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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세상이야기]삼성카드, 이젠 나눔도 모바일·온라인으로…

카드사의 사회공헌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회사·직원이 힘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 삼성카드는 '열린나눔'을 통해 투명성, 공정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자발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열린나눔'은 소외 이웃을 위해 고객이 직접 나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열린제안, 포인트와 카드를 통해 기부할 수 있는 열린기부,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곳곳을 대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열린 봉사로 구성돼 있다. 이 나눔을 통해 삼성카드는 부모 없이 홀로 살아가는 소년, 소녀 가장과 차별 속에 사는 장애인, 외로움을 홀로 견디는 어르신부터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동물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제공한다. ◆ 사회공헌도 모바일·온라인으로 삼성카드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CSR)을 한 차원 높여 '모바일·온라인 중심으로 펼치는 공유가치 창출(CSV)'로 진화시켰다. 공유가치창출 (CSV)이란 사회현안에 대해 고객과 기업의 소통을 통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카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삼성카드 임직원 뿐만 아니라 각 연령층 이용자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2014년 영랩(20대 소통)을 시작으로 베이비스토리(출산 및 육아), 키즈곰곰(유아교육), 아지냥이(반려동물), 인생락서(중장년층 소통공간) 등 5개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카드는 베이비스토리 커뮤니티를 통해 회원들이 활동할 때 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미혼모 지원 등 공익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키즈곰곰을 통해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어린이에게 제공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창의교육 지원 활동도 전개 중이다. 이밖에도 지난 1월 5060세대를 공략해 출시한 '인생락서'는 중장년층이 자서전을 출간할 수 있도록 글쓰기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는 유기동물 후원사업은 물론, 전문가 상담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기준 회원 수는 베이비스토리 32만명, 키즈곰곰 26만명, 아지냥이 28만명, 인생락서 12만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각박한 경쟁 사회 속에서 심리적 안정과 힐링을 주는 '디지털 소통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기를 바란다"며 "디지털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한 공익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사회적 공유 가치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소년의 꿈 응원…미래 인재 지원 '골든벨' 삼성카드는 지난 2001년부터 KBS 도전골든벨을 후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골든벨 스터디그룹', '골든벨 스쿨', '골든벨 스테이지'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골든벨 스테이지는 젊은 예술가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회원들에게는 차별화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나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실력에 비해 기회가 부족한 젊은 예술가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이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을 특별가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해 공연 관람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골든벨 스쿨은 일상 속의 숫자와 빅데이터 사례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중학생 청소년이 수학에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을 일상생활에 접목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골든벨 장학생중 올해 대학입학을 하는 학생 7명을 대상으로 대학입학금을 전달하고, 지난 3월에는 골든벨 스터디그룹 멘토와 멘티 160명, 골든벨스쿨 대학생 봉사자 50명이 참여한 골든벨 장학사업 발대식을 진행했다. ◆ 소외계층서 유기동물까지 삼성카드는 굶주림과 질병,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유기동물을 위해 열린기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거리로 내몰리는 유기동물을 위해 열린 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월 열린기부를 통해 모인 기부금으로 여섯 마리 유기동물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유기동물을 치료한 사진과 근황 등 기부금 이용과정을 모두 올려 공유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유기동물을 위한 열린기부의 목표액은 300만원이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나눔은 유기견 검진 및 치료비와 사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16일 기준으로 고객기부액은 약 200만원, 삼성카드 기부액은 약 95만원 가량이 모금됐다. 삼성카드관계자는 "열린기부를 통한 크라우드 펀딩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활동"이라며 "향후 반려동물 등록제 활성화, 선진국 제도 소개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좀더 거시적 측면에서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MG::20180716000128.jpg::C::480::삼성카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열린기부로 치료한 유기동물의 근황을 올려 공유하고 있다./삼성카드 열린나눔 홈페이지 캡처}!]

2018-07-16 13:10:19
[새벽을 여는 사람들] "모두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단체항공권 매칭 플랫폼 '올윈에어' 김수연 이사

"유레카(바로 이거야)!" 지난 2016년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처음 접한 김수연(44) 이사는 꽉 막힌 속이 뻥 뚫린 기분이 들었다. 20년 넘게 항공권 유통 업계에서 일해온 투어 비즈니스 전문인 김 이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터였다. 그가 담당한 단체항공권 발매 업무는 말 그대로 '노가다' 작업이 주를 이뤘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예약할 수 있는 개인항공권과 달리 단체항공권은 자동화된 발권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담보 능력이 없는 중소 여행사들은 항공사에 단체석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소규모 여행사들은 발권 허가를 가진 대형 여행사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고 사정해야 겨우 단체 항공권을 받을 수 있었다. 부르는 게 값이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물량 확보도 쉽지 않았다. 지난 10일 기자와 만난 김 이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에어비앤비처럼 소규모 여행사들이 항공사와 다이렉트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다"고 말했다. ◆잡스와 워즈니악, 두 명의 스티브가 만나다 "아이디어 넘치는 애플의 기획자 스티브 잡스가 된 것 같았다. '이제 워즈니악(애플의 개발자)만 찾으면 되겠군'이라고 생각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그 앞에 귀인이 나타났다. 단체항공권 시장의 특수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가격 결정 플랫폼 업체의 이정갑 대표였다. 이 대표를 만난 김 이사는 단체항공권 매칭 플랫폼의 시스템 구현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올윈에어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프로젝트 합류 이후 김 이사에게 새벽은 잠자는 시간이 아닌 개발진과 함께 시스템 구축에 몰두하는 시간이 됐다. 개발 과정 중 어려웠던 점을 묻자 김 이사는 "현장에서 느낀 불편한 점에 대한 문제 인식, 그리고 이를 위한 솔루션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세상에 없던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일이기에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특히 항공권은 수 천 가지 경우의 수를 갖고 있어 이러한 변수를 모두 시스템에 반영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답을 찾아야 할 이유가 분명했기에 지치지 않고 달려왔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1일 업무 미팅 7회… 24시간이 모자라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런칭 후 김 이사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새벽 6시 30분. 출근 직후 김 이사는 영업팀의 전날 여행사 업무 상황을 보고 받는다. 이어 사업본부 팀별 미팅을 하고, 개발실·디자인실·기획실과 현재 영업 상황 및 실적을 공유한다. 이후 서비스 품질 관련 특이사항, 파트 별 지원 요청사항 등을 확인하는 3건의 사내 미팅으로 오전을 마무리한다. 오후에는 항공사와 여행사 등 업계 담당자들과 3~4건의 미팅이 이어진다. 김 이사의 열정 덕분이었을까. 올윈에어는 런칭 9개월 만에 61개 항공사, 1400개의 여행사와 파트너쉽 계약을 맺었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창업 1년 후 살아남을 확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김 이사에게 올윈에어의 성공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성과가 높아진다"고 답했다. 김 이사는 "성장하는 회사다 보니 근속자보다 새로 합류한 직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그러다 보니 누구도 권위를 내세워 틀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 구성원 개인이 자발적으로 만든 소소한 이벤트들이 다수의 호응에 힘입어 자연스럽게 사내 문화로 정착한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올윈에어가 자부심을 갖는 사내 문화 중 하나는 '수습해제 기념행사'다. 수습을 마치고 정식으로 가족이 된 직원에게 디자이너들이 축하의 의미로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를 만들어 선물한 것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다. 김 이사는 "보통 회사에서는 장기 근속자를 기리는 행사는 많은데, 신입 직원을 위하는 행사는 없다"며 "외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는 자랑스러운 사내 문화 중 하나다"고 소개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김 이사는 "올윈에어의 목표는 공급자 중심의 단체항공권 시장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항공권 시장의 각 주체를 긴밀히 연결해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18-07-15 14:08:07 김현정 기자
[인터뷰] 강장묵 교수 "청와대 인사의 SNS, 무삭제 실록으로 남겨야"

청와대가 소셜미디어(SNS) 보안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장묵 남서울대 빅데이터산업보안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재발을 방지할 수단 중의 하나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SNS 실록'을 내세웠다. 그가 생각하는 청와대 보안의 지향점을 묻기 위해, 14일(현지시간) 하와이에 있는 강 교수와 카카오톡으로 인터뷰했다. ◆지인과 대화 '삭제불가' 기술 필요 -청와대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삭제 불가 소셜미디어를 만들고, 훗날 일반에 공개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 전용 소셜 미디어는 없지만, 업무용 전화기를 따로 두는 등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굳이 전용 SNS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국정농단 사태는 관련자들이 태블릿PC와 차명폰 등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다 덜미가 잡혀 불거졌다. 공직자의 업무 효율은 존중하되, 업무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보장하고 개인의 일탈을 방지하는 체계적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다. 그만큼 청와대에 권력이 집중된다. 청와대 근무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사기업의 부사장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다. 범국가적 정책을 다루는데 여전히 그 회사 재직 당시 인적 그물망과 자원을 활용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 -청와대 인사들이 SNS를 아예 안 쓸 수는 없다. 민간인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해당 민간인들도 청와대용 소셜미디어를 설치해 사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주장은 이들이 민간인이었을 때 사용하던 SNS를 이용할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국가 기록물 보관소에 저장하자는 말이다. 그 방식은 '폐쇄형 SNS 사용'에 제한된다. 청와대 사람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공개형 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일을 반대하지 않는다.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이 라인 또는 텔레그램 계정을 개설했다고 가정하자. 이때 네이버나 카카오 근무 당시 믿고 소통할 수 있다고 여긴 지인 10여명을 불러, 청와대에서 논의되는 각종 기밀 사항을 의제 삼아 자문을 구하는 폐쇄적인 방을 만든다면,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을까. 이런 가정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총체적 보안 정책을 만들고, 이 프로세스를 국민들에게 떳떳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미 청와대는 블로그 등으로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단톡방 등 폐쇄형 SNS 사용에 대한 보안 정책 수립과 모니터링, 청와대 전용 소셜 미디어 등 밀실정치 방지 장치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개된 인력풀서 자문 구해야 -문제는 '지인 네트워크'라는 이야기인데, 민의가 반영된 정권이 그 색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물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페이스북도 처음에는 느슨한 유대로 출발하였지만, 지금은 '유유상종 SNS'가 됐다. 코드인사 문제는 조선시대 당파싸움으로 거슬러가야 하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 정부가 내세우는 '적폐 청산'을 위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전문가, 행정가, 법률가 등과 국가 정책을 상의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적폐청산을 위해 폐쇄형 SNS 단톡방을 실시간으로 만들어놓고, 특정 지인하고만 문제를 긴밀히 상의하는 업무 방식이 이어진다면, 이전 정부와 무엇이 다른 지 알 수 없는 '디지털 밀실정치'로 흐를 수 있다." -지인 네트워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공정한 인력풀'은 무엇인가. "이미 우리나라 공공기관은 심사, 평가, 자문, 위원 구성 등을 요청할 때 국가 인력풀에서 검색해 3배수의 전문가를 추천한다. 이 가운데 자동 발신 전화를 통해 무작위로 연락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전문가 그룹이 협소하다 보니, 전문가로 불리는 몇몇 인물이 국가 과제나 위원회를 독차지해 정책을 좌우하는 폐단을 막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국회,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각 기관이 자체 보유한 전문가 인력풀이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자. 투명하게 심사·자문위원을 선발하는 기관은 우선 자체 또는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쓰는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을 검색한다. 여기서 선발된 3배수 후보군에게 무작위로 자동 전화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몇몇의 지인 네트워크로 특정 전문가가 선정될 수 없도록 방지하는 셈이다." ◆기술 변화 발 맞춘 선제대응 필요 -한 마디로 'SNS 실록을 구축할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인데, 소통은 얼마든지 SNS를 벗어난 곳에서도 진행될 수 있다. "최근 10년의 소통 기술의 변화와 발전은 2000년대 보다 드라마틱하게 진보했다. 청와대가 언제까지나 국민청원 사이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진 등으로만 소통할 수는 없다. 새로운 미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에 맞는 소통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개를 들 수 있는 역기능을 고민하고, 이에 대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역기능을 자세히 말해달라. "공적 업무가 지나친 대중 영합주의가 되는 것은 아닌지,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 사용자와만 소통하게 되지는 않는지, 해당 서비스에 소외된 계층에게는 어떤 소통을 해야하는지, 새로운 소통으로 객관성과 투명성이 훼손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 방법은 SNS 실록이든 무엇이든 상관 없다. 다만 원칙은 분명하다. 청와대가 개방형 국민 소통을 늘려야 한다. 청와대 인사의 폐쇄형 소통은 최소화하거나 기록물로 남겨, 수십년 뒤 사료로 이용해야 한다. 청와대가 보안 규정만 내세우지 말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보안 수칙 준수 생활화에 노력해야 한다."

2018-07-15 14:06:59 이범종 기자
[인터뷰] 윤영일 "세월호 선체는 군민 합의 전제로 진도에 보존해야"

6.13 지방선거 이후 민선 7기 군정과 8기 군의회가 새롭게 출범한 것과 관련해 본지가 민주평화당 윤영일 최고위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농어촌인 해남군·완도군·진도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윤영일 국회의원은 주요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윤 의원은 "농어촌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소득 안정,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당 안팎에서 집권 여당과의 연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범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개혁 입법 연대를 구성해 주도권을 쥐고, 속도감 있게 개혁 입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과 함께 선거제도 개편을 필두로 민생과 개혁 입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제는 여야 모두 일정 부분 합의를 이룬 연동형 비례 대표제 도입을 위한 선거제도 개편이 중심이 되고, 순차적으로 권력구조 개편을 논의하는 방법으로 개헌 논의가 이뤄 져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적폐청산은 물론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지속되는 경제와 민생 악화에 대한 대처 미흡과 부동산 정책,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정책 등에 대해서는 불만의 여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분배 정책, 개혁과 민생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건전한 비판과 정책 대안을 수용하고,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지역구인 진도군에 향후 세월호 선체를 보존하는 문제에 대해서 "선체 보존과 거치 문제는 원칙적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과 생명 존중을 염원하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고,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되새길 수 있는 방식과 지역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는 진도군민의 합의와 동의를 전제로 국민해양안전관 개관 예정지인 진도군에 보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농어촌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소득안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접근성 향상을 위한 SOC 확대와 지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사업에 대한 정부의 장기적인 대책과 지속적인 투자, 관심을 이끌어 내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8-07-13 10:51:44 김남중 기자
[되살아난 서울] ㉑ 한양도성 600년 물길 역사 담은 '청계천 박물관'

청계천 하류 구간에 위치한 두물다리에서 용두공원 쪽으로 걷다 보면 물길을 재현해 놓은 듯한 건물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유리 튜브처럼 생긴 청계천 문화관은 2005년 청계천복원을 기념해 건립됐다. 청계천 문화관은 2015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시 내용을 리뉴얼해 청계천 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꿔 재개관했다. 청계천 박물관은 성동구 마장동에 연면적 5712.40㎡,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박물관은 개천 시대, 청계천·청계로, 청계천 복원사업, 복원 후 10년을 주제로 한 4개의 전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시대 청계천의 모습은? 지난달 17일 600년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청계천 박물관을 찾았다. 전시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의 속성을 따라 4층에서부터 1층으로 이어졌다. 관람순서를 따라 조선 시대 한양의 젖줄 청계천을 다룬 4층 1존으로 이동했다. 청계천은 지대가 낮은 도성 아래 물길이 모여 생긴 자연하천으로 조선 시대에는 '개천'으로 불렸다. 폭우가 쏟아지면 다리가 사라지고 집들이 물에 잠겼다. 영조는 1760년 백성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천 바닥을 깊이 파내 물이 잘 흐르도록 하는 준천 작업을 실시했다. 성북구 보문동에서 온 유호청(46) 씨는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진행된 청계천 공사가 조선 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며 "조선 시대 영조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청계천 준천 공사를 했듯, 시장들도 본인의 업적이 아닌 시민을 위해 청계천을 살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채계병(60) 씨는 "오늘 박물관에 오지 않았다면, 청계천 공사 과정 중 장통교가 사라진 것도, 수표교가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진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며 "현재의 청계천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 모습도 알게 돼 좋았다"며 밝게 웃었다. 청계천 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당시에는 청계천 복원공사 전후, 비교적 최근 내용만 다뤘다"며 "전시관을 새롭게 단장한 2015년부터는 청계천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전시에 담아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청계천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의 상처, 어디에? 3층 2존은 청계천 물길이 도로가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6·25 전쟁이 끝난 폐허의 땅, 청계천변에는 피난민들이 내려와 거대한 판자촌을 이뤘다.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며 청계천은 도심 속 흉물로 전락했다. 정부는 1958년 청계천 복개 공사를 통해 하천 위를 콘크리트로 덮었다. 이날 박물관을 찾은 김효숙(57) 씨는 "청계천 판자촌에 대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데 박물관에서 그때 아련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온 박준영(36) 씨는 "청계천에 관한 한 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며 "저는 참 즐거웠는데, 애들이 너무 지루해해서 혼났다"며 어깨를 으쓱 올렸다. 청계천 박물관에는 시청각 자료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전시물이 A4용지 한쪽 분량의 줄글과 함께 진열돼 있었다.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이들은 금세 흥미를 잃고 박물관 내부를 뛰어다녔다. 박물관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전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어린이들을 위한 청계천 판잣집 만들기, 보드게임 등의 체험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층에는 청계천 복원부터 10년 후의 미래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3존에는 청계천을 복원하기까지 서울시정의 변화, 복원 공사 시행 등 사업 전 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4존에는 복원 후 미완의 과제로 남은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가 구상한 미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온 윤모(64) 씨는 "청계천에서 쫓겨나 가든파이브에 반강제로 입주한 상인들 중 생활고로 투신자살한 사람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쏙 빼놨다"며 "박물관 전시 내용에 개발의 장점만 부각해놓고 청계천 복원 계획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청계천 박물관 관계자는 "'청계천 2050 마스터플랜' 계획이 있다는 걸 전시한 것"이라며 "계획의 잘잘못(시비)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관련 사실만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항변했다.

2018-07-10 16:25:11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홈쇼핑, 주문하면 '1004원'의 희망이 전달되는 나눔릴레이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롯데홈쇼핑, 주문하면 '1004원'의 희망이 전달되는 나눔릴레이 롯데홈쇼핑, 나눔릴레이 전개…미래의 건강한 인재들의 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기업이 가진 자원과 능력을 활용해 사회적인 존재 가치를 높이려는 나눔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차별화된 사회적 책임활동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 기획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업(業)의 특성을 살리면서 임직원과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치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월 하루를 '천사데이'로 지정하고, 당일 주문 건당 '1004원'을 적립해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나눔릴레이'는 롯데홈쇼핑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나눔릴레이가 여타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 되는 것은 홈쇼핑 방송의 특성을 활용하면서 고객, 임직원, 비영리 단체 등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는 것. 나눔릴레이를 통해 고객은 상품 구매만으로도 기부금 조성에 일조하고, 임직원은 후원 단체 선정과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비영리단체는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 파트너로서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2014년 9월에 시작된 나눔릴레이는 후원 기업 선정부터 기부금 전달, 봉사활동까지 내부 직원들의 자율적, 자발적 참여로 진행된다는 점이 의미있다. 단순 기부와 같은 일회성, 보여주기식 활동에서 벗어나 봉사활동까지 연계하며 진정성 있는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니세프, 한국해비타트, 엄홍길 휴먼재단, SOS어린이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사회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 장애인재단,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 구세군, 환경재단, 굿네이버스 등 다양한 비영리 단체들이 나눔릴레이에 동참했다. ◆해외 오지마을 어린이 교육환경 개선 및 보건의료 지원 지난해 11월에는 아프리카 오지 마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가수 이승철 씨와 손을 잡고 나눔릴레이 특별 기부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2011년부터 이승철 씨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최빈국 차드에 학교를 건립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리앤차드 프로젝트'에 기금을 후원하는 것으로, 롯데홈쇼핑은 '리앤차드스쿨 4호' 건립에 참여하게 된다. 2016년에는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임산부, 신생아들을 위한 의료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기부방송을 통해 모아진 기금은 아프리카 차드 만달리아 지역에 총 1000명 수용 규모의 초등학교를 건립하는 데 쓰여진다. 총 3개 건물, 교실 8개와 교무실, 현대식 화장실, 급수 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신축하고, 책걸상 및 교육 기자재 등 부대시설까지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다. 추후 롯데홈쇼핑 샤롯데 봉사단들은 현지를 방문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재능 나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네팔 칸첸중가 푸룸부 지역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롯데홈쇼핑 푸룸부 휴먼스쿨'을 완공했다. 교실 11개와 교무실, 현대식 화장실, 급수 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다. 현재 총 42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완공식에는 롯데홈쇼핑 임직원 봉사단이 현지를 방문해 미술 수업과 미니 운동회, 풍선 아트 등 재능 나눔 활동을 펼쳤다. 한복 입기와 투호,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 활동도 진행해 마을 주민들까지 참여하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 장애우 및 문화소외 아동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 국내에서는 임직원들의 재능을 살려 책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보다 폭넓은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오디오북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처음 후원과 재능 기부를 시작했으며, 롯데홈쇼핑 쇼호스트와 방송기술 담당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개월에 걸쳐 재능기부를 진행했다. 아동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화책 50권을 선정하고, 보다 더 실감나는 스토리와 원활한 음성 전달을 위해 전용 녹음시설이 완비된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에서 전직 성우, 아나운서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쇼호스트들이 매주 6시간 이상, 총 50회에 걸쳐 내레이션부터 주인공 모사까지 정성 들여 직접 읽고 녹음을 진행했다. 제작된 오디오북은 CD로 제작되어 청각장애아동들을 위한 수화영상 CD와 함께 국립서울맹학교를 시작으로 전국의 특수학교, 국·공립도서관, 장애인복지관 등 1000곳의 복지시설에 배포됐다. 그 밖에 구세군과 함께 전국 소외 지역에 도서관과 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작은도서관' 프로젝트, 미혼모 가정에 양육비를 지원하는 홀트아동복지회의 '꿋꿋(GoodGood)한 엄마' 캠페인, 전국대학문화연합회가 지역아동센터 학생 등 소외아동들에게 문화·교육을 지원하는 '재능나눠드림(Dream)' 사업 등 아이들의 꿈을 북돋워줄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롯데홈쇼핑 이완신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매월 진행되고 있는 '나눔릴레이'는 홈쇼핑 방송의 특성을 활용하면서 고객, 임직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미래의 건강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동참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외 아동들의 꿈을 지원하고자 하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큰 꿈이 자라는 '작은도서관' 롯데홈쇼핑 '작은도서관'은 인구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서관 시설, 지역 및 경제적 여건에 따른 문화, 교육 수준의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전국의 문화 소외 지역 아동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 2013년부터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와 함께 도서관 건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강서구 1호점을 시작으로 약 4년 여에 걸쳐 초기에 목표로 했던 전국 모든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에서 손실이 큰 3곳을 선정해 대규모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6호(포항 남구 파란 지역아동센터), 57호(포항 북구 하나 지역아동센터), 58호(포항 북구 양학 지역아동센터) 등 3개소를 동시 개관했다. 현재 건립 중인 2개소가 완공되면 올해 총 60개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작은도서관'을 통해 전국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사회복지시설에 도배, 장판,누수 공사 등 환경 개선은 물론, 도서보급 및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쾌적한 학습공간 조성을 위해 친환경 자재만을 이용해 공부방 시설을 만들고, 아이들의 신체에 맞게 제작된 책걸상 및 도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도서 정리 및 공부방 청소 등의 봉사활동과 함께 사진촬영, 종이 접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등 재능 나눔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체 관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구세군이 함께 '작은도서관'을 개관하고 나면 해당 지자체 또는 복지센터, 나눔센터, 아동센터 등 단체에서 시설 관리를 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자체 운영 위원회를 꾸려서 관리하고 있다.

2018-07-09 14:09:25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모닝 커피 한잔 어때요? 도심의 하루 여는 달달한 부부

이른 아침,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한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다. 지난 6일 오전. 이따금 정류장에서 멈추는 버스 소리 외에는 한적한 시간 경기 시흥시 거모동 '커피달콩'에서 안정진 박은혜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카페 문을 열자마자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눌러 카페에 흐를 수 있는 음악을 틀고 어제 매출 상황을 다시 확인했다. 이어 커피머신을 쓰기 위한 도구들을 세척하고 늦은 저녁 마감하며 빨아 널었던 행주와 수건을 접었다. 잠시 부부는 자재 여분을 확인하는 듯 하더니 이내 매장바닥을 쓸고 창문과 테이블을 닦았다. "'카페' 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여유로운 음악과 커피한잔이 먼저 생각나지만, 사실 손님을 맞이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꼼꼼히 준비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불편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최대한 여러 번 확인하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첫 샷을 내려 버린 후 다음 샷을 내려 맛보던 부부에게 10분 남짓 여유가 주어졌을까. 곧바로 커피를 마시기 위한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시 피곤해 보이던 그들의 눈은 금세 밝아졌다. ◆직장생활과 쉼 그리고 카페 그들은 직장인이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전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냈던 그들은 이제 직장인의 마음을 꿰뚫는 카페 사장이 됐다. "3년 정도 다녔죠. 일과 사람 관계에 지쳐서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사실 일보다 힘든 건 사람 관계죠. 그래서 더 손님들이 소소하게 요청하는 부분을 맞춰주려고 노력합니다." 커피를 내리며 박은혜씨가 말했다. 카페에 머무르는 시간. 커피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스트레스 없이 손님을 위한 공간과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들 부부의 하루는 이전의 삶보다 바쁘다. 손님이 없는 잠깐의 여유시간에도 한 명은 매장을 정리하고, 한 명은 또 다른 메뉴 고민에 빠져있었다. 요즘 타카페의 맛있는 커피메뉴를 묻던 부부는 "최근 장미커피를 야심차게 개발해 내놓았는데, 한번 구매한 고객이 재구매를 안하는 모습을 보곤 다른 메뉴를 고민하고 시작했다"고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이어 그들은 수제청을 담고 오후에 쓸 크림을 만들었다. 최근 부부가 가장 빠져있는 분야는 '바코드 쿠폰'이다. 단골손님에게 제공할 서비스 쿠폰을 바코드 쿠폰으로 만들어 카톡으로 전송할 계획이다. 부부는 "이전 회사생활을 할 때보다 카페를 운영하는 일이 배는 많은 것 같지만, 이전 회사생활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배달앱 "주문이요" 스마트폰이 말했다. 최근 이들 부부에게 달라진 변화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다양한 배달 앱이 증가하면서 이를 통해 주문을 받는 것. 부부는 "예전에는 점심을 먹고 매장에 들러 커피를 사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점심 후 사무실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매출도 배달앱을 통한 비중이 크다. 오전 몇몇 직장인과 늦은 오후 학생, 아이들과 손잡고 카페를 들른 몇몇 부모를 제외하곤 카페 매장은 한가했지만 스마트폰은 쉴새 없이 울려댔다. "아마 배달앱이 없었으면 저희는 문 닫았을지도 몰라요. 배달앱을 이용하다 '카페도 있네?'하고 주문하는 손님도 있고, 매장만 들르던 손님이 배달앱을 설치해 집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생겼어요" 배달앱은 고객과의 일대일 소통에도 한몫하고 있다. 손님이 후기를 달면 사장이 댓글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사장은 손님의 불편한 부분을 바로 알수 있게 됐다. 후기와 댓글이 카페를 더 성장하게 만드는 셈이다.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구체적으로 적어준 후기를 보면 먼저 감사하죠. 왜 안팔리는 지 모르는 경우보단 안 팔리는 이유를 알고 보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에선 손님들이 큰 팁을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늘 만족합니다" ◆3년의 시간이 만든 단골들 이들 부부가 거모동에서 카페를 운영한 3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제일 큰 변화는 단골손님 증가다. "아직도 카페가 요즈음 생겼냐고 물으며 들어오시는 분들도 꽤 있는데, 그래도 3년차가 되니 동네에 거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시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작년까진 못 느꼈는데, 올해 (3년차)가 되고나서는 단골손님이 많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제야 카페가 자리잡혔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는 부부. 소원을 물으니 "저희 부부는 커피달콩을 찾는 손님들로 행복하거든요. 이제는 손님들도 커피달콩을 찾으면서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라며 커피달콩을 찾는 손님들의 행복을 바란다고 전했다.

2018-07-09 08:04:08 나유리 기자
[인터뷰] 이호택 피난처 대표 "복지 의존 않는 '자립형 난민' 수용을"

논란 많은 한국 사회가 '난민'을 말하고 있다. 예멘인 난민 신청자 549명을 두고, 찬반 의견이 거리와 온라인에서 충돌한다. 난민 신청 허가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은 8일 현재 66만명을 넘어섰다. 국제난민지원기구 '피난처'의 이호택 대표는 지난 5일 동작구 사무실에서 "미국처럼 난민을 '열심히 일 해 세금 내는 자립적 구성원'으로 만들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이번 논란은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제도를 만들어갈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난민은 한국에 잘 보이려 해" -한국은 북한과의 종전 문제가 화두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고 전쟁의 상처도 극복해왔는데, 지난달 블로그에 적은 호소문에 달린 댓글의 혐오 표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혐오 표현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난민은 한 사람의 온정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난민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제임에도 국민적 합의에 도달한 적이 없다. 물론 2011년 말 난민법이 통과되고 2013년 발효된 건 민의를 반영한 국회의 뜻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입법은 여론 형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도 있다." -실제 범죄 사례가 없는 건 아니어서, 난민이나 난민 신청자에 대한 두려움이 여론에 영향을 주는 듯하다. 구글 트렌드를 보면, 난민 관련 급상승 검색어 5위가 '독일 난민 범죄'였다. "외국인의 범죄율은 일반 국민보다 낮다. 법무부는 지난해 체류 외국인 수가 2016년보다 약 6.4% 늘었지만, 외국인 범죄는 약 17.6%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검 자료를 보면 2016년 외국인 범죄자는 전체의 2.2%였다. 더군다나 난민 신청자는 한국에 신상정보를 등록하고, 인터뷰를 통해 심사 받아야 할 입장이다. 범죄를 저질러 놓고 보호해 달라 말 할 수 있나. 난민은 잘 관리되는 대표적인 외국인이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난민 범죄는 무슬림 난민의 사회 통합 문제다. 단순히 난민이어서가 아니다." -1994년~2017년 전체 난민 신청자 중에서 남성이 82%로 압도적이다. 난민의 이주 과정은 힘겨워서, 일단 먼저 정착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예멘 난민 신청자 중 504명이 남성인 점을 들어 취업 목적 가짜난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4년째 활동 했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지. "자신의 생존과 가족 부양을 위해서는 반드시 취업해야 한다. 박해와 전쟁을 피해 온 난민에게 취업은 기본적인 문제다." -직업을 구한 난민(신청자)들은 대부분 어떤 일을 하고 있나. "과거 일 하던 곳은 우리 사회와 똑같다. 변호사와 의사, 기술자, 기자, 회계사, 학생, 농민 등…. 특히 기자가 많다. 그 사회에서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국 땅에서 난민이 되는 순간, 3D 업종에서 일 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그런 곳만 일자리가 비어있으니까. 과거 직업이 무엇이었든, 제주도에 있는 난민 역시 한국인이 안 가는 업종에서 일한다. 어선원이 되거나 양식장에 간다. 식당에서 설거지도 한다." -예멘 난민 신청자들은.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350명 정도는 취업한 것으로 파악한다. 선원은 100여명, 양식장 150여명. 식당 같은 곳은 100명 정도." ◆일해서 세금 내면 '한국의 자산' -평소 '난민은 자산'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난민을 복지 관점으로 접근하는 유럽과 달리, 비행기삯도 일 해서 갚으라는 미국식 자립형 모델을 염두해 둔 건가. "미국식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비호 신청 하는 사람이 100만명이다. 재정착이 필요하거나, 부득이 터전을 급하게 옮겨야 하는 사람은 한 해 10만명이다. 이 중에서 미국이 전통적으로 7~8만명을 받았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명령으로 4만명대로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반면 유럽은 대부분 1000명 단위다. 독일은 100만명을 받아들였지만, 재정착 난민은 몇천명 단위다. 유럽은 복지 중심이어서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난민을 대한다. 그러니 난민 역시 그 사회의 온기를 못 느껴 반감을 가진다. 2011년 초께 영국과 독일, 프랑스 각국이 자신들의 다문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나. 그 무렵 테러도 있어 사회 통합에 골머리를 앓았다. 2014년~2016년 미국에서 실태조사를 해 보니, 난민이 사회에 흡수되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더라. 난민은 환영하되, 자립을 최우선에 둔다. 그래서 딱 3개월만 취업에 올인해 지원한다. 과거 당신이 무슨 직업을 가졌든, 처음엔 설거지로 시작해 우리나라 사람들과 만나고 이 사회에 걸맞는 성품도 기르라는 식이다. 나 역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사회를 섬기는 마음을 보여야 한국인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어느 쪽인가. "관점에 따라 다르다. 정부의 처우가 부족하다고 보는 사람은 유럽형을 생각한다. 반면 미국식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다. 우리는 6개월 지나면 난민 신청자의 취업을 허가한다. 미국에서는 심사중인 난민의 취업 허가가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 제도는 미국에 비해 훨씬 낫다. 한국은 재정착 난민을 2015년~2017년 매해 30명씩 받았다. 이들은 영종도 난민지원센터에서 6~9개월 동안 숙식과 사회 통합 교육을 제공받았다. 100% 취업으로 정착지에 나간 뒤에도 1년 간 정부가 보증금 빌려주고, 월세도 60~70만원 지원하는 식으로 돌봤다. 한국어 교육 지원과 멘토 연결도 한다." ◆진짜 난민 적극 수용 절실 -지론은 '부드럽고 낮은 문턱, 하지만 악용되지 않는 제도'다. 법무부 산하 단체인데, 난민 제도 관련해서 건의하는 내용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난민 인정률을 30% 수준으로 높이라는 것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난민 인정률은 평균 24.1%다. 보충적 인도적 보호율 12.3%를 합치면 36.4%다. 2016년 유럽연합은 60.8%. 난민 안 받는다는 미국도 난민 인정률은 40%다. 그에 반해 우리는 난민 인정률 4.1%에 인도적 체류가 7.6%로 총 11.7%다. 둘째는 낮은 문턱의 이점을 쉽게 이용 못하게 하는 '문지기'다. 난민 신청에는 아무 조건이 없다. 황당한 이유를 가져와도 정부는 접수를 거부하지 못한다. 접수·심사 후 불인정, 행정소송으로 고법 가고 대법 간다. 심사를 빨리 하려 해도 통역 붙이고 면접 일정 잡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어 화가 난다. 접수 당시 난민 신청자의 적격성을 따져야 한다. 캐나다가 대표적인 나라다. 뉴질랜드와 유럽, 일본도 적격성 심사제가 있다. 무조건 다 받으면 안 된다. 보호가 필요한 난민은 너그럽게 수용하되, 남용적 난민 신청은 확실히 차단해야 한다." -피난처는 몇 사람을 돕나. "찾아오는 사람은 한 달에 100명. 신규 신청자와 기존 인원을 합친 숫자다. 하루에는 5명~10명이 찾아온다. 그나마 이 곳을 찾는 사람은 진짜 난민이다. 가짜 난민은 혼자 신청하고 브로커가 돕는다."

2018-07-08 17:45:32 이범종 기자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메가 히트 상품 탄생스토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불닭을 콘셉트로 한 매운맛이 특징인 볶음면이다.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불닭볶음면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불닭볶음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가 있다.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제품은 현재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 약 6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20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584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수출액 가운데 85%인 1750억원을 불닭면이 책임졌다. 이는 국내 매출액(750억원)보다도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덕분에 불닭면 시리즈 수출액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수출액이 6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2.5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2016년 하반기부터 불닭면 시리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극한의 매운맛을 도전하는 '먹방' 동영상 콘텐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며 인지도가 급속히 높아졌다. ◆국내시장에서의 불닭브랜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2012년 4월 출시됐다. 강렬한 매운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물보다 볶음면에 초첨을 맞췄다.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2011년 초 우연히 서울 명동의 매운 불닭 음식점 앞을 걷다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고 강렬한 매운 맛도 라면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후 '매운맛, 닭, 볶음면'을 모티브로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탐방하여 직접 시식하고 세계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한국식의 '맛있게 매운 소스'를 개발해냈다. 이렇게 불닭볶음면은 약 1년간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매운 소스 2t톤, 닭 1200마리가 투입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2012년 4월 출시됐다. 당시 매운 볶음면이라는 제품군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소수의 젊은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라면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국내 매운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매운 맛이 대중적인 맛으로 인식되면서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점점 더 강한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삼양식품에서는 2017년 1월 기존 불닭볶음면 맵기의 두 배 가량인 '핵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모디슈머 열풍으로 자신만의 레시피로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불닭볶음면+치즈, 불닭볶음면+짜장라면 등 다양한 조리법들이 인기를 끌었다. 삼양식품에서는 여러 가지 매운맛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불닭볶음면의 확장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오고 있다. 2012년 4월 출시 이후 2017년까지 불닭브랜드 총 판매 개수는 대략 10억1000만개 수준으로 지난해만 4억4000만개가 판매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 10억개 판매를 기념해 지난해 12월 18일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출시 후 일평균 45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1월 기준 불닭시리즈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한정판매기간인 3월까지 월 평균 1200만개(총 3600만개 생산)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생산 종료 이후에도 정식 출시 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5월 18일 정식 출시됐으며, 이를 기념해 카카오프렌즈와 컬래버레이션한 '까르보불닭 어피치 에디션'을 선보였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이 계속 이어져 월 1000만개 수준의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8일에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출시 초기부터 대표적인 모디슈머 조리법으로 인기를 끌어온 '불닭볶음면 + 짜장라면' 레시피를 제품화해 '짜장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짜장불닭볶음면은 까르보불닭볶음면에 이은 두 번째 레시피 활용 제품으로, 월평균 300만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8년 1분기 매출액 1249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월 단위 기준으로 3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4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의 불닭브랜드 불닭볶음면은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것은 2016년 하반기,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고 공유했던 컨텐츠가 인기를 끌면서였다.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불닭볶음면을 접한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중독성 강한 극한의 매운맛에 호기심을 느끼게 됐고,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따라서 업로드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가 생성되고 퍼지게 되면서 불닭볶음면의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게 되었고, 누구나 한 번쯤은 맛을 봐야 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단기간의 유행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불닭브랜드의 인기가 현재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하여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볶음면, 매운맛이 익숙한 동남아 지역은 불닭볶음면 수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곳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 수출국가가 점차 확장되어왔다. 삼양식품은 2014년 KMF 할랄 인증에 이어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2018년부터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둘째, 제품 개발을 통한 불닭브랜드의 확장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치즈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등을 차례로 제품화했고, 커리불닭볶음면(동남아), 마라불닭볶음면(중국)과 같은 현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한 수출전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폭 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기존 불닭볶음면의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 셋째,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초 해외마케팅팀을 신설, 중화권·아시아권·미주권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NS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전략기획팀과 해외영업지원팀을 통해 각 시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나라별로 진행되는 식품박람회에 참여해서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불닭브랜드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됐고, 이와 같은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국내 시장에서도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과 같이 해외 수출용으로 기획 출시된 제품을 구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몰에서 직구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있었고,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많아 내수 시장에 선보이게 되기도 했다. 현재 불닭볶음면은 중국, 동남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태국 등 전역), 미주, 유럽 등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수출국과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8-07-05 16:04:57 박인웅 기자
[인터뷰]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 "창의적 주제…역동적인 과학관 만들 것"

"과학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일년 내내 다양한 행사들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만난 배재웅 관장은 열정적으로 목표를 이야기했다. 그는 취임 6개월이 좀 넘었지만 올해 개관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립과천과학관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의적 테마를 잡은 특별전시가 늘어나고 '스토리'를 강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관람객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과천과학관은 전시, 과학교육, 과학관련 축제 같은 세 가지 일을 축으로 해서 운영된다. 현실적으로 전시관은 한번 만들면 5, 10년을 바꾸기 어려운 구조이다. 따라서 다양한 특별전시, 과학교육, 체험학습 등으로 보완해주어야 과학관이 살아 움직일 수 있다. 이 가운데 특별전시에 대해 과학관이 먼저 계획을 세우고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배 과학관장은 "그동안 특별전을 많이 했는데 주로 외부 콘텐츠를 끌어와 우리 공간을 활용해 전시하다보니 전시회 품질이 천차만별이었다. 또한 우리 의도보다는 제공기관의 의도에 많이 좌우되는 내용이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100% 기획을 하고 스토리라인을 짜고 나머지 부분만 업체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에서 과천과학관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이언스쇼, 국경일과 기념일 연계 이벤트 등 중앙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재미있는 창작체험' 코너를 3월부터 상시 운영한다. 또한 '스티븐 호킹, 별이 되다' 등 시의성 있는 주제로 관람객 대상 '오픈 특별해설'을 실시하고 있다. 특별전 전담조직 및 전시공간(약 300평) 마련 등 자체기획 역량강화로 금년에 3개의 순수 자체기획전도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과천과학관은 찾아오는 관람객 위주로 운영했는데 이제는 사회에 과학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학교사 단체 등 과학활동을 하는 사람과 함께 과학을 알리려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상콘텐츠 공모전, 과학놀이 콘텐츠 공모전을 관련기관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유튜버와도 함께 일하면서 과학관을 소개하는 직간접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희망캠프를 '오늘은 과학관 가는날'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학생을 초청해서 무료로 입장시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 원격 생중계 장비를 갖춘 학교를 물색해 행사 생중계를 하는 방식도 추진하는 중이다. 또한 과천 과학관의 야외 공간 24만㎡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전시관 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외 주변 공원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시민에게 제공하는 휴식 공간으로 생각하고 10년을 내다보고 마스터 플랜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9월까지 과학 예술 생태 놀이가 어우러지는 공원을 만들기 위해 기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하고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을 거쳐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낸 만큼, 배재웅 과학관장은 실용적이고도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특히 부임후 부서간 업무를 융합 시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은 자기일에만 충실한 구조였고 남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 간섭처럼 생각하는 조직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획아이디어 회의를 만들어 타 부서 부문도 이야기하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지요. 지금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주면 두 가지를 가져오는 수준까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배재웅 관장이 만든 이 회의 참석 조건도 파격적이다. 원한다면 참석하지 않아도 되고 10분만 있다가 나가도 된다. 창의력과 자발적 참여를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한 배려다. 그는 과천과학관이 단순히 국내 최고수준이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에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년전 싱가폴에서 본 온실 속 생태체험장이 인상 깊었다면서 직접적인 과천과학관의 미래 롤모델로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이언스센터를 꼽았다. 박물관적인 성격이 있는 곳과 유물로 경쟁하기는 어렵지만 행사와 과학교육의 수준으로 승부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다. 새로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는 전통과학관에 대해서 배재웅 관장은 "전통과학의 기술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가치와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 왜 이걸 만들었고 어떻게 성취해왔는지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별 전시물을 나열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우리가 중국이나 세계의 문명 과학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문화와 땅, 사람에 맞게 독창적으로 소화했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왜 지금 이런 변화가 필요할까? 이런 의문에 대해 그는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과천과학관은 지난 10년 동안 전시 교육 과학문화 활동에서 기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1년에 전시관으로만 120만명이 올 정도로 즐겨찾는 장소가 된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관람객만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지요. 변화를 주지 않으면 몇 년 뒤에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이론을 세우고 실험해서 검증하는 것이 과학이다. 그런 '과학'을 다루는 과천과학관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배재웅 관장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의 즐거운 변화를 기대해 본다. ■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배재웅 국립과천과학관장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기술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학기술부 과학기술문화과장 ▲문화관광부 문화기술과장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방재과장 ▲원자력안전과장 ▲미래부 연구성과정책관 ▲과기정통부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제6대 국립과천과학관장으로 취임하였다.

2018-07-03 15:45:10 안병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