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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570년 전통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은 국내에서 뿐만아니라 70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가까운 편의점에만 가도 수십 가지가 넘는 선택지가 존재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맥주 시장에서 꾸준히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밀맥주가 있다. 바로 2002년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호가든(Hoegaarden)이다. 호가든은 오렌지 껍질과 고수 씨앗이 함유돼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향으로 오늘날 전 세계 70개국의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는 남다른데, 원산지인 벨기에를 제외하면 한국인의 1인당 호가든 소비량은 세계 1위에 달한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호가든 고유의 헤리티지를 지키는 동시에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지속하는 노력에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고유의 주조법과 특유의 향미,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되, 점차 세분화되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일상 속 여유를 선사하고자 하는 호가든의 핵심 브랜드 가치에 맞춰 오리지널 호가든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은 570년 전통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오렌지 향기로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570년 전통 벨기에 밀맥주 오리지널 벨기에 프리미엄 밀맥주 호가든은 1445년 벨기에 호가든마을의 수도원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밀맥주다. 호가든 병 윗부분의 볼록한 모양도 호가든이 탄생한 호가든마을의 첨탑을 본떠 만들어졌다. 호가든마을은 좋은 밀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보리, 홉, 물만 사용하는 독일의 '맥주순수령'과는 달리, 약초, 허브, 과일 등을 사용해 다양한 맛을 개발하는 벨기에인들의 독창적인 주조 방식이 더해졌다. 호가든 맥주가 빛을 발하는 이유다. 호가든은 코리엔더(고수) 씨앗, 오렌지 필을 사용해 특유의 매혹적인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미각을 사로잡는다. 현재까지도 호가든은 당시 벨기에 수도승들의 주조 비법을 이어받아 제조되고 있다. 국내 유통용 호가든은 현재 광주 양조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보다 신선한 맥주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과 동시에, AB인베브 산하 브루마스터의 엄격한 관리 감독을 통해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품질의 맥주를 제공하기 위해 각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맥주 샘플을 매일 5회 채취해 테이스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생산된 맥주를 벨기에로 보내 테이스트 패널의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품평회에서 인정받은 품질과 맛… 맥주계 월드컵 WBC에서도 수상 호가든은 맥주 월드컵을 표방하는 '월드 비어컵 어워드(WBC)' '벨지안 스타일 휘트(Belgian Style Wheat)' 부문에서 총 9번 수성했다. 그 중 6번이 금상이다(1996년, 2002년, 2004년, 2006년, 2008년, 2016년 금메달 수상).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품질과 맛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일반 맥주 부문 최고의 술(베스트 오브 2021)에 선정되는 한편, 2020년 '코리아 인터내셔널 비어 어워드(KIBA)'에서는 은매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호가든은 최근 향긋한 허브향을 담은 신제품 '호가든 보타닉'을 출시했다. ◆기본에는 충실…변화하는 소비자 취향 저격 위한 신제품 연구 개발에도 심혈 기울여 호가든은 이 같이 전통에서 유래한 가치를 충실하게 지켜 나가면서도 밀맥주를 만드는 벨기에인의 독창성을 계승하고 있다. 호가든은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봄을 맞아 향긋한 허브향을 담은 '호가든 보타닉(Hoegaarden Botanic)'을 출시했다. 호가든 글로벌팀과 제품 기획 및 레시피 개발을 진행, 한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는 신제품 라인이다. 일상 속 여유를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아 은은한 허브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보타닉 라인의 첫 신제품인 '호가든 보타닉 레몬그라스&시트러스 제스트'는 벨기에 정통 양조방식에 싱그러운 레몬그라스와 시트러스 제스트의 천연 향료가 더해진 산뜻하고 깔끔한 맛의 밀맥주다. 호가든 오리지널 제품(4.9도)보다 낮아진 2.5도 저도주로, 나른한 봄철 싱그럽게 기분을 전환해준다. 호가든은 그린 그레이프 출시와 함께 뮤즈로 배우 한소희를 발탁했다. 호가든은 2016년부터는 한국 소비자 맞춤형 '호가든 레몬', '호가든 유자' 및 '호가든 체리' 한정 기획 제품을 선보여왔다. 2020년 6월에는 상큼한 청포도 맛이 더해진 여름 신제품 '호가든 그린 그레이프(청포도)'를 출시했다. 청포도 밭의 느긋한 삶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그린 그레이프'는 호가든 본연의 산뜻한 밀맥주 맛에 청포도의 상쾌한 달콤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호가든 오리지널' 제품(4.9도) 대비 낮은 3.5도로 목 넘김이 더욱 부드러워 더운 여름철 천천히 휴식을 취하며 음미하기에 제격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물론,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혁신이 인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호가든은 코로나시대 늘어난 젊은 캠핑종을 겨냥해 하이브로우와 함께 캠핑용 밀크박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호가든은 지난 여름 코로나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스테레오 바이널즈'와 '호캉스 아이템'을 선보였다. ◆콜라보 통해 선보이는 호가든의 매력 호가든은 코로나19로 일상에서 지루는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영역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호가든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스트릿 의류 브랜드 '스테레오 바이널즈(Stereo Vinyls)'와 함께 한정판 호캉스 아이템 컬렉션 '호가든×스테레오 바이널즈'를 제작했다. 호가든은 최근 '호가든과 함께라면 우리집에서 호캉스'를 주제로 집에서 호가든과 함께 즐기는 여유로운 순간을 '호캉스'로 표현했다. 해당 컬렉션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멀리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올 여름에도 소비자들이 집에서 호가든과 함께 바캉스를 만끽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캠핑, 피크닉, 홈캠핑 등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급부상하자 젊은 캠핑족을 겨냥한 밀크박스 패키지를 기획했다. 호가든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하이브로우와 함께 '밀크박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우유 배달 박스를 수납 박스로 제품화한 '밀크박스'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 조립과 해체 및 보관이 용이하며 수납, 의자, 테이블 등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호가든 관계자는 "전통에서 유래한 가치를 고수하면서도,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른 발빠른 혁신은호가든이 세계는 물론 주요 시장인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1위 밀맥주로 자리매김 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며 "품질에 대한 '근거 있는 자부심'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4-08 13:52:36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MG새마을금고의 나눔과 상생

MG새마을금고가 지역의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자율적 협동조직인 계, 향약, 두레 등 마을생활의 공동체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만큼 사회공헌도 지역주민의 삶 향상에 맞추겠다는 의도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친환경, 저탄소 등의 시설설비를 확충하고, 청년을 비롯해 발달장애 예술가와 같은 취약계층이 공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청년 주거비 지원 사업 우선 새마을금고는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대표 사업인 "내집(HOME) ·잡(JOB)·기" 는 주거비 지원이 필요한 청년 100명을 선발해 지정기간 내 주거비를 지원한다. 선발된 청년들은 6개월간 1인당 월 28만원의 주거비를 지원받는데, 주거안정을 통해 복지향상과 취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내집잡기 사업은 학업과 취업, 주거문제로 삼중고를 겪는 청년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학비문제는 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주거비 지원에 대한 지원책이 전무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르바이트와 국가근로 등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청년들의 신청이 몰렸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참여도 돕는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헌혈봉사, 지역축제 행사참여 봉사, 경로식당 배식봉사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들의 의료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MG희망 나눔공제(보험) 무료가입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상해에 대한 보험가입을 지원해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의료지원이 필요할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SG 위한 소셜성장 지원 새마을금고는 ESG경영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MG희망나눔 소셜성장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MG희망나눔 소셜성장지원 사업'은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새마을금고는 이 사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기업 '디스에이블드'를 지원하고 있다. 디스에이블드는 재능이 있어도 예술가로 인정받기 어려운 국내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리디자인해 생활용품 및 사은품을 제작한다. 제작된 상품과 예술작품 전시, 렌탈 서비스를 통해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성을 알리고, 경제적 자립을 돕겠다는 의도다. 새마을금고는 사회적 경제기업 리벨롭도 지원한다. 리벨롭은 페트(Pet) 리싸이클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친환경 오리지널 그린컵을 개발한 기업이다. 친환경 제품에 디자인,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기업에 투자해 환경친화적 공감대를 쌓아 나가겠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새마을금고가 MG희망나눔 소셜성장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한 사회적 경제기업은 총 30곳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ESG경영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해 사회공헌 활동의 범주를 넓혀갈 계획"이라며 "올해 환경 관련 캠페인과 더불어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과 국제협력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필요기기 지원…정보접근 확대 이 밖에도 새마을금고는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인 노바캠리더 촉각도서를 기증했다. 노바캠리더는 인쇄물의 글씨를 음성으로 읽어주고 인터넷 자료 검색등이 가능한 기기다.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기기를 지원해 인지능력을 확대하고, 정보접근 및 독서활동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장애인시설을 보수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이 있는 가정의 경우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음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난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재단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균형적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2021-04-06 06:00:31 나유리 기자
[인터뷰] '더뉴그레이' 권정현 대표 "'아저씨즈' 인기 비결요? 나이에 맞게 옷 입지 마세요"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메트로 손진영 틱톡 팔로워 약 17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을 자랑하는 60대 꽃중년 그룹이 있다. 선글라스에 비니를 쓰고 수트핏을 자랑하는 아저씨, 롱코트에 슬랙스를 갖춰입고 스니커즈를 신은 아저씨. 이탈리아 패션 모델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60대 시니어모델들이 모여 결성된 '아저씨즈(ahjussis)'가 그 주인공이다. '아저씨즈'가 탄생하기까지 이들을 캐스팅하고 콘텐츠를 기획한 '더뉴그레이(the new grey)' 대표 권정현 씨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더뉴그레이'는 패션 컨설팅, 메이크오버에 기반을 둔 '콘텐츠 커머스' 회사다. '아저씨즈'를 통해 '시니어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무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고 있으며, 주요 백화점, 여러 패션 브랜드들과 함께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과 전개하는 메이크오버 프로젝트가 있다. 지난 가을 전개한 '우리 아빠 변신 챌린지'의경우 경쟁률만 400대 1에 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유도했다. 그리고 오는 5월 가정의달을 맞아 2탄을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모델들로 이뤄진 '아저씨즈'/인스타그램 @_thenewgrey ◆기획하게 된 배경 -외국 패션디렉터 겸 시니어모델 '닉 우스터'를 좋아하는데, 그의 주변에는 항상 멋진 젊은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아저씨'라고 하면 피하고 싶은 '꼰대'라고만 생각하지, 친구하고 싶어하지 않잖아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다가 '옷'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면 겉모습이라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 게 첫 출발이었죠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는 일종의 콘셉트 사진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빠의 패션을 탈바꿈시켜서 사진을 찍는 거죠. 또 패션을 통해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아저씨즈'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고요.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가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예상했나.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분명 유명해질 거라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반응이 올 줄은 예상 못했어요. 해외 친구들은 '2050년 BTS같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우리 아빠도 변할 수 있을까요?' 물어보는 분들도 계시고요. 재미있는 건 착장한 옷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는 젊은층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아저씨즈'는 60대 시니어모델이지만, 구매층은 2030 세대라는 점이 재미있지 않아요? 마치 '유니클로'나 'SPAO' 등 SPA 브랜드가 타깃 연령층이 없는 것처럼 '아저씨즈'도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고 사랑받고 있다는 거겠죠. 시니어모델들로 이뤄진 '아저씨즈'/인스타그램 @_thenewgrey ◆유명해진 '아저씨즈'의 반응은 어떤가. -굉장히 열정적이세요. 영상 콘텐츠를 시작할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적극적이시고 저를 재촉하세요. 새로운 콘텐츠는 찍느냐고요(웃음) 스타일링은 제가 직접 해드리고 있습니다. 제 옷을 착장시켜드릴 때도 있고요. 패션 잡지를 많이 보시라고 권하고 있어요. 제가 투입되지 않더라도 센스있게 옷을 입으실 수 있도록 안목을 키워나가는 거죠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가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아저씨즈'가 사랑받는 이유/함께하면서 느낀 장·단점은. -시니어가 시니어 콘텐츠를 기획했다면 재미가 없었을 거예요. 시니어를 앞세우지만 젊은 감각으로 SNS 플랫폼을 운영하기 때문에 MZ세대가 열광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모든 아저씨들이 '꽃중년'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죠. 세대차이에서 오는 힘든 점도 당연히 있지만, 인생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좋은 점도 있어요.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고, 거기서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죠. 앞으로도 함께 다양한 것들을 해나가고 싶어요.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첫번째는 '나이에 맞는 옷은 없다. 나이에 맞게 입지마세요'예요. 패션에 대한 편견, 틀을 부수고 싶어요. 두번째는 젊은 세대가 아저씨들을 덜 미워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아저씨들도 부족함이 있고, 흔들릴 때도 있어요. 무턱대고 싫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저씨즈'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아저씨들이었어요. 시니어모델들로 이뤄진 '아저씨즈'/인스타그램 @_thenewgrey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말해달라. -'아저씨즈'를 통해 해외 진출 생각도 있고, 해당 국가의 아저씨들을 꾸미는 작업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국내 계획으로는 농부,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업군의 아저씨들을 메이크오버하는 계획도 갖고 있어요.

2021-04-05 14:36:48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따뜻한 심장의 농구인' 한기범 희망나눔회장

80~90년대 농구대잔치시절 코트를 평정했던 스타선수는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남자로 변해 있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사단법인 한기범 희망나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한기범 회장(57)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 때 국내 농구계를 주름잡던 기아자동차팀의 장신센터였다. 207㎝의 신장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리바운드 능력으로 10시즌 동안 기아의 골밑을 지키며 농구대잔치 7연패 우승을 견인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농구선수 출신답게 천정에 닿을 듯한 그의 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희망나눔사업, 자선경기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한 회장은 길게 기른 머리를 단정히 한 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포즈를 취했다. 대중에게 알려진 그의 별명은 '키다리 아저씨'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다정하면서도 울림통이 큰 목소리에서 친절한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한기범 회장은 지난 1996년 은퇴 후 나눔 활동에 전념하며 심장병 어린이돕기, 농구꿈나무지원, 다문화가정지원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감독, 코치 혹은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농구인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한 회장은 "심장병으로 아버지와 남동생을 일찍 하늘나라로 보냈다"라며 "나 역시 심장병으로 지난 2000년과 2008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이어 "당시 수술비 2000만원이 없어 심장재단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라며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자 먼저 간 동생과 사회에 큰 빚을 졌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올라 이 사업을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지난 2011년 어린이날 자선농구경기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행사를 통해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연 4회씩 3대3 길거리 농구대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총 17차례 자선행사를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남한테 후원을 부탁하는 것도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심장병 아이들에게 기부를 실천하고 그 아이들이 완쾌돼 건강해진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기범농구교실' 및 유튜브채널 운영 이밖에도 한 회장은 '한기범 농구교실'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무료로 농구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구를 배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또 하나의 행복을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회장은 올해 예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일어나 슛팅연습을 하고 있다. 2개월 후 열리는 40~50대를 대상으로 하는 농구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체력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자기 관리에 열중하고 있다. 한 회장은 중앙대학교 시절 1983년 춘계대학연맹전에서 첫 우승을 했을 때가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기범 회장은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양분하던 대학 농구판을 김유택, 허재 등의 선수와 함께 평정하며 중앙대학교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후 실업팀인 기아자동차에 입단해 1989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즐기는 농구를 배워야 하는데 우리는 초등학교 때 부터 성적에 집착해 이기는 농구를 가르친다"고 한국농구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어 "우리도 하루 빨리 미국 농구 교육 시스템을 따라가야 한다"라며 "이기는 농구는 대학에서 배워도 충분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나눔활동과 농구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에는 자서전인 '키다리 아저씨 한기범의 희망 콘서트'와 '한기범의 재미있는 농구 코칭북' 등이 있다. '한기범의뻔한농구TV'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한 회장은 "선수시절 컴퓨터를 좋아했다"라며 "유튜브는 기획, 촬영, 편집을 직접 맡아서 운영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회장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한 회장은 "현재 회원 수가 600~700명 정도인데 코로나19 여파로 후원금이 줄어들면서 기부 사업을 많이 진행하지 못했다"라며 "안정적인 후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희망도 전했다. 한 회장은 "예전에 필리핀에서 6박7일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케이팝(K POP)댄스와 농구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농구에 대한 현지 아이들의 남다른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해외봉사를 더 활발히 전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기범 #희망나눔 #한기범농구교실 #한기범의뻔한농구TV

2021-04-05 06:00:17 정연우 기자
[인터뷰]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변호사 "코스닥 투자 문화 바꿔야"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앞줄 왼쪽 두 번째). 소액주주운동의 가장 큰 어려움은 비용에 따른 문제다. 소액주주가 자신들의 주권을 옹호하고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요구하려 해도 다양한 사례와 법률적 이슈가 발생해 기업 측에 맞서기 쉽지 않다. 한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 단합이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비용 문제"라며 "후원금을 모아 변호사 비용을 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리단체인 로펌에서도 돈이 되지 않다보니 소액주주 편에 서지 않으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주주의 부실경영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진 상장사의 소액주주 운동을 돕기 위해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메트로신문이 1일 원앤파트너스의 정병원 대표변호사를 만나봤다. ◆"코스닥 '투자의 장'으로 바꾸고 싶어" 정 변호사는 소액주주운동을 지원하는 신념의 밑거름이 된 지난날 경험을 회상했다. 그의 수 십년간 세월을 요약하면 이렇다. 그는 제일선물(현 유진투자선물)에서 금융선물 거래의 중개 업무를 맡으며 자본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해외펀드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역할도 수행했다.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자본시장 전방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기업수사를 주로 진행했다. 정 변호사는 "금융범죄, 재산범죄, 코스닥사들의 무자본 인수·합병(M&A), 횡령·배임,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는 기업수사를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소액주주들의 애환을 깨닫게 됐다. 그는 "회사가 거래정지 될 때 소액주주들은 당연히 피해를 보게 된다.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될 회사에 너무 많은 소액주주가 까맣게 모른 채 투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서 온갖 불법이나 비리가 자행되고 있었지만 주주가 통제할 수가 없는 상황에 큰 회의를 느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주가조작사범이나 무자본 M&A가 좋은 회사를 망가뜨려도 주주차원에서 그걸 관리·통제하려는 노력이 많이 없었다"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 코스닥 시장을 '투기의 장'이 아닌 '투자의 장'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소액주주들의 '패배의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투자 금액이 많지 않은 만큼 "우리가 한다고 되겠느냐"식의 냉소적 심리가 잠재돼 있었다는 게 요지다. 또한 "대부분 투자자가 무임승차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부실 경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더 큰 손실을 본 이들의 투쟁에 편승해 만회하려는 마음도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주가 등락에 따라 투자 의사를 결정할 뿐 회사 경영이나 기업가치에 관심이 없는 국내 투자자들의 행태를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3%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난해 바뀐 상법개정안은 분리선출제를 통해 감사위원이 되는 이사 1인을 다른 이사와 안건을 분리해 선임하고 모든 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도록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재계에서는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회사를 투명하게 경영하려는 노력이 회사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법경영을 한다면 감사가 통제할 게 없다.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개혁의 첫 걸음"이라며 "자본시장의 독립성, 투명성의 가치를 높여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집중투표제, 주총관리기구 도입해야 소액주주가 힘쓸 수 없는 기울어진 주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으로 그가 제시한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집중투표제를 강제하는 것이다.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려는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1주식의 주주에게 부여하는 제도다. 정 변호사는 "민주주의에서는 소수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주식회사 법리상 50%를 초과하는 쪽이 다 가져가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적은 재산일지라도 자기 재산을 투자한 만큼 이익을 지켜야 한다. 재산을 투자한 만큼 비례적으로 넣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가 완전히 다 가져가는 승자독식 체제"라며 "경제 민주주의에 적합지 않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주총관리기구의 입법도 촉구했다. 정 변호사는 "주총검사인 제도가 있긴 하지만 검사인 역할이 크지 않다보니 제대로 통제할 수 없다"며 "농협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선거를 맡기듯이 적법하고 공정한 주총을 위해 특별 관리기구를 만들어 위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울어진 주총 #소액주주 #소액주주운동 #소액주주 지원센터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송태화기자 alvin@metroseoul.co.kr

2021-04-02 06:00:30 송태화 기자
[메가히트 상품 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맥심 카누'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시대를 연 기업이 있다. 바로 동서식품이다. 동서식품은 1968년 설립 이후 커피믹스부터 인스턴트 원두커피까지 끊임없는 제품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커피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로 일궈낸 점유율 1위 특히 '맥심 카누(Maxim KANU)'는 동서식품의 꾸준한 연구 개발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난 2011년 첫 출시된 이후 매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명실상부한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잡았다. 커피믹스는 2000년대 들어 10년 가까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국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5~6만여 개 상품을 통틀어 가장 잘 팔리는 품목 중 하나였다. 그러나 커피전문점이 서서히 늘어나고,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면서 미래 시장 성장 동력으로 새로운 개념의 커피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카누를 개발할 당시 연구진들은 고품질의 원두커피의 맛과 향미를 구현하기 위해 동결건조법을 사용했다. 여기에 기존 인스턴트 커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 추출하는 LTMS(Low Temperature Multi Stage)라는 새로운 추출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추출 기술은 같은 양이라도 일반 인스턴트 커피보다 2배 많은 원두를 사용해서 추출해야 하므로 원가는 올라가지만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미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커피를 타 먹을 때 필요한 물의 양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당시에는 커피믹스와 동일한 100ml를 기준으로 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카누가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의 맛을 재현한 제품인만큼 커피믹스와 동일한 음용 방법으로 마시기보다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물의 양인 200ml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2011년 10월 탄생한 '맥심 카누'는 국내 커피시장에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 출시된 해 무려 약 3800만 잔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이후 약 10여 년간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카누는 소비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철저한 시장 조사로 소비자 니즈 반영 동서식품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 및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카누 미니 ▲카누 디카페인 ▲카누 라떼 등 다양한 맛과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카누 다크로스트는 100% 콜롬비아 원두를 다크 로스팅 해 진한 초콜릿 맛과 스모키한 향을 즐길 수 있으며 ▲카누 마일드 로스트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원두를 미디엄 로스팅 해 산뜻한 과일향과 달콤한 와인 향미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어 마시는 소비자들을 위해 자일로스 슈거를 사용한 ▲카누 스위트 아메리카노 2종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카누 미니'는 한국인 특유의 음용 습관을 고려해 120ml 종이컵 기준에 적합한 용량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카누는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를 모티브로 개발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종이컵에 마시기 위해서는 기존 카누 레귤러 제품을 두 번에 나눠 타 마셔야 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카누 발매 이듬해인 2012년 10월 카누 미니를 출시했고, 현재 '카누 미니 다크로스트 아메리카노'와 '카누 미니 마일드로스트 아메리카노' 2종을 판매 중이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임신 등 카페인 섭취를 신경 쓰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으로는 '카누 디카페인'이 있다. 2017년부터는 ▲카누 더블샷 라떼 ▲카누 아이스 라떼 ▲카누 디카페인 라떼 ▲카누 티라미수 라떼 ▲카누 바닐라 라떼 ▲카누 돌체라떼 ▲카누 민트초코라떼 등 총 8종의 다양한 라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카누 돌체라떼와 카누 민트초코라떼는 커피 전문점과 같은 다양한 메뉴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신선한 마케팅 활동으로 '카누 붐' 일으켜 카누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한 브랜드답게 다른 기업이 선보인 적 없던 세련되고 독특한 패키지, 신선한 마케팅 활동 등을 선보이며 제품 출시 직후부터 이른바 '카누 붐'을 일으켰다. 동서식품은 카누를 출시할 당시 식음료 기업들이 제품 패키지 색상으로 선호하지 않던 블랙 색상을 카누 패키지에 과감하게 적용했다. 빨강, 노랑 등 원색 포장이 많던 그 당시 검은색 박스에 빨간 글씨의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이처럼 당시 찾아보기 힘들던 과감한 패키지를 시도한 카누는 2012년 한국디자인기업협회(KODFA)가 주최하는 '2012 잇어워드(It-Award)'의 '패키지&용기 디자인' 부문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또한 카누 출시 초기, 소비자들이 카누를 보다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카누의 브랜드 슬로건을 콘셉트로 한 특별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인지도를 높였다. 동서식품 옥지성 마케팅 매니저는 "카누는 많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동서식품만의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며 "앞으로도 카누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한 맛 개발과 연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4-01 14:05:46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86) 꽃피는 춘삼월 봄맞이 한창인 '종로구 와룡공원'

'와룡'(臥龍)은 누워 있는 용이란 뜻을 갖고 있어,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한국고전용어사전은 와룡의 의미를 "장차 풍운조화(바람과 구름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 바람과 비를 부리는 재주)를 일으킬 큰 영웅"으로 정의해 놨다. 14세기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에는 서서가 유비에게 제갈량을 책사로 추천하면서 "와룡인 제갈량을 한번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묻는 대목이 나온다. 중국 촉한의 임금 유비는 제갈량을 군사(軍師·군대의 우두머리)로 맞이하기 위해 그의 초가집을 세 번이나 찾아가 간청했고, 이 일화는 삼고초려의 유래가 됐다. 제갈량이라는 날개를 단 유비가 천하를 호령하게 되는 내용의 소설, 삼국지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세상은 오랫동안 갈라져 있으면 반드시 하나가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으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용이 잠든 공원, 와룡공원 와룡의 흔적은 조선 초기 발간된 최초의 한글 서사시 '용비어천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9장을 보면 "한 나라의 덕이 비록 쇠퇴하나 임금의 후예가 다시 일어날 것이며 큰 귀 가진 아이를 와룡이 도우니 세상의 어지러움을 구하려고 나시어서(후략)."란 노랫말이 나온다. 여기서 '큰 귀를 가진 아이'가 조선의 초대 임금 이성계다. 이야기인즉슨, 신성한 영물인 용이 태조를 도왔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성계를 조선의 1대 왕으로 만들어준 용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기대감을 안고 이곳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달 22일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와룡공원'을 방문했다. 공원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로 나와 공평유적전시관 앞에서 종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약 13분 후 성대 후문 정류장에서 내리면 나온다.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노랗게 핀 개나리 향기를 맡으며 229m가량을 걸어 올라갔더니 '와룡공원'이라고 적힌 하얀색 푯말이 등장했다. 이날 와룡공원에 온 가회동 주민 박모(42) 씨는 "코로나가 활개친 이후 매일 집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운동도 못하고 우울했는데 요새 애들이 다시 학교에 가서 짬이 생겨 공원을 찾았다"며 "삼청공원도 집과 가깝지만 여기만큼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와룡공원만 주구장창(주야장천) 오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와룡공원에서는 평일 오후임에도 운동하는 시민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자동차 운전대처럼 생긴 운동기구 '숄더 스트레치'에 양손을 올려놓고 시계방향으로 휙휙 돌리며 어깨 근육을 풀었고, 선캡을 푹 눌러쓴 아주머니는 지압봉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아라베스크, 그랑바뜨망 같은 발레 동작을 연습했다. ◆뽑을 사람 없어 고민 '용이 누워있다'는 공원 이름 때문이었을까. 한때 대권 잠룡으로 꼽혔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와룡공원 일대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박 전 시장은 작년 7월 비서실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실종 7시간 만에 종로구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박 시장의 마지막 행적인 와룡공원 일대를 수색해 숙정문과 삼청각 사이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그의 시신을 찾아냈다.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서울시는 시장 궐위 상태에 놓이게 된다. 약 10개월간 비어있던 서울시장 자리는 다음달 7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새 인물이 메우게 된다. 지난 22일 오후 와룡공원 앞 정자에서는 철쭉 색 점퍼를 입은 할머니 두분이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명륜동에 사는 김모(82) 할머니는 "마을 어귀에서 친구 기다렸다가 매일 함께 산책 오는데 집에서 와룡공원까지 딱 30분 걸린다"며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은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치매 걸리니까 자꾸 밖에 나와서 운동도 하고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봄이면 날씨가 따뜻해져 와룡공원 여기저기에 매화, 벚꽃, 산수유, 진달래가 피어난다"면서 "요즘은 이 꽃 보는 재미에 산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옆에 앉은 이모(80) 할머니에게 '다음 시장은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우리 같은 노인네에게 그런 건 왜 묻느냐"면서 손사래를 치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연 이 할머니는 "다음번 시장은 잘못을 저질러 제 손으로 죽거나 감방에 안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와룡공원 #삼국지연의 #나관중 #조조 #유비 #되살아난_서울

2021-03-30 11:44:03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BGF리테일, ESG 경영으로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

모델들이 'CU JUMP UP 프로젝트'를알리고 있다.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의 사회·경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낸다. 수익성 중심의 개점 전략을 기반으로 기존 점들의 경쟁력을 높여 안정적인 점포 운영과 동반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시너지 창출에 앞장선다. ◆코로나19에도 점포 경쟁력 극대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선제적으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의 수준의 상생 정책을 실행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매출 부진 등 어려움 겪는 가맹점을 위해 매출 성장동력을 불어넣는 점포 개선 프로그램 'CU JUMP UP(점프업)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클리닉 포 CU'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상권 변화, 운영 미숙, 시설 노후 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CU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도 400여 점포에 솔루션을 제공, 평균 22.9% 매출이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BGF리테일의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생협력팀이 현장 정밀 진단을 거친 후 파트별로 집중 관리 및 컨설팅을 하게 된다. 올해부터는 점주 연구위원제도를 별도로 신설해 가맹점주들의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한다.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 하고 주도적인 점포 개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점포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CU는 올해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가맹점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장기 운영점 리프레시 지원 ▲상생협력펀드 운영 ▲점포 보험 전액 지원 ▲무료 법률, 노무, 세무 서비스 제공 ▲복지몰 CU몰 운영 ▲의료 서비스 할인 등 프랜차이즈 업계 최고 수준의 상생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생협약의 주요 골자를 유지하면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업환경에서 가맹점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지원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 BGF리테일이 지역 인재들을 위한 일자리를 확대한다. BGF리테일은 29일부터 2021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특히 지역 소재 대학과 연계해 지역 인재 채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수도권 일자리 쏠림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인재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기 위해 지역 채용을 강화하는 것이다. 모집 직군은 영업관리·경영지원·재경지원·전략기획·상품운영·IT 직군으로 나뉘며 채용 규모는 00명이다. BGF리테일은 매년 상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해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 채용을 이어왔으며 지난 2019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의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추가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왔다. CU 직원이 친환경 캠페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BGF리테일 ◆함께하는 녹색경영 BGF리테일은 회사의 영문 앞자리인 BGF를 친환경 이미지에 맞게 'Be Green Friends'로 바꿔 새로운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봉투 전면 도입, PB상품 재활용 등급 표기, 무(無)라벨 생수 개발, 친환경 용기 적용 확대, 친환경 3L(Less Plastic, Less Energy, Less Waste, 점주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캠페인 시행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저감 활동 ▲점포 및 물류센터 신재생 에너지 설비 적용 ▲녹색 구매 및 공정무역 실천 ▲환경친화적 소재 전환 확대 등 전방위에 걸친 친환경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친환경 3L 캠페인의 경우 점주 참여형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다. 전국 1만5000여개 CU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플라스틱 라벨 분리배출, 실내 적정온도 준수, 미사용 콘센트 뽑기 등을 권장한다. 매일 3초 동안 3가지 생활 실천을 통해 점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도출된 정량화 된 자료는 향후 CU의 환경경영 강화와 후속 조치 전개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친환경 3L 캠페인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간 다른 테마들을 정해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사회적 약자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이밖에 전국 1만5000여 CU 점포와 30여 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국가 재난 긴급구호 활동 'BGF브릿지', 미아 및 아동학대 예방 시스템 '아이씨유', 지역 취약계층 자활사업 'CU새싹가게',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CU 투게더' 등 사회공헌활동 역시 더욱 강화한다. 특히 '아이씨유'는 아동 보호 관련 공익 캠페인으로 전국에 점포망에 형성되어있는 편의점 특유의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한 민관 협력 시스템이다. 길을 잃은 아동 등을 CU에서 임시 보호하고 경찰 및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미아 예방 기능과 아동이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할 시 POS를 통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아동학대신고 기능 등 전국 CU 인프라를 기반으로 민관이 협력, 구축한 아동보호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좋은 친구같은 기업'이라는 BGF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회사의 내실 있는 성장은 물론, 국민의 삶과 국가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며 "사회에 실질적인 효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1-03-29 14:31:12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조붕구 보늬커피 대표

모든 억눌려 있던 것들이 회복하는 때에는 그보다 많은 에너지가 나온다. 키코(KIKO)사태로 법정관리를 거치던 조붕구 코막중공업 대표(56·사진)가 커피사업을 시작했다. '중공업과 커피의 만남?'. 이상한 조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수출하는 나라의 대부분이 커피 맛이 좋기로도 유명한 곳이라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다. '보늬커피'라는 이름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밤낮없이 바이어들과 소통하는 조붕구 대표를 만나봤다. ◆포크레인과 맞바꾼 '에티오피아 커피' "금이나 다이아몬드는 없습니까?" 에티오피아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국토개발을 위해 중장비 기계가 많이 필요하다는 연락이었다. 그들은 타국보다 국내 중장비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타국보다 좀 더 튼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제는 외환사정이 좋지 않아 당장 지급할 수 있는 자금이 없다는 것. 조 대표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금이나 다이아몬드는 없냐'고 물었다. 여기에 돌아온 대답은 '우리에겐 가족사업으로 하고 있는 좋은 커피원두가 있다'였다. 그렇게 조 대표는 커피사업을 하게 됐다. 중장비 한대 당 받는 커피 원두의 양은 컨테이너 1대 분량 정도. 보내준 커피원두는 테스트 과정에 성공하는 등 생각보다 평이 좋았다. 게다가 보내준 원두는 많은 유통절차를 거치지 않아 시세보다 10~20% 저렴했다. 조 대표는 "중장비 기기와 커피원두를 맞바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얽히게 돼 좋은 커피원두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주에도 주문이 5~10 컨테이너 들어왔는데, 우리나라에도 커피 맛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구매량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기계와 기호품의 만남, 시너지 UP 조 대표는 최근 커피원두를 받을 수 있는 국가를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콜롬비아 등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지 고민 중이다. 조 대표는 "커피원두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주변에서 케냐, 콜롬비아 등의 커피원두를 요청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장비 거래를 하면서 커피원두 거래도 함께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다"고 했다. 실제로 조 대표가 주로 중장비 기기를 판매하는 국가는 에티오피아 외에도 콜롬비아, 케냐, 파라과이 등이 있다. 커피 생산 국가 순위를 보면 콜롬비아와 에티오피아가 매년 각각 81만톤, 38만4000톤을 생산해 각각 3위,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케냐 파라과이도 평균 3만톤 가량을 생산해 50위 안에 든다. 조 대표는 "중장비 기계와 커피는 건설기계와 기호품의 만남으로, 동적과 정적처럼 각자 극단적인 위치에 있어 함께 사업하면 안 되는 품목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이상한 조합이지만 오히려 시너지가 생겨 지금은 생각보다 잘 맞는 콜라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돼야" 조 대표가 보다 열정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이유로는 현재의 삶이 '재기'한 삶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8년 조대표는 키코(KIKO·외환파생상품)사태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을 거쳐야 했다. 키코 사태는 환율의 상한과 하한을 정해놓고 실제환율이 그사이에서 이뤄지면 기업은 이득을 보고 환율이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금융상품을 중소중견기업이 가입해 2008년 환율이 급등할 당시 큰 손실을 본 사건이다. 이 때문에 당시 조 대표는 70개국에 자체 설계한 브랜드 중소기업 회사는 무너져 버렸다. 조 대표는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복속도가 더뎠지만 올해부터는 매출실적도 오르고 실적도 회복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회복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자'라는 말을 되새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을 추진해 나가려고 했던 것이 한 번 억눌린 경험이 있어 더욱 에너지가 세 진거 같다"며 "우선 제가 잘되면 아직 재기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한 영향력을 내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정부가 기업가에게 재기할 기회를 많이 줘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중소기업 재기를 위해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재기할 때에는 정부도움보단 주변의 인맥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잖다"며 "따뜻한 금융을 이용해 중소기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재기프로그램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새벽을여는사람들 #보늬커피 #코막중공업

2021-03-28 11:39:42 나유리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돌아온 오리온 태양의 맛 썬

오리온 '태양의 맛 썬'(이하 썬)은 1초에 1개씩 팔릴 정도로 전 국민이 좋아하는 스테디셀러 '국민 간식'이다. 썬은 굴곡진 모양 사이로 배어든 진한 양념과 바삭한 식감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된 제품이다. 2018년 재출시 이후 3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으며, 매출액으로는 9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홈술족이 증가하는 가운데 썬이 '안주형 과자'로도 주목받으며 월평균 매출액이 30억원을 넘기도 했다. 이는 단종 이전 대비 36%가량 늘어난 것으로,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국내 최초 복합 곡물 스낵 썬은 1993년 4월 출시한 오리온의 대표 장수 제품이다. 썬 출시와 함께 그동안 맛 볼 수 없던 나초 과자로 과자 시장의 아이돌로 떠올랐다. 국내 최초로 복합 곡물(Multi-Grain)을 넣고 곡물의 고소한 맛과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을 구현해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1994년 KBS의 청춘 드라마 '내일은 사랑'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이병헌과 박소현이 광고에 등장하며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썬은 출시 당시 익히 알고 있는 '썬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졌다. 오리온은 1993년 미국의 프리토레이와 계약을 통해 썬칩을 출시했는데, 2004년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썬칩이란 이름에서 '태양의 맛! 썬'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때 그 맛을 이어오고 있는 오리지날이 바로 오리온의 썬이다. ◆썬, 소비자 재출시 요청 쇄도 및 제2전성기 지난 2016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되자 오리온은 불가피하게 '태양의 맛 썬' 생산을 중단했다. 썬을 다시 살려낸 건 소비자들이다. 중단 이후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에만 100여 건이 넘는 썬 관련 문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힘입어 재출시를 결정했다. 1년간 생산라인을 구축, 2년 만인 2018년에 오리온농협의 밀양공장에서 재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재출시한 썬은 오리온과 농협이 지난 2016년 10월 합작 설립한 오리온농협에서 만든 첫 제품으로, 국내산 쌀가루가 들어있어 바삭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원료 중 하나인 국내산 쌀가루 또한 오리온농협이 생산한다. 썬 재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과거의 맛과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해 소비자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오리온은 썬 재출시와 함께 '태양이 다시 돌아왔다' 바이럴 영상도 제작했다. 영상은 소비자들에게 큰 화제를 모으며 한 달 만에 페이스북과 유튜브 조회수 100만 회를 넘어섰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썬은 재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봉지를 돌파했다. 생산 중단된 2년 전 대비 판매량이 20% 이상 늘어났다. 매출로는 18억원에 달하는데 제과업계가 통상 히트상품의 기준으로 삼는 월 매출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썬이 판매되기 시작하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수천 개의 댓글이 올라오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과거의 맛과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고 국내산 쌀가루를 사용해 품질을 높인 것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통곡물의 고소한 맛과 감칠맛의 조화 썬의 고소함은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오리온은 2019년에는 썬 재출시에 이어 썬 갈릭바게트맛도 선보였다. 통밀, 통옥수수 등 통곡물 스낵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간식인 갈릭바게트 특유의 마늘향과 고소한 버터 풍미를 더했다. 굴곡 사이사이로 배어든 진한 양념 맛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으로, 갈릭바게트의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똑같이 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오리온은 태양의 맛 썬 갈릭바게트맛 출시와 함께 맥주를 콜라보한 '과맥(과자+맥주)' 마케팅을 펼쳤다. 마늘을 특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과 함께 맥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016년에는 '중독성 있는 담백함'을 표방한 '썬 멀티그레인'을 출시했다. 태양을 받고 잘 자란 통곡물이 52% 함유돼 있다. 특히 통옥수수와 통밀, 통보리 등 다양한 통곡물에 '슈퍼곡물'로 불리는 귀리와 렌틸콩을 더해 기존 곡물스낵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썬 멀티그레인은 통곡물 본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재출시 후 기존에 썬을 즐기던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층에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 식감 등을 반영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더욱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3-25 14:28:13 조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