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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제회복 꺾이나…홍수에 델타변이까지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제 회복세가 꺾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졌다. 수십 년만의 폭우에다 중국 각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탓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경제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이 주춤해졌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로 소비도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 8.3%보다 낮으며, 시장 전망치 7.8%에도 못 미쳤다. 소비지표 역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7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증가폭이 전월 12.1%에서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11.5%를 밑돌았다. 중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여행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달 난징에서 확산됐으며, 이후 여러 도시에서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허난성 일대의 역대급 홍수도 지난달 경제활동을 마비시켰다. 자연재해와 코로나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Julian Evans-Pritchard)는 FT 중문망(中文網)에 "중국의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감소했으며, 투자 지출과 산업 활동도 약세를 보였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활동제한이 풀리면 소비 판매의 하락 추세는 반전되겠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다른 부문의 둔화세는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19%로 6월의 32%에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출은 지난 1년간 중국 경제 회복의 주요 동력이었다.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은 이번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8%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루이스 쿠이즈 아시아부문장은 "만족스럽지 못한 데이터로 (하반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며 "코로나19에 중국의 '무관용' 태도를 감안하면 향후 확산 여부가 경제전망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08-18 07:16:1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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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소프트뱅크發 투자중단?…"中 투자 여전"

소프트뱅크의 투자 중단에도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금은 여전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의 행보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킨 것은 맞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히려 중국 내부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막대한 자금으로 투자기업을 독점적인 위치에 올려놓고 높은 수익을 내는 방식은 반독점 규제가 없는 후진국에나 통할 뿐 중국에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비판이다. 16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계 투자금 관계자들은 현재도 중국 프로젝트에 대한 기존 투자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중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규제조치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규제 유형과 규제 범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두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소프트뱅크가 중국 투자를 일시 중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글로벌 투자업계 '큰 손'의 행보에 따라 다른 글로벌 투자금 역시 중국 투자를 꺼릴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내부에서조차 '하나의 돌이 천 개의 파도를 일으켰다'고 일컬을 정도였다. 우려와 달리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소프트뱅크 역시 중국 투자에 대한 하나의 입장 뿐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금 성격에 따라 향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세기경제보도는 한 미국계 사모펀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주에도 두 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투자 협상을 마치고 투자의향서 계약을 체결했다"며 "투자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규제 리스크를 감안해 빅테크 등에 대한 투자는 대폭 줄이고,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의약품, 신소재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렸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중국 투자 중단은 그만의 특수성도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했던 중국판 우버서비스 디디와 화물운송 플랫폼 만방, 온라인 교육 플랫폼 줘예방, 알리바바 등까지 모두 이번 규제강화의 표적이 된 탓이다. 투자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소프트뱅크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프트뱅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했다. 순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5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뱅크의 투자전략도 중국에서 추가 투자를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의 중국 투자 중단은 투자 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유력 업체에 거액을 투자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기업공개(IPO)로 수익을 얻는 상당히 공격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소프트뱅크는 디디가 중국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그는 "신흥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정책이 없던 과거에는 이런 과격한 투자전략이 수익모델이 됐지만 이제 모든 국가에서 반독점 감독을 강화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소프트뱅크가 새로운 투자전략을 마련하기 전에는 중국 투자를 보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08-17 07:17: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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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바이두, 콰이쇼우 주가 급락에 2분기 적자

/하나금융투자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가 2분기 적자를 냈다.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지분을 투자한 콰이쇼우의 주가가 급락하면서다. 1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바이두의 2분기 매출액은 313억5000만위안, 조정 순이익은 53억6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손실이 5억8000만위안을 기록한 탓이다. 하나금융투자 백승혜 연구원은 "바이두가 지분을 투자한 콰이쇼우 주가가 올해 2월 상장한 직후 발행가격 대비 최대 245% 상승하며 1분기 바이두의 평가손익 237억위안을 기여했지만 2분기에는 콰이쇼우 주가가 2월 고점 대비 50% 이상 조정받으며 평가손실 36억위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망도 어둡다. 백 연구원은 "바이두는 3분기 총 매출액 가이던스로 306억위안~335억위안, 코어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9~20%를 전망했다"며 "3분기 정부 규제 강화와 코 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두는 장기 성장동력으로는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기술을 제시했다. 바이두는 올해 2분기까지 로보택시 서비스인 '아폴로 고(Apollo Go)' 서비스 지역을 4개 도시로 확장했으며, 향후 2~3년 내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30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8-15 09:01:0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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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투자국에서 투자자로…'차이나머니' 해외직접투자 1위

중국이 글로벌 머니의 최대 투자처는 물론 최대 투자자로도 부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중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차이나 머니'의 해외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이제는 중국 100대 기업 가운데 다른 나라에 지점이나 자회사가 없는 기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11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해외직접투자(OFDI)는 1330억달러를 넘어섰다. 외자유치(FDI) 1630억달러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FDI 1위에 올랐다. 글로벌 FDI 규모는 8590억달러로 전년 대비 42% 급감한 반면 중국은 증가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팬데믹과 미·중 갈등에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계속됐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가능한 많은 FDI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FDI 1위가 된 것은 당연하지만 OFDI 1위 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까지 188개국과 지역에 2만7000개의 중국기업이 4만4000여개의 기업을 설립했다. 해외 직접 투자액 중 절반 이상이 국영 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었다. 차이나데일리는 "전쟁으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유전과 정제소가 버려지고, 정치적 이유로 광산 계약이 파기되거나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제재 등으로 중단되는 사례도 있었다"며 "각종 리스크와 실패에도 중국 기업들은 경험을 쌓았고 해외 투자를 계속 늘렸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해외 진출 성공에 중소기업들 역시 최근 제조업, 인프라 구축, 무역, 서비스 등 해외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특히 개발도상국을 가보면 누구나 중국 기업이 건설한 철도, 고속도로, 다리, 중국산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상점, 그리고 중국산 자동차와 트럭이 도로를 달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중국의 대외직접투자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08-11 15:47: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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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중앙은행 "실물경제 지원…양적완화는 안해"

-中 인민은행 '2분기 통화정책 시행 보고서' -"부동산으로 경기 부양 안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통제 가능" /중국인민은행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회복의 불씨는 살리겠지만 대규모 양적완화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0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와 봉황망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2021년 2분기 중국 통화정책 시행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전염병이 발생한 이후에도 정상적인 통화 정책을 고수해왔다"며 "올 상반기 통화정책의 강도는 기본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상태로 돌아가 글로벌 거시정책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물경기 지원에 나서겠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으로 일컫는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은 올해와 내년의 거시정책에 맞춰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효율적으로 운용하겠지만 '대수만관'은 단호하게 자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물경제 지원에 주력하고,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정상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국내 경제상황과 물가 추이에 따라 정책을 수립하고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에게는 유동성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출금리는 추가 인하를 추진한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지난 7월 9%까지 치솟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조절할 수 있는 수준이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에 대한 근거는 없다"며 "2분기 CPI 상승률은 여행 회복과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 돼지고기 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 안팎의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PPI 상승률 확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은 경기부양보다는 안정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부동산을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금융정책은 지속성과 일관성,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8-10 13:55:5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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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학개미 수난시대…"정신적 아편" 이어 "저속한 콘텐츠"

-中 관영매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비판 -콰이쇼우 등 관련주 주가 급락 홍학개미(홍콩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매도해 텐센트를 비롯한 전 세계 게임주를 끌어 내린데 이어 이번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타겟이 됐다. '저속한 콘텐츠', '나쁜 팬문화'라고 비난하며 규제를 촉구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8일 FT 중문망(中文網)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나쁜 팬문화를 조장하는 등 중국 젊은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바이트댄스(틱톡의 모기업)와 경쟁업체인 콰이쇼우로 젊은이들이 스타를 따라하려는 행동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서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당보인 경제일보가 논평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제일보는 "1억3000만개의 계정이 운영되고 있는 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운영자들이 누가 더 저속할 수 있나 경쟁하는 가운데 트래픽 경쟁의 장이 됐다"며 "플랫폼의 부적절한 유통 체제를 무시하고 이를 단순히 운영자의 부적절한 행동이라 비판한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제일보는 또 "플랫폼이 트래픽만 선호한다면 저품질, 저속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은 콘텐츠와 트래픽의 관계를 정리하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관영 매체가 텐센트 사례와 같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빠르게 반영했다. 지난 금요일 홍콩 증시에서 대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쇼우는 사상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지난 2월 상장한 콰이쇼유의 공모가는 115홍콩달러다. 최고 400홍콩달러로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주 종가는 약 85홍콩달러로 4분의 1수준에도 못미쳤다. SCMP는 "논평이 특정 업체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바이트댄스나 콰이쇼우, 빌리빌리 등과 같은 회사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읽었으며, 홍콩 증시에서 관련 주가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SCMP는 해당 논평이 게재된 것을 두고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전조로 해석했다. 상해 리서치업체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 이사는 "기술 산업에서 규제가 미치지 않는 영역은 없다"며 "특히 영상 스트리밍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다루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1-08-08 09:46:5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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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교육개혁 후폭풍…명문학군 "4억 계약금도 포기" 패닉

중국의 교육 개혁 바람이 증시에 이어 부동산 시장에도 후폭풍을 몰고 왔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 학교 배정 방식을 바꾸면서 명문 학군지의 부동산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이틀새 매물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매수자들이 계약파기를 위해 수 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도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8학군 같이 명문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쉐치팡(學區房·학구방)'이 있다. 베이징 시청구를 비롯한 선전 일부 지역이 평당 몇 억원을 호가하는 것도 사실 알고보면 쉐치팡 때문이었다. 4일 중국 봉황망 등에 따르면 베이징 시청구에서 다교(多校) 배정을 전면 실시하면서 선전 등의 부동산 시장이 요동을 쳤다. 다교배정이란 일정 구역의 학생들을 한 학교가 아니라 여러 학교에 나눠 보낸다는 의미다. 비싼 돈을 들여 좋은 학군의 집으로 이사해도 어느 학교에 배정될 지 모른단 얘기다. 특히 선전의 경우 교육 개혁을 추진 중인 만큼 그 여파가 컸다. 선전 당국은 지난 1일 교육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의 초안을 내놓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나눠진 학군마다 하나 이상의 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부동산과 학군의 연결고리를 끊어놓겠다는 의도다. 이미 선전 쉐치팡으로 유명한 지역의 집값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전 매매가 대비 1~2억원 내린 매물이 나오는가 하면 경매시장에서도 호가가 아예 나오지 않아 유찰되는 사례도 나왔다. 선전의 한 세입자는 "지난달 말에 쉐치팡 지역에 집을 구해 계약금 200만위안(원화 3억5000만원 안팎)을 냈고, 세금·중개비 등 각종 비용을 다 합하면 총 주택 구입비는 2000만 위안(원화 35억5000만원 안팎)을 넘는다"며 "(선전의 교육 입법으로) 200만위안의 계약금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쑹딩 중국 도시경제전문가위원회 부주임은 시대주보에 "초안은 그간 지속된 불합리한 교육과 과도한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존에 학군지 집을 사면 100% 명문대에 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명문대를 보장할 수 없는 만큼 학군지 주택은 물론 전체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021-08-04 14:18: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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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자 순위도 지각변동…생수·배터리에 밀린 빅테크

중국의 규제 칼날에 부호들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마화텅(Ma Huateng) 텐센트 회장과 마윈(Ma Yun) 알리바바 창업주는 생수기업인 농푸스프링 중산산 회장에게 밀린데 이어 배터리기업 CATL 쩡 위친(Zeng Yuqun) 회장에게도 자리를 내줬다. 3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포브스 중국 부자 1위는 농푸스프링 중산산 회장이다. 순자산은 694억달러로 세계 부자 순위로는 15위를 기록했다. 농푸스프링은 중국 최대의 음료회사로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은 부동의 1위다. 농푸스프링은 지난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은 물론 공모가 대비 2배 가량 급등하면서 중산산 회장의 부호 순위를 끌어 올렸다. 중국 부자 2위는 CATL 쩡 위친 회장으로 두 명의 '마(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와 마화텅 텐센트 회장)'를 제쳤다. 쩡 위친의 순자산은 464억달러로 세계 부자 순위에서는 26위다. 쩡 위친의 재산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었다. CATL는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로 테슬라의 핵심 공급사다. CATL은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ATL은 지난 2018년 6월 공모가 25위안으로 증시에 입성한 이후 전일 552위안으로 20배가 넘게 뛰었다.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다. 순자산 445억달러의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순자산 434억달러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는 각각 중국 부자 3, 4위로 떨어졌다. 세계 부자 순위는 각각 29위, 30위다.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달 하락폭이 컸다. 텐센트는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장중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며,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2월 745.9 홍콩 달러 대비로는 40% 이상 폭락한 수준이다. 알리바바의 상황도 비슷하다. 연초 이후 알리바바의 하락폭은 21%에 달한다. 지난해 한때 중국 부자 2위에 오르기도 했던 전자상거래 업체 핀듀오튜오 설립자 황정(Huang Zheng)의 순자산은 280억달러로 떨어졌고, 넷이즈 설립자 딩 레이(Ding Lei)의 순자산 역시 272억달러로 줄었다. 음식배달 앱 메이퇀의 왕싱 회장과 전자상거래 업체 징등의 류창둥 회장 등은 이번 정부의 규제 여파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세계 부호 100인 리스트에서 빠졌다.

2021-08-03 13:02: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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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美·中 갈등 증시로…홍콩 최대 ETF "미국인 투자하지마"

무역전쟁으로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자본시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의 상장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홍콩의 최대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기로 했다. 2일 권상중국(券商中國)에 따르면 홍콩의 최대 ETF인 트래커펀드는 미국 투자자(US Persons)가 펀드를 매수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트래커펀드는 홍콩 항셍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다. 트래커펀드 공지를 보면 미국 투자자는 단순히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등 개인 뿐만 아니라 협회나 신탁사, 조인트벤처, 법인들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용어로 사용됐다. 현재 트래커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투자자라면 내년 6월 3일까지 팔아야 한다. 트래커펀드의 이번 조치는 예견된 바다. 미국 트럼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인이 차이나 모바일이나 차이나 유니콤 등 중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트래커펀드를 운용하는 SSGA가 제재 대상 기업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시장의 반발이 거셌다. 사실 트래커펀드는 홍콩 증시에서 단순한 ETF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금융시장의 패닉을 막아낸 것은 물론 ETF 설정으로 당초 시장에 개입한 정부 자금이 대량매도가 아닌 일반 국민들에게 주식으로 돌아가는 선례가 됐다. 소위 '국민펀드'인 트래커펀드가 미국 제재에 따라 중국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하자 아예 펀드 운용사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대상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항셍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목들인 만큼 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ETF의 본래 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SSGA는 결국 제재 대상 중국기업에 계속 투자키로 하고, 반대로 트래커펀드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막기로 했다. SSGA 대변인은 "홍콩 시장에서 트래커 펀드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제재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한다"며 "트래커펀드가 지난 21년간 해왔던 것처럼 항셍지수 성과를 잘 추종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트래커펀드의 운용자산은 967억7200만 홍콩달러(원화 환산 약 14조3000억원)로 홍콩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SSGA는 "트래커펀드에서 미국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으며 이번 판매 금지 규정이 펀드 운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래커펀드 최대 보유자는 HSBC로 발행주식의 33.34%를 가지고 있다. 미국계 자금으로는 씨티은행과 JP모건체이스, 인터랙티브브로커스 등이 각각 13.12%, 1.8%, 0.8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21-08-02 12:57: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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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내우외환' 중국기업…美 증시 IPO도 중단

-美 SEC "더 많은 정보 공개해라" /SEC 홈페이지 캡쳐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안팎으로 좁아졌다. 빅테크 기업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된 데 이어 미국으로의 상장 길도 막혔다. 각종 규제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조치다.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의장은 중국 정부의 최근 조치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공개 성명을 내놨다.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기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게 성명의 요지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국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는 물론 허가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지도 밝히라는 요구다. 겐슬러 의장은 "최근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들에 사이버 보안 검토 등 새로운 지침을 제공하고 제한했다"며 "추가 공개가 정보에 입각한 투자 의사 결정에 중요하며 미국 자본 시장의 투자자를 보호해야 하는 SEC 임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SEC는 기업들이 중국에서 직면한 위험을 어떻게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주기 전까지는 증권발행을 위한 어떠한 등록도 제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막혔단 얘기다. IPO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SEC의 이번 조치는 중국 기업 상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은 지난달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상장을 강행한 대가다.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앱스토어에서도 퇴출시켰다. 디디추싱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 대부분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FT 중문망(中文網)에 따르면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지난달 22%나 하락했다. 월간 하락폭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대치다. 교육주 역시 정부의 사교육 규제 강화에 주가가 폭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중국 기업의 상장 규모는 157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총액을 넘어섰지만 앞으로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상장 작업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공유자전거 업체인 헬로도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8-02 06:00: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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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규제에 멍든 中 금융시장…해외자본도 떠나나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에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고, 고공행진을 하던 위안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해외투자자들도 중국 시장에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일부 펀드가 중국 투자 비중을 낮추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중국 증시는 물론 채권과 외환시장까지 패닉에 빠트렸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최대 기업 98개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Nasdaq Golden Dragon China Index)는 3거래일 동안 20% 가까이 급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월과 비교하면 무려 8290억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100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400선 아래로 내려갔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2만5000대로 올해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홍콩을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북향자금'의 지난 26, 27일 순유출액은 170억위안에 육박했고, 그 중 128억2000만 위안이 26일 하루에 빠져나갔다. 외환시장 역시 후폭풍이 불었다.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위안화는 지난 1년간 상승 추세를 이어왔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국 자본시장에는 해외 투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훈풍이 불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중국의 규제가 산업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다. 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시작으로 중국 정부가 사교육 시장을 사실상 초토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어떤 산업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졌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화신펀드는 "시장의 비관주의가 지속되는 것이 중국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산업 정책 차원에서 사교육 축소, 반독점 등의 정책이 잇따르면서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의 거센 반발에도 당국의 규제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빅테크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교육과 음식배달, 부동산 부문에 대한 최근의 규제는 의료와 같은 다른 산업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 투자 리서치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블룸버그에 "최근 중국의 규제 단속은 중국 지도자들의 통제력 강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낙폭이 크다고 해도 매수 기회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오버씨 차이니즈 뱅킹의 외환 전략가인 테렌스 우 엿기 "중국 주식 시장에서 위안화로 하락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중국의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최악으로 변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2021-07-28 14:03: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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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국제통화의 꿈' 中 위안화 …3대 통화로

중국 위안화가 엔화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화에 이어 국제 통화 3위로 올라섰다. 작년에 나라 간 위안화로 결제한 금액은 전년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27일 증권시보가 인용한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통화연구소의 '2021 위안화 국제화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화지수는 지난해 말 5.0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엔과 파운드의 국제화지수인 4.91, 4.15에 앞서며 더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화지수 1위는 달러로 51.27, 2위는 유로로 26.17로 조사됐다. 지난해 위안화의 부상은 국제 무역 거래는 물론 금융시장에서도 사용이 늘어난 덕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경상수지의 국가 간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금액은 6조77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09% 증가했다. 중국 전체 대외 상품 및 서비스 수출입액의 18.44%를 차지하는 규모며, 전 세계적으로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년 대비 18.40% 늘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위안화 직접투자 규모는 3조81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7.05% 증가했다. 직접 투자와 국제 신용, 국제 채권 및 어음 등을 종합한 위안화의 국제 금융거래 비중은 9.89%에 달하며 국제화 지수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국제준비금으로서의 기능도 부각됐다. 중국의 은행간 채권시장에는 70개 이상의 외국 중앙은행들이 진입했고, 75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의 통화당국이 위안화를 외환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공식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며, 특별인출권(SDR)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상대적인 비중도 10.83%로 높아졌다. 다만 위안화가 실질적인 국제통화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먼저 미국 달러와 유로화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패닉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를 더 선호하게 했다"며 "달러 지수는 4년여 만에 다시 103까지 올라 위안화 사용을 일부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 역시 국제통화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자본시장의 개방 수준도 아직은 미진하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안화 표시 국제채권 잔액은 2015년 고점 대비 약 30% 감소했다. 보고서는 "위안화의 국제화는 국가 간 무역 결제에 주로 치우쳐 있다"며 "통화 국제화가 반드시 자본 계정의 자유태환(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를 보면 금융 거래는 위안화 국제화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2021-07-27 10:42:49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