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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장공당떡군 박영진 대표 "음식은 하나의 진심"

박영진 장공당 떡군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손진영 기자 오전 11시. 8평 남짓 매장에 불이 켜진다. 매장 청소 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새 기름을 채워 오징어, 고구마 등을 튀기는 일. 서울 마포역 뒷편에서 3년째 '장공당 떡군'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진 대표는 "'음식은 하나의 진심'이란 마음으로 매일 진심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개발한 음식 차리고 싶어 '장공당 떡군' 떡볶이 체인점이 많은 길목에서 직접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는 "체인점을 하거나 음식을 전수받으면 빨리 배울 수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손님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음식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어 가게를 직접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 보니 이럴 땐 이런 소스가, 저럴 땐 저런 재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연스레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는 두려움도 없어지고 롱런(long run)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는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곳들을 함부로 평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볼 때는 메뉴가 쉽게 바뀐 것 같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재료손질부터 소스개발까지 밤새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다"며 "언젠가부터 이들 모두 도자기에 흠이 가면 쇠망치를 인정사정 없이 휘두르는 장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이런 박대표의 취미는 '떡볶이 맛집 찾기'다. 그는 "여유가 있을 때는 떡볶이를 맛보러 부산까지 간 적도 있다"며 "다양한 떡볶이를 맛보면서 요즘 바뀌는 입맛도 알게 되고, 운영노하우, 신메뉴 아이디어들도 함께 얻어온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많은 떡볶이 집을 다니면서 '장사엔 정답이 없다'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했다. 그는 "맛 집을 무수히 다니면서 정말 맛있는 집도 있었지만, 평범한 맛으로도 승부를 하는 곳도 있었다"며 "꼭 맛으로만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위치, 맛, 가성비, 분위기 등이 어우러져 가게가 운영된다. 장공당 떡군 또한 그 스펙트럼안에 있을 텐데 늘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할 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진 장공당 떡군 대표/손진영 기자 ◆코로나19를 버티게 한 건 '배달앱' 아이러니 하게도 장공당 떡군은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시점에 매출이 올랐다. 그는 "되레 매출이 늘어 올해 자영업자에게 주는 재난지원금은 받지 못했다"며 "3년동안 운영하면서 인지도가 쌓이고, 그것이 배달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를 떠올리며 "홀이 좁은 데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까지 이어지니 고객을 많이 받기도 어려웠다"며 "호텔 뒷편에 위치한 특성상 외국관광객이 떡볶이를 맛보려 자주 왔었는데, 관광객들도 끊기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배달앱을 이용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히려 배달을 시켜먹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배달 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배달앱으로 몰리는 경쟁가게가 늘어나면서 매출액은 늘었지만 순수마진은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3년전 배달앱을 가입할 때는 분식 카테고리에 33개 가게가 있었는데, 최근에 보니 277개로 늘었다"며 "경쟁에서 버티려고 배달료를 낮추고, 이벤트 쿠폰을 지급하면서 오히려 마진은 줄어 실속은 없게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배달앱 플랫폼 회사의 경우 광고 수수료 등으로 더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경쟁하는 가게들은 경쟁이 치열해져 제로섬게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공당 떡군 박영진 대표/손진영 기자 ◆지금은 버텨야 할 때 그럼에도 박 대표는 지금은 버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국수집, 고기집 등 가게를 운영했는데 코로나19 시국은 참 어려운 것 같다"며 "매일 저 자신한테 '버티고 기다리면 더 좋은 시간이 올 것'이라고 다독이고 있는데, 이 말이 이 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말일 듯 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여전히 손님들이 "너무 맛있다"고 할 때 보람 있고 인정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대다수 조리하는 사람들은 손님들이 하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 웃는다"며 "지금으로선 손님들의 인정과 함께 매출이 올라 생존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올해 하반기·내년 목표는 체인점 1호점을 내는 것이다. 그는 "종종 체인을 내고 싶어 연락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현재 하고 있는 가게 운영도 벅차 거절하기 일쑤였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신 메뉴와 함께 체인점 1호점을 낼 계획이다. 앞으로도 손님들께 더 많은 진심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1-06-21 06:00:25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가성비 커피 선두주자 메가커피 '퐁 크러쉬'

'퐁 크러쉬'는 하루 평균 1000잔 씩 판매되는 가성비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의 베스트셀러 시그니처 메뉴다. 바삭바삭한 죠리퐁이 한가득 올라간 압도적인 비주얼과 든든한 양을 자랑한다. 2015년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메가커피는 6년만인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 1386호점(24일 오픈 예정)을 운영하는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거듭났다. 업계 불황 속에서도 가맹사업 4년 6개월 만에 1000호점 달성, 2년 연속 약 400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연간 약 10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부진하던 지난해 전국 커피전문점 중에서 폐업률이 가장 낮았던 브랜드는 0.7%를 기록한 메가커피였다. ◆메가커피의 첫 번째 아는 맛의 위대함 시리즈, '퐁 크러쉬' 메가커피는 지난 2016년 9월 '아는 맛의 위대함'을 메뉴 개발의 모토로 삼아 그 시리즈의 첫 번째로 추억의 국민 과자 죠리퐁을 활용한 '퐁 크러쉬'를 선보였다. 추억의 국민 과자인 죠리퐁과 다양한 쉐이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퐁 크러쉬 시리즈'는 바삭바삭한 죠리퐁이 한가득 올라가 압도적인 비주얼과 든든한 양을 자랑한다. 죠리퐁과 다양한 쉐이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식감이 특징이다. 퐁 크러쉬는 출시 5년만인 2021년 5월 기준 누적 판매 172만 잔을 돌파했다. 이는 출시일로부터 하루 평균 1000잔씩 꾸준히 판매된 셈이다. 퐁 크러쉬 총 판매량 172만 잔은 일렬로 쌓았을 때 무려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약 558개, 에베레스트(8849m) 약 35개의 높이이며, 퐁 크러쉬 한 잔에 들어가는 죠리퐁은 약 40g으로, 총 사용된 죠리퐁을 무게로 계산하면 약 68.8톤, 죠리퐁 일반 사이즈 기준(198g) 약 34만7000봉지가 사용되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메가커피의 퐁 크러쉬 시리즈가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다 보니, 타사에서도 죠리퐁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출시되었다. 하지만 메가커피만의 좋은 원재료 맛과 최적의 풍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기에 아직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메가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로, 또한 원조 퐁 메뉴로서 그 위엄을 지켜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증샷을 부르는 압도적인 비주얼 퐁 크러쉬를 비롯한 메가커피의 메뉴는 '메가(mega: 엄청나게 큰)'한 사이즈, 풍부한 재료와 낮은 가격이 특징이다. 메가커피는 '빅사이즈에 우수한 품질의 커피와 음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브랜드를 운영한다. 메가커피는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1500원이지만 프리미엄형 커피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수준의 고급 머신을 비치했다. 모든 메뉴는 24oz사이즈 이상으로 대용량이다. 아메리카노도 마찬가지로 24oz이며 에스프레스 2샷이 들어간다. 저가 및 중간 가격대 카페 브랜드는 원가를 맞추기 위해 원재료를 아끼다 보니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십상이다. 메가커피는 생과일 토핑을 얹고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커리와 디저트도 낮은 가격이지만 프리미엄형 카페와 같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또한 커피부터 다양한 종류의 티와 스무디까지 남녀 노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메뉴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메가커피는 메뉴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낮은 가격에 아끼지 않는 재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MZ세대는 '아는 맛의 위대함'으로 죠리퐁이 들어간 퐁크러쉬를 알리고 대한민국 민초단의 성지로 마니아층을 형성해갔다. 모든 세대를 아울러 중간 가격대 커피 브랜드의 원샷 아메리카노가 가진 밍밍한 맛 대신, 메가커피의 빅사이즈 투샷 진한 아메리카노를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지점에서 같은 맛의 퐁 크러쉬를 즐기다 메가 커피는 전국 매장 어디서나 같은 음료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가맹점 교육에도 신경을 쓴다. 메가커피는 매월 30개 이상의 가맹점을 오픈하는 지금도 교육자 1명에 1개 가맹점이 집중 교육하는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엄격한 기준의 필기 및 실기 시험에 점수를 얻지 못하면 매장 오픈이 지연된다. 메가커피는 가맹점이 고품질의 메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카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큰 비용으로 필수 진행하는 온라인 DB광고는 진행하지 않고, 가맹점에 들어가는 홍보물에 대해 비용을 100% 부담한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신념으로 코로나19로 매장 취식이 불가했던 지난해 말, 가맹점 운영 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화된 인테리어를 리모델링 할 수 있도록 비용의 40%(최대 500만 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긴급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가맹점의 피해 규모와 애로사항을 신속히 파악, 지난해 3월 모든 가맹점에 지원금 100만 원과 방역 물품을 전달하고, 추가로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 경북지역 가맹점에는 원두 20㎏을 무상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메가커피는 지난 2월 프랜차이즈 수준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받으며 '우수 프랜차이즈'로 지정됐다. '우수 프랜차이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결과 1, 2등급을 받은 경우 지정된다. 프랜차이즈 수준평가는 가맹본부 특성, 계약 특성, 가맹점 지원, 관계 품질, 시스템 성과 등 5개 범주로 평가하며 심사원 현장 실사와 가맹점 서베이가 진행되어 결과에 대한 공정력을 인정받는다. 또한 브랜드 평가에 따라 그에 맞는 연계 지원을 실시한다. 이와 동시에 하형운 대표는 '상생 확산 및 산업 발전 기여'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코로나19에도 안전하게 즐기자 올해 1600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메가커피는 방문의 편리성, 키오스크, 모바일 메가오더 시스템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메가커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내 취식이 불편해지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문에서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메가오더'를 운영하고 있다. 메가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앤하우스는 사이렌오더가 생소하던 2014년, SK와 협업하여 오더 시스템을 도입, 언택트오더가 일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의 성공적인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메가커피에서는 2018년 오더 서비스를 최초 도입하고 지난해 8월에는 '메가오더'를 기획개발해 운영 중이다. 특히 '메가오더'는 개시 3개월 동안 도입률이 평균 50%씩 증가했다. 소비자는 '메가오더' 서비스를 이용해 가까운 매장을 검색하고 원하는 음료 주문, 수령까지 모든 과정을 3번의 터치로 완료할 수 있다. 2019년 8월 메가커피 멤버십 도입 이후 1년 6개월 만에 앱 가입자 수는 100만 명을 넘겼다. 무엇보다 기다리지 않고 음료를 받을 수 있으며 선택 옵션과 요청 사항을 정확하게 전달 가능해 취향에 맞는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배달 서비스까지 연동되어 있어 코로나19로 부터 안전하고 편리하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퐁 크러쉬 시리즈는 출시부터 지금까지 고객을 사로잡는 맛과 인증샷을 부르는 비주얼 등으로 꾸준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메가커피는 이러한 성원에 보답하고자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맛있고 트렌디한 메뉴 출시를 위해 항상 노력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6-17 15:16:39 조효정 기자
[되살아난 서울] (90) 여름나기 딱 좋은 도심 하천 '불광천'

지난 7일 오후 시민들이 불광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 은평구에는 지하철 3·6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이 있다. 역명은 과거 불광동에 있던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 한국지명유래집과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인조반정 때 거사에 함께하기로 한 장단부사 이서(李曙)가 약속장소인 이곳에 늦게 도착해 '지각한 이서'라고 놀리던 것에서 비롯된 말로, 신하를 늦게 만난 개천이라는 뜻에서 연신내(연신천·延臣川)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불광천의 옛 이름이 연신내다. 삼각산 비봉에서 발원한 불광천은 은평구 불광·대조·역촌·신사동을 지나 서대문구 북가좌동을 거쳐 마포구 성산동에 이르러 홍제천에 합류, 한강으로 들어가는 약 9km 길이의 하천이다. 청계천처럼 비가 와야 물이 흐르는 건천이었던 탓에 오·폐수가 유입되면 악취가 진동했으나 2002년 우수방지시설을 구축하고 지하수를 끌어오면서 사계절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바뀌었다. ◆청둥오리·가마우지·백로 날아들고 잉어 헤엄치는 불광천 이달 7일 오후 시민들이 불광천에서 산책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지난 7일 오후 생태하천으로 변모한 서울 불광천을 방문했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지하철 6호선 새절역 2번 출구로 빠져나왔다. 살이 통통하게 찐 비둘기 떼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비둘기가 스스로 먹이를 찾아 생태계에 도움이 되도록 도와달라'는 당부의 말이 적힌 플래카드를 뒤로하고 불광천 산책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은 총 4개로 구분돼 있었다. 지하철역 쪽으로는 바닥이 붉은색으로 칠해진 자전거 전용로가, 하천 쪽으로는 초록색을 띤 보행자용 산책길이 양방향으로 나 있었다. 이날 불광천을 찾은 홍기수(74·이하 가명) 씨는 "은평구에 50년 넘게 살면서 이 길을 매일 같이 오갔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저기에 가마우지도 막 날아다닌다"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선사시대에 살았을 법한 익룡같이 거대한 검은 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창공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홍 씨는 "옛날에 중국에 갔을 때 사람들이 가마우지 목에 줄을 매달고 사냥개마냥 물고기를 잡아오게 하는 걸 본 적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거 말해주면 뻥 치지 말라고들 하는데 여기 와서 가마우지를 직접 보여주면서 얘기하면 그제야 좀 믿어준다"며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지난 7일 청둥오리가 새끼 2마리와 불광천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김현정 기자 가마우지가 떠난 자리에는 하얀 빛깔을 한 백로가 남아 부리로 털을 고르고 있었다. 가마우지나 백로 같은 새들이 왜 이리 많은지 궁금해 징검다리를 건너며 물속을 들여다봤다. 하천 안에서 수초 뒤에 몸을 숨긴 팔뚝만 한 잉어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 7일 오후 불광천을 찾은 시민들이 다리에서 알을 풀고 있다./ 김현정 기자 이달 7일 불광천에서 만난 백동희(38) 씨는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잠깐 들렀다"면서 "청둥오리랑 백로를 서울 한복판에서 보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백 씨는 "다리를 철봉 삼아 알 푸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귀엽다"면서 "이따 아무도 안 볼 때 따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불광천에서는 활기 넘치는 50~80대를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샛노란 등산복을 입고 경보를 하는 어르신부터 싣업 머신에서 빠른 속도로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백발의 노인까지 운동에 열중한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환경 개선 필요 이달 7일 오후 불광천 풀숲에서 털양귀비를 발견한 한 어르신이 꽃 한 송이를 꺾어 손에 쥐고 있다./ 김현정 기자 불광천을 따라 은평구 응암3동에서 서대문구 북가좌2동 방향으로 내려왔다. 산책로에서 반려견이 개천 풀숲으로 내려간 주인을 보며 '왕왕' 짖어대기 시작했다. '거기는 위험해 보이니 얼른 나오라'는 소리로 들렸다. 남색 차양모자를 푹 눌러 쓴 70대 노인이 빨간색 꽃 한송이를 꺾어 손에 쥐고 나왔다. 일행 중 한 명이 "그게 이제 막 펴가지고 사람들이 못 보고 지나갔나 보다"면서 "우리 아들 집 앞에 털양귀비 많은데 좀 갖다 줘?"라고 물었다. 개천 옆 풀 무더기에서 붉은 꽃을 들고 나온 이 할머니는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며 흡족해했다. 지난 7일 오후 잉어 여러 마리가 불광천 다리 밑에 숨어 있다./ 김현정 기자 꽃 한송이에서 행복을 발견한 어르신들을 지나쳐 증산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베레모를 쓴 노신사가 개천 다리 위에서 목욕재계하는 비둘기 한 무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새들은 물속으로 고개를 푹 담갔다가 하늘로 머리를 홱 쳐들기를 반복하며 몸에 물을 뿌려댔다. 날이 더워 열을 식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달 7일 오후 비둘기들이 불광천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현정 기자 서울 신사1동에 사는 윤학일(64) 씨는 "저 지저분한 비둘기들 좀 보라"면서 "우리 은평구 쪽은 좀 나은데 서대문구나 마포구로 내려갈수록 개천물이 점점 더러워진다. 특히 다리 밑에서 역한 냄새가 나서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윤 씨는 "낚시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여기 있는 잉어나 청둥오리, 백로 다 더러운 물에서도 잘만 사는 애들인데 그거 좀 나왔다고 물이 깨끗해졌다고 어쩌고저쩌고 떠드는 거 정말 웃긴다"며 코웃음 쳤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6-15 13:13:08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두산, 친환경 사업·투명성 책임강화 'ESG 경영' 가속화

국내 최초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 전경 (30MW규모)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ESG는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기업의 재구적 성과만으로 평가했던 과거와 달리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두산은 해상풍력, 수소 연료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가스터빈 등 신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는 한편, 계열사 별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세워 실천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사적 환경영향 저감 노력 두산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2030년까지 BAU(일상 경영활동을 진행했을 때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온실가스 양) 대비 온실가스를 20% 저감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비용 23억원 절감, 온실가스 배출 8500톤 절감이 예상된다.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인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 사업에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기의 성능을 모니터링과 예측해 이상 기기를 감지하고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벤틀리시스템즈와 함께 풍력발전기의 운전 상태, 발전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풍속별 최적화 발전량을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을 개발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개발한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정합성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풍력발전과 가스터빈에 대한 유지보수 시장 확대 시 다양한 목적에 맞게 활용할 계획이다. 또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친환경설비 개발과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백연(흰 연기)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고효율 습분제거기(이하 EME)를 개발했다. EME는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처리시스템 중 하나로 배출가스가 굴뚝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 단계에 적용되는 친환경설비이다. 이 설비 도입으로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0.5mg/N㎥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는 허용 기준인 12mg/N㎥ 대비 4% 수준이며, 수도권 배출기준인 5mg/N㎥ 대비 10% 이다. 또한 기존 환경 설비에 EME만 추가 설치할 수 있으며, 굴뚝에서 나오는 연돌 백연현상을 50% 저감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화력발전소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파일럿(Pilot) EME를 창원공장에 설치해 성공적으로 실험을 완료했으며, 국내 발전사와 함께 EME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에도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과제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경상남도 창원시에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 플랜트는 하루 5톤의 액화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며, 2022년 준공 후 2023년부터 상업운전으로 생산되는 액화수소를 전국의 수소충전소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는 영하 253℃의 극저온에서 액화된다. 이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들어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 또한 수소충전소의 저장탱크 크기가 작아져 충전소 건설 부지를 줄여주는 등 운영비를 절감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두산은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KPI를 수립해 실적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두산은 2019년 에너지 중점 관리 대상 사업장에서 사용한 총 전력량을 전년 대비 18.1% 절감했다. 또한 2019년 기준 70%에 달하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2030년까지 90%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지속 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저탄소 사용, 유해 물질 저감, 자재 재활용 및 에너지 효율성 제고 등을 실천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로더와 굴착기에는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이 사용되며, 로더 운전실의 헤드라이너는 식물성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진다. 향후 두산밥캣은 전기 굴착기를 비롯한 전기차량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주기기를 납품한 세계 최초·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ESG 위원회 두산은 기업경영과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매진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두산의 이사회는 회사의 주요 경영 사항을 심의·의결하며 법령 또는 정관이 정한 사항, 주주총회로부터 위임 받은 사항, 회사 경영의 기본방침 및 업무 집행에 관한 중요사항을 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특히 사외이사를 선임하여 이사회 내에서 사내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상호 견제 기능을 도모하고, 이사회로 하여금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또 이사회 산하에 3개 위원회(감사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여 대주주 및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사회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고 의사결정과 경영상의 주요한 결정사항에 대해 즉각 공시함으로써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신속한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영 이사회와 별도로 두산은 기업활동의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인권과 노동, 환경, 고객과 제품 관리, 공정 운영, 사회공헌 등 각 부문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는 정기 협의를 통해 기업의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바람직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한다. ESG 위원회의 각 부문별 임원은 담당 영역의 구체적인 ESG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기준을 수립하여 각 활동의 실천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매년 각 영역별 국내외 그룹사 ESG 진단을 통해 도출된 개선 필요점을 우선순위 과제로 반영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두산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경영 전반에 걸쳐 ESG에 기반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투명하고 우수한 감사 기구 체계를 갖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하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A 등급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3개사는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인증패를 수상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은 소액주주 의결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자투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 별 주주총회를 분산해 차례로 개최하는 자율분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두산은 홈페이지에 주식현황, 정기주총 의결권 행사, 주식분포 사항, 이사회 구성, 감사위원 구성현황, ESG 평가등급 등 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2021-06-14 13:51:04 양성운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주노동자에 '관심'을…이주노동희망센터

"미나리는 잡초처럼 이렇게 막 자라나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 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미나리는 원더풀이란다."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세계를 들썩인 배우 윤여정 씨가 영화 '미나리'에서 한 대사이다. 영화가 한국인의 미국이민사를 표현한 이야기인 만큼 이 대사에는 많은 이야기가 함축돼 있다. 미나리는 주로 물가나 습한 곳, 혹은 더러운 물을 가리지 않고 자란다. 이에 '미나리'를 통해 이민자로서 한국인의 강한 생명력에 대해 표현한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영화 '미나리' 속 이야기처럼 고난과 역경 끝에 희망을 찾았을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12일 공개한 '이주노동자의 노동 여건 및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전문취업(E9), 방문취업(H2), 재외동포(F4)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 시간은 50시간이다. 이 가운데 연장근로까지 포함해 노동 시간이 법정 기준(주 52시간)을 초과한 비율은 24.6%였다. 국적·성별·직종·취업 여부를 고려해 선정한 비전문취업 노동자 692명, 방문취업·재외동포 노동자 735명 등 총 1427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20.7%는 주중 노동 시간이 60시간을 넘긴다고 밝혔다. 체류자격별로 비전문취업 노동자의 23.9%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해 노동 시간이 가장 길었다. 단순하게 같은 기간 대다수 한국인 근로자가 주52시간 제도 적용을 받는 점과 비교하면 외국인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셈이다. 이에 2011년 설립한 이주노동희망센터는 노동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를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송은정 이주노동희망센터 사무국장과 만나 이주노동자에게 필요한 주요 지원과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시작은…이주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운동 송은정 사무국장이 말한 이주노동희망센터의 시작은 '이주노조 활동을 하다가 강제추방 당한 활동가로부터'였다. 한국사회 노동 문제에 맞서 저항하다 강제추방 당한 이주노조 활동가들이 '이주 노동'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현지에서 학교 설립을 한 게 사업의 시작이었다. 이에 대해 송 국장은 "고용허가제 송출국의 교육사업 자체에 목표가 있었다기보다는 강제추방 당한 활동가들이 방글라데시에서 학교를 통해 자리를 잡고 이주 노동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이주 노동을 하고 돌아온 노동자들과 그 사회에서 '사회운동'을 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에서 출발한 이주노동희망센터는 다양한 국내사업도 하고 있다. 매해 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행동', 지난해 연말 캄보디아 이주여성 노동자 '속헹' 씨가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이주노동자 기숙사 온·오프라인 사진전, 이주 노동 영화제와 서울이주민예술제 등 문화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송 국장은 이들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주노동자를 직접 지원하는 것도 당장 어려움에 부닥친 개인에게 큰 의미가 있겠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처해있는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들이 필요하다. 한 단체의 힘만으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노동자의 극단적인 사례만을 부각하지도 않고, 시혜적으로 사업을 하는 것도 지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문화 사업과 관련 "사진전을 연 것도 많은 시민들이 이주노동자 숙소 문제를 알아야 한다는 심정이었다. 고무통을 묻어놓고 천막을 가려놓은 수준의 이주노동자 화장실 사진 액자 아래에 어떤 시민이 '미안합니다'라고 포스트잇을 써 붙였는데, 그런 마음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 활동을) 하는 이유 또한 더 많은 시민들이 이주 노동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관심에서 공감까지…목표는 '의미 있는 지속 가능함'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한국 사회에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라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관심을 받게 됐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 존재함에도 사실상 '없는 존재'처럼 여겨진 이주노동자가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 상황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송 국장은 "거리에서 이주노동자 기숙사 사진전을 하면 항상 해당 지역 경찰들이 나온다. 사진전이 시작하기도 전에 경찰들이 사진들을 보면서 문제의식을 많이 공감하더라"며 "사진전 관련 기사에 공감한 국회의원이 연락이 와서 기숙사 문제 토론회에 공동주최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주노동자 기숙사 사진전을 최근에 하니까 사무실로 상담 전화, 원고 청탁, 강의 의뢰 등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송 국장이 최근 기억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관심'은 미등록 이주민 자녀의 어린이집 입소 과정에 담당 공무원이 협조를 안 해준다는 상담 과정에서 겪은 일이었다. 이와 관련 미등록 아동의 경우 공무원이 고유식별번호를 생성해 보육통합정보시스템에 등록하도록 돼 있다. 상담 결과 관련 협조는 잘 이뤄졌고, 뜻밖의 성과도 거뒀다고 송 국장은 말했다. "상담 전화를 한 분이 미등록 아동을 어린이집에 입소시키고 싶을 정도로 호의적인 분이었음에도 계속 '불법체류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더라. 그래서 마지막에 통화할 때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불법체류자' 대신 '미등록 이주민'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정말 좋은 단어라며 지역 어린이집 원장에게 다 공유하겠다고 했다. 뜻밖의 성과였죠." 앞으로 이주노동희망센터는 사진전이나 영화제 등 문화사업뿐 아니라 이주노동자의 권리 보장 차원에서 관련법 개정에도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송 국장은 "법 제도 자체가 차별적이어서 사람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이주노동희망센터는 비정규직보다 더 낮은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권이 확보되는 날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주노동희망센터는 올해 하반기 '이주노동 운동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이나 '이주노동자 희망상' 등 기념 사업도 계획해 추진할 예정이다. 송 국장은 이 가운데 이주노동자 희망상에 대해 "노동사회 운동을 하고 있는 이주민 활동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며 "이주노동자를 사업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이주노동자를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세워나가기 위해서 이주민 활동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송 국장은 이주노동희망센터의 목표에 대해 '의미 있는 지속 가능함'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 계획으로 '10주년 기념 발전방안 마련'이 있었다. 그런데 계속 고민하다 보니까 '발전'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확대', '전진' 보다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지속 가능함'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목표는 '의미 있는 지속 가능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2021-06-13 13:05:05 최영훈 기자
[인터뷰]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부총장, 20년 앞선 '교육 혁신의 아이콘'

육효창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이하 서울문화예술대) 행정부총장은 20년 전 문을 연 이 대학의 개교 원년 멤버다. 서울문화예술대가 전국 21개 사이버대학 중 유일하게 문화예술 특성화대학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육 부총장의 공은 빼놓을 수 없다. 한류 열풍(케이팝, K-pop)이 시작된 이후 '한국어'를 세계로 널리 알리기 위한 교육자를 양성하며 한국과 세계를 문화로 잇는 허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육 행정부총장의 20년 이력은 전공인 한국어 분야를 넘어 사이버대학 발전으로까지 넘나들었다. 일반 오프라인 대학보다 20여년 먼저 시작한 온라인 교육이 이제는 대학 교육의 새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학들이 혼란을 겪는 사이, 사이버대학은 흔들림 없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20여년간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었다. 서울문화예술대는 온라인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교를 찾아 온라인 강의 컨설팅 활동을 하며 도움의 손길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문화예술대가 그간 다져왔던 내실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교육부의 원격대학 대상 첫 중장기 재정지원사업인 교육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한국어교육센터는 법무부로부터 '제14주년 세계인의 날'을 맞아 법무부장관 단체상을 수상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2021년 한글학교 교사 온라인 연수 대행기관'으로도 선정돼 온라인 동영상강의 부분을 담당한다. 육효창 부총장은 "사이버대학은 갑작스런 코로나19로 인해 존재감이 크게 두드러졌지만 현재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온·오프라인 대학의 경계가 무너져 무한 경쟁 시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교육부는 20년간 온라인 교육 내실을 다져온 사이버대학의 재정 지원을 늘리고, 온·오프라인 대학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대학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이버대학은 오히려 온라인 교육 장점이 부각되며 주목받았다. "대한민국 사이버대학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20년간 축적해온 교육 노하우의 진가를 전 세계에 유감없이 드러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서울문화예술대도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선도해온 문화예술 장점이 크게 부각되며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의 사명감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컨설팅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교육 현장에 도움의 손길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20여년간 축척된 노하우 덕분이다." Q. 고교 컨설팅은 어떻게 이뤄졌으며 그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이 이뤄졌지만, 공교육 현장은 그동안 온라인 수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컨설팅을 요청해 온 고등학교에서도 EBS 콘텐츠 활용형 수업을 주로 이용하고 있었고, 직접 제작하는 소수 선생님도 기본적 기능 활용에 그친 상태였다. 광주 전남고등학교, 수원 화홍고등학교, 안산 초지고등학교 등을 방문해 교사들에게 강의 녹화·편집프로그램을 활용한 강의제작 방법과 온라인 강의에 필요한 원고·교안 작성 방법 등을 전달했다." Q. 코로나19 이후 학생 수 변화 추이는. "코로나로 인해서 사이버대학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부각되고 고양된 것은 사실이다. 곧바로 입학생 증가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재학생 재등록률(학생이 휴학하지 않고 다음 학기에 진학하는 것)이 높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20년 1학기 재학생 재등록률이 83.2%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1년 1학기 재학생 재등록률이 86.6%로 나타나 상승폭이 3.4%에 달했다. 사이버대학의 장점을 새롭게 인식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향후 사이버대학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이미지 고양이 입학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Q. 서울문화예술대는 특히 문화예술교육이라는 특성화가 다져진 대학이다. "국내 사이버대학이 당초 성인 재교육,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시작했다면, 서울문화예술대는 문화예술 교육에 초점을 맞추며 타 사이버대학과 다른 색깔을 분명히 하며 성장했다. 우리 대학에는 연극영화학과·토탈미용예술학과·사회체육학과·실용음악학과·건축공학과·모델학과·시각영상디자인학과·실버문화경영학과·한국어교육학과·반려동물학과·조리학과·항공정비학과·항공서비스학과·항공보안학과 등 총 14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문화 예술 계열 학과가 많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학과를 개설해 수능을 마친 고3학생이 입학하는 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50% 이상 높은 편이다." Q. 부총장님 속해 있는 한국어교육학과에 해외 수강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어교육학과는 지난 13년동안 1000여명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50여개국 4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본교 국제언어교육원도 '온라인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수료자가 전 세계 90여개국 5000여명에 이른다. 재학생 구성을 보면, 전국 초·중·고 교사를 비롯해 재외한글학교 교사, 세종학당 교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강사, 해외 선교사 등도 재학 중이다. 초중고교 교사의 경우, 재직 시 전공에 상관없이 한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해 한국어교원2급 및 다문화사회전문가2급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특히 국공립 및 사립학교 교원·직원의 경우와 종교지도자(선교사 등)의 경우, 매학기 등록금의 20% 장학 혜택이 주어진다. 한글학교 교사 및 세종학당 교원은 입학금 면제와 더불어 40%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 외에 재외동포재단 및 세종학당재단에서 추가지원금을 4학기동안 매학기 54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혜택이 많다. 등록금이 일반대학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혜택이다. 한국어교육학과를 비롯한 서울문화예술대 전 학과의 2021년 2학기 신편입학 모집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Q. 교육부가 사이버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중장기 교육혁신 지원사업에 최근 선정됐다. "2020년 9월 부임하신 이윤석 총장님께서 취임식도 미루신 채 코로나19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교를 역동적으로 이끄시면서 전 교직원이 하나가 돼 이뤄낸 쾌거이다. 서울문화예술대는 '퀀텀 점프(QUANTUM Jump)'란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 교육방법, 학생지원, 산학협력, 글로컬 등 5개 영역을 연계한 교육혁신 모형을 구체적으로 설계해 선정됐다. 일·학습 병행 환경에서 성인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교육모형으로 '新-KOREA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융합 실무인재 양성 교육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현행 원격교육 체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특성화 기반의 융·복합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퀀텀점프' 모델에는 한류 차원에서 타 대학과 지역사회, 해외 등에 보급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Q. '제14주년 세계인의 날'을 맞아 한국어교육센터가 법무부장관 단체상을 받았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13년 사이버대학 최초로 안산에 오프라인 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해 9년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교육센터는 개설 1년 만에 외국인교육 지정기관으로, 그 이듬해에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지정기관으로도 선정됐다. 한국어교육센터는 안산에 이어 2017년에는 서울에, 2019년에는 진천학습관에도 개설했다. 올해 말 서울 한국어교육센터도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법무부장관 단체상은 우리 대학으로서는 의미가 크다. 한국어교육센터를 통해서 작게는 한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하는 학생 실습의 장 및 졸업 후 취업의 장으로, 크게는 우리나라 외국인·이주민 교육 산실의 역할을 하는 것이 포부이다. 법무부장관 단체상은 그런 포부의 이정표가 아닐까 한다." Q. 해외동포를 위한 다양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문화예술대는 재외동포재단과 2009년 재외동포 교육문화 사업을 위한 MOU를 통해 '재외한글학교 교사 사이버연수과정'을 13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재외한글학교 교사를 위한 온라인 연수 대행 기관으로 선정됐다. 한국능률협회와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고, 지난 4월 재외동포재단의 사업 제안서 심사 결과 4 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 결과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강의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실시간 원격강의는 한국능률협회가 각각 맡는다. 온라인 연수 프로그램의 기획 및 개발은 육효창 부총장이 제7,8대 회장을 역임한 국제한국언어문화학회(INK) 현 임원진이 맡았다. 연수는 재외동포로서 한글학교에서 수업하는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총 400여명의 연수생을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국내외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하고 연수생과 공감되는 맞춤형 강의 내용을 구성해 연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인센티브로 온라인 연수 수료자는 차기 초청(대면)연수 재개 시 우선 선발될 예정이다. 자세한 모집 내용과 신청방법은 코리안넷, 스터디코리안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2021-06-13 09:40:57 이현진 기자 2021-06-13 09:40:57 한창대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청정라거 돌풍의 주역 하이트진로 '테라'

테라/하이트진로 출시 초기부터 돌풍을 일으켜온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는 올해도 어김없이 맥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테라는 출시 초기 '테슬라(테라+참이슬)'로 불리며 붐업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진로 출시와 함께 '테진아(테라+진로)'라는 새로운 닉네임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테라의 유명세는 삽시간에 퍼졌다. 2019년 3월 21일 출시한 테라는 하이트진로 맥주 브랜드 중 출시 초반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100일만에 1억병, 1년만에 누적 6억8000만병을 판매한 테라는 2년만에 누적 기준 16억5000만병이 판매 됐다. 이를 환산하면 1초당 26병(330ml 기준)이 판매된 셈이다. 지난 2020년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전체 판매량은 2019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특히 테라 판매량이 105% 이상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유흥 시장 상황에도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2019년 대비 테라 판매량은 78% 증가했다. 테라 유흥 중병(500ml) 기준 강원/충청 지역은 2019년 대비 87.9%나 성장했으며, 부산, 울산 등의 지역 역시 85.2% 성장률을 기록해 지방 상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정 시장 역시 홈술 문화 확산에 힘입어 120% 성장률을 기록했다. ◆2200명의 테스트, 250개의 스터디 테라는 맥주 시장의 판도를 한번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오랜 기간 준비해 선보인 제품이다. 특히 원료와 공법에 가장 큰 노력을 들였다. 청정한 호주 지역에서 수매한 맥아만을 100% 사용한 '청정맥아'가 테라의 핵심이다. 여기에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으로 맛을 살렸다. 100% 리얼탄산 공법은 거품이 조밀하고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어 라거 특유의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패키지도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맥주=갈색병'이라는 국내 시장의 공식을 과감히 깨고 녹색 컬러를 적용했다. 색깔뿐만 아니라 병목에 있는 토네이토 모양의 시그니처 패턴도 특징이다. 전세계 250여개의 맥주병을 스터디하고 시그니처 패턴 80여종, 주라벨 모양 100여종, 목라벨 100여종을 검토해 현재의 테라 패키지가 탄생했다. 또한 수십 번의 주질 개발과 2200여명의 맛 테스트를 시행했다. ◆10년을 준비한 영업사원의 노력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테라 출시를 앞두고 전국 영업사원들을 한 곳에 모아 이례적인 출시 설명회를 가졌다. 하이트진로의 영업 사원들은 '빠르게, 다르게, 눈에 띄게'를 모토로 주요 상권을 공략하였다. 소비자들이 어디서나 테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담당 지역 내 제품 사입은 물론 다양한 홍보물로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으로 음용기회를 확산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는 그 동안 지속적인 감성 영업을 통해 업주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해 온 영업 사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업주들 역시 영업 사원들에 대한 믿음으로 초기 테라 제품 판매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설명했다. 유흥 시장에서 먼저 흥행한 후 가정 시장으로 확산되는 주류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전략적인 상권 공략을 진행했다. 특히 유행의 진원지와 같은 여의도, 강남, 홍대 등 핵심 상권을 집중 공략하며 테라 흥행의 기반을 닦았다. 하이트진로 측은 직원들의 노력과 함께 하이트진로의 소통 문화도 테라 성공에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사내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면서 회사의 소식을 빠르고 세세하게 전했다.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현황을 공유하면서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했다. 소식지뿐만 아니라, 관리와 영업 간에도 꾸준한 소통이 이어져 현장의 이야기가 브랜드 운영에 반영될 수 있었다. 영업은 현장의 반응을 빠르게 유관부서에 전달하였고, 마케팅본부와 영업본부에는 이를 반영한 전략을 수립했다. 하이트진로, 청정지구를 위한 '청정사이클 캠페인' 진행 ◆'청정'본질에 집중 출시 2년을 맞은 '테라'의 차별적인 경쟁력인 제품의 '본질'에 더욱 집중, 강화해 테라의 핵심 콘셉트인 '청정'을 알리기 위해 필(必)환경 활동 등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또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인증을 획득하며 다각도로 친환경 행보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2일 세계적 업사이클링 업체인 테라사이클과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청정사이클' 캠페인을 기획, 4월부터 청정크루와 함께 캔, 병, 페트 등의 제품 용기, 배달용기 등의 재활용품 수거를 활성화하고 수거된 재활용제품을 활용해 재탄생한 굿즈를 배포하며 자원순환의 의미를 알리고 있다.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하이트진로는 3월 31일에는 BGF 리테일과, 4월 요기요와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캠페인 활동을 진행 중이다. 자원순환의 의미 확산 활동의 일환으로 2주년 기념 소비자 경품 역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제작했다. 최근 국내 대표 친환경 비건 브랜드인 '마르헨제이'와 컬래버레이션해 백을 한정수량 제작했다. 이번 컬래버 제품은 100% 리사이클 나일론 원사인 마이판리젠(Mipan Regen)을 사용했으며 가치소비의 의미를 더했다. 하이트진로는 친환경 경영철학에 따라 대표 신제품 테라와 진로 등 총 20종의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소비자들의 환경성을 고려한 제품 구매를 독려하고 기업들의 자발적 환경개선 활동 참여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테라, 필라이트후레쉬 등 맥주 12종과 참이슬, 진로 등 소주 9종이다. 테라X스마일리 한정판 제품 출시 ◆세상에 전파하는 행복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청정 웃음을 선사하고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테라×스마일리'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테라×스마일리 한정판은 테라의 초록색과 스마일리의 노랑, 핑크 등 원색적인 색감이 대조를 이룬다. 청정한 웃음이 대한민국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테라의 강력한 리얼탄산 기포를 다양한 스마일리 로고들을 이용해 표현했다. 이번 한정판은 행복과 웃음의 순간을 전달한다는 출시 의도에 맞게 기존 제품 대비 파격적으로 인하된 가격 (355ml 14.5%, 500ml 15.9% 인하 적용)으로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굿즈와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즐거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청정 인기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3년차를 맞아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3개국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 초도 물량은 120만병(330ml 기준) 규모로 한국 술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수출 요구가 많은 이들 전략 국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테라 출시 이후,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세로 인해 국내 공급을 맞추는데 집중해왔다. 테라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위해 연간 한정된 물량만을 수출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테라 수출을 통해 전략 국가 3개국을 중심으로 공략,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한국 맥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6-10 15:03:23 조효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삼성카드, ESG경영으로 열린 나눔 실천

지난 3월 열린 해외 인증 ESG 외화 ABS 발행 기념식에서 (왼쪽부터)안기홍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필립 누와로 BNP 파리바 한국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 삼성카드가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시작으로 전사적 차원에서 ESG경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ESG경영이 트렌드로 떠오른만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의 지속발전 가능한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ESG경영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삼성카드는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삼성카드의 ESG 주요 전략방향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전까지도 ESG관련 의사결정기구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존재했지만 사내 임원으로만 구성해 운영해왔다. 해당 기구를 ESG위원회는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등으로 확대 구성해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격상한 것이다. 특히 올해 초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업계획에서도 중점추진전략으로 'ESG경영 실천을 톨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ESG위원회와 더불어 지난해 설립한 ESG사무국을 중심으로 전사적 차원의 ESG경영을 유기적으로 추진한다. 또 올해 안으로 국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ESG보고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수행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1일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인증 'ISO 14001'을 획득했다. 국제표준화기구의 기준에 따라 환경문제 및 위험에 대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기업에게 부여하는 환경경영체제에 관한 최고 수준의 인증이다. 또 삼성카드는 환경문제와 기후변화에 대한 중요성 인식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카드 플레이트 제작, 종이 명세사 디지털화 등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공공이익 증대 용도로만 활용할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 ESG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중소가맹점 금융지원과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1000억원 가량을 ESG채권을 통해 조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총 3억달러(약 3332억원)를 ESG방식의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로 발행하면서 조달하면서, 해당 자금을 ESG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7일 "ESG신설을 통해 고객, 주주, 임직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중시하고, 환경 및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ESG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참여형 플랫폼 '열린나눔' 삼성카드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고객참여형 사회공헌 플랫폼 '열린나눔'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고객·회사·직원이 함께해 자발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삼성카드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열린나눔 활동은 ▲소외 이웃을 위해 고객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열린제안' ▲포인트와 기부를 통해 기부하는 '열린기부'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 나눔을 실천하는 '열린봉사'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4월 실시한 27번째 시즌 열린제안은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를 주제로 진행됐다. /삼성카드 특히 열린제안은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고객이 직접 제안하고, 고객 투표를 통해 제안된 사업을 최종 선정해 삼성카드 임직원들과 함게 해당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취약계층 아동 지원, 사회문제 해결 등을 주제로 총 3차례 진행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를 주제로 진행해 환경극, 업사이클링 제작 플랫폼, 자원순환 활용 기업 등 총 7개를 선정해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열린나눔 기금 조성 방식. /삼성카드 올 들어서 열린나눔 플랫폼을 통해 총 3억8752만원을 모금했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1억9000만원 가량은 임직원, 회사와 고객들이 각각 1억1865만원, 7613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렇게 모인 금액은 ▲저소득 가정 아동의 수술비 및 치료비 ▲결식아동을 위한 아동복지시설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미 올 들어서 지난 4월까지 총 3억1608만원 가량을 지역사회 지원활동에 활용했다. ◆"ESG경영 일환으로 반려동물 문화 조성" 지난해 2분기에 실시한 유기동물 구조 활동 내역. 유기동물 구조활동 내역을 열린나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열린나눔 홈페이지 캡처 반려인구 천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문화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열린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 총 3600만원을 지원하면서, 총 46마리의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펼쳤다. 또 유기동물을 치료한 사진과 근황 등 일련의 과정을 홈페이지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삼성카드 반려동물 동행 캠페인 영상. /삼성카드 이외에도 지난 4월에는 경기도와의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확산'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입양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 서울·경기권 내 5만 여 대의 아파트 엘리베이터TV를 통해 캠페인 영상을 공유하면서 반려동물 문화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반려인구 천만명 시대에서 아파트 내에서 반려인과 비반려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

2021-06-07 14:35:53 이영석 기자
[새벽을여는사람들] 매일 화장하는 남자, 뷰티크리에이터 '스완(SWAN)'

남성 뷰티크리에이터 유튜버 스완(SWAN) 3년 차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겸 유튜버 스완(SWAN·28·본명 김수완)이 남성 뷰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최대 남성 뷰티 커뮤니티 '비욘드 그루밍'을 운영하고 있으며, 뷰티 유튜버 중 최초로 구독자 남성 비율 95%(댓글 기준)를 달성했다. 스완은 뷰티크리에이터 2년 차이던 지난해 4월에는 아모레퍼시픽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가 선보인 뷰티업계 최초 남성을 위한 아이 팔레트 제품 색상 개발에 참여했다. 이어 작년 9월에도 비레디의 '마그네틱 피팅 쿠션' 제품 기획부터 개발까지 직접 참여했다. "정말 감사한 프로젝트였고, 결과도 정말 좋았습니다. 당연히 인지도나 협찬 빈도가 많이 늘어났고, 공동구매나 같이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하게 느꼈던 건 저와 구독자분들 사이에 신뢰감이 더 커졌다는 것입니다. 제가 기획한 쿠션 제품을 구독자분들이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계시고, 저도 그런 것들을 지켜보며 뿌듯함과 감사함을 많이 느낍니다." 비레디는 지난해 4월 뷰티업계 최초 남성을 위한 아이 팔레트 '무드 업 음영 아이 팔레트'를 출시했다. '스완'은 제품 색상 개발에 참여했다. 스완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1년 새 구독자수는 두 배로 늘어났다. '비욘드 그루밍'의 회원 수는 3배 증가했다. 덩달아 스완의 책임감도 자연스레 커졌다. "일단 영상을 만들 때 느끼는 책임감의 크기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예전에도 정말 열심히 고민해서 영상을 만들었지만, 더 많은 분이 영상을 봐주실수록 제 영상의 퀄리티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만큼 제품도 더 많이 사서 써보고, 장비에도 투자하고, 편집자분도 모셔서 일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더 집중해서 좋은 영상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작업실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구독자가 많아졌음에도 스완은 유튜브와 비욘드 그루밍에 댓글·대댓글도 하나하나 달아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욘드 그루밍의 경우 뷰티 분야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제품 리뷰나 신상 정보 등 뷰티 전반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오고 가고 있다. "말씀해주신 작업이 사실 시간도 굉장히 많이 들고, 입문자이신 분들은 어디서부터 알려드려야 할지 막막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마냥 모른 척할 수는 없기도 하고, 수많은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영상을 다 만들 수는 없다 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점점 구독자가 많아지다 보니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최대한 힘이 닿는 데까지는 해볼 생각입니다. 저보다 훨씬 더 뷰티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신 '고수' 분들이 굉장히 많이 가입해주셔서, 그분들이 쓰시는 제품들을 보며 저도 굉장히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APMALL(아모레퍼시픽 공식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한 스완 나날이 늘어나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스완은 자신의 성장과 구독자수·가입자수 증가를 동일시하지 않는다. "채널은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유튜브 구독자 수'의 성장이 저의 성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게 됐어요. 예를 들어 위에서 언급한 비레디 같은 좋은 브랜드와의 콜라보 경험도 너무 의미 있는 성장이었고요. 최근에는 유명 맨즈뷰티 유튜버 아우라M님과 콜라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틱톡' 플랫폼에 새롭게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더 큰 성장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스완의 인기비결은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꾸미다의 줄임말)'다. 화려한 색조 화장 대신, 한국 남성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제품, 그루밍 방법, 시술 정보 등을 제공한다. 과하게 꾸미는 데 부담이 있는 남성, 이제 막 그루밍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뷰티 입문자들 사이에서 스완의 영상은 교과서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채널을 처음 개설했을 때는 적은 수지만 스완을 '다르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그러한 인식도 줄어들었다. "확실히 요즘은 '특이한 사람'으로 봐주지 않으시는 것 같아 감사함을 많이 느낍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남자 뷰티 유튜버'에 대해 뉴스 등의 매체에서 '특이한 이슈'로 다루고 인터뷰도 많이 하셨었거든요. 요즘은 그런 관점보다는 그냥 새로운 하나의 트렌드로서 많이 다뤄주십니다. 확실히 어린 친구들은 더 열려있는 것 같고요." 맨즈뷰티 유튜버 아우라M님과 콜라보 콘텐츠를 진행한 스완 명문 외국어 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스완은 최근 국내 화장품 분야 1위 대기업을 퇴사했다. 스완의 궁극적인 목표는 뷰티 유튜버의 성공을 넘어 남성 뷰티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채널 중 하나지만 스완은 유튜브 채널 규모와 상관없이, 뷰티 기업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관계자들을 알아가기를 원했다. "엘지생활건강이라는 좋은 기업을 잠시나마 경험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지는 않았고,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으며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는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뷰티와 소비재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높아졌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에 대한 보상도 어느 정도 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겸업금지 조항으로 입사와 함께 유튜브를 떠났던 스완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유튜버로 복귀했다. "막상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1인 기업으로 살던 제 모습이 많이 그리워졌습니다. 회사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유였다기보다는, 그냥 저라는 사람의 성향의 문제였습니다. 자세한 이유를 말하자면 정말 다양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대기업에 속해 있으면 그런 자유는 많이 없으니까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당분간 다시 큰 회사에 취업을 준비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소 불안하고 불안정하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지금 생활에 매우 만족합니다. 남자 뷰티 시장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하고 싶은,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6-06 15:42:36 조효정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No.1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의 No.1 메뉴 '이탈리안 B.M.T.'

'이탈리안 B.M.T.'(이하 '이탈리안 비엠티')는 세계 1위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의 매출 1위인 베스트셀러 메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으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샌드위치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가장 클래식한 샌드위치다. ◆써브웨이 역사 깃든 베스트셀러, '이탈리안 B.M.T.' 이탈리안 비엠티는 현재 써브웨이가 진출한 전 세계 104개 국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베스트셀러 메뉴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판매량 1위, 매출 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누적 판매량은 1420만 개로, 한 해 평균 약 500만 개 꼴로 팔려 나간다. 1분당 9개 꼴이다. 이탈리안 비엠티는 써브웨이가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언한 이듬해인 1975년 써브웨이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메뉴로 등장했다. 출시 이후 47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 받으며, 써브웨이와 역사를 함께하는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이탈리안 비엠티는 써브웨이를 대표하는 오리지널 원재료를 사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라는 것이 특징이다. 7일 이상 숙성된 페퍼로니와 살라미, 햄 등이 조화를 이뤄 진한 고기의 풍미와 함께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샌드위치 본연의 맛을 선사한다. 에그마요, 아보카도 등 어떤 재료를 추가해도 꿀조합을 이루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탈리안 비엠티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안 비엠티라는 이름에는 써브웨이 브랜드 변천의 역사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B.M.T.는 'Brooklyn-Manhattan Transit(브루클린-맨하튼 지하철)'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써브웨이라는 브랜드명은 애초 잠수함 모양 샌드위치라는 '서브마린 샌드위치(submarine sandwich)'에서 유래했으나 이후 '지하철(subway train)'을 포함하는 중의적 의미로 브랜드를 확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탄생한 이름이다. 이후 써브웨이는 메뉴 특성을 반영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B.M.T.의 뜻을 풍부한 고기의 조합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라는 의미인 'Biggest, Meatiest, Tastiest'의 약자로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No.1 샌드위치 '써브웨이'의 시작 써브웨이는 1965년 당시 17살 소년이었던 프레드 델루카가 가족의 친구였던 피터 벅과 함께 공동 창업한 브랜드다. 창업 당시 첫 가게의 이름은 '피터의 초대형 잠수함 샌드위치(Pete's Super Submarine Sandwich)였다. 당시 써브웨이는 커다란 잠수함 모양의 빵에 각종 야채와 신선한 고기, 치즈, 소스를 듬뿍 넣어 풍성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로 유명했다. 델루카는 잠수함처럼 큰 샌드위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했고, 1968년 'Sub(잠수함)+Way(방식)'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써브웨이'로 브랜드명을 바꿨다. 이 때부터 잠수함 모양의 샌드위치는 '썹 샌드위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써브웨이는 프랜차이즈 체인사업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 104개 국에서 3만75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샌드위치 브랜드로 거듭났다. ◆한국 진출 30년…2010년대 중반부터 눈에 띄는 성장 써브웨이는 1991년 여의도 63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1호점을 내면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6년 미국 본사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 뒤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단행, 2010년대 중반부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8년 아시아 최초 프레시 포워드 매장을 오픈, 2020년 드라이브 스루 매장 오픈, 대체육 샌드위치 출시, 모바일 앱 론칭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K-바비큐 샌드위치', '스파이시 쉬림프' 등 한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로컬 맞춤형 메뉴를 출시하는 한편, '민트초코쿠키', '스모어스쿠키' 등 외국에서만 맛볼 수 있던 메뉴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 2016년 214개였던 매장은 2021년 6월 현재 전국 매장 수 447개로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을 달성했으며, 배달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뉴욕타임스도 인정한 최고의 PPL과 MZ세대 취향저격 디지털마케팅으로 '폭풍성장' 써브웨이의 성장에는 웰빙 트렌드와 1인 가구의 확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 끼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위주의 간편식 문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 써브웨이는 신선하면서 건강하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며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주 소비 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재료를 선택해 수 천 가지 조합의 '커스텀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써브웨이 고유의 커스터마이징 주문 방식이 MZ세대의 가치지향적 소비성향과 맞아떨어진 것. 최근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자신만의 꿀조합 레시피를 공유하고 매장에서 나만의 꿀조합 레시피로 샌드위치를 주문해 먹는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써브웨이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이 일종의 '놀이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태양의 후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호텔 델루나' 등 인기 드라마를 대상으로 진행한 PPL도 브랜드의 인기와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TV의 예상 밖 스타, 써브웨이 샌드위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써브웨이가 세련되고 공격적인 PPL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이는 K-드라마의 수출 확대와 맞물려 중국, 대만, 동남아 등 해외 지역에서의 써브웨이 인기를 드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써브웨이는 TV 드라마에 머물지 않고 박막례 할머니, 개그맨 김해준 등 유튜브 스타들과 함께하는 참신한 온라인 마케팅을 꾸준히 선보이며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중에서도 고객의 사랑과 가맹점주의 노력 덕분에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로 만든 맛있고 건강한 샌드위치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1-06-03 14:41:52 조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