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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메트로신문으로 하루를 열어요"

배포 도우미 고용호 씨가 아침에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메트로신문을 나눠주고 있다. /손진영 기자 "아침 일찍 나와서 두어시간 잠깐 일하고 나면 하루의 시작이 보람되고 기운 나요. 하루의 시작을 메트로 신문과 함께하는 셈이죠." 지난 해 1월부터 메트로 신문 배포 일을 하고 있는 고용호 씨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초록색 메트로 신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서울복지관에 오랜 기간 자원봉사 활동을 한 그는 복지관의 연계로 메트로신문 배포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신문 배포를 맡은 장소는 5호선 광화문역. 출근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역사 내에 보관해두었던 장소에서 신문가판대를 꺼내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역 앞에 설치하는 것이다. 배포 도우미 고용호 씨가 인터뷰에 대답하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오전 7시에 가판대를 꺼내놓으면, 나눠주지 않아도 직접 가져가는 게 더 많아요. 8시까지는 신문 소진이 빠르게 되는 편이죠. 그러다가 9시가 가까워지면 출근 시간이 다가오니까 서둘러서 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그 때는 직접 나눠주기도 합니다." 전량 소진되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날이 궂을 때는 조금씩 남기도 한다고.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더욱 신경을 써서 신문 배포 작업을 한다. 고 씨는 "신문이 젖지 않게 비닐포장한 채로 가판대를 들고 나가고, 그런 날은 조금 더 서둘러서 움직인다"며 "보통은 먼저 알아서 신문을 가져가시는데, 아무래도 날이 궂으면 신문 배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춥거나 더워서 일이 힘든 것보다 신문이 남을 때 속상함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메트로 신문이 한창 잘나가던 때는 조금만 늦어도 가판대에 신문이 아예 없었어요. 다들 일찍 가져가버리니까요. 우리 세대는 전부 종이신문을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정보를 얻었으니까 무료인 메트로신문이 가장 인기였죠." 배포 도우미 고용호 씨가 인터뷰에 대답하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고 씨는 지금도 메트로신문을 읽는다. "아무리 모바일로 신문을 읽는 시대라해도 사람들이 메트로신문을 가져가는 것을 보면 볼거리가 많은가 보다 싶다"면서 "종종 신문을 가져가시는 분들이 유일한 무료 신문이라며 응원해주시는데 그럴 때 힘이 나면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배포를 마친 9시 이후에는 신문가판대를 다시 역 내 보관소에 가져다놓는다. 오전 시간 짧게 일하고 난 뒤 집에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메트로신문 배포 도우미로 일하기 전에는 무료했던 일상이 180도 바뀐 것이다. "나이가 여든이 다 되었는데, 다른 데에 일할 곳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오전에 일도 하고, 쉴 시간도 많고 너무 좋죠.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도 못하는데 이보다 좋은 기회가 어디있겠어요? 메트로신문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시민들의 사랑받으면서 꾸준히 발행되기를 바랍니다." 서울 시민들의 아침을 함께하는 메트로신문은 지난 2015년 11월 '뉴메트로 선언'에 이어 2018년 3월 유료신문 '메트로경제' 동시발행 등을 통해 다양한 경제뉴스를 발굴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 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독자층을 이루고 있는 만큼 정치·경제 뉴스를 전진 배치하면서도 신문의 제일 뒷면부터는 문화·스포츠·라이프 등을 배치해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메트로경제는 인공지능(AI) 앵커의 뉴스 제공(유튜브 방송)은 물론, 서울의 시내버스(6000대)에서 만날 수 있는 얍(Yap) TV에 속보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1-05-30 13:39:33
[메가히트제품탄생스토리국내 프리미엄 증류주 시대 주역 '화요'

화요5종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화요(HWAYO)'는 오늘날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에서 당당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화요는 지난 700년 동안 선조들이 만들어온 전통방식을 잇고,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적 요소를 접목하여 전통주의 현대화를 선도하고 있다. ◆불로 다스려진 존귀한 술 화요는 한자인 '소(燒)'자를 파자(破字)한 것으로 화(火)는 불을, 요(堯)는 높고 존귀한 대상을 뜻한다. 요(堯)를 한 번 더 풀어내면 흙(土)이 나오는데, 이는 물·불과 더불어 가장 근원적인 것으로 근본을 섬기고 다스려 가장 존귀한 것을 만들어내려는 화요의 정신을 담고 있다. 화요는 우리 쌀 100%와 지하 150미터 암반층에서 채취되는 깨끗한 물로 만들어진 건강한 우리 술이다. 감압증류방식으로 채취한 원주를 살아 숨쉬는 옹기에 담아 장기간 지하에서 숙성시켜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맛을 담아냈다. 화요는 원재료인 쌀의 원숙한 맛과 깊은 향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음식과 밸런스가 좋아 캠핑, 트레킹 등 '프라이빗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야외에서 즐기는 국물요리, 각종 구이류는 물론 과일, 허브, 타 리큐르 등과 잘 어우러져 누구나 쉽게 하이볼, 칵테일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 화요는 우리 쌀 100%와 지하 150미터 암반층에서 채취되는 깨끗한 물로 만들어진 건강한 우리 술이다. ◆도자식기와 함께한 화요의 탄생 화요의 탄생에 있어서는 '광주요' 그룹의 한식 세계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도자기 문화의 맥을 이음과 동시에 한국 현대 식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교체한 도자식기는 광주요의 상징이기도 하다. 광주요 그룹은 '도자기가 발달한 국가는 그에 맞는 음식과 술이 함께 발달해 있음'을 발견하고, 우리나라의 특징이 잘 녹아있는 한식 메뉴과 한국 술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한식 세계화 사업의 시작이었다. 광주요 그룹은 당시 한국 최고의 주류계 권위자였던 박찬영 고문과 김호영 고문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연구와 시도 끝에 드디어 세계 최고의 한식에 걸맞는 우리 술, 화요가 탄생하게 된다. 당시 한국 주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희석식 소주에 밀려 한국 전통주의 역사가 잊혀져가고 있던 때였기에 '증류식 소주 화요'의 등장은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화요를 대량생산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한국 최고의 술의 진가를 접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화요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현재는 여주시)에 화요 생산 공장을 세웠다. 보다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대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전통주 공장 견학과 일본 규슈 지역의 소주 공장 견학 등을 거쳐 2004년에 화요 생산공장이 건립되었다. 더욱이, 전통적인 주류 제조방식에는 흔히 사용되었으나 현대 주류 제조시스템에서는 사용한 전례가 없었던 '대량 생산용 옹기 숙성'을 국내 최초로 시도하여 화요의 맛과 향을 깊게 할 수 있었다. 이는 모체인 광주요 그룹이 도자사업을 해왔던 것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또한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 물이 많은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하 150m 암반층에서 깨끗한 암반수를 채취하여 화요를 빚은 것도 화요의 풍미를 더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화요는 주류업계 최초로 전 공정을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통방식과 현대적인 시스템 기반으로 탄생 증류소주 화요는 우리 쌀 100%와 지하 150미터 암반층에서 채취되는 깨끗한 물로 만든다. 우리 자연이 만들어 내고,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화요 특유의 맛과 향이 특징이다. 화요는 우리 농민이 키워낸 우리 쌀로 빚어 우리 농업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화요는 감압증류 방식을 통해 상압증류로는 완전하게 잡기 어려운 누룩냄새, 술찌꺼기 탄냄새 등 일체의 잡냄새를 없애고, 쓴 맛을 제거하여 깨끗하게 취하고 깨끗하게 깨는 우수한 품질의 증류소주이다. 감압증류란 '물이 평지에서 1기압 100℃에서 끓지만 내부 기압이 낮을수록 더 낮은 온도에서 끓는다'는 원리로, 화요는 증류기 내부압력을 1/10로 감압하여 33~45℃ 저온에서 안정적으로 증류했다. 증류소주 화요는 술의 맛과 향을 높이기 위해 예로부터 '숨쉬는 그릇'이라 불리는 옹기숙성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옹기에 술을 담아 6개월간 지하에서 숙성시킨다. 옹기는 숨을 쉬며 내부의 열을 발산해 속에 담긴 술을 시원하여 유지해 보존율을 높여준다. 또한 옹기에서 장기간 숙성시키면 불필요한 잡냄새와 독한 맛이 없어지고 오히려 곡주 특유의 부드럽고 그윽한 향이 만들어진다. 화요는 고려시대 철화 청자 '청자 버드나무 무늬 정병'과 '청자 철화 양유문 통형병'의 소박하고 단아한 멋을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했다. 원료이자 한국 식문화의 상징인 쌀을 표현한 불투명한 흰색 주병, 깊고 부드러운 우리 술에 품위를 더하는 검은 주병에는 광주요의 상징인 운학 무늬가 양각되어 있어 아름다움의 기품을 더한다. 깊은 산, 바위에 앉은 신선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형상화한 화요 한글 캘리그라피 역시 강병인 작가의 세심한 붓글씨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리 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화요는 주류업계 최초로 전 공정을 자동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쌀 투입부터 발효, 증류, 숙성, 포장까지 전 제작과정과 작업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화요는 공정 자동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요는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생 관리 체계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했다. 나아가 화요는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생산관리, 입·출고까지 관리를 확장하는 스마트 해썹 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요는 세계 명주와 경쟁할 수 있는 우리 술 라인업을 선보였다. (왼쪽부터) 화요17, 화요25, 화요41, 화요53, 화요X.Premium ◆세계명주와 경쟁하는 우리 술 사케·와인과 경쟁할 화요17, 쇼추와 겨룰 화요25, 보드카와 대항할 화요41, 고량주, 백주에 맞설 화요53, 꼬냑, 위스키, 브랜디와 어깨를 나란히 할 화요X.프리미엄(Premium)까지 화요는 세계 명주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우리 술 라인업을 갖췄다. 화요17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정갈하고 깔끔한 술이다. 깨끗한 맛과 부드러운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알코올 도수는 낮춰 가볍고 젊은 감각을 더했다. 여러가지 첨가물로 인공의 맛을 내는 희석식 소주와는 달리 순수한 고급 증류주로서 은은한 쌀 향과 과일향이 잘 어우러진다. 화요25는 순수함과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진 술이다. 한국 증류식 소주의 새로운 시대를 연 '화요25'는 원재료인 쌀 특유의 깊은 풍미가 잘 담겨있다. 목넘김이 편안하며 부드러운 여운을 남긴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고 다양한 음식과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화요41은 귀한 자리에 어울리는 귀한 술이다. 높은 도수에도 깊고 부드러운 향을 지닌 '화요41'은 높은 도수의 술은 독하고 부담스럽다는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준다.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 그 맛과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으며 얼음을 넣고 온더락으로 마시면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희석식 소주와는 다른 고유의 향 때문에 칵테일로 만들어 마셔도 더욱 다양한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화요53은 용의 영화로움과 행운을 담은 술이다. 불로 만든 술 화요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갖춘 진한 하드코어 타입의 증류주 '화요53'은 쌀로 빚을 수 있는 향과 맛의 결정체로 강렬한 목넘김과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도자기의 곡선을 재현한 주병에 예로부터 고귀함을 상징하는 용 문양을 새겨 부귀와 행운의 의미를 더했다. 화요X.Premium은 최고급 싱글 라이스 위스키다. 화요41의 원액을 오크통에 담아 장기간 숙성시킨 '화요X.Premium'은 영롱한 황금빛 컬러에 맛과 향의 균형미를 갖춘 최고급 싱글 라이스 목통주다. 오크통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불필요한 잡냄새와 독한 맛은 없애고 오크의 풍부하고 깊은 향, 곡주의 감미로움을 담았다. 2020년 6월 순수 한국산 위스키 최초로 EU에서 공인하는 위스키로 인정받아 유럽으로 수출되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5-27 15:17:18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89) 지우개로 벅벅 지우고 싶은 역사 기록된 중구 '남산예장공원'

학창시절에 시험을 보다가 긴장돼 아랫배가 살살 아파와 조용한 교실에서 '뿡' 소리가 안 날 줄 알고 한쪽 엉덩이를 들고 슬쩍 방귀를 뀌었는데 '뽝'하고 천둥이 쳐 창피했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밤에 자려고 누울 때마다 머리 위로 떠올라 이불 안에서 발차기하게 만드는 이런 일들을 우리는 '흑역사'라고 부른다. 사람이 아닌 남산조차 지우개로 박박 지우고 싶은 악몽을 갖고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1394년 수도를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기고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 능선을 따라 한양도성을 축조하라고 지시했다. 풍수지리상 안산 겸 주작에 해당하는 남산에는 태조가 봄·가을 제사와 기우제를 지냈던 국사당과 당시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가 설치됐다. 주작은 사신 중 하나인 남방의 수호신을, 안산은 풍수지리에서 궁궐이나 집터 등의 맞은편에 있는 산을 의미한다. 조선 개국의 성지인 남산은 누구나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곳이었다. 조선 왕조는 백성들이 남산의 풀 한포기, 돌 한움큼, 나무 한그루 캐갈 수 없게 함은 물론이거니와 묫자리로도 쓰지 못하게 엄히 다스렸다. 민족의 정기가 흐르는 땅인 남산은 어쩌다 잊고 싶은 과거를 간직하게 됐을까? ◆남산으로 떠나는 '암흑사 여행' 남산 예장자락은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은 예장 터를 근거지 삼아 활동했고 이 인연으로 일제강점기부터 남산 훼손이 본격화됐다. 우리의 국권을 강탈해 간 일제는 1925년 남산에 신궁을 지으면서 이보다 높이 있는 국사당을 철거한 뒤 신당 일부를 인왕산 서쪽으로 옮겼다. 조선신궁을 건립한 일제는 남산골 일대를 일본인 거주지로 정하고 통감부를 짓는가 하면 신사와 사찰을 우후죽순 만들어내며 식민 통치에 열을 올렸다. 지난 10일 민족 수난의 역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남산예장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1번 출구로 나와 남산서울타워가 있는 방향으로 8분(412m)을 걸었더니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쭉쭉 뻗은 소나무 여러 그루와 함께 남산예장공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일제에 의해 훼손된 남산 예장자락의 원형을 녹지공간으로 되살려 올해 첫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예장자락 상부엔 총 1만3036㎡ 규모의 녹지 공원이 조성됐다. 남산예장공원에는 ▲소나무가 빽빽이 심어진 '예장숲' ▲조선총독부 관사 터의 기초 일부분을 보존한 '유구터'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고문실을 재현한 '메모리얼 광장' 등이 들어섰다. 서울 중구 약수동에 사는 고모(58) 씨는 "예장자락 둘레길이 산책 코스 중 하나라 자주 오는데 맨날 공사만 하고 있어서 대체 저기에 뭘 만들려고 저러나 궁금했는데 멋진 공원이 생겨 기쁘다"면서 "여기가 이완용이랑 데라우치가 경술국치조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배경이 되기도 한 치욕의 역사적 현장인데 이런 거는 다 남겨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씨는 "이런거 왜 남겨놓냐고 말하는 사람은 이완용 같은 매국노다. 날조해 가르치는 건 역사가 아니"라면서 "역사는 오늘을 살 수 있는 힘이고 내일을 다르게 사는 거울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해 반드시 잊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보이는 남산예장공원 우측에는 험하게 뜯긴 콘크리트 잔해와 건물터가 남았다. 갓 구운 쿠키를 둘로 쪼갠 모양으로 설치된 조형물이 바닥에 함께 놓였는데 거기엔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사, 광복 뒤 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 6국이 있던 자리입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시는 예장공원에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의 어두운 역사를 되새기는 공간인 '기억6'를 마련하고 이곳에 빨간색 우체통 모양의 전시공간 '메모리얼 홀'을 뒀다. 기억6는 1961년 5.16쿠데타 직후 설치된 중앙정보부 6국 자리에 세워졌다. 학원 사찰과 수사를 도맡았던 6국은 중앙정보부 내에서도 혹독한 고문과 취조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은 1995년 안기부가 중구 예장동에서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가 매입해 시청 남산2청사로 사용했다. 이후 시는 2015년 남산 예장자락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듬해 설계 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 시는 2017년 공사를 시작해 올해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을 마무리했다. 시는 "과거와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아 메모리얼 홀을 빨간 우체통 모양으로 건립했다"며 "메모리얼 광장 지하엔 군사독재 시절 고문으로 악명 높은 옛 중앙정보부의 지하 고문실을 재현했고 지상은 전시실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관광버스 주차장은 썰렁 예장공원 하부엔 버스주차장이 마련됐다. 관광버스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운영 중인 녹색순환버스의 주차장과 환승장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8485㎡(총 41면) 크기로 만들어졌다. 시는 그간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불편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주차장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오후 주차장 내부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의 대형버스와 전기를 충전 중인 녹색순환버스가 각 1대씩 총 2대가 서 있었다. 전체 공간 중 4.8%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제 기능을 못해 내부가 휑뎅그렁하게 비었다. 이날 남산예장공원에서 만난 윤모(73) 씨는 "지금 현재 코로나 때문에 관광객이 없어서 그렇지 주차장을 잘 만들어놔서 좀 있으면 중국이나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오기 시작하면 여기가 꽉 찰 것"이라며 "시간당 500원이면 거저다. 남산에 놀러 왔는데 주차 때문에 불편했던 관광객들이나 장시간 운전으로 지친 버스기사들이 공원에서 쉬었다 갈 수도 있어 참 편할 것이다. 역이랑 가까워 접근성도 높은데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일반시민들이 잘 모르는 게 딱 하나 아쉽다"고 말했다.

2021-05-25 13:38:06 김현정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달리면서 쓰레기 줍줍"…플로깅에 빠진 와이퍼스 운영자 황승용 씨

와이퍼스 운영자 황승용 씨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손진영 기자 "플로깅(plogging)을 시작하면서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삶이 달라졌어요."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면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플로깅에 빠진 '와이퍼스(WIPERTH)', 지구를 닦는 사람들이다. 4명으로 시작된 와이퍼스는 1년이 넘은 현재 440명에 달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입소문이 난 덕이다. 지난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와이퍼스 운영자인 '닦장' 황승용(36)씨는 "플로깅을 시작한 이후 자연스럽게 소비 역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위주'로 바뀌게 돼 한 달 지출이 50만~200만원까지 줄어들었다"며 "식습관도 비건 지향적으로 바뀌어 육류를 줄이다보니 몸무게가 10㎏ 빠지고, 정서적으로도 열정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황승용 씨가 플로깅을 하고 있다. / 와이퍼스 최근 환경 운동의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난 플로깅은 '이삭을 줍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다. 즉,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생각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겨냥했다. 지난달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구의 날을 맞아 플로깅에 참여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 와이퍼스의 멤버들도 20대~30대가 주된 연령층이다. 다만 최근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나 60대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어르신과 손주가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플로깅을 하면서 서로 줍겠다고 싸우는 귀여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플로깅은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들고 뛰기 때문에 그냥 조깅보다 칼로리 소비도 많은 편이다. 스쾃이나 런지 자세를 제대로 하면서 쓰레기를 주우면 운동 효과도 크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뛰려면 어려움이 있다. 주울 쓰레기가 너무 많은 탓이다. 특히 20~30년 전 오래된 쓰레기를 발견할 때면, 씁쓸할 때가 많다고 황 씨는 덧붙였다. '펩시콜라' 병이 옛날 표기인 '펲시콜라'로 표기된 병을 발견하거나 지금은 단종된 과자나 라면 쓰레기를 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다. 플로깅을 하면서 주운 쓰레기들. 지금은 단종된 제품의 포장지들이 썩지 않고 남아있다. / 와이퍼스 황승용 씨는 "해변에서 플로깅을 할 때는 타이어나 아이스박스 같은 거대한 쓰레기들이 많은데 가장 충격적인 건 작고 분해된 스티로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자라나 아기고래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할 때도 있다. 이런 광경을 볼 때면 돌고 돌아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고 말했다. 와이퍼스는 기업도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진행한 '꽁초 어택'도 이 같은 생각에서 시작됐다. 담배를 수입하고 관리, 판매하는 KT&G 등 담배 회사에 꽁초를 주워 보내는 프로젝트다. 수없이 버려지는 담배꽁초 문제에 일정 부분 기업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이다. 황승용 씨는 "도심지 쪽에서 플로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줍는 쓰레기는 단연 담배꽁초가 일등이다"며 "하루에 버려지는 담배꽁초 개수는 1200만 개가 넘고, 일 년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개에 달한다. 담배꽁초 필터 소재가 플라스틱인데 이를 생분해되는 것으로 바꾸,고 길에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기업에서도 환경에 책임지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씨는 칠순까지 플로깅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로깅 모임인 와이퍼스를 올해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도 꾸준히 하고 있다. 플로깅 모임을 이끌다 보니 방송에 나와 플로깅을 전파할 기회도 생겼다. 최근에는 환경 관련 책 집필도 시작했다. 더 크게는 와이퍼스가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위기에 놓인 보육원이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울타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황 씨는 말했다. 이를 위해 보육원과 연계한 장기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실제 기후 위기에 맞서는 적극적인 세대는 학교 대신 거리에 나선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로 대표되는 청소년들이다. 황 씨는 "어른들에게는 환경 문제가 남 일일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일이다"며 "부정적인 생각만 하기보다는 일단 작은 일이라도 해봐야 문제점이 보이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MZ세대가 뭉쳐서 하다 보면 어른들도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을 위한 작은 발걸음 중 하나인 플로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하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황 씨는 "플로깅을 통해 주말을 보람차게 시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나인기자 silkni@metroseoul.co.kr

2021-05-23 13:11:25 김나인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전세계 마음 사로잡은 명품 위스키 '발렌타인(Ballantine's)'

발렌타인 싱글 몰트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맛의 스카치 위스키로 꼽히는 발렌타인은 1년에 약 7억병이 판매되는 유럽권 1위이자 세계 2위의 위스키 브랜드다. 풍부한 바디감과 완벽한 밸런스로 2002년부터 지금까지 200회 이상의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수상했으며, 파이니스트(Finest)부터 40년산까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9년 출시된 이후 줄곧 인기 순위 상위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18년 연속 '500대 기업 CEO가 뽑은 양주', '소비자 선호도 1위' '인천공항 면세점 판매 1위 브랜드' 등을 기록하며 위스키 애호가들의 지지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발렌타인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비결은 바로 최상의 원료, 명장의 블렌딩, 에이징이 만들어낸 발렌타인 특유의 부드러운 목 넘김과 균형 잡힌 깊고 우아한 맛이 비밀이라고 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 전 지역에서 직접 공수한 40여 가지의 최상급 원액을 발렌타인만의 블렌딩으로 재탄생시킨다. 또한 최고 품질의 위스키를 생산해 온 조지 발렌타인 가문의 제조 비법 중 하나는 수작업으로 선별된 버번 오크통을 위스키 숙성에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숙성 방식은 위스키를 결정하는 중요한 맛인 바닐라 맛과 깊은 맛을 적절히 조화시켜 세련된 풍미를 내 주는 역할을 한다. 조지 발렌타인 ◆1827년 품격 높은 위스키의 시작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고의 명품 위스키 '발렌타인'의 역사는 1822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한 13세 소년으로부터 시작됐다. 위스키의 역사가 된 조지 발렌타인(George Ballantine)은 1809년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13세가 되던 해에 그만의 큰 뜻을 펼치고자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로 이주했다. 그리고 5년간 식료품과 와인 전문가 아래에서 견습 기간을 거치며 훌륭한 와인을 구별해내는 능력과 좋은 퀄리티의 몰트 위스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됐다. 견습 과정을 마친 조지 발렌타인은 1827년 19세의 나이로 첫 식료품점을 열고 발렌타인 위스키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단골에게 선물하기 위한 위스키를 가져다 놓았는데, 이 위스키가 입소문을 타면서 단골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것. 이를 통해 조지 발렌타인은 위스키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고 1831년 캔들메이커스로(Candlemaker's Row) 근처에 두 번째 매장을 열며 점차 명성을 쌓아갔다. 이후 1836년에는 고급 테일러드 숍과 서점들이 주로 자리잡은 사우스 브리지(South Bridge)로 이주하여 고급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류층 고객에게 최상의 위스키를 제공하게 된다. 1853년 조지 발렌타인은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이상적으로 혼합시킨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들어내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조지 발렌타인의 이러한 노력은 점차 기품 있고 세련된 상류사회로부터 인정받게 됐고, 마침내 영국왕실에서도 그 명성을 신뢰하게 된다. 이때부터 조지 발렌타인은 그의 이름 '발렌타인(Ballantine's)'을 위스키 라벨에 표기해 사용했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좋은 위스키 품질에 대한 그의 약속이자 확신의 표시로 여겨진다. 발렌타인 문장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발렌타인 문장 그리고 마침내 1895년 발렌타인은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최고 명품에만 수여되는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획득한다. 이후 스코틀랜드 문장원(The load Lyon)은 1938년 품격 높은 신뢰를 상징하는 '그랜트 오브 헤럴딕 암즈(Grant of Heraldic Arms)'를 발렌타인만의 문장으로 수여하며 발렌타인을 '스코틀랜드 귀족사회의 품격 있는 브랜드'로 인정했다. 이러한 영광의 문장은 발렌타인 위스키의 모든 라벨에 표시되어 있으며, 현재까지도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발렌타인의 역사는 새로운 사고를 지향하고, 한결같이 일관된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지 발렌타인의 깊은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발렌타인의 장인정신은 지금까지도 마스터 블렌더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발렌타인 여의도 더현대 서울 팝업 스페이스 ◆발렌타인의 200여년 전통과 역사를 계승하는 5인의 마스터 블렌더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는 시대를 초월한 변함 없는 발렌타인 위스키 고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블렌딩 비법을 전수 받은 유일한 사람으로, 그 전통과 역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발렌타인의 살아있는 수호자이다. 마스터 블렌더는 200여 년을 이어온 발렌타인 역사상 현재까지 오직 5명만이 존재해왔다. 이들은 발렌타인 위스키의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으며, 불변하는 가치를 대를 이어 전수하는 숭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중 발렌타인 마스터 블렌더인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은 다섯 번째 마스터 블렌더로, 두 명의 선대 마스터 블렌더와 함께 일하는 기회를 잡은 행운아다. 그는 마스터 블렌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스카치 위스키에 대한 열정, 경험과 직관을 꼽는다. 마스터 블렌더는 방금 수확된 원료의 품질 테스트에서부터 길게는 수십 년에 걸친 위스키의 증류, 숙성, 블렌딩 과정을 헌신과 끈기로 지켜보아야 하며, 위스키가 술잔에 담겨 완벽하고 일관된 맛을 내기까지 날카로운 후각과 위스키 제조 비법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또한, 마스터 블렌더의 가장 중요한 소임으로 위스키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을 꼽는다. 마스터 블렌더는 몇 십 년 전에 블렌딩된 발렌타인 위스키와 오늘 블렌딩한 위스키가 동일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도록, 제조과정의 모든 단계를 일관되게 관리하고 책임진다. 5대 마스터 블렌더인 샌디 히슬롭은 선대 마스터 블랜더가 그랬던 것처럼 다음 세대의 마스터 블렌더에게 발렌타인 위스키 비법을 전승할 것이며, 후대에도 변하지 않는 발렌타인의 예술적 블렌딩을 유지하는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발렌타인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모델을 선정했다.지난 2017년 이정재, 정우성과 함께한 광고 영상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Time Well Spent)'을 공개했다. ◆발렌타인 브랜드의 끊임없는 고민과 혁신 발렌타인 브랜드의 끊임없는 고민과 혁신의 노력은 계속된다. 이는 혁신적 제품 출시와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발렌타인은 지난 2017년 11월, 200여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싱글 몰트 위스키 3종을 국내 출시한바 있다. '발렌타인 싱글 몰트'는 글렌버기 15년, 밀튼더프 15년, 글렌토커스 15년으로 발렌타인 위스키 블렌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3가지 핵심 몰트 위스키다. 발렌타인의 5대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과 마스터 디스틸러 톰 멀홀랜드(Tom Mulholland) 등 두 장인은 숙련된 기술과 품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이를 완성시켰다. 글렌버기, 밀튼더프, 글렌토커스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유서 깊은 증류소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지금껏 독자적인 라벨로 상품화되어 세계적으로 판매된 바 없어 그 희소 가치가 매우 높다. 이 곳에서 생산된 몰트 원액은 발렌타인의 블렌딩에 사용되어 발렌타인 고유의 부드럽고 우아하고 조화로운 풍미를 만들어 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제품의 특별함은 패키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투명한 병과 각 증류소를 형상화한 간결한 아이콘은 발렌타인 싱글 몰트가 가진 현대적 감각을 한층 살려준다. 각기 다른 세 가지 메탈릭 컬러를 사용한 라벨 역시 발렌타인 싱글 몰트만의 세련된 감성을 전달하며, 컨템포러리한 싱글 몰트 위스키로 위스키 애호가뿐 아니라 위스키 입문가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는 인사동에 위치한 코트(KOTE)와 더현대서울에서 '발렌타인 싱글 몰트 (Ballantine's Single Malts) 그 비밀을 만나다(Too Good to Hide)'란 팝업스토어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발렌타인은 지난 2017년 이정재, 정우성과 함께한 광고 영상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Time Well Spent)'을 공개한 것. 발렌타인이 탑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건 200여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다. 발렌타인은 이정재, 정우성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광고 캠페인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을 통해 시간이 만들어 내는 깊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발렌타인 관계자는 "발렌타인의 끊임없는 고민과 혁신의 노력은 소비자에게 최상의 위스키를 선보이고자 하는 브랜드의 의지와 맞물려 소비자에게 발렌타인만의 헤리티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5-20 10:51:08 조효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SK이노베이션, 친환경에서 상생을 찾다

-이제는 '親환경 기업'…북미 광구 매각 등 -'친환경 소셜벤처' 지원으로 상생까지 도모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동시에 친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벤처 등과의 상생에도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脫탄소 위한 '그린밸런스 2030' 전략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업에서 배터리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관련 규제 등이 강화되며 이 같은 기조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그린밸런스 2030'을 전사 성장전략으로 도입한 바 있다. 그린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Complex(CLX)를 친환경 ESG 현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울산CLX에는 지난 2월 약 50여 년간 석유정제 시설 가동을 위해 운영됐던 벙커씨 보일러가 가동을 멈췄다. 오는 7월 이를 대신해 동력 보일러 8기가 친환경 연료 LNG만을 사용하게 된다. 대기 오염 물질 축소 등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이 반영된 결과다. 또, SK이노베이션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북미 지역에 보유한 셰일오일 광구 지분 및 제반 설비도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한 자산 대상은 SK E&P America의 자회사인 SK플리머스, SK네마하 등이 보유한 미국 생산 광구 지분 및 자산 전체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전주비빔빵이 전주 지역 친환경 농업단지와 함께 직접 농사지은 우리 밀보리밭(왼쪽)과 밀 알곡(오른쪽). ◆'친환경 소셜벤처' 지원으로 사회적가치 창출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11개사를 지원하고 있다. 전주비빔빵, 모어댄, 우시산, 그레이프랩, 소무나, 몽세누, 이노마드, 마린이노베이션, 오투엠, 인진, 맹그러브 등이 그 지원 대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스타 사회적기업 육성,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공모전, SV² 임팩트 파트너링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가 각 기업의 경험 및 노하우, 학습 등을 통해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SV² 임팩트 파트너링은 소셜벤처와 협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SV)를 제곱으로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경영 용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이들 소셜벤처는 대부분 친환경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직접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친환경 소셜벤처를 지원해 추가적인 친환경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에 따른 것이다. 2021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수상한 마린이노베이션의 친환경 계란판. 소셜벤처 인진은 최근 파력발전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인진은 발전부를 원해에 설치해 송전 케이블 등 큰 비용이 소요되는 기존 파력 발전방식과 달리, 발전부를 육상에 설치해 초기 설치 비용 및 운영 비용이 크게 절약되는 파력 발전방식을 개발·보유한 선도기업이다. 또,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은 친환경 계란판 제품으로 올해 세계포장기구(WPO)가 개최한 '2021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해당 어워드는 WPO가 매년 개최하는 대회로 포장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갖는 행사다. 마린이노베이션의 계란판은 해조류 부산물을 원재료로 사용해 원가 절감은 물론 90일 이내 100% 생분해가 가능하다. '온라인 놀이과학 교실' 교육 영상 화면. ◆미래 인재 육성 등 사회공헌 활동까지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을 통해 지역 미래인재 육성에도 나섰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초등학교 과학 꿈나무들을 위해 '온라인 놀이과학 교실'을 열고 다양한 과학 학습 콘텐츠를 제공했다. 놀이과학 교실은 SK인천석유화학이 2019년부터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초등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 제고 및 문제 해결력 향상을 위해 추진해 온 교육 특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다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지난해부터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개편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놀이과학 교실은 SK인천석유화학 인근 5개 초등학교 중 신청 및 등록한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총 10회 진행된다. 참여 학생들은 과학 체험 키트를 개별로 배부받아 집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수령한 과학 체험 키트를 직접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환경과 관련된 과학 주제를 대폭 추가해 학생들이 최근 대두되는 환경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친환경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SK인천석유화학은 이 같은 지역 교육 환경 개선 및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특화 사회공헌 활동을 매년 이어오면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시 '씨드콥', '인어스협동조합' 등 교육 전문 사회적기업들과 협력해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돕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

2021-05-17 15:05:11 김수지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롯데, 5월 가정의 달 맞이 온정 나눔 실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롯데는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3일 육군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육군 가족 만들기' 사업에 과자 꾸러미 1000여 세트를 후원했다. 과자 꾸러미 세트는 해외 파병지에서 임무 수행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들의 초등학생 이하 자녀들에게 전달됐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6년부터 육군본부, 구세군과 협력해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에 있는 장병들을 위한 독서카페 '청춘책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육군 51개, 공군 6개 등 57개 군부대에 청춘책방을 지원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통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는 물품을 상자에 담아 전달해왔다. /롯데지주 이밖에도 롯데지주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롯데 플레저박스 캠페인'을 통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는 물품을 상자에 담아 전달해왔다. 이웃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물품을 선정해 전달하는 맞춤형 지원으로 현재까지 전달한 플레저박스는 총 5만5000여개에 달한다. 또한 롯데지주는 지난 2013년부터 사회공헌사업 브랜드인 '맘(mom)편한'을 통해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는 '맘(mom)편한'의 프로그램으로 놀 권리를 점점 잃어가는 전국 곳곳의 아이들을 위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맘(mom)편한 놀이터', 방과 후 아동 보호시설 환경을 개선해주는 '맘(mom)편한 꿈다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롯데는 충청북도 교현동에 위치한 교현3어린이공원에 '맘편한 놀이터' 16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2월 롯데는 충청북도 교현동에 위치한 교현3어린이공원에 '맘편한 놀이터' 16호점을 오픈했다. /롯데지주 각 계열사에서도 다양한 지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3일 어린이 날 선물로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 지역의 지역아동센터와 보육원을 비롯해 보바스어린이의원 등 8곳에 1000만원 상당의 친환경 아트 캔버스 키트 310개를 선물했다. 이번 키트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진 아이들이 실내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캔버스, 물감, 붓 등 그림 그리기 도구로 구성됐다. 롯데면세점은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폐지 재활용 캔버스 DIY(Do It Yourself) 제품을 이번 키트에 포함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4일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지원하기 위해 '엔젤(Angel) 7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전국 아동복지시설 45곳에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레다움' 빵 5500개를 후원했다. 후원 물품은 지난달 22일 새롭게 선보인 '브레다움' 신상품 4종으로 구성했다. 같은 날 롯데홈쇼핑은 4일 어버이날을 맞아 영등포 지역 독거노인 140가구에 카네이션과 갈비탕, 잡곡 등 식료품이 담긴 '건강백세꾸러미'를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영등포 지역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수라간' 활동의 일환으로 롯데홈쇼핑은 2015년부터 매월 영등포구청 별관 내 조리시설 '희망수라간'을 통해 반찬을 정기적으로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서울 및 경기지역 학대 피해 아동들을 위해 약 2000만원 상당의 지원 키트를 4일 선물했다. 아동들이 선호하는 물품으로 구성된 각 키트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보호받고 있는 153명의 가정폭력, 학대 피해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롯데하이마트는 6일 LG전자와 손잡고 학대 피해 아동 지원사업비 5000만원을 기증한다. 기증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전국 10여개 가정위탁지원센터 및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달돼 학대 피해 아동 40여명을 위한 치료비, 학습비 등으로 쓰인다. 이번 기증금은 지난달 롯데하이마트가 LG전자와 진행한 '희망을 잇는 착한 소비 캠페인'으로 마련됐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9일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10대 여성 청소년 100명을 위한 '핑크 박스'를 후원했다. '핑크 박스'에는 롯데건설 샤롯데 봉사단이 직접 만든 '에코 파우치'와 여성용품, 응원의 메시지 카드가 담겼다. '핑크 박스'는 임직원의 급여 일부분을 기부하면 회사에서 그 3배를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봉사기금으로 마련됐다. 롯데월드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환아 100명에게 선물상자 '드림아트-나도 꼬마 예술가'를 지난달 29일 증정했다./롯데월드 롯데월드는 어린이날에도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환아 100명에게 선물상자 '드림아트-나도 꼬마 예술가'를 지난달 29일 증정했다. 선물상자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용 점토와 병원 생활에 유용한 생활용품을 담았다.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응원 메시지와 아이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점토 작품 예시 사진도 선물상자에 함께 전달했다. 롯데렌탈은 승가원 장애아동의 사회화를 지원하는 후원금 1900만원을 지난달 22일 전달했다. 후원금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롯데렌탈 임직원 사랑기금'으로 마련됐다. 롯데렌탈은 지난 2016년부터 시설 청소, 저녁식사 지원, 문화체험 기회 제공 등 승가원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1-05-17 13:55:16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양갱의 변신' 김태형 적당 대표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양갱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위치한 '적당(赤糖)'이 등장하면서다. 적당에서는 밀크티양갱, 헤이즐넛양갱, 라즈베리양갱 등을 비롯한 신선한 조합의 디저트를 만나 볼 수 있다. 빵 대신 백설기를 이용한 앙버터도 눈길을 모았다. 김태형 적당 대표(35)는 이처럼 신선한 조합에 대해 "좋아하는 음식을 재밌게 풀어봤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양갱을 좋아했던 게 메뉴 개발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팥이 갖고 있는 고유의 맛과 양갱의 독특한 식감 때문에 어릴 적부터 양갱을 좋아했다"며 "요즘 디저트 시장이 마카롱과 케이크 등 서양 디저트 위주의 포화 상태인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던 상황에서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터셰프 코리아2 결승전에서도 양갱을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올리브(olive)에서 방영한 마스터셰프 코리아2에 출연해 준우승을 거머쥐며 본격적으로 요식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요리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임했더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대표는 "요리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일본에서 밴드 데뷔를 앞두고 있었는데 여러 상황 때문에 데뷔가 계속해서 밀리게 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스무살 때부터 연예계 데뷔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배우로, 일본에서는 가수 생활을 이어왔다. 다만 기약 없는 기다림을 보내며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꿈만 좇는다는 생각이 들어 점차 허무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요식업계로 발을 돌리게 됐다. 김 대표는 "사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다. 음식 솜씨가 좋으셨던 어머니에게 여러 가지를 많이 배웠다. 요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혼자 많은 시도를 했던 경험이 쌓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양갱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 않아 쉽고, 재밌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라며 미소 지었다. 적당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인테리어도 매력 요소 중 하나다. 적당에 들어서면 내부에 있는 디저트 진열장, 조명, 테이블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감각적이다. 특히 적당의 인테리어는 개화기 시대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양갱이 기존에 갖고 있던 따분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김 대표의 노력 중 하나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지난 2019년 가오픈을 통해 올해 3년 차를 맞은 적당. 밖에서 본 적당은 짧은 기간 내에 을지로를 대표하는 카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적당을 운영하는 시간 동안 김 대표는 순조롭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오픈 기간을 포함하면 3년 차, 정식 오픈을 한 지는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정식 오픈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졌다"며 "지난해 중순을 넘어가면서 사실 거의 폐업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적당을 찾는 고객층은 단순히 음료 취식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간을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자영업자에게 12월은 가장 대목으로 꼽히는데 당시 하루 매출이 1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피가 바짝바짝 말라왔다"고 회상했다. 그래도 김 대표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달려오고 있다. 그는 "저는 일하는 게 좋다. 고객을 직접 응대하고, 고객들이 제가 출시한 디저트와 음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된다"며 "오픈 이후 거의 하루도 안 쉬고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의 일상은 24시간 일로 채워지고 있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적당이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갈 수 있을까로 가득 차 있다. 많은 카페 속에서 더 나은 카페로 거듭나기 위한 그의 열정적인 행보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달리는 김 대표의 최종 목표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저 묵묵히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것. "거창한 것보다는 묵묵하게 잘 이어나가자는 목표가 새롭게 생겼다. 일이 행복하다. 좋아하는 일을 더 발전시켜 보자는 마음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리를 잘 잡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을 보다 보니 적당도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2021-05-16 11:16:15 백지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강민철 꼬모소 대표 "꾸준함이 무기"

강민철 꼬모소 대표. /박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쇼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아가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판매, 인터넷 방송과 결합한 라이브커머스 등 플랫폼 다변화가 대표적인 예시다. 남성 의류 쇼핑몰 '꼬모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민철(28) 대표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한다.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댓글로 의류와 신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잠재적인 고객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꾸준함'이 무기…주 홍보수단은 SNS 특히 그는 '꾸준함'이 쇼핑몰 운영의 가장 큰 무기라고 밝혔다. 좋아하는 옷을 입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SNS에 꾸준히 올리는 것. 강 대표의 전공은 패션 분야와 전혀 무관한 항공기계학과다. 창업 전에는 그저 쇼핑을 좋아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처음에는 의류를 좋아할 뿐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SNS에 가볍게 데일리룩을 올렸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 주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1년간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보자는 결심에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일과는 일주일 단위로 나눠진다. 오전에는 포장 작업, 문의 답변과 거래처 내역 정리를 한다. 이어 샘플 정리, 촬영 코디, 촬영 일정 짜기, 신상 업데이트 등의 순으로 일주일간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나눈다. 오후에는 SNS 게시물을 올리고, 들어온 주문들을 정리해 발주를 넣는 등 하루하루가 야근의 연속이다. 그는 "혼자 일하다 보니 친구들이 질색하는 직장 상사나 동료, 회식 이런 것들이 부러워지는 순간도 때로는 있다"며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 내 일, 내 생활이라 행복하다. 또 스스로 융통성 있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끔 지인들이 사무실에 놀러 오거나 잠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가 바로 제 쉬는 시간"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주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SNS의 노출 빈도가 높아질수록 매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SNS가 주 홍보 수단이다 보니 SNS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시도도 다양하게 하는 중"이라며 "상품에 대한 자신감과 제 스타일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의 유입이 자연스레 구매로 이어진다. 적합한 타겟층의 유입을 끌어오고, 그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대하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 의류 쇼핑몰 꼬모소. /꼬모소 ◆"꼬모소만의 스타일·분위기 연출할 것" 꼬모소의 강점에 대해 강 대표는 '다양한 스타일'을 꼽았다. 그는 "모델이 제 자신이라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드리려 한다"며 "저 같은 평범함 사람도 이런저런 옷을 입는구나 보면서 평소 스타일을 찾지 못했거나 다른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향후 꼬모소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묻자 강 대표는 "5명 정도는 책임질 수 있는 규모로 쇼핑몰을 키워나가고, 더 크고 좋은 공간으로 사무실을 옮겨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지트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놀 수 있는 꼬모소만의 작업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의류뿐만 아니라 꼬모소로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 사람들의 일상에 꼬모소라는 브랜드가 자연스레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능력 있는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쇼핑몰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활동이 급증하면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강 대표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쇼핑몰을 키워나가기란 정말 어렵다. SNS나 광고에 대한 공부 등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키워 놓은 상태에서 도전하는 걸 추천한다"며 "힘들게 한발 내디뎠는데 실질적인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다음발을 내딛기가 어려워진다. 반면 판매가 이뤄진다면 성취감도 생기고, 더 힘차고 즐겁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이 목적인 분들께는 제가 도움이 안되실 거에요. 돈보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냥 좋아하는 옷 입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카페 가서 커피 한잔하면서 예쁘게 사진 찍고 놀며 즐겁게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길게 가는 비결 일거에요. 파이팅."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

2021-05-09 13:54:38 박미경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세계 1등 사이다 코카-콜라사 '스프라이트'

스프라이트 제품샷 코카-콜라사의 '스프라이트'는 세계 1등(글로벌데이터 조사, 2019년 글로벌 판매량 기준) 사이다 브랜드다. 1961년 미국에서 '톡 쏘는 상큼함을 맛보세요(Taste Its Tingling Tartness)' 브랜드 메시지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로 확대되며 오랜 시간 전 세계 소비자들의 상쾌한 일상을 책임져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2년에 출시된 이후, 입안 가득 퍼지는 레몬라임향과 기분전환까지 해주는 강렬한 상쾌함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려 풍미를 돋구고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어 맛있는 음식과의 단짝 음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프라이트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초록색이다. 첫 출시 당시부터 지켜오던 초록색 페트병은 2019년 4월부터 투명한 무색페트병으로 교체됐다. 유색 페트병은 고품질의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있어 이를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 스프라이트 제로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 저격 위한 노력 스프라이트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3월 스프라이트의 강렬한 상쾌함을 제로 칼로리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스프라이트 제로'를 출시했다. 최근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제로 칼로리에 대한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된 것이다. 특히 스프라이트 오리지널의 강렬하고 시원한 상쾌함은 그대로 제로 칼로리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제대로 상쾌한 맛남' 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품 패키지에도 '제로 콘셉트'를 강조해 스프라이트 고유의 시원한 그린 컬러를 배경으로 '제로 슈거(Zero Sugar)' 문구를 상단 스파크에 담았고, 다이내믹한 스파크 모양 역시 기존 스프라이트의 밝은 노란색과 대비되는 그레이 컬러로 구현했다. 2019 스프라이트 워터밤 행사 (왼쪽부터) '다이브 인 스프라이트 존' 무대에서 워터건 들고 행사에 참여하는 모델 장기용, 관객들과 '워터건 배틀'하는 브랜드 모델 청하 ◆시원하게 스프라이트 샤워! 스프라이트가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아가며 대표적인 사이다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2030 젊은 세대의 취향에 적중하는 마케팅 활동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 각 시즌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트렌디한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실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2017년부터 워터밤 페스티벌에 함께 하면서 대형 스프라이트 보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만끽하는 '스프라이트 샤워'로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는 상쾌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 멀리 떠나지 않고도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도심 내 특별한 바캉스로, 다양한 워터 어트랙션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마련하며 많은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왔다. 2020년 스프라이트X청하 TVC 비하인드컷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했던 작년에는 나 자신을 획일화된 정체성에 가두는 대신 다양한 정체성을 짜릿하고 투명하게 분출하자는 메시지로 스프라이트×청하의 서머 캠페인 신곡 'Be Yourself'를 공개하고 틱톡 등에서 청하와의 댄스 챌린지 등을 진행하며 젊은 세대의 높은 참여와 공감대를 이뤄냈다. 'Sprite&Meal' 캠페인도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그동안 배우 정해인, 가수 겸 배우 혜리, 설현 등과 함께하며 스프라이트와 함께하는 맛있는 음식으로 지친 일상을 상쾌하게 풀어보자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스프라이트 행사 및 광고에서 함께하는 모델들도 화제가 되며 스프라이트의 젊고 시원한 이미지를 견고하게 해줬다. "넌 나를 즐거웁게 해 넌 너무 재미있어 좋아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너 정말 정말♪ 스프라이트!" 라는 가사의 CM소은 1992년경 한국의 스프라이트 TVCM은 포크풍 버전 및, 가수 이상은이 부른 버전으로 흘러나왔다. 2013년부터 클라라를 시작으로 스프라이트는 본격적으로 여름시즌마다 스프라이트 샤워라는 콘셉트로 광고를 시작했다. 2014년에는 헨리와 수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상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후에도 강소라(2015년), 설현(2016년), 손나은(2017년), 블랙핑크(2018년), 청하(2019~2020년) 등을 앞세워 트렌디한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다. 스프라이트X카시나 컬래버레이션 ◆MZ세대를 '취저'하는 신선한 컬래버래이션 올해 4월에는 새로운 굿즈를 통한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스트리트 편집샵 브랜드 '카시나'와의 힙한 패션 컬렉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주목시켰다. 스프라이트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컬래버래이션으로 고유의 강렬한 상쾌함과 국내 스트리트 컬처를 리딩해오고 있는 '카시나'의 유니크한 감성을 접목한 패션 아이템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스프라이트 고유의 그린, 옐로 컬러와 스파크 등을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한 바시티 재킷, 반팔 티셔츠, 버킷햇 등을 비롯해 실용도가 높은 타포린백과 파우치, 스티커팩등이 출시됐다. 이번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은 '코-크 플레이(CokePLAY)' 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시티 재킷의 경우 코카-콜라사의 음료를 낱개로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자판기' 코너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선불 충전 '코-크플레이 카드'로 5회 구매 시마다 바시티 재킷에 응모할 기회가 1회 주어진다. 반팔 티셔츠와 버킷햇, 타포린백 등은 앱 내의 '포인트 샵'에서 보유한 포인트로 응모 또는 교환할 수 있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스프라이트는 고유의 강렬한 상쾌함과 함께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고려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트렌디한 탄산 음료 브랜드로서 성공적인 입지를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의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 1등 사이다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상쾌한 일상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5-06 13:27:54 조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