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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용안정 '흔들'…팬데믹·고령화·청년실업 '3중고'

중국 고용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끝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서비스업은 회복될 기미가 없고, 고령화와 청년실업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쳤다. 28일 중국 국무원 직속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CASS)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창출된 일자리는 1207만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279만개를 밑돌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고용 시장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구조적 실업을 해결하는 동시에 청년과 신규 졸업생을 위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복되는 코로나19 확산과 자연재해에 따른 노동시장 '빅쇼크'와 일부 지역의 실업률 급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팬데믹으로 소매점과 레스토랑, 호텔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고용의 주요 원천인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 외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이탈도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청년실업률은 당분간 높은 수준은 유지할 전망"이라며 "청년들이 무의미한 경쟁과 소모성 경쟁을 뜻하는 '네이쥐안'을 경계하고 생계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만 하겠다는 의미의 '탕핑'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식 배달기사를 비롯해 라이브 스트리머, 온라인 작가, 이(e)스포츠 선수와 같이 유연하고 새로운 고용을 가진 젊은 근로자의 수는 늘었다. 고용 자체는 증가했지만 장시간 근로와 고용 불안정성, 사회 보장 부족 등 고용의 질은 떨어진다. CASS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고용형태에 종사하는 18~45세 사이의 응답자 중 약 3분의 1이 월 4000위안(미화 628달러)에서 5999위안 사이의 소득을 올렸고, 이들 중 85.7%는 8000위안 미만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4분의 1 이상은 사회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주노동자 수는 2019년에 정점을 찍고 202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이주노동자 수는 2억8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중국의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도 고용 시장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 두 가지 모두 노동 인구 감소로 이어졌고, 도시로의 신규 노동자 유입은 시골로 돌아가는 노인의 수를 상쇄하지 못했다.

2021-12-28 10:59: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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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믿지 못할 中 통계?…'통계 부패 ' 철퇴

중국 지방 정부들이 내놓은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모두 더하면 전체 국가 GDP를 넘어선다. 중국에 '통계 조작국'이란 오명을 안겨줬던 대표적인 예다. 중국이 그간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통계 조작에 대해 단속에 나선다. 중국이 각종 데이터에 대해 신뢰성을 의심받는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지만 팬데믹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잘못된 통계는 사회 안정을 해칠 수 있단 이유에서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무원은 지난주 새로운 통계감독 지침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통계를 시의적절하고 정확하며 신뢰할 수 있게 과학적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 허위사실 유포는 방지하고, '통계 부패'를 단호히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 및 특별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기점검은 5년마다, 특별점검은 문제가 의심되는 지역과 부서를 대상으로 한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지난 9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재정부 등을 비롯해 12개 성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주에는 최서단 지역인 신장 지역에 대한 통계 점검이 진행 중이다. 1차 조사에서 총 278명의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고, 787개 기업이 통계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 국제 사회는 오랜 기간 동안 GDP 성장률과 가계소득, 실업률 등 중국 경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중국의 계획 경제 시스템 속에서 경제성장률 등 좋은 데이터가 지방 공무원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승진을 결정하는 핵심이 됐던 탓이다. 랴오닝성의 북동부 지역은 지난 2011년에서 2014년 사이에 재정 데이터를 조작했음을 인정했고, 톈진 북부 자치구 역시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경제 규모를 크게 축소시켜 보고했다. 중국 정부가 통계조작 철퇴에 나선 것은 최근의 데이터가 전체 경제 상황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취약한 부문을 덮어버리면서다. 팬데믹으로 소상공인들과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발표되는 데이터는 긍정적인 신호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루지웨이 전 재무장관은 한 포럼에서 "지난주 정부 데이터를 보면 이달 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우려한 수요 위축과 공급 충격, 성장률 전망 악화 등 3중 압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데이터 조작 유인을 없애기 위해 특정 목표수치를 요청하지 않도록 규정했고, 성과 평가나 자격의 일부로도 통계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제한했다.

2021-12-27 13:35: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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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백기에 中 부동산 개발사 신용등급 폭락 기록적

올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용 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커진 탓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만 무려 50건이 넘게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26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43, 54, 30번 강등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각각 6, 12, 11번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중국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규제들이 결국 업계 전반의 신용경색 위기로 번졌다. 기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은 물론 다른 개발업체들마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상황이 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부동산 개발업자의 대출를 제한하는 '3대 마지노선' 정책을 내놨다.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3가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은행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던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 입장에서 보면 추가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혔다. 전 세계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았던 헝다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지난 9월 말 이후 여러 차례 채권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했으며, 지난 9일 피치의 '제한적 디폴트' 강등을 계기로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헝다는 현재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S&P는 헝다의 채권 등급을 B+에서 CC로 강등한 바 있으며, 지난주에는 등급을 아예 철회했다. 제2의 헝다로 불리는 자자오예 역시 이달 4억 달러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채무 조정에 대해 채권 보유자들과 논의 중이며, 헝다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투자은행인 훌리안 로키를 컨설턴트로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연쇄 디폴트 우려는 하이일드 채권 시장 역시 혼란에 빠뜨렸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일드 정크본드의 금리는 지난달에는 30% 가까이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현재 하이일드 정크본드 금리는 22% 안팎으로 공포심리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금조달에 나서기엔 힘든 상황이다. 비교적 재정상황이 양호했던 시마오 그룹 역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주 S&P가 신용등급을 B+로 강등했다. 시마오의 회사채 가격은 현재 액면가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2021-12-26 14:17:0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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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기업 홍콩행에 월스트리트 '울상'

디디추싱 상장폐지로 현실화된 중국과 미국 자본시장의 거리두기에 가장 울상짓는 곳은 다름아닌 월스트리트다. 그간 중국 기업들의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는 월스트리트에겐 황금알을 낳은 거위였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 역시 중국기업들의 홍콩행을 도울 수 있지만 이미 치열해진 경쟁으로 수익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22일 FT중문망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중국기업은 가변이익실체(VIE) 구조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토록 정보공개 가이드를 내놨다. VIE는 중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제한을 피하기 위해 조세피난처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알리바바와 니오, 디디추싱 등이 모두 VIE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일방적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더 이상 VIE 구조를 이용해 중국 교육 및 훈련 산업에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교육 관련 회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SEC는 "최근 사건들은 본사 또는 주요 사업지가 중국에 있는 회사에 대한 투자 위험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규제당국의 압박에 결국 뉴욕증시에서의 상장폐지를 공식화하고,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미국 증시 입성 5개월 만의 자진 상장폐지다. 중국과 미국 자본시장의 거리두기에 비상이 걸린 곳은 월스트리트다. IB들에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은 큰 수익을 가져다준 사업이었다. 글로벌 로펌 메이어 브라운의 제이슨 엘더 파트너는 "홍콩은 중국에서 주요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물론 중국 금융시장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당연한 상장처다"라며 "중국 기업들이 처음 뉴욕 증시에 상장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홍콩 증시는 가치평가나 유동성 부문 등에서 모두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미국계 IB들의 손실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계 IB들은 미중 관계 악화를 기회로 노릴 것이며, 중국계 IB들은 회계 등 현지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의 한 IB 임원은 "홍콩에 더 많은 인력을 시급하게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IB들은 중국 관련 딜을 위해 중국 현지 대형은행과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홍콩 IPO에 있어서는 중국 은행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차이나 인터내셔널 캐피털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홍콩에서만 미화 26억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했다. 하이통 증권이 2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으며, 골드만 삭스는 16억 달러로 3위에 그쳤다.

2021-12-22 14:06: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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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센스타임, 美 제재에도 IPO…오는 30일 홍콩 증시 상장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센스타임(상탕과기·商湯科技)이 오는 30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다. 미국 제재로 불투명했던 기업공개(IPO) 일정이 갑자기 빨라진 것은 중국 정부 관련 펀드나 벤처캐피탈 등이 든든한 초기 투자자로 나선 덕분이다. 21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홍콩 증시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모주 청약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당초 센스타임은 이달 17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계획이 틀어진 것은 미국이 센스타임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다. 안면인식 기술 등을 이용해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침해를 도왔다는 것이 이유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분 취득을 할 수 없게 된다. 갑작스런 악재에도 IPO가 올해를 넘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국영 펀드나 정부 지원 기업들이 미국계 기관투자자를 대신했기 때문이다. FT중문망에 따르면 최대 코너스톤 투자자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혼합소유개혁기금이다. 미국계 자금이 빠져나간 자리를 대신해 추가로 미화 2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상하이 지방 정부가 운영하는 펀드도 미화 1억5000만 달러를 청약하기로 했다. 상하이는 센스타임의 중국 본사가 있는 곳이다. 또 다른 상하이 정부 펀드의 투자금은 약 7300만 달러로 기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상하이 인공지능 산업주식투자펀드도 100만 달러를 추가로 약속했다. 센스타임은 미국 재무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곳은 자회사인만큼 미국계 자금의 투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센스타임은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자회사는 IPO 등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 없으며, 관련 제재가 모회사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이번 제재 조치 역시 미국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자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으며, 기존 미국 주주는 센스타임 주식을 계속 소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센스타임 기존 주주 가운데 미국계 자금으로는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와 피델리티, 소프트웨어 회사 퀄컴 등이 있다. 다만 센스타임 측은 "미국 관련 규제가 계속 바뀌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미국 투자자들은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했으며, 블랙리스트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12-21 14:23: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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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팬데믹이 앞당긴 오프라인 몰락…中 월마트 34곳뿐

중국의 대형 슈퍼마켓 매장이 빠른 속도로 문을 닫고 있다. 공산품은 물론 신선품 등 모든 소비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면서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 역시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지난 5년간 80개 이상의 매장이 폐쇄됐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대형 슈퍼마켓 판매는 지난 3년간 매년 7%씩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소매업체의 성장률은 24%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코와 시장 조사 기관인 칸타 월드패널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칸타 제이슨 유 총괄책임자는 "대규모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폐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일부 매장은 크게 바뀐 소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곽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규모를 줄여야 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슈퍼마켓과 마트, 편의점 등을 포함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은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 소비자들은 공산품은 물론 채소와 음료, 화장품 등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디지털화를 앞당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일상소비재(FMCG)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기업의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10년 전 10% 미만에서 3배 이상 뛰었다. 이와 반대로 한때 시장 자본주의의 상징 처럼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대형 슈퍼마켓은 올해 시장 점유율이 15.7%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 대비 6.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대형 마트들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소비습관 변화와 매장 폐쇄의 가속화로 시장 점유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년 전 중국에 진출한 최초의 대형 마트인 월마트 역시 중국에서 영업을 축소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8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하고, 지난 9월 말 기준 본토 전역에 34개 매장만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소매업체 까르푸는 2019년 중국에서 철수했다. 쑤닝닷컴이 까르푸 지분의 80%를 사들였지만 지난달 항저우, 샤먼, 둥관 등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오프라인 매장의 실적 부진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11월 중국 본토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4조10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10월 4.9% 증가보다 1%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 베인앤코(Bain & Co) 브루노 란 파트너는 "앞으로 중국에서는 소비자 중심의 옴니채널 존재와 디지털 채널 역량이 브랜드의 성공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20 14:11:1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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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투자 펀드 수익률 -40%…반등 베팅?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만 많게는 투자금의 40%를 날렸지만 여전히 반등을 노린 자금은 유입되고 있다. 19일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홍콩테크지수가 -30.9%로 가장 저조했고, 홍콩H지수(-22.2)와 항셍지수(-1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본토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5.8%, 9.9% 올라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상해와 심천의 대형 300개 종목을 대표하는 지수인 CSI300지수는 -3.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FT중문망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37개 적격 국내 기관투자자(QDII) 펀드 가운데 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자산가치가 하락했다. 평균 하락폭은 약 17%다. E펀드운용의 해외차이나인터넷50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순자산가치가 40% 이상 급락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남방펀드관리공사의 홍콩기술 ETF가 -26%, 윈화펀드운용의 윈화 항셍중국기업인덱스펀드가 -25%로 그 뒤를 이었다. QDII 펀드 외에도 홍콩 주식 비중이 높은 공모 펀드도 손실은 비슷했다. 차이나 유니버셜 자산운용의 홍콩 어드밴티지 셀렉트 펀드는 수익률이 26% 가량 하락했고, 트루밸류 자산운용의 홍콩 소비셀렉트 펀드 손실률도 거의 21%에 달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중국 합작투자펀드사인 차이나 인터내셔널 펀드의 홍콩 포트폴리오 주식펀드 역시 수익률이 20% 안팎으로 하락했다. 수익률 부진에도 홍콩 증시로 자금은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는 자금들이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162억 규모의 홍콩달러(미화 21억 달러)의 자금이 교차 시스템을 통해 홍콩 증시로 흘러 들어갔다. 이와 함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던 CSI 해외차이나인터넷 50ETF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창진헥신펀드의 후 야오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미국의 긴축 움직임,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홍콩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며 "주가와 달리 주요 시스템 위험은 없으며 상당수 기업이 심각한 수준으로 과소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021-12-19 15:12:5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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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이례적인 위안화 강세…용인하는 속내는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진한 중국 경기나 미국 달러 강세 등 대내외 여건은 모두 위안화 강세가 아닌 약세를 부추길 상황이어서 더 이례적이다. 중국 당국도 위안화 강세에 대해 일부 용인하는 분위기다.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비율 등을 인상했지만 속도 조절 차원일 뿐 이전과 같이 적극적인 개입은 안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역외 위안화·달러 환율은 전년말 대비 1.9% 절상됐다. 특히 하반기 중에만 1.4% 절상됐다. 위안화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수출 호조다.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6581억 달러다. 작년 연간 흑자 규모 524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섰으며,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세웠던 2015년 5939억 달러 보다도 많다. 경상수지 흑자 역시 확대됐다. 올해 1~3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2740억 달러다. 사상 최대였던 2015년 2930억 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중국 당국은 속도 조절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저녁 외화 지준율을 기존 7%에서 9%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앞서 5월에도 외화 지준율을 5%에서 7%로 올린 바 있다. 이와 함께 금융 감독당국은 외화 불법 거래에 대해 '무관용' 방침을 밝히며, 외환 시장을 더 철저히 감독키로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환시장에서 거시건전성을 높이고,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겠다"며 "주요 리스크를 예방해 국가 경제와 금융 안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당국의 조치가 속도 조절일 뿐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 강세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먼저 물가 안정이다. 환율 강세는 일반적으로 수출에는 불리하지만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을 낮추면서 국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중국 역시 생산자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만큼 호황인 수출보다는 물가 안정을 신경써야할 때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아직 1차 무역합의의 조건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위안화마저 약세를 유도한다면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위안화 강세는 자본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예상 밖의 위안화 강세는 헝다 사태 등으로 인한 중국 신용경색 리스크가 확대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와 같이 중국내에서 핫머니 유출이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21-12-15 14:27:5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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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없는 크리스마스?…중국發 장난감 대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 등이 장난감 대란으로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장난감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공급이 원활치 않은 탓이다. 장난감의 가격이 크게 뛴 것은 물론 그나마도 제품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발 공급망 불안이 신선식품부터 장난감 가게까지 모든 종류의 소매제품의 가격인상과 품절사태를 야기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됐다. 14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북미 노선 운임은 1㎏당 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8달러에서 석달여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화물 데이터 제공업체인 TAC 프레이트에 따르면 홍콩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북미로 가는 노선도 비용이 비슷하게 급증했다. 하늘길을 이용하는 비용이 뛴 것은 해상길을 이용하기 어렵게 되면서다. 컨테이너 시장운임 정보 플랫폼 업체인 제네타에 따르면 중국에서 영국으로 40피트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비용은 지난 10월 1만5000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거의 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제네타의 피터 샌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운임이 소폭 하락했지만 선박 지연과 컨테이너 부족은 여전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컨테이너 운송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화물운송 업체 가운데 하나인 퀴네앤드나겔에 따르면 미국 LA 항구에는 여전히 약 75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정박을 기다리고 있다. 그 중 일부는 몇 주 동안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경우 중국 수출의 약 40%가 LA 항구로 간다. 중국발 공급망 대란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 덴마크 장난감 기업은 제조설비를 분산시키기 위해 베트남에 1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테디베어 판매업체인 두두에꼼빼니는 현재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만들고 있지만 프랑스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두두에꼼빼니 관계자는 "당초 프랑스에서 10%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20~25%로 목표를 올려잡았다"며 "오는 2023년 중반까지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두에꼼빼니는 프랑스 생산 제품의 경우 중국산보다 가격이 4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페파피그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캐릭터 옵션은 선주문으로 대응하고 있다. 캐릭터 옵션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 예년보다 2~3개월 빠른 3월 말까지 연간 재고 요구량의 95%를 주문했다"며 "그럼에도 인기있는 제품의 경우 재고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며 길어진 납기에 따른 손실이 200만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류 문제가 계속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확실히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선 빠른 해결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세계 최대의 장난감 제조업체인 레고는 제조공장을 분산해 이번 공급망 대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 유럽과 멕시코에 있는 제조 시설 덕분에 올해 상반기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12-14 13:51:3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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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중산층, 인구 절반 7억명 시대

중국의 소득 수준이 빠르게 늘면서 인구의 절반 가량이 중산층에 진입했다. 2000년 중산층 비중이 약 3%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인구 대비 비중으로 보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는 2018년 기준 중국 인구 가운데 7억700만명을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중국 전체 인구 약 14억400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중산층 기준은 1인당 하루 미화 10~50달러로 생활하는 이들이다. 미국의 경우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구의 52%가 중산층으로 분류됐다. 중국의 중산층이 늘어난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미국 중산층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높은 집값과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다. 독일 메릭스(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 맥스 젠글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중산층이 곧 미국이나 유럽 중산층과 매우 비슷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임금 인상은 그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치 않고, 상류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저소득층으로 내려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집값은 지난 20~30년간 꾸준히 올랐다. 특히 2003년에서 2013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1선 도시들의 집값은 연평균 13.1%나 올랐다. 로디움 그룹(Rhodium Group)의 로건 라이트 중국시장 책임자는 "주택 공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 살기 원하는 곳의 집값이 소득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미국의 가계 부채는 이미 과도한 수준이며, 중국 역시 선진국보다는 낮지만 가계 부채가 꾸준히 늘었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중국의 총 가계부채는 70조 위안(미화 10조9800억달러)에 달한다. 로디움 그룹은 2020년 중국의 가계부채가 소득의 128%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젠글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대출과 부진한 경제 성장, 낮은 소득 증가율의 조합으로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중산층이 되어도 부모 세대보다 잘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가계 자산의 70~80%가 부동산에 묶여 있다. 라이트 중국시장 책임자는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 중국 경제와 생활 수준에 대한 하방 리스크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2021-12-13 13:51: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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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제 경착륙?…헝다·자자오예 '제한적 디폴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예정된 채무불이행(디폴트) 수순을 밟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 금융시장 충격은 없었지만 문제는 후폭풍이다. 이미 양광100(선샤인100)이 디폴트 상태며, 이어 자자오예(카이사)도 헝다와 같이 '제한적 디폴트' 선언이 내려지는 등 연쇄 파산이 현실화됐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다는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쉬자인 회장이 지난 6~9일 사이에 회사 주식 총 2억778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쉬 회장의 헝다 지분율은 기존 61.88%에서 59.78%로 하락했다. 매도에 따른 자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등이 매각 당시 평균 주가 등을 기준으로 추산한 가치는 4억9800만 홍콩달러(미화 약 6400만 달러)다. 쉬 회장이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은 이번에 세번째다. 지난 10월 약 5억주, 11월 12억주 등을 매각한 바 있다. 헝다는 매각 이유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개인 자산을 처분해 파산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금융자문사 딩 하이펑 컨설턴트는 "주식 매각은 쉬 회장이 헝다 부채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헝다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사재를 더 많이 내놔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는 앞서 지난 3일 저녁에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 상환 의무를 이행하기 어렵다고 공시했으며, 유예기간의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9일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헝다의 투자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제한적 디폴트는 채권 발행자가 채무 불이행을 했지만 파산 신청 등 회수 절차가 개시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사실상 공식 디폴트로 헝다의 달러채는 즉각 만기로 간주되고, 25% 이상의 채권자가 상환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해야 한다. 피치는 자자오예에 대해서도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낮췄다. 피치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이번 주 만기가 도래한 4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않았다. 연쇄 파산 등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졌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중 부동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침체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3%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경착륙 우려에 내년 경제 운용은 '안정'에 방점을 찍기로 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발표문을 통해 "내년 경제 운용은 안정을 제일로 하고, 안정 속에 전진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까지 강조해온 "반독점적 규칙을 강화하고 부동산 투기를 막겠다"는 문구는 빠졌다.

2021-12-12 13:37:5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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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TIGER 차이나전기차ETF 순자산 3조 돌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3조 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의 순자산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모든 ETF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371460)의 순자산은 3조 1,054억 원이다. 올해 3조 477억 원 늘어나면서 해외주식형 중 최초로 순자산 3조 원을 돌파했다. 개인이 11월에만 6,227억 원 순매수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12월에 상장한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친환경 차량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중국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도 지속 중이다. 해당 ETF의 기초지수는 'SOLACTIVE 중국 전기차 지수(China Electric Vehicle Index)'다. 중국 A주·항셍지수·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및 관련 공급망 20개 기업을 편입한다. 중국 대표 배터리 업체인 CATL, 비야디(BYD)를 비롯해 세계 3위 리튬 생산 기업 강서강봉이업 등을 담고 있다. 글로벌X(Global X) 홍콩이 지난해 1월 상장한 '글로벌X 차이나 베이클 앤 배터리(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와 추종 지수가 동일하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연금 상품으로 활용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연금 계좌에서 거래할 경우 거래세가 면제되며, 매매 차익 및 분배금에 대한 과세는 연금 수령 시점에 연금 소득세로 저율 분리과세 된다"고 밝혔다.

2021-12-10 18:45:11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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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딜레마 직면한 중국경제…'제로코로나'부터 부동산 경착륙까지

중국 경제가 딜레마에 직면했다. 그간 일관되게 추진했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미중 무역 갈등 등이 모두 경제에 부담이 되면서다. 이미 3분기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등 성장 둔화는 가시화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에는 규제 기조를 유지하기 보다는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 25인은 내년 경제 상황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안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자와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맥쿼리 캐피털의 래리 후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치국 회의 후 성명에서 처음으로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며 "다시 말해 최고 지도자부에서 잠재적인 불안정성의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올해 장기적인 균형성장과 미국과의 긴장 고조 등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감독을 강화했다. 그러나 상충된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식 성장 모델의 리스크가 그대로 노출되는 등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컸다. 먼저 '제로 코로나' 전략에 따른 소비 부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무관용 정책은 팬데믹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됐다. 반면 정책을 유지하는 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여행 제한과 봉쇄,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계 소비가 타격을 입었다.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수요 감소와 서비스 수입 제한에 따른 위안화 강세, 치솟는 생산자물가 등으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 압박도 커졌다. 중국 재정개발원에 따르면 고등 교육을 받은 20~24세의 실업률은 올해 지속적으로 20%를 웃돌고 있다. 재정개발원 리 양 회장은 "탈탄소화 등 정책 추진으로 노동 시장이 심각한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교육과 부동산 부문에 대한 단속 역시 청년 실업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전력 위기는 곧 중국 권력의 위기로 비춰졌다. 중국의 많은 지방에서 전력 배급을 도입하고, 공장과 가정에 정전이 발생했다. 높은 석탄 가격과 낮은 재고량은 중국 역사상 최악의 위기 중 하나라고 지적될 정도였다. 안신증권 가오 산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 생산을 제한하는 현재 전략은 풍력, 태양열, 수력 발전과 같은 대체 에너지원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경제적 혼란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수요가 많은 겨울에 전력 부족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며, 내년 동계 올림픽 개최는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부문의 부채 감축 노력은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은 물론 관련 업체들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야기했다. 부동산 관련 부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8%, 도시 고용의 약 26%를 차지한다. 중국의 국가 주도 경제 모델과 산업 정책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지속시킬 수 밖에 없다. SCMP는 "중국 정부는 국영 기업과 민간 경쟁자 간의 공평한 경쟁을 촉진하는 포괄적이고 점진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12-08 13:52:3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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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돈줄 풀기 나섰지만…부동산發 디폴트 공포

중국의 '헝다 리스크'가 다시 한 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이 채무불이행(디플트)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예고하면서다. 중앙은행이 서둘러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섰지만 이 역시 헝다를 살리기 보다는 디폴트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채무조정이 시작된다면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는 전일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헝다는 공고문을 통해 "리스크해소위원회는 이사회는 아니지만 그룹의 향후 리스크를 완화하고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채무조정 절차의 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규모가 될 헝다의 채무조정 대상에는 공모 채권과 사채를 포함한 모든 역외 채무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일 오후 홍콩 증권거래소에 유동성 위기로 인해 2억6000만달러의 채무를 상환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공시를 한 바 있다. 헝다의 총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1조9665억 위안(한화 약 365조원)에 달한다. 이 중 역외에서 발행된 달러 채권 규모는 192억 달러(한화 약 22조7000억원) 안팎이다. 금융시장은 헝다의 디폴트는 시간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문제는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다. 이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양광100(선샤인100)은 지난 5일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원금 및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결국 디폴트를 선언했다. 자자오예(카이사)의 경우 채권단이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채에 대해 상환 유예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당장의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미지급 이자가 남아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역시 안정이 아닌 냉각기로 접어들었다. 최근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 주택가격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은 유동성 공급으로 여파 차단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전일 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공시적으로 밝힌 이유는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금융비용을 안정적으로 낮추려는 차원이다. 인민은행은 그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지준율 인하 등의 발표는 금요일 저녁에 공고했다. 이례적인 발표 시점을 감안하면 헝다발 위기가 증폭된 것이 이번 지준율 인하의 주요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2021-12-08 09:58: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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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 '흔들'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었던 것과 달리 홍콩의 IPO 자금 조달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은 대부분 저조했고, 중국의 많은 거래소 가운데 하나로 상하이나 선전 거래소와 경쟁해야 할 처지가 됐다. 6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올해 홍콩의 기업공개 조달 규모는 260억 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반면 글로벌 IPO 조달 규모는 전년 대비 75%나 급증했고, 뉴욕 증시에서만 악 30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걸면서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홍콩 증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증시를 대신해 홍콩으로 오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봤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 상장 승인에 대한 규제 방침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실제 효과는 없었다. 법률회사 메이어 브라운의 홍콩 파트너 제이슨 엘더는 "올해는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가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던 점도 문제가 됐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떠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하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홍콩에서 완료된 73개의 IPO 중 80%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으며, 상장 이후 평균 15%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IPO '대어'로 꼽혔던 클라우드 빌리지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클라우드 빌리지는 중국 빅테크 기업인 넷이즈가 운영하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당초 지난 8월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강화로 상장이 연기됐고, 자금 조달 규모도 약 10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결국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4억2200만달러 조달에 그쳤으며, 상장 첫 날 2.5%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킹스턴증권 디키 웡 리서치 책임자는 "모기업인 넷이즈와 소니뮤직 등이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키로 했는데 이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7200만 달러에 불과했음을 뜻한다"라며 "지금은 해외는 물론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중국 빅테크 기업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본토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나선 것도 홍콩에는 위협요인이다. 상하이와 선전은 물론 베이징 거래소와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올해 자금조달 규모는 615억달러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킹스턴 증권 관계자는 "홍콩 증권거래소는 더 이상 독보적인 위치가 아니라 중국의 많은 거래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2021-12-06 14:14: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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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디디추싱, 결국 '상장폐지' 백기…미국 떠나 홍콩으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규제당국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의 상장폐지를 공식화하고,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미국 증시 입성 5개월 만에 자진 상장폐지로 결론이 나면서 중국의 미국 자본시장과의 거리두기가 속도를 내게 됐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디디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지금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폐지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홍콩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디디에 따르면 이사회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예탁증서(ADS)를 상장 폐지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ADS를 다른 증권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로펌 윌슨 손시니의 천 웨이청 중국법인 대표는 "디디가 먼저 홍콩 증시에 상장한 뒤 미국 주주들에게 ADS를 홍콩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하는 방안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며 "민감한 주당 가격 논란을 피할 수 있고, 필요한 자금 규모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례없는 자진 상장폐지의 이유는 중국 당국의 규제압박이다. 디디는 지난 6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44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해외 상장을 고집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기업공개(IPO) 이틀 후인 7월 2일 사이버 보안 검토가 발표됐다. 디디 앱은 신규 고객 가입이 금지됐고, 이어 앱 스토어에서 아예 삭제됐다. 디디의 상장폐지 소식에 디디는 물론 중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칠 쳤다. 디디는 지난 주말 22.18% 폭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디디에 투자한 우버과 소프트뱅크도 5% 안팎으로 하락했다.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글로벌 리서치 컨설팅업체인 케이브칼의 아서 크뢰버 대표는 "중국의 빅테크 규제는 그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공포를 키웠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 민간 부문의 역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12-05 13:36: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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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속도내는 디지털 위안화…거래소 만든다

중국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검토하는 등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 거래소도 베이징에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증권거래소에 이어 베이징의 금융 기능 강화에도 나섰다. 1일 중국 국무원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베이징 도시 부중심 고도화 질적 발전 지원 관련 의견'에 따르면 베이징은 법정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운영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는 오는 2035년까지 수도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베이징 행정 센터에 대한 계획 중 하나다. 중국의 내각에 해당하는 국무원은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는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대상은 신용데이터부터 채권이나 탄소배출권의 토큰화 등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규제 상황을 감안하면 가상화폐 등은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증권딜러협회 톰 찬 박람 회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최근 발표는 디지털 위안화 사용 촉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법정 디지털 화폐를 추진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연구소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 또는 이(e)-위안으로 불리는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말 시범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규모가 620억 위안(미화 9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특히 이번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대한 언급은 베이징증권거래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왔다. 찬 회장은 "중국 정부가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에 대해 금융의 역할도 강화하려고 한다"며 "디지털 위안화는 정부 부처의 규제 논의가 많이 필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거래소 같은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무원 계획에 따르면 은행들에게 디지털 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중국에는 텐센트의 위뱅크와 알리바바 계열사인 마이뱅크 등을 포함해 5개의 디지털 은행이 있다.

2021-12-01 14:42: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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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디디추싱, 강제 상장폐지?…"미국 상장 中 기업 피해야"

중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 강도는 오히려 더 세졌다. '국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는 물론 기존 앱에 대한 업데이트도 못하게 됐으며,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미국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토록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이라지만 사실상 강제 상장폐지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모든 중국 기업들에 대해 경고등이 켜졌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디디추싱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이 보유한 고객 정보 등 각종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데드라인까지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물론 투자사인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전일 기준 7.8달러다. 공모가 14달러에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전례 없는 강제 상장폐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와 징동(JD) 등과 같은 중국 최대 기업을 포함해 미국에 상장된 24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은 시장가치가 미화 2조 달러 이상이다. 모두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생명보험이나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의 온라인 대출 자회사 루팍스 등과 같은 금융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는 디디 앱이 처리하는 데이터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로의 이전 상장도 언급되지만 한 번 상장폐지한 기업이라면 다시 투자자를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FT중문망은 "현재 디디추싱의 기업가치 대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은 1.9배로 텐센트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지금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을 살 때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최근 12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11-30 13:50: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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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취업난에 공무원 열풍…'궈카오族' 200만명 시대

매년 11월 넷째주 일요일에 치뤄지는 중국 공무원 시험 '궈카오(國考)'가 올해도 마무리됐다. 응시자가 작년보다 30% 넘게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도 공무원은 '철밥통'으로 불린다. 한국과 같이 임금 수준은 민간보다 낮지만 안정적이다. 중국 경제가 고속으로 성장할 때는 찬밥신세였지만 경기침체에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중국 역시 공무원 시험 열풍이 불었다. 29일 중국 국영 통신사인 CNS에 따르면 전일 궈카오 응시자는 약 21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7만명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엔 75개 중앙 정부 기관과 23개 부속 기관의 3만1200개 일자리가 열렸다. 응시자 수를 감안하면 평균 경쟁률은 68대 1로 역시 사상 최고다. 합격자는 내년 초에 취임한다. 중국 공무원 시험에는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응시했다. 올해 유독 응시자가 급증한 것은 팬데믹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청년 실업률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분기 7.9%에서 3분기 4.9%로 뚝 떨어졌고, 고용 안정은 다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주 리커창 총리는 한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고용과 민생 안정" 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적으로 1133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정부의 연간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청년 실업률이다. 전반적인 고용 시장은 팬데믹 이후 회복됐지만 16-24세 실업률은 전국 평균을 지속적으로 웃돌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공식 수치로만 봐도 16~24세 근로자(대부분의 고졸 및 대졸자 포함)의 10월 실업률 은 14.2%로 전국 평균인 4.9%보다 3배나 높다. SCMP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이 연령대의 실업 압력이 커졌다"며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수만 명의 졸업생을 고용했던 방과후 사교육 부문에 대한 정부의 단속도 고용 회복에 장애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CNS에 따르면 올해 궈카오에 선발된 사람들의 3분의 2 가량인 약 2만1000개의 자리가 신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자리는 티베트의 한 우체국 책임자로 경쟁률은 2만 대 1에 달했다.

2021-11-29 14:20: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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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돈 몰리는 중국 국채…헝다사태에도 저금리에 자금유입

중국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 헝다그룹에서 시작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회사채 시장은 흔들렸지만 글로벌 저금리 환경에 수익을 좇는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수 제공업체들이 중국 국채를 지수에 편입시킨 것도 한 몫을 했다. 28일 FT중문망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쉐어(iShares) 중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2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한 달여 만인 이달 18일 기준 자금 조달 규모는 32억5000만 위안(5억880만달러·6085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상장된 '아이쉐어 단기 중국 정책은행채 ETF'는 2억65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세계 주가지수 제공업체 FTSE러셀은 이들 ETF의 출시 일주일 후인 지난달 29일 중국 국채를 대표 지수인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글로벌 투자 자본이 중국의 채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전체 채권 시장 규모는 19조달러 이상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았다. 블랙록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덱스 투자 책임자인 피터 로너트는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채가 주요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남방자산운용(CSOP)의 ETF에도 최근 몇 달간 자산 유입 규모가 늘었다. 국채와 정책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ETF에는 9월, 10월에 각각 미화 1억9700만 달러, 2500만 달러가 유입됐고, 이달 들어서는 3주 만에 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 총 자산이 50억 위안을 넘어섰다. 홍콩 프레미아 파트너스 레베카 추아 설립자는 "진행 중인 글로벌 지수 조정작업을 감안하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점점 더 중국 국채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루이 아시아에셋은 올해 4월 중국 장기 국채와 정책은행채에 투자하는 ETF를 내놨다. 유입된 자산은 10억 위안에 달한다. 특히 최근 자금 유입이 늘면서 지난달 말 대비 ETF의 총 자산이 약 50% 증가했다. 다만 중국 국채에 부정적인 투자자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 공적연금펀드는 유동성과 결제시스템 등을 이유로 중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 펀드의 자산규모는 193조엔으로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2021-11-28 17:40:02 안상미 기자