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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⑮ 서울 도심 한복판 무릉도원, '양녕대군 이제 묘역'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2번 출구에서 남쪽으로 10여 분을 걸어 내려오면 '양명문(讓名門)'이라는 현판이 걸린 한옥이 나온다. 한옥 대문을 열면 세종대왕의 큰형 양녕대군의 묘와 사당이 있는 '양녕대군 이제 묘역'을 만날 수 있다. 숙종 대왕은 1675년 태종의 장자 양녕대군이 아우 충녕대군(세종)에게 왕위를 사양한 덕망을 기리기 위해 사당(지덕사)을 세웠다. 원래 남대문 밖 도저동에 있던 사당은 1912년 묘역이 있는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서울시와 동작구는 지난 4월 27일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출입을 제한해왔던 양녕대군 이제 묘역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18년 만에 전면 개방했다. 지난 4일 찾은 양녕대군 이제 묘역은 산새 지저귀는 소리와 연못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는 평화로운 무릉도원이었다. ◆마을의 문화유산··· 주민 쉼터로 양녕대군 이제 묘역은 동작구 상도동에 1만5281㎡ 규모로 조성됐다. '명예를 사양한다'는 뜻을 가진 양명문 안으로 들어가면 세 갈래로 나뉜 돌길이 보인다. 왼쪽으로 가면 정원이, 가운데로 올라가면 양녕대군 묘역이, 오른쪽으로 가면 사당이 나온다. 왼쪽 돌길을 따라 올라가면 눈앞에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다. 정원에는 5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오석으로 만들어진 비석에는 묘역 성역화 약사, 양녕대군이 지은 한시, 대군이 초서체로 쓴 후적벽부 등이 새겨져 있었다. 상도동 주민인 장영자(62) 씨는 "당대 명필가답게 서체에서 강한 힘이 느껴진다"며 "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씨는 "동네에 숨겨져 있던 문화유산을 영영 못 보고 지나칠뻔 했다"면서 "이제라도 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동작구 상도4동에 사는 한명순(74) 씨는 "묘역을 주민 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게 정말 마음에 든다"며 "동네에 마땅히 산책할만한 곳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런 작은 공원이 생겨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작구 관계자는 "이 지역에 주민들이 이용할 만한 공원 부지가 부족해 양녕대군 이제 묘역을 개방하게 되었다"면서 "문화행사를 진행해 주민들을 위한 휴식·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묘역에는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를 합장한 묘소가 있다. 묘소 앞에는 장명등과 묘비, 좌우로 2기씩 총 4기의 문인석이 세워져 있었다. 장명등은 묘 앞에 불을 밝히는 등으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사찰과 왕릉 앞에 세워 두는 석물이다. 능을 지키는 수호물 문인석은 묘소 앞에서 내시처럼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왕을 경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분당구 구미동에서 온 이효수(83) 씨는 "아들, 며느리와 함께 묘소에 와서 조상님을 직접 찾아뵙게 되어 기쁘다. 조선 왕조의 후예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일반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지역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당도 재실도 출입금지··· "전면 개방 맞나요?" 묘소를 등지고 왼쪽으로 가면 지덕사라는 사당이 나온다. '지덕'이란 인격이 덕의 극치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양녕이 동생 세자에게 자리를 양보한 행적이 고대 중국 주나라의 태백과 같다는 의미에서 세조가 친히 명명했다. 사당에는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의 위패와 후적벽부 팔폭병풍 초서체 목각판, 숭례문 현판 탁본, 지덕사기 등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들어갈 수 없었다. 이날 사당 앞에서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관람객이 "여기는 뭔데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것이냐"고 따져 묻자 지덕사 관리자는 "거기는 아직 개방이 안 되어 있는 곳이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지덕사 사당 내에 있는 서고와 창고인 제기고 뿐만 아니라 사당 오른쪽에 있는 재실(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 도광재 역시 출입이 금지돼 들어갈 수 없었다. 중랑구 신내동에서 온 김관섭(81)씨는 "죽기 전에 사당 안에 있는 지덕사기를 두 눈으로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들어갈 수 없게 해놨다"며 아쉬워했다. 김씨는 "역사 교육을 위해서라도 가급적이면 다 개방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사당은 제사 때 이용되는 곳이라 개방하지 않았다"면서 "동작구에서 지덕사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동구 상일동에서 온 서창식(65)씨는 "입구 앞 표지석에 양녕대군 부인을 '광주 김씨'라고 잘못 적어놓았다"며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안내문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2018-05-08 11:01:13
[새벽을 여는 사람들] 국회 미화원 "미화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일"

지난 4일 새벽 6시. 서울 여의도 역사는 인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출구를 나서자 차가운 공기가 기자의 입가에 맴돌았다. 하얀 담장을 따라 10여 보를 걷자 기자의 허연 입김 사이로 둥그런 녹색 돔이 나타났다. 국회의원회관 9층에 도착하자 한 손엔 대걸레, 다른 한 손엔 파란 통을 들고 이동하는 뒷모습이 보였다. 동이 트기 전 국회를 환하게 밝히는 국회 환경미화원 정문숙(59)씨다. ◆ 새벽을 울리는 '성실'이라는 종소리 "이렇게 이른 시간에…(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하셨어요." 더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을 정 씨가 기자에게 건넨 첫 인사말이다. 인사는 잠깐이었다. 그는 "오전 7시가 넘어야 새벽 일정을 마친다"며 다시 일을 시작했다. 긴 와이퍼로 화장실 거울을 연신 문대자 그의 땀이 목덜미를 타고 유니폼 옷깃에 닿았다. 끼얹은 물을 가르고 거울에 정 씨와 기자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가 활짝 웃었다. 기자는 정 씨가 일하는 동안 관리과 청소소장 최창호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최 소장은 정 씨를 '성실 여사'라고 칭했다. 11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새벽을 여는 정 씨에게 어울리는 별명이다. 최 소장은 "문숙 씨는 미화원들 사이에서도 성실여사로 통한다"며 "문숙씨 뿐만 아니라 207명의 모든 미화원이 성실이라는 덕목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 일정을 마치고 관리실로 돌아온 정 씨는 "미화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책임감과 성실함"이라며 "청소를 해도 곧 다시 지저분해지지만 끈기를 가지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어쩌면 정 씨의 새벽을 깨우는 것은 모닝콜이 아닌 성실이라는 종소리일수도. ◆ "미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 "광이 참 예쁘죠?." 정 씨가 복도의 바닥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는 "바닥에 왁스를 칠하고 광을 내는 것이 화장하는 것 처럼 너무 기쁘다"며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가는 복도지만 우리에겐 집의 거실처럼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정 씨는 미화(美化)라는 말을 유독 좋아한다. 정 씨는 "미화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며 "청소는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업무가 아니다.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화를 하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요. 한 번은 화장실에서 청소하는데 한 청년이 다가와 저에게 '자신의 어머니도 미화원'이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캔커피를 주고 황급히 가더라고요. 저도 아들이 둘이나 있어요. 그래서 그 청년의 모습을 잊을 수 없죠"라고 말했다. 정 씨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항상 하루가 행복해진다"며 밝게 웃었다. 그의 미화는 단순히 청소를 통해서만 이뤄지진 않는다. 누군가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모든 것. 그것이 일에 대한 정 씨의 원동력이다. ◆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 나에게 큰 축복" 그런 정 씨도 환경 미화 일에 처음부터 호의적이었던 건 아니다. 그는 "처음엔 청소한다는 생각에 조금 겁이 났었다"면서도 "이제는 미화원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고 국회의 정직원이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며 목에 건 사원증을 자랑스레 보여주었다. 지난 2016년 6월 국회가 미화원들의 직접 고용을 선포했다. 이로써 환경미화원들은 용역업체 소속을 벗어나 고용불안에 대한 심려를 떨쳐버리게 됐다. 정 씨는 "이 시대의 비정규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고통을 알아준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윤근 전 사무총장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국회 미화원들의 근무여건과 대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 씨는 "국회마크가 새겨진 작업복은 우리에겐 간절한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최 소장도 "60세 이하 국회 미화원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이후 매년 지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임금인상은 물론 복지포인트, 건강검진 등 직원들의 처우가 개선돼 너무 기쁘다"고 공감했다. 그는 또 "일에 대한 성패는 일하는 사람의 자세에 달린게 아니냐"며 "이제 우리는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능동적인 자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대화 내내 "감사하죠"라는 말을 반복했다. 기자가 정 씨에게 '감사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과 국회 식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국회가 아니라도 전국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셔서 세상을 남모르게 빛내고 계신 모든 미화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8-05-08 08:14:52 유재희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롯데푸드 의성마늘햄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 롯데푸드 의성마늘햄 국내 분절햄 시장을 탄생시킨 롯데푸드의 '의성마늘햄'이 올해로 출시 13년을 맞았다. '분절햄'은 햄 덩어리를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나눠 개별 포장한 햄이다. 의성마늘햄은 13년 간 분절햄 시장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의성마늘햄은 52.5%로 점유율 1위다. 의성마늘햄은 2005년 3월 햄과 국산 마늘을 접목한 '마늘햄'이라는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후 지역 농가의 특산물 마늘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2006년 9월 의성군과의 협력으로 '의성마늘햄'이 탄생했다. 의성마늘햄은 마늘을 사용해 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잡았고, 구웠을 때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풍미로 지금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마늘을 사용해 풍미를 더한 햄 롯데푸드는 마늘햄 이전에 양파숙성햄, 황토포크햄, 탐라햄 등을 선보였지만 실패를 경험했다. 이후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때 마늘을 자주 곁들인다는 것에 착안해 2005년 3월 돼지고기와 국산 마늘을 접목한 '마늘햄'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처음부터 의성 마늘을 사용했던 것은 아니었다. 마늘햄 출시 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롯데푸드는 제품을 고급화하고 맛과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품질로 소문난 의성 특산물 마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롯데푸드는 2006년 9월 의성군과 MOU를 체결하고 '의성마늘햄'을 시장에 출시했다. 처음으로 마늘 넣은 햄을 만드는 만큼 제품 개발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식품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마늘의 맛이 너무 맵고 냄새가 강했던 것이었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생으로 넣는 것과 쪄서 넣는 것, 볶아서 넣는 방법을 적용했다. 맛있는 마늘향은 살리면서도 거부감이 없는 맛을 내기 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연구원들이 연구소에서 제품개발을 위해 약 3개월을 노력했다. 이러한 연구 끝에 마늘을 한번 쪄서 투입해 특유의 아린 맛을 없애고 풍미를 살릴 수 있었다. 현재는 햄을 구웠을 때 은은한 마늘 향이 나는 최적의 함량인 1.44%의 마늘을 투입하고 있다. 의성마늘햄은 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던 의성 마늘을 사용해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의성 지역은 부식토로 덮여 있어 토양이 비옥하고, 또한 일조시간이 길고 강수량이 적어 마늘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이 편리한 최초의 분절햄 의성마늘햄은 업계 최초로 '분절햄'이라는 개념을 만든 제품이다. '분절햄'은 햄 덩어리를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나누어 개별 포장한 햄을 뜻한다. 의성마늘햄은 기존의 길고 두꺼운 햄 형태를 사용하기 좋게 세 덩이로 잘라 따로따로 포장해 출시하면서 최초로 분절햄 시장을 열었다. 기존의 햄은 김밥 속재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어른 팔뚝 정도 크기의 1㎏ 사각형 덩어리가 표준 크기였다. 이렇게 큰 용량의 햄은 일단 포장을 뜯고 나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신선한 보관이 힘들고 사용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더구나 과거에 비해 가족 구성원수가 감소하면서 한번에 다 먹지 못하는 커다란 햄의 크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의성마늘햄은 큰 덩어리의 햄을 셋으로 잘라 개별 포장한 형태로 출시하여, 필요한 양만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편리한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의성마늘햄의 큰 인기 이후 육가공 시장에서는 소용량 트렌드가 나타나게 되었다. 여러 회사에서 잇달아 분절햄 및 소포장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현재는 마트 등의 유통점에서 작은 용량으로 개별 포장된 육가공 제품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의성마늘햄은 육가공 시장의 소용량 트렌드를 선도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의성마늘햄은 론칭 1년 만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5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0년 넘게 분절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푸드, 의성마늘햄 브랜드 더욱 확대키로 의성마늘햄 브랜드는 2007년 '의성마늘 프랑크'와 '의성마늘 비엔나' 등 소시지 제품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의성마늘 베이컨과 슬라이스햄, 김밥속햄까지 출시되는 등 지속적인 브랜드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의성마늘햄 브랜드 매출은 출시 직후인 2006년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380억원, 2015년 430억원, 2017년 54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확대 중이다. 의성마늘햄은 분절햄 시장에서 1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지키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롯데푸드는 올해 의성군과의 지역 상생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수 5명 중 4명이 의성 출신인 국가대표 여자 컬링팀(감독 김민정, 선수 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초희)을 의성마늘햄 CF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2년간 공식 후원한다. 또한 이번 모델 발탁을 시작으로 올해 의성마늘 제품 라인업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의성마늘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푸드는 5월 10일까지 의성마늘햄, 의성마늘 프랑크, 의성마늘 비엔나 등 의성마늘햄 브랜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황금마늘 총 100돈을 비롯한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구매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응모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롯데푸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역 상생 제품 '의성마늘햄' 롯데푸드가 의성군과 협력해 출시한 의성마늘햄은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역 특산물인 의성마늘을 활용해 제품의 맛과 신뢰도를 높였고, 의성군은 지역 특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회사와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의성마늘햄 브랜드 제품의 생산을 위해 롯데푸드는 매년 약 100t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수매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의성마늘햄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의성마늘을 국내 대표 마늘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푸드는 단순히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활용한 지역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0년부터는 매년 의성마늘햄 캠프를 열어 의성군의 지역 명소를 알리고, 의성 장학회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상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푸드와 의성군의 협력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될 만큼 대표적인 CSV(공유가치창출) 사례로 평가 받는다.

2018-05-03 15:51:36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⑭ "눈으로 보지만 말고 이것저것 만져보세요"··· 몸으로 익히는 '서울시립과학관'

"모래를 이용해 지형을 만들어보세요" "카드를 손에 들고 좌우로 움직여보세요" "LED의 깜빡임에 맞춰 시작 버튼을 눌러보세요" 서울 노원구 충숙근린공원 인근에 문을 연 서울시립과학관에는 '눈으로만 보세요' '가까이 다가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이 없다. 심지어는 관람객들에게 '만지고, 움직이고, 눌러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지난 22일 서울시립과학관을 찾은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전시물들을 만지작거렸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노원구 하계동에 연면적 1만233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과학관에는 공존·생존·연결·순환을 주제로 한 4개의 전시관이 있다. ◆손으로 배우고 몸으로 익히는 과학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생태·공존을 다루는 1층 G전시실은 사방이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다. 모래를 이용해 지형을 만들어보는 전시물 앞에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옆에 있는 지진파 체험 전시물에는 네 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다리가 땅에 닿지 않는 의자에 앉아 화면 이곳저곳을 두드려댔다. 아이들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시관 관리자는 아이들이 전시물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눈으로 보기만 하는 전시관이 아닌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익히는 체험관이다. 힘과 에너지의 흐름, 순환을 다루는 3층 R전시실에서는 두 명의 어린이가 땀을 뻘뻘 흘려가며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었다. 에너지 만들기 체험을 끝내고 자전거에서 내려온 김민서(12) 양은 "전기가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지 몰랐다"며 "자기 전에 불도 잘 끄고 핸드폰도 조금만 쓰겠다"고 다짐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전시관에 '만지지 마시오' 같은 부정적인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직접 만지고 움직여보는 체험물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현상을 관찰하고 생각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혼자가 아닌 두세 명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전시물들을 통해 지식과 인간관계를 함께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사용법 모르는데···"도우미는 어디에?" 2층에는 인간의 생명 현상을 다루는 O전시실과 구성 요소 간 네트워크 연결을 다루는 B전시실이 있다. O전시실에는 특수제작된 렌즈를 통해 녹내장·황반변성·백내장 등의 안구질환을 체험해보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한참 동안 렌즈를 들여다보던 아이들은 소리 높여 "앞이 흐릿해" "지렁이가 보여"라며 즐거워했다. 반면, 체험물 사용법이 어려워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도 있었다. 볼마우스로 컴퓨터를 조작해 세균을 관찰하는 '현미경으로 보는 작은 세계'나 사물의 온도를 측정해 단위를 환산하는 전시물은 설명서를 읽어봐도 이해하기 어려워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서울 중계동에서 온 황선영(35) 씨는 "아기가 8살이라 어려운 건 빼고 쉬운 것만 해보려고 왔는데, 대부분의 체험물이 난이도가 높아 재밌게 즐기기 어려웠다"면서 "옆에서 사용법을 안내해주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과학관 관계자는 "서울시립과학관은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관이어서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며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시물도 기획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완성해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내 인원은 청소년과 성인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확충할 계획"이라며 "과학관 안내 자원봉사자 도우미 140여 명이 상반기 교육을 마치고 5월부터 활동한다"고 덧붙였다. 체험 프로그램 운영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성동구에서 과학관을 찾은 최철원(40) 씨는 "프로그램이 사전 예약제가 아닌 당일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모집 인원이 적어 참여하기 어려웠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시립과학관에서 진행되는 '전시관 해설' '3D 스페이스' '뇌파체험' '오늘의 이벤트' '특별전시 해설' 등 5개 프로그램 모두 전시실 내 체험티켓 배부처에서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받아야 참여할 수 있었다. 회당 모집 인원이 8~25명으로 적어 가족단위로 온 관람객들은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과학관 관계자는 "과학관 수용 인원은 300명으로, 체험 가능 인원은 80명"이라며 "과학관 규모의 한계도 있고, 전문인력도 한정돼 있어 프로그램 모집 인원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18-05-01 13:52:57 김현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⑬ 종로구 창신동에 피어난 봉제 역사관 '이음피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1970년 11월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 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22세 청년 전태일은 이 짧은 몇 마디를 남기고는 근로기준법이 담긴 법전과 함께 분신자살했다. 봉제 산업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성장에 가려진 60~70년대 대한민국의 민낯이었다. 봉제 노동자들은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작업장에서 폐병에 걸릴 정도로 많은 먼지를 마셔가며 일했다. 전태일 열사는 죽음으로 봉제 산업장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발했다. 서울시는 약 반세기가 흐른 지난 11일 우리나라 봉제산업을 이끌어온 종로구 창신동에 '이음피움' 봉제 역사관을 세웠다. 봉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봉제인들의 자긍심을 높여 청년들이 봉제 산업에 유입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음피움은 실과 바늘이 천을 이어 옷이 되듯, 서로 이어 소통과 공감이 피어난다는 뜻이다. ◆60~70년대 봉제로 집안 일으킨 여공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와 주택가 사이로 난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아담한 회색 건물이 나타난다. 외벽을 실로 둘둘 감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국내 최초의 봉제 역사관 '이음피움'이다. 이음피움은 창신동 골목 끄트머리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99.12㎡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15일 봉제 역사관의 문을 두드렸다. 전시관 벽면에는 수십 개의 액자가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액자 안 사진 속에는 봉제 산업 역사상 크고 작은 중요한 사건의 현장이 담겨 있었다. 소방 호스로 건물에 난 불을 끄는 한 장의 흑백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1911년 3월 25일 뉴욕 맨해튼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찍은 사진이었다. 공장 관리자가 노동자들을 감시·통제하기 위해 비상구 문을 잠가 2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에선 최악의 산업재해로 손꼽히며 당시 봉제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 현장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됐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이미숙(65) 씨는 "여기 오니까 언니 생각이 난다. 우리 언니가 올해 76살인데 평화시장에서 봉제일을 해 동생들을 가르쳤다"면서 "여기에서 재봉하는 사람들은 창신동 꼭대기에 있는 공동화장실을 쓰면서 고생하며 살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계단을 통해 한 층 위로 올라갔다. 봉제 마스터 기념관에는 봉제 장인 10인의 모습과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전시관 왼쪽에는 이들이 작업에 사용했던 가위 10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가위들은 3~40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성북구 정릉동에서 이음피움을 방문한 윤종문(57) 씨는 "옛날에는 봉제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때 미싱 시다(보조)로 일하면서 힘들게 살아온 봉제인들의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기념관 오른쪽에는 봉제·패턴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낯익은 쪽가위와 초크에서부터 이름조차 생소한 노루발과 문진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시관 천장에는 봉제 장인들이 직접 만든 7벌의 의상이 옷걸이에 걸려 빙글빙글 돌아갔다. 실루엣 원피스, 라이더 재킷, 테일러드 재킷, 셔츠 원피스 등 봉제 마스터들의 작품을 통해 올봄 패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이음피움, 이름값 할 수 있을까?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서였을까. 홍보 부족일까. 이음피움에는 소위 말하는 '오픈 효과(개장 초기 집객 효과)'가 통하지 않았다. 지하철역에서 10분을 더 걸어 들어가야 하는 외진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목 곳곳에 이정표가 없어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다. 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는 27명이 14일에는 35명이 이음피움을 방문했다. 개관 첫 주말인 1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관람객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내 손안에 서울'과 같은 서울시 홍보 매체와 버스 광고, 해외 매체 등을 통해 이음피움을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에는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패션 관계자들과 연계한 행사와 이벤트, 워크숍 등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간이 협소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온 이모(32)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볼 게 별로 없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봉제인들이 사용하던 물건이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옷들도 좀 더 보고 싶은데 장소가 좁아 예고편만 보여주고 끝낸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동네 주변에 앵커시설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 시는 작은 박물관, 거리의 박물관, 주거 공간에 있는 박물관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독일 베토벤 박물관은 이 보다 더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며 '작지만 강한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콘텐츠를 계속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창신동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이음피움에 방문해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이들은 고개를 저으며 손사래를 쳤다. 무리 중 한 명은 "하루종일 옷 만들고 나왔는데 박물관에 가서 또 보고 싶겠냐"고 반문했다. 봉제 역사관 이음피움이 이름처럼 사람들 사이를 잇고 소통과 공감을 피우기 위해서는 봉제업 종사자인 지역 주민들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2018-04-24 11:21:19 김현정 기자
[인터뷰] 김순구 감정평가사협회장 "위상제고...공공서비스 확대"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며, 회원에게 힘이 되는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15일 김순구 제16대 한국감정평가사협회 회장이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김 회장은 '공공서비스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감정평가사의 권익 향상은 물론 협회의 위상제고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감정평가 수수료 체계와 올바른 공시제도 구축, 새로운 시장 확대 등 주요 현안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현재 4000명의 감정평가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김순구 회장은 국내 감정평가사를 대표하는 수장답게 자신감이 넘쳤다. 감정평가사는 토지 등의 경제적 가치를 금액으로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토지·주택·건물 보상평가, 금융기관 담보평가, 경매평가 등을 주로 한다. 김 회장은 보수를 지급하는 다양한 의뢰인과 이해관계없이 공정한 가격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감정평가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 공공서비스위원회 출범…"사회적 약자 위한 서비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공공서비스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한 기구다. 일종의 사회적 공헌기구다. 고위공직자 임명때 재산공개 시가 확인이나 국가유공자 대출실행 시가확인 등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서민과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감정평가서비스 제공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여주거나, 감정평가사의 재능기부 형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 교실을 운영하는 등 여러 제도를 발굴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자리창출에도 관심이 높다. 그는 "4000여명의 감정평가사와 4200여명의 감정평가회사 직원이 존재한다. 감정평가업계에 지장물 조사와 공공자산 실태조사를 위한 '조사원'을 만들어 청년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현안 가운데 가장 눈에 뛰는 것은 감정평가 수수료 체계 개편이다. 그는 "현재 감정평가액이 5000만원 미만인 경우 수수료는 2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의뢰에 따른 외부연구기관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00만원 미만 구간의 원가는 100만원이 넘는다. 즉, 원가 대비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현재의 20만원도 지난 2014년에 인상된 것"이라며 "2014년 이전까지 12년간 기본수수료는 15만원이었다. 기본수수료 5만원을 올리는데 12년이나 걸렸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지난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보수기준의 하한요율 폐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는 "하한요율이 폐지되면 업무 수주를 위한 경쟁이 지나치게 늘어나고 품질 향상보다 업무 유치에 주력할 수밖에 없어 감정가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감정평가사가 정당한 노동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보수기준 하한요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한국감정원과 협력, 상승효과 기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한국감정원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김 회장이 밝힌 주요 현안이다. 이와 관련해 김순구 회장은 단계별로 3가지 계획을 제시했다. 1단계는 한국감정원의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2단계는 국토교통부, 감정평가사협회, 한국감정원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 3단계는 협회가 한국감정원의 통계업무를 지원하고 한국감정원은 협회 감정평가업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 3단계 현안을 통해 협회와 한국감정원이 상호 협력하면 각자 부동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조직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감정원의 공공데이터에 대한 감정평가사의 접근성을 높이면 효율적인 시가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정평가시장 확대와 관련한 목표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시장확대 대상은 기존시장, 새로운 시장, 참여해야 할 시장이 있다"면서 "감정평가사의 기존시장은 담보, 보상, 경매 등 전통적 감정평가시장이며 새로운 시장은 국가 공공자산 평가와 사업가치 평가 시장이 있다. 또 참여해야 할 시장인 공시제도와 관련된 시장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들을 위해 안락하고 정당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 개의 시장이 가질 수 있는 수익 기반을 유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평가사가 국민경제의 중요한 한 축임에도 그 역할이 미미하다고 평가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또 감정평가업계가 사회 환경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감정평가사협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감정평가사와 함께하는 부동산교실(약칭 감동교실) 운영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감동교실에서는 부동산이 투기의 대상이 아닌 이용과 공유의 대상임을 알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부동산 업계의 이미지 변신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을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과 공유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서 토지에 대한 불필요한 가수요를 줄여야 한다"면서 "올바른 부동산 문화를 조성하고 국민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순구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 주요 약력 ▲충주고 졸업 ▲충북대 건축공학과 졸업 ▲서강대 경제대학원 석사(부동산경제) ▲수원대 대학원 박사과정(도시부동산학) ▲태평양감정평가법인 중부지사장 ▲대화감정평가법인 대표이사 ▲대형감정평가법인 대표자협의회 의장 ▲한국감정평가협회 부회장 ▲한국감정원 노동조합 위원장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참여자치시민연대(충북)상임위원 ▲한국부동산연구원 이사 ▲한국감정평가학회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직능특보, 감정평가사 권익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치분권 균형발전위원회 공동부위원장) ▲현 감정평가사(2000년, 11기) ▲현 대화감정평가법인 소속 ▲현 광화문미래전략포럼 정회원 ▲현 국회의원 (김두관/이용득/이동섭) 정책특보 ▲현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강사(외래교수)

2018-04-23 10:19:44 정연우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MBC충북 윤수진 기상캐스터

[새벽을 여는 사람들] MBC충북 윤수진 기상캐스터 -오늘의 날씨를 알리는 '분위기 메이커' "당분간 아침 기온은 오늘과 비슷하겠고, 낮부터는 평균 기온을 회복하겠는데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봄기운 완벽하게 느끼실 수 있겠습니다." 비 오는 날, 잊은 줄 알았던 우산이 가방 속에서 불쑥 발견되는 것 처럼 기쁜 일은 없다. 그러나 우산이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럴 때면 '날씨 좀 확인하고 올 걸'하는 후회가 물 밀듯 밀려오곤 한다. 윤수진 MBC충북 기상캐스터는 누군가의 준비된 '우산' 같은 존재다. 오늘의 날씨를 발빠르게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새벽을 연다. 최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윤수진 캐스터는 밝은 미소가 돋보였다. 빠듯한 일정을 마치고 왔음에도 지치지 않은 듯 보였다. 윤 캐스터는 지난해 3월 입사한 신인이다. 현재 MBC충북 '생방송 아침N'에서 날씨와 생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날씨와 함께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 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살림, 육아 정보가 주제이다"고 말했다. 윤 캐스터의 아침은 분주하다. 새벽은 그에게 가장 바쁜 시간이다. "아침 6시 50분까지 출근하기 때문에 평소 일찍 일어나는 편이에요. 출근하고 나면 메이크업을 받고 의상을 갈아입은 뒤 리허설을 하죠. 준비하는 데 보통 2시간 정도 걸려요." 그가 방송에 출연하는 시간은 2분 가량. 그럼에도 그는 매일 2시간씩, 누구보다 철저하게 방송 준비를 거친다. 물론 윤수진 캐스터도 처음부터 아침형 인간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기상캐스터가 되고나서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은 새벽 5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면서 "기상캐스터 선배들의 일상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윤수진 캐스터의 꿈은 방송이 아니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한 그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스피치 학원에 등록했지만 문득 아나운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방송 진행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기상캐스터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면서 "본가가 있는 청주에서 스피치 학원이 있는 서울까지 1주일에 서너번 통학했다. 또 방송사 시험을 볼 때마다 프로필 사진을 찍고, 메이크업을 해야했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꼬박 4년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방송국 리포터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고, 결국 '기상 캐스터'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 기상 캐스터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1년. 윤수진 캐스터에게도 남모를 고충은 있다. 바로 변덕스러운 날씨다. 그는 "기상캐스터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청주 기상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토대로 방송을 하고 있지만 제가 전달한 날씨가 실제와 다르면 시청자에게 죄송스럽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윤 캐스터의 꿈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는 방송인이 되는 것이다. 공손과 친절은 그가 생각하는 방송인의 중요 덕목이다.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윤수진 캐스터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 시청자 게시판에 저에 대한 격려의 글을 남기신 분이 있어 힘이 났습니다. 날씨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보다 책임감을 갖고 진정성 있는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4-22 13:36:45 정연우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오뚜기 오뚜기카레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오뚜기 오뚜기카레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황금빛의 카레는 건강은 물론 맛도 챙긴다는 미식가들의 추천 메뉴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카레 특유의 노란색은 '강황'에서 나오는 천연색으로 강황의 노란 색소에 있는 성분에 노화방지와 치매예방은 물론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웰빙 음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같은 기능성뿐 만 아니라, 카레 요리는 갖은 양념이 없어도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다. 그래서 카레는 어쩌다 한 번 먹는 별식 이 아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사시사철 챙겨먹는 메인 요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뚜기 설립과 함께 탄생한 오뚜기카레는 건강한 맛과 향으로 국내 1등 카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분말 형태로 시작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레토르트 형태로 진화했다. ◆카레 = 오뚜기 '카레'하면 우리는'오뚜기카레'를 떠올린다. 특정업체의 제품명이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오뚜기라는 회사가 카레라는 식품을 우리의 머리 속에 깊이 심어놓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한 맛과 향으로 국내 1등 카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오뚜기 카레다. 국내에 카레가 소개된 것은 1940년대다. 당시 서양식 카레와 일본산 카레를 들여왔지만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카레가 대중화된 것은 1970년대 오뚜기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1960년대 국민에게 좋은 품질과 고영양 식품을 공급하고자 풍림상사를 설립했다. 이후 1973년 오뚜기 식품공업주식회사로 1980년 오뚜기 식품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꾼다. 당시 함 명예회장의 머릿속에는 '식품보국'이라는 단어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가난한 땅에서도 훌륭한 먹을거리를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하면 선보일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함 명예회장은 국민들의 주식인 밥 위에 올려 먹을 수 있는 카레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연구팀은 카레 가루의 통째 수입보다는 강황과 고추, 후추, 고수 등 원재료를 섞어 직접 카레 가루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일본의 카레 업체들로부터 약 20가지 재료를 알아 낸 연구팀은 황금비율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오뚜기카레 출시 초기에는 소비자들은 카레를 생소하게 생각했지만 매콤한 맛을 즐기는 국민들의 기호와 맞아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카레가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오뚜기카레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분말에서 레토르트…건강까지 생각하다 최초 분말 형태로 시작한 오뚜기카레는 1981년 3월 '3분요리'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오뚜기 3분요리 시리즈는 국내 최초의 즉석식품으로 국내 최초의 HMR(가정간편식)이라 할 수 있다. 끓는물에 데우기만 하면 즉석에서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게 순한맛, 매운맛, 약간매운맛 으로 차별화했다. 2004년 건강에 좋은 강황의 함량을 50% 이상 증량(오뚜기 바몬드카레 약간매운맛 대비)하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오뚜기의 백세카레가 출시되면서 맛뿐 만 아니라 건강도 생각하는 카레로 더욱 진화하게 되었다. 이후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더욱 간편하게 카레를 조리할 수 있도록 물에 더 잘 녹고 더욱 새로워진 과립형 카레가 2009년 4월에 오뚜기에 의해 국내 최초로 탄생된다. 수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오뚜기의 과립형 카레는 신기술을 적용하여 기존의 카레 조리 방식처럼 따로 물에 갠 다음 끓여야 하는 조리의 번거로움이 없이 조리 시 바로 카레를 넣고 끓여도 덩어리가 지지 않고 잘 풀어지기 때문에 조리하기가 훨씬 편하다. 지난 2012년에는 발효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을 반영/접목한 명품카레 '발효강황카레'를 출시하였다. 뒤이어 지난 2014년 5월에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를 내놓았고, 점점 다양해지는 대중의 카레 입맛에 맞춰 세계의 카레로 꼽히는 인도와 태국 스타일의 '3분 인도카레 마크니',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과 분말카레인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와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3일 숙성소스와 다양한 향신료를 직접 갈아 숙성한 카레분을 사용한'오뚜기 3일 숙성카레'까지 나오면서 카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오뚜기 3일 숙성카레'는 쇠고기와 과일, 사골을 3일간 정성껏 숙성시킨 소스와 은은한 향이 잘 조화된 숙성 카레분을 이용한 제품으로 더욱 진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즐길 수 있다. 3일 이라는 시간은 숙성소스가 카레분과 조화로운 맛을 내고,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찾아낸 시간이며, 49년 카레 노하우가 축약된 향신료와 허브류의 조화로운 풍미가 특징이다. ◆끊임없는 연구과 마케팅 오뚜기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오뚜기 카레는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앞서가는 마케팅으로 출시 49주년째를 맞는 지금도 국내 1위의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다. 특히 카레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카레요리 시연회, 카레 심포지엄 개최 등)를 통해 카레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카레 국제심포지엄은 오뚜기의 후원으로 지난 2008년부터 격년 마다 개최되고 있다. 국내외 카레 및 향신료 연구의 지적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오는 25일 열리는 '제6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카레 원료인 강황의 다양한 생리활성효과와 활용에 대한 연구성과가 발표된다. 일상식이자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카레'에 대한 다양한 연구 발표를 통하여 건강한 식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오뚜기는 카레케챂떡볶이, 카레볶음밥, 카레스파게티 등 몸에 좋은 카레를 활용하여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홈페이지와 이색카레요리 책자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재료'카레'를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카레 관련 정보와 레시피, 이벤트 소식을 담은'Enjoy 카레'사이트를 오픈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민 브랜드로서의 믿음, 영양과 간편함을 동시에 고려한 연구개발 등이 오뚜기카레 장수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2018-04-19 09:58:34 박인웅 기자
[되살아난 서울] ⑫ 오감으로 느끼는 '진짜 군함'…서울 최초 함상 체험장 '서울함 공원'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개봉을 앞두고 4DX(의자가 움직이는 입체 영상)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언맨과 함께 하늘을 날고 싶은 관객들은 서슴없이 지갑을 열고 예매 행렬에 나섰다. 서울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를 나와 마포 망원 한강공원에 도착하면 4DX를 넘어선 함선 체험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5일 도착한 '서울함 공원'은 웅장한 함선과 북적이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은 수십년 간 우리 바다를 지키고 퇴역한 3척의 군함이 모인 함상 공원이다. 서울시는 안보 교육과 볼거리, 즐길 거리 제공을 목적으로 1900t급 호위함인 서울함과 150t급 고속정 참수리호, 178t 잠수정인 돌고래를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기증받아 공원에 띄웠다. 공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함은 2015년 퇴역 전까지 30년 동안 수도권 해역을 지켰다. 폭 11.3m에 높이는 28m. 선체 길이는 축구장과 비슷한 102m에 이른다. ◆퇴역 군함에서 즐기는 '4DX 해군 체험' 함상 전시관 안내센터에서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서울함 내부로 들어가면,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군함 시설이 펼쳐진다. 3D 안경도, 움직이는 의자도 필요 없는 체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총 4층으로 구성된 서울함 1층에는 침실과 매점, 식당 등 군인 편의시설이 있다. 안내 동선을 따라가니 해군 실습생 침실이 나왔다. 침실 안에는 2층짜리 침대 두 개와 옷장이 있었다. 침대 위에는 흰색과 파란색 줄무늬의 침구 세트가, 옷장 안에는 잘 다려진 군복과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해군의 꿈을 접은 아쉬움을 달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영훈(29)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해군이 되고 싶었는데,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부모님이 반대해 지원하지 못했다"며 "해군들이 직접 쓰던 침실과 옷장, 화장실들을 둘러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해군 체험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1층 복도 내 사관식당 안에는 사람 2명이 누울 수 있는 넓이의 식탁과 무영등(수술용 전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응급 환자 발생시 수술실로 쓰이는 구조다. 은평구 역촌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조윤서(13) 양은 "군함에 와보니 해군들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 했는지 알 것 같다"며 "몇 달 동안 가족도 못 보고 이 좁은 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함 공원은 개장 반년만에 6만3846명이 다녀간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달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동화구연, 버블쇼 등 체험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이 진행된다.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배려 부족 좁은 폭의 철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핑, 핑, 핑….' 복도 중간쯤에서 맑은 기계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은 전탐실이었다. 이곳에서 전파를 탐지해 적의 위치를 파악한다. 탐지실의 '소나'에서 반복적인 기계음이 울렸다. 소나는 음파를 탐지하는 장치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소리로 신호를 보낸다. 탐지실 내부는 사격통제 콘솔 등 해군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기계 장비들이 가득했다. 파주시 운정동에서 자녀와 함께 왔다는 기승도(45) 씨는 "아이들이 자꾸 '아빠, 이게 뭐야?'라고 물어보는데, 저도 처음 보는 것이 많아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해줘 답답하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기씨는 "기계 장치들을 그대로 보존해 전시하는 점은 좋은데, 이름만 쓰여 있는 '전륜나침의', '롤링게이지' 같은 것들이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간략히 설명하는 안내문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후 전시실에 실제 군에서 장비를 사용하던 모습을 찍은 사진과 간단한 설명이 쓰인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평일과 주말에 해군 예비역 출신들이 진행하는 도슨트(전문 해설사) 프로그램을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전시 설명 시간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30분, 5시 30분이다. 군함의 핵심인 4층 조타실로 가기 위해서는 경사가 가파른 계단을 3~4번 올라가야 했다. 함상 공원에는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미취학 아동들이 많았다. 부모들은 아이를 안고 힘겹게 계단을 올라야 했다. 성동구에서 온 최모(38) 씨는 "아이들이 배를 매우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왔는데, 계단도 높고 안전시설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위험해 보인다"며 "나도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무서운데 애들은 오죽하겠냐"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요 통로에 대해서는 폭을 넓혀 통행하기 쉽도록 계단을 개선했다"며 "다른 부분들은 전시 취지에 맞게 원형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개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8-04-17 14:34:21 김현정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동원F&B 동원참치

[메가 히트 상품 탄샌스토리]동원F&B 동원참치 참치하면 누구나 먼저 떠 올리는 제품이 있다. 바로 1982년 12월 국내 첫 출시 이후 36년 동안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동원참치다. 한 해 약 2억캔 이상 판매된 신기록도 같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총 누적판매량 50억캔을 돌파했다. 동원참치 50억캔은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약 10바퀴 반(약 41만5000㎞) 돌 수 있는 거리다.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의 약 20배 높이가 되는 양이다. 동원참치는 현재 단일제품으로 매년 4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식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국내 최초 참치캔 1980년대 초 미국에서는 참치캔이 보편화되어 있었지만, 국내에는 수산캔이라 하면 꽁치캔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동원 김재철 회장은 고단백 저칼로리로 DHA, 오메가3, 셀레늄 등 영양소가 풍부한 참치를 우리나라 국민들의 밥상에 올리고 싶었지만, 당시 참치캔은 국민소득 2000불 이하인 나라에서는 팔리지 않는 고급식품이자, 선진국형 식품이었다. 우리나라는 1981년 1인당 국민소득이 1200~1300달러를 넘나들었고, 김 회장은 곧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식 식문화에 어울릴 수 있도록 유지가 들어간 살코기참치캔 개발에 나섰고, 1982년 면실유를 담은 살코기참치캔을 출시했다.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 참치캔인 '동원참치 살코기캔'이다. 1969년 창업 후 이전까지, 원양에서 참치를 잡아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참치를 수출하는 사업을 운영하던 동원은, 1982년 참치캔 출시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고, 이후 금융업, 물류업, 종합포장재산업 등 생활산업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참치캔은 선진국형 식품 동원산업으로서는 당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던 참치캔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이 무렵 통조림시장에서 알려진 제품이라고는 햄 통조림, 꽁치 통조림 정도였다. 이에 동원산업은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종합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우는 한편 참치캔을 알리는 광고도 시작했다. 동원산업은 제품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마인드 포지셔닝(Mind Positioning)의 성패가 향후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우선 참치가 고급 어류인 점에 착안하여 참치캔을 '고급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포지셔닝하고 1차 소구 대상을 중, 상류층으로 잡았다. 실제로 당시에는 국민 소득 대비 참치 원어가격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참치캔 역시 한 캔에 약 1000원으로 비싼 식품이었다. 브랜드 초기에는 '동원참치'였으나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이 닭고기보다는 쇠고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참치의 이미지를 좀더 고급스럽게해야 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여 '살코기캔'을 덧붙이게 됐다. 아울러 포장면에서도 기존의 통조림제품들과 차이를 두기 위해 거대한 참치가 바닷물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디자인을 채택하였으며 그 강력한 이미지는 TV 론칭 광고에도 본격적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동원산업은 1984년 추석명절부터 참치캔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여 판매했다. 당시 고급식품이었던 만큼, 선물용으로 제격이었다. 이 해 추석에만 30만세트 이상이 팔리며 선물세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명절 선물세트로 없어서는 안될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동원참치의 선물세트 판매는, 현재 시장 점유율 70%를 상회하며 한 해 2억캔 이상 판매되는 대표 국민식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90년대 편의식품으로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 등을 거치며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고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동원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살코기참치 이외에 야채참치, 고추참치 등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가미참치캔을 개발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민소득의 증가 및 제품의 다양화와 함께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고급식품이었던 참치캔은, 편의식품으로 자리하게 된다. 동원 역시 1986년, 경상남도 창원에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참치캔 제조공장을 준공하며,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이렇게 참치캔이 편의식품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1990년대 이후 참치캔은 학생들의 단골 도시락반찬으로 등장했다. 당시 고학력 사회로 접어들며 맞벌이 부부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참치캔은 엄마들에게는 준비하기 간편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부족하지 않은 도시락 반찬이었다. 또한 국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여행, 바캉스 등 여가활동도 늘어나 참치캔을 비롯한 편의식품 시장은 계속적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건강식품'으로 제 2전성기 2000년대 이전까지 참치캔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편의식품'의 성격이 강했다. 도시락 반찬이나 여행 필수품으로 참치가 빠질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편의 식품의 다양화로 굳건했던 동원참치캔의 입지가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동원F&B에서 펼친 전략이 바로 참치의 브랜드 가치 혁신이다. 업계 1위로서, 타사와 경쟁하기 보다는 참치 자체의 가치를 향상시켜 시장 전체를 성장을 꾀한 것이다. 가치혁신의 주요 컨셉은 '건강식품'으로서의 참치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로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건강식품이다. 참치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치매 예방과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 미 FDA에서는 임산부, 수유여성, 어린이 등은 영양이 풍부한 참치캔을 일주일에 230g~340g씩 꾸준히 먹어야 좋다는 내용의 '건강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참치의 '제 2전성기'를 만들어냈다. 2003년 2000억을 넘어서면서부터 정체를 겪고 있던 연간 매출액이 지난 2011년 처음 3000억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소비자 트렌드 반영 소비자의 입맛은 다양한 요소에 따라 변화한다. 당시 식생활 트렌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문화 트렌드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몸짱 열풍이 거셀 때는 건강식을 찾고, 쿡방이 대세일 경우에는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제품을 원한다. 동원은 참치캔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존 참치캔의 맛에 변화를 주기도 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출시한 '델큐브참치'는 시장의 트렌드를 내다보고 출시한 새로운 유형의 참치캔이었다. 델큐브참치는 말 그대로 동원의 독자적 기술로 탄생한 큐브형 참치로서, 모양을 유지한 채 요리할 수 있는 참치 제품이다. 지난해 8월에는 HMR 트렌드를 반영해 밥에 바로 먹는 참치캔 '더참치' 3종(핫치폴레·소이갈릭·고소한쌈)을 출시했다. '더참치'는 기존 요리에 주로 활용되던 살코기참치와는 달리, 밥에 바로 먹는 살코기참치캔으로 참치의 영양에 맛을 더한 제품이다. 동원F&B 참치캔 마케팅 담당자와 담당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약 1년 반 동안 수백 차례의 테스트를 거치며, 밥에 바로 먹는 살코기참치를 만드는 데 몰두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이번에 출시한 신제품 '더참치' 3종이다. 'LOW DRAIN'이라는 숙성공법을 새롭게 개발해 유지 함량을 50% 이상 줄였다. 이를 통해 유지가 없어도 소스가 살코기에 촉촉하게 스며들어 퍽퍽하지 않고, 밥에 바로 먹었을 때 최적의 맛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 또한 밥과 잘 어울리는 특제소스를 담아 밥에 바로 먹기 최적의 맛과 식감을 구현해냈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참치의 브랜드 이미지에 건강함과 함께 활기, 젊음을 부여하기 위해 소비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4-15 16:18:27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