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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CV3 양진호 대표 "사내벤처, 도전의 기회"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스타트업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사내 벤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빠른 아이디어 실행에 능한 스타트업의 DNA를 기존 산업에 이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도 중 하나로 각 기업들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사내 벤처 활성화, 외부 스타트업 연계에 나서고 있다. CV3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태동한 기업 중 하나다. 신한카드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지난 2019년 신한카드의 '아임벤처스 4기'를 시작으로 올 2월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까지 이뤄냈다. 독립법인이 출범한 지 3개월 밖에 안됐지만 이미 서비스 출시부터 여러 건의 투자 유치까지 성장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양진호 CV3 대표는 사내벤처 제도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비포쇼핑, 라이브 커머스 주목 "앞으로 (자율주행이 발전하면서) 자동차에 모니터가 달릴 것이고, 이동 중에도 영상을 시청하는 세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더욱 커지기 전에 미리 진출해서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양 대표는 지난해 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산업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CV3가 내놓은 '비포쇼핑'은 할인·새제품·한정판 등의 라이브커머스(쇼핑 정보와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모바일 홈쇼핑의 한 종류) 방송정보 제공 플랫폼이다. 양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다 보니, 아직까지는 고객들의 결제가 충동구매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며 "비포 쇼핑에서 제공하는 검색, 맞춤형 추천 기능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각 라이브커머스별 시의성을 높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축했을뿐 아니라 오는 6월 중에는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를 통해 검색, 키워드 알림 등 플랫폼 기능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처음부터 라이브커머스를 타깃으로 했던 건 아니었다. 카드사의 사내벤처로서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쇼핑 할인 정보 제공 서비스를 구상했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명동 상권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운영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상권이 위축되자 사업 방향성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했다. 결국 기존 결제 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선택한 곳이 바로 라이브커머스다. 사업 방향성의 전환은 또 다른 기회로 이어졌다. 사업 전환을 결정한 지난해 가을부터 전국 IR 현장을 돌아다녔고, 당시 사업자등록증이 없었음에도 투자자들이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예비창업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으로 투자를 받으면서 올해에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제이엔피글로벌'의 투자 유치 등 총 2건의 투자를 받았다. ◆ "사내 벤처, 직장 내에서 새로운 도전" CV3 법인명은 태양의 중력 영향을 벗어나는데 필요한 최소속도인 제3우주속도(third cosmic velocity)에서 착안했다. 양 대표는 "제3우주속도는 지금까지 인류는 한 번도 달성해 보지 못한 속도"라며 "중력과 관성으로부터 벗어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높은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원대한 목표를 꿈꾸지만 그는 벤처기업에 대해서 꿈과 희망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양 대표는 "벤처기업을 운영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노력과 달리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대표가 되면서부터는 걱정도 많아지고, 주말에는 마음 편하게 쉬지도 못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오롯이 책임지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오롯이 자신의 선택과 의사결정을 통해 일을 진행하는 건 회사 조직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만 3개월밖에 된 회사지만 두 명의 직원 채용, 투자 유치, 사업 확장 등을 경험하면서 나 스스로도 성장했음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내벤처 도전에 주저하는 이들에게 "직장인 신분으로서 사내벤처 기회를 활용한다면 회사에 다니면서도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해 볼 수 있다"며 "힘든 일이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1-05-03 06:00:09
[되살아난 서울] (88) 비운의 왕비, 정순왕후 삶의 흔적 기록된 종로구 '숭인근린공원'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는 '숭인근린공원'이 있다.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숭인동 동명은 조선시대 초 성 밖에 있던 한성부 동부 12방 중 하나인 숭인방과 인창방의 첫 글자를 합져 지었다고 한다. 조선왕조는 1394년 도읍을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고 이듬해 수도의 이름을 한양에서 한성부로 바꿨다. 태조 5년(1396년) 한성부 행정구역이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 총 5부로 나뉘었고 이는 다시 52방으로 구획돼 방명표가 세워졌다. 5부 중 하나인 동부의 도성 안에는 연희방·숭교방·천달방·창선방·건덕방·덕성방·서운방·연화방·관덕방·흥성방 등 10개 방이 있었고, 성 밖에는 숭신방과 인창방 2개 방이 존재했다. 1980년 개원한 숭인공원은 위에서 바라보면 다리가 짧고 코가 긴 개, 닥스훈트의 형상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인기리에 종영된 TV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봉태규가 들고 나온 강아지 가방(헥터백: 디자이너 톰브라운이 자신의 반려견을 본떠 만든 가방)을 떠올리면 된다. ◆정순왕후 삶 켜켜이 녹아내린 공원 이달 26일 오후 정순왕후의 그리움이 사무친 장소인 숭인근린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1호선 동묘역 10번 출구로 나와 보문동 방향으로 가다가 보담사를 거쳐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약 10분(535m)을 걸었다. 지봉로12가길은 '드르륵, 드르륵' 재봉틀 돌리는 소리와 '부우우웅' 옷감을 잔뜩 실은 오토바이 달리는 소리로 활력 넘쳤다. 시끌벅적한 골목을 지나면 공원 진입로가 있는 조용한 숲길이 나온다. 숭인공원 가는 길을 제대로 찾았다면 돌이 산더미처럼 쌓인 돌탑과 그 옆으로 난 나무계단을 볼 수 있다. 돌탑의 크기가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컸다. 성인 너댓명이 손잡고 양팔을 쫙 벌린 채 큰 원을 그려야 간신히 둘러쌀 수 있을 정도로 밑동이 두터웠다. 동망산 산신령이 이곳에 돌을 얹은 다음 소원을 빌고 간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을 못 본 체하고 지나칠 순 없겠다 싶었다. 이날 공원 초입에서 만난 동네주민 김모 씨는 "옛날에 우리 아들 고3 때 좋은 대학 가게 해달라고 부처님, 예수님, 하나님께 저기 돌 올리고 빈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애가 공부를 하지 않아선지 신들이 그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한숨을 푹 쉬었다. 김 씨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여기는 정순왕후가 옛날에 살았던 곳이니 그분께 소원을 빌었어야 했던 것 같다"면서 "다음에 중요한 일 있으면 외국 신 말고 우리 조상님들께 간청해봐야겠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숭인근린공원은 조선 6대왕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정순왕후는 여산 송씨 여량부원군 송현수의 딸로 15세의 어린 나이에 왕비가 됐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읜 단종은 아내인 정순왕후에 의지하며 지냈다. 숙부인 수양대군은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1453년 계유정난을 일으켰다. 단종은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물려주고 상왕이 돼 수강궁(현 창경궁)으로 물러났다. 1456년 단종 복위를 꾀한 사육신 사건이 실패로 돌아갔고 세조는 단종의 신분을 노산군으로 낮춘 뒤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보냈다. 단종과 정순왕후는 청계천 영도교에서 이별했다. 궁궐을 나온 정순왕후는 숭인공원이 자리한 동망산 기슭에 초가집(정업원: 지금의 청룡사)을 짓고 살며 매일 봉우리에 올라가 남편이 귀양을 간 동쪽(영월쪽)을 바라보며 망왕의 명복을 빌어 동망산 봉우리에 '동망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종로구는 동망봉에 팔각 정자를 건립하고 '동망정'이라 명명했다. 돌탑을 지나 동망정에 올랐다. 정자에서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연인 한 쌍을 만나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 단종과 정순왕후가 억겁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태어나 현생에서 또 한 번 연을 맺는다면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텅 빈 공원 동망정 외에도 숭인근린공원엔 주민들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동망봉 열린 북카페',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놀이터 '유아숲체험장',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배드민턴장' 등 놀거리가 넘쳐났지만 이날 오후 공원에는 사람보다 새가 더 많았다. 딱새, 비둘기, 까치가 나뭇가지와 덤불 위를 분주하게 오가며 '짹짹, 깍깍' 공원에서 시끄럽게 지저귀는 반면 사람은 3~5분 간격으로 드물게 나타나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재빨리 자리를 떴다. 지난 26일 숭인근린공원을 찾은 주부 박모 씨는 "길고양이 밥 주러 잠깐 왔다"며 "이 동네에 노쇠한 어르신들이 많아서 그런지 최근 코로나가 심해지고 나서는 공원에 운동 오는 사람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도 자기한테 밥 주는 사람들이 사라져서인지 그동안 저한테 다가온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 처음 가까이 왔다"면서 "너무 설레고 기분 좋은데 옛날처럼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공원도 그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숭인공원은 종말을 앞둔 세상의 모습처럼 스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유아숲체험장과 동망각 옆에 설치된 팔각정자에는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게 빨간색 출입금지선이 둘러쳐져 있었고 드넓은 운동장엔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로 인해 실외 공공체육시설을 일시 폐쇄한다'는 플래카드만 덜렁 걸려 있었다. 종로구 창신동에 사는 정모 씨는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만 잘 쓰고 있으면 코로나 안 걸린다고 했으면서 공원에서 배드민턴도 못 치게 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처사다"면서 "사람들 다 집에 가둬놓고 실외 놀이시설도 이용 못 하게 하는데 정말 화가 난다. 전부 다 막는게 능사는 아니다. 그런 건 무능한 행정"이라고 일갈했다.

2021-04-27 13:51:56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유진투자증권, 나눔문화 확산

지난 2011년 유진투자증권은 '사회공헌'을 핵심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이후 '따뜻한 나눔 문화 실천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기업'을 내세우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2020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은 한국사회의 나눔문화확산을 위해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KBS가 공동 주최하는 상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2011년 사회공헌을 기업의 핵심 경영방침으로 선정해 나눔문화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 돌봄, 생태보호, 임팩트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실천해 고객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유진투자증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총 6600㎡ 규모 '유진의 숲' 조성 유진투자증권의 대표 나눔문화확산 활동으로 '유진의 숲' 조성을 꼽을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4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생태보호를 위해 자회사인 유진자산운용, 유진투자선물의 전 임직원과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 1600㎡ 규모의 유진의 숲을 조성했다. 이후 지금까지 총 6600㎡ 규모의 제2·3·4 유진의 숲을 추가로 조성했다. 또 생태공원조성 프로젝트 중 하나로 '유진정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바다향기수목원에 11만2000㎡의 생태공원을 만들었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유진투자증권이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덕희 노을공원시민모임 활동가는 "다수의 기업과 단체가 노을공원에서 숲 가꾸기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원이 몇 년에 걸쳐 넓은 공간을 대상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건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임직원들은 2013년부터 연간 40회에 걸쳐 서울시립 서부노인요양센터, 영등포 광야홈리스센터 등 지역복지시설에 정기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겨울철에는 영등포 지역 쪽방촌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연탄 1만장을 기부하는 '따듯한 겨울나기 봉사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임직원이 월 급여의 0.1%를 기부하고 동일한 금액을 회사에서 지원하는 '매칭펀드' 제도도 지난 2014년부터 운영 중이다. 해당 제도로 조성된 기금을 활용해 2017년부터 연두꿈터, 송죽원, 남산원 등 외부 지원이 필요한 보육원 5곳의 영유아들에게 매월 600만원 상당의 유기농 유제품과 간식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북지역 대형점포인 서울WM센터 출범을 기념해 1000만원 상당의 장애인 휠체어 보조가방을 종로구청에 기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극복 위해 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물품 기부도 이어갔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자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저축은행 등 유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마스크 5만장을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3월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1700만원 상당의 간식을 제공하고, 여의도 본사에 정기적으로 출입하고 있는 배달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물품 키트'도 제공했다. 4월에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화훼농가 지원을 목적으로 두차례 걸쳐 대규모의 꽃을 구매했고, 5월에는 코로나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전국봉사센터에 3000만원 상당의 농특산물도 기부했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도 동참했다. 유진투자증권이 보유 중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중심상가 15개 전체 호실의 임대료를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30% 인하했고, 6월부터는 실제 피해 상황이 심각한 임차인을 대상으로 임대료 인하 연장을 올해 연말까지 적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새해 첫 업무로 유진그룹이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억5000만원,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3억원 등 총 7억5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유지창 유진그룹 희망나눔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밤낮으로 헌신하는 의료계를 응원하기 위해 그룹 임직원의 뜻을 모았다"며 "올 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 이어간다 유진투자증권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서울 성동구청,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함께 20억원 규모의 '성동 임팩트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성동 임팩트 벤처투자조합'은 지속 가능한 수익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임팩트(Impact) 펀드다. 주로 환경 ·에너지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성동구 소재 또는 혁신경연대회 수상 소셜벤처를 투자대상으로 한다. 투자유치를 통한 실질적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소셜벤처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021-04-26 13:55:28 박미경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 "사이버대학과 함께 '꿀 떨어지는' 인생 살고 있죠"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 사무국장은 올해 개교 20년을 맞아 '청년'이 된 사이버대학 역사와 궤를 함께한 인물이다. 우리나라 최초 사이버대학이 탄생한 때부터 사이버대학 고등교육법 적용 전환인가 추진, 설립 10주년 홍보 체험 박람회 개최, 해외 학생 유치를 위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 교육설명회 개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및 사이버대학 인증·역량진단 평가 추진 등 사이버대학의 굵직한 성장 과정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 그런 그가 지난해 다시 학생이 됐다. 온라인 중심으로 교육하는 사이버대학에 편입학해 샐러던트(saladent,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신조어)의 삶을 시작했다. 대학 졸업 40여년 만이다. 지난 20일 원대협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철 국장은 "온라인으로 총 6과목을 일주일 기준 9시간 수업 듣지만, 3학기 동안 한 번도 주차 강의를 미뤄 본 적이 없다"며 "바쁜 직장 생활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보람을 직접 체험하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대학 졸업 40년 만에 다시 '학생'이 되다 김영철 국장이 사이버대학 학생이 된 이유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으로 꿈꿔오던 귀농·귀촌의 삶을 위해서다. '실패 없는 노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조경학과에 편입학했다. 어느덧 4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는 김영철 국장은 "은퇴 후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귀촌을 계획했지만, 노년을 단순히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며 "귀촌 후 '도시형 체험힐링공간'을 조성해 힘들고 지친 도시민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다짐으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이버대학이라고 해서 온라인으로만 강의를 듣는 건 아니다. 많게는 주 1회에서 월 1회까지 오프라인 모임이나 견학·실습이 이뤄진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말 학과 실습이 불가피하게 중단되면서 김 국장은 자신의 집에 '실험실'을 꾸렸다. 평소 좋아하던 동물들을 직접 키워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먼저 인터넷으로 청계유정란 10개, 꿩유정란 10개, 부화기, 육추기를 구입하고 열심히 부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처음 경험하게 했습니다. 청계 4마리와 꿩 2마리 등 부화한 병아리를 한 달간 지극 정성으로 키워 대구에 있는 사돈 농장에 분양하기도 했죠. 모든 게 처음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24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SNS대화방과 교수님들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양봉학 교수가 경기도 화성시에서 경영하는 양봉장에 초청받아 생애 처음으로 아카시아 숙성 꿀을 채밀(採蜜)했다. 김 국장은 "그 후 숙성 꿀의 효능과 면역 식품의 중요성을 공부해 전문 지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버대 원년 멤버로 '키맨'이 되기까지 김 국장은 사이버대학 개교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사이버대학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했던 인물이다. 그의 직장 생활 절반에 달하는 기간이다. "원대협 업무 활동 전 사이버대학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대구대학교 본부 기획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입니다. 교육부장관을 역임하셨던 당시 윤덕홍 총장님께 대구사이버대 설립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고 약 5개월간 설립계획준비를 했고, 그해 11월 대구사이버대는 교육부 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사이버대학은 1차연도인 2001년 9개 대학이, 2차연도에는 6곳이 개교했다. 하지만 당시는 '반쪽짜리' 대학에 불과했다. 대학 학위는 수여하지만, 사이버대학은 고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에 의해 설립됐기 때문이다. 당시 김 국장은 원대협 업무와 대구사이버대 업무를 위해 서울과 대구를 함께 오가던 때였다. 2004년, 25년간 재직한 대구대를 명예퇴직하고, 대구사이버대 사무처장으로 새롭게 자리를 옮긴 뒤 당시 대구사이버대 초대 총장인 이영세 전 총장이 2005년 원대협 회장을 맡으며 김 국장은 원대협 사무국장도 겸임하던 시기다. 김 국장은 "사이버대학이 대학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으로 법 개정이 필요했다"며 "원대협 이사회에서 이제 대구사이버대는 모든 면에서 안정이 됐으니, 원대협에 '올인'하라는 의미로 상근직을 결의해 대구에서 완전히 상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침내 2007년 10월1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등교육법이 통과되면서 2008년 3월부터 당시 17개 사이버대학(1개대 신규설립)은 당당히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 인가를 받았다. "사이버대학이 새로운 대학으로 거듭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사이버대학은 미래지향적인 대학임을 알았기에 오로지 도전정신으로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사이버대 누적 졸업생 30만명…"원대협법 통과돼야"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으로 전환 인가를 받은 이후 사이버대학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현재 사이버대학 재학생은 약 13만명으로, 누적 졸업생은 약 30만명이다. 사이버대학 수도 학사과정 18개교, 전문학사 과정 3개교 등 전국 21개교로 늘었다. 이 중 9개 대학은 총 17개 특수대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김영철 국장은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교육 세계를 우리 21개 사이버대학이 20년 전에 이미 개척한 셈"이라며 "자립형 고등원격 평생교육기관으로 발전해 온택트 시대에 당당한 미래 고등교육기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버대학은 대부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지구촌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등록금도 일반대의 1/3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사이버대학 재학생의 약 70%가 직장인일 만큼 직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이 많다. 김영철 국장도 그중 한 명이다. 올해 사이버대학은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부 사이버대학 교육혁신사업이 추진되면서 미래대학의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원대협은 민법에 의한 사단법인으로 설립돼 일반대학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나 전문대학교육협의회처럼 교육부가 인정하는 법인체가 아니다.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증기관이나 사업수탁을 운영할 수 없어 약 10년 전부터 가칭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 제정을 숙원과제로 삼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계류 중인 원대협법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김중렬 원대협 회장(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님과 함께 노력하는 것을 저의 마지막 소임으로, 아름답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원대협은 ▲건양사이버대 ▲경희사이버대 ▲고려사이버대 ▲국제사이버대 ▲글로벌사이버대 ▲대구사이버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부산디지털대 ▲사이버한국외대 ▲서울디지털대 ▲서울사이버대 ▲세종사이버대 ▲열린사이버대 ▲영남사이버대▲원광디지털대 ▲숭실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화신사이버대 ▲세계사이버대(전문학사과정) ▲영진사이버대학(전문학사과정) ▲한국복지사이버대학(전문학사과정) ▲세계사이버대 등 21개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2021-04-25 10:53:46 이현진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건강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광동제약'

58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동제약은 건강을 넘어 마음까지 함께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참여를 독려하고 사내 임직원들의 의식 전환을 통해 자발적 참여를 넓혀가는, 지속가능한 방식을 택했다. 고령자는 물론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제주삼다수가 이어준 인연 광동제약은 9년간 제주도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제주삼다수를 유통하고 있는 인연으로, 제주도의 공공자산에서 발생한 이윤을 다시 제주도로 돌려주기 위한 활동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3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광동제약과 함께하는 건강음료 나눔 행사'를 갖고 1억원 상당의 음료를 후원했다. 이 음료들은 노인지원센터와 아동센터연합회 등 도내 64곳 시설로 전달됐다. 후원 물품 중 일부는제주지역 푸드뱅크 4곳에 비치해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동제약 생수영업부문 구준모 상무는 "광동제약은 지난 2013년부터 제주도민을 위한 음료 기부 행사를 9년째 진행해오고 있다"며 "다양한 부문에서 함께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일회성이 아닌 꾸준하고 계획적인 공헌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의 소중한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제주지역 내 절수기 지원 및 노후 화장실 개선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도내 취약계층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도내 학생을 위해 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제주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 기회도 제공한다. 또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집수리봉사, 도내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 및 농가 발전을 위한 육성지원사업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아동, 청소년을 위한 밝은 미래 광동제약은 무엇보다 미래의 주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비타500 고3 응원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수능을 앞둔 친구들에 다양한 응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로, 네티즌이 보낸 수능 응원메시지를 집계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고교에 비타500을 선물한다. 이 캠페인은 지난 18년간 꾸준히 이어지며 국내 대표 '수능문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행사를 열지 못한 광동제약은 '비타500 언택트 허그 캠페인'을 실시해 코로나19로 지친 청소년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일반 소비자들 가운데 초등학생 가족을 초청해 친환경 체험을 하는 '옥수수가족환경캠프'도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12회를 이어온 이 행사는 캠프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환경관련 프로그램들을 체험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들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2012년 부터 시작된 '청소년 DMZ 평화생명캠프'는 10대들에게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비무장지대(DMZ) 내의 다양한 문화 유적과 생물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후 평화와 생명, DMZ의 보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강의와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가산 환경사랑 어린이 미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어린이들이 환경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을 공모했으며, 대상 수상작에는 환경부장관상이 수여됐다. ◆필(必)환경의 경영이념 광동제약은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라는 경영이념을 갖고, 환경과 가치를 중시해왔다. 이 이념은 외부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회사 내부 임직원들의 의식 전환을 위한 노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광동제약의 대표상품인 비타500은 환경부가 부여하는 '물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제도가 시행된 이래 처음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물발자국이란 제품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의 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 관련 정보를 제품에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2009년부터는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11개 제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성과로 환경부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아왔다. 탄소발자국이란 제품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발생량으로 환산하여 그 배출량을 표기하는 것을 뜻한다. 내부 직원들도 환경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사내문화행사도 열린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본사 복합문화공간 '가산천년정원'에서 재활용, 일회용품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광동가족 업사이클링 아트 공모전'을 열었고, 멸종위기 동물을 주제로 그린 '달아 높이도 솟았구나 전(展)'을 개최하기도 했다. 광동제약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매년 사단법인 러브하우스 봉사자들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거주하는 전국의 낡은 가옥 곳곳을 수리하고, 겨울철마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함께 하는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가진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봉사활동은 잠시 중단됐지만,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 방식을 통해 모금한 기부금 후원은 지속되고 있다.

2021-04-19 15:12:30 이세경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에어로케이항공 홍정숙 매니저

-지상 조업사부터 에어로케이항공 매니저까지 -'청주공항' 전문가…다수 '칭송왕'에 꼽히기도 "탑승객을 내 부모님과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이라고 여기고 일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언젠가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최초의 항공사가 생겨났다. 바로 에어로케이항공이다. 에어로케이는 최초 취항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끝내 항공 업계에 첫발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확산한 코로나 여파에도 에어로케이가 처음 비행기를 띄우기까지 뒤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이들이 있다. 그 중 청주공항 내에서 에어로케이의 심장부 기능을 맡고 있는 운송본부의 홍정숙 매니저를 만나봤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15일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첫 정기편 운항에 나섰다. 에어로케이가 2016년 5월 설립된 지 약 5년 만에 날개를 펴게 된 것이다.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로부터 2019년 3월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고, 지난해 12월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았다. 에어로케이는 향후 지역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에어로케이 홍정숙 매니저는 이른바 '청주공항 전문가'다. 지난해 1월 에어로케이에 입사했지만, 그는 이전부터 지상 조업사 등 소속으로 약 8년간 청주공항에서 일해왔다. 현재는 청주공항에서 에어로케이 청주지점 관련 운영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조업사 관리와 운항 담당 지원, 수입관리 등의 일도 함께한다. 홍 매니저는 "구체적으로 청주지점에서 운항실적이나 정시성,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업무 진행 방법, 공항 내 현장 결제 시 판매에 대한 수익관리, 직원들의 스케줄 및 근태 등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청주공항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건 2005년도에 지상 조업사 한국공항의 청주지점에 입사하면서부터였다. 그게 16년 전 일이다. 다만 결혼 등으로 중간에 일을 그만뒀던 때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공항 입사 당시 여객 부문에서 탑승 수속, 발권, 국제선 입출항 등 업무를 했다. 하지만 입사한 지 약 2년 여된 2007년 10월경 일을 그만두게 됐다. 회사에서 여객 부문을 따로 떼어내 자회사 에어코리아를 만들던 시기"라며 "퇴사 이후 결혼 등 이유로 잠시 휴식기를 갖다가 2014년 에어코리아에 입사해 다시 일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홍 매니저는 에어로케이의 첫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각종 준비를 도맡아 온 실무자다. 그가 에어로케이에 입사했던 시기는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위해 각종 서류를 준비하던 때였다. 또한, 이와 함께 그는 청주지점 오픈 준비도 병행했다. 당시 에어로케이의 본사가 서울에 있던 만큼 청주 토박이인 그는 약 3개월간 서울과 청주를 오가야 했다. 홍 매니저는 지난해 에어로케이에 지원하게 된 결정적 동기에 대해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의 기업경영 철학을 꼽았다. 그는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던 대표님의 인사말에 감동을 받아 지원하게 됐다"라며 "그 말을 듣고 이 회사에 몸을 담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에어로케이는 상하 수평 관계의 조직문화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업무를 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 조업사 직원으로서 오랜 기간 일해왔지만, 소속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모회사인 FSC(대형항공사) 유니폼을 입고 일해 사람들이 보기에 저는 대한항공 직원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대한항공 사람이 아니었다. 이는 에어로케이 입사를 결정하게 된 또 다른 동기이기도 하다. 에어로케이 직원으로 일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업무 시 성취감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홍 매니저는 수년간 청주공항에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오면서 다수의 '칭송왕'에 꼽히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9년 2월 대한항공 청주 여객 서비스지점장에게 감사장을 받았고, 이전에는 2018년 7월 에어코리아 대표이사로부터 모범 우수직원으로 뽑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홍 매니저는 항공업이라는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며 때로는 뿌듯했던 일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 외국인 탑승객이 짐을 찾지 못해 도와드렸던 경험이 있다. 중국을 경유해서 청주공항으로 온 고객이었는데, 짐이 중국 항저우에서 오지 않았던 상황이다"라며 "짐은 찾아서 나중에 호텔로 보내드렸다. 일단 대전역에 가야 한다고 해서 청주공항역까지 모셔다드리고 기차표도 끊어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비가 와서 제 개인 우산을 빌려드렸더니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호주분이셨는데 나중에 현지에 오게 되면 꼭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그때 뿌듯했다"라며 "비록 업무시간이 끝났지만, 그냥 퇴근했으면 해당 고객은 더 큰 불편을 느꼈을 것이다. 모든 탑승객을 제 가족처럼 여기고 업무에 임해 더 열심히 일한다. 고객님께 제 진심을 보이면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매니저는 "에어로케이의 가장 큰 장점은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다는 점이다. 청주공항은 24시간 공항이기도 하고, 전국을 2시간 내로 모두 연결할 수 있다"라며 "에어로케이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안전이다. 젠더리스 유니폼을 선택했는데, 이는 단편적으로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겠다는 에어로케이만의 지향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로케이는 현재 하루 왕복 3회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출범 5년 만의 첫 정기편 취항을 기념해 오는 6월 30일까지 항공권 운임 할인 행사도 한다. 또한 지역 항공사로서 7월 1일부터는 충북도민들과 충청권 대학생들에게 공시 운임 기준 15%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2021-04-18 11:28:10 김수지 기자
[메가히트상품 탄생스토리] 국내 주스 브랜드의 자부심 웅진식품 '자연은'

외국계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주스 시장에 2004년 나타난 토종 브랜드 자연은 알로에, 자연은 토마토 등 국내 야채 주스 시장 선도 '자연은'은 웅진식품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알로에, 토마토, 제주감귤 등 여러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버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은'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180ml 환산 기준으로 47억병 이상 판매됐다. ◆대한민국 토종 주스 브랜드 '자연은' 탄생 '자연은'은 2004년 6월 웅진식품이 선보인 프리미엄 과채 주스 브랜드로, 출시 당시 델몬트나 썬키스트 등 외국계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주스 시장에 국내 토종 주스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자연은'은 자연 그대로의 과일과 야채를 담아내겠다는 '자연주의'를 표현하며, 국내 브랜드로서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증명해왔다. 출시 당시 자연주의 식품과 슬로푸드 운동 등의 웰빙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반영하면서 매출이 급신장했으며, 현재까지도 국내 과채주스를 대표하는 히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은 알로에, 자연은 토마토, 야채 주스 시장 선점 '자연은'은 특히 알로에, 토마토 등 야채 주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웅진식품은 '자연은 알로에'와 '자연은 토마토'의 원재료 함량이 타사 대비 높아 더욱 진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제품 네이밍에서 디자인까지 이어지는 자연주의 마케팅도 한 몫 했다. 과일과 야채가 가장 맛있게 자라는 기간인 '생육일수'를 지켜 엄격하게 원료를 검수하고, '자연은 790일 알로에', '자연은 90일 토마토', '자연은 210일 제주감귤' 등 제품 라벨에 생육일수를 표기하여 신뢰도를 높였으며, 이러한 차별화된 네이밍으로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밖에 '자연은'은 당대 최고 탑스타인 이영애, 김희애, 한가인 등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갔다.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활용해 '자연은'의 신선하고 건강한 맛을 강조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지속적인 리뉴얼로 브랜드 콘셉트 강화 '자연은'은 출시 이후 맛과 품질은 계속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선호도 및 업계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 및 용기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 2015년에는 더욱 건강한 주스로 거듭나기 위해 제품 라벨은 시원한 화이트 톤의 배경에 알로에, 토마토, 감귤 등 주스 소재를 상단에 큼직하게 배치하고 생육일수의 폰트를 키워 강조했다. 180㎖ 꼬마병 제품은 용기 하단에 둥근 곡선 형태로 볼륨을 주고, 자연을 상징하는 나뭇잎을 음각으로 새겨 자연의 정성을 담은 자연은 주스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또한 소형 가구 증가와 편의점 채널 구매 영향력 확대 등 구매 트렌드 변화에 따라 340mL 소용량 페트 제품의 용기도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존 제품에 대비해 둘레를 줄이고 높이를 높여서 한 손에 쏙 들어올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높였다. 실제로 웅진식품에 따르면, 자연은 340mL 용량의 2020년 판매량은 2015년 대비 122% 증가했다. 최근에는 화이트 톤의 배경에 각 주스 소재의 신선한 이미지를 넣어 가시성을 높이고 트렌디함을 한층 더했다. 이번 리뉴얼은 2015년 이후 6년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국내 토종 주스 브랜드인 '자연은'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패키지 리뉴얼과 함께 180㎖ 꼬마병 디자인도 새단장했다고 밝혔다. 용기 하단에 과일을 짠 듯한 모양의 빗살 무늬 형태로 포인트를 주고,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해 한 손에 잡기 편리한 형태를 적용했다. 웅진식품의 전기성 자연은 담당 브랜드 매니저는 "'자연은' 주스의 과즙감과 신선함은 살리면서도 소비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자연의 다양하고 맛있는 즐거움을 담은 주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스 라인업 & 플레이버 확장 '자연은'은 과채 주스 외에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사로잡고 있다. 과즙에 유산균이 더해진 과즙 음료 '자연은 요거'는 특유의 부드럽고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특허 받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넣어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자연은 요거상큼 복숭아', '자연은 요거풋풋 사과', 그리고 '자연은 요거새콤 파인애플'까지 세 가지 플레이버로 만나볼 수 있다. 2019년 출시한 '자연은 요거 코코'는 '자연은 요거' 시리즈로 '자연은 요거 상큼 코코&복숭아'와 '자연은 요거풋풋 코코&사과'로 출시됐다. 복숭아와 사과 과즙에 국내와 일본에서 특허 받은 100억 유산균(사균)에 나타드코코(코코넛 젤리) 알갱이를 넣어 씹히는 식감을 살렸다. 그 밖에도 웅진식품은 다양해지는 소비자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시중에서는 맛보기 힘든 프리미엄 과일을 활용한 주스 신제품을 출시하며 플레이버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웅진식품은 최근 프리미엄 과일 납작복숭아를 담은 '자연은 납작복숭아'를 출시했다. 유럽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납작복숭아는 국내 복숭아와는 달리 납작한 형태다. 해외에서는 도넛 복숭아, UFO 복숭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가 높고 수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은 납작복숭아는 자연에서 80일 동안 잘 자란 신선한 납작복숭아를 담아 특유의 상큼하고 달콤한 풍미를 극대화했다. 야외 활동이나 실내 생활 중 싱그러우면서도 달달한 간식이 필요한 순간 누구나 즐기기 좋은 제품이다. 1인 가구 증가 등 최근 트렌드에 맞게 휴대성과 음용 편의성을 높인 340㎖ 용량으로 출시됐다. 웅진식품 자연은 브랜드 매니저는 "'자연은'은 제품 라벨에 알로에의 '다당체', 토마토의 '라이코펜' 등 유용성 문구를 추가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주스라는 인식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납작복숭아 등 프리미엄 과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건강뿐 아니라 더욱 트렌디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04-15 13:10:18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87) 코로나로 답답한 시민들이 달려간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내동생 곱슬머리 / 개구쟁이 내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 별명은 서너 개'라는 동요 노랫말처럼 누에도 '잠(蠶), 천충(天蟲), 마두랑(馬頭娘)'이라는 세 개의 한자어 명칭을 갖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중국 주나라의 기자가 기자조선을 세울 때 우리나라에 누에를 들여왔다고 전해진다. 한서 지리지의 기록으로 미뤄봤을 때 누에를 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여년 전이다. 누에는 오랜 세월을 인간과 함께하다가 여러 개의 이름을 갖게된 건 아닐까? 우리 조상들은 값비싼 비단을 만드는 명주실을 뽑아내는 누에를 귀하게 여겨 '하늘이 내린 벌레'란 뜻을 가진 천충이라고 불렀다. 예로부터 뽕나무밭이 많았던 잠원은 조선시대 당시 각 고을에 뒀던 양잠장인 잠실도회가 있었던 곳으로, 세종 때부터 잠원동 인근 '신잠실', 송파구 잠실동 '동잠실', 연희동 '서잠실' 등 3곳의 누에 사육방(잠실)이 운영됐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잠원한강공원은 영동대교 남단 중앙부터 잠수교 상류 철탑까지 길이 5.4km, 총 면적 47만4213㎡ 규모로 이뤄졌다. 둔치에는 육상경기장,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수영장, 체력단련장 같은 체육시설과 자전거도로를 갖추고 있다. ◆코로나 종식 파티 열려 지난 10일 오후 강남 제일의 번화가에 자리한 잠원한강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3분(812m)을 걸었더니 공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강과 가까운 쪽에는 자전거 도로가 양방향으로 나 있었고, 잔디밭이 펼쳐진 쪽에는 옅은 분홍색의 도보길이 조성됐다. 이날 잠원한강공원을 방문한 취업준비생 조수영(28·이하 가명) 씨는 "친구들이 한강 가자고 졸라대서 오랜만에 나왔다"면서 "최근에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 외출을 자제했는데 여기 와서 보니 나만 바보같이 집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만 모르는 코로나 종식 파티가 열린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조 씨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공원이 한산할 줄 알았는데 4명 꽉꽉 채워서 다들 재밌게 잘 노는 것처럼 보인다"며 "친구 2명 더 부르고 싶을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토요일 잠원한강공원은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시민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올려놓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즐겁게 담소를 나눴다. 감염병 사태를 의식해서인지 사방으로 한 팔 간격을 띄운 상태에서 자리를 깔고 누웠지만 인파가 워낙 많아 감염 확산이 우려됐다. 박솔희(32) 씨는 "쉬는 날마다 러닝크루들과 따릉이 타러 자주 공원에 온다"면서 "길가에 예쁘게 핀 꽃들을 보며 답답한 마음 치유받고 간다. 여기에 꽃을 심어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잠원한강공원에는 강줄기를 따라 크게 두 갈래 길이 났다.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튤립이 빽빽이 심어진 기다란 녹지띠가 인도와 자전거길을 가로질렀다. 만개한 봄꽃들이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날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튤립을 열심히 찍어댔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황태진(41) 씨는 "서울에서는 미세먼지 없는 날이 손에 꼽게 적어서 코로나 시국임에도 밖에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놀러 나온 사람이 할 소린 아니지만 한강공원에서 취식은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무섭지 않은지 다들 뭘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운 야외수영장 10일 잠원한강공원은 피크닉과 라이딩을 즐기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직장인 송진주(32) 씨는 "친구가 생일이라 축하 파티하려고 모였다"면서 "마스크 벗어도 안심되는 곳은 한강뿐이라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 송 씨는 "작년에 코로나 막겠다며 한강공원 출입 통제하고 그러던데 정말 말도 안되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막아놓은 곳 바로 옆에 사람들이 풍선효과로 몰렸다"면서 "우리 동네는 벤치 가운데 X자 스티커 붙여서 띄어 앉을 수 있도록 하던데 공원엔 그 정도가 딱 적당하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걸릴까 봐 걱정돼 잔디밭이 아닌 둔치에 자리를 잡은 시민들도 몇몇 보였다. 친구 2명과 치맥을 즐기러 온 강진석(36) 씨는 "지금 저기에서 제트스키 타는 사람이 너무 부러워서 한번 타는데 얼만지 알아봤는데 치킨 2마리 값이라 참았다"며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야외 수영장이나 열려서 운동 좀 실컷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강시민공원에 야외수영장이 처음으로 생긴 건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의 일이다. 서울시는 1989년 뚝섬과 잠원 등 2개 한강고수부지 공원에 약 20억원을 들여 노천 수영장을 만들어 개장했다. 수영장 크기는 각 1500평 규모로 2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잠원-뚝섬지구 수영장이 큰 인기를 끌자 서울시는 망원지구(양화대교~성산대교), 이촌지구(동작대교~반포대교), 잠실지구(잠실대교~영동대교), 여의도지구(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주차장 인근) 총 4곳에 수영장을 추가로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물놀이 시설을 개장했다. 잠원한강지구(구 잠실한강지구) 야외수영장도 이때 탄생했다.

2021-04-13 15:41:00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삼성전자, 사업도 나눔도 1등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회사'다.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30% 육박하고, 글로벌 브랜드 순위로도 손에 꼽는 수준이다. 그에 걸맞게 연간 기부액도 3000억원에 가깝다. 다른 대기업들보다도 5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여러 활동까지 합하면 사회 기여도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커진다. 단순한 지원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움을 위한 교육,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더해 이제는 상품에도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 함께가요 미래로! 삼성전자는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인애이블링 피플'을 선포했다. 청소년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상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꿈이다. 주요 사업은 삼성드림클래스와 주니어·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스마트 스쿨 등이다. 영재뿐 아니라 전국에 꿈을 꾸는 소외 계층 아이들에도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미 2012년부터 실시한 육성 프로그램을 계승 발전시켜 더 많은 청소년에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소외 계층 청소년을 위한 지원도 아낌없이 진행 중이다. 이미 1994년 국내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해 활동을 이어왔으며, 희망의 공부방과 열린장학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물심양면 나눔을 실천해왔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갈곳을 잃은 보호 종료 청소년을 위한 대표적인 공헌 활동이다. 18~25세 청소년에 주거공간뿐 아니라 교육을 제공하며 독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는 내용으로, 전국에 희망디딤돌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취업난에 빠진 청년들을 위해서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2019년 10월 새로 문을 열고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등을 운영하며 청년들에 취업을 위한 교육과 기회를 제공한다. C랩 아웃사이드는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뿐 아니다. '베트남 꿈나무 교실 만들기'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한 '삼성 디지털 호프', 케냐 '드림트리' 프로젝트 등 글로벌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창의 경진 교육 프로그램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를 통해서는 전세계 청소년들에 창의적인 솔루션을 실제로 구현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전 세계 교육 기회 불평등 해결'이라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함께하고 있다. ◆ 지속가능한 발전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장을 친환경으로 탈바꿈하는 활동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히려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근 4개 사업소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이 대표적이다. 각 사업장에서 연간 2847MWh 전력을 생산해 사무실 조명과 전기차 충전, 전광판 등으로 활용하며, 대체로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발전소 전력 사용을 최소화했다. 일부 사업장 건물 하부에서는 지열 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 배출과 물 사용도 최소화하는 중이다. 2019년 5세대 V낸드 기반 '512GB eUFS 3.0'으로 카본트러스트 인증 탄소발자국과 물발자국을 동시에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화성캠퍼스가 반도체 업계 최초로 물발자국을 받으며 반도체 산업도 친환경적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역 하천을 정화하고 나섰다. 제조공정에서 사용한 공업용수를 깨끗하게 처리해 수원이 부족한 지역 하천에 투입, 수질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방류수가 깨끗하다는 방증, 저수지에 인공식물섬을 설치하는 등 추가 지원도 예고했다. 공정에서뿐 아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오염까지도 고민했고, 그 결과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우선플라스틱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가구로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에코패키지를 전면 확대했다. TV 리모컨 배터리를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배터리도 적용했다. 중고 스마트폰도 그냥 버리게 두지 않을 전망이다. 스마트싱스를 이용하는 등 구형 스마트폰을 센서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갤럭시 업사이클링'을 선언한데 이어, 중고 갤럭시를 활용해 디지털 검안기를 개발해 개발 도상국에서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마련해줬다. TV 접근성 제고도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활동 중 하나다. 인공지능을 위해 자막을 이동하거나 수어 화면을 확대, 저청력 장애인을 위한 '다중 출력 오디오' 등을 통해 CES 2021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꾸준히 전개해 온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협력 회사와 지역 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까지 고려한 삼성만의 '지속가능경영'을 발전시켜 나가 인류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삼성전자 #ESG #친환경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2021-04-12 13:28:40 김재웅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사회에 기여하는 커피숍, 경명대로 오승현 대표

인천광역시 계양구 경명대로에 있는 커피숍 경명대로. 김경명 사장은 아침부터 몰려드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바쁘다. 하루를 달콤한 음료와 쿠키로 시작하려는 단골 손님들 덕분이다. 배달 기사들까지도 경명대로 커피를 주문해 가져갈 정도다. 경명대로는 달콤한 맛으로 유명하다. 커피맛도 좋지만, 라떼류 음료와 쿠키가 대표 메뉴로 꼽힌다. 김 사장이 에티오피아로 유학을 가는 대신, 1년여에 걸쳐 전국 학원과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면서 맛을 배운 결과다. 재료도 공정무역 커피 원두, 고급 버터와 견과류만 쓴다. 아직도 연구를 거듭하며 신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좋은 재료만 써서 정성스럽게 만든다. 단가가 안맞아서 재료를 바꿨다가 맛이 달라져서 포기했다. 쑥라떼는 지역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조달한다.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김포에서도 택시를 타고서도 많이 찾아오신다. 경명대로가 이름처럼 경명대로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경명대로가 맛으로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모던함과 클래식을 잘 버무린 예쁜 공간으로도 평가가 좋다. 특히 창가 자리는 연인들이 자주 들른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지역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잡았다. 김 사장이 클래식 음악으로 입시를 준비했던 만큼 음악 선곡도 일품이다. "젊은이들과 아기 엄마들, 어르신들도 자주 찾으신다. 어느날에는 70대 노인분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시면서, 출퇴근길에 지켜보면서 한번쯤 공간을 즐겨보고 싶으셨다고 하셨을 때 뿌듯했다" 단골 손님들 평가처럼, 경명대로는 지역 사랑방 공간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경명대로 토박이인 김 사장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쉽게 오갈 수 있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커피숍을 선택했다. 음악 교사인 어머니께서 소장하던 소품까지 적극 활용했다. 올해 말에는 다른 지역에 경명대로를 이식한 직영점 OO대로를 추가로 열겠다는 계획이다. 새 매장 역시 상생을 목표로 지역 특성 메뉴와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 취약 계층을 채용한다는 목표다. 사업 모델이 성공하면 전국에 OO대로를 열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있다. 노후화한 구도심을 활용한 시니어 대상 사업 계획도 세웠다. 맞다. 경명대로는 사실 평범한 커피숍이 아니다. 렛어스협동조합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실시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모집 공고 2020-054호에 지원해 만든 첫 사업이다. 김경명 사장도 일종의 부캐, 본명은 오승현으로, 렛어스협동조합 대표이사다. "착한척을 하는 것 같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게 목표다. 매장일을 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회계와 홍보까지 도맡아서 하느라 힘들지만, 경명대로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 오 대표는 본래 사교육에 종사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 대형 입시 학원에서 근무하며 지점 부원장까지 올랐다. 수입도 적지 않았다. 오 사장은 "학생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 대표는 결국 2016년 사표를 던지고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대형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치매 노인들이 그린 그림을 프린팅한 티셔츠를 펀딩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사교육에 종사할 당시 아이들을 기계로 만든다는 자책이 들어 다른 세상에 왔다. 일자리가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해주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오 대표는 사당에서 공간과 관련한 사회적 기업을 하면서 공간의 중요성을 느꼈단다. 학생이나 경제인들은 물론, 산재처리를 필요로하는 노동자 등 공간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보면서다. 전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것도 이 영향이었다. 한옥마을이 비싼 숙박비와 질낮은 프로그램 등으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상생까지 추구하려는 시도였다. 비록 법적 문제와 지역민 견제 등에 오래 운영할 수는 없었지만, 당시 함께 활동했던 인천 지역 사람들과 의기투합해 사회적기업 경명대로를 구상하게 됐다. 본래 계획은 소래포구에서 지역 상인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한 공간이었지만, 코로나19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익숙한 경명대로로 첫 자리를 잡게 됐다. 처음 문을 열었던 지난해 10월은 코로나19 3차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 한동안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왠만큼 자리를 잡았단다. "올해부터는 쑥라떼 매출 2%를 계양구 주민에 기부할 예정이다다. 인천 이음카드를 쓰는 고객에는 자체적으로 3% 할인 혜택도 준다. 단가가 맞지 않아도 공정무역 커피를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많은 사람들이 공간도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5년 안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는게 목표다" 단기 목표는 '쿠키왕', 오늘도 오 대표는 열심히 쿠키를 굽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좀처럼 하지 못하는 확실한 수익 사업을 만들기 위해서다. 경명대로나 직영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협동조합이 상품을 제대로 경쟁력있게 키우는 경우가 많지 않다. 경명대로는 쿠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 품질 뿐 아니라 패키지도 공을 들여 만들었다. 쿠키 덕분에 지난 코로나19 위기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던 만큼, 경명대로와 직영점들도 쿠키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21-04-11 15:52:26 김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