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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헬로우파머씨' 조재민 "식물 키우기 두려워 마시길"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식집사(식물 집사)', '물 시중' 등 용어도 등장했고, 무엇보다 식물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 식물을 중고 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재테크 '식테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업계는 식테크 시장의 규모를 2019년 100억원대 규모에서 2023년 5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알로카시아',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등 다양한 식물을 번식·상품화해 판매까지 하는 젊은 농부가 있다. '헬로우파머씨'를 운영하는 조재민 대표다. 1년 365일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농장에 출근한다는 조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농장의 하루 일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농사를 하는 것과 같다보니 해 뜨는 시간에 따라 아침 일정이 달라집니다. 1년 중 해가 가장 일찍 뜨는 여름에는 새벽에 출근해 농장 문을 열고, 가을부터는 출근 시간이 좀 늦어지는 편이에요. 출근해서 식물들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토양의 물마름 정도, 하우스 온도, 광량 등을 체크하는 것이죠. 그리고 오후에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된 식물을 확인하고 포장합니다. 여유시간에는 식물을 심는데,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해가 저물더라고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온라인 사이트 '헬로우파머씨'를 통해 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식물 시장에 뛰어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인어른께서 조경을 하시는데, 처음에는 장인어른 농장에 남는 공간이 있어 좋아하는 식물을 심어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큰 농장을 구하게 됐고, 욕심을 내서 식물 농장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만큼 고생도 많이 했죠. 특히 새로운 품종의 식물을 해외에서 들여올 때 그에 맞는 재배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그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쉬는 날도 없고 몸으로 하는 일이라 고되지만,건강하게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식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식물과 교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잎이 나올 때의 기쁨, 그리고 반대로 식물이 죽었을 때의 슬픔과 그 과정에서 배우는 감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키우면서 얻는 감정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취급하는 품종은 주로 어떤 종류이고,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제 취향의 식물을 주로 키우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 농장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재배를 했었는데, 재배가 잘 안되어 망하더라도 제 눈에 차는 식물을 키워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 스트레스에 잘견디는 건강한 식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려고 합니다. 구매 연령층은 3040 여성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변화도 있습니다. 3~4년 전과 비교해 남성 분들의 주문 비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식물을 번식시켜 되파는 '식테크'가 떠올랐다. 농장을 운영하는 입장으로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희귀 식물이 유행을 하면서 직접 수입해 번식시켜 판매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불법적인 판매 행동으로 화훼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만 않는다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번식시켜 판매까지 하려면 정성을 쏟아야 하고 공부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좀 더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그래도 처음에는 식물 키우시는 걸 돈이 목적이 아닌, 취미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식물은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욕심을 내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식물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조언이 있다면? -'식물은 키우기 쉽다'는 인식과 함께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는 게 급선무라고 봅니다. 보통 화원 집에서 식물을 구매할 때 '3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급수하라는 정보가 많습니다. 이러한 물주기는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으로 빗대어 보자면, 어떤 이는 하루 세끼를 꼭 먹어야 하지만, 어떤 이는 하루 한끼만 먹어도 충분한 사람이 있습니다. 키우는 환경에 맞게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식물이 죽는 것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배움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듯 식물을 키우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2-10-16 15:32:27
[메가히트상품스토리]도미노피자, 프리미엄 재료 사용한 다양한 메뉴 출시로 입맛 공략

피자 업계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도미노피자가 업계 No.1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피자부터 클래식 피자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입안 가득 채우는 풍미와 통통한 식감 베스트셀러로 지난 2018년 출시 한 달 만에 단독 매출 100억 원을 기록한 '블랙 타이거 슈림프' 피자도 있다. 이 메뉴는 업계 최초로 일반 새우 대신 프리미엄 식자재인 '블랙 타이거 새우'를 사용한 제품으로 한 입 베어 물면 블랙타이거 새우의 통통한 식감이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블랙 타이거 슈림프' 피자는 출시 5년째인 올해 누적 판매량 1000만 판을 돌파했으며, 도미노피자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미노피자 시그니처 메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4.7%에게 선택받아 명실상부 도미노피자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 1999년 출시한 '포테이토 피자'도 연간 150만 판 이상이 판매되는 도미노피자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올해로 출시 23주년을 맞는 '포테이토 피자'는 담백한 감자와 치즈, 베이컨, 버섯에 도미노피자만의 특제 마요네즈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가 더해져 특유의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꾸준한 이색 신메뉴로 입맛 공략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도미노피자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 9월 출시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스테이크 피자'는 역대 도미노피자 제품 중 가장 많은 그릴드 비프 스테이크를 사용한 메뉴로, 일 평균 1만 판 이상 판매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스테이크 피자'는 옛 미국 서부 정통 스테이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카우보이들이 즐겨 먹던 방식(시즈닝 된 소고기를 센 불에서 빠르게 그릴링)으로 조리한 스테이크를 사용했으며, 고소한 버터와 치즈의 녹진함이 만난 카우보이 버터 치즈 소스를 통해 스테이크의 풍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여름을 맞아 열대과일 망고를 피자에 얹어 동남아나 하와이 등 휴양지에서 피자를 먹는 느낌을 더한 '파이브 씨푸드 망고링 피자'를 이색 신메뉴로 선보였다. '파이브 씨푸드 망고링 피자'에는 고급 여름 과일 망고와 붉은 대게살, 관자살, 새우, 랍스터 볼, 플라워 스퀴드 등 신선한 5가지 씨푸드의 푸짐한 토핑을 올려 다채로운 맛을 선사하며 무더운 여름철 이색 메뉴를 원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취향에 맞는 도우 선택으로 고르는 재미까지 도미노피자는 피자 업계 최초로 국내산 흑미에 아마시드, 병아리콩, 귀리, 퀴노아, 햄프시드, 렌틸콩 등으로 구성된 6가지 슈퍼시드를 함유한 슈퍼시드 함유 도우를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빵 끝까지 풍부한 치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더블치즈 엣지와 3가지 치즈가 더해진 트리플 치즈 버스트 엣지를 비롯해 담백하고 쫄깃한 오리지널 도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나폴리 도우, 바삭한 씬 도우 등 5가지의 다양한 도우를 제공하고 있다. ◆ 철저한 위생관리와 푸드테크 선도 철저한 위생관리는 외식업계가 지켜야 할 필수 사항이다. 도미노피자는 프리미엄 재료에 정성을 쏟는 만큼 자체 위생에도 힘쓰고 있다. 도미노는 식자재의 신선도 유지 및 위생, 안전을 위해 제품별 유통기한과 냉장·냉동고 규정온도 준수 등 자체 위생 감사 제도 OER(Operations Evaluation Report)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미노피자는 드론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에서 국내 최초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지난 8일과 9일 제주도 삼양 해수욕장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운영한 '도미 에어'는 자율주행기술을 통해 총 232건의 배달 서비스를 완료한 바 있다. 내년에는 로봇 배달 서비스 운영을 목표로 로봇 전문 업체와 함께 고도화된 자율주행 배달 로봇에 대한 서비스를 기획 중이며, 배달피자 No.1 브랜드답게 GIS 기술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도미노 스팟' 서비스를 오픈해 야외에서도 피자 배달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국내 대표 배달피자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맛과 서비스 면에서 No.1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다"며, "지난 32년과 같이 앞으로도 도미노만의 색다른 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피자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10-13 12:13:30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22) 한 세기 넘게 금단의 땅이었던 송현동 부지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활짝

1910년 일본에 빼앗긴 후 일반의 접근이 제한됐던 서울 도심 한복판 노른자 땅 '송현동 부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송현이라는 지명은 '소나무 송(松)'에 '언덕 현(峴)'자를 합쳐 만든 것으로,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조선 초기 궁궐 옆의 소나무 숲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조선시대에 송현동 부지는 왕족과 명문세도가들의 거주지였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손으로 넘어가 식민 자본인 조선식산은행(동양척식주식회사 소유)의 사택이 들어섰다. 광복 뒤에는 미군이 접수, 군 숙소로 이용됐고 이후 주한미국대사관 사택으로 사용됐다. 과거 송현동 땅을 둘러싸고 있었던 거대한 담장은 미 대사관이 국경 개념으로 쌓은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1997년 송현동 부지를 사들여 미술관을 지으려 했지만 사업이 무산됐고, 2008년 대한항공이 이 땅을 매입해 한옥호텔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허가권을 쥔 종로구청이 제동을 걸었다. 해당 부지 인근에 덕성여고, 창덕여고 등이 있어 학교환경위생법상 정화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호텔을 건립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쓰임 없이 폐허로 방치된 송현동 부지를 5580억원을 주고 대한항공으로부터 사들인 뒤 공원으로 가꿔 시민들에게 '열린송현녹지광장'을 개방했다. 광장 조성비로 총 18억원이 투입됐다. ◆축구장 5개 규모 거대 녹지 광장 지난 6일 110여년 만에 민간에 공개된 '열린송현녹지광장'(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을 찾았다. 광장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안국동사거리 쪽으로 176m(약 2분 소요)를 걸으면 나온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텔레토비 동산'처럼 생겼다. 축구장(7140㎡) 5개 크기인 3만7117㎡의 부지에 넓은 잔디밭이 마련돼 있고, 그 사이를 400m의 순환형 산책로가 가로 지르는 형태다. 광장은 ▲잔디광장 1만㎡ ▲야생화 단지 1만7000㎡ ▲북측 소나무 식재지 3200㎡ 등으로 구성됐다. 과거 송현동 부지를 감싸고 있었던 4m 높이의 장벽은 최소 높이 0.5m, 최대 높이 1.2m의 아기자기한 돌담으로 바뀌었다. 인공 장벽이 허물어진 자리에는 자연 병풍이 세워져 있었다. 서울의 내사산인 북악산과 인왕산 풍광을 두루 감상하며 돌담장 안으로 들어섰다. 서울광장 잔디밭(6449㎡)보다 약간 큰 중앙잔디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중앙잔디광장 주변으로는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가 식재된 야생화 군락지가 만들어졌다. 이날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은 송혜수씨는 "적십자 봉사단 활동을 위해 근처에 왔다가 오늘 이쪽이 개방한다고 해서 와봤다"면서 "꽃들이 좀 덜 펴서 아쉽다"며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송씨는 "다음에 왔을 때는 꽃들이 만개했으면 좋겠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이광구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담당 개발정책팀장은 "파종을 하면 꽃이 더 풍성한데 올해는 급수를 하지 못해서 이미 핀 꽃과 씨앗을 섞어 심었다"며 "송현동 부지에서 오염된 흙이 나와 덤프트럭 800대분의 오염토를 치환공법으로 정화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년 뒤에는 이건희 기증관 품은 문화공원으로 이날 광장 한켠에는 대형 달을 형상화한 지름 5m 크기의 달 조명이 설치돼 있었다. 수십개의 작은 달이 보름달 주변에 방사형으로 펼쳐졌다. 6일 오후 친구와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찾아 달 조명을 구경하고 있던 이로빈 씨는 "종로구 계동에 살아 오다가다가 공사하는 걸 자주 봤다"면서 "빌딩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 드넓은 공원이 생겨서 너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시는 2024년 12월까지 광장을 시민 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임시 개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이곳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임시 개방 이후 2025년부터 시는 송현동 부지를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품은 '송현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시는 2025년 1월 착공해 2027년 '이건희 기증관'과 공원을 동시에 완공해 개장한다는 목표다. 기증관 건축비로 14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문화재 지표 조사와 관련해 이 팀장은 "10년 전에 대한항공에서 문화재 조사를 했고, 당시 나온 유물은 관련 법에 의해 서울시 박물관 등에 전부 기증됐다"며 "특별히 보존 가치가 있는 유물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말했다.

2022-10-11 15:30:39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삼성과 함께하면 지속 가능한 미래도 현실이 된다

삼성전자가 드디어 친환경 경영 본격화를 선언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 치열해지는 경쟁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혼자만이 아닌 함께하는 친환경 노력을 강조하면서 전 세계적인 공감대와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탄소 연간 1700만톤 줄인다 삼성전자는 ICT 제조 기업 중 가장 생산량이 많은 회사다. 전세계 32개국 생산 네트워크에서 반도체와 휴대폰, 가전 제품 등을 연간 5억대씩 만들고 있다. 이에 따른 전력 사용량은 25.8TWh, 서울시 연간 전력 사용량인 14.6TWh의 1.76배 수준이다. 경쟁사인 알파벳(18.2TWh)과 TSMC(18.1TWh), 인텔(9.6TWh), 애플(2.9TWh) 등을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배출한 탄소만 1700여만톤,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서 증설을 지속하면서 탄소 배출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줄일 수 있는 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한 신친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직·간접적으로 탄소 순배출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없앨 뿐 아니라, 재생 에너지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우선 과제는 사업장에서 직접 발생하는 탄소를 없애는 것. 삼성전자는 탄소 배출 저감 시설에 혁신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와 LNG등 연료 효율을 대폭 개선하고 폐열 활용 확대 및 전기 열원 도입 검토, 처리 시설 확충 등도 준비한다. 간접배출까지 줄이기 위해 'RE100' 가입도 단행했다.RE100은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약속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 사업장은 완전히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 밖에도 해외 사업장을 당장 5년내에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남아시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와 중동, 아프리카는 2027년을 목표로 했다. 이미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한 사업장도 발전사업자와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해 전력 손실 등 문제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이어간다. DX 부문도 2027년까지 국내외 사업장 모두 재생에너지로 갈음할 예정이다. ◆ 친환경 발전 산업 촉진 삼성전자가 그동안 RE100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열악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5%로 OEC 평균(30%)의 25%에 불과하고, 가격도 중국이나 미국 대비 3배 가까이 비싸다. 삼성전자가 해외 공장만으로는 5년 내에 RE100을 달성할수 있지만, 굳이 목표 달성 시기를 2050년까지 최대한 늘려 잡은 것도 국내 사업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재생 에너지는 연간 4만GWh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소비하는 전력만 2만GWh 수준. 정부 목표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 수준으로 높이는 것에 불과해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비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사회적 공동 노력을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재생 에너지 비율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은 만큼, 모두가 함께 재생에너지 생산에 힘을 모아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전면 확대를 약속하면서 국내 친환경 발전 산업도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수익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규모의 경제 특성상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이미 재생 에너지 업계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제조업들이 앞다퉈 재생에너지 직접 구매는 물론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가운데, 수소 발전 인프라 조성 속도도 예상보다 한발 앞서가는 분위기다. 아직 RE100을 선언하지 못한 철강과 정유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친환경경영전략 선언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 삼성 쓰면 친환경 동지 삼성전자가 단순히 생산 과정에서만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삼성전자 친환경경영전략 핵심은 제품 생애 주기를 모두 친환경화 하겠다는 것. '초격차' 기술을 활용해 삼성전자 제품을 쓰는 것만으로 친환경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 일단 주력 상품인 반도체는 초저전력에 중심을 맞췄다. 단순히 사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발열을 최소화하며 공장만큼 높은 열을 내뿜는 데이터센터를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초저전력 기술은 단순히 더 작은 선단공정을 도입하는 것뿐 아니라 설계 과정에서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삼성전자 D램은 여기에 여러 기기 전압 설정을 조정해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동적 전압 기술(DVFS)'까지 적용해 성능을 높이면서도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는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기술로 꼽힌다. 절연 효과가 높은 하이K 물질을 트랜지스터 절연막에 적용해 누설 전류를 줄여주는 기술이다. 여기에 실리콘 관통 전극(TSV) 기술까지 더해 모듈 차원으로 전력 효율을 30%나 개선할 수 있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술 역시 삼성전자의 친환경 기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SSD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할뿐 아니라 저전력모드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불편 없이 전력량을 최소화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PIM 메모리와 이미지 처리 등에 사용돼 D램이나 이미지센서 등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저전력에 기여한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제품도 마찬가지다. 주요 제품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까지 전력소비량을 2019년 대비 30% 가량 개선한다는 계획. 이미 유럽 등 지역에서 강화된 소비 효율 기준을 초과 충족하며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폰 화면 주사율 최적화, 냉장고에 초고성능 진공 단열재와 에어컨 고효율 냉매 등이다. 스마트싱스도 에너지 저감에 크게 기여하도록 발전시켰다. '스마트싱스 홈라이프' 기능을 적용하면 스스로 가전제품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어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직접 사용자에 확인할 수 있도록해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쉽게 했다. 다 쓴 제품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2030년까지 전세계 180개국으로 폐제품수거 체계를 마련, 직접 수거한 후 폐배터리와 플라스틱 등 소재를 최대한 재활용해 다시 새제품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 상생도 가속화 친환경 기술은 지역사회로도 돌아간다. 대기 환경 개선은 물론, 수자원을 깨끗하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지역 생태계 개선을 돕게 된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 기술을 개발해 2030년부터 활용한다. 2019년 1월 설립한 미세먼지연구소가 미세입자와 가스까지 제거할 수 있는 세라믹 촉매필터를 개발해 협력사와 버스터미널, 어린이집 등 지역사회로 보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상생도 가속화한다. 유망 친환경 기술 발굴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통해서다. C랩이 중심이 될 전망, 그 밖에도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이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 밖에도 삼성전자는 더 치열해지는 글로벌 친환경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협력사에도 스마트공장 보급과 친환경 기술 협력 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협력사에 친환경 기준을 강요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룹사 차원으로도 상생에 속도를 붙이는 분위기다. 故 이건희 회장이 삼성 신경영을 선언한지 29년, 이재용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재개하면서 새로운 삼성을 위한 전사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2-10-03 09:26:22 김재웅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교촌치킨, 차별화된 소스와 품질관리로 완성한 명품치킨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양분화되던 치킨 시장에 '간장치킨'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치킨집이 있다. 1991년 경상북도 구미시에 10평 남짓한 작은 통닭가게로 시작한 '교촌치킨'이 그 주인공이다. 교촌치킨의 창업주인 권원강 의장은 재래시장에서 맛 본 간장소스에 착안해 끈적거림이 덜하고 맛이 깔끔한 교촌 고유의 마늘간장소스를 개발했고, 이는 곧 교촌치킨의 대명사가 된다. 교촌이 국내 1등 치킨 기업으로 성장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차별화된 메뉴 경쟁력이 첫 손에 꼽힌다. 교촌(간장)시리즈, 레드시리즈, 허니시리즈의 세 가지 시그니처 메뉴는 오늘날 교촌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들 시그니처 메뉴의 공통된 특징은 좋은 원료를 사용한 소스로 맛을 낸다는 것에 있다. 교촌치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교촌(간장) 시리즈'는 국내산 통마늘과 발효간장으로 만든 소스로 맛을 낸다. 특유의 짭조름한 맛은 교촌 창업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04년 출시된 매운맛의 '레드시리즈'는 마니아층이 굳건한 제품이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매운 맛과 그 안에 미세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맛있게 매운 맛'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 캡사이신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청양 홍고추 착즙 및 농축을 거쳐 만든 레드소스 고유의 풍미가 맛의 비결이다. 최근에는 '허니시리즈'가 교촌치킨의 또 하나의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우뚝 섰다. 사양벌꿀이 아닌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을 사용한 소스로 고객들에게 단짠(단맛+짠맛)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단일 메뉴로는 교촌치킨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 소스는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제조 방식에도 차별화를 두었다. 대표적으로 비가열 제조 방식이다. 비가열 제조법은 가열 소스에 비해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냉장보관이 필수고 유통기한도 45일 정도로 짧다. 또한 생물학적 요인 제어가 중요해 전처리부터 포장까지 엄격한 위생 기준을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비가열 제조를 고수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고객에게 더 신선하고 깊은 풍미의 맛을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재료로 시작된 교촌은 남다른 조리 방식으로 고유의 맛을 완성한다. 먼저 24시간 이상 하루 꼬박 숙성시킨 닭으로 조리한다. 숙성과정을 통해 육질을 연하게 하고, 원육 냄새를 제거한다. 또한 원육 표면의 물기를 제거해 추후 조리 과정에서 튀김 옷이 육질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 다음으로 교촌치킨은 튀김 옷을 얇게 입히고, 두 번의 튀김 과정을 거친다. 주문 즉시 1차 튀김 후 2차 튀김을 따로 진행한다. 이는 원육 자체가 지닌 수분과 기름기를 빼내 느끼함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튀김 후에는 소스 도포 작업이 있다. 양념치킨의 경우 버무리는 형태의 소스 도포 방식이 일반적인데 반해, 교촌은 조각 하나 하나 일일이 붓질을 통해 정성껏 소스를 바른다. 얇은 튀김 옷과 수분이 빠지면서 생기는 중량 손실로 간혹 고객에게 작은 닭을 쓴다는 오해를 받지만, 실제로는 한 마리 기준으로 10호 이상의 닭을 사용한다. 튀김유 관리도 철저하다. 일반적으로 튀김유 관리는 산가 측정을 통해 진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튀김, 치킨 등의 식용유지 가공품의 산가 기준을 3.0이하로 두고 있다. 산가는 유지나 지방 1g을 중화하는데 필요한 수산화칼륨의 ㎎수를 말하는 것으로, 낮은 수치일수록 신선한 기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교촌은 식약처 기준보다 까다로운 2.0 이하의 산가 기준으로 튀김유를 관리한다. 이를 튀김유 한 통에 튀길 수 있는 치킨 마리 수로 환산 하면 평균 45~50수에 불과하다. 대구 경북 지역 브랜드로 성장한 교촌은 2000년대 들어 수도권에 진출한 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며 전국구 브랜드로 도약했다. 2001년 280개였던 매장수도 2002년 500개, 2003년 1000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파른 성장가도에도 교촌 본사는 무조건적인 매장 수 늘리기 보다 가맹점주들과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특히 철저한 상권 보호로 가맹점주가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상생 전략은 가맹점과 본사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교촌치킨의 가맹점 수는 1350여개로 2003년 이후 약 35% 정도 증가한 반면 매출은 21년 기준으로 6배 이상 올랐다(2003년 811억원, 2020년 5076억원). 또한 가맹점 매출도 2021년 기준 매장 평균 약 7억5000만원으로 주요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맹점 성장이 고스란히 본사 성장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렇게 가맹점 숫자를 늘리기 급급하기보다 가맹점 하나하나가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데 주력하는 교촌의 상생의 가치는 프랜차이즈 업계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9-29 10:45:32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21) 수구문·시구문으로도 불린 조선의 사소문 '광희문'

태조 이성계는 조선 건국 초기인 1395년에 도성축조도감을 설치하고, 수도를 지키기 위해 성곽을 쌓도록 지시했다. 사대문(흥인지문·숭례문·돈의문·숙정문)과 사소문(광희문·소의문·창의문·혜화문)은 성곽과 함께 도성의 사방에 세워진 성문이다. 한양의 동남쪽에 자리한 광희문은 태조 5년(1396년)에 지어져 1711년에 개축됐다. 숙종 45년(1719년)에 성문 위 문루를 준공하고, '광희문'이라는 편액(현판)을 달았다. ◆문은 하나인데 이름은 여러개, 왜? 이달 27일 오전 사소문 중 하나인 광희문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3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우측에 성문이 보인다. 출구 왼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121m(약 2분 소요)를 걸어 광희문에 도착했다. 2008년 토지 보상에 불만을 가진 채모 씨가 불을 질러 전소돼 복구되는 바람에 새것처럼 느껴지는 숭례문과 달리 광희문에서는 제법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풍겨왔다. 광희문은 한국전쟁 때 문루와 서문 위 여장(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이 파괴됐고, 1960년대 퇴계로를 내면서 반쯤 헐렸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광희문은 석축으로 된 기단부만 남아 있었는데 1975년 고증을 거쳐 복원하면서 홍예(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문)석축을 해체해 남쪽으로 15m 떨어진 곳에 고쳐 지은 것이다. 이때 문루 12평을 새로 만들었고, 주변의 200평을 녹지화했다. 광희문과 이어진 한양도성 성벽에서는 거무튀튀한 돌들 사이에서 회백색의 성돌이 하나 눈에 띄었다. '각자성석'이었다. 각자성석은 축성과 관련된 기록이 새겨진 성돌을 의미한다. 한양도성에 남은 각자성석은 천자문의 글자로 축성구간을 표시한 것(14세기)과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을 써넣은 것(15세기), 축성 책임 관리와 석수의 이름을 새긴 것(18세기 이후)으로 나뉜다. 광희문 좌측 성벽 안쪽에는 순조 11년 8월 김수함이 감독하고, 김영득이 공사를 이끌었으며, 석수 김성복이 성벽을 보수했다는 내용이 담긴 각자성석이 박혀 있었다. 세종실록에는 한양도성의 성벽이 무너지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당 구간을 축성한 지역 담당자에게 성벽을 다시 쌓게 한 사실이 기록돼 있다. 조선판 공사실명제인 셈이다. 광명의 문이라는 뜻을 가진 광희문은 과거 수구문(水口門)과 시구문(屍口門)으로도 불렸다. 청계천의 수구에 가깝고 남산 북동쪽 일대의 물이 이 문 부근을 통해 빠져나가 '수구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이 문은 도성 내 백성들의 시신이 성 밖으로 나가는 출구이기도 해 '시구문'으로도 일컬어졌다고 한다. ◆천주교 박해 상징 '광희문 성지' 이날 오전 광희문 바로 앞에 위치한 천주교 순교자 현양관도 방문했다. 풀잎 모양으로 창문을 낸 4층짜리 붉은색 벽돌 건물이 성스러운 기운을 뿜어냈다. 현양관은 ▲1층 로비 ▲2층 기념품 판매처 ▲3층 성당 ▲4층 사진 전시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4층 사진 전시실로 향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1801년 신유박해 이후 한양 도성 내 중부에 위치한 좌·우 포도청, 형조전옥, 의금부옥 등에서 병사, 장살(형벌로 매를 쳐서 죽임) 또는 교수형으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은 그 가족 친지들이 즉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하급관리들에 의해 광희문 밖으로 운반되고 버려졌다. 광희문 성지는 790위의 순교자 시신이 묻힌 곳이다. '기해병오 순교자 시복재판록 제4권 회차81'에는 "…치명한 후에… 시체는 수구문 밖에 버린 것을 교우들이 밤에 찾아 그 근처에 다시 장사할 때 죄인도 같이 참예하였으나 오랜 일인 고로 산소 자리도 모르고 다른 사정도 잊었습니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전시실 벽에는 1890년 광희문 모습, 1900년대 광희문 성지, 1907년 8월 일본군과 싸우다 죽은 대한제국 군인의 시신을 광희문 밖에 내다 버려 가족들이 찾고 있는 모습, 1909년 광희문 인근에서 바라본 신당리 공동묘지 등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광희문 성지는 더 이상 죽은 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와 천상의 순교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는 영적 소통의 광장"이라고 전했다.

2022-09-27 15:58:22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상상인그룹, "상상으로 세상을 이롭게"

상상인그룹은 '상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이념 아래 ESG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활동이다. 바로 '걷기'다. 회사 구성원은 물론 대중들과의 호흡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이끌기 위해 참여 방식의 문턱을 확 낮췄다. 캠패인의 바탕이 걷기인 만큼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위한 활동도 이어나가고 있다.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걷기 프로젝트' 상상인그룹의 전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들은 '걷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자'는 슬로건 아래 ▲건물 내 가까운 층 계단 활용 ▲근거리 도보 출퇴근 ▲원거리 대중교통 이용 등 원칙을 두고 생활 속 걷기를 장려하고 있다. 올해 6월 걷기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즌이 종료됐다. 총 참가자는 1314명이다. 7억5900만 걸음을 걸었다. 이산화탄소 128.1t을 감축했다. 이는 소나무 1만9408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상상인그룹이 걷기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한 환경보호 성과는 누적 참가자 3658명, 누적 걸음 수 19억8970만보로, 거리로 환산하면 약 139만1727㎞를 걸었다. 소나무 5만916그루를 심은 효과를 기록한 것. 지난 5월에는 걷기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2022 상상인 피크닉데이'를 개최했다. 피크닉데이에서는 휠체어 사용 아동 가정과 임직원 가족 총 1000여명이 함께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부터 약 3㎞ 코스를 걸었다.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는 플라스틱병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티셔츠와 생분해성 봉투, 텀블러 등 친환경 제품들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지점 방문 고령·청각장애 고객을 위한 '소리를 보는 통로' 서비스 제공한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에게는 디지털금융플랫폼 이용 교육과 재테크 컨설팅을 서비스한다. 또한 '상상인 디지털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포용금융을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임직원 전원 대중교통 및 도보 이용 예정 이달 21일 상상인그룹은 '세계 차 없는 날(Car Free Day)'을 맞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및 걷기를 독려하는 특별한 환경보호 이벤트인 '그린워킹데이'를 진행했다. 매년 9월 22일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인 '세계 차 없는 날'은 교통문제 해소와 환경보호를 위해 1년에 단 하루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상징적인 행사다. 차 없는 날 캠페인은 걷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간 상상인그룹이 지향하는 '생활 속 ESG 실천'을 목표로 탄소 줄이기와 임직원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상상인그룹 임직원 전원은 당일 자차를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 또는 걸어서 출근했다.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 전원에게 3만원 상당의 대중교통 이용 쿠폰을 지급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기후위기 경각심이 나날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들이 모여 의미있는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며 "임직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나아가 ESG 경영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권 향상 프로젝트' 상상인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 휠체어와 전동키트, 안전용품 등을 제공한다. 올해까지 2000여명의 아동이 지원받았다. 지난해 상상인그룹은 더 많은 아동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만 6세에서 13세였던 대상 연령을 18세까지 확대하고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 전용 사이트를 개설했다. 지원은 용품 후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휠체어 사용 아동을 대상으로 재활부터 미술 교육까지 지도한다. 재활을 위해서는 '신체 발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술 교육을 위해서는 '상상 아지트'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나무 심기, 세잎클로버 페스티벌, KT위즈(KT wiz) 스카이박스 야구관람 지원, 코로나19 극복 반려나무 선물 등을 통해 여가생활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상상인 ESG 그린써밋(GreenSummit) 위드(with) YTN'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돕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대형 스토리보드 작품을 설치해 가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휠체어 체험존을 두고 이동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맞춤휠체어가 필요한 이유를 참가자에게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휠체어 사용 아동을 위한 맞춤 휠체어 지원, 장학금 지급 및 교육지원 등에 사용될 기부금 마련 기증품 자선경매도 진행했다.

2022-09-26 12:53:38 김정산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노란색 하면 비타민C, 비타민C하면 레모나

'비타민C' 하면 밝은 노란색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실제 비타민C는 백색으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해외의 한 발포 비타민C의 색이 백색이어서 화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의 뇌리에 '비타민C=노란색'이 각인 된 것은 경남제약 '레모나'의 힘이다. 레모나가 비타민C 영양제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불필요한 그림 없이 밝은 노란색을 과감히 덮은 패키지가 비타민C=노란색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레모나는 1983년 경남제약이 출시한 산제 비타민C 제품으로, 정제형태 비타민C가 주류를 이루던 때 등장한 국내 최초 분말 형태 비타민C다. 출시 39주년을 맞은 올해 레모나의 누적 판매량은 45억포에 달하며 지난 8년간 연 평균 약 1억6800포 판매됐다. 첫 출시 당시 언제 어디서나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피부노화, 기미, 주근깨를 완화하는 비타민C의 효능을 강조했다. '먹는 화장품이 있다면…레모나',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움을 아는 여성의 센스있는 선택 레모나' 등 2022년 현재 트렌드 중 하나인 이너뷰티를 1983년 출시 당시 대대적으로 선전해 젊은 여성층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타민C=노란색 공식을 만든 레모나의 대표적인 노란색 원통 케이스는 1993년 처음 등장했다. 100포 타원형 케이스를 시작으로 출시된 70포 하트캔, 150포 사각캔 등도 통일감 있는 노란색으로 출시됐다. 여기에 타원형 케이스가 출시된 90년대부터 '힘내라 노란색' '나를 상큼하게 하는 두가지…너와의 첫 키스, 노란색 레모나 한 포' '노란색 에너지 레모나' 등 패키지 색깔을 활용한 광고문구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컬러 마케팅이 이어져 '비타민C=노란색=레모나' 공식이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르고도 레모나는 만족하지 않았다. 경남제약은 2014년 한류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넌 예뻐야 하니까, 예쁜 비타민 레모나'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국식 이너뷰티를 중국에 알린 계기였다. 레모나는 2015년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 브랜드 2위에 선정됐고 이어 2021년까지 '중국 소비자가 뽑은 2021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7년 연속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레모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가 시장의 큰 축으로 떠오르며 변화한 시장판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상품의 품질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에 열광하는 최근의 경향을 받아들여 다양한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레모나는 하이트진로와 협업해 과일탄산주 '이슬톡톡 레모나' 한정판을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같은 시기 오리온과 협업한 '레모나 닥터유 구미 비타민'도 출시했는데, 젤리 한 봉지를 먹으면 하루 권장 비타민이 모두 충족되는 것은 물론 식감과 맛까지 호평을 받아 소비자포럼 주최 2021년 올해의 브랜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한 스페셜 에디션 '레모나산'과 '레모나톡톡'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위 랭킹에 오르는 등 즉각적인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7월, 경남제약은 레모나의 새로운 모델로 축구 국가대표이자 영국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을 펼치는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발탁했다. 레모나는 과거 아름답고 상큼한 이미지의 여성 톱스타를 내세웠던 광고 모델을 세우면서 대표적인 스타 등용문으로 떠올랐지만, 동시에 젊은 여성만을 타깃으로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성 톱스타에서 벗어나 기용한 배우 김수현과 BTS 또한 젊은 여성층에 어필하기 위한 선택으로 이해됐다. 경남제약은 국내·외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홍보 모델로 발탁해 레모나 브랜드 인지도를 해외로 더욱 확장하는 한편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비타민으로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임도형 경남제약 홍보본부장은 "손흥민 선수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광고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모델 계약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국가대표 비타민 브랜드 레모나를 글로벌 톱 비타민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2 15:55:31 김서현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도미노피자, 기업 이익 사회 환원…희망 전도사 자처

세계 배달 피자 브랜드 도미노피자가 '나눔의 미학 실천'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범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0년 국내 진출 후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이 아동복지 시설인 선덕원에서 '피자 아저씨'로 변신해 피자파티를 진행했던 것을 시작으로 도미노피자는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이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있다. ◆ 도미노피자 고객들과 함께 '희망나눔 기금' 조성 도미노피자는 지난 2006년부터 고객과 함께 기부하는 '희망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나눔 캠페인은 기부를 희망하는 고객이 온라인 주문 시 희망나눔 캠페인 할인을 적용하면, 주문 1건당 400원의 금액을 '희망 나눔 기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희망 나눔 기금은 서울대어린이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 세브란스병원 등 의료기관에 전달돼 소아 청소년 환자의 치료비 지원 및 소아질환 연구, 아동복지 기금 등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사용된다다. 지난 5월에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희망 나눔 캠페인을 통한 적립금과 임직원의 기부로 조성된 1억 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전달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서울대어린이병원 환아 후원은 17년째 지속되어 현재까지 총 276명의 저소득층 어린이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희망 나눔 기금은 어린이들의 꿈을 후원하는 곳에도 사용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아동 권리 옹호 대표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어깨동무 캠페인' 협약을 맺고, 올해로 11년째 예술, 체육 등 예체능 분야에 재능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인재양성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재양성 캠페인을 통해 지원받은 아동들은 남녀종별선수권 대회 우승과 MVP를 석권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 도미노피자의 강점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 도미노피자는 피자 전문 브랜드로써 강점을 살린 '출동! 도미노 희망 파티카'와 '다 함께 피자교실'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출동! 도미노 희망 파티카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나눔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는 도미노피자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앞서 6월 야구 꿈나무들을 후원하기 위해 2022 세계리틀야구 아시아 퍼시픽&중동 토너먼트 개막식에도 피자 100판을 전달했으며, 지난 3월에는 울진 산불 피해 현장에 파견된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겉은 피자, 속은 밥 형태의 1인 메뉴 피자인 라이스볼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8월 11일에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영종소방서에 도미노 희망 파티카를 출동시켜 소방관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서 도미노피자는 30판의 피자를 구워 소방관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6~10세 아동을 대상으로 방학 시즌마다 도미노피자 본사에서 나만의 피자를 만들 수 있는 무료 쿠킹 클래스인 피자교실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피자교실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모델스토어를 견학할 수 있으며, 도미노피자에서 실제로 판매하는 피자 메이킹을 체험하는 등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 유소년 스포츠 문화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한 스포츠 대회 개최 도미노피자는 유소년 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2005년부터 '도미노피자기전국리틀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매년 5월 초 리틀야구대회를 통해 유소년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꿈을 키워 나가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우수 선수에게 도미노피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한국 골프계를 이어갈 유소년 선수 발굴을 위한 '영건스 매치플레이(YoungGuns Match Play)'도 개최하고 있다. 각 지역의 추천 선수들이 참가해 매치플레이를 통한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수상자에게는 도미노피자 장학금과 국가대표 선발전 포인트가 부여되는 등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러 방면에 도움을 주는 활동을 지속하며 어린이들의 희망 전도사를 자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9-19 13:31:27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송현호 피렌체1684 대표 "즐겁고 행복한 식사 공간으로 기억되고파"

메뉴 관리, 고객 관리, 매장 관리를 모두 도맡아야 한다. 중간중간 손님들의 표정을 살펴야 하고, 셰프는 물론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필수다. 몸이 열개가 있어도 모자라다. 송현호(30) 피렌체1684 대표는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피렌체1684는 스테이크, 파스타, 피자, 샐러드를 주메뉴로 삼고, 안심·부챗살 스테이크를 메인 요리로 내세운다. 그는 "피렌체1684가 즐겁고 행복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손님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에서 창업에 이르기까지 시작은 우연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시작한 피시방 아르바이트가 서비스 업계에 그가 처음 발을 들이게 된 계기다. 송 대표는 "사람 만나는 게 좋고, 손님들과 대화를 하는 게 즐거웠다. 이후로 음식점 서빙 일을 시작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가끔 손님들과 대화하며 웃기도 하고, 에너지를 얻을 때마다 이 일이 나와 잘 맞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중간중간 우여곡절도 많았다. 매니저로 일하던 식당에서 금전적인 마찰이 발생하면서다. 그는 "당시 법원까지 드나들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자영업은 절대 못 하겠구나 싶어서 일반 사기업에 잠시 재직했었다"며 "오히려 사기업에 다니면서 '아 나는 역시 요식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라는 확신이 섰다. 그 이후 직접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국내 외식업계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년 이상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경우 배달·포장 위주로 전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영업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사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서비스를 하고, 가게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걸 피라미드라고 본다. 손님이 있어야 직원이 있는 거고, 직원이 있어야 사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이 왕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며 "손님들이 밝게 웃으며 가게를 나설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식당 운영…"친절이 가장 중요" 피렌체1684의 운영 철학에 대해 송 대표는 망설이지 않고 '친절'이라고 답했다. 그는 "친절한 서비스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어느 음식점이든 손님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건 직원들의 응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식 맛은 당연한 것이며, 가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했다. 외식업계 종사자로서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자 송 대표는 "스스로 요리 연구를 꾸준히 해나가서 식사와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게를 하나 차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지트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법인 설립은 물론 체인점을 만들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송 대표는 "와이프가 출산한 지 3달도 채 되지 않았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후와 비교하면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어느 부모님들의 마음처럼 내가 한 가족의 기둥이 돼야 하고, 가족을 지켜야 한다.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실패해도 어려워도 항상 내가 이걸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즉 노력과 열정만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창업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봐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노력을 다했으면 결과만 보지 말고, 과정을 통해서 결과를 봤으면 좋겠어요."

2022-09-18 14:43:01 박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