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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이야기]LG화학, 친환경으로 중소기업 상생까지

-ESG 기반 '그린 성장'…화학 제품도 親환경 -중소기업의 ESG 경영 위한 1,000억원 출연 LG화학 여수 CNT 2공장 전경. 석유화학사 LG화학이 친환경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ESG 경영의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과도 상생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제품도 '친환경'…25년까지 10조원 투자 LG화학은 ESG에 기반한 지속가능 성장 분야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꼽았다. 특히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 있어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친환경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LETZero(렛제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LETZero는 'Let(하게 하다, 두다)+Zero(0)'의 조합어로 환경에 해로움과 탄소 배출 순증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재활용·바이오·썩는 플라스틱 제품에 해당 브랜드를 우선 적용하고,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제품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회사는 실제 렛제로가 적용된 첫 제품을 이달 초 출하했다. ISCC Plus 국제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 원료 적용 SAP(고흡수성수지)를 양산해 처음 상업 판매한 것이다. 향후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PO(폴리올레핀), ABS(고부가합성수지), PVC(폴리염화비닐) 등 SAP를 포함해 ISCC Plus 인증을 받은 총 9개의 바이오 원료 적용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SCC Plus 인증 제품은 연내 3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親환경 '배터리' 공략…"ESG로 사회적 가치 창출"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ESG 경영도 강화한다. 8대 중점영역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4대 기반을 마련했다. 당사는 7대 핵심 과제로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 목표설정 및 관리 ▲재생에너지 전환(RE100) 달성 ▲글로벌 리사이클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관점의 다양성 관리 ▲제품 친환경성 관리 체계 강화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체계 개선 ▲사업장 환경 안전사고 리스크 저감을 추진한다. 다양성에 기반한 인재 육성을 위해 HR 제도도 개선한다. 올해 안에 국가, 인종, 성별, 세대 등과 관련된 임직원들의 인식을 파악해 다양성과 관련된 관리 지표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임직원에게 충분한 역할을 부여해 임직원이 인종,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한다. 또한,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에도 적극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에 대한 ESG 현황 모니터링 및 지원을 강화해 2030년까지 'ESG 저위험군 협력사 그룹' 비율을 90% 이상 확보한다. 그뿐만 아니라 2023년까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DX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기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왼쪽부터)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중소기업도 '함께'…ESG 경영 돕는다 LG화학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도 돕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친환경을 위해 상생하고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협약에 따라 기존 발행했던 8,200억원 ESG 채권 중 1,000억원을 출연해 펀드를 조성했다. LG화학이 예치하는 예탁금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자를 감면하거나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분야별로 자금이 필요한 활동에 대해 LG화학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LG화학은 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여하는 정도와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안까지 고려해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중소기업 ESG 경영의 환경 분야에서 ▲탄소 감축과 저탄소 관련 신기술 적용 ▲재생에너지 전환 ▲설비·공정의 에너지 효율 개선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환경 시스템 개선을 지원한다. 사회 측면에서는 ▲중대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보건 및 품질 개선 ▲인적·공급망 관리 강화 및 고객 만족 개선을 지원한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이 기업 윤리와 공정경쟁, 재무 리스크 관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등에서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한편 LG화학은 석유화학 업계 처음으로 중기부가 주관하는 '자상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을 찾는 프로젝트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

2021-08-16 11:23:48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 연출 사진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독특한 비누 회사가 있다.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사람과 동물, 그리고 지구의 공존을 의미하는 브랜드 철학 'ALL-ONE' 실현에 앞장서며 농업·동물 복지·비건·기후 긍정·공정 무역 등 선도적 친환경 윤리 경영을 이어 가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창립자 엠마누엘 브로너/닥터 브로너스 ◆브랜드 철학이 공감 이끌어내 올해로 163년 5대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1858년 독일 비누 장인 가문의 후계자 엠마누엘 브로너가 설립했다. 2차 세계 대전 중 그의 부모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현실을 목격한 엠마뉴엘 브로너는 미국으로 이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통해 '인종과 종교를 떠나 모두가 사랑하고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는 강연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씻으라는 뜻에서 '퓨어 캐스틸 솝'을 선물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강연보다 비누를 얻으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됐다. 엠마누엘 브로너는 비누가 담겨져있는 병에 그의 철학을 작고 빽빽하게 적어 'ALL-ONE'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라벨에 담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 라벨의 시초가 됐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젊은이들이 히피 문화를 주도하고 반전·비폭력·사랑을 추구하면서 닥터 브로너스의 평화와 공존 철학에 하나 둘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닥터 브로너스의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성을 높이 평가했고, 이때부터 닥터 브로너스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명맥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며 유기농 비누 시장의 톱 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여름 시즌 베스트셀러 '페퍼민트 퓨어 캐스틸 솝' ◆글로벌 베스트셀러 '퓨어 캐스틸 솝' 전 세계에서 1초마다 1개씩 판매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시그니처 제품인 '퓨어 캐스틸 솝'은 합성 화학 성분을 배제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클렌저다. 5가지 유기농 오일을 배합해 만든 천연 계면활성제의 풍성한 거품이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을 자극 없이 부드럽게 세정한다. 12가지 자연의 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인공 향이 아닌 천연 에센셜 오일과 천연 향을 담았다. '퓨어 캐스틸 솝' 12가지 자연의 향 중 여름 시즌 가장 사랑받는 향은 단연 '페퍼민트'다. 특유의 쿨링감을 지닌 유기농 페퍼민트 오일이 짜릿한 시원함을 선사해 SNS상에서는 일명 '앗추워 클렌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제품이다. 무더운 날에는 풍성한 거품을 몸에 올린 뒤 20초 정도 기다렸다 헹궈 내면 미지근한 선풍기 바람도 에어컨을 켠 듯 차갑게 느껴진다. 더위에 지친 피부는 물론, 기분까지 상쾌하게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닥터 브로너스의 유기농 성분 올인원 클렌저 '퓨어 캐스틸 솝' 12종 ◆유기농 식품 인증…원료 재배도 재생 유기농업 닥터 브로너스의 모든 제품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유기농 식품 인증 기준에 따라 제조된다. 이 인증은 제품 전 성분 중 물과 소금을 제외한 원료의 75% 이상이 유기농일 때 주어지는데, 이때 유기농이란 3년 이상 화학 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은 토양에서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고 유기농 재배 방식에 따라 길러진 원료를 의미한다. 주원료인 코코넛오일과 팜오일 등은 유기농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재생 유기농업으로 재배된다. 재생 유기농업은 지렁이 퇴비나 뿌리 덮개 활용 등의 친환경적 방식으로 토양의 질을 높여 대기 중 탄소를 땅속에 격리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기후 친화적 농법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들과 재생 유기농 연대(Regenerative Organic Alliance)를 조직하고 인증 개발에 참여하며 재생 유기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여름 시즌 베스트셀러 '페퍼민트 퓨어 캐스틸 솝' ◆고객충성도 대상 바디케어 부문 1위 한편, 닥터 브로너스는 '2021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바디케어 부문 1위 브랜드로 선정되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대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미국 10대 조사 컨설팅 기관 브랜드키(Brand Keys)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은 매년 전국 소비자 조사를 통해 사회 및 문화에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및 인물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 소비자 조사는 지난 3월 8일부터 3월 21일까지 진행됐으며 조사 건수가 116만30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닥터 브로너스는 브랜드 신뢰도 · 애착도 · 재구매 의도 · 타인 추천 의도 · 타제품으로의 구매 전환 의도 등 총 5개 항목에 대해 바디케어 부문 후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충성도 지수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1-08-12 12:59:56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94) 터키와 우정을 상징하는 녹지 쉼터, 서울 영등포구 '자매공원(앙카라공원)'

지난 9일 한 시민이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추운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몸의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앙고라' 소재의 니트를 입곤 한다. 앙고라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옛 이름이다. 서울 여의도 남서쪽에는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의 이름을 딴 공원이 있다. 도시명은 기원전 2000년경 이 지역에 생긴 히타이트인의 신전 '안쿠와스'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고, 기원전 10세기경 이곳에서 닻이 발견됨에 따라 그리스어로 닻을 의미하는 '앙퀴라'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터키의 수도명은 '앙키라', '앙고라', '앙기라' 등으로 불리다가 1923년 앙카라로 바뀌었다. ◆서울에 앙카라공원이 생긴 까닭은? 9일 오후 어르신들이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시는 1971년 8월 23일 터키 앙카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기술·경제·행정·문화 등의 분야에 걸친 교류를 갖기로 약속했다. 양 도시의 자매결연 협정에 따라 앙카라시는 터키에 '코리아 코너'라는 한국 공원을 만들고 이곳에 한국전쟁 때 전사한 터키 장병들의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했다. 터키는 6·25 때 일 년 주기로 5400명(보병 여단1)의 군인을 교대 파병, 3506명의 사상자 중 741명의 전사자를 기록한 우방국이다. 서울시는 한국 공원 조성에 7000달러를 보태고, 터키 공원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달 9일 오후 한 시민이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약 2년 뒤인 1973년 10월 29일 터키 앙카라시에 한국 공원이 개원했다. 3000평 규모의 공원엔 6·25참전 기념탑을 비롯해 녹지대 등이 만들어졌다. 이후 서울시는 1977년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1만6458㎡ 크기의 앙카라공원(자매공원)을 조성했다. 당시 시는 자매결연 도시를 상징하는 공원을 하나씩 만들기로 결정했는데 앙카라 공원이 그 첫 사례였다고 한다. 지난 9일 오후 앙카라공원(자매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두 명의 여인이 하늘을 향해 한쪽 손을 높이 뻗고 있는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이날 공원 입구에서 조각상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던 대학생 심모(23) 씨는 "작품명(환희)만 보면 조각들이 환희에 찬 얼굴로 방실방실 웃고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가까이서 관찰하면 둘 다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면서 "각각 책과 두루마기 문서를 들고 있는데 '지혜를 깨우치게 돼 환희를 느끼게 됐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 곳곳에 조각상들이 놓여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코로나로 미술관 가기 힘든 시기, 이런 야외 전시로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달 9일 자매공원(앙카라공원) 안에 조성된 '터키 전통포도원 주택'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현정 기자 앙카라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터키의 전통 포도원 주택을 재현해 놓은 앙카라 하우스다. 서울시와 앙카라시는 상호 우호 증진을 도모하고자 1995년 앙카라공원 내에 터키 박물관 형식의 '앙카라 하우스'를 설치했다. 건물은 연면적 51평, 2층으로 규모로 세워졌다. 시는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 내부를 앙카라시가 기증한 민속 예술품으로 꾸몄다. 앙카라 하우스엔 전통 생활용품과 농기구, 16세기 오스만 튀르크 시대의 전통 의상, 여성용 수제 은거울 등이 전시됐다고 하는데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공원을 가꾸는 '보이지 않는 손' 이달 9일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서 인부들이 바닥 돌 틈 사이로 자라난 잡초를 뽑아내고 있다./ 김현정 기자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에 들어가지 못한 게 아쉬워 앞을 서성이다가 공원을 가꾸고 있던 사람들을 목격하게 됐다. 공원을 관리하는 인부들은 머리엔 햇빛을 차단하는 거대한 차양 모자를 쓰고 있었고, 목에는 땀을 닦는 손수건을 둘렀다. 이들은 허리에 칭칭 동여맨 작은 의자에 몸을 의지해 바닥 돌 틈 사이로 자라난 잡초들을 하나씩 직접 뽑아내고 있었다. 9일 오후 공원을 방문한 동네주민 김모(54) 씨는 "야행성이라 밤에만 공원에 나와 낮에 이렇게 사람들이 공원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는지 몰랐다"면서 "시민 의식이 높아져 공원에 쓰레기가 없어 깔끔해진 줄로만 알았는데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쓸고 닦고 한 결과였다.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8-10 14:25:04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신한은행, 코로나發 사각지대 찾아 지원 확대

지난 7월 6일 신한은행이 '신한마음우산'캠페인을 열고 서울남산초등학교에 투명우산을 제공했다/신한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지금. 신한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사각지대를 찾아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라는 미션에 따라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돌봄 쉼터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 특히 신한은행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정책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금융교육부터 심리치료까지 지원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은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됨에 따라 온라인 금융교육센터를 만들어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영상콘텐츠를 선생님이 신청하면 보내드리는 방식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금융의 개념, 은행 이용방법, 예금의 개념, 환전의 내용을 담았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은행 영업점의 업무와 은행본점의 업무, 은행의 인재상, Q&A 등을 담아 금융권에 취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비대면 문화로 취약계층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물품들도 지원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돌봄 쉼터에 컴퓨터(PC)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등교가 제한된 시기, 아동 수에 비해 적은 컴퓨터수로 수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PC를 지원받은 아동센터 관계자는 "센터에 들어오면 학교 과제를 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멍하니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는데, PC가 생기면서 학교에서 배우고 몰랐던 내용을 찾아보고 게임을 하는 등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지역아동센터에 PC를 지원했다/신한은행 신한은행이 학대피해아동쉼터에 차량과 유류비를 지원했다. (왼쪽부터) 신한은행 안준식 부행장,사랑의 열매 김상균 사무총장,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굿네이버스 김웅철 사무총장,경기 좋은친구 그룹홈 홍수정 시설장/신한은행 책 지원도 확대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들의 경우 휴대폰만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에는 울산광역시 일시청소년 쉼터에 입소생들을 위한 도서를 제공했다. 울산 일시청소년쉼터 관계자는 "등교가 제한 돼 쉼터에서 하루 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맞춤형 도서를 통해 도서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동행프로젝트'를 통해 학대 피해 아동들의 심리적·육체적 치료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동행프로젝트는 평소 아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온 진옥동 은행장의 사회공헌의지를 담아 기획된 프로젝트다. 전국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심사를 하고, 학대피해아동쉼터 29곳에는 차량을 지원하고, 44개소에는 유류비를 3년간 지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쉼터 차량 및 유류비 지원을 통해 학대피해아동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밝은 미래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서울 숭례문 오디오가이드를 제작했다/신한은행 독도수비리더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독도를 둘러보고있다/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독도수비리더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박물관에서 독도의 가치등을 공부하고 있다/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회 속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신한은행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숭례문 지킴이 활동도 진행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하게 보살펴야 하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 2005년 7월 '한 문화재 한 지킴이'협약을 맺고 숭례문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문화재청고와 '숭례문 복구사업 후원 약정'을 체결하고 복구비용 12억원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숭례문의 관람객을 위한 오디오가이드를 제공했다. 음성안내기기 없이 개인휴대폰으로 숭례문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가이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도 제작해 외국인 관람객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서울 숭례문 문화재 지킴이로서 자원봉사활동, 문화재 보존활동 및 2008년 화재 복구비용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신한은행이 문화재 가치 창출활동의 폭을 넓히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독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독도수비리더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독도의 지질, 안보, 해양학적·경제적 가치를 탐방하고, UCC 영상으로 제작하여 SNS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전 세계에 홍보한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 27회 신한환경사진공모전 시상식에서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본부 이준석 본부장(오른쪽)과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한은행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신한환경 사진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환경 사진공모전은 199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금융권 유일의 환경사진 공모전이다. 지난해에는 리사이클(순환)·일상 생활에서의 환경·자연과의 상생의 의미를 담은 '환.생(環.生):환경 그리고 생활-상생'이라는 주제로 진행해 공모전 참여시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경 문제는 인류의 생존을 지키고 미래 세대의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전 국민적인 공감대와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며 "신한은행은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자연과 공존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기업 시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2021-08-09 11:16:04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에어로케이항공 강병호 대표 "MZ 세대와 새로운 것에 도전"

-최초의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 -MZ 세대와 호흡,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항공사 "타깃층인 MZ 세대가 '여행'하면 떠올릴 수 있는 항공사를 만드는 것, 더 나아가 에어로케이가 차세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 항공사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의 말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4월 15일 첫 취항을 마친 신생 항공사다.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은 지 약 2년 1개월 만의 일이다. 에어로케이는 코로나 이전 항공 시장에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지만, 갑작스러운 항공 업황의 악화로 첫 비행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오히려 MZ 세대를 타깃으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에어로케이의 강 대표를 만나봤다. 강 대표는 "코로나 위기로 국내외 많은 항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 목표나 비전도 중요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에어로케이를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LCC(저비용항공사)로 키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국제공항은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 오갈 수 있다. 또한 반경 100㎞ 안에 천만 명에 가까운 수요가 있고, 24시간 운영도 한다"라며 "에어로케이는 변화에 두려움이 없는 능동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임 체계로 연결된다. 세계적인 LCC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합리적이고 선택의 폭이 넓은 운임 체계다"라고 강조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설립된 최초의 항공사다. 당사는 ULCC(Ultra Low Cost Carrier)라는 경영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기존 LCC 대비 보다 저렴한 운임을 제공해 항공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에어로케이는 기존 항공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색다른 시도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성별의 구분을 최소화한 젠더리스 승무원 유니폼으로 2021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앞서 지난 5월에는 LGBT 커플, 반려묘로 구성된 1인 가족, 다문화 가족, 싱글맘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소개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행사를 진행했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 "젠더리스 유니폼에 대한 평가와 관심이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전 세계 항공사 중 최초의 시도라고 많은 이슈가 됐다. 유니폼 관련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도 했다"라며 "에어로케이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있다. 젠더리스 유니폼에는 실용성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녹여냈다. '가족을 찾아서'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성도 에어로케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표만 파는 항공사가 아니라 MZ 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항공사가 우리 에어로케이의 신념이자 철학이다"라며 "취항 전부터 셀렉트숍 29CM,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에어로케이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시작인 것이다. 제대로 만든 브랜드 가치 하나가 미래 먹거리, 신사업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현 코로나 상황 등에 의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그는 "대형 항공사와 기존 저비용항공사는 정부 지원금이나 항공 물류의 호황 등 코로나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숨통이라도 트이고 있다. 하지만 신생 항공사는 정책 자금에 대한 혜택에서 제외돼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유일한 전략은 긴축 경영을 하며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전략과 관련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하늘길이 다 막혔다. 국제선이 재개 되는 대로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베트남 노선에 취항할 것"이라며 "청주공항을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 그동안 취항하지 않았던 노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홍보 채널로 개발 노선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강 대표는 최근 이슈가 됐던 에어프레미아의 김포-제주 노선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포-제주 노선은 기존 항공사들이 하루 200편 이상 운항하고 있는 노선이다"라며 "여기에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하루 3~4편 운항한다고 해서 시장이 과열되거나, 출혈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논리는 다소 비약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려 이 상황은 특혜가 아니라 고육지책으로 봐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특혜 논란이라고 하기에는 신생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금 등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유경제 시장이라면 모든 플레이어가 차별 없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살아남는 강자들이 항공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8-08 11:28:00 김수지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40년간 국민 식탁 지킨 동원그룹 '동원참치'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현재 디자인. /동원그룹 '동원참치'는 1980년대 국내 첫 출시 이래 40년 동안 참치캔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대한민국 대표 식품이다. 한해 약 2억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량 50억캔을 돌파하며 국내 수산캔 시장에 신기원을 이뤄냈다. 2019년에는 누적 판매 65억캔을 돌파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5100만명 기준)이 1인당 128개를 섭취한 수치다. 동원참치 65억 캔은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약 14바퀴(약 50만㎞) 돌 수 있는 거리가 되며,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의 약 2만9000배 높이가 되는 양이다. 동원참치는 현재 단일제품으로 매년 4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원참치 출시 당시 최초 신문기사(매일경제 1982.12.27) /동원그룹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발굴·개발 1980년대 초 참치캔은 국민소득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서는 팔리지 않는 선진국형 식품이었다. 국내에는 수산캔이라 하면 꽁치캔 정도에 불과했을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80년대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1200~1300달러를 넘나들던 때였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은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한식 문화에 어울릴 수 있도록 유지가 들어간 살코기참치캔 개발에 나섰다. 1982년 면실유를 담은 살코기참치캔을 출시했고,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 참치캔인 '동원참치 살코기캔'이다. 1969년 창업 후 원양에서 참치를 잡아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참치를 수출하는 사업을 운영하던 동원산업은 1982년 참치캔 출시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동원산업은 금융업, 물류업, 종합포장재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연매출 7조2000억원 규모의 생활산업기업 집단 동원그룹으로 성장했다. 2001년 동원 선물세트를 판매 중인 개그맨 이홍렬씨(정면 왼쪽)와 당시 박인구 동원F&B 대표이사(오른쪽). /동원그룹 ◆고급식품에서 편의식품, 건강식품으로 동원산업은 제품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마인드 포지셔닝(Mind Positioning) 성패가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을 인식, 참치가 고급 어류인 점에 착안해 참치캔을 '고급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포지셔닝하고 1차 소구 대상을 중·상류층으로 잡았다. 소비자에게 고급식품의 인식을 확고히 심어 주기 위해 광고에 헬리콥터와 참치선망선을 등장시키고, 제품 이름을 '동원참치 살코기캔'으로 바꾸는 작업을 감행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닭고기보다는 쇠고기를 선호했기 때문에 제품을 고급스럽게 쇠고기화하기 위해 초기명 '동원참치'에 '살코기캔'을 덧붙였다. 거대한 참치가 바닷물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캔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임원이 직접 현장 마케팅을 펼치며 총력을 펼쳤다. 당시 동원산업의 모든 임직원은 평일에 전국 매장을 돌며 제품 진열 및 1일 판매 사원으로 뛰었으며, 일요일이나 공휴일엔 유원지나 기차역 주변, 등산로 입구, 야구장 등에서 행락객을 중심으로 시식행사 등을 펼치며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우리나라는 서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 등을 거치며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고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고급식품이었던 참치캔은 90년대 편의식품으로 거듭난다. 동원산업은 지난 1986년 경상남도 창원에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참치캔 제조공장을 준공하며 이 같은 변신에 박차를 가했다. 참치캔이 편의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90년대 이후 참치캔은 학생들의 단골 도시락반찬으로 등장했다. 고학력 사회로 접어들며 맞벌이 부부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참치캔은 엄마들에게 준비하기 간편하면서도 도시락 반찬으로 부족하지 않은 식재료였다. 또 국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여가활동도 늘어나 참치캔을 비롯한 편의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편의식품이 다양해지자 동원F&B에서 펼친 전략이 참치의 브랜드 가치 혁신이다. 바로 '건강식품'으로서의 참치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의 수산물로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가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참치캔의 '제 2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2011년 연간 매출액이 처음 3000억원을 돌파했고, 동원그룹은 참치를 납품하던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품에 안았다. 2020년 3월 동원그룹은 '동원참치X펭수' 컬래버를 개시했다. /동원그룹 ◆다양한 마케팅 통한 끊임없는 소통 동원그룹의 동원F&B에서는 동원참치와 관련된 여러 마케팅 활동을 트렌드에 맞게 전개하며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트로트 가수 정동원을 모델로 동원참치의 새 CF를 공개했다. 이 CF는 '그 때 그 참치가 돌아왔읍니다, 그 시절 추억 동원'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레트로 콘셉트로 제작됐다. 동원F&B는 앞서 지난해 3월 인기 캐릭터 '펭수'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남극에서 온 펭귄 캐릭터 펭수를 참치 마니아로 연출해 동원참치 CF를 패러디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으며, 펭수 구독자 100만명 돌파 기념 방송에서는 스튜디오에 대형 참치캔을 방송 중 비치해두기도 했다. 또, 뽀로로와 미니언즈를 활용해 캐릭터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운영하며 펀슈머(funsumer)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동원F&B는 MZ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캐릭터 '다랑이'를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갤럭시 테마로 무료 배포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겨울을 콘셉트로 한 신규 다랑이 테마를 출시했다. 테마 2종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7월 기준 32만회에 이르렀다. 여기에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갖가지 동원참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K-푸드 대표식품인 김치를 넣은 참치캔 '동원 김치참치'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원 김치참치'는 매콤한 김치와 담백한 참치 살로 만든 김치참치 볶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참치캔 제품이다. 최근 K-푸드 열풍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김치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김치로 만든 식품에 대한 수요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동원F&B는 '동원 김치참치'를 밥 반찬의 대명사로 육성해 나가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동원 김치참치'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할랄인증(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을 받았으며, 미주 시장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 제품을 수출해 나갈 계획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08-05 15:43:15 원은미 기자
[인터뷰]안치용 ESG연구소장 "영화제로 생활 속 실천 확산"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진영 사진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사회 의제로 대두되면서 폭넓은 분야에서 실천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ESG 분야에서 활동해온 안치용 ESG연구소장은 이런 흐름에 힘입어 ESG 의제를 보다 더 폭발적으로 분출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생활ESG영화제'를 기획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과 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ESG 의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생활ESG영화제in남양주'의 안치용 집행위원장을 만나 최근 ESG 의제 동향을 비롯해 관련 영화제 개최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SG가 시대정신으로 부상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할 때 사회책임이나 지속가능성을 다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ESG가 사용됐다. 그 반영으로 이제는 기업이 ESG 경영을 내세우게 됐다. ESG의 확산 경로를 보면 ESG 투자에서 ESG 경영으로 이행하다가 이제는 생활영역 전반에서 ESG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ESG 열풍에서 주목할 점은 ESG와 맥을 같이 한 과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사회책임경영, 기업사회책임(CSR), 사회책임투자(SRI)에 비해 보다 포괄적 사회 영역에서 ESG 의제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ESG 열풍은 수십 년 쌓인 변화의 염원이 ESG라는 가치로 수렴됐다고 봐야 한다." ―생활 속 ESG는 어떤 개념인가. "기업경영과 투자영역의 ESG를 시민·국가·시장이 모두 참여해 기후위기, 사회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시민행동이다. 시장과 기업 경영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생활ESG는 탄소 중립사회를 지향하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사회·거버넌스 측면을 사회ESG의 관점에서 따진다. 민주주의나 불평등 등의 의제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올해 개최 의미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대선을 앞둔 올해는 ESG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력 집단이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토론의 장이 열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선 국면을 맞은 사회 공론장에 ESG를 올려놓고 궁극적으로 ESG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의제를 더욱 확산해야 한다.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생활ESG행동이 표방하는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영화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손진영 사진기자 ―생활ESG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ESG 의제를 확산하기 위한 시민운동으로 '생활ESG행동'이 올해 3월 출범했다. 이후 생활ESG 의제를 확산하기 위해 영화제가 기획됐다. 생활ESG행동이 표방하는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분출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ESG연구소장이자 영화평론가로서, 영화평론가보다는 ESG연구소장의 입장에서 영화제를 기획했다." ―생활ESG영화제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영화를 위한 영화제나 특정 브랜드를 위한 영화제가 아니다. ESG 의제 자체를 확산하기 위한 일종의 메타 영화제다. 올해는 정식 영화제가 아닌 '프리' 영화제로 개최된다. '프리(Free)'가 아니라 '사전의', '이전의'라는 의미를 갖는다. 정식 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의 시험 영화제다. 개막일인 오는 9월 9일부터 16일까지 총 8일간 경기 남양주시 일원에서 오프라인 비경쟁 상영회가 열린다. 동시에 '세상을 바꿀 1.5분 영상 공모전'을 진행하고 시상한다. 여기서 공모전 출품 규격인 1.5분은 21세기 지표면 평균온도 상승 제한 목표인 1.5℃를 상징한다. 공모전을 위해 이달 3일까지 청소년을 포함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ESG 의제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영상물로 받았고 총 1800만원의 상금을 배정했다. 이밖에도 영화제 기간동안 청년ESG아카데미가 열린다. 대학생들이 선정한 ESG 관련 우수 영상컨텐츠를 함께 보고 PD 등 제작진을 초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궁극적으로는 생활ESG 의제 확산, 대선 국면의 공론장에 ESG 의제 확산, 청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 마련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타 영화제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생활ESG영화제가 ESG정부 출범의 공론장이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진영 사진기자 ―향후 국내 ESG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보는지. "매우 엄중한 국면이며 기존의 성장 논리만으로는 버틸 수 없게 될 것이다. 많은 기후 학자들이 향후 10년을 중요 시점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만큼 ESG정부 출범이 절실하다. 덜 성장하면서 더 나누는 방식에 대한 합의와 토론이 필요하다. ESG에서 S(사회)와 G(거버넌스)가 함께 따라가야 하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생활ESG영화제가 논의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권소완기자 think@metroseoul.co.kr

2021-08-04 06:00:31 권소완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GS리테일, 사회공헌형 점포 늘려…든든한 자립 도우미

늘봄스토어·내일스토어 등 취약계층의 자립에 힘써 청년드림스토어 사업, 청년 일자리 창출·창업 지원 GS25에서 지난달 31일 오픈한 '늘봄스토어' 2호점 GS25시흥웨스트점 전면/GS리테일 GS리테일이 장애인 및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자립과 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며 다양한 사회공헌형 편의점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가 지난달 31일 사단법인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산하 '보라매보호작업장'과 손잡고 '늘봄스토어' 2호점 GS25시흥웨스트점을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 '늘봄스토어'는 발달장애인에게 편의점 매장관리 전반에 대한 직무교육을 통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장애인 직업훈련형 편의점이다. GS25는 '늘봄스토어'의 보증금, 임대료, 시설 인테리어비 등 편의점 사업에 필요한 투자비를 면제하고 보호작업장은 실제 점포 운영 및 관리를 맡는다. GS25시흥웨스트점에는 사전에 GS25 예비경영주 교육을 수료한 보호작업장 종사자가 점포에서 근무를 먼저 시작하고, 일이 능숙해지면 발달장애인 근무자를 대상으로 눈높이 맞춤 교육을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근무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셀프 계산대를 운영하고, 초반 근무 형태를 비장애인 1인과 장애인 1인으로 편성해 점차 장애인 비중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늘봄스토어 2호 GS25시흥웨스트점에서 보호작업장 종사자가 상품을 정리하고 있다./GS리테일 '늘봄스토어'는 2019년 개점한 국내 최초의 장애인 직업훈련형 편의점이다. GS리테일은 발달·정신 장애인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취업을 지원하며 자립과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GS리테일은'늘봄스토어' 외에도 최근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자활근로사업을 지원하는 '내일스토어' 점포를 100호점까지 확대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니어스토어' 점포 18점을 운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있다. GS25 내일스토어 현수막/GS리테일 특히 '내일스토어'의 경우 2017년 4월 오픈한 1호점 GS25시흥행복점을 시작으로 약 3년여 만에 100호점인 GS25영등포평화점이 지난달 문을 열었다. '내일스토어'는 '내 일(My job)을 통해 만드는 행복한 내일(Tomorrow)'이라는 구호 아래 GS리테일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취약계층들의 자활근로사업을 위해 운영하는 사회공헌형 편의점이다. GS25는 내일스토어의 보증금, 임대료, 인테리어비, 점포 개점의 투자비를 면제하고, 보건복지부는 점포 운영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기관인 지역자활센터는 자활 참여자를 대상으로 편의점 매장관리에 대한 직무교육과 실제 운영 참여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생산적 복지를 실현한다. 앞서 문을 연 GS25영등포평화점은 내일스토어 100호점 외에도 '청년드림스토어'라는 의미를 더했다. 청년드림스토어는 GS리테일과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올해 4월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추가로 선보인 내일스토어 모델이다. 박지원 GS25 개발전략팀 담당자(대리)는 "내일스토어가 자활 참여자를 자립할 수 있게 만드는 성공모델로 자리 잡아 100호점까지 오픈하게 돼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200, 300호점의 내일스토어를 오픈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일스토어 100호점 GS25영등포평화점 점포 전면 /GS리테일 GS리테일은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자활 촉진의 일환인 '청년드림스토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청년드림스토어'는 청년들의 꿈을 담은 점포라는 의미로 만 39세 이하 청년들에게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GS수퍼마켓) 창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돕는데 그 목적이 있다. GS리테일은 운영 점포 제공과 창업투자비의 일부를 감면 또는 지원한다. 또 점포운영교육과 운영노하우를 제공한다. GS리테일 측은 "'청년드림스토어'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청년들이 안정적인 자신의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자립 기반을 다지는 의미 있는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발전과 개인의 자립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제도를 마련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비전을 집대성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지난달 발간하며 확고한 ESG경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핵심 사업의 투명한 재무 정보와 윤리·정도 경영을 기본 가치로 한 환경 경영(E), 사회책임 경영(S), 투명한 지배구조(G) 등의 비재무적 정보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사회책임 경영 활동으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자체상표(PB) '유어스'를 중소제조업체와 협업해 상품화하고 판로를 열어주는 상생 활동과 함께 GS리테일 임직원과 경영주로 구성된 전국 70여개의 봉사단체 'GS나누미'를 통해 취약 계층을 지원하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 전개하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1-08-02 15:22:14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아침마다 오름을 뛰는 청년들…제주 바타타식탁 김보유·김제현·강민성 셰프

바타타 식탁을 운영하는 청년 셰프 3인방. (왼쪽부터) 김제현, 김보유, 강민성 셰프. 제주도 매오름에는 3년여간 매일 새벽 6시마다 청년 3명이 트래킹을 하러 나타난다. 바타타식탁을 운영하는 셰프들, 김보유와 김제현, 강민성 셰프다. "고객에게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3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6시면 일어나 식당 인근에 있는 매오름이라는 오름을 트래킹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바타타식탁은 제주도 표선 해비치 해변에 자리한 식당이다. 바타타는 '포테이토'의 어원, 제주 주민들의 주식이었던 감자를 생각해 지은 이름이다. 단순히 제주의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제주 식재료를 글로벌 트렌드와 접목하고 전세계에서 유일한 요리를 만들어 제주 식재료 우수성을 알리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바타타식탁 매장 모습. 표선 해변이 보이는 곳에 위치했다. 메뉴는 제주도 명물인 딱새우를 재료로한 다양한 요리들이다. 단지 국물을 우리는데에만 주로 쓰여왔던 딱새우를 화려한 요리로 재탄생시켰다. "제주의 아이템 중 제주도 연안에서 잡히는 딱새우에 관심을 갖게 됐다.꽃게와 랍스터 풍미까지 느낄 수 있는 딱새우를 새로 해석하고 싶었다.마라소스와 어우러진 마라딱새우볶음, 앤초비 오일 소스로 만든 딱새우파스타, 깐풍소스로 버무린 딱새우머리튀김, 진한 딱새우 국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딱새우라면까지 어떤 식당에서도 이보다 더 다양한 제주 딱새우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 메뉴는 마라딱새우다. 식당에서뿐 아니라 포장해 육지로도 택배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 요리를 전공한 김제현 셰프가 기름을 줄이고 고추 양념과 닭육수를 활용해 직접 소스를 개발했다. 마라딱새우장은 와디즈 펀딩 700% 이상 기록과 제주테크노파크 해양수산자원 사업화 지원사업 3년 연속 선정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마라딱새우볶음 메뉴의 마라소스는 일반 시판 소스가 아닌, 직접 개발한 소스를 사용해 고객들에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 전통마라의 부담을 덜어내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 특허 출원 중이다. 정성을 담은 음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식품 유통까지 하게 됐다. 바타타식탁을 일종의 '푸드랩'으로 활용하며 마라소스를 이용해 마라딱새우장과 마라황게장, 마라순살게장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바타타식탁 요리들 셰프 3인은 '육지 사람'이다. 한국호텔조리학교 선후배로 만나 연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20대이지만, 각자 유명한 양식과 중식, 일식 레스토랑에서 6년에서 8년에 달하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셰프였다. 그럼에도 제주도행을 결정한 이유는 간단했다. 가장 선배인 김보유 셰프가 외식 문화에 대한 한계를 느끼며 내 식당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키우다가, 우연히 방문한 제주 표선 앞바다와 제주 식재료에 반한 것. 식당들 요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아쉬움도 컸다. "지인의 안내를 받으며 찾아간 식당들의 요리는 신선한 제주의 식재료에 비해 너무 천편일률적이었다. 이 곳에서 제대로 된 요리를 해서 고객을 내이름을 걸고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곧장 통장의 돈과 모자란 돈을 친척들에게 밀려 식당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 때 연락했던 게 막역한 후배들, 김제현과 강민성 셰프다. 당시 중국에서 조리유학중이던 후배들은 곧바로 식당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하며 동업을 시작했다. "조리학교 선후배사이로 지내며 언젠가는 함께 감동을 주는 식당을 운영하자고 늘상 말해왔던 터라 쉽게 모일 수 있었다. 일찍 요리에 목표를 두고 현장에서 일해온 덕분에 빨리 결정하고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바타타식탁 홍보 영상에서 강민성 셰프가 주방에서 새우를 다듬는 모습. 셰프들은 식재료 구매부터 유통까지 직접 하고 있다. 식당 운영을 맡은 김보유와 강민성 셰프는 아침마다 시장에서 신선한 채소를 구매하고 딱새우를 소분, 김제현 셰프는 온라인 주문건을 확인하고 배송, 고객 CS 업무를 맡았다. "제주에서 생활한지 4년차가 됐지만 표선 앞바다에 발을 담가보지도 못할만큼 바쁘게 살고 있다. 11시 30분 가게 문을 열고나서는 쉴틈이 없다. 신선한 회를 제공하기 위해 주문 후 작업을 해서 주방은 늘 빠르게 움직이고, 홀에서는 주문 받고 음식 프레젠팅, 딱세우 손질법과 메뉴 소개 뒤 테이블 세팅을 반복한다. 매장 문을 닫는게 밤 10시, 모여서 고객 반응과 이슈들을 리뷰하고 다음날 재료를 체크, 새로운 메뉴와 상품 개발 회의를 이어간다. 빨래 등 정비를 하고 나면 12시에서야 잠에 들 수 있다. 하지만 저희가 뜻한일들을 조금씩 이루어 내고 있다는 기쁨에 단순한 일상이 힘들거나 지루하진 않다." 바타타식탁은 이제 제주 딱새우맛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처음 가게를 열면서 자금 문제나 홍보, 메뉴 선택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매달 수익을 내고, 입소문이 퍼져 고객 재방문율도 높다. "가계와 음식을 알리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관광지 특성상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원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조화롭게 해결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 택비비가 다른 지역보다 2배나 차이가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도 어렵다. 가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에는 코로나19 펜데믹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매달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수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무엇보다 고객 재방문율이 높고, 긍정적인후기와 리뷰가 많아 표선 맛집, 제주 딱새우맛집으로 위상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청년 셰프들은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시에 배달과 밀키트를 위한 키친을 만들고 전문 식품브랜드를 론칭하는 것. 더 많은 사람에게 더 편하게 요리를 맛보게 하고 싶어서다. 이 브랜드가 안정되면 서울에도 바타타식탁 직영점을 운영한다는 꿈도 있다. 서울에서도 제주도 현지 딱새우 맛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8-01 14:40:39 김재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93) 허브향으로 잠자는 후각 깨우는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기슭에는 2만5500㎡ 규모로 조성된 '허브천문공원'이 자리해 있다. 강동구는 15억원을 투입해 길동배수지 상부에 167여종 4만1586본의 허브를 심은 공원을 만들어 지난 2006년 9월 개원했다. 어쩌다 '허브'와 '천문'이라는 이질적인 두 대상을 하나로 묶은 공원이 탄생하게 된 걸까? 구는 한민족 고유의 전통사상인 삼재사상에서 공간개념을 가져와 우주공간(자미원, 태미원, 천시원, 별자리, 은하수)을 공원에 나타냈고, 음양오행사상에 기초해 시설물과 수목을 뒀다고 했다. 공원 동쪽에는 소나무·버드나무·복숭아나무를, 서쪽엔 느릅나무를, 남쪽에는 오동나무·매화나무·대추나무를, 북쪽엔 측백나무·벚나무·살구나무·자작나무를 식재해 풍수지리사상의 사신사를 표현하고자 했으며, 우주의 순환원리 중 상생원리에 맞는 수목배치를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했다는 게 당시 구의 설명이다. ◆향기로운 허브 가득한 공원 지난 26일 오후 강동구에 위치한 허브천문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 3번 출구로 나와 2312번 버스를 타고 길동자연생태공원 정거장에서 내려 약 300m(6분 소요)를 걸었더니 '일자산 허브-천문 공원'이라는 은색 푯말이 보였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시각, 청각, 후각이 깨어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눈을 즐겁게 했고, 진한 허브향이 코를 자극했으며, '맴, 맴, 찌르르르' 매미 울음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허브천문공원에서 만난 주부 이모 씨는 "코로나가 심해서 애를 데리고 어린이집에도 키즈카페에도 갈 수 없어서 사람 없는 곳을 찾다가 이곳에 오게 됐다"면서 "애가 날이 더우면 짜증을 내서 힘들었는데 오늘은 공원에 와서 신이 났는지 투정도 안 부리고 잘 놀아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름도 생소한 꽃들을 볼 수 있어 좋다"면서 "허브향 덕에 코로나로 둔해진 후각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허브향을 맡으며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랬다. 허브천문공원에서는 손톱만 한 보라색 꽃이 다닥다닥 붙은 블루세이지,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합쳐놓은 듯한 에키네시아 샤이엔스피릿, 화난 복어처럼 생긴 차이브, 방패 모양의 잎사귀를 가진 나스터티움 등 각양각색의 허브가 저마다의 향을 뽐내며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뙤약볕 피할 그늘 부족 공원엔 통나무집처럼 생긴 목조건축물 티 하우스도 마련돼 있었는데 더워서인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이곳에서는 나무가 뿜어내는 열기로 인해 찜질방에 온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도 굵은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뚝뚝 흘러내렸다. 작열하는 태양 빛은 사람도, 식물도 지치게 했다. 산미나리로 불리는 회향은 불에 그을린 듯 새카맣게 탔고, 우단담배풀은 무름병으로 썩어 잎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송파구 방이동에서 온 최모 씨는 "식물이 다양하게 많고 조경을 잘 해놔서 바라만 봐도 힐링된다"며 "집 근처에도 31개월짜리 아이와 함께 갈만한 이런 공원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가 우거진 그늘이 없어 땡볕이 그대로 내리쬐는데 공원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파라솔 몇 개를 설치해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허브천문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은 전망데크였다. 이 공간은 철제 구조물 대신 유리로 안전막을 설치해 풍경을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나무데크에서 길동 쪽을 바라보면 자연이 그려낸 녹음이 푸른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2021-07-27 14:20:56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