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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헐값에 중국에 팔렸던 볼보…IPO 230억달러 '금의환향'

중국이 소유한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가 스웨덴 증시에 입성한다. 중국에 헐값에 팔린 지 십여년 만이다. 몸값은 최대 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FT중문망에 따르면 볼보는 오는 28일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한다. 볼보의 공모가격은 주당 53~68크로나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최대 340억 스웨덴 크로나(39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며, 볼보의 시장가치는 1630억~2000억크로나(190~230억 달러)가 된다. 볼보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주인은 여러차례 바뀌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지난 1999년 볼보를 64억달러에 인수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렇다할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중국 지리자동차는 2010년 포드자동차 인수가의 3분의 1도 안되는 18억달러에 볼보를 사들였다. 당시 볼보의 매출은 지리차의 20배가 넘었다. 지리자동차 창업자마저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중국 소작농과 결혼한다"고 빗댈 정도였다. 지리차가 헐값에 사들인 볼보의 가치는 11년 만에 12배 이상 뛰었다. 지리는 현재 볼보 지분 98%를 보유 중이다. 상장 후 볼보의 유동주식은 17~21%까지 늘어나지만 여전히 지리가 최대주주이며, 의결권의 97%를 가진다. 볼보 최고경영자(CEO)인 하칸 사무엘슨은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의 대부분은 볼보 투자에 쓰일 것"이라며 "상장 기업으로서 업계에서 가장 빠른 트랜스포머가 되는 동시에 주주 가치를 최대한 창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볼보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역분쟁으로 중국과 미국, 일부 유럽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보류된 바 있다. 볼보가 지분 절반 가량을 소유 중인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업 가치는 약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2021-10-20 09:32: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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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국제유가 200달러?…중국發 에너지 위기에 '미친' 베팅

중국발 에너지 대란에 옵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가 급증한 것은 물론 200달러 이상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2.4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16달러(0.19%) 상승했다. 지난 2014년 10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0% 상승했고, 연초 대비 상승폭은 70%에 달한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 우려로 옵션 시장은 이미 과열됐다.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CME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WTI 옵션 거래량은 일 평균 16만7000개로 유가가 급락한 작년 3월 이후 최대치다. 데이터 제공업체 퀵스트라이크 통계에 따르면 현재 WTI 옵션 가운데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것은 행사가 100달러의 콜옵션이다. 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계약당사자가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살 수 있는 권리는 콜옵션, 팔 수 있는 권리는 풋옵션이다.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은 WTI를 배럴당 100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만기 이전에 WTI 가격이 100달러를 웃돌면 이익, 100달러를 밑돌면 손해다. 현재 유가 수준을 감안하면 평균 변동폭을 훨씬 넘어서는 지금과 같은 베팅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유가가 급락한 이후 WTI 가격은 100달러를 넘은 적이 없다. 지난 14일 기준 WTI 가격이 100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는 콜옵션 거래는 14만1500건에 달했다. 이는 물량으로 보면 세계 원유 생산량보다 많은 1억4100만배럴에 해당한다. 투기성 거래도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주에는 WTI 콜옵션 행사가 180달러에 투자자들이 몰렸으며, 유럽에서 일부 옵션 트레이더들은 브렌트유가 내년 말까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톤X그룹 마크 베니그노 에너지 트레이딩 부문 공동대표는 "이렇게 공격적인 베팅은 오랜만에 본다"며 "시장은 국제유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는 현재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미국 기업의 실적을 약화시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유가 급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가 더 이상 오르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앤코는 브렌트유가 올해 말까지 배럴당 84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계절적 요인과 투기 수요로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지만 실제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국제유가 가격의 하방 위험이 과소 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10-19 15:08: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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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슈퍼리치' 규제?…루이비통, 버버리 더 팔렸다

중국의 '공동번영' 움직임에도 세계 명품 기업들의 매출이 꺾이지 않았다. 명품 업체들의 중국 사업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두터운 중산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많이 팔렸다. 18일 FT중문망에 따르면 루이비통 브랜드가 있는 LVMH 그룹의 3분기 매출은 155억유로로 시장 전망치 150억유로를 웃돌았다. 팬데믹 이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환율 변동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매출 성장률은 11%다. 중국 당국이 부의 재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번영'을 내세우면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를 비롯헤 구찌 브랜드가 속한 케어링과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LVMH 최고재무책인자(CFO)인 장 자끄 귀오니는 "LVMH의 중국 사업은 변함이 없다"며 "현재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으며 우리의 중국 고객 대부분은 억만장자가 아니라 부유한 중산층"이라고 말했다. 특히 LVMH 그룹의 영업이익 가운데 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패션 및 가죽 제품 사업부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38%나 성장했다. 귀오니는 "팬데믹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면세점 부분에서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지만 대표 브랜드들의 매출 성장이 이를 대부분 만회했다"며 "팬데믹에 따른 영향은 이제 거의 없으며 성장세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LVMH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J 스턴&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토퍼 로스바흐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LVMH의 제품은 광범위하며, 중국에서 매출은 주로 부유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지 반드시 슈퍼리치일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공동번영' 정책의 수혜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버리 역시 올해 들어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특히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매출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팬데믹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유럽과 영국에서의 매출은 줄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의존도가 더 커졌다. 버버리 최고재무책임자(CFO) 줄리 브라운은 "중국의 젊은 고객층이 버버리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55% 급증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뛰어 넘었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과 영국에서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1분기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버버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13주 동안 그룹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나 늘었다.

2021-10-18 14:07:3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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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스태그플레이션 문턱?…하반기 성장률이 관건

중국이 경기침체와 함께 물가상승을 걱정해야 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기로에 서게 됐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밥상 물가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5% 사수도 힘든 상황이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0.7% 급등했다. 전월 9.5%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5%를 모두 웃돌았다. 1995년 이후 최고치로 2008년 9월 10.1%를 넘어섰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보통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에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돼지고기 가격 등이 하락하면서 8월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점차 PPI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세계의 공장'인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급등한 생산 비용으로 중국 제조업은 이미 위축됐다. 중국 경제가 미약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 이유다.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기록했다.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기준선 5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작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5.7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만이다. PMI는 다시 50선을 상회할 수도 있겠지만 전력난이나 헝다발 유동성 위기 등을 고려하면 중국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쉽게 빠져 나오긴 힘든 상태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PI 상승률이 놀라울 정도"라며 "물가는 오르지만 경제 활동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이다. 작년 코로나19 위기를 제외하고 중국 경제가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9년 4분기 5.8%였다. 중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전망치는 이미 꾸준히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5%다. 반면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는 3분기 성장률이 4.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8%, 7.7%로 내려잡았다. 상반기 GDP 성장률이 분기 평균 13.1%임을 감안하면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전망치는 중국의 하반기 GDP 성장률이 3%선을 밑돌 수도 있다고 보는 수치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국내 수출, 제조업에도 부담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국내의 대(對)중국 의존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절대적인 비중은 여전히 높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 14일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경제적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21-10-17 13:43: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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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헝다가 끝이 아닌 시작…신리홀딩스·모던랜드도 "빚 못갚아"

디폴트(채권불이행) 우려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든 '헝다(에버그란데) 사태'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헝다는 벌써 세번째 채권이자를 내지 못했고,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당대부동산(모던랜드), 신리홀딩스(시닉) 등도 줄줄이 부채를 갚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연쇄 디폴트 리스크에 정크본드 수익률은 10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전일 기한인 3차 달러 채권 이자 1억4800만 달러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1차 달러 채권의 유예기간이 한 달임을 감안하면 공식적인 디폴트 선언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헝다 채권 가격은 액면가 1달러의 20%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키우던 헝다가 위기에 빠진 것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에서 고강도 규제를 시행하면서다. 부채비율 등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추가 대출을 제한했고, 은행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던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혀버렸다. 유동성 위기는 이미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당대부동산은 투자자들에게 오는 25일 지급해야 하는 채권이자 상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당대부동산은 200건 이상의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당대부동산은 "유동성과 현금 흐름 관리를 개선하고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내년 1월 말까지 자금 상환 기일을 연기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신리홀딩스는 스스로 디폴트 가능성을 인정했다. 신리홀딩스는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상환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공식화했다. 이미 화양년홀딩스는 이달 초 만기를 맞은 2억570만 달러 규모 부채를 갚지 못했다. 화양년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자금 상황과 그룹의 현금 흐름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쇄 도산 가능성이 거지면서 정크본드 수익률은 급등했다.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단 의미다. 지난 주말 이후 아시아 달러 하이일드 시장에서 중국 기업 발행자를 추적하는 대륙간 거래소(ICE) 지수의 수익률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22%로 치솟았다. 루크로 애널리틱스의 아시아 책임자 찰스 맥그리거는 "투자자에게 중국 부동산 업계는 이제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며 "중국의 하이일드 채권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없어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5년 만기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이번 주까지 8bp 상승한 59bp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1-10-13 14:34:3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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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發 에너지 쇼크…석탄↑유가↑천연가스↑

중국에서 시작된 에너지 쇼크가 세계 경제를 끌어 내리고 있다. 전력난이 미처 해소되기도 전에 중국의 주요 석탄생산지가 최악의 홍수로 물에 잠겼고, 석탄 선물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도 들썩이면서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2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석탄 선물 가격은 전일 톤당 1408.20위안($218.74)으로 11.6% 급등했다.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주요 광산업체를 추적하는 CSI 석탄 지수는 2.1% 상승했다. 석탄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산시성 홍수때문이다. 산시성에는 지난 2일부터 닷새간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이번 홍수로 약 1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60개의 탄광이 강제 폐쇄됐다. 중국에서 석탄의 대부분은 산시성과 그 인근, 내몽골 지역에서 생산된다. 석탄 산업에 대한 반부패 캠페인과 국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광산 패쇄 등도 중국의 전력난을 부추겼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아시아태평양 최고신용책임자(CCO) 마이클 테일러는 "전력 중단과 그에 따른 생산 차질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악영향은 중국 전체는 물론 세계 경제에까지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전력난을 이유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했다. 전력 부족에 따른 심각한 산업생산 감소가 이유다. 노무라는 올해 3,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각각 5.1%, 4.7%에서 4.4%, 3.0%로 하향 조정했다. FT중문망은 "지난 주말 산시성의 홍수는 중국의 에너지 위기를 확산시키고 경제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며 "세계 에너지 시장의 혼란으로 국가들이 점점 더 높은 비용으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모두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WTI 가격은 올해 들어 60%가 넘게 올랐다. 천연가스의 가격도 6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고, 난방용 기름은 올해 들어 68% 상승했다.

2021-10-12 10:54: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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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發 디폴트 도미노?…대형사 절반이 '경고등'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1위인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30대 부동산 개발사들 절반 가량이 당국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베이커 연구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의 30대 부동산 개발업자 중 14곳이 지난해 도입한 '3대 마지노선' 중 하나 이상을 위반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부동산 개발업자의 대출를 제한하는 '3대 마지노선' 정책을 발표했다.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3가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은행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던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 입장에서 보면 추가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히는 셈이다.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키우던 헝다그룹이 위기에 빠진 것도 이런 고강도 규제가 시행되면서다. 베이커 연구원의 데이터는 지난 6월에 작성된 것이다. 당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헝다그룹은 실제 채권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디폴트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광저우 R&F는 3대 지표 가운데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헝다그룹 다음은 광저우 R&F가 될 것이란 소문도 이 때문이다. 특히 순부채비율이 30개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벽계원은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78.5%로 마지노선 70%를 넘어섰다. 벽계원은 작년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다. 벽계원 주가는 올해 들어 26% 하락했지만 오는 2024년 만기 채권의 거래 가격은 아직 액면가보다는 높다. 헝다그룹은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이 30개사 가운데 2번째로 낮은 곳이다.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은 만기가 임박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재무취약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헝다그룹은 자회사 지분 일부를 15억5000만달러에 국영기업에 매각키로 하는 등 자산 매각에 나선 상태다. 당장 급한 불을 끄겠지만 부채 규모를 감안하면 위기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역외채권에 대해 아직도 4번의 이자 지급 기한이 남아 있다.

2021-10-11 11:48: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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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증시, 국경절 이후 강세?…"최근 10년간 9번 상승"

중국 증시가 국경절 이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야기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두 국가의 이슈 모두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1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최근 10년 동안 국경절 연휴 이후 1주일 간 수익률이 2018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2018년을 제외한 9개 연도의 국경절 연휴 이후 평균 주간수익률은 3.0%다. 2018년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올해 국경절 연후 이후 역시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정정영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중국의 전력 대란 등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된 반면 중국 증시는 연휴 동안 휴장으로 충격을 피해갔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모두 10월 중하순 이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2021년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의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중국은 국경절 연휴 이후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은행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10 08:00:0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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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첨단산업 패권전쟁…中 5G·신재생에너지·AI vs 美 반도체·항공

/유토이미지 미국과 중국이 최근 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내재갈등은 오히려 심화됐다. 미국의 압박이 향후 패권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5G·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집중되면서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G·신재생에너지·인공지능(AI)·반도체·항공 등 5대 첨단산업에서 중국은 5G·신재생에너지·AI 분야에서, 미국은 반도체·항공 부문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첨단산업은 민관 겸용의 특성을 가져 경제 뿐 아니라 안보와도 직결되며, 승자독식 논리가 적용되는 분야다. 중국의 강점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연결된 데이터와 인프라다. 특히 5G는 기지국 비중이 전세계의 70%며, 점유율도 40%에 육박한다. 오는 2030년까지 경제적 누적효과가 의료나 가전사업 등과 연계돼 5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재생에너지 역시 중국 정부가 풍력, 태양광을 적극 육성하면서 지난 2011년부터 글로벌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 원가가 주력 에너지원인 석탄을 밑돌면서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AI의 경우 미국이 아직 산학협력의 강점 등으로 우위에 있지만 중국이 막대한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서 지난해 AI 논문의 글로벌 인용률이 미국을 추월했다. 향후 발전 잠재력도 중국이 높은 편이다. 반면 반도체와 항공 부문에 있어서는 중국의 기술력 열세가 불가피하다. 반도체는 2025년 중국의 자체조달비율이 목표치인 70%의 절반 이하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정부주도 발전 한계와 인력부족 등으로 취약점이 비메모리 대비 더 크게 노출됐다. 항공산업에서는 미국이 세계대전 등을 계기로 다져진 생산력 등에서 절대 우위다. 우주산업도 냉전시대부터 축적된 기술에 우주관광 등 민간시장을 결합하면서 미국이 우세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첨단산업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위치해 여타 산업을 지배할 수 있는 반도체 부문 열세로 중국이 첨단산업 패권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견제도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120개국 이상이 연관된 반도체 공급망 변화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향후에도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이 어려운 가운데 공급부족은 AI 등 산업고도화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다만 중국도 슈퍼컴퓨터 등 차세대 산업의 기술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기술 패권경쟁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G2 사이에 끼인 주변국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10 08:00: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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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헝다 부실채권 '줍줍'하는 헤지펀드…위기가 기회?

헤지펀드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헝다그룹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헝다 관련 자산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과 다른 행보다. 헝다그룹의 달러표시 채권 가격이 달러당 30센트 아래로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부실 자산을 싼 가격에 주워들이는 셈이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마라톤자산운용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루스 리차드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처음으로 헝다 채권 부채를 매입했고, 현재의 가격이라면 계속 매입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헝다가 부채 일부를 상환하면서 시간을 끌겠지만 결국은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규모 230억달러의 마라톤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 자산을 사들인 바 있다. 브루스는 "헝다 사태는 부동산 시장은 물론 고용을 비롯해 여러 사안과 연계되어 있어 중국 당국이 방치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헝다 디폴트 위기는 절대적인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달러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디폴트 위험이 커지면서 주가는 올해 들어 80% 안팎 폭락했고, 현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달러 표시 채권의 가격 역시 액면가격의 30%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HSBC나 UBS 등 다른 대형 투자은행(IB)들은 헝다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였다. 헝다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줄줄이 신용등급을 하향한 바 있다. 헝다는 지난주 자회사 지분 일부를 15억5000만달러에 국영기업에 매각키로 했다. 급한 불을 끄겠지만 올해 말까지 역외채권에 대해 아직도 4번의 이자 지급 기한이 돌아온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용 경색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판타지아(화양년홀딩스)도 채권 이자 2억570만달러의 지급 기한을 넘기면서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헝다그룹은 중국 전체 부동산 개발사 2위, 민영 회사 중에서는 1위 규모였다. 판타지아는 93위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중소 업체들먼저 줄줄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판타지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투자 부적격' 수준인 CCC―,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CCC, 무디스 역시 B3로 신용등급을 낮췄다.

2021-10-06 15:01: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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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크리스마스 트리 품귀?…중국發 수출 대란

"크리스마스 용품과 선물은 지금 사라." 미국과 유럽에서 때 아닌 크리스마스 용품 확보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발 수출 대란 때문이다. 쇼핑 시즌이 아직 멀었지만 이미 소매점에는 빈 선반이 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중국 수출업체들은 두 가지 큰 문제에 직면했다. 컨테이너 부족과 높은 운임 비용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2년간 물류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수출국 항구에는 재고 물품이 밀려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지의 항구에는 빈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주요 물류 창구인 닝보-저우산항과 옌톈항이 폐쇄됐었고, 코로나19 통제 조치로 여전히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닝보-저우산항의 경우 세계 최대 컨테이너 부두 가운데 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에 운송 문제가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후 선진국은 소비 수요가 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엄격한 전염병 통제로 항구 폐쇄 등 물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물류 정보 제공업체인 프로젝트44의 아담 컴페인 부사장은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면 연말연시 쇼핑 시즌과 그 이후로 더 많은 빈 선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카렌 리 책임자는 "공급망 정체 뿐만 아니라 강한 수요가 현물 운임이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으로의 상품 배송이 더 많이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말 4614.10로 지난해 저점인 약 1000보다 464%나 급등했다. 세계 최대 크리스마스 용품 도매시장인 이우 국제상무성은 작년보다 해외 주문은 더 늘었지만 해외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크리스마스 용품 사업자는 "올해 업계 전체의 크리스마스 주문이 나쁘지는 않지만 문제는 컨테이너 예약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컨테이너를 예약하는 즉시 제품을 배송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10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가격이 10배나 올랐다"고 전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 데이터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박이 항구에서 머무는 평균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11% 늘었다. 프로젝트44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EU 노선의 경우 물로 지연시간은 최대 30일, 중국과 미국 서부 해안 간은 최대 21.94일로 화물 일정은 이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판지바 리서치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현재 242척의 선박이 중국 전역의 항구 밖에서 하역을 기다리고 있으며, 152척은 상하이와 닝보에 있다. 미국의 항구도 혼잡하다. 9월에도 100척 이상의 선박이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항구 밖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항구에서 상품을 꺼내는 데 필요한 장비는 물론 트럭 및 트럭 운전사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10-05 10:58: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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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규제 혼란에 해외투자자 "중국 비중 줄인다"

/FT중문망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선데다 헝다그룹 사태로 채권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앞서 일본 공적 연금은 중국 국채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인베스코가 지난 6, 7월에 연기금과 보험사 등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2%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대비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빅테크 기업들을 시작으로 사교육과 부동산, 게임업계까지 산업을 불문하고 규제 정책을 강화했으며,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걸었다. 규제 충격에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세계 경제 대국 2위의 미래에 대해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조지 소로스, 캐시 우드 등은 중국 자산 보유규모를 줄인 반면 블랙록이나 브리지워터 등은 중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상장 기업의 6분의 1 가량이 규제 불확실성에 직면했으며,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채권에 대한 리스크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공적연금은 중국 국채가 세계 주요 채권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은 지난 7월 열린 이사회에서 GPIF 같은 대형 기관이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FTSE는 이달 글로벌채권지수(WGBI)에 중국 국채를 편입시킨 바 있다. FTSE 러셀은 중국 채권이 WGBI에 포함되면 미화 1300억~1580억달러의 자금이 중국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6%에 달한다. GPIF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미야조노 마사타카 이사장은 중국 국채는 국제 결제 시스템에 포함되지 않았고, 유동성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밝혔다. 이와 함께 헝다그룹이 채권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도 GPIF 위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나서면서 지난 몇 년간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투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중국은 지난 2019년에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대한 쿼터 제한을 없앴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외국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이 중국에 100%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인베스코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는 응답자의 96%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답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86%의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늘렸거나 유지했다고 밝혔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04 14:24: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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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전력난이 호주 때문?…정책 엇박자가 만든 해프닝!

중국의 전력난이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보다는 정책 엇박자가 만든 해프닝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료탄은 연초 이후 100.6% 급등했다. 원자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연료탄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 됐지만 유독 8월 이후 급등세가 연출됐다. 이유는 세계 최대 석탄소비국인 중국 때문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8월 '2021년 상반기 각 지역 에너지 억제 목표치 이행 현황'을 통해 전분기 대비 에너지 절감 목표를 미달한 지역 9곳, 에너지 총량 억제 미달 지역은 8곳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정부의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고지서를 받아 든 지방정부들은 서둘러 행동에 돌입했다. 양고(高) 산업에는 산업에는 예상보다 강력한 일괄적 생산제한 또는 전력사용 제한을 명령했다. 양고 산업이란 발개위에서 규정한 고탄소배출, 고에너지소비 산업군을 말한다. 석탄화력발전을 비롯해 석탄·석유화학, 화학공업, 철강, 비철금속, 건자재 등이 주요 대상이다. 문제는 연료탄 생산능력(CAPA) 증설까지 제한했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호주산 수입 중단조치가 수급차질 야기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중국의 수입산 연료탄 의존도는 불과 3.63%에 불과하다"며 "수입량은 이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산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오히려 하계기간 냉방용 전력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연료탄 생산 제한조치가 수급 불확실성을 자극해 8월부터 가격을 본격적으로 밀어 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발개위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료탄 생산 CAPA 재확대와 석탄화력발전 통한 전력공급 보장을 발표했다. 연료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에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고, 정책 조정과 연료탄 가격 안정화를 시도 중이다 다만 양고 산업에 대해서는 석탄화력발전 통한 전력사용은 계속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누군가는 탄소중립을 대신 이행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타겟은 2번째로 전력소비량 많은 금속제련·가공과 금속제품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03 09:42: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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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은행권, 부동산 경기 위축에 '흔들'

지난달 헝다그룹이 베이징에 건설 중인 주택 개발 프로젝트 현장. /AP·뉴시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은행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헝다그룹 사태나 부동산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익스포저는 크지 않지만 간접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무려 자산의 40%에 달한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헝다 관련 익스포저는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대출 2196억위안이다. 회사채 등을 포함할 경우 5745억위안으로 은행시스템 총자산의 0.2%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헝다 사태가 부동산과 연관 산업 전반의 부실로 이어질 경우 시스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은행권의 직접적인 부동산기업 익스포져는 자산의 3.7%에 불과하지만 간접적인 익스포저를 포함하면 약 40%까지 높아진다. 국제금융센터는 "고위험 부동산 개발회사의 익스포져가 큰 민생·평안·광대은행 등은 높은 신용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직접대출 외에 신탁, 자산관리상품 등 그림자금융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 은행권 전반의 유동성 및 자본비율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일부 중소형 은행들은 부동산 관련 손실로 건전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 신용평가사 S&P 등은 자본비율이 은행시스템 전반에서 균등하게 하락하기보다는 일부 취약 은행들을 중심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와 부동산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 당국 대응 가능성을 감안하면 시스템 위험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부동산 연관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20~25%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03 09:03: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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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거래 금지"…가상화폐 유동성 '흔들'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엔 유동성 악재다.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중국이 전면 금지를 선언한 탓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줄줄이 중국인들의 사용자 등록을 중단했고, 연내로 기존 사용자들의 계정도 없애기로 했다. 중국이 비트코인 최대 공급처였던 것에 이어 최대 가상화폐 거래처라는 기록도 과거로만 남게 됐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가 중국 본토에서 사용자 등록을 중단했다. 후오비는 올해 중국 본토의 기존 사용자 계정을 폐쇄할 예정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중국 거주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속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 지갑인 토큰포켓 역시 "최신 규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중국에서 특정 기능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콩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규제 강화로 본사를 바하마로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FTX는 지난 7월에 자본 유치에 성공하면서 180억달러로 평가받은 곳이다. FTX 설립자인 샘 뱅크만 프라이드는 트위터에 "바하마는 가상화폐에 대해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고 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5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채굴 금지령을 내린 이후 한 달 만에 비트코인 채굴 업체 90% 이상을 폐쇄했다. 당시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채굴과 달리 거래금지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거래소들이 해외로 이전하고 중국인들에게 역외 계좌를 통해 거래토록 하면서 규제가 유명무실해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여전히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앞으로 중국에서는 거래소와 계정이 어디에 있든 모든 가상화폐 거래는 금지다. 중국 규제당국은 물론 대법원과 경찰도 금지령 시행을 전폭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인 투자자는 가상화폐 거래에서 중요한 유동성 공급처였다"며 "다른 곳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손실을 메울 수 있겠지만 중국에 집중했던 거래소나 가상화폐의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의 경우 중국 고객이 대부분이다.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면서 매출은 2배 이상, 이익은 3배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2021-09-29 14:05: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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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전력난이야"…中, 성장률 줄줄이 하향

-골드만삭스 올해 GDP 전망치 8.2→7.8% -노무라 3분기 5.1→4.7%, 4분기 4.4→3.0% 중국의 하반기 경제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아니라 심각한 전력난 때문이다. 중국 10개 이상의 성에서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28일 로이터와 FT중문망 등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심각한 전력난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엄격한 탄소배출 관리로 전력 공급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력 부족에 따른 심각한 산업생산 감소가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산업 활동의 최대 44%가 영향을 받아 3분기에 연간 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는 전력 부족과 함께 헝다그룹 사태, 정부의 규제 정책 등 4분기에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IB인 노무라는 올해 3,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각각 5.1%, 4.7%에서 4.4%, 3.0%로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의 과중한 탄소배출량 목표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차이나르네상스증권의 브루스 팡은 3, 4분기에 전력 부족으로 GDP 성장률이 0.1~0.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절적 요인과 에너지 가격 급등, 전력난 등이 맞물려 중국의 제조 활동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며 "9월 산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4~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전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석탄 가격은 톤당 1086위안(168달러)으로 연초 대비 56%나 올랐다.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공장들에 전력 소비를 줄이고, 일주일에 며칠 동안 생산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대만 전자부품 제조업체들은 중국 동부에 있는 공장들이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일 터치 패널과 인쇄 회로 기판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대만 증권거래소에 쿤샨 지역의 자회사가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고했다. 쿤샨 지역이 지난 26일부터 산업 생산을 위한 전력을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쿤샨은 쑤저우와 상하이 사이에 위치해 대만 전자 제조업체의 공장이 많다.

2021-09-28 10:54: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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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가상화폐 규제화살 해외로…실효성은 '글쎄'

중국이 가상화폐 규제의 화살을 해외로 돌렸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설립된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다만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국내 직원을 처벌하는 것 외에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별로 없는 상황이다. 27일 FT 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중국 거주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관련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국내 직원이라면 마케팅 홍보나 기술 지원만 제공해도 법에 따라 처벌키로 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5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채굴 금지령을 내린 이후 한 달 만에 비트코인 채굴 업체 90% 이상을 폐쇄했다. 당시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70%를 차지했던 만큼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이번 규제는 중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해외에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했다. 각 국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해외로 이전했지만 거래서비스는 여전히 이전과 같이 제공하고 있다. 주요 당국 기관이 해외의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직접적으로 규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제 규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FT 중문망은 "국가마다 구체적인 규정은 다르지만 내국인이 해외에서 하는 금융 거래를 직접적으로 제한할 수는 없다"며 "대부분의 규제 기관은 해외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았다는 경고만 투자자에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맨 제도에 등록된 바이낸스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투자자 경고 대상이다. 스페인 규제당국은 지난 8월에 후오비를 승인되지 않은 금융 사업자 목록에 추가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규제 기관 및 정책 입안자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오비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각 국의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도 여전히 많다. 예를 들면 해당 국가에서 고객을 직접 모집하는 대신 고객이 방문하도록 하는 식이다. 미국 연방 법원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에 불법 영업을 이유로 1억달러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다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소송을 제기한 이후 판결까지 1년이나 걸렸다. FT 중문망은 "의미있는 판결이지만 실제 조치를 취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분명한 점은 미국, 중국과 같은 강력한 규제 기관조차도 가상화폐 거래를 거의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1-09-27 08:24:3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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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폭락 막아라…'제한령' 집값 15% 이상 못내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여전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주요 1선 도시의 집값은 높은 수준이지만 3, 4선 도시의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집값을 떠받치기 위한 정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집값이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해 분양가도 안되는 가격으로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26일 중국 경제지 이차이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는 고시를 통해 신축 주택은 등록된 가격의 85% 아래로는 팔 수 없도록 했다. 이른바 '제한령'이다. 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장자커우시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제한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항저우나 2017년에 광둥성 일부 도시에서도 집값 폭락을 막기 위해 판매가격의 하한선을 정해놓고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부동산 분위기가 과열에서 냉각으로 반전된 것은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정부가 대출조이기에 나서면서다. 지난 두 달 동안 가격 제한령이 시행된 도시는 선양, 주저우, 웨양 등 모두 8곳이다. 장자커우가 9번째 도시가 됐다. 9개 도시 가운데 장자커우를 포함한 7곳은 3, 4선 도시다. 경제활동이나 공업 수요가 제한적인 곳들이며, 일부 도시의 주택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나머지 2개 도시는 북동쪽에 위치한 선양과 남서쪽의 쿤밍이다. 장자커우 일보에 따르면 정자커우 지역의 주택 가격은 1㎡당 1만3000위안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평균 8000위안 안팎으로 40%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주요 도시권과 그 주변에 입주 물량이 많아졌고, 분양가 이하로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 인구감소도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0년 동안 장자커우 인구는 5.21%나 줄었다. 장자커우 주택건설국 관계자는 "구매자들은 기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입할 수 있어 이득이라고 하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볼때 제한령은 주택 구매자도 보호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3선 이하 도시의 집값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센타라인 프로퍼티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장 다웨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3, 4선 도시에 진출했고, 집이 잘 안팔리면 유동성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가격을 빠르게 내려 자금을 회수한다"며 "앞으로 점점 더 많은 3, 4선 도시에서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해 제한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09-26 16:05: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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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전세계 뒤흔든 中 헝다사태…중국판 '리먼' vs 예정된 디폴트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부채 규모만 350조원에 달하는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는 헝다 사태가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될 지다. 중국 내부에서는 헝다 사태가 정부가 통제 가능한 '질서있는 디폴트(orderly default)'를 예상하는 반면 국제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몰고올 '제2의 리먼브러더스'로 우려하고 있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부채규모는 1조9500위안, 한화 약 350조원 안팎이다. 올해 상반기 부실문제를 야기했던 화롱금융 부채의 8배에 달하며,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의 70%를 웃도는 거대한 규모다. 헝다의 부채 위험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조치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제기돼 왔지만 국제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시장 우려에 불을 붙였다. 신용위험이 고조되면서 모든 자금조달 경로가 사실상 막혔을 뿐만 아니라 일부 금융기관들은 대출금 조기상환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헝다그룹 사태에 대해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먼저 '대마불사'를 위해 중국정부가 직접 헝다에 유동성과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이다. 헝다그룹의 대규모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시스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P의 매튜 차우와 크리스토퍼 입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의 직접적인 구제금융은 부동산 부문에서 디레버리징과 부실기업 정리를 강조해 온 정책방향에 배치된다"며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 한 정부의 헝다그룹 지원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정부가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는 것이다. 무질서한 디폴트와 영업활동 중단으로 헝다가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 무질서한 디폴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뿐만 아니라 대규모 선분양 물량과 직·간접 고용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충격과 사회불안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유력 시나리오는 중국정부가 관여하는 '질서있는 디폴트'다.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직접적인 금융지원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디폴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에는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공급·시공사와의 협상 등을 통해 건설공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위한 시간을 벌어줌으로써 질서있는 청산 또는 회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또 "헝다의 '질서있는 디폴트'가 이뤄지는 경우에도 역내외 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그 충격은 상당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최근 중국의 경제활동 둔화와 기업규제 이슈로 인해 중국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의 주식과 채권은 모두 급락한 상태다. 홍콩 증시에 헝다그룹 주가는 지난 16일 2.62홍콩달러로 하락세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올해 1월 25일 16.82홍콩달러 대비 84%나 하락했다. 내년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화표시 채권의 가격은 현재 29센트로 7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헝다 및 자회사 텐허 그룹의 달러화, 위안화, 홍콩달러화 채권 가운데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이자만 총 7억달러다. 당장 23일에 헝다는 8353만달러, 텐허는 3600만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2021-09-22 11:06:4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