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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술을 하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직접적인 지원과 관심 필요

예술인들의 무대였던 홍대가 주변 상업화로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홍대는 특유의 자유로움과 열정을 담은 문화예술의 대표적인 장소다. 이러한 홍대 앞 문화예술 생태계를 지키고 이어나가고자하는 사람들이 있다. 홍대 앞에서 시작해서 우주로 뻗어나갈 문화예술 사회적 협동조합, 줄여서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이다. 홍대 앞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기획자, 활동가들이 결성한 조합이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박종윤 이사장을 만났다. 박종윤 이사장은 '단편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을 하고 있으며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 음악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박종윤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이란. -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은 2014년에 처음으로 모이게 됐다.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홍대 앞이라는 공간이 있잖아요. 여기에 시작을 1980년대라고 할 수도 있고 90년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한테 알려진 건 90년대 중반에 '인디씬'이라고 하는 음악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거기 음악 말고도 굉장히 다양한 서브컬쳐, 다양한 대안적인 문화나 이런 것들이 만들어진 발원지 중 한 곳입니다. 그래서 홍대 앞이 상당히 상업화가 진행됐지만 그럼에도 여기에는 많은 클럽, 독립서점, 복합문화 공간 이런 것들이 아직도 많이 존재를 하고 있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긴 하지만 저희도 모이다보면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하잖아요. 그중에 하나는 공공정책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아티스트 혹은 아티스트와 주변에 있는 관계자들이 발화할 수 있는 어떤 공간이나 이런 것들이 없었어요. 그런 것들을 좀 더 발화하고 정책적으로 뭔가 참여를 하든지 혹은 이제 저희가 뭔가 반대를 하거나 찬성하는 그런 의사나 이런 것들을 표현을 해야 되고, 그 외에도 공공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업들이나 이런 것들을 좀 이 동네에 있는 사람들이 같이 뭔가를 하기 위한 플랫폼으로서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을 처음 설립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Q. 홍대 앞을 기반으로 한 이유가 있나. - 특별히 홍대 앞을 기반으로 하고 말고가 없었던 게 사실... 저는 지금 30대 후반 정도입니다.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홍대에 오는 게 너무 당연했었어요. 그때 홍대밖에 없었고, 요즘은 유튜브라든지 다양한 매체들을 가지고 자기 활동을 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공연이라든지 자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든지 이런 공간으로서 홍대라는 것이 의미가 있죠. 저희 선배들 중에서는 예술을 그만둔 선배가 훨씬 많겠죠. 그럼에도 이 동네 터를 잡고서 계속 이런저런 공간을 운영한다든지 자기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든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남아있죠. 그래서 그냥 되게 자연스럽게 홍대 앞에 하는 공간. 어떤 일종의 작은 규모의 생태계랄까 그런 것들을 좀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공공적인 성격을 가진 활동을 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라는데 의견을 모았던 것 같습니다. Q.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조직 유형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 저는 3대 이사장이기 때문에 제가 조직의 성격을 결정한 건 아니라 좀 애매합니다. 일단 의도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공공사업을 위주로 해야 되고 수익금은 조합원들이나 출자자들에게 분배를 하지 못한다라는게 강제적이다. 그러니까 공익적인 사업을 해야만 하게 처음부터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아마 90년대 정도부터는 그래도 굉장히 좀 대안적인 어떤 생태계로서 많은 것도 했는데 그 사이 많은 단체가 있었어요. 그런 단체들이 이제 이런저런 이유로 없어지기도 하고 이랬는데 그런 이유 중 하나가 서로 간의 이익 충돌이라든지 사익추구라든지 이런 부분이 들어올 때마다 원래 목표가 흐려지는 것들을 보았던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곳이 그렇다는 건 전혀 아니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처음부터 강제로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모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Q. 120명가량의 조합원이 있다. 조합원들과 한 대표적인 활동은. - 규모가 좀 컸던 거는 작년까지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라고 하는 공공 문화예술 시설을 운영했습니다. 서울시에서 건립을 했고, 저희가 이제 처음 운영사로 들어가서 2년 반 정도 공공시설을 운영을 하기도 하고, 그 외에 이제 '서울인디뮤직페스타'라고 이거는 문체부 쪽 사업인데요. 컨소시엄을 맺어서... 혹시 '클럽데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런게 있습니다. 티켓을 한 장 사면 라이브 클럽이라든지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날 같은 건데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 협동조합하고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한국음반레이블산업협회하고 같이 문체부 사업을 지정 단체로 지금 진행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가을쯤 축제도 열고, 지역에 있는 뮤지션을 대상으로 해서 지원 사업들, 공연을 하게 되면 임차료 같은 걸 보존해준다거나 출연료를 보존해준다거나 해서 좀 더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나 부산 같이 여러 지역에 다 음악을 하는 로컬 생태계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쪽하고 교류하는 사업들을 지금 진행하고 있고, 지금 몇 년째 충남 부여군에 있는 예술가들하고 같이 결합해서 축제도 하고 프로그램도 만들고 이런 것도 하고, 지역 베이스로 해서 지역에서 일하고 싶은 예술인 혹은 기획 이런 사람들을 교육하는 사업도 하고 여러 가지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한다는 건 짜잘짜잘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고 별로 돈이 안 된다는 얘기기도 하죠. Q. 조합원에게 어떠한 혜택이 있나. - 협동조합이 본령은 기본적으로 같이 일을 해서 같이 벌어 나가자는 게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조합원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사업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회라는 시스템이 있고 이 총회에 참석을 해가지고 사업에 대해서 같이 결정할 수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사업에 대해서 참여할 수 있는 권한도 있죠. 어떤 사업이 있을 때 이 사업을 여러 사람들이 같이 힘을 합쳐서 보통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래서 조합원들이 이제 들어와서 저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 거다 이런 식으로 나눠가지고 같이 일을 하는 구조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조합에 가입한다는 거는 혜택을 받는다기보다 같이 뭔가를 도모해보자는 뜻에 조금 더 가까울 수 있다고 봅니다. Q. 홍대 관광특구 추진을 많은 예술인이 반대했지만 결국 21년도에 지정됐다. 관광특구가 된 홍대가 문화예술인에게 어떠한 변화를 주었나. - 저희가 2010년대 중반에도 관광특구에 대해서 마포가 지정하려고 했었고 그거에 대해서 저희가 반대하는 활동을 했었어요. 근데 그때는 상인들도 같이 반대를 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있는 상인들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관광특구가 되는 거가 단기적으로 볼 때는 좋을 수도 있지만 월세가 올라간다든지 부동산이 올라간다든지 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별로 실익이 없고 오히려 자기들의 어떤 불안정을 좀 더 높이는 정책일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상당히 많았었고 그래서 당시에는 상인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같이 반대를 하는 국면이 있으니까 마포가 좀 추진하기 어려웠다. 관광특구가 다시 이제 시행을 마포구에서 검토하고 추진을 했던 게 아마 코로나 19로 인해서 서로 간에 다들 힘들었던 기간을 좀 겹쳐 있었는데 제 생각에는 이제 상인들 분도 뭐랄까 어마어마한 걸 기대한다기보다는 지푸라기라도 좀 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저희도 그거는 동의해요. 이게 좀 오해가 있는 게 물론 이제 저희 조직 내부에서도 어떤 분은 관광특구를 전면적으로 반대해야 된다, 어떤 분들은 이제 관광특구에 대해 부분적으로 사업을 검토해야 된다 이런 입장들이 있지만 그래도 정확히 합의된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는 좀 실효성이 있느냐가 오히려 저희한테는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제 거기서 그러면 제안되고 실제로 운영될 어떤 사업들이나 이런 것들이 예를 들면 상인, 예술가들도 포함해가지고 서로가 공생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랬는데 제가 일단 아직까지 파악한 걸로는 노잼이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어요. 지금 아마 1차적으로는 이제 기반 시설이나 이런 것도 좀 확충하는 데부터 먼저 뭔가 좀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을 위해가지고 뭔가 표지판 같은 것들을 조금 더 개선한다 이런 거 사실 동의합니다. 뭐 예를 들면 축제나 이런 사업들도 진행을 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축제 같은 경우도 사실 이미 있는 축제들이 상당히 많아요. 홍대 같은 경우에는 근데 그런 데하고 사실 이제 공공 그러니까 구청이나 이런 데가 연계성이 거의 없거든요. 없는 이유라는 것도 있고 만나면 싸우니까 없겠죠. 서로 간에 보고 있는 어떤 비전 혹은 어떤 이미지 상 이런 것들이 잘 맞지도 않고 그런 것들을 지역에 있는 사람들끼리 다 같이 터놓고 얘기를 해볼 기회도 없고 막 이런다는 게 사실이 그런 것들을 좀 추진하는 것들에 반대하게 됐던 이유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고 변화가 된 게 어떤 게 있냐라고 하면 전 변화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가 관광특구에 대해서 처음. 사실 반대를 할 때도 실효성이 없다는 얘기들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관광특구가 정책적으로 볼 때는 이제 이미 상당히 좀 오래된 모델에 따른 정책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지정된 관광특구 중에서도 물론 잘 된 데들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곳은 이제 잘 되지 못한 경우들이 많고 그래서 공공 구청이라든지 구에서도 이제 어떤 프로젝트를 크게 하려면 어떤 자원들을 들여가지고 해야 된단 말이죠. 공무원들도 많은 일들을 해야 되고 협의할 것들도 많고 하는데 거기서 지금 집중해야 되는 게 굳이 관광특구인가에 대해가지고 저는 좀 계속 잘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들이 있는데 된 다음에 바뀐 거는 체감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Q. 물가 상승과 임대료 등 예술가들이 홍대에 남아 있기 힘들어지는 것 같은데 어떠한 대책과 정책이 필요한가. - 제가 공공사업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을 많이 가지는 편입니다. 제가 성격이 나쁘거나 이래서 불만을 가지는 것 같지 않고, 이제 하다보니까 더 화가 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가장 아쉬운 거는 결국 하드웨어 중심으로 많은 사업들을 펼친다는 것 같아요. 일종의 토목 사업하고 좀 비슷한데 이를테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뭔가를 지으면 될거야라고 많이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제 한국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사실 이제 하드웨어만 가지고 엄청 거대한 걸 지어서 물론 관광이나 이런 것들이 진행되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들이 있고 오히려 4차 산업혁명도 있고 로봇, AI도 있는데 그러면 사람은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더 많이 깊은 고민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인적 자원이라든지 아니면 물적 자원, 공공이 운영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이런 개념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계속 이 지역을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 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사업이 많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이를테면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라든지 이런데서 공연장이나 임차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큰 규모의 대형 공연장 위주로만 진행이 돼요. 공식적인 공연장에서 지정이 돼 있는데 이 동네에 있는 곳들은 거의 다 일반 음식점이 많아요. 규모가 작은 카페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는데 저는 이런 것들이 많아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없어요. 그냥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다 보니까 다채롭게 그림이 그려져서 만들어지는 게 사실 이 동네의 가장 큰 힘이라고 볼 수가 있어요. 작은 것들까지도 계속 작은 프로젝트를 많이 해볼 수 있고 도전을 해볼 수 있게 지원하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Q. 현재 진행하는 사업이나 활동은 무엇인가. - 저희가 아직 총회를 하지 안 해서 제가 사업 계획에 대해 정확히 이걸 할 것이다고 얘기할 수 없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시작했던 '더서브'라고 서브컬처를 주제로 하고 있는 축제가 있는데 이 축제를 올해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잘했기 때문에. 그때는 서브컬처 음악을 베이스로 했는데 이제 음악이나 영화 등 미술 이런 여러 가지 매체나 이런 것들을 아티스트들이 자기 작업들을 여기저거서 보여주고, 사람들이 오면 볼 수 있고, 살 수도 있고 이런 마켓하고 결합된 형태의 페스티벌을 고민을 하고 있고 그 외에 이제 원래하던 서울인디뮤직페스타를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재활용, 리사이클링 이런 자원들을 가지고 뭔가를 하는 것들에 대해 연구가 되고 있는데 예술가들은 그럼 여기서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포 지역이 예술가가 가장 많은 동네입니다. 그래서 마포구에 살면 내가 예술이나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싶은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아주 근처에 예술가가 살고 있고 이 예술가하고 뭔가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이 좀 시작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입시만 바라보고 사는 삶인데 한국의 삶이라는 게 꼭 그렇게 되지 않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는 없을까 이런 것들을 좀 계속 고민하고 연구는 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문화예술계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 - 반드시 해야 되는 조언은 일단 빨리 그만두는 게 가장 수익률이 높다.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최근에 제가 예술인으로서 버는 돈하고 이런 것들을 일이 있어서 평가를 해봤는데 이거 가지고는 특히 서울 같은 이제 메트로시티에서 사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고 계속 이래도 되나 싶은 느낌들을 늘 갖고 있다. 그냥 넓게 보면 좋다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자기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게 시장이든 혹은 공공이든 혹은 로컬 커뮤니티든 어디서든 어떤 작은 두각을 보여야 되고 그걸 통해서 결국은 이제 자영업을 하는 거긴 하거든요. 어쨌든 간에 자기 노동력이든 재능이든 팔아가지고 뭔가 돈을 버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것들을 이제 좀 해내야 되는데 그거를 폭을 좀 좁게 보다 보면 너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해지는 것 같아요. 왜 그러니까 나는 이런 조그만 클럽에서도 인기가 없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서울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대지가 있고 외국도 있고 굉장히 많은 게 있고 또 할 수 있는 작업도 사실 찾다 보면 엄청나게 많은데 그거를 나는 반드시 이걸 해내야 돼라는 생각 때문에 너무 좁게 보면 힘들어지는 부분들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그들이 없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가 뭔가 지원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알바 열심히 해라 뭐 그냥 이 정도.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 돈을 써봐야지 돈이 아까운 줄 알고 돈이 아까운 줄 알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Q. 홍우주의 목표 - 홍우주의 목표는 일단 언제나 그랬었는데 한 거의 10년째 이러고 있지만 생존하는 게 목표입니다. 1차 목표는 생존하는 것이고 지금도 이제 몇 개월 정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또 이제 굶어 죽는다 이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근데 늘 그래왔어서 우습지도 않아요. 그래서 또 이것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는가를 좀 고민하고 있고 그거는 이제 생존은 생존인데 결론적으로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홍우주라는 조직의 미션이 결국은 문화 예술이라는 게 사회적으로 실질적인 가치가 있다는 거를 여러 가지 방식을 입증을 계속 해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까 뭐 관광특구 얘기도 잠깐 나오긴 했지만 제가 이제 그 과정들을 겪으면서 느꼈던 거는 예술가가 없어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사실은 그 별로 어떤 이런 정치적인 혹은 행정적인 의사 결정 과정에서 예술가들은 별로 권한이 없고, 그러니까 예술가라는 사람들이 어떤 만들고 있는 가치나 이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설득이 좀 안 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지역의 베이스로 하고 있는 작은 예술가들도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자기 스스로가 좀 설득을 해야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회도 어떻게 보면 예술가를 설득해야 되죠. 어떤 교각이라고 할까요. 이 사이에 다리 역할을 좀 하는 것들이 결국은 좀 중요하고 그걸 잘 해내느냐 마느냐에 따라가지고 이 조직의 어떤 성패가 결정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23-01-30 15:56:33
[새벽을 여는 사람들] 마이리얼트립 키즈 김남희 대표 "'여행'으로 아이의 '버팀목' 만들어주고파"

'마이리얼트립 키즈'…"아이가 아이 답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의 니즈 충족하고,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기여 "아이가 없는 곳"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부터 들까. 혹자는 '합계출산율 0.79'인 한국의 상황을, 누군가는 성인 손님만 있는 '노키즈존'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렇게 아이는 상황에 따라 숫자가 되기도, 배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든,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기르기란 갈수록 녹록잖은 일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남희 마이리얼트립 키즈 대표의 사업은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누구보다 일찍 '아이'였던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출산과 육아가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엄마'이자 '맞벌이 부부'로서 몸소 깨달았다. ◆ '엄마 사업가'가 선택한 최고의 콘텐츠 '여행' 마이리얼트립 키즈의 전신은 김남희 대표가 만든 스타트업 '아이와트립(2019)'이다. 아이와트립은 2022년 4월 마이리얼트립의 자회사가 되면서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한 아이의 양육자로 아이의 손을 잡고 편히 갈 수 있는 곳이 너무도 제약돼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개인적인 사건'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사회공헌 분야와 NGO 단체에서 활동하던 전문가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게 됐다. KAIST에서 사회적기업 MBA 과정을 들으며 '일 하는 사람'과 '엄마'라는 정체성을 함께 이룰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게 된 것도 이쯤이다. 김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는 시점이 왔는데 사회가 변하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고, 아이를 동반하고 갈 수 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힙한 카페'나 여행지는 통제가 어려운 아이들을 꺼리는 경우가 늘고 있고, 유아 동반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주변의 눈총을 견뎌내는 것은 '가족 여행'의 미션 같이 되어버렸다. 김 대표는 "아이가 학령기로 진입하기 전인 유년기에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특히 촉각 감각을 통한 지적 발달과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일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여행'은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콘텐츠였던 것이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교육공학을 전공했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확보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찾다 보니 MBA 2년차에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추억했다. 네 명의 멤버들이 모여 첫 '아이와트립' 법인을 설립할 때도 세 명이 이미 '엄마'였다. 김 대표는 "공동육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직원들이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하며 좋은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고 웃어보였다. 그렇게 도시의 일상을 벗어난 체험의 장소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SNS 계정을 만들어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1만에 가까운 팔로워들이 모였고, 1년이 돼갈 무렵에는 10만 정도의 팔로워가 즐겨찾는 서비스가 됐다. 2019년 말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쳤을 때도 '아이와트립'은 '동키' 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이 '경험'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각종 '키트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자연을 생각하도록 해주었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소규모 야외 체험 여행 시리즈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코로나 중에도 소규모로 방역에 신경을 쓰며 서비스를 멈추지 않았다"며 "오히려 코로나로 손님이 뜸해진 여행지의 체험시설을 더 많이 확보했고, 아이들의 방학은 평일 손님도 끌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아이가 아이다울 수 있도록"…아이와 여행을 꿈꾼 엄마들 '아이가 아이 다울 수 있는 여행'에 집중한 김 대표의 니즈와 '누구든 나다운 여행'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이리얼트립의 만남은 '꿀조합'으로 인기 몰이 중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 기간 동안 제주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에 집중했고, 분석 결과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판매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의 국내 항공권 예약 건은 월평균 1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6배 늘었다는 사실을 도출했다. 그만큼 가족 단위 여행에 대한 수요가 확실하다는 의미다. 이제 '마이리얼트립 키즈'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김남희 대표는 비전은 '아이들이 험난한 세상에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쌓은 좋은 추억들은 아이들이 자랄 때 자신감과 자존감의 기반이 된다고 여긴다"며 "자아 정체성을 다지고 찾는데 다른 자극들도 많겠지만 '여행'은 그 중에서도 특별하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예전에는 부모의 도움이나 허락 없어도 아이들끼리 놀 수 있는 공간이 도처에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키즈카페와 아파트 놀이터 등의 한정적인 공간만이 아이들에게 허락돼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아이들이 최소한의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걸 알았다"며 "앞으로 더 국내외 할 것 없이 아이들과 밀레니얼 부모 세대를 위한 여행·체험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홉 살 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 대표는 "아이가 커가면서 그 여정에 맞춘 콘텐츠 확장을 기획하고 있다"며 "▲고학년 패키지여행 ▲아이들끼리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여행 ▲갭이어 프로그램까지, 여행의 '무한 확장'을 마이리얼트립 안에서 꿈꾸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신과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은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이라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길 위에 있다"고 썼다. 김남희 대표가 마이리얼트립 키즈에서 만들어 갈 수많은 길 위해서 삶의 여정을 즐기고 누릴 줄 아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2023-01-29 11:46:19 허정윤 기자
[메가히트 상품 스토리] 아이소이 잡티세럼 "10년 간 1등 이유 있다"

수많은 화장품이 다양한 별명을 가졌지만 오래도록 기억되는 상품은 많지 않다. 그 속에서 아이소이의 '잡티세럼', 블레미쉬 케어 업 세럼은 10년여 간 1등 자리를 지키며 뭇사람들에 별명을 각인하는 데 성공한 제품이다. 잡티세럼은 착한 성분을 향한 브랜드 철학과 빠른 피부 개선 효과를 전하는 아이소이의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지난 2009년 출시돼 2021년 3월 새롭게 리뉴얼됐다. 한 시절을 풍미하고 지나가는 화장품이 많고 또 많지만 잡티세럼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2009년도 후기부터 2023년 올해 후기까지 이어진다. '블레미쉬 케어 업 세럼'이 특별히 잡티세럼 또는 흔적세럼으로 불리는 데에는 출시년도부터 이어진 이용자들의 간증이 있다. 출시 후 100일이 되지 않아 시장에서 심상찮은 반응이 감지됐다. "어떻게든 사라지지 않던 붉은 톤이 사라졌다"는 입소문을 시작으로 기미와 붉은 톤에 확실한 효과를 가졌다며 '잡티세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신생 브랜드였던 아이소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잡티세럼이 역할을 했다. 천연화장품이라는 점도 시장의 호응을 끌어냈다. 아이소이의 대표 이진민 대표는 '선영아 사랑해' 등 누구나 기억하는 유명 광고 카피들을 만들어내던 능력 있는 카피라이터였다. 오랜 세월 환절기면 물세수조차 힘들 정도로 심한 아토피 증상으로 고생한 이 대표는 자연스럽게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순한' 화장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독일 유기농 화장품 '로고나'를 알게 된 후 바로 천연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독일은 물론, 프랑스의 수녀원, 네덜란드 시골까지 발로 뛰었다. 노력의 결과가 잡티세럼이다. 잡티세럼은 화장품 원료로 쓰는 불가리안 로즈 오일은 불가리아에서 재배한 장미 3000 송이를 끓이고 식히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겨우 1㎖를 얻을 수 있는 원료를 쓰고 있다. 원재료 수입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 가격이 100만 원에 달했다. 아이소이는 오일 등급을 2, 3등급으로 낮추는 대신 1등급 재료를 고집하며 선주문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고, 판매채널을 제한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재료 변화 없이 10여 년 생산을 이어왔다. 우직한 고집에 잡티세럼은 지난해 12월 올리브영 세럼부문에서 10년간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글로벌 메거진 나일론(NYLON) 2022 K-뷰티 어워드에서 재구매 의사 1위도 차지했다. 다양한 인증도 거쳤다. 국내 비건인증기관 1호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화장품 인증을 완료했고 임상실험을 통해 피부결, 투명도, 톤케어 효과를 인정받았다. 천연재료만을 사용하는 만큼 피부자극 테스트 결과 무자극 판정도 획득했다. 아이소이는 잡티세럼을 리뉴얼 하는 것은 물론 효과를 이어가는 후속 상품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잡티세럼은 지난 2021년 리뉴얼했으며 건성 피부를 위한 건성용 제품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미백기능성 패드 제품으로 잡티세럼과 동일한 원료를 사용한 잡티패드(블레미쉬 케어 패드), 국소부위 케어를 최적화한 미백기능성 스팟 제품인 잡티스팟(블레미쉬 케어 스팟)이 잡티세럼의 뒤를 잇고 있다. 이동욱 아이소이 전무는 "아이소이의 착한성분과 확실한 효과에 대한 고객분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며 올해도 올리브영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며 "아이소이의 고집스러운 성분철학에 공감하고 함께 응원해주시는 고객님들이 있어 가능했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우리의 피부는 물론, 지구환경에도 이로운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3-01-26 15:42:15 김서현 기자
[되살아난 서울] (128) 꽃과 불 피는 강서구 '개화근린공원'

서울 강서구 개화동 산17에는 한강 전망이 빼어난 개화공원이 자리했다. 이곳은 개화산에 있는 숲이 울창한 공원이다. 개화공원에서는 약사사와 미타사라는 2개의 사찰과 한국 전쟁 때 장렬히 산화한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호국충혼 위령비', 풍산심씨 문정공파 묘역, 봉수대 등을 탐방할 수 있다. ◆봉수대부터 산악기상 관측장비까지 '타임머신 여행' 설 다음날인 23일 오후 개화공원을 찾았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역 3번 출구로 나와 방원중학교 방향으로 약 483m(8분 소요)를 걸어 공원에 도착했다. 파란색 끈으로 명패를 달아놓은 느티나무가 공원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이했다.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지나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길로 들어섰다. 나무계단 왼쪽 끝에 밤송이 몇 개가 놓여 있길래 알밤이 들었나 궁금해 양발로 까봤더니 속이 텅 비어 있었다. 밤송이를 까면서 산길을 올랐더니 '하늘길 전망대'가 나왔다. 강서구 방화동~개화동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장 왼쪽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김포공항이, 1시 방향에는 계양산이, 오른쪽에는 9호선 개화역이 파노라마 풍경으로 펼쳐졌다. 이날 개화산을 등산하던 어르신들은 비행기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모습을 한참 동안 구경하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하늘길 전망대를 지나 개화산 둘레길을 따라가다가 유럽 중세 기사의 투구처럼 생긴 '봉수대'를 발견했다. 개화산 봉수대는 서해로 빠지는 한강 서부와 서울을 잇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던 조선시대의 봉수대다. 조선 전기 대표적인 관찬 지리서인 '신중동국여지승람 제10권'에는 "개화산봉수는 동쪽으로 남산 제5봉과 응하고, 서쪽으로는 김포현 북성산과 응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강서구는 "한강 건너 행주산성이 있기 때문에 임진왜란 당시에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여겨진다"면서 "만일 남해안에 왜구가 쳐들어온다면 전남 순천에서 봉화가 시작돼 서해안과 강화도를 거쳐 김포에 봉화가 올라오고, 이곳 개화산에서 남산(목멱산) 제5봉수대로 신호를 보내 병조에 정보가 종합 보고된다. 병조에서는 매일 새벽 승정원에 알려 국가의 긴급한 상황을 임금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개화산 봉수대는 현 위치에서 약 250여m 떨어진 육군 제9175부대에 봉수대 터임을 나타내는 표지석으로만 남아 있었다. 강서구는 개화산 봉수대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중요한 문화유적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3년 산 정상 인근에 높이 2m, 둘레 4m 크기의 봉수대 모형을 설치했다. 봉수대에서 개화산 정상 방향으로 가면 태양광 패널을 보면대에 펼쳐놓은 듯한 생김새를 한 '산악기상 관측장비'를 볼 수 있다. 이 장비는 산림재해방지를 목적으로 산림지역의 기후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산림청에서 설치한 것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악기상 관측장비로 기온·습도·풍향·풍속·강우량·기압·지면온도 등을 측정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산악날씨를 제공한다고 한다. 개화산 정상에는 6·25전쟁 때 개화산 전투가 발생한 이후 장기간 군부대 훈련장으로 사용되던 곳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 공간이 있다. 강서구는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되돌려주고자 한국공항공사, 육군 제5531부대 등과 함께 민·관·군 합동으로 위협감을 주던 방공호 같은 군사시설을 철거한 후 생태복원사업을 벌여 공원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절 품은 공원 개화공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석불입상이 있는 미타사와 약사사다. 23일 오후 고려 후기 창건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약사사를 방문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약사사는 주룡산에 자리했다. 조선 후기 작성된 '양천읍지'에는 신라 시대 주룡이라는 도인이 이 산에 머물렀다 해 주룡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나와 있다. 주룡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기이한 꽃 한 송이가 피어 사람들은 이 산을 개화산(開花山)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산명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봉화를 받는 산이라 해 개화산(開火山)으로 일컬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1737년 송인명이 개화사(開花寺)에서 공부하고 재상이 돼 그 인연으로 절을 중수했다. 이 절은 냉천이 있어 병자가 목욕을 하면 오랜 병도 낫는 약수터라고 해 순조 이후엔 약사사로 불렸다. 약사사 중앙에는 일층 기단과 삼층 탑신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태의 석탑이 있다. 사람들은 두손을 합장하고 약사사 삼층석탑을 돌며 소원을 빌었다. 삼층석탑 앞에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다포계 팔각지붕에 청기와를 이고 있는 대웅전이 자리했다. 대웅전 안에는 긴 타원형 얼굴에 눈과 코가 크고, 입이 작은 석불입상이 모셔졌다. 약사사 곳곳에 마련된 불전함 안에는 소원을 적은 종이가 붙은 촛불이 켜져 있었다. 사람들은 종이 위에 사업 번창, 건강 성취, 가족 화목 등의 문구를 적어 넣었다. 약사사 입구에 있는 안내 푯말에는 "법당에 봉안된 석불은 영험이 있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리면 병이 치유되고 소원을 성취한다고 해 향화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2023-01-24 15:31:14 김현정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전설적인 세일즈맨이 시작한 최고의 패션템'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켤레 가진 신발이 있다. 컨버스의 '척테일러 올스타'다. 운동화라는 말에 떠오르는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에 다양한 색깔까지 갖췄다. 가벼운 차림에도 과감한 믹스 앤 매치 패션에도 포인트가 돼 패션을 위한 '기본템(기본적인 의류 아이템)'의 대표다. 놀라운 것은 역사다.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가 처음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인 1917년이다. 척테일러 올스타는 1917년 컨버스에서 '논-스키드'라는 이름의 캔버스 농구화로 출시돼 1920년 '올스타'로 이름을 바꿨다. 올스타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1922년 입사한 찰스 H. 테일러(1901-1969), 일명 '척 테일러'가 시카고 지사의 세일즈맨으로 입사 한 후다. 한 때 농구 선수였던 척 테일러는 미국 전역을 다니며 고등학교 등에서 농구 교실을 열고 여기서 올스타를 홍보했다. 여기에 더해 '컨버스 배스킷볼 이어북(Converse Basketball year book)'을 출판해 전국·지역 남녀 농구팀 시합의 결과를 싣었다. 척 테일러의 영업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사람들은 신발 가게에서 '컨버스 올스타' 대신 '척 테일러가 파는 신발'을 찾을 정도였다. 급기야 1934년 컨버스는 '척 테일러 올스타'로 이름을 바꿨다. 척테일러 올스타는 농구화의 전형으로 자리잡은 후 1936년 베를린 하계 올림픽에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까지 '공식 슈즈'로도 지정된다. 그러나 대중적인 인기가 치솟은 것은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다. 컨버스는 미군에 보호용 신발, 부츠, 파카, 장비를 지원했다. 이 때 척 테일러는 공군 기술 지원 사령부에 입대하고 컨버스 이어북에 군인들이 농구로 체력을 유지하는 방법에 관한 기사들을 싣기 시작했다. 1946년 세계대전이 끝난 후 시작된 미국 내 농구 열풍과 정부와의 계약 유지는 본격적으로 컨버스의 대대적인 성장을 끌었고 이때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1950년대 척 테일러는 세계 전역을 돌며 농구교실을 열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발로 척테일러 올스타의 위상을 올렸다. 척테일러 올스타를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도록 이끈 세일즈맨 척 테일러가 1968년 은퇴 후 이듬해 사망한 후에도 인기는 식지 않았다. 척 테일러의 사망 후 컨버스는 최고의 록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AC/DC' 프론트맨 앵거스 영과 펑크록의 시조 '라몬즈'의 사랑을 받으며 대중의 인기를 모조리 흡수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여배우 제인 버킨이 무심한 듯 가벼운 패션을 선보이며 청바지에 검은 올스타 척테일러를 매치하면서 반항아적인 이미지와 동시에 파리지엔의 프렌치 시크 이미지까지 얻었다. 이때부터 척테일러 올스타는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척테일러 올스타의 총 판매량은 약 10억 켤레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 된 세월과 180개국에 달하는 판매국가의 수 탓에 지난 100여 년간 최소 10억 켤레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컨버스는 2020년대에도 꼼데가르송은 물론 오프화이트 등 수많은 패션 의류 브랜드와 컬레버레이션 상품을 내며 마니아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한정 판매가 이어지면서 척 테일러 올스타 마니아들의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3-01-19 15:51:51 김서현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한화투자증권, ESG 체계 구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금융 확대

한화투자증권이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금융 확대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ESG 체계 구축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이사회 아래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기틀을 확립했다. ESG 위원회는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분기마다 진행 현황을 관리 감독한다. ESG경영 관리 체계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지난해에는 ESG경영 혁신팀을 신설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은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ESG경영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과 서스틴베스트로부터 ESG 종합등급을 B+, AA(탁월)를 받았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 발간 등으로 ESG 경영 노력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ESG 정보와 지속가능경영 추진 성과를 담은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금융 확대'라는 ESG경영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E), 지속가능한 책임경영(S), 투명한 지배구조 강화(G)를 ESG 3대 경영 전략 분야로 설정했다. 이 보고서는 경제적 가치, 환경적 가치, 사회적 가치, 건전한 지배구조라는 큰 틀에서 분야별로 한화투자증권의 ESG경영 성과 및 계획을 상세히 다뤘다. 이외에도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2022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 MZ는 어떻게 생각할까?'를 발간했다. 새로운 소비와 투자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MZ세대들이 가진 생각을 이해하고 바른투자로 안내하기 위해 보고서를 마련했다고 한화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한종석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실 전무는 "한화투자증권은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파이낸셜 리터러시(financial literacy, 금융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 콘텐츠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임팩트 투자와 같은 바른 투자를 더 많이 알리고 지속 가능한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기후위기 대응 업무협약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으로 ESG 활동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금융감독원과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후리스크 관리모형은 기후변화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으로 발생하는 기업의 손실을 예측해 기업에는 경영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관리토록 하고, 금융권에는 효율적인 자금 배분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기후변화에 따른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 손실 규모를 측정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기후리스크에 직면한 시대에 금융감독원과 협약을 통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어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한화투자증권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해관계자와의 상생 가치 창출로 지속 가능한 책임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으로 녹색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그린에너지와 탄소중립분야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스마트한화KDB경기탄소중립ESG펀드'에 총 1030억원을 결성했다. 이 펀드는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5조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 일환이다. 저탄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에너지 친환경 기업과 그린뉴딜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펀드 운용을 위해 'ESG투자심의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고 'ESG평가방법론'을 자체 개발해 신규 투자 시 3단계 ESG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매년 ESG평가 재심사로 투자 후에도 ESG관련 이슈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3회 이상 투자 부적격 사유가 발생하면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삼진아웃 제도도 적용했다.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IB본부 전무는 "앞으로 유망한 친환경 기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투자해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 진행 한화투자증권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꽃으로 봉사하는 날 '블루밍 데이(Blooming Day)'를 실시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블루밍 데이'는 임직원이 전문 플로리스트에게 교육받고 플라워 박스를 만든 후 응원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간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라폴(라이프포트폴리오) 프로그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라폴 프로그램' 사회공헌은 한화투자증권 임직원이 기부 물품을 직접 제작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자율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종석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실 전무는 "사회공헌에 참여한 임직원과 가족, 고객 모두가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3-01-16 15:02:08 원관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라성택 황학정 사두, "흐트러진 심신을 허용하지 않는 국궁, 자신과 교감해보세요"

사직단을 끼고 왼편으로 난 인왕산로 오르막길에서 금세 다다를 수 있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산1번지엔 대한민국 '국궁 1번지' 황학정(黃鶴亭)이 자리 잡고 있다. 오전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던 지난 13일, 황학정엔 사우 5명이 145미터 떨어진 표적을 향해 차례로 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낙엽 밟는 소리도 허용하지 않는 적막 속에, 화살이 포물선을 그리며 운무 속으로 사라졌다. 황학정 사무실에서 만난 라성택 사단법인 황학정 대표이사(사두)는 "국궁은 민족의 혼이 담긴 진정한 무기로, 상당한 역사성을 가진 문화로서 가치가 있다. 또한 우리의 정체성을 이어주는 훌륭한 스포츠"라고 국궁을 평했다. 황학정의 시작은 1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갑오개혁(1894년) 이후 군대의 무기에서 활이 제외되면서 전국의 사정(국궁터)은 하나둘씩 사라졌다. 고종황제는 1898년 어명을 내려 백성들의 심신단련과 국궁의 명맥을 잇기 위해, 경희궁 안에 황학정을 짓고 직접 활쏘기를 즐겼다. 국궁은 신궁(神弓)으로 불린 태조 이성계, 왕과 신하들의 활쏘기 의식인 대사례(大射禮)를 부활시킨 영조, 50발 중 50발을 맞출 실력을 갖췄음에도 '한 발은 쏘지 않는 게 군자의 도리'라며 마지막 한 발을 빗 맞힌 정조까지 왕이 사랑하는 스포츠이자 문화이기도 했다. 왕뿐만 아니라 문인과 무인, 유생, 일반 백성, 기생까지 활쏘기를 즐겼고 실력도 좋았을 만큼 조선은 '활의 나라'였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전국에 활쏘기 금지령을 내리면서 시민들의 무예 연습과 고유의 문화를 끊어 내려는 시도를 벌였다. 서울 시내에 5개에 이르던 사정은 자취를 감췄고 명맥을 이어온 황학정 사우들이 등과정 터를 불하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는 전국에 400여 곳의 사정이 성업 중이다. ◆정심정기(正心正己) 사우들은 황학정 앞에서 활을 쏜다. 사우들은 황학정 앞에 새겨진 정심정기(正心正氣)란 글귀를 보고 자세를 고쳐잡는다. 라성택 대표는 글귀를 가리키며 "정심정기, 활을 쏠 때 몸과 마음을 항상 바르게 하라는 말이다. 머릿속에 잡생각이 있거나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표적을 절대 맞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궁은 양궁과 달리 조준경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궁체(활을 쏘는 자세)에서 조준점을 만들고 각도를 조절한 다음에 시위를 놔야 포물선을 그리며 과녁에 꽂힌다. 라 대표이사는 "궁체를 취하면서 145미터 떨어진 과녁에 맞히기 위한 자신만의 조준점을 만들고 발시하는 과정에서 잡생각을 먹지 않고 만장(시위를 최대한 당김)을 이루고 잠시 숨을 멈추고 나 자신도 모르게 쏴야 올곧게 날아가서 표적을 맞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라 대표이사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일해 몸이 굳은 사람들에게 국궁은 최적의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도 회사 다닐 때 유럽 출장 다녀오는 비행기에서 팔이 올라가지 않아 고생한 적이 있다. 오십견이 온 것이다. 그러던 찰나에 지인 한 분이 활을 한번 내보시라고 조언해줬다.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건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궁을 배우면 허리가 곧게 펴지고,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단장 호흡이 되니 심폐 기능도 좋아진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활이 나가질 않으니 잡생각도 하면 절대 안 된다. 사무직으로 컴퓨터 많이 보시는 분들, 공무원 행정직 분들은 꼭 국궁을 접해보라고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저변 넓혀가기 위한 노력 계속할 것" 우리 민족은 과거부터 활을 잘 다뤄 '활의 민족'으로 불렸다.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도 전 세계에서 활 쏘는 실력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획득한 양궁 금메달만 무려 27개다. 라 대표이사는 이제 양궁처럼 국궁도 스포츠와 문화 저변을 넓혀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궁은 70미터 떨어진 과녁을 향해 쏘지만, 국궁은 그것에 배가 되는 145미터 떨어진 과녁을 향해 쏜다. 그렇기 때문에 국궁은 표적 적중 개수를 두고 승패를 가린다"며 "같은 과녁이라도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가면 맞추는데, 양궁처럼 거리를 줄이고 중앙에 가깝게 맞추는 쪽에 점수를 주는 방식도 도입해보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처럼 정립돼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 게임이라든지,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체계적으로 보급해야 할 것"이라며 "수상 실적으로 장학금을 수여한다든지, 대학 입학 시 가산점을 준다든지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회를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라 대표이사는 활은 민족의 고유한 문화이고 자신과 싸우는 '멘탈 스포츠'이기 때문에 예(禮)가 굉장히 발달했다며, 이를 후세대와 공유하는 문화 체험 기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궁을 접하려면? 라성택 대표는 국궁을 접하고 싶다면 전국에 있는 사정에 문을 두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활은 위험한 무기이기 때문에, 야외에서 활을 쏘려면 기본 교육이 7~12개월 정도 소요된 후 야외 사대에서 쏠 수 있다. 비용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비싸지 않은 편이라 요새 찾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황학정은 매주 금요일 활쏘기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수강생들에겐 기초, 심화반 과정을 교육한다. 코로나19 이전엔 140~150명이 국궁을 배우기 위해 황학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마침 사무실 옆에선 연세대 국궁동아리 회원 20여 명이 국궁을 배우고 있었다. 장은아 연세대 국궁 동아리 회장은 "고등학교 때 국궁을 처음 접했다. 대학 입시 동안 잠시 활을 놨다가 입학하고 나서 동아리에 들어왔다"며 "국궁의 가장 큰 매력은 145미터의 먼 거리까지 내 힘으로 화살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일상이 힘들고 좀 지치더라도 내가 쏜 화살이 날아가서 과녁에 맞을 경우, 그 화살의 날아가는 궤적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머릿속이 비워진다"고도 했다. 시계바늘처럼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교감'이 화두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과 동물들이 교감을 나눠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것처럼, 활과 교감을 나누고 자신과 더 친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

2023-01-15 13:27:05 박태홍 기자
[되살아난 서울] (127) 궁(宮)과 인연 깊은 서대문구 연희동 '궁동 근린공원'

서울 서대문구에는 궁과 인연이 깊은 공원이 하나 있다. 궁동 근린공원이다. 이름의 유래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대문구에는 조선의 2대 왕 정종이 태종에게 왕위를 넘기고 머물렀던 연희궁 앞에 자리한 탓에 '궁뜰'로 불리던 마을이 있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낸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궁뜰은 궁동, 궁말, 정자말, 정잣말, 정자동으로도 일컬어졌다. 고로 궁동 근린공원의 명칭은 과거 이곳의 마을명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희시범아파트서 공원으로 재탄생 서대문구는 연희동 산118번지 일대에 있던 연희시범아파트 10개동을 허물고 산지형 근린공원과 실내체육관을 만들어 2010년 10월 일반에 개방했다. 지난 9일 오후 궁동 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로 나와 서대문04번 버스를 타고 9개 정류장을 이동해 '궁동 근린공원입구'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 마을버스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앞자리에 앉은 노인에게 궁동 근린공원을 가리키며 "저 산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 그는 "그냥 연희동 뒷산이여"이라고 답했다. 궁동 근린공원은 하늘 위에서 보면 코끼리 머리처럼 생겼다. 귀가 달린 부분에는 궁동산 정상과 정자가 위치했고, 코 부분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진입광장, 전망데크, 휴게시설 공간, 암석원, 산책로, 육각정자, 운동시설, 실내체육관이 차례로 들어섰다. 인왕산에서 안산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궁동산 산줄기는 안산 서쪽으로 서대문구청을 감싸고 모래내 남쪽으로 연해 최대 104.3m 높이의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104고지 지맥 남쪽에 옛 연희궁이 표기돼 있다. 궁동공원과 연접한 104고지는 인천상륙작전 직후 서울수복을 위한 격전지로 잘 알려졌다. 성산회관 뒷길로 50m가량을 올라가면 '해병대104고지전적비'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고 서대문구는 설명했다. 가장 먼저 궁동 근린공원 진입광장에서 출발해 서대문구 자활센터로 이어지는 코스를 걸었다. 초록색 솔잎이 달린 소나무들이 공원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맞았다. 푸른빛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내뿜는 쾌청한 솔잎향은 계절감을 상실케 만들었다.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서 홀로 푸릇푸릇한 소나무는 마치 칼바람이 부는 한겨울에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20대 청년 같았다. 산책로 곳곳에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설치됐다. 전망대에 서면 서대문구 연희동뿐만 아니라 북아현동 너머 중구 중림동·회현동, 용산구 용산동까지의 서울시내 전경을 한눈에 다 내려볼 수 있다. 이날 오후 미세먼지가 걷히자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서울타워'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산타워는 우주로 발사되길 기다리는 달 탐사 로켓처럼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 있었다. ◆체력단련 장소로 제격 전망대에서 서울시내 경치를 감상한 후 등산을 하기 위해 궁동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산을 오르는 내내 까마귀가 '까악, 까악, 까악' 울어대며 머리 위를 맴돌았다. 영역을 침범했다고 여겨 시끄러운 소리로 불쾌함을 표현하는 듯했다. 새 소음이 잦아든 후에는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다. 바람이 버건디색 손바닥 모양의 잎이 풍성하게 달린 나무를 흔들어대자 단풍잎들이 서로 부딪히며 파도 소리를 냈다. 산에서 들려오는 바닷소리에 귀를 쫑긋 기울이며 등산을 했다. 경사가 가파른 곳에는 나무 계단이 촘촘하게 설치돼서인지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들도 부담 없이 산을 올랐다. 산 정상에는 정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사람은 없고 누군가가 열심히 바닥을 훔치고 간 흔적이 돋보이는 새카만 걸레가 나무바닥을 나뒹굴었다. 정자의 양 기둥에는 타원형과 직사각형 모양의 거울이 걸려 있었다. 과거 산을 올랐을 때 정상에 정자가 설치된 곳에는 어김없이 거울과 함께 훌라후프가 각각 1개씩 놓여 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서대문구는 "도심 가운데 위치한 궁동산은 주민들에게 중요한 산림 휴식 공간을 제공해왔다"며 "오래전부터 궁동산 둘레에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등산로가 지금은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좋은 산책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1-10 15:06:42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ESG 선도' DGB금융, 영토 확장

DGB금융그룹은 최근 금융업계의 최대 화두인 ESG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난 2006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선포식을 열고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 이후 본격적인 ESG 경영에 뛰어 들면서 현재는 지역사회까지 ESG 경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 글로벌 ESG 선구자의 길 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국내 최초로 사회책임투자펀드를 판매했다. 이어 유엔 글로벌콤팩트,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등에도 가입해 선도적인 ESG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DGB금융의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먼저 글로벌 3대 지표로 불리는 'MSCI(모건스탠리) ESG 평가'에서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획득했다. 또 미(美) 커뮤니케이션 연맹이 주관하는 'LACP 2022 스포트라이트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을 하면서 국내외에서 DGB금융의 ESG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유엔글로벌콤팩트 선도기업'으로 2년 연속 선정된데 이어 지속가능성보고서상을 12회 수상하는 기록을 경신했다. ◆ 전 계열사와 '친환경 금융' 앞장 특히 DGB금융은 전 계열사가 친환경 금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ESG 채권 발행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사업 투자 ▲기업 지원 확대 등 친환경 금융 활동을 바탕으로 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DGB대구은행은 대구시와 손잡고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전기차 대출상품인 'DGB 론(LOAN)'을 저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특별대출상품인 'ESG 그로업(Grow UP)' 역시 환경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2010년부터 환경특화점포인 'DGB사이버그린지점'을 운영하며 친환경 금융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DGB생명과 하이투자증권은 ESG 금융 기준을 수립하고 ESG 채권 및 대체투자 등을 통해 녹색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배출권 거래에 참여해 온실가스 배출권의 안정적 매매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DGB캐피탈은 ESG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폐기물 자원화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금융지원 등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그룹의 ESG 경영 전략에 따라 환경·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의 발굴·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 "지역 내 ESG 확산 역할" DGB금융그룹은 지역사회에도 ESG경영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DGB금융은 경상북도경제진흥원과 지역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해 맞손을 잡고 지역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ESG 경영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경북지역 제조 기업인 삼우기업, 와이제이링크, 삼보모터스 등과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SG 경영 컨설팅을 실시했다. 또 전문 ESG 컨설팅 업체와 함께 중소기업 ESG 수준을 진단 평가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아울러 DGB금융은 공공기관과의 ESG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LH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함께 '대구경북 ESG 추진 협의체'를 출범했다. 하반기에는 서울대 지속가능경영학회를 초빙해 세 차례 세미나를 열고 지역 내 ESG 관련 논의를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도모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이 ESG 경영 관련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며 "앞으로 지역 내 ESG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확대하고 공공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탄소중립시대, 탈석탄 금융 선언 DGB금융은 앞으로도 ESG경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전 계열사가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지난 2010년부터 DGB금융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외부 검증을 거쳐 현재까지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 공시하고 있다. 또 2018년에는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가입을 시작으로 SBTi(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 서명했다. 이어 올해는 SBTi로부터 탄소 감축 목표를 승인받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DGB금융은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부 탄소 배출량은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46% 감축할 계획이며,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을 각각 2040년, 2050년까지 100% 줄인다는 목표다. DGB금융 관계자는 "여신 및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등 금융자산 탄소배출량을 산정했으며, 위험 노출 정도가 높은 중점관리 산업에 대해 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배출량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1-09 11:27:15 구남영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한류 전도사' 프로메이커 그룹 김사대 대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독일 대문호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출발한 이 문장은, 지금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 각국 사람들 생각과 가까울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특히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때문이다. '세계 각국 다양한 문화에 대한 존중'이라는 뜻에 출발한 괴테의 말은 현재 한국을 상징하는 말이지 않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지나며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소비는 많이 늘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도 많아졌다. 이는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콘텐츠(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산업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124억 달러를 돌파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7.1% 늘었다. 2021년 한류 동호회 인원이 1억5000만명을 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결과다. 콘텐츠 산업에 뛰어든 기업도 늘었다. 문체부가 조사한 2021년 콘텐츠 산업 사업체 수는 10만9000여개로 2020년 대비 9.1% 늘었다. 2016년 설립한 프로메이커 그룹도 문화·스포츠 콘텐츠 제작과 관련 행사 진행으로 세계 각국에 한국 문화와 스포츠를 널리 알리는 '문화 스포츠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메트로경제>는 '한국 문화·스포츠 우수성', '한국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김사대 프로메이커 그룹 대표와 만나 문화·스포츠 콘텐츠의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문화·스포츠 콘텐츠 제작에서 느끼는 감동과 앞으로 추구하는 목표 등도 들어봤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남다른 열정'으로 출발한 이벤트 전문 회사 김사대 대표가 문화·스포츠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건 '남다른 열정'에서 시작됐다. 우연한 계기로 입사한 이벤트 회사에서 10년간 쌓은 경험을 '더 나은 비전'으로 풀어낸 게 김사대 대표가 말한 문화·스포츠 콘텐츠 사업의 시작이었다. 그는 "넘치는 에너지와 남다른 열정에 가득 차 있던 26세의 김사대에게 우연한 계기로 입사한 이벤트 회사는 '흥미진진한 일만 가득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고생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도 얻을 수 있었다"며 10년간 쌓은 경험 덕분에 이벤트 전문 회사는 법인 형태로 규모를 키워 스포츠 마케팅까지 맡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설립한 프로메이커그룹은 설립 당시 스포츠 마케팅 파트가 없었지만 그의 경험을 밑천으로 꾸준히 성장했고, 마침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대행이라는 큰 업무도 맡을 수 있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대행 업무를 맡으면서 줄곧 스포츠 관련 행사 의뢰도 받게 됐다. 프로메이커그룹 목표를 "한국에 관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의 문화와 스포츠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문화 스포츠 전도사' 역할"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주 업무인 문화·스포츠 이벤트 행사 기획 및 대행부터 관련 영상 콘텐츠 및 광고 제작 등 사업 영역도 꾸준히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기획하는 행사마다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고, 준비한 이야기가 가슴에 오래 남도록 하는 데 중점 두는 편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브라질에서 진행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전 때 동원한 '스노우 머신'은 현지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 대표는 스노우 머신을 브라질까지 갖고 간 이유에 대해 "그곳은 눈과 얼음을 경험할 수 없는 따뜻한 나라다. 그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눈을 선물하고 싶었다"라고 짧게 말했다. 프로메이커그룹이 해외에서 진행한 문화·스포츠 콘텐츠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응원전 ▲2022 태국 방콕 '글로벌 한복 모델 선발대회' 등에서도 '감동과 이야기'는 함께 했다. 아시안 게임 응원전 당시 국가대표 치어리더들과 함께 현장 응원전에 나선 프로메이커그룹은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것에 착안, 'K-Pop Dance 시범·교육'을 진행했다. 태국 글로벌 한복 모델 선발대회에서는 현지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와 만나 준비한 한복도 직접 선물했다. 김 대표는 "대회를 마치고, 한국을 위해 희생했던 태국의 6·25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을 직접 찾아뵙고, 한복을 선물해 드렸을 때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감동과 이야기를 문화·스포츠 콘텐츠에 담아내는 데 대해 "외국인들이 제가 준비한 한복 행사에서 한국의 복식과 예절을 배우며 우리 문화의 깊이를 이해하고, 태권도 공연으로 태권도에 입문하게 되면 부모와 스승,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가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도 생각하게 된다"며 "이것이 우리 문화·스포츠의 힘이고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라고 믿는다. 프로메이커그룹은 이런 긍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전파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한국이 가진 '높은 문화의 힘', 널리 알리겠다" 세계 각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에 문화·스포츠 콘텐츠는 이미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진 점을 실감하는 중이라는 김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를 자주 경청하고, 콘텐츠 기획자들이 보여주는 가능성, 열정과 꿈을 정부가 전폭적으로 응원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패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콘텐츠 내구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면 한국이 가진 '높은 문화의 힘'도 더 세계에서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코로나19 위기로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견뎌낸 김 대표는 프로메이커 그룹이 한국의 문화·스포츠 우수성과 아름다움 홍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다행히 우리 회사는 끝까지 잘 버텼고, 다시 회복세로 돌아가고 있다. 힘든 시련을 잘 이겨낸 만큼 올해부터 한국 문화와 스포츠 우수성, 아름다움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자 한다"며 "명실공히 한국 문화, 스포츠 콘텐츠 산업 중심을 이끄는 소프트파워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이미 우리 업계에 다양한 제작자, 전문가들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 다양한 장벽과 맞서 싸우고, 예상치 못한 시련에 지켜가지만 중요한 소양은 역시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작자로서 갖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확고한 역할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 지속돼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요즘 해외에 나가면 어디서든 '혹시 한국인이세요? 같이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을까요? 나는 한국인과 꼭 친구가 되고 싶어요'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최근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 흔히 말하는 '국뽕'이 차오르는 순간도 많아 울컥할 때도 많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는가, 혹여 이 엄청난 한류를 이용하고만 있는 건 아닌가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는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 한국이 가진 그 '높은 문화의 힘'이 세계에서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작은 역할이라도 힘을 보태는 것이 저의 올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전했다.

2023-01-08 11:55:00 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