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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세상이야기] '함께하는 기업' KT&G

[살맛나는세상이야기] '함께하는 기업' KT&G 코로나19로 힘든 시기 포기하기 쉬운 상상들은 현실로 이뤄주는 기업이 있다. KT&G는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축, 건강 및 보건 위협 등과 같은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희망' '상생' '창의'를 가꾸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리포트만 공개하는 것과 달리 KT&G는 지난 2018년부터 별도의 사회공헌 보고서를 발간해 차별화하고 소통 채널을 확대해 왔다. KT&G는 '희망', '상생', '창의'의 3가지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보고서는 ▲'희망'으로 뿌린 씨앗(복지재단·장학재단) ▲'상생'으로 맺어진 열매(청년창업·상상펀드·사회책임·동반성장) ▲'창의'로 커가는 나무(상상마당·상상유니브)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아울러 청년창업 지원사업과 문화공헌 플랫폼 상상마당, 글로벌 CSR 등 중점 활동들을 특별 페이지에 담아 그간의 성과를 깊이 있게 다뤘다. 앞서, KT&G는 사회적기업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KT&G는 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활동을 보고서에 소개했다. KT&G는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국가적 위기 발생 시 신속한 지원을 통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대응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성금·물품 등 물리적 지원과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심리적 지원 활동 등을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당신의 상상을 이뤄주는 기업 KT&G는 상상마당을 통해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해왔다. 2007년 '상상마당 홍대'를 시작으로 논산, 춘천, 대치에 잇따라 상상마당을 선보였으며, 현재 연간 방문객 180만명, 매년 3000여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메카로 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문화예술과 창업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고, 대중문화의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부산 서면에 복합문화공간 'KT&G 상상마당 부산'을 개관했다. 이번 개관은 지난 2017년 5월 부산시청과 'KT&G 상상마당'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약 3년 만의 결실이다. KT&G는 지역 청년들의 문화, 예술, 창업, 취미의 허브 역할을 할 '상상마당 부산'을 조성하고, 부산시는 관련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상상마당 부산'은 KT&G에서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상 13층, 지하 5층에 연면적 약 20,000㎡로, 현재 운영 중인 상상마당 중 최대규모이다. 1층부터 5층까지는 'PLAY'를 주제로 하는 카페, 디자인매장, 공연장, 갤러리 등이 배치되어 있다. 5층 일부와 6층에는 'CO-WORK'를 콘셉트로 하는 1인 미디어 활동가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청년 창업지원 공간이 마련됐다. 7층부터 13층까지는 'REFRESH' 공간으로 숙박시설, CGV 영화관('21년 4월 입점 예정), 루프탑 등이 자리해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농민과 꾸준한 상생 실천 KT&G는 국내 잎담배 농가의 복지증진에 힘쓰기 위해 경제적 지원 사업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잎담배 경작인 1000명의 건강검진과 농가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4억원의 복지증진 비용을 전달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금액은 24억5400만원에 달하며 6900여명의 경작인들이 수혜를 받았다. 또한, 국내에서 영업중인 담배업체 중 국산 잎담배를 구매하는 기업은 KT&G가 유일하다. 지난7월에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잎담배 농가들을 돕기 위해 경상북도 문경 지역에서 수확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잎담배 농사는 한여름철인 7∼8월에 수확이 집중되며, 기계화가 어렵고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노동 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 농가들은 코로나19 위기와 농촌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G는 이러한 농가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봉사활동을 실시해 농민들과의 상생을 지속해오고 있다. 올해는 30여명의 임직원들이 문경시 가은읍의 잎담배 농가를 방문해 3000㎡의 농지에서 약 4000kg의 잎담배 수확 봉사활동을 펼쳤다. KT&G는 잎담배 수확 작업뿐만 아니라 봄철 이식 작업시에도 일손 돕기에 나서며 연중 농민들과의 상생을 이뤄 나가고 있다. 김경동 KT&G 사회공헌실장은 "KT&G는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왔으며 이러한 내용을 사회공헌 보고서 'KT&G S-REPORT' 에 충실히 반영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10-19 15:04:45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제 2의 전성기 맞은 '오비라거'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제 2의 전성기 맞은 '오비라거' 90년대 풍미했던 오비라거, 새로운 감성입고 뉴트로 맥주의 대명사로 입지 다져 밀레니얼 버전으로 재등장한 '오비라거'가 시장에서 선전하며 드라마틱한 흥행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하반기 뉴트로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출시된 오비라거는 2030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감성제품으로 보였겠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맥주 역사와 함께한 '오비' 시리즈의 열 두 번째 제품이다. ◆'떡잎'부터 달랐던 오비라거 오비맥주의 '오비' 시리즈는 대한민국 맥주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실제 오비맥주는 1953년 OB브랜드 출범 이후 'OB라거(1997년)', 'OB(2003)', 'OB블루(2006년)', 'OB골든라거(2011년)', 'OB 더 프리미어(2014년)' 등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오비' 시리즈는 영화배우 이덕화, 송승헌과 주지훈, 공유와 장혁 등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들을 CF모델로 기용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1996년 영화배우 박중훈과 가수 박준형이 등장했던 '랄라라 댄스' 광고는 중독성 있는 CM송과 코믹한 댄스로 맥주시장과 광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당대 최고의 히트 광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추억으로 남아있었던 'OB라거'는 유통업계를 강타한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오비맥주가 2019년 10월 기존의 'OB라거'를 새롭게 리뉴얼한 '오비라거'를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것. 새롭게 출시된 '오비라거'는 복고감성을 자극하는 '랄라베어' 캐릭터와 뉴트로 스타일의 서체가 적용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오비라거 캔맥주 중앙에는 맥주 호프잔을 들고 엉덩이 춤을 추는 '랄라베어' 캐릭터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패키지 전반에 '오비-라거', '라가-비야', '등록상표', '東洋의 양조회사' 등 복고풍이 물씬 느껴지는 문구들이 삽입돼 과거 오비라거를 기억하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뉴트로 감성을 선호하던 2030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새로운 광고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오비맥주는 앞서 1996년 공개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오비라거 '랄라라 댄스' 광고를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였다. 새롭게 탄생한 랄라라 댄스 광고의 모델로는 원조 오비라거 광고모델 박준형과 배우 김응수를 발탁했다. 해당 광고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지만 소비자들이 독특한 콘텐츠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TV 광고 온에어로까지 이어지는 등 돌풍을 이어나갔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오비맥주는 한정판으로 출시됐던 '오비라거'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순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를 출시한 뒤 올해 1월에는 소매 채널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밀레니얼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오비라거의 흥행에는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있었다. 실제 오비라거는 '오비 시리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면서도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맛을 구현해냈다. 오비라거는 100% 맥아와 독일산 호프만을 사용하면서 4.6도로 낮춰 보다 부드럽고 깔끔한 음용감을 가진 정통 라거 제품이다. 오비맥주의 세계적인 맥주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출시 단계부터 밀레니얼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강한 알코올 도수를 선호하지 않는 2030 젊은 소비자층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수를 4.6도로 낮춰 쓴 맛을 줄이고 정통라거의 깊은 풍미와 함께 부드러운 음용감을 함께 제공하는 제품을 탄생시켰다. 소비자 후기를 반영해 오비라거는 올해 5월 '부드러운 맛'을 부각한 새로운 TV 광고 '오, 부드럽(Love)다'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비라거 특유의 부드러움을 통해 갈등관계마저 부드럽게 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해당 광고는 어두운 창고 안에서 대치하던 두 배우가 오비라거를 즐기며 화해를 하는 장면을 재치 있게 표현해 또 한번 화제를 끌었다. ◆'랄라베어'로 2030의 '우주 대스타' 자리 넘본다 오비라거는 올해 시그니처 캐릭터인 '랄라베어'를 전면에 앞세운 마케팅을 전개하며 브랜드 입지도를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 '랄라베어'의 색다른 모습이 담긴 한정판 및 전용잔 패키지를 출시하는가 하면, 팝업스토어 운영이나 콜라보레이션 굿즈 출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뉴트로의 상징인 '랄라베어'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게 됐다고 오비맥주 측은 밝혔다. 오비라거는 최근 네이버스토어에 브랜드 전용관인 '오비라거 스토어'를 오픈하고, 2030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SNS '소장템'으로 주목 받은 '랄라베어' 캐릭터 굿즈를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서는 지난 여름 온라인 셀렉트숍 29CM와 함께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유리잔 세트, 튜브형 아이스 버킷, 미니 천막 등 '랄라베어 굿즈' 4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출시되는 오비라거 굿즈들 또한 해당 스토어에 입점돼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오비라거는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와 신선한 협업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맥주 브랜드 이상의 경험을 선사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글로벌 패션브랜드 '게스(GUESS)'와 함께 출시한 티셔츠와 모자 구성의 '랄라베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사전 온라인 판매에서 준비 물량의 절반 이상이 팔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달 온라인 셀렉트숍 29CM를 통해 출시한 '랄라베어 굿즈' 역시 출시 직후 위클리 베스트와 실시간 클릭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오비라거는 지난 8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굿즈 판매 채널을 확장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라거는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과 뉴트로 감성의 패키지 디자인 등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해 완성된 제품이다"며 "소비자 성원에 힘입어 정식 출시까지 이어진 의미 있는 제품인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2020-10-15 15:05:38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76) 초기 백제 비밀 밝혀줄 '한국의 폼페이' 풍납토성

풍납토성은 을축년(1925년) 한강 대홍수 때 서쪽벽이 허물어지면서 발견된 중국 동진제 청동초두 2점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우리나라에 문화재보호법이 제정 공포된 1963년 풍납토성 내부면적 22만여평을 제외한 외곽 성벽 2.3km 정도가 사적 제 11호로 지정됐다. 이듬해 서울대학교에서 시굴 조사한 결과를 가지고 기원후 1세기를 전후한 시기 읍성 정도로만 여겨졌고 이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서울 곳곳에서 개발 붐이 일던 1997년 풍납 현대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백제토기편이 출토되면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진행됐다. 결론적으로 지금으로부터 23년전 지하 4m 깊이에서 툭 튀어나온 백제의 토기조각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한성백제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열쇠가 됐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는 온조왕이 기원전 18년 백제를 건국하며 위례성을 도읍으로 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역사·고고학계는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초기 도읍지 하남위례성의 위치가 어디냐는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아왔다. 1980년대 송파구 올림픽공원 조성 과정에서 몽촌토성에서 백제 토기와 함께 중국제 도자기, 금동제 과대 금구 등이 확인되면서 이곳이 하남위례성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풍납토성 성벽과 내부 건물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축조 연대가 몽촌토성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이 발견됐다. 제례를 목적으로 한 신전건물 자리인 경당지구와 왕궁 우물로 보이는 어정, 창고, 도로 유구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풍납토성이 위례성이라는 견해가 학계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 지난 5일 오후 '한국의 폼페이' 풍납토성을 방문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10번 출구로 나오면 갈색 몸통에 파리채처럼 생긴 흰색 날개바퀴 4개가 달린 풍차와 함께 풍납토성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풍차 조형물은 마을에 바람드리성인 풍납리 토성이 있어 풍납동으로 불리게 된 지명의 유래를 알리고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이날 풍납토성을 찾은 회사원 김민성(53) 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백제 사람들이 만든 토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냥 평범한 언덕배기처럼 보인다"면서 "20년 넘게 발굴했다던데 별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풍납토성 발굴 작업이 지지부진한 건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발굴조사 작업은 초기부터 진통을 겪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풍납토성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1월 선문대학교 이형구 교수의 제보로 풍납토성 내 아파트 재건축부지에서 터파기 공사 중 백제시대 토기편 등 유물이 출토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발굴 지점은 풍납동 231-3번지 외 39필지 3200여평(이하 가지구)의 면적에 기존 연립주택을 허물고 아파트를 재건축하기 위한 풍납현대연합주택조합부지였다. 가지구는 사적으로 지정 보호되는 풍납토성 동벽에서 약 100m 안쪽에 위치한 곳으로 터파기 공사 구간의 토층 단면으로 볼 때 지표하 2m 남짓 되는 깊이에서 백제시대 유물포함층과 주거지, 수혈로 추정되는 유구의 단면들이 확인됐다. 문화재관리국은 당시 발굴분과 문화재위원장이었던 한병삼 선생을 단장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서울대학교, 한신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긴급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풍납토성 내부에 주민들이 거주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3중의 환호유구와 백제시대 가옥 구조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 자료가 될 20평이 넘는 대형의 6각형 주거지 등이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당시 발굴조사 과정에서는 영광보다 훨씬 더한 아픔과 고통이 있었다"면서 "오로지 새집을 빠른 시일 내에 짓고자 하는 주택조합원들과의 끊임없는 마찰 속에서 실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긴박한 심정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했으며 매일매일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실랑이를 벌여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조사였기에 영하 10도를 훨씬 밑도는 혹독한 추위에도 현장 조사를 벌여야 했고 꽁꽁 언 손과 발을 모닥불에 녹여가며 실측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으며 어떤 날은 눈과 비를 맞아가며 땅을 파야 하는 강행군도 불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역사에 첫선을 보이는 풍납토성의 발굴조사에서 단 한점의 자료라도 더 찾고자 했던 조사원들의 열정과 발굴조사로 애를 태우는 주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했던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사수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현재진행형이다. 풍납토성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송파구는 지난달 해당 부지에 대한 강제수용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땅을 무단 점유하고 있는 삼표산업을 상대로 공유재산 인도소송을 냈다. 구는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법 절차에 따라 사업인정고시, 소유권 이전, 사용허가 불허 처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소송 외에도 공유재산 무단점유에 대한 변상금을 부과하는 등 공장 이전을 위한 조치를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 복원, 어디까지 왔나? 이달 5일 오후 풍납토성에서 만난 송파구 주민 박모(34) 씨는 "풍납토성이 속히 복원돼 우리 아이들이 교과서 속 역사를 실물로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5년 풍납토성 복원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20년까지 총 5137억원을 투입해 토지보상을 조기에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작년까지 47필지(1만2891㎡)의 소유권 취득을 완료(삼표공장 5필지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소규모주택 보상 대상 46필지(5957㎡) 가운데 42필지(5381㎡)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삼표 풍납공장 잔여필지 5필지는 수용 재결 인용에 따른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풍납토성의 역사성 규명을 위해 올해 1360억원을 들여 보상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2020-10-13 15:54:39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코스콤 "IT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코스콤 본사 전경 사진. /코스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의 핵심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코스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코스콤의 슬로건인 'IT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은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나눔실천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인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여러 정보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전달하자는 의미다. ◆ 코로나19 극복 위해 지역사회 나눔 정지석 코스콤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급여 일부를 반납하고,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서울 영등포구 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됐다. 지역 상인들에게 쌀과 식용유, 세탁세제 등 생활필수품을 구매해 취약계층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정지석 코스콤 사장이 영등포구청과 함께 취약계층 어르신 700여명에게 배식봉사활동에 나섰다. /코스콤 또 지난 7월에는 영등포구청과 함께 영등포구 내 독거·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여름철 보양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취약계층 어르신 7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속 소상공인을 함께 돕고자 마련됐다. 특히 코스콤은 영등포구 18개 동의 지역식당을 통해 한 달간 릴레이 식사대접 일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자매결연 마을인 춘천 명월마을과 대부도 흘곶마을의 특산물인 감자와 포도를 구매해 영등포 관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분했다. 앞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에는 영등포구에 방역 소독기와 소독제를 지원하는 선제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 지원으로 영등포구는 지역 내 영유아, 노숙인 등 건강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복지시설 50개소에 방역 소독기를 배치했다. 지난 4월 엄재욱 코스콤 전무이사(왼쪽 일곱번째)와 최형욱 부산시 동구청장(여덟번째)이 온라인 교육 기기 지원 행사에서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했다. /코스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도 이어졌다. 코스콤은 부산시 동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가정 청소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태블릿PC 약 70대를 부산시동구자원봉사센터 등에 지원했다. 또 사회적으로 고립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내 1인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300여 곳에 생필품 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생활속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저소득층과의 거리가 멀어져서는 안 된다"며 "작은 힘이지만 사회 환원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꾸준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사회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 소독기와 소독제 지원에)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자본시장 IT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코스콤 또한 코로나19 리스크에서 자본시장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 IT 소외계층, 정보격차 해소 사업도… 코스콤은 국내 자본시장 IT 인프라 기업 특성을 살려 'IT 희망나눔'이란 대표 사회공헌사업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 IT 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 및 IT 이용을 통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왼쪽에서 5번째) 정지석 코스콤 사장이 장애인 맞춤형 IT 보조기기 지원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코스콤 코스콤은 11년간 지속해서 중증장애인 IT 보조기구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증장애로 인해 컴퓨터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IT 보조기구 지원을 한다. 이를 통해 정보 접근의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지난 5월에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고, 복지관은 이 후원금을 통해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안구 마우스·특수키보드·거치대 등 맞춤형 IT 보조기기를 지원했다. 코스콤의 후원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대략 800여명의 장애인들이 개인별 맞춤 IT 보조기기를 지원받았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장애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왼쪽부터) 이주원 코스콤 사회공헌팀장, 김성현 코스콤 대외협력부서장, 엄재욱 코스콤 전무이사, 이형삼 영등포구청 기획재정국장, 강민아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소장, 임승규 영등포구청 일자리 창출팀장, 방윤옥 영등포여성인력개발센터 부장이 참석해 교육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코스콤 또 코스콤은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IT 취업프로그램 교육과정을 후원하고 있다. IT 취업프로그램은 영등포구청, 영등포 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진행하는데 경력단절 여성들이 교육 현장에서 IT 융합 강사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지난 6월에는 해당 IT 취업프로그램을 수료한 영등포구 경력단절 여성들이 전원 재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열린 코딩 강사 교육과정은 최근 방과 후 교육과 진로체험 현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로봇 코딩 강사 과정을 수료한 경력단절여성 20명은 모두 교육기관에 취업했고, 이중 60%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코스콤은 이주여성들에게 IT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정보격차 해소와 이들의 취업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IT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출판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외국어 번역 전문 출판디자이너로의 일자리 기회를 제공해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다. 지난해에는 다문화가정의 취업교육과 작업공간 등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협동조합지원센터(다온)'을 설립했다.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무공간인 셈이다. 엄재욱 코스콤 전무이사는 "해당 지원센터를 밑거름으로 다문화 어머니들이 창업의 꿈을 이루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

2020-10-12 11:07:39 박미경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이베이코리아 "코로나로 지친 마음 어루만져요"

[살맛나는세상이야기]이베이코리아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 어루만져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기업이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연중 기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터치'와 소방관 지원사업 '히어 히어로'를 통해 고위험 고긴장도 업무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4일 소방동우회와 함께 코로나 감염자 이송을 위해 인천공항에 파견된 중앙검역센터 이송지원단 소방관들에게 자사 스마일배송관에서 판매하는 '오리온 스마일 Fun박스'를 비롯한 과자세트 140박스를 전했다. 인천공항 중앙검역센터 이송지원단은 해외유입 코로나 확산방지 최전선에서 소방청, 인천소방본부 소속 76명 소방관이 근무 중이며 올 3월 첫 업무를 시작해 해외유입 코로나 확진자 840여명을 포함해 총 3만7850여명의 환자 및 감염위험자를 이송했다. 이송지원단 소속 소방관들은 감염자를 이송하는 고위험 업무라 일주일 단위로 교대 근무하며 근무주에는 귀가하지 못하고 공항 근처에서 숙식해야 해 업무긴장도가 높다. 이베이코리아 커뮤니케이션부문 홍윤희 이사는 "해외 코로나 유입의 국내확산 차단 최전선에 있는 인천공항 소방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스마일 간식을 전달했다"며 "국민 안전 최전선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영웅, 여기에(Here, Hero)' 캠페인을 통해 누적금액 총 24억원에 달하는 소방관 지원을 하고 있다. 각 지역 소방본부별로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한편, 업무 중 부상당한 소방관 특급호텔 초청, 독도헬기추락 소방관 유가족 지원, 코로나 대응 응급대원 소독물품 지원 등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민간기업 최초로 소방관 대상의 소방용품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열기도 했다. 2020년에는 전남소방본부에 소방관 심리상담을 위한 이동심리지원상담차량을 지원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연중 기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터치'를 통해 심리상담이 필요한 코로나19 의료-보건-방역인력을 공개 모집한다. G마켓이 지난 3월 시작한 '터치'는 사회에 만연한 외로움, 불안, 트라우마를 어루만지고 치유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소방관, 코로나19 의료진 등의 심리치료를 지원한 바 있다. G마켓 회원이 터치 캠페인에 참여할 때마다 G마켓이 고객참여형 사회공헌기금인 '후원쇼핑' 기금을 통해 소방관, 복지사각지대 아동 등에게 심리케어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와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발표한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치료 인력 인식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의 69.7%가 업무와 관련해 울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 시간이 길어지면서 번아웃(탈진, 소진)을 호소하는 인력도 많았다. 이번 심리상담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한 의료진 및 방역요원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의사 간호사 외에도 병원, 보건소, 공공기관 등 현장에서 의료-보건-방역 업무 경험자라면 퇴직한 상태라도 신청이 가능하며, 본인이 직접 신청하거나 다른 사람을 추천해도 된다. G마켓은 보건의료전문 NGO '메디피스', 긍정심리연구소 '스트렝스가든'과 협업해 심리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담 대상으로 선정된 30명은 개인상담을 먼저 진행한 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의료기관과 컨택해 집단상담을 진행한다. 집단상담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개인상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상담 일정은 바쁜 의료진들의 상황을 고려해 1인당 6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진행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심리상담에 활용되는 스트렝스가든의 'SPRING' 프로그램은 긍정심리학 기반의 마음건강 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의사-간호사 뿐 아니라 사회복지사, 소방관, 재난대응인력 등의 트라우마 극복과 심리치유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학대피해아동 심리케어 지원 역시 G마켓의 연중 기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터치'의 일환이다. 조성된 기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학대피해아동 심리케어' 지원 사업에 기부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학대받은 아동들을 위한 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심각한 학대로 분리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위해 '학대 피해 아동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는 소외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는 연동복지재단, 소셜벤처 놀담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학습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아동 돌봄을 진행했으며, 옥션에서는 지난 5월 '착한 소비' 프로젝트를 통해 8개 브랜드사가 기부한 장난감, 유아동 의류를 취약계층 어린이들에 전달했다. 또한 G마켓과 옥션은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 '빅스마일데이'에 참여한 유한킴벌리와 함께 기부 캠페인을 진행, 생리대 22만패드를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을 위해 전달하기도 했다.

2020-10-07 08:26:22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신개념 손소독제로 새로운 미래 가치 창출" 모츠 손동명 대표

한 때 국내 굵직한 공연과 행사는 모두 그의 몫이었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처음 소개하며 국내 최정상 EDM 페스티발로 자리잡은 '센세이션 코리아', 마룬5와 레이디가가, 에미넴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과 함께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시리즈도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는 거셌다. 모든 오프라인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고, 8조원에 달했던 행사 대행업 시장은 1년만에 1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행사 대행 업체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피할 곳은 없었다.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그는 '변화'를 택했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미래를 찾아 나섰다. 안전을 위해 손소독제를 만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를 떠나, 비대면으로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츠(MOTZ)의 손동명 대표(사진)를 만났다. 손 대표는 "배는 정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친 파도를 헤치고 항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란 말을 좋아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츠는 새로운 예술적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핸즈업 스테이션'의 탄생 손 대표는 매일 아침 다른 직원들보다 3시간 일찍 회사에 출근해 미국과 유럽의 동향을 살핀다. 각종 언론 기사는 물론, 블로그와 SNS 까지 꼼꼼히 훑어본다. 그는 "우리가 어두울 때 낮이고 아침인 나라들을 살펴보며 전 세계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를 살펴보고, 어떤 기업을 벤치마킹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고 했다. 광고 입간판과 자동 손소독제 디스펜서를 결합한 '핸즈업스테이션'을 개발한 것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손 대표는 여러 사람이 손으로 눌러 쓰는 젤형태의 손소독제가 과연 위생적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의 한 광고회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감히 사업을 전환해 이동형 스탠드 손소독기 거치대를 만들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모츠는 공항, 호텔, 병원, 학교, 지하철은 물론, 쇼핑몰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문구나 브랜드 등으로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광고 입간판과 자동 손소독제 디스펜서를 결합해 핸즈업스테이션을 개발해 냈다. 핸즈업스테이션은 이달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이미 미군 부대와 마포 구청, 삼성 계열사 등에서 500대 이상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관심이 뜨겁다. 특히 제품 가격을 20만원대에 설정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손 대표는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설계했고, 광고판은 물론 안내판 기능도 있는 제품을 국내 처음으로 만들었다"며 "미국에서 수입하면 300만원 가량이 들지만 우리 제품은 29만원에 판매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손소독제를 시작으로, 마스크와 위생장갑, 생존키트, 방독면 까지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모츠가 새롭게 시작하는 'SOS 프로젝트'다. 행사 대행 기업의 느닷없는 업종 전환으로 보이지만 사실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장은 언제나 화재, 지진, 테러 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이에 대한 위기대응 전략이 필수"라며 "사람들의 안전을 최우선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러스, 자연재해 같은 위험으로 부터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업을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찾아 불과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모츠는 카카오, 삼성전자, 까르띠에, 반클리프아펠, 루이비통, 유튜브, 현대자동차, 벤츠 등 국내외 탑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행사를 주관하며 연간 200억원을 벌어들이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을 마지막으로, 연일 몰려들던 오프라인 행사 대행 수주가 완전히 중단됐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손 대표는 그 안에서 새로운 미래를 봤다. 그리고 6개월 만에 모츠는 디지털 라이브 이벤트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모츠가 지난 8월 출시한 새로운 플랫폼 '드래그온미(Drag-On Me·DOM)'는 단순히 줌을 활용한 웨비나 형태의 딱딱한 공간이 아닌, 볼거리와 놀거리를 가득담은 신개념 '놀이공간'이다. 손 대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오프라인 콘서트나 페스티벌이 다시 예전처럼 활성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이제는 비대면과 오프라인 체험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형태의 새로운 이벤트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DOM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제공하고, 래퍼, 디제이, 비보이, 가수, 밴드를 하는 서브 컬쳐 아티스트들이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나는 디지털 가상 공간이 될 예정이다. 최근 DOM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츠는 비대면 이벤트 공간 컨설팅도 제공한다. 손 대표는 현재 코엑스 메가박스 안에 670평형되는 공간을 재설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영화관의 즐거움을 되살릴 수 있는 새로운 체험 공간이 내년 3월 문을 연다. 손 대표는 "넷플릭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오프라인 영화관의 대형 화면과 돌비사운드가 주는 감동을 결코 대체할 수는 없다"며 "비대면 공간에서도 모두가 오감의 즐거움과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때 까지 모츠가 추구하는 예술적 미래 가치를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0-10-06 13:29:58 이세경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한화생명, 소외이웃의 '엄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바뀌고 있다. 한화생명은 그룹차원의 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모두 보듬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4년부터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 2만4000여명이 142개 봉사단을 꾸려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입사원과 신입FP 교육과정에도 반드시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참여케 해 입사와 동시에 한화생명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임직원과 FP는 매월 급여의 일정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사랑모아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제도를 통해 매월 직원들이 모금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사회공헌 기금으로 출연한다. 사랑모아기금은 이날 기준 100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생명 맘스케어 봉사단이 코로나19로 인한 미혼모 가정을 위해 맘스케어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한화생명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위한 '맘스케어마켓' 한화생명은 지난 6월 맘스케어 봉사단을 중심으로 '맘스케어 마켓'을 진행했다. 맘스케어 봉사단은 한화생명의 임직원과 재무설계사로 구성해 매월 보육원 아동과 봉사자가 1대 1로 짝을 이뤄 아동발달전문가와 놀이치료를 진행하거나 일생상활을 경험하는 등 엄마의 역할을 대신한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 어려워지자 맘스케어 봉사단은 매출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도 돕고, 취약계층도 지원할 수 있는 '맘스케어 마켓'을 마련했다. 우선 전국의 재무설계사를 통해 매출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찾아 행사를 소개하고 사연을 접수토록 했다. 한화생명은 심사를 통해 240여개의 가게를 선정해 한 가게당 100만원씩 3억원의 다양한 생필품을 구매했다. 이같이 구매한 물품은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녀돌봄과 생업을 동시에 해야하는 한부모 가정과 복지기관에 지원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8일 "취지에 공감해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보내주는가 하면, 약속된 물건보다 더 많은 물건을 보내오거나 배송비를 직접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소상공인의 따뜻한 마음까지 전해져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맘스케어 마켓'을 통해 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소외계층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한화생명 ◆청년들의 자립지원 '맘스케어 청년비상금' 아울러 한화생명은 '맘스케어 청년비상금'을 통해 보육원에서 퇴소하는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만 18세가 돼 보육원에서 퇴소하는 청년은 2500여명에 달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자립정착금은 일관되지 않아 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어서다. 다만 한화생명은 단순히 비상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1년간 퇴소한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형성하기 위해 1대1 금융설계와 미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도록 한다. 퇴소 청년에게 아무리 많은 비상금을 지원하더라도 재무관리기술이 부족하고, 경제관념이 미숙할 경우 쉽게 돈을 소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생명은 이들을 위해 금융멘토링 프로그램과 소비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멘토링 프로그램은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선생님을 통해 각각의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이에 맞는 경제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교육한다. 청년들에게 1대 1 재무상담부터 저축과 투자 방법안내, 금융피해 예방교육을 연간 총 6회 제공한다. 소비실습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청년들이 팀을 구성해 사회적 기업탐방, 봉사활동, 문화예술 체험 활동 등 지향하는 가치에 맞게 활동을 기획하고 예산에 맞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6월 선발된 청년은 총 15명이다. 한화생명은 이들의 자립을 위해 10개월간 매달 35만원씩 총 350만원의 꿈 지원금을 지원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맘스케어 청년비상금은 청년들의 자립과 올바른 경제활동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청년들에게 가치있는 소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경제적 자립역량을 키울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2월 베트남에 크롱봉 아동병동을 설립했다./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올해 2월 베트남에 크롱봉 아동병동을 설립했다./한화생명 ◆베트남 아동병동 설립 이밖에도 한화생명은 베트남 내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초 '크롱봉 아동병동'을 세웠다. 크롱봉은 18세 미만 아동수가 5만3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53%를 차지하는 곳이지만 보건의료시설 서비스 접근성이 낮아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서다. 한화생명이 지난 2015년부터 세운 보건소는 총 4개로 베트남 북부 호아빈성 지역, 박깐성 지역,남부 짜빈성 지역 등 총 4개의 보건소를 통해 약 1200만명 이상의 지역주민이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한 한화생명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최초로 건강보험증도 전달하고 있다. 베트남은 건강보험증을 개인이 매년 구매해 사용해야 하는데, 한화생명이 건강보험증을 구매해 어려운 건강보험증을 사기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과 노약자,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14년부터 지급한 건강보험증은 약 4만9533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뻗어나가는 한화생명의 따듯한 나눔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0-09-28 11:15:17 나유리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생막걸리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는 막걸리 르네상스를 개척한 대표적인 막걸리다.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의 생막걸리 본연의 맛을 전파하며 막걸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에 있다. ◆생막걸리 최초 전국적 유통망 구축 국순당은 1993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캔막걸리 '바이오탁'을 개발하는 등 막걸리 산업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그 후 2009년에 국순당 특허기술인 '막걸리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한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하며 2010년대 막걸리 붐을 이끌었다. '발효제어기술'은 샴페인 발효법을 연구하여 막걸리 발효에 접목한 기술로 생막걸리 내 살아있는 효모의 활성을 조절하고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는 국순당의 특허 기술이다. 이를 통해 생막걸리 특유의 몸에 좋은 식물성 유산균이 오랫동안 살아 있도록 개발했다. 이 기술의 개발로 막걸리 유산균의 발효를 제어하여 완전 밀폐 캡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국순당은 막걸리 업계 최초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하여 전국적 유통망을 구축했다. '국순당 생막걸리'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막걸리 용기에는 일명 숨구멍이라는 뚜껑에 틈새가 있어 막걸리를 옆으로 뉘면 그 틈으로 술이 새어 나오는 단점이 있었다. 완전 밀폐 캡을 사용한 국순당 생막걸리는 뉘어도 새지 않게 됐으며, 유통기한 30일 및 산패 억제력을 확보하여 생막걸리의 전국시대를 열었다. 국순당의 발효제어 기술 개발은 2008년도부터 진행한 '우리술 복원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 가능했다. 지금은 사라진 우리 술을 옛 문헌으로 남겨진 제법을 복원하고 현대의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게 새롭게 개발하는 과정까지 진행한다. 국순당 생막걸리 변천사 ◆ 국순당 생막걸리 장점 '국순당 생막걸리'는 조선시대 문헌인 '고사촬요'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원한 '생쌀발효법'으로 빚는다. 국순당의 특허 기술로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열을 가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일반적인 제법인 고두밥을 짓는 과정이 필요 없어 에너지 절감효과가 80%가량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최소화한 친환경 제법이다. 또한 환경친화적 양조장에서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생산된다. 청정지역인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통주 양조장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연속 대한민국 정부가 선정한 녹색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환경친화적 양조장이다. 생산하는 전 제품은 HACCP (해썹,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아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직접 키운 누룩을 좋은 햇빛과 강원도 청정 바람으로 잘 말려 잡균과 나쁜 냄새를 제거해 사용하고 맑은술이 샘솟았다는 전설이 있는 주천강 인근 지하 340m의 청정수로 빚었다. 2010년대 초 동남아 수출 사진/국순당 ◆ 한국 생막걸리의 글로벌 시장 공략 첨병 국순당은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한 지난 2009년부터 생막걸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국제주류대회에 지속해서 출품하고 각종 국제행사에 건배주와 만찬주로 선보였다. '2009공학 교육ㆍ연구 국제학술회의'에서 '국순당 생막걸리'를 처음 건배주로 선보인 이후 '디자인 코리아 2009', '2009 세계디자인학술대회', '2010 다보스포럼',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 건배주 및 만찬주로 선정됐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010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와인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막걸리 업계 최초의 국제 주류대회 수상이란 이정표를 세웠다. 그 후 2011년에는 '뉴욕 국제 주류 대회'에서 은상, 2012년 '달라스 모닝뉴스& 텍사스 소믈리에 와인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브라질 세계식품박람회'에서 전문가들이 뽑은 '혁신제품상(SIAL INNOVAION)'에 선정되어 남미지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제80회 LA국제와인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 세계 52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생막걸리 벚꽃 에디션(일본 수출용)/국순당 ◆도쿄 벚꽃 축제에서도 '국순당 생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2009년 11월에 생막걸리로는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미국에 수출된 이후 꾸준하게 인기를 끌며 미국 수출 10년 만인 지난 2019년에 12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일본 시장은 특화된 디자인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해외 축제와 연계한 제품을 개발해 수출에 나섰으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매년 봄 일본의 벚꽃 시즌에 맞춰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벚꽃 에디션'을 수출했다. 도쿄 등지에서 벚꽃 축제 기간에 한정 판매됐다. 동남아 지역에는 막걸리의 고급화 전략으로 필리핀의 유명골프장에도 막걸리를 입점시켜 구매력 있는 현지인들에게 막걸리를 고급브랜드로 인식시켰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에 2011년 '국순당 생막걸리'를 처음 수출한 이후 2016년부터 국순당 과일막걸리를 수출하며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막걸리를 선보이고 있다. 국순당은 2018년부터 '한-베 음식문화축제'에 참여하여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주를 알리고 있다. '한-베 음식문화축제'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음식문화행사이다. 2018년에는 베트남에서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스즈키컵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베트남의 영웅으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의 고국인 한국 막걸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했다. ◆맛·용기·디자인에 청정함을 담아 리뉴얼 출시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7월에 기존 녹색 패트병에서 친환경 투병 용기로 바꾸고 레시피를 변경하여 맛을 개선하는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쌀 막걸리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발효공법을 최적화하여 생막걸리의 신선함이 더욱더 오래 유지되도록 개선했다. 전체적으로 쌀의 향미가 살아있는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세련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패키지도 친환경 투명 용기를 적용하고 수분리성 점착식 라벨을 사용해 용기에 라벨을 붙인 채로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 공정에서 물로 쉽게 분리돼 재활용이 쉽게 했다. 라벨 디자인도 변경했다. 강원도의 맑은 물과 누룩으로 빚은 청정한 생막걸리 이미지를 담았다. 라벨에 '강원도의 청정한 새벽을 담다'라는 문구와 함께 설명을 넣어 표현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2009년에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생막걸리에 완전 밀폐 캡을 적용한 제품으로 뉘어도 새지 않는 생막걸리로 국내 막걸리 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를 했다. 출시 초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전세계 시장에서 바나나 막걸리, 복숭아 막걸리 등 과일 막걸리와 함께 우리 전통주 막걸리를 알리고 있다. 올해 7월에 맛을 보강하고 자연을 생각한 맑고 깨끗한 친환경 패키지로 변경하는 리뉴얼을 단행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0-09-24 14:25:50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75) 대한민국 100년 근현대사 기록된 다리 '한강대교'

이달 21일 오후 시민들이 한강대교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한강대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본동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1917년 준공됐다. 다리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우리 민족이 겪은 격동의 물굽이를 모두 지켜본 한국 근현대사의 말 없는 증인이다. 최초로 가설된 인도교는 노들섬과 노량진간의 '대교'와 노들섬과 한강로간의 '소교'로 나뉘어져 있었다. 강폭이 좁은 용산에서 노들섬 구간은 일반다리 형태로,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은 노들섬에서 노량진까지의 구간은 선박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교각 간격을 넓힌 트러스 형태로 지어졌다. 소교는 1925년 7월 을축년 대홍수로 유실돼 5년 후 확장 재건했다. 이후 1936년 '전차궤도 부설 계획'에 따라 폭이 협소한 노량진 쪽 트러스교 상류 측에 아치교를 건설하기 시작해 이듬해 10월 완공했다. ◆애환과 낭만을 간직한 명물 다리 지난 21일 우리 민족의 숨결과 애환이 서린 한강대교를 방문했다. 일제시대 청년들은 이 다리를 건너 만주와 남양군도로 끌려갔다. 6·25전쟁 중 다리가 끊겨 피란민 4000여명 중 약 800명이 참변을 당했다. 강북으로 진입하는 주요 길목이어서 5·16 군사정변 때는 도강 수단으로 이용됐는데 이곳에서 혁명군과 혁명 저지군이 처음 조우했다. 동작구 노량진동에 사는 윤모(33) 씨는 "다니던 헬스클럽이 문을 닫아서 운동할 겸 해서 한강대교를 거쳐 이촌한강공원까지 자주 걷고 있다"면서 "돈 안 드는 취미가 생겨 참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이 다리가 한강에서 제일 오래된 것도 몰랐고 생긴지 100년이 넘은 것도 오늘 처음 알게 됐다"며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한국전쟁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 있는 한강대교를 시 등록문화재로 선정했다. 서울시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중에서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이 지나고 서울의 역사·문화·생활·경제·종교 등 각 분야에서 보존하고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등록된 문화재다. 한강대교는 6·25전쟁 때 부분적으로 폭파 붕괴돼 사용되지 않다가 1958년 복구됐다. 시는 "수해와 전란으로 인해 1917년 당시 모습은 사라지고 변형됐지만 한강대교는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배다리를 놓았던 곳에 설치됐다"면서 "서울의 남북을 잇는 역할을 지속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이 녹아있는 상징적인 다리로 보존·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1일 한강대교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옆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이날 한강대교를 찾은 취업준비생 신모(29) 씨는 "코로나 때문에 카페 알바도 잘리고 취업도 안 돼 우울했는데 여기 와서 바람을 쐬니 기분이 좀 풀린다"면서 "노을도 아름답고 제트스키 타는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며 씨익 웃었다. 그러면서 "자살 예방 문구도 그렇고 SOS전화도 그렇고 안 보이는 곳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고 간다"고 덧붙였다. 한강대교 난간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화려하고 멋진 주인공이라도 힘든 갈등을 겪고 이겨내야 드라마가 완성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갈등이 있어 드라마가 삶이 되고 삶이 드라마가 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는 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 다시 희망으로 걸어봅시다' 등의 자살 예방 문구가 쓰여 있었다. 다리 중간 즈음엔 '지금 힘드신가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라는 다정한 말이 적힌 생명의 전화가 달려 있었다. 그 옆엔 사고 발생 시 물에 빠진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구명조끼, 구명환(튜브 형태의 부표), 로프가 든 '인명구조장비 보관함'이 설치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의 전화를 통해 이뤄진 자살 위기 상담은 811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 1595명을 구조했다고 재단은 전했다. 상담전화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마포대교로 전체의 65%(5242건)였다. 한강대교 622건(8%), 양화대교 358건(4%), 잠실대교 234건(2.8%)이 뒤를 이었다. ◆공포의 전동 킥보드 지난 21일 오후 한 시민이 한강대교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김현정 기자 이달 21일 한강대교에서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퍼스널 모빌리티)를 탄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보행자 옆을 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한강대교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자전거길과 회색 콘크리트로 된 보행길로 구분돼 있었는데 이를 무시하고 스피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직장인 박모(37) 씨는 "퇴근 시간에 차가 너무 막혀서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다닌다"면서 "요새 부쩍 전동킥보드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너무 쌩쌩 달려 부딪혀 다칠까 봐 무섭다"며 울상을 지었다. 박 씨는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건 알겠는데 그렇게 빨리 달리고 싶으면 사람 다니는 인도 말고 바로 옆에 차도를 이용해 줬으면 한다"며 "시내 공원들은 전동킥보드 이용을 금지해놨던데 한강대교에서도 시민 안전을 위해 못 타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1일 오후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한 노들견우카페 근처에서 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한강대교 북단엔 등대처럼 생긴 노들 견우카페와 직녀카페가 상류와 하류에 각각 위치해 있었다. 노들 견우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은 "매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식은 핫도그랑 닭다리"라면서 "그런데 코로나 사태 이후 이용객이 30% 줄었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09-22 14:54:28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한국의 슈바이처' 가치 높이는 보령제약

올해 열린 36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에서 보령제약 이삼수대표, 보령홀딩스 김은선회장, 보령제약그룹 김승호회장,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회장(본상 수상자), 한국전립선관리협회 권성원회장(대상 수상자), 글로벌케어 백은성대표(본상 수상자), 대한의사협회 박홍준부회장, 보령제약 안재현사장,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의료봉사상으로 꼽힌다. 지난 1985년 부터 이어진 이 상은 고(故) 이태석신부를 비롯해,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등 수많은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해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은 경제적 의미보다 인간 존중의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한다"는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제약산업의 경영자는 사명감 없는 사람이 해서는 안된다"는 투철한 사명감과 경영철학은 보령제약의 기업문화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어 다양한 사회기여 활동으로 발현되고 있다. 23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을 수상한 故 이태석신부가 생전 아프리카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23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을 수상한 故 이태석신부의 생전 진료 모습 ◆가장 권위있는 상의 '탄생' 보령의료봉사상의 시작은 1984년 보령제약 사보 '보령'이, 매달 전국의 낙도와 산간벽지, 오지 등에서 봉사의 삶을 이어가는 의사들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면서 부터였다. 1년 후인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참의사상을 구현하며 인술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의 뜻을 기리고자 '보령의료봉사상'을 제정해, 올해로 36회를 맞았다. 올해 진행된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는 2003년부터 비뇨의학과 의료진들을 직접 모아 전국을 순회하며 도서벽지 전립선 무료진료 및 건강강좌 사업을 17년째 펼쳐오고 있는 한국전립선관리협회 권성원 회장이 선정됐다. 많은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해낸 이 상은 국내외 의료의 오지에서 참다운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해 상을 증정함으로써 아름다운 의료문화 창달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의료학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 활동은 물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02년부터는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국내유일의 종양학 분야 학술상인 '보령암학술상'을 제정했다. 지난해 4월에 진행된 제 18회 보령암학술상에는 국립암센터 최일주교수가 선정됐다. 최 교수는 조기위암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등 전세계 위암 예방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장 투석 국산화에 앞장 보령제약은 또 의료·학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대한신장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의 활동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투석사업은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제약사의 사명감으로 이익구조는 불리하지만,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투석 국산화 사업에 나선 보령제약은 1990년 독일 제약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제약회사로는 처음으로 복막투석액을 생산했다. 투석 치료는 거의 글로벌 제약기업의 시장이 점유되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보령제약은 이윤의 추구를 유보한 채 다국적 제약사에 잠식되지 않도록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김승호 회장은 투석약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92년에는 대한신장학회에 연구 기금 1억원을 기증해 투석 환자를 위한 신장 연구를 독려했다. 보령중앙연구소는 1999년 복막투석액 '페리시스'를 출시, 복막투석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6년여간 연구 개발에 매진한 끝에 2005년 10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로 완전 국산화에 성공한 중탄산 복막투석 제품 '페리플러스'를 발매했다. 중탄산 복막투석액은 산성에 가깝던 일반 복막투석액의 수소이온농도(pH)를 인체와 비슷한 pH 7.3~7.4까지 높여 생체적 합성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제품이다. 또 2005년에는 복막투석용 튜브에 대한 국내 특허도 취득했다. 복막투석에 사용하는 약물 전달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한 연결 장치에 관한 특허로, 기존에 사용하던 연결 방식에서 연결 횟수와 노출 횟수를 한 단계 줄임으로써 복막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제품 개발과 함께, 보령제약은 1990년 3월 7일 신장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석 상담실을 개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에어 클리너를 설치하는 등 청결과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쓴 상담실에는 전문 요원이 배치되어 전화로 상담을 요청한 고객에게 정확한 신장 질환 정보를 제공했으며, 투석 환자가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또 상담 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복막투석액 교체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신부전증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이 후원한 예산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예산군 소재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소득층 교육 지원 창업 50년을 맞은 2007년 10월에는 김승호 회장이 사재 30억 출연해 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보령중보재단'설립했다. 현재 중보재단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교육 및 지원 사업과 다문화가정 자녀와 이주 여성을 위한 교육사업 및 물품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은 지난 4월 보령제약 예산캠퍼스가 준공된 이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스킨케어 세트를 전달하고 10월에는 지역아동체육대회를 후원하는 등 예산지역아동들을 위한 후원도 확대해가고 있다. 앞으로도 일시적인 도움보다는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인류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창업정신의 실현을 위해 국외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94년에는 투발루국의 명예총영사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의약품 지원 등 민간외교관으로써 교류가 거의 없는 양국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10월에는 콩고공화국 정부로부터 의약품 무상 원조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한 2013년에는 보령홀딩스 김은선회장이 에콰도르 명예여사로 위촉되어 양국의 차세대 제약 분야 협력확대와 제약연구기관 및 관련업체들과 에콰도르 정부와의 관계 증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는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사랑을 전하는 분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0-09-21 14:04:20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