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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에 갇힌 홍콩·마카오…역성장에 카지노수익 -95%

'아시아 금융 허브' 홍콩과 마카오의 경제가 예외를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에 발목을 잡혔다. 홍콩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고, 봉쇄가 이어진 마카오는 카지노 수익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밑돈 수치다. 봉쇄는 다소 완화됐지만 주요국들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글로벌 무역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앞서 홍콩 폴 찬(Paul Chan) 재무 장관은 1분기 -4%에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1~2%로 제시했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모두 불리했다. 홍콩 역시 중국 본토식 방역정책을 고수하면서 소비 등 경제활동은 마비됐고, 달러 페그제(달러 연동 환율제) 탓에 경기 침체에도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을 선택해야 했다. DBS그룹 사무엘체 경제학자는 "최근 소매 판매 및 수출 등 데이터를 감안하면 성장률 악화는 예상했던 일이며, 하반기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대외 수요부진과 금리 인상"이라고 밝혔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로이드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완화에 따른 내수 회복이 하반기 성장을 일부 뒷받침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심각한 역풍 역시 감안해야 한다"며 "연간 경제성장률이 0.1%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카오 역시 지난달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최악의 경제 위기에 빠졌다. 마카오의 7월 카지노 산업 매출은 4900만달러로 지난 2009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98% 급감한 수준이다. 카지노가 마카오 정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마카오 도시 봉쇄는 지난달 23일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식당 내 식사와 일부 시설은 폐쇄된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 국경은 여전히 막혀있어 주 고객층인 중국인들의 방문은 거의 불가능하다. 번스타인 비탈리 우만스키 애널리스트는 "지금 마카오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언제 조치를 취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제로 코로나'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2022-08-02 13:34: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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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제조업마저 다시 위축…경기회복 제동

중국의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경제를 끌어올렸던 제조업마저 주춤하면서다. 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 물가가 치솟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수요가 부진했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51.7%) 대비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물론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예상치(52)를 크게 밑돌았다. PMI는 신규 주문이나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해제되면서 6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변종의 확산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회복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차이신 인사이트그룹 왕저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기업이 직면한 전력 부족과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장 수요와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지난 6월 당시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축된 공급업체의 납기일이 7월에는 다시 길어졌고, 미래 생산 기대 수치도 수요 위축을 우려해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일 발표된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다.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차이신 PMI가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한다면 공식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중국의 경제 심리 수준이 다소 악화됐다"며 "대내외 환경이 더 복잡하고 엄중해졌으며, 기업들의 생산과 운영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과 건설부문 동향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53.8이다. 전달(54.7)과 전망치(53.9)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현재 중국 경제의 회복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지 않다"며 "대외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산재하고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는 여전히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축소에 나서면서 고용 지수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가 중국 경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부양책보다는 기존 정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보다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2022-08-01 13:47: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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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버티는 것이 승리"…0% 성장률에도 제로 코로나 고수

경기 침체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언제든 다시 강력한 봉쇄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며, 목표가 아닌 '최선의 결과'를 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경제성장률로 제시했던 5.5%는 이미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경제 정책 회의를 통해 "복잡하고 엄중한 대내외 환경에도 코로나19 방역 성과가 긍정적"이라며 "중국은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전보다 제로 코로나에 대한 입장은 오히려 더 강화됐다. 정치국은 "코로나19 확산세 확인 시 즉각적이고 강력한 봉쇄를 실시해야 하며, 강도가 약해지면 안 된다"며 "버티는 것이 바로 승리"라고 강조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19 변종이 덜 치명적이거나 백신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될 경우에만 바뀔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당분간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경제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다소 낮추는 분위기다. 기존 언급한 '연간 경제사회발전 목표' 대신 '최고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문구가 바뀌었다. 정치국은 "경제 회복을 공고히 하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며 "경제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하고 최상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경제성장률은 '약 5.5%'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로 주저앉으면서 사실상 목표 달성은 힘들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 19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2.2%보다는 높지만 작년에 달성한 8.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진 주택 공사 중단과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사태를 의식한 듯 주택 건설과 인도를 보장하겠다고 언급했으며,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등도 시사했다.

2022-07-31 13:50: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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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성장률 3%대로 하향…하반기 경제 정책 주목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3%대까지 낮아졌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봉쇄로 몰았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당초 중국이 목표로 제시했던 5.5%는 물론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4%선도 이미 요원해졌다. 이제 관심사는 중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지다.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 중앙정치국회의에서 내놓을 하반기 경제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로 기존 4.4%에서 1%포인트나 낮아졌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2.2%보다는 높지만 작년에 달성한 8.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IMF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중국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기 둔화"를 꼽았다.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의 경제 중심지들이 길게는 2~3개월 동안 전면 봉쇄되면서 생산과 투자, 소비 등이 모두 마비됐고,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IMF는 "중국 당국이 이미 실질적인 재정 부양책과 일부 방역 정책 완화로 대응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은 앞으로도 더 빈번한 봉쇄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먼저 이번주 예정된 중국 중앙정치국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정치국회의는 보통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데 7월의 경우 상반기 경제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하반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경기 부양책은 이미 대부분 소진됐다. 시장은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물론 재정정책도 선택지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경제성장률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지와 함께 제로코로나로 대표되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완화할 지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호주 멜버른 공과대학 스튜어트 오르 경영대학원장은 "중국 내부적으로는 하방 압력에도 경제가 여전히 강한 회복력과 큰 잠재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당국이 IMF의 경제성장률 하향 등에 크게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2022-07-27 15:37: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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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살린다…구제금융 최대 60조원 투입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선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부동산 개발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3000억 위안(한화 약 58조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투입키로 했다. 26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 국무원이 10개 이상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위해 최대 3000억 위안 규모의 부동산 기금을 설립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원 주체는 중국건설은행(CCB)과 인민은행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주택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초기에 800억 위안(한화 약 15조5000억원)을 먼저 투입하며, 점차 다른 은행들도 참여해 3000억 위안까지 기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개발 프로젝트 재개 뿐만 아니라 추가 대출 등 채무 위기를 해결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주 허난성의 정저우 역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지역 부동산 개발업체를 위해 이와 유사한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당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지 않겠다는 상환 거부 움직임이 중국 전역으로 번지면서다. 헝다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건설 중이던 주택 공사를 중단시켰고, 돈만 날리게 생긴 분양자들은 공사가 재개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은 더 악화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에서 4조7000억 위안 규모의 주택 건설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해당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1조40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헝다그룹의 샤하이쥔 최고경영자(CEO)와 판다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동반 사임했다. 헝다그룹을 이달 말 채무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지원 기금을 마련할 것이란 소식에 증시도 들썩였다. 전일 홍콩 항셍 본토부동산지수(HSMPI)는 장중 5% 이상 상승했으며, 작년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벽계원과 용호부동산은 각각 10% 가까이 급등했다. 현재 헝다그룹과 수낙 등은 유동성 위기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에 달한다.

2022-07-26 13:32:1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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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역대급 무더위에 전력난 재발하나

중국 전역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과 같은 전력난이 재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소비 전력량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공급이 중단되거나 사용 제한이 예고됐다. 25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신장 일부 지역과 중국 동부 저장성, 푸젠성 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 특히 신장 지역은 중국의 4단계 폭염 경보 시스템 중 가장 높은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신장 자치구 투르판의 기온은 43.2도까지 치솟았다. 중국 기상청은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폭염으로 본다. 6월 중순 이후 한 달간 중국 전역의 절반 이상이 폭염으로 집계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미 중국의 22개 성 가운데 이미 7곳의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쑤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11개 성 내 공장들이 전력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사전통보를 받았다. 특히 장쑤성의 경우 지방정부가 일부 공장의 전력을 평상시 수준의 20%까지 낮춘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13일에는 전국의 일일 전력발전량이 한계치에 다다르기도 했다. 중국 컨설팅업체인 펀웨이 에너지에 따르면 일부 발전소의 경우 전력 공급 재고가 10일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력난은 지난해 말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작년이 탈탄소화 등 무리한 정책 추진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올해는 봉쇄완화로 제조업 전력수요가 늘어난 데다 폭염으로 냉방수요까지 급증했다. 국무원 위안예 부국장은 최근 남서부 구이저우 지역을 방문해 여름 성수기에 전력 공급을 보장하고, 정전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기업들이 석탄 재고를 늘리도록 지도했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주요 발전원인 석탄재고가 작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만큼 대규모 전력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전력수요 급증과 탈탄소화에 따른 석탄발전 축소 등이 맞물려 성수기 전력난이 고착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계절적 전력부족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중국 내부적으로는 경기하방 및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대외적으로도 공급망 불안을 유발하는 상수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07-25 13:11: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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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불안한 中 MZ세대…지갑 닫고, 저축만

중국의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소비 트렌드를 주도했던 MZ세대(1980~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Z세대를 통칭)마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특히 5명 중 2명은 매달 소비를 줄여 저축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온라인 뉴스 플랫폼이 중국 전역의 40세 미만인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9%만이 '저축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40% 안팎은 '매달 저축한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7.4%는 수입의 50% 이상을, 29.5%는 수입의 30~50%를 저축했다. 설문 대상자들의 87%는 1981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MZ세대다. 현재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MZ세대들이 지갑을 닫고 저축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인민은행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3%가 2분기에 더 많은 돈을 저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0%대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저우에 사는 25세 판매원 제니뤄는 "친구와 동료들이 갑자기 해고되는 등 지난 3월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며 "실직 위험도 고려하다보니 이전보다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구직자 5명 가운데 한 명은 실업 상태란 얘기다. 코로나19로 취업문은 좁아졌지만 사상 최대인 1000만명의 대졸자가 구직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17%는 현재 재정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답했다. 절반 가량인 47.5%는 단지 의식주를 해결할 정도의 돈만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실직할 경우 응답자의 22.4%는 6개월 동안, 18.1%는 길어야 12개월 동안만 버틸 수 있다고 답했다. 톈진에 사는 24세 은행원 지쉬는 "현재 월급의 50%를 저축하고 있다"며 "저축을 늘리는 가장 큰 원천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며 소득이 늘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2022-07-24 13:00: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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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 쇼핑하는 中 큰손들…10년 연속 최대 구매자

팬데믹 속에서도 중국의 큰 손들은 미국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6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미국 부동산에 쏟아부으면서 외국인으로서는 10년째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0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계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매수 규모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61억 달러(약 8조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 2013년 이후 미국 부동산을 가장 많이 구매한 외국인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1886억 달러 규모의 미국 부동산을 구입했다. 특히 중국 투자자 10명 가운데 6명은 현금으로 부동산을 사들였다.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였다. 중국 투자자들의 평균 구매가는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 투자자들의 평균 구매가 60만 달러 안팎을 크게 웃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올해 미국의 전체 주택 판매는 감소할 수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구매는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NAR 로렌스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 동안 팬데믹 관련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서 국제선 항공편이 증가했다"며 "부동산을 현금으로만 사들이는 이들은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강세는 부담 요인이다. 중국계 부동산 기업 주와이이치 그룹 카시프 안사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달러는 중국 위안화 대비 6% 이상 절상됐다"며 "강력한 미국 달러가 투자 흐름을 막을 수 있는지 두고 봐야 하는만큼 투자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22-07-20 14:11: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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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된 中 부동산…"주담대 안 갚겠다" 속출

부동산이 다시 한 번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지 않겠다는 상환 거부 움직임이 중국 전역으로 번지면서다. 헝다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건설 중이던 주택 공사를 중단시켰고, 돈만 날리게 생긴 분양자들은 더 이상 은행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은 더 악화되는 전형적인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됐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금융규제 당국은 지난주 은행들을 만나 모기지 상환 거부 운동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국영 언론들도 상환 거부 운동이 확대될 경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86개 도시, 230곳 이상의 아파트 등 신규 주택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재개되지 않는 한 모기지 상환을 거부한다는 집단 행동이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은행들의 주담대 비중은 8.6%, 부실비율은 0.23%다.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지만 서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면서 당국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은행들에 부동산 대출을 확대해 공사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주문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부동산 기업의 대출과 프로젝트 인수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이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 데이비드인 부사장은 "잠재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은행 시스템과 경제 전체에 더 광범위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택 구매자의 신뢰를 더욱 약화시키고, 주담대에 대한 은행의 기피로 부동산 시장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에 따르면 평가 대상인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 가운데 적어도 5분의 1이 결국 파산할 것이며, 부실채권 규모는 최대 88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일부 개발업체는 만기 연장이나 신규 채권 교환 등으로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지만 투자자의 기다림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채무 구조조정 청구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7-19 14:49:0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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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제로 코로나' 고수하다 0%대 성장 쇼크…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자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았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눈높이가 1%대로 낮아졌지만 이마저도 밑돌면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국의 경제 성적표는 2.5% 성장에 그쳤다. 하반기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해도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경제성장률 '약 5.5%'는 달성하기 힘들게 됐다. 3%선에 불과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 예상치(1.0%)에도 한참 못 미쳤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1분기 기저효과로 18.3% 급등한 이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회복세가 점차 약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4.8%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2분기는 봉쇄 등 엄격한 방역정책이 경제를 끌어내리고 말았다. 상반기 성장률은 2.5%로 연간 목표치 5.5%에서 한참 멀어졌다. 맥쿼리캐피털 래리후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간 성장률이 5%가 되려면 하반기 성장률이 7%를 웃돌아야 한다"며 "경기 부양책을 기존 수준보다 대폭 확대하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약 5.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2분기의 현실적인 목표는 단순히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예측 기관들도 중국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각 4.3%, 4.4%를 제시했다. 바클레이즈는 3.3%, UBS는 3% 미만으로 전망했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의 6월 청년 실업률은 19.3%로 집계됐다. 16~24세의 청년 구직자 5명 가운데 한 명은 실업 상태란 얘기다. 지난 4월 18.2% 이후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상승폭은 더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취업문은 좁아진 반면 사상 최대인 1000만명의 대졸자가 구직시장에 뛰어들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기업의 고용 흡수 능력이 떨어졌고, 청년들이 구직 채널도 위축됐다"며 "고용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토미우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고용 시장의 상황은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청년실업률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7-17 16:18: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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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석 달새 5개 은행 예금동결…중소은행 뱅크런 '화이트스완'?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위치한 인민은행 지점 앞에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예금 동결로 몇 달째 돈을 찾지 못한 예금주들이다. 벌써 지난 석 달 사이 허난성에서만 4곳, 안후이성까지 포함하면 총 5곳의 중소은행들이 예금의 인출과 이체를 갑자기 중단시켰다. 반복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이른바 '화이트스완'으로 여겨지는 중국 중소은행들의 뱅크런이 다시 시작됐다. 이미 중소은행에 대한 부실 우려가 큰 만큼 대규모 뱅크런은 물론 최악의 경우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4월 18일 이후 5곳의 은행이 예금 인출을 중단했다. 문제가 된 은행은 허난성에서 위저우마을은행, 상차이후이민마을은행, 쩌청황화이마을은행, 카이펑신둥팡마을은행 등 4곳과 안후이성의 구전마을은행 등이다. 대부분 시중은행들보다 고금리를 제시했고, 온라인 플랫폼과 제휴해 중국 전역에서 예금자들을 끌어모았다. 피해규모만 400억 위안(한화 약 7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뱅크런 사태가 시위로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예금 인출을 약속하고 나섰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대상을 5만 위안(한화 약 970만원) 이하 예금주로 한정한 탓이다. 시위에 참여한 한 예금주는 "허난성 4개 중 3개 은행에 부모님과 함께 총 86만 위안을 맡겨놨고, 다른 이들도 대부분이 5만 위안 이상의 예금을 가지고 있다"며 "당국이 제시한 방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중소은행들의 뱅크런 사태는 최근 3년간 10차례가 넘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잇따라 겪으면서다. 중소은행의 뱅크런은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보다는 예상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위기인 '화이트스완'인 셈이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글로벌은행부장은 "지난 2017년부터 중소은행의 부실채권(NPL)의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현재는 대형은행의 두 배 수준"이라며 "지방정부 및 현지기업과의 유착으로 은행경영이 불투명한 것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중소은행들은 자금조달 과정에서도 고금리·3자 온라인 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이며, 유동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도 취약하다. 중국 대표 SNS인 위챗 등에서는 은행 파산 루머가 난무하면서 예금자를 공포로 내몰고 있다. 영국 에도노 이코노믹스는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은행 운영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프라 개발 등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중국의 특성상 부채는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더 많은 은행들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이 부장은 "중국 정부는 중소은행의 리스크를 충분히 통제 및 관리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이나 부동산 부문 등에서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은행의 부실 우려가 커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대외에서 거론된다"고 전했다.

2022-07-13 15:17: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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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로 몰려드는 글로벌 머니…자본흐름 변동 '촉각'

글로벌 머니가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증시가 인플레이션 쇼크에 휘청하는 사이 중국 증시만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향후 전망도 고강도 긴축에 돌입한 선진국 증시보다는 중국 증시가 우세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에다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빅테크 규제도 일단 '올스톱'됐다. 1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달 중국 증시에서는 91억 달러 규모로 순매수한 반면 다른 신흥시장에서는 196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블랙록 데이터에 따르면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유입된 자금만 58억 달러로 올 1월 43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랙록 나타샤 사카리아 투자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유럽 투자자들은 유럽이나 미국 주식이 아니라 중국 주식을 사고 있다"며 "이것은 글로벌 자본 흐름의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세계 증시가 하락했지만 CSI(상하이선전) 300 지수는 9.6% 상승했다. 신흥시장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레일리언트의 필립 울 투자솔루션 책임자는 "미국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선 것과 달리 중국은 금리인하나 재정부양책, 인프라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검토 중"이라며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규제 당국의 변화 움직임도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IIF 조나단 포춘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 쇼크와 가파른 금리 인상에 직면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시기가 언제인지와 함께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본은 채권 시장에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자금이 몰렸다. 순유입 규모는 5월 261억 달러에 이어 6월에도 1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회사채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 투자등급 채권 ETF에서도 자금 흐름이 순유출로 돌아섰고, 하이일드 ETF의 순유출 규모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 1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씨티 스콧 크로너트 ETF 리서치 총괄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며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2022-07-12 13:42:0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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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제 이중고…내수부진에 수출도 먹구름

중국 경제가 내수 부진에 수출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게 생겼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 해제 등에도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 붙어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진한 내수를 대신해 중국 경제를 끌어올렸던 수출마저 먹구름이 끼었다. 고물가와 고강도 긴축 등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11일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8%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앞서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약 5.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2분기의 현실적인 목표는 단순히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문제는 2년 전과 달리 중국 경제를 이끌어줄 성장 엔진이 없다는 점이다. 상반기 경제 부진이 공급망 악화에서 비롯됐다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한 달 동안 전 세계 투자은행(IB)들이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중국의 수출을 크게 둔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 정상 영업을 시작해도 식당은 텅텅 비었고, 공공장소도 더 이상 붐비지 않는다.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경험한 중국 소비자들은 미리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고, 여행을 하거나 붐비는 장소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소비를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조치로 제약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의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는 하반기에 강한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불확실성과 향후 소득 감소에 대한 우려로 저축 욕구가 강해지고 개인 소비는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남부 하이난의 하이커우와 간쑤성 란저우시는 일부 지역을 봉쇄하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맥쿼리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원칙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로 코로나를 재정의 할 수는 있으며, 최근 21일에서 10일로 축소된 격리지침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7-11 13:46: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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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마저 인플레이션 '들썩'…돼지고깃값이 오른다

인플레이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중국마저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그간 물가를 끌어내렸던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 상승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수요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10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 2020년 7월(2.7%)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다. 5월 2.1%에서 상승폭을 확대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2.4%도 웃돌았다. 중국 역시 안 오른게 거의 없었고, 그간 물가 안정에 기여했던 돼지고기마저 가격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돼지 사료값 역시 따라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의 전년 대비 등락률은 5월 -21.1%에서 6월 -6%로 대폭 축소됐고, 전월 대비로는 지난달 2.9% 상승했다. 최근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전국 농산물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한 달 사이 26%나 급등했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가상승률 산출을 위한 품목별 가중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의 비중이 10~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된 것도 향후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CPI 상승률이 3%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해제되고, 돼지고기 가격 사이클이 장기간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함에 따라 CPI가 하반기에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당국은 일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 등 경기부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약 3%'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1%로 전월 6.4%를 밑돌았다. PPI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생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2022-07-10 15:04: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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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선택한 中 BYD…테슬라 제치고 세계 1위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해 유명세를 탄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테슬라가 상하이 봉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비야디는 탄탄한 내수 시장에 정부 지원까지 가세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FT) 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약 64만1000대의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하이드리드차·수소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비야디의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매월 10만대를 웃돌았고, 6월에는 사상 최대인 13만4700대를 기록했다. 반면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56만4000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2분기가 부진했다. 2분기 판매량은 25만4695대로 전분기 대비 18%가량 줄었다. 북방공업대학 데이비드장 연구원은 "상하이 봉쇄는 테슬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두달 간의 상하이 봉쇄에 따른 테슬라의 생산량 손실은 5~7만대다. 상하이 공장의 경우 다시 가동을 시작했지만 공급망 차질은 여전하다. 비야디가 선전한 요인은 복합적이다. 먼저 생산 공장이 본사가 있는 선전 뿐 아니라 후난성 창사, 장쑤성 창저우 등 중국 전역에 9개나 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도시 봉쇄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은 물론 그간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악화 시대에 빛을 발했다. 장 연구원은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비야디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예상했던 대로다"라고 설명했다. 비야디의 모델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장거리 주행을 위해 기존 엔진과 함께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중국 규정상 배출가스 제로 차량으로 분류된다.

2022-07-06 10:41: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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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제성장률 30년 만에 최악 수준…연간 5% 요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를 제외하고는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봉쇄로 몰았던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메랑이다. 분기 성장률 마이너스(-)만 면하자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연간 성장률 5%대는 요원해졌다. 5일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8%보다는 선방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악의 분기 GDP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연간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힘들게됐다. 윈드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약 4.2%다. 앞서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약 5.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으며, 2분기의 현실적인 목표는 단순히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컨설팅 전문그룹 안바운드의 허쥔 수석애널리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올해 경제 안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방역정책의 합리화를 꼽았다. 그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전 세계와 달리 중국만 문을 닫는다면 세계 시장에서 '자가 격리'될 것"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해외 투자를 유치할 지나 정상적인 생산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경기 회복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신뢰도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가 내년 3월까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에 해외 입국자와 국내 이동에 대한 통제 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한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봉쇄 조치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은 경제 성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제연구기관인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고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 4.6% 이상의 GDP 성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연간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5.1%에서 지난달 4.3%까지 하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각각 전망치를 4.4%, 4.3%로 낮춰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경우 경제 정상화는 내년 2분기 안팎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07-05 11:33: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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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시장 바닥 쳤나…"빚내 집 사라"

중국의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최악은 지났다는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총 매출은 7330억 위안(미화 1094억 달러)으로 전월 대비 61.2%나 급증했다. 5월 5.6%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 개발사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월도 43% 줄었지만 5월 -58.4%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업계와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부동산업체 완커의 위량 회장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조 위안 규모의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맥쿼리그룹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지난주 "부동산 시장에서 최악의 순간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당국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당국은 '공동부유' 개혁의 핵심 조치 중 하나인 부동산 보유세 도입을 연기하기로 했다. 지방정부 세수나 불균형 완화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겠다는 의지다. 또 임대주택은 부동산 대출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간은 기존 수개월에서 1~2주 내로 단축토록 했다. 중앙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린데 이어 각 지방정부들도 초기엔 이자만 상환하도록 하는 등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섰다. 다만 유동성 위기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도 주택 매수 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메가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치왕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부동산 수요가 이렇게 부진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장애요인들이 있으며, 특히 소비자들의 불신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했지만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인민은행이 도시의 은행 예금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6.9%만이 2분기에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키겠다며 규제를 내놨지만 업계 전반의 신용경색 위기로 번졌고, 부동산 시장은 연착륙이 아닌 침체로 빠져들었다. 중국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42.4% 급감해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주택 가격 역시 전월 대비 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구이위안과 완커 등의 주가도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갔다.

2022-07-04 14:28:3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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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랠리' 中 증시…불안한 황소 vs 여전히 저평가

전 세계 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눌려 부진의 늪에 빠진 사이 중국 증시가 나홀로 랠리를 펼쳤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가 풀린데 이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일부 완화됐고, 낮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도 호재로 작용했다. 앞으로 관심사는 중국 증시의 나홀로 랠리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제로 코로나' 방침은 여전히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며,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도 아직은 낮은 상황이다. 지난달 등락률만 놓고 보면 지역이나 상품을 떠나 중국 증시의 압승이다. 6월 한 달간 중국의 상해종합지수과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7.9%, 12.6% 상승했다. 월간 상승률 기준으로 2년여 만에 최대폭이다. 상하이 봉쇄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4월 저점 대비로는 20% 가까이 반등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S&P 500과 나스닥 모두 각각 10% 가까이 빠졌고,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률은 지난 한 달간 각각 -12.6%, -15.9%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상반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비트코인은 무려 40%가 넘게 급락했다. 중국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것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안도감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이 봉쇄를 풀고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처음으로 방역 정책 완화를 발표했다. 중국에 입국할 때 기존 3주에서 4주까지 달했던 격리기간은 일주일 안팎으로 대폭 축소됐고, 고·중·저위험 지역을 설정하는 기준도 일부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으로 절반 이하로 줄이려는 움직임은 하반기에 있을 공산당 지도부의 개편 이후 점차적으로 제로 코로나 방식을 철회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움직임도 미국 등 주요국과는 차별되는 요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물론 지난해 최대 악재였던 빅테크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HFT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타오이페이 펀드매니저는 "시장에서는 중국이 경제 성장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볼 수 있었고, 이는 향후 기대치를 높여놨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증시 반등에도 "중국의 방역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 같지는 않다"며 "취약한 노인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이 아직 미진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3선 연임이 예상되는 11월 전국대표대회까지는 안정을 유지하려는 바람에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07-03 13:31: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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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반복되는 봉쇄에…얼어붙은 소비·기업들은 철수

중국 소비자들이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에도 지갑을 닫았다. 이전 같았으면 판매실적 홍보에 열을 올렸을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침묵을 지켰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 소비는 회복될 기미가 없고, 기업들 역시 중국 시장을 떠나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3대 전자상거래업체 가운데 징동만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의 상품판매액(GMV)을 공개했다. 징동의 618 GMV는 3793억 위안으로 작년 대비 10.3% 증가했다. 늘긴 했지만 최근 4년 평균 증가폭이 30%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중국의 경우 하반기에 11월 11일 광군제가 있다면 상반기에는 618 쇼핑축제가 있다. 6월 18은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동의 창사일이다. 창사 기념일을 맞아 지난 2010년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중국 내 대부분의 유통 업체가 참가하는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시장조사기관인 신툰(Syntun)에 따르면 618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라이브커머스 제외) GMV는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징동이 공개한 실적을 감안하면 알리바나 핀둬둬 등의 GMV 성장세도 과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 래리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기적인 대량 코로나검사와 봉쇄 조치 등으로 대표되는 제로코로나 정책은 생산이나 투자보다 소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봉쇄에 따른 혼란은 일부 완화됐지만 상황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4월 -11.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이어졌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심리가 매우 위축됐다"며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전체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해외 기업들은 철수를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가 반복되면서 방역 정책을 따르기 위한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불어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가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유럽 기업의 23%가 현재 또는 계획 중인 투자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상하이가 봉쇄 상태였던 지난 4월 말께 실시됐다. 2월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제로코로나 정책이 투자 대상으로서 중국의 매력을 감소시켰다고 봤다.

2022-06-22 13:46: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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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올해 IPO 350억 달러…세계 최대 규모

중국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떠올랐다. 올해 IPO 규모만 미국 증시의 두 배 수준인 350억 달러에 육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인플레이션과 긴축 등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IPO가 급감한 것과 정반대 분위기다. 특히 중국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상하이가 봉쇄된 기간에도 IPO는 꾸준히 이뤄졌다. 21일 파이낸셜타임즈(FT)가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 증시에서 IPO로 조달한 자금은 350억 달러 안팎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IPO 규모는 160억 달러에 그쳤으며, 전 세계 증시 기준으로는 IPO 규모가 전년 대비 80%나 급감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IPO 붐은 첨단기술 자립을 노리는 당국의 의지와 함께 미국 등 해외 증시로의 상장길이 막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IPO는 중국이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으로 꼽고 있는 기술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올해 증시에 선보인 130개 이상의 기업들 가운데 상하이와 선전의 주요 증시에 상장된 곳은 2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자금은 모두 상하이 스타마켓과 선전 치넥스트마켓 등에서 흡수했다. 서방의 반도체나 에너지, 첨단 제조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IPO에 성공했다. 상하이의 한 IB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첨단기술 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IPO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고, 그에 따라 자본 조달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달 간이나 이어진 상하이 봉쇄도 IPO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봉쇄 당시 상하이증권거래소로 관리들을 파견했다. 담당 직원들은 격리를 피하기 위해 화상회의 등으로 IPO 신청을 검토하고, 거래소 바닥에 에어매트 등을 깔고 숙식을 해결하며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가 봉쇄된 4~5월에 이뤄진 IPO는 47건으로 하루 평균 한 곳 이상이 증시에 새로 선을 보였다. 조달한 자금만 87억 달러를 웃돈다. 홍콩의 한 IB 전문가는 "당국의 해외 상장 규제로 올해 중국 기업들의 IPO 자금 조달은 약 95%가 본토에서 이뤄졌다"며 "이전에는 홍콩이나 미국 등 해외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많은 곳들이 본토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은 더 밝다. 이미 중국의 주요 지수들이 반등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된 만큼 대형 IPO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2-06-21 13:55:1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