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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홈쇼핑, 주문하면 '1004원'의 희망이 전달되는 나눔릴레이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홈쇼핑, 주문하면 '1004원'의 희망이 전달되는 나눔릴레이 롯데홈쇼핑, 나눔릴레이 전개…미래의 건강한 인재들의 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기업이 가진 자원과 능력을 활용해 사회적인 존재 가치를 높이려는 나눔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차별화된 사회적 책임활동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 기획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업(業)의 특성을 살리면서 임직원과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치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월 하루를 '천사데이'로 지정하고, 당일 주문 건당 '1004원'을 적립해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나눔릴레이'는 롯데홈쇼핑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나눔릴레이가 여타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 되는 것은 홈쇼핑 방송의 특성을 활용하면서 고객, 임직원, 비영리 단체 등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는 것. 나눔릴레이를 통해 고객은 상품 구매만으로도 기부금 조성에 일조하고, 임직원은 후원 단체 선정과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비영리단체는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 파트너로서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2014년 9월에 시작된 나눔릴레이는 후원 기업 선정부터 기부금 전달, 봉사활동까지 내부 직원들의 자율적,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이 의미있다. 단순 기부와 같은 일회성, 보여주기식 활동에서 벗어나 봉사활동까지 연계하며 진정성 있는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니세프, 한국해비타트, 엄홍길 휴먼재단, SOS어린이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사회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 장애인재단,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구세군, 환경재단, 굿네이버스 등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나눔릴레이에 동참했다. ◆해외 오지마을 어린이 교육환경 개선 및 보건의료 지원 지난해 11월에는 아프리카 오지 마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가수 이승철 씨와 손을 잡고 나눔릴레이 특별 기부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2011년부터 이승철 씨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최빈국 차드에 학교를 건립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리앤차드 프로젝트'에 기금을 후원하는 것으로, 롯데홈쇼핑은 '리앤차드스쿨 4호' 건립에 참여하게 된다. 2016년에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임산부, 신생아들을 위한 의료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기부방송을 통해 모아진 기금은 아프리카 차드 만달리아 지역에 총 1000명 수용 규모의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데 쓰여진다. 총 3개 건물, 교실 8개와 교무실, 현대식 화장실, 급수 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신축하고, 책걸상 및 교육 기자재 등 부대시설까지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다. 추후 롯데홈쇼핑 샤롯데 봉사단들은 현지를 방문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재능 나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네팔 칸첸중가 푸룸부 지역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롯데홈쇼핑 푸룸부 휴먼스쿨'을 완공했다. 교실 11개와 교무실, 현대식 화장실, 급수 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다. 현재 총 42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완공식에는 롯데홈쇼핑 임직원 봉사단이 현지를 방문해 미술 수업과 미니 운동회, 풍선 아트 등 재능 나눔 활동을 펼쳤다. 한복 입기와 투호,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 활동도 진행해 마을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 장애우 및 문화소외 아동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국내에서는 임직원들의 재능을 살려 책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보다 폭넓은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오디오북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처음 후원과 재능 기부를 시작했으며, 롯데홈쇼핑 쇼호스트와 방송기술 담당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개월에 걸쳐 재능기부를 진행했다. 아동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화책 50권을 선정하고, 보다 더 실감나는 스토리와 원활한 음성 전달을 위해 전용 녹음시설이 완비된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에서 전직 성우, 아나운서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쇼호스트들이 매주 6시간 이상, 총 50회에 걸쳐 내레이션부터 주인공 모사까지 정성 들여 직접 읽고 녹음을 진행했다. 제작된 오디오북은 CD로 제작되어 청각장애아동들을 위한 수화영상 CD와 함께 국립서울맹학교를 시작으로 전국의 특수학교, 국·공립도서관, 장애인복지관 등 1000곳의 복지시설에 배포됐다. 그 밖에 구세군과 함께 전국 소외 지역에 도서관과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작은도서관' 프로젝트, 미혼모 가정에 양육비를 지원하는 홀트아동복지회의 '꿋꿋(GoodGood)한 엄마' 캠페인, 전국대학문화연합회가 지역아동센터 학생 등 소외아동들에게 문화·교육을 지원하는 '재능나눠드림(Dream)' 사업 등 아이들의 꿈을 북돋워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매월 진행되고 있는 '나눔릴레이'는 홈쇼핑 방송의 특성을 활용하면서 고객, 임직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미래의 건강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동참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외 아동들의 꿈을 지원하고자 하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큰 꿈이 자라는 '작은도서관' 롯데홈쇼핑 '작은도서관'은 인구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서관 시설, 지역 및 경제적 여건에 따른 문화, 교육 수준의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전국의 문화 소외 지역 아동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 2013년부터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와 함께 도서관 건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강서구 1호점을 시작으로 약 4년 여에 걸쳐 초기에 목표로 했던 전국 모든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에서 손실이 큰 3곳을 선정해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6호(포항 남구 파란 지역아동센터), 57호(포항 북구 하나 지역아동센터), 58호(포항 북구 양학 지역아동센터) 등 3개소를 동시 개관했다. 현재 건립 중인 2개소가 완공되면 올해 총 60개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작은도서관'을 통해 전국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사회복지시설에 도배, 장판,누수 공사 등 환경 개선은 물론, 도서보급 및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쾌적한 학습공간 조성을 위해 친환경 자재만을 이용해 공부방 시설을 만들고, 아이들의 신체에 맞게 제작된 책걸상 및 도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도서 정리 및 공부방 청소 등의 봉사활동과 함께 사진촬영, 종이 접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등 재능 나눔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체 관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구세군이 함께 '작은도서관'을 개관하고 나면 해당 지자체 또는 복지센터, 나눔센터, 아동센터 등 단체에서 시설 관리를 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자체 운영 위원회를 꾸려서 관리하고 있다.

2018-07-09 14:09:25
[새벽을 여는 사람들] 모닝 커피 한잔 어때요? 도심의 하루 여는 달달한 부부

이른 아침,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한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다. 지난 6일 오전. 이따금 정류장에서 멈추는 버스 소리 외에는 한적한 시간 경기 시흥시 거모동 '커피달콩'에서 안정진 박은혜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카페 문을 열자마자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러 카페에 흐를 수 있는 음악을 틀고 어제 매출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이어 커피머신을 쓰기 위한 도구들을 세척하고 늦은 저녁 마감하며 빨아 널었던 행주와 수건을 접었다. 잠시 부부는 자재 여분을 확인하는 듯 하더니 이내 매장바닥을 쓸고 창문과 테이블을 닦았다. "'카페' 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여유로운 음악과 커피한잔이 먼저 생각나지만, 사실 손님을 맞이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꼼꼼히 준비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최대한 여러 번 확인하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첫 샷을 내려 버린 후 다음 샷을 내려 맛보던 부부에게 10분 남짓 여유가 주어졌을까. 곧바로 커피를 마시기 위한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시 피곤해 보이던 그들의 눈은 금세 밝아졌다. ◆직장생활과 쉼 그리고 카페 그들은 직장인이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전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냈던 그들은 이제 직장인의 마음을 꿰뚫는 카페 사장이 됐다. "3년 정도 다녔죠. 일과 사람 관계에 지쳐서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사실 일보다 힘든 건 사람 관계죠. 그래서 더 손님들이 소소하게 요청하는 부분을 맞춰주려고 노력합니다." 커피를 내리며 박은혜씨가 말했다. 카페에 머무르는 시간. 커피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스트레스 없이 손님을 위한 공간과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들 부부의 하루는 이전의 삶보다 바쁘다. 손님이 없는 잠깐의 여유시간에도 한 명은 매장을 정리하고, 한 명은 또 다른 메뉴 고민에 빠져있었다. 요즘 타카페의 맛있는 커피메뉴를 묻던 부부는 "최근 장미커피를 야심차게 개발해 내놓았는데, 한번 구매한 고객이 재구매를 안하는 모습을 보곤 다른 메뉴를 고민하고 시작했다"고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이어 그들은 수제청을 담고 오후에 쓸 크림을 만들었다. 최근 부부가 가장 빠져있는 분야는 '바코드 쿠폰'이다. 단골손님에게 제공할 서비스 쿠폰을 바코드 쿠폰으로 만들어 카톡으로 전송할 계획이다. 부부는 "이전 회사생활을 할 때보다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 배는 많은 것 같지만, 이전 회사생활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배달앱 "주문이요" 스마트폰이 말했다. 최근 이들 부부에게 달라진 변화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다양한 배달 앱이 증가하면서 이를 통해 주문을 받는 것. 부부는 "예전에는 점심을 먹고 매장에 들러 커피를 사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점심 후 사무실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도 배달앱을 통한 비중이 크다. 오전 몇몇 직장인과 늦은 오후 학생, 아이들과 손잡고 카페를 들른 몇몇 부모를 제외하곤 카페 매장은 한가했지만 스마트폰은 쉴새 없이 울려댔다. "아마 배달앱이 없었으면 저희는 문 닫았을지도 몰라요. 배달앱을 이용하다 '카페도 있네?'하고 주문하는 손님도 있고, 매장만 들르던 손님이 배달앱을 설치해 집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생겼어요" 배달앱은 고객과의 일대일 소통에도 한몫하고 있다. 손님이 후기를 달면 사장이 댓글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사장은 손님의 불편한 부분을 바로 알수 있게 됐다. 후기와 댓글이 카페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셈이다.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구체적으로 적어준 후기를 보면 먼저 감사하죠. 왜 안팔리는 지 모르는 경우보단 안 팔리는 이유를 알고 보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선 손님들이 큰 팁을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늘 만족합니다" ◆3년의 시간이 만든 단골들 이들 부부가 거모동에서 카페를 운영한 3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제일 큰 변화는 단골손님 증가다. "아직도 카페가 요즈음 생겼냐고 물으며 들어오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그래도 3년차가 되니 동네에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시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작년까진 못 느꼈는데, 올해 (3년차)가 되고나서는 단골손님이 많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제야 카페가 자리잡혔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는 부부. 소원을 물으니 "저희 부부는 커피달콩을 찾는 손님들로 행복하거든요. 이제는 손님들도 커피달콩을 찾으면서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커피달콩을 찾는 손님들의 행복을 바란다고 전했다.

2018-07-09 08:04:08 나유리 기자
[인터뷰] 이호택 피난처 대표 "복지 의존 않는 '자립형 난민' 수용을"

논란 많은 한국 사회가 '난민'을 말하고 있다. 예멘인 난민 신청자 549명을 두고, 찬반 의견이 거리와 온라인에서 충돌한다. 난민 신청 허가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은 8일 현재 66만명을 넘어섰다. 국제난민지원기구 '피난처'의 이호택 대표는 지난 5일 동작구 사무실에서 "미국처럼 난민을 '열심히 일 해 세금 내는 자립적 구성원'으로 만들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이번 논란은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제도를 만들어갈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난민은 한국에 잘 보이려 해" -한국은 북한과의 종전 문제가 화두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고 전쟁의 상처도 극복해왔는데, 지난달 블로그에 적은 호소문에 달린 댓글의 혐오 표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혐오 표현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난민은 한 사람의 온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난민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제임에도 국민적 합의에 도달한 적이 없다. 물론 2011년 말 난민법이 통과되고 2013년 발효된 건 민의를 반영한 국회의 뜻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입법은 여론 형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도 있다." -실제 범죄 사례가 없는 건 아니어서, 난민이나 난민 신청자에 대한 두려움이 여론에 영향을 주는 듯하다. 구글 트렌드를 보면, 난민 관련 급상승 검색어 5위가 '독일 난민 범죄'였다. "외국인의 범죄율은 일반 국민보다 낮다. 법무부는 지난해 체류 외국인 수가 2016년보다 약 6.4% 늘었지만, 외국인 범죄는 약 17.6%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검 자료를 보면 2016년 외국인 범죄자는 전체의 2.2%였다. 더군다나 난민 신청자는 한국에 신상정보를 등록하고, 인터뷰를 통해 심사 받아야 할 입장이다. 범죄를 저질러 놓고 보호해 달라 말 할 수 있나. 난민은 잘 관리되는 대표적인 외국인이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난민 범죄는 무슬림 난민의 사회 통합 문제다. 단순히 난민이어서가 아니다." -1994년~2017년 전체 난민 신청자 중에서 남성이 82%로 압도적이다. 난민의 이주 과정은 힘겨워서, 일단 먼저 정착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예멘 난민 신청자 중 504명이 남성인 점을 들어 취업 목적 가짜난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4년째 활동 했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 "자신의 생존과 가족 부양을 위해서는 반드시 취업해야 한다. 박해와 전쟁을 피해 온 난민에게 취업은 기본적인 문제다." -직업을 구한 난민(신청자)들은 대부분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과거 일 하던 곳은 우리 사회와 똑같다. 변호사와 의사, 기술자, 기자, 회계사, 학생, 농민 등…. 특히 기자가 많다. 그 사회에서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국 땅에서 난민이 되는 순간, 3D 업종에서 일 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그런 곳만 일자리가 비어있으니까. 과거 직업이 무엇이었든, 제주도에 있는 난민 역시 한국인이 안 가는 업종에서 일한다. 어선원이 되거나 양식장에 간다. 식당에서 설거지도 한다." -예멘 난민 신청자들은.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350명 정도는 취업한 것으로 파악한다. 선원은 100여명, 양식장 150여명. 식당 같은 곳은 100명 정도." ◆일해서 세금 내면 '한국의 자산' -평소 '난민은 자산'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난민을 복지 관점으로 접근하는 유럽과 달리, 비행기삯도 일 해서 갚으라는 미국식 자립형 모델을 염두해 둔 건가. "미국식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비호 신청 하는 사람이 100만명이다. 재정착이 필요하거나, 부득이 터전을 급하게 옮겨야 하는 사람은 한 해 10만명이다. 이 중에서 미국이 전통적으로 7~8만명을 받았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명령으로 4만명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반면 유럽은 대부분 1000명 단위다. 독일은 100만명을 받아들였지만, 재정착 난민은 몇천명 단위다. 유럽은 복지 중심이어서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난민을 대한다. 그러니 난민 역시 그 사회의 온기를 못 느껴 반감을 가진다. 2011년 초께 영국과 독일, 프랑스 각국이 자신들의 다문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나. 그 무렵 테러도 있어 사회 통합에 골머리를 앓았다. 2014년~2016년 미국에서 실태조사를 해 보니, 난민이 사회에 흡수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더라. 난민은 환영하되, 자립을 최우선에 둔다. 그래서 딱 3개월만 취업에 올인해 지원한다. 과거 당신이 무슨 직업을 가졌든, 처음엔 설거지로 시작해 우리나라 사람들과 만나고 이 사회에 걸맞는 성품도 기르라는 식이다. 나 역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사회를 섬기는 마음을 보여야 한국인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어느 쪽인가. "관점에 따라 다르다. 정부의 처우가 부족하다고 보는 사람은 유럽형을 생각한다. 반면 미국식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다. 우리는 6개월 지나면 난민 신청자의 취업을 허가한다. 미국에서는 심사중인 난민의 취업 허가가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제도는 미국에 비해 훨씬 낫다. 한국은 재정착 난민을 2015년~2017년 매해 30명씩 받았다. 이들은 영종도 난민지원센터에서 6~9개월 동안 숙식과 사회 통합 교육을 제공받았다. 100% 취업으로 정착지에 나간 뒤에도 1년 간 정부가 보증금 빌려주고, 월세도 60~70만원 지원하는 식으로 돌봤다. 한국어 교육 지원과 멘토 연결도 한다." ◆진짜 난민 적극 수용 절실 -지론은 '부드럽고 낮은 문턱, 하지만 악용되지 않는 제도'다. 법무부 산하 단체인데, 난민 제도 관련해서 건의하는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난민 인정률을 30% 수준으로 높이라는 것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난민 인정률은 평균 24.1%다. 보충적 인도적 보호율 12.3%를 합치면 36.4%다. 2016년 유럽연합은 60.8%. 난민 안 받는다는 미국도 난민 인정률은 40%다. 그에 반해 우리는 난민 인정률 4.1%에 인도적 체류가 7.6%로 총 11.7%다. 둘째는 낮은 문턱의 이점을 쉽게 이용 못하게 하는 '문지기'다. 난민 신청에는 아무 조건이 없다. 황당한 이유를 가져와도 정부는 접수를 거부하지 못한다. 접수·심사 후 불인정, 행정소송으로 고법 가고 대법 간다. 심사를 빨리 하려 해도 통역 붙이고 면접 일정 잡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어 화가 난다. 접수 당시 난민 신청자의 적격성을 따져야 한다. 캐나다가 대표적인 나라다. 뉴질랜드와 유럽, 일본도 적격성 심사제가 있다. 무조건 다 받으면 안 된다. 보호가 필요한 난민은 너그럽게 수용하되, 남용적 난민 신청은 확실히 차단해야 한다." -피난처는 몇 사람을 돕나. "찾아오는 사람은 한 달에 100명. 신규 신청자와 기존 인원을 합친 숫자다. 하루에는 5명~10명이 찾아온다. 그나마 이 곳을 찾는 사람은 진짜 난민이다. 가짜 난민은 혼자 신청하고 브로커가 돕는다."

2018-07-08 17:45:32 이범종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불닭을 콘셉트로 한 매운맛이 특징인 볶음면이다.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불닭볶음면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다.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제품은 현재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약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0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584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수출액 가운데 85%인 1750억원을 불닭면이 책임졌다. 이는 국내 매출액(750억원)보다도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덕분에 불닭면 시리즈 수출액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수출액이 6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2016년 하반기부터 불닭면 시리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극한의 매운맛을 도전하는 '먹방' 동영상 콘텐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며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국내시장에서의 불닭브랜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출시됐다. 강렬한 매운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물보다 볶음면에 초첨을 맞췄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2011년 초 우연히 서울 명동의 매운 불닭 음식점 앞을 걷다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고 강렬한 매운 맛도 라면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매운맛, 닭, 볶음면'을 모티브로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탐방하여 직접 시식하고 세계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한국식의 '맛있게 매운 소스'를 개발해냈다. 이렇게 불닭볶음면은 약 1년간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매운 소스 2t톤, 닭 1200마리가 투입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2012년 4월 출시됐다. 당시 매운 볶음면이라는 제품군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소수의 젊은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라면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국내 매운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매운 맛이 대중적인 맛으로 인식되면서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점점 더 강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삼양식품에서는 2017년 1월 기존 불닭볶음면 맵기의 두 배 가량인 '핵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모디슈머 열풍으로 자신만의 레시피로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불닭볶음면+치즈, 불닭볶음면+짜장라면 등 다양한 조리법들이 인기를 끌었다. 삼양식품에서는 여러 가지 매운맛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불닭볶음면의 확장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오고 있다. 2012년 4월 출시 이후 2017년까지 불닭브랜드 총 판매 개수는 대략 10억1000만개 수준으로 지난해만 4억4000만개가 판매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10억개 판매를 기념해 지난해 12월 18일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출시 후 일평균 45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1월 기준 불닭시리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한정판매기간인 3월까지 월 평균 1200만개(총 3600만개 생산)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생산 종료 이후에도 정식 출시 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5월 18일 정식 출시됐으며, 이를 기념해 카카오프렌즈와 컬래버레이션한 '까르보불닭 어피치 에디션'을 선보였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이 계속 이어져 월 1000만개 수준의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8일에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출시 초기부터 대표적인 모디슈머 조리법으로 인기를 끌어온 '불닭볶음면 + 짜장라면' 레시피를 제품화해 '짜장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짜장불닭볶음면은 까르보불닭볶음면에 이은 두 번째 레시피 활용 제품으로, 월평균 300만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8년 1분기 매출액 1249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월 단위 기준으로 3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4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의 불닭브랜드 불닭볶음면은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것은 2016년 하반기,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고 공유했던 컨텐츠가 인기를 끌면서였다.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불닭볶음면을 접한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중독성 강한 극한의 매운맛에 호기심을 느끼게 됐고,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따라서 업로드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가 생성되고 퍼지게 되면서 불닭볶음면의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게 되었고, 누구나 한 번쯤은 맛을 봐야 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단기간의 유행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불닭브랜드의 인기가 현재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하여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볶음면, 매운맛이 익숙한 동남아 지역은 불닭볶음면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곳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 수출국가가 점차 확장되어왔다. 삼양식품은 2014년 KMF 할랄 인증에 이어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2018년부터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둘째, 제품 개발을 통한 불닭브랜드의 확장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치즈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을 차례로 제품화했고, 커리불닭볶음면(동남아), 마라불닭볶음면(중국)과 같은 현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수출전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폭 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기존 불닭볶음면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셋째,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초 해외마케팅팀을 신설, 중화권·아시아권·미주권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NS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전략기획팀과 해외영업지원팀을 통해 각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나라별로 진행되는 식품박람회에 참여해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불닭브랜드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고, 이와 같은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국내 시장에서도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과 같이 해외 수출용으로 기획 출시된 제품을 구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몰에서 직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있었고,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많아 내수 시장에 선보이게 되기도 했다. 현재 불닭볶음면은 중국, 동남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태국 등 전역), 미주, 유럽 등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수출국과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8-07-05 16:04:57 박인웅 기자
[인터뷰]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 "창의적 주제…역동적인 과학관 만들 것"

"과학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일년 내내 다양한 행사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난 배재웅 관장은 열정적으로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는 취임 6개월이 좀 넘었지만 올해 개관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립과천과학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의적 테마를 잡은 특별전시가 늘어나고 '스토리'를 강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과천과학관은 전시, 과학교육, 과학관련 축제 같은 세 가지 일을 축으로 해서 운영된다. 현실적으로 전시관은 한번 만들면 5, 10년을 바꾸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다양한 특별전시, 과학교육, 체험학습 등으로 보완해주어야 과학관이 살아 움직일 수 있다. 이 가운데 특별전시에 대해 과학관이 먼저 계획을 세우고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배 과학관장은 "그동안 특별전을 많이 했는데 주로 외부 콘텐츠를 끌어와 우리 공간을 활용해 전시하다보니 전시회 품질이 천차만별이었다. 또한 우리 의도보다는 제공기관의 의도에 많이 좌우되는 내용이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100% 기획을 하고 스토리라인을 짜고 나머지 부분만 업체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에서 과천과학관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이언스쇼, 국경일과 기념일 연계 이벤트 등 중앙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재미있는 창작체험' 코너를 3월부터 상시 운영한다. 또한 '스티븐 호킹, 별이 되다'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관람객 대상 '오픈 특별해설'을 실시하고 있다. 특별전 전담조직 및 전시공간(약 300평) 마련 등 자체기획 역량강화로 금년에 3개의 순수 자체기획전도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과천과학관은 찾아오는 관람객 위주로 운영했는데 이제는 사회에 과학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학교사 단체 등 과학활동을 하는 사람과 함께 과학을 알리려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상콘텐츠 공모전, 과학놀이 콘텐츠 공모전을 관련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버와도 함께 일하면서 과학관을 소개하는 직간접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희망캠프를 '오늘은 과학관 가는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학생을 초청해서 무료로 입장시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 원격 생중계 장비를 갖춘 학교를 물색해 행사 생중계를 하는 방식도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과천 과학관의 야외 공간 24만㎡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전시관 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외 주변 공원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민에게 제공하는 휴식 공간으로 생각하고 10년을 내다보고 마스터 플랜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9월까지 과학 예술 생태 놀이가 어우러지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기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하고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을 거쳐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낸 만큼, 배재웅 과학관장은 실용적이고도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특히 부임후 부서간 업무를 융합 시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자기일에만 충실한 구조였고 남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 간섭처럼 생각하는 조직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아이디어 회의를 만들어 타 부서 부문도 이야기하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요. 지금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주면 두 가지를 가져오는 수준까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배재웅 관장이 만든 이 회의 참석 조건도 파격적이다. 원한다면 참석하지 않아도 되고 10분만 있다가 나가도 된다. 창의력과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한 배려다. 그는 과천과학관이 단순히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에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전 싱가폴에서 본 온실 속 생태체험장이 인상 깊었다면서 직접적인 과천과학관의 미래 롤모델로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이언스센터를 꼽았다. 박물관적인 성격이 있는 곳과 유물로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행사와 과학교육의 수준으로 승부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새로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전통과학관에 대해서 배재웅 관장은 "전통과학의 기술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 왜 이걸 만들었고 어떻게 성취해왔는지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별 전시물을 나열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우리가 중국이나 세계의 문명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문화와 땅, 사람에 맞게 독창적으로 소화했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왜 지금 이런 변화가 필요할까? 이런 의문에 대해 그는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과천과학관은 지난 10년 동안 전시 교육 과학문화 활동에서 기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1년에 전시관으로만 120만명이 올 정도로 즐겨찾는 장소가 된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관람객만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지요. 변화를 주지 않으면 몇 년 뒤에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이론을 세우고 실험해서 검증하는 것이 과학이다. 그런 '과학'을 다루는 과천과학관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배재웅 관장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의 즐거운 변화를 기대해 본다. ■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기술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학기술부 과학기술문화과장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방재과장 ▲원자력안전과장 ▲미래부 연구성과정책관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제6대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취임하였다.

2018-07-03 15:45:10 안병도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⑳ 2% 부족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고인 물 갈아야···"

서울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 끄트머리에는 한국 근·현대사 비극을 간직한 붉은 담벽의 옥사가 있다. 감옥은 1908년 일제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를 가두기 위해 세운 것으로 유관순 열사, 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가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건립 당시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감옥은 증·개축을 통해 수용 가능 인원이 3000명까지 늘어났다. 개소 이후 80년 동안 약 35만명을 수감한 감옥은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됐다. 서울시는 숱한 민족 수난사가 배어 있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조성, 1998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문을 열었다. ◆독립운동가로 남은 친일 변절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전시관과 중앙사, 11·12 옥사, 여옥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달 10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다. 입구로 들어서자 과거 보안과 청사로 사용됐던 2층짜리 전시관 건물이 보였다. 관람 순서를 따라 가장 먼저 건물 2층 민족저항실로 올라갔다. 전시실에서는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날 역사관을 방문한 조길환(가명·56) 씨는 "왜 친일파 윤치호가 독립운동가로 나와 있는 거냐"면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저런 잘못된 것들은 당장 치워야 한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윤치호는 일제가 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사건을 조작해 비밀 결사조직 신민회 회원을 검거·고문한 105인 사건으로 6년형을 선고받고 3년 만에 출소했다. 이후 그는 친일파로 변절, 일본 귀족원의 칙선 의원을 지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계자는 "105인 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람 중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 사진이나 기록이 남아 있는 인물들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어 윤치호 선생이 포함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민족저항실을 둘러본 후 고문실이 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고문실은 물고문실, 임시구금실, 취조실, 지하 독방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지하 고문실에서는 머리에 짚으로 만든 용수(수감자가 앞을 볼 수 없도록 얼굴을 가리는 갓의 한 종류)를 뒤집어쓰고, 양 팔목에 수갑을 찬 어린이 한 명이 눈에 띄었다. 수형도구 체험을 한 이준우(12) 군은 "앞이 안 보여 답답하고 두려웠다"며 "저 시대에 태어났어도 무서워서 독립운동을 못했을 것 같다"며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고문실 한켠에는 관 세 짝이 나란히 붙어 있었다. 벽에 서 있는 관의 정체는 좁은 공간에 사람을 가둬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고통을 주는 고문 기구였다. 마포구 합정동에서 온 김성태(45) 씨는 "몸을 잔뜩 웅크려 봤는데도 벽관에 들어갈 수 없어 포기하고 나왔다"며 "독립운동가들이 이 좁은데 갇혀 고생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여성독립운동가는 독립의 꽃? 전시관 뒤쪽에는 방사형으로 뻗은 10·11·12 옥사와 연결된 중앙사가 있었다. 중앙사는 옥사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해 세워진 건물이다.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중앙사 감시실로 이동했다. 중앙감시실에는 나무 상자처럼 생긴 간수 감시대가 있었다. 해설사는 "모두 감시대 위로 올라와 옥사를 둘러보라"고 말했다. 감시대에 올라서자 일자로 길게 뻗은 옥사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해설사는 관람객들에게 "이제 감옥 안으로 들어가보라"고 권했다. 3평 남짓의 공간에 어른과 아이 20명 정도가 들어가자 감옥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온 김미경(53) 씨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가슴이 답답해 숨이 안 쉬어 졌다"면서 "일본이 여기에 30명을 가둬놨다고 들었는데, 오늘같이 습하고 더운 날은 정말 고생이 많았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역사관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마지막 관람 장소인 여옥사에 도착했다. 여옥사는 미결수와 사형수 등을 가둔 장소로 1979년 철거됐다가 설계도면이 발견돼 지난 2011년 복원됐다. 여옥사를 방문한 김모(29) 씨는 "여옥사 안에 있는 시청각 자료에 '독립의 꽃 여성독립운동가'라는 문구가 매우 불쾌했다"면서 "남성독립운동가도 사람이 아닌 꽃으로 표현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씨는 "여옥사 내의 또 다른 시청각 자료에서는 '고문을 당해 부은 얼굴로 찍힌 사진 때문에 유관순 열사가 부정적인 인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대체 누가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냐"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계자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른거다"고 짧게 답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시와 자치구가 추진하는 사업에 성역할 고정관념, 성차별적 요소 등이 담긴 사례를 점검하는 시민 성평등 모니터링단을 운영, 점검 내용을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8-07-03 15:28:31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카드, '러브팩토리'와 사회공헌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카드, '러브팩토리'와 사회공헌 -사회 공헌 브랜드, 러프팩토리 직접 운영 롯데카드는 사회공헌 브랜드 '러브 팩토리(Love Factory)'를 모토로, 다양하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랑·나눔·공감 발전소'라는 슬로건으로 구현된 러브팩토리.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느낌과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에 따뜻한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 넣고자 하는 롯데카드의 사회공헌 철학을 담았다. ◆ 러브팩토리로 소아암센터 운영 롯데카드 임직원으로 구성된 러브팩토리 봉사단은 매달 나음소아암센터와 아동보육시설 혜심원, 남산원 등을 방문해 아이들과 정기적인 교류를 쌓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8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산 나음소아암센터와 함께 소아암 어린이 가족을 초청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관람했다. 이날 롯데카드는 소아암 어린이 가족 4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 입장권 전액을 후원하고 간식과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부산 나음소아암센터는 '롯데 아이러브부산카드' 사용액의 0.1%를 적립한 기금과 롯데카드의 지원으로 2014년에 건립됐다. 부산 나음소아암센터는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지역 소아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재단 건립 이후에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롯데카드 임직원 사회공헌기금과 헌혈증을 매년 기부해 소아암 어린이 치료를 위해 후원하고 있다. 임직원 사회공헌기금은 롯데카드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매월 급여의 끝전을 모아 기부한 급여우수리 나눔 캠페인과 회사도 임직원이 모금한 금액만큼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3월에는 임직원 사회공헌기금 1977만원과 헌혈증 309매를 기증했으며 누적 후원금은 약 6098만원에 이른다. 또한, 롯데카드는 정기적으로 아동보육시설 혜심원과 남산원을 방문해 아동들과 교류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5월 롯데카드는 혜심원을 방문해 혜심원 선생님들을 대신해서 청소와 아동 학습지도를 했으며, 남산원 어린이들과 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를 방문해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금껏 해오는 활동은 물론 앞으로도 롯데카드 사회공헌활동 '러브팩토리'를 통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포인트 기부 롯데카드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포인트 기부 제도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 매칭기부는 고객이 기부한 포인트 만큼 롯데카드가 고객이름으로 한 번 더 기부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기부된 포인트는 굿네이버스와 어린이재단을 통해 빈곤가정 아동 지원과 전자동 휠체어 구입, 재활치료비 등 환아 의료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해당 캠페인은 롯데카드 사회공헌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후원하고자 하는 매칭 기부 사례 아동을 선택한 후, 원하는 금액만큼 포인트를 기부하면 된다. 롯데카드의 매칭기부 캠페인은 2013년 8월부터 시작하였으며 현재까지 총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약 1억 8000만원이 모금돼 빈곤가정 아동과 중증 장애 아동 지원에 사용됐다. ◆ 사회 약자 이웃위한 후원 롯데카드는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연말 서울 용산구 일대 홀몸노인 및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연탄 1만장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으로 구성된 '샤롯데 봉사단'과 롯데카드 회원 등 30여명은 연탄사용 가구를 방문해 롯데카드가 기부한 연탄 1만장 중 1500장을 직접 전달했다. 또한 장애인 스포츠·문화 후원의 일환으로 2011년 지적 장애인 골프단 후원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에는 서울시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지적 장애인 골프단을 위해 연습시설을 완공해 기증했다. 매년 '롯데카드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통한 수익금과 수익금 만큼 매칭된 금액을 롯데카드에서 추가 기부해 지적 장애인 골프단을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카드는 프라이빗 콘서트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기금을 기부해 왔다. 지난해 롯데카드는 프라이빗 콘서트 '야니크 네제 세갱 &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콘서트 입장권 판매 수익금 100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한 바 있다. 전달된 금액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통해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사용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기획해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천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기부 후원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7-02 13:22:23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집에 있으면 외로워 무료급식소 찾는 어르신들 보면 어머니 아버지 생각나"

"집에 혼자 있으면 고독하잖아. 여태까지 자녀들 뒷바라지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자식이 결혼하고 손주도 낳고 잘 사는데 날 보러 오지 않아. 허탈하지. 이제는 이런데 찾아와서 밥도 먹고 사람들 만나고 하는 낙으로 살다가 가지 않을까."(76세, 김모씨)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령 사회에 진입한 나라. 49.6%의 노인 빈곤율로 OECD 회원국 중 1위. 초고령사회를 앞둔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노인들에게 한 끼 식사로 소소한 행복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30일 종로구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소를 찾았다. 오전 7시30분의 주말 이른 시간에도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노인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박스를 바닥에 깔고 앉아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천사무료급식소는 일주일에 세 번 화·목·토요일에 노인을 대상으로 점심을 제공한다. 식사시간은 총 3차례로 나뉘어 11시에 약 157명, 12시에 약 157명, 그 이후에 오는 30~40명이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한다. 1차의 정해진 인원이 다 차면 그 이후에 오는 사람은 노란색 번호표를 받고 2차 시간에 맞춰 입장한다. 1~2차까지는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이날 만난 천사무료급식소 종로센터장 정수미 대리는 "출근을 7시 30분에 하는데 그 때부터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아 8시부터는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시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식소 안으로 들어가자 '어르신은 우리의 소중한 보물입니다'라는 큰 안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8시에 안으로 들어와 급식소 테이블에 6~8명씩 옹기종기 자리잡은 어르신들은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정답게 이야기꽃을 피웠고 내부는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최모(76)씨는 "여긴 토요일에도 밥을 준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주위에 외롭고 불쌍한 노인들이 많은데 이곳에 와서 수다라도 떨면 또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급식소 직원들과 봉사자들은 음식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루에 약 35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는 종로 급식소의 직원은 단 2명. 부족한 일손은 자원봉사자로 보충하고 있다. 이날은 약 20명의 봉사자가 함께했다. 정수미 대리는 "토요일에는 봉사자가 많은 편이지만 평일 같은 경우엔 봉사자가 많지 않아 적은 인원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한다"고 말했다. 식사 준비를 끝낸 정 대리가 마이크를 잡고 "모두 주목해주세요"를 외치자 온 시선이 정대리에게 쏠리며 조용해졌다.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다 함께 구호를 외치고 시작할까요? 구호 준비!"라고 말하자 노인들은 일제히 손을 들고 "공익성, 자발성, 선행, 선행, 선행합시다!"를 외치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봉사자들이 정 대리의 지휘 하에 음식이 담긴 식판을 테이블로 분주하게 날랐고 트로트 음악과 함께 식사가 시작됐다. 식판을 깨끗하게 비운 어르신들은 나가면서 "잘 먹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등의 인사를 전했다. 이곳을 세 번째 찾았다는 박모(80)씨는 "설렁탕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 "밥 먹으면서 고생하는 봉사자들을 보면 고마우면서도 기분이 이상하다"며 "모르는 사람들도 날 챙겨주는데 우리 애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직원의 눈을 피해 가져온 반찬통이나 비닐봉지에 남은 밥과 반찬을 싸가는 노인들도 간혹 보였다. 김치통을 들고 있는 기자를 향해 "여기 김치 좀 조금만 담아줘"라고 말하기도 했다. 종로급식소 조재심 주임은 "어르신들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몰래 싸간 반찬을 바로 먹지 않고 오래 지나서 먹는 경우가 있어 탈이 날까 봐 못 가져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식사가 모두 끝나고 청소까지 마친 후 1시가 다 되서야 직원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수저를 들었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분주하게 움직였던 오전 시간을 증명하는 듯했다. 양로원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는 정 대리는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지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모두 제 어머니, 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일하는 내내 "아버지 여기 차례대로 앉으세요" "어머니 꼭꼭 씹어서 드셔"라고 말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꾸준히 밥을 드시러 오는 103세 어르신이 항상 생각나는데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정수미 대리는 오늘도 어르신들의 점심을 생각하며 고기를 삶고 청소를 하고 있다.

2018-07-01 16:34:54 구서윤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KGC인삼공사 정관장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흐름·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공식으로 인정받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그 중에서도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은 홍삼을 100% 농축시킨 최초의 제품으로 홍삼을 연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만큼 홍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정관장은 119년 전통의 홍삼제품 브랜드로 고려인삼 한 뿌리에 6년동안 가꾼 농부의 정성과 KGC 인삼공사의 제조 노하우와 엄격한 품질관리, 장인정신이 종합적으로 스며있다. ◆정관장 역사 홍삼제품은 1908년 7월 경기도 개성에 삼정과의 홍삼공장(개성출장소)이 설치되면서 개발됐다. 첫 홍삼제품은 홍삼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증류액으로 생산한 인삼고다. 1912년에 인삼의 줄기와 잎을 재료로 외상 등의 치료용도로 사용한 외용홍삼정과 내용홍삼정이 개발됐다. 1915년 욕탕용으로 욕용 홍삼정이 출시됐고, 1917년에 홍삼분, 1930년에 홍삼정이 개발됐다. 1970년대 초 홍삼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기호에 맞춘 신제품들이 출시됐다. 홍삼을 가볍게 음미할 수 있도록 제조한 홍삼차(1972년)을 비롯해, 홍삼분말을 복용하기 좋도록 동그란 형태로 만든 홍삼타블렛 (1975년), 캡슐에 홍삼 분말을 넣은 홍삼분캡슐(1976년) 등 다양한 제품들이 외화획득을 위한 수출용으로 나왔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는 일본 수출용인 의약용 홍삼정환(1982년)이 개발된 이래, 아시안게임과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홍삼음료도 출시됐다. 대표적인 홍삼드링크인 홍삼원(1987년)도 이 시기에 개발 1990년대는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홍삼제품의 시장확대를 위한 신제품 개발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던 시기였다. IMF로 국내외적 경제여건이 어려워지고 홍삼사업부문 분리작업이 진행되었지만, 홍삼톤, 홍삼정캡슐, 봉밀절편홍삼, 활삼28D 등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들이 이 시기에 개발되어 홍삼저변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홍삼의 효능이 연구결과를 통해 발표되면서 시장에서 '홍삼정'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으며 덕분에 '홍삼정'은 1990년에 전년대비 5배 이상의 기록적인 매출신장을 이뤄내기도 했으며, 장수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 KGC인삼공사의 홍삼제품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성 관리로도 유명하다. 홍삼의 원재료는 100% 계약재배로 관리한 6년근 인삼만을 사용한다. 인삼이 자라기 적합한 토양을 원료 전담 직원들이 일일이 현장 답사를 통해 확인하고 정관장만의 강화된 토양분석기준에 합격한 곳에서만 정관장 인삼을 심을 수 있다. 이렇게 심어진 인삼은 290여 가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만 홍삼 제품의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품질관리를 위한 설비투자도 활발하다. KGC인삼공사의 생산시설인 고려인삼창은 의약품 제조시설의 청결 수준인 '클래스 1만(class 10000)' 이하 수준으로 관리된다. 세제곱피트 당 0.5㎛ 수준의 먼지가 1만개 이하만 들어 있다는 뜻으로 일본과 호주에서 GMP시설 인증을 받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의 수분을 제거하는 단순 가공에서 시작한 홍삼정의 개발은 100여년 이상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홍삼이 가지고 있는 아미노산, 홍삼다당체, 미네랄등의 유효성분까지 최적화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100여년의 역사를 계승하고 최적의 유효성분을 균형 있게 담기위해 200여명의 연구진이 노력한 결과물로 최근 고객의 트렌드인 '안전성'과 '효능' 그리고 '맛'의 조화를 담았다"고 말했다. ◆정관장 로고의 탄생 정관장이 대한민국 명품홍삼으로서의 입지를 가지게 된 것은 친숙한 로고도 한 몫했다. 현재 정관장 로고는 과거 중국의 위조 고려삼과의 구별을 위해 등록상표를 매겼던 것이 시초였다. 이후 1963년부터 정관장 고려삼이 포함된 적색 스티커를 일부 지역 수출품에 부착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그 영역이 넓어져 1995년에는 국내용 의장에도 적용됐다. 과거에는 국내 판매용과 해외 판매용의 로고가 조금씩 차이를 보였지만, 지금의 정관장 로고에는 한글과 한자의 차이, 홍삼과 고려삼만 다를 뿐, 브랜드의 톤 앤 매너가 동일화 됐다. 이처럼 품질보증마크로 시작했던 정관장의 엠블럼은 이후 '신뢰'라는 이름으로 점차 가다듬어져 BI(Brand Identity)를 제정, 엠블럼 단일화를 통해 소비자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면서도 명품 홍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8년 7월, 새롭게 정립된 BI를 통해 현재의 정관장 로고가 탄생, 이후 2013년 3월 새롭게 리뉴얼을 거쳐 모든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특산물을 뜻하는 태극마크와 함께 6년근 홍삼의 우수성, 인삼종주국 한국의 고려인삼의 의미가 깃들여있다.

2018-06-28 17:35:05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⑲ 진화하는 공원, 뚝섬 '서울숲'

한강과 중랑천,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뚝섬은 조선 시대 태조 이성계가 매사냥을 즐기던 장소였다. 백 년 전에는 정수장으로, 1954년에는 경마장으로 쓰였던 뚝섬에 2005년 여의도공원 5배 규모의 서울숲이 들어섰다. 서울숲은 물놀이터, 조각 정원, 무장애 놀이터가 조성된 문화예술공원, 사슴, 고라니, 토끼 등의 동물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생태숲, 곤충식물원과 나비 정원이 있는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 수변공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민간 위탁 첫 사례, 효과는 지난 3일 개장 13년을 맞는 서울숲을 방문했다. 공원 입구에서 중랑천 쪽으로 10여 분을 걸어 들어가자 푸르른 녹음이 가득한 메타세쿼이아 길이 펼쳐졌다. 길 끄트머리에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뾰족한 지붕의 통나무집이 보였다. 다락방 창문에는 밀짚모자를 쓴 허수아비가, 지붕에는 마녀가 타고 다니는 빗자루가 붙어 있었다. 서초구 잠원동에서 온 김윤서(11) 양은 "집이 꼭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의 집처럼 생겼다"면서 "책에서처럼 집이 과자로 만들어져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공원 운영을 맡은 민간단체 서울숲컨서번시 관계자는 "가족마당 뒤쪽 어린이 정원은 성동구 공동육아 커뮤니티가 공간 기획과 조성, 관리 전 과정에 참여해 만든 장소"라며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를 컨셉으로 만든 테마정원이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마녀의 집은 지역 주민이 낸 아이디어가 실제 공원 조성에 적용된 사례"라며 "서울숲은 공원 관리와 운영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공원이다"고 말했다. 서울숲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비영리 민간단체 '서울숲컨서번시'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시가 공공 공원 운영을 민간위탁한 건 서울숲이 처음이다. 당시 공원 관리 경험이 없는 민간단체에 서울숲을 맡길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서울시는 공원에 대한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원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며 민간위탁을 추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 민간운영을 통해 인건비 등을 포함해 연간 50억에 달했던 운영비가 3~4억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간 오천 명이던 자원봉사자는 만 명으로 늘었다"며 "민간 위탁 이후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공원 운영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숲 반상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주민들을 모아 관련 전문가들과 서울숲 관리에 대한 문제를 토론하고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수렴해 공원 이용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나비 정원부터 바닥분수까지··· 아이들의 천국 어린이정원이 있는 문화예술공원에서 한강이 있는 남쪽으로 걸어 내려오면 체험학습원이 나온다. 체험학습원에는 나비 정원과 곤충식물원이 있다. 나비 정원 안으로 들어서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흰 나비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눈앞을 어지럽혔다. 정원에서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눈을 크게 뜨고 나비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김원주(42) 씨는 "산에 가도 보기 힘든 나비를 잔뜩 볼 수 있어 좋다"며 "오늘은 친구들이랑 왔는데 다음에 가족들이랑 꼭 한 번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이 넓은 공간에 관리자가 한 명도 없는 건 이해가 잘 안 간다"며 "바닥에 죽은 나비들이랑 곤충식물원에 폐사한 곤충들은 왜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거냐"며 의아해했다. 실제 이날 곤충식물원에 있는 아크릴 사육장 안에서 길앞잡이, 흰점박이꽃무지 등의 곤충들이 죽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숲컨서번시 관계자는 "곤충식물원 관리 인원 2~3명이 식물부터 모든 관리를 다 맡아 해 곤충이 죽어 있는 걸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식물원이 곤충이 살기 적합한 상황이 아니어서 손이 많이 탄다. 수시로 관리하고 있지만 곤충들이 잘 죽는다"고 해명했다. 시곗바늘이 오후 2시를 가리키자 서울숲 광장에 어린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들이 서 있는 체스판처럼 생긴 바닥에서 3m 높이의 물기둥이 솟구쳐 올라왔다. 바닥분수 위에 발바닥을 올려놓은 한 꼬마는 구멍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자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꺄르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가족들과 서울숲을 찾은 이지은(35) 씨는 "애들이 너무 재밌어해서 집에 안 간다고 할까 봐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오늘 여기 오길 참 잘한 것 같다"며 빙긋 미소지었다. 이 씨는 "물놀이 이용객들이 정말 많은데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사람들과 부딪혀 다칠까 봐 걱정된다"면서 "바닥분수 근처에 안전요원이 없어 불안하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오후 서울숲에서는 조각 정원 뒤 잔디밭에서 물을 주는 서너명 외에는 현장 관리자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서울숲은 13만 평(43만㎡), 축구장 60개 크기의 대규모 공원이다. 주말 평균 약 2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지만, 운영직 29명을 포함해 약 70여 명의 현장 근무자만이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2018-06-26 11:29:07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