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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25) 예술 책 보물창고, 구로구 '서울아트책보고'

서울 구로구에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아트북을 테마로 한 공공복합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가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오랜 기간 방치된 송파구 신천유수지 내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해 전국 최초의 공공헌책방을 만들어 개관했다. '서울책보고'가 큰 인기를 끌자 시는 제2책보고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장소를 물색하던 서울시는 장기간 비어있던 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 유휴공간을 발굴해 이곳에 '서울아트책보고'를 만들어 올 11월14일 문을 열었다. ◆라이팅북부터 팝업북까지··· 아트북 한자리에 지난 11월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경인로 430에 자리한 '서울아트책보고'를 찾았다. 지하철 1호선 구일역 2번 출구에서 구로소방서 방향으로 약 570m(10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척스카이돔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서울아트책보고'가 나온다. 서울아트책보고는 단순히 보고 읽은 책의 경계를 넘어 예술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국내 최초의 아트북 기반 공공복합문화시설이다. 아트책보고는 하늘 위에서 보면 부채꼴 모양으로 생겼다. 부채 손잡이 부분에 있는 출입구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아트북 체험존(즐겨보고) ▲아트북 전문서점(열린보고) ▲북카페 ▲중정광장 ▲갤러리(아트보고) ▲아트북 열람실(자료보고) ▲워크숍룸(해보고)이 차례로 들어섰다. 가장 먼저 개관 기념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는 아트보고로 향했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여느 책들과 달리 형형색색의 네온사인 조명을 뿜어내고 있었다. 조명의 색은 시시각각 변했다. 오노 요코, 프리다 칼로 등 여성 작가들의 얼굴이 그려진 책 표지가 가장 눈에 띄었다. 갤러리에서 '그 찬란함의 기록'이라는 라이팅북 전시를 선보이는 중인 강애란 작가는 "나를 주목해 주세요, 내 내용을 숙지해 주세요, 나를 통해 당신이 변화하길 바랍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책들이 빛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보고와 연결된 중정광장에서는 기획전시인 '더 매직: 팝업북의 세계'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하트의 왕과 여왕,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사람들, 빨간 망토에서 할머니로 분장한 늑대 등 동화 속 등장인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팝업북을 만지고 싶어 안달 난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다가 부모들이 잠시 한눈을 팔면 재빨리 책에 손을 가져다 댔다. 꼬마들은 자신들이 엄마, 아빠 몰래 책장을 넘기고 있다는 사실을 그새 잊었는지 팝업북에서 그림이 튀어나올 때마다 '우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독서 삼매경 중정광장과 이어진 아트북 열람실 '자료보고'에서는 책에 고개를 콕 박고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책 읽는 데 열중한 모습이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기에 충분했는지 도통 책에 관심 없던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책 한 권씩을 손에 쥐고 독서에 열을 올렸다. 책을 다 읽은 아이들은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빙로봇에 책을 올려뒀다. 파란색 눈을 가진 서브봇은 열람실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로부터 책을 수거해 사서에게 전달했다. 사람이 앞에 서면 이동을 멈추는 로봇이 신기했는지 뒤뚱뒤뚱 펭귄 걸음으로 서브봇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트북 체험존인 '즐겨보고'에는 '서울엄마아빠VIP존'이 조성됐다. 공간의 세 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였고, 가운데에는 들어가 책 읽기 좋은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아이들은 낮은 경사로를 미끄럼틀 삼아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책장에 꽂힌 책을 손 닿는 대로 뽑던 꼬마는 그새 흥미를 잃었는지 엄마를 따라 동화책을 펴들고는 그림을 유심히 살펴봤다. 책장 사이 작은 틈새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어린이들도 보였다. 체험존 옆에는 아트북 전문서점인 '열린보고'가 들어섰다. 이곳은 아트북 전문 서점 11곳의 도서와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장소다. 미술·사진·영화 관련 예술 서적을 취급하는 '관객의 취향', 그림책을 주로 다루는 '이루리북스' 등이 입점했다. 다른 대형 서점에서는 비닐에 싸여 쉽게 구경할 수 없었던 아트북들이 견본 서적으로 비치돼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다. 아트책보고에서는 일러스트북, 미술작품집, 사진집 등 시각적 요소를 가진 예술 도서부터 책 자체가 작품이 되는 아트북, 아티스트의 책에 이르기까지 1만5000여권의 예술 서적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문 여는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다. 월요일은 휴무다.

2022-12-06 14:21:50
[살맛나는세상이야기]수출입은행 '멀리가기 위한 동행'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수출입은행이 국책 금융기관으로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힘든 구성원을 보듬어 함께 가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길을 오래갈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은은 대외협력기금(EDCF)과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용·관리하는 특성을 살려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취약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문화 탈북 가정과 해외 빈곤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2년 대기업에 금융을 지원해 발생하는 이자수익 일부와 직원들의 인건비 절감분을 재원으로 '희망씨앗'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희망씨앗 프로그램은 ▲취약계층 자립지원 ▲신(新) 구성원 사회적응 ▲글로벌 사회공헌 ▲친환경 활동으로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韓, 다문화 가정… 자립기반 지원 수은은 우선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수은 프로보노 봉사단'을 꾸려 사회공헌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보노는 시민 또는 기업이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전문성을 기부하는 활동을 말한다. 수은 프로보노는 소외계층을 고용하거나 저소득층을 후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경영전략, 마케팅, 회계, 법률, 통번역 등의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수은은 또 본부별, 지점별, 동호인회, 신입행원 등으로 소그룹을 꾸려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소그룹은 취약계층 앞 도시락 배식지원과 독거노인 지원, 쪽방촌 지원 봉사등을 했다. 소그룹을 통해 후원한 금액은 2284만원에 달한다. 우리나라에 적응하기 어려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출생아 100명당 6명은 다문화가정의 아이다. 수은은 전국의 다문화 가족지원센터를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교육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다문화가족 관련 단체에 지원한 차량만 총 90대(16억5000만원)에 달한다. 아울러 탈북민을 위해 탈북민 대안학교의 운영을 지원하는 등 탈북 자녀의 교육사업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수은 관계자는 "취업 아카데미 등을 지원해 이들의 자립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며 "남북 예술인 합동공연 등 행사를 지원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EDCF 협력 교육·보건의료 지원 수은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저소득 빈곤국가의 여성 및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활동은 물론 긴급물품을 지원하는 등 보건의료활동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주된 대상국가는 라오스·캄보디아·가나·탄자니아·에티오피아로 5개 나라 모두 EDCF 중점 협력국이다. 지난 2012년 수은은 캄보디아의 봇벵마을과 1사1촌을 맺고 마을을 살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물 공급을 위해 우물을 짓고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의무실을 설치, 의약품을 공급했다. 위생환 경개선을 위해 화장실을 설치하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중학교 건물을 건축했다. 2013년에는 방글라데시 아시아여성대학과 '차세대 글로벌 여성리더 육성 인턴십'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시아여성대학은 12개국 500여명의 개발도상국 여학생을 선발해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수은은 인턴으로 선발된 아시아여성대학생을 초청해 한국EDCF 인턴십을 후원한다. 지난 10월 수은은 아시아여성대학교에 2000만원의 도서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수은은 지난 7월 파키스탄 전역에 발생한 홍수피해 긴급구호를 위해 1억원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개도국 지원봉사단체인 코피온의 기업시민봉사단으로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수은 관계자는 "금전적 지원 뿐 아니라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낙후된 지역주민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온정을 전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최근 도심 숲 조성 등 친환경 사업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 또한 멀리가기 위해 필요한 구성원으로,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은은 안양천 일대에 미세먼지 흡수를 고려해 청단풍과 은행나무 등 2000여 그루의 나무들을 심어 희망의 숲을 조성했다. 수은 관계자는 "희망의 숲은 시민들을 위한 장소로 누구나 숲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조성했다"며 "국책 금융기관으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12-05 11:30:31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세안통운, 김태훈 영업관리 이사

"체계적인 고객사 관리와 안정적인 납품을 통해 ㈜세안통운을 최고의 운송 업체로 만들겠다." 김태훈 ㈜세안통운 영업관리 이사(30)의 포부다. 그는 "동시간대 납품과 운송 시간 단축, 저렴한 물류비 등 회사가 내세우는 슬로건이자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자신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이사는 매일 오전 4시에 기상한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김 이사는 1시간 정도 명상을 하고 출근한다. 그는 "매 순간 진심을 다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하루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다 보면 답을 얻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잠든 오전 5시 10분. 그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1시간이나 걸려 회사에 도착한 김 이사는 첫 업무로 사무실과 창고의 문을 열고 보안장치를 푼다. 그는 "새벽 특유의 냄새를 맡을 때마다 살아있음을 느낀다"면서 "제일 먼저 도착해 아무도 없는 회사 사무실의 불을 켤 때마다 기대와 설렘의 감정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오전 6시 30분. 김 이사는 사무실에 앉아 운송 나갈 차들을 배차한다.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을 마음속에 새기며 전자·전장부품을 지방 및 수도권으로 배송할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김 이사는 "세안통운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 현대모비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1000여 개 고객사와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동시간대 납품으로 다른 운송사 대비 운송 시간을 단축시켜 물류의 효율성을 최고로 끌어 올렸다"고 자부했다.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 물류 및 제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세안통운은 전자·전장부품 전문 운송 업체다. 지난 1978년 서울 영등포구에서 새한운수공사로 첫발을 시작한 회사는 1991년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사해 지금의 세안통운으로 법인 전환됐다. 세안통운은 지난 2010년 공동물류의 경제성과 전문적인 직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으로 이전했다. 2013년부터는 전자·전장부품 운송 노하우를 퀵 서비스와 연계한 '세안스피드 퀵'을 운영 중이다. 44년 동안 전자·전장부품의 운송 노하우와 전문성을 쌓은 세안통운은 현재 수도권(수원 용인 평택 화성)과 중부권(진천 청주 천안), 경북권(구미 김천 대구 경주), 경남권(양산 부산 김해 녹산 창원 마산), 호남권(광주 나주) 등 전국 곳곳에서 활발하게 전자·전장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약 1시간의 배차 업무를 끝낸 김 이사는 사무실을 나와 1톤 화물차에 올라탔다. 회사 근처 거래처의 경우 직접 운송에 나서는 것. 그는 "인건비 부담으로 가까운 거리는 직접 운송을 다닌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거래처 사람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것으로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 그는 모든 운송을 마치고 편의점에서 첫 끼를 해결한다. 김 이사는 "편의점 도시락을 고를 때면 진지해진다"면서 "오전 업무를 끝내고 먹는 도시락을 맛있게 즐기지 못하면 오후 업무의 능률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침 겸 점심을 마친 김 이사는 오전 11시 40분쯤 회사로 복귀해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오전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서류 정리를 끝낸다. 전날 영업소가 보낸 납품 리스트를 검토하면서 잘못된 것이 없나 추가로 확인한다. 그는 영업 관리와 거래처 관리, 창고관리 등 다양한 업무도 맡고 있다. 김 이사는 "다음날 거래처에 납품될 전자·전장부품을 직접 확인하고 창고로 가서 물건 관리를 한다"면서 "거래처가 납품 리스트를 보내주면 품번별로 박스를 정리한다. 파레트를 만들고 랩핑을 실시해 바로 운송 가능한 상태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모든 업무를 끝낸 오후 3시. 김 이사는 퇴근을 준비한다. 이른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한 그는 퇴근 이후 휴식을 가질 법도 하지만 성장을 위해 달린다. 다음날 새벽을 위해 일찍 퇴근을 한다고 말한 그는 집으로 복귀해 보세화물관리, 관세, 수출입 공부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한다. 그는 "젊은 날의 혈기 때문에 술을 먹는 등 놀고 싶을 때가 많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참고 견딘다"면서 "오늘의 노력이 내일의 나와 회사를 발전시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그는 찬란한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하러 간다. 잠들기 전 그는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는 "미국에서 수면에 대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사람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고 한다"면서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우리 모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12-04 15:31:04 김대환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라엘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

'우먼 웰니스'를 지향하며 여성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유기농 여성용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있다. 2017년 한인 여성 세 명이 캘리포니아에서 설립한 브랜드 '라엘(Rael)'이다. 디즈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 출신 백양희, 베스트셀러 작가 아네스 안, 제품 디자이너 원빈나 등 세 명의 창업자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여성용품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라엘을 설립했다. 라엘의 대표 제품은 전 세계에서 1초에 6개씩 판매(2021년 라엘 글로벌 연간리포트 기준)되는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다. 미국 아마존 유기농 생리대 카테고리에서 1위(2021년12월14 기준)를 기록했으며 더 나은 제품을 위해 소비자 후기를 바탕으로 6번의 리뉴얼을 거쳤다.이미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라엘 생리대는 하루에 47만장씩 판매되고 있다. 올 1월 아마존 누적 후기만 21만1543개를 돌파했고, 아마존과 네이버 스토어에서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하며 소비자 만족도도 매우 높다. 민감한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과 편안함 착용감이 장점이다. 국제 유기농 인증인 'OCS(Organic Content Standard) 블렌디드' 인증을 받은 100% 유기농 순면 탑시트를 사용해 편안함과 산뜻함을 제공한다. 또, 환경과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 친환경 표백 공법인 완전 무염소 표백 공법(TCF)으로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스위스 인증기관인 SGS로부터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불검출 인증을 받았으며, 독일 피부 과학 연구소 더마테스트(Dermatest) 피부 시험에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을 획득했다. 알러지 유발물질 26종 테스트도 완료해 화학성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생리혈을 빠르게 흡수 및 확산시키는 '순간 흡수층', 뛰어난 흡입력으로 확실하게 생리혈을 흡수하는 '파워 흡수층', 역샘방지를 위한 강력 흡수시트인 '천연 셀룰로오스 흡수층'으로 보송함과 산뜻함을 유지한다. 또,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통기성 백시트로 장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좌우의 안심 샘 방지 가드는 양이 많은 날에도 샘 걱정 없이 활동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 라엘은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유통채널에 입점해있다. 특히 2030 여성 소비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올리브영에 입점해 활발하게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라엘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 중형은 올 한 해 판매실적과 고객 평가 등을 바탕으로 ‘2022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여성 건강을 위한 ‘W케어’ 부문 위너에 선정됐다. 이번 수상을 기념하고 2022년 한 해 동안 받은 고객 사랑에 보답하고자 올리브영 단독 기획팩을 출시한다.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 중형과 ‘유기농 순면 커버 팬티라이너’ 롱으로 구성된 한정 기획팩은 2월 28일까지 전국 올리브영 1,200여 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12월 올영세일 기간에는 한정 기획팩은 물론 아마존 1위 유기농 생리대 라엘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 중형과 대형을 최대 28% 할인 판매한다. 라엘은 올해 헬스케어 브랜드 '라엘 밸런스(Rael Balance)'를 론칭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라엘 밸런스'는 여성들이 자주 겪는 질환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3종 ▲질 건강 리스펙타 프로바이오틱스 ▲라엘 밸런스 월경케어 보라지유 ▲라엘 밸런스 요로건강 크랜베리로 구성했다. 지금까지 피부에 닿는 제품을 통해 페미닌케어, 스킨케어로 여성들의 고민 해결에 힘써왔다면 앞으로는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이너케어까지 실천하며 건강한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여성을 위한 360도 케어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2018년에는 클린&비건뷰티 브랜드 '리얼라엘(Real Rael)'을 론칭, 단순 뷰티 제품을 넘어 생리 기간 전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트러블 및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라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라엘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원빈나 대표이사는 "라엘 밸런스는 건강에 관심이 높고 소재와 품질에 민감한 한국 여성 소비자의 수요와 눈높이를 반영해 탄생한 브랜드"라며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부터 이너케어 제품까지 여서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2-12-01 17:05:32 신원선 기자
[살맛나는 세상] 삼성SDI, 'ESG'는 지속가능 배터리 생태계 구축 위한 필수 조건

2차전지(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SDI의 ESG 경영 행보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서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친(親)환경 경영'을 선언하며 배터리 발전은 물론, ESG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을 두 축으로 하는 새로운 환경 경영 전략 구사하고 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SG 관점으로 지속가능경영 전략 체계 구사 배터리 산업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ESG 이슈가 연관된 산업이다. 삼성SDI는 "제품 사용단계의 친환경 가치에 대한 기회와 그 외 밸류체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재무적 리스크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러한 위기와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전략의 수립과 실행을 통해 대내·외 이해관계자에 전달되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3월, '에너지·소재 솔루션 분야에서의 초격차 ESG IMPACT 리더('Super-gap' ESG IMPACT leader In Energy & Materials Solution)' 비전을 향한 새로운 지속가능경영 전략 체계를 수립했다. 또한 1월에는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기획팀 내의 ESG전략그룹을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하여 전사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를 강화한 바 있다. ◆환경경영은 '선택' 아닌 '책임' 삼성SDI는 "환경경영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전 인류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기본적인 책임"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아젠다"라고 정의했다. 환경경영을 위해 삼성SDI '선제적 기후행동'을 환경경영의 중점 전략으로 선정했다. '기후 위기 대응'과 '자원순환'이라는 2가지 테마로 구분하고 총 6대 과제를 도출해 추진 중이다. 6대 과제로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 저감 ▲전 업무차 무공해차 전환 ▲사업장 재활용 확대 ▲배터리 리사이클을 통한 자원회수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등이 있다. 삼성SDI는 국내 사업장 외에도 유럽, 미국,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지역에서 제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마다 재생에너지 도입 관련 제도적인 측면과 재생에너지 발전시장의 성숙도 등 여건이 다르며,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해외 제조사업장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등 다양한 추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5년에는 헝가리 법인과 천진 법인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는 전체 해외법인에 대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2050년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목표 하에 2025년 42%,2030년 65%, 2040년에는 90%까지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점차 높여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50년까지 BAU 대비 87%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Green Premium),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전기 생산자와 소비자 간 전력 직거래),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삼성SDI는 최근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다. 영국의 비영리 기구인 The Climate Group과 CDP가 주관하며, 연간 100GWh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이 가입 대상이다. 삼성SDI 의 온실가스 주요 배출 원인은 LNG이다. LNG는 배터리 공정 내 드라이룸 환경 조성을 위해 보일러 설비를 가동하거나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소각 설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LNG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LNG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드라이룸 내 제습기의 스팀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소각설비(대기방지시설)를 LNG 미사용 흡착설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회수하거나 재활용해 2050년까지 LNG 사용 원단위(매출 1억원 당 LNG사용량)를 크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천안 및 울산 사업장 공장에서 발생한 스크랩을 회수하는 체계를 구축해 광물 원자재 재활용을 활성화하고 있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재활용 전문 업체가 수거한 뒤 공정을 통해 황산니켈, 황산 코발트 같은 광물 원자재를 추출합니다. 회수된 광물 원자재는 배터리 소재 파트너사로 전달돼 삼성SDI에 공급되는 원부자재 제조 공정에 재투입 되는 방식이다. ◆리스크 관리 통한 ESG 경영 강화 삼성SDI 이사회는 사업, 재무, 안전환경 등 경영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해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업별 리스크와 담당 부서를 규정하고 있다. 리스크는 사업과 관련된 전략, 재무, 운영 리스크와 비재무 리스크 등이 있으며, 담당 부서의 리스크 점검 결과와대 응 전략은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혹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사회에 보고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삼성SDI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후 위기에 따른 위험과 기회 요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을 마련해, 기후 위기와 관련한 글로벌 규제 강화와 고객,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는 '전환 리스크'와 '물리적 리스크'로 구분한다. '전환 리스크'는 규제 및 정책, 기술, 시장, 평판 리스크로 분류해 대응한다. '규제 및 정책 리스크'의 경우, 삼성SDI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함께 탄소세·탄소 국경세, EU 배터리 규제(안) 등을 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식별된 기후 위기 관련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위험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지속가능경영 관련 C-level 경영진 협의 체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와 실무진 수준의 지속가능경영사무국 및 ESG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중심으로 기후 위기 관련 위험과 기회요인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우선순위와 대응 전략을 수립하여 기후 위기 관련 위험을 관리 중이다.

2022-11-28 16:03:54 허정윤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아나쌤 '8기 순자' 조은지

"안녕하세요"라는 첫인사부터 "조심히 들어가세요"라는 마지막 인사까지, 모든 곳에서 '열정 열정 열정'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는 대치동 영어강사 겸 프리랜서 방송인 조은지(33)씨다. 올해 SBS프로그램 '나는 솔로(Solo)' 8기에서 순자로 출현한 그녀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인기리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22일 신당역에서 만난 은지 씨는 "부모님 지인분들도 카카오톡의 제모습을 보고 TV에 나오지 않았냐고 알아봐 주신다"며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그랬지만, 프로그램에 출현하고 나서부터는 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지나온 길 "어느 하나 도움 안 되는 것 없어" 20대 시절 아나운서, 리포터, 쇼호스트 등 여러 방송경험을 쌓던 그녀가 돌연 대치동 영어강사에 뛰어든 계기는 안정감 때문이었다. 은지 씨는 "방송인은 어느 하나에 소속되지 않는 이상 계속 지원을 하고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방송하면서 틈틈이 해본 영어과외를 바탕으로 좀 더 안정적이고 금전적인 면에서 충분한 보상이 따르는 영어강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영어강사 '아나쌤'으로 활동하면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영어강사는 주로 영문과를 전공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은지씨는 국문과였던 것. 은지 씨는 "영어강사에게 국문과는 흠이라고 생각해 가르치는데 문제가 없음에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며 "지금보면 그런 생각은 오히려 편견일 뿐이고, 국문과를 전공해 아이들에게 더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은지 씨가 영어강사로 일하는 데에는 1년간 일했던 광고회사 경험도 한몫하고 있다. 그녀는 "당시에는 회사원 생활이 너무 맞지 않아 과감히 뛰쳐나왔는데, 지금 하고 있는 블로그운영이나 학부모설명회를 위한 프리젠테이션들을 보면 내가 광고회사에서 그 일들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과연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며 "힘들었던 경험 조차도 지금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은지 씨는 N잡의 시대, 다양한 직업을 갖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최대한 많은 업(業)을 경험해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왔을 때 그동안 해온 경험들이 나를 도와준다"며 "스티브 잡스가 '지금의 나는 점으로 이루어져서 선이 되었다(Connecting the dots)'란 말을 했는데, 경험을 많이 하면 지금의 나, 또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 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강의력·책임감은 기본…마음 더해져야 '진짜 강사' 은지 씨는 강사로 일하기 위해선 ▲강의력 ▲책임감 ▲학생들에 대한 마음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녀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받다 보니 질문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를 이유로 아이들이 다 이해했는지, 과제는 해왔는지 대충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강의 준비를 철저히 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수업을 하고, 책임감으로 아이들의 성적과 과제, 또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이 때문인지 은지 씨는 부족한 부분을 잘 알아봐 주는 강사로 통한다. 그녀는 "매번 1등급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더라도, 자신이 틀리는 1~2문제에 대한 갈급함은 늘 있기 마련"이라며 "어떻게든 틀린 문제를 이해시키고, 실수한다면 그 실수를 하지 않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은지 씨가 가장 뿌듯할 때는 강사를 처음 시작할 때와 다름없이 학생들의 성적이 오를 때다. 그녀는 "학원을 그만두더라도, 한 번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정보를 공유하며 지낸다"며 "올해도 수능을 보고난 뒤 점수가 잘 나왔다고 연락을 주거나, 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잘 봤다고 연락을 주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위드아나'라는 나만의 브랜드로 경쟁 다만 이 일을 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다. 영어강사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기 때문에 퇴직금 연차휴가 수당 등을 별도로 요구할 수 없는 것.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사업주에게 종속되어 있지만 스스로 고객을 찾거나 맞이하여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일한 만큼 실적에 따라 소득(수수료, 봉사료, 수당 등)을 얻으며, 근로제공 방법, 근로시간 등은 본인이 알아서 결정하는 형태로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앞서 영어강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도 근로기준법을 적용 받는 근로자이기 때문에 퇴직금이나 연차휴가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학원가에서 관습 처럼 내려와 일일이 요구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은지 씨는 "외부에서는 학원강사, 예술인도 퇴직금 연차휴가 수당 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관습 때문에 정작 누리는 사람이 없다"며 "요구했다가 평판, 이직 등에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다들 어려워 한다"고 했다. 은지 씨의 목표는 위드아나(With Anna)라는 나만의 브랜드를 갖는 것.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개인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영어강사, 방송인으로 탁월한 은지씨만의 강점을 살린 브랜드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서다. 은지 씨는 "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고, 현재 이 영역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있다"며 "언젠가는 위드아나라는 나만의 브랜드로 차별화시켜 세상과 소통·경쟁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2022-11-27 13:33:40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 "학대받은 아이들은 어디로 갈까"

'아동학대'. 남녀노소 누구나 이견 없이 분노하는 사건을 꼽자면 아동학대일 것이다. 성폭력을 두고는 '꽃뱀', 가정폭력을 두고는 '집안 일', 폭행·살인을 두고는 '그럴만한 이유'를 찾아도 아동학대에 있어서는 누구도 이유를 묻지 않고 슬퍼하고 공분한다. 그런데, 학대 받은 아이들은 집을 나온 후 어떻게 됐을까? 11월19일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앞둔 18일, 아동학대, 아동 인권과 관련한 수많은 공공기관과 기업의 기념식에서 잘 차려입은 어른들이 악수를 하고 "아동학대에 경각심을 가집시다"라고 두루뭉술한 이야길 늘어놓는 때 같은 시간 국회에서는 학대 아동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은 '가정 밖 청소년 보호체계,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기에 연 토론회기도 하지만 올해는 청소년 쉼터가 만들어진지 30년 되는 해에요. 학대 피해 아동의 84%는 학대 가해자가 있는 원가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하는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 증가세 대비 아동학대 판단 사건과 재학대 사례 발견은 더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0년 아동학대사건은 4만 2251건, 아동학대 판단 사례는 3만 905건인데, 재학대 사례는 이 중 11.87%인 3671건이다. 지난해에는 신고건이 1만 건이 늘어 5만 3932건에 이르렀고 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3만 7605건, 재학대 사례는 5% 가량 는 5517건(14.67%)에 달한다. 재학대 사례는 5년 사이 학대가 다시 발생한 경우다. 결국 학대 피해를 입은 원가정으로 별 수 없이 돌아간 아이들의 15%는 같은 피해를 또 입는 셈이다. 용 의원이 최근 아동학대에서도 더욱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피해아동이 재학대 당하는 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탈가정 청소년, 약 만 12세 이상 나이의 학대 피해 아동들이 대상이다. "학대 피해 아동을 지원하는 법률상의 목적이 결국은 건강한 가족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학대 피해로 가해자에게서 벗어난 청소년을 다시 허울뿐인 '정상가정'으로 돌려보내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정책 목표가 가출청소년의 발생 예방인 이상 탈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거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안은 굉장히 부족해요." 2020년 천안시에서 9세 남아가 여행가방에 갇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우리 사회는 참혹함에 몸을 떨었다. 이어서 '정인이 사건'으로 불리는 양천구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까지 일어나자 사회 안전망에 대한 의심과 성토가 이어졌다. 죽음에 이른 아이들은 이미 과거에 신고의무자와 주변인들의 신고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학대 피해가 알려졌다는 사실은 말을 잃게 했다. 용 의원이 지적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지난해 아동학대 사망사례 피해아동의 연령은 영유아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1세 미만이 32.5%에 달한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넘으면 사망사례가 뚝 떨어진다. 만 12세 이상 연령대를 통틀어도 7.5%에 불과하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의 74.1%는 가족과의 갈등으로 집을 나오고 이 중 70.7%는 보호자로부터 심하게 맞거나 신체적 위협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청소년 쉼터는 여전히 '원가정 복귀'를 목표로 한다. 용 의원은 쉼터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지난 토론회에 실제 센터 종사자가 오셨었어요. 실제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인건비와 사업비가 분리되지 않아서 호봉제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렇다 보니 당연히 센터에 근무하는 사람 수는 적고 야간에 긴급하게 사건이 벌어져도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아동의 거소 지정권(거처를 결정할 권리)을 친권자가 가진 상황에서 '왜 학대 받은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느냐'라는 질문을 센터에 한다는 것도 잔인한 일이지요." 용 의원은 지난해 5월 '튼튼이(태명)'를 출산했다. 국회 임기 중 임신과 출산을 한 의원은 용 의원이 세 번째다. 한 아이를 출산하고 정치 일선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그는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인이법'이 국회를 통과하고도 여전히 비슷한 학대 사건들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사건은 단순히 신고 부재, 보호자의 인격, 아동보호센터의 업무목표 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문제가 얽힌 구조적인 원인을 들여다 보는 일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2-11-20 16:43:06 김서현 기자
[되살아난 서울] (124) 서울에서 한강 전망이 가장 탁월한 곳은? 동작구 '용양봉저정공원'

서울에서 한강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은 어디일까. 동작구 본동에 자리한 '용양봉저정'이다. '홍재전서' 14권 '용양봉저정기'에 의하면, 1789년 조선의 22대 왕 정조는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양원이 소유한 '망해정'이라는 정자를 사들여 누정을 지었다. 정조는 1793년 이곳을 살펴보고 "북쪽의 우뚝한 산과 흘러드는 한강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대고 봉황이 나는 것 같아 억만년 가는 국가의 기반을 의미하는 듯하다"며 '용양봉저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동작구는 2020년 '용양봉저정 역사문화공간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용양봉저정공원 자연마당'을 만들어 지난해 4월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한강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 지난 14일 한강대교 남단에 위치한 '용양봉저정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 4번출구에서 약 674m(12분 소요)를 걸으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샛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을 뽐내는 수목을 감상하며 나무데크 계단을 올랐다. 용양봉저정공원에는 자연마당을 중심으로 입구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일루미아트리, 낮은전망쉼터, 연못, 어린이놀이터, 그림자포토존 등이 차례로 마련됐다. 이날 오후 보호자와 함께 용양봉저정공원을 찾은 아이들은 어린이놀이터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며 어른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분홍색으로 깔맞춤을 한 멋쟁이 꼬마는 '꺅' 소리를 지르며 미끄럼틀을 탔다. 그 옆에서는 돼지 캐릭터 애착 인형을 손에 쥔 어린이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통나무 걷기 체험을 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전망대에서는 원효대교에서 한강철교, 한강대교, 북한산, 노들섬, 용산역, 남산, 이촌나루, 동작대교까지를 파노라마 뷰로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대포 카메라(대포처럼 긴 망원렌즈가 달린 고성능 카메라)로 노들섬 일대 한강 풍경을 촬영하던 젊은이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하는 어르신도 보였다. 그는 "뒤에 북한산 보이게 찍어줘요. 한라산이 보이면 안 돼요"라는 싱거운 농담을 던지고는 한쪽 눈을 찡긋했다. 이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이 동시에 빵 터졌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좌측에는 'The한강'이라는 동작구 청년카페 1호점이 자리했고, 그 맞은편에는 자물쇠 걸이가 마련됐다. 하트 모양의 자물쇠 위에는 '경제적 자유 이룬다', '저희 가족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시고 언니, 오빠 중간고사도 잘 보게 해주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오래 살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길. 사랑받는 사람 되길', '아빠, 엄마 안 싸우기, 누나가 나 때리지 않기' 등의 한토막 글이 적혀 있었다. ◆정조의 효심 엿볼 수 있는 '용양봉저정' The한강 카페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175m(3분 소요)를 더 걸었다. 팔작지붕과 정면 6칸, 측면 2칸으로 이뤄진 '용양봉저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용양봉저정은 정조 15년(1791년)에 준공된 행궁(임금이 나들이 때 머물던 별궁)이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수원 화산의 현륭원을 갈 때 배다리(교각을 세우지 않고 널판을 걸쳐 놓은 나무다리)로 한강을 건넌 후 쉬어가던 노량행궁의 중심건물이다. 왕이 점심을 들었다 해 주정소(조선 시대 임금이 거둥하다가 머물러 낮 수라를 들던 곳)로도 불렸다. 용양봉저정 내부에는 정조의 화성행행 반차도를 복제한 전시물이 걸려 있었다. 1700여명의 인물과 근 800필의 말이 담긴 이 그림은 단원 김홍도의 지휘하에 김득신, 이인문, 장한종, 이명규 등 진경 시대 쟁쟁한 화원들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말 안 듣는 말을 힘겹게 끌고 가는 모습부터 뒷사람과 장난치는 사람, 긴 나들잇길이 지루한지 하늘을 보며 멍을 때리는 이까지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생생히 묘사됐다. 용양봉저정을 관리하는 직원은 "주말에는 문화재 해설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분들이, 평일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위해 단체로 방문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예전에 용양봉저정 근처에 살았다가 일본으로 이주해 오랜만에 한국에 온 노부부가 한참을 둘러보고 갔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여기는 그대로네'하며 반가워하다가 '저기는 다 없어졌네'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머물다 갔는데 관람객들 중 그 둘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2022-11-15 15:02:05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KB증권, 대내외 ESG 리더십 확보

KB증권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그룹 미션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증권업 특성을 고려한 ESG 투자 관련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KB증권은 ▲환경·사회적 책임의 선도적 이행 ▲기업들의 ESG 경영 파트너로서 전문적 역할 강화 ▲ESG 투자 확대 및 생태계 확산 적극 기여 등 세가지를 ESG 경영 전략 방향으로 꼽았다. ◆KB證, 'KCGS·서스틴베스트' ESG 평가 최고 등급 획득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해 ESG 평가에서 KB증권에 증권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A등급'을, 서스틴베스트도 ESG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등급'을 부여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으로 높은 공신력을 평가받는다. 또 KB증권은 지난 2020년 말 증권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전략기획부 내에 ESG전담팀을, ESG 관련 부서들로 ESG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전사적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ESG 관련 보고서와 리서치 발간도 확대했다. KB증권의 ESG 활동 홍보를 위해 격년으로 발간하던 ESG 리포트(Report)도 매년으로 주기를 늘렸다. 홈페이지 콘텐츠에는 ESG 경영 현황과 추진실적 정보를 제공해 대내외 정보 접근성을 높였으며, 커뮤니케이션부와 협업해 효과적인 언론 홍보도 함께 추진 중이다. 더불어 KB금융그룹 주도로 다양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ESG 리더십 강화를 위해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국제협약으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전 세계 1만9000여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임팩트 투자 및 사회혁신 기관 네트워크인 아시아벤처필란트로피네트워크(AVPN)에도 가입했다. AVPN은 사회 기여 공동체 자본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아시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B증권은 AVPN 네트워크와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임팩트 투자 분야에 적용하는 등 투자 연계 사회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KB증권은 ESG경영의 체계적 추진으로 금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기업들의 ESG경영 파트너로서 ESG경영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ESG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SG 상품, 고객의 금융투자가 '착한투자'로 이어지도록 KB증권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ESG채권 발행 주관 1위 자리에 올랐다. 리서치센터 내에 ESG솔루션팀을 신설해 ESG 관련 리서치 정보를 기관투자자와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ESG펀드 등 ESG 관련 금융투자상품의 출시를 늘리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ESG 투·융자 잔액은 2020년 3019억원에서 2021년 6856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또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ESG 지수를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했다. ESG관련 신용연계채권(CLN) 상품과 탄소배출권 상장지수증권(ETN)인 KB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을 신규 상장하는 등 ESG 관련 파생상품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ESG 상품을 '전략 판매 상품 라인업'에 배치해 고객의 금융투자가 '착한투자'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왔다. 그 결과 ESG 펀드잔액이 2020년 1175억원에서 2021년 2401억원으로 늘었다. KB증권은 "운용전략 및 장단기 운용성과 등을 고려하여 WM 추천펀드 포트폴리오 내 우수 ESG 전략 펀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생산·오염방지 관리, 수자원 관리 및 친환경 교통수단, 중소벤처기업 투자, 우수지배구조 기업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ESG 상품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 '무지개교실', '1사1교 금융교육', '설·추석 정(情) 든든 KB박스', '취약계층 금융서비스 지원'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간다. 지난 2009년부터 이어져 온 KB증권의 무지개교실은 국내외 아동의 교육과 놀이 환경 개선을 주목적으로 하는 대표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 9일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아동의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무지개교실을 개관했다. 이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합치면 총 국내 19곳, 해외 9곳에 무지개교실을 설립했다. 설과 추석에는 정 든든 KB박스에 명절맞이 식료품을 담아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2017년부터 펼치고 있는 저소득 가정 대상 식료품 지원 활동으로 올해 추석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해 가정과 수도권의 다문화 한부모 가정에게 KB박스를 전달했다. 또 장애인, 고령 투자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고령 투자자를 위해서는 전담 창구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고령자 콜센터 연결 시 전체 메뉴 중 일부만 노출, 무인증 연결, 느리고 쉬운 말 서비스별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금융 취약계층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향상되도록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2022-11-14 15:02:53 박미경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 "지구 전체를 바라보며 살아야만 하는 시대"

저출산과 고령화 속도가 너무나 빠른 대한민국, 이로 인해 향후 사회적 갈등이 매우 크게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이 넘는 기간 세계여행을 다닌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 그 시작은 '다른 나라는 어떨까 싶어 탐구해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는 여행 경비도 거의 없는 상태로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현지 인터뷰와 현장 견학을 진행하며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61개국 157개의 도시를 돌았다. 세계여행을 '지구유랑'이라고 표현한 이 대표는 해당 국가와 도시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알아보던 중 화려한 도시 이면에 쓰레기 문제가 켜켜이 누적돼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당초 갈등의 해결에서 지구 전체에서 기후문제와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20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지구유랑을 하며 경험한 쓰레기 문제를 다루는 '쓰레기책'을 출간하며 기후문제와 쓰레기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대표는 "때마침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유행하면서 국경도 막히고, 우리의 실생활이 직접적인 제약을 받게 됐다"며 "이 전염병이 초기에 도무지 무엇인지 자세히 알기 어려웠기 때문에 정부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차단하고자 했고, 사람들 역시 극도로 대면을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레 환경문제가 부각이 되었고, 우리가 소비하고 내버리는 쓰레기들이 제대로 된 경로를 통해 완벽하게 처리되지 못하고, 불법적인 '쓰레기산'이 만들어지고, 심지어는 컨테이너에 몰래 담겨 개발도상국에 버려지는 현실들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가 많이 올라가게 됐다"며 "책이 많이 팔리고 강연을 다니면서 '아! 말과 글만으로는 한계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아예 쓰레기센터를 만들고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대응을 해나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쓰레기센터'를 통해 쓰레기의 발생부터 처리 과정, 해결책 등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나 기초·광역 의회와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고, 시민·공무원·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자발적인 시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전반적으로는 쓰레기의 양이 우리의 생활소비, 건설현장 폐기물 등 갖가지 이유로 '증가일로'를 걷고 있다"며 " 최근 서울의 몇몇 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해 쓰레기의 양이 줄기도 했지만, 국경이 닫혀 관광산업이 위축되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소비도 줄어 쓰레기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조차도 서글픈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과 다른 국가의 쓰레기 처리의 차이점에 대해 "한국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 비해 분리배출을 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웬만한 유럽국가들조차 제대로 된 분리배출을 하지 않아 페트병이나 캔에도 보증금을 붙여 잘 버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확장되는 데 비해 한국은 그런 제도 없이도 아파트 등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로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민들의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분리배출 된 쓰레기의 운송과 선별, 처리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해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도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이나 한국은 향후 2030년까지 재활용원료를 30%까지 쓰도록 목표를 정해놓고 있는데,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버려지는 모든 쓰레기들의 분리배출과 재활용 단계까지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우리가 투명페트병 하나만 하고 있지만, 향후엔 반도체에 들어가는 플라스틱(PS)인 요쿠르트병을 따로 모아야 할 순간도 올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시장도 함께 움직이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참여가 어려움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제도들이 계획되고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와 기업들의 ESG 경영을 비롯해 RE100 등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국민을 재해재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도 기꺼이 그 길을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인이 나서서 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고, 정부와 기업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속가능 경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 일이고, 시민들로서는 조금은 더 불편한 일일 수밖에 없다"며 "거대한 전환의 시기에서 불평등은 확장되고 소외되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된다. 이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매우 중요한 과제인 만큼 실업 안전망, 직업교육, 산업전환에 따른 기업보조 등의 정책들 최소한으로 갖춰야만 이 위기를 함께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쓰레기센터 활동으로 각자도생의 사회가 아니라 함께 돕고,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아무리 작은 마을에 살아도 지구 전체에서 진행되는 변화의 흐름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며 "이제는 지구 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탑재해야만 한다. 경제·사회문제, 전쟁, 문화를 비롯해 특히 기후·환경문제는 국경이 없다. 지구 전체를 바라보며 살아야만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강연에서도 한반도 밖을 쳐다보며 사는 시야를 알려드리려 노력한다"면서 "나만 안전한 세상은 없으며 이웃이 안전해야 나도 안전하고, 옆집 아이가 안전해야 내 아이도 안전하다. 공존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가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기후위기와 쓰레기 문제를 크게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연의 힘을 이길 수는 없지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더라고 일회용 경제에서 다회용 경제로 하루속히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결국 소비를 멈추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무지막지한 쓰레기들을 만들어 제대로 처리도 하지 못하고 불법 쓰레기산과 개발도상국으로 몰래 쓰레기를 투기하고 그게 결국 바다로 버려져 지구 전체를 떠도는 상황은 인류에게 비극"이라며 "사회충격을 줄이면서도 환경에서의 충격도 줄일 방법은 소비는 지속하되 쓰레기는 덜 나오는 방식을 찾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강연을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느 중학교에 갔을 때 어떤 학생이 질문을 했다. '학교는 과거는 가르쳐주면서 왜 미래는 가르쳐주지 않아요?'라는 질문에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며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를 모른 채 그저 입시에 몰입된 삶을 살도록 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지구를 정복했다고 믿고 있지만, 결코 지구와 자연을 이길 수가 없다"며 "지금의 자연과 지구에 존재하는 동물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그 원리와 책임을 가르치고 암울한 미래를 바꾸기 위한 길에 더 많은 이들이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도 입시만이 아닌 미래를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2022-11-13 10:33:13 박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