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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07) 동양의학 집대성한 허준의 생 기록된 강서구 '허준근린공원'

'거머리 같다'는 말은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남을 괴롭히는 사람'을 벌레에 빗댄 표현이다. 과도한 세금 징수로 국민의 고혈을 짜내는 정치인들을 묘사할 때 주로 쓰인다. 지난 1999~2000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허준의 애청자라면 '거머리'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이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허준이 신성군(조선 선조의 넷째아들)의 창병을 거머리로 치료하는 장면이다. 허준 선생은 1539년 지금의 서울 가양동에서 허론의 차남으로 출생했다. 본관은 양천이며 자는 청원, 호는 구암이다. 그는 내의원 의관으로 궁중에서 벼슬을 시작해 왕의 병을 진료하는 어의로 활약했다. 허준은 동의보감을 완성해 한국 의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며, 전염병 관련 서적을 비롯해 여러 의서를 언해본(한문을 한글로 풀이해 지은 책)으로 펴내는 등 백성들의 질병을 퇴치에 앞장섰다. ◆허준의 시작과 끝 서울 강서구에는 허준의 일생을 담아낸 공원이 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던 지난 21일 오후 '허준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출구로 나와 올림픽대로 쪽으로 976m(도보 15분 소요)를 걸어 아담한 정자가 있는 허준근린공원에 도착했다. 서울시는 가양동 일대에서 대단위 택지를 개발하면서 주민을 위한 근린공원을 만들어 1993년 개원했다. 시는 이 지역에서 태어나 생을 마친 조선의 의학자 허준을 기려 '허준근린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공원은 위에서 보면 패딩을 입고 장화를 신은 사람의 다리 한쪽을 떼다 놓은 것처럼 생겼다. 점퍼 끝자락 부분에 설치된 정자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연못, 관리사무실, 허준 동상, 광장, 야외무대, 어린이 놀이터가 차례로 들어섰다.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기승을 부려서인지 이날 오후 허준근린공원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공원 연못 앞 수변산책로 쪽에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어 모두 피해"라고 다급히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네 의자를 탄 꼬마 하나가 엄마를 관객 삼아 상상 속 동화 한편을 풀어내고 있었다. 아이는 흔들리는 그네를 거친 파도에 휩쓸린 배로 설정하고는 "여기 튜브를 꽉 잡아, 조심해"라는 등의 창작극 대사를 쏟아냈다. 그네 의자 뒤편에는 허준 선생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의 동상이 놓여 있었다. 허준 선생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왼손으로는 환자의 맥을 짚었고, 오른손으로는 이마의 열을 쟀다. 동상 옆 표지석에는 "옛날 뛰어난 의원은 사람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미리 병이 나지 않도록 했다. 지금의 의원은 사람의 병만 치료하고 마음은 다스릴 줄 모른다. 이것은 근본을 버리고 끝을 좇으며 원천을 캐지 않고 지류만 찾는 것이니 병이 낫기를 구하는 것이 어리석지 않은가?"라는 내용의 동의보감 한 구절이 새겨졌다. ◆재밌는 전설 가득한 공원 허준 선생의 동상 앞에는 연못이 있었다. 연못에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작은 나무들이 덕지덕지 붙은 바위가 하나 놓였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바위는 홍수로 경기도 광주에서 떠내려왔다 해 '광주암'으로 일컬어졌다. 광주군은 바위에서 난 소출을 조세로 바치도록 했고, 양천수령은 매년 바위에서 자란 싸리나무로 싸리비 3개를 만들어 광주 관아로 보냈다. 해마다 공들여 만든 싸리비를 보내는 게 억울했던 양천수령은 이 애물단지는 필요 없으니 도로 가져가라 했고, 광주는 바위를 가져가는 데 실패했다. 그렇게 광주는 바위를 양천 고을에 빼앗겼다고 한다. 강서구는 택지개발로 매몰 위기에 처한 광주암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호안을 구축해 호수공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허준근린공원에서 영등포공업고등학교쪽으로 가다 보면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허가바위'도 만날 수 있다. 허가바위는 양천 허씨의 시조인 허선문이 출생한 곳이라는 설화가 깃든 바위동굴이다. 바위에는 가로 6m, 세로 2m, 길이 5m 크기의 동굴이 뚫려 있어 '공암'으로도 불린다. '경기읍지'에 의하면 고려가 건국될 무렵 이곳에는 허선문이라는 이가 살았다. 그는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을 정벌할 때 군사들을 격려한 공으로 공암의 촌주로 임명됐다. 그후 허선문의 자손들이 공암 허씨가 됐는데 신라시대에는 이곳을 공암으로, 고려시대에는 양천으로 불렀으므로 공암 허씨는 양천 허씨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허가바위에는 어른 열댓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동굴이 있어 여러 차례 정변과 임진왜란, 병자호란, 가깝게는 6·25동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신했다고 한다. 아쉽게도 이날 허가바위의 동굴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었다. 동굴 앞 푯말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다.

2022-02-22 14:52:11
[새벽을 여는 사람들] (사)디지털시대공감 김세미가 이사장 "디지털 사회, 소외되는 사람 없어야"

디지털 사회를 대변하는 메타버스, 키오스크, 인공지능, 모바일 플랫폼 등은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이제는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제사회도 4차 산업시대로 진입하기 위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사활을 걸면서 그만큼 사회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주문과 결재는 키오스크로, 은행의 점포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은행 업무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각종 배달이 모바일의 터치로 이뤄지는 세상. 편리함과 간편함에 삶의 질이 높아질 수도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어려워하고 이용하지 못하는 이웃들도 존재한다. 사회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디지털 격차는 사회의 양극화·불평등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단법인 디지털 시대 공감'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조금 더 쉽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세미가 (사)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은 함께 행복한 세상, 공감 사회"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을 한다고 해도 그 속에서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빛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트로경제신문>은 (사)디지털시대공감 김세미가 이사장과 만나 디지털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디지털시대공감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한다. "고향이 전남 완도군의 섬 신지도이고, 할머니와 고모할머니를 비롯한 대가족이 살았다. 1920년대생이었던 할머니와 청소년기 시절까지 보냈고, 2013년생 조카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대학 시절 주부 대상 야학과 보육원 봉사활동과 17대 국회에서 보좌진 생활을 하며 강원도 정선, 영월, 평창 등 농어촌 지역 어르신들의 생활에 대한 인식과 정서적 교류가 많았고, 교육과 복지에 대한 입법과 정책에 활동을 많이 했었다. 특히 완도에 홀로 사는 어머니가 디지털화된 기계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설명서 용어와 부호 설명이 어려워 전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을 개발해 단계별 교육과 체험 교육 과정을 만들어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기초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기(핸드폰, 키오스크 등) 사용에 힘들어하시는 어르신이 많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교육에 나서기까지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정부와 지자체에서 디지털 배움터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 정보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해오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있다. 그래서 디지털 훈민정음 운동과 디지털 세대 공감 운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2020년 '성인 문해 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인구 중 200만명 정도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글을 잘 읽을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호를 보고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 평생 아날로그 기계에 익숙한 어르신들은 터치와 누름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름과 터치의 차이, 현금과 카드의 차이와 개념부터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 설명, 휴대전화를 켜고 끄는 기본부터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던 그 마음을 담아 기초부터 공감해 가는 디지털 훈민정음 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교육 활동 가운데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한글과 기계가 어려운 어르신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강사를 교육하고 있다. 문해 교사를 중심으로 교육을 하는데, 보통 5~60대 대상이다. 한 할머니는 리모컨 외부 입력이 눌러져 며칠 동안 텔레비전을 보지 못하다 어버이날 자녀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보일러 온수만 올려놓고 실내 온도가 따뜻해지지 않는다고 하는 어르신 이야기도 접했다. 교육 중에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을 시연하게 했는데, 예비 강사들도 터치를 어려워했다. 그래서 터치 방법을 어떻게 설명할지 다양한 의견들을 나눈 적이 있었다. 팔목에 '터치, 터치, 터치'를 반복하며 눌러보는 것과 '살짝만 건드려야 한다'라고 표현을 할지 한참을 토론한 적이 있었다. 교육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터치하지 않고 꼭 눌러서 터치 연습만 한참 한 경우도 많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교육, 학습이 필요한 사례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사례들이었다." ◆(사)디지털시대공감 활동과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어떠한가. "디지털시대공감을 설립한 시기가 코로나가 한참 진행 중인 2020년이라 현장 교육이 쉽지가 않았다. 현장에서 서로 만나서 교육하고 소통해야 공감대가 늘어나고 디지털 기초 교육은 체험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다. 원주평생학습관의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 교육은 실습을 제외하고는 100% 원격 교육을 했다. 원격 교육과 병행하므로 교육 운영 자체의 어려움은 덜하다. 지금 디지털시대공감과 MOU를 맺고 업무 협업을 하는 ㈜언택트솔루션과 디지털 경로당 형식으로 집에서 쉽게 화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가 지나더라도 비대면 일상이 이어질 것이고, 어르신들이 쉽게 원격으로 소통하고 교육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4차 산업시대를 앞두고 디지털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사회적인 책임과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례 제정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5살 어린이부터 90대 어르신까지 참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능정보화기본법' 개정안을 2020년 12월 개정했고, 국회에 제정법으로 '디지털 포용법안'이 계류 중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조금 더 세심한 정책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플랫폼을 만들고 홍보를 하더라도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고령층, 특히 농어촌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또, 디지털 배움터 사업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조금 더 기초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장에서 들어보면 리모컨이나 정수기나 간단한 가전 기기 활용도 어려운 분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분들에게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설과 단계별로 기초 교육, 단계별 교육, 체험 교육, 반복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TM 교육을 한다고 하면, 각 화면에 나오는 단어의 뜻부터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키오스크 교육 전에 먼저 현금과 카드의 차이부터, 터치와 누름의 차이부터 기초부터 단계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성과는. "결국은 체험 교육이 중요하고 디지털 기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어르신들께 기초 교육을 하고,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으로 체험을 하고, 은행에 가서 ATM에서 돈을 찾는 실습을 했었다. 처음으로 ATM에서 5만원 지폐를 찾고 좋아했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보람이 있었다. 디지털 훈민정음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이 '생각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중장년층도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원도 정선군은 디지털 훈민정음 교육과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 양성 과정을 처음 시작된 곳이다. 정선군의회에서 '정선군 지능정보화조례'와 '정선군 성인 문해 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디지털 격차 해소와 디지털 기초 교육의 근거를 마련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농촌 지역이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5.04%로 초고령 사회인 정선군에 디지털 교육 플랫폼 운영으로 농촌 지역 디지털 교육,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가 농촌 지역의 디지털 거버넌스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앞으로 시도하려는 사업은. "아날로그에 익숙했던 세대가 디지털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포용이라는 말보다는 공감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활동을 통해 2010년대생 손자와 1940년대생 할머니의 디지털 시대의 공감을 다루는 '할머니와 디지털 훈민정음'이라는 책도 발행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으로 현장 교육을 더 다양하게 했으면 한다. 일자리와 복지 차원에서는 '우리 동네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도 있다. 지자체별로 어르신들의 단순한 일자리가 많은데, 퇴직한 60대 초반 분들을 디지털 기초 교육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고, 디지털 생활 교육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조례 제정과 행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지자체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복지, 생활 속 해결되는 디지털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디지털시대공감의 활동을 통해 지향하는 목표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결국은 함께 행복한 세상, 공감 사회이다. 세대 간의 갈등과 불통이 심화하고 있다. 현재는 아날로그가 익숙하고 편한 세대와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이 익숙한 세대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지금 40대인 우리 세대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감성을 다 경험해 본 세대이기도 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와의 공감의 다리가 되길 희망한다. 디지털 기술들이 발전하지만, 그 속에서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빛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디지털 시대 공감의 로고는 하트 모양의 하늘색 와이파이 모양이다. 이는 비대면 사회 희망의 푸른 빛으로 공감을 키워나가고, 와이파이 모양은 디지털 훈민정음 정신을 반영해 '디시공'(디지털시대공감) 초성으로 형상화했다. 디지털 훈민정음 운동, 디지털 세대 공감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희망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 소외되는 계층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

2022-02-20 10:13:33 박정익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사계절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냉(冷)청주 '청하'

청하/롯데칠성음료 명절과 제사 등 특정일에 마시는 술로 인식됐던 청주. 롯데칠성음료는 1986년 냉(冷)청주 '청하'를 출시해 언제 어디서나 마시기 쉬운 술로 대중화했다. 청하는 출시 후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냉청주로 국내 주류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청하는 알코올 도수 16도, 용량 300ml의 청주 제품으로 그간 온(溫)청주의 형태로 겨울철에만 주로 마시던 주종이었던 청주를 사계절 내내 즐겨 마실 수 있게끔 했다. 청하라벨 변천(왼쪽부터)1986-1992-1993-1994-1997-2001-2004-2005-2008-2011-2013-2019/롯데칠성음료 청주의 사전적 정의는 그 뜻 그대로 '맑은 술'이다. 똑같이 쌀로 빚었으나 맑지 않은 탁주와 비교해 붙어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청주를 국주로 여기며 전 세계 청주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청주를 일본 고유의 술로 오해할 수 있지만, 청주는 삼국시대에 백제의 인번이라는 사람이 일본으로 건너가 그 제조법을 전달했으며, 인번이 전한 양조법이 발전해 지금의 일본 청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청주를 약주로 부르기도 했다. 고려시대 의학서인 '신라법사방'에는 온주, 즉 따뜻한 술을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는 기록이 전해오는데, 여기서 말하는 따뜻한 술이 곧 청주라는 것. 이처럼 우리 나라에서 청주는 청하가 출시되기 전까지 오랜 기간 동안 '따뜻하게 마시는 술'로 인식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도수가 다소 높은 소주가 주류시장을 지배했던 과거에도 젊은 세대의 저도주 선호 현상을 확인하고 1986년 청하 출시 당시 16도 였던 알코올 도수를 1994년 14도, 2004년 13도로 두차례 내려 주류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현재까지도 청주 시장을 이끌고 있다. 청하/롯데칠성음료 청하는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시키고 냉각 여과장치로 쓴 맛과 알코올 향을 제거하여 잡미와 잡향이 적고 깔끔한 맛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의 맥주와 높은 알코올 도수의 소주 사이에서 마땅한 선호 주종을 찾지 못하던 소비자를 중심으로 음용층이 꾸준히 늘어가며 주류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또 2011년에는 청하 출시 25년 만에 패밀리 제품인 '청하 드라이'를 선보였다. 청하 드라이는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100일 동안 발효하고 숙성해 만든 정통 청주다. 여기에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기존 청하보다 당 함량을 50% 이상 낮추고 도수는 0.5도 높여 술 맛을 담백하게 만들었다. 심미적 요소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다. 청하 드라이는 한지 느낌 라벨에 수묵화 서체를 사용해 한국의 전통 청주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청하의 푸른색 병뚜껑 대신 은은한 금색 뚜껑을 조합해 패키지 디자인적으로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청하 포스터 모음/롯데칠성음료 또한 청하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1989년), 호주(1990년), 미국(1992년), 대만(1994년), 중국(1996년) 등의 국가에 수출하며 국산 청주의 위용을 세계 시장에 떨치기도 했다. 청하는 음주 트랜드 및 소비자 입맛의 변화 등에 발맞춰 지속적인 레시피 변경과 패키지 디자인 변화 등 제품 리뉴얼과 송혜교, 한지혜, 신세경, 박소담, 청하 등 맑고 깨끗한 청하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모델들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청하, 데워 마시는 청주가 아닙니다', '맛으로 권하는 청하, 이제 가격으로 권합니다', '독한 술 보다는 깔끔한 청하', '맛있는 요리엔 맑고 깨끗한 청하' 등 직설적인 광고 문구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해오며 최근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청하'는 1986년 출시 이래 30여년 이상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롯데칠성음료의 대표적인 청주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청주로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레시피 개발 및 소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2-17 13:44:30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수입차 시장 점령한 독일차 ESG 경영도 힘실어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독일차 '빅3'가 환경·사회·지배구조(EGS) 경영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는 7만615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다. 2위인 BMW는 전년 대비 12.5%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난해 6만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3위 아우디도 0.4% 늘어난 2만5615대를 기록해 저력을 과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그룹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독일차 브랜드들은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친환경 모델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등을 확대운영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생산 기지 팩토리 56 전경.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SG 활동 드라이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사회공헌위원회 출범 8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환경, 지역사회 등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을 추구하는 ESG 경영에 역량을 집중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19년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 '앰비션 2039'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생산하는 자동차 절반을 전동화 모델로, 2039년에는 밸류 체인 전반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독일 본사와 함께 '탈탄소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탈탄소화'를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다섯 번째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 그린플러스(GREEN+)를 출범했다. 2021년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캠페인 '지구촌 전등 끄기'에 참여하고,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비대면 경험을 강화할 뿐 아니라 종이를 절약해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선 바 있다. 올해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함과 동시에, 플로깅 활동, 숲 조성 등 일상 속 행동실천으로 지속가능한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는 등 ESG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든든한 한국 사회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독일 본사가 2016년 설립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지난 2020년 전 세계 7번째로 한국에서 개최했다. 지난해 두번째 스타트업 아우토반에는 SK텔레콤, LG전자, 한국무역협회 등 파트너사들이 참여해 스타트업에 맞춤형 협업 기회 및 실질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올해에도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한 다양한 기부 및 봉사 활동은 물론, 자동차 전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한 국내 스타트업과의 선순환 생태계 확대 등 다양한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독일 본사와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성 실현을 향한 친환경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국내 시장에 신형 전기차(EV) 3종을 새롭게 출시한다. 패밀리 전기 SUV 'EQB'와 비즈니스 전기 세단인 '더 뉴 EQE' 그리고 벤츠의 하이퍼포먼스 브랜드인 AMG가 기존 더 뉴 EQS를 고도화한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BMW 영 탤런트 드림 프로젝트 2021. ◆BMW그룹 코리아 '인재 양성·고용 창출' BMW그룹 코리아는 미래 인재 육성과 고용 창출 등 다방면에서 한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 특화된 전문성과 핵심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지난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 '영 탤런트 드림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인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재능(Talent)을 발굴하고 꿈(Dream)을 찾아 책임감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차 산업 특화 직무 강연 프로그램으로, BMW 그룹 코리아의 비영리 재단법인 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운영한다. '영 탤런트 드림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첫 강연을 시작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한양공업고등학교, 한양대학교 등 현재까지 총 4개 학교에서 진행됐으며, 참가 학생 수는 2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BMW 브랜드 및 세일즈 교육, 전문 트레이너의 역할 및 진로 준비, 자동차 정비사 직무, 자동차 산업 내 사내 변호사의 역할, BMW 부품 품질 관리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이수했다. 고용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가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해 온 '어프렌티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분야의 재원을 꿈꾸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교육 기회 및 장학금을 제공하고 BMW 딜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협력 학교를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서비스센터 현장실습 기회와 장학금을 제공받으며, 학교 졸업 후 BMW 그룹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정식사원으로 취업할 수 있다. BMW 그룹 코리아가 국내에서 창출한 고용 인원은 딜러사 직간접 고용 창출을 포함해 약 1만6000명에 달한다. BMW 그룹 코리아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차세대 인재 육성과 교육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초등학생 대상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Junior Campus)'를 빼놓을 수 없다. 체험학습시설로 운영하는 'BMW 드라이빙 센터 주니어 캠퍼스'와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되는데, 어린이들이 자동차를 바탕으로 기초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미래 과학 기술에 흥미를 기를 수 있도록 장려한다. 또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이달 초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진행한 '2022년 겨울 희망나눔학교'를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희망나눔학교는 방학기간 중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위기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건강지원, 학습지원, 정서지원 등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의 균형적 발달을 돕는 굿네이버스의 국내 위기가정 아동 지원사업이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후원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전국 30개 학교와 기관 6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주간 진행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환경·나눔활동 ' 강화 그동안 한국에서 미래 인재 양성과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과 나눔활동을 강화한다.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사회공헌 이니셔티브 '투모로드'를 통해 한국의 퓨처 모빌리티와 4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교육·환경·문화 인프라의 구축, 지역사회 기여에 힘쓰고 있다. 투모로드는 '미래(tomorrow)'와 '길(road)'의 합성어로 미래 인재들이 퓨처 모빌리티에 대해 배우고 경험하며 미래 4차산업의 길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지향적인 동행을 의미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갖고 탄소중립 숲 조성 및 환경문제 개선에 앞장서는 동시에,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투모로드는 ▲미래인재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코딩수업을 제공하는 교육사업 (투모로드스쿨) ▲학생들을 미세먼지와 교통사고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 조성을 위한 환경사업(초록빛 꿈꾸는 통학로·교실숲·산림복원·탄소중립 숲) ▲다양한 체험활동 및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사업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사회공헌사업(코로나 극복 초록 기프트박스·시크릿 산타·겨울 방한키트) 등으로 구성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투모로드 활동은 UN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중 '양질의 교육'(SDG 4),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SDG 11), '기후 조치'(SDG 13) 등과 맞닿아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책임활동 공적을 인정 받아 여러 상을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2021년 12월 서울 시내 초등학교 주변 녹화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통학로를 조성하고 도시녹화사업에 앞장선 공을 인정 받아 서울시 유공시민 표창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2021년)',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 교육부 장관상(2020년)', '행복더함 사회공헌 우수기업대회 기업 부문 종합대상(2020년)',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2019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겨울 방한키트 나눔활동

2022-02-14 14:40:25 양성운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서동현 일등항해사 “둘도 없는 친구가 바다”

서동현 일등항해사./해양대학교 해가 뜨기 전 새벽 4시 바다 위에서 누구보다 일찍 세상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무거운 몸을 일으키면서 현재 위치와 기후 상태, 선박의 상태 체크 등을 시작으로 '일등항해사'의 하루가 시작된다. 2018년 4월 25일 처음 승선한 일등 항해사 서동현씨는 5년차 항해사다. 지난해까지는 '이등항해사'였지만 올해 승선에는 '일등항해사' 신분으로 배에 올랐다. 서동현 일등항해사가 항해사가 된 계기는 거창한 이유가 없다. 남들처럼 어릴 적 바다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항해사를 보면서 꿈을 가졌고, 배가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학교 진학 당시 학교에 있는 일반적인 과보다는 전문성 있고 특수성이 높은 과를 원했고 그런 대학교를 찾던 중 해양 특성화 대학교라는 해양대학교를 알게 됐다. 해양대학교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숙식제공과 제복, 군 복무 대체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다른 기타 조건도 서 일등항해사가 찾던 기준과 잘 맞아 고민 없이 지원해 해양대학교에 들어갔다. 현재 그가 제일 좋아하면서, 의지하고 힘든 일을 공유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친구는 '바다'라고 웃었다. 기상후 마주한 일출 모습./서동현 일등항해사 ◆주말 없는 항해사의 업무 배의 최고 책임자가 선장, 선장을 보좌하고 갑판 책임과 선내 질서를 유지하는 인물이 일등항해사다. 일등항해사는 갑판부의 책임자로 선장 다음으로 높은 지위의 간부다. 항해사의 주요 업무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항해다. 기본적으로 하루 3명의 항해사가 하루 8시간씩 당직 근무를 선교에서 수행한다. 또한 경계 및 항해 계기의 활용을 통해 선박의 안전 운항을 책임진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일등항해사가 오전 4시~오후1시, 이등항해사가 오전 12시~오후 9시, 삼등항해사가 오전 8시~오후5시에 당직을 수행한다. 항해사들의 하루는 매일 반복된다. 선박위에서는 밤과 낮, 주말, 연휴 상관없이 항상 운항을 하기 때문이다. 서동현 일등항해사는 "남들처럼 쉴 때 쉬고 싶고 일할 때 일하고 싶지만 직업의 특수성과 내가 정한 직업인 만큼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해사의 업무도 항해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기타 업무도 같이 수행한다. 항해사별로 담당 업무들이 따로 지정되어 있어 근무 시간 이외에 추가 근무를 진행한다. 일등항해사는 선박 갑판의 정비와 화물의 책임자로서 갑판 및 모든 화물의 안전 운송과 관련해 기기에 대한 관리를 맡아서 업무를 수행한다. 이등항해사는 선박이 항해해야 할 항로를 설정하고 항해 안전의 모든 부분을 책임진다. 삼등항해사는 배에 불이 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소화, 구명 설비의 관리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고 선박이 다른 항구에 들어갈 때 필요한 수속 업무를 담당한다. 선박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선박에 승선하는 지에 따라 일의 강도가 천차만별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선박은 원양어선, 낚싯배, 유람선, 군사함정 등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양대학교 졸업 후 승선하게 되는 선박은 대부분 '상선'이다. 상선은 상업상의 목적에 사용되는 선박을 통칭한다. 상선 안에서도 다양한 선박이 존재한다. 크게 분류하면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컨테이너선, 포장되지 않은 액체 및 기체(원유, 가솔린, LPG, LNG)등을 운반하는 탱커선, 곡물, 광탄 등 산적 화물을 싣고 다니는 벌크선, 자동차를 수송하는 차량운반선, 여객선, 해양플랜트 등 다양한 상선이 존재한다. 서동현 일등항해사는 "삼등항해사, 이등항해사를 거쳐 올해 처음 일등항해사로 승선하지만 과거 일을 돌이켜보면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선배들한테 물어보면서 일을 배운 것이 지금의 이 자리에 있게 했다"며 "이등항해사 당시 승선했던 탱커선이 현재까지는 가장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바다를 보면서 기분 전환을 했다"고 말했다. 서동현 일등항해사가 승선했던 선박 모습./서동현 일등항해사 ◆"항해사라는 직업의 시선 바뀌었으면…" 그는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원양어선 타느냐', '해군이냐', '퇴직하기 전까지 배에서만 생활하는 거냐' 등에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항해사라는 직업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잘못된 정보를 아는 분도 많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항해사라는 직업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항해사는 한 번 승선을 하게 되면 6개월~1년 동안 배를 탄다. 통상적으로 6개월 승선하게 되면 2개월의 휴가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하선하면 2~4개월 쉬고 다시 승선한다. 선박에서 주말, 연휴, 명절 등을 쉬지 못하니 하선 후 몰아서 쉰다. 휴가 기간 동안 여행이나 취미활동을 할 수 있고 이등·삼등항해사는 승급을 하기 위한 시험도 볼 수 있다. 그는 "현재 승선해 있는 선박의 규모는 상암월드컵 경기장 5개 정도를 붙여놨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선박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가시간에는 체력 관리를 위해 조깅하는 선원들도 많다"고 했다. 기술 발전으로 선박의 많은 부분이 현재 자동화되면서 과거처럼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많이 줄었다. 다른 직군과 비교하면 일하는 공간을 육상에서 해상으로 옮겨온 것과 똑같다. 그는 "가장 힘든 것은 역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일과 중에도 가족, 친구, 애인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움과 연락 단절이 가장 힘든 점 중에 하나다"라고 했다. 선박 모습./서동현 일등항해사 서동현 일등항해사는 "일하는 지역이 한국이 아닌 태평양, 대서양. 인도향 등 세계 곳곳을 가기 때문에 시차가 맞지 않아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며 "시차가 맞지 않을 때는 가족 목소리를 한 달 동안 듣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항해사로써 근무가 평생 배에 승선하는 것은 아니다. 항해사 경력을 쌓은 후 육상의 해운 회사나, 선박관제센터(VTS), 해양경찰, 해양계 공무원 등 다양한 진로로 변경할 수 있다. 서 일등항해사는 "수 년 내에 이뤄질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박의 자율주행 상용화로 무인화가 되어도 전문가인 항해사의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경우 항해사라는 직업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2-02-14 05:00:18 이승용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쟈뎅 '아워티', 진짜 과일 담았다…茶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

쟈뎅 '아워티' /쟈뎅 홈카페족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숨은 강자로 자리잡은 신개념 블렌딩 티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워티(Our Tea)'다. 아워티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건조 과일과 티백을 조화시킨 프리미엄 블렌딩 티 브랜드로 2018년 출시 이후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2500만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하루에 약 2만1645개(낱개 1매 기준)가 판매된 셈이다. ◆세상에 없던 '진짜 과일' 차 아워티는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이 차에 과일을 접목시켜 선보인 과일 블렌딩 티 브랜드다. 녹차, 홍차 등 흔히 보는 차 모양과 형태가 아니다. 20시간 이상 천천히 건조시킨 과일을 티백과 함께 담은 새로운 유형이다. 당시 쟈뎅이 35년 여간 커피에 집중하면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차에 담았다. 차 시장에서 첫 시도였던 만큼 기계와 설비부터 새롭게 구축했다. 최적의 추출 퀄리티를 위해 아워티 전용 티백까지 개발했다. 전문 티 마스터의 오랜 테스트를 통해 찻잎과 과즙의 완벽한 비율을 구현, 세상에 없던 신개념 과일 블렌딩 티가 탄생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식음료 산업 전시회 '2018 서울 카페쇼'에서 첫 선을 보인 아워티는 카페쇼 4일 만에 2만개 완판을 기록했다. 최초 공개한 라인업은 '오렌지 자몽 블랙티', '레몬 얼그레이티' 2종이다. '오렌지 자몽 블랙 티'에는 세계 3대 홍차로 유명한 스리랑카 우바 홍차에 말린 네이블 오렌지와 자몽 과즙 분말, '레몬 얼그레이 티'는 얼그레이 홍차에 말린 레몬과 레몬 과즙 분말을 더했다. 기존 국내 티시장에서 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특별함'에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니즈와 맞물려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쟈뎅 '아워티 밀크' /쟈뎅 ◆트렌드에 발맞춰 진화 아워티는 과일티 외에도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들의 각양각색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쟈뎅측은 트렌드에 만감한 MZ세대를 타깃해 라인업을 발빠르게 구축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 출시한 페트(PET) 타입의 RTD(Ready To Drink) 아워티 음료는 '오렌지 자몽 블랙티'와 '레몬 얼그레이 티' 티백 인기에 힘입어 선보였다. 맑게 우려낸 스리랑카 우바산 홍차의 깔끔함과 과일의 상큼하면서도 진한 풍미를 유지했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티로 출시한 만큼 홍차 특유의 떫은 맛을 줄이기 위해 과일과 블렌딩 후 짧은 시간 우려내 깔끔한 뒷맛을 살려냈다. 이후 꾸준한 신규 라인업 및 브랜드 확장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아워티 티백의 경우 허브티와 과일티를 결합한 과일 블렌딩 티 2종을 출시했다. 히비스커스 티에 말린 레몬 슬라이스와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과즙 분말을 담은 '베리썸 히비스커스 티', 캐모마일에 말린 청귤 슬라이스와 레몬과 라임 과즙을 블렌딩한 '제주 청귤 캐모마일 티'는 디카페인 허브티 제품으로 카페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홍콩, 대만 등 해외에서 즐기던 밀크티를 쟈뎅만의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아워티 밀크'도 있다. 출시 전 '프로참견러 100인'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샘플을 체험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엄선한 홍찻잎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우유 풍미를 티백 하나에 담아 어디서든 전문점 수준의 밀크티를 즐길 수 있다. 쟈뎅 '아워티 콤부차'/쟈뎅 지난해에는 콤부차를 출시하며 또 한 번 아워티의 라인업을 넓혔다. '콤부차'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서 '2020년을 이끌 10대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된 탄산발효 음료다. '아워티 콤부차'는 분말 스틱 타입으로 국산 보성 유기농 녹차를 발효한 콤부차 분말에 유산균 17종, 식물성 유산균 사균체,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콜라겐, 히알루론산까지 더해 건강은 물론 이너 뷰티까지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아워티의 특징인 과일 맛을 살려 건강하고 트렌디하게 즐길 수 있는 자몽, 베리, 레몬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제품력 인정받아 중기부 주관 '브랜드K'에 선정 아워티는 지난해 6월, 우수한 제품력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브랜드K'에 선정되기도 했다. '브랜드K'는 제품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의 제품을 선정, 해외 진출과 판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상 품질의 재료, 건조 과일 슬라이스, 아워티 전용 티백 등 쟈뎅만의 블렌딩 기술력으로 구현한 뛰어난 제품력이 인정 받은 것이다. 쟈뎅 관계자는 "아워티는 쟈뎅 전문 티 마스터의 오랜 테스트와 자사가 37년간 커피업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적용해 완성한 티 브랜드"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아워티 브랜드를 알릴 수 있도록 제품 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일을 기반으로 트렌디한 라인업을 갖춘 만큼 '과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2-10 14:11:14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06) 미8군 골프장서 시민 휴식처로 다시 태어난 '용산가족공원'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는 '용산가족공원'이 자리해 있다. 서울시는 지난 1991년 반환된 미8군 골프장 땅을 공원으로 가꿔 이듬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원래 시는 이곳에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미8군 측으로부터 야구장, 헬기장, 오수처리장 부지 등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해 계획이 무산됐다. 시는 연못에 울타리를 치고 산책로를 내는 등 골프장을 간단히 손본 뒤 9만평 크기의 공원을 개원했다. 당시 산이 아닌 평지에 조성된 공원 중에서는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외세에 휘둘린 뼈 아픈 역사 새겨진 장소 지난 7일 오후 오랜 기간 외국군 주둔지로 사용된 '오욕의 역사'를 간직한 용산가족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와 721m(10분 소요)를 걸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나룻배를 탈 때 젓는 노처럼 얇고 기다란 나무 푯말에 새겨진 '용산가족공원'이란 문구를 볼 수 있다. 공원은 목이 긴 호리병처럼 생겼다. 주차장 앞에 있는 연못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제1광장, 생태습지, 제2광장, 태극기공원이 차례로 들어섰다. 공원 입구엔 눈이 소복이 쌓인 작은 호수가 놓였다. 과거 미군들의 골프장으로 쓰였던 장소라 그런지 워터해저드 역할을 하는 물웅덩이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다. 이날 공원을 찾은 김모 씨는 "원래는 용산공원 부분 개방 부지에 가려고 했는데 월요일이라서 문을 안 연다고 해 그냥 가기 아쉬워 용산가족공원에 들렀다"고 털어놨다. 정부는 지난 2020년 8월 용산기지 동남쪽에 위치한 미군 장교숙소 5단지(약 5만㎡ 규모) 내 주거 16동(129세대)과 관리시설 2동을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전면 개방했다. 이곳은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미군장교 임대주택을 지은 후 2019년까지 운영해왔던 시설이다. 김 씨는 "옆에 미군기지가 있어 그런지 휴전 중인 게 실감이 난다"면서 "옛날도, 지금도 우리 땅이 온전히 우리 것이 아닌 게 참 서글프다"고 했다. 용산가족공원 땅은 임진왜란(1592~1598년) 때 왜군이 병참기지로 사용했고, 임오군란(1882년)에는 청나라군사가 점유했다. 갑신정변(1884년), 러일전쟁(1904년)과 1906년부터 1945년 해방 전까지는 일본인들이 군시설과 거주지로 이용했다. 6·25 전쟁 때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설치됐다. 이후 1959년 주한미군이 골프장을 건설해 사용해오던 부지를 1992년 서울시가 인수하면서 공원으로 되살아났다. 과거 이곳이 우리 민족의 수난을 상징하는 장소였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꼬마들은 해맑게 웃으며 공원의 너른 풀밭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세계 예술가들의 조각품 한자리에 녹지 쉼터 곳곳에 설치된 조각품이 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용산가족공원엔 한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 7개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9점이 전시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철과 흑기와로 제작한 '손으로 만든 손'이라는 조형물이었다. 이는 프랑스 작가 에드원드 소테의 작품인데 피아노를 치는 손을 뚝 떼다 가져다 놓은 것처럼 생겼다. 제2광장으로 이동하면 미국 출신의 작가 로버트 로스터마이어가 청동으로 만든 '형/변형'이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조형물은 발을 배배 꼬고 있어 꼭 뭔가 할 말이 있는데 망설이는 사람처럼 보였다. 용산가족공원엔 유독 사람의 형태를 한 작품이 많았다. 최평곤 작가가 코르텐 스틸로 만든 '오늘'도 그중 하나다. 교도소 재소자들이 입는 구속복에 갇힌 사람을 묘사한듯했는데, 고개까지 푹 숙이고 있어 제법 처량하게 느껴졌다. 용산구에 사는 박모 씨는 "조각도 멋지지만 공원에서 지하철 열차가 지나다니는 쪽을 바라보면 재건축된 아파트와 재개발을 기다리는 아파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며 "좀 더 가다 보면 화룡점정 격으로 교회가 떡하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도시가 빚은 현대미술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동네가 공원과 박물관이 있어 참 좋은데 미군 하수처리장이 아직도 있는 게 약간 께름칙하다"며 "땅은 언제 다 돌려받아 정화할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용산정비창 활용 방안 등을 담은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2-02-08 14:45:25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한화투자증권, 탈석탄 투자로 ESG 경영 박차

한화투자증권이 환경,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ESG경영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펀드와 채권에 투자하기 전 ESG 지표를 신중히 점검하며 ESG 관련 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철학을 바탕으로 행복한 내일을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한화금융계열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 선언을 시작으로 7월에는 ESG전략 수립 및 정책을 승인하고 이행 사항을 관리·감독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뒤이어 11월 환경방침을 포함한'환경경영규정'과 규정 실천을 위한'환경경영지침'을 제정해 금융투자 및 관련 서비스에도 지속적인 환경개선 활동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환경경영(ISO 140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해상풍력 개발 전문업체 지윈드스카이와 부산 해운대 청사포 인근에 추진되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투자협약을 맺고 지분 19.5%를 인수했다. 지난해 11월 권희백 대표이사도 친환경 캠페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고고챌린지는 환경부가 시작한 캠페인으로 생활 속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일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한 가지와 할 수 있는 행동 한 가지를 SNS를 통해 약속하고 다음 참여자를 추천하는 캠페인이다. 권희백 대표이사는 '석탄산업 투자 않고(GO), 신재생에너지 투자 늘리고(GO)' 슬로건을 내세우며 일상생활을 넘어 기업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권 대표는 '4차산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직접 강연에 나서며 학생들과 소통했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언택트 라폴 프로그램'을 열어 임직원들이 집 또는 사무실에서 기부물품을 직접 제작해 위로가 필요한 곳에 기부했다. 책꽂이, 태양광 랜턴, 마스크 , 에코백 등을 제작해 지역아동센터, 영아 보호소 등에 전달했다. 지난 12월에는 IB본부 산하 글로벌ESG사업부를 신설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자산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018년부터는 사단법인 JA Korea와 함께 임직원 재능기부 '투게더 플러스(Together Plus)'를 비대면으로 전환해 코로나19에도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학년을 대상으로 취업 멘토링을 실시, 직무 소개, 자기소개서, 모의 면접 등으로 나눠 회사 임직원들이 직접 멘토링에 참여해 구체적인 진로설계 및 취업준비를 도왔다.

2022-02-07 14:42:36 구남영 기자
[인터뷰] 김대현 LF푸드 크라제 상품개발자 "집에서도 외식 분위기…RMR 개발에 집중"

1998년 국내 최초 프리미엄 수제버거 전문점으로 시작한 크라제가 브랜드 전문성을 살려 서양식 전문 간편식 브랜드로 거듭난다. 수제버거 부흥을 이끈 크라제만의 노하우를 담아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하고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 발굴에도 나선 것. 스테이크부터 파스타, 사이드 메뉴 등 정통 서양식이 탄생하기까지 김대현 LF푸드 크라제 상품개발자(과장)의 노력이 있었다. 김대현 상품개발자는 LF푸드가 인수하기 전인 2012년부터 크라제인터내셔날 R&D팀에 근무, 현재까지 크라제 메뉴를 개발을 하고 있다. 그의 대표 상품으로는 스테이크(함박·비프), 바비큐 폭립, 파스타, 미트칠리치즈 프라이즈 등이 있다. 현재 크라제가 개발하는 상품들은 과거 1세대 수제버거 부흥을 일으켰던 크라제버거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구현하는 만큼 레스토랑간편식(RMR)에 가깝다. 크라제는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경험했던 메뉴와 가장 가까운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개발하는 상품마다 공정이나 재료, 포장방법, 구성 등 다방면에서 고민하고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김대현 상품개발자는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라도 유형별로 다른 제조공정을 적용해보고 품질을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며 "때로는 이 과정이 고되게 느껴지지만, 출시된 상품을 맛보고 고객들이 만족스러워하면 그것만으로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 간편식(HMR)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하면서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그만큼 HMR은 전문화·고급화 형태로 진화했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그는 "크라제가 온 가족이 외식 분위기를 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쥬얼 다이닝' 브랜드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레스토랑 메뉴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 일환으로 기존 스테이크 제품을 리뉴얼했다. '비프스테이크'는 호주산 소고기를 촘촘하게 빚어내 살코기와 지방의 황금 비율로 부드러움을 극대화했다. '함박 스테이크'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함량을 대폭 늘렸고, 패키지를 파우치에서 실링 용기로 변경해 편리함을 강화했다. 두 제품 모두 크라제만의 'KDH(KRAZE Double-Heating)' 공법을 사용해 두툼한 패티의 풍부한 식감과 육즙을 자랑한다. 새롭게 파스타를 출시하면서 신경쓴 점은 '편의성'이다. 전자레인만으로 간편하게 조리가 가능한 원터치·원플레이트밀 타입으로 개발했다. 약 95%의 공정이 완료된 상태로 제공 해야하기 때문에 면과 소스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였다. "소스는 전문점에 가깝게 원물감을 살리고, 면은 탱글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자숙면이 아닌 냉동면을 적용했다"고 김대현 개발자는 설명했다. 향후 개발하고 싶은 메뉴 카테고리는 단연 '햄버거'다. 과거 크라제 햄버거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고객들의 햄버거 제품 문의가 빗발쳤고, 이에 크라제 오리지널 버거를 밀키트 형태로 개발 중에 있다. 호주산 목심과 지방의 이상적인 배합을 그대로 적용한 패티와 시그니쳐 소스, 햄버거번으로 구성해 가정에서도 오리지널 맛을 낼 수 있는 수준의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다. 김대현 상품개발자는 "올해는 크라제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상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라며 "소비자들에게 오리지널 '크라제'의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 후에 타 브랜드나 유명 상품개발자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RMR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제 신제품은 LF푸드 온라인몰인 모노마트를 비롯해 마켓컬리, 현대식품관, 쿠팡, 헬로네이처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크라제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전문점으로 출발해 종합식품기업 LF푸드의 프리미엄 HMR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현재 스테이크부터 파스타, 사이드 메뉴까지 크라제의 노하우를 담은 정통 서양 메뉴를 전개하고 있다.·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2-02-07 14:41:10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사이다경제 김의현 대표 "300만명이 찾는 경제콘텐츠"

경제 콘텐츠 기업인 사이다경제 김의현 대표의 하루는 오전 4시 '미라클 모닝'으로 시작한다. 사이다경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선정된 경제 콘텐츠 기업이다. 금융 경제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제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김의현 대표는 "회사의 대표자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회사의 급진적인 성장을 이뤄 내기 때문에 홀로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고 했다. 김 대표의 미라클 모닝은 사이다경제의 단독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대표로서 항상 연락에 시달리게 되며 온전히 업무에 시간을 활용할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며 이른 아침부터 밀린 업무를 처리하게 되었고 다양한 사업 변수에 적재적소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새로운 이슈를 일찍 체크하고 단독 주식 콘텐츠를 제작해 아침부터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이다경제의 콘텐츠는 월평균 3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회사는 평소 일반인이 필요로 하는 금융경제 상식을 이 분야에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 카카오, 네이버, 유튜브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이다경제와 콘텐츠 제휴기업으로는 DB금융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안타증권, CGV, 카카오, 네이버 등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금융경제 상식과 관련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기업들에게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경제 분야에서 책을 집필하는 작가들의 출판을 도와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 특히 사이다 경제를 통해 출간한 책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해당 작가가 사이다경제의 온 오프라인 클래스의 강사까지 맡으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한편, 김 대표는 어학을 전공했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자신의 관심 분야가 '경제'라는 것을 깨달으며 사이다경제를 설립하게 됐다. 그는 재학생 시절 경제 금융과 관련된 지식을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후 두달 만에 8000명 팔로우를 보유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쉬운 경제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아울러 향후 평생 직장이 없는 만큼 재테크와 같은 부가적인 수입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해 사이다경제를 설립했다. 그러나 학생 신분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컸다. 초반에는 직접 발로 뛰며 투자처와 고객을 확보했고 세금 납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부족해 하나하나 공부해가며 해결해 나갔다. 그러면서 4년동안 매출과 이용자 수가 1000% 이상 급성장했다. 김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에 젊은 인재들이 몰리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젊은 인재들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며 입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탄생)들은 평기업의 수직적인 사내문화의 세습에 대한 반항심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서는 오너쉽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매력으로 느낀다"며 입사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사이다경제는 성과가 났을 때 스톡옵션, 영업이익에 대한 일정 부분을 직원의 성과로 부여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스타트업은 급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스톡옵션을 연봉을 조율해 주며 직원이 회사의 주주로서 권리 행사를 확장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즉, 성과를 내면 자신의 주식에 개한 가치가 커지는 셈이다. 두 번째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꼽았다. 사이다경제는 점심시간, 월차, 휴가를 당일에 사용해도 될 정도로 자율적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능동적 인격체로 활동할 때 뿌듯함을 느끼고, 수평적인 문화를 통해 자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주도적 업무 진행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국내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 보면 '오너리스크'가 빈번했다"며 "원래 회사란 주주들의 소유이고 '오너'라는 단어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단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주의 회사라는 개념이 확고해야만 투명한 회사 운영이 가능하고 직원들이 오너십을 가질 수 있게 사내 문화를 구축해야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사이다경제는 4년동안 매출과 이용자수가 1000% 넘게 급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속도와 성장 가능성 덕분에 사이다경제는 현재까지 엔젤투자를 꾸준히 유치해 왔으며 Pre-A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에서 '스텝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될 만큼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사이다경제 김의현 대표는 "3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해외에서 K 컨텐츠가 대세"라며 "이 흐름에 맞춰 자체 제작한 경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해 올해 500% 이상 성장시키는 등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02-07 04:00:11 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