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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이제 기회의 영역?…JP모간 "투자 시작할 시기"

중국 증시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다. 안 그래도 부진했던 범중화권 증시가 '시진핑 3기'출범으로 바닥없이 곤두박칠 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JP모건 메리 캘러핸 어도스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중국 공산당의 지도부 개편으로 중국 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명백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을 휘젓고 있는 역풍도 시간이 흐르면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도스 CEO가 책임지고 있는 자산 규모는 3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어도스 CEO는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많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볼 때"라며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직면했을 때는 중국이라는 곳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인내심과 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으면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미국과의 정치·경제적 갈등도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그대로 주식 시장에 반영됐다. 상해종합지수는 3000선이 무너졌고, 외국인 비중이 높은 홍콩항셍지주는 낙폭을 더 키우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폭락했다. 그는 "거시적으로 바뀐 환경과 지정학적 이슈들로 인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많은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며 "만약 아시아나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없었다면 3개월 전은 물론 3일 전과 비교해서도 새로 투자에 나서기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당대회 직후 나타난 시장 변동성이 1차 영향이라면 이제는 정부 정책이나 규제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3차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앤드류 맥카프리 글로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와 함께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조치들이 내년에는 시행될 수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중국 시장에 도전하기 좋은 시기"라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도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펑캐피털은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와 함께 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설립해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그레이터베이 지역(GBA) 기업들에 투자키로 했다. 홍콩의 뱅크오브차이나 역시 글로벌 투자자금을 조달해 중국 증시에 투자할 예정이다.

2022-10-31 13:24:5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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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對중국 전략 다시 짜라…경제·외교 리스크 커져"

중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중국 내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러시아 시장에서 수조원의 손실을 입을 가운데 중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계 은행들이 중국 내 사업에 대해 비상사태 대비책을 마련하거나 사업 축소 및 진출 연기 등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최근 수 년간 미중 갈등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사업을 적극 확장했던 것과 상반되는 대응이다. 일단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3연임을 확정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통일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대만이 반도체 최대 생산국이라는 점도 미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정부측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4연임이 결정될 2027년 전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병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블룸버그는 "동북아에서 미중 간 무력 충돌의 위험은 낮지만 양측이 금융과 무역의 흐름을 방해하는 전면적 제재나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 역시 "중국이 현재 연간 5만 달러 이상의 국외 송금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냉전이 심화되거나 대중국 제재가 시행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묶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열린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JP모간과 시티 등 대형 은행 수장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면 러시아 때와 마찬가지로 즉시 따르기로 했다. 작년 중국 본토에서 증권업 면허를 신청한 시티는 중국의 대안으로 성장성이 큰 인도를 최우선 지역으로 고려 중이며, 골드만삭스는 중국내 자본시장 위축을 이유로 홍콩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도이치방크는 중국은 오랜 기간 핵심 시장이었지만 비상사태를 대비한 탈 중국 시나리오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발표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등 프랑스계 은행은 중국 리스크를 이유로 지난 수 주에 걸쳐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8000만 달러를 축소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중국 내 현지 법인은행의 출범을 2024년까지 연기해놨다. 국제금융센터 구태영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영향력과 잠재력이 러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점 등을 감안하면 서방 은행들이 단기간에 대거 중국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장기적으로 제조업에서처럼 금융업에서도 서방과 중국간 디커플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10-30 13:14: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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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관세 폭탄의 위력…호주와인 중국 수출 92% 급감

중국이 20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선언한지 2년여 만에 호주산 와인 수입이 90% 이상 급감했다. 중국인 고객이 주를 이뤘던 홍콩의 와인 수입상들도 호주 와인에 대한 관심을 줄였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이동제한과 비싼 운송 비용도 한 몫을 했다. 26일 와인산업협회인 와인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호주와인 수출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년간 21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19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2%나 줄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11월 호주산 와인에 116.2%에서 최고 218.4%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중국 우한 기원설을 언급한 호주에 대한 일종의 무역 보복이다. 중국이 더 이상 호주와인을 취급하지 않으면서 동북아시아로의 수출량도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호주와인의 동북아시아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46% 감소한 3억2100만 호주 달러(한화 약 2930억원)다. 호주가 와인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면서 일본과 대만으로의 수출이 각각 두자릿수로 증가했지만 중국의 영향을 상쇄할 수는 없었다. 홍콩으로의 수출 역시 전년 대비 21% 감소한 1억6300만 호주 달러에 그쳤다. 홍콩와인산업협회 피에르탐 회장은 "홍콩 와인시장은 중국 본토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호주와인에 부과한 관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잦은 국경 폐쇄, 지난 2년 동안의 높아진 운송 비용 등으로 인해 홍콩 수입상들도 고급 호주와인을 수입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병당 가격이 2000 홍콩 달러(한화 약 36만원)에서 3000 홍콩 달러 사이인 고급 호주 와인의 경우 중국 고객의 비중이 90%를 차지했다. 탐 회장은 "현재 홍콩에서 호주 와인의 주요 구매자는 100 홍콩 달러에서 300 홍콩 달러 사이의 중저가 호주와인을 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와의 무역 갈등 이후로 중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칠레 등 다른 와인생산국에 문을 열었고, 중국 자체적으로도 와인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와인오스트레일리아 피터베일리 매니저는 "중국 본토로의 수출량은 크게 줄었지만 나머지 전세계로의 수출량은 소폭인 0.2%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2022-10-26 11:19: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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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의 추락…독재 우려에 "위안화 자산 다 팔아라"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 뿐만이 아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등 범중화권 증시가 주저앉았고,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다. 원인은 독재 우려다. 안그래도 예상보다 부진한 경기로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 시대가 열렸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측근들로만 구성된 지도부는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트리거(도화선)가 됐다. 2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438위안이나 올린 7.1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말이다. 전일 대비로는 0.6%나 급락했다. 역내외 환율은 더 뛰었다. 전일 역내 환율은 달러랑 7.2630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역외 환율은 7.3264로 지난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고, 중국 본토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는 14.5%나 하락해 역시 금융위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쉬펀드인베스트먼트 왕첸 파트너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투매라 중국 증시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며 "바닥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금도 중국에서 등을 돌렸다. 홍콩증시를 통한 본토증시 투자금인 북향자금은 전일 179억1200만위안(한화 약 3조5000억원)이 순유출됐다. 일일 순매도 규모로 보면 사상 최대치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3.9%로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시장은 정치적인 악재에 더 크게 반응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주말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하고,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확정했다. 유임된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와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외에 새로 선출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와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은 모두 시 주석의 측근이다. 지난 30여년간 이어진 중국의 집단지도 체제가 막을 내렸고, 계파간 균형도 완전히 깨졌다. 사실상 1인 절대 권력 시대의 시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제 중국 내에서 시 주식에서 틀렸다고(No)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시 주석의 절대 권력으로 중국은 물론 세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10-26 08:18: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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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3분기 경제성장률 3.9%…예상치 웃돌아

중국이 올해 최대 정치이벤트인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끝내자 미뤄뒀던 경제지표들을 쏟아냈다. 돌연 발표 연기에 우려를 자아냈던 3분기 경제성장률은 3.9%로 예상보다 좋았지만 부문별로 회복세는 다소 엇갈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0%대 충격에서 벗어난 동시에 시장예상치 3.4%보다도 높은 수치다. 중국 정부는 지난 18일 3분기 성장률을 공개하기로 했다가 제20차 당대회 기간과 맞물리면서 발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분기별로 보면 작년 1분기 기저효과로 18.3% 급등한 이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회복세가 점차 약화됐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4.8%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2분기는 코로나19 봉쇄 등 엄격한 방역정책으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을 통해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주요 지표가 안정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경기 회복의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못하고, 대외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3분기까지 누계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연간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5% 안팎'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제로 코로나' 방역에 따른 봉쇄와 이로 인한 생산·물류 차질, 소비 부진 등이 전체 경제를 끌어 내렸지만 당 대회 이후로도 방역 정책은 그대로 고수하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각 3.2%와 2.8%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현저히 둔화되면서 이렇다할 성장 동력도 없는 상태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에 그쳤다. 전월 7.1%보다 크게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인 5.8%에도 못 미쳤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해 8월의 0.3%에서 변동이 없었다. 수출입 지표 역시 당초 14일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아무런 해명없이 연기된 바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소매판매는 부진했다. 산업 생산은 8월의 4.2% 성장에서 9월에 6.3% 증가로 개선됐다. 중국 금융정보업체인 윈드는 4.8%로 예상했다. 반면 9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8월의 5.4%에서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ING 아이리스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경제지표를 보면 부분적으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투자와 산업 생산에 국한됐다"며 "방역정책은 이제 불확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달려있고, 이는 계속해서 고용 시장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8월의 5.3%에서 5.5%로 상승했다.

2022-10-24 14:01:1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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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시진핑 3기' 개막…키워드로 보는 향후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됐다.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사실상 1인 절대 권력 시대가 열리면서 정치경제적 민족주의와 함께 강경한 외교가 예고됐다. 23일 시진핑 집권 3기를 알리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렸다. 중국 공산당은 전일 당 대회 폐막 행사에서 차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명단을 확정했다. 시 주석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고, 리커창 총리 등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자동 퇴진 수순에 들어갔다. 1중전회는 이들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 등이 참가해 최고지도부인 7인의 상무위원과 이들이 속한 25인의 정치국원을 확정한다. 시진핑 집권 3기의 새로운 상무위원단 7명은 시 주석을 비롯해 서열순으로 리창 상하이 당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정치 이벤트를 통해 중국은 집단지도체제에서 시진핑 1인 체제로의 전환을 알렸다. '중국식 현대화'를 중장기 목표로 내세웠지만 단기적으로는 대부분 기존 정책의 강화나 보완이 될 수밖에 없다. 먼저 외교적 키워드는 '강경'이다. 당 대회 당시 연설에서 시 주석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안보다. 5년전 55회보다 많은 76차례다. 미국과의 갈등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높아진 국제적인 긴장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의 관계 역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대만 문제는 오로지 중국 인민에게 달려있다며, 통일을 확고히 추진하기 위해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경제정책 측면의 키워드는 내수확대와 기술혁신, 국가자본주의다. 시 주석이 제시한 2035년 현대화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규모 30조 달러에 달하는 인당 GDP 2만 달러를 말한다. 2020년과 비교하면 2배나 늘어야 한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4.7%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외리스크를 줄이고 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기술혁신은 내수 중심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기 위한 동력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최첨단 기술분야에 집중되면서 첨단기술이 국가안보 문제로 떠올랐다. 기존 중국 '제조 2025' 등 첨단산업 육성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힘께 당의 역할을 중시함에 따라 시 주석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공동부유를 재차 추진하고, 정부주도의 성장과 개혁정책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2-10-23 16:36: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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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격리 해제에 입국자 급증…항공사 등 수천명 채용붐

홍콩이 2년 반만에 빗장을 풀면서 입국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공항과 항공사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수 천 명을 정리해고 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엔 대규모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차이신에 따르면 홍콩의 9월 입출국 승객은 총 5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7% 증가했다. 특히 격리규정 해제 이후 홍콩 공항의 일일 승객수는 2만명 안팎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치였던 1000명에서 20배나 뛰었다. 홍콩공항공사(AAHK) 측은 "이전 거주자들의 입국 뿐만 아니라 방문객도 늘고 있다"며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이 없어진 것이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지난달 26일부터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아예 없앴다. 홍콩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후 국외 입국자에게 '21일 격리'를 적용했으나 지난 8월 3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하고, 4일 동안 자율 관리하는 '3+4' 체제로 바뀌었고, 한 달 만에 '0+3'으로 완화됐다. 차이신 추산에 따르면 10월 상반기에 홍콩 입국 및 출국자는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4%, 2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여객의 수송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달 들어 홍콩 공항에서 태국이나 싱가포르 및 기타 동남아시아 등으로 가는 항공편의 체크인 카운터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홍콩 출입국이 자유로워지면서 조종사와 승무원은 물론 정비사, 항공 관제사, 세관 직원 등 관련 인력이 모두 부족한 상황이 됐다. 팬데믹 이전 홍콩 공항은 하루 20만명 정도의 승객을 처리하고 있었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약 7만명의 직원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에는 AAHK 취업 박람회에서 18개 기업이 최대 1200개의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채용에 나섰다. 홍콩 대표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향후 18~24개월 동안 4000명 이상의 일선 직원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일단 올해 말까지 승객 수용 능력을 팬데믹 이전 수준의 25%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지난 2020년 10월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직원 8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다만 호텔 격리 규정은 없어졌지만 홍콩에 입국하려면 여전히 출발 전 신속 항원 검사와 함께 도착 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공공 장소를 출입할 수 있다. 또 사흘 동안 건강 추적 관찰 대상으로 식당 등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해야 하는 곳은 갈 수 없다.

2022-10-19 15:56: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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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반도체 희망이 없다"…1위 TSMC도 목표주가 줄줄이 하락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한 주가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무게가 더 실렸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첨단 반도체 수출을 규제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관련 기업 주식을 일부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여타 글로벌 펀드들도 비중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18일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 8곳의 IB와 리서치들이 이달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주가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TSMC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하락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400대만달러(NT) 아래로 내려갔다. 연초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만 7조7000억 대만달러(NT)(한화 약 343조원)에 달한다. 주가가 급락했지만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와 HSBC가 TSMC의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각각 29%, 36% 낮춘 445NT로 조정했으며, 모닝스타 역시 15% 가량 하향 조정했다.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8조 달러 안팎인 블랙록은 최근 TSMC 주식 510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으며, 인베스코와 JP모간 체이스가 관리하는 펀드들도 보유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한 데다 미국의 규제 악재까지 겹친게 이유다. 홍콩 모닝스타 펠릭스리 애널리스트는 "오는 2024년까지 전자제품 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TSMC의 주가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TSMC 역시 장기 수요 침체에 대비해 올해 설비투자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10% 줄이기로 했다. 알파인 매크로는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며 "장기적으로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에 대한 규제를 다시 한 번 강화한 것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타격이 됐다. 미국이 이달 초 발표한 수출 통제 방침에는 중국에 대해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미국의 이번 규제로 TSMC 매출이 연간 1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올해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6131억4000만NT로 전년 대비 47.9% 늘었다. 순익은 2808억7000만NT로 전년 대비 79.7% 급증했다.

2022-10-19 09:09: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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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자원은 인재"…미·중 경쟁이 기술·인재 전쟁으로

중국이 최고의 자원으로 인재를 거론하며 기술자립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와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미·중 경쟁이 기술·인재 전쟁으로 불이 붙었다. 17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배포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교육과 기술, 인재는 중국의 현대화를 근본적이고 전략적으로 지원한다"며 "(중국은)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이며, 인재가 최고의 자원, 혁신이 최고의 원동력"이라고 명시했다. 당 대회는 지난 5년 간의 성과를 보고하는 동시에 향후 5년 간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에는 과학 및 기술의 자립과 혁신이 우선 순위 중 하나로 꼽혔다. 앞서 미국은 자국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이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보고서는 "기술 혁신 시스템을 완성해 전체 사회주의 현대화에서 혁신의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혁신이 발전을 주도하는 전략의 구현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선도적인 원천 기술로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추진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과 혁신에 대한 강조는 글로벌 기술 강국이 되어야 할 필요성과 시급성이 모두 반영됐다는 평가다. 싱크탱크인 광동사회개혁 펑펑 회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은 기술 단속을 강화하고, 중국은 이를 피할 수 없다"며 "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칭화대학교 전략연구소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미중 경쟁은 무역 전쟁으로 시작했지만 곧 기술 전쟁으로 발전했다"며 "근본적으로 인재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장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서도 교육으로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중국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를 모으는 것도 언급됐다. 다만 중국의 인재 확보 전략은 미중 갈등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만과 싱가포르와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도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은 이번 당 대회에서도 개방이라는 기본 원칙은 지키겠지만 사회 경제의 안정을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2-10-17 14:05: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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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20차 당대회 개막…'제로 코로나' 고수?

중국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개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면면이 공개되고 나면 모든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변화를 보일지다. 전망은 어둡다. 공산당 기관지가 당 대회에 앞서 연일 제로 코로나의 성과를 강조한데 이어 당국 역시 제로 코로나 덕분에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20차 당 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일주일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당 대회 대표들 앞에서 지난 5년간 당의 성과와 향후 정책 구상을 담은 보고서를 낭독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 공개과 함께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날인 23일에는 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7인 상무위원과 이들이 속한 25인 정치국원이 공개된다. 엄격한 방역 조치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중국 내 기업들도 이번 당 대회 이후에는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능성은 낮아졌다. 쑨예리 당 대회 대변인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쑨 대변인은 "중국은 인구 대국이자 노령 인구가 많고 의료자원도 상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동태적 제로 코로나를 고수했기 때문에 극도로 낮은 수준의 감염률과 사망률을 유지했다"며 "우리의 방역 조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도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방역 조치가 점점 더 과학적이고 정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방역과 사회발전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준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서방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로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제로 코로나의 효과를 부각했다. 경제 상황 역시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쑨 대변인은 "코로나19와 대외 환경의 악화로 중국 경제가 비교적 큰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주요국 대비 비교적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세계 성장의 중요한 안전장치와 동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반응이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선양지부 하랄드 쿰페르트 회장은 "중국의 현재 분위기는 정말로 가라앉아 있고, 변화가 없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콜름 래퍼티 회장은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2020년 이후 모든 예측이 빗나갔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추정은 모두 추측에 불과해 회원 기업들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10-16 13:22: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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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분기 경제성장률 3%대?…"아시아 주도권 뺐겼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3%대에 그칠 전망이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해서 중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까지 둔화된 탓이다. 올해 연간은 물론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면서 이미 아시아 경제에서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가 집계한 결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치는 3.5%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한 2분기 0.4%보다는 낫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4.8%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은 제20차 당대회 기간 중인 오는 18일 3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싱크탱크 안바운드의 찬쿵 분석가는 "중국은 아시아 경제에서 주도적 지위를 잃었다"며 "중국이 가능한 한 피해야 하는 것은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경제적 피해"라고 지적했다. 대내외적으로 모두 악재만 쌓여 있다. 내부적으로는 방역에 따른 내수부진과 부동산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수출증가율도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뱅크오브차이나는 "중국의 3분기 경제 회복이 기대에 못 미쳤으며,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 추세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3.6%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성장률 '약 5.5%'를 크게 밑돈다. 공산당 중앙당교 한바오장 경제학부 교수는 "핀데믹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례없는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과학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코로나19 예방과 통제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글로벌 경기회복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으며,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중국 경제가 올해 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기존 4.7%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수치다. PIIE 메리러블리 경제학자는 "올해 중국 100대 도시 가운데 60%가 이동 제한 또는 봉쇄 조치를 취했다"며 "부동산 침체와 함께 방역 정책이 내수를 크게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2022-10-11 13:23:3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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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시진핑 3연임' 당대회 코 앞…관전 포인트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오는 16일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은 사실상 확정된 만큼 관심사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윤곽이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정치·경제의 중장기 방향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당대회를 앞두고 선제적인 폐쇄와 격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는 초고강도 수준으로 강화됐다. 10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가 전일 개막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7중전회에서는 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예비회의라고 보면 된다. 세부일정을 비롯해 당헌 개정 등을 논의한다. 가장 큰 이슈는 시 주석의 연임 여부다. 다만 3연임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고, 이례적인 상황을 예측하는 이는 없다.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은 이미 폐지됐다. 따라서 올해 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중국 공산당 최고 권력자 정치국 위원 25인, 그중에서도 상무위원 7인의 면면이다. '2인자' 리커창 총리의 상무위원 잔류 여부와 함께 '리틀 후진타오' 후춘화 부총리의 거취도 관심사다. 시진핑 집권 3기 출범과 함께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방역과 부동산, 통화 정책의 향방이다. 가장 먼저 부동산 정책은 추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동산 관련 재정수입은 사상 두번째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 이대로라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 더 다급한 상황이다. 통화정책은 기존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경절 연휴 직전에 시중 대형은행에 중장기 대출을 대폭 늘리라고 지시했다. 방역정책은 '위드 코로나' 등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완화가 유력하다.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통제는 유례없이 강화됐다. 7일 간의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48시간 이내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을 조건으로 여행 등 이동을 허용했지만 실상은 선제적인 폐쇄와 격리였다. 저장성 닝보시 당국은 허난성에서 온 여행객 6만3000여명 전원에게 적색 건강코드를 부여했다. 중국에서 건강코드가 빨간색이면 호텔이나 식당은 물론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어 사실상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다. 허난성 고위험 지역에서 온 경우 정부 격리 시설로 옮겨졌으며, 중위험 이하 지역에서 왔다면 3일간의 자가격리와 4일간의 건강 추적관찰, 일주일 동안 6번의 핵산검사가 의무화됐다. 산시성 융지시의 경우 감염자가 없었지만 지난 금요일부터 3일 간의 봉쇄를 단행했다. 당국은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막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태관리(아파트의 경우 동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방식)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일 중국 본토 전역에서 보고된 신규 감염자는 총 1748명이며, 대부분 무증상 감염자였다.

2022-10-10 13:33:3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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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식 바닥은 어디?…"제로코로나 있는한 기대 '제로'"

글로벌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는 물론 범중화권 증시의 하락폭이 깊어지고 있다. 국경절 황금연휴에도 소비는 살아날 기미가 없고, 제20차 당대회 이후로 기대됐던 '제로 코로나' 완화는 다시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로 밀려났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9월 한 달간 18% 하락했다. 월간 하락폭으로 보면 작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징동닷컴 등 빅테크 대형주들이 모두 20% 가까이 급락했다. 범중화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본토의 상해종합지수가 연초 이후 16.3%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고, 선전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는 각각 23.4% 26.3% 급락했다. 기술주들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홍콩항셍테크와 과창판50, 차이넥스트 모두 30% 이상 지수가 하락했다. 시장 가치로 보면 주가가 그 어느때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바닥보다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가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보다도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엄격한 방역정책이다. 국경 간 이동은 물론 도시간 이동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7일 간의 황금연휴에 앞서서도 이동을 최소화하라는 방침이 내려졌다. 게이브칼 리서치의 토마스 개틀리 수석분석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침체로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소 6개월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이달 당대회 이후에는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당국의 변화 움직임은 전혀 없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당대회 이후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무관용 접근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낮다고 평했으며, 모건스탠리와 노무라도 빨라야 내년 봄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몬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샤동바오 펀드매니저는 "제로코로나 정책의 완화에 대해서는 기대가 '제로'인 상태"라며 "신흥시장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으로 지난 5년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넷이즈와 바이두 같은 대기업들 역시 기업가치가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 펀드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 더 낮아진다고 해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나 뚜렷한 경제성장 등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면 아직은 중국 주식을 사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2022-10-06 07:53: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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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드 코로나' 언제쯤?…"내년 상반기엔 불가피"

중국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정치 이벤트가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인 데다 경제 회복을 위해선 방역정책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내년 봄 전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국경 간 빗장을 풀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체탄아야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로 코로나 전략이 소득 성장은 크게 약화시키고, 청년 실업은 급격히 증가시키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리오프닝은 경기 부양을 위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출 둔화의 파급 효과와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부담을 감안하면 방역정책 완화만이 서비스와 소비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중국이 내년 2분기까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노무라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개편이 완료되는 3월 이후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는 나머지 국가들이 현재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공동번영' 목표와 점점 더 모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 당국이 리오프닝을 위해 앞으로 3~6개월 동안 추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의료시설 확충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5.5%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곳은 없으며, 전망치는 연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시아 개발도상국보다 뒤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2.8%로 대폭 낮춰 잡았다. 반면 동아시아·동남아시아·남태평양 지역 22개 국가 전체(한국·북한·일본 제외)에 대한 전망치는 4.8%에서 5.3%로 올려 잡았다. 중국의 성장률이 이들 지역보다 뒤처지는 것은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엄격한 봉쇄정책과 부동산 침체가 부담을 주면서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국내외 악재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와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와 3%로 하향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3.3%로 낮춘 바 있다.

2022-09-28 11:32: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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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위안화의 반격…속도 늦췄지만 여전히 '위태'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외화 지급준비율을 낮춘데 이어 외환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은 높이는 등 당국이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일단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급락하는 것은 막았지만 약세 흐름은 되돌리긴 힘들 것으로 봤다. 직접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경제 회복이 뒷받침이 되어야 위안화 역시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외환 선물환에 대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은 28일부터 20%로 상향 조정된다. 기존에는 0%였다. 외환위험준비금은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돈이다. 중국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위안화 선물환 거래를 하려면 거래액의 20%를 무이자로 넣어놔야 한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기대치를 안정시키고 거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전일 고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7.0298위안이다. 역외와 역내 환율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한 가운데 고시환율조차 7위안을 넘어섰다. 위안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말이다. 미즈호증권 세레나주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중국 당국 입장에서는 역외 시장 유동성을 다음 목표로 더 많은 개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반년 동안 올린 금리폭만 300bp(1bp=0.01%포인트)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113.9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요건을 강화한 것은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하를 늦추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특정 수준을 목표로 환율을 방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막대한 외환 보유고와 엄격한 자본 통제 등 마음만 먹으면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역내 시장의 외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지난 5월에 1%포인트, 이달 초에 2%포인트만 인하했다. 환율 방어도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경제 회복이 전제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 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우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라며 "이달 들어 중국의 경제활동이 다소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위안화 약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 중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6%포인트 내린 2.7%로, 내년 전망치도 0.7%포인트 내린 4.7%로 낮춰잡았다.

2022-09-27 11:11: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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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도 밀린 홍콩…격리 없애도 경쟁력 '글쎄'

홍콩이 팬데믹 2년 반 동안 고집해오던 격리를 포기했지만 경쟁력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 격리는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추적 관찰 대상으로 제한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사흘 동안 식당도 못 가는 것을 감안하면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를 위한 수요도 충족시키기 힘들다. 이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은 아시아 금융 허브의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줬다. 글로벌 기업들은 아시아 지사를 홍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위축된 경제에 사업폐쇄와 정리해고만 남았다. 홍콩 정부는 국외 입국자에 대해 적용하던 기존 3일간의 호텔 격리를 26일부터 폐지했다. 홍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후 국외 입국자에게 '21일 격리'를 적용했다. 규제가 완화된 것은 지난달 부터다. 3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하고, 4일 동안 자율 관리하는 '3+4' 체제로 바뀌었고, 한 달 만에 '0+3'으로 완화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을 세계와 다시 연결하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완화 조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 완화를 놓고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호텔 격리는 이제 없어졌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나 추적관찰 등의 제한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입국자는 사흘 동안 건강 추적 관찰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식당 등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해야 하는 곳은 출입할 수 없다. 다만 이 기간에도 학교나 회사에는 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은 홍콩으로 들어올 수 없다. 홍콩 유럽상공회의소 이나키 애머트 부회장은 "식당에서 고객을 만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으면 많은 이들이 방문을 연기하고 홍콩이 '완전히 개방'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모든 제한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공회의소들 집계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약 20% 안팎이 이미 홍콩을 떠났다.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은 흔들렸다. 세계 각국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한 GFCI 평가에서 아시아 1위에 오른 것은 홍콩이 아니라 싱가포르였다. 오는 11월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금융 서밋에도 주요 금융사들이 참석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홍콩이 전 세계 다른 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번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홍콩은 어떤 걸림돌 없이 세계와 완전히 연결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2022-09-26 13:51: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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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이 늙어간다…'초고속 고령화' 노인 인구만 3억명

중국이 초고속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오는 2035년에는 고령 인구만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맞물리면서 생산가능인구가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끈 '인구 보너스' 시대가 끝난 것은 물론 연금부담에 따른 재정 압박은 이미 시작됐다. 21일 북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수가 오는 2035년경 4억명을 초과해 심각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0% 이상으로 3명 가운데 한 명은 노인인 사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내 60세 이상 인구수는 각 2억6700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18.9%를 차지했다. 2025년이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인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속도도 예상보다 빠르다. 작년 출생 인구는 1062만명으로 전년 대비 11.5%나 감소했다. 대기근 시기인 1961년(949만명 출생) 이후 60년 만에 최저치다. 작년 인구 증가 수는 48만명에 불과했고, 올해 또는 내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역시 중국의 인구가 줄면서 내년엔 인도가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올해 유엔의 추정치는 중국과 인도가 각각 14억2600만명, 14억1200만명이다. 향후 순위를 뒤집은 것은 출산율이다. 작년 여성 1인당 출산율은 중국이 1.15명, 인도는 2.0명이다.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한 게 벌써 2016년이지만 출산율은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오래 지속된 한 자녀 정책으로 가임여성수가 절대 부족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생산가능인구는 2011년을 9억4072만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다. 10년 사이 1억명이 넘게 줄었으며, 낮은 출산율로 감소세는 더 가팔라졌다. 성장 동력은 약화됐지만 노인을 위한 연금과 복지 지출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맥쿼리캐피털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령화는 중국이 향후 30년 동안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며 "현재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연금 적자는 일부 지방 재정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초연금인 양로금의 연간 지출 규모는 지난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5.3%다. 오는 2050년에는 중국 연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2022-09-21 15:32:1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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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나홀로 돈풀기 '스톱'…글로벌 동시다발 긴축에 딜레마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침체된 경기만 놓고 보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대외 여건이 녹록치 않다. 이번주에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국들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혹은 적어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미 심리적 저항선 수준까지 가치가 떨어진 위안화도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LPR을 1년 만기 3.65%, 5년 만기 4.3%로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75%로 동결하면서 LPR도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LPR은 MLF 금리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종합해 산출하기 때문에 MLF 금리는 보통 LPF의 예고편으로 인식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과 8월에, 5년물은 1, 5, 8월에 각각 인하한 바 있다. 통화 완화에도 효과는 미미하다. 풀린 유동성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과 가계 쌓아두기만 하는 탓이다. 지난달 경제지표가 일부 개선됐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 대외환경도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10개국 안팎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지 결정한다. 특히 연준은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미국의 같은 채권 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도 발생했다. 위안화 환율은 이미 역내외 할 것 없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미·중 무역 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크리스토퍼왕 외환전략가는 "중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 대응은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지만 경기 침체와 함께 강달러 추세가 압도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2022-09-20 14:25:0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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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문제는 고용"…청년실업률 치솟고, 제조업도 구조조정

중국 고용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기부양과 고용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지만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높고, 임금하락에 내수 소비는 더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졌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16~24세 실업률은 18.7%다. 7월 사상 최고치인 19.9%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하반기 1076만명의 졸업생들이 고용시장에 쏟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청년 실업률은 큰 폭으로 뛸 일만 남았다. 중국 국무원은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창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졸업 후 2년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보조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고용시장 안정을 위해 지원에 나섰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 인민대학 고용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분기 채용공고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반면 구직자들의 수는 135% 증가했다. 칭화대학교 공공정책경영대학원 류성롱 부교수는 "최근 대학졸업자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돌아온 이들과 폐업 등으로 실직한 근로자들이 모두 고용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 않는한 청년 실업 문제는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고수와 함께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대내외적인 상황이 모두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됐다. 제조업도 상황은 좋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수출이 둔화되면서 3억명에 달하는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들도 갈 곳이 없어졌다. 팬데믹에 따른 잦은 봉쇄 역시 공장문을 아예 닫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1%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8월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주문을 소화해야 하는 성수기로 꼽힌다. 대미 수출은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5개월 연속 일자리를 줄였다. 둥관의 한 헤드셋 생산업체는 주문량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 7월 폐쇄됐고, 의류와 신발을 생산하는 소규모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이유로 줄줄이 문을 닫았다. 공장 입구 벽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근로자들이 직원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탄원서가 붙은 곳도 있다. 한 이주 노동자는 "원래 1000명이 넘게 일하던 공장이었는데 이제 300명도 되지 않으며, 수입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며 "공장이 아예 동남아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2022-09-19 15:41: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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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낙관론보다 비관론…부동산은 침체 늪으로

중국이 경제지표 호조에도 낙관론보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시 봉쇄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수출은 현저히 둔화됐다. 중국 경제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부동산 시장은 이미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사실상 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2% 늘어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부 도시 봉쇄와 전력난에도 시장 예상치(3.8%)보다 좋게 나왔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5.4%다.전월(2.7%) 대비 회복세가 확연히 강해지면서 시장 예상치(3.5%)를 웃돈 것은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분위기는 어둡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뿐 지속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급증했지만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 정책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주요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왔지만 경제 회복의 기반은 아직 약하다"며 "2020년과 비교해보면 중국 경제가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으로 수요 회복은 여전히 생산 회복에 뒤처지고 있다"고 전했다. 맥쿼리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치들이 예상보다 좋지만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당 대회를 앞두고 이렇다할 경기부양에 나서지 않을 상황 등을 감안해서 중국에 대한 기존의 비관론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했다"며 "시장 심리도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전혀 없다. 집값은 12개월 연속 하락했고, 투자 감소폭은 더 확대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의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8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9% 하락했다.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 투자는 14% 줄어 7월(-12.1%)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ING 로버트카넬 아태지역 연구책임자는 "부동산은 중국 가계의 주요 자산 가운데 하나로 집값 하락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유동성 공급 등에 나서도 실제 시장 회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부동산은 앞으로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월 경제지표는 악화될 것"이라며 "전력난은 다소 완화됐지만 청두 지역 봉쇄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혼란으로 소매판매 감소는 물론 공급망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2-09-18 14:21:47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