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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KGC인삼공사 '더 건강한 세상 만들기'

소외계층 지원부터 농가·가맹점사업자 까지 '상생의 선순환' 한마음 걷기 기부 캠페인/정관장 전 세계가 인정한 120여년 전통의 대한민국 대표 명품 브랜드 '정관장'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KGC인삼공사의 경영이념은 '바른 기업, 깨어있는 기업, 함께 하는 기업'이다. 종합건강기업으로서 'Health(건강)', 달라진 소비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Environment(환경)', 인삼종주기업으로서 인삼 문화 저변 확대와 역사적 발자취 발굴하는 'Culture(문화)' 이상 3가지 키워드로 KGC인삼공사 사회공헌을 요약할 수 있다. ◆직원·회사·소비자 '나눔 고리' 만든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회사 출연금을 더해 운영되는 매칭그랜트방식의 '정관장 펀드' 제도를 201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매칭그랜트는 기부금 조성의 기본 공식처럼 활용되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직원들이 모은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1:1로 매칭시켜 지원해 기부금은 두 배로 불어난다. KGC인삼공사는 이 방식을 도입해 만든 '정관장 펀드'를 다양한 나눔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전국 각 사업지역에서는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9개의 '정관장 사회봉사단'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겨울철 김장 봉사활동, 소외계층의 열악한 집을 깨끗하게 수리해주는 집수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을철 마다 진행되는 김장나눔 활동은 서울, 대전, 부여, 원주의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임직원, 가맹점사업자, 인삼 경작인이 김장에 함께 참여해 봉사의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김장 담그기 행사 진행이 어려워 김치를 구입해 홍삼제품과 함께 1200여 가구에 전달했다. 2011년부터 '정관장 펀드'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소외계층들의 의료비를 지원 중이다. 주요 지원대상으로는 백혈병아동 수술비, 아동 치과치료비, 장애인 신장수술비, 독거 어르신 보청기 구입 등이다.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던 작년 3월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0억원 상당의 홍삼 제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가 재난 상황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물품은 전국 16개 지역 46개 기관에 배송돼 방역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던 현장 의료진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전달됐다. 오는 추석시즌에는 8월27일부터 한달 간 외롭게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을 지원하는 '홀로 어르신 孝배달' 사업도 진행한다. KGC인삼공사가 네이버 해피빈, 대한적십자 서울지사와 협업해 추석을 앞두고 소외된 홀로계신 어르신을 대상으로 정관장 제품지원은 물론 차례음식 배달 및 케어링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된다. KGC인삼공사가 의료진에 홍삼을 기부했다. /KGC인삼공사 ◆농가·가맹점과 상생협력 KGC인삼공사는 인삼 재배 농가와 100%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된 원료를 사용한다. 시장과 차별화된 안정적 가격으로 구매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진과 영농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 계약 재배 농가에 필요한 영농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농가에 필수 장비인 고가의 트랙터 구입 자금도 지원한다. 우수 계약 경작인에게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해 농민들이 선진 농업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등 정관장 계약 재배 농가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004년부터 정관장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KGC인삼공사는 가맹점사업자와의 상생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마련한 '표준가맹계약서'를 전면 도입해 공정계약의 기틀을 마련해 가맹점사업자에게 불리한 계약조항을 설정하지 않고 공정한 사업관계가 유지되도록 법적 장치를 갖추고 있다. 또한 가맹점사업자 단체와의 월1회 정기 미팅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의견을 적극 수렴해 상생을 위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협의를 통해 판촉행사 전 프로모션 내용 및 비용 분담을 결정하고 있으며 매출확대를 위해한 각종 광고비는 물론 가맹점사업자 단골고객 유치를 위한 '우수고객 CRM 프로그램(생일서비스 등)' 비용을 100% 부담하고 있다. ◆전통·문화유산 계승, 시각 장애인 문화활동 지원 고려인삼은 지난해 말 농경 분야 최초로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작년부터 KGC인삼공사의 전통문화유산 계승을 위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작년 12월에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간문화재를 대상으로 3천만원 상당의 홍삼제품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이같은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중인데, 광복회 회원(독립유공자, 직계유족) 1000여명을 대상으로 광복 76주년을 기념한 1억5000만원 상당의 홍삼제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에 한계가 있어 올해 6월부터는 비대면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점자도서 제작을 위한 도서 활자입력'도 연말까지 진행중이다. (사)한국점자도서관에서 지정해준 매달 1~2권 분량의 도서를 전사 임직원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한다. 비대면시대로 대면 봉사활동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김호겸 KGC인삼공사 대외협력실장은 "KGC인삼공사의 경영목표는 고객과 기업, 그리고 사회가 함께 건강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협력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더 건강한 세상 만들기'를 위한 노력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1-08-23 13:50:07
[새벽을여는사람들] 커스터마이징 웨딩의 귀재, 김가영 포시즌스 호텔 웨딩 매니저

김가영 포시즌스 호텔 서울 웨딩 매니저. /포시즌스 호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블룸 두 곳과 편리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여섯 개의 연회장, 아름다운 전망으로 둘러싸인 가든 테라스까지 꿈꾸던 결혼식을 위한 설정에 맞게 다양한 장소로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웨딩이 더욱 특별한 점은 호텔의 웨딩 전문가가 고객의 스타일, 취향에 따라 결혼식을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해준다는 것이다. 이를 돕는 전문가 중 한 명이 김가영 웨딩 컨설턴트·매니저(34)다. 김가영 매니저의 일주일은 바쁘게 흘러간다. 웨딩이 많은 주말에는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에 현장팀과 상황을 체크하는 것부터 손님 맞이, 결혼식이 다 끝나고 결제와 마무리 인사까지 하느라 바쁘다. 평일에는 주말에 있을 예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계속해서 거친다. 새로운 고객을 상담하는 것은 물론, 시식 테스트, 플라워 샘플링 작업 등을 진행하고 체크리스트 미팅, 내부 관련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장비를 비롯한 외부 업체와의 소통도 이뤄진다. 김 매니저는 평일에 이틀을 쉬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정문 앞 간판. /포시즌스 호텔 서울 김 매니저가 재직 중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캐나다 계열의 호텔로,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아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인 것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꽃으로 세계적인 명성이 자자한 니콜라이 버그만 플라워 팀과 협업하고 있다. 니콜라이 버그만 웨딩 디자인 팀이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스타일에 맞춰 웨딩 부케부터 식장 내 꽃 길, 테이블과 케이크 장식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선택한 웨딩 테마를 완성해준다. 또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요리팀은 선택 메뉴뿐만 아니라 고객의 취향에 맞게 원하는 메뉴를 직접 구성해준다. 결혼식 전의 화려한 리허설 만찬이나 브라이덜 런치에 적합한 미쉐린 스타의 유유안과 세련된 찰스 H까지 서울의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들을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플라워 및 요리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예식 전반을 설계하는 이가 김 매니저다. 김 매니저는 "포시즌스 호텔 웨딩이 커스터 마이즈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럭셔리 행사나 VIP행사를 많이 해본 쉐프들이 많아 메뉴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 손님들이 메뉴 테스트를 할때 코멘트를 주면 그것에 대한 수정사항이 빠르게 적용 가능하다. 니콜라이 버그만 팀과도 플라워 샘플링을 통해 테이블 세팅부터 세세한 색깔까지 다 눈으로 확인하고 원하는 부분에 맞춰드린다. 주 고객층이 호텔을 많이 다녀본 경험이 있고, 서비스나 외국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니즈를 정확히 듣고 각 부서와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고객과 먼저 1차 제안서 미팅을 통해 웨딩에 관한 원하는 스타일을 전부 다 듣는다. 이를 기반으로 1차 제안서를 만들어주고 플라워, 메뉴 등 2차 샘플링을 거치는데 이 샘플링을 많으면 두 세번까지 한다. 다른 호텔이 시식 한번과 사진 샘플링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면 많이 하는 편이다. 또 샘플링은 원하는 느낌 컬러에 따라 아예 테이블 세팅을 직접 해서 보여준다. 이에 대한 세팅 비용은 따로 받고 있지 않다. 김 매니저는 "이곳을 택하는 고객들은 니콜라이 버그만이랑 포시즌스 브랜드만 보고 선택하기도 한다. 그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미팅을 여러번 진행하는데 고객들이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요청한다. 그런 니즈를 잘 맞춰 플라워팀과 협의 많이 하고 샘플링 할때도 더 많은 옵션들을 준비한다. 사전 리허설 때 표정부터 예식 끝나고 본인들이 예식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고객의 만족이 느껴질 때 일의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2022 봄/여름 웨딩 스타일링. /포시즌스 호텔 서울 최근에는 인원수 및 시간 제한, 애프터 파티나 브라이덜 샤워와 같은 사적모임 억제로 풍성한 결혼식을 진행하기가 어렵다. 김 매니저에 따르면, 요즘 트렌트는 소규모로 진행하되 완벽한 웨딩을 추구하는 것이다. 작게 하되 공을 들이기 위해 가든 테라스 웨딩이 선호되는 추세다. 가든테라스가 인원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더 예쁜 곳에서 여유로운 웨딩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야외 웨딩이 선호되는 측면도 있다. 김 매니저는 가든 테라스 웨딩을 통해 외국 파티 느낌의 결혼식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포시즌스가 외국 브랜드이기도 하고 신랑 신부와 혼주가 외국 경험이 많은 편이라 최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자유로운 웨딩을 설계하고 있다. 구성원 모두 즐길 수 있는 1시간 반짜리의 웨딩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호텔업계 웨딩 행사도 많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김 매니저는 올해만 혼자서 거의 50커플 이상 결혼을 성사를 시켰다. 포시즌스에서 올해 진행된 결혼은 150건 가량이며, 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작년에는 결혼을 미루는 커플들이 많았고, 올해는 규모는 작고 횟수는 늘어나 소규모 웨딩의 문의가 증가했다. 작년에는 포시즌스 호텔 결혼식이 10~20% 줄은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매주 한 커플 이상 웨딩이 예정돼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른 호텔 웨딩에 비해 타격이 적은 편이다. 아시아 호텔 대상 웨딩 부문 가장 실적이 좋은 컨설턴트로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김 매니저는 앞으로 코로나 19 장기화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웨딩을 기획 및 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 완성하는 가장 찬란한 순간인 웨딩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다.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웨딩이지만 1:1 맞춤 웨딩 서비스로 결혼 기획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우며 주인공 신랑 신부의 스토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앞으로도 웨딩 컨설턴트로 일하며 감동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힐링 웨딩을 지속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08-22 17:00:00 원은미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콘 시장 1위 아이스크림 롯데제과 '월드콘'

더위와 함께 빙과시장도 달아 올랐다. 특히 빙과시장의 꽃으로 표현되는 콘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우며 빙그레, 해태 등 빙과 4사의 콘 제품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제품은 롯데제과의 '월드콘'이다. 월드콘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과자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 콘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빙과류 부문 역대급 판매고 기록 월드콘이 출시부터 지난해 말까지 거둔 판매실적은 약 1조57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약 29억개가 된다. 판매량을 일렬로 늘어 놓을 경우 길이가 약 65만2500㎞에 해당하는데, 이는 지구 둘레를 16.3 바뀌 이상 돌 수 있는 거리이다. 월드콘은 출시 2년만인 1988년부터 콘시장 전체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1996년부터 현재까지는 우리나라 빙과시장 전체에서 톱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월드콘은 1986년 3월 출시되어 올해로 35년째를 맞고 있다. 30년 이상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이스크림 종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약 700억원(닐슨기준)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에 비하면 줄어든 실적이지만 20여 년간 지켜온 콘시장 1위 자리는 그대로 굳건히 지켰다. 월드콘은 올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롯데제과가 차지하는 비중(시장점유율) 약 28.5%에 크게 기여했다. ◆아이스크림 맛의 패러다임을 세우다 월드콘이 우리나라 대표급 아이스크림이 된 것은 출시부터 현재까지 맛, 크기, 디자인 등 품질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월드콘은 1986년 시판 때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경쟁 제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실시해 왔다. 당시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 육안으로 확연히 차이 날 정도로 크기를 키웠다. 또 맛과 향, 감촉에 있어도 경쟁제품에 비해 더 향긋하며, 부드럽고 감칠맛 나도록 했다. 월드콘은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을 해 독보적인 구성과 맛의 조화를 연출해냈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을 맛깔스럽게 장식한 점이 돋보인다. 아이스크림을 감싼 콘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바삭거리며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했다. 월드콘만의 독특한 디자인도 월드콘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요소이다. 롯데제과는 월드콘의 아이덴티티 모티브로 청색과 붉은색 컬러의 대비, 와일드한 로고타입, 별 문양 등을 채택하며 발전시켜 왔다. 또한, 월드콘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매 시즌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맛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가장 대중성이 높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 초코를 비롯해 쿠키앤크림, 까마로사딸기를 새롭게 선보여 4종을 운영한다. 아몬드 브리틀, 모카앤크림, 애플 크램블, 바나나, 무화과, 밤, 체리베리, 헤이즐넛, 아라비카 커피, 허니유자, 프렌치 치즈를 비롯한 다채로운 맛 외에 컵케이크 등의 제품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스포츠 간판스타 활용한 광고 전략 월드콘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이다. 롯데제과는 이 기간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판촉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유명 스포츠 선수를 기용해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쳐 판매량을 전년대비 두 자리 수 이상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 하에 롯데제과는 월드콘의 광고 모델로 '배구여제' 김연경을 발탁했다. 월드콘 이미지와 김연경 선수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쾌활한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김연경이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는 '1등', '대표', 독보적인 '월드 클래스'라는 점에서 월드콘의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롯데제과는 김연경 선수를 월드콘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 위해 올초부터 접촉, 계약을 타진했다. 5월부터는 김연경을 앞세워 광고 영상을 제작, 방영하고 SNS 상에서 챌린지 '월드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김연경 선수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팀을 4강에 올리는데 큰 활약을 하며 월드콘 역시 주목 받았다. 국가대표 아이스크림과 국가대표 배구 스타의 만남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둬 소셜 네트워크 등에서 다시 한번 인기를 끄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에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를 발탁해 MZ 세대의 열렬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페이커는 온라인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이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롯데제과 측은 "이름부터가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덕분에 월드컵 시즌마다 박주영, 이근호 등 당대 최고의 인기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발탁하고 월드컵과 관련된 마케팅을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08-19 16:19:19 원은미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LG화학, 친환경으로 중소기업 상생까지

-ESG 기반 '그린 성장'…화학 제품도 親환경 -중소기업의 ESG 경영 위한 1,000억원 출연 LG화학 여수 CNT 2공장 전경. 석유화학사 LG화학이 친환경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ESG 경영의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과도 상생하는 모습이다. ◆석유화학 제품도 '친환경'…25년까지 10조원 투자 LG화학은 ESG에 기반한 지속가능 성장 분야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이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을 꼽았다. 특히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에 있어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친환경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LETZero(렛제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LETZero는 'Let(하게 하다, 두다)+Zero(0)'의 조합어로 환경에 해로움과 탄소 배출 순증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재활용·바이오·썩는 플라스틱 제품에 해당 브랜드를 우선 적용하고, 배터리 소재 등 친환경 제품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회사는 실제 렛제로가 적용된 첫 제품을 이달 초 출하했다. ISCC Plus 국제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 원료 적용 SAP(고흡수성수지)를 양산해 처음 상업 판매한 것이다. 향후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PO(폴리올레핀), ABS(고부가합성수지), PVC(폴리염화비닐) 등 SAP를 포함해 ISCC Plus 인증을 받은 총 9개의 바이오 원료 적용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SCC Plus 인증 제품은 연내 3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보고 있다. ◆親환경 '배터리' 공략…"ESG로 사회적 가치 창출"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ESG 경영도 강화한다. 8대 중점영역과 이를 추진하기 위한 4대 기반을 마련했다. 당사는 7대 핵심 과제로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 목표설정 및 관리 ▲재생에너지 전환(RE100) 달성 ▲글로벌 리사이클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관점의 다양성 관리 ▲제품 친환경성 관리 체계 강화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체계 개선 ▲사업장 환경 안전사고 리스크 저감을 추진한다. 다양성에 기반한 인재 육성을 위해 HR 제도도 개선한다. 올해 안에 국가, 인종, 성별, 세대 등과 관련된 임직원들의 인식을 파악해 다양성과 관련된 관리 지표를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임직원에게 충분한 역할을 부여해 임직원이 인종,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한다. 또한,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에도 적극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에 대한 ESG 현황 모니터링 및 지원을 강화해 2030년까지 'ESG 저위험군 협력사 그룹' 비율을 90% 이상 확보한다. 그뿐만 아니라 2023년까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DX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기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왼쪽부터)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중소기업도 '함께'…ESG 경영 돕는다 LG화학은 중소기업의 ESG 경영도 돕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친환경을 위해 상생하고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협약에 따라 기존 발행했던 8,200억원 ESG 채권 중 1,000억원을 출연해 펀드를 조성했다. LG화학이 예치하는 예탁금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자를 감면하거나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분야별로 자금이 필요한 활동에 대해 LG화학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LG화학은 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여하는 정도와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안까지 고려해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중소기업 ESG 경영의 환경 분야에서 ▲탄소 감축과 저탄소 관련 신기술 적용 ▲재생에너지 전환 ▲설비·공정의 에너지 효율 개선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환경 시스템 개선을 지원한다. 사회 측면에서는 ▲중대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보건 및 품질 개선 ▲인적·공급망 관리 강화 및 고객 만족 개선을 지원한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이 기업 윤리와 공정경쟁, 재무 리스크 관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구성 등에서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한편 LG화학은 석유화학 업계 처음으로 중기부가 주관하는 '자상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을 찾는 프로젝트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

2021-08-16 11:23:48 김수지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 연출 사진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독특한 비누 회사가 있다.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사람과 동물, 그리고 지구의 공존을 의미하는 브랜드 철학 'ALL-ONE' 실현에 앞장서며 농업·동물 복지·비건·기후 긍정·공정 무역 등 선도적 친환경 윤리 경영을 이어 가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 창립자 엠마누엘 브로너/닥터 브로너스 ◆브랜드 철학이 공감 이끌어내 올해로 163년 5대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1858년 독일 비누 장인 가문의 후계자 엠마누엘 브로너가 설립했다. 2차 세계 대전 중 그의 부모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현실을 목격한 엠마뉴엘 브로너는 미국으로 이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통해 '인종과 종교를 떠나 모두가 사랑하고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환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는 강연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을 씻으라는 뜻에서 '퓨어 캐스틸 솝'을 선물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강연보다 비누를 얻으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됐다. 엠마누엘 브로너는 비누가 담겨져있는 병에 그의 철학을 작고 빽빽하게 적어 'ALL-ONE'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라벨에 담게 되었고 이것이 현재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 라벨의 시초가 됐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젊은이들이 히피 문화를 주도하고 반전·비폭력·사랑을 추구하면서 닥터 브로너스의 평화와 공존 철학에 하나 둘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닥터 브로너스의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성을 높이 평가했고, 이때부터 닥터 브로너스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명맥은 지금까지 이어져오며 유기농 비누 시장의 톱 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여름 시즌 베스트셀러 '페퍼민트 퓨어 캐스틸 솝' ◆글로벌 베스트셀러 '퓨어 캐스틸 솝' 전 세계에서 1초마다 1개씩 판매되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이자 시그니처 제품인 '퓨어 캐스틸 솝'은 합성 화학 성분을 배제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 클렌저다. 5가지 유기농 오일을 배합해 만든 천연 계면활성제의 풍성한 거품이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을 자극 없이 부드럽게 세정한다. 12가지 자연의 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인공 향이 아닌 천연 에센셜 오일과 천연 향을 담았다. '퓨어 캐스틸 솝' 12가지 자연의 향 중 여름 시즌 가장 사랑받는 향은 단연 '페퍼민트'다. 특유의 쿨링감을 지닌 유기농 페퍼민트 오일이 짜릿한 시원함을 선사해 SNS상에서는 일명 '앗추워 클렌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제품이다. 무더운 날에는 풍성한 거품을 몸에 올린 뒤 20초 정도 기다렸다 헹궈 내면 미지근한 선풍기 바람도 에어컨을 켠 듯 차갑게 느껴진다. 더위에 지친 피부는 물론, 기분까지 상쾌하게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닥터 브로너스의 유기농 성분 올인원 클렌저 '퓨어 캐스틸 솝' 12종 ◆유기농 식품 인증…원료 재배도 재생 유기농업 닥터 브로너스의 모든 제품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유기농 식품 인증 기준에 따라 제조된다. 이 인증은 제품 전 성분 중 물과 소금을 제외한 원료의 75% 이상이 유기농일 때 주어지는데, 이때 유기농이란 3년 이상 화학 비료와 농약을 치지 않은 토양에서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고 유기농 재배 방식에 따라 길러진 원료를 의미한다. 주원료인 코코넛오일과 팜오일 등은 유기농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재생 유기농업으로 재배된다. 재생 유기농업은 지렁이 퇴비나 뿌리 덮개 활용 등의 친환경적 방식으로 토양의 질을 높여 대기 중 탄소를 땅속에 격리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기후 친화적 농법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글로벌 기업 및 전문가들과 재생 유기농 연대(Regenerative Organic Alliance)를 조직하고 인증 개발에 참여하며 재생 유기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여름 시즌 베스트셀러 '페퍼민트 퓨어 캐스틸 솝' ◆고객충성도 대상 바디케어 부문 1위 한편, 닥터 브로너스는 '2021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바디케어 부문 1위 브랜드로 선정되며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대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미국 10대 조사 컨설팅 기관 브랜드키(Brand Keys)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은 매년 전국 소비자 조사를 통해 사회 및 문화에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및 인물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 소비자 조사는 지난 3월 8일부터 3월 21일까지 진행됐으며 조사 건수가 116만30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닥터 브로너스는 브랜드 신뢰도 · 애착도 · 재구매 의도 · 타인 추천 의도 · 타제품으로의 구매 전환 의도 등 총 5개 항목에 대해 바디케어 부문 후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충성도 지수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1-08-12 12:59:56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94) 터키와 우정을 상징하는 녹지 쉼터, 서울 영등포구 '자매공원(앙카라공원)'

지난 9일 한 시민이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추운 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몸의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앙고라' 소재의 니트를 입곤 한다. 앙고라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옛 이름이다. 서울 여의도 남서쪽에는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의 이름을 딴 공원이 있다. 도시명은 기원전 2000년경 이 지역에 생긴 히타이트인의 신전 '안쿠와스'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고, 기원전 10세기경 이곳에서 닻이 발견됨에 따라 그리스어로 닻을 의미하는 '앙퀴라'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터키의 수도명은 '앙키라', '앙고라', '앙기라' 등으로 불리다가 1923년 앙카라로 바뀌었다. ◆서울에 앙카라공원이 생긴 까닭은? 9일 오후 어르신들이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시는 1971년 8월 23일 터키 앙카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기술·경제·행정·문화 등의 분야에 걸친 교류를 갖기로 약속했다. 양 도시의 자매결연 협정에 따라 앙카라시는 터키에 '코리아 코너'라는 한국 공원을 만들고 이곳에 한국전쟁 때 전사한 터키 장병들의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했다. 터키는 6·25 때 일 년 주기로 5400명(보병 여단1)의 군인을 교대 파병, 3506명의 사상자 중 741명의 전사자를 기록한 우방국이다. 서울시는 한국 공원 조성에 7000달러를 보태고, 터키 공원 설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달 9일 오후 한 시민이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약 2년 뒤인 1973년 10월 29일 터키 앙카라시에 한국 공원이 개원했다. 3000평 규모의 공원엔 6·25참전 기념탑을 비롯해 녹지대 등이 만들어졌다. 이후 서울시는 1977년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1만6458㎡ 크기의 앙카라공원(자매공원)을 조성했다. 당시 시는 자매결연 도시를 상징하는 공원을 하나씩 만들기로 결정했는데 앙카라 공원이 그 첫 사례였다고 한다. 지난 9일 오후 앙카라공원(자매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두 명의 여인이 하늘을 향해 한쪽 손을 높이 뻗고 있는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이날 공원 입구에서 조각상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던 대학생 심모(23) 씨는 "작품명(환희)만 보면 조각들이 환희에 찬 얼굴로 방실방실 웃고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가까이서 관찰하면 둘 다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면서 "각각 책과 두루마기 문서를 들고 있는데 '지혜를 깨우치게 돼 환희를 느끼게 됐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 곳곳에 조각상들이 놓여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코로나로 미술관 가기 힘든 시기, 이런 야외 전시로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달 9일 자매공원(앙카라공원) 안에 조성된 '터키 전통포도원 주택'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김현정 기자 앙카라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터키의 전통 포도원 주택을 재현해 놓은 앙카라 하우스다. 서울시와 앙카라시는 상호 우호 증진을 도모하고자 1995년 앙카라공원 내에 터키 박물관 형식의 '앙카라 하우스'를 설치했다. 건물은 연면적 51평, 2층으로 규모로 세워졌다. 시는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 내부를 앙카라시가 기증한 민속 예술품으로 꾸몄다. 앙카라 하우스엔 전통 생활용품과 농기구, 16세기 오스만 튀르크 시대의 전통 의상, 여성용 수제 은거울 등이 전시됐다고 하는데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공원을 가꾸는 '보이지 않는 손' 이달 9일 자매공원(앙카라공원)에서 인부들이 바닥 돌 틈 사이로 자라난 잡초를 뽑아내고 있다./ 김현정 기자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에 들어가지 못한 게 아쉬워 앞을 서성이다가 공원을 가꾸고 있던 사람들을 목격하게 됐다. 공원을 관리하는 인부들은 머리엔 햇빛을 차단하는 거대한 차양 모자를 쓰고 있었고, 목에는 땀을 닦는 손수건을 둘렀다. 이들은 허리에 칭칭 동여맨 작은 의자에 몸을 의지해 바닥 돌 틈 사이로 자라난 잡초들을 하나씩 직접 뽑아내고 있었다. 9일 오후 공원을 방문한 동네주민 김모(54) 씨는 "야행성이라 밤에만 공원에 나와 낮에 이렇게 사람들이 공원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는지 몰랐다"면서 "시민 의식이 높아져 공원에 쓰레기가 없어 깔끔해진 줄로만 알았는데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쓸고 닦고 한 결과였다.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8-10 14:25:04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신한은행, 코로나發 사각지대 찾아 지원 확대

지난 7월 6일 신한은행이 '신한마음우산'캠페인을 열고 서울남산초등학교에 투명우산을 제공했다/신한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지금. 신한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사각지대를 찾아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라는 미션에 따라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돌봄 쉼터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 특히 신한은행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정책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금융교육부터 심리치료까지 지원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은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됨에 따라 온라인 금융교육센터를 만들어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영상콘텐츠를 선생님이 신청하면 보내드리는 방식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금융의 개념, 은행 이용방법, 예금의 개념, 환전의 내용을 담았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은행 영업점의 업무와 은행본점의 업무, 은행의 인재상, Q&A 등을 담아 금융권에 취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비대면 문화로 취약계층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물품들도 지원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돌봄 쉼터에 컴퓨터(PC)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등교가 제한된 시기, 아동 수에 비해 적은 컴퓨터수로 수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PC를 지원받은 아동센터 관계자는 "센터에 들어오면 학교 과제를 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멍하니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는데, PC가 생기면서 학교에서 배우고 몰랐던 내용을 찾아보고 게임을 하는 등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지역아동센터에 PC를 지원했다/신한은행 신한은행이 학대피해아동쉼터에 차량과 유류비를 지원했다. (왼쪽부터) 신한은행 안준식 부행장,사랑의 열매 김상균 사무총장,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굿네이버스 김웅철 사무총장,경기 좋은친구 그룹홈 홍수정 시설장/신한은행 책 지원도 확대했다.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취약계층 아동 청소년들의 경우 휴대폰만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에는 울산광역시 일시청소년 쉼터에 입소생들을 위한 도서를 제공했다. 울산 일시청소년쉼터 관계자는 "등교가 제한 돼 쉼터에서 하루 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맞춤형 도서를 통해 도서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동행프로젝트'를 통해 학대 피해 아동들의 심리적·육체적 치료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동행프로젝트는 평소 아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온 진옥동 은행장의 사회공헌의지를 담아 기획된 프로젝트다. 전국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심사를 하고, 학대피해아동쉼터 29곳에는 차량을 지원하고, 44개소에는 유류비를 3년간 지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쉼터 차량 및 유류비 지원을 통해 학대피해아동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밝은 미래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서울 숭례문 오디오가이드를 제작했다/신한은행 독도수비리더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독도를 둘러보고있다/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독도수비리더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박물관에서 독도의 가치등을 공부하고 있다/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사회 속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신한은행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숭례문 지킴이 활동도 진행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소중하게 보살펴야 하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홍보활동을 강화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 2005년 7월 '한 문화재 한 지킴이'협약을 맺고 숭례문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문화재청고와 '숭례문 복구사업 후원 약정'을 체결하고 복구비용 12억원을 후원했다. 지난해에는 숭례문의 관람객을 위한 오디오가이드를 제공했다. 음성안내기기 없이 개인휴대폰으로 숭례문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가이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도 제작해 외국인 관람객들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서울 숭례문 문화재 지킴이로서 자원봉사활동, 문화재 보존활동 및 2008년 화재 복구비용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신한은행이 문화재 가치 창출활동의 폭을 넓히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독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독도수비리더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독도의 지질, 안보, 해양학적·경제적 가치를 탐방하고, UCC 영상으로 제작하여 SNS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전 세계에 홍보한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 27회 신한환경사진공모전 시상식에서 신한은행 브랜드전략본부 이준석 본부장(오른쪽)과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한은행 이 밖에도 신한은행은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신한환경 사진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환경 사진공모전은 199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금융권 유일의 환경사진 공모전이다. 지난해에는 리사이클(순환)·일상 생활에서의 환경·자연과의 상생의 의미를 담은 '환.생(環.生):환경 그리고 생활-상생'이라는 주제로 진행해 공모전 참여시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경 문제는 인류의 생존을 지키고 미래 세대의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전 국민적인 공감대와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며 "신한은행은 지속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자연과 공존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기업 시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2021-08-09 11:16:04 나유리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에어로케이항공 강병호 대표 "MZ 세대와 새로운 것에 도전"

-최초의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 -MZ 세대와 호흡,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항공사 "타깃층인 MZ 세대가 '여행'하면 떠올릴 수 있는 항공사를 만드는 것, 더 나아가 에어로케이가 차세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 항공사 에어로케이 강병호 대표의 말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4월 15일 첫 취항을 마친 신생 항공사다. 2019년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은 지 약 2년 1개월 만의 일이다. 에어로케이는 코로나 이전 항공 시장에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지만, 갑작스러운 항공 업황의 악화로 첫 비행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오히려 MZ 세대를 타깃으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에어로케이의 강 대표를 만나봤다. 강 대표는 "코로나 위기로 국내외 많은 항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 목표나 비전도 중요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에어로케이를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LCC(저비용항공사)로 키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국제공항은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 오갈 수 있다. 또한 반경 100㎞ 안에 천만 명에 가까운 수요가 있고, 24시간 운영도 한다"라며 "에어로케이는 변화에 두려움이 없는 능동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운임 체계로 연결된다. 세계적인 LCC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합리적이고 선택의 폭이 넓은 운임 체계다"라고 강조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설립된 최초의 항공사다. 당사는 ULCC(Ultra Low Cost Carrier)라는 경영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기존 LCC 대비 보다 저렴한 운임을 제공해 항공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에어로케이는 기존 항공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색다른 시도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성별의 구분을 최소화한 젠더리스 승무원 유니폼으로 2021 에피 어워드 코리아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앞서 지난 5월에는 LGBT 커플, 반려묘로 구성된 1인 가족, 다문화 가족, 싱글맘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소개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행사를 진행했다. 강 대표는 이와 관련 "젠더리스 유니폼에 대한 평가와 관심이 매우 높은 게 사실이다. 전 세계 항공사 중 최초의 시도라고 많은 이슈가 됐다. 유니폼 관련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도 했다"라며 "에어로케이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있다. 젠더리스 유니폼에는 실용성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녹여냈다. '가족을 찾아서'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성도 에어로케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표만 파는 항공사가 아니라 MZ 세대와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항공사가 우리 에어로케이의 신념이자 철학이다"라며 "취항 전부터 셀렉트숍 29CM,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에어로케이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시작인 것이다. 제대로 만든 브랜드 가치 하나가 미래 먹거리, 신사업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대표는 현 코로나 상황 등에 의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그는 "대형 항공사와 기존 저비용항공사는 정부 지원금이나 항공 물류의 호황 등 코로나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숨통이라도 트이고 있다. 하지만 신생 항공사는 정책 자금에 대한 혜택에서 제외돼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유일한 전략은 긴축 경영을 하며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전략과 관련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하늘길이 다 막혔다. 국제선이 재개 되는 대로 대만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베트남 노선에 취항할 것"이라며 "청주공항을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 그동안 취항하지 않았던 노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홍보 채널로 개발 노선에 대한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강 대표는 최근 이슈가 됐던 에어프레미아의 김포-제주 노선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포-제주 노선은 기존 항공사들이 하루 200편 이상 운항하고 있는 노선이다"라며 "여기에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하루 3~4편 운항한다고 해서 시장이 과열되거나, 출혈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논리는 다소 비약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려 이 상황은 특혜가 아니라 고육지책으로 봐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특혜 논란이라고 하기에는 신생 항공사들이 정부 지원금 등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유경제 시장이라면 모든 플레이어가 차별 없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살아남는 강자들이 항공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08-08 11:28:00 김수지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40년간 국민 식탁 지킨 동원그룹 '동원참치'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현재 디자인. /동원그룹 '동원참치'는 1980년대 국내 첫 출시 이래 40년 동안 참치캔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대한민국 대표 식품이다. 한해 약 2억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량 50억캔을 돌파하며 국내 수산캔 시장에 신기원을 이뤄냈다. 2019년에는 누적 판매 65억캔을 돌파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5100만명 기준)이 1인당 128개를 섭취한 수치다. 동원참치 65억 캔은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약 14바퀴(약 50만㎞) 돌 수 있는 거리가 되며,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 에베레스트 산(8848m)의 약 2만9000배 높이가 되는 양이다. 동원참치는 현재 단일제품으로 매년 4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국민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원참치 출시 당시 최초 신문기사(매일경제 1982.12.27) /동원그룹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직접 발굴·개발 1980년대 초 참치캔은 국민소득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서는 팔리지 않는 선진국형 식품이었다. 국내에는 수산캔이라 하면 꽁치캔 정도에 불과했을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80년대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1200~1300달러를 넘나들던 때였다.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은 국민소득 2000달러 시대가 되면 참치캔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한식 문화에 어울릴 수 있도록 유지가 들어간 살코기참치캔 개발에 나섰다. 1982년 면실유를 담은 살코기참치캔을 출시했고,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 참치캔인 '동원참치 살코기캔'이다. 1969년 창업 후 원양에서 참치를 잡아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참치를 수출하는 사업을 운영하던 동원산업은 1982년 참치캔 출시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후 동원산업은 금융업, 물류업, 종합포장재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연매출 7조2000억원 규모의 생활산업기업 집단 동원그룹으로 성장했다. 2001년 동원 선물세트를 판매 중인 개그맨 이홍렬씨(정면 왼쪽)와 당시 박인구 동원F&B 대표이사(오른쪽). /동원그룹 ◆고급식품에서 편의식품, 건강식품으로 동원산업은 제품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마인드 포지셔닝(Mind Positioning) 성패가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는 것을 인식, 참치가 고급 어류인 점에 착안해 참치캔을 '고급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포지셔닝하고 1차 소구 대상을 중·상류층으로 잡았다. 소비자에게 고급식품의 인식을 확고히 심어 주기 위해 광고에 헬리콥터와 참치선망선을 등장시키고, 제품 이름을 '동원참치 살코기캔'으로 바꾸는 작업을 감행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닭고기보다는 쇠고기를 선호했기 때문에 제품을 고급스럽게 쇠고기화하기 위해 초기명 '동원참치'에 '살코기캔'을 덧붙였다. 거대한 참치가 바닷물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캔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임원이 직접 현장 마케팅을 펼치며 총력을 펼쳤다. 당시 동원산업의 모든 임직원은 평일에 전국 매장을 돌며 제품 진열 및 1일 판매 사원으로 뛰었으며, 일요일이나 공휴일엔 유원지나 기차역 주변, 등산로 입구, 야구장 등에서 행락객을 중심으로 시식행사 등을 펼치며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 우리나라는 서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최 등을 거치며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고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국민소득의 증가와 함께 고급식품이었던 참치캔은 90년대 편의식품으로 거듭난다. 동원산업은 지난 1986년 경상남도 창원에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참치캔 제조공장을 준공하며 이 같은 변신에 박차를 가했다. 참치캔이 편의식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90년대 이후 참치캔은 학생들의 단골 도시락반찬으로 등장했다. 고학력 사회로 접어들며 맞벌이 부부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참치캔은 엄마들에게 준비하기 간편하면서도 도시락 반찬으로 부족하지 않은 식재료였다. 또 국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여가활동도 늘어나 참치캔을 비롯한 편의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편의식품이 다양해지자 동원F&B에서 펼친 전략이 참치의 브랜드 가치 혁신이다. 바로 '건강식품'으로서의 참치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참치는 고단백 저지방의 수산물로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들어가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건강을 지향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참치캔의 '제 2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2011년 연간 매출액이 처음 3000억원을 돌파했고, 동원그룹은 참치를 납품하던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품에 안았다. 2020년 3월 동원그룹은 '동원참치X펭수' 컬래버를 개시했다. /동원그룹 ◆다양한 마케팅 통한 끊임없는 소통 동원그룹의 동원F&B에서는 동원참치와 관련된 여러 마케팅 활동을 트렌드에 맞게 전개하며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트로트 가수 정동원을 모델로 동원참치의 새 CF를 공개했다. 이 CF는 '그 때 그 참치가 돌아왔읍니다, 그 시절 추억 동원'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레트로 콘셉트로 제작됐다. 동원F&B는 앞서 지난해 3월 인기 캐릭터 '펭수'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남극에서 온 펭귄 캐릭터 펭수를 참치 마니아로 연출해 동원참치 CF를 패러디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으며, 펭수 구독자 100만명 돌파 기념 방송에서는 스튜디오에 대형 참치캔을 방송 중 비치해두기도 했다. 또, 뽀로로와 미니언즈를 활용해 캐릭터 마케팅을 전반적으로 운영하며 펀슈머(funsumer)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동원F&B는 MZ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캐릭터 '다랑이'를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갤럭시 테마로 무료 배포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겨울을 콘셉트로 한 신규 다랑이 테마를 출시했다. 테마 2종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7월 기준 32만회에 이르렀다. 여기에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갖가지 동원참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K-푸드 대표식품인 김치를 넣은 참치캔 '동원 김치참치'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원 김치참치'는 매콤한 김치와 담백한 참치 살로 만든 김치참치 볶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참치캔 제품이다. 최근 K-푸드 열풍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김치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김치로 만든 식품에 대한 수요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동원F&B는 '동원 김치참치'를 밥 반찬의 대명사로 육성해 나가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동원 김치참치'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할랄인증(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을 받았으며, 미주 시장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 제품을 수출해 나갈 계획이다. /원은미기자 silverbeauty@metroseoul.co.kr

2021-08-05 15:43:15 원은미 기자
[인터뷰]안치용 ESG연구소장 "영화제로 생활 속 실천 확산"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진영 사진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사회 의제로 대두되면서 폭넓은 분야에서 실천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ESG 분야에서 활동해온 안치용 ESG연구소장은 이런 흐름에 힘입어 ESG 의제를 보다 더 폭발적으로 분출하기 위해 국내 최초의 '생활ESG영화제'를 기획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과 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ESG 의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생활ESG영화제in남양주'의 안치용 집행위원장을 만나 최근 ESG 의제 동향을 비롯해 관련 영화제 개최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SG가 시대정신으로 부상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할 때 사회책임이나 지속가능성을 다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기준으로 ESG가 사용됐다. 그 반영으로 이제는 기업이 ESG 경영을 내세우게 됐다. ESG의 확산 경로를 보면 ESG 투자에서 ESG 경영으로 이행하다가 이제는 생활영역 전반에서 ESG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ESG 열풍에서 주목할 점은 ESG와 맥을 같이 한 과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사회책임경영, 기업사회책임(CSR), 사회책임투자(SRI)에 비해 보다 포괄적 사회 영역에서 ESG 의제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ESG 열풍은 수십 년 쌓인 변화의 염원이 ESG라는 가치로 수렴됐다고 봐야 한다." ―생활 속 ESG는 어떤 개념인가. "기업경영과 투자영역의 ESG를 시민·국가·시장이 모두 참여해 기후위기, 사회위기,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시민행동이다. 시장과 기업 경영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생활ESG는 탄소 중립사회를 지향하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한편, 사회·거버넌스 측면을 사회ESG의 관점에서 따진다. 민주주의나 불평등 등의 의제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올해 개최 의미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대선을 앞둔 올해는 ESG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력 집단이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토론의 장이 열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선 국면을 맞은 사회 공론장에 ESG를 올려놓고 궁극적으로 ESG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의제를 더욱 확산해야 한다.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생활ESG행동이 표방하는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영화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손진영 사진기자 ―생활ESG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ESG 의제를 확산하기 위한 시민운동으로 '생활ESG행동'이 올해 3월 출범했다. 이후 생활ESG 의제를 확산하기 위해 영화제가 기획됐다. 생활ESG행동이 표방하는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분출하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ESG연구소장이자 영화평론가로서, 영화평론가보다는 ESG연구소장의 입장에서 영화제를 기획했다." ―생활ESG영화제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영화를 위한 영화제나 특정 브랜드를 위한 영화제가 아니다. ESG 의제 자체를 확산하기 위한 일종의 메타 영화제다. 올해는 정식 영화제가 아닌 '프리' 영화제로 개최된다. '프리(Free)'가 아니라 '사전의', '이전의'라는 의미를 갖는다. 정식 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의 시험 영화제다. 개막일인 오는 9월 9일부터 16일까지 총 8일간 경기 남양주시 일원에서 오프라인 비경쟁 상영회가 열린다. 동시에 '세상을 바꿀 1.5분 영상 공모전'을 진행하고 시상한다. 여기서 공모전 출품 규격인 1.5분은 21세기 지표면 평균온도 상승 제한 목표인 1.5℃를 상징한다. 공모전을 위해 이달 3일까지 청소년을 포함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ESG 의제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영상물로 받았고 총 1800만원의 상금을 배정했다. 이밖에도 영화제 기간동안 청년ESG아카데미가 열린다. 대학생들이 선정한 ESG 관련 우수 영상컨텐츠를 함께 보고 PD 등 제작진을 초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게된다. 궁극적으로는 생활ESG 의제 확산, 대선 국면의 공론장에 ESG 의제 확산, 청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 마련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타 영화제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안치용 생활ESG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생활ESG영화제가 ESG정부 출범의 공론장이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손진영 사진기자 ―향후 국내 ESG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고 보는지. "매우 엄중한 국면이며 기존의 성장 논리만으로는 버틸 수 없게 될 것이다. 많은 기후 학자들이 향후 10년을 중요 시점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만큼 ESG정부 출범이 절실하다. 덜 성장하면서 더 나누는 방식에 대한 합의와 토론이 필요하다. ESG에서 S(사회)와 G(거버넌스)가 함께 따라가야 하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생활ESG영화제가 논의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권소완기자 think@metroseoul.co.kr

2021-08-04 06:00:31 권소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