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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 '소화용 마이크로캡슐'로 화재 안전 지킴이 나선 지에프아이 이상섭 대표

美 3M사 소화약제 'NovecTM1230', 200μm 크기 캡슐에 담아 패드, 필름, 테이프 등으로 제조…화재시 자동감지해 약제 분출 李 대표 "설치 간편하고 전원도 필요 없어…UN선 친환경 약제" 자동소화 멀티탭 등도 선봬… 세계 공략해 '인류 안전' 지키기 지에프아이 이상섭 대표가 경기 김포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 제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큰 불은 늘 작은 불씨에서 시작한다. 산불도, 물류센터 화재도, 전통시장 화재도 다 마찬가지다. 집에선 잠자고 있을때, 사무실에선 직원이 퇴근했을 때 불씨가 결국 큰 불로 번져 인명과 재산피해가 늘어난다. 그런데 사람이 없을 때 작은 불씨를 스스로 꺼 큰 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답을 찾은 기업인이 있다. '소화용 마이크로캡슐'을 개발해 선보이며 '글로벌 소방수'를 자처하고 나선 지에프아이(GFI) 이상섭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소화약제가 들어있는 지에프아이의 마이크로캡슐은 머리카락 1개 굵기인 150~200마이크로미터(μm) 크기의 작은 알갱이다. 더 작게도 만들 수 있지만 이 정도의 크기가 화재에 가장 잘 반응하고, 균일성도 뛰어나다. 소화약제는 일명 '젖지 않는 물'로도 불리는 미국 3M사의 'NovecTM1230'을 사용했다. 밀봉해 항공기로 들여오는 이 청정소화약제를 한국의 GFI가 기밀융합방법을 이용해 마이크로캡슐로 만들어 다양한 소화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신기술이다. "3M에서도 자기네 물질을 활용해 마이크로캡슐로 만들었다는 것을 믿지 않더라. 3M서 2년간 자체 검증을 하고나서야 인정해주더라. 관련 내용은 3M 홈페이지에도 소개됐다. 우리가 캡슐 소화약제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경기 김포에 있는 GFI 본사 공장에서 만난 이상섭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가 2014년 설립한 GFI는 소화약제 캡슐화 제조 기술 등으로 17건의 특허와 4건의 특허출원, 재난안전제품인증, 녹색기술인증, 방재신기술(NET) 인증 등을 받은 상태다. 이상섭 GFI 대표./사진=김승호 기자 ▲화학·안전부문 대한민국우수특허 대상(2017년)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대통령상 수상(〃) ▲제22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우수기술혁신상(2021년) ▲K-혁신기업 어워드 대상(〃) ▲세계일류상품선정(〃) 등의 영예를 안으며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회사 업력으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대표는 제품 브랜드를 '이지스(AEGIS)'로 지었다. 이지스는 제우스 신이 아테나신에게 준 방패 이름이다. 그는 "불이 나면 알람만으로 알려주는 게 스마트 소방이 아니다. 불을 스스로 끄고 난 후 불이 났다고 알려주는게 진정 스마트한 소방이다. '화재 안전'하면 한국의 GFI와 이지스가 연상될 수 있도록 '글로벌 안전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화약제가 담긴 작은 캡슐은 패드형, 필름형, 테이프형, 와이어형, 블록형, 커버형 등 용도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캡슐이 화재시 온도에 반응해 소화약제를 방출, 불을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핵심원리다. 3㎝×2㎝ 크기의 작은 스티커 하나엔 8만개 정도의 마이크로캡슐이 들어가 있다. 손톱보다 약간 큰 이 스티커 하나로 각 가정에 있는 두꺼비집 크기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가정, 기업, 병원, 전통시장, 지하상가, 지하철역사, 요양시설 등에 있는 콘센트, 분전함, 모터박스 등 화재가능성이 큰 곳에 스티커를 붙여놓기만하면 된다. B2C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동소화 멀티탭, 자동소화 콘센트 등도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소화용 마이크로캡슐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제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전원이 필요없다. 화재시 분출되는 소화약제는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국제연합(UN)에서도 소화약제 중 가장 친환경적인 것으로 인정했다. 이지스로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면 대형 화재로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둘러본 GFI 본사 사무실과 공장 곳곳에도 패드형 제품이 붙어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누전 등으로 불이나면 바로 옆에 붙여놓은 이 패드가 불씨 단계에서 화재를 감지하고 약제를 분출,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상섭 GFI 대표. /사진=김승호 기자 GFI의 이같은 혁신 기술에 대해 시장에선 초기에 '설마'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곳곳에서 기술력 검증과 인정을 받으면서 GFI의 이지스를 찾는 곳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름만대면 알만한 국내 대기업의 이차전지 제조 계열사인 S사의 ESS(에너지저장장치)에도 GFI 제품이 들어가며 회사의 '캐시 카우'가 되고 있다. 2017년 당시 7명이 1억7000억원의 매출과 5억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GFI는 올해엔 약 366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순이익은 13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그 사이 회사 인원은 30명까지 늘었다. 전에 없는 혁신 기술을 통해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있는 GFI가 '규제'라는 장벽을 스스로 넘어서면서 만들어내고 있는 성과다. "10원 한 장 지원받은 것이 없다. 우리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규제가 있다고해서 멈출수는 없다. 투정밖에 되질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다시 꿈을 꾼다. "제품을 개발하는데만 벌어놓은 돈 30억원과 지인 돈 등 약 50억원이 들어갔다. 힘들게 개발한 만큼 우리 제품이 사람의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지키는 곳에 잘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한국에만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해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것이다. GFI의 목표는 이제 인류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2021-11-29 11:04:2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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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건강에 끝내줘유"…'고향의 맛' 간편식으로 만든 하늘채푸드 표복열 대표

시래기, 아욱, 시금치 등 활용한 가정 간편식 제품 출시 국, 죽, 쌈밥 등 30여종 완성…온·오프라인서 본격 판매 "농촌 소득도 올리고, 일자리 창출하는게 가장 큰 목표" 네이버에선 '표복열쉐프'로 입소문…추후 해외도 공략 하늘채푸드 표복열 대표가 자신의 이름이 담긴 '가마솥 시래기국' 등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어머니가 해주시던 고향의 맛을 재현해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가 있다. 시래기, 시금치, 아욱 등을 이용한 국은 누구나 수월하게 끓일 수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음식중 하나다. 특히 시래기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껍질을 벗기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연이 주는 이들 식재료는 최근 들어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찾는 이도 증가하고 있다. 하늘채푸드를 운영하고 있는 쉐프 겸 창업자 표복열 대표(사진)는 여기서 답을 찾았다. "건강식을 찾는 트렌드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음식을 만들며 수 많은 식재료를 접해왔고, 음식 프랜차이즈 등도 운영한 경험을 살려 최대한 먹기좋고 간편한 건강식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언젠간 반드시 하고 싶었다." 표 대표가 이런 꿈을 갖고 2년 가량 공들여 선보인 것이 시래기된장국, 가마솥시래기국, 가마솥시금치국, 가마솥아욱국 등이다. 이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1인용이나 2~3인용을 위한 소포장용기에 시래기, 아욱, 시금치 등과 함께 된장 등 양념을 곁들여 제조·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물만 부워 끓이면 밥 한공기는 뚝딱이다. 시래기는 된장국 뿐만 아니라 우렁을 넣은 죽과 쌈밥으로도 탄생했다. "한때는 시래기를 먹지 않고 버리던 시절이 있었다. 농사지은 배추를 팔지 못해 갈아엎던 풍경도 자주 접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팔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90개에 가까운 대패삼겹살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표 대표가 식품 제조업에 뛰어든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농촌에서 노인들이 어렵게 키운 농산물이 제값도 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게 안타까워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해보자고 마음먹고 일을 벌인 것이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는 채소 등 식재료가 그냥 버려지면 쓰레기가 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우리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탄생한다는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독'을 '약'으로 바꿀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농촌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그래서 표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 홍성에 가공공장부터 만들어 지역 주민들을 채용(사진)했다. 하늘채푸드 공장에서 직원들이 식재료를 담고 있다. /하늘채푸드 특정 계절엔 구하기 쉽지 않은 시래기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냉풍건조기법을 본인이 직접 착안해 공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표 대표가 HMR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만든 제품은 '○○○국' 뿐만 아니라 시래기를 활용한 추어탕, 장어탕 그리고 한돈불고기, 고추장불고기 등 종류만 30여 가지에 이른다. 이를 중심으로 국내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선 '표복열쉐프'라는 이름으로 올라간 다양한 음식 콘텐츠도 이미 만날 수 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도 꿈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의 인생은 우리네 먹거리와 늘 가까이 있었다. 20대 초반엔 대학 재수를 하며 용돈을 벌기위해 사촌형을 따라 야채장사도 했다. 군대에선 주특기가 장병들의 먹거리 담당이었다. "군대를 제대하고나서 예비군 훈련을 갔는데 총을 못쐈다. 군대에서 총을 잡아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칼질만은 정말 잘 했다." 표 대표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발걸음도 '음식'으로 옮겨갔다. IMF 직후 경기 고양에 감자탕집을 차렸다. 돌이켜보면 쉴새 없이 손님이 오가면서 장사도 잘 됐다. 그런데 문상을 갔다오다 차가 전복돼 크게 다치면서 1년3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잘되던 가게도 접었다. 병상에서 일어난 그는 먹고 살기위해 학교 급식업체에서 새로 출발했다. 잠깐만 일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에서 그는 남다는 능력을 발휘하며 두 달만에 팀장이 됐다. 그동안 식재료나 음식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가 진가를 발휘하면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대패삼겹살 가게를 열었다. 프랜차이즈까지 시작해 한때는 점포가 86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매장 관리가 쉽지 않았다. 미수금도 쌓여갔다. 주방장 관리도 만만치 않았다. 코로나19에 가맹점들의 영업도 적지 않게 타격을 받았다. 표 대표는 이때다 싶었다. '건강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며 평소 가졌던 꿈을 펼칠 때가 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주 1병을 마시고 잠이 들어도 새벽 3시면 눈이 떠진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잊기전에 적어야했다"며 "아직 우리 제품은 85% 정도밖에 완성이 안됐다. 적어도 95%에서 98%까지는 끌어 올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생각하는 100%가 그에겐 아직 멀었다. 요리에 관한한 그의 자존심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시작하면서 궁극적으로 꿈꿨던 농촌 수입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부푼 꿈을 가득 안은 표 대표는 오늘도 공장을 오가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를 쉼없이 달리고 있다.

2021-11-15 15:00:1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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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글로벌 '공기 시장'은 우리가…에이치앤와이텍 최형호 대표

슈퍼 플라즈마 이온 기술 접목, 공기제균기 '바이러스 제로' 출시 美 연방정부 환경청 등록, 전기안전기준 인증받고 미국부터 공략 필터 없고, 전력 사용 낮아 '친환경'…모듈화 통해 적용 범위 넓어 한국서도 지자체와 협업, 대기업과 공조시스템 시장진출 모색도 "왜 공기제균기엔 '브랜드'가 없을까…우리가 세계 시장 뚫겠다" 에이치앤와이텍 최형호 대표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20㎝ 정도 길이의 직사각형 투명 아크릴 상자속에 담배연기를 수 차례 불어넣는다. 상자가 연기로 가득 찼다. 상자안에 있는 '바이러스제로 모듈'에 스마트폰용 휴대용 충전기를 연결해 전원을 넣자 상자안엔 대류현상이 나타나면서 점점 연기가 사라진다. 20~30초 정도가 흐르면서 담배연기로 꽉찬 상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하게 변했다. 마치 안개가 자욱한 들판에 순식간에 돌풍이 불어 주변 풍경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공기제균기 'SPi 바이러스 제로'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에이치앤와이텍(H&Y TECH) 최형호 대표(사진)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에게 직접 시연하며 보여준 풍경이다. '바이러스 제로'는 최 대표가 미국 시장을 뚫으면 전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는 믿음을 갖고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 환경청(EPA)에 등록했고, 미국의 전기안전기준(ETL)도 인증받은 제품이다. 대기업에서 30대 중반에 중역이 되며 능력을 발휘했던 그와 또다른 대기업에서 공기·공조 분야를 연구하며 잔뼈가 굵은 CTO가 의기투합해 내놓은 제품이다. 올해엔 해당 제품의 상표권을 한국에서도 등록해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공기중 부유미세먼지와 유해 미생물 제거를 위한 공기정화이온발생장치' 등으로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도 받았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가 아니다. 공기제균기다." 벽걸이용이나 휴대용이 마치 공기청정기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아 묻자 최 대표는 "바로 공기제균기"라면서 수 차례 강조했다. 그의 설명을 듣고나니 모양만 비슷할 뿐 공기제균기라는 말이 이해됐다. "일반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사용한다. 헤파필터를 쓰는 공기청정기들은 바이러스까지 제거한다며 홍보한다. 그런데 헤파필터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는 바이러스를 없애는데 한계가 있다. 집안이나 사무실 등에 있는 모든 공기가 흡입식인 공기청정기안으로 들어가 필터를 거쳐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에이치앤와이텍의 공기제균기에는 필터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슈퍼 플라즈마 이온(Super Plasma Ion)' 기술을 접목한 소자가 발생하는 이온이 공기중의 미세먼지와 각종 바이러스, 오염물질 등을 정화한다. 이 이온이 공기중에서 정전기를 띠고 있는 초미세먼지와 결합해 바닥에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다. 미세먼지를 타고 날아다니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도 함께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필터가 없고, 일반 공기청정기가 쓰는 전력의 20%를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이다. 제균 등을 위해 화학물질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 8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나흘동안 약 5000명이 참가한 대규모 행사가 있었는데 주최측으로부터 방역 의뢰를 받아 17개 스위트룸에는 벽걸이 제품 1개, 26개 일반룸엔 휴대 제품 1개씩을 각각 설치했다. 입구에도 벽걸이용을 별도로 배치했다. 많은 인원이 다녀갔지만 행사 후 확진자 한 명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공기제균기 '바이러스 제로'는 벽걸이용, 휴대용 외에도 모듈로 만들어 자동차용이나 대용량 공조시스템 등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대시보드에 설치해 차안 공기를 제균·정화하는 모듈은 크기가 고작 10㎝ 정도로 소형차, 버스, 특장차 등 모든 차에 장착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기관리국에 공기제균기로 등록을 끝냈고, 구축한 위탁판매시스템과 현지 장착회사들을 활용해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서부에서 동부로 시장을 확장해나가되 미국에 생산공장을 둬 공략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미국서 의료기기 인증도 받아 현지 전문병원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H&Y TECH의 바이러스 제로 모듈은 이미 글로벌 고급 브랜드의 명차에도 들어가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카타르,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등도 최 대표의 활동무대다. 최형호 H&Y TECH 대표./사진=김승호 기자 국내에서도 한 지자체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공사가 진행중인 경기 의왕 스마트시티 지식산업센터의 환기(ERV) 및 공조시스템에도 바이러스 제로 모듈 적용이 확정됐다. 최근엔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한 공모전에도 참여해 1차 관문을 넘어서면서 대기업과 협업 기회가 생기고 있다. "스마트폰도 브랜드가 있는데 왜 공기제균기 제품엔 브랜드가 없는지 의아했다. 특히 IT 기술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강점을 활용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초미세먼지의 제어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방역 능력이 '국력'인 시대에서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관련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구촌 '공기 시장'을 뚫을 것이다."

2021-10-31 13:02:5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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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 "국민들 건강한 끼니 책임지겠다" MDS 이동재 대표

간편식자재 전문 유통社…'토털 밀 솔루션' 전문기업 목표 첫 사업 실패후 남은 2000만원 전재산으로 200억 회사 키워 10년내 '매출 2000억' 비전 내놓고 B2C 시장에 강력 도전장 요리킹 닷컴, 이집맛집 선봬…수산물가공 등 사업 추가 확장 MDS 이동재 대표가 경기 남양주에 있는 본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김승호 기자 2003년 당시 경기도 남양주의 한 주차장에서 두명이 단촐하게 시작한 사업이 올해 200억원이 넘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그동안 기업간거래(B2B)시장에서 쌓아온 실력을 이젠 개인까지 넓혀 B2C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기 위한 채비도 갖췄다. '국민들의 건강한 끼니를 책임지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세우고 있는 간편식자재 전문기업 MDS 이동재 대표(사진)가 그다. 사명 MDS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과 '스타'(Star)의 약자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한끼를 책임지는 간편식 분야에서 '별'이 되겠다는 꿈을 회사 이름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리고 그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고 있다. "온라인 주문과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우리 회사가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냉장·냉동 식자재를 찾는 유통회사들도 점점 늘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회사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실제 이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면서 보여준 MDS의 매출 그래프는 2010년대 초반만해도 수 십억원대에 머무르다 2015년에 50억원대에 올라선 후 2018년엔 109억원으로 '매출 100억'을 넘어서더니 2019년 144억원, 2020년 178억원 등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이 대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210억원의 매출도 거뜬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MDS의 이같은 고속 성장이 시장에 무료로 편승했기 때문은 전혀 아니다. 식자재 분야에선 자신이 있었기에 끊임없이 제품을 연구개발(R&D)하고, 질좋은 식재료를 찾아 나라 안팎으로 사방팔방 뛰어다닌 결과다. 물론 그 사이 지불한 수업료도 적지 않았다. 이 대표는 롯데마트 조리팀 MD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대형마트에서 먹거리를 담당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식자재 분야에 눈을 떴다. 취직하기전 대학시절엔 일식을 공부하기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그때부터 이 대표와 음식, 요리, 식자재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됐다.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면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처음 손 댄 것은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사업을 하는 이들은 다 간다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광저우에 사업을 위한 터도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장의 밝은 전망만 보고 시작했지만 화장품을 잘 몰라서 결국 접었다. 중국에서의 '꽌시'(관계)도 걸림돌이었다." 이 대표가 회상했다. 화장품에서 쓴맛을 보고나니 그에게 남아있는 돈은 월세방·사무실 보증금을 합해 2000만원이 전부였다. 이동재 MDS 대표. /사진=김승호 기자 그래서 이 대표는 다시 냉동·냉장 등을 중심으로 한 간편식 분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그가 또 가장 잘 아는 분야이기도 했다. 외도(?)는 한번으로 충분했다. 그때가 2010년대 초반이자 MDS의 본격 성장이 시작된 시기다. 제품 개발 노하우와 신선한 식자재를 조달할 수 있는 국·내외 공급망을 바탕으로 한 '밀 솔루션(Meal Solution) 유통회사'의 타이틀을 붙이면서다. 지금은 대표 제품이 된 멘보샤는 MDS가 거의 초기에 개발한 먹거리다. '소떡소떡' 역시 방송을 타기 전부터 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콜라보해 MDS가 유통했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광어(냉장), 건강 음식으로 뜨고 있는 연어(냉장), 그리고 생선까스, 새우튀김 등 간편식품, 튀김식품, 분식, 초밥재료 등 MDS가 현재 취급하고 있는 제품만 850개에 달한다. 그 사이 홈플러스, 롯데슈퍼, 롯데푸드, 대상,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동원홈푸드, 쿠팡 등이 MDS의 제품을 취급하는 주요 고객이 됐다. 공장없이 제품 개발과 물류 등에만 집중하는 MDS는 국내 40여 곳과 해외 10여 곳의 협력공장을 통해 신선한 식자재와 제품을 소싱해 이들 고객에게 납품하고 있다. B2B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보니 B2C 시장이 보였다. 이 대표는 "국내 식품 제조시장은 연간 50조~60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60%가 유통시장에서 생기는 부가가치인데 1만4000여 업체들이 난립해있다.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12%를 제외한 88%를 놓고 중소기업들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B2C를 안할 수 없다. 가격 경쟁력, 상품력, 맛 등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며 웃었다. B2C 시장 진출을 위해 MDS는 이미 식자재 전문몰 '요리킹닷컴'과 빠르고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된 '이집맛집' 등도 선보였다. 쌀 모양으로 요리킹닷컴의 브랜드 캐릭터 '(밥)푸리'도 만들었다. "(음식에 대해)잘 알고, (식재료를)잘 사고, (먹거리를)잘 만들어, 잘 파는 것이 MDS의 핵심 역량"이라며 "기존 B2B와 B2C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수산물가공과 외식 프랜차이즈, 그리고 소스·축산물가공 분야까지 범위를 넓혀 '토털 밀 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해나가겠다." 첫 사업에 실패하고 남은 2000만원의 종자돈으로 시작해 MDS를 매출 200억원대 회사로 키운 그가 이들 사업을 통해 10년 안에 2000억원대 기업에 올라설 꿈을 꾸면서 전한 말이다. 이동재 MDS 대표. /사진=김승호 기자

2021-10-28 11:19:13 김승호 기자
[메트로가 만난 기업인]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 "우리가 하는 즐거운 일, 소비자 삶 곳곳에 녹아들길"

차별화된 제품 요소와 경쟁력으로 매년 두 배씩 매출 성장을 거듭해온 생활용품 기업이 있다. 7년 전인 2014년 설립된 생활용품 전문 스타트업 생활공작소는 2018년 매출 70억원에서 2019년에는 매출 150억원대,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연매출 500억원대를 목표로 제품군을 넓혀 소비자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생활공작소의 김지선 대표(CEO)를 만나봤다. - 요즘 '직원들이 하는 일을 어떻게 하면 잘 도울 수 있을까' 주력한다고 들었다. ▲생활공작소의 대표로서 직원들이 재미있게, 성취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제품은 유연한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화합할 때 탄생한다고 믿는다. 생활공작소 제품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많은데, 이러한 인기는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문구나 트렌디한 SNS 콘텐츠에서 나왔다. 따라서 이런 경영 전략을 유지하고 브랜드가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직원들이 기획한 것을 끌어주는 환경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 눈길을 잡아끄는 제품명, SNS 및 인테리어 감성에 맞는 제품 등은 담당 부서 및 직원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생활공작소는 창업 초기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키치한 문구에 제품 본연의 성능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일반 명사를 더한 스토리텔링 제품명 정책을 펼쳤다. 이 같은 제품명은 내부 직원들의 자유로운 회의를 통해 탄생한다. 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내부적으로 신제품 소식을 공유한 뒤 제품명에 관련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마케팅팀뿐만 아니라 생활공작소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이고 예쁜 내 식기들. 식기세척기 세제', '하던 일에 집중해요. 뒤는 제가 책임집니다. 파이팅. 비데 물티슈' 등이 여기서 나온 대표적인 사례다. 제품 디자인 역시 초기부터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톤 앤 매너에 맞춰 기획하고 있다. 고객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들기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인 '인스타그램 감성'과 부합히면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됐다. - 가격, 성분, 디자인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제품의 기본 기능과는 상관없는 고가의 콘셉트 원료를 지양하고, 믿을 수 있는 성분만 사용하며 실력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했기 때문에 제품 제조 단계에서 가격 거품을 뺄 수 있었다. 또한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이나 색색깔의 패키지 등은 우리 브랜드 기조와 맞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부분에서도 비용을 아꼈다. 다시 말해 소비자에게 '기본을 지킵니다. 생활을 만듭니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 오히려 가격, 성분, 디자인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모두 만족하는 제품을 제작하는 열쇠가 됐다. - 다음에 가지고 갈 방향성은 무엇인가. ▲현재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환경'이다. 주요 제품이 생활용품이다 보니 불가피하게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먼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고객들이 편리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6월 말부터 비닐 에어캡 대신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다. 또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일부 세제 용기를 둘러싸고 있는 상표 띠에 뜯기 쉬운 라벨을 적용하는 등 하나씩 친환경 장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 올해 새로 기획하고 있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용품 수요가 높았다. 올해는 생활용품에서 나아가 식품, 수납용품, 반려동물용품 카테고리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올해 초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했다. 기존 소모품 위주의 생활용품에서 장기간 활용할 수 있는 리빙 제품으로의 브랜드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한편, 기존에는 생활공작소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거나, SNS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펀(Fun) 마케팅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에 보다 더 투자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 그간 공식 온라인몰 오픈, 오프라인 매장 첫선, 고객과 만나는 이벤트, 타브랜드와의 컬래버 등 흥미로운 사업을 벌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매장을 오픈하던 순간이다. 온라인 커머스 기업으로 시작한 생활공작소가 백화점 1층에 첫 번째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다. 해당 매장은 소비자들이 생활 속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고, 집으로 돌아가 필요한 제품이 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라이프 라이브러리'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생활공작소 구성원 전부 디자인 콘셉트 수립부터 소품 하나하나를 구매하는 단계까지 합심해 준비했다. - 이커머스와 물류의 시대다. 생활용품은 고객 가까이, 더 빠르게 다가가는 전략이 필요할듯 하다. ▲생활공작소는 채널 전략과 브랜드 전략을 투 트랙으로 구축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채널 전략으로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편의성을 극대화한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당일 23시 59분까지 주문하면 제품이 익일에 도착하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빠른 배송이 강점인 B마트, 마켓컬리, 쿠팡 등에도 입점돼 있다. 이외에 카카오톡 스토어, 오늘의집, 29㎝ 등의 유통 채널에 대부분 입점했다. 오프라인 매장인 롯데 영등포 매장은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방문해 부담 없이 제품을 만나도록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전략은 생활공작소 브랜드를 다양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룸, 롯데문화센터, CGV, CJ제일제당 백설과 같은 브랜드들과 협업 활동을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여러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들과 손잡고 다각도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자 한다.

2021-05-20 12:53:11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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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이재철 개성공단기업協 신임 회장 "개성공단없는 한반도 평화번영 상상못해"

9대 회장에 선출, 2년 임기 시작…엄중한 시기 어깨에 큰 짐 협회 조사 결과 5개 이상 기업 문닫고, 20여 곳은 휴업 중 李 "정부 확인액 중 지원안한 피해액 2362억 우선 지급해야" 법·제도 개선, 위헌심판 결정 조속화, 공단 점검 방북 요구도 "2018년 한반도의 봄이 사그라지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국민들 관심도 시들해졌다. 개성공단은 잊혀진 존재가 됐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절대 잊혀져선 안된다. 개성공단없는 한반도 평화번영은 상상할 수 없다." 남북간 '평화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2016년 당시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강제로 닫힌지도 어느덧 5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이 수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간극을 좁히기위해 노력했지만 이마저도 지금은 답보상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남북간 왕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고,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활동은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엄중한 상황에서 이재철 제씨콤 대표(사진)는 지난달 사단법인 개성공단기업협회 9대 회장에 선출돼 2년 임기를 본격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에 위치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12일 만난 이재철 신임 회장은 "최근에도 개성공단 관련 기업인께서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식자재를 공급했었는데 공단이 폐쇄되면서 먹고 살기 위해 인테리어업에 뛰어들었고, 그것도 여의치 않아 중국에서 그림을 사다 국내에 팔기도 했다. 재가동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 안타깝다"면서 무거운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폐쇄 직전까지 공단에 입주해있던 125개 기업 가운데 5개 이상 기업들이 이미 문을 닫았고, 20여 곳은 휴업 상태다. 그나마 나머지 기업들은 대체 생산부지를 찾아 베트남 등 동남아로 뿔뿔히 흩어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갑작스런 공단 폐쇄로 생산길이 막혀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해 떠났던 바이어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어쩌면 상당수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 가동이 멈춘 후 5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이재철 회장은 "기업들이 잘못해서 공단이 폐쇄된 것이 아니다. 정부 정책 때문에 (공단 문이 닫혀)입주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 정부가 마땅히 손해를 보상해줘야한다. 궁극적으론 영업피해 등까지 보상해줘야하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업 생존을 위해 정부가 확인한 피해금액 전액이라도 우선 지원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문이 닫힌 후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조사한 125개 입주기업들의 실질적 피해액은 1조5404억원에 달한다. 여기엔 부동산이나 기계 설비 등 투자자산 5936억원, 원부자재 등 유동자산 2452억원, 거래처 위약금 1484억원, 개성현지 미수금 375억원, 1년 영업손실 3147억원, 영업권상실피해 2010억원이 두루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앞서 정부가 회계법인에 의뢰해 산출한 입주기업 피해액은 7860억원이었다. 협회가 산출한 액수의 51% 수준에 그친 것이다. 정부가 확인한 피해액에는 투자자산(5118억원), 유동자산(1968억원), 위약금(633억원), 개성현지 미수금(141억원)이 포함됐지만 영업손실이나 영업권피해는 아예 빠졌다. 이 회장은 "정부는 피해기업들에게 2016년 5월 4838억원(박근혜 정부), 이듬해 11월 660억원(문재인 정부)을 각각 지원해줬다. 두 차례 지원금 합계액은 5498억원으로 정부가 앞서 확인한 금액(7860억원)보다도 2362억원이 모자란다. 정부는 이처럼 못미친 금액을 우선적으로 전액 지원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개성공단 기업들이 공단 폐쇄 후 먹고 살기 위해 적지 않은 대출을 받은 터여서 이에 대한 이자 감면도 절실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5%,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2%의 금리로 각각 대출을 받아 매달 이자를 갚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장은 "정부 잘못으로 불가피하게 대출지원을 받은 기업들로부터 정부가 이자놀이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정부는 기업들의 관련 대출금 이자를 빨리 감면해줘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입주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공단 재개와 정상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11곳을 대상으로 '가동중단 5년 조사'를 실시해 지난 2월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1.9%는 개성공단 재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남북경협 재개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정부 정책결정에 대한 피해보상 근거 마련'을 꼽았다. 또 향후 '해외기업 유치'를 통해 개성공단을 국제공단으로 탈바꿈시켜야한다는 데 상당수 기업들이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 회장은 "새로 꾸려지는 집행부에 '제도개선 분과'를 만들 것이다. 경협보험이나 기존에 남과 북이 합의해 만들었던 법, 제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며 "정부 역시 향후 개성공단 재개를 염두해 법과 제도가 국제 규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문가, 학계, 기업 등이 두루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또 이 회장을 중심으로 2016년 당시 헌법재판소에 청구한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한 위헌 여부 심판 결정이 조속히 내려질 수 있도록 여론을 조성하는 동시에 개성 현지에 두고온 공장, 설비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방북도 통일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이사장 문창섭),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이사장 이희건)과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05년 당시 개성에 제씨콤 생산 공장을 만들어 1000명의 북측 근로자들과 광통신 및 임플란트 부품을 제조했던 이 회장. 그는 맹장수술을 해 고생을 하던 북측 직원이며, 생산 라인을 분주하게 오가며 사람들을 관리하던 직장장 등이 가끔은 꿈에, 또 상념에 잠겨 있을땐 문득 문득 떠오르곤 한단다.

2021-04-12 11:31:3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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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자전거 의류브랜드 NSR로 세계시장 공략, 신티에스 신금식 대표

지난해 여성경제인의 날 맞아 '금탑산업훈장' 수훈 글로벌 브랜드 OEM하다 자체 브랜드로 국내 1위 한국에 매장 200여개…베트남·에티오피아에 공장 신 대표 "業 통해 직업·희망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 '입어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입어본 사람은 없다.' 'Never Stop Riding', 대한민국 자전거 의류 브랜드 NSR 이야기다. 자전거 전용 의류가 생소하고 그나마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 브랜드가 대부분이던 2010년 당시 NSR은 토종 브랜드로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브랜드 론칭 10주년이 된 지금은 수입 브랜드를 다 합쳐도 연간 약 300억원(소비자가 기준) 수준인 NSR의 매출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자전거 의류 시장 규모가 적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NSR은 10년 사이에 1등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했다. 그리고 NSR의 뒤엔 이를 탄생시킨 신티에스 신금식 대표(사진)가 있다. 신금식 대표가 2004년 창업한 신티에스는 1등 자전거 브랜드,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약 90%, 2012년 '1천만불 수출탑' 수상, 청년친화 강소기업, 가족친화인증기업 등의 타이틀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열린 제24회 여성경제인의 날을 맞아 기업인으로는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금탑훈장의 기준에 비하면 회사(의 규모)가 낮은 수준이라 받고서도 민망하더라. 하지만 이게 여성기업의 현실이다. 공부 등에선 늘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는데 왜 유독 경제계에선 이럴까하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늘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보니 훈장이라도 받으면 대출 이자 혜택이라도 좀 있을까하고 신청했었다." 금탑훈장을 받은 기업인의 소감치고는 매우 소박하지만 어딘가 뼈가 있는 말이다. 대학에서 의생활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OEM을 주로 하는 중견 의류제조기업에서 18년간 일을 하다 나와 지금의 신티에스를 차렸다. 그때가 2004년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사업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회사를 그만 둔 내게 남편이 '잘 하는 것을 해야한다'고 말을 하더라. 물론 그게 의류였다. 가진 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해 창업을 했다." 현재 신티에스에서 해외 생산 책임 등을 총괄하고 있는 남편 차민호 회장은 신 대표와 대학 역도부 시절 만나 결혼한 사이다. 남편의 권유에 그는 서울 여의도에 월세 5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얻었다. 3000원짜리 중고 전화기를 들여놓고 사무실 구색도 갖췄다. 창업에 필요한 5000만원은 동생이 대출로 융통했다. 의류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잔뼈가 굵었지만 바이어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일이다. 믿을 것이라곤 제조 공장, 자재업체 등 일하면서 닦아놓은 네트워크밖에 없었다. 그런데 막연했던 일이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인복이 좋았고 운도 따랐다. 신 대표는 "생산업체를 찾던 스페인 회사가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회사를 창업했다는 말을 듣고 관계자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내게 일감을 주고, 투자도 하겠다고 하더라.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생했다. 그렇게 일감을 받은 신 대표는 인건비가 싼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봉제공장을 찾아다니며 생산을 맡겼다. 하지만 품질이 균일하지 못했다. 자체 공장이 필요했다. 행운은 또 다가왔다. 공장을 찾아다니던 중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1만평 정도의 땅을 가진 현지인을 만난 것이다. "직원들을 짜내서 돈 벌 욕심이 없었다. (해외에서도)노동법 제대로 지키면서 사업을 하고 싶었다. 땅 주인이 자기네 민족을 착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해했는지 장기분할납부라는 좋은 조건에 공장부지를 넘겼다. 물론 몇년에 걸쳐 돈을 다 갚았다." 신 대표는 공장을 짓도록 배려한 베트남 땅주인,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베트남 공장에 탁아소를 만들었다. 육아 때문에 봉제일을 하지 못하는 현지 여성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공장내 식당의 음식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인간다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이는 신 대표가 겪은 옛 경험 때문이다. 그는 봉제일을 하는 고모들과 서울 구로공단의 쪽방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 "봉제공장은 가난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다.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집에 보내고, 동생들 공부시키는 것이 봉제공장이었다. 내 어린시절 우리나라가 그랬고, 베트남 등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다. 어느덧 나도 봉제업을 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가지 분명하고, 감사한 것은 (업을 통해)사람들에게 직업을 줄 수 있고, 또 그 가족들에겐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티에스의 첫 생산기지인 베트남 공장에 그가 그렇게 공을 들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사업하면서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2014년 진출한 이후 손실만 안겨줬던 에티오피아 공장이 그랬다. 베트남에서의 경험만을 갖고 '지구상 마지막 봉제국가'인 에티오피아로 들어갔지만 너무 간과한 것이 많았다. 2008년엔 베트남 공장에 불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솟아날 구멍은 늘 있었다. 이젠 모든 것이 정상화됐다. "에티오피아 공장을 정상화시키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나고보니 투자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어려움을 이기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업하면서 은행돈 한번 연체한 적 없고,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모든 것은 숨기지 않고 오픈하고 있다. 바이어가 우리를 믿고 지지해줬고, 직원들은 회사를 신뢰했다. 이젠 수익을 낼 일만 남았다." 이 말을 자신있게 전하는 신 대표의 입가엔 웃음이 가득했다. 신티에스의 NSR은 현재 국내에만 200개가 넘는 매장을 비롯해 2014년엔 종주국인 미국에 매장을 여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진행하고 있다.

2021-03-02 13:45:3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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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스마트 IoT 에어샤워' 개발, 퓨리움 남호진 대표

보안검색대 모양 기계 1대로 1000평 공기청정 능력 갖춰 미세먼지, 세균등 유해물질 제거 효과…외부공기 차단도 조달청 혁신장터 등록후 올해 100여 곳 이상 설치 '성과' 남 대표 "기업 경영 통해 '같이 가는 세상' 만드는게 꿈" '1대로 1000평 면적 공기정화, LED 자외선을 활용한 공기 살균, 열감지카메라로 체온 측정, 출입자 발판 소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광고….' 지금까지 이런 제품은 없었다. 벤처·이노비즈기업 퓨리움의 남호진 대표가 만든 '스마트 IoT 에어샤워' 이야기다. "실내환경산업 시장엔 절대 강자가 없다. 그래서 우리같은 신생기업이 도전해 볼 만한 분야다. 정부가 연구개발(R&D)을 통해 사방에 많은 예산을 쏟고 있지만 실제로 사업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정부 R&D를 통해)실내공기질 관련 연구를 많이 해 왔지만 제대로 된 제품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서울 송파에 있는 퓨리움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남 대표의 말이다. 남 대표는 2016년 퓨리움을 창업하기 직전까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에서 10년 가량 연구원 생활을 했다.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한 IT 신사업이 그가 주로 담당했던 업무였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수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상용화를 시키지 못하는 우리의 '웃픈(웃기고 슬픈)' R&D 현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와 지금의 퓨리움을 차렸다. 자신을 포함해 3명이 함께 벌인 일이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현실이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미세먼지가 늘어나고 실내환경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허청서 선행기술조사를 통해 관련 기술이 있는 지 등을 파악해 창업 이듬해부터 과제에 선정,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2년 가량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제품이 나왔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IoT 에어샤워'가 그것이다. 보통 대형 건물의 경우 실내에 공기를 주입하고 탁한 공기를 빼내는 역할을 하는 공조기나 초대형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가정용이나 소형 사무실의 경우엔 이동식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퓨리움이 개발한 '스마트 IoT 에어샤워'는 마치 보안검색대와 같이 생긴 형태로 사람이나 물건이 이를 통과하는 동안 12개의 특허받은 토출장치가 사방에서 강력한 바람을 일으켜 미세먼지, 세균 등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에어커튼은 외부의 나쁜 공기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또 직경 200㎜ 크기의 초대형 집진팬 4개와 13~15등급의 헤파필터 등은 실내에 있는 공기를 정화한다. 1대가 커버하는 면적은 약 1000평 정도이며, 효과는 대형 공기청정기의 10배라는 게 남 대표의 설명이다. 기술자이면서 연구원 출신으로 적지 않은 기술이 융합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이를 설명하기 전까진 우려곡절도 많았다. 남 대표는 "우리같은 신생회사들은 당연히 신기술을 적용하고, 융합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시도하는데 대부분은 선입견을 갖고 쳐다보더라. 심지어 LED로 무슨 살균을 하느냐는 반응을 받기도 했다"며 웃었다. 혹시라도 투자를 받기위해 IR을 했을 땐 '클린룸이 있는데 왜 이런 제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일부에선 '사기꾼'이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스마트 IoT 에어샤워'는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모여 탄생했다. '사이클론 터보 에어샷'에는 우주항공공학이 접목돼 있는 것을 비롯해 반도체, 사물인터넷, 필터, 자동차 전장, 공기역학 등이 두루 녹여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존에 유사 제품이 없어 '지도에 없는 길'을 가다보니 관련 기술에 맞는 부품을 만들어 줄 협력사를 찾아다니는데도 적지 않게 애를 먹어야 했다. 시제품을 만들 땐 남 대표 자신의 전세자금까지 끌어다 써야 했다. 그러다 퓨리움은 큰 전환점을 맞았다. 조달청의 혁신장터에 '스마트 IoT 에어샤워'가 혁신제품으로 등록되면서 공공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남 대표는 "지난해 10월의 일이다. 지자체 어린이집, 성남의료원, 인천보건소 등에 제품을 처음 납품했다. 그렇게 팔 수 있는 마당이 생긴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후 관련 제품은 국회 의원회관, 일산 차병원, 국립중앙과학관, 영등포 노인 케어센터, CGV 송파·영등포 등 올 한해 100여곳 이상으로 팔려나갔다. "지난해 7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올해 1000%를 바라고 있다. 내년에도 다시 1000%를 목표하고 있다. 3명이서 시작한 회사는 지금 30명까지 늘어났다. 경기 시흥에 있는 공장도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남 대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유럽인증도 받아놨다. '오늘' 첫 발을 내딛였지만 벌써부터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신생회사 답지 않게 퓨리움은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학자금 지원이나 동호회 활동 지원 등 복지, 대기업 수준의 업무지침, 직급 파괴, 출퇴근 자율근무제 등이 대표적이다. "창업한 사람들을 보면 일부는 기업을 쫓는 것이 아니라 돈을 쫓더라. 하지만 기업을 통해 '좀더 같이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힘들더라도 직원들 더 뽑아서 나눠야 사회도 탄탄해질 것 아니냐. 구성원이 100명 될때까진 돈 걱정하지 말고 (직원들에게)나만 따라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공고를 다니다 대학을 나오고, 석사를 거쳐 박사까지 취득한 남 대표. 한 때는 '학벌도 없는 놈이 뭘 알겠어'라며 괄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젠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자신만의 제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호령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그다. '공돌이' 출신 CEO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2020-12-21 15:35:5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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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4대째 두부 제조 '외길'…김구원선생두부 김동윤 대표

증조부가 전수한 두부, 6·25전쟁 직후 조부가 본격 사업 프로골퍼 출신 김 대표가 부친에 이어 가업 브랜드화까지 산수유로 간수 사용‥8가지 약재 넣어 '기력두부' 만들어 마켓컬리, 쿠팡등 통해 판로 개척도‥여러 콩 제품 제조 김 대표 "세계 시장에 맛 좋고 건강한 한국 두부 알릴 것" 【김포(경기)=김승호 기자】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달리다 김포IC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고촌 현대힐스테이트 단지 인근에 있는 '김구원선생두부'. 이곳은 김포지역에서도 꽤 알려진 두부전문점이자 지난해부터는 공중파·종편의 맛집프로그램 등에도 심심치않게 소개되면서 두부를 좋아하는 미식가들 사이에선 꽤 유명해진 곳이다. 브랜드속 주인공인 '김구원 선생'은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동윤 대표의 할아버지 존함이다. "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던 증조할아버지(김의창 선생)는 할아버지(김구원 선생)께 두부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 주셨다. 할아버지는 그 기술을 갖고 서울 영등포로 넘어와 두부공장을 차렸다. 그 때가 1956년이다. 할아버지는 먹고 살기 위해 매일 두부를 만들어 자전거를 타고, 손수레를 끌고 영등포 일대를 돌아다니며 두부를 파셨다." 김동윤 대표가 아버지이자 지금은 고인이 된 김성호 선생에게 전해들은 할아버지의 '두부 외길 인생이야기'다. 6·25전쟁이 막 끝나 모든 것이 폐허가 되고,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이니 할아버지의 두부공장이나 그곳에서 만든 두부의 모양이 어땠을지는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김 대표의 부친도 당신의 아버지인 김구원 선생을 따라 자연스럽게 두부를 만들었다. 부친은 10살때부터 김구원 선생을 도와 두부납품하는 일을 돕다가 군대를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1대 김의창 선생→2대 김구원 선생→3대 김성호 선생에 이르며 3대째 두부를 가업으로 이어온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부친이 쓰러지셨다. 그 때까지만해도 김동윤 대표에게 두부는 그냥 '아버지의 일' 정도로밖에 인식이 되질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김 대표는 골프에 입문해 프로골퍼까지 했고, 당시에도 대학에서 골프를 가르치며 두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골프만하던 내가 두부공장을 (물려받아)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그런데 병석에 누워계시던 아버지께서 '하지마라. 네 일을 해라'고 말씀하시더라.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제일 오래된 두부 가업을 그대로는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김 대표의 '골프 인생'은 그후부터 '두부 인생'으로 바뀌었다. 그 때가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대기업들 틈바구니속에서 두부를 만들어 시중에 파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소비자들의 손은 자꾸 대기업 두부로만 갔다. "하겠다고 마음먹고나서 실제 부딪쳐보니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100% 국산콩을 쓰고 (양을)적게 만들다보니 단가도 비싸고, 브랜드 파워도 없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대기업 두부만 선호했다. 그래서 이번엔 공장옆에 두부전문점을 차렸다. 공장에서 만든 두부라도 식당에 활용해보기 위해서다(또 웃음)." 할아버지(김구원 선생)는 전쟁 직후 먹고 살기 위해 두부를 만들었고, 그의 손자(김 대표)는 먹고 살기 위해 음식점을 차린 것이다. 2008년도의 일이다. 골퍼의 음식장사는 녹록치 않았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음식점 하루 매출이 10만원대에 머물던 날도 적지 않았다. 식당을 하다 굶어죽기 딱 좋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이를 악물고 두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한 때는 골프에 미쳤듯이 이젠 두부가 그 대상이 된 셈이다. 그런 노력으로 김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는 '신지식 농업인장 두부 1호'가 됐다. 지금은 '명인'에 도전하고 있다. 그 사이 TV 등 매스컴 곳곳에도 소개되면서 두부전문점에 손님들이 점점 늘었다. 최근엔 소상공인연합회의 소상공인 공동브랜드 'K,tag'에도 '신선함과 건강함'으로 음식점이 선정됐다. 김 대표가 만든 김구원선생두부는 '기력두부'로도 잘 알려져있다. 특허청으로부터 '한방두부 약재 추출물 특허'도 받았다. 그러고보니 그가 내놓은 두부에서 약간 붉은 빛깔이 보인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응고를 위해 간수를 쓰는데 우린 간수를 바닷물 등이 아닌 산수유 추출물을 쓴다. 산수유의 신맛이 두부를 응고시키는 동시에 건강함을 더한다. 또 두부를 끓일 때 홍삼, 녹용, 황기, 대추 등 8가지 한약재도 첨가한다." 그의 설명을 듣고보니 '기력두부'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지난해부터는 좋은 일도 생겼다. 입점하는데 깐깐하기로 소문난 마켓컬리에서 직접 연락이 온 것이다. 마켓컬리에서 첫 달 800만원에 그쳤던 매출은 최근 1억6000만원까지 늘어날 정도로 김구원선생두부는 인기다. 지금은 두부, 순두부, 청국장, 기력두부, 서리태콩물 등 10여개 제품을 판다. 마켓컬리에 이어 쿠팡에도 입점했다. 최근엔 SSG등에도 추가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두부가 주재료인 만두 신제품도 나온다. 그러다보니 두부공장의 기계소리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에만 공장에서 일할 7명을 새로 뽑았다. 한 때는 후회했던 일이 감사한 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두부는 중국, 일본의 두부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훌륭하고 맛과 건강에도 더 좋다고 자부한다. 식당과 공장이 돌아가다보니 이젠 다른 꿈을 꾸게 됐다. 앞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한국의 두부를 올리는 일을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충분히 실현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김 대표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그의 열살된 초등학생 아들도 아빠를 따라 두부를 만드는 게 꿈이란다. 김 대표가 5대째인 아들과 손잡고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두부를 널리 알릴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2020-12-15 10:13:3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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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 개발 쎄크 김종현 대표

"'쎄크'는 엑스레이 검사장비 1위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장비, 선형가속기, 주사전자현미경 등 산업용 검사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쎄크 김종현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동차 배터리 검사장비로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레이 검사장비는 방사선을 활용해 고해상도 이미지와 빠른 고속 촬영 등으로 반도체 칩 및 전기·전자 부품 등의 미세한 불량을 공정 단계에서 잡아내는 기기다. 쎄크는 검사장비를 구성하는 엑스레이 발생장치를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쎄크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연 매출액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쎄크는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구현하는 방식 중 하나인 인라인-에이엑스아이(In-line AXI) 시스템에 하이브리드 오픈 튜브를 탑재해 초고속 검사와 고정밀, 고배율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 사양을 확보 중이다. 이를 통해 모바일용·전기차용 이차전지 검사 시장에 대응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쎄크는 주사전자현미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사전자현미경은 미세 전자빔을 정해진 영역에 주사해 미세형태 및 조직 구성 등 물질의 표면정보를 관찰하는 측정 장비다. 특히 일반 주사전자현미경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소형화시킨 탁상형을 2006년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에 대해 "쎄크의 설립 30주년 기념 신모델로 2021년 상반기 세계 시장 장악할 제품"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 대표의 자부심에는 회사의 든든한 인재들이 있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산업로에 위치한 쎄크 본사. 로비에 들어서자 젊은 직원들이 분주하게 다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로비를 비롯한 제조 현장과 데모센터 등에도 젊은 직원들이 일에 몰두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 대표는 1991년 쎄크를 설립한 이후 젊은 인재들의 영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다. 쎄크가 지난 2016년 수원 3단지로 사옥을 옮긴 이유도 인재 영입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젊은 친구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채용에 항상 아쉴움이 있었다"며 "좀 더 쾌적한 환경으로 사옥을 옮기면 젊은 친구들이 거부감을 덜 느끼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적극적인 인재 영입 의지로 쎄크는 현재 178명의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쎄크의 지난 2019년 매출은 348억원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2020년 매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일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제조업 전체가 위축되다 보니 올해 투자가 10% 줄긴 했지만 300억원은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처럼 젊은 인재들과 쎄크가 힘을 합쳐 개발 중인 장비의 매출이익률은 평균 약 43% 수준에 이른다. 쎄크는 매출 대비 연구 투자 비율 14%, 연구개발 인력 40% 이상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쎄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올랐다. 김 대표는 "오늘날 쎄크를 있게 한 비결은 '최고, 정도, 신의'를 통해 핵심 기술 개발에 정진해 왔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설립 3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그간 축적한 우수 기술을 바탕으로 전치가용 배터리 및 자율주행자 전장 부품 등의 미래자동차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선형가속기를 활용한 암 치료기 및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불법 비행체 방어시스템 등 신규 사업을 지속 확장, 첨단 기술과 부품·장비 중심의 100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11-01 11:52:03 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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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 "창업한 후배들 외롭지 않게 하겠다"

뜻 함께하는 선배 기업가들과 스타트업 후배들 '무한 멘토' '규제'로 혁신막는 정치권·관료사회에 '우물안 개구리' 일침 "대학 주인은 학생 아닌 재단과 교수…인재양성 외면, 화석화" "국가가 1년 단기과정 통해 '디지털 인재' 양성, 신속 공급해야" "젊은이들이 희망이 없으면 국가도 희망 없는 것 아니냐. 희망없는 젊은이를 만드는 것도 결국은 기성세대 책임이다. 창업해 도전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배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길을 내주고 있는 한 선배기업인이 있다. 자신도 갈피를 잡지못하고 고생했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후배들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전과나눔' 이금룡 이사장(사진). 77년 당시 삼성그룹 공채 17기로 입사해 유통물류 부장, 인터넷 사업부장(이사) 등을 역임한 후 옥션 사장을 맡으면서 국내의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로 키우고, 이후엔 대표이사로 인터넷 지불결제 회사인 이니시스 창업에 관여했던 그는 우리나라 유통·인터넷 분야의 대표적인 1세대 인물로 꼽힌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초대 회장,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을 맡은 후 지금은 기업들의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지원하는 코글로닷컴 회장 직함과 함께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을 이끌고 있는 그다. 창업한 후배들은 '도전'과 '기업가정신'을, 회사를 성공시킨 시니어 선배들은 '나눔'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 "나 혼자 하기엔 벅찬 일이라 뜻을 같이하는 선배 기업인들을 같이 모셨다. 매달 셋째주 수요일에 열리는 조찬 포럼에서 선배들은 '나눔 테이블'을 위해 기부를 하는 동시에 멘토를 하고, 창업한 후배(멘티)들은 포럼에 무료로 참석해 기업가정신을 배우고 네트워크를 쌓는다. 후배 기업들이 IR을 통해 투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삼성물산 회장, 한국마사회 회장을 역임한 현명관 회장, 다산그룹 남민우 회장, 자강산업 민남규 회장, 조인㈜ 한재권 회장, ㈜지누스 이윤재 회장, 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을문 회장, 삼구아이앤씨 구자관 회장,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회장이 나눔 테이블을 통해 후배들을 위한 멘토로 나선 선배기업인들이다. 스타트업 창업자 등 도움이 필요한 후배들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대학 창업지원단이나 청년기업가정신재단 등의 추천을 받아 멘토들이 직접 뽑는다. 2018년 7월부터 시작한 조찬포럼에는 지금까지 이들 선배 기업인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성장한 기업인, 재계·학계·금융계 인사, 장·차관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인사 50여 명이 강연자로 나섰다. "스타트업을 하는 젊은이들의 치솟는 에너지와 실력을 보면 안심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철옹성 같은 (기업활동을 막는)규제를 보면 걱정스럽고 숨이 막힌다." 이 이사장은 지난 21대 총선에 앞서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가칭 '규제개혁 비례당' 창당을 주도했다. 창당을 통한 국회 입성이 결국 무산됐지만 그가 적극 참여한 데는 분명한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운명은 결국 '제도'에 달려있다. 사회주의인 북한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없는 것도 바로 제도 때문이다. 한국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과거 '패스트 팔로우 시대'엔 '진흥'이 절실했다. '○○○ 진흥법'이 수 없이 만들어졌고, 관련 단체도 우후죽순 생겼다. 그런데 지금은 '퍼스트 무버 시대'다. 진흥이 맞지 않는다. 예전에 만들어진 단체들은 퍼스트 무버를 위한 '파괴적 혁신'을 반대한다. 포지티브(Positive) 입법 체계에선 법에 나와 있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걸린다. 금융, 헬스케어, 바이오 등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사회 혁신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런데 제도는 사람이 만든다. 그는 규제나 제도를 양상하는 대표적인 집단인 정치권과 관료 사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이사장은 "예산, 법, 제도를 모두 쥐고 있는 세력 중 하나가 정치권이고, 또다른 하나가 관료다. 이 가운데 정치는 100% 내수산업이다. 정치는 글로벌로 공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우물안 개구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표를 의식해 나라안 이익단체들의 눈치를 볼 지언정, 미래 신산업 규제 개선을 통해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하는 나라밖 일에는 정치권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료도 마찬가지다. 과거시험을 봤던 조선시대나 행정고시를 보는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과거시험은 사서삼경을 암송하거나 제술을 통해 관료를 뽑았는데 시대가 변한 지금도 수 많은 수험생들이 같은 교범으로 공부하고 시험을 봐 공무원이 된다. 여기서 지적호기심이 생겨날 수가 없다. 그러니 파괴적 혁신을 주도할 사람도 없는 것이다." 그는 인재를 육성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는 대학과 교수 사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지금의 대학은 주인이 교수와 재단이다. 학생이 아니다. 대학은 이미 화석화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학의 최대 고민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줄어드는 학생들의 빈자리를 채우는게 최대 목적이다. 기업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공과대학은 기업, 공장과 항상 연결돼 있어야 한다. 특히 우수 인재를 이용하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대학 교수들을 CTO로 영입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학에만 머물고 있는)교수들이 이를 싫어한다. (공대는)파워포인트로 학점 따는 곳으로 변질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이 이사장은 대학은 대학대로 놔두고 4차산업혁명에 걸맞는 맞춤형 인재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협단체 등에서 별도의 과정을 만들어 양산하는 체제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선, 철강, 건설, 자동차 등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했던 인력을 속성으로 키워 산업현장에 빠르게 공급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지금도 같은 방법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인공지능(AI)시대다. AI는 판단(예측)기능, 비서기능, 맞춤기능, 스마트공장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그런데 AI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이 데이터 수집을 위해선 자바, C언어 등 개발자가 필요하다. AI가 현재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개발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1년 짜리 데이터 언어 전문가 과정을 만들어 인력을 신속하게 공급해야한다. 디지털 분야의 마케팅 전문 인력도 수요는 많은데 사람이 없다. 교육과정은 2년은 너무 길고, 1년이 적당하다. 교육비는 국가에서 부담해야한다." 이스라엘의 예를 들어 군 복무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는 것도 아이디어로 내놨다. 가칭 '국방디지털학교'를 만들어 과정을 거친 인재를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군 복무 기간 활용하거나 국방 관련 다양한 창업을 유도하고, 사회에 나와선 이들이 일반 회사에 취업해 4차 산업혁명의 역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70년대 중반 시절 직장생활을 시작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이처럼 후배들 양성에 올인하고 있는 이 이사장. 그가 말하는 사업, 사업가, 기업가란 이렇다. "사업은 한마디로 말하면 '성장'이다. '성공'이란 말을 사업에서 쓰면 안된다. 사업은 규모도 중요치 않다. 사업은 또 등산이 아닌 여행이다. 등산은 올라가면 내려와야하지만 여행은 과정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그냥 즐겨야한다. 사업을 이끄는 기업가는 폼을 잡아서도 안된다. 결국 기업을 유지하는 것은 고객이다. 고객이 떠나면 기업은 소용없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때가 기업가는 가장 행복할 때다." 52년생인 이 이사장은 어느덧 칠순을 눈앞에 두고 있다. 70살은 고희(古稀)라고도 한다. 여기엔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20-10-12 06:00:36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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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리더는 '행복'을 만들어주는 사람"

2시간여 가까운 시간 동안 리더십, 행복, 기업가정신, 혁신, 공유 등 강조 황 "99% 노력해야 1% 행복 찾아와…기업가는 편안함보다 행복 추구해야" 리더는 스스로 혁신해야, 스타트업 혁신 중요하지만 시장개척에 집중 '조언' 용인R&D센터 1층 벽엔 대형 태극기…황 회장 "나쁜 생각 안할려고 걸었다." "국가의 지도자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게 리더이고 리더십이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의 말에선 늘 확고함이 묻어난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곁가지가 없다. 대화 중에 예를 들고, 말이 잠시 옆으로 빠진다고 해도 한결같이 한쪽으로 모인다. 그것이 큰 줄기를 이루고 방향은 항상 같다. 경북 고령의 빈농에서 태어나 고학을 하고, 산전수전을 겪으며 93년 창업한 주성엔지니어링을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분야의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의 인생과 신념, 철학이 이야기 곳곳에서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새로 터를 잡은 경기 용인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인터뷰하는 시간에도 똑같았다. 모처럼 가진 황 회장과의 대화는 '리더십과 행복', '기업가정신과 혁신' 그리고 '공유와 공존'으로 귀결됐다. "99%를 노력해야 1%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행복은 찰라다. 그래서 난 행복할 틈이 없다.(웃음)" 누구나 선망하는 자수성가한 기업가가 행복할 틈이 없다고 말하는 그다. 황 회장이 전하는 행복의 조건엔 경제적 여유, 시간의 여유, 그리고 환경의 자유 세가지가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기업내에서 구성원들의 경제적 여유는 CEO가 책임져야한다. 국민들의 시간(적 여유)은 국가가, 직원들의 시간(〃)은 CEO 각각 맡아야 한다. 환경의 자유는 국가의 책무다. 국민들이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지금처럼 가지 못하고, 갈 곳이 없다면 국가와 리더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리더십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황 회장은 "지금은 지식, 기술, 정보, 통계 등이 모든 사람들에게 빛의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이젠 많이 알거나 힘이 쎈 것이 경쟁력이 아니라, 빨리 잘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기업이나 국가나)빨리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잘 할 수 있는 산업군과 기업군을 명확하게 구분해 정책적으로 지원해야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빨리 잘 할 수 있는' 분업적 협력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출연연 등이 따로 움직이면 망한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서로 협력해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또 지속성장해 나갈 수 있다. 이는 바로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리더가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가는 대화가 무르익으면서 리더의 한 축인 '정치, 그리고 정치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하고 정치는 다르다. 정치는 표를 봐야하지만 정부는 표를 보면 안된다. 하지만 정부나 정치 모두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정치하는 사람이 자신만 잘 살고 힘을 쓴다면 정치를 못하는 것이다. 결국 표도 못받는다. 표만 보는 찰라의 정치가 아닌 큰 정치를 하는 분이라면 국민의 행복과 풍요로움을 볼 것이다." 황 회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주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적지 않은 사재를 털어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을 만드는 데 보태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슴없이 강연을 나서는 것도 30년 가까이 사업하고 있는 그가 생각하기에 기업가정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헝그리정신으로 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또 리더의 모범이 부족해도 스스로 잘 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앞으론 더 빨리 변하고, 더 빨리 잘 해야 한다. 리스크, 속도, 시간을 극복해야 한다. 결국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기업가정신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시대에 맞는 기업가정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또 그의 '행복론'이 나온다. 혁신과 성공에 맞는 지도를 그리고, 성공하기 위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고, 위험을 극복하는 동시에 책임을 지고, 그리고 성공, 행복, 희망을 공유하는 것이 시대에 맞는 기업가정신이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행복이 다를 순 있지만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한다. 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기업가고 이런 기업가를 만드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는 돈을 위해서 회사를 만드는 '창업가'와도 구별해야한다. 기업가는 행복을 만드는 사람이다." '기업가'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도 할 말이 적지 않다. 황 회장은 "많은 젊은이들이 편안함과 행복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편안함의 종착역은 죽음이다. 오래뛰면 걷고 싶고, 오래 걸으면 쉬고 싶고, 오래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오래 앉아 있으면 눕고 싶고, 오래 누워 있으면 자고 싶고, 오래 자면 결국 죽음"이라며 "편안함을 추구하지 말고 행복을 추구해라. 하지만 그 행복도 99%의 노력의 결과에서 얻어지는 1%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정신에서 '혁신'도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황 회장은 "리더라면 다른 사람에게 혁신을 잘 하라고 하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기술을 혁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들은 기술에 '몰빵'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기술만 혁신하고 시장을 극복하지 못하면 나의 성공이 아닌 경쟁자, 경쟁회사, 경쟁국가가 성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꼴이다. 그래서 기업은 초기시장 진입에 목표를 둬야한다." '공유와 공존'도 황 회장이 강조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성공하는데 '혁신의 가치'보다 '좋은 관계'가, 그리고 공유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신념에서다. 그는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기술혁신이다. 기술혁신을 좋은 관계로 만드는 것이 공유다. 혁신을 공유하고, 재능을 공유하고, 경제도 공유할 수 있으면 하고…, 내가 갖고 있지 못한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이 바로 공유다.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면 공유하면 된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또 대기업들의 혁신이 중요하지만 효과적인 혁신을 위해선 중소기업과 분업적 협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플랫폼 사업 역시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돈을 버는데만 혈안이 돼 있으면 안된다고 충고한다. '공존'의 중요성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황 회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R&D 센터 1층 벽에 걸린 대형 태극기가 다시 한번 눈에 들어왔다. "나쁜 생각 안 하려고 태극기를 걸었다. (태극기를 보면)프라이드도 가질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2020-09-20 13:52:5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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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최명주 미아앤컨설팅 대표 "변하는 중동…韓 기업의 전략적 투자 기회"

/손진영 기자 최명주 미아앤컨설팅 대표는 "저유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한국기업 입장에서 보면 중동 쪽의 시설투자(케펙스·CAPEX) 수주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등 이미 영향을 받고 있지만 민영화될 공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투자(SI)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메트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공공부문 재정 적자가 한계에 도달한 만큼 공기업 민영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韓 기업,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진출 기회" 현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 초반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배럴당 19달러 안팎까지 급락한 바 있다. 중동 국가들은 저유가 여부를 정부의 재정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전에는 그 기준이 배럴당 80달러였다. 중동의 많은 나라들이 에너지 보조금을 줄이는 등 긴축에 나서면서 많이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유가가 60달러 안팎은 돼야 재정균형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4년째 저유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재정적자가 불어난 것은 물론 외환보유고도 줄었다"며 "달러 고정환율제를 포기할 수 없는 중동 국가들에게 재정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남은 방법은 공기업의 민영화"라고 강조했다.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공기업의 민영화는 나라를 불문하고 민감한 사안일 터. 일부 국가가 국부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해법을 내놓으며 다른 중동 국가들도 주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부펀드가 공기업의 지주사로 지분 20% 가량을 확보하고, 나머니 80%는 외부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전략적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송배전 회사들의 평균 전력 손실율이 지난 3년간 7~8%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한국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노하우를 적용하면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며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전략적 투자 파트너를 제안하는 대신 10년 이상 장기로 유지보수 관리 계약을 하는 등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관련 공기업도 마찬가지다. 사막이 많은 중동 지역이다 보니 핸드폰이 안되는 곳이 많다. 스마트 통신 기기 등으로 통신두절이 없도록 해주면 한국기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교통 분야로 보면 카메라나 CCTV 등을 활용해 사고를 줄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한국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은 투명하고 믿을만한 국가가 됐다. 최 대표는 "예전엔 삼성, 현대는 알아도 코리아는 모른다고 했지만 전세계가 코로나19를 겪는 몇 달 사이 중동에서도 코리아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며 "대기업 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스타트업에게도 중동은 기회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低유가에도 투자처 찾는 '오일머니' 중동쪽 자금을 '오일머니'라고 통칭하지만 좀 구분해서 봐야한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저유가에 정부 재정은 악화됐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오일머니로 알고 있는 중동의 국부펀드나 왕자 등 왕실의 일원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은 상황이 다르다. 이들에게는 저유가라고 해도 변한 것이 없다. 여전히 많은 자금을 들고 좋은 투자처를 찾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만 해도 약 4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며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로 꼽힌다. 변화라면 전통 산업이 아닌 코로나 이후의 산업을 주시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는 "정부 재정을 활용한 시설투자는 전면 중단됐지만 중동 국부펀드나 왕실 기업들은 오일 이후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사회적·환경적 성과도 중요시하는 임팩트 투자나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전세계 항공산업 위기…"황금노선 노려라" 국가를 불문하고 항공산업은 코로나19의 타격이 가장 큰 분야다. 국내 항공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가가 대대적인 지원을 하기 힘든 중동 항공사들은 더 힘들다. 아랍에미리트에는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이 있다. 공공부문의 중복투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두 곳 모두 살아남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에미레이트항공은 코로나19 이전까지는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황금노선을 운행하던 곳"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의 적자로 생존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국 항공사들이라면 이들의 황금노선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 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최 대표는 대구상고 졸업과 함께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서울대 경제학 석사, 옥스퍼드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 등을 취득한 실력파로 세계은행 국제금융국 컨설턴트와 교보증권 대표이사, GK 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거친 금융시장 전문가다. 포스코기술투자 대표와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맡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의 자회사인 펙사 대표를 지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8-19 16:30:0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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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스마트 관광 플랫폼'으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 넥스트스토리 이주일 대표

코로나19로 불가능했던 해변축제, 예약→확인→체크등 IT로 성공 구현 이 대표 "관광지등 모든 오프라인 공간에 가치 부여…고객에 제공 목표" 지자체·공기업과 투어패스 내놓고, 스마트미션투어로 여행에 재미 제공 티켓사업부문 회사 인수해 투어패스등과 시너지 효과 추가 모색도 나서 지난달 18일 문을 연 전남 해남의 명물 송호해수욕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수욕장을 포함한 여행지가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이 해수욕장은 찾는 손님이나, 장사를 하는 주민이나 전혀 걱정이 없다. 하루 500명까지 사전예약을 받은 후 QR코드로 예약자를 확인하고, 발열체크를 통과해야 해수욕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등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안심 여행'의 모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목에 밴드를 찬 사람은 입장이 허용된 '공인'이다. 이들은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면서 해수욕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코로나19로 자칫 망칠 수 있었던 해변축제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관광'과 만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한 회사와 기업인이 있다. 코로나19가 여행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는 IT벤처기업 넥스트스토리와 이주일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IT기술로 여행지 등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지향점이다." 회사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이 대표가 '공간정보 플랫폼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머뭇거리지 않고 전한 말이다. 넥스트스토리가 해남군과 함께 만든 안심해수욕장도 이런 차원에서 탄생하게 됐다. 넥스트스토리의 '공간'이란 해수욕장뿐 아니라 여행지, 놀이동산, 축제장, 스포츠경기장, 스키장 등 노는 곳부터 강의실, 세미나장, 전시장, 박람회 등 배울 곳, 볼 곳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행, 관광을 위한 모든 공간이 회사의 주요 타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여행의 절반은 '유통'이 될 것"이라며 "개인이나 여행사 등이 만드는 수 많은 관광상품들을 유통하는 것은 우리가 책임질 것이다. 넥스트스토리가 관광 상품 유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스마트 체험, 스마트 서비스, 스마트 플랫폼을 융합한 '스마트 관광'은 넥스트스토리의 핵심 사업 분야다. '투어패스'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포털이나 소셜 등에서 지금은 고유명사가 되다시피한 투어패스는 지역 관광지와 숙박, 축제, 교통, 체험 등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상품을 말한다. 혼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다양한 관광 컨텐츠를 더욱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미 많은 이들이 고객이 됐다. 넥스트스토리는 지방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 등과 손잡고 완도, 안동, 충주, 인천, 대전 등 전국 48곳의 투어패스 상품을 선보였다. 2017년 당시 7만5000명이던 투어패스 이용자수는 지난해 33만5000명까지 늘었고,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40만5000명을 목표하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해 게임속 주인공이 돼 미션을 해결하며 지역의 관광지, 박물관,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는 스마트미션투어, 지역내 관광지를 위치기반 모바일 스탬프로 인증하며 재미를 제공하는 스탬프투어 등도 넥스트스토리의 대표적인 스마트관광 상품들이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진행한 농촌여행 스탬프투어는 2018년 당시 1794명이었던 참여자가 지난해엔 5018명으로 1년새 2.8배 늘어나기도 했다. ▲문경 스탬프 투어 ▲청양 스탬프 투어 ▲대관령 관광특구 횡성 스탬프 투어 ▲안동 스탬프 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넥스트스토리는 기존 스마트관광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티켓사업부문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30~40곳에 달하는 티켓사업 회사들이 치킨게임을 벌이는 등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 상태다. 하지만 넥스트스토리의 투어패스 등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인수하게 됐다. 두 회사의 융합 서비스는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붐이 한참 일던 2000년대 초반 IT회사에서 온라인 쇼핑 분야에 몸 담으며 잔뼈가 굵었던 이 대표는 직장을 다니다 퇴직해 60살이 되면 벤츠 딜러가 돼 자동차를 파는 것이 한 때 꿈이었다. SK텔레콤에서 11번가를 탄생시켰고, 옴니텔과 야놀자를 거치면서 모바일 쿠폰 사업, 투어패스 등을 담당한 경력을 갖고 있던 그다. "이름 때문인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분위기를 리드하거나 응원단장을 하는 등 앞에 나서는 일이 꽤 많았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 친화력이 생겼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서비스 마인드에도 자신이 있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탄다는 벤츠를 팔겠다는 꿈도 그래서 꾸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다.(웃음)" 월급쟁이로 끝까지 회사를 다니다 느즈막이 자동차 영업사원이 되고자 했던 그는 어느새 사업가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이 대표 스스로 가고자 하지 않았지만 어느날 보니 다른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셈이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넥스트스토리의 앱을 이용하는 것이 꿈이다. 관광 콘텐츠를 이용하는 회원도 향후 2~3년 내에 300만 명을 모을 것이다. 그러면서 구독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관광에 관한 모든 것이 필요하다면 내 이름 석자인 '이주일'을 찾으면 된다."

2020-08-13 14:47:26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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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스크린골프들 비켜"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 더케이골프 최석웅 대표

프로그램 개발·마케팅·프로골퍼 노하우 갖춘 50대 모여 '시너지' 경쟁사 대비 시스템 가격 3분의 1, 무인화도…점주 진입장벽 ↓ 시간제 운영해 예측 가능성 높이고, 연습·레슨도 한 공간서 'OK' 중국, 베트남서 먼저 오픈…성수점 시작, 올해 15개 매장 '포부' 더케이골프 총괄 최석웅 대표(오른쪽)와 매장인 골프스타디움 총괄 허재혁 대표가 서울 성수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호 '초고속 3차원(3D) 카메라 2대가 1초당 2000장씩, 총 4000장의 사진을 통해 볼의 정확한 움직임과 스핀 등을 실제 필드와 똑같이 구현해낸다.' 스크린골프장은 수 없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이런 곳은 없었다. 더케이골프(THE K-GOLF)가 국내 스크린골프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신생 IT벤처기업이 만든 스크린골프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먼저 선을 보여 가능성을 인정받고 한국시장에 본격 상륙하면서다. 스크린골프장을 위한 골프시뮬레이터 제조사만 국내에 10곳이 넘는 등 치킨게임이 펼쳐지고, 특히 이 가운데 '빅3' 회사가 전체 시장의 70~80% 가량을 차지하며 독주를 하고 있는 시장에 새내기회사가 겁없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서로의 길을 가다 반 백의 나이에 뭉친 세 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더케이골프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최석웅 대표, 오프라인 매장인 골프스타디움을 총괄하는 허재혁 대표, 그리고 더케이골프에서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정헌권 CTO가 그 주인공이다. 고교 동창생으로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뒤 전공을 살려 각각 건축사를 하던 최 대표와 허 대표는 골프가 좋아서, 또 프로골퍼 자격을 갖고 있는 정 CTO는 최 대표가 다니던 스크린골프회사에서 만나 의기투합했다. 골프시뮬레이터 설계 및 개발, 매장 관리 및 마케팅, 프로골퍼의 노하우를 두루 갖춘 '겁없는 50대' 3명이 뭉친 셈이다. "법인설립 초기인 2015년 당시엔 기존 스크린골프 제조사들의 시스템을 판매하는 역할을 했었다. 그러다 2017년에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골프시뮬레이터를 개발하기 시작해 지금의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회사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최 대표의 설명이다. 더케이골프에서 기술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정헌권 CTO(왼쪽)와 최석웅 대표./더케이골프 스크린골프장이 난무해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한국 시장에서 더케이골프가 내세우고 있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최 대표가 내세우는 더케이골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력'이다. 두 대의 초고속카메라가 실전 필드감을 99%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엔진인 'UNREAL4'로 골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리얼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고의 게임엔진을 쓰고,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인 화질은 스크린골프업계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면서 "현재 40여 개의 골프장을 완성해 서비스하고 있고, 매달 서 너곳씩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엔진은 더케이골프를 통해 골프에 입문하고, 재미를 느끼는데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형 골프모드를 통해 퍼팅이나 숏 아이언 등을 초보자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아바타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네트워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모드도 갖추고 있어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기존 경쟁사 대비 저렴한 시스템 비용과 차별화된 매장 운영도 강점이다. 최 대표는 "더케이골프의 BGS2.0시스템은 1세트에 1500만원 정도로 경쟁사 대비 3분의 1수준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시스템 하나로 게임과 골프 연습, 골프 레슨을 모두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우리 가맹점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매장들에도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시스템 비용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았던 스크린골프 가맹점주의 진입 장벽을 더케이골프가 확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더케이골프의 1호 매장인 골프스타디움 내부 전경. 더케이골프가 국내에 선을 보이면서 처음 문을 연 300평 규모의 서울 성수동 골프스타디움은 모든 룸의 뒷쪽을 오픈해 개방감을 살렸고, 두 사람이 타석에 올라가 레슨을 진행하기에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스크린골프가 9홀, 18홀 등 게임당 진행하지만 더케이골프의 골프스타디움은 시간제 요금으로 운영한다. "시간제 요금의 장점은 예약을 하는 고객이나 점주나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혼자서 1시간을 한다면 꽤 넉넉히 연습이나 레슨을 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장의 시간제 요금 정착을 더케이골프가 앞당길 것이다." 성수점의 경우 1시간 요금은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이전엔 1만6000원, 이후엔 2만6000원을 각각 받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케이골프는 올해안에 최소의 인력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약부터 실제 이용까지 무인화 작업도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국내의 골프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스크린골프도 마찬가지다. 쾌적하고, 기술이 좋아 실제 골프장과 같은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스크린골프를 고객들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성수점 오픈을 시작으로 천안 2호점 등 올해안에 전국에 15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헝가리, 슬로바키아, 인도 등 해외시장도 추가 공략할 것이다." 겁없는 도전을 시작한 세 친구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골프스타디움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연습을 하고 있다.

2020-07-26 10:35:52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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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화산섬 제주'가 빚은 발효 화장품 출시, 유니크미 곽희옥 대표

삼백초·어성초등 제주산 식물 원료, 방림원 천연동굴서 100일 발효 제주화장품인증(JCC), 브랜드-K 선정등 차별화·제품력 곳곳서 인정 국내선 온·오프라인 공략, 미국·일본·러시아·베트남등 해외 수출도 방송작가→프로덕션 대표→화장품회사 대표 '도전장'…"포기는 없다" 바람, 돌, 여자가 많기로 유명한 제주에서 발효화장품으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여성 기업인이 있다. 집안 어디를 둘러봐도 사업에 관한 DNA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는 그가 제주에서 나는 식물의 원료에 발효과학을 더해 만든 마스크팩은 시장에 내놓은 지 약 3년만에 국내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베트남시장 추가 공략을 위해 최근엔 베트남의 '축구영웅' 쯔엉 선수와 모델 계약도 끝냈다. 게다가 지난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대한민국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K'에 제품이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의 자연이 빚은 발효 화장품을 만드는 유니크미 곽희옥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곽 대표가 제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화장품에 꽂혀 있을 때 미얀마 출장을 갈 일이 있었다. 그런데 양곤에서 아이들이 얼굴에 뭔가를 바르고 다니는 모습을 보았다. '타나카'라는 콩과 식물인데 현지에선 천연 자외선 차단제로 쓰이고 있었다. 타나카를 한국에 가져와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와 화장품 회사들을 찾아다니면서 타나카를 비롯해 원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제주에 있는 방림원이라는 식물원이었다." 제주 한경면에 있는 방림원은 야생화만 2000여 종이 있는 대표적인 세계 야생화 식물원이다. 곽 대표는 방림원에 있는 야생화 중에서 화장품 원료로 쓸 만한 것들을 찾았다. 삼백초, 어성초, 하늘타리, 알로에, 적하수오는 그렇게 만났다. "방림원안에는 화산송이 천연동굴도 있다. 이들 야생화에서 추출한 원료를 천연동굴에서 100일간 숙성해 만든 것이 바로 유니크미 천연 마스크팩이다. 특히 발효를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락토바실러스 성분은 향균 작용을 해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화장품 영양분 입자를 작게 분해해 피부 안쪽까지 스며들도록 돕는다." 자신이 만든 제품을 자주 써본 이유 때문일까. 그의 얼굴은 인터뷰 중간에 살짝 귀뜸해 준 실제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젊게 보였다. 곽 대표는 "나를 위해서 만든 마스크팩이 바로 이 제품"이라며 "내가 써봐도 피부에 정말 좋더라"며 활짝 웃었다. 5가지 야생화를 활용해 발효한 원료로 만든 마스크팩은 집중미백(삼백초), 모공관리(어성초), 탄력개선(하늘타리), 집중보습(알로에), 집중영양(적하우소)에 각각 도움을 준다. 이들 '제주 프리미엄 발효 마스크팩' 5종 세트는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뿐 아니라 올해초부터는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그는 내친김에 방림원 안에 발효연구소도 만들었다. 화장품을 더욱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발효기술은 특허도 받았다. 유니크미의 제품은 여성용 마스크팩뿐 아니라 남성을 위한 '선비팩', 아이들을 위한 저자극 스킨케어·바디워시 앤 샴푸 브랜드 '베베꺌랑', 그리고 천종산삼배양근을 선별해 역시 100일간 발효한 '산삼 마스크팩'과 이를 활용한 '렌느 와일드진생' 선크림·로션·에센스·아이크림 등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화장품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제수도 제주의 용암해수를 사용한다. 이처럼 제주산 식물 등 제주서 나는 원료를 10% 이상 함유하고, 제주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유니크미 제품들은 '제주화장품인증(JCC)'도 받았다. '메이드 인 제주(made in JEJU)'라는 확인을 받은 셈이다. "모든 제품은 제주산 식물과 제주의 물을 사용하고 이를 화산동굴에서 발효해 만든다. 제주의 자연에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여기에 과학을 접목해 제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주, 자연, 시간, 정성, 과학은 곽 대표가 이야기하는 유니크미의 스토리텔링 단어들이다. 자신의 제품에 이처럼 착달라붙는 스토리까지 입혀 내놓은 곽 대표의 첫 직업은 다름아닌 방송작가였다. KBS기획제작국에서 다큐멘터리, 경제프로그램 등에서 작가를 하던 그는 2003년 당시 유니크미디어라는 방송프로덕션을 창업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처음엔 PD도 아닌 작가가 프로덕션을 한다니까 말리더라. (주변의 우려에도)망해도 내가 망하고, 후회없이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10부작을 끝내면 또 다른 기획을 해야 한다. 방송계도 경쟁이 치열한 지독한 정글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제작사를 17년간 운영해 온 곽 대표의 회상이다. 그에게 없던 사업 DNA는 방송이란 '정글'을 통해 배웠다. 그러면서 그는 "공짜로 배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곽 대표는 "작가나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경제, 정책 프로그램을 특히 많이 다뤘다. 아침 뉴스 프로그램,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 중견기업 프로그램, 그리고 꼭 해보고 싶었던 '체험 삶의 현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사업에 눈을 뜨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만난 수많은 기업인들을 통해 사업과 기업 그리고 정신 등을 배웠다. 곽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고 나선 잠이 안온다. 사람을 만나고, 상품 기획 등 할일이 너무 많아서다. 아침마다 할 일 생각에 신이 난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것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다. 꽃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어머니 말씀대로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꼭 이뤄진다고 확신한다. 후회없이 사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곽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07-20 14:40:5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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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몸에 좋은 식물성 대체육 만든 바이오믹스테크 윤소현 대표

천연 식물성 원료로 만든 설탕, 밀가루 등 '○○대신' 시리즈 인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아닌 콩, 밀, 해조류 등 활용 대체육 선봬 윤 대표 "고기보다 더 맛있는 고기 만들어 소비자 건강에 도움줄 것" 한류 브랜드 '브랜드K'에 '매직 김치' 등 선정, 글로벌 추가 공략도 '달달한 것을 먹고 싶은데 당때문에 고민, 고기는 먹고 싶은데 살이 찔까봐 걱정….' 채식주의자(vegetarian)들이 주변에 빠르게 늘어나고, 심지어 채식주의다보다 더욱 깐깐하게 음식을 챙겨먹는 비건(vegan)족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 중소기업이 있다. 바이오믹스테크와 윤소현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2014년 외투법인으로 설립, 2017년부터 서울 문래동에 있는 생산공장이 해썹(HACCP) 인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인 '설탕대신 스테비아', '설탕대신 자일리톨', '밀가루대신 타피오카' 등 바이오믹스테크의 '○○대신' 시리즈는 저칼로리, 글루텐 프리 등 건강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윤소현 대표는 "처음 제품을 내놨을때 설탕을 대체해 사용한 스테비아 등 생소한 원료의 용어로 바이어를 설득하고, 또 소비자들에게 좀더 쉽게 설명하는게 숙제였다. 게다가 중소기업이다보니 마케팅 능력도 부족해 자신있게 만든 제품들이지만 판매처가 적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설탕대신 스테비아' 제품의 핵심 원료인 스테비아는 중남미가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의 이름이다. 스테비아의 잎과 줄기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는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 정도 강하다. 바이오믹스테크는 이런 장점을 가진 스테비아에 과일의 포도당을 자연발효시킨 천연 당알콜인 에리스리톨을 배합해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를 만들었다. 스테비아와 에리스리톨이 들어간 '설탕대신 스테비아'는 180그램(g)을 다 먹어도 '0칼로리'로 당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스테비아가 몸에는 참 좋은데, 시장 진출 초기엔 윤 대표가 이를 설명할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열대작물인 카사바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 녹말인 타피오카를 주원료로 사용, 글루텐이 없어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 '밀가루대신 타피오카'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바이오푸드테크의 '○○대신' 시리즈는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이마트, 롯데마트, GS수퍼마켓 등 전국의 9개 대형마트 브랜드에 입점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 사이 대형유통사 출신의 전문가도 영입해 마케팅을 총괄하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이에 앞서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끈 '남재현쉐이크', '남박사의 슈퍼쉐이크'등 간편식도 초기에 바이오푸드테크라는 회사 이름을 알리는데 한 몫 했다. 또 이들 제품 뿐만 바이오푸드테크가 선보인 흑당 밀크티, 무설탕 핫초코, 달고나 라테, 흑당 시럽, 흑당 매실청 등 시럽, 음료 등의 제품도 인기다. 윤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푸드테크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육인 '고기대신 베지 치킨너겟', '고기대신 베지 떡갈비', '고기대신 비건 양념순살 후라이드' 등 '○○대신' 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이며 추가 공략에 나섰다. "소 등 동물이 풀을 먹고 내뱉는 메탄가스는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마이너스다. 동물성 단백질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이들 제품을 통해 고기보다 더 맛있는 고기를 만들어 고객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게 우리 회사의 목표다." 그러면서 윤 대표가 대체육 제품으로 만들어 잠깐 맛보라고 인터뷰 중에 내놓은 후라이드치킨, 떡갈비, 돈가스는 풍미와 식감 등에서 실제 고기와 이질감이 전혀 없었고, 맛도 뛰어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대체육류 시장 규모는 2010년 12억 달러에서 2023년엔 23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체육은 지난해 판매량으론 700톤, 판매액 기준으론 71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아직 초기 단계다. 콩단백질, 밀단백질, 유청단백질, 곤약, 버섯, 해조류 등의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대체육은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 등이 없어 전세계적으로 많이 찾고,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가고 있지만 한국은 걸음마 상태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윤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선 환경이나 동물 윤리, 건강 등에 대한 관심 때문에 대체육의 인기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대체육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향후 성장성도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전공을 살려 대형교회에서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아이스크림 사업을 접하게됐고 2006년께부터 그의 전공은 음악이 아닌 음식으로 바뀌었다. 아이스크림을 공부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넘어가기도 했다. 아이스크림에서 시작한 윤 대표의 식품 사업은 이후 요거트, 젤라또, 스무디 등에 쓰는 천연 프리믹스로까지 넓어졌고, 45개국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아예 고국에서 푸드테크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본격 시작한 것이다. 바이오믹스테크는 지난 3월 기업부설연구소 인증도 받았다. 특히 지난 4월엔 중소벤처기업부가 한류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야심하게 추진하고 있는 '브랜드 K'에 자체 개발해 선보인 '매직 김치', '매직 코리안 BBQ'가 선정돼 글로벌 시장 진출길도 추가로 열렸다. 윤 대표는 "'매직김치'는 김치 양념 믹스파우더로 해외에 있는 우리 교포들이나 한국의 김치맛을 그리워하는 외국인들이 씻은 배추에 파우더만 넣어 버무리면 쉽게 김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간편하지만 맛있는 김치를 즐길 수 있다"며 "기존 식품을 더 좋은 식품으로 대체해 미래 식품산업을 주도하는 전문기업으로 도약해나가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2020-05-25 06:25:3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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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이지렌탈 박무병 회장 "직원들 행복위해 스톡옵션 주고 회사 상장한다"

2000년 설립후 컴퓨터·사무용품·가구 등 1000여개 품목 'B2B 렌탈' 지난해 신사업으로 73~1000평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조·판매 시작 헤파필터 등 3단계 필터와 이온 클러스터 모듈 '4단계 청정 시스템' "전국 유통·A/S망으로 시장 공략…두바이등 중동, 미국 진출도 계획" 박무병 회장이 서울 구로구에 있는 이지렌탈 본사에서 대용량 공기청정기 'Uni-Q 슈퍼메가'를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우리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합니다.' 서울 구로에 있는 이지렌탈 본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글이다. 2000년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 컴퓨터, 사무용 가구, 사무기기, 영상·음향장비 등을 렌탈하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지렌탈 박무병 회장(사진)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행복의 우선 순위는 항상 '우리'다. 그래서 박 회장은 '우리'인 60여 명의 임직원들을 위해 가능하면 빨리 회사를 기업공개(IPO) 하기로 마음먹었다. "회사가 은행에서 빌린 돈도 많지 않다, 물류센터나 공장 등 부동산 자산도 꽤 있다. 그런데 직원들에게는 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스톡옵션을 나눠줘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매출 500억원 정도가 되면 상장을 할 계획이다." 이지렌탈은 창업주인 박 회장이 51.67%, 동생인 박관병 사장이 30% 등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과 12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 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 상황만 놓고보면 대주주인 박 회장 입장에선 나름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늘 임직원들이 마음에 걸렸다. 상장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주요 주주들의 지분이 줄어들더라도 회사를 키우는데 함께 노력하고 있는 이들을 좀더 행복하게 해주자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박무병 이지렌탈 회장의 뒤로 '우리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합니다'란 글씨가 보인다. /김승호 기자 그러면서 박 회장이 지난해부터 진출해 승부수를 던진 분야가 바로 대용량 공기청정기 제조·판매다.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는 1대의 청정 면적이 73평부터 120평, 240평, 340평, 460평 등으로 매우 넓다. 주문자의 수요에 따라 500평에서 1000평까지 가능한 제품을 별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경쟁이 치열한 렌탈시장에선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어 이참에 제조까지 뛰어든 것이다. 20년 가량 B2B 렌탈을 하면서 사무실용 공기청정기를 취급한 경험이 있고, 영업망도 탄탄하게 갖췄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 공기청정기 필터 제조 등을 위한 공장을 완공해 본격 생산에 들어가 판매를 시작, 첫 해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올해엔 공기청정기만으로 15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존 렌탈 부문에 더해 신사업인 공기청정기까지 올해 총 '300억원 매출'과 '30억원 영업이익'이 목표다. 특히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 'Uni-Q 슈퍼메가'는 꽃가루와 같이 미세한 입자도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 등 3개의 필터 시스템과 필터로 제거하지 못하는 세균류, 진균, 곰팡이류, 각종 바이러스를 살균·제거하는 이온 클러스터 모듈까지 4단계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춰 넓은 면적의 공기를 청정한다. 이온 클러스터 모듈은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 결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은 99.8~99.9%, 암모니아,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100%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걸러진 깨끗한 공기는 제품 상단부에 있는 제트 노즐 디퓨저가 멀리까지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저소음, 저전력소비는 기본이다. 박 회장은 "공기청정기를 제어실에서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Wi-Fi), LAN 등 유·무선 통신도 지원한다"면서 "이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역사, 지하도 상가, 공항 대합실, 도서관, 학교 체육관, 관공서, 미술관, 어린이집, 노인요양 시설 등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은 광촉매 기술까지 공기청정기에 적용해 청정 효율을 더욱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술력과 효율성 등을 인정받아 5개 제품이 벌써 조달청에 등록됐고, 부산지하철(257대), SRT 통탄·수서역(33대), 수자원공사(9대), 건설기술연구원(6대), 산업통상자원부(5대), 국민체육진흥공단(5대), 신세계백화점(5대), 성남시청(3대) 등에도 설치를 끝냈다. 공기청정기 연구개발(R&D)과 시세품 제조에 3년 가량의 시간이 걸렸지만 초반전 치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인 셈이다. 박 회장은 "국내의 경우 총판 대리점과 A/S 조직을 전국적으로 갖췄고, 두바이를 거점으로 한 중동과 미국 등 해외시장도 추가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남들이 하지 않은 틈새 렌탈시장에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내실을 차근차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렌탈의 대용량 공기청정기가 우리나라를 넘어 지구촌의 공기를 맑게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2000년 당시 이지렌탈을 창업하기 전엔 용산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조립·판매를 하며 사업 수완을 쌓아왔다. 첫 창업에선 쓴 맛도 봤다. 그때가 90년대 초반으로 조립 PC 한 대가 300만원씩 하던 시절이다. 당시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컴퓨터 부품 강국인 대만을 가방 하나만 들고 오가길 수 없이 반복했다. 그러다 일본에서 렌탈시장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PC, 노트북으로 렌탈사업에 첫 발을 들여놨다. 이지렌탈의 전신인 현대멀티미디어라는 회사를 세우면서다. 회사 설립 초기 박 회장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컴퓨터 가격비교 사이트를 만들기도 하는 등 세월을 앞서갔다. 그러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 캠프에 필요한 컴퓨터 등 각종 장비를 납품한 것을 비롯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가장 큰 고객으로 확보하고, 취급 품목도 1000여 가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지금의 이지렌탈로 키워왔다.

2020-04-27 07:00:24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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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한국·베트남간 민간외교 선두주자 역할 최선", 한베경제문화협회 박찬중 회장

지난 2월 4대 회장직 수락, 2년 임기…내실 다지고 회원 저변 확대 모색 2013년 설립 코베카, 포럼·사회공헌·현지어 교육등 다양한 활동 펼쳐 朴 "지방정부간 교류 활성화, 음식박람회·경제포럼 통해 양국 이해 제고" 한국과 베트남 경제·문화 분야의 미래 지향적인 관계 발전을 위해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하는 '민간 외교관'으로 나서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한 벤처기업가가 있다. 한국에선 성공한 벤처기업인이면서 지금은 후배 기업들을 육성하는 벤처캐피탈 HTM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는 박찬중 회장(사진)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베트남 국영방송과 손잡고 현지에서 홈쇼핑 채널 'V SHOPPING'을 개국한 박 회장은 지난달 말 베트남 관련 대표적인 민간단체인 한·베경제문화협회(코베카·KOVECA) 4대 회장에 선출됐다. 1992년 수교 후 우리의 제4위 교역국이 된 베트남, 그리고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이자 1위 투자국이 된 한국. 두 나라는 오는 2022년이면 교역규모만 1000억 달러를 목표하고 있을 정도이고,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18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사돈의 나라'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박 회장은 코베카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외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베카가 (양국간 경제·문화 교류를 위해)'선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에게 코베카의 향후 계획과 방향을 들어봤다. ―한베경제문화협회(코베카) 회장을 어렵게 수락하셨다. 소감을 먼저 부탁드린다. ▲한국과 베트남은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박항서 감독의 역할이 컸지만 우리가 다른나라 축구중계를 보면서 특정국가의 승리를 응원한 적은 없었다. 2013년 삼성전자가 하노이 부근 박닌에 스마트공장을 지으면서 수 많은 한국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했다. 투자나 사업을 목적으로 베트남으로 향하는 한국인도 많았다. '코로나19' 전까지만해도 베트남으로 관광을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이같은 '러시 현상'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도 분명 피로도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선 잘난척 하는 사람도 있고, 돈을 벌어 치고 빠지는 사람도 있어 현지에선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혐한' 움직임도 보인다. 이런 현실에서 코베카와 같은 NG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는 '흐우 싸 드 니엔 흐엉', 즉 '조용히 있어도 향기가 있으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향을 맡게 된다'는 말이 있다. 코베카는 이런 단체가 될 것이다. ―코베카가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단체 소개를 부탁드린다. ▲코베카는 2013년 8월8일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단체명에도 나와 있듯이 한국과 베트남간 다양한 경제 및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경제, 사회, 교육, 청소년 등의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협력하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베트남을 이해하기 위한 코베카 포럼, 의수족 지원 및 의료봉사·집짓기 등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 경제 교류협력을 위한 한베경제포럼, 국립 달랏대 부설 달랏교육원을 통한 한국인들의 현지 진출 등을 지원해왔다. ―임기 중 함께 할 이사진도 새로 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가. ▲우선 4선 국회의원과 16대 국회에서 운영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 정균환 전 의원을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했다. 정 전 의원께선 DJ 정부 시절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분이다. 스포츠교류를 위해 조정영 전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도 이사로 영입했다. 베트남에만 태권도 인구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축구달인'으로 잘 알려진 생활체육인 강석홍 다문화축구협회장도 양국간 스포츠 교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기회가 된다면 박항서 감독도 코베카 명예 홍보대사로 영입하고 싶다(웃음). 기존에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계신 분들도 코베카에 많은 힘을 보태줄 것이다. 코베카가 그동안 베트남에서 다양하게 펼친 의료봉사활동을 지속하기위해 삼성탑치과 한국재 원장도 계속 이사 역할을 해주시기로 했다. 서울의료봉사재단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한 원장께선 베트남에서 몇 년째 안면기형수술을 통해 현지인들의 새로운 삶을 돕고 있는 분이다. 또 10명의 부회장 가운데 수석부회장은 한국국제물류협회 손영철 부회장께서 맡기로 했다. 손 부회장께선 '물류올림픽'으로도 불리는 국제물류협회 세계총회(FIATA)를 베트남이 2023년께 유치하길 희망하는 만큼 역할이 기대된다. ―말씀하신대로 한국과 베트남은 밀접한 관계가 됐다. 관련 단체장으로서 그만큼 어깨도 무거울 것 같다. 2년간의 임기동안 계획은. ▲협회의 재정 기반을 탄탄하게 하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베트남에 진출한 모든 기업을 코베카 회원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7000여 곳에 달한다. 엄청난 숫자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100여 곳을 회원사로 영입하기 위해 움직임을 시작했다. 20개 가까운 기업에게는 벌써 동의를 받았다. 베트남 진출 기업 중에는 현지에서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기업도 있겠지만 찾고 있는 곳도 많을 것이다. 코베카가 이들을 한데 뭉쳐 보다 규모 있고 내실 있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동안 코베카는 베트남에서도 하노이와 호치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앞으로는 활동반경을 지방정부로까지 넓혀나갈 계획이다. 베트남에만 58개 지방성이 있다. 이들도 우리와 교류를 하고 싶어한다. 한국 지방정부와 베트남 지방정부를 상호 연결해 다양한 협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베트남 기업인들을 초청, 우리나라 지자체 연수프로그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농업, 의료, 교육, 유통, 건설(CM), 물류 등 적지 않은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코베카의 그동안의 활동을 살펴보면 단발성으로 끝난 사업도 적지 않고, 명맥을 유지해온 사업도 있다. 어떤 사업에 좀더 애착을 갖고 집중할 예정인가. ▲음식문화교류를 우선 꼽을 수 있다. 하노이음식문회협회 등이 지난 1월 하노이에서 주최한 음식문화축제만 보더라도 한국에서 거의 모든 도지사들이 참석해 '음식 한류'를 현지에 알리는데 집중했다. 코로나19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코베카는 오는 6월 말 호치민에서 호치민외교서비스센터(FSC)와 함께 한·베식품산업박람회를 함께 열 계획이다. 양국 국민들이 음식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농수산물이 오가면서 교역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음식을 나눠먹으니 한국과 베트남이 진정 '식구'가 되는 셈이다.(웃음) 경제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코베카의 구성상 '베트남경제포럼'을 통해 양국의 경제교류와 협업 가능성도 넓혀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스마트시티, 금융 분야 등에 대한 주제로 포럼을 했었는데 올해는 호치민에서 호치민기업연맹(HUBA) 등 베트남의 주요 단체·기관들과 '디지털 이코노믹'을 주제로 10월 중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코베카는 또 국립 달랏대학교와 함께 베트남 교육부로부터 베트남어학원 승인도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을 위한 베트남어 정규과정을 달랏대에 개설할 예정이다.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며 현지 어학을 준비하는 한국의 학생, 퇴직자 등 매년 40~50명을 뽑아 교육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고, 일부 비행편이 현지에서 회항하는 등 전염병이 양국간 거리를 멀게 하고 있는 분위기다. ▲베트남이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조치이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격리 등 베트남 정부의 통제를 따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 일부가 베트남에서 격리기간 중 현지 음식의 하나인 반미를 제공받은 것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표한 것이 매스컴에 보도되고, 이것이 오히려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반한 감정'을 불러오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된 예가 있다. 코베카는 이런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그동안 교류해 온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호치민기업연맹(HUBA) 등 관련 기관들에 편지를 보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이 현지에서 욕 먹지 않고, 선한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코베카가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박 회장께선 베트남에 진출, TV홈쇼핑인 'V SHOPPING'을 운영하고 계신다. 그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린다. ▲지난해 5월 홈쇼핑을 개국해 24시간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그동안은 채널을 현지에 알리는데 주력해오면서 고객 확보에 집중해왔다. 2년째를 맞은 현재, 콜을 포함해 2만여 고객과 상담을 해오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는 매달 1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베트남도 미국과 일본처럼 거대 온라인 기업들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같은 홈쇼핑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관련 제도 개선, 소비자층 다양화, 물류 및 결제 시스템 발전 등을 통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찬중 회장은… ▲V SHOPPING 회장(현) ▲HTM벤처스 대표이사(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코스닥협회 이사 ▲코디에스 대표이사

2020-03-09 15:42:0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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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 홍시현 KST홀딩스 의장, LaaS로 '마카롱 월드' 구축하겠다

7개 자회사로 각 카테고리 서비스 제공 플랫폼 자체보다 서비스 실체에 집중 서비스 합종연횡해 '마카롱 월드' 구축 집의 문을 열고 나와서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까지. 그 사이에 발생하는 전방위 서비스로 하나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이동수단·공간·데이터·콘텐츠로 구축한 '마카롱 월드'를 꿈꾸는 홍시현 KST홀딩스 이사회 의장이다. 홍시현 의장은 마카롱 월드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한다. "KST홀딩스는 LaaS(Lifestyle as a Service)를 해보겠다는 회사입니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새롭게 서비스해 보겠다, 이겁니다. 저희는 그 서비스를 마카롱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면서 마카롱 월드를 구축해보겠다는 거죠. 그게 7개의 자회사로 구성된 저희 KST홀딩스의 일입니다." KST홀딩스는 교통의 흐름을 통합·확장해 네트워크로 만드는 회사다. 7개의 자회사인 KST모빌리티·KST플레이스·KST인텔리전스·KST월드와이드·KST투어·KST아카데미·KST일렉트로닉스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구축된 '교통의 인터넷망'으로 스마트시티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마카롱'이라는 이름처럼 달콤한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플랫폼보다 제공되는 서비스 자체에 집중 홍시현 의장은 이동·주차·정보·콘텐츠·여행·전기차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 교육을 하나의 흐름으로 마카롱 월드를 계획했다. 홍 의장은 해외 출장을 다니며 마카롱 월드에 대해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저는 금융권 출신이라 해외 투자 건으로 출장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에 산업이 집중되어 있고, 또 투자도 집중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버나 그랩 등이 그 예죠. 그리고 한국에 와서도 이와 같은 사업을 구현해야겠다고 고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미 기초체력을 가진 회사들이 있었는데 이것이 티머니를 운영하는 한국스마트카드입니다. 한국스마트카드와 협력해서 MaaS를 넘어선 LaaS 서비스 구현을 결정했습니다. 이동과 정지 사이에 일어나는 활동인 무수히 반복되는 '여정'을 연결해 서비스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KST홀딩스는 마카롱이란 이름 아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KST모빌리티의 이동 서비스 '마카롱택시' ▲KST플레이스의 주차 서비스 '마카롱파킹' ▲KST인텔리전스의 정보 부가가치 서비스 '마카롱패스' ▲KST월드와이드의 콘텐츠 서비스 '마카롱TV' ▲KST아카데미의 인력 교육을 받은 '마카롱쇼퍼' ▲KST일렉트로닉의 전기차 개발 사업 '마카롱미니' 등이다. KST투어에서 이동과 정지 사이에서 보고 듣고 먹고 마시고를 설계해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ST홀딩스는 단순히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회사가 아닌, 공급단 중심의 회사를 만든다. 택시와 주차장, 전기차 등 서비스 공급단을 먼저 갖추고 거기서 발생하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함으로써 품질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고객에게 맞추려면 플랫폼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존 플랫폼 서비스는 택시와 고객을 연결만 해줍니다. 그러나 플랫폼만으로는 그 안에서 발생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의민족은 상당히 히트를 친 플랫폼인데 여기서는 실제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가 사고 치는 것까지 컨트롤 할 수 없죠. 저희는 사람들이 직접 먹게 될 음식, 사람들이 받을 서비스의 질이 좋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실체입니다. 마카롱은 실체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택시 안에 카시트가 구비되어 있거나 조식을 함께 가져다준다거나 하는 서비스 말입니다. 저희는 이런 피부에 와 닿는 모든 것을 직접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홍 의장은 "플랫폼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나오게 된 혜택이지만 그 뒷단에서 벌어지는 실질적인 활동을 누가 담보할 것이냐"며 "고객들에게 플랫폼의 개발 보수만 하기 말고 그 플랫폼 안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서비스, 액티비티에 관심을 가지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자회사로 나눠 각 분야 전문성↑ KST홀딩스는 자회사를 포함해 15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마카롱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시현 의장은 KST홀딩스를 7개 자회사로 나눈 이유가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7개의 카테고리가 비슷한 것 같지만 전부 다릅니다. 전부 다르다는 것은 인력이 다르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 사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세력도 다릅니다. 그런데 이것이 한 회사에 담겨 있으면 핵심 인력을 모아 책임과 동기부여를 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투자 세력도 하나하나 다 모을 수가 없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모으고, 투자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영역별로 따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 의장은 "7개의 사업에는 7명의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와 마카롱 세상을 위한 하모니 경영을 하고 있고, KST홀딩스는 그를 위한 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마카롱 월드' 전 국민 서비스가 목표 KST홀딩스의 목표는 마카롱 서비스를 전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타깃을 전 국민으로 설정한 것은 플랫폼을 이용해 사용자의 연령대·성별 등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KST홀딩스는 오는 2022년까지 전국에서 마카롱을 통해 이동하고, 정지하고, 여정을 관리하며 마카롱 세상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홍시현 의장은 "내년 정도에는 파편적으로 존재하는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의미 있는 청사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은 지금 있는 것을 어떻게 바꾸어 보느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저희는 각 서비스를 합종연횡해서 글로벌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플랫폼 이면의 실체에 집중하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서 마카롱을 만난 모든 사람들이 달콤한 기억을 갖고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9-11-18 15:28:56 배한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