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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기우려에도 속도조절…기준금리격 LPR 동결

중국이 경기부진 우려에도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주요국 가운데 나홀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기 부담스럽던 차에 연초 실물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속도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신규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전월과 같은 3.70%로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었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12월 3.85%에서 3.80%로 2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됐다. 이어 올 1월에도 3.7%로 인하됐다. 5년 만기 LPR은 지난 1월 4.65%에서 4.6%로 인하됐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LPR에는 시장의 이목이 유독 집중됐다. 금리를 내릴 이유도, 동결할 이유도 모두 설득력이 있어서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5%를 공언한 만큼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려면 유동성 풀기가 먼저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 점은 부담이었다.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준 것은 실물지표 호조였다. 경제성장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산업생산은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7.5%나 늘었다. 시장 예상치 3.9%는 물론 작년 12월 증가율 4.3%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올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기의 문제일 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16일 특별회의를 열고 "능동적인 통화정책으로 거시경제는 정상 가동되고 1분기 경기가 효과적으로 부양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즈호은행 켄청 아시아 외환 수석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인하시기는 1분기 성장률이 공개되는 4월 전후로 예상했다.

2022-03-21 15:11: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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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달래기…"빅테크 예측가능 규제"

중국 금융안정위원회 발표 내용. /신화사, 미래에셋증권 중국 당국이 증시 달래기에 나섰다. 주가 폭락에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경제와 금융시장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고, 빅테크에 대한 규제 역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일단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하는 등 시장은 환호했다.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는 규제 기조가 변함이 없는데다 아직 구체적인 조치도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중국 관영 통신인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주 류허 부총리 주재로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 증시까지 연일 폭락한데 따른 조치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내용은 경기진작부터 미국 증권 감독기관과의 협력, 빅테크 규제 등까지 광범위하다.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주요 금융 규제 기관을 감독하는 위원회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그러나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런 광범위한 성명을 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맥쿼리의 래리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중국의 정책 당국이 최근 주식 시장 폭락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경제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하며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한다"며 "능동적인 통화정책으로 거시경제는 정상 가동되고 1분기 경기가 효과적으로 부양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우려에 대해서도 진화에 나섰다. 위원회는 "중국과 미국의 규제 기관은 좋은 의사 소통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구제적인 협력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방위적인 규제의 시발점이었던 빅테크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한 감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위원회는 "플랫폼 경제와 관련해 예측 가능한 감독을 통해 플랫폼 경제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의 폭락세는 멈췄지만 향후 방향성은 예측하기 힘들다. 내놓은 방안 자체도 구제적인 조치는 없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딩솽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규제 방침이 역전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약하고, 자본 시장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크다"고 지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3-20 13:54: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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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학개미의 눈물…중국 증시 1년새 반토막

중국 증시가 바닥없이 추락했다. 항셍지수는 6년 전, 상하이종합지수는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일부 지수는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러시아 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퇴출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까지 대형 악재가 쏟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쳤다. 글로벌 자금 유출에 단기적으로 영향력이 큰 수급도, 장기적으로 지수의 방향성을 가를 경기 전망도 모두 어둡다는 이유에서다. 16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전일 기준 올해 들어서만 21.3% 하락했다. 항셍지수가 1만9000 아래를 내려간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연초 이후 38.8% 빠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무려 58%에 달한다. 중국 본토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5.8% 하락하면서 3100선을 밑돌았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역시 연초 이후로만 20% 가까이 빠졌다. 이날은 일부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른 전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02명, 무증상자는 1768명이다. 1000명대를 넘어선 이후 증가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당국은 선전을 비롯해 11개 도시를 봉쇄했다. 소비부진은 물론 이번엔 생산차질도 불가피하다. 노무라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코로나19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다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약 5.5%' 목표가 실현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미·중갈등과 러시아 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동시에 중국 증시를 끌어 내렸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8일 얌차이나와 바이오 기업인 베이진·자이랩, 허치메드, 반도체 장비업체 ACM리서치 등 5개사의 증시 퇴출을 예고했다. 이후 해당 기업은 물론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고등도 켜졌다. 미국이 러시아를 돕는 국가와 기업 역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밝히면서다. 글로벌 자금이 서둘러 중화권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외국계 자금의 비중이 높은 홍콩 증시가 낙폭을 더 키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 포춘자산운 장푸선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이고, 최근 하락폭에 비하면 오늘의 반등은 매우 미약하다"며 "주요 부정적인 요인 중 어느 것도 당분간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만큼 하락추세의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22-03-16 13:46: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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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1~2월 생산·소비 '깜짝' 호조…문제는 지금부터

중국의 연초 실물지표가 모두 예상밖 호조를 나타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 역시 살아났다. 올해 출발이 좋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고 있고,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엔 선전 등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곳들도 도시 자체가 아예 봉쇄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3.9%는 물론 작년 12월 증가율 4.3%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전력난 등으로 작년 9월 3.1%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넉 달째 상승세가 유지됐다. 소비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작년 12월(1.7%)을 큰 폭으로 웃돌았고, 시장 예상치 3.0%의 두 배가 넘었다. 공공 인프라 시설투자와 민간 기업의 시설투자 등을 합친 고정자산투자도 개선됐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했다. 푸 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1~2월 회복 모멘텀은 비교적 잘 유지됐지만 대외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심각하다"며 "중국 경제가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역 경제 회복을 늦추겠지만 중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초 지표는 좋게 나왔지만 향후 전망은 다소 어둡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외 환경은 급변했고, 대내적으로도 춘절이나 동계올림픽 등 소비를 부추겼던 이벤트는 지나간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들만 산재해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약 5.5%를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ANZ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기간이 연장될 경우 중국 경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지역의 경우 단 일주일의 봉쇄 조치가 연간 경제 성장률을 0.8%포인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03-15 14:19: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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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 코로나' 시험대…확진자 급증에 우한 이후 최대 위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강력한 통제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 달 전에만 해도 두 자릿수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우한 사태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문제였다. 인구 1700만명의 대도시 선전을 아예 봉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4일 중국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 본토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는 3122명이라고 밝혔다.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더니 3배 이상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감염자 가운데 1807명이 확진자며, 무증상자는 1315명이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별도로 집계하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모두 확진자다. 중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국지적으로만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가 이내 잡혔다면 이번엔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는 물론 16개 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중국 방역정책을 지휘하고 있는 쑨춘란 중국 부총리 역시 이번 확산세에 대해 "복잡하고 심각하다"며 집단 감염을 통제할 것을 촉구했다. 전수조사와 이동제한은 물론 아예 봉쇄에 들어가는 도시도 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전일 도시를 봉쇄했다. 코로나19로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가 봉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전시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할 예정이며,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된다. 도시 전체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한다. 봉쇄는 일단 오는 20일까지지만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앞서 인구 900만명 안팎인 창춘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1일부터 도시 전체를 봉쇄한 상황이다. 모든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이틀에 한 번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시도 아직 확진자가 폭증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리 방역 정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는 초·중·고교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해 다른 도시로의 이동을 막았다.

2022-03-14 13:38:4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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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中 기업 상장폐지 카운트다운…中 "규제 정치화"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퇴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증권감독 당국이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이유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얌차이나를 비롯해 5개 기업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렸다. 일단 시작은 5개 기업이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270개 중국 기업들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물론 홍콩 증시도 주저앉았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각 기준) HFCAA 적용에 따라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오른 대상은 얌차이나와 바이오 기업인 베이진·자이랩, 허치메드, 반도체 장비업체 ACM리서치 등 5개사다. HFCAA는 미국 의회가 2020년 12월 통과시킨 법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독을 받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자국 회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당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토록 규정했다. 외국 기업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 대상이다. 중국은 증권법을 바꾸면서 정부 승인 없이는 자국 기업이 외국 규제당국에 회계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해놨다. HFCAA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당국의 힘겨루기 결과라고 보면 된다. SEC는 이번 명단을 공개하면서도 "PCAOB는 외국 규제 당국이 취한 입장 때문에 (명단에 오른 회사들의 회계감사를) 자세히 조사할 수 없었다"고 명시했다. 예비 상폐 명단에 오른 5개 기업은 중국 기업들 가운데 처음으로 2021년 감사보고서를 내놓은 곳들이다. 상폐를 면하려면 이달 29일까지 상세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얌차이나는 지난달 말에 미국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중국 당국의 승인과 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해 자사 주식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FT는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달하는 270여개 중국기업이 뉴욕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비 상폐 명단이 공개된 이후 해당 기업은 물론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90여개 중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로 산출하는 골드드래곤차이나 지수는 10%나 급락했다. 낙폭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중국의 규제 당국은 SEC의 명단 공개 이후 "증권 규제를 정치화하는 잘못된 관행에 반대한다"면서도 "중국 기업 정보에 접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회계 규제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03-13 13:14: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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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發 인플레 공포 '진정'…식어가는 성장 엔진

'세계의 공장'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여건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에 나쁘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긴 했지만 중국 입장에선 지난해 전력난 당시보다는 상황이 개선됐다. 반면 올해 들어 수출은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등 중국 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8.8% 상승했다. 상승률은 1월 9.1%에 이어 두 달 연속 한 자리수다. PPI는 생산자들의 구매가격을 기반으로 4만개 이상 제조업체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추출한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만큼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대외적으로도 파급효과가 크다. 중국의 월간 PPI는 작년 10월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인 오르는 가운데 석탄 공급 차질과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다. 국가통계국 둥리쥐안 수석 통계학자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석유 관련 가격이 올랐지만 석탄과 석탄 가공 가격은 모두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다. 주거비 등 일부 상승폭이 컸지만 식료품,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42.5% 급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정부 업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CPI 성장 목표를 약 3%로 설정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덜었지만 전체 경제 성장 동력 역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올해 1∼2월 중국 수출은 54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작년 12월 20.9%에서 크게 낮아졌다. 1∼2월 수입은 4287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수입 역시 작년 12월 19.5%에서 하락했다. 중국은 긴 춘제 연휴를 반영해 1∼2월 통계를 결합해 발표했다. 핀포인트 애셋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와 소비가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작년 경제 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던 수출까지 성장이 둔화됐다"며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책 완화 등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HSBC 에린신 경제학자는 "중국의 수출은 점진적인 글로벌 회복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은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수요가 상품 대신 서비스로 더 많이 이동하면서 수출 모멘텀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약화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모두 제시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2022-03-09 12:44: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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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우크라 사태에…中 러시아 무역 테마주 '광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난데없이 중국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러시아 무역 수혜주들이다. 서방의 각종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러시아가 중국과의 무역을 크게 늘릴 것이란 기대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 7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무역 관련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일부는 6거래일 연속으로 가격 상한폭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급등한 기업 가운데 하나는 북동부 랴오닝성의 항만 운영업체인 진저우항이다. 러시아나 국경 인접 도시를 오가는 노선이 구축돼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진저우항의 주가는 80%나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CSI 300 지수는 3.5% 하락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주의·경고를 알리고, 진저우항 역시 주요 사업에는 변함이 없으며 실적은 전년 대비 오히려 악화됐음을 공지했지만 상한가 행진은 계속됐다. 한 유럽 은행의 아시아 주식 담당자는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무역 증가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을 전제로 한 움직임"이라며 "이번 랠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에 의한 '광기'다"라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가치평가 기준인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져봐도 주가는 과도한 수준이다. 진저우항의 PER은 약 60배 안팎으로 동종 기업 평균을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아마존(63)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주가가 들썩인 이유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속속 실행에 옮기면서 중국의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교역 규모를 연간 250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석유 및 가스 거래를 새로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역시 최근 러시아 밀 수입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간의 무역이 다소 늘더라도 진저우항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중·러 무역이 두 배로 늘더라도 중국의 연간 총 무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 국내 무역을 주로 취급한다"며 "지리적으로만 러시아와 가까울 뿐 러시아와 아무 관련 없는 기업도 있어 이번 주가 급등은 폭탄돌리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2022-03-07 14:40: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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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올해 성장률 목표 5.5%…"안정이 최우선"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잡았다.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 대로 눈높이를 낮췄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얼어 붙기 시작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도 아직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로 '5.5% 안팎'을 제시했다. 작년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실제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했다. 목표치는 웃돌았지만 분기별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떨어졌다. 이미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만큼 성장률 5.5%도 쉬운 숙제는 아니다. 정부 역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올해 목표치는 지난 2년 평균 경제 성장률과 25개년 계획 목표 요구와도 일치한다"면서도 "(중국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불안정하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말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 경제 3중 압력으로 ▲수요 축소 ▲공급 충격 ▲성장 전망 약세 등을 지적했고, 강력한 봉쇄 등으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은 점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대형 악재는 반영조차 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보다 목표치를 더 낮게 잡았지만 이를 달성하는 데는 고전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 동력은 약화됐으며, 부동산과 내수에는 경고등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르네상스증권의 브루스 팡 거시·전략연구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이 설정한 5.5% 목표치는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로 노무라는 4.3%를, 스탠다드 차타드는 5.3%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률 5%대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고용이다. 팬데믹과 이에 따른 엄격한 방역 조치는 중국 도시 노동력의 80% 이상을 고용하는 자영업과 중소기업에 충격으로 작용했고, 실업은 현재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올해 도시 신규 고용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1100만명이며, 도시 실업률 목표는 '5.5% 이내'다.

2022-03-06 13:23:0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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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금융핵폭탄' 스위프트가 뭐길래…뒤로 웃는 위안화?

러시아가 '달러 결제망'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위안화 위상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써왔던 중국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꺼낸 금융제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차단이다. 스위프트는 200여 개국, 1만1000개 이상 금융기관이 이용하는 국제 송금·결제 시스템이다. 스위프트 차단은 곧 달러 결제가 힘들단 얘기며, 수입·수출 등 각종 결제 거래는 막히고 보유한 외환은 발이 묶이게 된다. '금융핵폭탄'이라 불리는 것도 그래서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7개 은행을 스위프트에서 배제하기로 합의했다. 대상은 국책은행인 VTB 방크를 비롯해 방크 로시야와 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국이 미국의 제재에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금융 제재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스위프트에서 베재됐던 국가는 이란과 북한이다. 이란의 경우 제재 이후 수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하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러시아 역시 스위프트 배제가 본격화될 경우 대내외 충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스위프트 제재가 논의되는 것만으로도 이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로 하향했고, 러시아 시민들은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몰려드는 뱅크런 현상이 발생했다. 러시아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자체 플랫폼인 SPFS와 중국 플랫폼인 CIPS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 SPFS를 구축했다. 그러나 SPFS에 참여한 외국 은행은 20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원하는 CIPS는 위안화 국제 결제를 위한 청산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개국, 120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러시아 은행이 이미 시스템에 연결돼 있다. 있다. 국제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CIPS는 여전히 SWIFT와 비교할 수 없는 상대지만 러시아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세계 정세의 양극화는 중국과 러시아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중국이 CIPS 및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 대안으로 위안화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러시아 원자재와 곡물 등을 계속 구매할 것이며, 러시아는 중국의 공산품으로 전자기기 등 서구 수입품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금융 부문에 있어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렇다고 중국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위안화 위상은 높아질지 모르겠지만 중국 금융과 러시아 금융과의 연계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독이 될 수 있어서다. 이고르 스포타코프스키 중국법률협회 연구책임자는 "지난 월요일 러시아 루블 가치의 폭락은 국제적인 제재가 한 국가 통화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교훈이며, 중국 지도부는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 중앙은행과 러시아 은행 간의 추가 협력은 중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보다 잃을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2022-03-02 13:52:0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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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양회' 4일 개막…성장률·제로코로나·대외관계 주목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오는 4일 시작된다. 양회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연례회의를 말한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와 경제 운용 방향은 물론 무역과 외교, 환경 등까지 주요 정책을 논의한다. 양회를 보면 중국의 한 해를 내다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내부적으로는 경제 성장 동력 약화와 팬데믹 지속, 외부적으로는 미중 갈등 심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감안해야할 변수가 산적해 있다. 먼저 주목해야할 관전 포인트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경제 정책을 위한 성장률 목표치는 리커창 총리가 정부 업무 보고를 발표하는 오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공개된다. 중국은 2021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했다. 목표치는 웃돌았지만 분기별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떨어졌다. 올해 목표치는 작년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5% 이상'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앞서 마무리된 중국 지방 양회에서 공개된 목표치도 작년보다 하향됐다. 31개 지방정부 가운데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전년 대비 상향 조정한 곳은 없었다. 경기부양 규모와 규제 완화 여부도 관심사다. 이미 연초부터 주요 정책 금리를 내렸고, 1월 신규 대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부동산 부문에서는 완화 기조를 이어가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고, 에너지 규제 정책도 좀 더 유연하게 시행할 것"이라며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은 빅테크 등에 대해서도 규제 일변도의 입장에서 선회할 지 여부"라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있을 지도 주요 관심사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속속 '위드 코로나'로 돌아서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여전히 봉쇄와 전수조사 등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빨리 빠져나오게 했지만 이제는 공급망 악화와 소비 부진 등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하반기까지는 강력한 방역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은 경제 성장이 견고한데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이번 당 대회에서 확정된다. 중국의 대외 관계 설정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세계와 중국과의 관계는 계속 악화 국면에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전 세계가 중국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2022-03-01 13:14: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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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가 안전자산?…우크라 사태에도 4년來 최고치

중국의 위안화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가치가 올라갔다. 통상 위험 자산으로 여겨졌던 위안화가 이번 글로벌 정세 불안에서는 달러 대비 오히려 강세다. 서방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달러 대신 위안화를 찾을 것이란 수요도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 위안화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중국 국채를 포함한 위안화 자산이 안전자산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도 해석하는 분위기다. 24일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2위안까지 하락해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낮아진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말한다. 홍콩 역외 위안화 환율 역시 6.31위안으로 떨어졌다.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유로화부터 한국 원화까지 통화가치가 모두 하락했지만 위안화만 반대로 움직였다. 글로벌 변동성에 대한 위안화의 상관관계 역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NZ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 쿤 고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는 동안 위안화는 피난처가 됐다"며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도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여 향후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하더라도 중국 증시는 회복 탄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강세는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다. 작년 미국 달러지수가 6.68% 오르고, 다른 통화가치가 줄줄이 평가절하됐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2% 이상 절상됐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구매력이 위안화 자산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으며, 위험 회피 심리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이자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황이핑은 "최근 중국 경제가 다소 불안정했지만 당국은 작년 말부터 이를 안정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미국 달러와 비교할 순 없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국채를 포함한 위안화 자산이 일종의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27 14:44: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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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女 50세면 연금받는 중국…고령화에 70년 만에 정년 연장?

중국이 70년 만에 정년 연장을 추진한다. 기대수명이 2배로 늘어난 반면 정년 퇴직 연령은 여성 노동 근로자의 경우 여전히 50세에 머무는 등 비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저출산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 노동력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등도 정년 연장 논란을 부추겼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인 오는 2025년 말까지 퇴직 연령을 점진적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변경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다. 현재 중국의 정년 퇴직 연령은 남성이 60세다. 여성은 사무직이 55세, 노동 근로자가 50세다. 약 70년 전에 처음 규정이 생긴 이후로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기대 수명은 정년 연령을 정할 당시인 1949년 이전에는 35세였지만 2019년에는 77.3년으로 늘어났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 제반 환경이 바뀐 만큼 정년 연장 역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국무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국민의 기초연금과 기본의료보험제도의 보장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법정 퇴직 연령을 점진적으로 연장하고, 기초연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대국인 중국도 연간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인구 증가율은 이미 '제로'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의 생산가능인구(16~59세)는 지난 10년간 4000만명이 줄었다. 오는 2025년까지 매년 700만 명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는 2억6736만명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은 2억560만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4.2%다.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정년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정년 퇴직 연장 방안을 시행 중이다. 장쑤성은 다음달부터 근로자가 원할 경우 누구나 최소 1년의 유예 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산둥성은 기술 전문가의 경우 최종 퇴직 연령이 65세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1~3년의 지연 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2022-02-23 14:28: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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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팬데믹에 '금융허브' 위기…은행 지점 400개 이상 폐쇄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이든 예방차원이든 은행 지점 가운데 3분의 1 이상 문을 닫았고, 금융권 고급 인력들의 유출은 더 가속화됐다. 문제는 홍콩의 코로나19 확산이 잡힐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이 전면전에 돌입했다지만 코로나19의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진정은 힘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2주 폐쇄에도 일부 주요 영업에서 입은 손실을 감안하면 장기전을 버텨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개의 은행들이 지난 7일 동안에만 135개의 지점을 추가로 임시 폐쇄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기준 폐쇄 상태인 은행 지점은 총 412곳이다. 홍콩 전체 은행 지점 1100개의 37%에 달하는 수준이다. HSBC는 전체 지점의 절반 가량인 50곳을 폐쇄했고, 중국 은행(홍콩) 역시 50% 안팎인 90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기타 대출 기관은 지점의 약 30~40%를 폐쇄했다. 은행들은 홍콩의 코로나19 5차 유행이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7일부터 일부 지점을 폐쇄하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점 폐쇄는 단 2주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점 폐쇄가 길어지면서 주요 비즈니스의 손실이 커지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소매 은행 거래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액 자산가들은 대면 거래를 선호한다. 홍콩 SC 메리 후엔 와이이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지점의 3분의 1 가량을 폐쇄한 지 2주가 지나면서 일부 대면 서비스가 마비되는 것은 불가피했다"고 "타격이 가장 큰 부분은 거액 거래와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로 고객들은 거액 입출금이나 투자 포트폴리오 자문에 있어서는 대면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은행들 모두 지점을 폐쇄하면서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지 밝히지 않았다. 광대증권 케니응 전략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의 은행 지점 폐쇄는 계속될 곳"이라며 "소매 금융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강력한 방역 정책은 은행들의 신용 카드 사업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당국은 백신 접종을 받은 직원만 은행에 들어가도록 허용하거나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강력히 권장한 상태다. 한편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7533명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감염자는 6만명을 넘어섰다. 홍콩은 다음달 초 주민 750만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례없는 전수 검사로 감염자를 모두 찾아내고 격리시켜 도시 봉쇄는 피한다는 방침이다.

2022-02-22 15:37: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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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美 "中, 최대 짝퉁 제조국"…中 vs 美 사사건건 충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최대 '짝퉁' 제조국으로 꼽으며 대표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짝퉁 시장'이라고 망신을 주자 중국은 증거도 충분치 않다며 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미국이 중국 기업을 무더기로 제재 대상에 올렸을 당시도 중국은 정치적·경제적 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이 무역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데 대한 미국의 불만이 커질대로 커진 만큼 잦은 충돌은 2차 무역전쟁의 예고전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선정한 올해 '악명높은 시장 명단(Notorious market list)'에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텐센트를 새로 올렸다. USTR은 지난 2011년부터 저작권 위반이나 위조상품·모조품 판매로 악명 높은 기업을 선정해 명단을 공개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6곳과 오프라인 9곳이 포함됐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경우 6년째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USTR은 "중국 기업의 위조와 불법 복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기업에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안겼고 소비자 권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위 짝퉁 상품에 따른 미국의 피해는 연간 약 292억 달러며, 세계 최대의 위조품 생산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경에서 압수된 짝퉁의 79%는 중국이나 홍콩을 통해 배송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즉시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해당 내용을 인정하지 않으며, 미국의 무책임한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악명높은 시장 명단'이 객관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 증거도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위조나 불법 복제 문제는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있어왔다"며 " '악명높은 시장 명단'을 악용해 다른 나라는 비난하고, 미국에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의 2021년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12위를 차지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이달 초에는 중국 기업 33곳을 무더기로 수출 미검증 리스트(unverified list)에 추가한 바 있다. 미검증 리스트는 미 당국이 수출을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대상을 말한다. 미국 기업이 미검증 리스트 기업에 물품 등을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입업체 역시 합법성은 물론 미국의 규정을 지키겠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중국은 당시에도 "미국이 정치적·경제적 압박을 위해 수출 통제 규정을 무기화했으며, 이런 조치는 중국과 미국 모두의 이익에 해롭다"고 비난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응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을 추가로 제재대상에 올린 것은 미중 갈등이 여전하다는 것을 말한다"며 "무역협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면 갈등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의 무역협정 미이행에 대해 대응을 예고했다. USTR은 "중국은 중요한 교역 파트너지만 1단계 무역합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중국과의 양자 관계 및 무역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겠다. 필요시 동맹 및 파트너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02-21 13:35:3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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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베이징 동계올림픽 진짜 비용은?…3조 vs 10조 vs 19조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청구서가 날아들 시간이 됐다. 중국이 당초 3조원대의 경제적인 동계올림픽을 치르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적어도 10조원, 많게는 20조원 가까이 되는 비용을 아낌없이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부 조달 공고와 건축 기록,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의 공개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160억 달러(한화 약 19조10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중국의 동계올림픽 예산은 30억 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 정도다. 지난 2008년에 열렸던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 남은 시설들을 재활용해 이전 대회들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공언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추산한 비용은 최소 88억 달러(한화 약 10조5000억원)다. WSJ보다는 적지만 중국의 공식 예산은 크게 웃돌았다. FT 역시 수십 개의 조달 및 입찰 문서를 활용해 분석했다. 비용이 3조에서 20조까지 차이가 날 수 있었던 원인은 각종 시설과 인프라 건설에 들인 돈을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였다. WSJ는 시설 신축 또는 개보수에 23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봤다. 중국이 하계올림픽 시설 가운데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5곳에 불과했으며, 10곳 안팎은 새로 지어야 했다. WSJ는 "통상 개최 신청국은 간접 비용을 예산에 포함하는 데 반해 중국은 처음부터 간접비를 빼고 예상 비용을 써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프라 비용으로는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자커우 사이의 고속열차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총 130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의 스포츠 경제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안드레프는 FT에 "모든 도시는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위해 경제적인 이익을 과대평가하고 비용을 과소평가한다"며 "이에 따른 막대한 청구서가 바로 '개최국의 저주'"라고 말했다. 실제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지인 장자커우시는 공항 확장과 주민 이주 등 각종 인프라라 건설을 위한 투자로 재정난에 직면했다. 이주 주민들은 대부분 지방 정부가 약속한 보상금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다. 팬데믹에 따른 비용 지출도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만 최소 68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1억 달러 이상으로 잡아놨던 관람객 수익은 기대할 수 없었다.

2022-02-20 13:35: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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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미·중 통화 디커플링 본격화…强위안화 종료?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경우 중국이 의도한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7000억 위안(미화 6400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순증 규모는 700억 위안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글로벌 자금은 대거 중국으로 유입됐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 매입 규모는 2020년 1861억 달러, 2021년 1666억 달러에 달한다. 자본 유출 경고음이 울린 것은 미국이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다. 반면 중국은 최근 두 차례 연이어 정책금리를 낮췄고, 대출 규모가 급증하는 등 완화 신호를 분명히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본격화될 경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아직은 중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기미는 없지만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은 현재 6.3에서 6.7 안팎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아직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았다"며 "올 하반기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을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인민은행은 "글로벌 국경 간 자본 흐름과 금융 시장 조정의 위험이 높아졌다"며 "국가 경제가 합리적인 범위에 머물 수 있도록 적절한 통화·금융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추가 통화 완화에 나설 여건은 마련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전월(10.3%)보다 1.2%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7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중앙은행이 침체된 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여지가 생겼다"며 "시장에서는 향후 수개월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라며 "올해 중반까지 20bp의 정책금리 인하와 신용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차오증권 타오 추안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긴축 속도를 가속화할 경우 중국의 통화완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안화 환율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잠재적인 대규모 유출을 막기 위해 3월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16 14:36: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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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제로 코로나' 시험대 오른 홍콩…식당·은행 문닫고, 채소 가격 급등

홍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명 넘게 나오면서 강력한 통제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역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았다.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고, 화물차 운전수들의 대거 확진에 식료품 공급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전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071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기 검사에서 4500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은 테스트 샘플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공식 통계가 더 이상 실제 수치를 반영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홍콩의 경우 이전까지는 대유행 때도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 선에 그쳤지만 이번 오미크론 변이에는 순식간에 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미 병원과 격리시설은 포화상태다. 격리 병상의 점유율은 상한선인 90%까지 치솟았고, 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입원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본토 당국은 홍콩에 임시 병원을 짓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세부 사항은 여전히 논의 단계다. 화물 운송 기사가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식료품 공급도 원활치 않다. 전일에도 12명의 화물 운전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이제 격리 인원은 1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밀접하게 접촉한 250명 안팎이 강제 격리되면서 홍콩 국경을 넘는 신선식품 화물 운전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 됐다. 홍콩 당국이 화물 운전수들에게 한 번 당 최대 6000 홍콩 달러(미화 약 약 769달러)의 인센티브를 제안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감염 위험이 이미 높아진데다 3주간의 격리 가능성을 감안한 탓이다. 홍콩은 90%의 식품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이 중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특히 채소와 고기, 생선 등 신선 식품은 중국 본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미 수많은 식당들은 문을 닫았다. 홍콩의 1만7000개 레스토랑 중 2500개 이상이 지난 2년 사이 문을 닫았고, 다음달에는 1500개 이상이 폐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외식이 금지되면서 식당들이 아예 폐쇄를 결정했다. 홍콩 정부는 현재 공공장소에서의 모임 인원을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역대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용실과 종교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쇼핑센터와 백화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까지 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확대된다. 만약 강제 검사 명령을 듣지 않았다면 1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2022-02-15 15:14:5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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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은 배달 천국?…AI 지시받는 배달노동자

"시간이 30분 밖에 없으니 내 명령을 그대로 따라해. 식당까지 1.6㎞를 운전해 가서 주문된 음식을 기다려 받은 다음 2㎞를 더 운전하면 고객에게 배달할 수 있어." 새로운 주문이 도착하자 이미 경로 계산을 끝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핸드폰으로 배달기사에게 지시를 내린다. 배달기사는 성급히 전기자전거에 올라탄다. 중국의 대도시라면 배달이 안되는 음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콧대 높은 스타벅스마저 처음으로 배달을 시작하게 했고, 신선식품은 30분이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소위 '배달 천국'의 기반은 천만명이 넘는 배달노동자들이다. 중국 당국이 배달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배달노동자들은 AI 알고리즘 속에서 쉼 없이 경쟁해야 한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배달 기사의 월 평균 소득은 1만 위안(한화 약 190만원) 안팎이다. 지난해 중국 도시 근로자가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이 5만 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근로시간은 절대적으로 많고, 각종 사회보장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다. 치앤잔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음식배달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217억 위안에서 2020년 6646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시장은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완(시장 점유율 67%)과 어러머(31%) 두 곳이 지배하고 있다. 메이투안은 배달 기사만 약 950만 명에 달하지만 그 중 정규직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 이주노동자인 한 배달원은 보통 한 달에 반나절만 쉰다. 이번 춘절에도 쉬지 않고 배달을 계속했다. 그는 "연휴에도 계속 일하면 이달 1만 위안 이상을 벌 수 있지만 고향에 다녀오면 몇 천 위안 밖에 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온라인 배달 플랫폼에 대해 배달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토록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메이투안은 악천후에서는 배달 지연 등에 따른 패널티를 없앴고, 어러머는 배달 기사가 마이크를 통해 주문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헬멧도 시범 운영 중이다. 여러 조치에도 배달 노동자들은 변한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원은 대부분의 기사들이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매일 50~100위안의 교통 위반티켓을 받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북경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천룽은 연구를 위해 직접 반년간 라이더로 일했다. 천은 "플랫폼은 배달원들의 데이터를 미묘한 방식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다음에는 더 빠른 속도로 배달할 수 있도록 한다"며 "배달원들의 자율성은 디지털에 잠식당했다"고 지적했다. 한 리서치 업체 애널리스트는 "음식 배달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비인간적"이라며 "예를 들어 20분이 걸렸던 배달을 지름길로 5분 단축하면 다음부터는 배달 시간을 15분으로 변경한다"고 지적했다.

2022-02-14 14:32:0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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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나스닥 퇴출 2년 만에 재상장?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가 미국 증시 재입성을 노린다. 무려 3억 달러 규모의 회계분식 스캔들로 나스닥에서 퇴출된 지 불과 2년 만이다. 이미 점포수는 스타벅스를 넘어섰고, 실적도 대폭 개선됐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3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루이싱커피는 미국 증시에 재상장하기 위해 투자자 미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싱커피의 한 임원은 재상장 계획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지만 "증시에서 투자자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됐다"며 "신뢰 회복을 원한다"고 말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2017년에 설립됐다.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019년 시장가치 130억 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분식회계의 출발점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 등으로 지나치게 싼 가격에 음료를 팔았지만 회계장부에는 정상 가격으로 기재했다. 분식회계를 잡아낸 것은 다름아닌 미국의 공매도 전문투자업체인 머디워터스다. 1000명 이상의 연구원을 루이징커피 매장에 직접 파견해 고객수와 커피 판매량을 모니터링했고,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것을 폭로했다. 결국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고, 미국 법원에 파산신청도 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자본시장 진출에 대한 정치적인 논란도 뒤따랐다. 일부 미국 상원의원은 루이싱커피의 분식 스캔들이 믿을 수 없는 중국 기업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루이싱커피는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이 됐다는 입장이다. 궈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루이싱이라는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분식회계의 원인이 됐던 비즈니스 방식과 회사 문화 등이 모두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3분기 수익은 3억64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매장수는 6000개 이상으로 스타벅스보다 500곳 가량이 더 많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다. 장외시장 기준 시장 가치는 30억 달러 이상까지 회복됐다. 미국 내 파산 절차 역시 마무리 단계다. 루이싱 커피 구조조정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1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채권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법률 문제 해결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모두 성공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증시 감독 당국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을 지다. 미중 갈등은 여전하고, 정상 기업들도 미국 증시에 입성을 대부분 미룬 상태다. 홍콩의 한 애널리스트는 "루이싱커피는 잿더미에서 다시 살아난 불사조 같지만 재상장할 경우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02-13 13:51:34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