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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김학영 시·군·구청장협의회 정책협력국장…"정책은 골목에서 실현"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지방선거를 치른 지 올해로 꼭 70년이 됐다. 지방자치 시작이었다. 1952년 4월 25일, 최초의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둥'으로 표현할 정도로 의미가 컸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부를 정도로 지방자치는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대응부터 환경·에너지, 도시재생,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방자치로 하는 일은 꽤 많다. 그렇지만 헌법과 법률로 보장한 지방자치단체 활동에 대한 주민 관심은 높지 않다. 올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교육감 등은 민선 8기 지방정부로 활동한다. 특히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시·군·구)는 '지속가능한 지역주민 공동체로서 풀뿌리 지방자치 구축' 비전을 내세웠다. 기초자치단체장이 모인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민선 8기 출범에 맞춰 '주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지방분권', '전국이 고르게 잘 사는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로 ▲지방정치제도 개혁 및 정치분권 ▲맞춤형 재정분권 지속 추진 ▲실질적 풀뿌리 지방자치 구현 및 지방소멸 대응 ▲실질적인 복지분권(복지사무·재정·행정) 추진 ▲기초중심의 에너지 분권 및 탄소중립 추진 등을 할 계획이다. 이에 <메트로경제>는 김학영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정책협력국장과 만나 지방자치 70년 성과 및 민선 8기 지방정부 추진 과제 등에 대해 들었다. 정책협력국장으로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고민과 노력도 들었다. ◆지역 주민이 보다 편리하고 편하게 살도록 김학영 국장은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역 주민이 보다 편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전국 226명 민선 시장·군수·구청장들의 참여로 지난 2000년 4월 설립한 조직"이라며 "1994년 민선 1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이후 다양한 지역 주민 수요가 있음에도 제대로 반영하기 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협의회는 부단하게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 기관을 다양한 형태(단체장-의회형, 의회-행정관리자형, 위원회형)로 구성하는 방안 제안, 복지 분권, 주민 자치 활성화, 지역소멸 위기 대응 등 정책 건의 활동이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다"며 "시·군·구 공동 현안 정보 교환이나 조사 연구, 기초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및 협력 증진 사업 등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학영 국장은 "협의회는 기초 지방정부를 대표해 지방 분권, 자치 분권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일해왔다. 민선 7기에서는 시·군·구 사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복지 분야, 요즘 피부로 체감하는 기후위기·탄소중립·에너지전환 문제를 포괄하는 환경 분야 등 다양한 현안도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자치법은 시·군·구들이 불합리한 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건의를 중앙 정부에 할 때 반드시 협의회를 통해 건의하도록 돼 있지만 중앙 정부 쪽에서 적극 수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민선 7기에서 수용된 사업도 있다"며 그간 성과를 소개했다. 김 국장이 꼽은 대표적인 성과는 보통 20∼30년 정도 장기 계약 시 '불변 할인율'로 설정해 추진한 한국수자원공사에 위탁하는 지방상수도 관리 사업을 시·군·구에 유리하도록 제도 개선, 아동학대 관련 시·군·구 대응법령제정 및 신고센터 설치 등이었다. 또, 기초 지방정부 재정 확충 차원에서 ▲지방소비세 4.3%(약 4조1000억원) 이양 ▲지방소멸대응기금 1조원 신설 등도 성과로 꼽았다. 재정 분권 실현으로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지도록 한 노력이 일정 부분 결실을 본 것이다.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는 지역이 상당수 있는 만큼 김 국장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자립도가 높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 상생 협력 문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골목·현장 목소리, 기초 지방정부가 늘 듣는다" 코로나19 위기가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 정부도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과 사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시·군·구 거주 주민이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을 받는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주차하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식)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한 것도 경기 고양시였다. 1991년 지방의회 선거로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1년째, 주민들이 피부로 잘 느끼지 못했던 기초 지방정부 역할은 코로나19 위기로 돋보이게 된 것이다. 김 국장은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 체감도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 이후 주민 조사를 보면 '지방자치 강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다"며 "(이는) 중앙 정부가 체감하기 어려운 골목과 현장 목소리를 기초 지방정부가 늘 듣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초 지방정부 고민하는 지방 소멸 문제 역시 하드웨어(도로 개선, 거점시설 구축 등)보다 소프트웨어(마을 공동체 회복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지방 정부 입장에서는 마을의 공동체 회복, 바로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도시재생 성공 모델로 이야기하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산새마을'과 같은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에서 중앙정부 정책을 한 20년 정도 다뤄온 것보다 경기도청에서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훨씬 많이 배웠고, 시·군·구를 들여다보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책은 결국 주민의 삶이 이뤄지고 있는 골목에서 실현되고 있기에 현장을 모르는 책상 위, 종이 위의 정책은 공허하고 위험할 수도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야기는 늘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지 31년, 그간 경험이 짧은 게 아니냐는 비판과 지방분권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주민이 지방자치를 체감하기 힘든 게 아니냐는 비판 역시 늘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30년이면 이제 지방자치 경험이 짧다고만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중앙에서 지역의 모든 사정을 알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 내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에서 고르고 보편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정책·사업과 달리 지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치단체가 직접 계획하고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예를 들어, 청년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의 청년 정책과 청년 인구 유출이 많은 지역의 청년 정책이 같아야 하나"며 "청년 인구 유출이 많은 지역은 일자리나 정주 지원을 통해 이들이 머물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청년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청년이 지역에서 고립되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협의회 정책협력국 활동은 더 중요하다고 김 국장은 말했다. 정책협력국이 '시·군·구에 필요한 정책 연구·이슈 발굴, 홍보, 중앙 정부·국회 요청 및 설득' 등 업무를 연계해 수행하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고민한 것으로 생각한 김 국장은 "정책개발 역량이 부족한 시·군·구들을 위해 우수한 정책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더 좋은 정책 발굴…국민께 인정받도록 기초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중앙·광역지방 정부와 상대하면서 앞으로 해결할 과제로 김 국장은 ▲지방분권형 개헌 ▲지방자치법 내 주민 직접 참여 장치 보완 ▲재정분권 진전 등을 꼽았다. 재정분권 진전 차원에서도 김 국장은 "중앙·광역지방 정부가 국고보조금을 기초 지방정부 매칭 방식으로 지급하는 부분도 개선이 필요한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밖에 복지 분권, 기초 지방정부 차원의 탄소중립실천연대 구성으로 협의회 차원에서 에너지·탄소 중립 현안의 구체적인 실천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국장은 "작년에 처음 실시했던 시·군·구의 주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발굴하고 확산시켜, 현장에서 그 성과를 가지고 우리 기초 지방정부의 존재와 필요성을 국민께 인정받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8-28 11:27:49
[메가히트상품스토리] 크리스피크림도넛, 당일 생산·판매 원칙으로 꾸준한 인기

매장에서 직접 도넛을 만들어 팔며 설립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아온 도넛의 전설이 있다. 바로 '크리스피크림도넛'이다. 1937년 미국의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은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2004년 국내 도입…1년만에 100억원 매출 국내에는 2004년 12월 신촌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알려졌다. 한국 진출 초기에는 롯데쇼핑 KKD 사업본부 산하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2010년 7월 1일부터 롯데리아에 합병되어 현재 롯데GRS가 운영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즐겨 먹었던 도넛으로 알려져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도넛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매장을 구성해 미각적ㆍ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초창기에는 매장 전광판에 'HOT NOW'가 켜지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갓 나온 따뜻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소수 직영점 체제로 운영될 당시 지방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해 서울 방문 시 고향에 사가야 할 기념품이라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도입 1년, 총 10개점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한국 진출 10년만인 2014년 가맹 전환을 선언하고 국내 1호 가맹점인 '의정부 행복로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가맹점을 확대했다. ◆독보적인 시그니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당일 만든 신선한 제품만 판매하고 제조 후 12시간을 넘기거나 제조 당일 판매하지 못한 도넛은 전량 폐기하는 원칙을 내세워 믿고 먹는 도넛이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당일 생산한 제품이기 때문에 도넛의 신선함이 유지되고 따뜻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으며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인기있던 제품은 단연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이다. 창립 년도인 1937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는 조리법으로 만들어지는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도넛을 하얗게 코팅하는 유백색의 설탕 시럽은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또 아메리카노 커피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 커피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 초기에는 식어도 변함없이 맛있는 도넛으로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반면 최근에는 더 나아가 맛있게 먹는 '꿀팁'이 온라인 SNS를 통해 올라올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간단한 팁으로는 갓 나온 도넛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도넛을 냉동보관 한 뒤, 취식 시 전자레인지에 약 10초정도 돌리면 매장에서 바로 만든 듯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맛볼 수 있다. 최근 MZ세대에게 새롭게 떠오르는 팁으로는 와플기계에 도넛을 구운 후 취향에 따라 생크림, 아이스크림, 초코시럽 등 올려 먹으면 카페에서 파는 듯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의 본연의 맛을 즐기며 색다른 맛도 느끼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안에 부드러운 우유크림이 듬뿍 담긴 ▲오리지널 우유크림 필드, 달콤한 초콜릿크림이 담긴 ▲오리지널 초콜릿 필드, 한 입크기로 즐기는 ▲오리지널 바이츠 등 다양하게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현재까지도 월 평균 전체 매출의 50% 이상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전광판에 불 켜지면 갓 나온 도넛이 무료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론칭 초기에 매장 전광판에 'HOT NOW'라는 빨간불이 들어오면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따뜻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을 무료로 제공했다. 갓 나온 도넛을 무료로 제공해 제품을 홍보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한 이 이벤트는 1호 매장인 신촌점에서부터 시작했으며, 당시 매장 밖에 약50명 이상 줄을 서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재는 매장에서 도넛을 생산하는 생산형 매장인 ▲서울 영등포점, ▲광주 첨단점, ▲수원 인계점, ▲대구 범어점, ▲김해 봉황점, ▲울산 삼산점, ▲건대스타시티점, ▲대전 둔산점, ▲서울 대치점 총 9개 매장에서 핫나우 네온사인이 켜지면 갓 나온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무료로 제공하며, 도넛극장을 통해 도넛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2022-08-25 14:16:49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한국투자증권, 인재 육성부터 취약계층 지원까지

한국투자증권이 '행복 나눔, 사랑 나눔'이라는 목표를 기반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물질적인 나눔을 넘어 재능 나눔, 정신적인 나눔을 통해 소외계층부터, 저소득층 유청소년, 스타트업 지원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꿈을 꾸는 아이들' 프로그램 통해 청소년에 희망 전파 한국투자증권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유소년에 대한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꿈을 꾸는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이들을 돕는 재능 후원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학업·예술·체육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이들을 추천받아 매월 특기 적성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어린이 드림(Dream) 백일장'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어린 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라고 한국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5주년을 맞아 백일장 수상작 모음집 '우리들의 꿈'을 발간하기도 했다. 5년 동안 5000편의 작품이 접수돼 총 382명이 수상했으며, 이중 우수작 122편을 골라 담아 출간했다. 올해 열린 6회째 백일장에는 시와 수필 부문에서 총 76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 7월말 진행한 시상식에서 이 중 총 52편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상했다. 특히 시와 수필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생들이 시상 후 본인의 작품을 직접 낭송하면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들이 기부하는 금액에 더해 회사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일대일로 추가로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2013년부터 해당 제도를 도입해 모금액수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기업과 임직원이 함께 한다는 데 방점을 찍어 동반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성한 기금을 바탕으로 ESG경영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매칭그랜트 기금을 활용해 '한국투자 꿈 도서관 1호'를 출시했다. 한국투자 꿈 도서관은 취약계층 어린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시설의 도서관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1호 사업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신망원의 도서관 시설을 개선하고 도서 1000권을 기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투자 꿈 도서관 1호를 시작으로 어린이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애아동을 위한 '착한 걸음'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모바일 걸음 기부 플랫폼을 통해 임직원들의 걸음 수를 집계해 기부금을 적립하는 언택트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해에도 캠페인을 통해 장애 아동 17명에게 휠체어 구입 및 재활 치료비를 지원했다. 올해 캠페인에서는 지난 3월 24일부터 4주간 캠페인을 진행해 총 5000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걷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의 확장…환경 보호·스타트업 육성 지원까지 최근에는 환경보호 관련 캠페인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환경 보호 캠페인 '지역 生각, 환경 生각'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으로 임직원은 ▲쓰레기 줍기 ▲차량 렌트 시 전기차 이용하기 ▲텀블러/에코백을 비롯한 다용회용기 사용하기 등 일상 속 실천 가능한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ESG 플로깅 캠페인 '착한줍깅'도 진행한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웁(plock upp)'과 달리기를 의미하는 '조깅'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에도 이바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에는 자원 재순환을 위한 환경보호 캠페인 굿사이클링을 진행한 바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하면 장애인들의 일터인 굿윌스토어에서 이를 제품화해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들의 일자리 마련에 활용한다. 지난 세계환경의 날(6월5일)부터 3주간 본사 및 전국 지점 소속 임직원들이 참여해 의류와 신발, 가방, 생활용품, 도서 등 약 2700점을 기증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특성을 활용해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사업 개시 미만의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투자 및 창업 보육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기업금융(IB)부문에서 다년간 쌓아온 역량을 활용해 청년 기업을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설명이다. 창업 보육공간 제공, 전문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기업들이 추후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는 한국투자증권이 나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조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

2022-08-22 13:44:12 이영석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윤희 모비두 대표 "아시아 1위? 글로벌 목표...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할 것"

코로나19로 큰 수혜를 입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나날이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조8000억원, 올해 6조2000억원, 오는 2023년에는 2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밝은 전망에 너도나도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하지만 개발부터 송출,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기술과 전략에 따른 엄청난 비용과 개발 인력 리소스를 투입해야 하는 시장 진입 장벽으로 주저하는 기업들이 많다. 이런 기업들의 시장 허들을 해결해주는 회사가 있다. '모비두'다. 이곳은 SaaS기반 웹 간편 연동 솔루션으로 기술 지원 범위를 확대해 브랜드 고객사들이 자사몰에 4주 내로 빠르게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종합 대행 서비스 회사다. 쉽게 말해 기업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모비두에 의뢰하면 그에 따른 개발, 서비스, 후 관리 등 '올인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이미 나이키, 롯데백화점, 현대, 삼성전자 등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굵직한 기업들이 모비두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 아시아1위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라이브커머스의 D2C시장을 견인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커머스의 미래를 실현시키겠다는 사명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희 모비두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비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위기는 기회다 모비두는 조직만 놓고 보면 스타트업과 다름없지만 10년의 구력을 겸비하고 있다. 2013년 핀테크로 시작한 사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2019년 라이브커머스 시장으로 돌연 방향을 튼다. 사실 핀테크와 라이브커머스 분야 모두 기술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분야라고 볼 수는 없다.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핀테크 사업당시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라이브커머스 분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2019년 코로나라는 기회(?)까지 잡게된다. 당시 10명 정도의 직원으로 시작한 모비두는 현재 약 60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2023년까지 약 500억 정도의 성과와 상장 계획이 목표다.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1위는 가뿐히 뛰어 넘었다. 앞으로의 주 무대는 글로벌 시장이다. 이 윤희 모비두 대표는 "핀테크에서 라이브커머스로 분야를 전환할 당시 채팅, 영상 기술이 전혀 없었다. 이에 개발자들이 밤을 세워가며 해당 플랫폼을 구축했다. 핀테크사업의 영향이 컸다. 이미 확보한 기술력을 활용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 시켜 나갔다. 당시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홈쇼핑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시기로 인해 큰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제조, 유통기업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이 라이브 커머스나 온라인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된 소비문화가 앞으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 ◆갈증 큰 기업들에게 오아시스같은 역할할 것 이 대표는 "코로나이후 컨텐츠가 소비로 이어지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과 온라인을 통해 직접 경험하는 쇼핑을 원하고 있었고 기업들은 이같은 니즈에 맞춰 재빨리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우선 비교할 데이터가 없을 뿐더러 어렵게 개발을 해도 너무 빠르게 변하는 트랜드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모비두는 오히려 역으로 구축한 플랫폼을 기업들에게 제안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고객과 어떤 관계를 맺고 소통하느냐가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된 상황에 모비두의 앞서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G마켓, 롯데백화점, 삼성전자 등 국내 굵직한 50여 곳의 대기업들이 모비두를 선택한 이유가 시대적인 상황뿐 만은 아니었다. 기술력이 선택의 기준이 됐다. 우선, 모비두는 기존 자사몰에 라이브 커머스를 간편하게 탑재할 수 있는 SaaS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여기에 브랜드 기업 고객사를 위한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소스플렉스를'개발해 D2C라이브 시장으로 진입한다. 여기에 DMP기반 라이브커머스 특화 마케팅 대행 서비스인 '소스애드', 라이브커머스 콘텐츠 기획 제작 대행사업 '소스메이커스' 등 원스탑 라이브 커머스 사업 대행 서비스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콘텐츠 제작사인 쇼플을 인수하면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커머스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5월에만 1천 회 이상 라이브 방송, 3천만이 넘는 방송 조회수, 1500만명에 육박하는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 휠라 등 성공사례 많아 국내서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등이 있다. 이 대표에게 앞서 기업들과의 차별성에 대해 묻자 비교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대표는 "네이버, 카카오 등의 플랫폼과 똑같은 혜택을 구성해서 선보이더라도 소스라이브에서 진행한 방송이 평균 ROAS가 훨씬 높고 이를 통한 매출은 의미있는 숫자를 기록한다. 앞서 기업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치다"라며 "소스애드를 통해 고도화된 DMP정밀 타깃팅을 해 시청자들을 유입시켜 라이브 당일 플랫폼 일주일치 매출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이 모든게 기술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성공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성공사례가 너무 많지만 롯데백화점, 휠라코리아와 했던 라이브 방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롯데백화점은 '매일 만나는 백화점 핫딜'이라는 컨셉으로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시청자 제한을 둔게 아니라 직원들까지 시청할 수 있게 기획을 구성 했다. 이에 손님들이 해당 라이브를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원과 상담을 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그려졌다. 물론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났다"며 "또 휠라코리아는 이베이와 함께 국내 최초 XR스튜디오에서 AR로 상품을 띄워 라이브를 했다. 해당 콘텐츠는 무려 1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글로벌 진출 지난해 나이키, 삼성전자, G마켓,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엘지유플러스 등 60여 개의 대형 브랜드들이 모비두를 찾았다. 또 데이터 분석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개발해 접목시킨 성과도 일궈냈다. 이어 DMP를 활용한 시청자 유입 솔루션 '소스애드'출시 하고 나서 월마다 250% 성장, 소스메이커스도 300%이상 성장했다. 아울러 60억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해 올해 글로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 대표는 "소스 사업의 전반적인 스케일업을 위해 대형 브랜드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브랜드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이는 ESG 경영의 일환이다. 글로벌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최근 ESG 경영에 관심이 높다던 이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ESG경영 열풍이 거세다. 과거부터 관심이 높았던 분야로 라이브커머스 시작이 부담 스러운 중소기업 브랜드 대행, 지방 농수산물 시장 살리기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유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모비두의 가치를 실현시키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관심사인 기업문화에 대해 "지난 2013년 10명의 직원에서 현재 60여명이다. 이에 조직에 대한 고민도 많다. 리더십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도 느낀다. 그럼에도 직원들과의 소통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 분야는 아이디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패하더라도 모비두 안에서 다양한 도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2022-08-21 11:36:10 최빛나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대한민국 국민 볼펜 '모나미 153'

우리나라 필기구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문구 브랜드가 있다. 1960년 회화구류를 생산하는 광신화학공업으로 시작해 다양한 필기구를 출시하고 있는 '모나미'다. 1963년 5월 1일 선보인 '모나미 153'은 국내 최초의 볼펜으로 반세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초의 볼펜이 국민 볼펜으로 자리매김 모나미의 시그니처 제품인 '모나미 153 볼펜'의 시작은 모나미의 창업주인 송삼석 회장의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1962년 국내에서 열린 한 국제산업박람회에 참석한 송 회장은 잉크를 찍어 쓰지 않고 사용하는 신기한 필기구를 보았고, 국내 필기구의 단점을 보완할 만한 제품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이후 잉크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착오,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1963년 5월 1일, 유성볼펜 모나미 153을 탄생시켰다. 5개의 부품으로 디자인된 153 볼펜은 언제 어디서나 메모할 수 있다는 편리함과 잉크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펜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국민상품 반열에 올랐다. 모나미 153이 등장하기 이전인 1960년대 우리나라는 잉크를 찍어 쓰는 만년필 타입의 필기구를 주로 사용했다. 잉크를 엎지르기라도 하면 애써 필기한 부분을 망치는 일이 비일비재 했고 은행에서도 통장에 잉크를 엎지르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휴대하기도 어려웠다. 때문에 모나미 153의 출시는 획기적이었다. 당시의 현대화, 산업화 추세와 맞물려 대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영업사원들은 기업과 관공서를 돌며 153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제품 홍보에 힘썼고, 그 노력의 결과 모나미 153을 기반으로 볼펜의 대중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갓성비' 국민 볼펜의 간결한 구조 모나미 153 볼펜은 꼭 필요한 부품으로만 구성된 간결한 디자인과 뛰어난 가성비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국민 볼펜으로 자리 잡았다. 육각 형태의 바디(볼펜 축), 헤드(선 축), 노크, 스프링, 볼펜심 총 5개의 꼭 필요한 부품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이며, 제품의 육각 형태는 잘 구르지 않고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안됐다. '153'에서 앞의 '15'는 15원(1963년 출시 당시 서울 시내버스 요금 및 신문 한 부 가격에 상응)이라는 뜻이고, '3'은 모나미가 만든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이다. 153 볼펜은 현재까지도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300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 평균 20만 자루를 생산하고 있다. 자루당 길이 14.5cm인 153 볼펜의 1년 생산량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자그마치 서울에서 뉴욕(직선거리 약 1100km)까지 갈 수 있는 길이가 된다. ◆고급화·컬래버…시장 변화에 맞춰 변신 문구 시장에서 소비자의 니즈가 다변화되면서 모나미도 변화를 거듭했다. 고급화와 컬래버레이션 등 변신을 시도하며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모나미의 고급화 전략은 지난 2014년 153 볼펜 출시 50주년을 맞아 한정판으로 선보인 '모나미 153 리미티드' 제품에서 시작됐다. 153 리미티드 제품은 모나미를 상징하는 육각 모양의 국민 볼펜 153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메탈 바디와 고급 리필심을 적용해 사양을 높였다. 당시 2만원의 가격대로 1만개 한정 출시한 해당 제품은 1시간 만에 품절되었고, 중고시장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가 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인 고급화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모나미는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화하며 ▲153 아이디 ▲153 리스펙트 ▲153 네오 ▲153 블랙 앤 화이트 ▲153 골드 ▲153 블라썸 ▲153 네이처 등 기존의 153 볼펜 디자인은 유지하되 MZ세대 취향에 맞는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을 적용한 153 볼펜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필기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또한 모나미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브랜드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며 일명 '콜라보 장인'으로서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버랜드 푸바오, 반스 풋웨어 컬렉션과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등 이종 산업 브랜드와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제품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고 재미를 더하며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모나미는 의미 있는 제품의 출시와 기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 '153 ID 8.15'를 출시한 바 있다.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기리고자 기획된 제품으로,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친 위인들의 숭고한 뜻을 담고자 했다. 이전에도 독립운동가 안중근·이육사의 정신을 담은 '153 ID 시리즈' 및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153 한국의 그림', 'FX ZETA 한국을 담다' 제품을 선보이는 등 나라사랑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는 문구업계 리딩 브랜드로서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으며 소비자들의 일상을 함께 해왔다"며 "반세기를 넘어 100년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가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8-18 11:22:20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18) 버려진 철로서 시민 놀이터로 재생된 '경의선 숲길'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일제가 한반도 지배를 위해 1900년대 초 부설한 철도다. 1904년 용산~개성구간 공사가 시작돼 2년 만인 1906년 전 구간이 개통됐으며, 경성의 '경'과 신의주의 '의'를 따 경의선으로 불렸다. 한반도의 남북을 관통하는 총연장 499km의 경의선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1951년 운영이 중단됐다. 분단 이후 1953년에는 서울~문산 구간만 운행되다가 1975년 여객 영업이 중단됐다. 서울시는 2009년 경의선 지하화로 폐선된 철도 부지를 선형 녹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공원을 만들어 2016년 5월 '경의선 숲길' 전 구간을 시민에게 개방했다. ◆인파로 북적이는 '연트럴파크' 경의선 숲길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철도 상부 유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서울시가 공사비 457억2000만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시는 201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6년 만인 2016년 경의선 숲길을 준공했다. 마포구에서부터 용산구까지 이어지는 선형 공원의 총 길이는 6.3km이며, 면적은 10만2008㎡에 이른다. 경의선 숲길은 ▲연남동 구간(가좌역~홍대입구역) ▲와우교 구간(홍대입구역~서강대역) ▲신수·대흥·염리동 구간(서강대역~공덕역) ▲새창고개·원효로 구간(공덕역~용산구 문화체육센터) 크게 4개 코스로 나뉜다. 지난 15일 오후 '연트럴파크'(연남동과 센트럴파크의 합성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연남동 구간을 방문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왔다. 출구 앞 에스컬레이터에서 고개를 쭉 빼놓고 일행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반가운 얼굴이 보이면 크게 손을 흔들어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곧 폭우가 쏟아질 듯 먹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는데도 사람들은 늦여름 풀과 나무들이 뿜어내는 공원의 초록빛을 만끽하기 위해 경의선 숲길로 모여들었다. 강아지풀처럼 생긴 수크렁과 언뜻 며느리밥풀꽃처럼 보이는 비비추, 흰 꽃이 떨어지고 녹색 잎만 남은 이팝나무, 살구 없는 살구나무 등 갖가지 식물들이 공원을 찾은 사람들을 맞았다. 이날이 광복 77주년을 맞는 날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며 공원 방문객들에게 직접 만든 작은 태극기를 나눠주는 대학생들이 15일 오후 경의선 숲길에 활력을 더했다. 애국 청년들은 태극기가 그려진 작은 종이가 붙은 이쑤시개를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잡고 '만세, 만세'를 외치며 흔들고 다녔다. ◆시민과 함께 만든 공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 외에 이날 공원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시민'이라는 키워드였다. 경의선 숲길 화단에는 연남동 주민자치위원회가 2020년 9월 매화의 숲을 조성했다는 것을 알리는 작은 동판이, 보행로 한켠에는 2016년 경의선 숲길지기라는 비영리 민간단체가 만든 '시민 참여 갤러리'가, 연남교 인근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제67회 식목행사' 때 경의선 숲길에 나무를 심은 이들의 이름이 적힌 팻말이 설치돼 이곳이 시민 손으로 부활한 공원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켰다. 시민 참여 갤러리에서는 남녀노소 약 2000명이 각자가 희망하는 상생 사회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메시지를 모아 하나의 창작물로 엮은 '상생의 마음'이라는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작품을 통해 '다가오는 봄의 기운은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한 사람이 사랑을 나누면 사랑은 풍성해집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살맛 나는 세상이다', '손님은 왕이다? 우리 모두가 왕입니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2-08-16 15:07:49 김현정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간편하게 챙기는 건강한 한 끼 '포스트 그래놀라'

최근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시리얼이 식사대용 간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가운데 귀리 등 곡물과 견과류를 뭉쳐 만들어 다양한 맛과 영양소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그래놀라 제품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 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약 780억원(닐슨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21% 가량 성장했다. 이 가운데 동서식품의 '포스트 그래놀라'가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서식품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을 성공 비결로 꼽고 있다. ◆입맛대로 취향대로 다양하게 즐긴다 동서식품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그래놀라를 넣은 시리얼을 출시한 이후 현재 '포스트 그래놀라'와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 등 두 가지 제품군을 중심으로 다양한 맛의 그래놀라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포스트 그래놀라는 콘후레이크를 기본으로 오트(귀리) 등 몸에 좋은 통곡물을 바삭하게 구워 만든 그래놀라와 상큼한 건과일을 곁들인 제품이다. ▲크랜베리 아몬드 ▲블루베리 ▲카카오호두 ▲현미 그래놀라 등 총 4종으로 구성됐으며, 탄수화물은 물론 비타민과 칼슘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다.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는 통곡물로 만든 그래놀라(30%)에 아몬드와 크랜베리를 더해 고소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그래놀라 블루베리'는 세계 10대 장수식품으로 불리는 블루베리가 들어간 제품으로 블루베리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성분이 시력강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놀라 카카오호두'는 바삭하게 구운 콘후레이크에 항산화 열매라 불리는 카카오,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호두를 첨가해 평소 건강을 위해 견과류를 챙기는 소비자에게 일석이조인 제품이다. 2020년에 선보인 '포스트 현미 그래놀라'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스트 현미 그래놀라는 현미(70%)로 만든 후레이크와 통곡물을 바삭하게 구워 만든 골든 그래놀라를 넣은 건강 시리얼이다. 백미 대비 식이섬유가 3배, 비타민이 5배, 칼슘이 5배가량 많은 현미를 비롯해 통귀리, 국산 서리태 등 다양한 통곡물을 함유해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고른 영양은 물론 바삭한 식감까지 모두 잡은 것이 특징이다. ◆맛있게 즐기는 영양 그래놀라 동서식품의 '포스트 코코 그래놀라'는 초콜릿이 코팅된 통곡물 그래놀라와 바삭하고 달콤한 오곡코코볼이 잘 어우러져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래놀라 시리얼이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 그래놀라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포스트 팝콘 그래놀라'는 전 세계적으로 간편하고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스내킹(Snacking, 간단한 식사)'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에 발맞춰 선보인 제품이다. 고소한 팝콘을 9가지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그래놀라로 감싸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우유 없이도 스낵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취식의 간편성도 한층 높였다. ◆더 고소하고 바삭하게 기존 그래놀라 시리얼에 견과류와 과을일 더한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은 개인 취향에 따라 ▲크런치 ▲후르츠 ▲아몬드빈 등 다양하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포스트 골든 그래놀라 크런치'는 슈퍼곡물인 귀리, 쌀, 옥수수, 보리, 밀을 최적의 배합비로 구워 만든 오곡 그래놀라(82.8%)에 고급 견과류 아몬드와 피칸 등을 더한 제품이다. 곡물과 견과류가 만들어내는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동서식품의 조소현 마케팅 매니저는 "동서식품의 '포스트 그래놀라' 시리즈는 맛과 영양, 취식의 편리함까지 갖춰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사 대용식은 물론 든든한 간식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다양한 맛과 영양을 갖춘 포스트 그래놀라로 든든하고 건강한 일상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8-11 11:20:46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CJ나눔·문화재단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 되어야"

CJ는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신념과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이재현 이사장의 나눔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999년 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사회공헌 활동에도 CJ의 특장점인 '문화'를 더해 CJ만의 다양한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J의 사회공헌재단인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이 계열사들과 협력해 아동부터 성인까지 성장단계별 체계적인 문화교육과 꿈 실현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문화꿈지기 CJ나눔재단 CJ나눔재단은 "교육의 기회가 적어 가난이 대물림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재현 이사장의 나눔철학에 근간해 2005년에 설립됐다. 이후 '아동·청소년의 문화꿈지기'로서 아이들이 동등한 기회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다양한 문화체험·창작활동의 기회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창의력, 협동심, 인성 등을 함양시키고, 문화를 누리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05년 설립부터 현재까지 전국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 약 180만명을 대상으로 '공부방제안서' 지원사업을 추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교육·문화체험 캠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9년부터는 방송, 영화, 음악, 공연, 요리, 패션·뷰티 등 6개 분야에서 기획부터 창작까지 작품을 완성하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청소년 문화동아리' 지원사업을 진행, 지난 3년간 443개 동아리와 4047명의 청소년이 문화 창작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 창작자들의 문화꿈지기' CJ문화재단 CJ문화재단은 2006년 설립된 이래, 대중문화 소외영역 '젊은 창작자들의 문화꿈지기'로서 음악, 영화, 뮤지컬 등 분야별 지원을 통해 문화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신인 단편영화 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 뮤지컬 창작자 및 창작단체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 등의 주요 공모 사업을 중심으로 비주류 장르 젊은 창작자의 성장과 시장 진출을 돕는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며, 일시적인 시혜나 단순 예산 지원이 아닌 창작자의 인큐베이팅부터 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다양한 장르의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적 성장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은 음반 제작 또는 신규 음원 홍보영상 제작과 홍보·마케팅, 유튜브 '아지트 라이브' 출연, 'CJ아지트 광흥창'에서의 공연 및 연습, 녹음 스튜디오 등 공간 사용, 기획 공연과 해외 진출 지원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멜로망스', '새소년', '카더가든', '아도이'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61팀 163명의 뮤지션을 배출하고, 총 51개의 음반 제작을 지원했다. 올해 공모에는 총 727팀이 지원해 121: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은 6팀의 뮤지션은 지난 7월 1일~3일 선정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신인 단편영화 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은 시나리오 개발부터 촬영, 후반작업, 영화제 출품까지 국내 유일의 단편영화 제작 전 과정 지원사업으로 한국영화의 창작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뮤지컬 창작자 및 창작단체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은 뮤지컬 창작자의 작품 개발을 지원하는 '뮤지컬 공모'와 실험적인 공연의 창작과정과 공연장을 지원하는 '창작단체 공모'를 통해, 양극화가 심화된 뮤지컬 시장에서 참신한 뮤지컬 창작자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건강한 창작 뮤지컬 생태계 조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총 98편의 공연 창작 및 개발 과정을 지원했고, 그 중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 등 21편의 창작 뮤지컬이 본공연화 되어 많은 관객들을 만났다. ◆미래 음악산업 이끌 글로벌 인재 육성 이 외에도 미래의 음악산업을 이끌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자 국내 최초로 세계 유수 음악대학 및 대학원의 '실용음악' 전공 유학생을 지원하는 'CJ음악장학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총 202명의 유학생에게 장학금부터 국내·외 공연, 앨범 제작과 홍보·마케팅까지 졸업 후에도 세계 무대에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의 일환으로 오는 8월 19일에는 대학원 부문 장학생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정지수가 'CJ아지트 광흥창'에서 공연을 펼친다. 장학생 정지수는 올해 6월, 미국 최대 규모 음악페스티벌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주최한 '제4회 Bridges 국제 작곡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인재다. CJ문화재단은 이처럼 열정과 실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들에게 본인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활동 무대를 만들어주는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22-08-08 14:26:23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어디든 갈 수 있는 삶을 찾겠다"

지난 4일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란 시위를 재개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와 철창에까지 들어간 권달주 공동대표의 목에는 쇠사슬이 걸렸다. "이 철장 안의 삶은 지난 90년 동안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삶이었다!" 절규였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눈빛이 불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최근 수도권에서 지하철을 출근하는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장애인의 이동권과 탈시설화를 부르짖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시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가면서 지하철 운영이 정체되는 등 여간 불편을 겪기 때문이다. SNS와 뉴스 댓글창에는 "폭력적인 시위" "남을 생각하지 않는다" "돈 때문에 그런다" 등 날선 반응이 쏟아진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경석 대표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지하철 탑승 시위는 2001년 1월 오이도역에서 노부부가 수직형 리프트를 타다 와이어가 끊어지는 사고가 일어난 후 꾸준히 계속하고 있습니다. 21년 동안 지하철을 타면서 장애인 이동 문제를 알렸고 법까지 제정했어요. 법은 제정 됐지만 법에 의한 권리는 보장되지 않았고 정부가 스스로 세운 계획조차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을 입법하고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시설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저상버스의 시작이 이 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겨우 도입하는 데 성공한 한 두 가지 중 하나다. 여전히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한 서울의 장애인들은 634대에 불과한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장애인 콜택시를 평균 32분 기다린다.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센터운영처 조사) 비수도권 지역의 사정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1984년 9월 휠체어 이용 장애인 김순석이 도로의 턱을 없애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가 없애고자 했던 3㎝의 턱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높이 있다.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눈빛은 박경석 대표에게 폭력이 아니다. 그는 장차연을 향해 쏟아지는 '폭력시위'라는 말에 한숨을 쉬었다. "진짜 폭력은 차별을 구조화시키는 이 사회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폭행하거나 협박을 했습니까? 출근길에 만나는 시민들께는 매우 불편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인간의 기본권인 이동권을 박탈당한 장애인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셨는지요? 비장애인들은 어딘가를 이동할 때 길이 막힌다거나 버스가 늦게 오는 것 등 교통의 문제를 고민하지, 수단이 없어 걱정합니까?" 장차연의 시위는 탈시설화도 함께 요구한다. 탈시설화에 대한 문제도 이동권과 맞닿아 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삶은 어디에도 갇히지 않을 삶을 뜻한다. 탈시설화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일말의 동정이라도 있는 이동권보다 더 냉혹하다. "탈시설화에 부정적인 것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답변일 겁니다. 사실 장애인들이, 특히 자신의 권리조자 말 못 하는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해 얼마나 큰 비용이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시설의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한 방에 10명씩 어떠한 자유도 없이 삶의 모든 것을 통제당하는 삶이 인간의 삶입니까?" '의사표현도 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 어떻게 시설이 아닌 사회에서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에는 이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는 인식과 함께, 그들의 가족이 겪는 혹독한 돌봄노동이 함께 있다. 장애 당사자들과 시설 종사자, 가족 등은 '사회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시설로 내몬 것은 사회라는 주장이다. 중증장애인 중 많은 수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고 사회 적응을 위해 어린 나이부터 학습을 이어나가면 지역사회에 섞일 수 있다. 장애배재적 교육과 사회의 부족한 자원이 이들을 시설로 내몬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25세에서 64세 장애인의 최종학력은 중학교 이하가 31.1%, 고등학교 45.0%에 달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15세 이상 장애인의 고용률은 34.6%로 전체 인구의 고용률 61.2%의 절반 수준이다. "복잡하지만 간단한 문제입니다. 비장애인도 인생의 어느 순간 겪는 문제입니다. 다치면 다리에 깁스를 하고 에스컬레이터가 없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더이상 가족에게 어떤 기여를 하지 못하는 노인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시설에 갇히기도 합니다. 모두가 삶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라는 거지요." 지하철 시위의 향후 계획을 묻자 박경석 대표는 "정부의 대답을 들을 때까지"라고 답했다. 그동안 숱한 시위를 이어갔지만 그들이 들은 답은 예산을 집행하는 기획재정부의 "검토하겠다" 뿐이다. "우리 사회는 20~30대의 건강한 남성을 기준으로 합니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위험과 불편함을 생각하지 못 하지요. 이러한 사회가 과연 적절할까요?"

2022-08-07 13:47:01 김서현 기자
[되살아난 서울] (117) 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한가득 전시된 '서울공예박물관'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에는 서울시가 옛 풍문여자고등학교 건물을 증·개축해 조성한 서울공예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국내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 들어선 안국동 175-2, 175-102 일대는 과거 조선 왕실의 땅으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장소다. 1449년(세종 31년) 서울공예박물관 터에는 세종의 아들 영응대군의 집이 지어졌다. 영응대군이 세상을 떠난 후 부인이 나라에 기증했고, 성종이 연경궁이라는 이름을 붙여 형인 월산대군에게 줬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는 바람에 후사를 보지 못한 이전 왕들(헌종, 철종)과 달리 대를 이을 자식을 얻게 돼 기뻤던 고종은 아들 순종의 가례를 위해 1881년 이곳에 안국동별궁(안동별궁)을 만들었다. 안동별궁은 1910년 이후 궁내부 환관들의 거처 공간으로 이용되다가 일제 강점기 때 금광 사업으로 거부가 된 친일 기업인 최창학에게 싼값에 매각됐다. 1937년 명성황후의 일족 중 하나인 민영휘의 아내 안유풍이 부지를 매입해 경성휘문소학교를 개교했고, 1944년 재단법인 풍문학원 설립 인가를 받은 증손자 민덕기씨가 증조모의 이름 '풍'자와 휘문의 '문'을 따 이 자리에 풍문여고를 세웠다. 서울시는 2014년 서울공예박물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완료한 뒤 풍문여고 토지(1만2829㎡)와 건물(연면적 1만653㎡)을 1030억원에 사들였다. 시는 2018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건축 공사를 실시하고, 이듬해 7월 사전 관람을 통해 시설을 개방한 후 작년 11월 서울공예박물관을 정식 개관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자수 공예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공예박물관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해 1번 출구로 나왔다. 고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건축물답게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모습의 '서울공예박물관'이 눈 앞에 나타났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임에도 잘 차려입은 멋쟁이들이 박물관에 속속 도착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기존 고교 건물을 손질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지어 총 7개동(▲전시1동 ▲전시2동 ▲전시3동 ▲교육동 ▲박물관 안내동 ▲관리동 ▲공예별당)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흰색 십자가 창문이 인상적인 전시3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시3동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담은 문양의 의미와 자수 기법을 소개하는 '자수, 꽃이 피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조선 후기와 근대 자수 유물이 주를 이뤘는데 이는 바느질과 자수를 여성의 기본 규범으로 강조했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자수 묵죽도 4폭 병풍을 구경하던 학생들은 "여기에는 수를 놓았는데 다른 곳에는 그냥 그림만 있네?"라면서 "만들다가 깜빡하셨나 보다"고 말하며 킥킥 웃었다. 그림과 자수를 하나의 병풍으로 조화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인 자수 묵죽도 4폭 병풍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대나무 잎과 그 위에 쌓인 눈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었다. 서책과 문방사우 등 책거리를 수놓아 만든 열 폭짜리 병풍에 마음을 빼앗겨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해버린 어르신도 보였다. 그는 "아니 눈이 얼마나 좋아야 하는 거야. 대단하다"라고 감탄하며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해 '자수 책가도 10폭 병풍'을 하나하나 확대해 꼼꼼히 뜯어봤다. 이날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책의 표지와 방석에 자수를 놓은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했지만 작품 설명에 만든 이의 이름이 없어 답답해했다. 박물관 측은 "자수의 역사는 길지만 제작자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조선 시대에 궁에서 필요한 자수품을 제작한 수방 나인들의 이름이나 자수 솜씨가 뛰어난 인물에 관련된 일화가 더러 남아 있을 뿐"이라며 "근대에 들어서 자수가 장식 미술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제작자명이 비로소 작가 이름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예 작품 인기 실감케 하는 전시 지난 7월 31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제일 인기 많은 장소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 전시가 개최되는 전시1동이었다. 로에베 재단은 현대 장인 기술의 탁월함과 작품의 예술적인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2016년 로에베 공예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116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310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재단은 이중 30점을 선정해 지난달 1일부터 전시로 선보였다. 이날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손이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작품은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다혜 작가의 '성실의 시간'이었다. 말총 공예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겨울에 김치를 땅속에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김장독처럼 생겼다. 조선시대에 빛을 발했던 한국 고유의 공예 기법을 활용해 각인된 기하학적 패턴은 500여년 전에 착용했던 말총 모자인 사방관에 경의를 표하는 디테일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아쉽게도 '로에베 재단 공예상' 전시는 이날 막을 내렸지만 현재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등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공예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 여는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에는 휴관한다.

2022-08-02 15:27:17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