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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차이나 뉴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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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기업규제가 리스크?…"문제는 부동산이야!"

/신영증권 중국이 전방위적인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부동산 규제가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부동산 산업은 전체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건설 산업에서의 비중도 50%에 달한다. 향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촉발할 경제 둔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는 "투자자들은 인터넷 플랫폼과 부동산, 사교육, 게임, 음식배달 등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규제의 납득과정이나 기업의 적절한 대응 등이 없이는 여러 분기 동안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 규제의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외신 등을 인용해 "빅테크 규제보다 부동산 규제야말로 최대 위험"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는 이미 건설 인프라 밸류체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하락과 고용시장 약화가 모기지 상환에 피해를 주기 시작하면 은행시스템 등 더욱 큰 문제로 변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는 지금이 중국의 '볼커 모멘트'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볼커 모멘트는 미국 볼커 전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급진적 규제로 1980~1982년 경기침체를 야기했던 것을 말한다. 노무라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성장둔화와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주택압류, 증시 부진 등 혼란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9-21 08:00: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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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전방위 규제강화…"정책 리스크 장기화"

/유토이미지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정책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IT기업의 독과점 제재 및 미국 기업공개(IPO) 규제 ▲사교육 기업의 운영시간 제한 및 비영리기구 전환 ▲부동산 개발 기업의 자금조달 제한 등 전방위적 기업 규제를 강화했다.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른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규제충격을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중국 정부는 기업 체질개선을 위해 2020~2022년을 국유기업 개혁의 중대 시기로 규정하고, 한계기업 퇴출을 유도 중이다. 비금융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159.2%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와 함께 불평등 해소 등이 공산당 체제 유지에 필수 사항으로 부각됐다. 높은 사교육비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출산율 하락, 내수 부진 등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시스템까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하다.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47로 주요국보다 높은 가운데 코로나 이후 주택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배 이상 상회하는 등 빈부격차가 확대됐다.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불평등을 완화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기대되지만 시장 자율성 및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근본적인 문제해결도 쉽지 않다"며 "정부 주도 경제 강화로 인한 정책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금융센터는 "과도한 국가 개입이 복잡다기화된 경제와 괴리를 일으켜 기업 혁신을 제약하고, 추가 규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중국의 대외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9-20 09:22: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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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헝다사태 유력 시나리오…질서있는 디폴트?

/국제금융센터 중국 헝다그룹 사태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질서있는 디폴트'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헝다의 채권 은행들을 만나 헝다그룹이 오는 21일로 예정된 대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헝다그룹은 매출 기준 중국 내 2위의 부동산 개발 회사다. 주로 중상위 소득자를 대상으로 아파트를 판매해왔다. 헝다그룹의 신용위험이 고조되면서 모든 자금조달 경로가 사실상 막혔을 뿐만 아니라 일부 금융기관들은 대출금 조기상환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먼저 헝다그룹의 대규모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시스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중국정부가 직접 헝다에 유동성과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정부의 직접 구제는 디레버리징과 부실기업 정리 의지를 강조해 온 정책방향에 배치되며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정부가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는 것이다. 무질서한 디폴트와 영업활동 중단으로 헝다가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 무질서한 디폴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뿐만 아니라 대규모 선분양 물량과 직·간접 고용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충격과 사회불안으로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시나리오는 중국정부가 관여하여 질서있는 디폴트(orderly default)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정부가 직접적인 금융지원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디폴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에는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공급·시공사와의 협상 등을 통해 건설공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위한 시간을 벌어줌으로써 질서있는 청산 또는 회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헝다의 '질서있는 디폴트'가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역내외 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그 충격은 상당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최근 중국의 경제활동 둔화와 기업규제 이슈로 인해 중국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9-20 09:22:1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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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자본유출입 확대…"글로벌 자본시장 영향력↑"

/유토이미지 중국의 자본유출입이 양방향 모두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의 중국증권자금 유입은 올해 1분기 미화 75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474억달러, 2020년 2547달러에 이어 팬데믹 여파와 미국의 견제 조치 등에도 견조한 유입세가 이어졌다. 중국인의 해외증권자금 유출은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펀드 설정이 급증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유출규모는 717억달러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2020년 유출규모는 각각 894억달러, 1673억달러다. 국제금융센터는 "2020년 이후 외국인의 중국증권 투자와 중국인의 해외증권 투자가 모두 크게 늘며 중국의 양방향 자본이동이 증가했다"며 "관련 투자 확대 유인이 부각된 가운데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가속화가 자본 이동 증가의 주요 촉매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중국투자에는 ▲고성장·고금리 ▲글로벌 벤치마크 편입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 ▲낮은 중국 투자비중 등이 작용했다. 중국인의 해외투자는 ▲정부의 해외투자 규제 완화 ▲높은 저축률 ▲낮은 해외투자 비중 ▲해외증시 강세 및 신경제 섹터 투자수요 등이 배경이다. 중국의 양방향 자본유출입 확대로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외화매입 한도의 10%만 해외투자에 나설 시에도 투자 가능 금액은 2조4000억달러에 달한다"며 "지난해 홍콩은 본토자금 유입이 급증하며 증시 및 외환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중국의 자본유출입 규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유사시 금융시장 불안 발생 및 주변국으로의 파급 가능성도 증대됐다"며 "향후 미국의 테이퍼링과 미중 갈등 격화, 중국의 규제 강화 등이 중국의 자본유출입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9-19 09:32:5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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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헝다그룹 사태 영향 제한적"

헝다그룹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KB증권에 따르면 중국 대형 부동산 디벨로퍼인 헝다그룹은 은행 대출 이자 지급 불확실성과 손자그룹인 헝다자산관리를 통해 발행한 자산관리상품(WMP) 상환 어려움 등 부정적 이슈가 연이어 공개됐다.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헝다 주가는 연초 이후 -83% 급락했다. 역외 채권 가격은 70% 가까이 할인돼 거래 중이다. 역내 채권은 지난 13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헝다그룹이 공시한 총 부채규모는 1조9700억위안으로 원화로는 335조원에 달한다. 이 중 단기부채 비중이 80%에 달해 시장에서는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지배적이다. KB증권 박수현 연구원은 "실제 중국 시중은행에 헝다그룹 대출규모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작년 6월 헝다그룹이 광동성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던 문건 내용에 따르면 총 128개 은행 및 121개 비은행 금융기관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위험 노출도가 가장 높은 은행은 민생은행으로 293억위안이며, 농업은행과 저상은행이 각각 242억위안, 107억위안이다. 헝다그룹 사태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과거 중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이벤트와 달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다"며 "헝다그룹은 지난 8월부터 인민은행, 은보감회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채무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의 트리거는 외부적인 충격이 아닌 내부, 즉 정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그는 "부동산 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축소 이슈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내린 조치"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하반기 들어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을 통한 지원방안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표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려와 달리 중국 크레딧 스프레드와 은행간금리, CDS 모두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다. 중국 정부의 목적은 이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재정비로 헝다그룹과 같이 문어발식 투자를 확장한 부동산 디벨로퍼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진행 중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해 공개된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이전 화롱자산관리공사 사례와 유사하게 정부 주도로 국유기업이 인수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정부가 부동산 디벨로퍼의 무분별한 투자, 부동산 시장으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경고하기 위해 과거 대비 느리게 구제안을 진행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9-19 09:32: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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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경제를 읽는 키워드…'쌍순환'에서 '공동부유'까지

중국의 경제 전략은 당시 유행하는 키워드를 보면 알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산당이 '공동부유'를 수차례 언급하면서 빅테크 기업을 시작으로 사교육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홍색규제'를 정당화했고, '쌍순환', '공급망 책임자' 등 기존에 경제학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용어도 줄줄이 쏟아졌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공동부유', '주기적 조정', '공급망 책임자'와 같은 새로운 경제 용어를 내세우고 있다. 불평등에서 공급망 비효율까지 경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 발전의 새로운 단계를 가리키는 전략이다. 먼저 '공동부유'다. 시 주석이 공산당 100주년을 계기로 탈빈곤 사업의 전면적인 승리를 선언한 이후 '공동부유'란 말 그대로 '함께 잘 살자'는 것이 중국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그간 일단 경제 성장이 우선이라던 정책에서 대변환을 맞은 셈이다. 수억 명의 중국인이 빈곤에서는 벗어났지만 크게 벌어진 소득 격차는 집권 공산당에 대한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중순 중앙재정경제위원회는 로빈후드 스타일의 '부자에게서 약탈해 가난한 사람에게 주기'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빅테크를 사례로 들며 자본시장의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부자가 되던 관행은 막겠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부유세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저개발 지역에 재정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세입 등을 중앙 집중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기적 조정'은 중국 공산당의 최고 정책결정 기구인 정치국이 내놓은 지난 7월 성명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정책 조정을 말하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에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미 중국 여러 지방에서는 채권발행을 중단하고 유동성 조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쌍순환'은 지난해 5월 시 주석이 발표한 경제 전략이다. 대외적으로 수출·개혁 개방을 지속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내수를 키우고 활성화시켜 내순환(국내 시장)과 외순환(국제 시장)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수출 지향적 개발 모델에서의 전환이다. 거대한 내수 시장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지만 팬데믹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내순환 활성화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책임자'는 미·중 무역전쟁 이후 등장했다.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앞다투워 군사 지휘체계와 같은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책임자를 임명했다. 마지막으로 '집은 투기용이 아니라 주거용'이라는 말은 중국의 부동산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정부의 주요 경제 발표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베이징은 최근 몇 년 동안 구매 및 가격 제한에서 대출 강화, 불법 자금 조달 단속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규제 조치를 줄줄이 내놨다. 중국에서 부동산 시장은 1998년 주택 소유 민영화 이후 경제 성장을 이끌기도 했지만 과도한 집값은 사회적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2021-09-15 13:15: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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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규제에 부동산 투자도 '스톱'

중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강화에 해외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미국 아크인베스트의 캐시우드는 중국에 대한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고, 조지 소로스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비극적인 실수'라고 불렀다. 이번엔 부동산 부문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소호차이나' 인수를 통해 중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전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차이나의 주가는 40%나 폭락했다.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8억3000만달러가 날아갔다. 1995년에 설립된 소호차이나는 전역에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다. 특히 베이징의 왕징 소호, 싼리툰 소호 등 중국 최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랜드마크 건물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블랙스톤은 지난 6월 소호차이나 인수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최대주주인 판스이 회장 부부의 지분 54.93%를 사들이는 것으로 주당 5홍콩달러, 총 236억홍콩달러(미화 약 33억달러) 규모의 거래였다.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 인수에 나선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기 위해서다. 거래가 원활히 성사될 경우 지분율이 9%로 낮아지는 판스이 회장 부부는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블랙스톤이 직접 경영권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M&A가 무산된 배경은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다. 표면적으로는 이번 M&A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조사가 걸림돌이 된 것 처럼 비춰졌지만 블랙스톤 입장에서는 현 경제 상황과 거시적인 정책 동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들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시작으로 사교육과 부동산, 게임업계까지 산업을 불문하고 규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FT 중문망은 "중국은 광범위한 정책 개혁과 규제 개선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에 대한 검토를 강화했다"며 "그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투자를 놓고 이견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고, 눈덩이 같은 규제 강화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09-14 14:06: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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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호주 경제보복은 실패?…"영향 제한적"

중국의 호주에 대한 무역보복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대국 2위의 경제보복이라며 시작만 요란했을 뿐 사실상 중국이 얻은 바는 없었다. 오히려 호주에겐 무역 상대국을 다변화하는 기회가 된 반면 중국은 호주산 수입품을 대체하느라 더 비싼 값을 치뤄야 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드니공과대학의 호주-중국 관계 연구소(ACRI)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호주 상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는 대부분의 호주 수출업자에게 미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호주의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일부 예측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무역보복에 나선 것은 지난해 4월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다. 지난해에는 호주 소고기를 시작으로 밀과 보리, 소고기, 석탄, 구리, 면화, 킹크랩, 와인 등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행했고, 올해 5월에는 호주와의 전략경제대화를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대부분의 상품 수출업체는 중국의 제재로 총 수출액의 10% 미만의 손실을 입었다. 피해가 제한적이었던 것은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 찾기에 성공하면서다. 와인과 일부 목재를 제외하고는 보리나 석탄, 구리, 면화, 소고기, 랍스터 등은 대체시장으로 손실이 크지 않았다. 보고서는 "사실 이러한 결과는 호주의 많은 사업주들이 중국에서 장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가격을 누려왔었고, 이런 시장이 사라졌을 때는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대체 시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 역시 "중국은 대체 공급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고 생각하는 품목을 목표로 삼았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는 대안 구매자가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며, 이런 글로벌 무역의 재편성이 바로 호주에 가해진 피해가 제한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경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은 오히려 중국이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후 가격이 치솟으면서 관련 기업들에게 타격이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기준 전체 수입 연료탄의 57%를 호주에서 들여왔다. 제철소용 제철용탄도 수입의 40%를 호주에 의존했다. '석탄대란'이라고 부를 만큼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인접한 몽골에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리롱 신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가격 급등을 막으려도 하지만 앞으로 6개월은 석탄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산자들이 보통 10월 중순부터 석탄을 비축하는데 최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 초부터 비축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1-09-13 10:58: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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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돈 줄 끊은 부동산 시장…신용경색 주의보

중국이 부동산 시장에서 돈 줄을 조이면서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소형 부동산 개발사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채권시장을 강타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2단계 하향조정했다.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단 뜻이다. 피치는 헝다그룹에 대해 최근 석 달 사이 세 차례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헝다의 기업신용등급(CFR)을 'Caa1'에서 'Ca'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상당한 규모의 부채 만기를 고려했을 때 유동성 위험과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키우던 헝다그룹이 위기에 빠진 것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시행하면서다. 중국은 지난해 말 '3대 마지노선' 제도를 도입했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3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헝다그룹과 같이 은행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던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추가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힌 셈이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무려 1조9700억위안(356조원)에 달한다. 디폴트가 실제 발생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권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헝다그룹의 유동성 우려는 이미 업계 전반에 확산됐다. FT 중문망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인 광저우 R&F의 상장채권은 지난 7일에만 액면가의 60%까지 떨어졌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그룹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해 경고했다.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판타지아 그룹도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형편이다. 판타지아 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600만달러 규모의 자사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해당 채권은 12월 만기로 액면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거래됐다.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채권시장 역시 혼란스러워졌다"며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유동성 위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중국 하이일드채권 전체의 수익률도 상승했다. 지난 6월 10% 미만이었던 하이일드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달 말에는 13%까지 올라갔다. 금융권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헝다그룹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산처분에 나서고 있지만 부채수준을 감안하면 근본 해결책은 안되고 있다.

2021-09-12 13:48: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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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조지 소로스 vs 래리핑크…중국 투자 딜레마

-조지 소로스 "中 투자는 비극적인 실수" -래리핑크 "中 투자 늘려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잘 알려진 두 명의 큰 손이 중국 시장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입장으로 맞붙었다.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이다. 소로스는 미국에서 중국 투자에 나선 최초 투자자들 가운데 한 명이고, 핑크가 이끄는 블랙록은 중국에서 외국 자산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 100%의 공모펀드 회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중국에 정통한 큰 손 두 명의 상반된 시각은 글로벌 자본시장이 직면한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은 분명 올해와 내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최근의 규제 강화는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다. 선공은 소로스가 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로스는 기고문을 통해 "지금 중국에 수 십 억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비극적인 실수"라며 "블랙록의 고객들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 등의 국가안보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헤지펀드계의 거물로 그의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 소로스는 초창기에 하이난 항공 지분을 인수하기도 하는 등 중국 투자에 긍정적이었다. 시각이 바뀐 것은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규제에 나서면서다. 소로스는 "지금의 정권은 모든 기업을 국가의 도구로 간주한다"며 "'공동 부유'라는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은 부자들의 부를 일반 대중에게 분배해 불평등을 줄이려는 것이며, 외국 투자자들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로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로스와 반대로 블랙록은 중국 시장에 베팅했다. 블랙록은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 100%의 공모펀드 회사를 설립하고, 이미 상품 판매에 나섰다. 블랙록의 선보인 제1호 공모펀드에는 무려 10억달러(약1조16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핑크 회장은 "중국 시장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수익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중요한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 역시 투자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기존 대비 3배까지 늘릴 것을 권고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 최고투자전략가 웨이리는 "중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비중은 충분치 않으며, 우리가 볼 때는 글로벌 벤치마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에 베팅하는 금융사는 블랙록 뿐만이 아니다. 피델리티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올해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성장세는 견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2021-09-08 15:09: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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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도 부동산 규제…임대료 인상 5% 제한

중국의 규제 칼날이 부동산을 향했다. 수 년 간 단속에도 집값이 치솟으면서 전국 도시의 임대료 인상률을 연 5%로 묶기로 했다. 이번 규제로 노리는 효과는 복합적이다.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잠재우는 동시에 취업을 위해 도시로 몰려드는 수 백 만 명의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주거 비용 억제로 들썩이는 물가를 잡겠단 의도도 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택도시농촌개발부(주택부)는 지난달 31일 브리핑을 갖고 도시 지역의 임대료는 연 5% 이상 올리를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규제가 적용되는 도시지역은 50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인구 중심지를 말한다. 주택부 니홍 부부장은 "도시에 새로 들어오는 이민자들과 많은 젊은이들이 좋은 위치에 집을 사거나 임대할 형편이 못 된다"며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져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이들이 직면한 주택난을 해결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급등하는 집값과 임대료를 잡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일련의 행정 제재를 시행하고 단속을 해왔다. 이번 조치 역시 그 연장선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집은 살기 위한 것이지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고, '공동부유'의 핵심 사항 중의 하나로 집값 안정을 꼽은 바 있다. 한정 부총리 역시 부동산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미 중국 당국은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대출 조이기에 나섰으며, 재산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평균 평방 피트당 1만348위안(미화 1600달러)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1월 대비 8% 가량 하락했지만 도시만 놓고 보면 올해 상반기에만 집값이 3.3%나 올랐다. 주택부 왕멍후이 부장은 "도시재생과 농촌 개발에서 있어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택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14차 5개년 계획 기간(2021~2025년) 동안 저렴한 임대주택은 물론 제도 개선으로 모든 사람들이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1-09-01 13:36:3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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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아시아 슈퍼리치의 세계…고가주택 거래↑

-아시아 슈퍼 리치·中 IT 거물들의 선택…싱가포르 GCB -코로나19+중국 IT 규제…GCB 거래↑ 중국 틱톡의 최고경영자(CEO) 쇼우 지 츄, 그랩 창업자 안소니 탄, 시크릿랩 설립자 이안 앙.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아시아 슈퍼 리치(초고액 자산가)인 동시에 싱가포르의 최고급 단독주택 'GCB(Good Class Bungalow)'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싱가포르에서 최고급 주택으로 꼽히는 GCB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최고 10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아시아 슈퍼 리치들에게 싱가포르가 팬데믹 안전지대로 떠오른 데다 중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37개의 GCB가 12억 싱가포르 달러(미화 11억5000만달러, 한화 약 1조340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4개의 GCB가 10억9000만 싱가포르 달러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물론 개별 가격도 크게 뛰었다. 지난 2019년에는 GCB 40개가 8억1660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로 거래됐다. GCB는 싱가포르에서 부의 상징이다. 일반적으로 부유하다 정도가 아닌 싱가포르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수준 정도의 슈퍼 리치다. 일단 국토가 비좁은 섬나라인 싱가포르에서 단독주택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GCB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부지가 최소 1400㎡(약 420평) 이상이어야 한다. 건물 면적은 전체 부지의 40%를 넘을 수 없으며, 2층까지만 지을 수 있다. 싱가포르에 총 2800채 밖에 없다. 가격은 수 천만 달러 수준이다. 팬데믹으로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지만 GCB의 가격은 더 올랐고, 빅테크 창업자 등 신흥부자들이 매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보타닉 가든 근처의 한 GCB는 지난 3월 1억2880만 싱가포르 달러에 팔리며 기록을 세웠다. 한화 약 1100억원 규모다. 매수자는 나노필름 설립자인 스 쉬의 아내였다. 나노필름은 나노기술 기업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면서 중국 태생인 스 쉬 부부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 그랩의 공동 창업자이나 CEO인 안토니 탄의 아내 역시 올해 4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350억원) 규모의 GCB를 샀다. 게이밍 의자 업체로 유명한 시크릿랩의 CEO 이안 앙은 3600만 싱가포르 달러의 GCB를, 샤오미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틱톡의 현 CEO인 쇼우 지츄는 8600만 싱가포르 달러의 GCB를 샀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으로 싱가포르의 GCB가 안전지대로 떠올랐고, 중국의 빅테크 규제에 따른 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방 접종률 역시 이미 80%에 육박했다. 한 관계자는 "빅테크에 대한 규제 등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바뀐데 따른 자금도 들어오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자산을 조용히 해외로 옮기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면 싱가포르는 좋은 후보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2021-08-31 14:18: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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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아프리카에 모바일 유니콘이…中·日 수백만 달러 투자

-나이지리아 '오페이' 20억달러 가치평가 -日 소프트뱅크, 中 드래곤볼 캐피탈·세쿼이아 캐피탈 차이나 등 투자 '차이나 머니'가 다시 아프리카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들이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중국과 일본의 자금이 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오페이(OPay)는 4억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가 투자를 주도했고, 드래곤볼 캐피탈과 세쿼이아 캐피탈 차이나, 소스 코드 캐피탈, 레드포인트 차이나, 3W 캐피탈 등의 '차이나머니'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페이는 이번 투자에서 미화 2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미화 10억달러를 웃도는 스타트업 유니콘은 5개로 늘었다. 오페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플러터웨이브(Flutterwave), 주미아(Jumia), 인터스위치(Interswitch), 파우리(Fawry) 등이다. 중국 벤처 투자자들은 지난 2018~2019년에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주춤했지만 다시 아프리카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페이는 은행 계좌가 없거나 은행 거래가 힘든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월간 거래액이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오페이 저우 야후이(Zhou Yahui) 최고경영자(CEO)는 "개발국들이 경제발전을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중동으로 진출하는데 쓸 계획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다수의 중국 펀드와 함께 지난 2019년 소프트뱅크 벤처 아시아를 통해 오페이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케냐 스타트업인 와피페이(Wapi Pay)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간의 글로벌 결제 및 송금 모델을 제시해 220만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역시 차이나머니인 MSA캐피탈, 고비파트너스 등이다. 고비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중국 벤처 투자자들이 신흥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매우 낮았던 20년 전 중국의 상황과 지금의 아프리카가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히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8-30 13:49:1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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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국부펀드, 미국 채권·주식 손절?

-중국투자공사(CIC) 2020 연례보고서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해 해외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국 채권과 주식을 덜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해외 투자에서 아시아를 주목하겠다고 밝힌 것도 반대로 보면 미국 비중을 줄이겠다는 얘기다. CIC의 운용 자산은 1조2000억달러를 웃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 NBIM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9일 CIC 2020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해외 투자 수익률은 14.07%다. 전년 17.4%보다 낮아졌지만 다른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13.7%나 노르웨이 NBIM 10.9%를 모두 앞섰다. 내부 평가 기준인 CIC의 연간 누적 10년 순수익률은 6.82%로 목표치 대비 1.28%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2200억달러 규모다. CIC는 지난해 해외 주식과 채권은 줄이고, 대체자산과 현금 비중을 높였다. 해외 투자에서 주식 비중은 38%로 0.9%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주식은 전체 주식 가운데 57%를 차지했으며, 미국 이외의 선진국과 신흥국 비중은 각각 31%, 12%다. 채권 보유 비중은 17%로 전년 17.7%에서 하락했다. 채권의 절반 이상은 선진국 국채다. 부동산과 원자재, 인프라 등의 대체 투자 비중은 전년 42.2%에서 43%로 상승했다. 현금 비중은 2%로 전년 1.2%에서 늘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IC의 연례보고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언 이전에 나왔지만 이미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펑춘 CI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연례보고서 서문을 통해 "회사의 해외 투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과 도전에도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도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펑 회장은 '도전'에 대해 세부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 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에서는 펑 회장이 "해외투자의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에도 주목했다.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언급으로 향후 해외투자에 있어 미국 보다는 아시아 등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해외 투자를 줄인 반면 국내 투자는 늘었다. CIC의 국내 지분투자 전용 자회사는 총 국유금융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조1900억위안(8010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8.6% 증가했다.

2021-08-29 12:25:5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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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규제에 먹통된 바이낸스…가상화폐 수천억 소송전

세계 최대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대한 국제 소송전이 시작됐다. 투자자 6명의 청구금액이 2000만달러(한화 약 233억원) 이상임을 감안하면 소송이 본격화될 경우 전체 규모는 수 천 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문제는 바이낸스라는 거래소에 대해 어느 국가의 법원이나 규제기관이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실제 피해 보상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25일 FT 중문망(中文網)에 따르면 스위스 소송 금융 회사인 리티 캐피탈(Liti Capital)은 바이낸스 관련 국제 중재 소송에 최소 미화 5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으며, 미국계 대형 로펌인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를 선임했다. 소송 대상인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이 지난 2017년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거래소다. 홍콩에서 시작했지만 설립 등록지는 조세피난처인 케이맨 제도다. 이번 소송은 지난 5월 19일 바이낸스의 거래 시스템 중단에서 야기됐다. 바이낸스는 고객의 손실이 특정 임계치를 넘어가면 거래를 자동으로 종료하도록 해놨다. 중국의 규제방침이 발표된 직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지만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거래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손실을 고스란히 지켜봐야만 했다. 일본의 한 바이낸스 이용자는 "어떤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며 "(몇 분 뒤 바이낸스의 이메일을 받았는데)7만4000달러를 잃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회사의 규정 준수 절차를 강화하고, 해당 국가의 금융 규제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조치는 없었다. 첫 소송은 우크라이나와 호주, 프랑스, 미국 등 6명의 투자자들이 제기했으며, 소송 청구 금액은 2000만달러 이상이다.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같이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 최소 수 백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는 일단 일련의 법적 소송에 대해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복잡한 글로벌 법인 네트워크를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탈중앙화를 이유로 공식적인 본사도 없다는 입장이다. 본사가 없으니 어느 국가가 관할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리티캐피탈 데이비드 케이 회장은 "결국 이번 소송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여러 제약이 있는 가운데 국제 중재 소송을 통해 해결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25 14:28: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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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판 나스닥' 차이넥스트…상장사 1000개 돌파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창업판)에 상장한 기업이 1000개를 넘어섰다. 특히 등록제로 바뀌면서 지난 1년간 신규 상장 기업이 180개사 안팎으로 줄을 이었다. 이틀에 한 개 기업 이상이 차이넥스트에 새로 선을 보인 셈이다. 24일 심천거래소에 따르면 차이넥스트의 상장기업수는 1011개다. 전체 시가총액은 13조1510억위안(2367조484억원), 하루 거래 규모는 3107억위안(55조9291억원)이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8.88배다. 차이넥스트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은 것은 지난해 개혁에 나선 덕분이다. 기업공개(IPO)를 기존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바꾸고, 가격 제한폭도 ±10%에서 ±20%로 확대했다. 신화통신 산하 경제정보일보에 따르면 IPO 등록제 이후 182개의 기업이 새로 상장했으며, 총 IPO 자금 조달 금액은 1401억4700만위안에 달했다. 차이넥스트 출범 목표에 맞게 첨단기술이나 신성장 기업들이 주력이 됐다. 차이넥스트에 상장한 1011개 기업 가운데 전략 신성장 기업과 첨단기술 기업이 각각 58%, 91%를 차지했다. 정보기술(IT)과 바이오의약품, 신소재 업종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등록제 이후 닝더시대, 매서의료, 동방재부, 애이안과, 회천기술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혁신 기업들이 차이넥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일 기준 시가총액 100억위안(한화 약 1조8000억원) 이상 기업이 220개를 넘어섰으며, 그 가운데 18곳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약 18조원) 이상이다. 한국의 코스닥 시장과 비교하면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이 18조원 안팎으로 1위며, 시가총액 1조8000억원 이상인 곳은 25곳에 불과하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양동리 중소기업연구소장은 경제정보일보에 "차이넥스트가 혁신 중소기업과 첨단 기업 등에 자금조달의 유용한 통로가 되고 있다"며 "특히 등록 시스템으로 바뀐 이후 다양한 성장 단계나 유형의 혁신 기업들이 더 손쉽게 상장과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21-08-24 13:13: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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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기업 상폐 압박에…"美 회계감사 협력 검토"

중국 감독 당국이 다시 한 번 미국 자본시장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간 반대입장을 고수했던 중국기업에 대한 회계감사 요구에도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이 자본시장 개방과 협력 방침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당초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에 강하게 제동을 거는 등 규제 일변도로 나가던 중국이었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넘어 이대로라면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상장폐지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압박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23일 이차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20일 올해 하반기 핵심 규제과제를 정리한 연중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정책 기대치와 제도환경 안정을 위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감사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국은 자국에 상장하는 해외 기업의 회계를 직접 감사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국기업 책임법'을 작년 말 통과시킨 바 있다. 중국 기업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중국은 중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해 왔으며, 이전까지는 협약에 따라 중국 기업의 경우 CSRC의 감사만 받아도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있었다. CSRC는 중국과 미국의 회계감사 협력 문제에 "지속적인 의사소통으로 수용가능한 수준에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의 경우) 기업의 독립적인 상장 지역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반기 세부 계획을 내놓으면서도 미국과의 감사협력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CSRC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중국과 미국의 자본시장은 점점 더 상호간 연계되고 있으며, 규제 협력 강화는 불가피하다"며 "상호존중과 협력의 원칙으로 소통을 강화해 중국 기업 감독 문제의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고, 시장에 안정적인 정책 기대치와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1-08-23 10:18: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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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주목한 카뱅…"카뱅 모델 배워야"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모습. /뉴시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중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문을 연 지 불과 4년 밖에 안된 인터넷은행이 시가총액 기준 한국에서 최대 은행으로 성장한 점을 들며 중국의 시중 은행들 역시 카카오뱅크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2일 FT중문망(中文網)에 따르면 탕즈셴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무역금융 헤드는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시기에 등장했지만 단기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 시중은행들 역시 카카오뱅크의 발전과 상장 과정을 보며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은행업무를 재편하고 보다 비용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FT중문망은 '빅데이터 시대에 은행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기획기사를 시작하며 대표 사례로 한국의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를 꼽았다. 탕즈셴 헤드는 "중국 시중은행을 보면 핀테크와 디지털 혁신, 클라우드 기술 등이 이미 많은 업무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에서 효율성과 다른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했다. 오픈 4년 만에 고객 수는 1600만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 가운데 3분의 1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FT중문망은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6일은 한국 금융산업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인터넷은행이며, 전 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상장 인터넷은행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78.97%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약 290억 달러로 국내 시중은행들을 모두 제쳤다. FT중문망은 "카카오뱅크는 고객수와 여수신 규모 등이 급증했으며, 실적은 더 눈길을 끈다"며 "올해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150% 이상 증가했으며, 기존 시중은행들의 실적를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았을 성과"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눈부시지만 한국 은행업의 판도 자체를 바꾸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먼저 인터넷은행의 서비스가 본질적으로 기존 시중은행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개인 예대 업무를 주로 하며, 이자수익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최신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은행업무를 좀 더 편리하게 했을뿐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와 함께 모든 인터넷은행이 카카오뱅크와 같은 성공을 거두기도 힘들다. FT중문망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모기업인 카카오 덕분에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었다"며 "모든 인터넷은행이 카카오뱅크와 같은 모회사를 갖고 있지 않고, 대부분의 인터넷은행들은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 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케이뱅크의 경우 고객 수와 성장 속도 면에서 뒤쳐질 뿐 아니라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나 지역의 상당수 인터넷은행들은 케이뱅크와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8-23 06:00:1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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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위기가 기회?…블랙록 "中 주식·채권 3배로 늘려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된 시점에서 나온 의견이다. 18일 FT 중문망(中文網)에 따르면 블랙록은 중국을 더 이상 신흥 시장으로 봐서는 안 되며, 투자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기존 대비 3배까지 늘릴 것을 권고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최고투자전략가 웨이리는 "중국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의 비중은 충분치 않으며, 우리가 볼 때는 글로벌 벤치마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유독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달러 기준으로 중국 CSI 300은 연초 이후 4% 하락해 MSCI 월드 인덱스 상승률 14%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지난달 홍콩과 다른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는 하락폭이 더 컸다. 교육 관련 기업은 이익 창출을 할 수 없고, 외국인 투자나 해외 상장도 금지하면서 3대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90%나 날아갔다. 이에 앞서 핀테크 플랫폼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무산됐고, 택시 호출 앱인 디디추싱(Didi Chuxing)도 조사를 받으면서 중국내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BII가 추천한 중국 자산 비중은 MSCI 글로벌 지수 등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의 2~3배 수준이다. 현재 MSCI 지수에서 중국의 비중은 4.2%로 3위다. 일본에는 앞섰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웨이리는 중국 채권 역시 "일부 투자자의 경우 투자비중이 너무 낮다"며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중국의 비중이 늘어나는 트렌드는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자산 규모만 9조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자산시장에의 영향력도 막강하다. 블랙록이 중국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이런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록은 올해 초 중국에서 외국 자산운용사로서는 처음으로 외국인 지분 100%의 공모펀드 회사 설립을 승인받기도 했다. 웨이리는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의 영역이 분리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과 관련해 수익을 얻으려면 중국 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1-08-18 15:35:33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