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메트로 트래블] 3월,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준비해보자

지난 20일, 서울은 봄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으스스 하게 눈이 내렸고, 21일은 대한민국이 미세먼지로 가득했다. 그러나 미세먼지에 추운 날씨로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3월이 오고 있다. 잔인한 4월의 형님이 오기 전 봄 여행을 후다닥 떠나보자. 독자분들이 꼭 관심있게 봐야 할 여행지들을 몇가지 추천해본다. 독일 마인츠 카니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꽃 구경, 노르웨이 올레순 피오르드 탐험, 일본 후지산 가와구치코 벚꽃놀이, 허니무너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십이만송이 스위스 모르쥬 튤립축제, 동장군의 위력이 약해질때 이 때 선택과 집중을 잘 해 당차게 떠나보면 어떨까. 먼저 오스트리아는 서부 잘츠부르크주(州) 꽃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봄이 되면 잘츠부르크 시내에 있는 마카르트광장은 분홍색 목련이 줄지어 만개한다. 바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흐드러지게 핀 목련이 함께 어우러져 인생 샷을찍기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봄은 미라벨 정원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이다.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장미 가든은 수백 개의 붉은 장미들로 가득 찬다. 특히 이 정원의 중심은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자수화단의 꽃들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유명한 사진 장소다.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과 하이든의 동생'미카엘'이 묻혀 있는 페터 묘원은 일반 묘지들과 달리 수많은 꽃들과 식물들로 꾸며져 있다. 잘 가꿔진 정원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싶다면 알프스 첼암제―카프룬지역의 트레킹을 추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철쭉부터 다소 생소한 에델바이스, 아니카, 마르타곤 백합같이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나라 독일 마인츠 카니발에서는 여행객들과 함께 웃고 춤을 추며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마인츠 카니발은 재의 수요일(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까지 진행되는데, 올해는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린다. 장미의 월요일에는 7㎞의 카니발 행렬이 마인츠 중심을 가로질러 쭉 이어진다. 퍼레이드를 따라 가면 마인츠 도시, 역사·문화도 함께 경험하고 카니발을 두배로 즐겨볼 수 있다. 액티비티를 즐기기엔 노르웨이 올레순만큼 좋은 곳이 없어보인다. 노르웨이 뫼레오그롬스달주의 항구 도시 올레순은 산과 피오르드가 바다를 만나는 곳으로 이 독특한 자연 환경 자체가 올레순의 가장 큰 매력이다. 408계단 위의 악슬라 전망대에 올라가면 올레순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하이킹·스키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좋다. 피오르드에서 약 2000m 높이까지 올라가는 울퉁불퉁한 산은 활동적인 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게이랑에르 피오르드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된, 일년 내내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스팟이다. 봄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일본은 벚꽃 개화 시즌이 되면 개화 예정일을 기상청이 발표하고 만개시기를 예상해 전세계 관광객들을 들뜨게 한다. '벚꽃놀이(하나미)'는 일본의 봄 항례 행사인데, 3월 하순부터 5월 초까지 일본 각지의 벚꽃이 가장 좋은 시기를 맞이한다. 규슈가 가장 빨리 개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북상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명산인 후지산과 일본의 꽃인 벚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라면 후지산 기슭에 있는 5개 호수 중 하나, 가와구치코 주변을 강추한다. 가와구치코의 동쪽에 있는, 후지산을 향해 튀어나온 우부야가사키 곶은 봄이 되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나 후지산과 벚꽃, 그리고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가와구치코 호숫가의 나가사키 공원에서도 잔설을 두른 후지산, 벚꽃의 옅은 분홍색, 호수의 깊은 푸른색의 대조를 즐길 수 있다. 십이만송이 튤립축제가 열리는 스위스 모르쥬는 꼭 가봐야 할 축제다. 특히 허니무너 및 연인이라면 말이다. 로잔(Lausanne)에서 기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모르쥬(Morges)는 매년 열리는 튤립축제로 유명하다. 매년 봄,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날씨에 따라 축제 일정이 잡히게 된다. 십이만 송이의 튤립과 나르시스, 히아신스가 온 공원 구석구석을 장식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흑자주색 튤립을 비롯한 수줍은 소녀의 연분홍 튤립 등 독특한 색채와 모양의 튤립을 볼 수 있다. 튤립 축제에 이어 근처의 뷔이유렁 성(Chateau de Vullierens)정원에서는 아이리스와 수련이 한 가득 피어난다. 특히 이곳은 올 봄 허니무너라면 꼭 방문해야 한다. 로맨틱한 사진을 꼭 찍어야 하니까…. 26년차 여행업계 관계자 K씨는 "지금은 50~60 세대가 여행의 키를 쥐고 있다. 20~30 세대 젊은층은 사실 여행사 수익면에서 충족치 않았다" 며 "프리미엄, 타깃형·기획상품(골프,크루즈)등 고 퀄리티의 상품이 결국은 여행사도 고객도 만족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 가격 비교 플랫폼사 호텔스컴바인은 지난 12∼13일 양일간 직원 대상으로 '3월 추천 여행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여행지는 베트남 다낭이며 괌, 몰디브, 대만 등 온화한 기후 여행지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여행업 종사자들의 여행 취향이 궁금했다면 이번 호텔스컴바인 설문조사 결과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법 하다.

2019-02-24 15:50:19
[새벽을 여는 사람들] '출판계 신지대' 개척한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

"내가 쓴 책을 한 권쯤 소장하고 싶지만 뭘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펜을 잡으면 책 한 권은커녕, A4용지 두 장 이상 글을 써내려갈 자신이 없다." '책을 쓸 준비만 있으면 책을 낼 수 있다'는 기자 질문에 다수의 지인들이 보인 반응이다. 솔깃한 얘기다. 다만 100페이지 이상을 훌쩍 넘는 책 두께 생각에 머리를 좌우로 흔든 이도 있었다. 하지만 당당하게 "내 책을 서점에서 만나는 기적은 가능하다. (준비만 됐다면) 180일 안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이정훈 책과강연 대표다. 그가 자신 있게 이러한 발언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또 그가 말한 '준비'도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책과강연 사무실을 찾았다.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저자 이정훈)'와 '기획자의 책 생각(저자 이정훈·김태한)', '루저(저자 김태한)', '해서는 안 될 말(저자 최희정)', '절대취업(공저 김민철·김세정·박현민·정찬훈·오한나·이세훈·전경옥)' 등. 사무실 앞 벽에 붙은 도서 포스터 제목들이다. "저 포스터에 있는 도서의 저자들은 전문적으로 글을 썼던 이들이 아니다. 이들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또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지도 않았다. 오직 '책을 쓰겠다'는 열정 하나로 책을 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책과강연은 저 포스터에 있는 도서의 저자들의 콘텐츠(특별함)를 발견해 '출판기획 방향성'을 잡아줬다. 책과강연의 본질은 '출판기획'이다." 이 대표는 사무실 앞 포스터 내 도서와 관련 저자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출판기획만으로 책을 출판할 수 있다'는 이 대표 발언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 "책과강연은 '책을 만들어주는 업체'가 아니다. 출판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콘텐츠를 발견하고, 그 콘텐츠를 출판시장에 소개하는 출판기획에이전시다. 출판기획에이전시란 말은 출판계에서 쓰이지 않은 말이다. 생소할 수 있다. 책과강연이 처음 시도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지식공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책과강연에 매분기 '책을 쓰고자 하는 이'를 선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책을 쓸 마음이 절실한가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의지 등을 통해 예비 저자들을 발굴하는 게 제도의 특징이다. 책과강연은 그렇게 발굴된 예비 저자들의 삶과 업종에서 장점을 살려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 대표가 앞서 말한 '내 책을 서점에서 만나기 위한 준비'는 '책을 쓰고자 하는 이의 의지와 삶'인 셈이다. "사람들은 책을 쓸 때 무엇을 쓸까 고민한다. 집필 분야가 정해졌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누가 읽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책을 냈을 때 핵심독자는 누군가'를 묻는 질문에 답을 못하는 분들은 의외로 많다. 핵심독자설정은 책의 출발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다. 독자를 최대한 상세하게 설정한다. (핵심독자가) 여성인지, 미혼인지, 2000년생들인지(구체적으로), 결혼관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한 후 그 한 사람(정보의 대상자)과 대화한다는 감각으로 글을 써야 한다." 핵심독자를 구체화하면 어떻게 책을 써야 할지 고민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점을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 뿐인가. 핵심독자를 구체화한다면 글은 편안하게 쓰여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핵심독자를 구체화하면) 문제가 명확히 보인다. 그리고 어려움(막연한 고민)을 어떻게 접근해서 해결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무엇을 쓸 것인가' 질문 이상으로 중요한 게 '누가 읽을 것인가'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떤 계기로 책과강연이란 출판에이전시를 설립하게 된 걸까. 그는 출판에이전시 설립이 글 쓰는 이들에게 문단 생활의 새벽 같은 '첫 시작'이 되기를 기대했다. 하루의 시작이 새벽인 것처럼, 출판에이전시는 '글을 씀의 새벽' 같은 역할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20대 때 저는 먹고살기가 어려웠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집안 사정이 안 좋아져서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해야 했다. 그 때부터였다. '돈도 배경도 없다'고 생각하자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그것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긍정적인 성격'과 '잘 웃는 미소', 그리고 '모나지 않은 관계의 유연성'이 내가 가진 경쟁력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삶을 살았다. 아르바이트도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받아들였다. 이것이 20대 때 위기를 극복하게 했을 뿐 아니라 창의의 원천이 됐다. '잔고와 명함을 내려놓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란 고민이 '기획자 이정훈'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삶 일부를 짤막하게 밝힌 후 '기획자 이정훈'과 '책과강연 설립'을 연관시켰다. "책과강연이 설립된 것도 '기획자 이정훈'의 연장선상이다. 아까 '제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삶을 살았다'고 했다. 이 순간부터 제가 느낀 많은 것을 글로 기록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겼고 창의력을 키웠다. 주관적으로는 독서보다 글을 쓰면 창의력이 배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독서(읽기)가 사고의 확산이라면, 쓰기는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해 문장으로 도출시킨다고 자부한다. 글을 쓰는 게 자기계발의 산물임을 몸으로 느꼈다." 즉, 이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기획'을 책 제작에 도입, 특별함이 부여된 책이 출판계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난 2016년 2월 독서모임 '책담합시다'를 시작했다. '적게 읽고 깊게 읽기'라는 목표로 시작된 이 모임은 시간이 갈수록 '다독(多讀)'에 지친 사람들이 모였다. 또 이 모임을 통해 '글로서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음을 알게 됐다. 책과강연을 설립한 또 다른 이유다." [b]<이력> 이정훈 / 직업 콘텐츠기획자 겸 작가 - 책과강연 대표 콘텐츠기획자 - 중앙의전기획 대표[/b]

2019-02-24 14:56:57 우승준 기자
[인터뷰] 다마스·라보 판매왕 송병기 이사…퀵·배달대행 운송업 해결사

한국지엠의 국내유일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가 퀵·배달대행 운송업계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며 일한 직원들이 있었다. 바로 다마스·라보 판매왕으로 이름을 올린 송병기 이사가 그 중 한명이다. 지난 19일 한국지엠 쉐보레 종로대리점에서 만난 송 이사는 생계형 화물 운송업 자영업자들의 해결사 역할을 맡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2009년 다마스·라보 첫 만남 송 이사는 2009년 44세의 나이로 늦깎이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에는 한국지엠이 아닌 대우자판 시절이다. 회사에 입사해 교육을 받고 처음 판매한 차가 다마스였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다마스와 라보와 운명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의 인연으로 다양한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일을 시작한지 1년 만인 2010년 지엠대우 리테일러 판매 1위, 2011년 쉐보레 취우수 판매왕, 2012년, 2013년에도 판매왕 타이틀을 이어갔다. 그는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라는 점과 취등록비 등 다양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연료 역시 저렴한 LPG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특히 주행거리가 많은 화물 운송업에서는 연료비가 저렴하고 차량 가격도 저렴한 것이 주요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경상용차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송 이사에게 차량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차량 계약부터 고객이 요구한 옵션에 맞춰 새롭게 제작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차량을 판매를 통해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꾸준히 연락하고 고객의 불편사항을 적극 반영하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만 4900개에 달할 정도며 단순히 이름 석 자로 저장하기 보단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도록 특이사항도 정리하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단종 위기서 생산 연장 한국의 최장수 모델인 다마스와 라보는 누적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말 기준 37만 4657대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강화된 안전 및 환경 기술을 부합하지 못하며 단종 위기까지 겪었지만 전국 영세자영업과 소상공인 단체들이 직접 나서 규제 유예를 청원한 덕에 안전 및 환경 규제 적용을 유예 받고 다시 판매가 재개된 바 있다. 송 이사는 "단종 이야기가 나왔을때 자영업자들이 먼저 차량 생산을 더해주면 안되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다"며 "2~3년 정도면 벌써 30만㎞를 넘게 주행하기 때문에 교체주기도 빨라 생계형 자영업자와 영세 상인들에게는 1000만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는 다마스와 라보는 꼭 필요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들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성이 꼽힌다. 다마스 밴모델의 경우 450kg, 라보는 550kg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20kg 쌀 포대를 기준으로 각각 22개, 27개를 실을 수 있는 적재중량이다. 친환경 LPGi엔진 탑재로 최고출력 41마력, 최대토크 6.7kg.m의 성능 역시 다마스와 라보의 강점이다. 아울러 상용차로는 유일하게 다양한 경차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LPG차량과 경차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같은 장점과 소상공인들의 수요 증가 등으로 다마스와 라보에 대한 규제가 유예되면서 2021년까지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규제완화가 필요한 것 같다"며 "소상공인들이 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차임에도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OBD(배기가스자가진단장치)단자 등 안전사양을 추가해 생산해준 한국지엠에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지엠은 2월 한 달간 다마스와 라보 구입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 주 고객층인 소상공인들이 비용 부담 없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초기 구입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만원의 행복' 할부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행한다. 이는 다마스와 라보 구입 시 첫 1년간 월 1만원씩만 납입하고 그 후 36개월 할부를 적용, 초기 차량 구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 이 외에도 다마스와 라보 3년 이상 보유고객이 동일 차종 재구매 시 2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며, 화물운송 관련 자격증 보유자 및 사업자 대상 2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2019-02-22 07:10:33 양성운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한민국 감자스낵 시장 1위 '오리온 포카칩'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한민국 감자스낵 시장 1위 '오리온 포카칩' 1980년대 한국 제과 시장은 크게 변화했다. 날이 갈수록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 졌다. 스낵에서도 새로운 제품의 개발이 요구됐다. 당시 국내 스낵 시장은 밀가루를 원료로 한 스낵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오리온은 점차 소비자의 입맛이 고급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고급 스낵인 생감자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88년 포카칩을 출시했다. ◆오리온 감자연구소 100% 생감자로 만드는 포차칩은 그 어떤 제품보다도 원재료인 감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자는 기후변화에 약하고 이동이나 보관 시에도 작은 실수조차 허용치 않는 민감한 원료다. 또한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일반 감자(수미감자)는 모양 자체가 울룩불룩 일정치 않고, 기름에 튀겨내면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오리온은 '맛있는 감자칩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23만1000㎡(약 7만평)의 땅에 들어선 이 연구소는 감자만을 연구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연구소였다. 감자칩 전용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실험과 재배에 나선 끝에 2000년 드디어 '두백'이라는 이름의 종자를 개발했다. 국립종자원에도 등록된 '두백'은 한국 토질과 지형에 적합한 감자품종으로, 고형분 함량이 높아 튀겼을 때 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감자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아 생감자칩 원료로 제격이다. 감자 연구소에서는 감자 저장, 선별에 대한 기술에 대한 연구도 계속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입을 하는 감자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품질관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미국 현지 농장에 직접 가서 품질을 검사하는 것은 물론, 노하우 전수를 통해 포카칩에 적절한 감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포카칩 인기비결 포카칩은 경쟁 제품들이 흉내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감자 본연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려내며 생감자 스낵 1등 브랜드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안주로 손꼽히며 스포츠 관람, 휴가철 인기 스낵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카칩의 맛과 식감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두께다. 생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내는 포카칩의 두께는 1.3㎜ 안팎으로, 감자 속 고형분(전분, 셀룰로우즈, 비타민, 단백질 등) 함량에 따라 0.01㎜ 단위로 두께가 달라진다. 포카칩 연구원들은 해마다 감자 작황에 따른 최적의 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맛은 물론 식감 등 다양한 조사를 수시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의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생감자 스낵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하오요우취'(好友趣)가 인기를 끌며 생감자스낵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부터 '오스타' (O′Star)'가 현지 생감자 스낵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햇감자로 만든 포카칩 오리온은 6월부터 그해 갓 수확한 햇감자를 사용해 포카칩을 생산한다. 국산 감자의 수확은 6월부터 11월까지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북부지방까지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각 지역에서 수확된 감자는 바로 청주공장으로 이동, 생산에 투입돼 포카칩 특유의 신선한 맛을 더해준다. 오리온은 2018년 국내 500여 감자농가와 계약을 맺고 약 2만t의 감자를 사용했다.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농가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출시 30주년을 맞은 '포카칩'은 국내 누적매출액 1조4000억원을 돌파했다. 1988년 7월 첫 출시 때부터 2018년 6월까지 30년간 소비자들의 변함 없는 사랑 속에 세운 기록으로, 판매 개수로 환산 시 약 17억 봉지에 달한다. 30년 동안 1분에 100봉 이상씩 팔린 셈이다. 그 동안 사용한 감자의 개수는 약 22억개에 달하며, 이는 10t 트럭 4만 대 분량에 해당한다. ◆착한포장 프로젝트 오리온은 제과업계의 과대 포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된 지난 2014년 11월부터 제품의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제품의 양을 늘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지속해오고 있다. 포카칩은 그 대표 제품으로 큰 부피에 비해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질소과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포장 내 빈 공간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사실 스낵 제품 내 질소충전은 과자의 신선도 유지와 파손 방지를 위한 필수요소다. 국내에서 가장 얇은 두께로 생산되는 포카칩을 최소한의 질소충전으로도 부서지지 않으면서 양을 늘려 담는 것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이를 위해 오리온은 균일한 크기의 감자를 선별해내고, 포장 기계의 진동 횟수를 늘리는 등 생산공정을 개선했다. 그 결과 2014년 11월 제품 내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에서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에 허용되는 35%보다 훨씬 낮은 25%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오리온은 지난 2015년 9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격 변동 없이 포카칩의 양을 10% 늘렸다. 기존 60g 규격은 66g으로, 124g 규격은 137g으로 각각 증량하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짝수해에 잘나가는 이유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짝수 해 매출과 홀수 해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짝수 해 매출이 약 7%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오리온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월드컵, 올림픽 등 짝수 해마다 펼쳐지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를 꼽고 있다. 포카칩이 집에서 TV로 대표팀 경기를 시청하거나 단체응원 등을 펼칠 때 먹는 맥주 안주, 간식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카칩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년 8월), 브라질월드컵(2014년 6~7월), 런던올림픽(2012년 8월), 남아공월드컵(2010년 6~7월), 베이징 올림픽(8월) 기간 동안 큰 폭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 해 최고 월간 판매량을 올렸다.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 2018년 2월에도 비교적 감자스낵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대비 10% 이상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은 17년간 감자스낵 시장 1위를 지켜오고 있는 국민과자로 오리온의 30년 감자 노하우를 모두 담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감자스낵 제조 기술과 원료 통합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온 감자스낵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02-21 17:56:24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42)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해넘이 명소, '낙산공원'

18세기 말 제작된 한양 지도 '도성도'에는 백악산(북악산), 인왕산, 목멱산(남산), 타락산(낙산)의 내사산을 중심으로 한 한양의 빼어난 자연이 담겼다. 서울을 구성하는 내사산 중 하나인 낙산은 서울 도성의 동쪽 산봉우리로 풍수지리로 볼 때 좌청룡에 해당한다.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좌청룡, 낙산에는 능선을 따라 도성이 설치됐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상당 부분 파괴·손실됐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아파트와 주택에 잠식된 채 오랜 시간 방치돼 역사 유물로서 기능을 잃게 됐다. 이에 서울시는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주변의 녹지축과 연결해 낙산의 모습과 역사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14년 만에 완성된 낙산공원 낙산은 산의 모양이 낙타를 닮았다고 해서 낙타산으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산 중턱까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지만 서울시의 녹지 확충 계획에 의해 낙산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낙산공원조성사업은 1997년부터 14년에 걸쳐 이뤄졌다. 시는 걷기 편한 서울성곽길을 만들기 위해 종로지역과 성북지역을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 공원과 서울성곽길을 연결했다. 1단계는 종로지역에서 진행됐다. 시는 1997~2002년 14만8088㎡ 면적에 700억원을 들여 사업을 시행했다. 당시 동숭시민아파트 30동, 건물 176동을 철거했고 낙산 복원, 비우당과 전시관 건립, 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2단계 성북지역은 2006~2009년 4만9336㎡ 면적에 2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시는 낙산 동쪽 사면의 노후화된 건물 164동을 없앴다. 소나무 등 키큰나무 12종 1307그루와 사찰나무와 같은 키작은나무 16종 5만240그루를 심어 녹지로 복원했다. 1km에 달하는 성곽탐방로와 휴게시설, 성곽조명도 설치했다. 시는 2010년 동대문~낙산공원~동소문로(혜화문)을 잇는 2.16km 서울성곽길을 모두 연결, 1997년부터 14년 동안 진행해온 낙산공원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지난 17일 좌청룡 낙산의 정기를 받기 위해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낙산공원을 찾았다. 혜화역 2번 출구를 나와 마로니에 공원을 가로질러 약 5분을 걸었다. 거대한 중앙광장과 함께 낙산전시관이 나타났다. 전시관 동쪽, 경사가 가파른 산비탈에는 계단이 설치됐다. 북쪽에는 제1~3전망광장이 들어섰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보이는 전망광장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 낙산공원을 찾은 박광현(27) 씨는 "친구와 함께 운동할 겸 해서 런지(하체 근력 강화 운동) 동작을 하며 올라왔다"며 "놀이광장 옆에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어 가볍게 몸풀기 좋다"며 활짝 웃었다. 동숭동에서 사는 이주영(25) 씨는 "본가가 서울인데 낙산공원이 너무 좋아 근처에서 자취한다"며 "월세로 나가는 40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 씨는 "지금은 겨울이라 괜찮은데 여름에는 사람이 많아 시끄럽다"며 "술 먹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기 집 앞이라 생각하고 자제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서울시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직영 공원 22곳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음주청정지역 공원에는 낙산공원, 북서울꿈의숲, 푸른수목원,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등이 포함됐다. 해당 지역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음주청정 지역을 지정하고 전국 최초로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절주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야경 명소 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낙산 꼭대기에 있는 성곽길이였다. 성곽에 오른 사람들은 성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방모(34) 씨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충재 씨가 낙산공원에서 산책하는 걸 보고 좋은 곳인 거 같아 한번 와 봤다"면서 "TV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저 멀리 남산타워까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낙산공원을 찾은 김태형(37) 씨는 "회사 동료가 낙산공원 야경이 정말 예쁘다며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여기서 해 지는 것만 바라봐도 배가 부르다"며 미소 지었다. 김 씨는 "올라오면서 봤는데 성벽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고, 구멍에 머리를 넣는 사람도 있더라"며 "애들이 따라 하려고 해서 말리느라 진땀 뺐다. 공원을 지키는 관리요원이 좀 더 많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013년부터 한양도성을 가꾸고 돌보는 역할을 하는 시민순성관을 선정·운영해왔다. 시민순성관은 조선시대 도성을 순찰하는 순성관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성 보존과 정화활동을 하는 지킴이 순성관은 월 1회 탐방로 주변시설을 점검하고 도성보존 캠페인을 펼친다. 시 관계자는 "시민순성관은 한양도성을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꾸고 유지하는 의미 있는 자원봉사활동"이라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9-02-19 15:48:20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롯데컬처웍스 '해피앤딩(HAPPY ANDING)'

[살맛나는세상이야기] 롯데컬처웍스 '해피앤딩(HAPPY ANDING)' 롯데컬처웍스의 사회공헌 브랜드는 '해피앤딩(HAPPY ANDING)'이다. 'Happy Ending(행복한 결말)을 위해 이웃과 지속적으로 행복을 나눈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가 보유하고 있는 전국 단위의 영화관 플랫폼과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풍부한 영화, 공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해피앤딩 문화나눔', 청년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꿈과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서포터즈' 운영과 '드리미(롯데시네마 아르바이트 직원) 장학금 공모전', 그리고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 '영화제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꿈을 펼쳐라! 롯데컬처웍스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은 국내 영화 산업 선도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미래 세대의 성장에 투자하고자 기획된 영화 제작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7년 두 개 학교에서의 성공적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작년 총 4개 학교에서 개강한 '영화제작교실-자유학년제'는 한 학기 16-17주에 걸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전문성이 높은 현직 영화 산업 종사자로 구성된 강사와 영화 및 영상 관련 전공 대학생의 멘토링을 통해 수업뿐 아니라,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도 함께 이루어진다. 그 동안 영화, 극장 업계가 사회공헌활동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 영화 관람 지원 등의 활동은 많이 해 온 반면, 문화, 예술 진로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에서 착안해 기획된 것이다.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닌 국가 정책에 기반한 지속적이고 흥미로운 커리큘럼과 단순 이론 학습이 아닌 토론, 실습 등의 교육 구성을 통해 롯데컬처웍스의 강점을 잘 발휘하면서, 청소년의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고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 진로교육은 지속적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반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운영의 규모에는 다소 한계가 있어, 해당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에 롯데컬처웍스는 자유학년제 운영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학교의 제한 없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1일 프로그램 '오픈강좌'와 방학에 진행되는 2박 3일 '캠프'를 기획함으로써 대상자 확대 및 형태 진화를 통해 영화 산업 및 제작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지방 도시에서 살며 영화와 영상 제작의 꿈을 꾸는 청소년을 찾아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컬처웍스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태도에 따라 지난해 4월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영화제작교실 오픈강좌가 베트남에서 진행됐다. 영화, 영상에 관심이 많은 60여 명의 현지 대학생들은 한국의 학생들과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영화 제작 및 촬영 기법에 대한 이론 수업과 실습 교육을 거쳐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 영화를 함께 만들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렇게 확대된 영화제작교실을 통해 전국의 보다 많은 영화 꿈나무들이 한번 이상 영화와 관련된 전문적 진로학습을 체험하고, 본인의 꿈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그 대상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생을 위한 '해피앤딩 서포터즈 캐롯' 롯데컬처웍스는 20대 젊은 세대들에게 사회 진출 시 도움이 되는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기업 활동에 참고하고자 대학생 서포터즈를 선발했다. 3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총 10개월 동안 롯데컬처웍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영화 관련 행사 및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한 롯데시네마 시설 및 이벤트 홍보,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및 공연 행사 지원, 홍보 콘텐츠 제작은 물론 주요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인 '영화제작교실'에 멘토로 투입돼 영화 꿈나무들의 영화 제작 체험 교육을 돕고 진로 상담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컬처웍스는 서포터즈에게 활동 기간 동안 영화 관람권 및 활동비를 지급하며, 활동을 끝까지 마치면 소정의 장학금과 수료증을 수여한다. 또한 시사회 및 다양한 영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우수 활동자 선정 부산국제영화제 참석 지원, 정기 워크숍을 통한 영상 제작 실습 및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혜택이 지원된다. 또한 현업에서 종사 중인 임직원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주 사업 부문인 극장 사업 및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 궁금했던 사항을 직접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올해는 더 발전한 '해피앤딩 문화나눔' 롯데컬처웍스는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영화관)와 콘텐츠(영화/공연)를 적극 사용한 활동을 지속적,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어린이, 청소년, 사회복지사,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이웃들에게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다문화 부부를 초청해 프리미엄 상영관 샤롯데에서의 영화관람은 물론 레크리에이션, 선물 전달, 포토존 설치 등의 행사를 함께 마련했던 '다문화 부부 프로포즈 데이', 경찰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하며 영화 및 무대인사가 진행된 '경찰 가족 초청시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해왔다. 올해는 신규 프로그램 '스타체어'를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영화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에 기부를 결합한 행사로, 배우와 영화, 지역을 선정해 영화 관람 및 배우 GV가 진행되고 해당 행사를 통해 나온 티켓 수익금은 전액 지역 복지관에 기부된다. 배우 연계 행사가 수도권 위주로 진행돼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 배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돌아가지 못한다는 점, 사회공헌활동 수혜 복지관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한계를 해소하고자 기획됐다. 롯데컬처웍스는 2019년에도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더욱 심화, 발전 시키고, 계속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2019-02-18 13:12:34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조이랜드 마재영 대표

상대가 말을 걸어왔다. 한국말이 아닌 영어다. 어색한 웃음이 먼저 나온다. 어쩔줄 몰라하다, 수줍게 짧은 인사 한마디를 건냈다. 그의 얼굴에 반가운 웃음이 어린다. 기억 속에 잠자던 단어들을 꺼내 조금씩 대화를 이어간다.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점점 펴지고, 긴장이 사라진 자리에 즐거움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영어를 배워야 대화를 할 수 있단 생각을 버려야해요. 대화를 해야 영어를 배울 수 있는거예요." 마재영 조이랜드 대표(사진)가 말했다. ◆"영어, 일단 막 내뱉어라" 서울 당산동에 1호점을 연 잉글리시 카페 '조이랜드'를 찾았다. 유럽 뒷골목, 어느 작은 카페에서 만난 현지인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꿈같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조이랜드의 첫 느낌은 그랬다. "언어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즐거운' 과정, 생각을 공유하는 '즐거운' 수단이 돼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마대표가 사명으로 '조이(JOY)'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스스로를 어학사업이 아닌 문화사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영어는 점수와 등급에 치중한 '학문'이 아닌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생경했다. 조이랜드를 단순히 카페 형태의 영어 학원이라고 여겼던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영어는 수단일 뿐, 절대로 결과가 되어서는 안돼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다보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나오는거죠." 조이랜드는 배우는 곳이 아니라 나누는 곳이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대화에 필요한 기본적인 표현들은 먼저 가르쳐드려요. 대체로 최대 4명 안에서 영어로 대화가 이루어지죠. 튜터들은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도록 이끌어주기만 해요. 지켜보면서 각자 어려워하는 표현들을 정리한 피드백지를 나중에 제공하죠." 조이랜드가 가장 돕고 싶은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영어 초보자다. 쓰고 읽는건 되는데 말은 도저히 안된다고 토로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모든 것은 스스로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한국을 떠났다.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15살이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말이 터졌다. 그는 자신이 공부에 관심이 없는 '노는 아이'였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었어요. 그래서 말을 걸었죠. 놀기 위해 대화를 해야했고, 그래서 영어를 하게 됐어요. 말을 잘하고 싶다면, 언어가 학습이라는 관념을 먼저 깨야해요. 마 대표는 조이랜드를 찾는 고객들에 '일단 막 던져라'라고 조언한다. "문법을 따지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우선 내뱉어라. 그렇게 던지다보면 심리적인 장벽이 사라질 것이다." ◆"괜찮아"라고 말하는 세상 스무살 무렵,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몇 년간 땅 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던, 끝없이 무기력한 기분을 아직 기억한다고 했다. 캐나다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무작정 군에 입대한 것도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였다. 대학을 마치고 직장도 잡았을 무렵이었다. 한국인으로 국적 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예비국적자 신분으로 입대했다. "후회하지 않았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당연히 후회했어요(웃음). 그런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제대하던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우울증과 같이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들을 돕는, 스텔라 재단을 운영하고 있던 친구였다. 그 때부터 그의 삶은 바뀌기 시작했다. "마음이 아픈 많은 사람들을 돕다보니 역설적으로 내가 치유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돕는다는게 이렇게 멋진 일이구나 깨달았죠." 마 대표는 지난 2017년, 휠체어를 타고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을 38일간 달렸다. 신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도 느껴보고 싶어 스스로 기획한 일이다. "우울증 겪으면서 남자처럼 이겨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신체 장애도 감히 힘들다고 얘기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 못할 고통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38일의 경험을 담아 '산티아고 프로젝트'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고, 그 과정에서 조이랜드의 발판이 되는 사람들을 만났다. 조이랜드는 그의 두번째 프로젝트일 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 너무 많으니까. 인류애 처럼 거창한 건 아니예요. 작은 일이지만 나도 좋고, 남들도 좋고,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거죠. 영어를 즐겁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처럼요."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손사레 치는 그에게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냐고 물었다.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세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혼족, 혼밥, 혼영과 같은 트렌드가 생기는게 안타까워요. 행복은 더불어 사는데서 나와요. 그래서 즐겁게 나눌 수 있는 밝은 공간을 더 많이 만들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괜찮아' 한마디가 필요한거니까."

2019-02-18 10:04:56 이세경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은…'삼양라면'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삼양식품 삼양라면 삼양식품의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1960년대 초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 죽'을 사먹기 위해 장사진을 친 노동자들을 목격했다. 먹을 것이 없어 미군이 버린 음식을 끓여 한 끼를 때우는 비참한 모습을 보고, 식량난 해결과 인간의 존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그 묘안은 바로 '라면'이었다. 전 명예회장은 1950년대 말 보험회사를 운영하면서 일본에서 경영연수를 받을 때 맛보았던 라면을 떠올렸다. 전 명예회장은 라면의 국내 도입이야말로 식량 자급화가 되지 않는 실정에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판단했고, 일본의 묘조(明星)식품으로부터 기계와 기술을 도입하여 마침내 1963년 9월 15일 국내 최초로 라면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어렵게 만들었지만, 국민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랫동안 쌀 중심의 식생활이 하루아침에 밀가루로 바뀌기란 쉽지 않았고, 심지어 라면을 옷감, 실, 플라스틱 등으로 오해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삼양식품 전 직원과 가족들은 직접 극장이나 공원 등에서 무료시식 행사를 열어 라면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묘조식품 기업비밀 전달 전 명예회장은 당시 한국 내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라면을 도입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기계수입과 기술제휴선 확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 묘조식품의 오쿠이 기요스미 사장과의 면담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오쿠이 사장은 기술이전을 하면서 여러 제안을 했다. 첫째, 생산라인 하나만으로는 타산이 맞지 않으니 2개의 라인을 설치해야 한다. 둘째, 기계도입은 묘조식품이 도입하는 가격 그대로 납품을 받게 한다. 셋째, 기술지원은 무료로 해주고 로얄티도 필요 없다고 했다. 또한 패전 후 극도로 악화된 일본의 경제를 일으키는 데 한국 특수가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전 명예회장은 사이타마에 위치한 란잔공장에서 공장설비, 제조공정, 품질규격 등 생산과 관련된 기술을 습득하고, 다시 묘조식품 본사에 와서 각서(계약서)에 서명했다. 제 2항에는 "묘조식품은 삼양식품에 대하여 한일 친선을 위해 인스턴트 라면 제조 기술을 무상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묘조식품에서도 스프 배합 기술은 다른 회사와의 우열, 소비자의 선택 기준일 정도로 기업의 비밀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공하지 않으려 했으나, 오쿠이 사장은 일본에서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전 명예회장에게 배합표를 전달했다. ◆삼양라면 역사 1963년 처음 출시했을 때의 삼양라면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만들었다. 당시에는 현실적으로 소나 돼지를 사용해 육수를 낼 만큼 원료를 조달하기가 쉽지 않았고, 생산 원가의 측면도 고려해야 했다. 아울러 일본 묘조식품의 스프 배합으로 만들어진 초기 삼양라면 맛은 지금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 동양권일지라도 일본은 후추, 산초 등을 선호했고 한국인은 마늘, 고춧가루 등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 향신료에 대한 기호 차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전 명예회장은 이러한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초기 제품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라면 맛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1966년에는 실험실을 발족하여 한국식 스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실험실은 연구실로 확장됐고, 삼양식품은 라면의 품질개선에도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품질을 높이고 제품을 다양화하기에 이른다. 계속되는 제품 개발과 출시로 1969년부터는 본격적인 제품다양화 시대로 접어들게 됐고, 1970년 삼양식품은 종합식품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1963년에 처음으로 라면을 생산한 후 4년째 되는 해부터 판매량은 계속해서 증가했고, 1966년 11월 240만 봉지, 1969년 월 1500만봉지로 급격한 신장을 보이며, 삼양식품은 초창기의 매출액 대비 무려 300배에 달하는 경이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당시 1960년대 매출 신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해마다 최저 36%에서 최고 254%까지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라면의 인기는 대단했다.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1969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150만불의 라면을 수출하며 라면의 세계화를 열어갔다. 이후 60여개국에 라면을 수출해 대한민국 라면의 우수성을 알리기 시작했고, 1972년에는 동남아 지역 등의 수출액이 250만불을 돌파하기도 했다. 1972년의 기록을 보면 당시 삼양라면의 매출액은 141억 원으로 국내 재계순위 23위를 차지했는데, 당시 소비자가격이 22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7억개가 팔린 셈이다. 지금처럼 공장이 자동화 설비를 갖춘 게 아니었기 때문에 7억 개라는 숫자를 통해 삼양라면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다. ◆삼양라면 맛의 변천사 삼양식품은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제품 리뉴얼을 진행해 왔는데, 삼양라면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햄' 맛에 대한 에피소드다. 2006년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햄 맛을 싫어했던 소비자가 삼양식품 홈페이지에 햄 맛을 빼달라고 건의를 했더니 맛이 변했다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게시글은 최근까지도 '삼양라면 파괴자'라는 제목으로 캡처돼 인터넷에서 회자되곤 했는데, 삼양라면의 맛이 변한 것에 대해 햄 맛이 줄어서 좋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햄 맛을 빼면서 삼양라면 고유의 맛을 잃었다는 사람도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삼양식품 연구소에서는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며, 매년 맛을 개선해왔다. 우지파동이 끝나고 1994년부터는 우지가 아닌 팜유를 사용해서 라면을 튀기기 시작했고, 전과는 맛이 확연히 달라졌다. 1997년에는 삼양라면에 들어가는 햄 후레이크가 빠졌고, 2006년 정부 정책으로 MSG와 나트륨 함량을 줄였다. 직접적으로 햄 향이나 맛을 줄인 것이 아니지만 햄 후레이크가 없어지고 짠맛이 덜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햄 맛을 뺐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제품의 햄 맛에 대한 논란은 그 후로도 지속되다가, 2016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다시 햄 맛을 강화하고 햄 후레이크를 추가하는 등 현재의 삼양라면 맛으로 리뉴얼했다. ◆현재의 삼양라면 국내 최초이자 국내에 현존하는 라면 중 가장 오래된 삼양라면은 196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그런 삼양라면이 최근 브랜드 확장에 나서 2017년 8월 삼양라면 사상 최초로 '매운맛' 제품을 출시했다. 삼양라면은 출시 후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조금씩 맛을 리뉴얼한 적은 있지만 '삼양라면 매운맛'처럼 맛에 크게 변화를 준 것은 처음이었다. 삼양라면 매운맛은 삼양라면 특유의 진한 국물 맛은 물론, 청양고추 성분을 더해 기존의 국물맛과는 차별화된 얼큰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오리지널 대비 후추를 약 2배로 넣어 뒷맛이 깔끔한 것도 특징이다. 후레이크에는 홍고추를 추가해 맛에 포인트를 줬다. 또한 삼양식품은 2018년 9월 삼양라면 출시 55주년을 맞이해 삼양라면의 두 번째 확장제품인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를 선보였다. 삼양라면 콰트로치즈는 삼양라면 특유의 햄맛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모짜렐라, 체다, 까망베르, 고다치즈 등 네 종류의 치즈를 넣어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치즈라면을 절묘하게 구현했다. 삼양라면은 라면의 원조이자 삼양식품을 대표하는 제품인 만큼 확장 제품을 통해 삼양라면 브랜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내수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02-14 15:14:18 박인웅 기자
[인터뷰] 박종우 서울변회장 "與 법원 흔들기 그만…사법부는 법감정 살펴야"

법조계가 바람 앞의 등불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소로 사법농단 재판이 본격화됐다. 여권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판결 직후 재판부 흔들기에 나섰다. '유사직역(법무사, 변리사, 세무사, 공인노무사, 관세사, 공인중개사 등 6개 직역군)'과 일자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변호사 업계는 내우외환이다. 특히나 변론을 업으로 삼는만큼, 사법농단 사태에 팔짱을 낄 수도 없다. 지난달 제95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에 당선된 박종우 회장은 "판결도 법도 일도양단이 될 수 없다"며 "법원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민 법감정에 다가서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는 지난 12일 전국 변호사 회원의 약 74%를 대표하는 그의 생각을 서울변회에서 들어봤다. ―이번 선거에선 공익활동 관련 조항 삭제와 법률구조공단 구조 개선, 직역수호가 주요 과제로 부각됐다. "회칙 회규에서 회원들에게 부과하는 공익활동 보고의무, 공익활동 미이행 부담금 등 조항을 삭제하려 한다. 공익 의무 폐지는 아니다. 올해 9월에 예정된 정기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서울회 프로보노 지원센터는 각종 공익소송 실무 매뉴얼 강연회나 난민사건 법률 지원, 봉사활동이나 공익인권분야 연구활동 지원 대상 선정 등 자발적 활동 회원을 양성하려 한다. 가능하면 공익활동 전업 변호사를 전폭 지원해, 그 분들이 1~2년 뒤 해당 공익단체에 취업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다. 회원들 의견을 모아야 한다. 법률구조공단의 문제는, 변호사 자격 없는 일반직원들이 법률상담을 한다는 점이다. 구조 대상자 범위도 너무 넓다. 관련법 개정과 변호사 채용 확대 등을 거쳐야 한다. 서울회 내부 의견 수렴, 공단 소속 변호사들과의 논의 등으로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 비변호사들의 법률사무 취급과 유사직역의 직역 침탈을 위한 법률 개정 시도 역시 문제다. 변호사법 위반 행위 감시와 고발 업무 전담 변호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중인 10여개의 직역수호 관련 법안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회 법제위원회 내에 직역수호 관련 법안 소위를 신설하겠다." ◆"형사성공보수는 노력의 대가" ―대법원은 2015년 형사성공보수 약정 무효 근거로 형사사법에 대한 국민 신뢰와 변호사 직업의 공익성을 들었다. 이를 되살리려는 근거는 무엇인가. "법원의 논리에는 변호사의 노력이 없다. 증인을 두고 검찰에 이어 반대신문을 하는 사람이 형사변호인이다. 유리한 정상에 대한 자료도 형사 변호인이 수집해 재판부에 제출한다. 당시 판결은 이런 노력을 아예 철저히 무시해, 형사소송 절차에 반하는 주장이다." ―형사성공보수를 되살리는 방법은. "변호사법에 특별규정을 둬 입법 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 통과 문제가 있다 보니 일각에선 '기획 소송'을 주장하기도 한다. 무효가 될 성공보수를 일부러 약정해 놓고, 향후 약정금 달라는 소송을 내 법원 판단을 받자는 이야기다. 이런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입법 활동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후보 시절 서울시장과 25개 구청장을 모두 만나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명분으로 내세운 법치 행정의 실현 방법과 규모는. "행정은 법률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는 원칙이 법치행정이다. 여기서 행정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각 대학 내 교육행정도 포함한다. 변호사들이 모든 행정 분야에서 법치행정 구현에 앞장서야 한다. 올해가 서울회 창립 112주년이다. 처음 100년간 변호사 8000여명이 배출됐는데, 최근 10여년간 8000명이 배출됐다. 이런 현실을 만든 국가가 변호사 채용을 대폭 늘려야 한다. 법원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많이 공감한다. 서울시와 각 구청 변호사 채용 확대는 일자리 문제 해결은 물론, 지자체 소송 비용에 따른 세금 낭비 예방책이기도 하다. 서울회는 지자체 사회공헌사업 등을 지원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고민하겠다. 현재 서울시에 변호사 자격이 있는 분이 50여명 되는 것으로 안다. 여기서 두 배 이상은 채용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회 집행부는 대한변호사협회와 달리 선거 당일 등록한다. 캠프 인사 그대로 집행부가 되는 구조는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서울회는 대한변협과 달리 총회와 선거가 같은 날 열리기 때문에 신임 회장이 부회장, 상임이사, 이사를 선거 총회장에서 지명하고 약식으로 승인 받는다. 집행부 임원 선임이 졸속으로 진행될 수 있고, 선거 다음날부터 임기가 시작되니 인수인계 절차가 생략되는 문제가 있다. 변협과 서울회 선거를 비슷한 시기에 따로 하니 예산낭비는 물론, 회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문제도 있다. 이에 총회와 선거의 분리, 인수인계 기간 신설, 집행부 선임 절차와 임기 등 서울회 선거제도를 논의할 가칭 '선거제도 개선 특별위원회'를 상반기 출범할 예정이다." ―이찬희 회장 시절 만들어진 서울변회 통일법제특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첫 연구 보고서를 냈다. 향후 남북 교류나 통일 시대를 대비한 연구를 계속 이어갈건가. "그렇다. 통일법제특위 뿐 아니라 북한 연구 변호사들의 커뮤니티도 있다. 철도라든지 경제 특구 진출 등이 쉽지 않겠지만, 북한은 포기 못할 시장이다. 우선 평양시 변호사회와의 교류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아볼 생각이다. 상반기에 북한 관련 업무 하는 변호사들과 논의 일정이 잡혀 있다. 평양 변호사들과의 교류가 첫 목표다. 우리가 앞으로 북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일단 그쪽 사람을 만나 봐야 알 수 있다." ◆"현행법 안에서 법감정 살펴야" ―사법농단 사태는 대한변협 압박 문건 등 변호사와 무관하지 않다. 법조계 신뢰 회복 조건과 서울변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법조계보다는 법원의 신뢰회복 문제로 볼 수 있다. 법원이 석고대죄 해봐야 국민에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방법은 재판인데, 선고와 그 이유를 다룰 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민 법 감정에 다가서야 한다. 판결도 법도 일도양단은 아니다. 법원은 피고인과 재판 당사자, 변호사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선배들은 법조계가 위기일수록 변호사 단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다만 변호사 단체가 정치적 발언을 하거나 행동하는 건 부적절하다. 대내적으로는 회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서울중앙지법을 비롯한 각 법원, 검찰청과 자주 소통해야 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재직 당시 우리가 법의날 행사에 초대해도 안 오는 등 소통이 안됐다. 이제는 판사, 검사, 변호사들이 서로 하고 싶었던 말을 편하게 주고 받으며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 ―민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유죄 판결을 두고 사법부 비난에 열을 올렸다. 입법부가, 특히 여당이 판사 조리돌림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세련되지 못한 여당의 반응에 굉장히 실망했다. 아무리 표를 먹고 사는 분들이라지만, 최소한 변호사 자격이 있는 국회의원이라면 세련되지 못한 발언으로 비난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표를 의식해 지지자 결집을 위한 행위로밖에 안 보인다. 다만 판결문을 검증하는 자리라면 얼마든지 마련 할 수 있다고 본다."

2019-02-13 17:56:45 이범종 기자
[되살아난 서울] (41) 한성백제 역사 간직한 송파구 '몽촌토성'

고구려 동명왕의 셋째 아들 온조는 기원전 18년 한강 남쪽에 정착해 한성(서울)백제 시대를 열었다. 한성백제는 백제가 475년 웅진(공주)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 하남위례성을 도읍으로 하던 초기 백제 시대를 일컫는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백제의 전기 수도인 하남위례성의 위치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88올림픽을 전후로 공원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초기 백제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1981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서울대학교에 송파구 일대 부지에 대한 발굴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를 통해 성벽과 외성, 목책과 해자 등이 확인됐다. 동전무늬토기를 포함해 금동제 허리띠장식, 말 족쇄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세발토기, 굽다리 접시 등 백제의 특징을 드러내는 그릇이 많이 발견됐다. 당시 몽촌토성 발굴 현장 책임자였던 임영진 전남대 교수는 "한국 고고학계는 3~5세기 백제유물의 특징을 잘 알지 못한 상태였는데, 1980년대 몽촌토성과 석촌동고분군을 발굴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백제 한성기 물질문화 특징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제 유물이 대량으로 발굴되자 역사·고고학계에서는 몽촌토성이 백제 왕성일 것이라는 설이 힘을 얻게됐다. 그러나 1997년 풍납토성 발굴이 진행되면서 백제왕성에 대한 학계 정설이 뒤집혔다. 풍납토성에서 제사시설터와 왕궁 우물인 어정(御井) 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재 학계에서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을 각각 백제 한성의 남성과 북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한성의 북성이 함락되자 남성에 있던 백제 개로왕이 급히 성을 빠져나와 도망치다가 고구려군에 붙잡혀 죽었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평상시에는 풍납토성에서, 전쟁 등 유사시에는 몽촌토성이 왕성의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백제 전성기를 만나다 지난 10일 찬란했던 초기 백제시대를 만나기 위해 몽촌토성을 찾았다. 야산의 지형을 활용해 만든 백제시대 토성은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몽촌토성은 남한산에서 뻗어내린 자연 구릉을 이용해 만든 토성이다. 선조들은 구릉이 낮거나 끊긴 곳에만 점토를 쌓아 올려 성을 만들었다. 성벽 전체 길이는 약 2.38km이며, 높이는 6~40m로 지점마다 다르다. 동남쪽에서 흘러내려온 성내천이 동쪽과 북쪽, 서쪽 성벽을 감싸고 돌아 해자 역할을 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연못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이날 몽촌토성을 방문한 이지연(24) 씨는 "올림픽공원에 나홀로나무가 있다고 해서 친구랑 한번 와 봤다"면서 "여기가 초기 백제 때 수도인지도 몰랐고, 몽촌토성이 수도를 지키기 위한 성인지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송파구 주민 김태형(45) 씨는 "산책로가 워낙 잘 되어 있어 가족들과 운동할 겸 해서 자주 나온다"며 "그냥 평범한 동네 언덕처럼 보여서 그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장소인지 몰랐다"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 송파구는 지난 2017년 총 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몽촌토성 탐방로를 정비했다. 상부구간과 하부구간 연결 탐방로의 나무계단 6곳을 데크 계단으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실시했다. 당시 구 관계자는 "이번 공사를 통해 사적지인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몽촌토성을 찾는 구민들이 문화재의 소중함과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이곳에 자리한 몽촌토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시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토끼·두더지 공격 받는 문화재 사람들의 무관심 외에 더 큰 문제점도 발견됐다. 문화재가 토끼와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몽촌토성 산책로를 따라 걷는데 '꺄악~' 소리가 들려 근처로 가봤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핸드폰 카메라로 무엇인가를 찍고 있었다. 털이 복슬복슬한 토끼 두 마리였다. 옆에는 경고문도 붙어 있었다. 푯말에는 "애완용 토끼는 자연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몽촌토성에 굴을 파서 문화재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애완용 토끼를 방사하거나 먹이를 주고 키우는 행위를 삼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사람들이 키우다 버린 애완동물은 문화재를 망치는 주범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언덕 한 가운데에는 두더지 퇴치기도 설치돼 있었다. 진동을 발생시켜 두더지를 내쫓는 장비였다. 2000년 왕도 서울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줄 문화재를 야생동물로부터 보호할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한편, 현재 몽촌토성 일대에서는 20년 넘게 문화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몽촌토성에서는 당시 백제왕도가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세웠다는 근거가 되는 유적이 발굴됐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2천년 전 왕도 서울의 백제 역사 복원과 조명을 위해 장기적인 발굴조사 계획을 마련하고 연차적으로 지속적 연구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19-02-12 16:34:32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