 아는 아이는 어떤 문제든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소장은 아이들이 홀로 공부할 때 필요한 요소나 방법, 학부모들이 도와줘야 할 내용들을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담은 '공부자립'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사고 균형은 머리의 기본 바탕에 대한 훈련이고, 과제집착력은 태도에 관한 훈련이며, 문제해결 프로세스는 기술에 관한 훈련이다"라면서 "우리는 사고력 교육이 아니라 사고력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렇게 행동으로 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력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 이 책을 쓴 박 소장은 17년간 사고력교육전문가로 활동하며 초등 전문 사고력 프로그램을 개발한 CPS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평소 창의력에 관심을 갖고 CPS교육연구소를 창업했다. 세계 퍼즐 연맹(WPC) 한국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창의퍼즐협회 이사장도 맡고 있는 그는 2006년에 처음으로 학습 역량 진단을 위한 CPS진단검사를 만들고 전국 백여 개의 교육기관에서 현재까지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박 소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사고하는 역량이 높은 아이는 대체로 4가지 특성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스스로 해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쉽게 부모나 선생님께 못 풀겠다고 들고 오지 않는다. 둘째는 문제를 허투루 보지 않는다. 꼼꼼하게 문제를 파악한다는 말이다. 셋째는 개념이든 문제이든 이면의 의미나 다른 것과의 관계성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간혹 학교나 참고서가 요구하는 표준적인 해결 방법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즉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 넷째는 긍정적이다. 틀려도 긴장하지 않고 다시 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아이들은 공부를 잘한다"며 "변화가 오기까지 경험적 측면으로는 6개월에서 2년까지 걸린다. 거기까지 끌어올리느냐 못하느냐는 사고력 훈련의 목표이다. 경험으로 70% 정도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고 강조하면서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질문을 자주 해줘야 아이들도 질문 만드는 법을 배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질문하고 난 후의 대응이 더 중요하다"며 "아이가 답변하는데 판단을 쉽게 내리지 말아야 한다. 대응한 상태로 들어주고, 그 말이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물어보고 계속 아이의 말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그것이 사고력을 키우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을 집어넣는 것이 요즘 교육의 현실이고, 질문을 하는 법, 질문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질문은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해질 수 있다. 관점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문제의식은 관심과 호기심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교육환경에서 핵심은 독해력, 수학에서는 응용력 여전히 학습 시스템은 아이들로 하여금 의존적으로 만들고 있다. 교육의 목표를 아직도 더 많이 알도록 하는 것에 두고 있으니, 아이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그릇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교육의 목표를 새로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습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일이다. 박 소장은 이를 위해 문해력보다는 독해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지식은 이해와 분석과 통합이 핵심이다. 그래서 독해를 강조한 것"이라며 "공부하거나, 시험을 보거나, 연구 리포트를 내거나, 보고서를 내거나 또는 그 글이 길거나 짧거나 심지어 광고 문구까지도 이해, 분석의 과정은 필수이다. 시대가 변해도 어쨌든 독해가 핵심인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박 소장은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응용력으로 꼽았다. 학교에서 개념을 배우면 그것을 심화하고 응용하는 것이 스스로 하는 공부라는 것이다. 응용이 필요한 문제는 대개 수학적 개념이 복합적으로 포함되거나 사고 영역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해와 탐구가 자연스럽게 필요하게 된다. 박 소장은 "심화를 해 봐야 아이의 진짜 이해도를 알 수 있다. 그래야 처방이 나올 수 있다"면서 "실제로 공부가 좀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심화는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록 이해력이 떨어지더라도 심화까지 경험하게 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은 자기 수준에서 기본, 실력, 심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단계를 모두 거치도록 해야 한다. 속도의 차이를 두고, 시간을 주면 조금씩 해결하는 경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마지막으로 아이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대부분 아이의 현재 상태와 상관없이 부모의 의지대로 교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아이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어 아이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교육을 피할 수 없는 요즘 교육 환경에서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불필요한 것을 제거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소장은 "듣는 학습'이 아니라 '공부자립'을 돕는 학원을 선택해 줘야 한다"면서 "학원 등의 마케팅 수사보다는 부모 자신의 교육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5-21 15:05:42 원관희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콘스낵 대표 주자 '꼬깔콘'

열 손가락에 끼운 뒤 하나하나 입으로 벗겨 먹는 재미가 있는 '꼬깔콘'은 국민 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짭짤한 맛은 물론, 먹는 즐거움 외에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1983년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꼬깔콘은 40년 넘는 기간 동안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아왔다. 출시부터 독창적인 모양으로 인기를 독차지했으며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스낵시장에서 간판 제품으로 떠올랐다. 꼬깔콘은 출시 첫 해인 1983년부터 2021년 12월까지 38년간 거둔 누적 매출액이 무려 1조4850억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매출 실적을 봉지 개수로 환산하면 약 28억 봉지에 달한다. 이를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 둘레를 약 17 바퀴 이상 돌 수 있는 많은 양이다. 꼬깔콘은 지난해에만 8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으로 인기 정상에 있음을 보여줬다. ◆출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 꼬깔콘의 인기가 좋은 것은 모방할 수 없는 맛과 형태 때문이다. 고소한 옥수수 맛과 고깔 모양 등 꼬깔콘은 다른 과자들과 비교해 독창성이 빛나는 스낵이다. 꼬깔콘은 1982년 5월 롯데웰푸드와 미국 제너럴 밀즈사와의 기술 제휴로 탄생했다. 롯데웰푸드는 꼬깔콘 생산을 위해 1983년 평택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1983년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꼬깔콘은 첫 해인 1983년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듬해인 1984년에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0억원의 매출을 올려 범상치 않은 제품으로 평가 받았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꾸준히 400억~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2015년부터 지난해 2021년까지 매년 850억~1000억원에 이르는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30여년만에 30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맛의 다양화 패키지 리뉴얼 꼬깔콘은 최초에는 고소한맛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군옥수수맛, 매콤달콤맛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고소한맛과 군옥수수맛은 아이들부터 장년층까지 폭넓은 소비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매콤달콤맛은 20~30대층에서 선호하는 맛이다. 대표제품들 외에 꼬깔콘은 매년 시즌용 제품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2021년 말에는 2012년 이후 9년만에 패키지 디자인 변경도 진행했다.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들을 과감하게 줄여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살렸으며, 제품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삼각뿔 모양에 착안해 역삼각형 형태의 흰색 라벨을 로고 바탕에 적용, 꼬깔콘만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제품의 전통성을 강조하는 'Since 1983' 문구를 제품 로고 위에 표기하고 '소리까지 맛있다!'라는 제품 슬로건도 강조했다. 꼬깔콘 포장지 후면에는 꼬깔콘 '더 맛있게 즐기는 법'이 소개되고 있다. '꼬깔콘을 손가락에 끼워먹기', '손가락에 끼워 생크림 찍어 먹기', '꼬깔콘에 아이스크림 채워 먹기', '꼬깔콘에 설레임 짜서 먹기' 등이 소개되어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는 '치킨 시킬때 오는 양념치킨소스를 발라 먹으면 매우 맛있다. 이게 없으면 떡꼬치 소스를 발라 먹으면 된다' '누텔라를 살짝 발라먹으면 특유의 단짠단짠 조합에다 꼬깔콘의 특유의 옥수수+기름의 고소함에다 헤이즐넛 향의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등 소비자들이 직접 먹어보고 추천하는 이색 조합이 넘쳐난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 출범을 기념하며 꼬깔콘 고소한 맛을 간편식 브랜드 'Chefood(쉐푸드)'에 적용한 특별한 제품도 있다. 100% 닭다리 순살에 '꼬깔콘 고소한 맛' 시즈닝을 버무려 맛을 낸 '꼬깔콘 크리스피치킨'이다. 담백하고 고소한 꼬깔콘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순살치킨으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한 입 크기 순살치킨으로 맥주 안주 또는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치킨마요 덮밥, 치킨카레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에도 좋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꼬깔콘 크리스피 치킨은 대한민국 대표 스낵인 꼬깔콘의 바삭고소함을 순살치킨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게 개발한 가정간편식"이라며 "앞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차별화 된 제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기간 사랑받아온만큼 앞으로도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5-18 14:36:15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