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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제로코로나' 고삐 더 죈다…여행산업도 소비도 '털썩'

중국이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중추절(중국의 추석)에 이어 국경절 연휴가 있는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둔 탓이다. 이동자제령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하기 위한 요건을 기존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방역 고삐를 더 조이면서 연휴 특수는 커녕 경제 피로감만 더 쌓이게 됐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중추절 기간(10~12일) 동안 관광 수입은 28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39.4%로 더 확대된다. 중국 국내 관광객은 73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중국 당국은 중추절 연휴에 앞서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공지했다. 국경절 연휴와 당 대회가 예정된 다음달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나 단체 모임은 자제토록 했고, 항공기나 열차, 선박 등의 승객들은 48시간 이내 핵산(PCR)검사 음성을 의무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의 경우 7일 이내 코로나19가 발생한 시나 구에서는 아예 진입할 수가 없다. 베이징에 들어온 후에도 24시간 내 1차로 PCR 검사를 받고, 이어 72시간 이내에 한 번 더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 산업의 사정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각 지역에 강화된 제로 코로나 통제 조치로 2배 이상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극장가도 썰렁했다. 연휴 동안 중국의 전국 박스오피스는 3억7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4.4% 급감했다. 2017년 이후 최저치다. 노무라 루팅 경제학자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정책은 연장되거나 재도입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몇 달 동안 여행과 소매판매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달 당 대회 이후로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전역에서 일부 봉쇄나 이동 제한이 실시됐으며, 약 2억9170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 지역이 중국 총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5%다. 노무라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6%로, 연간 성장률은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당국은 방역 조치 강화가 장기적으로는 더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다른 대부분의 지역이 정상적인 생활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발병 지역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2022-09-14 13:44:0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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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떠나는 글로벌 기업…투자 미루거나 사업 축소

중국이 길어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투자처로서의 매력를 잃어가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은 물론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각광받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지만 2년이 넘게 이어진 엄격한 방역 정책에 공급망 악화와 지정학적 갈등까지 겹쳤다. 약속했던 투자는 기약없이 미뤄졌고, 일부 사업은 축소 수순에 들어갔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이른바 '웨강아오 다완취(Greater Bay Area)'에서도 여러 외국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계속 연기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각광받던 웨강아오 다완취는 세계 각국의 투자가 몰렸던 곳이다. 한 일본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일본 기업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중국 내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웨강아오를 첨단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어떤 지원책도 강경한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의 영향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중국에서 아예 철수하지는 않겠지만 투자를 늘릴 동기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외국 기업들에게는 리스크 요인이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조르그 우트케 회장은 "정치적 요인들이 점점 더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실제 유럽 기업의 3분의 1 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투자처로서 중국의 매력을 약화시켰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기업들이 도시 봉쇄나 전쟁 등이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하는 상황도 가정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기업협의회(USCBC)의 연례 설문조사에서도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추가 투자 보다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으로 비관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21%로 작년(9%) 대비 두 배가 넘게 늘었다. 반면 낙관적인 전망은 51%로 작년 대비 18%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10년 전 대비 23.8% 감소했으며, 유럽연합의 투자도 11.8%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업에 따라 차이는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상하이의 한 컨설팅 업체는 "전기차 분야의 경우 관련 장비나 배터리 등의 사업으로 외국 자본이 적극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수요가 많거나 제조능력, 기술, 유통채널을 확보한 경우에는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2022-09-13 14:22: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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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 딜레마…'포치'와 금리인하 사이 줄타기

중국이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평가절하)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강달러에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한국이나 신흥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공통된 현상이지만 중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에 발맞춰 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 당국의 개입에도 그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포치(破七·달러당 환율 7위안 돌파)'를 막기 힘들어졌고, 위안화 약세에 대한 미국의 불만마저 제기되고 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658위안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971위안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지난해 말 대비 위안화의 약세 폭은 8.8%"라며 "중국이 비교적 관리 강도가 높은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약세 폭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치는 중국 외환시장에서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발표한 것은 2019년 8월로 미중 무역전쟁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다. 미중 양국은 수차례에 걸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당시 중국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 시켰다. 이번 위안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 것과 달리 경기 둔화를 막아야 하는 중국은 통화 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앞서 LPR 1년물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년물은 1월과 5월 두 차례씩 내린 바 있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지난달에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년물, 5년물 금리를 동시에 내렸다.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지면서다. 특히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와 전력난으로 생산·소비 등 경제활동 전반이 큰 역풍에 직면했다.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 대응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12영업일 연속으로 역내 외환시장 개장 전 발표하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외화 지급준비율을 기존 8.0%에서 6.0%로 낮췄다. 인하폭으로 보면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은행들에게 위안화 대량 매도 공세를 자제할 것을 경고하는 등 구두 조치도 빠지지 않았다. 하이통증권 량중화 연구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중앙은행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외환 지준율이나 자본통제 등의 수단을 활용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제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중장기적으로는 금리와 환율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평가절하 압력이 커지면 통화정책 완화에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도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올해 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 평균은 6.90위안이다. JP모건은 중국의 추가 성장둔화 징후를 반영해 예상 위안화 환율은 내년 3월 말 7.00, 6월 말 7.05로 상향 조정했다.

2022-09-12 11:28: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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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3중고' 빠진 중국 경제…인프라투자에도 경기 부진

중국 경제가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월과 7월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인프라투자를 강조했으며, 5~7월 중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지방특수채권) 2.07조 위안이 발행됐다. 반면 실제 인프라투자는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7월 인프라투자 금액은 누적기준 전년 대비 9.6%로 정책이 발표되기 전인 3월의 10.5%보다 둔화됐다. 아스팔트 생산가동률, 대형 굴착기 가동시간 등 인프라투자 관련 지표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투자확대 정책에도 실제 인프라투자는 기대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지방 정부의 재정여건 악화와 민간 투자 부진, 수익성 부족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정부 입장에서는 세수 및 토지판매 감소로 인프라투자 여력이 축소됐고, 민간 부문의 투자유입도 줄었다. 지방특수채권 자금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담보되어야 하지만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프로젝트가 늘면서 투자도 지연됐다. 중국 정부 역시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지난달에는 지방특수채권 발행한도를 증액하고, 정책은행을 통한 자금지원 확대, 착공허가 확대 등을 발표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여전히 부채증가에 따른 위험을 경계하고 있어 실질적인 투자규모는 거의 늘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인프라투자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인프라투자가 경기 하강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부동산 침체, 소비위축, 대외수요 둔화의 3중고에 직면한 중국 경제의 둔화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9-10 09:14: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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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도 약세…'1달러=7위안 시대' 열리나

중국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658위안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971위안까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은 "지난해 말 대비 위안화의 약세 폭은 8.8%"라며 "중국이 비교적 관리 강도가 높은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약세 폭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나선 것과 달리 경기 둔화를 막아야 하는 중국은 통화 완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염, 가뭄 등 이상기후와 전력난으로 생산·소비 등 경제활동 전반이 큰 역풍에 직면했다. 위안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 대응 중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12영업일 연속으로 역내 외환시장 개장 전 발표하는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외화 지준율을 기존 8.0%에서 6.0%로 낮췄다. 인하폭으로 보면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은행들에게 위안화 대량 매도 공세를 자제할 것을 경고하는 등 구두 조치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도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부전문위원은 "중국 경제의 하방위험이 점증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한 중국 위안화는 약세압력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올해 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 평균은 6.90위안이다. JP모건은 중국의 추가 성장둔화 징후를 반영해 예상 위안화 환율은 내년 3월 말 7.00, 6월 말 7.05로 상향 조정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9-09 11:17: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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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中 전기차 '비야디' 더 팔았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 주식을 또 팔아치웠다. 2008년 사들였던 BYD 지분을 14년 만에 처음으로 처분한 지 일주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매도를 두고 중국 전기차 시장이나 BYD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당분간 BYD 주가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일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BYD 주식 172만주를 추가 매도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BYD 지분율은 기존 19.02%에서 18.87%로 낮아졌다. 매도 평균가격은 262.72 홍콩 달러로 총 매각 규모는 4억5080만 홍콩 달러(미화 5750만 달러)다. 앞서 버크셔는 BYD 주식 133만주를 4700만달러에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이 BYD 지분을 처음 매입한 것은 2008년 9월이다. 투자규모는 2억3000만 달러며,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버핏의 BYD 수익률은 600%를 웃돌며, 평가금액만 80억 달러에 달한다. BYD 최대주주인 버핏의 매각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BYD 주가는 급락했다. 매도 공시가 나온 지난달 30일에는 2년 만에 최대폭인 7.1%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BYD 주가는 2020년 423%, 2021년 31% 상승했지만 올해는 1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버크셔의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에너지 비중을 확대한 반면 경기소비재는 비중을 축소하면서 BYD 매도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고,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유인도 컸다. EFG 자산운용의 데이지리 펀드매니저는 "버크셔의 추가 매도가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BYD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되기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실적 등 회사 펀더멘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나 BYD의 성장성이 나빠질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BYD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며, 세계 3위 배터리 제조사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35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급증했다.

2022-09-04 14:05: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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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폭염·전력난에 '털썩'…제조업 두 달째 위축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통제에 폭염과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전망이 암울해졌다. 두 달째 경기 위축 국면이 이어졌고, 그나마 버텨주던 서비스업마저 하이난 봉쇄 사태 등으로 악화됐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나타났다. 전월 49.0보다는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에는 미치지 못했다. PMI는 구매, 생산, 유통 관리자들의 월별 조사 결과 집계치로 경기 선행 지수 중 하나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지난 4월 47.4로 우한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며, 6월(50.2) 한 달을 제외하고는 반 년째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에 따른 전력난으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둔화됐다"며 "폭염은 점차 진정되겠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주요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오는 10월 당 대회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수정될 경우 경제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제조업 경기는 둔화됐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8월 52.6으로 전월(53.8)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 6월 이후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세다. 중국에서 관광지로 손꼽히는 하이난이 전면 봉쇄되면서 여행을 비롯한 숙박, 요식업에 모두 부담이 됐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축업도 부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표 등을 보면 중국의 성장 동력이 더 약화됐음을 알 수 있다"며 "쓰촨과 충칭의 전력 공급이 복구되는 등 전력난에 따른 혼란은 줄었지만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면서 여전히 봉쇄에 따른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7월 공업이익 지표도 크게 부진했다. 중국의 1~7월 공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조9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1.0% 늘어지만 7월 폭염과 전력난을 겪으면서 마이너스(-)로 뒤집혔다. 중국 경제에 악재만 줄줄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으며,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2022-08-31 14:55:0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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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용 치솟고, 봉쇄에 손실…글로벌 기업들 中 비관론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던 중국이 이제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공장 폐쇄는 이제 일상이 됐고, 공급망 악화에 물류비용은 치솟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비관 전망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 기업협의회(USCBC)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때 가장 큰 문제로 봉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가 꼽혔다. USCBC는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아마존과 나이키 등을 포함해 270개 이상의 업체들이 회원이며, 이번 설문은 1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에 진행됐다. 응답자의 96%는 코로나 방역 조치가 투자 중단이나 손실, 공급망 중단 등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USCBC 크레이그 앨런 회장은 "중국의 봉쇄와 통제로 소비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업들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영업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주 중국이 내놓은 1조 위안(미화 146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앨런 회장은 "중국의 소비자들은 저축을 늘리고, 지출은 줄이고 있다"며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한 상하이는 올해 상반기 두 달간 봉쇄되면서 전례없는 침체를 경험해야 했다. 중국 내 사업 전망은 비관론이 크게 늘었다.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으로 비관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21%로 작년(9%) 대비 두 배가 넘게 늘었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비관적인 전망이 5%에 불과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51%로 작년 대비 18%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지난 1년 동안 봉쇄로 물류 비용이 '급증'했으며, '갑작스러운 공장 폐쇄'로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응답자의 14%만이 공급망 가운데 일부를 중국에서 옮겼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24%까지 높아졌다. 그는 "대상 기업들의 거의 4분의 1이 공급망 일부를 중국 밖으로 옮겼고, 이는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며 "대부분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대신할 대안 지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 의지는 낮아졌다. 대상 기업의 25%만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투자 계획을 축소할 기업의 비중은 같은 기간 4%에서 13%로 늘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의 투자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3.8%나 줄었다. 이밖에 데이터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비용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외국인 투자 제한, 보조금 등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2022-08-30 13:54: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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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가치 '뚝뚝'…경기침체 우려에 2년 만에 최저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부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29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위안을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8월26일(6.90위안) 이후 2년 만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상하이 봉쇄 충격도 버틴 위안화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대내외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충격으로 주면서다. 먼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다. 사실상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예고되면서 중국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 달러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려야 한다"며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따라 같이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것이 지금 중국의 상황이다. 오히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22일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1년, 5년물을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씩 인하했다.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지만 통화완화에 환율을 방어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경제지표도 부진하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상반기로 보면 2.5% 성장에 그쳤다. 봉쇄가 풀린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더 나쁘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2.7%, 3.8%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첫째주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도 -30.0%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다. 최근에는 가뭄과 전력난까지 더해지면서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개입 정도다. HSBC 등은 금융당국이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낮추거나 역외 위안화 발행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29 12:59: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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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구 보너스' 경제 끝났다…내년엔 인도가 인구 1위로

중국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내년이면 인도에 내줄 전망이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 경제 호황의 주역이었던 인구가 매년 수백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중국 역시 생산가능인구가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끈 '인구 보너스' 시대가 끝나고 인구 감소에 임금상승과 수요 둔화로 성장이 정체되는 '인구 오너스' 시대가 열렸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인구는 20만명 줄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50년까지 1억13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당국은 향후 몇 년 이내가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인구 통계학자들은 중국의 인구가 이미 작년에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출생 인구는 1062만명으로 2020년(1200만명) 대비 11.5%나 감소했다. 대기근 시기인 1961년(949만명 출생) 이후 6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인구 증가 수는 48만명까지 낮아졌고, 65세 이상 인구도 2억명을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3자녀 허용 등 출산 장려 정책으로 돌아섰고 지방 정부 역시 조치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윈저우는 이달 출산 장려책으로 보육 수당을 발표했다. 자녀가 2명인 가정은 3세 미만 자녀 1인당 월 500위안(미화 74달러), 자녀 3명을 둔 부부는 자녀 1인당 1000위안을 받게 된다. 후난성에서는 3명의 자녀를 둔 지역 가정에 1만 위안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텐진시는 여성 60일, 남성 15일의 출산휴가를 추가했다. 효과는 예상보다 부진하다. 산아제한 정책의 후유증과 팬데믹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출산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허난성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 국제금융센터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고착화되면서 올해부터 인구가 줄어들고 내년에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2100년에는 중국의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노동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인구 보너스 효과를 누려 왔으나 앞으로는 임금상승 및 유효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인구 오너스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인 생산과 소비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주택 및 인프라 투자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08-28 14:11: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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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다시 전력난에 '셧다운'…성장률 더 끌어내리나

중국 경제가 난관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이미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부동산 침체가 경제를 흔들더니 이번엔 폭염이다. 중국이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산업생산 시설이 밀집한 곳에 연이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생산 차질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더 악화된 것은 물론 농작물 피해에 따른 물가상승도 예고됐다.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15일부터 주요 도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당초 20일까지로 공지했던 공급 제한은 25일까지 연장됐다. 공장들은 일제히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췄다. 쓰촨 뿐만 아니라 충칭과 안후이, 저장, 윈난 등에서도 지방 정부들이 산업용 전력 사용 제한에 나섰다. 작년 9월 전력난에 따른 '셧다운' 이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원인은 작년과 올해가 좀 다르다. 작년 전력난이 에너지 통제 정책에 따른 인재인 반면 올해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기상이변 때문이다. 전력부족이 가장 심각했던 쓰촨성의 경우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청두의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몇 차례 경신했고, 월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 특히 쓰촨성은 전체 발전량의 80%를 수력발전이 차지하는데 올해 강수량이 과거 평균 대비 80%나 낮아 전력 생산 자체도 급감했다. 중국의 7월 국가 전력 소비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주거용 전력 소비는 26.8%나 급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폭이다. 8월은 이마저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전력난이 작년과 같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제 절기상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력부족도 완화될 것이다. 광대증권 티앤먀오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은 지역별 전력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약 20개 성이 영향을 받았던 작년의 전력난과는 다르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력난은 없을 것이며 올해 들어 석탄 생산량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력난 지역이 산업생산 중심지라는 점이다. 쓰촨성과 윈난성, 장강 중하류의 산업생산은 전국의 42%를 차지한다. 이번 전력난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을 1.0%포인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3%포인트 안팎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력난이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더방증권 루저 수석 경제학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함께 폭염에 따른 산업 생산 차질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08-24 13:29: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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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中 '제로코로나'에 커피도 안 마셨다…글로벌 브랜드 매출 급감

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타격을 입었다. 보석이나 명품은 물론 티셔츠와 커피까지 사실상 모든 종류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중국 내 매출이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3일 마감된 2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분기 초기에는 중국 매장의 약 4분의 1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특히 상하이에 위치한 940개 매장은 석 달 중 두 달 동안 아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중국지역 회장 벨린다 웡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동제한과 봉쇄가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컸다"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명품도 제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매출 추이를 보면 까르티에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드와 버버리그룹은 최근 분기별 실적에서 35%, 구찌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케어링그룹은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고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매출도 30% 이상 급감했고,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매출 감소율이 13%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KFC와 타코벨 등 외식 브랜드 염차이나홀딩스의 실적도 10%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선방한 곳은 애플이다. 지난 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1.1% 감소하는데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을 반영해 아이폰 주요 모델과 관련 액세서리의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는 풀렸지만 소비 심리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둔화되면서 소비 증가율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최고 여행지로 꼽히는 하이난 봉쇄로 여행 소비도 다시 얼어 붙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다스 하름 올마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시장의 경우 향후 몇 년간 소비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아디다스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8-23 14:25: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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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결국 금리인하…2%대 성장전망에 '울며 겨자먹기'

중국이 결국 '나홀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이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물가 상승도 심상치 않지만 경기 둔화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까지 내려갔지만 경기를 부양할 수단이 통화완화 말고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보다 각각 5bp(1bp=0.01%포인트), 1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각각 3.65%, 4.3%로 조정됐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85%에서 2.75%로 낮추면서 LPR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1년물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년물은 1월과 5월 두 차례씩 내렸다. 이번과 같이 1년물, 5년물 금리를 동시에 내린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상반기로 보면 2.5% 성장에 그쳐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약 5.5%'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 정부가 다급해진 것은 봉쇄가 풀린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다. 자동차 생산과 소비를 제외하면 모든 부문이 둔화됐다.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2.7%, 3.8% 증가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 증가율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첫째주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도 -30.0%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다. 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풍부한 유동성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과 가계 모두 쌓아두기 바쁘다. 7월 광의 통화량(M2)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반면 대출에 회사채 등을 모두 합산한 사회융자는 28.6% 줄었다. 상반기 가계의 은행 예금 역시 전년 대비 13% 정도 늘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쉐나위에 경제학자는 "5년물의 금리 인하 폭이 더 큰 것은 중앙은행이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의 약한 대출 수요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 상실과 '코로나 제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통화정책으로 쉽게 풀 수 없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22-08-22 13:34: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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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피그플레이션'이 온다…경기부양 vs 물가안정 딜레마

중국이 경기 부양과 물가안정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의 물가를 좌우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면서다. 이른바 '피그플레이션(돼지+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돼지고기다. 지난달에만 20%가 넘게 급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가상승률 산출을 위한 품목별 가중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의 비중이 10~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전년 대비 등락률은 5월 -21.1%에서 6월 -6%로 대폭 축소됐고, 7월에는 20.2%나 뛰었다. 전년 대비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의 개입으로 급등세는 가라앉았지만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돼지 사료값 역시 따라 뛰었다. 여기에 지속되는 적자로 부담이 커진 양돈업자들은 돼지를 처분하면서 공급은 줄었고, 잦은 봉쇄와 남부지역 홍수 등 물류원인이 더해지며 가격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 됐다. 돼지 사육에도 최소 9개월이 소요되는 등 단기간 내에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 중국 당국 입장에선 경기부양을 가속화해야 할 시점에 식탁물가가 뛰는 것은 부담이다. 이미 인프라 투자같은 재정지출을 확장하면서 7월 통화량 증가율은 12%로 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시중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재정·통화 부양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특히 통화량이 급증하고 있어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소비와 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가세할 경우 경기부양과 물가 안정 간 정책 딜레마가 심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2-08-21 13:47: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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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빈집만 5천만개…최악의 부동산 침체

부동산이 중국 경제를 흔드는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만 무려 5000만채다. 조사 기관에 따라 1억채로 추정하는 곳도 있으며, 장시성 성도인 난창의 경우 5분의 1이 빈 집이다. 중국이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최악의 부동산 침체에 빠지면서 25년여 간의 부동산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중국 베이커연구소(BR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평균 공실률은 12.1%다. 일본 다음으로 높으며, 싱가포르나 홍콩의 두 배가 넘는다. 공실률을 환산하면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아파트는 약 5000만채다. BRI는 "중국에 주택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공실률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빈 집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경우 이미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빈 집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중국 본토에서 미분양된 주택만 약 3000만채며, 비어있는 집은 1억채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난창의 공실률은 무려 20%에 달해 BRI가 조사한 28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난창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동산 투기 붐이 일었다"며 "빈 집들은 대부분 당시 투자를 위해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매수한 아파트다"라고 전했다.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1998년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집은 언제나 오르기만 하는 안전자산이었다. 실제 필요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도시에서나 능력만 된다면 몇 채씩 사두는게 보통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놔도 집을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다. 이미 모든 부동산 지표는 사상 최악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투자와 거래면적은 각각 5.4%, 24.1% 급감했다. 부동산 3대 핵심지표인 주택가격과 거래면적, 부동산 투자지표로 조합한 차이나 부동산 인덱스는 지난 4월 -1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부동산 침체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산 위기에 따른 공급 충격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악화된 수요 충격까지 겹친 탓이다. 정부 역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작년 대비 3분의 1 가량 감소한 12~13조 위안, 평균 주택 가격은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08-17 14:15: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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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부진에도 물가 들썩…2년 만에 사상 최고치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아직 세계 인플레이션 수준보다 낮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들썩였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졌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나타났다. 전월 2.5%를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2.5%) 보다도 높게 나오면서 지난 2020년 7월(2.7%)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식료품이었다. 육류(8.4%),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20.2%나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육류도 따라 올랐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각각 16.9%, 12.9% 뛰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에 식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인플레이션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반면 비식량 가격은 6월보다 하락했으며,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약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별 기준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7월까지 넉 달째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4%대로 내려갔다. 지난달 PPI 상승률은 4.2%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PI 상승률이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3월(4.4%) 이후 처음이다. 장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PPI 상승률은 부진했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와 일치한다"며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추가 정책 부양책은 나오지 않으면서 성장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6월 50.2로 임계치(50)를 웃돌았지만 7월에는 49.0으로 임계치 아래로 떨어졌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10 13:56: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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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하루 아침에 8만명 가둔 '제로코로나'…내수 경고등

일시에 대중교통이 끊기고 비행기와 기차도 모두 운행을 멈췄다.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휴가 일정을 단축해 서둘러 비행기에 올라탔던 이들도 운항 중단 명령에 도로 내려야 했다. 예고도 없이 새벽에 주민은 물론 방문객도 도시를 떠나거나 들어갈 수 없는 무기한 전체 봉쇄가 진행됐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에서 벌어진 일이다. 관광객 무려 8만명도 예고없이 격리시킬 수 있는 '제로 코로나' 방역이 다시 중국 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9일 중국 하이난일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하이난의 누적 확진자는 총 1546명이다. 하이난의 대표 관광도시인 싼야는 지난 6일 오전 6시를 기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택과 숙박시설에서 벗어나지 말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싼야는 고급 호텔이 몰린 유명 여행지로 중국 관광객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몰렸던 곳이다. 기차와 비행기편은 취소되고, 면세점 등 쇼핑몰과 관광지는 모두 문을 닫았다. 갑작스런 봉쇄로 갇힌 관광객만 8만명에 달하며, 이 중 3000명은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오는 13일까지 5차례의 PCR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이 나오면 도시를 떠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봉쇄조치가 실제 언제 완화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싼야를 방문 중인 한국인은 10여명이다. KGI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성이나 도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하이난의 봉쇄는 중국의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증시도 싼야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MSCI중국지수는 6월 반등폭을 7월과 이달 초에 모두 반납했다. 관광이나 소비 관련주는 물론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의 한 펀드매니저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식이 내수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재확산이 다소 진정되더라도 소비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난에서 세계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는 CTG면세점(China Tourism Group Duty Free Corp)의 홍콩 상장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CTG면세점은 앤트그룹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공개(IPO)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86%로 중국 면세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곳이다. 싼야 봉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하이 증시에서 CTG면세점은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만 4조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싼야 봉쇄로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09 13:50: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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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회복 수출이 이끄나…호주 대신 러시아 우군

중국의 무역 흑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진한 내수의 빈자리를 수출이 채워주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중국의 경기를 끌어올린 것은 수출이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무역수지 흑자는 101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에 이어 한 달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흑자폭이 확대된 것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나 늘었다. 시장 전망치 16.2%는 물론 전월 17.9%를 웃돌았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 3.9%로 급락했지만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하이 봉쇄에 따른 충격에서 거의 벗어났다. 반면 수입은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2.3% 증가에 그쳤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상승세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강한 수출 성장은 중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 입장에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중국은 고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정책이나 과도한 통화 정책 완화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수출 데이터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강화한다"며 "위안화 환율을 든든히 지지하는 것은 물론 자본 유출을 억제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아세안과 EU(유럽연합), 미국이 중국의 3대 무역 상대국 자리를 차지했으며, 러시아와의 교역은 급증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러시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49.3% 급증했다. 연초 이후로 보면 지난달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는 서방 제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나 늘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은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와의 무역은 위축됐다. 중국의 호주산 수입은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특히 철광석과 , 천연가스, 석탄 등 중심으로 중국이 호주 수입 의존도를 낮춘 결과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08 12:56: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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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차이나'…주식도, 채권도 발빼는 외국인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채권은 물론 주식마저 팔아치웠다. 주요국들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중국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데다 경기침체에 최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까지 부각됐다. 7일 국제금융연구소(IIF)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해외 자본은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넉달 만이다. 나홀로 강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마저 글로벌 머니가 빠져나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중국 A주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에다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도 가중되면서 지난달부터 전반적으로 약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악재만 넘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제로 코로나' 정책의 고수와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경기 불확실성을 높였다. 실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주저앉았다. 목표로 내세웠던 5.5%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2.2%보다는 높지만 작년에 달성한 8.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미 갈등은 더 악화됐다. IIF는 "앞으로 몇 가지 요인들이 글로벌 머니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언제 정점을 찍을 지와 함께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매도공세가 이어졌다. IIF는 지난달 중국 채권시장에서 30억 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의 해외 자본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이다.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도 외국인들이 중국 국채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두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반면 중국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2-08-07 13:22: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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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美·中 갈등 최악으로…화약고된 대만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면서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미·중 갈등의 무대가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상장폐지 등 자본시장에 이어 대만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중국이 수위 높은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 자체가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3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의회을 방문해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과 면담했다. 이어 차이잉원 총통과 오찬 및 면담을 진행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대만 지지는 초당적"이라며 대만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펠로시 의장은 전일 저녁(현지시간)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그는 대만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은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대만 국민과 미국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전 경고에 이어 즉각적인 경제 제재까지 중국의 반발도 거세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악의적으로 중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미국은 대만의 평화와 지역 안정의 가장 큰 파괴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부터 대만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세관 당국 역시 대만산 감귤류 등에 대한 수입 중단을 결정했다. 갑작스런 수출입 중단 배경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경제적 보복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은 대만의 100여가지 식품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 등을 내린 바 있다. 갈등은 깊어졌지만 무력 통일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지나기는 했으나 도발이나 위협보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정도로 그쳤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발표된 대만 주변에 대한 군사훈련도 예정시간을 보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이후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관계 악화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일 급락한 중화권 증시에 이어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2022-08-03 14:09:2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